서예, 음악·무용·패션과 만난다
올해로 11회를 맞는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가 오는 21일부터 11월 19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과 전북예술회관에서 개최된다. 개막식은 21일 오후 2시 소리전당 연지홀.지난 20년간 10차례 이어져온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그간 전통 서예의 위상과 현주소를 확인했다면 새로운 20년을 시작하는 올해부터는 서예의 한 단계 진보한 활용 가능성을 모색한다. 역량 있는 서예가들의 작품 전시를 통해 서예의 순수성을 오롯이 보여주면서 공연예술화 등을 통해 서예를 응용하는 것.그 첫 번째 응용 시도는 21일 열리는 개막공연이다. 김병기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총감독은 서예는 순간적으로 지나가는 1회성 필획의 율동성과 운동성을 바탕으로 창작하는 예술이어서 미술보다는 오히려 음악이나 무용 등 공연예술과 흡사하다며 서예와 음악, 무용, 패션을 결합한 개막공연을 통해 공연화의 가능성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정진권 연출가, 홍화령 무용가, 설미화 한복연구가가 주도해 구성한 공연은 음악, 무용, 영상, 서예, 패션 등 다양한 분야의 80여 명이 무대를 꾸린다. 궁체가 탄생하는 과정을 무용극으로 표현하거나 음악, 무용, 조명과 어우러진 서예 퍼포먼스,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의 매력을 담은 창작곡 발표 등을 한다.총 21개국 988명이 참여하는 프로그램은 대표 전시인 서론서예전을 비롯해 명사서예전, 생활서예전, 등불서예전, 양생서예전, 전북우수작가서예전, 전서각의 어울림전, 세계한국문화원수강생전, 태권도와 깃발전, 서예, 책을 만나다전으로 구성된다.역량 있는 청년중견 서예가를 중심으로 한 서론서예전에서는 서예가 추구해온 본래 가치인 역(力)기(氣)법(法)도(道)예(藝)를 설명하는 서론 문장을 작품화 했다. 한국 서예가 139명, 중국 11명, 일본 7명, 대만 4명, 이탈리아 등 기타 국가 22명이 참여한다.세계적인 학자들이 모여 서예 연구에 대한 담론도 펼친다. 오는 22일 오전 9시 전주 JS호텔 세미나실에서는 서법서도서예- 명칭의 유래와 그 함의를 주제로 국제 서예학술대회를 연다. 김병기 감독은 동아시아 한자문화권 예술의 정수인 서예를 서구권에 전파하기 위해서는 한중일에서 쓰는 관련 명칭과 활동을 통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온가족이 즐길 수 있는 부대 및 연계 행사도 풍성하다. 학생들이 펜으로 서예를 쓰는 경필서예전, 유명 서예가를 초청하는 작가와의 만남, 탁본체험 등이 열리고, 한국 서단을 대표하는 지역 서예가인 강암 송성용석전 황욱의 작품도 감상할 수 있다.한 달간 이어지는 비엔날레는 전북도가 주최하고,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조직위원회(조직위원장 허진규)가 주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