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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아하고 섬세한 해금·대금 가락 속으로

해금은 줄을 타고, 대금은 관을 타고 끊어질 듯 이어지는 울림을 만들어낸다. 해금은 구조상 줄로 이뤄진 현악기이지만, 연주 성격상 관악기로 분류된다. 단 두 줄(중현, 유현)로 다양한 음색과 넓은 음역을 내는 해금. 그 때문에 합주에서는 대부분 보조적인 역할을 담당한다. 이 해금을 독주로 끄집어내 연주한다. 그것도 반주악기 하나 없는 무반주 해금 독주회다.해금연주자 오정무 전주시립국악단 수석이 15일 오후 7시 전주 우진문화공간 예술극장에서 아홉 번째 해금 독주회를 한다.이번 독주회는 반주악기 없이 오롯이 해금으로만 채운다. 마지막 소리까지 놓치지 않으려는 섬세함이 연주 포인트이자 관람 포인트. 무대를 준비하는 오 수석에게는 섬세함을 추구하는 만큼 부담감이 더해진다. 그는 해금은 섬세한 소리가 장점인 악기인 데, 반주악기와 함께 합주할 때 끝처리 등 섬세한 소리가 무뎌지는 게 늘 아쉬웠다며 쉽지 않은 도전이지만 그 어느 독주회보다 더 많은 부담감을 안고 무대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지난 독주회 해금 풍류에 이은 해금 풍류Ⅱ를 마련했다. 해금이 중심이 된 풍류 음악 레퍼토리다. 국가무형문화재 제83-2호 이리향제 줄 풍류 중 뒷풍류(계면도드리, 양청도드리, 우조도드리, 풍류굿거리)와 서울시 무형문화재 제44호 취타풍류, 김영재 해금 창작곡 계명곡 등이다. 특히 계명곡은 도자기 해금으로 연주한다. 충청북도 무형문화재 제19호 악기장 동재 조준석 장인의 작품이다.오 수석은 국가무형문화재 제83-2호 이리향제 줄 풍류 전수자로 전북대 한국음악학과 겸임교수, 전주해금연주단 단장으로 있다.다음 날은 대나무가 빚고 갈대가 쌓은 청아한 악기 대금이다. 박상후 전북도립국악원 관현악단 부수석이 16일 오후 7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에서 목요국악예술무대 박상후의 젓대소리-律和에 오른다.대금은 전통 목관악기로 삼죽(대금, 중금, 소금) 가운데 가장 크다. 피리 적(笛)을 따 젓대라고도 부른다. 대금 산조는 궁중음악 연주 때 사용하는 정악 대금, 민속악인 산조 연주 때 사용하는 산조대금으로 나뉜다.이번 연주회는 박종기류 대금산조의 전통을 이은 서용석류 대금산조, 즉흥 연주 형태를 띤 변청 시나위, 진도 씻김굿 중 길닦음으로 구성했다. 서용석류 대금산조는 진양, 중모리, 중중모리, 자진모리, 엇모리, 동살풀이까지 이어지는 1시간 분량의 작품으로 체력과 공력을 요구한다. 이 가운데 진양부터 자진모리까지 연주한다. 장단은 조용안 전북도립국악원 관현악단장, 가야금은 조보연 전북도립국악원 관현악단 단원, 아쟁은 이태백 목원대 국악과 교수, 거문고는 허윤정 서울대 국악과 조교수, 소리 및 장단은 임현빈 남원시립국악단 수석 단원이 함께한다.박 부수석은 국가무형문화재 제20호 대금정악 이수자로 제6회 완도 장보고 국악대전 문화관광부장관상을 받았다.

  • 문화일반
  • 문민주
  • 2017.11.14 23:02

도시재생 다양한 방향 제시

도시재생이 화두다. 그런데 결과만 있고 과정은 없다. 도시재생의 진정한 의미와 방향은 무엇일까?한국지역문화생태연구소 윤주 소장이 <도시재생 이야기>를 통해 도시재생의 개념과 방식, 세계 각국의 다양한 사례를 제시한다.파리 프롬나드 플랑테, 나오시마, 런던 테이트 모던, 토론토 디스틸러리 드스트릭트, 뉴욕 하이라인 파크, 베이징 798예술구 등이 대표적이다.고가철로가 도심 속 공원으로 변신한 파리 프롬나드 플랑테, 산업 폐기물로 황폐해진 섬이 현대미술이 어우러진 예술섬으로 변모한 나오시마 등을 통해 지속가능한 도시재생 모델을 살펴본다. 성공 요인과 우리가 알지 못했던 뒷이야기도 들려준다.그는 책 전반에 걸쳐 도시를 구성하는 환경(공간), 커뮤니티(사회문화), 효율성(경제성), 정체성(역사문화) 등을 모두 고려한 통합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사업 추진 과정 공론화, 지역 주민 참여, 전문가의 조언과 협력도 필수 요소다.특히 그는 출판 계기에 대해 도시재생이 유행처럼 퍼져나가는 시기, 무조건 벤치마킹하고 따라 하는 부분에 경종을 울리려 시작했다며 선진지를 관광하듯 다녀와서 전시 행정으로 지역을 훼손하고 주민을 실험 대상으로 내모는 경우가 생기기 때문이라고 밝혔다.이어 지역과 사람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참여를 이끈 도시재생이야말로 낙후된 공간에 활력을 주는 가치를 지니게 된다고 덧붙였다.윤 소장은 덕업일치(德業一致)의 삶을 꿈꾼다. 생각만 하고 말로만 했던 스토리를 체험할 수 있도록 눈앞에 펼쳐 보이면, 평범한 장소는 다시 찾고 싶은 곳이 되고 지루했던 세상은 훨씬 재미있어진다고 믿는다. 그래서 스토리텔링을 넘어 스토리두잉이 되도록 노력한다.윤 소장은 국립중앙박물관 대표 유물 20선 스토리텔링, 양평 두물머리 스토리텔링, 북한강 물의 정원 스토리텔링 등 다수를 수행했다. 저서로는 <스토리텔링에서 스토리두잉으로>가 있다.

  • 문화일반
  • 문민주
  • 2017.11.13 23:02

전주정신 담긴 새로운 유물 만나보세요

전주역사박물관(관장 이동희)이 새로 수집한 소장품 50여 점을 처음 공개한다. 신소장품 특별전- 전주예찬을 다음달 25일까지 여는 것.후백제의 왕도이자 조선왕실의 본향이었던 전주는 전라도 일도를 통괄하는 전라감영이 설치돼 전라도 수부로서의 역할을 다했고, 지역의 풍부한 경제적 기반과 어우러져 조선의 3대 도시로 자리했다. 고려시대에도 전라도 안찰사영이 전주에 설치돼 전라도를 대표하는 위치에 있었다.전시는 역사를 토대로 전주에 관한 네 가지 키워드, 풍패지향, 온고을, 호남제일성, 예향을 선정해 이와 관련된 유물을 선보인다.풍패지향 전주섹션에서는 어보 8폭 병풍과 경기전수문장 임용장을 비롯해 조선왕조의 발상지 전주를 담은 유물을 모았다.어보병풍은 태조를 비롯해 종묘에 모셔진 역대 임금들의 어보(왕실의 권위를 상징하는 의례용 도장)를 찍어서 8폭 병풍으로 만든 것이다. 또 경기전과 조경묘에 수문장이 배치됐었다는 기록을 뒷받침할 수문장 임용장도 처음 발견해 선보인다.온고을 전주에서는 전주의 옛 풍경을 담은 일제강점기 및 1970년대 전주를 담은 사진들로 꾸려졌다. 1971년의 호남고속도로와 비행장, 풍남제 시가행진, 한옥마을 전경, 전주시정의 표어 등은 반세기 전의 전주를 새롭게 전한다.전라도를 총괄한 전라감영 자료유물이 전시되는 호남제일성 전주에서는 전라감사가 도내 수령을 비롯해 지방관들의 근무성적을 평가한 포폄문서가 주목된다. 6개월마다 치적을 8자로 평해 상중하 세 단계로 성적을 낸다. 이번 포폄문서는 이호준 전라감사가 작성한 것으로, 전주판관 민치준에 대해 노련하게 정치하고 근면함이 모범이 돼 상으로 평가한 것 등이 기록돼 있다.관청일하기책은 정축년 정월 한 달간 관청에서 식비로 나간 돈을 품명과 함께 일자별로 기록한 것으로, 음식문화를 추적하는 데 매우 중요한 자료이다.전주는 한지의 본가이자 부호들이 많아서 목가구도 많이 제작됐다. 예향 전주에서는 지승 표주박과 삿갓, 지함, 교지함 등 한지 공예품목공예품이 전시된다.한편, 전주 역사에 관한 유물을 선보이는 경기전 내 어진박물관에서도 특별한 유물을 감상할 수 있다. 평소에는 태조어진의 모사본을 전시하지만 오는 26일까지 태조어진 진본을 선보인다. 현존하는 유일한 조선 태조 이성계의 초상화로 지난 2012년에 국보 제317호로 승격됐다. 수염이 흰 노년의 모습으로 덕있는 군주로서의 느낌이 잘 드러난다.

  • 문화일반
  • 김보현
  • 2017.11.13 23:02

바다가 있는 풍경, 수채화같은 몸짓

아무도 그에게 수심을 일러준 적이 없기에/ 흰 나비는 도무지 바다가 무섭지 않다// 청무우밭인가 해서 내려갔다가는/ 어린 날개가 물결에 절어서/ 공주처럼 지쳐서 돌아온다// 삼월달 바다가 꽃이 피지 않아서 서글픈/ 나비 허리에 새파란 초생달이 시리다// (김기림 바다와 나비)현대무용가 강명선 씨는 바다와 나비 속 나비를 연상케 한다. 실제 닉네임마저도 바다와 나비. 바다를 좋아하는 그는 올해 색다른 기획을 궁리했다. 바다를 주제로 한 현대무용과 영상, 현대무용과 사진의 크로스오버 작업이다. 내년 강명선 현대무용단 창단 20주년을 위한 사전 작업이기도 하다. 올해 결과물을 토대로 내년 2월부터는 전주, 익산, 부안에서 릴레이 영상사진 전시를 할 예정이다.지난 7월 20일에는 부산 해운대, 10월 14일에는 제주 성산포 일대에서 작업했다. 11월 11일에는 오후 2시 부안 로하스펜션과 오후 4시 휘목미술관에서 공연할 계획이다. 20년 가까이 그와 함께한 강명선 현대무용단 단원들이 바다를 배경으로 개별적인 이미지를 구현하면 탁영환 미디어아티스트가 영상으로, 김종선 사진작가가 사진으로 촬영하는 형식이다. 바다를 바라보는 나의 시선, 타인의 시선을 담는다. 정해진 스토리나 안무, 음악, 의상 등은 없다. 그날 그 시간 바다 풍경에 따라 모든 건 즉흥적으로 변화한다.펜션과 미술관. 현대무용 공연장으로는 어색한 장소다. 그동안 강 대표가 주로 대극장에서 공연해 온 걸 고려하면 더욱 그러하다. 하지만 그는 현대무용의 자유로운 움직임보다 아름다운 공간을 택했다. 수채화처럼 잔잔한 분위기를 전달하고 싶었기 때문이다.강 대표는 20주년은 새로운 시작과 같다며 이번 기획을 계기로 대극장뿐만 아니라 소극장 공연을 확대하고, 다른 예술 분야와의 공동 작업 등 색다른 기획을 시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문화일반
  • 문민주
  • 2017.11.10 23:02

[전북, 문화로 도시를 재생하다] ③국내 도시재생 선진 사례 - 멈춰버린 옛 건물·시설에 문화예술의 옷을 입히다

건물이 사라지는 건 순식간이다. 한 장소가 역사적인 보편성과 특수성을 얻는 데 걸린 시간에 비하면 너무 빠르다. 도시재생이 경계해야 할 건 이 속도다. 그리고 숙고해야 할 건 방향이다. 지역 자원에 대한 탐구와 도시재생에 대한 일관된 정책이 무엇보다 중요한 이유다. 원도심인 순천시 중앙동과 향동은 문화와 역사를 키워드로 천천히, 하지만 일관되게 도시재생을 추진하는 지역이다. 또 서울시 경의선 책거리와 성수동 일대, 마포문화비축기지는 옛 건물과 시설을 활용한 도시재생으로 유명세를 탄 사례다.△문화로 역사로 다시 태어난, 순천시- 중앙동향동 문화거리 조성 / 창작예술촌 마련 등도 힘써 / "문화도시정책 일관성 필요 인력 양성보다 관리가 중요"1990년까지 전남 순천시 중앙동과 향동은 중심지였다. 그러나 순천시 연향동과 조례동 일대에 연향지구와 금당지구 등 신도심이 형성되면서 인구와 상권이 붕괴하기 시작했다. 원도심이 된 순천시 중앙동과 향동이 활기를 되찾고 있다. 도시재생사업을 통해서다. 순천시는 자연의 씨줄과 문화의 낱줄로 엮어내는 천가지로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도시재생 사업을 추진한다. 천(天)은 생태, 가(街)는 문화, 지(地)는 역사, 로(路)는 사람을 뜻한다.문화와 관련해 순천시는 2009년부터 2011년까지 총 20억원을 투입해 중앙로에서 금곡동 사거리까지 250m 구간에 문화의 거리를 조성했다. 특히 2008년 문화의 거리 조성 지원조례를 제정해 문화예술 관련 업종에 입주비를 지원했다. 이러한 지원에 힘입어 현재 문화의 거리 일대에는 수공예점 25곳을 비롯해 화실 18곳, 화랑 7곳, 도자기 공예점 3곳 등 총 77곳이 입점해 있다. 2010년 문화예술 관련 업종이 없었다고 하니, 괄목할만한 성과다. 내년부터는 활동비를 지원할 예정이다.창작예술촌 조성에도 공을 들였다. 순천시는 빈 주택과 옛 파출소를 리모델링해 순천 출신 배병우 사진작가, 김혜순 한복 명인, 조강훈 서양화가의 창작 스튜디오를 만들었다. 40년간 삼겹살집으로 운영된 장안식당을 지역주민과 예술가가 교류하는 공간인 장안창작마당으로 개조하기도 했다. 장안창작마당은 장안부엌, 장안공방, 장안여인숙, 입주작가 3명을 위한 작업실 등으로 운영한다.이와 함께 역사와 관련 1430년(세종 12년)에 축성된 순천부읍성에 대한 역사문화관광 자원화 사업을 추진한다. 순천부읍성은 100여 년 전 일제강점기 초기 성곽철거령에 따라 훼철돼 현재까지 도로로 사용되고 있다. 성곽에 대한 원상회복이 불가능하다고 판단, 성곽을 이미지화하고 돌(석재) 포장으로 정비할 계획이다.전국 곳곳에서 순천시를 도시재생 선진지로 답사한다. 하지만 순천시 도시재생지원센터 사무국장은 순천시도 안정화 시기는 아니라고 말한다. 그는 도시의 역사성, 장소의 정체성을 찾아내 빈 곳을 지속적으로 메울 뿐이라며 자치단체가 일관된 정책으로 도시계획을 추진하는 것, 인력 양성보다 인력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보여주기식 도시재생에 치중하면 차별성 없는 도시재생 틀만 형성된다며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테이블이 아닌 현장에서 지역 자원이 무엇인지 탐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낡음과 새로움이 공존하는 도시, 서울- 경의선 철길 책거리숲길로 / 수제화인쇄업 흥했던 성수동 / 갤러리 카페 등 문화 공간 탄생 /매봉산 석유저장탱크도 변신서울시 경의선 책거리는 지하철 홍대입구역 6번 출구에서 와우교까지 이어지는 250m 구간이다. 옛 경의선 철길을 걷어낸 자리에 녹지 공간을 조성하고, 열차를 형상화한 부스를 여행예술아동인문문학 등 주제별로 분류해 설치했다. 공원과 서점이 공존하는 공간인 셈이다.경의선은 1906년 개통된 용산과 신의주를 잇는 철길이다. 625전쟁과 분단으로 1951년 열차 운행이 중단되기도 했다. 2005년 용산문화센터에서 가좌역에 이르는 6.3㎞ 구간에 대한 경의선 지하화로 지상에는 경의선 숲길을 만들었다. 출판사와 인쇄소가 4000곳 가까이 밀집한 홍대입구역 주변에 옛 철길을 이용한 책거리를 만든다는 건 어찌 보면 자연스러운 일이다.출판사가 위탁 운영하는 부스는 6동이다. 이 부스 안에서는 책을 읽거나 살 수 있다. 이외 부스에서는 저자와의 만남, 북 콘서트, 전시, 공방 체험 등을 운영한다. 312일간 저자를 만나는 행사는 휴관일인 월요일을 제외하고 매주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열린다. 특히 경의선 책거리 곳곳에는 옛 철도역을 재현한 미니 플랫폼이나 시민이 사랑하는 책 100선이 새겨진 조형물 등 각종 조형물도 시선을 사로잡는다.서울시 성수동은 낡음과 새로움이 공존하는 동네다. 성수동은 남성여성용아동용 완제품 수제화 매장뿐만 아니라 중간 가공, 원부자재 유통 매장까지 모인 수제화 산업 메카다. 인쇄업 관련 공장도 즐비하다. 그러나 공장들이 서울 밖으로 이전하면서 빈 창고들이 늘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 낡은 창고와 공장, 주택이 핫한 공간으로 떠올랐다. 문화 공간과 카페, 식당이 잇따라 문을 열면서부터다.이 가운데 성수동 대림창고는 도심 속 공간 재생과 관련한 모범적인 사례다. 대림창고는 1970년대 정미소로 지어진 뒤 물류창고로 쓰였다. 2011년 한 공연기획사가 내부 리모델링만 한 채 패션쇼와 전시회 등 다양한 문화예술 공간으로 활용하기 시작했다. 대림창고의 붉은 벽돌과 거대한 철제문은 옛 공업지대를 연상케 한다. 현재는 갤러리 카페로 운영한다.2014년에는 인쇄 공장을 개조한 카페 겸 조명갤러리인 자그마치(zagmachi)가 문을 열었다. 인쇄소 창고를 개조한 편집숍 수피(supy), 자동차정비소를 리모델링한 카페 겸 문화 공간 레 필로소피(Les Philosophies), 청바지 봉제 공장을 수리한 카페 겸 사진갤러리 사진창고 등도 오래된 공장과 주택 사이에서 발견하는 개성적인 공간이다.또 41년 만에 재탄생한 마포문화비축기지도 눈여겨 볼만하다. 정부는 1970년대 두 차례 석유 파동으로 국내 경기가 출렁이자 1978년 매봉산 자락에 높이 15m, 지름 15~38m 석유 저장 탱크를 세웠다. 서울시민이 한 달 동안 쓸 석유(6907만L)를 저장했다. 이후 2002년 한일 월드컵 축구대회를 앞두고 상암월드컵경기장을 짓는 과정에서 석유비축기지가 위험시설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서울시는 2000년 석유비축기지를 폐쇄했다. 그리고 14년 뒤 이곳을 복합문화공간으로 재생하겠다고 발표했다.축구장 22개와 맞먹는 규모(14만22㎡)로 개방형 공간인 문화마당(T0)이 있고, 그 주변을 탱크 6개(T1~T6)가 감싸는 구조다. T1~T6은 야외 공연장, 기획 전시장, 이야기관 같은 시설로 재생했다. 특히 T6은 1번과 2번 탱크에서 걷어낸 철판을 재활용해 만들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 문화일반
  • 문민주
  • 2017.11.10 23:02

제21회 전북예총 하림예술상 수상자 선정

(사)한국예총 전북연합회(회장 선기현이하 전북예총)와 (주)하림그룹(회장 김홍국)이 수여하는 제21회 전북예총하림예술상 수상자가 확정됐다.매년 예술문화발전에 기여한 공적이 큰 예술인에게 주는 전북예총하림예술상은 전북예총 소속 10개 협회와 11개 시군예총으로부터 추천을 받아 운영위원회에서 선정한다. 심사는 장명수 전 전북예총 10대 회장과 김남곤 전 전북예총 1819대 회장, 황병근 전 전북예총 20대 회장, 송기택 하림그룹 부장, 선기현 전북예총회장이 맡았다.수상자는 본상(상금 200만 원)에 김이재(56공예), 고기하(60사진), 홍석찬(53연극 연출), 이경호(56한국무용), 김종갑(60연주), 이창녕(63작곡지휘) 등 6명. 공로상(50만 원)에 조성돈(70바이올린), 김순정(60민요), 배병연(51기악), 김덕임(67한국무용), 안태현(63사진), 라아리(40연기) 등 6명이다.전북미협부회장을 맡고 있는 김이재 씨는 미술인 권인보호에 힘쓸 뿐만 아니라 지역 미술인들의 작품 구매를 위해 매년 1억 원가량 후원하고 있다. 고기하 씨는 전주사진작가협회장으로서 소식지 발간, 전주한옥마을사진촬영대회 등을 기획했다. 홍석찬 씨는 전주시립극단, 극단 까치동, 창작극회 등에서 배우연출가대표로 활동하며 연극공연 활성화에 힘썼다. 전북대 무용과 교수인 이경호 씨는 마이산금척무를 널리 보급하고 발전시켰다. 김종갑 씨는 매년 무료 봉사 공연을 펼치고 남다른 애향심으로 전국규모의 가요제를 익산에 유치했다. 이창녕 씨는 전북음악협회 고문으로서 자문과 함께 지역성을 함축한 음악을 다수 작곡했다. 시상식은 12월 5일 오후 3시 한국전통문화전당 공연장에서 열린다.

  • 문화일반
  • 김보현
  • 2017.11.10 23:02

25회 목정문화상 정군수·이용·장인숙씨 수상

제25회 목정문화상 수상자로 문학 부문에 정군수(72) 시인, 미술 부문에 산민 이용(68) 서예가, 음악 부문에 장인숙(57) 소프라노가 선정됐다. 상금은 1000만 원. 올해는 목정문화상 제정 25주년을 기념해 특별상으로 청년예술인을 대상으로 한 목정청년예술상(500만 원)도 시상한다. 김형미(39) 시인, 홍경태(31) 조각가, 김근혜(30) 첼리스트가 선정됐다.목정문화상은 故 목정(牧汀) 김광수 선생이 사재를 출연해 설립한 (재)목정문화재단에서 전북의 향토문화를 발전시키기 위해 공헌한 문화 예술인 또는 단체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1993년부터 매년 문학, 미술, 음악 등 3개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는 지역 예술인을 널리 알리고 전북 예술 발전에 이바지 해오고 있다.정군수 시인은 전북시인협회장(2005~2007), 석정문학관장(2017~) 등을 맡으며 문학 발전을 위해 힘쓰고 있다. 이용 서예가는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를 기획감독해 전북 서예를 널리 알렸다는 평가다. 장인숙 소프라노는 왕성한 음악 활동뿐만 아니라 장애인, 정신질환자 등을 위한 공연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김형미, 홍경태, 김근혜 씨는 각자의 분야에서 자기 세계를 구축하면서도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는 평가다. 시상식은 오는 24일 오후 3시에 전북대 진수당 1층 가인홀에서 열린다.

  • 문화일반
  • 김보현
  • 2017.11.09 23:02

달항아리, 보기만 해도 풍성해지는 마음

달항아리는 보름달처럼 풍만하다. 둥글고 흰 보름달이 한 날도 같은 적 없듯 달항아리도 그 형태와 빛깔이 다 다르다. 때론 1300도를 넘는 화력으로 비뚤어지기도, 때론 커다란 막사발 두 개를 포개다가 일그러지기도 한다. 이 지점에서 달항아리만의 미학이 탄생한다. 이 보름달을 빚는 도예가 16명이 작품을 들고 한자리에 모였다.기획전 ‘이 時代의 달항아리’가 다음 달 31일까지 완주 삼례문화예술촌 세계막사발미술관에서 열린다.이번 기획전 작품은 전통 제작기법으로 만든 백자 달항아리와 옹기기법으로 빚은 달항아리, 무유소성(유약없이 가마에서 구워 만들다)기법으로 제작한 달항아리 등 다양한 제작기법을 망라한다.김봉태·김인태·김재범·김종영·이성호·이진욱·이택수 작가는 ‘백자 달항아리’를 출품했다. 방호식 작가는 ‘철화분청 달항아리’, 이형석 작가는 ‘풀비분청 달항아리’, 임영주·김동회 작가는 무유소성 작품으로 유약을 바르지 않고 장작가마에서 흙 본연의 질감과 색을 입힌 ‘자연유(自然油) 달항아리’를 내놨다. 박순관 작가의 ‘옹기수레질 달항아리’, 안시성 작가의 ‘옹기 달항아리’는 표면에 불 효과를 나타냈다.또 송승호·정은수 작가는 달항아리 구연부에 넓고 옅은 빛깔의 유약을 이용했다. 김용문 작가는 달항아리 표면에는 옅은 빛깔의 유약을, 내부에는 균열유를 사용했다.세계막사발미술관 김용문 관장은 “이번 기획전 도예가들은 우주의 위성처럼 유전하는 어느 한 순간의 궤도에 있는지도 모른다”며 “오늘도 여념 없이 달항아리를 빚는 도공 혼에 깊은 찬사를 보낸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문민주
  • 2017.11.09 23:02

도립미술관, 2018년 청년작가 선정

전북도립미술관(관장 김은영)이 전북지역 청년미술가를 지원하는 전북청년 2018- 이 작가를 주목하라의 최종 선정자를 발표했다.고충환조관용 미술평론가가 총 36명의 지원자를 대상으로 심사한 결과, 김성수(조각33), 이승희(비디오 설치, 사진37), 지현(회화33)이 선정됐다.전북대 조소 박사과정까지 수료한 김성수 조각가는 놀이적인 측면을 고려해 관객과 소통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고, 조각과 타 장르를 융합해 확장시켜나간다면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국내외를 오가며 활동하는 이승희 작가는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는 것이 장점이며, 자신만의 정체성을 구축하고 있다. 이화여대 미술학과 학석사과정, 도쿄예술대 Inter Media Art 박사과정을 졸업했다.지현(본명 김지현) 서양화가는 지역성의 특성을 가미한 팝적인 회화를 구사하고 있으며, 자신만의 독창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는 평가다. 전주대 미술학과를 졸업한 그는 도내 다양한 기획단체에 참여했다.선정한 미술가에게는 재료비, 평론가 매칭, 전북도립미술관 창작스튜디오 입주 자격, 국외 레지던시 추천, 기획전시 추천 등을 지원한다. 또 내년 4월에 열리는 전북도립미술관 본관 기획전 이 작가를 주목하라와 내년 10월 열리는 북경 쑹좡 국중미술관 기획초대전에 참여한다.

  • 문화일반
  • 김보현
  • 2017.11.08 23:02

35년 교직생활 보따리 풀고 초가집으로…

이금연 김제 만경중학교장이 정년 퇴임을 앞두고 35년 교직 생활을 정리하는 전시회를 한다.이금연 교장은 12일까지 전북교육문화회관 1전시실에서 2017 미술 교사 특별전 흐름과 맺음을 진행한다. 이는 전북도교육청이 학교 현장에서 전북 미술 교육을 위해 헌신한 교사 8명을 대상으로 마련한 전시회의 일환이다.그는 수많은 제자와 호흡을 함께하면서 교육 활동에 매진하는 가운데도 작업에 대한 열정을 잃지 않고 오랜 시간 끊임없는 작품 활동을 해왔다며 정든 교직 생활을 마무리하고, 이제 나의 삶을 되돌아보면서 새롭게 시작하는 계기를 갖고자 한다고 전시 계기를 밝혔다.이 교장은 정겨움과 안타까움이 서린, 누구나 마음속에 간직하고 있는 그리운 풍경을 표현한다. 그에게 그리운 풍경은 보따리와 초가집이다. 보따리는 자식을 향한 사랑, 초가집은 순수한 정(情)을 연상케 하기 때문이다.밖에서 돌아오는 할머니와 어머니의 보따리, 명절날 되돌아가는 자식들 손에 들려주던 보따리에는 사랑과 희망이 숨어있습니다. 보따리 안에 뭔가를 담아 묶고 풀어헤치는 과정이 인생 여정과 같지요. 또 초가집 풍경도 그립지만, 그 풍경 속 순수한 정이 더 그립습니다. 이제 저는 교직이라는 보따리를 놓고, 초가집으로 떠나려 합니다.그는 내년 2월 정년 퇴임 후 지리산에 위치한 자택에서 작업을 이어갈 계획이다.이 교장은 고창 출생으로 원광대 도예과, 단국대 대학원 도예과를 졸업했다. 2012년 서울 인사아트센터에서 첫 개인전을 가졌다. 전북도립미술관 개관 초대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개관 초대전 등 초대 및 단체전에 참여했다. 한국공예가회, 전북공예가회, 원광공예가회, 중등미술교사회, 한국미술협회 김제지부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 문화일반
  • 문민주
  • 2017.11.08 23:02

[전북 거리, 지붕 없는 공연장 되다] ③ 프랑스 현장(상) - 예술단체 연합체로 움직이고 거점별 제작소…거리공연 일상화

프랑스는 조르주 퐁피두 국립 문화예술센터, 오르세 미술관, 루브르 박물관, 아비뇽 연극제, 칸 영화제 등 세계적인 문화예술 시설과 콘텐츠를 가진 문화 강국이다. 그러나 프랑스의 가장 자유롭고 생생한 예술은 거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억압권위에 반대하는 문화혁명이었던 1968년 학생 운동 당시 예술도 사회의 틀을 깨는데 동참하자는 갈망과 자유에서 태동했기 때문이다. 이들에게 거리 공연은 예술이 상위계층의 전유물이 아닌 모든 계층이 향유하는 문화민주주의를 가장 적극적으로 실현화한 것이다.거리 공연이 일상화 된 프랑스는 거리예술단체들이 연합체로 움직이는 것이 특징이다. 뜻이 맞는 개별 단체들이 모여 중간 민간 조직을 이루고 중간조직을 아우르는 국가 소속의 단일 연합(프랑스 전국거리예술연맹)이 있다.(상)편에서는 래티샤 라포그 전 프랑스 국립거리예술연맹회장으로부터 프랑스 거리 예술 현황 및 구조를 들어보고 거리예술인들이 모여 연습사무교육공연 등을 하는 거점 공간 라 빌라 마디치 를 돌아본다. (하)편에서는 전북지역과 규모가 비슷한 도시 트로아에 기반을 두고 세계적으로 활동하는 공연연합단체 아사히라와 프랑스 거리공연자들로부터 현장의 이야기를 들어본다.△네트워크 구축공동의 목소리 내기현재 프랑스 전국거리예술연맹에는 14개 지역의 연합 단체가 소속 돼 있고 그 안에 1000여 개의 개별 공연 단체가 활동하고 있다. 한국 협회연합과 달리 이들은 국가 보조금을 받지 않고 회비도 내지 않는 비영리단체다.2013년부터 2016년까지 프랑스 국립거리예술연맹회장으로 활동한 래티샤 라포그는 거리예술인들이 연합 단위로 활동하는 것에 대해 힘을 모아 효과적으로 거리 정부자치단체에 거리 예술인들의 활동 권리를 주장하고 의견을 전달하기 위해서다고 말했다.독립적으로 활동하던 예술인 및 단체가 모여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추고 공연 기획, 일정 수립, 거리예술 연구 등을 하는 것이 연합 활동의 기본적인 특징이다. 더 나아가서는 수동적으로 공연만 하는 것에서 벗어나 거리예술이 독립된 장르로 발전하도록 자체적으로 제도를 만들고 판을 넓혀가는 것이다.△공연자 중심 배급연합체 활동이 활성화된 데에는 사회 구조적인 요인도 크다. 프랑스는 제도적으로 고용이 불안정한 예술인에게 실업수당을 지급한다. 따라서 예술의 발전과 저변화는 예술인의 몫이고, 예술 활동비를 지원하는 사업은 없다는 게 현장의 이야기다.다만 국가 및 자치단체는 예술인을 지원 대상이 아닌 사업 파트너라고 인식한다. 예술인들이 자신들의 기획공연을 거리에서 하겠다고 제안하면 계약을 체결한다. 국가 및 자치단체, 축제 조직위 등은 도시민들의 문화 향유를 위해 단체로부터 공연을 구매하는 개념이다. 래티샤 전 회장에 따르면 단체들이 연평균 40건 이상을 계약한다. 별도의 지원이 없어도 거리공연이 활성화되는 이유다.자연스레 공연의 수준도 높아진다. 공연만 좋으면 더 많은 계약을 체결할 수 있고, 한 단체가 여러 개의 레퍼토리를 계약 할 수도 있다. 또 기본적으로 정부에서 생활비가 나오니 공연 제작에만 몰두 할 수 있고, 계약금 등은 공연 완성도를 높이는데 쓸 수 있다. 양질의 공연 생산은 물론 예술 활동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가 된다.△창작 거점 통해 뿌리 내리기프랑스 정부에서는 거리예술 창작 활성화를 위해 거리예술 국립제작센터를 만들었다. 아뜰리에 231(LAtelier 231) 등 총 아홉 개의 제작소를 만들어 지역별 축제극단 등과 연계해 운영하고 있다. 국립기관 외에도 프랑스 전역에 거점 별로 제작소를 배치해 재정지원을 하고 있다. 거점을 통해 창작과 예술인 네트워크 구축, 공연 배급과 교육 등을 펼쳐 거리예술을 지역에 뿌리내리게 하자는 취지다.파리 근교의 소도시 오베르빌리에 위치한 빌라 마디치(La Villa Mais Dici)는 국립기관은 아니지만 정부에서 운영관리하는 곳으로, 사무실작업실연습실공연장카페테리아 등으로 구성돼 있다. 예술인들은 저렴한 월세를 내고 입주하거나 단기로 연습실공연장을 빌릴 수 있다. 지난 10월 9일 방문한 빌라 마디치는 폐공장 같은 외관과 화려한 그래피티와 지역 학생들이 예술교육의 일환으로 꾸민 벽이 멀리서도 튀었다. 현장에서 만난 입주 예술가들은 흩어져서 진행되는 거리공연의 동향을 파악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고 말했다.△학생시민 교육도 거리예술의 범위빌라 마디치가 오베르빌레에 위치한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저렴한 집값과 예술을 통한 원도심 재생. 유색인종들이 주로 사는 낙후지역으로 인식되는 이곳 주민들은 문화예술을 접하기가 힘들다.따라서 빌라 마디치 입주 예술가들은 지역 학교와 연계해 예술 교육을 하고 있다. 래티샤 전 회장은 프랑스는 예술을 향유할 수 있도록 교육하는 것까지 예술의 범위라고 인식한다며, 거리에서 펼쳐지는 자신들의 행위가 예술이라는 것을 이해할 수 있도록 예술인들이 직접 맞춤형 교육을 한다고 말했다. 일상 대화를 시처럼 낭독하기 자신의 감정을 나타내는 가면 만들기 등이 그 예다.또 이곳은 언제나 이웃에게 열려 있다. 사회적인 유대감 강화를 위해 주민과 함께하는 음악회, 파티 등을 정기적으로 연다./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 문화일반
  • 김보현
  • 2017.11.08 23:02

천년 전주정신, 전통춤으로 풀어낸다

금파춤보존회가 기획 공연 전라도 천년, 전주를 7일 오후 7시 전주한벽문화관 한벽공연장에서 연다.2018년은 전라도(全羅道)라는 이름이 지어진 지 1000년이 되는 역사적인 해다. 금파춤보존회는 전라도 정도 천년을 기념해 꽃심, 대동, 풍류, 올곧음 등 전주 정신을 각기 다른 몸짓으로 풀어내기로 했다. 궁중정재부터 민속무용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금파춤보존회 김지미 금파춤보존회 부이사장은 금파류 한량무, 남현자 금파춤보존회 이사는 장고춤, 이현경 금파춤보존회 이사는 금파류 입춤, 윤경진 금파무용단 지도위원은 김백봉류 부채춤을 춘다. 김지호 금파춤보존회 이사장이 호적구음 살풀이춤과 소고춤으로 공연의 문을 여닫는다. 회원들도 찬조 출연해 기량을 뽐낸다.금파춤보존회는 전북무형문화재 제17호 한량무 보유자 고(故) 금파 김조균(1940~1998) 선생의 춤 명맥을 잇고자 설립한 단체. 1961년 김조균 선생이 창단한 금파춤무용단이 모태다. 김조균 선생은 호남 명무 정자선, 정형인 부자의 춤을 사사해 전북 춤을 계승발전한 인물이다. 현재는 김조균 선생의 아들인 김무철(전북무형문화재 제44호 한량춤), 딸인 김지호(금파춤보존회 이사장) 그리고 회원들이 그 정신을 잇고 있다.김 이사장은 전라도 천년의 여정을 우리네 춤으로 담아내 새로운 전라도 천년을 기원하겠다고 밝혔다.

  • 문화일반
  • 문민주
  • 2017.11.07 23:02

막걸리·보쌈 김치 곁들인 흥겨운 화합 잔치로

지난 4일부터 5일까지 전주 종합경기장 일원에서 열린 제2회 막걸리아리랑 김치쓰리랑 축제가 시민들의 흥겨운 춤판으로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전북음식문화관광진흥원(이사장 김관수)한문화국제협회(KCIA)가 주관한 이 행사는 전주음식과 체험문화관광을 결합한 미식축제다.특히 이번 행사는 단순히 음식을 먹고 즐기는 축제가 아니라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붐을 조성해 눈길을 끌었다.행사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이어졌다. 막걸리와 보쌈김치 등을 곁들은 흥겨운 술자리는 낮부터 밤까지 이어졌다.지난 4일 오후 5시에 열린 본 행사에는 송하진 전북도지사, 김승수 전주시장, 국민의당 김광수 의원, 더불어 민주당 안호영 의원, 전북일보 윤석정 사장 등이 참석했으며 전주 문화와 한국적 흥의 재결합을 엿볼 수 있었다.송하진 도지사는 맛의 고장 전주에서 막걸리 문화가 우리 한국을 대표하는 콘텐츠로 발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승수 시장은 전통과 현대의 조화 속에 이번 축제가 거듭날 것이라고 피력했다.한문화국제협회 명예이사장인 윤석정 사장은 막걸리는 우리 전통 서민문화를 키워낸 촉매제라며 내년부터는 전주의 막걸리와 김치를 소재로 다양한 볼거리와 먹거리 또 이야기를 만들어 내기 위해 전북일보도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축제장의 100여 개의 부스는 막걸리와 음식을 사기위한 손님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보쌈, 족발, 해물파전, 생합탕, 김치찌개를 비롯한 30여 가지의 음식은 각 1만원에 판매됐다.행사장을 찾은 시민 박성국 씨(56)는 야외에서 판매되는 음식 중에 가장 맛이 좋았다면서 특히 갓 담은 보쌈김치가 훌륭했다고 평가했다.논산에서 찾아왔다는 김현상 씨(56)는 막걸리 맛이 다양한 것을 이번 에 알았다며 종류별로 즐기다 보니 5시간이 훌쩍 넘었다고 말했다.오후 7시가 지나고 초대가수들의 축하공연이 시작되자 이곳을 찾은 사람들의 흥은 더욱 달아올랐다. 취기가 오른 시민 50여 명 이상이 공연장 앞에서 마련된 공간에서 마음껏 춤을 추며 즐겼다. 테이블에서 막걸리를 마시던 시민들도 이에 합세했다. 일제히 자리에 일어나서 춤을 추는 가하면, 일행과 함께 무대 앞으로 나가 분위기를 띄웠다.막걸리아리랑 김치쓰리랑은 건전한 춤판 속에 시민들이 만든 흥겨운 축제로 만들어졌다. 고정된 프로그램에 시민들이 따라가는 것이 아닌 초대가수와 함께 호흡했다.무대 앞에서 춤을 추던 박형미 씨(60)는 오랜만에 밤 추위가 달아날 정도로 몸을 풀었다며 조금 이른 계절에 이런 축제가 있으면 더욱 오랜 시간 동안 지인들과 함께 이 흥에 취할 것 같다고 만족스러워 했다.

  • 문화일반
  • 김윤정
  • 2017.11.06 23:0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