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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문화가 있는 날'] 가을 문턱서 즐기는 문화예술

한 달에 한 번, 매달 마지막 주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을 맞아 전북지역에서도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이 펼쳐진다.전북문화관광재단은 새만금 특별 기획공연 바다 위의 문화 마중을 마련했다.이와 관련 퓨전 국악단 소리애가 27일 오후 2시 새만금상설공연장(아리울예술창고)에서 新 수궁가-소리애, 용궁을 엿보다라는 주제로 스토리텔링 음악극을 선보인다. 소리애는 2집 정규앨범 수록곡은 물론 수궁연, 한오백년 등을 연주할 예정이다.한국전통문화전당은 27일 오후 7시 한국전통문화전당 야외마당에서 국악 힐링 콘서트를 연다.합굿마을문화생산자조합이 월드 타악과 창작 사물놀이, 판소리, 민요 등 다양한 장르를 포함한 거리 공연을 펼쳐 보인다. 특히 TV 드라마 <사랑을 그대 품 안에> 에서 주인공 차인표의 색소폰 연주로 알려진 색소포니스트 김기철 씨가 출연해 가을밤을 재즈 선율로 물들인다.또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은 27일 오후 6시 30분 정읍 동학농민혁명기념관에서 전통 창작타악그룹 유소(u-so)의 실내 타악 공연을 진행한다.2009년 창단한 유소(u-so)는 국악 본래의 색을 지키면서 동시대와 소통하는 음악을 지향한다. 2017년 이탈리아 Lo Spirito del Pianeta 축제에서 초청 공연을 할 정도로 국내외에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공연뿐만 아니라 영화 프로그램도 있다. 영화전문도서관은 27일 오후 7시 전주영화호텔 2층 영화전문도서관에서 제13회 영화도서세미나를 열고 이탈리아 영화감독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갖는다. 민병록 영화전문도서관장이 강의를 맡는다.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1912~2007)는 현대 모더니즘 영화의 거장으로 현대인의 내면에 대한 탐구를 자신의 이미지로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1948년 다큐멘터리 시리즈를 통해 감독으로 데뷔했다. 1950년 첫 장편영화 <어느 사랑의 연대기>를 시작으로 <여자친구들>, <외침>, <도시의 사랑> 등을 제작하면서 전성기를 열었다. 1960년 부르주아의 고독을 그린 <정사>로 칸 영화제 심사위원상을 받았다.

  • 문화일반
  • 문민주
  • 2017.09.27 23:02

대한민국 초등학생 손글씨 공모전 대상 김도연양

2017 대한민국 초등학생 손글씨 공모전에서 김도연(전주서곡초 6) 학생이 쓴 우울할 때 나타나는 치유사가 대상(전라북도교육감상)을 받았다.혼불기념사업회와 최명희문학관, 전북일보사가 주최주관하고 전라북도와 전라북도교육청이 후원한 공모전은 올해 전국 220개 학교에서 2307명의 학생이 2376편의 작품을 응모했다.그 결과 김도연 학생이 대상, 김예원(장산초 2)문지윤(전주교육대학 군산부설초 3)박지현(대구 강북초 4) 학생이 최우수상을 받았고 우수상 10명, 장려상 40명, 가작 100명 등 모두 154명의 학생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김도연 학생은 듣고 있으면 마음이 편해지고 기분도 좋아지는 풀벌레 소리처럼 힘든 사람들의 마음을 치료해 병을 낫게 하는 치유사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심사는 장성수(전북대 교수), 문신(시인), 임미성(아동문학가), 안지현(전북대 신문방송사 편집국장), 정혜인(교열전문가), 최기우(극작가) 등 10여 명의 문학 전문가들이 맡았다.심사위원들은 대상작은 글의 구성과 문장력, 묘사력 등에서 뛰어난 완성도를 보였다면서 주전자 소리, 매미 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자신의 불안한 마음을 안정시키는 내용이 정갈한 글씨와 어우러져 글의 분위기를 증폭시켰다고 평했다.또한 올해 응모된 작품은 정치사회적 이슈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세상을 보는 눈이 더 깊어진 경향을 보였다.수상작은 11월부터 손글씨 블로그(http://blog.daum.net/2840570)에서 감상할 수 있다. 우수 작품들은 전주 최명희문학관 마당에서 전시된다.

  • 문화일반
  • 김보현
  • 2017.09.26 23:02

[인문강좌 '전라북도 잡학다식' ⑧ 정성혜·선지영씨] "문화시설, 시민·예술인 잇는 역할"

인문강좌 잡학다식 마지막 화두는 문화시설 운영자가 알아야 할 꼭 한 가지였다. 21일 최명희문학관. 강사로 나선 최명희문학관 정성혜 사무국장과 부채문화관 선지영 운영팀장이 공통으로 내세운 말은 자연스러운 소통과 책임이었다. 각각 최명희와 부채를 앞세운 시설이지만, 결국 도시 전주의 문화예술과 장인정신을 알리면서 관람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문화시설이기 때문이다.한 가지가 아니라 한가득 하답니다. 문학인 연락처부터 음식점 정보, 벌에 쏘였을 때 대처방법까지 관람객에게 필요한 것은 다 알아야 하니까요.정 사무국장은 최명희는 소설 혼불이 진주목걸이라면 작가 자신은 진주 알을 연결하는 끈에 비유했다면서, 문화시설 운영자 역시 시민과 문화예술, 시민과 도시 전주를 튼실하게 잇는 끈과 같다고 말했다.관람객, 공무원, 문화예술인 등등 문화시설을 통해 만나는 모든 사람과 긍정적인 관계를 맺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어려운 것 같아요.선 팀장은 더 원활한 소통을 원하지만, 다양한 업무를 진행하기에 일의 효율성이 떨어질 때가 가장 속상하다고 말했다.적은 인원으로 시설 관리하고, 여러 행사의 기획부터 진행까지 맡다 보니, 업무량이 너무 많은 것이 현실입니다. 위탁시설인데, 오히려 자율성도 떨어지는 편입니다. 그래도 최대한 시민이 원하는 프로그램으로 시설이 반짝일 수 있게 거듭 노력하는 것이 우리 역할이겠죠?정 사무국장과 선 팀장 모두 전주의 문화콘텐츠를 바탕으로 더 다양하고 멋진 프로그램을 기획해 많은 사람의 기억에 오래 남을 수 있는 문화시설을 만들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끝>이지선 카피라이터

  • 문화일반
  • 기고
  • 2017.09.25 23:02

[2017 전주세계소리축제 결산] 다양한 장르와 결합한 소리에 '귀 호강'

지난 20일 개막한 2017 전주세계소리축제가 닷새간의 여정을 마무리했다. Color of Sori(때깔 나는 소리)를 주제로 6개 분야 170여 차례 공연을 펼쳤다. 소리축제를 즐긴 관객은 12만4000명(20~23일까지 4일간). 판소리를 중심에 둔 축제라는 정체성이 확고해지고, 프로그램 성격도 두드러졌다. 다만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내 공간 집중 구성에 따른 음향 충돌, 공간별 특성에 따른 관객 이탈 등 디테일이 부족했다는 지적을 받았다.△안정적인 운영 속 소리의 실험 돋보여소리축제는 전통음악 40%, 월드뮤직 40%, 젊은 세대를 위한 음악 20%라는 기조 속에서 안정적인 운영을 이어나갔다. 특히 전략적인 공연 편성으로 다양한 세대를 공략한 점이 돋보였다. 판소리 다섯바탕과 산조의 밤, 광대의 노래 고집 등 전통음악 애호가를 공략한 심화 공연은 귀 명창들의 욕구를 충족하기에 충분했다.더블스테이지를 중심으로 펼친 퍼포먼스가 결합된 다양한 국내외 월드뮤직 공연도 관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이외에도 대중성과 축제성을 고려한 별빛콘서트, 레드콘 분수대 무대 등도 만족도를 높이는 역할을 했다.이를 반영하듯 소리축제 유료 객석 점유율은 23일 기준 84.1%를 기록했다. 유료 관객은 9344명, 무료 관객은 3202명이다.△부족한 것은 디테일올해 소리축제는 다양한 공간 개발, 프로그램 차별성을 통한 디테일에 승부수를 띄웠다. 이와 관련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 앞 더블스테이지, 연지홀 앞 특설무대(음악의집), 분수대 수변무대 등 새로운 형태의 공간을 개발했다. 공간 자체는 호평을 받았다. 더블스테이지는 30분에서 1시간 단위로 속도감 있게 공연을 교체하면서 관객 이탈을 최소화했다. 수변무대도 전북문화산업콘텐츠진흥원 레드콘음악창작소 사업을 통해 선발된 지역 예술가에게 무대를 제공하면서 젊은 관객의 호응을 이끌었다.그러나 소리전당 모악당 앞 공간 집중 구성에서 비롯된 음향 충돌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충분한 거리를 확보하지 않은 채 음악의집, 더블스테이지, 놀이마당, 야외공연장 등에서 프로그램을 동시 진행하는 데 따른 예견된 문제점이었다. 세심한 공간 재배치가 요구된다.또 소리전당 모악당에서 진행하는 판소리 다섯바탕, 산조의 밤 등의 경우 관객 이탈에 따른 집중도 하락이 지적되기도 했다. 관객뿐만 아니라 소리꾼까지 지장을 받을 정도. 이와 관련 프로그램 성격에 따른 전략적인 관객 모집 활동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박재천 집행위원장은 장시간 공연하는 판소리 다섯바탕은 인터미션(중간 휴식)을 도입해 공연 전체가 아니더라도 (다른 관객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선에서) 일부라도 듣도록 무대를 전환하겠다며 소리꾼과 의견을 교환하고, 공연장 특성을 반영해 개방적인 새 무대를 개발하겠다고 말했다.△다른 장르 결합은 OK, 다른 매체 결합은 글쎄소리축제는 다른 장르, 다른 매체 결합을 통한 확장성 극대화를 표방했다. 판소리와 클래식, 판소리와 발라드, 판소리와 랩 그리고 판소리와 미디어 같은 시도 등이 대표적이다. 개막 공연을 통해 판소리의 현대적인 실험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기도 했다.현대 미술가들의 설치 및 미디어작품을 전시한 어린이 미디어 체험전시 쿵짝쿵짝 알록달록 그래, 나는 미술이다!는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다만 판소리 다섯바탕 무대는 소리와 미술 결합이라는 기획 의도와 제작 의도를 전달하는 데 부족했다는 지적을 받는다. 전북 현대미술 작가들의 작품을 판소리 사설과 접목해 무대 좌측 대형 스크린에 투영했지만, 작품 자체를 인지하지 못하는 관객이 대다수였다. 관객을 현대미술로 끌어들이는 중간 단계가 생략됐기 때문이다.△소리프론티어, 이나래 우승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 앞 더블스테이지에서 열린 KB국민은행과 함께하는 소리 프론티어 본선 결과, KB소리상은 이나래가 거머쥐었다. 부상으로 1000만 원의 창작 지원금을 받고, 2018 프랑스 바벨메드 뮤직 쇼케이스 참가 자격을 얻었다. 수림문화상은 악단광칠, 프론티어상은 조영덕 트리오가 차지했다. 각각 500만 원과 300만 원의 창작 지원금을 받는다.

  • 문화일반
  • 문민주
  • 2017.09.25 23:02

[2017 전주세계소리축제 - 주목! 이 공연] 국악 명인들의 창극 만나볼까

축제의 절반을 지나왔지만 소리파티는 이제 시작이다. 불타는 금요일과 금쪽같은 주말을 만족시킬 공연들이 아침부터 밤까지 꽉 차 있다. 그 중에서도 새롭거나 대중적으로 즐길만한 공연을 소개한다.△CBS와 함께하는 별빛콘서트대중음악의 별들을 만나보는 시간. 올해는 주옥같은 명반을 낸 김창완 밴드, 노사연과 영원한 미남 가수 김원준, 발라드의 여왕인 왁스, 최근 청와대에서 꽃길만 걷게 해줄게를 불러 화제가 됐던 밴드 데이브레이크가 전주를 찾는다. 22일 오후7시30분 소리전당 야외공연장, 1만 원.△창무극 천명전북지역 공연예술인의 저력을 보여준다. 류기형 연출가, 왕기석 명창 등이 색을 입힌 천명은 전북도립국악원과 정읍사국악단 단원 180여 명이 총 출동한다. 부패한 봉건정부의 학정과 외세의 침략에 맞서 들불처럼 번졌던 동학농민혁명을 주제로 한다. 22일 오후8시 소리전당 내 놀이마당, 무료.△광대의 노래 고집북 하나로 꽉 채우는 무대. 채향순(승무북)김규형(모듬북), 유지화(장구)김소라(장구), 유경화(별신굿)구성모(타블라), 조상훈(장구)이명훈(장구), 김청만(소리북)박재천(드럼)이 짝을 이뤄 공연한다. 23일 오후5시 소리전당 연지홀, 2만 원.△신 대학창극소리와 극이 만난 창극. 신 대학창극은 한국 전통예술을 전공한 대학생들과 젊은 국악인들이 꾸미는 유쾌한 마당극 한판이다. 올해는 영(young) 딴 판, 쌈 구경 가자!를 주제로 역동적인 택견 대결과 전통 놀이인 버나싸움이 열린다. 23일 오후3시24일 오후2시 소리전당 내 더블스테이지, 무료.

  • 문화일반
  • 김보현
  • 2017.09.22 23:02

[2017 전주세계소리축제 - 폐막공연] 비트박스·랩·DJ·립싱크…'입으로 내는 소리' 다 모였다

24일 오후 7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야외공연장에서 열리는 폐막공연 골든 마우스 쇼는 젊은 사람들을 위한 새로운 소리 이미지다. 비트박스, 랩, DJ, 대중가요, 립싱크 등 입으로 낼 수 있는 소리, 표현할 수 있는 소리를 모아서 젊은 층이 소리축제를 더욱 관심 갖고 즐길 수 있도록 유도했다.옥동자와 비트파이터, 허클베리 피, 소찬휘, 춘자, TV프로그램 히든싱어 우승자인 안웅기(이문세 편), 김성욱(윤민수 편), 우연수(이수영 편) 등이 출연해 개별 무대를 펼친다. 세대와 장르를 넘나들며 판소리와 비트박스, 힙합, 랩 등이 어우러지는 파티 형태다.비트박스로 굿거리장단을 연주한다? 상상이 되지 않는 무대가 소리축제에서는 현실이 된다. 재간둥이 개그맨 옥동자(본명 정종철)와 단체 비트파이터가 보여줄 굿거리장단이 이 공연의 백미다. 이들은 박재천 소리축제 집행위원장과 지역 명창에게 직접 국악에 대한 기초와 장단에 대해 배웠다. 그동안은 입으로 서양악기나 기계음 소리를 내고, 일정한 박자의 힙합 비트를 들려줬다면, 이제는 장구 궁굴채치기열채치기 소리나 북 등 우리 국악기 소리를 낸다.비트박스 옥동자와 비트파이터를 만난 대한민국 창극의 별, 왕기석 명창도 이들의 빠른 습득력과 응용력에 감탄했다. 이들의 재기발랄함에 입방구들이란 우리말 애칭도 지어줬다.비트박스 옥동자(정종철)와 함께 무대에 서는 단체 비트파이터의 멤버들은 다양한 국악 리듬을 배우면서 앞으로의 활동에서도 영역을 확장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새로운 시도에 매우 만족했다는 후문이다. 비트박스 옥동자라는 닉네임으로 활동하는 정종철(개그맨) 씨는 비트박스라고 하면 거의 다 서양음악을 한다고 생각하지만 우리는 한국인이고 한국의 소리를 못할 이유가 없다. 젊은 사람들에게 국악이 좀 더 쉽고 재밌게 다가올 수 있게끔, 우리가 배워서 폐막 공연 때 보여주고자 한다. 우리의 소리를 색다르게 들을 수 있는 무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문화일반
  • 김보현
  • 2017.09.22 23:02

[2017 전주세계소리축제 - 새로운 음악 들고 온 연주자들] 자유로운 영혼들의 음악 선물…신선한 자극 팡팡

전주세계소리축제 기간 세상의 모든 음악이 모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세상은 넓고 음악은 무한하다. 축제가 16년째 이어져 오고 있어도 매년 새롭고 신선한 세계 음악들이 축제의 문을 두드린다. 그들만의 방식으로 민족의 영혼을 담아 온 세계 음악 연주자들을 만나봤다.△대륙을 음악으로 버무리는 라티 팡파르라티 팡파르는 프랑스 음악 단체지만 지중해부터 인도, 터키, 북아프리카까지 대륙의 음악을 아우른다. 처음 들었을 땐 재즈를 떠올리게 하지만 선율과 화성은 직관적인 민속음악에 가까운 이들의 음악. 다양한 국가와 민족의 음악을 더해 구성은 풍성하지만 즉흥 연주를 가미해 원초적인 느낌이 살아있다. 또 무대를 넘어 관객 안으로 파고드는 움직임은 그들의 자유로운 음악성을 극대화한다. 다채로운 음악 색을 띠게 된 데에는 다양한 국적과 전공음악을 가진 이들로 구성된 덕분. 결성한 지 10년 째, 멤버는 바뀌어도 주된 음악 성향과 악기는 변하지 않는다.원년 멤버인 사르감(Sargam) 씨는 우리는 무조건 전통을 기반으로 한 창작곡을 연주하는데, 한 사람이 곡을 만들면 여기에 즉흥 음악, 클래식, 재즈, 민속 음악 등 각자 갖고 있는 음악적 요소를 더해 새로운 장르와 형식의 곡을 만든다며 우리가 교류해서 만든 새로운 것들을 관객들도 같이 즐겼으면 한다고 말했다.다른 음악과의 접목이 일상이지만 판소리와 함께 한 무대는 이들에게도 신선한 경험이었다. 리허설이 한 번에 끝날 정도로 너무 잘 맞았어요. 완전히 새로운 음악, 절대적으로 꿈꿔왔던 무대였죠.뱅상(Vincent) 씨는 유럽에선 들어볼 수 없는 판소리의 독특한 창법이 매력적이고, 고음과 저음 편차가 큰 데 혼자서 이를 모두 부르는 것이 놀라웠다며 특히 장단이 아주 흥미로워서 악기로 반주하는 것이 재밌었다고 말했다.이미 음악적인 성향과 목표는 10여 년간 잘 다져왔다는 이들은 음악적으로는 지금의 색깔을 잘 유지하되 인상 깊고 완결된 무대를 많이 남기고 싶다고 밝혔다.라티 팡파르는 22일 오후 1시 오송제 편백나무숲에서 월드뮤직 워크숍과 23일 오후 4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 앞 더블스테이지에서 공연을 연다.△전통과 자연에서 얻는 치유 음악 앗 아다우21일 오송제 편백숲에 울리는 경쾌한 선율에 아이, 학생, 노인 할 것 없이 무대로 모여들었다. 밴드 앗 아다우의 신나는 연주와 몸짓, 표정, 추임새는 어떤 사람도 기분 좋아지게 만드는 마법 같았다.우리가 음악을 하는 이유는 두 가지에요. 자랑스러운 전통을 현재와 미래까지 잇는 것, 사람들을 음악으로 행복하게 만드는 것이죠.말레이시아의 섬인 보르네오에서 온 밴드 앗 아다우는 민족의 전통 음악을 대중들이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현대적으로 표현한다. 전통악기인 사페를 비롯해 다프, 레인스틱, 디젬베, 콩가, 두눈 등과 현대악기인 드럼, 전자 기타까지 아울러 음악을 연주한다.전통 악기가 과거에만 머물지 않고 현재와 미래까지도 이어지도록 하는 것이 목표에요. 뿌리가 없으면 우리의 존재는 사라지니까요. 전통을 지루하게 생각하는 이들도 다 같이 즐길 수 있도록 전 세계의 악기와 접목해 새로운 스타일을 만들고 있어요.이들이 말하는 말레이시아 전통 음악은 자연과 치유가 근원이다. 자연세상과 조화를 이루고 인종과 성별, 나이를 뛰어 넘어 모든 사람들이 평안을 얻는 소리다. 특히 심장을 자극하는 울림 소리가 특징인 전통 현악기 사페는 이를 상징하는 악기다. 가정에서 대대로 가르침이 이어져 온 악기일 뿐만 아니라 남편이 병든 아내를 위해 사페를 연주하자 아내의 병이 치유됐다는 전설이 전해져 온다.이들의 전통은 유연하고 생동한다. 한국인 멤버 이주연 씨가 밴드에 합류하게 된 것도 이 때문이다. 우리의 음악은 한정적이거나 특수하지 않아요. 유럽 무대에도 진출해 더 많은 사람과 나누고 싶어요. 앗 아다우는 23일 오후 6시 30분 소리전당 놀이마당에서 공연한다.△쿠아트로 미니말쿠아트로 미니말은 장재효(한국), 사카키 망고(일본), 페르난도 비게라스(멕시코), 쿠안파블로 비아(멕시코) 씨로 구성된 팀이다.장재효 씨는 판소리로 시작해 타악기를 연주한다. 사카키 망고 씨는 아프리카 엄지 피아노로 불리는 민속악기 칼림바로 오랫동안 활동했고, 페르난도 비게라스 씨는 멕시코 기타를 활용한 실험 음악을 해왔다. 쿠안파블로 비아 씨는 루프 스테이션 장치를 이용한 보이스 퍼포먼스를 맡는다. 멕시코에서 사라져가는 토착 언어(64개)로 이뤄진 말이나 노래를 재해석해 합창으로 만들기도 한다. 이렇듯 쿠아트로 미니말은 멤버들은 모두 독자적인 음악 영역을 지니고 있음에도 그것이 결코 이질적으로 작용하지 않는다. 서로에 대한 존중, 그리고 무한한 음악적 자유로움이 이 놀라운 하모니를 만들어낸다.이들은 2011년 스키야키 미츠 더 월드 페스티벌(Sukiyaki Meets The World Festival) 아티스트 레지던스를 통해 인연을 맺었다. 한달간 합숙하면서 작품을 만들었고 그 결과물로 일본 나고야, 서울, 광주 투어를 했다. 아쉽던 찰나, 2014년 멕시코에서도 아티스트 레지던스를 하게 됐다. 음반도 제작했다.아티스트 레지던스는 가장 인간적인 면모를 접하는 시간과 공간이었다. 그래서 이들은 우스갯소리로 가장 중요한 창작 공간으로 부엌을 꼽는다. 서로 마음을 열고 대화하는 등 인간적인 교감을 나누면서 많은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이들은 전주세계소리축제는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는 쿠아트로 미니말의 음악을 전주라는 특별한 장소에서 소개하는 자리라며 바느질하듯 한 땀 한 땀 만들어낸 음악으로 처음 듣는 분에게 익숙하지 않지만 신선한 느낌을 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사카키 망고 씨는 전통적으로 아시아에서는 하나의 선율만 있을 뿐 화성을 많이 쓰지 않는다. 특히 한국은 리듬을 세는 관념과 방법이 유연하다. 이러한 아시아적 음악 요소에 서양적 음악 특성을 결합해 새로운 소리를 창작하고 싶다.고 덧붙였다.쿠아트로 미니말은 마리아나 바라흐와 함께 22일 오후 9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 앞 음악의집에서 공연한다.문민주김보현 기자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17.09.22 23:02

전주예술제 오늘 개막 비보이광장서 공연·전시·체험 등

(사)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전주지회(지회장 심재기)가 주최하는 제25회 전주예술제가 21일부터 23일까지 전주 비보이광장(서부 신시가지)에서 열린다.매년 한 차례 협회 예술인들이 1년 간 쌓은 성과를 발표하는 자리로, 국악무용연극연예예술음악건축가문인미술사진영화 등 10개 소속 지회에서 각각 공연, 전시, 체험 등을 선보인다.21일 오후 5시 30분부터 타악연희와 여태명 서예가의 식전공연과 개막식이 열린다. 이후 전주연예예술인협회 회원인 가수 김덕진, 김종윤, 이선우, 조윤정의 무대와 전주에서 활동하는 극단 창작극회의 퓨전 창작악극 이순일과 심순애가 이어진다.22일은 오후 1시부터 10시까지 다문화어울림 한마당가요제와 전주국악협회, 전주무용협회의 화려한 공연이 열린다. 23일 역시 오후 1시부터 동호회원들의 공연이 열리고, 오후 6시 30분에는 전주음악협회의 힐링콘서트와 전주영화인협회가 마련한 영화 박열(2017감독 이준익) 상영이 진행된다.비보이광장에 설치한 임시텐트에서는 전주미술협회와 사진작가협회, 문인협회의 다양한 작품이 전시된다. 부채그리기, 페이스페인팅, 영화특수효과 CG체험 등도 할 수 있다.심재기 전주예총회장은 3000여 명의 전주 예술인들이 뿌린 작품들을 전주시민과 함께 수확하고 누리고 싶었다며 예술제를 통해 생활의 질을 높이고 전주시가 대표 문화도시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김보현
  • 2017.09.21 23:02

[2017 전주세계소리축제 - 개막 기자회견] "세계 음악+판소리, 기대하세요"

한국에 오기 전 음원으로만 들었을 땐 판소리의 생소한 리듬과 창법에 당황했습니다. 하지만 직접 들어보니 강렬한 흡인력이 있더군요. 세계 음악 반주와 어우러진 판소리는 너무도 매력적이었습니다.개막공연 때깔 나는 소리의 참여자들이 20일 열린 개막 기자회견에서 출연 소감을 밝혔다.대중가수 한영애가 부른 심청가 범피중류 대목에 맞춰 춤을 선보인 최선 무용가는 전통 무용을 세계 소리와 함께 다양하게 표현할 수 있는 기회를 줘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소리축제에 대한 애정이 매우 커서 매년 참여하고 싶다는 한영애 씨는 좋은 소리 대목을 어떻게 노래로 잘 표현할 수 있을지 고민을 많이 했다며 관객들이 좋은 공연을 관람하고 기운을 얻어가길 바란다고 말했다.이번 개막공연은 판소리의 명 대목들을 독자적인 곡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실험의 장이었다. 협연을 통해 세계 음악 연주자들은 판소리의 구조와 특징을 파악하고, 젊은 국악인들은 우리 소리의 새로운 가능성을 찾고 활동 영역을 확장하는 계기가 되는 자리다.소리꾼 유태평양과 호흡을 맞추는 프랑스 민속음악 단체 라티 팡파르는 다양한 국가와 장르의 음악을 접목해왔지만 판소리와의 협업이 기대 이상으로 조화롭고 흥겨워서 리허설을 한 번에 끝냈을 정도라고 말했다.김한 조직위원장은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새로 제작해서 기대를 가져도 좋다며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소리 여정을 통해 우리 전통을 세계로 알리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 문화일반
  • 김보현
  • 2017.09.21 23:02

[전주세계소리축제] 박재천 집행위원장 "공연·힐링·체험 공존하는 축제"

전주세계소리축제는 전통을 핵심 콘텐츠로 삼고 있는 만큼 전통에 대한 관심과 고민이 많을 수밖에 없다. 이를 프로그램에 어떻게 녹여낼 것인지가 늘 관건. 박재천 집행위원장은 올해 디테일에 승부수를 띄웠다.-강조한 디테일을 올 프로그램에 어떻게 녹여냈는지 궁금합니다. 소리를 현대적이고 지속가능한 문화예술 콘텐츠로 선보이고자 했습니다. 개막공연 때깔 나는 소리를 통해 판소리와 가요, 월드뮤직, 팝, 클래식 등 판소리를 중심에 놓고 다양한 장르와 결합을 시도했습니다. 또 판소리 다섯바탕을 현대적인 무대 위에 세워 미디어나 영상, 미술과의 접목을 통해 새로운 판소리 감상법을 제시했습니다. 판소리 공연 현장의 생생함을 언제 어디서든 가상현실에서 느낄 수 있는 판소리 VR 시연도 같은 맥락입니다.- 디테일을 충실히 담아내기 위한 조건은 무엇인지요.우리는 외부환경을 잘 다듬는 역할이고 결국 콘텐츠를 이끄는 것은 무대에 서는 예술인입니다. 아쉬운 점은 시스템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창의적인 예술가를 찾기 어렵다는 것이죠. 따라서 축제 안에서 다양한 무대를 통해 그들이 갖고 있는 음악적 스펙트럼을 계속해서 깨뜨리고 확장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올 축제의 주요 키워드 중 하나가 전통은 젊음인데요.젊다는 것은 나이의 문제가 아니라 얼마나 진취적인가의 문제입니다. 전통이 고루한 과거에 갇혀 있는 것이 아니라, 현재와 미래를 향해 부단히 달려가고 있음을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미디어와 영상을 결합한 공연이나 소리를 다양하게 즐기는 체험 전시, 비트박스로 국악 장단을 치는 폐막 공연 등이 그 예입니다.-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생활형 축제를 표방했는데, 기대하는 점은 무엇인지요.제가 정의하는 생활형 축제는 10시간 이상 체류할 수 있는 현장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공연뿐 아니라 볼거리, 먹을거리, 즐길거리를 고급화하고 힐링, 휴식, 체험이 공존하는 축제 공간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을 그런 공간으로 변신시키기 위해 새로운 특설무대를 만들고 다양한 공간을 개발했습니다. 공연 애호가와 일반 관객 모두 소외되지 않고 축제를 즐기게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이 역시 디테일 중 하나입니다.

  • 문화일반
  • 기타
  • 2017.09.21 23:02

[2017 전주세계소리축제 - 월드뮤직] 익숙하지 않은 이 시대 음악을 만난다

자국의 전통음악(민속음악)을 대중음악과 접목해 현대적으로 개량한 월드뮤직. 그렇기에 월드뮤직은 단순히 과거의 음악에 그치지 않는다. 각 나라 민족의 생명력과 정체성을 이야기하면서 현재의 음악을 한다. 시간을 따라, 공간을 따라 변화하는 지금 이 시대의 우리 음악을 한눈에 조망하는 프로그램이 전주세계소리축제 더블 빌(동시 공연), 월드뮤직 빅파티 , 소리 프론티어다. 월드뮤직이라는 재료는 같다. 단지 조리 방법이 다를 뿐. 더블 빌은 공통분모를 지닌 한국 전통음악과 해외 전통음악을 동시에 비교감상하고, 월드뮤직 빅파티는 한국프랑스폴란드를 대표하는 월드뮤직 아티스트를 소개하는 데 중점을 뒀다. 소리 프론티어는 한국형 월드뮤직 아티스트를 발굴해 선보이는 자리다.△우리가 고민하는 우리의 음악 더블 빌한국과 타이완에서 각각 전통음악을 공부하고 연주 활동을 하는 젊은 연주자들이 만난다. 3peoplemusic(타이완)은 Zheng, Dizi, Xiao가 멤버로 활동 중이다. 대만의 쟁(Zheng), 중완(Zhongruan), 적과 소(Dizi& Xiao)를 연주한다. 듀오 벗(한국)은 장구 연주자 김소라와 가야금 연주자 임지혜, 작곡가 양미지가 만나 역동적인 장단과 섬세한 선율로 실험적이고 독립적인 음악을 선보인다. 22일 오후 4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 앞 특설무대(음악의 집).위츠텔리 콰르텟(터키)과 유지숙 명창은 각각 터키 야일라(yayla) 민속음악과 서도(황해도와 평안도) 토속민요를 들려준다. 위츠텔리 콰르텟은 가느다란 피리나 위츠텔리, 케멘체 등 작은 현악기를 들고 다니며 양 떼를 돌보는 틈틈이 연주도 하고 노래도 한다. 서도소리 명창 유지숙은 오래된 북한 토속민요 음원을 다듬고 매만져 잊혀버린 북녘의 소리를 온전히 재현해냈다. 향두계놀이보존회가 함께 출연한다. 23일 오후 4시 소리전당 연지홀 앞 특설무대.이란의 관악기 네이와 한국 북청사자놀음의 퉁소를 비교감상하는 자리도 마련했다. 마스나비(이란)과 북청사자놀음보존회는 실크로드 거점 지역에서 공통적으로 사용되는 네이류 악기가 변모한 양상을 가감 없이 보여준다. 24일 오후 4시 소리전당 연지홀 앞 특설무대.△나를 안내할 미지의 에너지 월드뮤직 빅파티월드뮤직 빅파티는 국내외 월드뮤직 지향성을 가늠하는 안테나와 같은 무대다. 월드뮤직의 가능성을 타진하는 자리보다 월드뮤직의 대중성을 확인하는 자리에 가깝다. 올해는 김반장과 윈디시티, 부두 게임(프랑스, 토고), 모션 트리오(폴란드)가 관객을 미지의 세계로 이끈다.김반장과 윈디시티는 자메이카 레게를 적어도 국내에서는 최고 수준으로 들려주는 레게 소울, 펑크 밴드다. 레게란 무엇인가를 고민하면서 레게의 본토 자메이카로 떠나 음악적 뿌리를 찾아다녔다. 부두 게임은 아프리카와 아프리카계 미국인 음악가들 사이에서 만들어진 문화, 아프리카 토고서아프리카 베냉에서 비롯된 익숙하지 않은 장르의 음악을 선보인다.폴란드의 모션 트리오는 자누스 보이타로비치를 중심축 삼아 세 명의 아코디언 연주자로 구성된 아코디언 트리오. 아코디언의 모든 장점을 활용해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해 나간다. 23일 오후 7시 30분 소리전당 야외공연장.△한국형 월드뮤직, 젊은 뮤지션들 소리 프론티어한국형 월드뮤직 아티스트를 발굴하는 소리 프론티어는 새로운 무대, 새로운 열정, 새로운 발견이 이뤄지는 월드뮤직의 장이다. 소리 프론티어 본선에는 악단광칠, 이나래, 조영덕 트리오가 선다. 실연 예선이 국내 시각이었다면, 본선은 해외 시각이다. 이 음악이 국내를 넘어 해외까지 도달할 수 있을지 가늠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24일 오후 5시 30분 소리전당 모악당 앞 더블스테이지.악단광칠은 광복 70주년(2015년)에 창단된 유랑 악단으로 황해도 옛 민요와 굿 음악을 소재로 국악 현대화를 꾀한다. 소리꾼 이나래를 중심으로 구성된 이나래는 판소리가 가진 형식적 구성 요소를 해체하고, 그것을 다소 실험적으로 구성한다. 조영덕 트리오는 대금, 소금 등 국악기를 사용해 한국적인 소리를 새로운 방향으로 선보이는 데 집중한다.

  • 문화일반
  • 문민주
  • 2017.09.21 23:02

[2017 전주세계소리축제 - 김한 조직위원장] "다양한 실험·시도 계속될 것"

7년째 전주세계소리축제를 이끄는 김한 조직위원장. 그는 올곧은 전통, 참신한 전통의 변형 그리고 월드뮤직을 아우르는 축제는 전 세계적으로 소리축제가 유일하다고 자부한다. 단 모든 맥락은 전통에서 출발한다. 올해는 이 전통을 만끽하고 느끼는 창구를 다각화했다. 그가 말하는 올해 소리축제 방향성을 들어봤다.-7년째 소리축제 조직위원장을 맡고 계십니다. 소감과 각오 한 말씀.처음으로 조직위원장 자리를 맡던 당시에는 막중한 책임감을 느꼈던 게 사실인데, 지금은 어느 정도 소리축제가 자리 잡고 많은 분으로부터 칭찬을 받고 있어 매우 다행스럽게 생각합니다. 제가 오랫동안 이 막중한 직책을 이어올 수 있었던 데는 제 개인의 능력보다는 직원들의 땀방울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한편으로 책임감도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 즐거운 마음으로 축제를 기다리고 있습니다.-소리축제가 지난 16년간 이뤄놓은 결실, 그리고 앞으로 이뤄갈 목표는 무엇입니까.소리축제는 아시아 월드뮤직과 전통음악 시장을 선두에서 이끌고, 다양한 기관과 아티스트들과의 협업을 통해 새로운 음악적 패러다임을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영향이 우리 지역 음악가들에게 좋은 자극제가 되고, 이것이 우리 전통을 더 창의적으로 계승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전통은 더 깊고 올곧게 세워가고, 한편으로 다양하고 참신한 시도를 통해 새로운 미래의 전통을 만들어가는 선진적인 축제로 견고하게 자리매김했으면 합니다.-기성세대, 젊은 세대가 소리축제에 요구하는 방향성, 정체성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지금 기성세대라고 말할 수 있는 세대는 이미 16년 전 축제를 가장 선두에서 즐겼던 젊은 세대였습니다. 이들에게는 현재 소리축제가 16년을 지나 어떻게 변화되고 새로워졌는지 보여드리고 지지를 얻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전통의 파격적 실험, 곳곳에 배치한 체류형 축제 요소 등 옛날의 소리축제와는 많이 달라졌기 때문입니다. 이들 기성 세대에게는 추억과 같은 축제가 되어야 하고, 젊은 세대들에게는 축제의 활기와 새로운 흐름을 보여줄 수 있어야 합니다. 특히 전통이 고루한 가치가 아니라 품격있고 세련된 문화예술이라는 점을 부각해야 합니다.-올해 소리축제는 어떤 부문에 역점을 두었습니까.요즘 축제나 공연은 경관과의 조화가 매우 중요한 요소가 되는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자연환경이나 지형지물이 축제의 콘텐츠를 돋보이게 하고, 어울리게 하는 것이 중요해진 것이죠. 소리축제는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을 주요 사이트로 삼고 있는 만큼 소리전당 내부를 얼마나 흥미롭고 새로운 공간으로 거듭나게 하느냐가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올해에도 모악당 앞 더블스테이지, 분수대 앞 수변무대, 연지홀 앞 텐트식 특설무대 등을 새롭게 개발했습니다.

  • 문화일반
  • 문민주
  • 2017.09.20 23:02

[2017 전주세계소리축제 - 산조의 밤·젊은산조] '묵직한 가락'에 취하고…쫄깃한 긴장감 주는'산조 배틀'

소리축제의 또 다른 전통 자부심인 산조(기악독주곡). 올해는 묵직한 세월과 패기 있는 젊은 가락, 두 가지 매력을 모두 감상할 수 있다.△산조의 밤수 십 년 간 오롯이 예인의 길을 걸어온 이태백(아쟁), 강정열(가야금) 명인이 무대에 오른다.중요무형문화재 72호 진도 씻김굿 악기 이수자인 이태백 명인은 이번 무대에서 박종선류 아쟁산조를 연주한다. 호방하면서도 묵직한 기개, 곡의 전반을 지배하는 서러운 정서를 감성적으로 들려준다.가야금과 소리 어느 한 쪽도 빠지지 않는 강정열 명인은 신관용류 가야금산조를 선보인다. 강하고 남성적인 힘찬 기운과 복잡한 기교와 빠른 속도를 가감 없이 보여줄 예정이다. 23일 오후 7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젊은산조기세 좋은 가락과 가락이 맞붙었다. 서로 다른 류파의 가야금 무대를 한자리에서 들어보는 재미는 물론 젊은 연주자들이 팽팽하게 맞서는 대결구도는 긴장감마저 돈다.가야금 연주자 이지연(김죽파류)과 정민아(서공철류)가 다스름부터 진양조, 중모리, 중중모리, 엇모리, 자진모리, 휘모리의 순서로 교차 연주해 산조를 완성한다. 이지연이 들려주는 김죽파류 가야금 산조는 안정적이고 섬세한 농현이 특징. 여성 특유의 섬세함으로 더욱 촘촘하고 깊은 소리를 낸다. 정민아가 들려주는 서공철류 가야금산조는 까다로운 기교와 자유분방함이 특징이어서 연주자의 탄탄한 기량이 뒷받침돼야 소화할 수 있다. 23일 오후 7시 30분 오송제 편백나무숲.

  • 문화일반
  • 김보현
  • 2017.09.20 23:02

[2017 전주세계소리축제 - 개막공연]우리 소리의 무한변신

우리 판소리 한 대목 한 대목도 하나의 곡으로 존재할 수 있을까? 전주세계소리축제는 일초의 망설임 없이 그렇다고 답한다. 심청가의 한 대목인 범피중류가 아닌 독립된 곡인 범피중류로 존재할 수 있다는 것. 그래서 소리축제는 개막공연 Color of Sori(때깔 나는 소리)를 통해 증명하려고 한다. 판소리를 대중성을 띤 하나의 노래로 개발하고, 이미지까지 덧댄 작업이다.개막공연은 판소리와 클래식, 판소리와 팝, 판소리와 합창, 판소리와 대중가요, 판소리와 월드뮤직 등 다채로운 콜라보로 이뤄진다.면면이 화려하다. 김소영 명창은 스승인 고(故) 오정숙 명창과 판소리 춘향가 중 동원경사 대목을 부른다. 김 명창은 현장에서 소리하고, 오 명창은 생전 음원을 영상으로 대체하는 형식으로 동원경사 대목을 나눠 부를 예정이다. 산자와 망자의 무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경이로운 오마주의 순간으로 관객을 전율케 할 것이다. 국악인 박애리는 동서양 음악가들로 구성된 마르코 폴로의 음악 여행의 반주에 맞춰 판소리 춘향가 중 이별가 대목을 부른다.젊은 소리꾼도 합세한다. 소리꾼 김준수는 적벽가 중 새타령을 들려준다. 전주시립합창단 남성 단원 16명이 웅장한 중저음으로 무게 중심을 잡는다. 소리꾼 유태평양은 프랑스 거리악단 라 티 팡파르의 리듬에 맞춰 심청가 중 북을 두리둥 대목을 부른다. 소리꾼 정보권은 록과 판소리를 접목한 록판소리 사주팔자를 선보인다. 박현정은 첼로, 바이올린, 더블베이스 등 스트링앙상블과 함께 흥보가 중 화초장 타령을 선사한다.대중음악 가수 한영애, 변진섭도 판소리를 부른다. 한영애는 심청가 중 범피중류 대목에 도전한다. 호남살풀이 대가인 최선, 장인숙 명무가 공중을 날아다니며 화려한 볼거리도 제공한다. 변진섭은 어린이소리합창단 단원 12명과 함께, 심청가 중 아버지 듣조시오 대목을 발라드풍으로 편곡해 부른다.20일 오후 7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

  • 문화일반
  • 문민주
  • 2017.09.20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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