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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때문에 '당황한' 두번째 전주야행

지난달 30일 전주 한옥마을 일대에서 두 번째로 치러진 문화재 야행, 전주야행 천년벗담. 첫 야행보다 보강된 프로그램들은 문화재 재발견이라는 야행 취지에 잘 맞았지만, 우천으로 인해 전반적인 행사 운영에 차질을 빚어 아쉬움을 남겼다.문화재 야행은 밤에 문화재를 개방하고 이를 활용한 프로그램을 진행해 문화재의 가치와 의미를 되새기자는 취지의 행사. 지난 투어에서 호평을 받았던 헌다례, 오목대 낭송낭독대회, 탈출게임, 선비와 풍류 공연 등에 새 프로그램을 추가보완해 경기전과 풍남문, 향교, 오목대, 전주천 등에서 26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새로 선보인 달빛기행, 풍남문 국악뮤지컬, 전주천 낙화놀이는 전주와 문화재의 역사성을 되짚는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한옥마을 내 현판과 꽃담, 나무를 따라 걸으며 그에 얽힌 옛 이야기를 듣는 달빛기행은 상업화에 가려졌던 한옥마을의 전통과 역사를 되새길 수 있었다.풍남문 광장에서 펼쳐진 순교사 관련 오페라 루갈다와 국악뮤지컬 님이시여 사랑이시여 역시 전주의 종교사를 알릴뿐만 아니라 작품의 소재와 주제가 된 공간을 배경으로 펼쳐져 그 의미를 더했다. 전통 불꽃놀이를 복원한 전주천의 낙화놀이도 문화재의 야경을 더욱 밝혔다.하지만 온종일 내리는 비로 일부 행사가 취소되거나 지연되고, 전반적인 행사 규모도 축소됐다. 또한 행사 시간이 지연되거나 장소가 바뀌어도 안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관람객들이 불편을 겪었다.경기전 내 조선왕조실록 포쇄 행사는 취소됐고, 야외에서 열렸던 달빛차회는 천막과 경기전 내 동재(東齋), 서재(西齋)등으로 장소가 바뀌면서 규모가 줄었다.달빛다악은 예정시간보다 한 시간 반이 지나도록 공연이 시작되지 않았다. 거리 국악 버스킹과 낙화놀이 등의 공연 장소와 시간 등도 변경됐지만 공지가 이뤄지지 않아 혼란을 겪었다.행사 홍보와 조명 등 무대시설은 여전히 부실했다. 관객이 홍보책자를 보고 장소를 찾아가기 전까지는 어떤 행사가 열리는지 알기 힘들었다.문화재 거점 연결을 위해 마련한 도내 예술인들의 버스킹은 한옥마을 곳곳에서 열렸지만 경기전 앞 등 일부지역을 제외하고는 상당수가 관람객 없이 진행되기도 했다.

  • 문화일반
  • 김보현
  • 2016.10.04 23:02

[2016 제 2회 임실N치즈축제] 오감만족 즐길거리 푸짐, 임실서 맛있는 추억 만들까

국내산 토종치즈로서 온국민의 사랑을 듬뿍 받는2016 제 2회 임실N치즈축제가 내달 6일부터 4일간 임실치즈테마파크 일원에서 성대하게 펼쳐진다. 이번에 열리는 축제는임실N치즈 사랑한다 말하고 임실한우 맛에 반하다라는 주제로 열리며 6개 주제 분야에 63개 프로그램으로 추진된다. 임실군은 지난해 1회 축제를 바탕으로 이번 축제를 문화체육관광부 대표축제에 선정된다는 계획하에 타 축제와의 차별성과 방문객 만족도, 지속발전가능성 등을 위한 준비도 마쳤다.△치즈테마파크와 4D 영상관대한민국 치즈의 원조인 임실N치즈는 명실상부한 국내 최고의 치즈브랜드로 성장했다. 또 치즈를 테마로 조성된 국내 유일의 치즈테마파크는 13만㎡의 드넓은 초원위에 유럽풍 경관을 배경으로 치즈와 관련된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특히 그동안 단순한 감상과 체험으로 일관됐던 프로그램을 이번에는 완전히 탈피, 문화예술과 복합위락 등의 관광기능을 강화하고 차별화된 프로그램으로 관광객을 유치할 계획이다.축제 기간에는 형형색색의 국화 3만송이를 전시해 유럽풍의 건물과 어우러지는 또 다른 볼거리가 제공된다. 여기에 최근 신설된 4D영상관에서는 치즈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귀여운 캐릭터와 다양한 이벤트로 흥미를 유발, 관심이 예상된다. 10분 분량으로 제작된 애니메이션 내 몸을 지켜줘는 임실N치즈 캐릭터인 치즈대장 캡틴 피치의 활약상이 돋보인다. 이는 몸속의 세균들이 사라진다는 내용으로서,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단위 방문객들에 또 다른 재미를 더할 것으로 예상된다.△ 치즈캐슬과 전망대치즈테마파크의 랜드마크로 자리한 치즈캐슬은 유럽의 성을 그대로 재현한 형상을 띠고 있다. 1층에는 250석 규모의 치즈 전문식당인 프로마쥬레스토랑이 자랑거리다. 또 2층에는 임실N치즈의 역사인 박물관과 홍보관이 들어서 대한민국 치즈의 원조인 임실N치즈의 탄생과 발전사를 느껴볼 수 있다.치즈테마파크 내 바람의 언덕에 설치된 치즈모양의 전망대는 치즈마을을 비롯 임실읍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또 인근에 조성된 포토존에서는 어린이와 가족단위 관광객은 물론 연인들의 추억만들기 장소로 각광을 받고 있다. 아울러 바람의 언덕에는 탁 트인 전망과 푸른 잔디밭이 조성돼 씽~씽 잔디썰매타기장이 놀거리로서 최근 인기를 끌고 있다.△임실N치즈 관련 참여 프로그램1967년 로마교황청에서 한국의 임실성당으로 부임받은 벨기에 출신 디디에 세스벤테스(한국명 지정환) 신부는 우리나라 최초로 국산치즈를 생산한 인물이다.이번 축제에서도 지신부의 공헌도와 치즈역사를 바로알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됐다. 참여 프로그램으로는 1967! 치즈떡볶이 나눔행사와 1967! 토피어리 긴 피자만들기행사가 벌어진다.또 치즈고추장으로 만든 주먹밥을 한우모형으로 완성하는 임실N치즈&한우 모자이크와 치즈를 쭉쭉 늘려보는 놀이 이벤트가 호기심과 흥미를 제공한다. 가족들과 상호 소통할 수 있는 가족대항! 쭉쭉 늘~려, 내 치즈프로그램도 마련됐다. 여기에 준비된 재료를 피자재료에 토핑한 후 야외에 설치된 화덕을 이용, 피자를 만드는 와일드 화덕체험등 다양한 참여 프로그램이 방문객을 기다리고 있다.△스타쉐프 최현석의 치즈요리치즈공예임실N치즈축제홍보대사로 위촉된 최현석 쉐프가 참여하는 스타쉐프 챌린지프로그램이 10월 9일 치즈캐슬 앞 분수광장에서 펼쳐진다. 이는 치즈요리대회에서 개발한 다양한 페시피로 푸드트럭을 활용한 다채로운 치즈요리가 선보인다. 이를 통해 최현석 쉐프와 관광객으로 구성된 평가단의 심사를 통해 인기요리 선정 등 색다른 재미가 제공된다. 이와 함께 축제장을 방문하는 입장객들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 읍면 소속 생활개선회원들이 발굴한 향토음식 12종과 부메뉴 39종을 향토음식관에서 맛볼 수 있다.특히 양질의 임실한우를 엄선, 부위별 한우고기도 다양하고 저렴하게 맛볼 수 있는 한우전문코너도 마련된다. 더불어 전국의 치즈마니아와 공예전문가들이 참여한 가운데 임실치즈를 활용한 치즈조각 공예대회도 개최된다. 여기에 타 축제와 차별화된 프로그램으로 제 1회 전국 어린이 창작동요제도 신설해 축제장 특설무대에서 관심을 끌 것으로 전망된다.△방문객 위한 오감만족 프로그램방문객들의 오감만족을 충족키 위해 지역민 참여공연인 뮤지컬 동자바위 전설과 필봉농악의 중벵이골 공연이 개최된다. 또 35사단 군악대의 퍼레이드와 함께 경연행사인 복면가왕과 전국청소년뮤직 페스티벌, 임실N치즈 UCC공모전과 함께 치즈경매 이벤트 등이 다양하게 진행된다. 이밖에 글로벌 치즈전시관과 향토문화전시관이 볼거리를 제공하고 임실N치즈체험교실과 나만의 피자만들기를 비롯 치즈가든파티와 크림치즈체험 등도 준비됐다.특히 임실N버스킹과 임실N치즈 로또추첨을 비롯 각종 낙농체험과 캐릭터체험 등이 방문객을 기다리고 있다. 방문객들을 위한 다양한 편의시설과 셔틀버스도 운행된다. 지난해 문제가 됐던 교통문제 해소를 위해 650대를 동시에 수용하는 임시주차장이 마련됐고 1000대를 수용하는 간이주차장도 확보됐다. 더불어 임실읍 곳곳에서 진입할 수 있도록 셔틀버스를 운행하고 아울러 전주 한옥마을에서도 편히 다녀갈 수 있도록 1일 12회 왕복버스도 마련해 방문객 편의제공에 주력할 계획이다.● 심민 임실군수 "치즈 고장 임실로 초대합니다"치즈의 고장 임실에서 다양한 맛과 체험, 볼거리와 놀거리를 통해 한해를 풍성하게 가꿀 수 있도록 온 국민을 초대합니다.심민 임실군수는 제 2회 임실N치즈축제를 앞두고 지난해 발생한 문제점이 말끔히 해소됐다며 국민들이 임실을 찾아줄 것을 당부했다.그는 특히 지난해 임실치즈테마파크에서 처음 선보인 축제는 치즈를 소재로 한 국내 유일의 축제였다며 인구 3만의 작은 고을에 10만명의 손님이 다녀갔다고 설명했다. 또 축제장 곳곳에는 가을의 전령사인 국화 1만5000송이를 전시, 극찬을 받았다고 전했다. 올해는 3만송이를 전시해 손님들을 맞이하고 다양한 맛과 체험, 볼거리와 즐길거리도 마련했다고 덧붙였다.지난해 축제를 통해 임실N치즈가 국산브랜드로 더욱 힘을 얻었다는 심군수는 이번 축제를 통해 최고 브랜드 극대화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문화관광부가 선정하는 국내 대표축제에 들기 위해 전략적 추진방안도 마련할 것을 다짐했다.심군수는 치즈축제가 성공적으로 확산되면 임실군은 살기좋고 행복한 농도로 거듭날 것이라며 군민의 적극적인 참여와 화합으로 부자마을 가꾸기에 동참해 달라고 주문했다.

  • 문화일반
  • 박정우
  • 2016.09.30 23:02

전북도립미술관·완주 공동창조공간 '누에' 활동작가 모집

전북도립미술관(관장 장석원)이 전북화단을 이끌어갈 청년 미술가를 지원하는 전북청년 2017 참여 작가를 모집한다.전북 청년은 도내 청년 작가들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미술관이 기획한 육성 지원 사업이다. 선정된 작가들은 미술관 본관에서 기획전시를 열고, 미술관 관련 대내외 전시와 프로젝트 참여, 해외 진출 기회를 받을 수 있다.1971년 이후 출생한 도내 작가면 신청할 수 있다. 선발인원은 모두 5명 내외로 회화, 조각, 설치, 영상, 입체, 매체 등 현대미술 작업을 하는 예술인이어야 한다. 신청은 최근 3년 이내 대표작품 10~15점과 이에 대한 설명자료 등을 다음달 19일까지 이메일(korea.kr)로 보내면 된다. 문의는 063-290-6874.완주의 공동창조공간 누에(nu-e)는 공간에서 머물며 창작 활동을 할 예술인을 모집한다.누에는 완주문화재단 G3 아프 플랫폼 사업단(단장 임승한)이 옛 호남잠사 건물을 문화예술 공간으로 재단장하고 있는 곳이다. 사업단은 국내외 예술인들이 누에에서 다양한 예술 활동을 하는 프로젝트 견을 진행하고 있다. 선정된 작가들은 10월부터 12월까지 프로젝트 견의 2차 참여작가로 활동하게 된다. 창작지원금(월 100만원)과 숙소를 지원 받고 누에에서 열리는 다양한 프로그램에도 참여할 수 있다.신청은 다음달 3일까지 입주활동 계획서 등을 작성해 이메일([email protected])로 보내면 된다. 문의는 063-246-3953.

  • 문화일반
  • 김보현
  • 2016.09.28 23:02

한민족 역사 발자취를 따라…전북민예총, 인문학콘서트 29일 우진문화공간

(사)전북민예총(이사장 양진성)과 전북민예총문학분과(분과장 서철원)가 제13회 전북민족예술제행사 일환으로 29일 오후 7시 전주 우진문화공간에서 인문학콘서트 노피곰 도다샤, 韓을 개최한다.2016 한민족 문화축제프로그램이기도 한 인문학콘서트는 한국의 뿌리인 고조선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한민족의 발자취를 문학과 음악 무용 등 인문학적으로 되짚어보는 자리다.행사는 고조선과 삼국시대, 남북국시대, 고려시대, 조선시대, 개화기, 일제강점기 그리고 현대로 분류해 각 시대별 삶과 사상, 문화 등을 특징적으로 조명한다. 고조선은 이병천 소설가의 작품 <신시(神市)의 꿈>을 토대로 한 문학과 음악으로, 삼국시대는 정읍사를 통해 백제의 혼을 살핀다. 남북국시대는 발해의 기상을 음악으로 되살리고, 고려시대는 무용과 소리로 조명한다. 조선시대는 신청산별곡을 토대로 조선왕조 발상지인 전주를 살피며, 개화기는 동학농민혁명의 역사적 원류를 조명한다. 올해 탄생 100년을 맞은 윤동주를 통해 일제강점기 민족의 삶과 문학을 되짚는 문학강연도 준비된다.서철원 문학분과장이 총감독을 맡아 행사를 준비했으며, 이광한 유성운 박태건 신재순 김민영 주성룡 정종화 심홍재 김형미 씨 등 민예총 회원들이 참여해 글을 쓰고, 음악을 만들었다. 콘서트는 낭독과 소리, 퍼포먼스, 연주 등 다양한 형식으로 진행된다.

  • 문화일반
  • 은수정
  • 2016.09.28 23:02

[제주 1차산품·특산물대전] '세계인의 보물섬'에서 먹고 보고 즐기고…

풍성한 결실의 계절, 10월을 맞아 제주에서 청정 농수축산물과 향토음식, 문화가 어우러진 대향연이 펼쳐진다. 유네스코가 인정한 세계자연유산세계지질공원생물권보전지역 3관왕에 빛나는 세계인의 보물섬 제주가 먹거리, 볼거리, 즐길거리의 진수를 만끽할 수 있는 축제 무대에 초대한다.△청정 제주 1차산품 및 특산물 대전제주新보는 10월 8일과 9일 이틀간 제주시 탑동 해변공연장 일원에서 메이드 인 제주의 명품을 선보이는 청정 제주 1차산품 및 특산물 대전을 개최한다.축제 기간 농협과 수협을 비롯한 생산자단체가 제주에서 직접 수확한 청정 농수축산물이 무대에 올려진다.귤림추색(橘林秋色)의 계절을 앞두고 감귤과 버섯, 채소류, 갈치 등 싱싱한 특산물들이 관람객을 유혹한다.귤림추색은 예로부터 귤이 익어갈 무렵 성에 올라가면 사방이 주렁주렁 매달린 귤로 온통 금빛 세계를 이룬 풍광을 일컫는다. 제주의 경관이 뛰어난 경승지 영주 12경 중 제4경으로 꼽힌다.감귤은 새콤달콤한 맛 뿐만아니라 비타민C가 풍부하고, 항비만항암항당뇨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주목을 받고 있다.농협 제주지역본부에서는 제주산 돼지고기와 우유치즈 시식 코너를 운영할 예정이다.이와 함께 제주농업농촌6차산업지원센터는 6차산업 인증경영체와 함께 제주산 원물을 활용한 특산품 전시판매에 나선다.가공업체들이 출품하는 제품은 감귤 향 가득한 전통한과인 귤향과즐, 감귤 식초주스, 고사리 취나물 건조 제품, 백도라지 분말 제품, 옥돔갈치 가공품, 간고등어, 흑돼지와 소시지, 재래식 된장과 간장, 녹차, 우도 땅콩막걸리 등 다양하다.지난해에도 11월 7일 제주시 제주종합경기장에서 세계자연유산 제주명품 특산물전을 성황리에 개최, 제주도민은 물론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호응을 얻었다.특히 올해 행사에는 제주향토음식 부스가 마련, 제주의 맛 진면목을 보여준다.제주향토음식보전연구원 등 전문가들이 직접 시식전시체험의 공간을 마련할 예정이다.제주사람들이 결혼이나 장례를 치를 때 손님을 대접하기 위해 준비하는 대표 음식 괴기반이 대표적이다. 괴기는 (돼지)고기, 반은 한사람 분의 음식을 뜻한다.괴기반은 넓적하게 썰어놓은 돼지고기 석점에 메밀가루와 선지를 버무려 속을 채운 제주식 순대인 수애 한점, 토종 준자리 콩으로 만든 퍽퍽한 마른 둠비(두부) 한점으로 구성된다.신선한 식재료로 차려낸 제주식 한상차림인 낭푼밥상을 계절별로 실물 전시해 관람객의 발길도 사로잡는다. 낭푼밥상은 온 가족들이 둘러 앉아 함께 먹을 수 있도록 계절별로 보리밥, 고구마나 콩이 섞인 조밥 등 잡곡밥에 된장국, 생김치, 젓갈, 채소 등이 가미된다.빙떡을 직접 말아보고, 지름(별)떡을 떡틀로 찍어서 지져볼 수 있는 체험 코너도 마련된다.빙떡은 메밀가루를 얇게 반죽하고 넓게 부쳐 전병을 만들고, 채 썬 무를 데친 후 양념해 전병 위에 올린 후 빙빙 말아서 먹게 된다.한편 제주특별자치도는 2013년 제주를 대표하는 7대 향토음식으로 빙떡, 고기국수, 자리돔물회, 갈치국, 성게국, 한치물회, 옥돔구이를 선정한 바 있다.△탐라문화제제주를 대표하는 문화 대축제인 탐라문화제가 10월 5일 막을 올린다.한국예총 제주특별자치도연합회(회장 부재호)가 주최하고 탐라문화제추진위원회가 주관하는 제55회 탐라문화제는 문화왕국 탐라, 신명을 펼쳐라!를 슬로건으로 10월 9일까지 닷새간 제주시 탑동광장 일대에서 펼쳐진다.탐라문화제는 오랜 역사를 지닌 탐라문화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보존전승하기 위해 열리는 행사인 만큼 전통 문화의 보유전승자인 탐라인들의 삶과 문화를 재조명하는 데 초점을 맞춰 열린다.특히 올해는 매년 탐라문화제의 시작을 알렸던 거리퍼레이드를 제주문화가장거리페스티벌로 명칭을 바꾸고 개막일이 아닌 토요일(8일)로 옮겨 평일 퇴근 시간 교통 혼잡을 막고 확대 진행된다.특히 제주문화가장거리페시티벌 전에 제주문화 메이크업 콘테스트가 진행돼 원하는 도민과 관광객들이 제주문화와 관련된 분장도 받아 볼 수 있다.첫 날인 5일에는 기원 개막축전인 탐라개벽신위제와 만덕제가 봉행되고 민속예술걸궁 출연 팀과 제주시민속보존회가 행사장 곳곳에서 길트기를 진행한다. 이어 이날 오후 7시부터 개막 행사가 마련된다. 개막식 축하공연으로 난타와 밴드 장미여관이 출연해 흥을 돋울 예정이다.6일과 7일에는 걸궁과 민속예술경연, 제주큰굿, 영감놀이 등 우리 문화에 흠뻑 빠질 수 있는 시간들을 비롯해 한중우호축제, 불가리아독일 등 해외 문화를 느낄 수 있는 이색적인 교류 공연이 펼쳐진다.제주문화가장거리페스티벌과 제주문화메이크업콘테스트 등은 8일에 첫 선을 보이며 축제에 신선함을 불어 넣으며 관객들에게 색다른 감흥을 선사한다.9일에는 제주어 축제가 열린다. 축제의 대미는 탐라문화가장 경연과 제주도립무용단의 공연이 장식한다.이와 함께 축제 기간 제주문화전시와 무형문화재 공개 재현과 체험행사가 이뤄지며 플리마켓과 제주학대회, 이동박물관 등 다채로운 참여행사 등도 마련된다.제주新보=김재범 기자

  • 문화일반
  • 기타
  • 2016.09.28 23:02

전주세계소리축제 미리보는 판소리 다섯바탕 ⑤ 김명숙 창 송만갑제 적벽가

일제강점기 동편제 판소리를 대표하는 사람은 송만갑이었다. 그러나 송만갑은 아버지인 송우룡으로부터 집안의 전통을 지키지 않고 대중의 요구를 따르는 판소리를 한다고 죽임을 당할 뻔하기도 했던 사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 다른 동편제 판소리의 대가인 유성준에 비하면 훨씬 동편제 판소리의 규범에 충실한 소리꾼이었다.전형적인 동편제 판소리는 도끼로 장작 패듯 한다고 할 정도로 전력을 다하는 목소리를 앞세우는 치열한 예술혼을 담고 있다. 그래서 아기자기한 기교를 앞세우는 서편제 판소리에 비해 전승에서 열세를 면치 못하였다. 송만갑이 일제강점기를 대표하는 명창이었음에도 그의 춘향가와 심청가가 전승에서 탈락한 것은 이 때문이다.송만갑제 판소리 중에서 가장 활발하게 전승되고 있는 소리는 적벽가이다. 송만갑의 적벽가는 제자인 박봉래와 박봉래의 동생인 박봉술을 통해 현대까지 이어졌는데, 박봉술은 궂은 목에도 불구하고 적벽가의 최고 명창으로 이름을 날렸다. 일제강점기 때만 하더라도 세력이 더 강했던 유성준의 적벽가가 임방울과 정광수를 끝으로 전승에서 사라져버린 것에 비추어 보면, 박봉술이 전승한 송만갑제 적벽가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을 것이다.박봉술의 적벽가는 송순섭, 김일구, 안숙선, 박송희 등에게 이어졌다. 그 중에서도 김일구는 일찍이 박봉술로부터 적벽가를 이어받아 자신의 장기로 삼은 사람이다. 박봉술은 대명창이기는 했지만 목이 부러져(성대를 심하게 상해서) 고음을 힘차게 내지 못하고, 가성으로 가늘게 뽑아 소리를 했다. 그러나 김일구는 본래 목이 예쁜 데다가 공대일, 장월중선 등 서편제 판소리의 영향 아래 자신의 예술 세계를 구축한 사람이기 때문에 아기자기한 기교를 구사하는 데 능하다.이번에 적벽가를 부를 김명숙은 김일구로부터 적벽가를 배운 사람이다. 또 염금향과 성우향으로부터 성음 중심의 판소리라고 하는 보성소리를 먼저 배운 사람이다. 그러므로 김명숙은 박봉술의 적벽가중에서도 가장 기교적인 적벽가를 들려줄 것으로 기대된다.김명숙은 나이에 비해 늦게 이름을 얻은 명창이다. 목이 다소 거칠어서 이를 가꾸고 다스리는 데 시간이 많이 걸렸을 것으로 짐작되지만, 그렇기 때문에 오랜 연륜으로부터 우러나오는 깊이를 담고 있을 것으로 기대되기도 한다.판소리는 연륜의 예술이다. 판소리에는 인생의 온갖 굴곡이 다 표현되어 있기 때문이다. 젊은이로서는 다 이해 못할 인생의 깊은 맛은 연륜이 쌓여야 비로소 느끼고 표현할 수 있다. <끝>

  • 문화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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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9.23 23:02

[술] 술의 옛글자 酉, 뾰족한 항아리본떠

술 옛 글자는 유(酉, 닭 유, 서쪽 유, 익을 유)인데, 유(酉)자는 밑이 뾰족한 항아리(술의 침전물을 모으기 편리)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반면 술의 고유한 우리말은 수블/수불이었다. 조선시대 문헌에는 수울, 수을로 기록되어 있어, 이 수블은 수블>수울>수을>술로 변해왔음을 알 수 있다. 수블의 의미에 대해서는 명확하지는 않지만 술을 빚는 과정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가 한다.즉, 술을 쪄서 익히고 여기에 누룩과 주모(酒母)를 버무려 넣고 일정양의 물을 부어빚는다. 이어 얼마간의 시간이 지나면 발효가 이루어져 열을 가하지 않더라도 부글부글 물이 끓어오르며 거품이 괴는 현상은 옛 사람들에게는 참으로 신기해 보였을 것이다. 이를 마치 물에서 난데없이 불이 붙는다는 뜻으로 수불이라 하지 않았을까 싶다.우리나라에서 술을 언제부터 만들어 먹기 시작했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삼국지> 부여전에는 정월에 하늘에 제사를 지내는 큰 행사가 있었으니 이를 영고라 했다. 이때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술을 마시고 먹고 노래 부르고 춤추었다고 전한다. 또 한전(韓傳)에 보면 마한에서는 5월에 씨앗을 뿌리는 큰 모임이 있어 춤과 노래와 술로 즐겼고, 10월에 추수가 끝나면 역시 이러한 모임이 있었다고 한다.한편, 술을 마시는 모양-술술 잘 넘어간다고 할 때의-을 형용하는 의성음이 술의 어원이라는 통속어원 학설도 있다. 한말(韓末)의 통속어원 학자 정교는 <동언공략(東言攻略)>에서 순박하고 좋은 술맛 순(醇)에서 비롯되었거나 손님을 대접하는 수(酬)에서 술로 되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 문화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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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9.23 23:02

전주세계소리축제 미리보는 판소리 다섯바탕 ④ 김선미·양은희·김찬미·원진주·정수인 창 흥보가

2016년 소리축제에서 가장 흥미로운 부문 중의 하나가 바로 판소리 다섯바탕의 흥보가공연이다. 판소리에는 한 사람의 소리꾼과 한 사람의 고수가 출연한다. 그러나 근대 들어 판소리가 서양식 무대에 적응하면서 여러 가지 변화된 양상을 보이기 시작했다. 연극처럼 꾸민 창극, 여러 사람이 배역에 따라 소리를 나누어 부르는 입체창과 분창, 여러 사람이 같은 대목을 함께 부르는 제창 등 매우 다양한 형식이 출현하여 판소리 공연 양식를 다채롭게 만들었다.이번에 공연하는 흥보가에는 30대 후반부터 40대 초반의 다섯 창자가 출연한다. 이들은 판소리가 민족예술로서 다시 한 번 주목을 받기 시작한 때에 판소리를 시작한 사람들이다. 그래서 고등학교, 대학교에서 판소리 교육을 받았다, 또 대학원에 진학하여 이론 공부도 병행한 사람들이다. 이들은 현장 적응력이 뛰어나고, 상황의 변화에 잘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지녔다. 이들은 흥보가를 부르는 동안 때로는 혼자서 판소리를 부르기도 하고, 때로는 여럿이 등장하여 합창을 하기도 할 것이다. 또 몇몇 대목에서는 창극을 보여주기도 할 것이다. 이 공연에서 중점을 두는 것은 새로운 무대의 창조이다. 소리는 전통을 따르되 무대 표현에서는 다양한 실험을 통해 새로운 판소리를 창조한다는 것이 이 공연의 주된 목표이다. 이들은 흥보가 속에서 놀며 다양한 판소리의 변이 양식을 실험적으로 보여줄 것이다.흥보가는 빈부와 윤리를 함께 엮어서 다룬 판소리이다. 흥보는 가난하지만 윤리적이고, 놀보는 부자이지만 반윤리적이다. 이 두 사람은 조선조 후기에 이르러 향촌사회가 새롭게 재편되는 과정에서 발생한 전형적인 인물들이다. 흥보가에서는 이 두 인물의 갈등을 깊이 있게 다룬다. 윤리적인 가난과 반윤리적인 부의 문제는 조선조 후기에서부터 시작된 문제이지만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다. 이 때문에 흥보가는 오래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새로운 감동을 준다.젊은 명창 다섯이 펼치는 흥보가무대는 공연 양식의 다양성과 함께 다양한 소리의 맛을 한꺼번에 맛볼 수 있는 값진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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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9.22 23:02

전주세계소리축제 미리보는 판소리 다섯바탕 ③ 서정민 창 동초제 수궁가

동초제란 동초 김연수(1907-1974)가 새롭게 짜서 전승한 판소리를 가리킨다. 김연수는 전라남도 고흥군 금산면 대흥리에서 출생했다. 20대 후반부터 판소리에 뜻을 두어 유성준, 정정렬, 송만갑 등에게 판소리를 배우고, 30대가 되어서는 당시 우리나라 전통예술인들이 모인 단체인 조선성악연구회에 들어간 후부터 1974년 타계하기까지 창극에 일생을 바쳤다.김연수는 일제강점기 당시 최고의 명창으로 일컬어지는 오명창으로부터 판소리를 배웠으나, 배운 대로 소리를 하지 않고 나름대로 다시 짜서 자신만의 독창적인 판소리를 만들었다. 김연수가 판소리를 다시 짤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극이었다. 그는 판소리를 극으로 만드는 데 일생을 바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서 동초제 판소리는 극적 특성이 강하다. 극적 특성을 강조하기 때문에 동초제 판소리에서는 세밀한 너름새와 분명한 성음을 중시한다. 보는 판소리를 강조하는 것이다. 극적 특성을 강조하는 동초제 판소리는 성음을 중시하는 보성소리와 대립하면서 쌍벽을 이루고 있다.김연수의 판소리는 오정숙이라는 뛰어난 제자를 통해서 전북 일원에 퍼졌는데, 그 중에서도 대표적인 제자가 바로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예능 보유자로 지정되어 있는 이일주이다. 오정숙이 연극적인 표현에 더 뛰어났다면 이일주는 성음의 미감을 표현하는 데 더 뛰어났다. 그래서 스승인 오정숙도 제자 이일주의 목을 늘 부러워했다. 이일주에 와서 동초제 판소리는 성음의 미감까지도 포괄하는 명실공히 우리나라 현대 판소리의 대표 주자가 된 것이다.이번에 수궁가를 부를 서정민은 이일주의 제자이다. 이일주의 목구성을 닮았고, 이일주의 소리 기교를 잘 구사한다. 게다가 가장 기교적인 소리꾼인 안숙선에게도 배웠다. 그러므로 서정민을 통해서 음악적으로 한층 깊어지고 기교적인 동초제 수궁가의 참맛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서정민은 이제 서른일곱의 젊은 소리꾼이다. 이번 판소리 다섯 바탕 출연자 중에서 막내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맑고도 힘찬 목소리로 상하청을 두루 잘 구사하는 서정민의 판소리는 이미 수준 높은 경지에 이르러 있다. 완숙하지는 못했지만 완숙을 기다리는 패기를 그의 소리에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런 만큼 서정민의 판소리는 우리 판소리의 미래를 엿볼 수 있는 창이라고 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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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9.21 23:02

전주세계소리축제 미리보는 판소리 다섯바탕 ② 박지윤·임현빈 창 김세종제 춘향가

김세종제 춘향가란 19세기 말에 활동했던 김세종으로부터 이어져 온 춘향가를 가리키는 말이다.김세종은 전북 순창 출신으로 신재효가 소리꾼들을 자기 집안에 모아놓고 교육할 때 소리 선생 노릇을 했던 사람이다.김세종이 동편제 판소리의 시조이자 가왕(노래의 왕)으로 일컬어지는 남원 운봉의 송흥록에게 소리를 배우러 갔더니, 송흥록이 너희 집안 소리도 좋은데 왜 왔느냐고 나무라서, 자기 집안 대대로 전해오는 소리를 해 대명창이 되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온다.순창이 동편제 판소리의 중요한 전승 지역이기 때문에 김세종의 판소리는 송흥록과는 계보를 달리하는 또 다른 동편제 판소리로 본다.김세종의 춘향가는 수제자인 장재백을 거쳐 김찬업에게 이어졌는데, 보성의 정응민이 김찬업으로부터 이 소리를 배워 제자들에게 전승했다. 정응민은 일제 강점기 내내 보성에서 나오지 않고 전통 판소리를 갈고 닦았다. 정응민의 아들 정권진과 제자 조상현, 성우향, 성창순 등이 이 소리를 배워 현대 판소리의 가장 중요한 소리로 키워냈다.정응민은 부자집에 초청되어 가서 방안에서 소리를 하는 전통을 이어왔기 때문에 방안소리의 전통과 특성을 잘 간직하고 있었다.방안소리는 소리꾼과 청중이 방안이라는 작은 공간에서 만나는 소리이다. 따라서 아기자기하고 섬세한 음악적 표현을 한다. 그래서 이 소리를 하는 사람들은 판소리를 성음 놀음(성음의 변화를 통해서 그 미감을 즐기는 일)라고 한다.정응민은 제자들의 능력에 따라 다른 소리를 가르쳤다고 한다. 남녀에 따라 다르게 가르치기도 했다.그래서 남자인 정권진, 조상현의 소리와 여자인 성우향, 성창순의 소리가 서로 결이 다르다. 특이하게도 여자인 박지윤은 조상현으로부터 남자소리를 배웠고, 남자인 임현빈은 성우향과 이난초로부터 여자소리를 배웠다.그러기 때문에 음악적 표현으로만 본다면 박지윤의 춘향가는 남성적인 우람한 맛이 강하고, 임현빈은 여성적인 섬세한 결이 돋보인다. 따라서 두 사람의 춘향가를 통해서 크게 보면 같지만 세부에서는 서로 다른 춘향가의 맛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박지윤과 임현빈은 40대 소리꾼으로서는 정상급에 속한다. 박지윤은 광주시립국극단과 남원국립민속국악원에서 짧게 활동한 뒤로는 단체 활동을 하지 않고 있어 널리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소리 실력으로는 최고 수준이다.판소리에서 가장 이상적인 목소리로 치는 애원성으로 저음에서 고음까지를 막힘없이 구사하며, 깊이 있는 감정 표현으로 청중을 감동시키는 능력이 뛰어나다.임현빈은 어려서부터 이름을 날린 소리꾼으로 국립창극단과 남원시립국악단에서 주역으로 활약한 지 오래되어, 이제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중견 소리꾼으로 인정받고 있다. 남성으로서는 맑은 목을 가졌으며, 성량 또한 풍부하여 듣는 사람을 압도한다.박지윤과 임현빈 두 사람의 판소리를 통해서 우리 판소리의 현재와 미래를 가늠해 보는 것도 가능할 것이다. 이 두 사람이 이제 막 깊이를 더해가는 우리나라 남녀 판소리의 현재를 가장 잘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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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9.20 23:02

전주세계소리축제 미리보는 판소리 다섯바탕 ① 왕기석 '보성소리 강산제 심청가'

2016 전주세계소리축제(2910.3)가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 세상의 모든 소리를 주제로 열리는 올해 축제에서 가장 큰 변화는 대표 프로그램인 판소리 다섯바탕의 실험이다. 한옥이 아닌 공연장에 현대적인 무대를 만들고, 명창의 소리에 영상을 더하는 등 새로운 형식을 선보인다. 모던한 공연예술실험에 나선 판소리 다섯바탕을 최동현 군산대교수가 미리 소개한다.왕기석이 부르는 판소리에는 보성소리 강산제 심청가라는 긴 이름이 붙어 있다. 이 이름에 들어 있는 보성소리와 강산제는 설명이 필요하다.보성소리란 전라남도 보성 지역에 대대로 전승되어 온 판소리라는 뜻으로 쓰는 말이며, 강산제란 강산 박유전으로부터 이어져 온 판소리를 가리킬 때 쓰는 말이다.박유전은 19세기 후반에 활동했던 순창 출신의 소리꾼으로 이른바 서편제 판소리의 시조로 일컬어지는 사람이다. 박유전은 적벽가를 잘 불렀는데, 그의 소리를 들은 대원군이 네가 제일강산이다(소리를 제일 잘한다는 의미)라고 했다 해서, 호를 강산으로 정했다고 한다.박유전은 대원군의 몰락 후에 나주로 내려갔는데, 거기서 만난 정재근이 박유전을 모시고 보성으로 가서, 그로부터 심청가 수궁가 적벽가를 배웠다. 정재근의 소리는 조카인 정응민에게 이어졌는데, 정응민은 박유전으로부터 이어받은 소리에다가 김찬업으로부터 동편제 김세종의 춘향가를 이어받아 자신의 소리를 완성했다. 정응민의 판소리는 박유전의 서편제 판소리와 김세종의 동편제 판소리가 어우러진 독특한 소리가 되었다. 그러기 때문에 이 소리는 동편제니 서편제니 하는 기존의 개념으로는 규정할 수 없게 되었다. 그래서 보성소리란 이름으로 부르게 되었다.이렇게 보면 보성소리란 보성 지역에 대대로 전승되어온 네 바탕 판소리 전체를 가리키는 명칭이며, 강산제는 보성소리 중에서 강산 박유전으로부터 이어받은 심청가 수궁가 적벽가를 따로 가리키는 명칭인 것이다.왕기석은 정읍 출신으로 오랫동안 국립창극단에서 주역으로 활동하다가 귀향해 현재는 정읍시립국악단장을 맡고 있다. 국립창극단에 입단할 때는 최연소 단원이라는 타이틀이 붙기도 했다. 2014년에는 박초월 바디 수궁가로 전라북도중요무형문화재 예능보유자로 지정받았다.왕기석은 박초월 바디 수궁가 국가지정무형문화재 예능보유자인 남해성으로부터 수궁가를 이어받아 오랫동안 소리를 해왔고, 또 이 소리로 전라북도무형문화재 예능보유자까지 되었기 때문에 그의 다른 소리는 크게 부각되지 못했다.그러나 왕기석은 성우향으로부터 강산제 심청가도 제대로 이어받은 사람이다. 이 소리는 서편제 창시자로 알려진 박유전으로부터 전승된 판소리이다. 왕기석의 스승인 성우향은 정응민의 제자 중에서도 가장 수준 높은 소리를 배웠다고 한다. 그만큼 음악적으로 세련된 소리라는 뜻이다.왕기석은 목이 우람할 뿐만 아니라, 오랜 창극 활동을 통해 축적된 세련된 너름새, 그리고 섬세한 감정 표현으로 현대 남창 판소리를 대표하는 명창이다. 게다가 왕기석은 지금 가장 기량이 원숙한 시기이다. 그러므로 이번 공연에서는 가장 수준 높은 강산제 심청가를 맛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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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9.19 23:02

한가위 연휴 전시·공연·체험행사 한가득

민족 대 명절 추석이 왔다. 올 추석연휴는 14일부터 18일까지 총 5일. 넉넉한 연휴, 오랜만에 모인 친척, 가족들과 문화 나들이를 떠나 보는 것은 어떨까. 전통 문화의 도시, 전북답게 문화행사도 풍성하다. 추석기간 도내 곳곳에서는 전 세대가 함께 즐기는 전통 놀이 체험부터 넉넉한 추석의 즐거움을 감사하는 흥겨운 공연, 흔히 볼 수 없는 해외작가들의 전시도 열린다.△추억이 방울방울온가족 즐기는 전통놀이국립전주박물관은 추석을 맞아 14일부터 18일까지 2016년 한가위 민속놀이 마당을 진행한다. 박물관의 옥외 뜨락에서 대형윷놀이, 연날리기 등 전통민속놀이와 사물놀이체험, 딱지치기, 비석치기 등 추억의 놀이마당, 옛생활도구체험을 한다. 옛생활도구체험은 맷돌돌리기, 지게지기, 학독, 절구질하기, 토량형 기구(저울, 뫼, 말) 등을 사용해 보는 것. 틴틴-유니콘 호의 비밀 마당을 나온 암탉 등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영화도 같은 기간 오전 11시와 오후 2시 박물관 문화사랑방에서 상영한다.전주역사박물관은 같은 기간 박물관 앞 하늘마당과 로비, 녹두관 등에서 전통놀이와 만들기 체험, 보드게임, 특별영화 상영, 가족 기념 촬영을 한다. 아프리카 전통 놀이 만칼라도 체험할 수 있다. 한국 전통탈, 가방고리, 조립퍼즐 만들기도 한다. 한복을 입고 방문한 가족들은 즉석 기념촬영도 해준다. 행사 기간 박물관 내 녹두관에서는 영화 패딩턴 미쓰와이프 문, 달의요정을 상영한다.군산 근대역사박물관 일대에서는 같은 기간 전래민속놀이와 공예체험이 열린다. 15일 추석 당일에는 떡메치기, 어린이 낚시놀이 등 추석 체험행사와 단체 소담소리아트의 민요공연도 열린다. 16일에는 타악공화국 흙소리의 사물놀이공연을, 17일에는 페이스페인팅 체험과 쓰리산 밴드, 산영 라이브, 포크그룹 숲의 음악 공연도 감상할 수 있다.익산의 국립미륵사지유물전시관도 같은 기간 전시관 앞마당에서 투호 제기차기 윷놀이 팽이치기 굴렁쇠굴리기를 할 수 있다.전주 한옥마을 일대 문화시설도 무료개방과 함께 문화체험이 풍성하다.14일부터 15일까지 전주 경기전 앞 광장에서는 지역공예인들의 수공예품을 전시판매하는 한옥마을 문화장터가 열린다.경기전 내 어진박물관은 15일부터 18일까지 경기전 체험마당과 탁본체험, 민속놀이를 한다. 수문장배치, 왕실의상제례체험, 향낭부채만들기, 어진화사체험, 가마체험, 궁중놀이, 디딜방아체험 등을 할 수 있고, 박물관 일대의 트릭아트 및 포토존에서 사진도 찍을 수 있다.최명희문학관은 추석 당일을 제외한 14일과 16일, 꽃심 송편비누 만들기와 최명희 문학과 관련한 문화 행사가 열린다. 소설 혼불 속 좋은 구절과 한가위를 표현한 구절 찾기, 혼불 필사하기, 최명희 서체 따라쓰기, 나만의 취재수첩 만들기 등을 한다. 편지를 쓰면 1년 후 보내주는 1년 뒤에 받는 나에게 쓰는 편지와 엽서를 쓰면 문화관이 대신 전달해주는 전주發, 엽서 한 장 도 한다.부채문화관은 14일부터 18일까지(추석 당일 제외) 부채 만들기, 소원지쓰기, 기념품 할인행사 등을 하고, 전북무형문화재 박인권 선자장 초대전도 연다. 완판본문화관은 한지수첩과 연 만들기, 전통놀이 체험 등을 한다. 전통술박물관은 전통가양주 품평과 전통술 시음 등을 한다.전주전통문화연수원과 전주전통문화관, 소리문화관, 한옥생활체험관, 전주공예품전시관 등에서는 연휴 기간 제기차기와 고무신 넣기, 투호던지기 등 전통 민속놀이를 할 수 있다.한국전통문화전당은 14일부터 18일(추석 당일 제외)까지 오전 10시, 오후 2시와 4시, 경단과 우리밀 초코파이 만들기, 2017년 가족 달력 만들기, 한지인형만들기 등을 한다. 또한 전당 내 한지산업지원센터에서는 전통탈 만들기, 색동 한지 뜨기 등을 한다.△흥과 신명 가득한 공연도 풍성국립민속국악원은 추석 당일인 15일 오후 3시, 남원 사랑의광장 야외무대에서 무료공연 한가위, 연희난장을 한다. 국악원 사물놀이 단원들의 문굿과 비나리 공연, 경기충청, 호남, 영남지역의 특색 있는 가락을 조화롭게 구성한 삼도풍물가락, 모듬북을 여럿이서 연주하는 박치로 한껏 흥을 돋운다.아슬아슬한 재미와 긴강감을 고조시키는 차창호 차영현 부자의 줄타기도 선보인다. 특히 이날 선보이는 줄타기는 하나의 줄에 두 명의 어름산이가 함께 오르는 쌍줄타기로, 이는 다른 남사당놀이에서는 볼 수 없는 귀한 무대. 버나놀이, 부포놀이, 북놀이, 소고놀이, 열두발놀이 등 저마다의 재주를 뽐내며 한판 놀아보는 사물놀이 단원들의 판굿도 이어진다.전주문화재단은 15일과 16일 오후 8시 전주 소리문화관 야외마당에서 상설공연 유유자적을 공연한다. 작품은 이창선 대금스타일과 함께하는 모노드라마 염쟁이 유씨. 장의사인 유씨를 통해 삶과 죽음에 대한 의미를 찾는 공연이다.또한 재단은 16일과 17일 오후 8시 전주전통문화관 혼례마당에서 마당창극 아나옛다 배갈라라를 선보인다. 판소리 수궁가를 현대적으로 재구성한 창극으로, 재단은 추석을 맞아 이 기간 티켓을 예매하면 50% 할인해준다. 또한 한복을 입고 관람하는 2인 이상 관람객에게는 콩나물국밥 식사권을 주고, 3대가 함께 방문한 관객들은 전라북도 선자장의 전통 부채를 증정한다. 명절 잔치 음식도 나눠준다.전주전통문화관은 16일 오후 2시 단체 한마루의 풍물공연과 지무단의 검무공연을 연다. 17일 오후 3시부터는 문화관과 한옥마을 일대를 도는 신행(新行)길놀이도 한다. 신행길놀이는 신부가 친정에서 초례를 치른 후 신랑집으로 들어가는 의식을 길놀이 형태로 재현한 것이다.△국내외 교류전시 잇따라전북도립미술관은 14일부터 18일까지 추석당일을 제외하고 전시장을 운영한다. 현재 아시아 14개국 36명 작가가 참여한 아시아현대미술전 2016-아시아 영(ASIA YOUNG) 36을 전시중이다. 평면 그림과 입체, 설치, 미디어 작품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 100여점을 선보인다. 청년 작가의 시각에서 본 아시아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작품화 했다. 특히 인도네시아의 우키르 수르야디 작가의 직접 연주할 수 있는 악기 형태 작품과 필리핀의 에이즈 옹 작가의 뜨개질 설치 작업, 타악 등 직접 만져보고 체험할 수 있는 작품이 많아 흥미를 유발한다.정읍시립미술관은 같은 기간(추석 당일 오후 개방) 중국 서주시와 정읍시의 국제미술교류전 정읍, 대륙을 품다를 전시한다. 중국에서 굵직한 활동을 한 故 이가염 작가를 비롯한 장백영, 왕자운, 주덕군 등 중국 서주시 작가 66명과 정읍지역 작가 25명이 참여해 총 104점의 작품을 선보인다.전주 한옥마을내 교동아트미술관과 교동아트스튜디오도 추석 당일을 제외하고 정상 운영한다. 교동아트미술관에서는 홍수연 개인전 손짓하다가 열린다. 사회 경제 문화 언어 등 다양한 환경과 조건에 의해 변화하는 손짓을 그려냈다. 복잡하고 발전된 시대에 살고 있는 현대인들의 제스처를 작가의 경험과 대중매체에서 접했던 시각적인 이미지을 조합해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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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보현
  • 2016.09.13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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