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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작품 하나 소장해 볼까"

'5만원 대에서 2200만원까지'.한국소리문화의전당 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는 전북미술시장에 나온 그림과 공예품에 붙은 가격이다. 한국미술협회 전북지회(회장 김두해·이하 전북미협)가 올해로 아홉 번째 열고 있는 '2012 JBAF 전북아트페어'에 주말 많은 관람객들이 찾아 미술 작품에 관심을 보였다.지난달 31일 개막 이후 주말까지 3일간 아트페어에 다녀간 관람객이 1000여 명. 소리전당의 공연 관람객, 인근 체육공원에 나온 시민, 학생들에 이르기까지 관람층도 다양하다. 사진 작품이 추가되는 등 예년에 비해 출품 장르가 다양해지고, 공예관에 아기자기한 작품들이 많아 관람객들에게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하면서다.홍성훈 전북미협 사무국장은 "일반 시민들에게 작품 소장의 기회를 주는 것도 아트페어 개최의 한 취지인 만큼, 눈을 크게 뜨면 좋은 작품들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고 홍보했다. 판매 작품에 대한 구체적인 집계는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작가와 작품에 대한 문의가 계속 돼 좋은 성과가 나올 것이란 기대도 함께 했다.이번 아트페어에 참여한 작가는 공예를 중심으로 서양화·한국화·수채화·문인화·서예·사진 등에 총 32명. 김정숙 박금숙 신재승 윤성식 이나무(공예) 이순희 이영재 조 윤(문인화) 곽풍영 김송호·고정순 김미나 김순영 박삼영 박운규 양병건 양재호 오중석 이경로(서양화) 임지선 한병선(서예) 김계순 조숙(수채화) 김선경 김유화 송영란 송태정 이명자 최옥선(한국화)씨 등이다. 한편, 개막식에는 김완주 도지사와 선기현 전북예총 회장, 김두해 회장, 원로 작가, 참여 작가의 가족·친지 등 300여 명이 참석해 축하했다. 전시는 6일까지 계속된다.

  • 문화일반
  • 김원용
  • 2012.09.03 23:02

판소리 '광대전' 1라운드 가보니 - '나가수' 못지 않은 열기와 감동

부채가 '쫙' 펼쳐졌다. 왕기철 명창(국립창극단 부수석)의 목에는 핏대가 섰고, 객석에서는 '얼쑤'하는 추임새가 터져나왔다. 왕 명창은 '흥부가'의 '박타는 대목'을 선택했다. '시르렁 슬근' 톱질로 흥겨운 박을 타자 분위기는 확 달아올랐다. 쩌렁쩌렁 공연장을 메우는 소리에 귀명창들은 우레와 같은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 지난 1일 오후 5시 전주 전통문화관 경업당에서 열린 전주MBC(대표 전성진)의 '광대전'(廣大戰). 판소리 '나가수'로 전국 국악대회에서 대통령상을 탄 명창들이 자존심을 내건 한판 대결을 펼쳤다. 하늘이 내린 소리 앞에 '광대'란 칭호가 아깝지 않았다. 추첨제로 진행된 1부 공연의 첫 순서는 박애리 명창(국립창극단 단원). 긴장감이 엄습한 탓에 부채 끝이 흔들렸다. 박 명창이 부른 '심청가'('눈뜨는 대목')는 10년 전 하늘로 먼저 간 어머니에게 바치는 헌정 공연. 임권택 감독의 영화 '춘향뎐'에서 방자 역으로 열연한 김학용 명창(국립창극단 부수석)은 '심청가'의 '섰던 자리 대목'에 경기 민요 '창부타령'을 '깜짝 선물'했다. 2002년 전주대사습 최초로 스물아홉 나이에 장원을 차지한 염경애 명창 역시 '춘향가'의 '옥중가 대목'을 저음과 고음을 드라마틱하게 넘나드는 소리로 여유 있게 연출했다. '하늘이 내린 소리'라는 평가를 받는 장문희 명창(전북도립국악원 수석)은 2부 첫 순서를 장식했다. "안했으면 몰라도 도전한 이상 꼭 우승하고 싶다"는 야문 답변을 내놓은 그는 '춘향가'의 '오리정 이별 대목'을 선택했다. 작은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소리 공력을 무대에 충실히 옮기려는 노력이 돋보인 무대. 반면 왕기석 명창(국립창극단 단원)은 깊은 소리에 연기가 더해져 관객들이 환호했다. 형인 왕기철 명창과 마찬가지로 '흥부가'의 '박타는 대목'를 택하는 베짱을 내보인 그는 무릎을 꿇고 눈을 끔뻑거리며 열연했다.오후 5시에 시작된 공연은 오후 9시가 넘겨서야 최영란 권하경 소주호 명창까지 마무리됐다. 어둑어둑해진 무대 위로 조명이 흐르고, 전광판에서는 명창들의 얼굴이 번갈아 비추며 마치 '나가수'의 생중계를 보는 듯 했다. 가운데 무대를 빙 둘러싼 객석은 400명 남짓한 시민들은 의자와 계단에 기대거나 바닥에 편안히 앉아 경청했다. 특히 예를 중시 여기는 판소리 공연장 분위기와 달리 눈에 띄는 점이 있었다. 공연 도중에 대화를 나누고, 디지털 카메라와 휴대전화를 꺼내 자유롭게 촬영하면서 먹고 마시는 분위기까지도 자연스럽게 여겨졌다. 처음 시도하는 행사이다 보니, 운영상 미숙한 점도 있었다. 100명을 채우기로 했던 귀명창 청중평가단이 결원이 생기자 현장에서 갑자기 충원 돼 신뢰도가 옅어졌고, 채점표를 받지 못한 일부 외국인 평가단의 경우 뒤늦게 평가가 이뤄지기도 했다. 방송 중계를 위한 준비로 2부 공연이 20~30분이 지연됐으나, 진행을 맡은 전주MBC 아나운서 주혜경씨의 재치있는 멘트로 무리없이 넘어갔고 관객들도 "귀가 호강하는 날"이라며 특별한 불만을 표출하진 않았다. 하지만 이날 제일 아쉬웠던 것은 이런 무대를 가장 반겨야 할 판소리 명창들이 거의 눈에 띄지 않았다는 점이다. '광대'라는 칭호는 잔재주를 부리지 않고 무대 위에서 신나게 놀 때 관객들로부터 주어지는 영예 아니던가. 4시간 가까이 북을 잡아준 조용안 고수와 탈락한 4명의 명창들마저도 이날만큼은 진정한 광대였다. 1일 공연의 녹화 방송은 10일 오후 11시15분에 만나볼 수 있다. △ 광대전 제2라운드 = 9월22일 오후 5시, 제3라운드 = 9월22일 오후 6시, 제4라운드 = 10월6일 오후 5시, 제5라운드 = 10월6일 오후 6시, 제6라운드 = 10월20일 오후 5시 전주전통문화관.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2.09.03 23:02

강인한 남성상 강조 "클래식 룩이 대세다"

가을의 스산한 바람이 문턱에 왔다. 가벼운 '쿨비즈'룩을 정리하고 직장에서 맵시를 뽐낼 수트 한 벌을 마련할 때다.패션업계는 올 가을겨울 남성정장에서 강인한 남성상을 연출하면서도 신뢰감과 안정감을 주는 '클래식룩'이 대세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절제된 컬러에 기교를 뺀 복고풍 디자인의 남성수트가 이번 추동시즌 콜렉션에서 대거 등장한 것이다.△남성수트, 톤 다운된 남색회색이 주류= 지난해 동 시즌에 비해 남성정장의컬러감은 한층 차분해졌다. 남성복에 널리 쓰이는 남색과 회색에 블랙 컬러를 머금은 톤 다운된 색깔이 정장라인에서 대거 선택된 것이다.제일모직의 남성복 브랜드 갤럭시에서 출시한 네이비색 남성정장이 그 대표적인예.이 브랜드의 이현정 디자인 실장은 "네이비는 신뢰감을 줘 면접 의상으로도 많이 추천된다"며 "뿔테 안경 등을 함께 매치하면 지적인 느낌이 더 강조된다"고 설명했다.이 밖에도 아날드바시니의 회색 계열의 재킷을 비롯해 업계는 다크블루, 와인 컬러의 재킷 등을 다양하게 출시했다.△기본으로 '회귀'한 디자인에 영국신사의 멋 더해= 이번 추동시즌에는 재킷의 기장은 길어지고 좁았던 라펠도 넓어진다. 몸에 딱 붙는 스타일을 추구한 지난 시즌의 디자인에서 과장과 기교를 빼 자연스러운 스타일을 연출했다.LG패션 마에스트로에서 선보인 남성수트는 이러한 트렌드가 반영된 결과다.어깨에 딱딱한 패드를 넣고 허리선을 깊이 파 실루엣을 강조하는 대신 바지폭을다소 넓히는 등 적당한 핏감을 살린 것이다.브랜드 관계자는 "이번 시즌 남성복 시장의 가장 큰 흐름은 복고풍 복식"이라며 "그동안 남성복 시장을 장악했던 슬림핏을 대신한 자연스러운 멋이 이번 시즌 인기를 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또 여기에 더블 브레스트(재킷의 좌우가 겹쳐지도록 단추를 두 줄로 단 모양)와체크무늬를 더하면 남성 정장의 '클래식룩'이 완성된다.더블 브레스트가 단정하게 갖춰 입은 느낌을 강조하는 데다 작은 격자무늬가 블랙이나 차콜그레이로 수놓아지면 복고풍의 스타일이 완성되기 때문이다.이같은 디자인은 중후한 느낌의 '영국신사'의 분위기를 연출하기에 제격이다. 연합뉴스

  • 문화일반
  • 연합
  • 2012.08.31 23:02

11. 익산 왕궁리 5층 석탑 출토 사리장엄구

1960년대 전주에서 논산으로 가는 국도 1호변에 자리한 낮은 언덕. 허허벌판이나 다름없는 그 언덕에는 북쪽으로 기운 석탑이 자리 잡고 있었다. 이제는 어엿한 국보인 익산 왕궁리 오층석탑의 옛 모습이다. 그렇게 기울어 있던 석탑은 1965년 11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 있었던 석탑 중수를 통해 오늘날의 번듯한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그런데 중수하던 중 1층 지붕돌 윗면과 심초석에서 국립전주박물관을 대표하는 전시품이자 우리 고장의 자랑거리인 금강경판과 함, 금제 사리함과 수정병 등 사리장엄구가 발견되었다. 왕궁리 5층석탑은 흔히 불국사 석가탑과 같은 통일신라 석탑과는 사뭇 다른 모습을 보인다. 오히려 익산 미륵사지 석탑이나 부여 정림사지 오층석탑처럼 백제 석탑을 연상시킨다. 이 때문에 석탑을 삼국시대 백제에서 조성하였을 것이라는 견해, 통일신라 초에 조성되었을 것이라는 견해, 이와 달리 나말여초에 조성되었을 것이라는 견해 등 다양하게 의견이 제기되었다. 언뜻 보기에 백제 석탑과 같아 보이지만, 이 기단부는 통일신라 후기에 조성한 문경, 봉화 등 경북 북부지역 석탑과 유사하다. 이는 왕궁리 오층석탑을 조성할 때 경북 북부지역 석탑의 기단을 모방하였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왜 하필 멀고 먼 경북 북부지역의 석탑을 따라했을까. 주지하다시피 문경은 후백제 견훤의 고향이다. 왕궁리 5층석탑 조성 시 견훤이 직간접적으로 관여하였을 것이라는 추론이 가능하다. 900년 완산주에 이르러 백제 의자왕의 숙분을 씻겠다고 공언한 견훤이 백제의 또 다른 도읍이었던 '왕궁평'에 세운 기념비적 조형물이 바로 익산 왕궁리 오층석탑 아니었을까.이곳에서 나온 사리장엄구와 금강경판 역시 석탑과 마찬가지로 그 조성시기와 관련하여 논란이 있다. 특히 최근 미륵사지 석탑에서 사리장엄구가 발견된 뒤에는 삼국시대 백제에서 만들었을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하였다. 아울러 왕궁리 5층석탑에서 발견된 금강경판은 '관세음응험기'에 기록된 백제 무왕이 제석사지 탑에 봉안하였다는 '반야경'으로 추정하기도 한다. 그런데 주목해야 할 점은 이들과 함께 10세기 초에 조성되었을 것으로 여겨지는 금동불입상이 함께 출토되었다는 점이다. 어쩌면 금강경판과 사리함이 백제통일신라 혹은 후백제에서 만들었을 것이라는 식의 논쟁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점은 이 탑에 이러한 사리장엄구를 봉안한 시기가 후백제가 익산지역을 경영하던 10세기 초라는 점이다. 최근 왕궁리 5층석탑 조사에 참여하였던 정명호 전 동국대 미술사학과 교수가 보고서를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왕궁리 5층석탑 중수에 참여하였던 선생의 보고서가 익산 왕궁리 5층석탑과 사리장엄구의 진실에 한 발짝 더 다가가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진정환 국립전주박물관 학예연구사

  • 문화일반
  • 기고
  • 2012.08.31 23:02

"캔버스 앞에선 장애가 장애물 안 돼"

불어라, 희망아!아트그룹 '아띠'가 '하나창작미술교실'과 인연을 맺은 뒤 기성 작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해 '희망의 바람전'을 열고 있다. '하나창작미술교실'은 중증 장애에도 불구하고 수년 간 그림 공력을 쌓아온 단체로 '아띠' 창단에 힘을 보탠 한국화가 이문수(전주 교동아트센터 큐레이터)씨 덕분에 작가들과 만남을 가졌다. 이문수씨는 "충분히 교감했다고 말하기엔 어패가 있겠으나, 장애인을 대상으로 치유를 위한 예술교육이 아닌 그들이 문화예술교육의 욕구를 해소시킬 수 있는 기회로 접근하고자 한다"면서 여전히 진행형임을 강조했다.때론 작가에게도, 그림을 전혀 접하지 않은 이들에게도 캔버스는 망망대해. 몇 년 전부터 미술수업을 해온 이씨를 중심으로 한 작가들은 "미술 이론을 설명하기 보다는 떠오르는 대로 아무 것이나 그려볼 것을 권유했다. 화면에 두려움이 없도록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했다"고 당시 기억을 떠올렸다.강정이(조각) 김미라 이광철(서양화) 이문수(한국화)씨는 선생님으로, 작가를 꿈꾸는 김금순 서점례 손옥자 이길성 장유(서양화)씨가 각각 공을 들인 작품을 내놓으면서 다들 흐뭇해했다. 작가들은 "지속하는 것과 즐기는 게 가장 좋은 지도 방법"이라면서 '시작은 미약했으나, 끝은 창대하리라'는 말의 의미를 가슴 깊이 새겼다. 이번 전시는 전주시 사회단체 보조금 지원으로 이뤄졌다.△ 아띠, '희망의 바람전' = 9월2일까지 전주 교동아트스튜디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2.08.31 23:02

감동의 소리·몸짓…전통의 뿌리 되짚다

오랫동안 지역에서 전통의 뿌리를 되짚는 기획을 시도해온 (재)우진문화재단(회장 김경곤이사장 양상희)이 주목할 만한 시선을 준비한다. 이번 주말 올려질 2012 판소리 완창 무대 - 방수미 강산제 심청가(10월2일 오후 2시 우진문화공간 예술극장)와 널마루무용단의 춤으로 풀어내는 판소리 다섯 바탕 소극장 시리즈 Ⅲ -제비제비 흥부야(9월1일 오후 7시 우진문화공간 예술극장)가 그것이다.△ 울고 웃는 4시간30분 완창 4시간 30분. 강산제 '심청가'는 슬픔의 극치다. 우진문화재단과 (재)전주문화재단(이사장 유광찬)이 내년 판소리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 등재 10주년을 앞두고 마련한 '2012 판소리 완창 무대'는 방수미 명창(국립민속국악원 단원)의 강산제 '심청가'로 꾸며진다. 방수미 명창은 결기 곱고 애잔한 미성을 갖고 있다. 오페라와 국악 칸타타의 주역으로 숨가쁜 활동을 소화하고 있는 방 명창은 자신에게 새로운 도전을 감행했다. 강산제는 조선 후기 서편제의 시조격인 박유전 선생이 만년에 여생을 보낸 전남 보성의 강산마을을 따서 붙인 이름. 서편제와 마찬가지로 애절한 가락이 특징이다.특히 박유전은 '심청가'를 완성할 때 애절한 가락을 추가해 슬픈 장면은 한없이 슬프게, 비통한 장면은 끝모를 정도로 침통하게 표현했다.판소리 다섯 마당 중 슬픈 장면이 가장 많은 게 '심청가'라면, '심청가' 여러 소리 중 가장 슬픈 형식이 강산제 '심청가'지만, 마지막 심봉사 눈뜨는 대목에선 반전의 쾌감이 있다. △ 작지만 감동 가득한 흥부가"'제비제비 놀부야'라고 해도 될 뻔 했어요."'춤으로 풀어내는 판소리 다섯바탕'을 소극장 시리즈로 새롭게 풀어내고 있는 널마루무용단의 장인숙 단장 이 공연'제비제비 흥부야'를 앞두고 이렇게 말했다. 무리지어 살아가는 제비를 선과 악에 둘러쌓여 이 시대를 사는 현대인들의 나약한 모습에 빗댄 '제비제비 흥부야'가 본래 흥부나 놀부 보다 제비에 비중을 둔 색다른 연출이었다면, 이번엔 눈대목을 중심으로 착한 흥부 보다는 나쁜 놀부에 초점을 맞췄다. 흥부 역은 송형준, 놀부 역은 판소리 도창을 겸하는 정민영이 맡고, 박현주 박희영 오정은 박희연 박미나가 제비들의 군무로 '제비춤'을 춘다.제비 다리를 일부러 부러뜨려가며 욕심을 챙기려한 놀부를 용서하는 착한 아기 제비들은 또 다른 관전 포인트. 널마루어린이무용단 조시흔 박소정 장세인 주하임 최예린 임예빈 김효정 조시후 조아람이 함께 한다. 2012 전북도 상주단체 육성 지원사업 일환으로 우진문화재단과 널마루무용단이 준비한 공연.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2.08.31 23:02

11. 대전의 '배달 강사제' - 주민이 부르는 곳 달려가는 강좌

△ 대전 대덕구 첫 시도 "무료 강좌 배달이오" "자장면처럼 강좌도 배달해 줍니다."대전 대덕구는 2009년 전국 최초로 강좌를 배달해 주는 평생교육 서비스 '배달 강좌제'를 시행했다. 대덕구가 평생학습센터를 건립하려다 재정 여건상 어렵게 되자 주민들이 원하는 곳에 강사를 보내자는 역발상으로 제안된 것. 반응은 물론 폭발적이었다. 이번주 '전북 문화예술 대중화, 길을 찾다'는 대전의 '배달 강좌제'를 통해 평생교육으로 접근하는 문화예술교육 현장을 돌아본다.'배달강좌'는 주민 5명 이상이 모여 인터넷으로 주문하면,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 강좌를 배달해준다. 문화·예술부터 인문·교양, 건강, 생활·스포츠, 어학 등 분야에 제한이 없다. 구민의 주문에 의해 개설되는 강좌는 1인당 연 2개 강좌로 20번까지 무료 서비스가 제공된다. 수강생은 재료비만 부담하고, 강사료와 기자재 사용료는 전액 무료. 이 강좌의 가장 큰 특징은 장소에 제한이 없다는 것이다. 전체 강좌의 73.4%는 집에서 이루어졌을 정도.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 외에도 육아 등의 이유로 발이 묶여 있는 30대 주부들에게 특히 인기가 높다. 주부들은 "학원에 나가서 뭔가 따로 배울 수 있는 형편이 아니었는데, 선생님들이 이곳까지 와서 원하는 수업을 해주니 정말 좋았다"고 전한다.집 근처에 강좌를 들을 수 있는 공간이 없는 구민들에겐 인근 초·중·고교와 협의해 학교 교실에서 배달강좌를 들을 수 있도록 신경썼다. 경로당·기업체 등 사람이 모일 수 있는 공간이면 된다. 공간을 스스로 마련하지 못하는 구민들에게는 주민자치센터 등 공공기관의 공간을 연결시켜주기도 했다.대덕구는 이 제도를 통해 '배달강사'라는 작지만 새로운 일자리창출도 이뤄졌다. 각종 분야의 자격이나 면허를 갖고 있는 구민들이 대덕구 평생학습홈페이지에 강사 등록을 하면 심사를 거쳐 배달강좌 참여자를 정한 뒤 강사비를 지급하기 때문이다. 비록 정규직은 아니나 고학력 경력 단절 여성들을 포함한 1500여 명의 유휴인력을 경제활동인구로 유입시키고 있다. △ 대전 광역시 전반 확대…전담기구'대전평생교육진흥원' 개원이같은 호응에 힘입은 배달강좌제는 연속 세 차례 전국 최우수 평생학습도시 대상, 전국 6대 광역시 지자체 중 유일하게 창조지역산업 선정(2010) 등 화려한 성적표를 남겼다. 대전광역시가 지난해 배달강좌제를 동구·중구·서구·유성구까지 확대 시행하게 된 결정적 이유다. 시는 한 발 더 나아가 이를 관리할 전담팀이 필요하다고 보고 '대전평생교육진흥원 조례'를 제정해 지난해 7월 (재)대전평생교육진흥원(원장 김춘겸)까지 열었다. 물론 시행착오도 있었다. 일부에선 전액 세금(총 10억여 원)으로 운영되는 강좌임에도 불구하고 다른 복지 프로그램들과는 달리 기초생활수급자나 사회복지시설 등 소외계층에 대한 분명한 지원기준이 없어 세금이 무분별하게 쓰이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같은 운영실태를 점검하고 체계적 관리를 위해 조직된 '모니터링단 딜링'은 상시 모니터링 활동을 하고 있다. 대전시 배달강사로 37명으로 구성된 '딜링'은 학습자와 강사, 진흥원 간 소통을 원활하게 하는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배달강좌 개선·보완점에 대한 회의를 매월 정기회의를 통해 △ 매월 100강좌 방문 점검 △ 블로그 등 온라인 네트워크 형성 및 사례 홍보 등을 하는 방식.또한, 평생교육진흥원은 우수 배달강사 양성을 위한 수준별 맞춤형 직무연수·워크숍, 학교폭력 예방 혹은 쉬는 토요일 활용을 주제로 한 우수 강의안 공모전, 우수 배달강사 선발·시상, 배달강사 자격요건 강화·전문 선정위원회 특별 관리 등을 통해 보완해가고 있다.※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2.08.30 23:02

고독 자양분 삼아 詩로 승화시켰다

지난 28일 전주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김동수 시인(66백제예술대 교수) 정년 퇴임식. 태풍'볼라벤'이 전북을 할퀴고 간 을씨년스러운 날씨였으나 전국의 제자들은 '목숨 걸고' 이곳을 찾았다. 백제예술대는 학교 발전에 공헌한 시인에게 시선집'흘러'(Inter being백제예술대)를 헌정했다. 눈물까지는 아니어도, 누구라도 감동해 고개를 주억거릴 법한 이 분위기에 그러나 시인은 퇴임사를 밝히며 어깃장을 놓았다. 이날 제자들이 그의 대표작을 낭송한 것을 두고 "내 마음을 온전히 읽어주질 못한다"는 푸념이었다."아마도 전생에 내가 옥황상제의 아들이나 됐는데, 무슨 말썽을 일으켜서 하늘로 내려온 게 아닌가 싶어. 평생 이방인으로 살게끔. 참 외로워." 시인을 아는 지인들은 '그러려니'하는 얼굴로 대꾸했다. 툴툴대는 시인이 싫지 않은 기색이었다. '응당 어른이라면 이래야 한다'는 체면을 벗어던지고 사는 시인은, 그래서 좀체 늙지 않는 것인지도 모른다. 시인의 본분은 맨살 그대로가 아니라 자신의 상처를 자양분 삼아 성찰의 시편과 문장을 빚어내는 것. 그는 가난으로 인한 방황과 결핍으로 가득했던 자신의 젊음을 시인의 언어로 고백해왔다. 가끔 술잔을 기울이며 털어놓는 속 얘기는 '고독이야 말로 시인의 양식이고 뮤즈'라는 말을 연상시켰다. 그의 마음을 알기라도 하듯 오하근 원광대 명예교수는 '병상의 아버지 대신 집안을 꾸리기 위해 교육대학에 진학해 산골과 외진 섬에 초중고 교사로 시작해 대학교수로 정년을 맞았다'면서 '그간에 시인이 되어 있었고, 못다한 학업에 대한 집념으로 대학원까지 마치고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니 그 고초야 어떠했으랴'라고 적었다. '나의 시는 / 내 영혼의 사당 // 그 속에 / 전생의 내가 들어있다 // 뱀이 이브를 꼬여내기 전 // 새끼 새 한마리 / 숲속을 종종거리고 // 무리에서 낙오된 / 말 한 마리 // 바이칼호의 밤하늘에서 / 홀로 빛나던 // 나의 시는 / 전생에 두고 온 내 영혼의 푸른 눈망울이다.' ('나의 시' 중에서) 시인은 종종 "시는 현실이 아니라 꿈이기에 늘 외로웠다"면서 "내 전생에 두고온 내 영혼의 사당을 찾아다니는 것 같다"고 했다. 빠른 시간과 속도 속으로 모든 것이 사라져 버리는 시대. 그의 시편들은 그 속도와 시간에 저항하며 실존적 존재에 대한 물음을 던진다. 여기서 파생된 고독은 시 창작의 불쏘시개가 되어 정갈한 말의 무늬로 일렁이는 우리의 마음을 위무해준다. 시인은 뭐든 연연해하지 않는다. 설사 시간이 험한 상처를 남긴다 해도 날씨 좋을 때 찾아주는 인연이 있고, 비록 절망에 빠지더라도 족쇄에 차이지 않고 새로운 출발을 할 수 있다면 삶은 그 소명을 다하고 있는 것이다. 그의 가을의 무늬는 이렇게 새겨지고 있다. 남원 출생으로 전주대 국어교육과, 원광대 대학원 석박사과정을 졸업한 시인은 (사)한국미래문학연구원장전국대학 문예창작학회장 등을 역임했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2.08.30 23:02

국내 최초 판소리계 '나가수' 열린다

우리나라 판소리사에서 없었던, 판소리계 '나가수'가 열린다. 이름하여 '광대전'(廣大戰).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이하 전주대사습)가 형식을 달리해 우리나라 최고의 국악 등용문으로 맥을 잇고 있지만, 이미 실력이 검증된 이들을 대상으로 한 본격적인 판은 이번이 처음. 전주MBC(사장 전성진)는 방송통신위원회 지원(1억)을 받아 국내 국악대회 대통령상 수상자들 가운데 우리시대 최고의 광대를 뽑는다. 전주MBC의 국악 프로그램 '얼쑤! 우리가락' 1000회 특별 기념을 앞두고 마련한 광대전에 대해 김현찬 전주MBC PD는 "그러나 출연진 섭외로 인한 난관은 많았다"고 털어놨다. 자존심으로 먹고 사는 내로라하는 명창들이 목상태나 기분에 따라 무대를 망치면 '탈락'되는 수모를 겪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무리 컨디션이 나쁘다 한들 명창 아니던가. 상금 1000만원과 부부 동반 해외 여행권이 수여되는 최종 우승자는 대통령상 대신에 '최고의 광대'라는 명예가 주어진다. △ 명창 10명'누가 최고?'한 어머니 뱃속에서 나온 형제라 하더라도 소리 앞에선 한 치의 물러섬도 없다. 독일에서 열릴 완창 발표회까지 취소해가며 적극적 의지를 보인 왕기석 명창(국립창극단 단원)과 형 왕기철 명창(국립창극단 부수석)은 앞서거니 뒤서거니 전주대사습 장원을 거머쥔 주목받는 참가자. 전주대사습에서 당대 최연소 나이(스물아홉)로 최고점을 받은 장문희 명창(전북도립국악원 창극단 수석)을 두고 스승인 이일주 명창은 "쟈 소리는 하늘에서 내려준 소리요"라는 평가를 받은 주인공이다. 그에 못지 않게 젊은 패기로 무대를 쥐락펴락하는 박애리 명창(국립창극단 단원) 역시 국악계 스타로 기대가 높다. 김학용 명창(국립창극단 부수석)과 소주호 명창(국립민속국악원 수석)은 천둥 같은 소리로 억눌린 가슴을 시원하게 풀어놓고, 20대에 전주대사습 장원을 거머쥔 염경애 명창(전남대 강사)과 김미숙 명창(대전시립연정국악원 지도위원)은 목이 터져라 명장면을 연출한다. 소릿길을 각각 인생 혹은 생명줄이라고 표현하는 권하경 명창(매헌윤봉길의사기념사업회 매헌예술단 단장)과 최영란 명창(국립민속국악원 상임단원)은 날것 그대로의 감정선을 조금의 포장도 없이 전한다. △ 총 6회 '서바이벌 경연'9월1일 오후 5시 전주전통문화관에서 펼쳐지는 첫 경연은 A조(왕기철 김학용 김숙 염경애 박애리)와 B조(왕기석 소주호 최영란 권하경 장문희)로 나뉘어 4명이 탈락되는 방식으로 치러진다. 약 7분 안팎의 가장 자신 있는 곡들을 내놓는 첫 경연을 시작으로 제작진이 제시하는 단가테마에 맞는 곡 부르기 등으로 총 6번의 경연을 이어가며 최종 우승자를 가린다. 이날 엄정한 평가를 맡아줄 자문위원은 김일구 명창과 김기형 고려대 교수(판소리학회 부회장), 최영준 서울예술대 미디어창작학부 교수다. 최영준 교수의 위촉에 고개를 갸웃대는 이들에게 제작진은 "판소리의 대중화 가능성을 날카롭게 평가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여기에 모집 중인 귀명창 청중 평가단(100명)이 합석해 심사의 공정성을 더할 예정. 스승의 제자들이 평가단에 우르르 참여할 것을 우려한 제작진은 지역성별 등에 대한 안배에도 신경쓰겠다고 밝혔다. 모든 경연은 녹화되며, 첫 방송(9월10일 오후 11시15분)을 시작으로 매주 월요일 8주간 상영된다. △ 광대전 = 제1라운드 9월1일 오후 5시(A조)오후 6시(B조), 제2라운드 = 9월22일 오후 5시, 제3라운드 = 9월22일 오후 6시, 제4라운드 = 10월6일 오후 5시, 제5라운드 = 10월6일 오후 6시, 제6라운드 = 10월20일 오후 5시 전주전통문화관.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2.08.30 23:02

조선왕조실록 복본 전시회 10월 7일까지 전주 어진박물관

우리나라의 기록문화와 한지의 우수성을 담고 있는 조선왕조실록 복본화 사업이 완료돼 시민들에게 첫 선을 보인다.전주시는 28일 지난 2008년부터 15억원을 투자해 진행한 조선왕조실록 전주사고본 복본화 사업을 마치고 한옥마을 어진박물관에서 특별전을 개최했다고 밝혔다.이번 복본화 사업은 태조실록~명조실록까지 총 13대 국왕의 실록 806권 614책을 제작 당시의 모습으로 복원한 것으로 모두 5만3130면에 달한다. 특히 실록 복본에 사용한 전통한지는 3년 동안 24개 업체가 참여해 3만8000장에 달하는 양을 제공했으며 한지의 물성을 그대로 살렸다는 평가다.송하진 시장은 이날 "세계기록문화유산인 조선왕조실록의 복본 제작은 기록문화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 첫걸음이다"며 "제작에 사용된 전통한지를 복원한 것은 문화재의 이중 보존이라는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고 밝혔다. 실제 전문가들은 기존의 한지생산업체들이 자신들의 기술에만 의존해 한지를 생산해왔지만 실록 복본화 사업을 계기로 품질 기준을 맞추는 주문 생산으로 전환, 전통한지의 표준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아울러 복본 제작의 기술 또한 첨단 산업을 접목, 대중화의 길을 제시하고 전통한지의 현대 인쇄산업 활용 가능성을 확인해 고급도서출판 시장을 개척했다는 평가다.조선왕조실록 복본 특별전은 '2012, 임진년. 1592년 그 역사수호 정신을 계승하다'는 제목으로 10월 7일까지 시민과 관광객을 맞이할 예정이다.

  • 문화일반
  • 김성중
  • 2012.08.29 23:02

미디어아트 작가 정문성씨 "관객과 즉각 소통·확인 매력"

미디어아트, 다 이놈 때문이다. 지역 축제판에도 기웃대봤고, 월간지 기자로도 활동했으며, 디자이너로 활동하기도 '문화 게릴라' 정문성(42·Yisan)씨가 난데없이 '인터렉티브 미디어아트 캠프'(Interactive Media Art Camp)에 빠지게 된 것 말이다. 호기심이 나는 건 뭐든 해봐야 직성이 풀리는 타입. 지역에서 디지털 기술을 이용해 공간을 가상으로 새롭게 재해석하는 미디어아트를 시도한 예가 거의 없었다는 점에서 '나 홀로 전쟁'을 도발했다. 전주 한옥마을의 땅값이 올라 우편취급소와 함께 변두리로 쫓겨난 사무실은 그의 호'이산'을 딴 1인 기업 (주)이산의 근거지. 지난 19일 사무실에서 만난 그는 최근 미디어아트에 푹 빠지면서 인쇄물 출간·간판 제작 등을 해오던 '밥벌이'를 거의 제쳐뒀다고 쑥스러워했다. "미디어아트가 문화를 기술과 접목시킨 'CT'(Culture Technology) 일환으로 다양한 장르를 융합시키는 그릇이 될 수 있다고 봤어요. 관객들과 소통하는 걸 바로바로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매력적입니다." 스마트공간 문화기술공동연구센터(X-ctrc) 연구원으로 각종 어플리케이션 개발에 참여해왔던 그가 미디어아트라는 '신세계'를 접한 뒤 혼자 조몰락거리며 바쁜 노력을 해왔음에도 불구하고 "'미디어아트 작가'라는 타이틀은 아직 부담스럽다"고 했다. 1회 미디어 아트 캠프 때 운좋게 내로라하는 미디어아트 작가들과 교류하면서 눈이 트이긴 했으나, 새로운 트렌드를 익히고 또 다른 장르와 접목시키기 위한 노력은 '현재 진행형'이어서다. "텔레비전을 캔버스 삼아 빛과 소리, 움직임이 어우러진 새로운 예술을 개척한 백남준이 미디어아트의 선구자에 해당됩니다. 뉴 미디어로 진화하면서 음향·가상현실·인공지능 등과 접목되고 있죠. 아직 전북에선 미디어 파사드와 같은 영상이 중심 되는 미디어아트가 대세를 이루고 있지만, 더 많은 장르와의 융합 가능성을 친다면 디지털아트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미디어아트는 '돈'이 안 된다. 전시를 연다 해도 작품이 쉽게 팔리질 않는다. 입지가 좁아지는 미디어아트 작가들이 대중화를 위해 많이 선택하는 게 DJ. "그러나 DJ는 VJ와 다르다"는 그는 "기존 음악을 리믹스해 앨범을 낼 정도의 수준이 되는 전문가들이 영상과의 결합을 시도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최근 다른 무대예술과의 융합이 적극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미디어아트는 그러나 여전히 독자적 장르가 아닌 부수적 장치로 인식되고 있다. 그가 기획한 인터렉티브 미디어아트 캠프는 어쩌면 그런 간극을 해소시켜주는 기회가 될지 모른다. 지난해까지 전주 한옥마을을 배경으로 이뤄진 인터렉티브 미디어아트 캠프(9월5~8일)는 올해 남부시장으로 무대를 옮겼다. 스마트공간 문화기술공동연구센터(X-ctrc)와 서울예술대 디지털아트과가 공동 주관하는 올해 캠프 주제는 '라이브 비쥬얼 아트 쇼'. 그간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워크숍과 특강을 진행한 결과 남부시장 하늘정원을 배경으로 미디어 파사드를 시연한다. 서울예대 디지털아트과를 맡는 김계원·조 상·김대홍·박주혜 교수와 미디어아티스트 김진태·엄기순씨가 강사로 참여해 팀별 프로젝트 기획과 제작을 이끈 뒤 쇼케이스 형식으로 워크숍 결과물을 발표하는 형식. DJ아 VJ를 겸한 실력파 'DVJ'로 활동하는 이현욱 평택대 실용음악과 교수와 전주국제영화제에서 관객파티로 관심을 모은 DJ 원우, 국내 1세대에 속하는 DJ 김도균씨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VJ 김진태씨의 화려한 쇼도 즐길 수 있다. 문의 010-4657-5860.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2.08.29 23:02

전주서신갤러리, 국내외 아트페어 참여

"어, 내 작품도 팔리네." 처음엔 당황해 가만히 있던 작가들도 그 다음엔 웃는다. "너무 좋아서" 다. 이것이 아트페어의 힘이다.전주서신갤러리(관장 박혜경)가 올해 하반기 국내·외 아트페어에 집중 참여한다. 서신갤러리는 국내에선 '아트 광주 12'(9월5~9일·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와 KIAF 2012(9월 13~17일·서울 코엑스), 해외에선 'SH Contemporary 2012'(9월 7~9일·중국 상해)와 'AAF Singapore 2012'(11월 15~18일 싱가포르 F1 Pit 빌딩)에 진출하면서 보폭을 넓힌다. 광주비엔날레보다 하루 먼저 문을 여는 '아트 광주 12'는 창의적이고 실험적인 신진 갤러리를 통해 현대 미술 작가들을 발굴하는 아트페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비영리 대안공간과 에디션 판매를 지원하는 '뮤지엄 아웃렛' (Museum Outlet)도 함께 이뤄져 관심이 높다. 참여 작가는 신가림 이숙희 이정웅 이희춘 전정권 조영대 최지선(서양화) 윤길현 최수미(조각)씨.지난해 17개국 192개 갤러리가 참여하면서 8만여 명이라는 역대 최다 관람객을 동원한 'KIAF'는 그 위상과 인지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개관 이래 꾸준히 KIAF에 참여해온 서신갤러리는 강용면 윤길현 최수미(조각) 류재현 이정웅 이희춘(서양화)씨와 함께 나선다. 올해 우리나라와 수교 50주년을 맞은 라틴 아메리카는 이곳을 통해 아르헨티나, 칠레, 콜롬비아, 우루과이 및 베네수엘라 등 15곳 갤러리의 독특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일반인, 학생 혹은 애호가를 위한 강연도 꼭 챙겨볼 것.중국 상하이는 9월(예술 주간)만 되면 아시아를 비롯한 국제 미술계의 중심 도시가 된다. 2007년 시작된 'SH Contemporary 2012'는 중국 초기 아방가르드 1세대와 2세대들을 아우르면서 전 세계 치열한 미술 현장의 작가들을 수준 높은 수집가·미술 애호가·VIP와 매개하는 통로로 정평이 나 있다. 이미 갤러리현대, 박영덕화랑 등 국내 수준급 화랑이 참여해왔다. 올해는 고강철(조각) 김순철 서완호 양순실(서양화) 전우진(미디어) 주지오 한 진(한국화)씨가 합류한다. 역사는 짧아도 국제 아트페어로 도약하고 있는 'AAF Singapore 2012' 역시 합리적 가격의 미술작품을 선보이는 국제미술시장으로 컬렉터들의 선호도가 높다. 지난해 폭발적인 관심을 받았던 강용면(조각)씨를 비롯해 김성수 윤길현 이효문(조각) 김용수 류재현 서희화 이희춘(서양화)씨가 새로운 도약을 꿈꾼다. 박혜경 관장은 "앞으로도 서신갤러리가 국내·외 아트페어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전북 미술의 현주소를 알리고 유망 작가들을 키워내는 일에 힘쓰겠다"는 강조했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2.08.29 23:02

조선왕조실록, 전통한지로 재탄생

전주는 조선 왕조의 본향이다. 임진왜란 때 조선 전기 4대 사고(史庫·실록을 보관하는 곳) 가운데 전주 사고의 '조선왕조실록'을 유일하게 지켜낼 수 있었던 것은 이 같은 문화적 자부심에 근거한다. 전주시와 문화체육관광부가 4년에 걸쳐 '조선왕조실록' 중 유일한 전주 사고본 실록(태조~명종) 중 총 614권(5만3102쪽)을 복본한 결실을 선보인다. '조선왕조실록'은 태조부터 철종에 이르기까지 25대 472년간의 역사를 편년체(연대 순으로 기록하는 형식)로 기록한 것으로 1973년 국보 제151호로 지정됐으며, 1997년 훈민정음과 함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도 등재됐다. 전주시가 주최하고 한국고전문화연구원·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이 주관한 특별전'2012년 임진년, 1592년 그 역사수호 정신을 계승하다'는 지난 6월 전주역사박물관 특별전에서 내놓은 복본화 결과물과 함께 당시 물성으로 복원된 전통한지를 활용한 복본화 과정을 중점 소개한다.복본 제작은 총 6단계 과정으로 이뤄진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이미지 보정, 한지 재가공, 인쇄, 표지 제작, 규격에 맞춰 한지를 접어넣는 선장(장황)을 거쳐 완성품으로 나오기까지 과정이 풀어졌다. 서울 규장각에서 받은 이미지를 토대로 본문의 규격·광곽 크기를 원형과 최대한 유사하게 유지하면서 감색 비단과 능화문 장지를 활용한 표지, 선장에 사용된 명주실 색상과 선침까지도 동일하게 신경 쓴 것으로 알려졌다.특히 복본화 사업의 성패 여부는 전통한지 복원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가 제시한 국산 1년생 닥(백피)으로 화학제·화공약품을 전혀 사용치 않고 전통 외발틀을 이용해 두께(대략 0.1 ± 0.01㎜) 밀도(0.45 ± 0.05g/㎤) 크기(55 x 85cm) 등 까다로운 품질기준에 맞춘 전주전통한지원, 천양제지, 대성한지 등 24곳 참여업체도 이번 특별전에서 소개된다. 홍성덕 전주대 교수는 "그간 전통한지 생산이 기존 장인의 기술에만 의존했다면, 복본화 사업을 통해 품질기준에 맞는 제작방식을 도입함으로써 주문자 생산방식이 가능해졌다"면서 "복원된 전통한지에 복본 제작기술을 접목시킴으로써 고급 출판시장까지 진출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평가했다. 28일 오후 3시 전주어진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리는 조선왕조실록 복본화 완료 보고회에서는 복본 결과물과 함께 선조∼철종실록의 추가 복본 필요성, 복본의 활용방안 등에 대해서도 논의될 예정이다.△ 한국고전문화연구원·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2012년 임진년, 1592년 그 역사수호 정신을 계승하다'= 28일~10월7일 전주어진박물관 기획전시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2.08.28 23:02

감리교 '교회 세습 방지법' 추진

일부 대형 교회의 '세습' 문제가 사회적 비판을 받아 온 가운데 개신교 3대 교단 중 하나인 기독교대한감리회(이하 감리교)가 교단에서 처음으로 '교회 세습 방지법'을 추진하고 나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한국 개신교의 고질병인 교회 세습 문제는 개신교가 사회적 신뢰를 잃게 된 주요한 원인으로 꼽혀왔기 때문에 감리교의 이 같은 시도가 다른 교단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감리교 장정(감리교의 교회법) 개정위원회가 27일 전체회의를 열어 확정한 개정안 초안에는 부모와 자녀, 자녀의 배우자가 연속해서 동일 교회에서 목회할 수 없도록 하는 내용이 담겼다. 부모가 장로로 있는 교회에서 자녀와 자녀의 배우자가 담임할 수 없도록 하는 조항도 포함됐다. 교회 세습을 원천적으로 차단해 교단의 추락한 신뢰를 회복하자는 것이다.권오서 감리교 장정개정위원장은 전체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자녀가 물려받아도 목회를 잘하는 경우도 많다"면서 "하지만 이를 바라보는 부정적인 시각이 많아서 이를 받아들이고 포용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한국 교회의 세습 문제는 1990년대 말부터 대형 교회를 중심으로 빈번히 이뤄졌다. 조직이나 시스템이 아니라 목사 개인의 '카리스마'에 의존하면서 생겨난 대표적인 폐해라는 것이 개신교 안팎의 지적이다. 두 교회가 아들 목사를 서로 교환하는 등 변형된 형태의 세습도 이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대표적인 대형 교회인 서울 충현교회의 김창인 원로목사가 지난 6월 아들에게 교회를 물려준 사실을 공개적으로 회개해 화제가 됐다.조성돈 실천신학대학원대 목회사회학과 교수는 전화 통화에서 "이 문제에서 자유로운 교단은 없기 때문에 입법의회에서 통과된다면 분명히 다른 교단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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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8.28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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