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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 민중 봉기 아닌 우리민족 고유 사상"

동학의 창시자 최제우(1824∼1864)는 불평등 사회에 '사람이 곧 하늘'이라는 인내천(人乃天) 사상을 주창했다. 조선의 신분제도 근간을 뿌리째 흔드는 이 사상은 새로운 질서를 갈망하는 민중들로부터 커다란 호응을 얻었다. 30일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에서 개봉하는 박영철 감독(55)의 독립영화'동학, 수운 최제우'는 동학도였던 할아버지·아버지 삶의 궤적을 쫓아 헌사하는 '오마주'다. 박 감독은 이 영화로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의 아시아 신인감독 경쟁 부문 '뉴커런츠'에 선정되면서 안팎의 주목을 받았다. 첫 단편영화 '다카포'(2000)를 제작한 뒤 7번의 연출을 시도했으나 꿈은 번번히 무산됐다. 아내와 세 아들을 두고 '실시간 밥벌이'를 해오면서도 영화 제작의 꿈은 도저히 포기할 수 없었던 감독은 빚을 낸 7000만원을 미련없이 쏟아부었다. "돈이 없어서 시나리오·음악·의상까지 직접 발로 뛰어서 구했더니, 누군가 '진짜 독립영화'라고 하더군요. 연출을 맡은 아들은 단역 배우로도 등장했고, 아내는 제작부에 있으면서 뒤치닥거리를 해줬습니다."감독은 3년 간 자료 수집을 하면서 꼼꼼한 고증을 거친 결과 역사적 사실의 왜곡·가상의 인물 등장 등을 일체 배제시키는 대신 동학사상이 왜 반외세 정신에 토대가 될 수 있었는지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 그는 "녹두장군 전봉준을 중심으로 동학농민운동혁명이 외세를 물리치기 위한 민중 봉기가 아닌, 프랑스 혁명의 바탕이 된 사회 계몽주의에 버금가는 사상"이라고 강조했다. 근대화의 태동이 된 실학사상은 서양 문물의 영향을 받은 반면 동학사상은 유교와는 또 다른 우리 민족 고유의 사상이라는 점을 높이 샀다. 제작비가 부족한 까닭에 원하는 세트장을 빌리는 데 실패한 감독은 울며 겨자먹기로 한 장면을 한 개의 컷으로 촬영하는 '쁠랑세캉스'(le plan sequence·원씬원컷)를 고수했다.'동학, 수운 최제우'는 9월9일까지 상영된다. 문의 063)231-3377.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2.08.23 23:02

도내 무형문화재 현황과 문제 - 道지정 66건 전국 최다

지난 6월 1일 중요무형문화재 보유자와 전승자들이 대거 전주를 찾았다. 2012 전주 아시아·태평양 무형문화유산 축제와 국립무형유산원의 건립 상황을 살펴보기 위해서다.내년 개관 예정인 국립무형유산원은 우리나라 무형문화유산 정책 반세기를 정리하고 무형문화유산의 가치 재창출을 주도해 나갈 기관으로, 현재 전주시 완산구 동서학동 구 전북산림환경연구소에 건립 중에 있다. 문화재청은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무형문화유산 보존·전승·활용의 복합문화공간인 국립무형유산원을 국내 무형문화유산 활성화와 대중화, 전통 한류문화 확산을 선도하는 기관으로 키울 계획이다.무형문화재 제도는 현대화의 영향으로 사라져가고 있는 전통문화를 보존·전승하기 위해 1962년부터 문화재보호법을 통해 법으로 보장하고 있다. 국가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되면 전승지원(보유자 100만원, 전수조교 50만원), 전수교육관 건립지원, 기타 의료급여 및 학점인정제 등의 혜택이 따른다. 전국적으로 133개 중요무형문화재가 있으며, 도내에는 이리농악·임실필봉농악·이리향제 줄 풍류·백동연죽장·위도띠뱃놀이·윤도장 등 6개가 지정됐다.국가지정 중요무형문화재와 별도로 시도별로 무형문화재를 운영하고 있다. 전북도 지정 무형문화재는 총 34종에 66건으로, 전국(전체 454건)에서 가장 많다. 서울 42건, 부산 17건, 광주 17건, 충남 43건 등과 대비된다. 문화적 자산이 많다고 해석할 수도 있지만, 너무 양산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올 수 있기도 하다. 문화재 보유자에게 월 70만원, 전수 장학생에게 10만원의 장학금이 지원되는 게 고작이다.다른 시도의 경우 전수교육관 건립까지 지원되지만, 전북의 경우 재정적 여건 등의 이유로 전수교육관 지원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점도 문제다. 도지정 무형문화재중 전수교육관이 있는 곳은 익산기세배보존회, 순창농요금과들소리, 부안무형문화재전수관(농악, 죽염장, 사기장, 대목장, 가사) 정도다.무형문화재가 박제되지 않고 살아있는 문화로 되살아날 있게 하기 위해서는 문화재 보유자들의 노력과 함께 전수관 등을 통한 대중화를 꾀하는 방안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 문화일반
  • 김원용
  • 2012.08.23 23:02

10. 문화재 대중화 길 연 임실 필봉농악 - 마을굿축제로 전국 중요무형문화재 교류 '물꼬'

소중함이 곧 대중성을 확보하지 않는다. 오히려 대중성과 거리를 둬야 소중한 것으로 비쳐지는 경우도 있다. 무형문화재가 그렇다. 역사적·예술적·학술적 가치가 큼에도 자체 생명력을 갖지 못해 '문화재 보호'라는 호흡기에 연명하는 사례가 허다한 게 무형문화재다. 그러나 인공호흡기로는 한계가 있다. 국민이 사랑하고 아낄 때 호흡기를 떼고 당당히 설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임실 필봉농악은 무형문화재가 어떻게 가야할 지 보여주는 좋은 사례가 될 것 같다.△농악의 대중화에 씨앗24일부터 이틀간 열릴'필봉 마을굿축제'를 앞둔 임실 필봉문화촌. 한 낱 뙤약볕 한쪽에서 축제장을 꾸미고 홍보 안내시설을 설치하는 등의 축제 준비로 땀을 흘리는가 하면, 다른 한쪽에서는 대학생들이 무리지어 장고를 메고 연습에 한창이었다.'필봉 마을굿축제'는 바로 마을굿이 전국적인 축제로 우뚝 설 수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 현장이다. 전국의 중요무형문화재들이 축제의 무대에 서고, 대학과 사회 풍물동아리들이 '밤샘 탈놀이'를 펼치며 지역민들이 풍물로 하나 되는 장을 연출한다. "그동안 전국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된 5개 농악들간 교류가 없었습니다. 외부의 관여나 지원 없이 농악단들의 자발적 의지로 한 자리에 서는 기회가 마을굿축제를 통해 마련됐습니다."필봉 마을굿 축제는 17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필봉농악의 오늘이 있게 한 필봉 양순용 선생을 추모하기 위한 취지로 출발했다. 양순용 선생은 60~70년대 농악의 대중화에 씨를 뿌렸다. 대학생들을 중심으로 많은 젊은이들이 그의 지도를 받았다. 김명곤 전 문광부 장관도 그중 한 분이다. 당시 필봉에게서 배웠던 제자들이 현재 필봉농악보존회 단원의 주축을 이루고 있다.마을굿 축제의 또다른 힘은 자원봉사자다. 매년 30~40명의 자원봉사자들이 나서고 있다. 축제 1기부터 17기까지 자원봉사자들간 모임이 이루어질 정도로 끈끈하다. 마을굿에 걸맞게 주민들과 함께 준비하는 것도 색다르다. 주민들이 음식을 준비하고 농산물을 판매한다. 필봉굿 자체가 마을굿이며, 마을에서 전통적으로 내려온 농악이다. 문화재 보유자인 양진성씨가 아버지의 대를 잇고 있지만, 필봉마을은 여전히 문화재의 보금자리다. 다만 70~80년대 60여 가구에 이르던 마을이 지금은 20여호로 줄면서 주민들끼리 굿을 이어갈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보존회 단원 70여명중 마을 주민이 2명밖에 안된다. 마을굿을 이어갈 수 있는 '마을'을 꿈꾸는 게 보존회장의 바람이며 꿈이다.△방학이면 대학생 연수로 들썩마을굿 축제는 필봉농악의 결실이다. 그 결실이 튼실한 것은 필봉농악보존회의 활발한 활동이 바탕이 됐다. 필봉농악보존회는 연중 상설 교육에다 동계·하계 전수교육, 전통문화체험학교, 지역 주민들에 대한 농악·풍물교육을 벌이면서 대중속으로 들어갔다. 여름·겨울방학 동안 1주일씩 8주에 걸쳐 이루어지는 교육 연수생만 연간 2000명 정도. 70년대까지 거슬러 합산할 경우 필봉농악을 거쳐간 연수생이 10만명이 넘을 것으로 보존회는 추산한다. 임실군 12개 읍면에 농악단이 만들어진 것도 필봉농악의 힘. 보존회는 90년대 중반부터 주민들에 대한 무료 강좌를 통해 농악에 대한 관심을 끌어냈다. 이렇게 만들어진 읍면 농악단은 각종 행사에 앞장서면서 지역의 문화를 살찌우고 있다. 필봉 농악은 임실을 넘어 전국으로 나아가고 있다. 이미 서울·경기·대구·여수·순천·전주·군산·순창 등 전국 9곳에 필봉농악 지부가 결성됐다. "대학내에서 풍물연습을 할 수 있는 여건이 갈수록 좁아지고 있습니다. 취업 등에 얽매이면서 학업분위기를 헤친다는 이유로 연습공간마저 폐쇄되는 상황입니다." 도시에서 좀 더 많은 사람들이 농악을 가까이 할 수 있도록 지부 결성에 나섰다는 게 양진환 보존회 사무국장의 설명이다. 지부장들은 필봉농악에서 교육을 받았던 수강생 출신들이다. 각 지부에 연습실을 두고 있으며, 지부장들이 필봉문화촌에서 정기적으로 교육을 받고 있다.△"사물놀이 인식은 곤란"외형상으로 화려한 필봉농악이지만, 내면에는 아픔도 많다.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돼 문화재 보유자와 전수조교 등이 지원을 받고 있고, 전수관에 대한 지원도 받고 있어 그렇지 못한 다른 문화예술단체에 비해 대우를 받고 있는 셈이지만, 농악단이라는 특수성 때문이다."50~60명의 단원이 공연을 위해 한 번 움직이려면 최소 200만원 이상 경비가 소요됩니다. 그러나 사물놀이 정도로 여기는 게 사회적 분위기입니다." 양 국장은 8~9시간에 걸치는 전체 공연을 재현하는 자리가 결국 정월대보름 굿축제 뿐일 정도라고 말했다.보존회가 운영하는 전통문화체험학교도 생존을 위한 절실함에서 시작됐다. 풍물과 민요, 대동놀이, 천연염색, 난타, 국악공연, 탈춤 등 전통놀이를 체험할 수 있는 이 프로그램은 연간 3만명이 찾을 정도로 각광을 받고 있다. 청소년들에게 전통문화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심어주면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기는 하지만, 필봉 농악의 생존과는 거리가 있다. "대학의 음악 전공자들이 농악에 관심을 갖지 않는 것은 사회적 대우가 있는 것도, 경력을 챙겨주지도 않기 때문입니다. 마을굿이 유지되려면 최소한 20명의 주민들이 있어야 하는 데, 그게 어디 쉽겠습니까"전통문화체험학교 운영이나, 한옥자원을 활용한 야간상설 공연을 진행하는 이면에 단원들의 일자리를 만들어보자는 취지가 담겼단다.결국 보존회가 희망하는 것은 바로 마을에서 농악을 할 수 있는 여건의 마을을 만들어 내는 일. 마을에 사람이 들어와 먹고 살 수 있도록 하는 것을 고민하고 있다. 필봉굿 자체가 공동체의 마음이며, 사람이 사는 맛이 여기에 담겼다고 보는 것이다. 마을 자체에서 희로애락을 풀어내는 마을굿이 끊기지 않고 계속될 때 필봉굿도 살고 그 정신도 이어질 것이기 때문이다.※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 문화일반
  • 김원용
  • 2012.08.23 23:02

전국 첫 '아동복지시설 청소년 국악오케스트라' 탄생

아동복지시설의 청소년들로 구성된 국악오케스트라가 전국 최초로 23일 창단된다.전북도립국악원(원장 신현창)과 현대자동차 전주공장(공장장 정준용)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전북본부(본부장 최영철)가 힘을 합쳐 '바람꽃 오케스트라'를 창단키로 했다고 21일 밝혔다. 정부와 지자체 등이 클래식 교육으로 빈민층 청소년들에게 꿈과 의지를 심어준 베네수엘라의 '엘 시스테마'(어린이청소년 음악교육운동)를 다양하게 벤치마킹하고 있지만, 민관이 뜻을 모아 클래식이 아닌 전통 국악을 시도하는 것은 국내 첫 사례다.참여 기관단체들은 전주 삼성보육원(원장 김인숙)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무상으로 악기를 제공하고 국악 교육을 시켜 오케스트라를 창단한다. 도립국악원은 매년 1004시간씩 3년간 재능기부를 할 12명의 강사를 파견하고, 현대자동차 전주공장은 연간 5000만원을 지원해 시설 공사와 악기 구입을 추진하며, 어린이재단은 현대자동차 지원예산의 집행과 운영 전반을 책임진다.'아동에게 예술을, 꽃들에게 사랑을'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운 '바람꽃 오케스트라'는 23일 오후 2시 전주 삼성보육원에서 창단식을 갖고 27일부터 연습에 들어가며, 내년 11월 첫 연주회를 열 계획이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2.08.22 23:02

"지역신문개혁委 구축 선행돼야"

전라북도 지역신문지원조례 제정을 위한 공청회가 21일 도의회 1층 세미나실에서 열렸다.도의회, 지역신문지원조례 추진위원회가 주최하고 전북도, 도의회, 호남언론학회, 전북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전북기자협회, 지역미디어공공성위원회가 후원한 이날 행사는 최진호 도의장, 강병진김정호최남렬 도의원 등이 참석했고 김광수 도의원의 사회로 진행됐다.이날 김대중 도의원은 '전북지역 지역신문지원조례 제정 필요성 및 제정 방향'발제를 통해 지역신문 지원조례의 원칙과 방향은 △개혁과 지원이 함께 고려되고 △민관학이 참여하는 지역신문개혁위원회 구축이 선행돼야 하며 △신문사에 대한 지원이 아닌 독자에 대한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이어 김대중 의원은 지역신문지원조례의 내용으로 △구독료지원제의 시행 △홍보예산 집행기준 개혁 등을 들었으며 구독료지원제 시행의 절차와 방법, 기대 효과 등을 설명했다.패널토론에서는 김은규 호남언론학회 총무이사(우석대 신방과 교수), 백기곤 전북기자협회장, 김영기 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 공동대표, 박민 지역미디어공공성위원회 집행위원장 등의 순으로 발표가 이어졌다.이창면 전북도 공보과장은 "신문사 난립의 원인이 법과 제도 때문이지, 도청에 책임이 있는 것은 아니다"면서 "언론사 지원이 도정의 우선 순위인지, 지원조례에 따른 예산은 어느 정도가 적합한지 생각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이날 김광수 도의원은 "지금까지 2년 가까이 지역신문지원조례의 내용을 다듬어 왔다"며 "앞으로 전북 지역신문지원조례를 제정하는 절차를 진행하면서 공청회에서 나온 의견을 참고하고 효율적이고 공정한 조례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이성원
  • 2012.08.22 23:02

전주 북부권 복합문화관 기공식

전주의 관문이지만 상대적으로 문화기반시설이 열악했던 전주시 북부 지역에 복합문화공간이 건립된다.전주시는 21일 덕진구 반월동에서 '북부권 복합문화관' 신축 기공식을 갖고 첫 삽을 떴다.반월동 248-32번지에 건립되는 북부권 복합문화관은 1882㎡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로 국비와 시비 등 모두 70억원이 투입돼 내년 12월 문을 열 예정이다.북부권 복합문화관에는 주민센터, 대강당, 소회의실, 다목적실, 동대본부, 자치프로그램실 등이 들어선다.특히 이곳에는 도서관과 자료실, 어린이·모자열람실, 자유열람실, 연구실이 마련되면서 북부권 일대 주민과 청소년, 어린이들의 문화 수요를 충족시켜 줄 전망이다.교통요지인 북부권은 군산, 새만금 지역과 전주·완주 통합 논의와 맞물려 신흥 주거지역으로 발돋움하고 있는 지역으로 그동안 문화공간 부족에 따른 지역 주민들의 문화향유와 여가선용에 대한 갈증이 매우 컸던 곳이다.전주시 김신 문화경제국장은 "북부권 복합문화관은 도서관과 동사무소 등 문화시설과 행정시설을 한 곳에 집적시켜 놓은 복합 공간이다"며 "앞으로 전통문화도시 전주를 대표하는 북부권의 중추적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밝혔다.

  • 문화일반
  • 김성중
  • 2012.08.22 23:02

37. 신재효 고택 - 고창읍성 뒤편 위치…중요민속자료로 보존

고창은 '소리의 고장'이다. 예나 지금이나 고창은 판소리의 고장이다. 그 이유는 많은 명창이 배출됐고, 이 소리를 즐겼던 귀명창이 많았기 때문이다. 여기에 하나 추가한다면 판소리를 집대성한 신재효가 있다.고창읍성 바로 앞에는 판소리에 심취한 후원자이자, 판소리 사설의 집성자이며, 이론가이자 비평가로 이름을 날렸던 신재효의 복원된 고택이 있다. 중인 출신으로 평생을 고작 아전에 머물렀지만 그는 40대 초반에 곡식 1000석을 추수하고 50여 가구가 넘는 세대를 거느렸던 대부호였다. 그는 투춘나무로 무지개 문을 만들고, 포도시렁을 얹어서 거들먹거리는 양반네들도 누구나 고개를 숙이고 들어오도록 했다. 그만큼 판소리를 당대 최고의 문화로 올려놓은 것이다.고창군 고창읍 읍내리에 있는 조선 후기의 주택으로 중요민속자료 제39호인 신재효 고택은 판소리를 집대성한 국악의 개척자 신재효의 산실이자 판소리 교육공간이다. 그가 여생을 마치던 1884년(고종 21)까지 기거하였던 동리정사(桐里精舍)는 1850년대에 건축된 것으로 추정되며, 그의 아들이 1899년에 중수하였다고 전한다. 당시 안채를 포함한 크고 작은 여러 채의 건물들이 한 곽(廓)을 이루었던 것으로 보이나, 지금은 조촐한 초가지붕인 사랑채만 남아 있다.이 건물은 국권상실 이후 중요민속자료로 지정되기 전까지는 고창경찰서의 관사로 이용되었다. 이때 지붕이 함석으로 개조되고 이용에 편리하도록 건물의 구조가 개조되거나 첨삭되었다고 마을의 노인들이 증언하고 있다. 현재의 건물은 국가에서 옛 모습을 되찾고자 개조된 부분을 상당히 수정한 것으로 보인다. 건물은 초가지붕인 정면 6칸, 측면 2칸의 一자형이며, 북향으로 배치되어 있다. 이 집 뒤편에는 원래 연못이 있었으나 메워지고 그 자리에 고창경찰서가 들어섰으며, 앞쪽에는 비교적 큰 두 그루의 나무가 있는 정원이 펼쳐져 있다. 또, 건물 오른쪽에는 네모꼴의 연못이 있고 왼쪽 뒤편에는 우물이 남아 있다.평면구성은 건물의 왼쪽으로부터 부엌 1칸, 온돌방 2칸, 대청 1칸, 온돌방 2칸통으로 되어 있고, 부엌을 제외한 전면 5칸은 우물마루로 꾸민 반 칸 너비의 퇴로 연결된다. 이 건물은 부엌 벽을 심벽으로 처리하고 부엌과 온돌방 사이의 개구부에 비교적 너비가 넓은 쌍여닫이 출입문을 설치한 것이 특이하며, 대청의 양쪽 벽에 방과 연결되는 출입문을 내지 않은 것이 이채롭다. 신재효의 삶을 더듬어보면 집터 곁의 판소리 박물관에 상세하게 설명된 그의 업적보다는, 첫 여류명창인 진채선과 얽힌 드라마틱한 사랑이야기에 더 끌린다. 당대의 권력자에게 연인을 빼앗기고 '도리화가'란 간절한 그리움의 노래를 지어 불렀던 신재효도 그렇지만, 김제 어디쯤의 절집에서 쓸쓸하게 생을 마감했다고 전해지는 진채선의 기구한 삶도 안쓰럽고도 애틋하다. 하전갯벌이 광활하게 펼쳐진 심원면 검당포의 작은 마을 안쪽에 있었다는 진채선 생가는 지금은 자취도 없고, 그저 초라한 팻말 하나만 그가 태어난 곳임을 알리고 서있었다. 그렇지만 신재효 고택은 판소리 사설의 집대성, 최초의 여류명창 배출, 그리고 수많은 명창을 길러낸 산실로 오늘도 그 빛은 한여름 태양빛도 강렬하다./전북도문화재 전문위원한별고 교사

  • 문화일반
  • 기고
  • 2012.08.22 23:02

김우종씨 '미당 日 천황 찬미' 공개토론 제의

속보=문학평론가 김우종씨가 전북문인협회를 상대로 미당 서정주 시인의 친일 관계에 대해 공개토론회를 제의해왔으며, 이에 대해 문협이 일고의 가치가 없다고 일축한 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김우종씨는 지난 11일 전북문협이 주최한 '전북문인 대동제'에서 '한국 수필 이렇게 달라져야 한다' 는 특강에서 미당의 시 '국화옆에서'가 "일본 천황을 찬미한 것으로 국정교과서에서 삭제됐다"고 주장했으며, 참석 문인들 사이에서 "그 같은 중대한 문제를 놓고 미당 생전에 논쟁을 벌인 일이 있느냐"고 묻는 등 논리의 비약을 지적했다. 특히 전북문협은 "한국수필의 변화를 외쳐줘야 할 주제와는 크게 벗어나 미당 시인의 친일관계로 강연 시간의 대부분을 허비함으로써 대동제 분위기를 흔들어 놓았다"고 비판했다. (본보 8월13일자 14면)이후 김씨는 정군수 전북문협 회장에게 "강의 내용이 회원 여러분 등 많은 분들을 불편하게 해드린 것 같아 송구스럽지만, 서정주에 대한 모든 찬미는 어서 중단돼야 한다"면서 "전북문협이 그(미당)를 아끼는 문인과 교수들이 동참하는 토론회를 마련하면 기꺼이 참여하겠다"는 요지의 이메일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김씨의 이같은 제의와 관련, 정 회장은 "회원들의 중지를 모은 결과 김씨에게 시간과 공간을 마련해 줄 하등의 이유가 없어 대꾸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문협의 한 시인은 "전북 문인들의 가슴에 못을 박고 찬물을 끼얹은 행위는 우리 전북 문인들을 무시한 처사였으며, 김씨는 대동제때 기대에 찬 지역 문인들을 격려하고 희망과 용기를 북돋아주기는커녕 초청 단체의 성의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를 저버렸다"고 비판했다. 또 "작고 시인의 특정 작품에 대한 친일성 폄하는 시를 시로서 보지 않고 역사적 상황 논리로 평가 절하했으며, 보편타당성이 없는 자아 집념의 비약에 함몰된 것이다"고 지적했다.

  • 문화일반
  • 김원용
  • 2012.08.22 23:02

"주눅든 아이들에게 자신감을"

"우리(전북도립국악원)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고 했어요." 신현창 전북도립국악원 원장은 아동복지시설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국악 오케스트라'바람꽃 오케스트라' 창단을 처음 제안받았을 때 상황을 회고했다. 의구심을 꺾고 결단을 내릴 수 있었던 것은 그간 도립국악원을 통해 메세나에 적극적 의지를 가졌던 현대자동차 전주공장이 긍정적 반응을 보이면서부터. 현대자동차 전주공장(공장장 정준용)과 함께 지원사업을 해온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전북본부(본부장 최영철·이하 전북어린이재단)가 합류하면서 사업이 급물살을 탔다. 정부와 지자체 혹은 기업이 주로 문화적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한 오케스트라를 지원하는 예는 많아도, 지자체와 기업·복지시설이 함께 국악 오케스트라를 창단하는 것은 전국적으로 이례적인 사례. '국악의 수도, 전북'이라는 저력과 자존심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기도 했다. 주최측이 '바람꽃 오케스트라' 창단을 제안한 몇몇 보육원 중 사업 취지에 적극 공감한 전주 삼성보육원(원장 김인숙)은 보육원 내 초교 3학년 ~ 중학교 3학년 학생 28명을 선별했다. 매년 1004시간씩 3년간 재능기부를 하게 될 도립국악원 김종균 공연기획실 기획담당자를 주축으로 단원 박지중(지휘) 유현정(가야금) 이혜정(거문고) 장윤미(해금) 박인정(아쟁) 김건형(대금) 손순화(피리) 박진희(타악) 박현희(무용) 김춘숙(판소리)씨는 아이들과의 원활한 소통을 위한 교육까지 받을 정도로 의욕적이다. 현대자동차 전주공장은 삼성보육원 내 연습실을 리모델링하고 악기를 구입하도록 지원했으며, 전북어린이재단은 행정 전반에 도움을 주는 등 업무 배분을 했다. 최영철 본부장은 "독주자가 되기 위해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오케스트라를 통해 협동을 배운다는 점이 특징"이라면서 "아이들이 주눅 들지 않고 자신감을 회복하면서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라고 했다. 신현창 원장은 "나무가 무너져도 꽃이 피워내는 강인한 '바람꽃'처럼 아이들이 그렇게 성장해주길 바라는 마음에서 '바람꽃 오케스트라'라고 이름을 붙였다"면서 "자원봉사로 참여해준 단원들이 고맙고, 내년부터는 이들에게 소정의 강사료를 지급할 생각"이라며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바람꽃 오케스트라'는 앞으로 매주 월요일 오후 7시부터 정기 수업이 이뤄지며, 방학에는 3박4일 행복한 예술캠프도 이어진다. 창단식은 23일 오후 2시 삼성보육원 강당에서 열린다. 손우기 전주 MBC 앵커의 사회로 진행되는 이날 창단식에는 김완주 도지사, 김승환 도교육감 등 100여 명이 참석한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2.08.22 23:02

김제지평선축제 63개 프로그램 운영키로

김제시는 21일 제14회 지평선축제(10월 10-14일)의 63개 종합프로그램을 확정했다.축제는 농경문화와 국내 최고(最古) 저수시설인 벽골제를 알리기 위해 글로벌 축제, 차별화한 체험축제, 어울림 대동축제, 소득창출 마케팅축제를 목표로 한다.축제는 공개공연, 전통문화, 농경문화체험, 기획전시, 지평선쌀 테마, 부대관광연계, 시내권행사 등 7개로 크게 나뉜다. 올해는 김제 농경문화를 대표하는 프로그램으로 선택 집중하고 야간ㆍ경관행사를 강화했다.상설행사로는 전통 벼수확, 짚공 차기, 대나무 낚시, 메뚜기 잡기, 소달구지 타기 등 농경ㆍ시골체험 프로그램이 열린다.농경올림픽, 새끼 꼬기, 가마니 짜기, 짚풀공예 등의 전통놀이와 한옥체험, 명인학당 선비체험, 농악경연대회, 인형극 등도 흥을 돋운다.농산물 장터, 농기계ㆍ농자재 전시 판매전 등이 상설 운영된다. 시골주민이 준비한 음식과 술, 연잎밥, 가마솥 쌀밥, 쌀막걸리도 맛보게 된다.관광객 참여놀이로 벽골제 쌍룡놀이, 벼고을 입석 줄다리기, 쌍룡횃불놀이, 지평선 연 날리기 등이 진행된다.이와 함께 '흑룡의 해'를 맞아 '도전 2012! 지평선을 밝히는 벽골제 횃불놀이'를 신설, 2천12명이 횃불 퍼레이드를 벌인다.야간놀이마당, 벽골제 발굴체험, 사랑의 호롱불 밝히기, 국가ㆍ지자체 대항 줄다리기 등도 신설됐다.

  • 문화일반
  • 연합
  • 2012.08.21 23:02

고민, 고뇌 그리고 그림

고민, 고뇌는 삶의 질서를 재탄생 시키고 삶의 질서를 새로 세우게 하는 철학을 탄생 시킨다. 고민은 개인 적인 것에 가깝고 고뇌는 사회에 눈뜨는 고통의 시작이다. 아니다. 두 개의 낱말이 입장과 해석이 바뀌어도 상관이 없을 것이다. 개념은 역사적이고 사회적이고 시대적인 논리이기도 하지만 엄밀하게 따져 보자면 지극히 사적 경험의 소산이다. 고민과 고뇌의 두 낱말의 개념이든 그 어떤 논리든 내가 없으면 세상이 없으니까. 모든 말의 개념은 실은 나로부터 시작된다. 개인적인 논리가 사회적인 해석의 논리로 전이 되고 확대 되는 것이 건강한 자기 확인과 확신 그리고 신념이니까. 존재란 어디에서 뚝 떨어진 세상의 점 하나 같은 내가 아닌가. 세상과 처음 대면하고 세상과 처음 직면하는 시초란, 시작이란 그래서 탄생이고 그리하여 절정이고 장엄이다. 고뇌, 고민, 번민이야 말로 모든 것들로부터 가해지는 아픔이고 기쁨이며 환희요 동시에 절망이다. 새벽이며 동시에 저물녘이고 삶과 죽음의 경계를 지우는 영원의 시작이다. 정치도 예술도 사랑도 결혼도 아니, 그 모든 시작은 고민이다. 고민은 상대가 있음으로 정직함에서 출발해야 한다. 다시 말해서 정직함이란 삿됨이 없는 맑은 자기 투혼과 갱생의 소산이다. 정직함에는 나를 위한 이해타산적인 계산이 들어 갈 틈이 없음으로 두려움이 없는 막강한 존재의 의미다. 고민, 고뇌, 번민은 결국 해결될 사안임을 전재로 모든 존재의 두려움으로부터의 해방과 자유를 꿈꾼다. 존재의 고통으로부터 벗어 날수 없는 인간의 고민 고뇌 번민은 그래서 예술을 꿈꾼다. 모든 삶이 그렇듯 '고통이 아름다울'때 예술이다. 존재란 내가 있다는 말이고 동시에 상대가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상대를 부정하는 것은 고민을 포기 하는 것이다. 고민의 근거인 내가 기대고 있는 저 쪽을 부정하는 공허함을 나는 우리 사회 곳곳에서 확인한다. 한국사회의 경직된 흑백논리와 돌아 앉아 외면하는 이분법적 사고는 식민지적 유산과 분단. 그리고 상식에서 벗어난 뒤틀린 정치권력에서 기인한 것이지만 모든 사회 구석구석에 지금도 부지런히 뿌리를 뻗는 중이다. 작금의 보수와 진보적 개념은 모두 보수다. 보수는 나만 상대하고 다른 것은 대상으로 간주한다. 더울 때 나의 정신은 강화되고 긴장한다. 몇 곳의 그림전시장을 찾아다녔다. 화가가 불러들인 그림 속의 사물들이 아무 긴장 없이 서로 무덤덤하게 외면하고 있는 고민 없는 그림들이 눈에 뜨였다. 그림에서 고민이 없다는 고민만큼 큰 고민은 없다. 고민 없으면 조화를 꿈꾸는 갈등이 없으니, 감동의 근원인 생명력이 없다. 시가 그러하듯이 그림이 말이 되면 안 된다. 그림이 말이 될 때 물감들이 만들어낸 사물들이 서로 무관하다. 즉 내용이 없다는 말이다. 손끝에서 놀아 난 고민 없는 유희는 반성 없는 일방적 통증을 준다. 세계적인 보편성과 객관성을 얻는다는 것은, 진정한 자기 얼굴을 찾아 헤매는 일이다. 철학의 빈곤이 가져온 너무나 빈한한 그림들이, 자연을 베낀 영혼 없는 그림들이 벽에 맥없이 걸려 있다. 오랜 가뭄 끝에 쏟아지는 빗줄기들은 만물을 소생시킨다. 마른 땅에 떨어져 튀어 오르는 저 활기찬 빗줄기들의 하얀 발 뒷굼치들, 다만 숨이 차다. 긴장의 숨찬 아름다움, 숨을 몰아서 쉬게 하는 소낙비 같은 그림은 어디서 탄생 하는가. 도립 미술관에서 장호의 그림을 만났다. 살이 없는 뼈아픈 지리산을 처음 보았다. 뼈를 깎고 피를 말린다는 예술가들의 말은 자기도 믿지 않은 자기 엄살이 절반이고 나머지는 독자를 향한 엄포가 대부분이다. 뼈는, 피는 현실에서의 고통이지, 말이 아니다. 말로 그림을 그리고 말로 시를 쓰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살 땅기는 긴장에 몰입하라. 덥다는 말은 맞는 말이지만, 이 폭염은 당연한 자연 현상이다. 현실에 응하라. 현실은 피할 수 없으니, 받아들이라는 말이다. 무섭지 아니한가?/본보 편집위원

  • 문화일반
  • 기고
  • 2012.08.21 23:02

라보엠 주역 거머쥔 '대타의 홈런'

구회말 투아웃. 주목 받지 못했던 대타가 홈런을 쳤다. 2007년 영국 로열오페라극장에서 젊은 성악가들에게 교육과 데뷔 기회를 부여하는 '제트 파커 영 아티스트' 선발된뒤2010년사정이 생긴 주역 대신 출연하는 대타로 '라보엠' 주역을 거머쥐었다. 지난해 한국인 최초로 이탈리아 '라 스칼라' 무대에서 주역에 발탁된 테너 박지민(34)씨다. '서울대 음대 출신의 록 가수'가 되기 위해 서울대 음대에서 성악을 전공한 뒤 SM 엔터테인먼트를 들락날락하던 이 '엉뚱남'은 스승의 권유로 뒤늦게 발동이 걸려 세계 성악계 기대주가 됐다. 전주에서 태어난 그는 고교 시절 교내 록 밴드에서 보컬이었다. 당시 여고 교장이던 아버지에게 사실을 숨기고 종이 가면을 쓴 채 무대에 섰을 정도로 넘치는 끼를 주체하지 못했다. 1997년 지방대 음대에 들어갔다가 병역을 마친 뒤 정신 차린 그는 서울대 음대 대학원생의 족집게 과외로 2001년 같은 대학 음대에 진학했다. 그러나 마음은 콩밭에 가 있었다. "서울대 음대 창설 이후 최악의 성적이었을 것"이라는 그는 이곳저곳을 기웃댔다. 보다 못한 스승 강병운 교수가 그를 불러 "1년만 무조건 공부하자"고 다독였다. 무조건 자신 없었던 고음을 내기 위한 발성 연습부터 다시 시작됐다. 대학교 4학년, 오스트리아 벨베데레 콩쿠르(2004)에서 덜컥 특별상을 받으면서 그의 인생은 달라졌다. 빈 음대로 유학을 간 뒤 유럽 전역의 오페라극장에 오디션을 보기 시작했다. 대중가수가 되기 위한 연습생 시절 경험은 꽤 도움이 됐다. 평소 흠모해온 미국의 테너 닐 시코프(63)에게 레슨을 받기 위해 사흘째 같은 시간과 장소에서 기다릴 정도로 끈질겼고, "성공하면 요트를 사주겠다"고 할 정도로 베짱이 두둑했다. "그 때 반드시 '라 보엠'을 세계적 무대에서 부르겠다고 결심했어요." 이처럼 세계 오페라 스타로 도약하고 있는 그가 오는 10월 7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바리톤 임경택(조셉 임) 임창한 허종훈(알도 허) 등 젊은 성악가들과 함께 만든 4인조 성악 앙상블 '로티니' 데뷔 공연을 갖는다. 세계 오페라 콩쿠르에서 승승장구하면서 런던, 뉴욕, 파리, 발렌시아를 거점으로 활발히 활동하는 오페라 스타들이 레퍼토리를 넘나드는 크로스오버 공연을 준비 중이다.△ 보컬 앙상블 '로티니' 첫 공연 = 10월 7일 오후 5시 서울 예술의전당. 문의 1577-5266.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2.08.21 23:02

7인의 스승과 7인의 제자 그림으로 소통하다

"교수님의 제자들에 대한 애정은 각별했어요. 졸업 후까지, 아니 졸업 후에 더 아껴주신 스승이셨습니다." 전북대 미술교육과에서 임상진 교수(현재 퇴임)에게 가르침을 받았던 서양화가 김연주씨는 대학 졸업 후 만난 스승의 매서운 말씀이 자신의 오늘이 있게 했단다. 대학 동문전에 찾아온 스승은 작품들이 당신의 성에 차지 않은 듯 "이리 그러려면 집어치워라"고 야단을 쳤다. 첫 개인전을 가진 후 김씨에게 자신감을 심어준 게 또 스승이었다. "이제 작가니까 자신을 믿고 자신있게 나가라"는 격려에 힘입어 김씨는 서울에서 활동하며 7회에 걸친 개인전을 이어갈 수 있었다.서양화가 이건용 전 교수의 군산대 제자인 서양화가 신석호씨는 사제지간을 넘어 스승의 예술세계를 존경한다. 예술작업에서 개념들이 왜 중요한지, 작가가 작업에서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하는지 스승을 통해 많은 영향을 받았단다. 여기서 나아가 현대미술의 흐름과 한국미술의 상황 등을 지금도 스승과 소통한다. 대학 제자들은 군산대의 현대미술이 전통적으로 강하게 만든 데는 이 교수의 역할이 중요했다는 사실들을 기억하고 있다. 군산 '갤러리 정'에 스승과 제자가 나란히 섰다. 군산지역을 기반으로 한 7명의 원로 화가와, 원로 화가가 '총애'하는 제자 7명이 함께 자리하는 기획 전시회다. '師弟水魚之交展(사제수어지교전)'(29일까지). '스승과 제자가 물을 만난 고기처럼 서로 노닌다'는 의미에서 이렇게 전시 명칭을 정했다. 갤러리측은 먼저 원로 작가를 선정하고, 원로 작가에게 제자를 추천토록 했다. 원로작가들은 많은 제자들 가운데서 한명을 선택해야 하는 '행복한 부담'을 가져야 했고, 선택된 제자들 역시 선택받은 기쁨과 동시에 부담을 느끼는 것 같았다는 게 기획자 이문수씨의 관전평이다.군산 구상작가 회장을 역임한 김영성 전 교장은 서양화가 전재만씨를, 원광대 교수를 지낸 박남재 화백은 서양화가 정해춘씨를, 교사 출신의 원창희 화백은 서양화가 이근원씨를 각각 추천했다. 또 이용휘 군산대 명예교수는 서양화가 정원용씨에게, 미협 군산지부장을 지낸 태건석 화백은 조각가 이호철씨에게 정을 주었다.갤러리측은 "기획 의도대로 가장 촉망받는 제자가 아닐 지라도, 또 사제간 작품 수준이나 색깔의 차이가 나더라도 스승과 제자간 돈독한 우의를 통해 사제자간의 정을 나눌 수 있는 것만으로 사회 귀감이 될 것이다"고 의미를 부여했다.이번 기획전은 갤러리 정이 군산지역 작가를 중심으로 다른 지역의 작가와 교류 협력하는'진포 희망 Project' 연장선에서 진행되고 있다.△師弟水魚之交展(사제수어지교전)=29일까지 군산 '갤러리 정'.

  • 문화일반
  • 김원용
  • 2012.08.21 23:02

"전주스타일" 美대학생들 패러디물 '인기'

"오빠는 전주스타일!"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다양한 패러디물로 재탄생되고 있는 가운데 전주를 배경으로 한 '전주스타일'이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지난 12일 인터넷 동영상사이트 유튜브에는 전주스타일(Jeonju Style)'이라는 제목으로 3분54초 분량의 동영상이 올라왔다.이 영상은 지난 6월부터 미국 국무부의 언어교육 프로그램인 'CLS프로그램(Critical Language Scholarship Program)'에 참여해 전북대학교에서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공부한 미국 명문대생들이 전주를 추억하기 위해 제작했다.참여 학생은 미국 노스다코타대학교 존 멕씨와 인디애나대 마거릿 맥도날드, 콘넥티컷대 몰리 레스닉씨 등 3명이다.이들은 지난 12일 전북대에서 모든 프로그램을 마치고 귀국한 뒤 유튜브에 '전주스타일'을 올렸다.20일 현재 조회수가 2만7천건을 넘어섰다.이들은 영상 속에서 전북대 교정과 대학 옛정문, 경기전 등을 배경으로 '전주 남녀 스타일'을 내용으로 개사해 재미난 퍼포먼스를 선보였다."한옥마을에서 비빔밥을 자주 먹는 여자", "전주와서 너무 더워", "길에서 부딪힐때 사과하는 여자", "술 많이 마실 때 사투리 쓰는 여자", "워메 아주머니" 등의 가사가 눈길을 끈다.이들은 '강남스타일'의 트레이드마크인 말춤은 물론 한옥마을, 경기전, 콩나물, 비빔밥 등 전주를 대표하는 명소와 음식을 소개했다.영상물 제작에 참여한 이예은(전북대 음악과 3년)씨는 "한국어수업과 문화체험에 참여한 미국 친구들이 전주에서의 추억을 남기고 싶어해 패러디 영상을 만들기로 의기투합했다"면서 "이 영상이 큰 화제가 돼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이 기회에 지역별로 모두 영상을 만들어 해외에 알리자", "흥겨워서 어깨가 절로 들썩인다", "발음이 찰지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 문화일반
  • 연합
  • 2012.08.20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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