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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진영 떠난지 3년, 스크린서 다시 만나요

'국화꽃 향기'를 남기고 간 故 장진영씨의 영화를 다시 만난다.전북대가 고인의 영면 3주기를 맞아 생전 고인의 뜻을 담아 장학금을 전달한 가족들과 여전히 고인을 아끼고 그리워하는 이들을 위해 마련한 자리. 7일엔 '국화꽃 향기', 14일엔 '연애, 그 참을 수 없는 가벼움'을 전북대 삼성문화회관 건지아트홀에서 선보인다. 전북독립영화협회 역시 11·18일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에서 유작 '청연'과 '연애, 그 참을 수 없는 가벼움'을 상영한다. 그는 '국화꽃 향기'의 희재였고, 희재는 곧 그였다. 각박한 현실에서는 보기 힘든 순애보를 보여준 고인은 병마와 싸우며 사랑을 지켰고 그 모습 그대로 팬 곁을 떠나갔다. '연애, 그 참을 수 없는 가벼움'(2006)에서 보여준 연기 변신은 파격적이었다. 변두리 룸살롱 아가씨 연아로 출연해 육두문자를 입에 달고 살은 그는 약혼녀가 있는 건달과 장난처럼 연애를 시작해 거칠고 비극적인 사랑을 표현해내며 연기력을 입증했다. 특히 '청연'(2005)은 안팎으로 많은 화제를 낳았다. 한국 최초의 여성비행사 박경원을 맡은 고인은 제작비 문제로 수년간 촬영하지 못하는 어려움 속에서도 다른 영화의 출연 제의를 거절하고 의리를 지켰다. 영화는 비록 흥행에서 실패했지만, 고인이 지켜낸 의리는 오랫동안 회자됐다. 모든 작품은 무료로 상영되고, 선착순으로 누구나 관람할 수 있다. ·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2.09.07 23:02

클래식 유망주, 프로 무대에 당찬 도전

엄숙하고 고루하기만 할 것 같은 클래식 음악계도 일찍부터 '슈퍼스타 K'와 같은 경연 프로그램의 위력에 눈을 뜬 것일까. 전주시립교향악단(지휘 강석희)이 39회 째 유망 청소년신인들을 발굴해 연주회를 연다. 최종 우승자 선발을 위한 오디션까지는 아니어도, 도내 거주자로 성악만 빼고 피아노와 바이올린, 첼로 같은 인기 악기뿐 아니라 플루트와 오보에 같은 목관 악기와 호른과 트럼펫 등의 금관, 하프까지 문을 열어뒀다.올해 참가 신청서를 낸 신인은 60여 명. 독일우크라이나 유학생 등 실력이 출중한 참가자들까지 가세해 심사위원단이 고심에 고심을 거듭했다. 그 결과 선발 인원은 2명이 더 추가된 피아노 김초롱(전북대 3) 박소연(전주대 대학원) 최고운(전북대 4), 바이올린 문준철(독일 함부르크 국립음대) 정하은(우크라이나 국립 차이콥스키 음악원), 클라리넷 박인혜(충남대 4), 호른 강승진(한예종 3), 튜바 백승빈(전북대 3)씨.전주예고 수석 입학으로 일찍부터 두각을 드러낸 정하은씨는 4년 전 전주시향의 유망 청소년 연주회에 발탁됐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유학 때문에 연주회를 못하고 돌연 출국했다가 아쉬움이 컸던 터라 재도전했다. 콩쿠르를 위해 차이코프스키의 '바이올린 협주곡 라장조 작품 35'를 준비 중인 그는 "이번 무대가 프로 연주자가 되기 위한 통과의례일 것"이라고 했다. 고등학교 때 뒤늦게 호른을 배운 강승진씨 역시 이번 연주회가 각별하다. 세계에서 가장배우기 어려운 악기로 기네스북에 오른 호른과 친해질 수 있도록 이끌어준 스승과 한 무대에 서는 영광의 자리. 호른 연주자에겐 로망이라 할 수 있는 모차르트의 '호른 협주곡 4번 작품 495'을 선택한 이유도 이 무대가 갖는 중요성을 반영한다. 백승빈씨가 13㎏이나 되는 튜바를 하게 된 건 어렸을 때 덩치가 있다는 단순한 이유였다. 지난해 전역한 뒤 마음을 다잡고 신청했다가 운 좋게 됐다고 좋아한 그는 튜바 연주자들 사이에서는 가장 유명한 윌리암스의 '튜바 협주곡 바단조'를 선곡했다. △ 전주시립교향악단 유망 신인 음악회 = 7일 오후 7시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2.09.07 23:02

가람선생의 한국문학 발자취 재조명

시조와 국문학에서 뚜렷한 발자취를 남긴 가람 이병기 선생(1891년 ~ 1968년)을 기리는 작업이 '가람시조문학제'를 통해 본격적으로 이루어진다. 가람은 1920년대부터 시조의 혁신을 제창하며 현대시조를 개척했고, 서지학(書誌學)과 국문학 분야에서도 많은 업적을 남겼다. 특히 서울대 교수로 재직하던 중 6.25전쟁이 터져 고향인 전북으로 내려와 전북대에서 후학을 양성하는 등 전북문단의 발전에도 큰 힘을 보탰다.그러나 문학사에 남긴 혁혁한 공에 비해 그를 기리는 작업은 상대적으로 인색했다. 익산 여산에 생가가 보존되고, 전주 다가고원에 시비가 세워진 정도. 가람기념사업회·가람시조문학회 등이 결성돼 그를 기리고 있으나 가람문학관 건립 등에는 아직 힘이 미치지 못했다.이같은 반성 아래 그동안 각 단체에서 진행하던 가람 관련 사업들이 '2012가람시조문학제' 아래 하나가 되어 진행된다. 익산시가 익산문화재단과 함께 지난 5월 가람기념사업회·가람시조문학회·원광대학교 대안문화연구소·익산문인협회 등과 뜻을 모아 단일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가람문학제를 열기로 하면서다.단일 추진위원회 구성 후 첫 문학제가 7일부터 8일까지 원광대학교 숭산기념관과 익산시 여산면 소재 가람 생가 수우재에서 열린다. 추진위원회는 가람문학제를 통해 '가람의 전국화·대중화·거점화·문화컨텐츠화'를 4대 목표로 삼고 가람의 다양한 일면들을 발굴 및 재현할 계획이다. 또 올 문학제를 계기로 가람전집의 발행과 가람문학관 건립을 우선 과제로 삼기로 했다. 올 문학제는 '가람 이병기 전국 학술대회'로 그 서막을 열고(원광대 숭산기념관), 둘째 날 '가람시조문학제'로 이어진다. 학술대회는'호남학 기틀 마련을 위한 가람학의 정립'을 주제로, 가람이 한국의 시조와 국문학에 남긴 업적을 재조명, 가람 전집 발간의 필요성과 방법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질 예정이다.수우재에서 진행된 문학제는 가람시조문학상, 학술발표, 초·중·고·대학생 및 일반 전국 백일장, '백세지사 가람 이병기'악극 공연, 익산문화체험 등이 펼쳐진다. 올 시조문학상은 본상에 이지엽 시인, 신인상에 정희경 시인이 수상한다. 악극 공연에서는 가람 스스로 술복·문복·제자복이 있는 '삼복지인 '이라고 자처할 만큼 술과 시와 제자를 사랑한 가람 선생을 만날 수 있다.

  • 문화일반
  • 김원용
  • 2012.09.07 23:02

도지사 공약 '전북문화재단 설립' 불발되나

김완주 도지사의 공약(公約)사업 가운데 하나인 '전북문화재단 설립'이 공약(空約)이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올 8월 내 설립여부를 최종 결정하겠다'고 밝혔던 전북도는 내부적으로는'시간이 필요하다'는 이유를 내세우며 설립유보 쪽으로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김완주 지사는 지난 6월 열린 도의회 임시회에서 배승철 의원(익산1)이 문화재단 설립 여부를 묻는 도정질의에서 문화재단의 자율성과 독립성 보장을 위한 일정 규모의 기금 마련을 전제로 "문화재단 설립에는 원칙적으로 뜻을 같이 한다. 8월까지 기금 확대 조성방안 등 추진 로드맵을 발표하겠다"고 답했다.하지만 김 지사가 제시한 기한이 지난 이달 5일 현재까지 공식 입장이 발표되지 않고 있다. 전북도는 500억 원의 기금 마련과 기능역할에 대한 논의 불충분, 다양한 의견 수렴 등을 들면서 '아직 설립 여부와 구체적인 방안을 결정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먼저 3억~5억 원에 달하는 문화재단의 경상비를 충당하기 위한 500억 원의 기금 마련이 최대 걸림돌이 되고 있다. 도가 기금으로 조성이 가능한 168억 원을 제외한 332억 원을 모으기 위해 해마다 50억 원씩 출연한다고 해도 최소 6~7년이 걸린다. 산술적으로 김 지사의 임기 내에는 설립이 불가능하다는 계산이다.또한 도는 문화재단의 기능과 역할에 대한 논의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이는 그동안 다른 지역의 사례 연구, 도민 여론조사, 전문가 의견 조사, 40차례가 넘는 간담회공청회 등이 개최됐다는 점에서 설득력이 떨어진다.전북도 관계자는 "지난달 폭염, 태풍 등의 자연재해와 이견 조율로 설립 여부가 미확정된 상태"라며 "내부적으로 충분한 논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달 중순께 입장을 정리해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이와관련 배승철 의원은 "도지사가 8월 안에 설립을 결정한다고 도민과 약속했는데, 아직 후속 조치가 없어 의회를 경시한다는 인식을 지울 수 없다"면서 "집행부는 문화재단 설립이 시기상조라는 분위기가 팽배한 것 같다. 자연재해 복구와 같은 긴급 사안이 어느정도 해결된 뒤에도 입장 표명이 없다면 의회 발언을 통해 끝까지 추궁할 것"이라고 밝혔다.

  • 문화일반
  • 기고
  • 2012.09.06 23:02

도립국악원 목요국악예술무대 '가·무·악, 소리-놀이'

전북도립국악원(원장 이선형)이 '가·무·악, 소리-놀이'로 주제로 하반기 목요국악예술무대를 진행한다.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중심에 둔 목요국악예술무대는 폭넓은 관객층에게 전통예술을 관람하도록 하는 대표적 상설 공연. 9월6일 첫 무대는 국악 실내악'쾌지나 칭칭 나네'를 시작으로 25현 가야금(김정연)과 거문고(장연숙)의 이중주'격정', 무용극'포구락', 창극단 박건이 선보이는 '흥부가' 중 '박타는 대목', 창극단 문명숙 이연정 배옥진이 들려주는 민요 '사철가' 등으로 구성됐다.2004년부터 시작된 목요국악예술무대는 올해 창극단·무용단·관현악단이 갖는 단별 특수성을 고려해 새로운 무대를 준비 중이다. 한국 춤의 미를 유파별로 선보이는 '입춤'과 전라도 소리의 멋과 흥이 어우러지는 판소리가 중심에 놓이고, 타악 연주자 박범훈의 음악세계를 조명하는 관현악도 마련됐다. 20일 '유파별로 본 한국 춤의 美, 입춤', 10월4일 '전라도의 흥, 전라도의 소리', 10월18일 박범훈의 음악세계'뭇소리 一鶴', 11월8일 이연정의 소리 발표회'적벽대전', 11월22일 '가을 밤, 국악여행'으로 갈무리된다. 모든 공연은 사전 예약제. 현장 좌석권은 선착순으로 배포된다. 문의 063)290-5539. www.kukakwon.or.kr △ 전북도립국악원 목요국악예술무대 = 6일 오후 7시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2.09.06 23:02

40년 수묵화 "아직 갈 길 멀어"

'외사조화(外師造化) 중득심원(中得心源)'(밖으로는 대자연의 이치를 배우고, 안으로 이를 깨달아 심원의 경지에 이른다)문인화가 소당 김연익씨가 월간 '서예문화'가 주최한 한국 문인화 중진작가 초대전에 전북을 대표하는 작가로 초청됐다. 그는 여기에 임하는 자세로 중국 수묵산수화의 창시자 장조의 '외사조화 중득심원론'을 꺼내들었다. 40년간 수묵화 작업을 해온 그이지만, 전시회를 준비하면서 아직도 부족함을 느낀다는 겸손함을 바탕으로 계속 정진할 것을 스스로 다짐하면서다."서화의 미학은 필성과 묵정으로 작가의 성정을 표현합니다. 자기 인생에서 성심을 다하는 자세로 작품에 임해야만 동양예술의 최고 지향점인 '일품(逸品)'의 경지에 이를 수 있고, 이 점은 모든 예술인들에게 공통적으로 해당되는 말인 것 같습니다."이번 초대전에는 달빛아래 달과 별, 백매화가 꼿꼿하게 담긴 작품('월하노백매도')을 비롯해 소나무새물고기 등을 소재로 삼아 작가의 심정을 글로 담은 작품들이 출품됐다. 유한당 홍원주의 시 '석향매(惜鄕梅)'를 6폭 병풍에 펼친 작품도 만날 수 있다.김씨는 전북미술대전 문인화분과 초대작가 회장을 지냈으며, 전북도 예술상을 수상했다. 진묵회장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전주시 효자동에서 소당서화연구실을 운영하고 있다.△ 소당 김연익전 = 11일까지 서울 인사아트프라자 갤러리.

  • 문화일반
  • 김원용
  • 2012.09.06 23:02

"어리석은 자에게 권력을 주지마라"

조선시대 내내 판단이 흐린 임금으로 불렸던 광해군(1575~ 1641). 그러나 20세기에 일본 학자 이나바 이와키치에 의해 광해군은 실용주의 외교로 백성들에게 은택을 입힌 군주로 둔갑됐다. 오항녕 전주대 역사문화학과 교수(51前 본보 문화전문시민기자)가 출간한 '광해군, 그 위험한 거울'(너머북스)은 바로 이런 간극에서 나왔다. 먼저 씁쓸한 저자의 결론. 그는 "광해군의 부활은 역사 왜곡의 종합선물세트"라고 했다. 그러나 "나라를 망치는 과정을 알면, 나라를 일으키는 방법을 찾을 수 있듯" 저자는 이 책에 대해 '광해군을 폐위시킨 뒤 이 땅에서 살아야 했던 조선 사람들에게 바치는 안타까운 위로, 역사적 연대의 편지'라고 적었다. 근대주의 역사관에 대한 비판, 즉 "유럽 계몽주의자에게 봉건사회는 암흑인 것처럼, 조선은 빨리 지나갔으면 좋았을 해체기로 인식하는 류"에 '딴지'를 걸고, 시스템의 작동사람들의 비전과 욕망사건의 우연성을 따져 촘촘한 읽어내기를 시도하는 이 책은 자타가 공인하는 '실록 전문가'답다. 저자는 묻는다. 광해군 15년을 왜 '잃어버린 시간'이라고 하느냐고. 그리고 답한다. 잘못을 깨달아도 노선을 절대 바꾸지 않기 때문이라고. 이 책은 바로 그런 광해군의 실패를 세 시기로 나눠 그려냈다. 즉위부터 계축옥사(광해군이 영창대군 및 반대파를 제거하기 위해 일으킨 옥사)를 감행한 시기(1기즉위~1613), 다른 정치세력은 일절 배제시키고 눈과 귀를 닫았던 아집의 정치(2기1613~1618), 불안한 정치로 측근들도 등을 돌리는 무능의 사태(3기1618~계해반정)다. 새로운 정치의 초기 광해군이 정인홍 등 북인 정치 기반을 축소시켜나간 점은 어쩔 수 없었다 치더라도, 그 시기 민생은 정말 암담했다. '광해군은 대동법을 시행하려고 했으나, 지주들이 반대해 못했다'고 알려진 사실을 전면으로 뒤집은 이 책은 오히려 계축옥사가 대동법을 통해 민생 안전을 추진하려는 세력을 몰아내고 궁궐 공사를 선택했다고 반박한다. 선조부터 짓기 시작한 창덕궁이 완공되고 나서야 창경궁경운궁을 다시 건립하면서 쓴 재정은 전체 예산의 15~25%. 여기에 건립비 충당을 위해 면죄부까지 주는 '공명첩'을 뿌렸으며, 이듬해 명나라 요청에 의해 준비 없는 파병으로 나라가 파산 직전까지 내몰렸다. 이뿐만 아니다. 국정의 철학을 공유하는 국무회의 성격에 가까운 '경연'은 뒤로 하고 왕이 직접 국문에 참여하는 친국에 매달렸으며, 대개 1~3년 내 편찬되는 '선조실록'을 10년이 지나서야 내놓아 공정성 면에서도 의구심을 샀다. 이 과정에서 임해군 옥사부터 김직재 옥사계축옥사영창대군 증살인목대비 폐위까지 이뤄졌다. '무기력'이 계속되면 '무능'이 된다. 광해군은 정책과 사안에 대한 판단 능력을 상실한 차원을 넘어 아예 손을 놓는 상황에 이르렀다. 저자는 이를 통해 "어리석음으로부터 탈피하라. 그래야만 어리석은 정치의 익살극을 끝낼 수 있다"고 일갈한다. 그러나 우리네 정치판은 아직도 국민들을 완벽하게 속이고 사실을 왜곡한다. 이것이 광해군의 부활과 무엇이 다를까.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2.09.06 23:02

[황미연의 유물 유적으로 만나는 전북국악사] 38. 가야금산조 명인 신관용 - '전북제 가야금' 중시조로 평가

가야금 연주사의 한 켠에 묻혀있는 신관용(1912-1961)은 50세의 짧은 나이로 생을 마감했지만 일제강점기 전북을 중심으로 활발한 음악활동을 전개했던 가야금 산조의 명인으로 '전북제 가야금'의 중시조로 평가받고 있다. 개인적으로나 민족적으로 매우 어렵고 고통스러운 시대를 살면서도 감명 깊고 개성적인 값진 가야금산조를 오늘에 남겨놓은 그는 전북지역에 국한되어 살아온 삶과 예술세계로 인해 오늘의 사람들과 국악사에 잊혀져가고 있는 사람이다. 일제강점기의 암울한 사회적 배경에 따른 침체기와 서양음악이 이 땅에 전래된 뒤 음악사의 맥을 뺏긴 전통음악, 그중에서도 민속음악의 길을 걸어온 한낱 지방 음악가에 지나지 않은 사람들의 자취가 역사 속에서 어떻게 사라졌는지 그가 남긴 음원 몇 장과 유일한 사진 등이 대신 말해주고 있다. 특히 전북지역을 중심으로 떠돌며 살아온 신관용은 그의 음악세계를 조명할 수 있는 가야금산조 한바탕을 이어 오게 했지만 본인이 직접 연주했다는 산조테이프를 통해 궁핍한 시대에 민속음악인의 삶의 진실과 미의식을 탁월하게 보여주고 있다. 김제에서 태어난 그는 전주는 물론 군산, 정읍, 멀리 경남 진주권번에서 후학을 지도하며 전북제를 상징하는 가야금산조를 탄생시켰다. 어느 누구도 따들 수 없는 가야금산조의 기교로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심금을 울렸으나, 그에 대한 조명은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이영채에게 가야금산조를 익히고 강순영, 송창섭, 주선희 등 당대를 대표하는 연주자를 길러낸 신관용은 말년에 아편으로 인해 고통스러운 삶을 영위했듯이 가야금산조에서도 슬프고 아픈 가락을 한 시대를 살아갔다. 현재 그의 묘는 김제시 복중동에 있는 산소마저 현대화 물결에 밀려 공단 이전사업으로 인해 소멸되어 그의 발자취는 이제 더 이상 찾아볼 수 없는 상황이다. 신관용의 음악세계는 탄탄한 미학을 근거로 전북의 미감을 표현하고 있다는 평이다. 지난 1990년대 그의 후손을 찾아 촬영한 유일한 사진은 그나마 이제 그를 대변하는 유물이 되고 있다. 그리고 전주교대 학장을 지냈던 김만곤씨가 소장했던 그의 유일한 유물이었던 가야금도 이제는 행방을 알 수 없어 안타깝기만 하다. 산조는 명인의 연주에 따라 다양한 색채와 빛깔로 그 모양새를 드러낸다. 전남제, 충남제와 달리 전북인의 마음을 녹녹하게 담아낸 전북제 가야금산조의 중심에 있는 신관용류 가야금산조. 전북제 가야금산조를 상징하는 신관용에 대한 재조명작업이 필수적인 것도 이처럼 전북인의 모습과 지혜를 반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끝) /전북도문화재전문위원·한별고 교사

  • 문화일반
  • 기고
  • 2012.09.05 23:02

"詩 읽는 행복 함께 나눕니다"

"시낭송이 제 인생인 것 같습니다. 이제는 문학과 예술의 장르를 아우르는 특화된 분야로 대중 앞에 당당히 섰습니다."재능시낭송협회 전북지회장인 박배균씨(47)가 시낭송에 대해 갖는 사명감(?)과 자부심은 이렇게 당당하다. 여행사(투어컴 대표)를 생업으로 삼고 있지만, 세상을 살면서 가슴 뛰게 하는 게 시낭송이며, 그 행복함을 세상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단다. 그 희망을 담아 8번의 시낭송 콘서트를 열어온 그가 이번에는 전주시립국악관현악단(지휘 신용문)과 협연으로 9번째 시낭송 콘서트를 연다(5일 저녁 7시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콘서트 제목은 '징기스칸'. '집안이 나쁘다고 탓하지 말라.…배운 게 없다고, 힘이 없다고 탓하지 말라.…'는 징키스칸의 어록과 그의 삶을 배우고 싶어서 콘서트 제목으로 삼았다.공연에서는 초혼 시극팀 단원들과 김혜숙·신혜숙 시낭송가가 함께 무대에 선다. 또 소리꾼 안혜란·성악가 고은영씨의 창과 정경희씨의 무용, 김태중·이진숙씨의 무용이 곁들여진다. 피나니스트 임동창씨가 시립국악관현악단과 피아노 협주에 나서 콘서트에 감동을 더해준다.김소월(초혼)·조지훈(사모, 승무)·서정주(자화상)·고은(촛불앞에서)·김용택(섬진강)·복효근 시인(어느 대나무의 고백)이 이날 낭송될 작품이다. 박씨가 좋아하는 '징키스칸'으로 무대가 정리된다.콘서트 연출과 예술감독은 류장영씨(전북도립국악관현악단장)가 맡았다.△박배균 시낭송콘서트=5일 저녁 7시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

  • 문화일반
  • 김원용
  • 2012.09.05 23:02

전라도의 춤과 가락 '代 잇는 명인혼'

(사)마당(이사장 정웅기)이 20년 넘게 이어온 '전라도의 춤과 전라도의 가락'은 역사의 질곡을 담아낸 전라도의 몸짓이며, 곰삭은 혼으로 관객의 애환을 달래는 가락이다. 긴 호흡의 춤사위와 엇가락 타는 멋을 간직한 '전라도의 춤'을 이뤄놓은 최선 선생은 춤으로써 자신의 삶을 응축했다. 최선 선생의 맥을 잇는 호남살풀이춤보존회의 '전북 춤 명무전'(6일 오후 7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과 (사)마당의 '전라도의 춤과 전라도의 가락 - 대를 잇다'(7일 오후 7시 전주 전통문화관 한벽극장)를 통해 대를 잇는 예술혼을 만나보자.△전북 춤 명무전=삶이 춤이었고 춤이 삶이었다춤에 홀딱 빠진 열 여섯의 최선(본명 최정철)은 막무가내로 국악단에 들어갔다. 이 마을, 저 마을을 떠돌다가 가설무대가 세워지면 배가 고픈 줄도 모르고 췄다. 막이 내리고 무대 세트와 한묶음으로 트럭에 실려 마을을 빠져오는 날, 너무 배고픈 나머지 배우들의 뒤통수가 다 빵으로 보였다. 그러나 춤이 좋아 눈물 겨운 빵을 먹으면서도 전북 춤의 뿌리를 내리고 일가를 이뤄냈다. 암수술과 뇌경색을 딛고 일어선 그가 팔순을 앞두고 제자들을 불러 모아 '전북의 춤 명무전'을 연다. 이날 출연하는 채상묵 한국예술종합학교 겸임 교수, 장인숙 널마루무용단 단장, 문정근 전북도립국악원 무용단장, 이길주 원광대 교수 등은 다들 초등학교중학교 때 앞서거니 뒤서거니 그에게 와서 무용을 익혔던 제자들. 1부에선 그의 가르침을 받았던, 그러나 이제는 같이 늙어가는 제자들이 동초수건춤부채춤한량무태평무승무 등을 장식한다. 호남살풀이춤을 다룬 2부에선 최선 선생이 직접 선다. 공연을 앞두고 그는 "무대에서 뒹굴고 뛰는 게 전부가 아니라 묵묵히 걸어만 가도 춤이 된다"고 했다. 춤은 몸 안의 시간이 차곡차곡 쌓여서 나온 것이기 때문이다. "나도 내 춤이 최고라고 생각하진 않아요. 그냥 늙은이가 하는 일이니까, 열심히 하는구나 하고 봐주면 돼!" 자존심 보다는 다시 춤을 출 수 있다는 사실이 고맙다는 그는 "무대에서 춤을 추다 죽으면 행복할 것 같다"고 했다. 그러나 아직은 해야 할 일도, 하고 싶은 일도 많기 때문에 '마지막 날'도 미뤄뒀다며 웃었다.△전라도의 춤 전라도의 가락 대를 잇는 젊은 국악 흔히 '예술은 핏줄을 타고 흐른다'고 하지만, 옛 춤이나 가락을 유독 일가족이 함께 하는 '예가'(藝家)가 많다. 전라도의 숨은 명인을 발굴하고 잊혀져가는 전통을 보존해온 '전라도의 춤과 전라도의 가락'이 준비한 스물한 번째 공연'대를 잇다'는 명인의 아들딸 혹은 계승자를 집중 조명한다. 김귀자(가야금) 김도현(아쟁) 이명훈(부포춤) 장문희(판소리) 정경희(민살풀이춤)가 그 무거운 짐을 기꺼이 짊어지고자 나섰다. 3대 째 '성금연류 가야금 산조'를 이어오는 김귀자는 성금연 명인의 외손녀이자 지성자 명인(전북무형문화재 제40호)의 딸. 역시 김일구 김영자 명창 부부의 아들인 김도현은 '김일구류 아쟁산조'를 연주한다. 판소리에 담긴 인생의 희로애락이 얹어져 눈물을 '쏙' 빼놓을 듯. 고창농악의 산증인이었던 故 황규언 명인의 뒤를 잇는 이명훈 고창농악보존회장은 '업계 선배'인 원로들을 깍듯이 모시며 소리와 가락, 몸짓을 배웠다. 평생 고창농악을 지켜온 어른들의 이야기를 기록해 '고창농악'을 정리해낸 기특한 제자. 스물아홉의 장문희 명창이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2004)에서 최고점을 받고 장원을 했을 때 송순섭 명창은 "대어를 낚았다"고 했다. 작은 체구에서 뿜어내는 소리의 공력. 김연수 오정숙 이일주로 내려오는 계보를 물려받은 장씨는 허공을 가르는듯한 힘차고 짱짱한 목소리로 동초제 판소리를 들려준다. 민살풀이춤의 최고수로 통하는 조갑녀장금도 명인. 민살풀이춤은 살풀이 장단에 명주 수건을 들지 않고 추는 즉흥 춤이다. 멸종 위기의 춤을 부여잡고 있는 조갑녀 명인의 딸 정경희가 무대에 오른다. 한쪽 팔을 든 채 조금씩 회전하고, 손목과 팔꿈치를 살짝 비트는 맵시까지 다 춤이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2.09.05 23:02

"여름 무더위 속 山공부 덕에 영광"

'제3회 뫼솔 가야금 병창·기악전국대회'에서 '김일구류 아쟁산조'로 종합대상을 탄 홍민주씨(28·경북도립국악원 단원)는 "모든 게 여름 산공부 덕분"이라고 했다. 지난 7월 완주군 경천면에서 지독한 더위 속에서도 산공부를 매진한 끝에 칭찬에 인색한 김일구 명인으로부터 소리가 많이 좋아졌다는 이야기를 들었던 것. 그는 "세찬 비바람이 따사롭던 햇살로 바뀌는 것 같았다"고 떠올렸다. (사)한국공연문화예술진흥회'뫼솔'(이사장 이순심)이 지난 2일 전주덕진예술회관에서 연 이번 대회에서는 총 132개 팀이 출전해 예선부터 동점자가 많았으나, 연장자 순으로 본선에 진출했다. 그 결과 고등부 기악 부문 대상은 김연옥(경기도 용인시), 일반부 가야금병창 대상은 강세희(전주시)씨, 고등부 가야금병창 대상은 홍수지(광주광역시 북구 문흥동)씨에게 돌아갔다. 그는 '아쟁 늦깎이'. 어릴 적 가야금을 배운 그는 전주 성심여고에 입학한 뒤 아쟁을 접했다. 김일구 명인으로부터 '김일구류 아쟁산조'를 사사한 뒤 "멋모르고 시작했지만 끝을 봐야겠다는 오기가 생겼다"고 했다. 부안 출생으로 중앙대 한국음악학과를 졸업한 뒤 진도 국립남도국악원을 거쳐 경북도립국악원 단원으로 활동 중인 그는 '국창 권삼득 선생 추모 국악대제전'에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2006)을 수상하는 등 '정석 코스'를 밟고 있는 연주자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2.09.04 23:02

꽃을 주세요

오래 가뭄과 폭염 그리고 거센 태풍이 산천을 훑고 지나갔지만 가을꽃들이 피어난다. 문득 한 소식 전해 오는 선선한 바람이 나의 세상을 새롭게 한다. 새로 보이면 그게 사랑이다. 아니면 이별이거나. 달라진 세상으로 우리의 발걸음을 옮긴다. 그 곳에 구절초 꽃이 피어나더니, 쑥부쟁이 꽃도 피어난다. 마타리 꽃도 피었다 이르고 물봉선 꽃도 피었다 일러라. 고마리 꽃이 피었구나. 억새도 피었다고 이르고 깊은 골자기에 싸리 꽃도 피었다고 일러라. 가을이구나! 가을! 이 세상 모든 풀과 나무가 다 초록의 잎을 피우고 꽃을 피우던 봄여름이 지나 이제 이 세상 모든 풀과 나무가 열매를 맺는 가을이다. 어느 봄날 나는 차 안에서 바람에 날리는 벚꽃을 보며 하루라는 시를 썼었다. '이렇게 또 하루가 간다./이러다 보면 이틀이 사흘이 되겠지./너의 하루는 어떤 꽃이 지고/또 어떤 꽃이 피어나더냐.//꽃피는 일이 얼마나 힘 드는 일인지./꽃 지는 일은 또 얼마나 힘든 일인지.//하필이면,/이 봄날이/왜 내 일이 되었는지.//오동 꽃은 지고/이러다가 이레하고 여드레/그러다가 아흐레 열흘 그리고 또/하루' 그러다가 달라진 계절의 문턱을 넘으며 나는 '일자소식'이라는 시를 썼다. '선선해 졌어요./좋아요. 새벽이면/귀뚜라미들이/ 내 홑이불을 밑으로 발을 디밀고/운답니다./그 곁에, 가는 비가 서서/부슬거려요/부슬대는 소리를/잡아 다녀 덮습니다./한 소식 받아, 한세월 건너 디딜/끝이/따스한 그대 발 밑 온기를/찾아가네요./문득 일어나, 그립다고/ 일자 소식/ 받아씀'나는 오랜 세월 시골에 살며 초등학교를 6년 동안 강 길을 걸어 다녔다. 차가 낸 길이 아니고 사람의 발길이 낸 길은 좁은 오솔길이었다. 강변 풀밭으로 난 길은 구불구불 휘어지고 굽이가 많았다. 길은 끝이 보이지 않았다. 걸으면 쉼 없이 나타나는 길을 걸어 가다보면 호수가 나타나고 징검다리가 나타났다. 봄부터 가을 끝까지 길에는 풀꽃들이 피어났다. 그 길은 나의 학교였다. 선생이 되어 결혼을 하고도 나는 그 길을 걸어 다녔다. 길은 변했지만 그 꽃들은 변함없이 피어났다. 붓꽃! 나는 붓꽃을 좋아했다. 반쯤 핀 붓꽃과 활짝 핀 붓꽃을 꺾어 들고 집으로 갔다. 집 가까이에 이르면 아이들이 나를 보고 달려왔다. 아이들에게 꽃을 주면 아이들은 꽃을 받아 들고 집으로 뛰어가 부엌문을 열고 나오는 엄마를 부르며 엄마에게 꽃을 내밀었다. 꽃을 받아 들고 엄마를 바라보며 환하게 웃던 아이들과 아내의 환한 얼굴은 생생한 폭의 그림이었다. 가을이면 나는 구절초 꽃을 그렇게 꺾어 들고 집으로 갔다. 우리 방에는 봄부터 가을 끝까지 꽃들이 꽃병을 떠나지 않았다. 겨울이면 찔레열매나 장구 밥 열매가 꽂혀 있었다.아파트에 살면서 나는 시골에서 꽃을 꺾어 왔다. 어느 날은 내 머리 위에 벚꽃 잎이 몇 잎 얹혀 있었다. 꽃을 꺾어 들고 집으로 오거나 그렇게 꽃잎을 머리에 이고 오는 나를 보고 동네 아주머니들은 "역시 시인을 달라." 라고들 했다. 아이들이 자랐다. 어느 봄 날 집으로 돌아 온 큰 아이가 꽃송이가 서너 개 달린 개나리 꽃가지를 가방 속에서 꺼내어 아내를 주는 것을 보았다. 아내는 환하게 웃으며 그 꽃가지를 유리컵에 꽂아 싱크대 위에 놓아두었다. 직장을 그만 둔 뒤로는 꽃을 꺾어올 수 없어 베고니아를 기른다. 학교에 근무할 때도 나는 일 년 내내 그렇게 꽃병에 꽃을 꽂아놓거나 겨울이면 베고니아 꽃을 키웠다. 내가 꽃을 꽂지 못하면 아이들이 얼른 학교 뒤안에 가서 개망초 꽃을 꺾어 꽂아 두곤 했다. 예술은 극장엘 가거나 전시실에 가거나 날을 받거나 시간을 내어 따로 하는 것이 아니다. 사는 일 지금 당신이 바라보고 하고 있는 모든 삶의 행위가 다 예술이다. 삶의 예술, 그 작은 풀꽃 한 송이의 감동이 나를 바꾸고 세상을 바꾼다. 문득, 그렇게 세상이 달라 보이는 힘이 예술이다. 삶의 힘을 주세요. 꽃을 주세요. /본보 편집위원

  • 문화일반
  • 김원용
  • 2012.09.04 23:02

1만 전북 예술인, 남원서 하나 된다

전북 예술인들의 종합예술축제인 제51회 전라예술제가 7일부터 11일까지 5일간 남원 사랑의광장에서 열린다. 한국예총 전북연합회(이하 전북예총·회장 선기현)가 주최하고 전북도와 남원시가 후원하는 이번 예술제는 전북예총 설립 반세기를 넘어 새로운 반백년을 시작하는 원년의 의미를 담아 '함께한 반백년, 치솟는 예술전북!'이라는 기치 아래 1만여 회원들이 펼치는 축제의 장이다. 전북예총은 올 예술제에 처음으로 중국 호북성민족가무단을 초청해 국제예술교류의 원년으로 삼은 것이 눈에 띈다. 전북예총은 이번 예술제 기간 글로벌시대 국제교류를 위해 중국 호북성과 문화예술교류 협약을 가질 예정이다. 또 시군 순회 개최를 이어가고 있는 이번 예술제에서는 전통예술의 도시인 남원에서 자연과 어우러진 공간과 야외무대를 선택한 것도 특징이다. 올 전라예술제와 관련, 선기현 회장은 "예술제의 정체성을 살리면서 대중성과 축제성을 염두에 두었으며, 시군예총 회원들의 참여를 높이는 데 관심을 기울였다"고 말했다.올 예술제 역시 10개 장르의 협회를 중심으로 진행된다. 7일 개막공연은 전북음악협회(회장 박영권) 주관 클나무필하모니오케스트가 연다.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클래식 음악과 전북음악협회 빅밴드, 성악가들이 출연해 남원에서의 예술제 개막을 알린다. 음악에 이어 매일 저녁 차례로 무용협회(회장 김숙)·국악협회(회장 김학곤)·연극협회(회장 류경호) 주관으로 무용과 국악·연극·연예예술 등 공연 무대가 열리며, 도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전라예술가요제가 연예예술인협회(회장 김용철) 주관으로 진행된다. 또 건축가협회(회장 유남구) 주관 건축포럼(7일), 문인협회(회장 정군수) 주관 문학특강·시낭송회(8일)가 진행된다. 행사장인 남원 사랑의광장 야외전시관은 미술협회(회장 김두해)·사진작가협회(회장 방덕원)·건축가협회·문인협회 등이 주관하는 미술·사진·건축·시화전이 예술제 기간 5일간 펼쳐진다.또 전북영화인협회(김득남)는 '댄싱퀸' 등 4편의 영화를 무료 상영한다. 개최지 지역 특성을 담을 수 있게 남원예총이 주관하는 '남원의 향기 종합발표회'에서는 남원농악판굿과 실버난타예술공연, 국립민속국악단 등이 흥을 돋우고, 일반 시민들이 춤으로 하나되는 춤 페스티벌이 준비된다.선기현 회장은 "전북예총은 반백년 동안 전북예술문화를 이끌어온 전북문화예술단체의 중심이고 자부심"이라며 "예술제를 통해 깊고 그윽한 예술의 향을 피워 함께 공유하는 예술, 신명나고 행복한 예술의 진수를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김원용
  • 2012.09.04 23:02

'수필과비평문학상' 박옥근·오승휴 수상

지난 25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왼쪽 네번째부터) 수상자 이난호 박옥근 오승휴씨가 지인들로부터 꽃다발을 받고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수필과비평사(발행인 서정환·회장 라대곤)와 수필과비평작가회의(회장 이현수)가 주최하고 제주 서귀포시가 후원한 '제12회 수필과비평문학상'과 '제7회 황의순 문학상 시상식'이 지난 25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문학평론가 안성수씨의 '수필작법의 서사시학적 탐구'를 주제로 한 강의가 어우러진 '수필과비평 하계 수필대학 세미나'와 함께 열린 이날 시상식에서 '수필과비평문학상'을 받은 박옥근(수필집 '글의 씨앗')씨와 오승휴(수필집'내 마음을 알 거야')씨, '황의순 문학상'을 탄 이난호('나의 푸른 것들아')씨가 기쁨을 나눴다. 이날 행사에는 한국문인협회 정종명 이사장과 진동규 부이사장, 이상문 국제펜클럽 부이사장, 백시종 한국소설가협회 회장, 김재봉 서귀포시장, 김길웅 제주문인협회장, 정수현 한국문화원연합회 제주도지회장, 문학평론가 유안근, 정윤택 제주수필문학회장 등 약 300여 명이 참석했다. 정종명 이사장은 축사를 통해 "축구선수 박지성씨의 일그러진 발가락 사진을 보면서 우리는 글을 쓰는데 얼마나 최선을 다했는가 되돌아보게 됐다"면서 "앞으로 작가들은 뼈를 깎고 피를 말리는 고통을 감수하겠다는 각오로 단 한 편을 쓰더라도 명작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수필과비평문학상'은 '수필과비평'으로 등단한 수필가 중 문학성이 뛰어나고 수필과비평작가회의 발전에 공헌한 작가(2명)를 선정해오고 있으며, '황의순문학상'은 '수필과비평'의 씨앗을 뿌린 서정환 신아출판사 대표의 먼저 떠난 아내 황의순 여사를 기리기 위해 만든 상으로 남다른 의미가 있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2.09.03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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