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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비체어의 숨은 맛집 리포트] (24)군산 신영동 막걸릿집 '대전집'

전주 H 막걸릿집 첫 번째 주전자에 따라 나오는 기본 상차림은 동태탕·홍어무침·잡채볶음·돼지껍데기볶음·두부김치·감자·삶은 달걀·생굴·부침개·다슬기·번데기·고등어조림이다. 요즘 같으면 꼬막과 과메기(청어나 꽁치를 차게 말린 것·경북 방언) 등이 곁들여진다.또 다른 집 Y는 삼계탕 한 뚝배기와 큼지막한 접시에 두부김치가 담겨 나오며, 적당한 크기의 돼지족발이 보기 좋게 상에 오른다. 야채는 계속해서 손님이 셀프(self)로 가져다 먹을 수 있다. 둘 다 감동적인 시스템이다.두 주전자째부터는 추가 안주가 별도로 정해져 있거나, 푸짐한 일품 안주를 아예 골라 먹을 수 있는 메뉴판이 따로 준비된 곳도 있다.전주 막걸리 대부분은 세 주전자째에 그 가게에서 가장 화려하고 인기 있는 안주가 등장한다. 보통 한 주전자에 막걸리 세 병-병당 750ml 또는 900ml-이 들어간다고 가정할 때, 최소 6리터 이상 마셔야 세 번째 단계의 안주를 구경할 수 있는 셈이다.만약 이 안주들을 모두 구경할 생각으로 이곳들을 찾았다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막걸리를 적게 마시면 추가 안주를 구경도 할 수 없는 이런 구조적 문제에 부딪히기 때문에 안주발(?)만 세워서 될 일이 아니란 얘기다. 아무튼 전주 막걸리는 네다섯 명 이상 몰려가서 마셔야 제격이다.군산시 신영동에 있는 '대전집'은 이른바 먹을 것만 '딱딱' 내어주는 곳으로 유명하다. 요즘은 시원한 물메기탕이나 조개탕 한 뚝배기에 꼴뚜기·풀치(갈치 새끼)조림·새우장·편육(얇게 저민 수육)·해물 부침개 등이 상에 오른다.막걸리가 추가되면 싱싱한 생합이나 생굴이 등장하고, 운수 좋은 날이면 물 좋은 생선회를 한 접시쯤 맛볼 수 있다. 표준화된 전주식 막걸릿집과 달리 마음에 맞는 막걸리를 골라서 병으로 마실 수 있으며, 막걸리 원가에 관계없이 같은 가격을 고수한다.더구나 좁은 공간에서 주인장과 벌이는 팽팽한 긴장감을 즐기거나 주전자 막걸리에 위장이 혹사당했던 주당(酒黨)이라면 응당 찾아야 하는 곳이 '대전집'이다. 그날 준비한 비장의 안줏감은 주인장 말고는 아무도 모른다.주인장을 제압(?)할 만한 막강한 내공의 소유자가 아니라면, "여기 인터넷 보고 찾아 왔는데요. 맛있는 것 주세요"라고 말하며, 무공해 미소라도 지어 보자. 아무리 카리스마가 넘치는 주인장이라도 방문객의 순진무구한 애교를 뭉갤 리 없다. 단골도 제대로 맛보지 못한 안줏감이 연이어 나올지도 모르는 일….군산 신영시장 코앞에 있는 '대전집'은 이때쯤 손님상에 오를 물메기가 가게 밖에서 마르는 광경을 쉽사리 볼 수 있었던 곳이다.세 번쯤 방문해야 그 진가를 알 수 있는 시쳇말로 복불복(福不福) 시스템이며, 주차는 인근 공영주자장(무료)에서 하면 된다.30여 년 전 문을 연 '대전집'은 현재 세 번째 주인장 김숙희 씨(56)가 여전한 손맛을 잇고 있다.▲ 메뉴: 막걸리·소주 각 1병 4000원(안주 일체), 국수 3000원, 생선탕·제육볶음·낙지볶음 각 1만 원, 명태찜 1만5000원▲ 주소: 군산시 신영동 8-7▲ 전화: 063-446-1315김병대(블로그 '쉐비체어'(blog.naver.com/4kf) 운영자)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10.12.24 23:02

젊은 작가 6人의 '색다른 초대'

우진문화재단(이사장 양상희·회장 김경곤)의 '2011 청년작가초대전'에 서양화가 양순실(40) 채연석(32)씨와 한국화가 양성모(35) 홍경준(42)씨, 설치미술가 강현덕(38)씨와 도예가 최수미(32)씨가 선정됐다.지난 8일까지 열린 공모에 총 33명이 지원해 서양화 4명과 한국화 2명, 입체 2명이 선정됐다.양순실씨는 여성의 고독이나 불안함, 무기력을 초현실적인 기법으로 풀어낸 작가로 그의 작업 주제는 '깊은 하루'와 'In the Shade'로 요약된다. 전북대 미술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했으며, 다섯 차례 개인전을 연 바 있다.화려한 도시의 우울하고 흔들리는 사람들의 모습을 구상기법으로 표현한 채연석씨는 익명성이 강조된 사회 속에서 자아를 찾고자 하는 노력을 해왔다. 군산대와 동대학원을 졸업한 그는 두 번의 개인전, 우진문화공간 신예작가 초대전, 전북청년작가전에 참여한 바 있다.수묵의 현대적이고 단순한 조형성을 탐구하는 양성모씨는 전북대 미술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을 수료, 올해 전북 수도권 전시 지원 사업에도 선정됐다. 전통 한국화 미인상을 극사실주의 기법으로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홍경준씨는 인물은 선명하게, 주변은 기하학적이고 흐릿하게 표현한 것이 특징. 원광대와 동대학원을 졸업한 홍씨는 전북미술대전 대상, 전국춘향미술대전 특선을 수상했다. 강현덕씨는 파라핀으로 회화와 설치작품을 내놓아 과거·현재· 미래의 무의식 속 내면 들여다보기를 시도해왔다. 전북대 미술학과와 독일 브레멘 국립예술대학 회화설치과, 독일 함부르크 국립 예술대학 설치조각과를 졸업했다. 도예가 최수미씨에게 '집'은 일탈의 장소이자 쉬어가는 공간. 그는 원광대 도예과와 서울산업대 대학원을 졸업하고 한국공예대전 우수상 수상한 바 있다.선정된 작가들은 일정 협의를 거쳐 각각 2주씩 우진문화공간에서 초대전을 갖는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0.12.21 23:02

조선 명필 '창암 선생' 다시 보다

추사 김정희(1786~1856), 눌인 조광진(1772~1840)과 함께 조선 후기의 3대 명필로 손꼽히는 창암(蒼巖) 이삼만(李三晩·1770~1847). 한국 서단의 뿌리를 일궜음에도 지역 작가로만 대접 받고 있는 창암에 대한 새로운 조명을 하는 특별전이 열린다.창암 이삼만선생 서예술문화진흥회(이사장 조인숙)와 서울 예술의전당, 전북도립미술관, 국립광주박물관이 주최하는 창암 선생 탄생 240주년 기념 특별전 '창암 이삼만 물처럼, 바람처럼'.이번 전시는 유수체(流水體·흐르는 물과 같이 쓰는 서체), 창암 서예의 궤적, 창암 서결「기오이적」, 창암서예의 맥락, 창암과 추사의 비교로 구성된다. 특히 구풍첩(口諷帖), 용비(龍飛) 등 창암의 대표작과 미공개 작품 100여 점, 추사와 창암 제자 등 관련 인물 대표작 30여 점 등이 선보여 주목을 모은다. 조인숙 이사장은 "이번 전시는 그간 지역에서 보관된 소수의 작품만 전시했다가 전국 각지에 소장된 창암 선생 작품 300여 점을 모아 선보이는 자리"라며 "창암의 예술성을 재조명할 수 있는 전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창암은 모든 서체를 넘나들며 잘 썼으며, 위진시대 고법과 조선 선대 서예가들을 연구하고 실험정신을 가미해 '유수체'로 자신만의 필법을 확립해 나갔다. '유수체'에서는 자연주의적 서정을 가장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초서로 쓴 빼어난 작품들을 내놓았다.창암의 글씨 철학은 59세 때 쓴 서결 「기오이적」에 잘 나타나 있다. '창암 서결「기오이적」'에서는 벼루 세 개가 닳을 정도로 먹을 갈아 하루에 1000자씩 글씨를 썼다는 창암의 집필법, 운필법, 영자팔법, 결구법 등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창암은 김양성 묘비를 추사와 함께 쓸 정도로 뛰어났으나 추사와 비슷한 시기를 살아 아쉽게도 한국 서예사에서 소외받은 사람 중 하나였다. '창암과 추사의 비교'에서는 청나라 문물을 적극적으로 수용한 창암의 글씨와 혹독한 자기 수련으로 글을 개척한 창암의 글씨를 함께 살펴보는 자리.조인숙 이사장은 "김정희가 추사체라면 이삼만은 유수체가 있다"며 "광산김씨의 묘비와 김양성 묘비엔 두 사람의 글씨가 새겨졌지만, 앞면은 추사가 쓰고 뒷면과 옆면은 창암이 썼을 정도로 당대 쌍벽을 이뤘다"고 평가했다.내년 1월 22일 창암 선생을 재조명하는 학술대회가 열리며, 이번 특별전은 정읍과 전주, 광주 등 내년에 전국 순회전으로 이어진다. ▲창암 이삼만 선생 탄생 240주년 기념 특별전=22~2011년 2월 27일, 서울 예술의 전당 서예박물관 2층 전시실, 개막식 21일 오후 4시. 정읍전 = 2011년 3월 5~13일 정읍사예술관, 전주전 = 2011년 3월 18~4월 17일 전북도립미술관, 광주전 = 2011년 4월 23~5월 22일 국립광주박물관

  • 문화일반
  • 임장훈·황주연
  • 2010.12.21 23:02

"혜학루는 전북유학의 중심지"

조선초 호남 유학의 거봉 유일제 유분이 전주 완산칠봉 곤지산 자락에 세운 혜학루(惠學樓)가 전북 유학 학맥의 중심지라는 주장이 제기됐다.지난 17일 전주 관광호텔에서 열린 전주문화원(원장 서승)의 '조선전기 호남유학 성립에 대한 고찰 학술대회'에서 황안웅 원광대 교수는 수양대군의 계유정란에 실망해 낙향한 유분이 후학을 양성하기 위해 세운 혜학루가 전주학맥의 거점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황 교수는 이어 "혜학루는 유분의 제자인 이경동과 이계맹 등을 비롯해 학문과 문장이 비범해 후학의 추종을 받은 거유가 수학한 곳이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형성 전주대 외래 교수는"당시 많은 선비들이 혜학루에 오르며 과거시험이나 벼슬길을 가지 않고 절개와 의리를 지킨 유분의 춘추절의를 자신들의 삶의 지표를 삼았다"며 "유분의 정신은 훗날 도학파의 자치주의, 왜란과 호란 때 전주 선비들의 의리정신으로 계승됐다"고 강조했다.나종우 원광대 교수도 "여말 선초의 전북 유학의 맥은 고려 말 김구와 고경 등이 선구자적 역할을 했고 이후 안향, 이색, 정몽주, 권근, 김숙자, 김종직, 유분, 조광조 등이 계승해 현재까지 이르게 됐다"고 주장했다.서승 원장은 "유분의 춘추절의와 문인들의 도학 정신에 대한 재조명은 한국 유학의 연원을 발견하는 작업이면서 전주의 옛 자존심을 회복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종합 토론에는 오정우 광주여대 교수, 오윤수 중국대련대 역사학 교수, 이승철 국사편찬위원회 사료조사위원 등이 참여했다.

  • 문화일반
  • 황주연
  • 2010.12.20 23:02

'전북예총 하림 예술상' 선정

사단법인 한국예총 전북연합회(회장 선기현)가 지역 문화예술 발전에 큰 공헌을 한 예술인에게 시상하는 '제14회 전북예총 하림예술상'의 수상자를 선정했다. 전북예총은 지난해까지'전북예술상'으로 수여해오다가 (주) 하림이 상금 전액을 부담하게 되면서 '전북예총 하림예술상'으로 이름을 변경하게 됐다고 밝혔다.올해 본상 수상자는 박종의(71·전주예총) 김동민(66·사진협회) 이길주(60·무용협회) 김희순(57·건축협회) 이순심(53·국악협회) 김종윤(53·연예협회)씨. 수상자에게는 상금 200만원과 상패가 수여된다.박종의씨(군장대 외래 교수)는 연세대 음악대학을 졸업하고, 필그림합창단 음악감독과 명예지휘자, 한국합창총연합회 고문 등을 맡으면서 지역에서 성인합창과 기독교합창을 발전시켰다는 평가다. 김동민씨(군산협동염업사 대표)는 중국, 일본, 호주 등 국제사진교류전에 참여했으며, 한·중 사진작가 결연을 추진해 우의를 다진 공로를 인정받았다.이길주씨(원광대 무용학과 교수)는 로 도내 최초로 무용학과를 설립해 후학 양성에 힘써온 주인공으로 중요무형문화재 제97호 살풀이춤 이수자, 호남춤연구회 대표와 익산시립무용단 상임안무자로 활동하고 있으며, 전북문화상과 대한민국무용제 연기상을 수상한 바 있다. 김희순씨(율그룹건축사사무소 대표)는 도내 최초 여성 건축사로서 대규모 설계에 참여해왔으며, '2010 세계여성건축가협회 서울대회'의 탐방 투어를 전북에 유치해 한옥마을과 새만금을 알린 공로를 인정받았다. 그는 현재 메가피아 도시건축연구소 대표로도 활동하고 있다. 이순심씨(뫼솔 이사장)는 추담판소리보존회 이사장을 역임하면서 국악의 대중화를 위해 노력해왔다. 최근 한국공연문화예술진흥회 '뫼솔'을 창단한 그는 가야금 병창 명인만을 뽑는 '가야금 병창 및 기악전국대회'를 개최했다. 김종윤씨(53·랄랄라 대표)는 전북연예예술인협회 가수분과위원장으로 '당신의 늪' 등 음반 발매로 위문 공연에 다수 참여한 바 있다.공로상 수상자는 미술협회 김영민(58·서양화), 군산예총 채장석(61·드럼), 문인협회 권혜경(49·시), 익산예총 이택회(53·수필), 연극협회 안세형(40·연기 연출), 음악협회 오정선(43·피아노)씨가 선정됐다. 수상자에게는 상금 30만원과 상패가 수여된다.시상식은 28일 오후 3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국제회의장에서 열리는'2010 전북예술인의 밤'과 함께 진행된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0.12.20 23:02

"황진이가 사모한 미륵산 선비는 누구?"

"가수 이선희 노래와 송도삼절 황진이가 지은 시 사이에 얽힌 흥미로운 이야기 등 익산지역 곳곳에 스며있는 역사적 숨은 얘기와 시민도 몰랐던 자랑거리가 쏟아졌다"익산시가 19일 마한 백제 고도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시민의 자긍심을 높이고자 '자랑거리 64선'을 선정·발표해 눈길을 끌고 있다.자랑스러운 익산 만들기 일환으로 이번에 발표된 '익산자랑거리 64선'은 지난 8월부터 시민공모, 공무원 제안 등을 통해 선정된 300여건 가운데 문화관광, 산업, 인물 등 각 분야에서 국내·외를 대표하는 것만을 엄선해 최종 선정하게 됐다.먼저 64선 중에는 동양 최대의 사찰인 '미륵사지'를 비롯해 백제의 유일한 왕궁터인 '왕궁리 유적지', 대한민국 100년의 먹거리 '국가식품클러스터' 등 전국적으로 널리 알려진 것 이외에도 익산 시민도 잘 몰랐던 숨겨진 비경과 사연이 있는 장소 등이 다수 포함돼 있다.그 중 '망모당'은 문화의 힘으로 중국을 감동시킨 왕궁 출신의 표옹 송영구 선생과 명나라 대학자 주지번과의 아름다운 사제간의 이야기가 있는 곳이다. 국내 최대 현판인 전주객사의 '풍패지관'도 바로 송영구 선생의 작품이다.가수 이선희가 불러 사랑을 받은 '알고 싶어요'란 노래도 조선시대 황진이가 한 선비를 그리워하며 지은 시에서 따온 것인데, 이 시의 주인공이 바로 미륵산 자락에 있는 도천마을 선비였다는 것도 흥미로운 대목이다.시는 이번 선정한 '익산자랑거리 64선'을 소책자로 발간하여 공공기관, 다중 이용시설 등에 비치하고, 내고장 소식지, 다올 익산, 시정홍보 블로그 등에 그 자랑거리를 소개하는 고정란을 마련하여 시민들에게 지속적으로 널리 홍보할 계획이다.또한 내년에는 '이것만은 내가 최고 익산시민을 찾아라'란 공모를 통해 시민들이 가지고 있는 각 분야 최고 시민을 선발하여 시상할 계획이다.시 비전홍보담당관실 최봉섭 홍보담당은 "주역에 '益'괘를 풀어보면 산 아래 땅이 있고, 땅위에 산이 있어 그 땅이 심히 두텁고 유익함이 견고한 땅이 바로 익산이다"며"고도인 익산에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은 문화재와 비경, 아름다운 사연이 얽힌 장소 등을 더욱 적극 발굴해 지역에 대한 시민들의 자긍심과 자부심을 한층 높혀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엄철호
  • 2010.12.20 23:02

[쉐비체어의 숨은 맛집 리포트] (23)익산시 주현동 콩나물국밥 '일해옥'

'건강하려면 아침은 왕처럼 먹고 저녁은 거지같이 먹어라'란 말이 있다. 하지만 아침부터 거지처럼 먹어야 할 때도 있다.바로 숙취란 불청객이 억세게 찾아온 날이다. 평소에 즐겨 먹던 김치찌개뿐 아니라 해장에 탁월하다는 곰탕 같은 고기 국물마저 이물감이 느껴지는 날이면, 찾게 되는 해장국도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산해진미보다 한 끼 '가난한(단출한) 식사'가 더 절실할 때 어김없이 찾는 국밥집이 있다.전주지방법원 익산등기소 부근에 있는 '일해옥'이다. 이 집 문을 열고 들어서면 반들반들한 개방형 주방이 맨 먼저 눈에 띈다. 그리고 그 안에서 일하는 당당한 학자풍의 남자가 보인다. 무표정한 얼굴에 하얀 가운과 대비되는 까무잡잡한 피부…. 바로 '일해옥' 주인장 정기섭 씨(49)다.정씨는 내가 이 집을 드나들던 2000년대 중반부터 지금까지 단 한 번도 그 자리를 떠난 적이 없다. 국밥을 토렴(밥이나 국수에 뜨거운 국물을 부었다 따랐다 하여 덥게 함)하는 모습이나 테이블 위에 놓인 고급 화장지, 물기 하나 없이 반짝거리는 수저통 등 가게 곳곳에서 주인장의 고집스러운 장인 정신이 배어 있다.콩나물국이 끓고 있는 솥 위에는 항상 늦사리(제철보다 늦게 농작물을 수확하는 일) 고추가 있다. 늦사리 고추는 쟁반 위에서 서서히 구워지고, 그 고추로 만든 고춧가루가 국밥에 쓰인다. 아침 이슬 맞은 늦사리 고추를 이런 식으로 건조하면, 맛이 더 맵고도 고소해진다.그 밖에 멸치·다시마뿌리·가스오부시(말린 다랑어 포)·표고버섯 등 엄선된 재료를 직접 말려 분말 형태로 사용한다.'일해옥'의 콩나물국밥은 전주 콩나물국밥에 비해 지극히 단출하고 직관적이다. 얽힌(?) 숙취를 한 방에 뚫어주면 그만이라는 식이다.우스갯소리로 '일해옥' 국밥을 '가난한 맛'이라면서도 그 맛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단골들이 느는 배경이다.딱 두 가지 나오는 곁 음식인 깍두기와 고추장아찌도 명물이다. 자극적이지 않으면서 맛이 시원한 깍두기 담그는 비결을 묻자 정 씨는 "재료의 선별이 첫째요, 무를 숙성할 때 온도 조절이 둘째"라며 "무엇보다 모든 재료는 손이 많이 갈수록 더 맛있는 것 아니겠냐"고 웃는다.따지고 보면 익산 '일해옥'의 콩나물국밥은 군산 월명동식이다. 그러나 정 씨의 고집스럽고 독창적인 손맛은 익산 '일해옥'이 아니면 전국 어디서도 맛볼 수 없다. '일해옥' 콩나물국밥은 전주 남문식 콩나물국밥과 달리 수란(달걀을 깨뜨려 수란짜에 담고 끓는 물에 넣어 흰자만 익힌 음식) 등 모든 재료가 고명으로 애초부터 뚝배기에 담겨 나온다.매운 정도와 밥 양은 손님 기호에 따라 조정이 가능하다. 토렴식 국밥 특성상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국물은 오전 10시께가 절정이다.▲ 메뉴: 콩나물국밥 4000원, 모주 1000원▲ 영업시간: 오전 6시~오후 3시▲ 주소: 익산시 주현동 230-14 (전주지방법원 익산등기소 부근)▲ 전화: 063-852-1470김병대(블로그 '쉐비체어'(blog.naver.com/4kf) 운영자)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10.12.17 23:02

'잠 푹 자야 미인' 과학적 근거 있다

파티의 계절을 맞아 유럽의 과학자들이 '잠을 푹자야 미인이 된다,' '기름진 음식을 먹으며 술을 마시면 소화가 안된다,' '술에 발을 담그면취한다' 등 세가지 속설을 실험을 통해 점검했다. 우선 잠을 푹자야 좋은 얼굴을 하고 파티에 갈 수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스톡홀름의 과학자들은 18세에서 31세 사이의 남녀 23명을 8시간 동안 잠을 재운 후 사진을 찍고 이어 31시간 동안 잠을 못자게 한 후 또 사진을 촬영했다. 이들은 화장을하지 않았고 머리도 빗지 않았으며 세수나 면도를 똑같이 하고 무심한 표정을 짓도록 했다. 사진 46장을 무작위로 섞어서 다른 65명에게 보였다. 이들은 잠을 못잔 사람들이 잠을 푹 잔 사람들에 비해 평균 6% 덜 건강해 보였고, 4% 덜 매력있었으며19% 더 피곤해보인다고 지적했다. 기름진 음식에 곁들여 술을 마시면 소화에 좋지 않다는 속설은 실험에서 입증되지 않았다. 스위스 취리히대학병원 연구팀은 20명에게 치즈퐁듀를 먹게하고 와인이나 차를 마시게했다. 와인이나 차는 스위스에서 흔히 치즈퐁듀 뒤에 마시는 것이다. 90분이 지난 후 피실험자들에게 체리 리큐어(슈납스) 또는 물이 주어졌다. 술을 마신 그룹은 물을 마신 그룹에 비해 음식 소화 속도가 훨씬 느렸다. 그러나 술을 마시지 않은 그룹에 비해 속쓰림, 트림, 더부룩함 등의 증상이 더 많이 나타나지는 않았다. 덴마크 젊은이들 사이에 돌고있는 술에 발을 담그면 취한다는 속설 역시 과학적으로 근거가 없었다. 덴마크 힐레로드의 의사인 페테 롬메 크리스텐센과 동료들은싸구려 슬로바크 보드카 세병을 세숫대야에 붓고 세시간동안 발을 담근채 30분 간격으로 혈중 알코올농도를 측정했다. 크리스텐센은 "잠시동안 우리는 웃었고 들뜬 기분이 들었으며 이 모두가 술 때문이라는 느낌이 있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들이웃은 것은 그 상황이 바보같았기 때문이다. 물론 발에 상처가 났거나 병이 난 경우에는 막아내는 힘이 덜했겠지만 실험 결과 피부는 알코올을 강력하게 막아냈다. 이 실험결과들은 15일자 영국의학저널(BMJ)에 실렸다.

  • 문화일반
  • 연합
  • 2010.12.15 23:02

2012년은 '전북 방문의 해'…20억 지원

전북도가 문화체육관광부가 공모한 '지방 방문의 해'사업에 선정됐다. 도는'2012년 전북방문의 해'로 선정됨에 따라 사업계획 수립을 위한 연구용역을 연내 실시한다고 14일 밝혔다.지방 방문의 해는 지역관광기반을 정비해 관광객을 유치하고, 이를 통한 지역경제활성화를 유도하기 위해 문화체육관광부가 해마다 선정하는 사업으로, 해당 지역에는 20억원의 사업비를 지원하고 있다.도는 2012년 전북 방문의 해 슬로건을 (가칭)'2012 가보자 전라북도!'로 정하고, 주제를 '한국관광의 미래, 전북(Future of Korea Tourism, Jeonbuk!)'으로 세웠다.도는 전북 방문의 해를 기점으로 도내 관광자원을 정비하고 관련 인프라를 확충하는 등 관광역량을 극대화할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할 방침이다.특히 전북의 지역성과 상징성을 구현할 수 있는 관광사업 발굴에 주력키로 했다. 지역 특화성과 창의성, 지역간 연계성, 지속가능성을 기본 원칙으로 삼아 전북관광의 기틀을 마련하고 성장동력까지 제시할 수 있도록 준비한다는 게 도의 구상이다.또 관광 기틀을 마련하기 위해 관광환경과 인프라를 개선하고 인력을 육성하며, 홍보시스템도 구축할 계획이다. 또 전북대표 관광상품개발과 명소확충, 대표축제 육성, 관광벨트 구축 등도 진행한다. 전북관광활성화를 위한 국내외 마케팅과 도민 서비스제고 캠페인도 전개할 방침이다.도 관계자는 "내년에 전북 방문의 해 추진기획단을 구성하고, 구체적인 사업발굴과 홍보마케팅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며, 2012년 예수세계박람회와 연계한 관광상품도 개발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한편 올해는 대전·충북·충남 방문의 해 였으며, 2011년은 대구, 2013년은 부산·울산·경남이 공동으로 선정됐다.

  • 문화일반
  • 은수정
  • 2010.12.15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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