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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로 책 읽기] 하얀 눈꽃세상서 즐거운 사색

첫눈이 왔다. 솜사탕 같은 눈송이에 팔짝팔짝 뛰다가 지난겨울처럼 눈이 많이 오면 어쩌나 걱정이 들었다. 물론 걱정은 잠시, 언제 그런 일이 있었냐는 듯 또다시 뛰어다녔지만. 잠깐 흩날리고 나면 마음은 더 싱숭생숭 해지고 좀 많이 왔다 싶으면 교통 혼란을 야기하는 주범이면서도 어느 샌가 우리는 눈을 기다린다. 생명이 잠드는 겨울이라는 시간 동안 유일하게 살아 숨 쉬는 것 같은 존재. 그 차가움에도 불구하고 엄마 품 같은 평화로움과 고요함을 선사하는 눈의 의미, 우리에게는 어떤 것일까? 눈이 주는 힘을 책을 통해 찾아봤다.▲ 눈에 대한 백과사전사라 에밀리 미아노 저/ 랜덤하우스코리아/ 1만 2,000원하얀 세상 속에 남은 벤치, 그리고 소복이 쌓여있는 눈. 「눈에 대한 백과사전」의 표지는 '백과사전'이라는 단어와 어울리지 않는 감성적인 감각으로 가득 차있다. 막상 열어보면 달콤 씁쓸한 사랑이야기인 이 책이 백과사전이라는 제목을 갖게 된 이유가 궁금하다.폭설로 인한 교통사고 현장. 이곳에서 눈에 관한 표제어들이 알파벳순으로 정리돼 있는 한 권의 노트가 발견된다. 차가운 눈에 빗댄 노트의 글은 노트의 주인이 생전에 고백할 수 없었던 사랑의 기억. 노트는 작가이자 편집자인 한 사람의 손에 넘어가게 되고 새로운 의미를 갖게 되는데. 눈에 대한 과학적 정의와 고전에서 발췌한 이야기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눈에 대한 백과사전」은 책 전체를 하나의 연애편지로 엮은 특이한 형식을 보이고 있다. 작자가 노트의 목적을 추적해가는 과정을 통해 추리소설의 매력과 가슴 절절한 러브 스토리가 함께 펼쳐지는 것. 이 책은 눈에 대한 백과사전이자 사랑에 대한 백과사전이다.

  • 문화일반
  • 이지연
  • 2010.12.10 23:02

[쉐비체어의 숨은 맛집 리포트] (22)전주 풍남동 '임실슈퍼'

작년이었던가?영업용 맥주가 아닌 가정용 맥주를 판매하는 가맥(가게 맥주)을 두고 '슈퍼마켓에서 음식물을 조리하거나 술을 판매할 수 없다'는 식품위생법상 적법성 여부에 대해 행정기관과 시민단체, 가맥 이용자들 사이에 숱한 갑론을박이 오갔던 적이 있다.당시 전주에서 영업 중인 가맥이 영세한 곳을 포함해 600여 곳이라는 통계를 들은 적이 있다. 실정법상 탈세의 소지가 있다 해도 주머니 사정이 빤한 직장인이나 학생들 처지에선 가게 한 곁에서 직접 술을 팔면서 간단한 안주를 조리해 주는 가맥은 경제적으로나 심리적으로 큰 위안을 주는 게 사실이다.'말도 많고 탈도 많다'란 얘기는 세법상의 문제일 뿐 손님들에게 싼 가격에 퀄리티(질) 높은 안주를 제공하는 것은 그리 큰 문제가 될 것 같진 않다.'하루에 맥주를 수십 박스씩 파는 소위 기업형 가맥은 손가락에 꼽을 정도여서 문제가 없다'는 여론도 만만치 않으나, 가맥집 중 상당수는 아예 일반음식점으로 허가를 받아 속 편히 영업 중이다.'임실슈퍼'는 전주 가맥의 원조라는 'J슈퍼'와 전혀 다른 모습을 한 가맥집이다.이곳 마니아들은 달짝지근한 'J슈퍼' 황태장은 하수(下手)나 중수(中手)들이 선호하는 것이지, 진정한 '가맥의 지존'은 당연히 '임실슈퍼'의 명태포와 소스라고 주장한다. '임실슈퍼'는 일일이 손으로 가시를 발라낸 촉촉하면서도 쫀득한 명태포가 일품으로 그 식감에 반한 손님들이 '촉태'(촉촉한 명태)라는 애칭까지 지어줬다. 간장·마늘·고춧가루·청양고추·통깨 등이 들어간 특제 소스는 일반 전주 가맥집의 황태장처럼 달지 않고 외려 살짝 간간하다.소스의 양념을 명태포에 얹어 먹노라면 테이블 위에 맥주가 절로 동난다. 좀도둑이 따로 없다.이 집의 진짜 비밀 병기는 엉뚱한 데 있다. 북어수제비가 바로 그것. 명태포를 정리하고 남은 북어 머리에 두부·콩나물·청양고추·수제비를 넣고 뚝배기에 보글보글 끓여 나온다. 더 놀라운 사실은 숙취 해소에 그만이라는 이 북어수제비가 술 마시는 손님에게는 공짜라는 것이다.속을 뻥 뚫어 주는 시원한 국물에 간단히 요기할 수 있는 수제비가 무료라니 이곳에 매료되지 않을 사람이 어디 있으랴?'북어수제비를 끓이는 비결이 뭐냐'는 물음에 주인장 공숙남 씨(58)가 "내 마음과 정성이 들어간 것 말고 별다른 게 없다"며 웃는다.2003년 '임실슈퍼'를 인수한 공 씨는 고생고생하며 가맥집 노하우를 터득했단다. 가격 대비 갑오징어 크기가 월등하고, 라면 같은 간단한 요깃거리도 주문이 가능하다.▲ 메뉴: 맥주 2500원, 황태 1만 원, 명태포 1만5000원, 갑오징어 2만 원, 계란말이 6000원▲ 영업 시간: 오후 2시~다음날 새벽 1시, 지정된 휴일 없음▲ 전주시 완산구 풍남동 1가 14-2(농협 경원동지점 부근)▲ 전화: 063-288-1896김병대(블로그 '쉐비체어'(blog.naver.com/4kf) 운영자)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10.12.10 23:02

[공연] The 신승훈 Show 'My Way' 등

▲ The 신승훈 Show 'My Way' = 10일 오후 7시30분(토 오후 6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 '발라드의 황제' 신승훈이 데뷔 한 지 20주년을 맞아 여는 전국 투어 콘서트.▲ 행복한 11시의 음악이야기 - 가수 김도향 = 10일 오전 11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 CM송을 만들어낸 광고음악의 전설이자 "바보처럼 살았군요" 등 수많은 히트곡을 발표했던 가수 나도향이 함께 한다.▲ 명인의 초대 - 김관희 피리·단소 독주회 = 14일 오후 7시30분 전주 서부신시가지 소리아트센터. 정악 피리의 외길을 걸어온 김관희 중요무형문화재 제46호 전수조교가 함께 한다.▲ 산조전통무용단 창작프로젝트'전주팔경, 춤되어 오다' = 10일 오후 7시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 대본과 연출 김정수 전주대 교수, 구성과 안무는 문정근 전북도립무용단장, 음악은 강학선씨가 작곡을 맡았다.▲ 청소년교향악단 송년음악회 = 11일 오후 5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 김종현씨가 상임지휘를 맡고, 정예송(바이올린) 임규수(태평소) 최영진(국악타악) 김금희(판소리) 등이 무대에 오른다.▲ 제2회 전주 아미고스 기타 합주단 정기 연주회 = 12일 오후 7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 기타 2중주, 남성중주, 여성중주 등의 다양한 형식의 무대가 마련된다.▲ 도미누스 앙상블 정기연주회 =12일 오후 7시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 해설이 있는 판소리 - 박복희 심청가 = 10일 오후 7시30분 전주전통문화센터 경업당.▲ 뮤지컬'넌센스'= 11일 오후 4시, 7시30분 12일 오후 2시, 6시 익산솜리문화예술회관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10.12.10 23:02

황제, 전주를 적신다

'발라드의 황제' 신승훈(42)이 데뷔 20주년을 맞아 전주를 찾는다.'미소 속에 비친 그대(1990)'의 애끓는 사랑으로 출발해 '보이지 않는 사랑(1991)'의 숨막히는 그리움을 지나 '아이 빌리브(I Believe·2001)'의 따스한 배려에 이르기까지. 그는 건넬 수 있는 모든 사랑의 이야기를 전했다. 그는 지난달 20주년 기념 앨범 '신승훈 베스트 콜렉션 앤 트리뷰트(Best Collection & Tribute)'가 발매됐다.현재까지 모두 10장의 정규앨범을 낸 그는 누적 앨범 판매량 1700만장, 수상경력 700여회나 된다. 그의 말을 빌리지 않더라도 한국에서 가수로서 할 수 있는 건 다 해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데뷔 20주년은 그의 새로운 터닝 포인트가 될듯. 그는 "음악시장이 아무리 열악해도 열심히 앨범 내면서 묵묵히 내 자리를 지키고 싶다"고 했다. 20년차 선배 가수가 마땅히 감당해야 할 일이라고 했다.20주년 기념 베스트 음반 수록곡을 노래한다. 20주년 음반에는 실력파 선·후배 가수들이 참여해 신승훈의 히트곡을 젊은 감성으로 재해석했다. 20년간 싱어송라이터로서 독보적인 입지를 굳혀 온 신승훈의 음악 인생을 관객들과 축하하는 자리도 마련된다. 그는 '베스트 히트 송 20 복불복 콘서트' 코너를 마련, 관객과 교감한다. ▲ 20주년 기념하는 '신승훈 쇼―마이 웨이(My Way)' = 10~11일(오후 7시30분, 토 오후 6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0.12.10 23:02

전주소리축제 관람객 83% "내년에 또 오겠다"

올해 전주세계소리축제를 찾은 관람객 10명 가운데 8명은 다음 축제 때 다시 전북 전주를 방문할 생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주소리축제조직위원회가 9일 발표한 '2010 전주세계소리축제 평가보고서'에따르면 관객 299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전체의 82.6%가 '다시 방문하겠다'고 응답했으며 78.6%는 '다른 사람에게 축제를 추천하겠다'고 답했다. 축제를 찾은 동기(복수응답)로는 '여가를 보내고자'가 44.5%로 가장 많았고 '우리 지역에서 열리는 행사여서' 30.1%, '교육적 이유' 28.8%, '소리와 전통음악에 대한 관심' 20.4% 등이었다. 축제에 대한 만족도 조사에서는 매우 만족 10.0%, 만족 42.5% 등 전체의 52.5%가 긍정적으로 답했으며 보통 42.8%, 불만족 4.7%였다. 전체 방문객은 15만8천871명으로 집계됐으며 이 가운데 전북 이외 지역에서는 2만653명이 찾아와 34억원을 지출한 것으로 추산됐다. 축제 개선사항으로는 '부대 프로그램을 다양화해야 한다'가 38.8%로 가장 많았고 '행사장에 대한 접근성을 높여야 한다'가 14.0%, '행사 정보가 쉽게 얻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가 13.4%, '편의시설을 개선해야 한다'가 13.0% 등이었다. 올해 소리축제는 지난 10월 1~5일에 '시간을 넘는 소리, 세대를 잇는 감동'을주제로 전주 한옥마을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등지에서 펼쳐졌다.

  • 문화일반
  • 연합
  • 2010.12.09 23:02

판소리·민요·전통무용·굿이 만나 감동을 울리다

판소리, 민요, 전통무용, 굿 등 한국의 대표적 무형문화재와 지역예술단체 공연이 한데 어우러진 국악 한마당이 열린다.한국문화재보호재단 전주전통문화센터(관장 김민영)가 아태무형문화유산전당 건립 기념으로 마련한 2010 겨울에 만나는 송년국악여행 '同去冬樂-동거동락'.전통문화센터 전속 예술단인 한벽예술단이 흥겨운 사물놀이의 신명난 무대로 문을 연다.조통달 명창(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수궁가 준보유자)이 '흥보가'중 해학성이 강한 '화초장 대목'을 들려준다. 익산 출생으로 박초월, 임방울, 정응민, 김동춘 명창에게서 사사한 그는 제8회 전주대사습 판소리 장원으로 현재 세종전통예술진흥회 이사장으로 활동중이다. 판소리 고수는 김청만(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고법 준보유자)명인이 맡는다.사물놀이와 판소리에 이어 장인숙씨(전북무형문화재 제15호 호남살풀이춤 이수자)가 우아하면서도 섬세한 호남살풀이춤을 펼쳐 놓는다. 긴 수건 한 자락을 맺고 어르고 풀며 정중동 미를 한껏 풀어 낸다. 전주 출생으로 김백봉, 최선 선생에게서 사사한 그는 전북대 무용과 교수를 역임했으며 현재 널마루무용단 예술감독을 맡고 있다.남도의 토속정서와 멋을 가득 담고 있는 흥겨운 '육자배기'가 계속된다. 김영자 명창(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수궁가 준보유자)과 박영순, 이연정씨가 함께 들려주는 남도민요는 시김새가 짙고 소리가 극적으로 표현되는 것이 특징이다.전통음악에 현대적 감각을 접목한 타악그룹 천지소리의 창작타악곡 'NORI'도 만나볼 수 있다. 타악기와 피리의 구음을 가미하여 전통적 시나위의 깊은 애환을 담아낸 퓨전국악을 감상할 수 있을듯.정영만 선생(중요무형문화재 제82-라호 남해안별신굿 예능보유자)의'남해안별신굿'으로 문을 닫는다. 마을의 평안과 풍어를 기원하는 남해안별신굿은 공동체적 신앙의식을 지니고 있으며 축원의 의미를 담고 있다.김민영 관장은 "따스한 감동과 즐거움을 나눌 수 있는 무형문화재 공연을 감상하며 올 한해를 정리하기 바란다 "고 말했다.이 공연은 한국문화재보호재단 전주전통문화센터가 주최하고 문화재청과 전주시의 후원으로 열린다.▲ 아태무형문화유산전당 건립 기념 겨울 문화여행 '同去冬樂-동거동락'= 11일 오후 4시 전주전통문화센터 한벽극장.

  • 문화일반
  • 황주연
  • 2010.12.08 23:02

지역 예술인들 '한자리' 2010 마무리

'2010 익산 문화예술인의 밤·익산 예술상 시상식'이 14일 오후 7시 익산 한사랑 웨딩 컨벤션에서 열린다.익산예총(회장 정동규)이 주관해 열리는 이번 행사는 지역 예술인들의 올 한해 활동을 마감하는 자리로 익산 문화발전에 크게 기여하고 공로가 있는 예술인들에게 상을 수여하는 자리다.문화 공연예술상은 이경호씨(음악협회), 창작예술상은 은성효(사진작가협회) 이승우(미술협회) 김옥녀(문인협회)씨 등 4명에게 상패와 상이 수여된다.공로상은 익산예총 8개 협회와 지역예술인으로 나뉘어 익산시와 전북예총, 익산예총에 각각 수여된다. 또한 익산시장 공로패 수상자는 김민수(문인협회 ), 이용희(음악협회), 추성봉(연예협회), 김상복(사진작가협회), 정병우(국악협회), 한상헌(연극협회), 김유경(무용협회), 최주연(미술협회)씨 등이 선정됐다.'지역예술문화 공로상'은 익산시 기세배보존회 대표 소월례, 사단법인 서동우리가락연구진흥원 이사장 최상현씨가 수상자로 선정됐고, 전북예총 공로상은 연예협회 백환규씨와 함라문화예술공동체 조현숙 대표, 특별상은 무용협회 이은숙씨에게 돌아갔다. 감사패는 익산솜리문화예술회관 김정배 안재동씨, 익산 사랑방신문 대표 김재귀씨가 수상한다.익산예총은 국악, 문인, 미술, 사진, 연극, 연예, 음악, 무용 등 8개 협회로 구성 돼 42년의 전통과 역사를 이어오고 있다.

  • 문화일반
  • 엄철호
  • 2010.12.07 23:02

전주 한옥마을 인근 관광코스 넓어진다

전주한옥마을 인근 동문거리와 풍남문 주변에 야시장과 노천카페 등이 조성된다.또 조약국~옛 전북은행 본점 사이와 완산경찰서~풍남문~옛 경찰청 구간 960m의 전신주가 지중화되고 같은 지역 1만㎡에 15억여원을 들인 특화 거리가 만들어진다.전주시는 지난 3일 있은 '동문풍남문 상점가 문화관광형시장 조성사업' 기본 및 실시설계용역 중간보고에서 2012년 말까지 모두 93억원을 투입하는 내용의 대상 사업을 선정했다.이로써 상대적으로 침체를 거듭하고 있는 전주 동문과 풍남문 주변상가 등의 구도심 활성화와 함께 전통시장인 동부남부시장의 경기 부양 효과가 기대된다.특히 사업이 완료되면 사실상 한옥마을로 한정됐던 전주 관광코스가 동문과 풍남문 일대로 확장되면서 아태무형문화유산전당~남천교, 객사, 한스타일진흥원, 영화의 거리, 오거리문화광장 등과의 동선 연계가 이뤄질 전망이다.이를 위해 시는 우선 동부시장 부근에 3층 규모의 동문문화센터(22억원)를 건립하고 옛 보훈청 건물을 리모델링해 풍남문전통체험관(18억여원)도 내년 상반기에 완공하기로 했다.또 동문 9곳, 풍남문 9곳의 빈 가게에 점포당 1천만원을 지원하는 빈점포 지원사업과 함께 풍남문 주변 18개소의 점포를 한옥형으로 리모델링해주고 막걸리와 떡복기 등 먹거리 시범점포 30개소도 2012년까지 조성할 계획이다.이밖에 길거리 공연과 체험교실운영을 포함한 홍보이벤트와 상인조직 및 운영을 지원하고 2개 상점가의 시장활성화센터에 사무국과 매니저 등을 배치할 방침이다.이와 관련 송하진 전주시장은 5일 "몇 가지 보완을 거친 최종 용역결과가 내년 초 나오면 2012년내에 사업을 마칠 것"이라며 "이번 사업으로 전통시장과 구도심 활성화는 물론 전주의 관광코스가 크게 확장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문화일반
  • 김성중
  • 2010.12.06 23:02

"드로잉 한우물 판 보람있어"

"지난 10년간 드로잉만 팠더니, '독한 놈'이라고 보셨는 지 좋게 봐주신 것 같습니다. (웃음) 원로 선생님과 중견 작가들 잇는 가교역할을 하겠습니다."3일 전북예술회관 제1전시실에서 열린 '제16회 전라미술상 시상식'. 올해의 전라미술상 수상한 서양화가 정해춘씨(52)가 수상 소감을 밝히자 그의 은사인 이창규 원광대 교수가 답변을 했다."대학 다닐 때도 (그가) 씨름 경기에서 끈질기게 매달려 몸집이 큰 선수를 넘기더니, 드로잉이란 한 우물을 판 보람이 있습니다. 전북을 대표할 화가로 자리매김할 것이란 믿음이 있어요."선기현 전북예총회장은 축사로 "그의 작품은 힘이 있고 시원시원한 선이 일품"이라며 "앞으로도 전북화단을 위해 힘있게 작품활동에 매진해줄 것"을 당부했다.역대 전라미술상 수상자들의 작품전도 함께 열렸다. 제1전시실에는 첫 회 수상자 서양화가 박민평 선생을 비롯해 김오성 여태명 이상조 박상규 이종만 故 서일석 김선태 김동헌 김신교 조 헌 전량기 이효문 차유림 이문수씨 등 역대 수상자들이 출품한 30여 점이 걸렸으며, 제2전시실에는 정해춘씨의 누드화 30여 점이 나란히 선보였다.'전라미술상'은 전북화방의 故 이승갑 사장의 뜻에 따라 매년 전북 미술계에서 왕성한 창작활동과 후진양성에 노력해 온 작가를 선정해 창작지원금 300만원을 지원해오고 있는 상. 정씨는 원광대 사범대학 미술교육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했으며, 현재 목우회 전북지회장, 한국미협, 전미회, 전주누드크로키회, 노령회 회원 등으로 활동중이다.이날 시상식에는 박민평 선생, 최승범 고하문학관 관장, 선기현 전북예총 회장, 이동희 전북문인협회장, 박상규 누드크로키 회장 등 90여 명이 참석했다. 전시는 9일까지 계속된다.한편, 서양화가 故 김치현 선생 추모 1주기 유작전도 9일까지 전북예술회관 2층 3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다.

  • 문화일반
  • 황주연
  • 2010.12.06 23:02

[쉐비체어의 숨은 맛집 리포트] (21) 익산시 어양동 낙지전문점 '담터'

낙지볶음은 양파와 당근, 쪽파를 길고 굵게 채 썰어서 식용유 두른 팬(pan)에 고춧가루 팍팍 넣고 볶다가 낙지와 양념장을 넣고 볶으면 완성된다.이때 중요한 건 빠른 시간 안에 조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가정용 가스레인지로는 어림없어서 업소에서 쓰는 화력이 좋은 화구(火具)가 화끈한 맛을 내는 데 훨씬 유리하다. 낮은 화력으로 조리하다 보면 재료에서 수분이 흘러나와 낙지가 질겨지고, 맛이 떨어지기 때문이다.낙지는 매콤하게 요리하면 술안주로도 그만이며, 저칼로리 음식으로 스태미나(stamina·정력)에 좋고 콜레스테롤 억제 등 여러 가지 효능이 있다.L이 익산 대학로에서 운영하던 'T&T'라는 카페는 지역 문학·예술인들이 자주 드나들던 곳이었다. 마른안주 몇 가지와 병맥주에도 그가 운영하는 공간이 주는 묘한 향수(鄕愁)와 저렴한 가격 때문인지 꽤 많은 단골을 확보하고 있었다.나도 카페 운영에는 그리 도움이 되지 않았을 L의 거침없지만 재치 있는 입담에 끌려 매일 출근부에 도장을 찍던 시절이 있었다. 그곳을 출입하는 손님들 또한 스타일이 조금씩 다를 뿐, 대개 주인장에게 뒤지지 않는 입담의 소유자들이었다.새로 단골이 된 사람들에게는 어김없이 신고식과 다름없는 짓궂은 질문들이 쏟아지고, 새내기가 무심결에 내뱉은 겸연쩍은 답변들은 그날 '최고의 안주'가 되었다.음식점과는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던 L이 낙지전문점을 하고 있다….거침없는 성격에 불의만 보면 무시로 맞서곤 했던 그가 음식점을 운영한다는 건 아무래도 어울리지 않는 일인 것 같다. 아무튼 대학로 시절부터 20여 년을 줄기차게 만들어 왔다던-순전히 그의 주장이다- 그의 낙지볶음이 생각나는 날이면 익산 어양동 '담터'를 찾는다.'담터'의 낙지볶음은 녹차잎을 우려낸 물로 데친 낙지를 고추기름 두른 팬에 마늘과 양파를 넣고 볶다가 양배추와 깻잎, 느타리버섯 등에 고춧가루·고추장을 마저 넣고 빠르게 볶아낸다. 오랫동안 절치부심한 세월의 두께를 반영하듯 그 맛은 세련되면서도, 뒤끝만큼은 그의 거침없고 매서운 말투를 닮아 아주 맵다.그가 추천하는 메뉴는 단연 낙지초무침. 매실과 식초 등이 가미된 초장에 양파와 양배추, 미나리가 어우러져 새콤달콤한 맛이 압권이다.찹쌀이 들어간 연포죽으로 부드럽게 마무리한 낙지연포탕도 별미. 북어와 멸치, 다시마, 대파, 양파로 우려낸 국물에 백합(조개)과 무를 넣고 끓이는데, 숙취에 지친 심신을 푸는 데 특효라는 평이다.다루기도 어렵지만, 시세 변동이 심해 가게 운영이 여간 어렵지 않다는 낙지전문점. '담터'는 만 2년째 나의 벗 L, 이정란 씨(52)가 운영하고 있다.매주 일요일은 쉬고, 평일 오전 10시에 열어 오후 10시에 문을 닫는다.▲ 메뉴: 낙지볶음 8000원(1인분), 낙지초무침 3만 원~4만 원, 낙지연포탕 1만5000원(1인분)▲ 위치: 익산시 어양동 651-6 (전자랜드 사거리 항장외과 뒤편)▲ 전화: 063-838-0072김병대(블로그 '쉐비체어'(blog.naver.com/4kf) 운영자)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10.12.03 23:02

"비평가의 시 아닌 예술작품으로 쓰고 싶어"

"비평가여서 시인으로 인정받기 어렵다는 것보다 나 자신이 시를 하나의 예술적 창작으로서 감당할 수 있는지에 대한 생각이 컸습니다."문학평론가인 방민호(45) 서울대 국어국문과 교수가 첫 시집 '나는 당신이 하고 싶은 말을 하고'(실천문학사)를 펴냈다. 대학원 재학 중이던 1994년 제1회 '창작과비평' 신인평론상을 받으며 등단한 그는 '비평의 도그마를 넘어' '문명의 감각' '감각과 언어의 크레바스' 등의 평론집을 발표하며 활발히 활동해온 비평가이자 국문학자이다. 평론가로 널리 알려졌지만 그는 오랜 세월 묵묵히 시를 써왔으며 2001년 '현대시'를 통해 시단에 나온 시인이기도 하다. 하지만 비평가의 이미지, 비평과 시를 오가는 글쓰기는 '시인 방민호'가 넘어야 할 산이다. 그는 "일찍부터 시를 쓰는 것을 꿈꿨고, 비평을 하면서도 시에 대한 욕망이 끈질기게 살아났다"며 " 비평가로 시작했으니 당연히 그 이미지가 강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비평가의 시가 아니라 예술작품을 만들어보겠다는 생각으로 썼다"고 말했다. 이번 시집에는 그가 지난 10여 년간 정성스럽게 써내려 온 65편이 담겼다. 이들은 사랑과 인생의 아픔을 전하며 때묻지 않은 울림을 전한다. "사랑하는 사람이여/당신과 난 이렇게 멀리 떨어져 있는데도/당신은 내 아픈 눈동자 속으로 내 안에 들어와/나는 당신이 하고 싶은 말을 하고/당신이 먹고 싶은 것을 먹고/당신이 가라는 곳으로 가/당신의 모습으로 앉아 있다오/사랑이 깊으면 아픔도 깊어/나는 당신이 아픈 곳에 손을 대고/당신과 함께 웃지"('빙의' 전문)사랑하는 이가 떠나간 후의 쓸쓸함을 절절히 드러내는 시에서 그는 학자나 평론가로서의 냉철한 글과는 달리 가슴 깊은 곳에서 스며 나온 시적 감수성을 선보인다. "그러면 그때 나는/강가에 서 있는 키 큰 나무 한 그루/석양빛 속에 말없이 서서/노염 많던 생을 부끄러워해야겠다/참, 그때 세상을 많이도 미워했어/소홀하게도 살았으면서 말야"('강가에 선 나무가 되어' 중)그는 "시를 쓸 때는 비평과는 전혀 다른 의식의 상태에 진입해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 쉽지 않았는데, 공부하는 사람답지 못하게 감정적인 면이 있어서 다행이었다"며 "이번 시집을 내면서 비평의 언어도 지금보다 더 많이 갈고 다듬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이어 "단지 개인적인 고백이 아니라, 이 시대를 같이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따뜻한 마음을 전하고 싶은 바람이 있다"며 "쓸쓸하고 슬픈 감정을 노래로 쓴 시가 많지만 역설적으로 읽는 사람들의 마음이 따뜻해졌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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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
  • 2010.12.02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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