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4-12-03 11:17 (화)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문화 chevron_right 문화일반

전주 한옥마을에 둥지 튼 문화시설 속속 개관

옛 전주 동헌(東軒)과 독립운동가 장현식 선생(1896~1950·전라북도 제2대 도지사)의 고택이 전주 한옥마을에서 복원 돼 전통 한옥형 컨벤션 시설로 다음달 문을 연다.전주시는 두 건물을 이전·복원하면서 국제회의와 연수, 숙박이 가능한 컨벤션 시설로 갖춰 다음달부터 전통문화연수원·영빈관 등으로 시범 운영하겠다는 방침이다. 시는 전주 향교와 전통문화관 등 한옥마을 시설과도 연계해 조선 유학자들의 전통을 잇는 특강과 전통문화 캠프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제공할 예정이다.전주 동헌은 조선시대 판관(전주시장)이 근무하던 집무 공간이었다. 1890년 화재로 건물이 없어지면서 이듬해 다시 신축됐다. 1934년에는 일제가 새 청사를 건립한다는 명분으로 동헌을 전주 류씨 집안에 매각했다. 이로 인해 동헌은 완주군 구이면 덕천리로 옮겨져 류씨 문중의 제사를 지낼 때 제각으로 사용됐다. 류씨 문중은 그 역사적 가치를 고려해 2008년 시에 이를 기증했다. 전문가들의 정밀한 고증을 거쳐 터만 바뀌었을 뿐 모습은 옛날 그대로 복원됐다.동헌 옆에는 79년 된 독립운동가 장현식 선생의 고택이 있다. 김제 출생인 장현식 선생은 명문가의 후예로 중앙고보 설립에 재산을 기부하고 비밀결사인 대동단과 「조선말 큰 사전」 편찬에 드는 비용을 지원해오다 온갖 고초를 겪고 해방 후 제2대 전라북도 도지사까지 지냈으나 6·25 때 납북됐다.전주 한옥마을로 옮겨진 고택은 그가 1932년 김제시 금구면 서도리에 지은 집으로 후손이 기증했다. 시는 안채 70㎡, 중간채 63㎡, 사랑채 41㎡ 규모로 크고 작은 방 8칸을 복원했다. 이 고택들은 목재 가공 수준이 정교해 보존가치가 높다는 평가다.시는 한옥마을에 건립한 3대 문화관(소리문화관·부채문화관·완판본문화관) 등도 상반기에 개관할 예정이다. 이들 문화관은 소리·부채·완판본 등 유물 확보의 이유로 개관이 미뤄졌으나, 관광객들이 참여해 배우는 체험시설로 활용된다. 시는 3대 문화관을 전주문화재단에 민간위탁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은 상태.시는 오랜 내력을 지닌 고택들이 한옥마을에 잇따라 둥지를 틀면서 '전통문화의 도시' 전주의 이미지를 널리 알리고 관광객 유치에도 큰 도움을 받게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1.02.09 23:02

[최명표의 전북 작고 문인을 찾아서] ①프롤로그

예로부터 전라북도는 소문난 문향(文鄕)이었다. 그 덕분에 어느 시대나 지역을 가더라도 문학 유산이 풍부하다. 비록 내용이 전하지 않으나 「방등산가」, 「선운산가」, 「지리산가」 등은 백제가요의 뿌리가 상당한 근거를 알려준다. 지금까지 전해지는 한글로 된 최고의 가요 「정읍사」는 안정된 형식을 갖추고 있어서 향가의 근원을 헤아리기에 알맞다. 백제녀의 단아한 마음가짐은 춘향에게 꼿꼿한 몸가짐으로 이어졌다.전북 지역의 자연환경은 동서로 판이하다. 좌도와 우도의 풍물소리에는 지역의 특징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문학적으로 동부 지역의 준험한 산세는 김시습의 「만복사저포기」에서 신비한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기여하였다. 호남 제일성이었던 전주라고 해서 예외가 아니다. 고려 말에 이성계는 운봉전투를 마치고 귀경하던 중에 오목대에서 관향의 풍광에 글을 남기지 않을 수 없었다. 서부 지역의 평탄한 산세는 비옥한 평야를 만들어 평민들을 문학의 세계로 힘껏 끌어들였다. 고창의 동리 신재효가 판소리를 정리하여 근대 소설의 출현을 앞당긴 것도 그 영향이다.또한 전북 지역의 작가들은 시대정신을 구현하느라 열심이었다. 불우헌 정극인은 정읍 무성리로 낙향하여 최초의 향약인 고현향약을 제정하였다. 그가 동네 사람들과 어울려 살면서 마땅히 지켜야 할 벼리를 제시한 것은 지행일치를 추구하던 조선조 선비의 모범사례이다. 그는 최초의 가사 「상춘곡」에서 홍진에 묻힌 무리들에게 무위자연의 삶을 자랑하여 당쟁에 골몰하는 조정의 신하들을 힐난하였다. 대한제국 융희 2년에 부안 만석동의 김상현(金相鉉)은 「국권학가」(경향신문, 1908. 12. 25)에서 "나아가세나아가세 신학문에나아가세"라고 청년학도들에게 신학문을 배우기를 권하였다. 그의 애국가사는 외래사조에 밀려나기 전의 고유한 리듬을 갖고 있다. 이처럼 사소한 리듬 하나도 국운의 성쇠와 관련되어 있는 것이다.그 뒤의 작가들은 일제에 의해 주권이 늑탈된 시대에 사는 죄로 눈을 크게 뜨고 살았다. 그들은 일경의 감시를 온몸으로 느끼면서도, 전라북도의 문학에 근대적 성격을 입혀주느라 애썼다. 해방 후의 세대는 소란한 정국의 틈바구니 속에서 문학의 위의를 지키느라 고생하였다. 이 점만 보아도 그들이 남긴 글자 하나 작품 한 편은 후세대들의 경의를 받기에 충분하다. 따라서 그들의 헌신적인 노력은 오늘의 전북 문학을 존재시켜준 원동력으로 상시 기억되어야 한다. 그들의 이름은 한국문학사에서 빛나고 있어 전북인의 자긍심을 느끼게 해준다. 그것은 작가들과의 만남을 통해서 심화 확대될 터이기에, 전북 출신 작고 문인들의 발자취를 찾아나서는 길은 가뿐하다. / 최명표 (문학평론가)▲ 문학평론가 최명표씨는전북대 대학원 국어국문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한 뒤문학평론가로 활동하고 있다.현재 계간 「문예연구」 편집위원으로 활동중이며, 편저로 「김창술전집」 「김해강시전집」 윤규섭 비평집 1「인식론적 비평과 문학」등이 있다.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11.02.08 23:02

[전북 문화, 젊은 스타일] ①오은 시인

시대가 변했으니, 예술도 변한다. 이전에는 예술인들이 온몸으로 시대를 앓은 뒤에야 작품을 내놓았다. 하지만 요즘의 젊은이들은 컴퓨터 앞에 앉아 놀이 하듯 작품을 내놓고, 거침없이 무대에 선다. 즐기기 때문에 여유가 있고, 여유가 있으니까 멋진 예술이 나온다. '전북 문화, 젊은 스타일'에서는 전북과 연고가 있되 장르 불문하고 전국적으로 두각을 드러내는 젊은 예술인들을 소개한다. 여기서 그 간극을 말하고 싶다.1982년 생. 정읍에서 태어나 2002년 「현대시」로 등단했다. 형이 그가 끄적인 것을 가져다가 문예지에 투고한 게 당선되면서 얼떨결에 시인이 됐다.공부 잘하게 생겼고 '까놓고' 말해서 실제로도 잘했다. 서울대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카이스트 문화기술대학원에서 석사 학위까지 받았다.'눈 푸른 생선이 / 등 푸른 생선을 먹고 있을 때였다 / 고양이가 짧게 울었다 / 쥐도 새도 모르게 쥐가 죽어 버리고 / 새가 하늘에서 배영을 하기 시작했다 / 비가 쏟아졌다 / 불투명한 것들이 단숨에 거덜 났다 // (중략) 180도 안에서 지분을 나누는 문제에 돌입하자 / 우리는 잠시 / 파렴치하고 어리둥절해졌다 (중략)' ('동시다발' 중에서)오은 시인(29)의 시는 '만들어 낸' 시다. 온몸으로 경험한 뒤 살을 더한 시가 아니다. 치밀한 논리와 정교한 계산으로 조직한 구조물 같은 것이다. 남들이 북받치는 감정을 억누르지 못할 때, 벅찬 감정을 잔뜩 부풀릴 때 그는 시종일관 냉정함을 유지한다. 그가 지난해 펴낸 첫 시집 「호텔 타셀의 돼지들」(믿음사)은 '말놀이의 유희'를 적극 활용한 것이다. 메모들로 뼈대를 만든 뒤 치밀한 계산으로 꼬리에 꼬리를 물고 언어가 자기 살을 넓혀가는 방식. '말놀이'라는 시작(詩作) 방식을 도입한 게 2004년이다. 그는 "그때가 첫 번째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이 있던 시기일지도 모르겠다"며 웃었다."가끔 그럴 때 있잖아요. 한참 이야기하는데, 나도 모르게 어떤 스파크가 튈 때. 지금도 그런 순간순간을 너무나 사랑합니다. 말놀이도 처음에는 음운의 유사성이 있는 단어들을 찾아 실제로 '입말'로 내뱉었을 때 감칠맛이 나는 단어들을 연결시키거나 속담이나 관용구를 뒤집어버리는 경우가 많았는데, 요즘은 한 단어가 지닌 다의성으로 접근하는 경우가 많아요. "하지만 말놀이가 시의 전부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문학평론가 허윤진의 글을 빌리면 이 시집은 '조숙한' 화자가 발표하는 사회 진단서다. 표제작'호텔 타셀의 돼지들'에서는 '늙은 돼지들'로 빗댄 기성세대의 속물적 근성을 비꼬고, 전복을 시도한다. 물론 자신도 조롱의 대상에 포함된다. 다만 내가 옳고 당신이 그르다는 판단은 없다. 그가 경계하는 '공공의 적'은 바로 '인간'이다.'버릇이 없다고 하더군요. 눈이 또랑또랑하다는 사람도 있고 벌써부터 싹수가 노랗다고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어른들의 안목은 왜 이리 차이가 날까요? 나는 그냥 아름다운 게 아름다운데. 골치 썩는 일이 한 두개가 아닙니다. 이런 식이라면 맑고 푸르게 자랄 수가 없어요.' ('21세기 어린이' 중에서)이런 거침없고 발랄한 수다 덕분에 그의 시집은 곧 5쇄를 찍을 예정이다. 신인들의 첫 시집이 1년이 지나도 더 찍기 어려운 현실을 감안하면, 출간한 지 2년도 되지 않은 그의 시집 판매 부수는 기록적이다.그는 특히 문화적 자의식이 도드라지는 작가다. 영화·미술·음악 등은 그저 향유하는 상품이 아니라, 그의 실존을 구성하는 필요충분조건이다. 올해 미술 산문집 출간도 앞두고 있다."물론 좋아하는 것, 하고 싶은 것이 너무 많아요. 나만의 시각을 갖는다는 것, 내 관점을 통해 사회를 파악하고 분석하는 것, 그게 매력이에요."그에게서 새로운 시의 '경향'을 본다. 다른 세대는 공유하기 힘든 또래만의 아우라가 강해 호불호가 있을 수도 있지만, 자신의 가슴을 달구지 않고 정밀한 레시피에 따라 전혀 다른 시를 만들어낸다."좋은 시인이 되어야겠다는 생각. 좋은 시인이 뭔지는 모르지만, 뭔지 모르기 때문에 더 되고 싶어요. 되고 난 다음에야 어렴풋이 알 수 있을 거 같아요.(웃음)"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1.02.07 23:02

'권번기생 비밀의 기억' 흥미 위주·완성도 미흡 지적

전주정보영상진흥원(원장 이흥재)이 전주의 마지막 기생으로 불린 남전 허산옥(1926~1993)을 다룬 만화 「권번 기생 비밀의 기억」을 두고 완성도가 미흡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지역문화 콘텐츠 발굴 사업'으로 진행된 이번 사업은 국비 5000만원을 받아 지난해 네이버 웹툰으로 연재된 데 이어 만화책으로도 출간됐다. 남전 선생의 일대기를 지역문화콘텐츠로 다룬 것은 의의가 있는 시도였으나 젊은 시절만을 흥미 위주로 다룬 데다 군데 군데 오탈자가 있어 완성도가 떨어진다는 평가다.남전 허산옥 선생은 전주 최초의 요정인 '행원'의 주인이었다. 남전 선생은 16살 때 기생이 됐다가 한 청년과 사랑에 빠졌으나 기생이란 이유로 버림받은 뒤 예술적 재능에 뒤늦게 눈을 떠 국전화가, 전북초대작가로 이름을 떨쳤다. 특히 의제 허백련과 월전 장우성, 강암 송성용 선생에게서 산수화와 장미, 서예를 익힌 남전 선생은 사군자와 장미에 뛰어난 재능을 보였다. 하지만 이 만화가 일제시대 과거로 온 한 청년의 눈을 통해 본 기생 남전 선생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전북 예술계의 후원자이자 대변자였던 그의 인생 중 일부분만 다뤄진 데다 전주 풍남문이 풍납문으로 잘못 표기되는 등 지역문화콘텐츠의 가치를 제대로 조명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만화책의 작가 조원행 한국만화가협회 부회장(목원대 미술학부 겸임교수)은 '작가의 말'을 통해 "본래 장편을 기획했으나 20회 완결을 목적으로 제작·지원된 작품이라 2회만 더 추가된 채 일단락되고 말았다"며"2∂3부작을 추가로 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이흥재 원장은"이번 작업이 원소스 멀티 유스로 활용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는데 가치가 있고 지자체에서도 시도하지 못한 문화콘텐츠를 국비를 확보해 시작했다는 것에도 의의가 있다"고 덧붙였다.전주정보영상진흥원측도 남전 선생의 인생 중 50%도 소화가 안 된 채로 갑작스레 끝냈던 부분이 있다면서 만화의 특성상 재미를 살려야 하는 부분이 컸기 때문에 완성도가 떨어질 수도 있지만 인터넷에 연재된 만화는 열독률이 높았다고 해명했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1.02.07 23:02

[김용택의 거리에서] 위대한 약속

겨우내 아무 일 없던 화분에서 잎이 나니 찬란하다흙이 감정을 참지 못하니 찬란하다감자에서 난 싹을 화분에 옮겨 심으며손끝에서 종이 넘기는 소리를 듣는 것도오래도록 내 뼈에 방들이 우는 소리 재우는 일도 찬란이다.살고자 하는 일이 찬란이었으므로의자에 먼지 앉는 일은 더 찬란이리찬란하지 않으면 모두 뒤처지고광장에서 멀어지리지난밤 남쪽의 바다를 생각하던 중에등을 켜려다 전구가 나갔고검푸른 어둠이 굽이쳤으나생각만으로 겨울을 불렀으니 찬란이다실로 이기고 지는 깐깐한 생명들이 뿌리까지 피곤한 것도햇빛의 가랑이 사이로 북회귀선과 남회귀선이 만나는 것도무시무시한 찬란이다찬란이 아니면 다 그만이다죽음 앞에서 모든 목숨은찬란의 끝에서 걸쇠를 건져 올려 마음에 걸 것이니지금껏으로도 많이 살았다 싶은 것은 찬란을 배웠기 때문그러고도 겨우 일 년을 조금 넘게 살았다는 기분이 드는 것도다 찬란이다이병률의 '찬란' 전문바람이 달라졌다. 나무 가지 끝이 달라졌다. 매화나무 꽃망울이 달라졌다. 눈이 녹는 모습이 달라졌다. 땅바닥으로부터 녹는다. 땅 기운 때문이다. 다 달라진다. 새로워진다. 사람들의 몸짓도, 얼굴빛도, 손짓도 발짓도. 다 달라진다. 입춘이다. 봄이다. 변하지 않는 자연의 저 위대한 약속, 저 엄동의 혹한을 이기고 우리와의 약속을 지키려고 봄이 온다./ 김용택(본보 편집위원)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11.02.07 23:02

전주 한옥마을 문화시설 상반기 속속 개관

전주시가 한옥마을 일대에 건립한 전통 문화시설들이 상반기에 잇달아 문을 연다. 5일 전주시에 따르면 한옥마을로 옮겨 지은 조선시대 동헌(東軒)과 80년 된 한옥을 다음 달부터 일반에 개방한다. 동헌은 조선시대 전주판관(현 전주시장)의 집무실로, 일본강점기인 1934년 매각돼 완주군 구이면 덕천리로 옮겨졌다가 2008년에 전주시에 기부돼 최근 한옥마을에복원됐다. 한옥은 1932년에 김제에 세워진 독립운동가 장현식 선생의 집으로, 그의 후손이전주시에 기증해 동헌 옆으로 옮겨지었다. 이들 건물은 앞으로 각종 국내외 회의와 연수, 한옥체험, 숙박을 함께하는 전통문화시설로 활용된다. 또 다산 정약용의 리더십과 간재 전우의 사상 등에 대한 특강과 전통문화 캠프도 진행된다. 한옥마을의 소리문화관, 부채문화관, 완판본문화관 등 3대 문화관도 다음 달부터 민간위탁 절차를 밟아 상반기 중에 개관할 예정이다. 이들 문화관은 전주의 대표적인 문화자산인 소리와 부채, 완판본과 관련된 유물을 전시하고 체험.교육하는 시설이다. 앞서 전주시는 '전주 한지'의 홍보와 체험, 기술개발을 위해 건립한 한지산업지원센터를 지난달 25일부터 일반에 개방했다. 전주시 장경운 전통문화과장은 "이들 문화시설이 문을 열면 '전통문화의 도시'전주의 이미지가 높아지고 한옥마을의 관광객 유치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문화일반
  • 연합
  • 2011.02.01 23:02

'설' 전주 한옥마을에서 문화의 향기 느껴보세요

전주 한옥마을에서 발견하는 것은 '산책'이다. 작고 여유로운 길들을 내 발로 걷고 발견하면서 전통과 현대가 빚어낸 다양한 풍경을 만날 수 있다. 설을 맞아 손님 맞을 채비에 부산해진 이곳의 새로운 표정을 만난다. 사람을 기다려 맞는 지혜가 있는 곳, 느린 걸음으로 둘러보면 좋을 것 같다.▲ 전주전통문화관, 떡국과 가래떡 떡볶이 나누기로 맛있는 체험전주 전통문화관(관장 안상철)은 '희망과 꿈을 나누는 설'을 맞아 가족 단위 관람객들을 맞는다. 나이 먹는 게 싫어도 설 하면 떡국이 빠질 수 없는 법. 음식마당에서는 희망의 장수 떡국 나누기(3일 오후 2~3시), 가래떡 떡볶이 나누기(4일 오후 1시)로 입이 즐거워진다. 연 만들기(3~4일)와 고구마 나누기(3~4일), 재미로 보는 토정비결(3~4일) 등 다채로운 체험이 설을 더욱 즐겁게 한다. 올해는 가족 대항 윷놀이 대회(4일 오후 1시 놀이마당)가 마련, 1등부터 3등까지 가족 식사권이 제공된다. 연휴 체험 프로그램도 재미를 더한다. 소원문 쓰기(1~17일), 재미로 보는 윷점(2~6일), 전통 전래놀이·생활기구 체험(2~6일)에 가족 영화 상영(2~5일)은 '덤'이다.문의 063) 280-7042. www.jt.or.kr▲ 최명희문학관, 「혼불」의 향기 느끼는 최명희 서체 따라 쓰기최명희문학관(관장 장성수)의 마당불은 설에도 문학의 향기를 더듬는 사람들의 귀갓길을 밝혀준다. 최명희 선생의 친필을 담는 복주머니 만들기(2·4·5·6일 오후 2시)는 「혼불」에서 한 음절씩 발췌한 소리마디들을 자신의 이름이나 사자성어로 엮어 복주머니에 담아가는 귀한 시간. 설의 풍경과 다양한 민속의 모습을 발췌한 부분을 관람객들에게 나눠주는 '「혼불」로 알아보는 설과 민속', 문체 만큼이나 뛰어난 서체를 자랑하던 최명희의 글씨를 직접 따라쓰는 '최명희 서체 따라 쓰기', 그리운 사람에게 최명희문학관에서 제공한 엽서를 쓰면 대신 전달해주는 '엽서 쓰기 - 문학관은 우체부'가 관객들과 함께 한다.문의 063) 284-0570. www.jjhee.com▲ 전주한옥생활체험관, 다문화 가정을 위한 요리 경연·장기 자랑 대회전주한옥생활체험관(관장 노선미)이 다문화 가정을 대상으로 하는 '설날 설날 큰 마당(1일)'을 시작으로 다채로운 행사를 준비한다. 이주여성 가정들은 장기 자랑 대회와 요리 경연 대회, 민속놀이 대회 등을 통해 고국에 대한 그리움을 달랜다.해넘이 만두 만들기(4~5일)와 입춘첩 나누기(4~5일)로 평안과 복을 기원한다. 아침 오신반 나누기(5~6일)를 통해 햇나물 무쳐 먹는 풍습을 재현해 볼 수 있으며, 투호·줄넘기·굴렁쇠 굴리기 등이 어우러진 민속놀이(4~6일)와 단체 윷놀이(4일 오후 3시)가 기다리고 있다. 문의 063) 287-6300. www.jjhanok.com▲ 우석대 한방문화센터, 사상 체질 점검과 한방 약족탕 체험우석대 한방문화센터는 사상의학에 따른 체질 점검과 따뜻한 한방차가 곁들여진 한방 약족탕을 체험할 수 있는 유일한 공간이다. 한방 비누·한방 향기 주머니 만들기, 한방 총명 떡 매치기로 건강을 챙기고, 알공예·한지공예·도자기 등 고급 문화상품으로 가족들을 위한 선물도 얻을 수 있다. 문의 063) 232~2500~2. www.hanbangcenter.com▲ 전주전통술박물관, 토끼 분장 한 관람객 상품 선물전주 전통술박물관(관장 박시도)은 설날 한마당'토끼를 찾아라(3~4일)'를 마련한다. 전통 가양주와 소주 내리기 시연 등 전통주 체험과 장작불에 구운 군고구마 나눠 먹기로 오감 만족을 재현한다. '토끼를 찾아라'는 토끼 모자·장갑·핀·인형·핸드폰줄 등으로 토끼 복장을 한 관람객 10명에게 선착순으로 상품을 주는 특별 이벤트. 연휴 기간 전통주 구매 고객을 위한 사은품도 풍성하게 준비했다. 문의 063) 287-6035. urisul.net.▲ 전주공예품전시관, 뮤코 다당증 이준화 돕기 캠페인도제기 차기, 가족 줄넘기 대회, 팽이치기 등 다양한 민속놀이를 한꺼번에 체험해보고 싶다면, 전주공예품전시관(관장 오영택)의 '가족과 함께하는 민속놀이(2~6일)'를 찾으면 된다. 토끼해 윷점 보기(2~6일)로 신묘년 운세를 점쳐볼 수 있으며, 새해 희망 다짐 편지 보내기(2~6일)와 희망나무 싹 틔우기(2~6일)로 새해 소망과 다짐을 점검해볼 수도 있다. 특히 올해는 뮤코 다당증인 이준화군을 돕기 위한 '사랑 나눔 캠페인'으로 마음이 훈훈해진다. 뮤코 다당증은 필수적인 대사 분해 효소의 결핍으로 당이 분해되지 않고 세포와 조직에 쌓이면서 호흡기, 심혈 관계, 관절 등 기능장애를 일으키는 희귀병. 모아진 성금은 준화를 돕기 위한 성금으로 쓰여진다. 문의 063) 285-0002. www.omokdae.com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1.02.01 23:02

[2011 전북문화 지형도]⑤무용

전북 무용계가 약진하고 있다.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손윤숙 발레단의 대통령상, 애미아트의 금상, 오문자 알타비아 & 댄스 컴퍼니의 금상 등 활발한 활동을 통한 양적 성장 못지 않게 장르에 따라 고르지 못했던 활동의 경계도 없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현대 발레는 물론 춤의 형식을 종합적으로 아우른 퓨전 무대까지 다양한 창작 무대의 열기는 올해도 기대를 모은다. 하지만 무대 제작을 위한 재정적 부담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일은 여전히 어려운 과제. 예술인들은 대형 무대의 활성화에는 전북도의 무대공연지원금이 적잖은 역할을 하고 있지만, 한국 무용 외에도 다양한 장르의 무대에 지원돼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전북무용협회, '춤 그리고 다정다감 Ⅱ' 진행전북무용협회(회장 김 숙)는 전라북도의 지원으로 무용인들의 일자리 창출을 위한 '춤 그리고 다정다감 Ⅱ'를 진행한다. 특히 올해는 무용단 '아리울 댄스 컴퍼니(가제)'를 결성, 문화 소외 지역을 찾아가는 퓨전 공연을 선보인다. 공연은 문화 바우처 사업과 연계, 공연 수익은 무용단 단원들에게 지급된다. 김 숙 회장은 "생활이 안되니 무용수들이 아르바이트를 하게 되고, 때문에 연습 시간도 적어지는 악순환이 계속된다"며 "물론 풍족한 수준은 아니지만, 최소한의 여건을 마련해주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매년 전국 무용제에서 전북 무용의 저력을 보여주는 수상 소식이 이어진 만큼 올해도 쾌거를 기대해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국 무용제의 예선 대회격인 전북 무용제에 일반인들의 발길을 더 이끌어내기 위한 다양한 고민도 요구된다.▲ 널마루·청호무용단 창작 춤 활기…지역 정체성 담긴 무대도 이어져널마루무용단(대표 장인숙), 청호무용단(대표 양순희), 현대무용단 사포(대표 김자영) 등 창작춤 무대를 열어 1년 내내 춤 공연의 활기를 이어갈 예정이다. 지난해 '적벽가'를 소재로 한 '타고 남은 적벽'을 올려 호평을 받은 널마루무용단은 '춤으로 풀어내는 판소리 다섯 바탕'의 마지막 무대'수궁가'를 바탕으로 한 춤극을 준비하고 있다. 손윤숙 전북대 교수는 9월 개인 발표회를 준비하고 있으며, 그가 예술감독으로 이끄는 전북대 발레 전공자들의 모임 '발레라인스'도 올해도 어김없이 연말 공연을 내놓는다. 현대무용을 한국적인 정서로 풀어내는 작업을 해온 청호무용단은 젊은 무용수들이 주축으로 한 다양한 창작 무대를 이어간다. 전북 현대무용의 역사를 일궈온 현대무용단 사포는 올해도 정기 공연 외에 소극장 시리즈로 실험성과 독창력 있는 무대를 선보인다.지역의 정체성이 담긴 기획공연도 올해도 계속된다. 전북도립국악원 무용단은 모악산의 풍수지리적 구전을 토대로 역사와 민속을 버무린 춤 '모악'을, 사단법인 마당도 '전라도의 춤 전라도의 가락'을 통해 명인들의 춤을 복원해 전통 춤 계승의 의미를 확인한다.▲ 끼리끼리 잔치 머물러서는 안 돼…무용의 대중화 위한 좋은 작품 내놔야김화숙 원광대 교수가 초대 이사장을 맡은 국립현대무용단 창단 공연 '블랙박스(Black Box)'가 3차례 서울 공연 700석이 전석 매진됐다. 초대권을 마련하지 않고 좌석 등급 없이 전석 1만원에 판매해 화제를 모은 이번 공연은 춤이 난해하다는 선입견 때문에 객석을 채우기 어렵다는 순수 예술 공연으로는 정말 이례적이다. 이에 두고 도내에서도 더이상 스승이 춤 추고 제자는 표를 사는 '끼리 끼리 잔치'에 머물러서는 안된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난해하고 모호한 무대를 만들어 놓고 '대중의 이해도가 낮다'고 탓해서는 안된다는 주장도 있다. 한 예술인은 "아직 접해 본 경험이 적어 이해하기 어려운 무대가 있을 수 있지만, 안무자가 어떤 의도로 동작을 짜는지 정확히 이해하지 못하면서 대중들에게 강요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예술인은"한국예술종합학교가 생기면서 실기 위주로만 학생을 선발하다 보니 기교가 난무한 가벼운 춤이 양산되고 있다"며 "이론과 실기를 겸비한 교육 시스템이 갖춰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북 무용계가 무용의 고급화와 저급화를 구분할 수 있는 기준점을 제공하는 무대를 선보일 수 있을 지 지켜볼 일이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1.01.31 23:02

곽동석 국립전주박물관장, 2011 중점사업 발표

지난해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고려불화 대전- 700년 만의 해후'전은 35일간 9만여 명의 관람객이 다녀가 박물관 역사 100년 이래 최대·최고의 전시라는 평가를 받았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이 없다는 기존 관념을 깬 전시는 곽동석 전 국립중앙박물관 미술부장(54)의 기획이었다. 그런 그가 국립전주박물관 신임 관장으로 왔다. 그간 의미있는 전시를 해왔음에도 불구하고 관람객들의 관심이 적어 애가 탔던 국립전주박물관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는 이유다. 28일 기자간담회에서 곽 신임 관장은 다양한 사업 계획을 이야기하면서 일에 대한 욕심을 냈다."박물관이 살아 남으려면, 차별화된 전시가 우선돼야 합니다. 크게 채용신 서거 70주년을 맞아 '석지 채용신, 붓으로 사람을 만나다(2~3월)'전과 일본 이시카와 현립 박물관과 자매 결연 20주년을 기념해 여는 '일본 에도시대의 사회와 문화(10~11월)'전이 눈에 띕니다. 2100년 전 완주 청동기와 철기 유물을 보여주는 '금강 유역의 새로운 힘'도 준비합니다."곽 관장은 수요자 중심의 맞춤형 프로그램 운영도 활성화하겠다며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박물관 학교 운영, 다문화 가정과 장애인 등을 위한 소리극 통한 유물 체험, 문화 소외계층을 위한 찾아가는 박물관 추진 등도 내놓았다. 그는 이어 소장품의 체계적 관리에도 신경 쓰면서 보존 처리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올해 전북의 마한 문화와 전북지역 불상의 과학적인 정밀 조사, 전북 출신 서화가 서화 조사도 연구해 내년에 자료집을 낼 계획입니다. 여기서 몸 담은 시간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좋은 인연을 맺은 이들이 많아 각별한 것 같습니다. 전주를'제2의 고향'으로 여기고 전주박물관의 위상을 높이는 데 힘쓰겠습니다."부산 출생인 그는 부산대 사학과와 한국정신문화연구원 한국학 대학원(한국미술사), 동국대 대학원 미술사학과 박사과정을 졸업했으며, 국립경주박물관 학예연구관, 국립공주박물관 관장, 중앙박물관 유물관리부 학예연구관, 국립중앙박물관 미술부장, 국립중앙박물관 연구기획부장 등을 역임했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1.01.31 23:02

[김용택의 거리에서] 섣달 그믐

설이 다가오면 마을 사람들은 마을 사랑방에 모여 풍물 굿 악기들을 손봤다. 깨진 꽹과리나 징은 버리고 새로 샀다. 장구는 통만 사오고 궁굴 채에는 노루가죽을 커다란 오줌통에 오랫동안 담가두었다가 꺼내 짱짱하게 늘려 햇볕에 말려서 만들었다. 열채 쪽은 개 가죽을 또 그렇게 준비했다. 장구를 다 만들어 치면 당글당글 경쾌하고 당당한 소리가 사람들의 마음을 들뜨게 했다.마을 사랑방에서 울려 처지던 농악소리는 농사짓고 사는 사람들만 낼 수 있는 소리였다. 소고는 소고를 칠 사람들이 각자 만들었다. 소고는 다 쓴 체통과 토끼가죽으로 만들었다. 굿 띠를 새로 만들고, 하얀 창호지를 물들여 울긋불긋 고깔을 만들었다. 사람들은 지난 한 해 동안 일하느라 잠깐 잊었던 발짓과 손짓과 몸속에 숨을 가락들을 되살려 내어 굿가락들을 맞추어보았다.섣달그믐 안에 모든 집안일을 다 끝내야 했다. 소죽을 끓여 줄 소죽 감도 다 썰어 놓아야 하고, 헛청에 장작도 가득 패 놓아야 한다. '섣달 그믐날 나무 하는 놈은 내 아들 놈이란 욕이 있다.' 그만큼 섣달그믐 안에 모든 집안 일이 정리 정돈 되어야 한다는 말일 것이다. 새날을 맞이하기 위한 농민들의 정성이 가득 한 날이 섣달그믐이었다.집집이 굴뚝마다 연기가 솟아 오르고 이 집 저 집에서 떡 빵아 찧는 소리가 요란했다. 쑥 떡, 콩떡, 인절미, 시루 떡, 콩 과자, 조청 등 설빔들이 집안에 가득 찼다. 설날 아침 차례 상 차린 준비가 다 되면 사람들은 이제 몸을 씻었다. 커다란 가마솥에 물을 데워 온 식구가 다 몸을 깨끗이 씻었다. 새 날 새아침을 맞이하기 위한 사람들의 정성은 그렇게 마무리가 되고 정리가 되었다.그리고 사람들은 이제 1년 중 가장 어두운 밤을 맞이하게 된다. 가장 어두운 밤이 가져올 가장 밝은 새 날 아침을 기다리는 것이다.세월이 가면서 설도 변했다. 올 겨울 한파로 시골 집 상수도가 동파된 집이 많다. 물을 많이 써야 할 텐데 걱정이다. 이놈의 날씨는 왜 이리도 오랫동안 추운지, '구제역이다' '기름 값 상승이다' 지금 농민들의 마음은 마음이 아니다. 그래도 사람들은 그런 고향을 찾는다. 살면서 지치고 다친 마음을 편히 뉘여 쉴 곳이 그 곳이기 때문이다. 내일이 섣달 그믐이다. 어수선한 마음과 집안을 차근차근 정리하는 날이다./ 김용택(본보 편집위원)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11.01.31 23:02

[쉐비체어의 숨은 맛집 리포트] (27)익산 '송학동 굴다리' 인근 맛집들

국토해양부 '복합환승센터 개발 시범 사업지'로 선정된 KTX 익산 선상역사가 2014년 말 개통된다.역사 서측 광장에는 주변 지역 KTX 이용객을 위한 환승 시설과 엘리베이터가 설치되고, 400여 대를 주차할 수 있는 주차장이 마련되며, 역사 밑으로 나 있는 중앙지하차도는 2차선에서 4차선으로 확장될 예정이다.중앙지하차도…. 익산 시민들이 '송학동 굴다리'라 부르는 곳이다.일제 강점기에는 하수구로 건축되었으나, 이후 복개(覆蓋)돼 인도로 쓰였던 굴다리는 호남선 철도로 동서로 분단된 서부 지역과 도심을 이어주는 중요한 통로다.국철이 지나가는 역사 후면이 낙후된 건 어느 도시나 대동소이(大同小異)하지만, 재개발이 진행되기 전이라 굴다리 주변 건물들 임대료는 저렴한 편이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가격이 싸면서도, 희소성 있는 맛집들이 여럿 존재한다.웹상에서 이미 명소로 대접받는 소금구이집 '소주한잔'이 대표 격. 눈이 휘둥그레질 정도로 두툼하고 신선한 삼겹살과 항정살이 허름한 가게 분위기와 기막히게 맞아 떨어진다. 완전미로 짓는 냄비밥은 '소주한잔'의 확실한 마무리 메뉴. 다만 고기 한 판이 다 구어질 무렵 서둘러 냄비밥을 주문해야 과식을 방지하고 돈도 절약할 수 있다.'서해홍탁'과 '송학홍탁'은 목포나 영산포 '홍어거리' 뺨치는 삼합 솜씨로 숱한 홍어 마니아들을 이 지역으로 끌어들였다. 원주민의 까다로운 입맛도 만족시킨 음식 솜씨는 말할 것 없고, 다른 지역 홍어 전문점에 비해 20~30% 착한(?) 가격이 강점이다. 다만 원조 격인 '서해홍탁' 홍어탕 국물이 틉틉하고 삼삼한 반면 '송학홍탁'의 국물은 맑고 간간한 것이 특징이다.서민들의 허기를 달래 주고, 그들의 애환이 밴 막걸리집은 '도란도란'과 '꾼'을 꼽는다. 주전자마다 상차림이 정해진 전주 스타일과 달리 그날그날 준비한 안주를 일정한 규칙 없이 내놓는다. 한 주전자만 마셔도 산낙지나 닭볶음탕 등이 곁 음식으로 차려지는 일명 복불복(福不福) 시스템이다.두 군데 모두 음식 솜씨가 뛰어나고, 주인 아주머니의 '맨 파워'(man power)가 돋보인다. '도란도란'에서는 '폭군(?) 네로 황제형', '꾼'에선 '포근한 어머니형' 서비스를 제공한다.▲소주한잔(삽겹살·항정살·가브리살 8000원, 껍데기 5000원)위치: 전북 익산시 모현동1가 242-5, 전화: 063-854-1911▲서해홍탁(삼합 2만5000원~3만5000원, 홍어무침 2만5000원, 홍어탕 8000원)위치: 익산시 송학동 4-15, 전화: 063-843-3359▲송학홍탁(삼합 3만 원~3만5000원, 홍어무침 2만 원, 홍어탕 7000원)위치: 익산시 송학동 15-2, 전화 063-854-1112▲도란도란(막걸리 1주전자 1만2000원, 막걸리 1병 4000원)위치: 익산시 송학동 238, 전화: 063-854-8986▲꾼(막걸리 1주전자 1만2000원, 막걸리 1병 4000원)위치: 익산시 모현동 1가 243-7, 전화: 063-855-5215김병대(블로그 '쉐비체어'(blog.naver.com/4kf) 운영자)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11.01.28 23:02

덕유산 향적봉 삼고대 베스트 자연경관 100선 선정

덕유산 향적봉 상고대, 지리산 노고단 운해 등이 우리나라 국립공원을 대표하는 경관자원으로 선정됐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27일 전국 20개 국립공원의 대표적인 경관으로 100곳을 선정, 발표했다.국립공원이 선정한 베스트 경관자원 100곳에 도내에서는 4개 국립공원의 27곳이 선정됐다. 베스트 경관자원 100곳 선정은 국립공원별 대표경관을 단순한 영상적 감상의 대상을 넘어 국가적 주요 자산으로 관리하기 위해 각 공원별 선정위원회의 1차 심사와 공단 내부 전문가가 참여한 2차 심사를 통해 결정됐다.공원별로 살펴보면 △덕유산 - 향적봉 상고대, 구천동 계곡, 중봉에서 가야산방면 파노라마 △지리산 - 뱀사골 계곡, 노고단 운해, 바래봉 철쭉, 지리산 일출, 칠선계곡, 재석봉에서 바라본 운해, 노고단에서 바라본 천왕봉, 피아골 계곡, 쌍계사 벚꽃길, 다랭이논, 지리산과 산수유마을, 화엄사 각황전, 곰이 있는 풍경, 화엄사 계곡과 섬진강, 촛대봉에서 바라본 세석평전, 노고단 △내장산 - 백양골전경, 단풍터널, 쌍계루와 백화봉 △변산반도 - 채석강, 전나무숲길, 부안호를 내려다본 경관, 직소폭포, 내소사, 서해낙조 등이다.국립공원관리공단은 이번에 선정된 경관에 대해 조망대를 설치, 탐방서비를 제공하는 한편 관련 자치단체에 고유경관이 유지될 수 있도록 관심과 보호를 요청할 계획이다. 또 올해안으로 100곳의 위치, 조망지점, 접근성, 조망시점 등을 포함한 안내서와 외국인을 위한 사진자료집을 배포할 예정이다.

  • 문화일반
  • 박영민
  • 2011.01.28 23:02

전주역사박물관 중점 사업 계획 발표…역사·어진박물관 통합 운영

전주역사박물관(관장 이동희)은 어진박물관과 통합 운영해 전주의 역사·문화의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진행한다.우선 업무의 효율성과 전문성을 위한 조직 개편이 이뤄졌다. 역사박물관은 홍보행정팀(팀장 정 훈)·전시관리팀(팀장 장택진)·연구교육팀(팀장 나상형)이 만들어졌으며, 어진박물관은 학예연구실(학예실장 최우중)과 관리실로 운영된다.주목을 끄는 기획전도 보인다. 어진박물관은 조경묘 창건 240주년과 개관 1주년 특별전을 준비한다. 조경묘는 전주 이씨의 시조 이한(李翰) 부부의 위패가 봉안된 곳으로 전북유형문화재 제16호로 지정됐다. 조선왕실 특별전'조경묘와 조경단(4월5일~7월24일)'에는 왕실 사당 건립과 관련된 유물, 개관 1주년 기념한 '태조 이성계의 삶(11월8일~2012년 1월)'에는 조선왕조 발상지로 태조 이성계의 삶이 조명되는 유물이 선보인다. 역사박물관에서는 3대 문화관(소리문화관·부채문화관·완판본문화관)의 소장품을 내놓는 '전주 3대 명품 특별전(2월1일~5월18일)'과 민화 전문 박물관인 가희박물관과 공동 기획한 '민중의 삶, 민화 특별전(8월15일~11월20일)'이 눈에 띈다.역사박물관은 전주의 역사와 문화를 토대로 전주의 정신과 정체성을 정립하고, 발전방향을 찾으려는 전주학 학술대회와 연구집도 발간할 예정이다.역사박물관과 어진박물관의 미완의 공통 과제는 유물 확보. 역사박물관은 지난해 예산이 부족해 유물 구입이 이뤄지지 못했다. 어진박물관 역시 조선왕실의 본향을 엿볼 수 있는 전시를 위해서는 유물 구입이 시급한 상황. 역사박물관은 유물의 기증·기탁 확대를 위해 전북 본향 성씨 종친회에 기증·기탁을 유도하면서 기증·기탁자에 한해 '전주 시민의 장·모범시민의상'으로 추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이동희 관장은 "역사박물관은 시민을 위한 역사·문화 체험 공간으로, 어진박물관은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조선왕조 발상지를 엿볼 수 있는 공간으로 거듭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관장은 이어 "어진박물관의 출입문 두 곳을 한 곳(지하문)으로 통일해 동선을 정리하면서 진전에 예우를 갖춰 관람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강구할 방침"이라고 했다.

  • 문화일반
  • 황주연
  • 2011.01.27 23:02

전주 한지산업지원센터 개방

전국 최초 한지 R&D 연구기관인 한지산업지원센터(센터장 권태호)가 25일부터 개방됐다. 한지산업지원센터는 다양한 한지 상품과 디자인을 개발하고 마케팅을 후원해 한지의 산업화를 표방한다는 데 그 의의가 있다. 전주시생물소재연구소가 민간위탁을 받아 운영하고 있는 한지산업지원센터는 133억원이 투입 돼 전주시 경원동 옛 전북도 2청사 터에 지하 1층, 지상 4층, 연면적 3553㎡으로 건립됐다. 전시·체험·홍보 공간을 갖춘 이곳은 상품전시실과 한지문화체험실, 한지제조실, 한지홍보관, 기획전시실 등으로 구성됐다.무엇보다 한지 R&D 연구기관답게 지난해 들여온 최고급 연구개발 장비 59종을 기업에 개방, 기술 개발을 후원한다. 전주를 비롯해 전국 한지업체와 한지상품 유통업체, 대학, 연구기관들과 네트워크를 구축할 예정.상품전시실은 생활용품에서 인테리어용품, 의류까지 다양한 한지 관련 제품들을 선보여 일반인의 구매를 유도하고 기업에 연계한다. 한지제조실에서는 한지를 직접 만들어볼 수 있으며, 한지문화체험실에서는 다양한 한지 상품을 디자인해볼 수 있다. 기획전시실에서는 개관 기념 전국한지공예대전 역대 수상작 특별기획전을 내놓고 있다.한지산업센터는 5월부터 시가 맡아온 조선왕조실록 복본(複本) 간행사업을 진행, 복본화를 통해 전통 한지 제조기술도 복원할 방침이다.권태호 센터장은 "국가 연구개발 과제를 비롯해 다양한 외부 용역들을 추가 수탁해 재정을 자립하면서 한지의 산업 기반을 구축하고 핵심 생산기술을 개발해 한지산업발전을 위한 싱크탱크 역할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1.01.26 23:0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