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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친구 / 앤서니 브라운 글 / 웅진주니어 / 1만원"제가 고릴라에게 특별히 애착을 느끼는 이유는 고릴라의 눈이 인간의 눈과 닮았기 때문입니다. 사실 그림을 그리기 전에는 고릴라와 원숭이를 구분하지도 못했지요."앤서니 브라운 작품엔 유난히 침팬지와 고릴라가 많이 등장한다.유년 시절에 본 영화 '킹콩'에 아주 깊은 인상을 받았기 때문.주인공 윌리는 왜소하고 소심하며 특출나게 잘 하는 게 없는 침팬지다.작가는 이런 윌리를 통해 세상의 편견에 아랑곳하지 않고 스스로 사랑하며 살아가는 모습이 얼마나 가치있는 일인지 깨닫게 한다.그의 작품에 침팬지 못지않게 자주 등장하는 캐릭터는 바로 고릴라.바쁜 아빠를 대신해 한나와 놀아 주는 고릴라 인형은 결국 이 시대의 아버지다.작품 속 고릴라는 거대하고 무서워 보이지만, 누구보다 여린 마음 가진 외로운 존재다.그가 절실히 필요했던 것은 바로 '친구'였기 때문이다.아무리 물질적으로 풍요롭고 문명이 발달해도, 결국 인간에게 절대 필요한 것은 소통, 교감이다.▶ 날마다 뽀끄땡스 / 오채 글 / 문학과 지성사 / 8500원때로는 유쾌하게, 때로는 뭉클하게!엄마와 떨어져 사는 할머니와 지내는 열두 살 소녀 민들레.들레는 가난 때문에 딸을 할머니한테 맡겨 두고 뭍으로 시집간 엄마 소식을 잘 모른다. 그래서 엄마랑 살 날만을 손꼽아 기다린다.그러던 어느 날 행운호가 새로운 소식과 사람들을 싣고 밤섬에 온다. 엄마에게 바라던 선물꾸러미를 받게 되지만, 금새 실망. 원하던 멜로디언이 아니라 오카리나가 있었기 때문이다.서울서 온 새로운 선생님과 서울 까투리(?)처럼 보이는 보라까지 맘에 들지 않는다. 이쯤되면 밤섬을 떠나고 싶은 생각이 스멀스멀 밀려든다.내풀로, 물마루, 끌밋하게, 샘바리 등 할머니와 보라, 진우가 사용하는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엔 정감이 묻어난다. 동네 이장 아저씨, 갑판장 아저씨 등도 섬사람 특유의 여유와 인간미 넘치는 모습을 보여주며 글 읽는 맛을 더해 준다. 사람의 감정을 쥐락펴락하며 웃음과 감동을 선사하는 이야기다.▶ 진실 / 오스카 브르니피에 글 / 7500원 / 녹색지팡이주인공 니농은 거실에서 줄넘기를 하다 엄마가 아끼는 꽃병을 깨뜨린다.자신의 잘못을 감추기 위해 거짓말을 하지만, 거짓말로 인해 서로 간에 신뢰가 깨진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다시는 거짓말을 하고 싶지 않다.그런데 아빠가 만든 요리가 맛있지도 않은데 맛있다고 하라니 '대략 난감'이다.'선의의 거짓말'도 거짓말일까. 누군가 '나는 거짓말쟁이야'라고 말하면 그 사람은 거짓말쟁이 일까.이 책은 거짓말이 나쁘다거나 해서는 안 되는 것이라고 강제하지 않는다. 일상생활에서 흔히 하게 되는 거짓말에서 출발해, 등장인물들이 거짓말과 진실을 주제로 이야기를 주고받음으로써 마음을 키우고 올바른 태도를 가질 수 있도록 이끈다.감추고 싶은 진실, 변하는 진실, 나만의 진실의 관한 질문을 어린이 눈높이에 맞게 던진다.2006년 프랑스 언론기자협회가 '좋은 어린이 책'으로 선정한 책이기도 하다. 적어도 한 번쯤은 하게 되는 '거짓말'과 그 거짓말에 감추어진 '진실'의 문제를 재미있는 일화와 대화로 풀어냈다.▶ 놀라지 날씨 / 강진희 글 / 아이세움 / 8500원사막 한가운데 사는 박천지 박사에게 눈의 여왕이 찾아온다. 바로 자신이 사랑하는 소년 카이를 만나기 위해서다. 북극의 추운 날씨를 참지 못해 떠난 카이를 되찾기 위해 눈의 여왕은 필사적으로 날씨에 관한 모든 것을 알아내려 한다. 하지만 모든 것들이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다.서둘러 길을 떠난 눈의 여왕은 태풍과 토네이도, 홍수로 여러 번 큰 고비를 맞게 된다.매일 아침 아침 인사부터 옷차림, 일주일 계획까지 모든 영향을 미치는 날씨. 하지만 왜 바람은 불고, 눈비는 왜 오며, 천둥과 번개가 치는지 설명하기가 쉽지 않다.복잡하고 어려운 날씨에 대한 설명을 해주는 지구본 요정, 코리올리 박사를 통해 날씨에 관한 이야기를 만화로 쉽게 엿본다. 날씨 현상의 기본적인 내용은 만화로 구성하고, 현상들이 일어난 배경과 지식은 정보 페이지에 따로 담아 필수적인 두루 학습할 수 있게 구성했다.내용부터 그림, 사진에 이르기까지 기상청으로부터 꼼꼼한 감수를 받아 신뢰도를 높였다.
"힘 좀 있다고 다른 나라를 멋대로 침공하고, 1퍼센트 부자들만을 위한 신자유주의 경제를 전세계에 강요하는 나라 미국. 지금 세계 곳곳에서는 이러한 미국의 제국주의적 행태에 반대하는 거대한 흐름이 일어나고 있다. 상황이 이러함에도 불구하고 언제까지 미국이라는 나라에 계속 선망의 눈길을 보내고 그 뒤에 줄을 설 것인가? 줄을 서려면 제대로 서야 한다. 바야흐로 21세기는 '반미'가 대세이며 첨단이다."한 때 미국은 모든 국가의 선망의 대상이었다. 좋고 싫고를 떠나 미국의 막대한 영향력 앞에 우리나라 대다수 국민들 역시 국가적 혹은 개인적으로 미국을 동경해 왔을 것이다.그러나 최근 광우병 위험 쇠고기 수입개방 문제로 반미감정이 치솟으면서 우리나라와 미국의 관계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이 제기되고 있다.「미국과 맞짱뜬 나쁜 나라들」(시대의창)은 쿠바, 베내수엘라, 니카라과, 베트남, 북한, 이란, 리비아 등 미국이 '나쁜 나라'로 지목한 7개 나라의 타당한 이유를 가진 '반미'를 다루고 있다. 책의 표현대로 '악의 뿌리' 미국이 정한 '악의 축'들이 '나쁜 나라'가 될 수 밖에 없는 이유다.미국에 대해 현란한 외교술을 펼치고 있는 북한, 오랜 정치경제적 봉쇄로 다소 주춤하지만 변함없는 반제국주의적 정책을 펴고 있는 리비아. 쿠바는 남미에서 반미의 대부 노릇을 하고 있으며, 니카라과는 미국이 사주한 콘트라와의 내전을 이겨내고 다시 좌파가 정권을 잡았다.이 책은 자국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전쟁도 마다않는 악독한 패권주의와 오로지 자본만을 중요시 여기는 천박한 신자유주의의 나라 미국을 비판하며, 온갖 방법으로 '미국식'을 국민들에게 강요하는 이 땅의 지배세력들을 지적한다.저자들은 "'미국식'은 '글로벌 스탠더드'가 아니라 그냥 하나의 스타일"이라며 "정말 인간답게 살아가려면 모두가 현재의 아메리칸 스타일이 아니라 각 나라에, 역사에, 상황에 맞는 다른 방식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글은 권태훈(민주노총 공공노조) 문경환(한반도 문제 전문 블로그 '우리 민족의 힘' 운영) 민경우(한미 FTA 저지 범국민운동본부 공동정책팀장) 오세혁(마당극단 '걸판') 임승수(월간 「말」 기획위원) 정이나(스페인 살라망카대학 사회인류학 박사 과정) 정호연씨('꽃동네'의사)가 썼다.
9월 26일부터 10월 4일까지 열리는 '2008 전주세계소리축제'가 자원봉사자 '소리패(sorife)'를 모집한다.올해는 대학생 중심이던 기존 '소리패' 운영방식에 변화를 줘 다양한 연령층을 모집할 계획. 공연, 홍보, 마케팅, 부대행사, 행사지원, 통역의전 분야 이외에도 '소리가족홍보단' 분야를 신설했다. 가족 같은 분위기로 운영하겠다는 의지를 담아 만든 '소리가족홍보단'은 공연 및 프로그램 홍보, 단체관람객 관람 안내, 축제 이미지 홍보활동 등을 주로 맡게 된다.만 18세 이상이면 누구나 지원 가능. 마감은 6월 9일까지로, 방문 및 우편, 온라인으로 접수하면 된다.1차 서류심사와 2차 면접심사를 통해 선발한다. 문의 063) 280-3326
최근 공개모집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예술사업부장에 이찬씨(47)가 임명됐다.이씨는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기획홍보와 서울신포니에타 기획실장, 세종문화회관 기획 전문위원 등을 지냈으며, 2005년 개관한 김해문화의전당에서 최근까지 공연기획팀장으로 일해왔다. 2007년에는 세계적인 명작 '노틀담 드 파리'를 매니지먼트사와 공동으로 지역 아트센터에서 기획·제작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이씨는 소리전당에서 공연기획과 예술단 관리 등 공연장 예술사업 전반을 맡게된다.
평론가 최명표씨(48·전주시 효자동)가 아동문학평론사가 주최한 '제18회 방정환 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수상작은 「아동문학의 옛길과 새길 사이에서」(청동거울). 식민지 시대 어린이 문화 운동에 대한 담론과 동시 교육에 관련된 글들을 모은 것으로, 비평적 안목과 논리가 치밀하다는 평을 받았다.정읍 출생으로, 전주교육대 국어교육과와 전북대 대학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한 최씨는 도내 아동문학 작가들에 대한 평론집을 준비하고 있다.시상식은 24일 오후 3시 서울 동승동 흥사단 본부 3층 강당에서 열린다.
전주역사박물관(관장 이동희)이 「전주학 연구」 창간호를 발간했다.그동안 발간해 온 '전주학 총서'가 주제별로 묶은 단행본이었다면, 「전주학 연구」는 연 1회 발행되는 지역학 전문학술지. 매년 12월, 한 해동안 발표된 전주학 관련 논문들을 총망라하는 '전주학에 관한 논문집'이라고 할 수 있다.창간호에는 지난해 역사박물관이 주최한 '전주학 학술대회'에서 발표된 논문들이 수정·보완돼 실렸다. '지역학 연구현황과 전주학 연구방향' '호남과 영남 선비들의 예술세계' '전북본향 성씨 분포와 종친회 현황' 등을 주제로 한 논문들이다.'전주학(全州學)'은 전주의 역사와 문화를 토대로 모든 분야를 연계, 전주의 정신과 정체성을 정립하고 나아가 전주의 발전방향과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연구. 지역의 특질과 정체성을 규명,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전국적으로 지역학 연구가 붐을 이루고 있지만, 여전히 학문적으로는 미성숙한 단계다.이동희 관장은 "전주 역시 전주학의 현실적, 실용적 필요성이 매우 크다"며 "전주학 연구의 본산으로서 학술대회를 지속적으로 개최하고, 지역내 연구자들을 위한 각종 연구활동을 지원해 그 결과물들을 「전주학 연구」에 발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전주학 연구인력의 확대를 위해 관련 논물들의 자유투고도 받을 계획이다.책은 비매품이며, 이달 말 전국 박물관 및 연구소, 행정기관 등에 발송될 예정이다.
'전통음악'의 '현대화'. 그 모호한 지점에서 여러 의견들이 충돌했다.'전통음악의 현대화,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인가!'를 주제로 21일 한국집에서 열린 전주문화재단 '제17차 국밥문화포럼'. 이날 포럼에서는 '전통음악'의 정의와 '현대'의 시점, '현대화'의 의미 등을 놓고 다양한 의견들이 엇갈리면서 '현대화' 보다는 '활성화'에 대한 논의가 더욱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되기도 했다.심인택 우석대 국악과 교수는 "'전통'의 시점을 '현재'로 보고 있으며, 현재의 우리 생활에서 소수든 다수든 함께 공유하는 음악이 있다면 그것은 곧 '우리 음악'의 범주에 넣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다수의 사람들이 악기 선택을 놓고 우리 음악인가 다른 나라 음악인가를 논의하지만, 악기는 목적 달성을 위한 수단이기 때문에 별 의미가 없다"고 지적했다. 심교수는 "우리의 고민은 대중화·세계화·현대화가 아닌, 우리 음악의 고급화·활성화·미래화"라며 "이런 생각의 밑바탕에는 항상 전통음악(과거의 음악)이 밑거름이 된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정회천 전북대 한국음악학과 교수는 "전통음악 현대화의 키워드는 세계적인 국악 작곡가 양성이며, 다양한 매체를 공격적으로 개척해 전통음악을 보편화시키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전통음악의 현대화'를 현재 연주되거나 남아있는 전통음악, 오늘날의 시대정서와 음악적 감성, 작곡경향이 망라된 새로운 창작음악 등으로 '미래의 관점에서 바라본 이 시대의 전통음악'으로 규정 지은 류장영 전북도립국악관현악단 단장은 의식 있는 작곡가와 연주자의 역할을 강조했다. 류단장은 "우리 음악은 열린 구조로, 서양보다 현대화가 용이한 구조라고 할 수 있다"며 "많은 왜래악기를 수용하면서도 이를 향악기화시키거나 당악을 향악화시키면서도 우리만의 독특한 향악의 근본을 지킨 선조들의 음악정신은 현대화 과정에서도 지켜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할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셔셔 할머니와 오래 살았는데, 할머니 슬하 밥상머리에서 받은 교육이 참으로 많습니다. 딱이 배워서만의 지식이 아니라, 일상생활이 교육이었습니다. 할머니께서는 "마른 밥그릇 긁지 마라. 긁으면 흉년든단다." 이렇게 이르곤 하셨습니다. 그 당시에는 설명을 특별히 해주신 적 없어서 왜 그런지 모른채 으례 그렇게 하는 것인줄 알았지만, 밥그릇에 붙어있는 밥을 물을 부어서 떼어내는 것이 지금 생각해보면 환경적으로 중요한데다 음식문화의 핵심인 '배려' 측면에서 생각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자기 밥그릇을 깨끗이 해서 밥상이 지저분하게 보이지 않게 하는 것, 그리고 물이 귀한 시절 설겆이 하는 사람에 대한 배려인 게죠. 밥풀, 마지막을 내가 정리해서 마심으로써 환경오염 원인을 제거하고 설겆이할 때 물이 훨씬 적게 들어가고... 할머니에게 설명 듣지 않았지만 무의식중에 습관이 됐어요. 몸에 붙었다고 할까요? 커서도 교육적 효과로 나타나죠. 이러한 밥상머리 교육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또 할머니는 맛없는 반찬, 잘 안먹고 뒤처지는 반찬이 있으면 "얘도 한번 먹어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어른이 말씀하시고 솔선수범하시기 때문에 식구들이 그 반찬을 싹 치워요. 맛있는 반찬은 잘나가고, 똑똑하고, 사람들에게 인정받는 사람에 해당된다면 맛없고 뒤처진 반찬은 모자라고, 못나고, 학교에서 공부 못하는 아이일 수 있어요. 이런 아이들에게 관심을 가져주라고 하는 것과 똑같은 거죠. 맛없는 반찬에서 새로운 맛을 느낄 수 있듯이, 친구들도 왕따시키는 마음을 줄일 수 있어요.왼쪽에 숟가락, 오른쪽에 젓가락이라든지 수저 바르게 놓는 법, 신발 바르게 놓는 것(신발 정리하는 것이 자기 정리하는 것이지요.), 옷 거는 것, 걷는 것, 앉는 것, 서는 것... 일상 하나하나가 다 교육이지요. 수박 한 점 먹는데도 교육받을 것이 얼마나 많은데... 부모가 그렇게 하면 아이들도 자연히 몸에 젖게 되지요. 음식점에서 밥을 먹더라도 깨끗하게 뒷정리하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서비스 받는다고 생각해서 상에 지저분하게 뼈도 뱉어놓고 그러는데 자기 복지개를 이용한다든지 혹은 비아통에 버리든지 하는것, 휴지도 제대로 버리는 것, 이런 것들이 기본입니다.2남1녀를 두었어요. 학교다닐 때 게임기 사달라, 뭐 해달라 해본적이 한번도 없었습니다. 가치관이 다르기 때문이지요. 어려서부터 가치관을, 예를 들어서 '시중에서 하고 있는 것이 최고는 아니다'는 것을 은연중에 심어준 결과가 아닌가 싶습니다. 아이들이 어려서부터 방에 불 때고 같이 누워서 정악, 판소리나 클래식음악을 듣곤 했죠. 그러다가 "이게 무슨 말이야?"하고 물어보면 그때 대답해주고. 이런 것이 교육이지요.부모로서 제가 지키는 원칙은 있습니다. 아무리 늦게 자도 일어나는 시각은 5시30분 일정합니다. '아무리 늦게 잤어도 아침밥은 애들과 같이 먹는다' 이것이 철칙입니다. 아이들 앞에 아버지가 널브러져 자는 모습을 보인다거나 불규칙하게 생활하는 면을 보이면 아버지로서의 권위가 없다고 생각해요. 어느 면에서 철저한 면을 보여야 아버지 말에 권위가 섭니다.중하 김두경은 1959년생으로 하석 박원규 선생을 사사한 서예가로서, 2000년부터 전주 한옥마을에 상형한글디자인연구소 '문자향' 을 열고 있으며, 정읍시 산내면 두월리의 선비문화체험관 '우리누리' 관장을 맡고 있다. 전북대평생교육원 서예반 전담교수.
유봉헌 전 전주시립교향악단 지휘자가 올 초 무대 위에서 쓰러져 숨을 거뒀다. 외국에서는 지휘자가 수명이 긴 직업으로 알려졌지만, '단원들 월급 주는 일부터 섭외, 마케팅까지 일일이 신경써야 하는' 교향악단의 현실 속에서 국내 지휘자들의 삶은 고되다.온 몸을 던져 지휘하는 지휘자. 100명의 훌륭한 연주자보다 1명의 지휘자가 탄생하기가 더 어렵다.▲왼손잡이도 지휘봉은 오른손에땀으로 흥건해진 지휘자의 뒷모습은 때로는 그 열정으로 춤을 추는 듯 하다. 그러나 지휘자는 팔만 휘젓는 게 아니다. 연주자들을 향해 수많은 신호를 보내고 있는 것이다.지휘봉을 왼손에 잡는 지휘자는 없다. 보통 왼손잡이도 오른손에 지휘봉을 쥐는데, 오른손은 주로 절대박을 지시하고 왼손으로는 그밖의 것들을 표현한다. 지휘봉을 젓는 템포에 따라 연주 속도가 달라지기도 하며, 지휘봉을 젓는 크기에 따라 연주의 강약이 달라지기도 한다. 정말 잘하는 지휘자는 뒤에서 지휘하는 모습만 봐도 그 곡의 분위기를 알 수 있다. 현악기 활의 움직임, 관악기 연주자가 숨을 내뱉는 포인트 등을 섬세하게 짚어주기도 한다.지휘자는 대개 연주자들보다 한 박 빠르게 움직인다. 단원들이 지휘자의 지휘를 보면서 연주를 하기 때문에 다음 파트를 어떻게 연주해야 하는지 미리 말해줘야 하기 때문이다.지휘자는 자기만의 해석과 개성으로 악보를 음악으로 만들어 낸다. 지휘자마다 고집과 스타일이 있어 같은 곡이라도 지휘자에 따라 다른 느낌의 음악이 나오는데, 곡해석을 잘할 때 비로소 훌륭한 지휘자로 평가받을 수 있다. 전주시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 강석희씨는 '오페라와 현대음악까지 폭넓은 음악을 소화해 내며 안정감있는 음악을 표출해 내는 지휘자'로, 군산시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 임동수씨는 '철저한 계획을 바탕으로 깔끔하고 정교한 앙상블의 섬세한 지휘자'로 평가받고 있다.많은 교향악단이나 합창단은 상임지휘자 대신, 객원지휘자를 초빙하기도 한다. 세계적인 지휘자 정명훈은 "지휘자 스타일이 다 다르다. 이 때문에 (오케스트라가)유연해진 것도 있겠지만, 색깔을 정하는 데 그다지 좋은 건 아니다"고 밝힌 바 있다.단지 지휘봉을 휘두르는 것처럼 보이지만, 지휘자가 하는 일은 많다. 자신이 추구하는 음악이 될 때까지 연주자들을 훈련시키고 연습시키는 것 역시 지휘자의 몫. 그런 측면에서 단원들의 소리를 하나씩 구별해 들을 줄 아는 음악성은 기본 요건인 셈이다.▲같은 곡도 지휘자에 따라 다른 색깔1965년 서울시립국악관현악단 창단과 함께 등장한 한국음악 지휘는 서양음악과는 그 개념이 다르다. 양악과 리듬 패턴이나 악센트 등이 다르기 때문. 자칫 서양 지휘법을 따라하다 오히려 연주에 방해가 될 수도 있다.류장영 전북도립국악원 관현악단장은 "우리 음악에 맞는 지휘법은 아직 정리된 게 없다"며 "국악기는 악기간 음량 차이에서 오는 불균형이 크기 때문에 앙상블을 위해서는 지휘자가 악기 숫자를 조절하거나 연주 순간순간 세밀하게 음량을 지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교육과정에 지휘과가 활성화되지 않은 국악의 경우 대개 작곡이나 악기 출신들이 지휘를 맡고 있다.
사단법인 혼불정신선양회(이사장 서정섭)가 정읍 출신 소설가 신경숙씨(45) 초청강연을 연다.23일 오후 3시 남원 혼불문학관에서 열리는 '나의 문학과 여성성'.「겨울우화」 「풍금이 있던 자리」 「외딴방」으로 대중적 인기를 얻고 있는 신씨는 여성과 여성의 내면세계, 욕망 등의 문제를 집요하게 파고드는 대표적인 작가다. 2007년 펴낸 「리진」에는 '춘향전'을 서양에 처음으로 알린 홍종우의 이야기를 등장시키는 등 고향과 관련된 흔적들을 소설 곳곳에 배치시켜 왔다.서정섭 이사장은 "「혼불」을 쓴 최명희가 여성이며, 작품에서 중심적 역할을 하는 인물들이 여성이란 점에서 「혼불」을 우리나라 여성문학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다"며 "그런 측면에서 여성성을 주제로 한 강연을 마련했다"고 밝혔다.지난 4월 소설가 공선옥씨를 초청하기도 한 혼불정신선양회는 6월 3일 개최되는 '제6회 혼불문화제'에 최승범 전북대 명예교수의 특강 '노봉마을과 나의 문학세계'를 열 계획이다.
22일까지 전북예술회관에서 열리고 있는 '전라북도 미술대전 운영·심사위원, 초대·추천작가 작품전'.풍경을 단순화시켜 색다르게 표현한 '고향의 여름'과 매화 그림을 배경으로 행서를 써넣은 '매향'은 동일한 작가의 작품이다.전북지역에서는 유일하게 한국화와 서예 부문 초대작가가 된 서하(西下) 최상기씨(69). 그는 이번 전시에서 초대작가 자격으로 2개 부문에 출품했다."한국화 초대작가는 86년에 됐지만, 서예는 1997년에 본격적으로 시작해 지난해 초대작가가 됐습니다. 예술을 좋아하다 보니 이런 좋은 결과를 갖게됐네요."한국화로 먼저 알려진 그는 사군자, 문인화, 서예, 사진, 아코디언까지 아우르는 종합예술인이 되었다. 2001년 삼례중 교장으로 정년퇴직한 이후에도 전북대 평생교육원에서 한국화와 아코디언을, 전주시 금암2동 문화원에서 한국화를 가르치고 있다.전주에서 3차례, 일본에서 5차례 개인전을 열었던 최씨는 오는 11월 4년만의 개인전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대명고수부에 대통령상이 걸린 '제28회 전국고수대회'가 27일과 28일 전북예술회관에서 개최된다.KBS전주방송총국과 사단법인 한국국악협회 전북도지회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고수대회는 대명고수부, 명고부, 일반부, 신인부, 노인부, 학생부 등 6개 부문으로 나눠 치러진다.출연명창은 송순섭 강현복 이난초 김향순 왕기석 모보경 김연 김세미 이세정 김찬미 정미정 박미선 손양희 최진숙 송수라 고만서씨. 대회 당일 출전자가 직접 추첨, 장단을 맞출 소리꾼을 택하게 된다.27일 예선을 거쳐 28일 본선에는 각 부문마다 3명씩 올라가게 된다.남·여 누구나 참여할 수 있지만 노인부는 만 60세 이상, 학생부는 초·중·고 재학생으로 제한을 두었다. 단, 타 대회 대통령상 수상자 및 문화재 기능보유자는 참가할 수 없다.대명고수부 20만원 등 각 종목별 참가금이 있다. 접수는 26일까지. 문의 063) 271-2259
'제24회 전북아동문학상' 수상자로 아동문학가 박예분씨(44)가 선정됐다. 수상작은 박씨의 첫 동시집 「햇덩이 달덩이 빵 한덩이」(청개구리).동아일보 신춘문예 당선작 '솟대'를 비롯해 65편이 실린 이 동시집은 아이들에게 있어 동시가 지닌 의미를 잘 살려냈다는 평을 받고 있다.임실 출생으로 '하늘의 별따기'로 아동문예문학상을 수상한 박씨는 아동청소년 역사논픽션 「뿔난 바다」, 글쓰기 교재 「박예분 선생님의 글쓰기 교실」, 「글 잘 쓰는 반딧불이」 등을 발표했다. 현재 한국문화예술인협회 이사, 전북일보 여성객원기자로 활동하고 있다.시상식은 30일 오후 6시 전주시청 옆 호남성.
고창 출신 미당 서정주(1914-2000) 시인이 1940년대 발표한 시 한 편이 새로 발굴됐다.계간 「미네르바」는 여름호(통권 30호)에서 고서 수집가인 문승묵씨가 발굴한 서정주의 '서울 가는 누이에게'를 공개했다.'어느 날 서울行(행) 車中(차중)의 所懷(소회)'라는 부제가 붙은 이 시는 1949년 3월20일 발행된 「민주경찰」 통권 13호에 수록된 것으로 그동안 서정주 시인의 작품집에 수록되지 않았던 작품이다.다음은 시의 전문.'수집은 누이야 / 그대 나라는 어느 江邊(강변)인가. / 그 빛나는 눈이 어느 파아란 바다를 말하느니 / 나는 알겠다 / 너 사는 곳은 갈매기 드나드는 조그만한 섬. / 너, 冬栢(동백)나무 그늘에서 아버지 돌아오는 배를 기대리고 / 珊瑚(산호)풀 어린거리는 물위에 그 하얀 발을 잠겄을라. // 나를 보아라 / 그대 머리는 香(향)내 그윽한 바다의 따님아. / 여기는 混沌(혼돈)의 거리 - 서울로 가는 車(차)속이 아닌가? / 끈히 네 흰 모래밭을 밟아야할 순한 가시내야. / 아무도 아니 볼때 부르는 그 노래소리 듣고 싶네! // 우리 누이야 / 汽車(기차)는 너를 잘못 실코 안 가나? / 우리 누이야 / 너는 汽車를 잘못 타고 안 가나?
"시를 읽지 않는다. 소통이 활발하지 못하다. 시는 이제 시인들끼리만 주고받는 자위적 사발통문인 것인가. 아니면 감각과 비쥬얼의 자본주의 시대에 암약하는 시 게릴라들끼리 은밀히 주고받는 삐라에 불과한 것인가."시가 음용하기 쓰디쓴 한약 같은 존재가 된 시대. 이미 3권의 시집을 낸 시인이 무거운 질문을 던졌다.양병호 전북대 국어국문학과 교수(48)가 시 대신 내놓은 시 해설집 「시여, 연애를 하자」(시문학사). '양병호의 재미난 시 읽기'란 부제가 붙은 이 책은 99편의 시와 그에 대한 해설이다.개인적 기호에 따라 선택한 것들. 최승범 김남곤 허소라 송하선 정양 김용택 안도현 이세재 조기호 등 지역 문인들의 많은 작품들이 그의 눈으로 재해석됐다."대학에 있다보니 아카데믹한 글을 주로 쓰게 되는데, 시에 대한 논문을 써봤자 대중은 접근하지 않습니다. 오랫동안 시를 쓰고 공부하다 보니 대중에게 서비스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그는 "모든 인생사가 재미가 있어야 하지 않느냐"며 "시학 전문 용어를 쓰기 보다는 압축적인 시를 쉽게 풀어주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구어체와 존대말을 쓴 것도 독자에 대한 존경과 대화를 나누고 싶어하는 시인들의 마음을 담기 위해서다."쌩쌩 바람 부는 겨울에 국밥 같은 시를 배달하는 전령사이고 싶습니다. 무성영화 같은 인생이 상영되는 세상에 소탈하고 맛깔스럽게 시를 변설하는 다정다감한 변사도 좋지요."때로는 농밀한 시를, 때로는 트로트같은 시를 써온 양교수. 시와 연애를 권하는 그는 대중적인 시들로만 채워진 시집을 준비 중이라고 했다.
"웬일인지 나는 원고를 쓸 때면, 손가락으로 바위를 뚫어 글씨를 새기는 것만 같은 생각이 든다"고 했던 작가 최명희. 그는 무려 1만2000장의 원고지를 육필로 메웠다.한 자 한 자, 치열함으로 새겨졌을 작가들의 육필원고. 소설가 김훈은 "인생은 고해다!!"란 의미심장한 말을 적어두었으며, 변호사 박원순은 "내 마음에도 작은 혼불 하나 켜고 갑니다."란 말로 최명희를 그리워 했다. 도종환의 '흔들리며 피는 꽃', 정호승의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등 시인들의 대표작도 친필로 최명희문학관에 남아있다.최명희문학관(관장 장성수)이 작가들의 숭고한 의지를 되새기는 기획상설전시 ''수공(手工)', 그 아름답고 귀한 시작'을 연다. 20일부터 12월 31일까지 최명희문학관 지하 비시동락지실.문인들의 친필작품 300여점 및 유명인사들의 친필 200여점이 공개되는 이번 전시는 지난해 문학관이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후원을 받아 진행한 ''수공의 힘'을 새기는 '빨간 날''의 연장선에 있다. 전북 출신이거나 전북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의 친필원고를 모아 전시하고 일반 시민들이 따라 써보는 ''수공의 힘'을 새기는 '빨간 날''이 체험과 출판 기능에 무게를 둔 것이었다면, 올해는 전시 기능을 강화했다.이번 전시는 전북 문인에서 다른 지역 문인과 문학관을 방문한 문화예술인과 저명인사로 그 대상을 확대시켰다. '사람'과 '글' 등 두가지 테마로 나눠, 최명희 및 작가들의 사진으로 구성된 패널 5개와 작가들 및 유명인사들의 친필글씨로 구성된 패널 12개 등 총 17개의 패널을 전시했다.박동화 서정주 신석정 윤동주 채만식 기형도 김지우 등 작고작가의 친필원고와 백낙청 오세영 윤대녕 이어령 황동규 등 유명작가들, 김갑수 김명곤 안숙선 임권택 한승헌 등 문화예술인 및 시민사회계 유명인사들의 친필도 확인할 수 있다.최기우 기획실장은 "지금까지 수집한 친필원고들을 별도의 공간을 마련해 상설전시해 수공의 가치를 널리 알리고자 한다"며 "전시와 체험행사가 함께 어우러지는 공간을 마련, 일반시민들 입장에서 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이번 전시에서 문학관이 보유하고 있는 최명희 친필 엽서와 서신, 「혼불」 친필 원고와 교정교열본 등도 공개된다.
모든 것이 '서울'에 집중돼 있는 '서울공화국' 대한민국. 전주가 대한민국의 희망이다.강준만 전북대 신문방송학과 교수(52)가 제자들과 함께 「재미있는 전주이야기」(인물과사상사)를 펴냈다. 이 시대 날카로운 논객에게 어울리지 않을 것만 같은, 따뜻한 이야기. '천년고도 전주의 화이부동(和而不同)'이다."전북 전주에 산 지 올해로 20년입니다. 외지인으로서 처음엔 전주문화가 영 마땅치 않게 여겨졌는데, 요즘엔 '전주는 대한민국의 희망'이라고까지 떠들고 다닐 정도로 전주문화와 전주사람들의 기질을 사랑하게 됐죠."도무지 악착같은 면이 없는 전주사람들의 기질을 자주 비판하곤 했다는 강교수. 지난 20년간 갈등과 분열의 사회를 바라보면서 이제는 다른 삶의 문법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주목하게 된 것이 전주사람들의 '화이부동'. 강교수는 "다른 사람과 생각을 같이하지는 않지만 화목하게 지낼 수 있는 포용력은 전주의 대표음식이라 할 비빔밥에도 잘 드러나 있다"며 "각기 전혀 다른 음식 재료들이 어우러져 화합의 묘미를 보여주는 비빔밥 정신을 본받아 이념과 이익에 대해 너그러워지면 좋겠다"고 말했다."지역민이 자기 지역에 대한 관심과 애정도 없으면서 기존 '서울공화국' 체제를 아무리 비판해봐야 달라질 건 없습니다. 전주사람들 입을 통해 지역에 관한 살아있는 이야기를 담고 싶었습니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대중화를 시도한 '전주학'입니다."지역학이 강조되고 있지만 학문의 분야로 그치고 있는 현실에서 「재미있는 전주이야기」는 '일상적 삶'과 '실제 경험'을 통해 전주라는 도시가 가진 매력과 가능성, 그리고 잠재된 힘을 보여준다.책은 '전주의 역사와 문화재' '소리와 종이의 예술' '생활 속의 전주 문화' '전주의 음식문화' '전주를 빛내는 전주 사람들' ''전통'과 '영상'의 화이부동' ''화이부동' 전주를 논한다'로 엮어졌다. 강교수 수업을 받고 있는 제자들과 현업에서 활동하고 있는 언론인 등이 '전주시민' 자격으로 쓴 글들. 그는 "지역대학은 지역발전에 기여할 책임과 의무가 있다는 점을 절실히 깨닫고 있다"며 "학생들에게도 그걸 가르치고 강조해야 할 필요성을 느껴 이런 작업을 시도하게 됐다"고 덧붙였다."한 때 사람들이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를 들고 답사를 다녔듯이, 외지인들이 이 책을 들고 전주를 돌아본다면 어떨까요. 책이 얼마나 팔릴 지는 잘 모르겠지만, 생각만으로도 기분 좋지 않습니까."다음은 '나의 전주 맛집 탐방기'. 당연히 필자는 '전주시민들'이다. 강교수는 "경제적인 문제로 지금 당장은 장담할 수 없지만 서울시내 서점은 물론, 고속버스 터미널과 기차역, 신문판매대에 전주의 맛있는 이야기가 꽂혀있는 걸 보고싶다"며 웃었다.
#1. 전북미술협회가 주최한 '제40회 전북미술대전'. 12일 도내 언론에 보도된 종합대상 작품 제목은 '독수리'와 '소나무와 매'로 나뉘었다. 작가는 '독수리'를 출품했다고 했지만, 심사위원들이 발표한 대상작 제목은 '소나무와 매'였던 것. 같은 작품을 두고 다른 제목이 붙여진 것이다.#2. 전주시와 문화방송이 주최한 '제34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14일 일부 언론사와 통신사가 민요부 장원과 차상을 바꾸어 보도하는 일이 벌어졌다. 본선 당일 문화방송이 배포한 수상자 명단에서 장원과 차상의 이름이 뒤바뀌어서 기재됐기 때문이었다.#3. 전북사진작가협회가 주최한 '제40회 전북사진대전'. 일부 사진작가들을 제외하고는 작품접수 기간이나 심사날짜를 제대로 아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13일 심사소식을 '우연히' 알게된 일부 언론만이 취재할 수 있었다.5월들어 문화예술계에서 치러진 대회 풍경들이다.각각 미협과 사협이 주최한 공모전은 올해가 40회. '미술대전'과 '사진대전'은 과거 대학교육이 일반화되기 전, 신진작가의 등용문으로서 그 권위가 대단했다. 지금도 도전 초대작가에 도전하는 이들이 많다. 34회를 치른 대사습 역시 장원을 하고나면 그 다음날로 대접이 달라질 정도로 권위있는 대회였다. 종종 심사시비가 일기도 하지만 대사습의 영예는 여전하다.그러나 이들 단체들이 보여준 대회 운영모습은 장구한 역사가 무색할 정도로 어설프다. "대회 당일이라 정신이 없다"는 핑계로 언론사의 취재요구에 무성의하게 대응했으며, 결국 같은 결과를 받아들고서도 제각기 다르게 보도하는 촌극이 벌어진 것이다. 이런 혼란들은 1년 전에도 있었고, 아마 10년 전에도 있었을 것이다.그 액수가 적든 많든, 국민의 세금을 지원받아 열리는 대회라면 이런 웃지못할 사태들에 대한 책임감을 느껴야 할 것이다. 대회 운영 능력을 어떻게 끌어올릴 지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좋은 일을 기대하고 나쁜 일을 피하고 싶은 인간의 욕망은 특정한 숫자에 대한 호불호(好不好)의 감정을 낳았다. 숫자에 대한 징크스인 셈이다. 숫자 징크스는 문화권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종교나 정서, 가치관의 차이에서 비롯된 것으로 볼 수 있다.서양에서는 '13'이 대표적으로 꺼리는 수(數)이다. 그리스도 최후의 만찬에서 배신자 유다가 13번째 의자에서 앉았다는 데서 기인한다. 특히 '13일의 금요일'은 가장 저주 받은 날로 여겨 기피한다. 오늘날에도 모임 날짜에 13일에 금요일이 겹치면 참석인원에 신중을 기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6'도 불길한 수로 여긴다. 성경 요한 게시록에 '666'이 '악마의 수'로 쓰여 있는 영향 때문으로 보인다. 대신 그들이 좋아하는 숫자는 행운을 가져 온다는 '7'이다.동양인의 경우에는 발음과 관계가 깊다. '4'자는 죽음을 뜻하는 '사(死)'와 발음이 같기 때문에 꺼린다. 한자(漢字) 문화권인 우리나라를 비롯 일본, 중국인들이 특히 싫어한다. 반면 중국인들은 '8'을 유난히 선호한다. 8의 중국어 발음 '파'가 '돈을 벌다'라는 중국어 '파차이(發財)' 앞자 발음과 비슷하기 때문이다. '8888' 숫자의 자동차 번호판이 엄청난 가격에 팔린 적이 있다. 올해 베이징에서 열리는 올림픽 개막식도 8월8일 오후 8시8분으로 잡을 정도이다.이처럼 숫자 '8'을 거의 광신적으로 좋아하는 중국인들이 올해 국내에서 잇달아 터진 악재로 숫자 8에 일말의 불안감을 느끼기 시작했다고 한다. 올해 발생한 큰 재난이나 사건의 발생일 숫자를 합하면 모두 공교롭게 8인데서 비롯됐다. '8의 배신'이라는 말 까지 나올 정도라 한다. 기록적인 폭설사태가 1월25일 발생했고, 전세계에 큰 반향을 일으킨 티베트사태가 발생한 날이 4월13일, 최근 대지진이 일어난 날 5월12일 역시 숫자를 합하면 '8'이다.사람들은 징크스를 미신으로 간주하면서도 많은 부분을 징크스에 속박당하거나 의지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이번 대지진이 첨단과학도 예측못할 정도의 자연재앙이다 보니 수천년 이어져온 민족적 정서까지 흔들리는 모양이다. 그러나 8월 이후에는 날짜의 숫자를 합쳐도 자연스레 8을 넘게된다. 지진 역경을 딛고 중국민족 역대 최대의 행사인 올림픽이 성공적으로 치러지길 기대한다.
전주시 덕진구 용정동 옛 호남고속도로 전주인터체인지(IC) 일대에 조성된 종합 가족휴양공원의 이름이 '나들목 가족공원'으로 지어졌다.시는 최근 명칭제정위원회를 열어 호남고속도로 전주IC 일대 3만9천여㎡에 조성된 휴양공원의 명칭을 이같이 결정했다고 19일 밝혔다.이 공원에는 현재 팔각정자와 지압보도, 산책로 등 휴식놀이 시설과 다목적 구장, 역기 올리기, 공중걷기 등 운동시설, 잔디광장 등이 조성되어 있다.명칭제정위원회는 또 효자동 서부신시가지내 황강서원과 현대.우미아파트 일대에 조성된 근린공원(8만4천여㎡)의 이름은 '문학대공원'으로, 도청 앞에 조성된 공원(1만8천여㎡)의 명칭은 '마전 숲'으로 각각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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