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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쇠고기 파동으로 정부와 국민의 불신의 골이 깊어지는 가운데 화합·상생의 무대가 마련된다. 20일 정읍 진산동 영모재서 열리는 '영모재 명인초청 문화 한마당'.과거 영모재서 지나간 역사를 되새기고, 화합과 상생을 위한 풍류의 맥을 재현하는 행사로 진행된다.이날 문화 한마당엔 무형문화재인 유지화 명인 부포놀이 비롯, 판소리, 정악 영산회상 합주, 가야금 산조 등이 펼쳐진다.툇마루 공연에선 풍류악인 영산회상 합주와 대금·해금·가야금 산조 독주가 연주되며, 중앙 마루에선 무명천 위에 화합과 상생을 의미하는 사군자(가로 2m×세로1.5m )가 그리기가 열린다.반주악에 맞춰 선인들의 넋을 위로하는 호남살풀이도 연출될 계획.영모재는 근대문화유산 제213호로 지정된 구한말 풍류방. 선비들이 호남의 서정적인 풍류의 맥인 시(詩) 서(書) 화(畵) 악(樂) 예(禮)를 통해 풍류를 즐기던 곳이다.관군의 운량관이자 구한말 정읍예기조합 조합장이던 김평창이 다유락(茶愉樂)이라고 불렀다. 정읍 예기조합 기생들의 기와 예능 수준을 심사하는 장소로 이용됐으며, 동학농민혁명을 예견하고 화합과 대통합을 위한 대화의 창구로도 활용됐다.참가비는 무료. 문의 정읍시청 문화체육과 530-7172(011-651-1885).
익산공공영상미디어센터 운영위원회가 16일 공식발족됐다.운영위원장에는 익산지역을 대표하는 시민영상동호회 '영상바투'의 탁제홍 회장(48)이, 센터 소장에는 삼동청소년회 이재욱씨(38)가 선출됐다.강종규(익산시 정보영상팀장) 김명희(익산솜리생협 간사) 김정수(익산시 시의원) 박민(문화체육관광부 미디어센터 평가위원) 양용석(삼동청소년회 미디어 사업팀장) 이상복(원광대 교수) 이진흥(희망연대 사무국장) 황인철씨(익산참여자치연대 시민사업국장)가 운영위원으로 활동하게 됐다.2008년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역영상미디어센터 설립공모사업에 선정된 익산공공영상미디어센터는 지난 1월 센터 준비위원회 실무준비소위원회를 구성하고, 미디어센터 건립을 위한 토론회 및 세미나 등을 개최해 왔다. 지역 공동체의 폭넓은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해 전북지역 초등학교에서 다문화 미디어교육프로그램 등도 운영해 왔다.
"무용의 길이 남이 볼 때는 화려한 옷 입고 좋은 음악에 맞춰 덩실덩실 춤만 추는 것 같지만, 그렇지 않아요. 작품 하나를 올리기까지 온갖 고통과 어려움이 따르지요."전북도 무형문화재 제15호 호남살풀이춤 보유자 최선(73). 6·25 이후 황무지가 되다시피한 전주춤을 다시 일궈낸 그는 "작품마다 그에 맞는 고비가 있다"며 담담하게 말했다.60여년 동안 춤 하나만 바라보며 살아온 그가 21일 오후 6시30분 전북대 삼성문화회관 대극장에 '2008 최선 춤-지천년의 숨결'을 올린다. 마음으로 생각만 해오던 자리. 천년 가는 전주한지를 춤으로 표현하는 무대다."전주 흑석골에서 6대째 한지를 만들어온 송우석씨가 제 매형입니다. 그 분의 삶을 보면서 언젠가 전주한지에 대한 춤을 만들어 보고 싶었어요. 고난과 시련 속에서도 굳건히 지켜온 우리 전주한지의 맥을 찾아 한민족의 얼을 되새겨 보려고 직접 대본도 써봤습니다."1부에 펼쳐지는 '동초수건춤'이나 '행상' '신의 계시' '호남살풀이춤'은 그가 추어온 대표 작품들. 2부 '지천년의 숨결'은 내년 대작을 구상하며 미리 선보이는 창작무용극이다. 무대의상으로 한지의상도 등장시킬 계획이다.스승의 이름을 내건 무대에 서울과 부산, 대구 등 전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호남살풀이춤보존회(회장 장인숙) 회원들이 모여들었다. 역시 호남살풀이춤 이수자인 그의 딸 지원씨도 함께 한다."모든 예술이 그렇지만, 춤은 특히 혼이 담겨야 합니다. 혼이 없는 춤은 속이 텅 비어있는 고무풍선에 지나지 않아요. 좋은 춤은 보는 것만으로도 '얼씨구'라는 소리가 저절로 나오죠."일흔을 훌쩍 넘겼지만 무대에 서면 20대 청년이 되는 이. 그는 스스로를 "무대에 목숨 바쳐 사는 사람"이라며 "깊고 깊은 춤사위를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가난하지만 피아니스트를 꿈꾸는 소녀 '멜라니'. '멜라니'는 부모님에게 반드시 유명 음악학교에 합격하겠다고 약속하지만, 시험장 심사위원장인 '아리안'의 행동 때문에 정신이 산만해져 연주를 망치게 된다.10년 후, '멜라니'는 가정교사로 '아리안'의 집에 들어가지만, '아리안'은 그녀를 전혀 기억하지 못한다. 오히려 '멜라니'에게 혼자서는 피아노 연주가 힘들다며 악보 넘기는 일을 부탁한다. '아리안'의 든든한 보조자로 인정받은 '멜라니'. 하지만 무표정한 얼굴 뒤로 서서히 10년 전 자신의 꿈을 망친 '아리안'을 향한 복수가 시작된다.국내에서는 2007년 개봉한 프랑스 영화 '페이지 터너(La Tourneuse De Pages, 2006)'. '연주를 지배하는 차가운 손길'을 부제로 한 이 영화는 '페이지 터너'란 흔치 않은 소재로 스릴러를 펼쳐보인다.흔히 '넘순이' 또는 '넘돌이'로 불리는 '페이지 터너(The Page Turner)'. 페이지 터너란 악보를 대신 넘겨주는 사람을 가리킨다.피아니스트는 복잡하고 어려운 곡을 연주할 경우 페이지 터너의 도움을 받는다. 무엇보다 피아니스트와 완벽하게 호흡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악보를 넘기는 타이밍이 너무 빠르거나 늦을 경우 자칫 연주의 흐름을 끊어버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페이지 터너가 긴장해 악보를 두세장씩 넘기거나 심지어는 악보를 건반 위로 떨어뜨리는 경우도 간혹 발생한다.전문가들은 "페이지 터너의 숨소리에 영향을 받는 피아니스트도 있다"며 "페이지 터너는 악보를 읽을 줄도 알아야 하며 직접 피아노 연주까지 가능해야 한다"고 말한다.무대 위에서 가장 예민할 수 밖에 없는 연주자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지 않기 위해 페이지 터너는 작은 행동이라도 조심한다. 관객들을 생각해 연주자를 가린다거나 연주자 보다 튀는 옷차림을 해서도 안된다. 때문에 페이지 터너들은 객석에서 봤을 때 연주자 왼쪽에 위치하며 옷차림도 대개 검은색 정장으로 차려입는다. 무대에 오를 때도 연주자 다음에 입장하며, 연주가 끝난 후 박수가 쏟아질 때도 페이지 터너는 의자에 앉아있어야 한다.페이지 터너는 뒤에서 조용히 연주자들을 받쳐주는 역할을 한다. 스포트라이트를 받지는 못하지만 연주자와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연주를 듣는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해 하는 사람들. 페이지 터너를 전문 직업으로 삼는 사람들도 있지만, 도내에는 연주자들이 제자들과 함께 오르거나 음악 전공자들을 아르바이트로 쓰는 경우가 많다.
▲ 태조 어진 봉환 및 조선왕조실록 반환 추진위원회 이치백 상임공동대표대선 당시 한나라당과 대통합민주신당에 태조 어진 전주 반환을 공약사항으로 제안하는 등 어진을 되돌려받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 왔다. 태조 어진이 다시 전주에 보관된다니 반갑다.태조 어진 문제가 잘 해결됐으니, 이제는 '조선왕조실록' 전주본을 상징적으로라도 우리 지역으로 되돌려 받기 위한 작업을 해나갔으면 좋겠다.▲ 국립전주박물관 이원복 관장태조 어진은 전주의 상징과도 같은 유물이다. 때문에 태조 어진이 전주로 환안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물론, 어진이 국가 소유이므로 보관처는 정하기 나름이었지만 요즘 흐름은 지방 박물관 특화를 위해서라도 지역에서 발굴되는 유물은 그 지역에 두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경기전이 원래 어진을 봉안하기 위한 곳이었으므로, 당연히 이 지역에서 보관하고 있어야 한다.▲ 전주역사박물관 이동희 관장전주는 태조 이성계의 본향으로 조선의 풍패지향이었다. 조선은 건국 직후 태조 어진을 모신 경기전을 설치, 전주가 왕실의 본향임을 분명히 했다.태조 어진은 조선 전기 전국 6곳에 봉안됐지만, 전란 등을 피해 현재까지 전해지는 것은 전주 경기전과 영흥 준원전 두 본 뿐이다. 역사적으로 어려운 난관을 거치면서도 여기 사람들이 어진을 지켜냈기 때문에 전주에 보관되는 것은 당연하다.
태조 이성계 어진의 전주 환안이 확정됐지만 이번 일을 계기로 문화재의 소중함을 다시한번 인식해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높다. 전주가 조선왕조 본향임을 대내외적으로 알리는 상징적 의미가 있는 태조 어진을 빼앗길 수도 있다는 위기감을 느꼈기 때문이다.태조 어진이 돌아오면 2010년 경기전 내 유물전시관이 건립될 때까지는 국립전주박물관에 기탁보관된다. 그러나 어진의 원본을 직접 보기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원본 대신, 모사본을 전시하는 방안이 확실시되고 있기 때문이다.태조 어진이 전주역사박물관이 아닌, 국립전주박물관에 보관되는 것 또한 아쉬운 대목이다. 보존이 첫째 목표인 유물이 수장 여건이 조금이라도 더 나은 국립전주박물관으로 가는 것은 당연하지만, 이는 반대로 전주를 대표하는 역사박물관의 수장시설이 미비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유물 재질에 따라 보존에 적합한 온도나 습도가 다르기 때문에 종류별로 나누어 보관해야 마땅하지만, 현재 역사박물관 수장시설은 유물을 따로 분류하지 않고 함께 보관해야 하는 처지다.전문가들은 "경기전 유물전시관 건립도 단순히 개관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진을 비롯한 각각의 유물 특성에 맞는 보관 영역을 구분해 건립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어진을 제외하고 그동안 방치하다시피한 경기전 관련 유물들에 대한 가치도 재인식해야 한다. 박지선 용인대 문화재보존학과 교수는 "태조 어진 뿐만 아니라 신연, 산, 선, 장막 등 경기전에 포함된 모든 의식구들이 보존돼야 할 대상임에도 불구하고 일반공개해 손상을 가속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경기전 유물 보존을 위해서는 원래 유물의 손상원인을 제거해 좋은 보존환경에 수장하고, 전시는 복제본을 제작해 활용해야 한다는 데 다들 동의하고 있다. 회화사를 전공한 이원복 국립전주박물관 관장은 "현재 경기전에 있는 모사본도 당시 수준으로서는 최고겠지만, 원본에 대한 보호 차원에서라도 최고 실력자에게 두 벌 정도 다시 모사했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모사하는 과정에서는 재료, 기법 등에 대해 전문적이고 과학적인 조사 및 연구가 함께 이뤄져야 한다.또 어진 훼손 사실이 적발되기 전부터 "전주시가 주위 경관이나 경기전 조성에는 신경을 쓰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어진을 보관하고 있는 정전에 대한 관심은 소홀한 것 같다"고 말했던 김홍식 문화재위원의 지적도 귀담아 들어야 한다. 그는 "한옥이 통풍이 잘 된다고는 하지만 경기전은 지형적으로 우려가 된다"고도 밝힌 바 있다.
'수필의 날 기념행사·전국 수필 교류 대회'가 열린다.전국 5000여명 수필인들이 지역 소속 문학회와 출신지를 벗어나 일년에 딱 한번 모여 축제하는 날.수필의 날 운영위(정목일 회장)가 주최하는 이번 행사는 다음달 15일∼16일까지 대구 프린스호텔·팔공산 일대서 열린다.첫 날 올해 수필인상 시상식과 함께 윤재근 한양대 명예교수가 '수필아, 독자와 놀자'를 주제로 특강이 열린다. 이튿날 팔공산으로 이동해 '수필과 음악의 만남'을 주제로 산상문학회도 갖는다.부대행사로 희망자에 한해 개인 수필 작품집 홍보 행사를 갖는다. 작품 기증시 '수필의 날 운영위'이름으로 경상북도 교육청 난치병 어린이돕기 센터에 전달될 예정.참가신청은 선착순으로 25일까지다. 문의 010-3948-0001.
"모국어는 우리 삶의 토양에서 우리의 생각과 느낌을 품고 길러 정신의 꽃으로 피워주는 씨앗"이라고 말한 고 최명희 선생.'혼불과 최명희의 모국어사랑'을 주제로 한 최명희문학관 6월 월례문학세미나가 20일 오후 7시 최명희문학관 지하 세미나실에서 열린다.최명희는 작품을 쓰면서 어휘에 가장 신중을 기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는 「혼불」을 집필할 때도 정확한 어휘 구사를 위해 틈틈이 남원에 내려가 사투리를 채록해 왔으며, 별도의 어휘록을 가지고 있을 정도였다.이날 강사는 언어학자 이태영 전북대 교수. 최명희 글을 인용, 「혼불」을 쓰면서 어떤 언어관과 태도를 가지고 작품을 서술했는지 강의할 예정이다. 문의 063) 284-0570
전라시조문학회가 가람 이병기 시조시인 추모 '제10회 전국시조현상공모'를 실시한다.공모부문은 시조로 등단하지 않은 일반인 및 대학생 부문과 고교생 부문. 응모 편수는 1인당 5편 이상으로, 지상 및 사이버상에 발표되지 않은 순수 창작 시조작품이어야 한다.각 부문 장원 당선자에게는 등단 문인, 전라시조문학회 회원 자격을 부여한다. 응모 기간은 9월 1일부터 10월 10일까지. 문의 063) 284-7937, 010-6490-7938
글쓰기 선생님이 책속에서 걸어나온다.동화작가 박예분씨가 어린이 글쓰기 안내서「글 잘쓰는 반딧불이」를 출간했다.글쓰기 지도 현장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는 박씨는 "요리도 하루 아침에 잘 할 수 없듯 글쓰기에도 연습이 필요하다"고 말한다.글쓰기는 타고 나는 것이 아니다.글을 잘 쓰려면 끈기와 인내가 필요하지만, 주변 사물에 관심을 갖고 꾸준히 글을 쓰면 글쓰기가 재밌어진다는 게 박씨의 생각.1부에선 인터넷 댓글로 글쓰기, 일기쓰기 등을 통해 일상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글쓰기를 제시한다.거짓말로 인해 생긴 일, 억울한 일, 차별당한 경험 등 18개 주제를 실은 2부엔 아이들이 쓴 예문을 실어 아이의 마음이 잘 드러나도록 지도하는 맞춤형 글쓰기 법 등을 담았다.3부에선 독서습관 외에도 예절 지키기, 한번 더 생각하기 등 좋은 습관이 몸에 밸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마지막 4부에선 풍부한 소재로 글을 쓸 수 있도록 했다. 우리 몸에 손톱과 발톱이 없었다면 어떻게 걸어다니고 일을 했을까 등을 생각해 보도록 유도함으로써 '뭘 알아야 글쓰지'하는 아이들의 고민을 덜 수 있도록 했다.박씨는 "글쓰기 실력이 느는 만큼 상대방을 이해하고 사랑하는 눈도 깊어진다는 걸 믿는다"며 "책을 통해 글쓰는 게 재밌다는 아이들이 많아진다면 그보다 행복한 일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제자들이 스승 정년을 기념하기 위한 '카네이션' 연주회를 마련했다.17일 오후 7시 전주소리문호의전당 연지홀에서 송미희 전주대 교수 제자들이 '피아노의 향연' 연주회를 갖는다.1993년 창단, 스무명이 활동하고 있는 '골드 핑거스'가 주최한 이번 음악회는 전주대 음악학과를 졸업한 20·30대 제자들이 중심이 됐다.송교수는 "79년 전주에 올 때만 해도 음악학과는 전주대밖에 없었지만, 이곳 사람들의 음악적 재능과 관심은 상당히 높았다"며 "서울이 아닌 지역에서 음악활동을 하는 게 특별히 어렵거나 힘든 점은 없었고 행복했다"고 말했다.이번 연주회는 피아노 8중주 다섯팀과 성악가들로 채운다.송교수는 피아졸라의 '사계' 중 봄·여름 곡으로 바이올린 양희정 군산대 교수, 첼로의 주윤경 백제대 교수와 함께 마지막 순서에 오른다.송교수는 서울대 음악대학, 중앙대 대학원, 오스트리아 빈 콘서바토리움을 졸업하고, 빈 매스터클래스를 수료했다. 독주회를 여러 차례 가졌고, 불가리아 쳄버, 루마니아 국립교향악단, 전주시향 등 협연, 듀오, 트리오, 소나타 등 실내악과 독창회, 독주회 반주 등 활발한 연주활동을 해왔다. 1979년부터 현재까지 전주대 교수로 재직해왔다.
"혹 소리공부에 게을러지지는 않았는지 스스로 점검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어요. 무엇인가를 이루겠다는 욕심 보다는 개인 발표회를 준비하면서 연습의 끈을 이어가고 싶었어요."국립국악원 무형문화재 무대종목공연에 선정, 17일 오후 7시30분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오상고절(傲霜孤節)-꺾이지 않는 정절'을 올리게 된 소리꾼 허은선씨(33·국립민속국악원 창극부 수석).자신의 이름을 걸고 해마다 열어온 '허은선의 소리여행'이 벌써 여섯번째다. 남들에게는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는 개인 발표회지만, 지독하다는 소리를 들을 만큼 연습벌레인 그에게는 자연스러운 자리다.이날 부를 소리는 김세종제 '춘향가' 오리정 이별대목부터 쑥대머리까지. 보성소리를 올곧게 계승했다고 인정받고 있는 중요무형문화재 성우향 명창으로부터 직접 물려받은 소리다."일찍 어머니를 여읜 저에게 성우향 선생님은 엄마와도 같은 분이세요. 가정형편상 소리공부를 접을 수 없는 상황에서도 자식처럼 챙겨주시며 소리를 배우게 해주셨죠. 이번 공연에서는 우리 선생님 소리를 지켜나가겠다는 다짐을 담아 일부러 정조를 나타내는 대목을 골랐습니다."젊은 소리꾼으로서는 흔치않은 공력과 연륜을 가진 허씨. 진중하게 소리판을 짜나가는 그가 소리의 깊은 맛을 전한다.남원 출생으로, 강도근 명창 문하에서 소리를 시작했으며 성우향 유영애 김일구 선생을 사사했다. 이날 고수는 김성주 국립민속국악원 기악부 단원.
'한국 고미술품 상당수가 위작이다.'책「진상」(부제 '미술품 진위 감정의 비밀' · 동아일보사)이 한국 고미술계를 흔들고 있다.30년 넘게 한학과 고미술 감정이라는 외길을 걸어온 이동천 명지대 교수(44).이교수는 책을 통해 대중에게 "진본이라 알려진 모든 작품을 의심하라" 고 일갈하고 있다.이 책이 화제가 된 것은 대한민국 1000원권 지폐 뒷면에 인쇄된 겸재 정선의 '계상정거도 위작론' 때문이다. 71세 겸재가 퇴계 계상서원을 보고 그렸다는 이 작품은 전문가들로부터 "노년의 나이가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붓질이 힘차고 거침없다"라는 극찬을 받았다. 하지만 이 교수는 이를 임본위작(臨本僞作·원본을 보면서 베낀 작품)이라고 단호히 평가했다.책에서 이교수는 지난 3년간 540여 점의 국내 대표작을 감정한 결과를 발표했다. 그리고 겸재 정선, 단원 김홍도, 추사 김정희 작품 등 상당수(약 200점)가 '위작' 또는 그에 상응하는 가짜라고 주장했다.하지만 미술계의 반발 또한 강하다. "신뢰할 만한 근거를 발견하기 어렵다" "공개토론에 일일이 응할 필요도 없다" 등 이교수의 주장이 무책임한 논란을 야기시킨다며 불쾌해하고 실정이다.이에 대해 이교수는 "결코 이벤트성으로 만든 책도 아니고, 이 책을 통해 거짓 주장을 편다면 그 업은 평생 지고 가야 할 짐"이라고 강조했다.전주 출신인 이교수는 중국의 대표적 서화 감정가였던 양런카이 중국 랴오닝성 박물관장의 수제자로, 베이징 중앙미술학원서 감정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명지대 대학원 예술품감정학과 교수로 재직한 뒤 2004년부터 서울대 동양학과 박사 과정에서 작품 감정론을 강의하고 있다. 이교수의 부친은 전라북도 향교재단 이사장과 전라북도 문화재위원을 역임한 만초 이태연 선생이다.
"저에게 수필 쓰기는 매듭풀기와 같아요. 맺힌 게 없이 살자고 한껏 느슨해지려 애쓰지만 삶은 어느 순간 굵은 매듭이 돼 답답하게 하죠.""수필 쓰기가 곧 인생의 매듭풀기"라는 최화경씨(51). 첫번째 수필집 「음악 없이 춤추기」(수필과비평사)를 펴낸 그는 "상처 받은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처방으로 내 수필이 읽혀진다면 더없이 기쁘고 행복하겠다"고 말했다."수필은 자칫 잘못하면 신변잡기가 될 수 있잖아요. 한 편을 쓰더라도 행주냄새, 살림냄새 안나게 하려고 노력했습니다."가끔 정통수필이 아니라는 지적도 받지만, 그의 글은 틀에 박힌 '옛날식' 보다는 '짧고 톡톡 튀는' 현대인들이 좋아할 만한 쪽에 속한다. 소설을 오래 써온 덕분에 소재를 고르는 방법도 신선하고 표현도 산뜻하다.학창 시절부터 습작을 해왔지만 2003년 「좋은문학」을 통해 정식으로 등단했다. 완주 출생으로 한국문인협회, 전북문인협회, 전북수필, 행촌수필 등에서 활동하고 있다.
전라도 동심(童心 )창을 다시 열었다.'동심의시동인회'(회장 이성관·이하 동인회) 회원들이 「동심의 시」 26집 출간을 기념하며 15일 전주서 만남을 가졌다."동시는 단순해 보이지만, 성인 시 못지 않은 감동을 줍니다. 아이의 눈으로 인간의 원체험을 응시하고, 이를 문학적으로 승화시키기 때문이죠."동인회는 1979년 '세계 아동의 해'를 맞아 전라도 지역의 순수한 동시문학인들이 모여 조직됐다.'동요적'인 창작틀을 벗어나 좀더 수준높은 동시 창작이 필요하다고 여겼고, 호남지역이 동시의 불모지로 인식돼 있는 걸 깨보고 싶어서다. 덕분에 동심을 담기 위한 창작이 지속됐고, 호남작가들이 많이 생겨났다고 말했다.이준관 시인은 "특히 올해는 한국 현대시 100년의 첫작품에 최남선의 '해에게서 소년에게'가 실렸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현대시의 출발을 알리는 작품이 동시로 시작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물론 이렇게 맥을 이어오기까지 수많은 에피소드도 있었다.첫 시집을 낼 때 호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았던 이들은 출판비용을 가장 적게 들일 수 있는 곳을 수소문했단다. 전원범 광주교대 교수는 "해마다 동시집을 내던중 어느해는 광주 한 교도소에서 출간하게 됐다"며 "수감생들이 출판·인쇄하는 재활프로그램으로 아주 싸게 책을 출간해준다는 이야기를 듣고, 찾아갔던 기억이 난다"고 말하며 웃었다.30여년이 다 돼가지만, 자금 사정은 별로 나아진 게 없다.이성자 광주대 교수는 "전남으로부터 100만원 지원을 받고 있으나, 이것으로 부족해 회원들이 자비 털고 있다"며 "지원이 확대돼 시인들의 창작열에 불을 댕길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동인회는 현재까지 20명이 넘지 않은 소수정예반을 고집한다. 정말 동시에 뜻이 있고, 애정이 있는 사람들을 선별해서 꾸준히 활동할 사람을 찾기 위해서란다.아동문학가 박예분씨는 "동인회는 '인연'이란 말이 떠올리게 하는 곳"이라며 "동아일보 신춘문예 시상 때 이준관 선생님을 뵙고, 연이 닿아 활동하고 있다"며 "전남 외에 이젠 전북에도 뜻을 가진 시인들이 늘고 있어 앞으로 열심히 창작활동을 하겠다"고 말했다.
"갈증의 숲에서 가슴에 무언가 활활 타오르는 인생의 향기를 담아내고 싶었을 뿐입니다. 세상의 숲에서 고요히 흐르는 한 결의 산향기처럼."김원규 농협중앙회 효자동지점장(53)이 수필가로 등단했다. 문예연구 6월호에 '백수 청춘'이 신인문학작품으로 선정된 것."'모든 사람이 나를 보면 기쁜 마음이 일어 나도록 해야 한다'는 '見我衆生 歡喜發心'의 자세로 살아 가고 싶다"는 김 지점장은 "글을 쓴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작업으로 마음에서 솟구치는 감정을 완숙하게 그려 내기란 쉽지 않았다"며 "좀 더 많이 배워 좀 더 성숙한 마음가짐으로 인생의 향기를 담아내기 위해 더욱 낮은 자세로 학습하겠다"고 했다.순창출신인 김원규 지점장은 전북중심문화예술원 이사, 책읽기 전북운동본부 감사, 신문에 칼럼을 기고하는 등 정열적인 사회활동을 하고 있으며 저서로는 '나의 인생 변주곡' 외 다수가 있다.
㈜디자인하우스(이영혜 대표)의 '디자이너스 랩'에 소속된 국내외 30여명의 디자이너들이 지난 13일과 14일 전주를 찾아 '전통전주 진흥을 위한 워크숍'을 가졌다. 한옥마을의 전통문화 체험을 통해 아날로그 감수성을 일깨워 디자인 외에도 영상, 음악 등 다양한 분야의 창작 모티프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전주 한지, 한옥 등 문화 콘텐츠가 아무리 아름답고 뛰어나더라도, 실용화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는 게 이들의 생각.디자인하우스 신승원 전시기획국 국장은 "첨단조명은 감동을 못 주지만, 전통 조명의 꾸렁꾸렁한 빛이 한지를 통하면 알 수 없는 향수, 감수성을 일깨운다"며 "명확한 타깃층을 공략해 '온(Onn)' 을 명품화시키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이날 천년전주명품사업단 아트디렉터 김백선대표는 '한국의 비빔밥 정신이 있는 한 멀티미디어에 자신감을 가질 수 있다'는 백남준 선생의 말을 인용, '온'의 라이프 스타일을 반영한 가구, 소품 등을 소개했다. 전주 명인 9人과 함께 검소하지만 누추하지 않고, 화려하지만 사치스럽지 않은 '검이불루 화이불치'의 정신을 담기 위한 시도들을 하겠다는 것.이미 김대표는 벽지에만 이용됐던 한지를 바닥재로 확대, '한지 마루'를 개발하기도 했다.천년 전주 '온(Onn)'은 일상생활에서 사용되는 제품을 대상으로 제조 과정의 주요 부분을 본래의 재료로 100년 이상 지속돼온 기술·기법에 따라 수공으로 제조한다.
"상패도 한국적인 멋이 담겨 있다면 좋겠어요. 아름다운 디자인은 아주 사소한 것부터 바꿔 나가려는 노력에서 시작돼요. 상패를 나전칠기로 만들고, 공문서를 한지로 만들면, 전주만의 매력으로 다가오지 않을까요."이영혜 디자인 하우스 대표(56). 13일 전주한옥생활체험관에서 열린 '천년전주 전통디자인 진흥 워크숍'서 감사패를 받으며 이렇게 말했다.우리 생활 곳곳에서 아름다움을 어떻게 접목시킬까 고민하는 것이 디자인이라는 것.이대표는 "좋은 디자인이 훌륭한 비지니스가 되려면, 명확한 타깃층을 설정하고 공략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경제의 패러다임이 '손발의 경제'에서 '마음의 경제'로 변화되는 것처럼,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아날로그 감성을 연상시키는 재료·질감을 담은 제품으로 다가가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런 면에서 전주 한지, 한옥마을은 한국적인 정신을 고스란히 담은 문화적 콘텐츠라는 게 이대표 생각. "지난 4월 밀라노 전시회 때 한지에 대한 유럽인들의 관심은 이를 방증했다"며 "'온(Onn)'스타일을 통해 한국적인 정수를 세계화 하는 우리 디자이너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데 일조하고 싶다"고 말했다.지난해 세계 38개 나라에서 발행되고 있는 「맨즈 헬쓰」 한국판 발행을 시도한 그녀는 이젠 영상부문에도 진출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웹 분야 강화에 더욱 힘쓸 것이라며 한국판 루퍼트 머독을 꿈꾸는 게 그녀의 또다른 계획이다.
"유월의 햇볕은 다숩고도 따스할샤! 얼어붙은 은하수에 노둣돌을 놓아갈 적. 그리허나 어찌하랴. 햇볕도 잠시 잠깐, 하지도 멀었는데 급작스런 벼락 천둥, 실용인지 세계화인지 청천에 먹구름이라. 우방(友邦)타령 일삼으며 민족 문제 외면하고, 검역주권 포기하니 '후기식민'이 아니냐?"민족예술의 현장. 정부를 향한 호통 소리가 밤하늘에 쩌렁쩌렁 울린다. 임명진 전북민예총 회장이 글을 쓰고, 소리꾼 김연 음악분과장이 작창한 '전주선언-다시 껍데기를 벗자'는 전북지역 민족예술인들의 확고한 의지였다.14일 저녁 전주한옥마을에서 열린 사단법인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전북지회의'제5회 전북민족예술제'. '2008 다시 껍데기를 벗고'를 주제로 한 올해 민족예술제는 2000년 남북 두 정상의 6·15 공동선언을 기억하는 자리였다. 소설가 정도상 초청강연 '6·15공동선언과 통일문학 과제', 언론인 홍세화씨를 초청한 '촛불은 꺼지지 않는다', 미술분과가 주도한 '통일만화 그리기 대회' 등 13일부터 15일까지 진행된 대부분의 행사가 이명박 정부에 대한 민심을 반영한 것들이었다."경유차 타고 다니시는 분, 손 한번 들어보세요. 요즘 답답하시죠?" (정진권 연극분과장)"6·15즈음 올해 들어 남북관계가 터덕거리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민족소통과 통일기운을 북돋아야죠." (임명진 전북민예총 회장)"촛불문화제에서 보듯 우리의 운동이 축제로 달라지고 있습니다. 통일운동도 이제는 예술인들이 더 적극적으로 나서주길 기대합니다." (이강실 6·15남측위전북본부 상임대표의장)예술제가 국민의례로 시작되는 것에도 크게 토를 달지 않은 것은 자리를 연 사람이나 구경온 사람이나 마음은 하나기 때문. 사뭇 가려져 버린 6·15공동선언의 역사성이 '활활' 되살아나길 바라는 현장이다.
'제3회 전국 풍남춤 페스티벌'에서 오해룡 등 5명(우석대 재즈팀)이 일반부 대상을, 조미진(우석대·오은미밸리댄스)이 신인부 대상을 각각 차지했다.사단법인 한국무용협회 전북도지회와 금파춤보존회가 주관한 풍남춤 페스티벌이 지난 8일 '제50회 전주단오' 현장인 전주덕진공원 수변무대에서 열렸다. 한국무용, 생활무용, 타악연희 등에서 40여명이 출전했으며, 수상자 명단은 다음과 같다.▲일반부 △대상=오해룡 등 5명 △1등=최화순, 최상현 등 9명 △2등=남현자, 김경자, 김수현, 양정은, 노유리 등 8명, 박인순, 오리라, 양정은 등 5명, 김지혜 등 5명, 곽윤남 등 8명 △3등=이다혜, 이다혜 등 5명, 소현숙 등 10명 ▲신인부 △대상=조미진 △1등=이혜영 등 5명, 김경숙 △2등=김경진, 이보순, 양선주, 장경애 등 6명, 서가경, 정연우 등 2명 △3등=장경애 ◇지도자상=김숙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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