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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병장 임병찬의 치열한 삶 전라문화연구 제18집 발간

전북 항일구국의 대표적 의병장 돈헌 임병찬(1851∼1916) 선생. 그는 주권을 빼앗긴 나라를 찾기 위한 집념으로 일제의 억압에 맞서 끝까지 조국 광복을 꾀하다 유배지 거문도에서 쓸쓸히 영면한 독립운동가였다.사단법인 전북향토문화연구회(회장 이치백)가 ‘무성서원 병오창의(丙午倡義) 101주년 특집’으로 전라문화연구 제18집을 펴냈다. 이번 특집의 주인공은 돈헌 임병찬 선생과 춘우정 김영상 선생.전북 옥구에서 출생해 낙안군수를 거치는 등 비교적 탄탄한 출사의 길을 걸었으나 풍전등화의 처지에 놓인 조국을 위해 몸을 던진 돈헌 임병찬 선생과 무성서원에서 창의할 것을 면암에게 요청했다는 춘우정 김영상 선생의 삶을 만날 수 있다. 특히 이번 특집에서는 일본의 본격적인 조선 찬탈이 이뤄졌던 1900년대 초반, 임병찬 의병장의 행적과 유배지 생활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임 의병장은 1906년 무성서원에서 병오창의(丙午倡義)를 면암 최익현 선생과 함께 선포한다. 당시 800여명의 의병은 정읍을 거쳐 순창읍에 진출, 그 곳 객사에 지휘본부를 설치했다. 그러나 동족으로 일본군 지원을 받고 있는 진위대와의 싸움에서 의병들이 흩어지고 동족과 싸울 수 없다는 면암 최익현 선생의 뜻에 따라 면암과 돈헌은 일본군에 체포된다. 병오창의로 인해 면암은 3년간 대마도에서 유형생활을 하다 순국하고 돈헌은 2년형을 받고 대마도에서 유형생활을 마쳤으나 다시 거문도로 유배돼 2년 후 순국한다.우리 지역의 향토사 연구에 업적을 남기고 있는 이번 논문집에는 독립운동가이자 언론인인 하경덕(1897∼1951) 선생에 대한 소고와 1920년대 전북 형평운동 등도 실려있다.

  • 문화일반
  • 이덕춘
  • 2007.10.23 23:02

칼럼속 '인생 역전' 오롯이...언론인 박준웅씨 '이순의 악몽'

인생은 회고의 연속이다. 수령(樹齡)을 나이테로 알 수 있듯이 사람은 회고를 통해 자신의 현재 위치를 가늠한다. 노소(老少)가 회고의 걸림돌이 될 수 없음을 ‘耳順의 악몽’은 증명하고 있다.전북일보 정치부장을 지내고 시사저널 편집부장을 역임한 박준웅(63)씨가 칼럼집 ‘耳順의 악몽’을 펴냈다. 해를 거듭하면서 만들어온 자신의 인생 역정을 칼럼집으로 엮어냈다. 작가는 자신의 족적을 담은 칼럼집이 치기(稚氣)에서 비롯된 듯 겸손해 하고 있지만 언론인으로 평생을 살아온 연륜을 느낄 수 있다. 특히 부드러운 문장에 녹아 있는 깊은 소회는 단순한 칼럼집을 넘어서 언뜻 철학서를 접하는 기분도 느끼게 한다.이순(耳順)을 넘긴 나이에 악몽을 꾸는 작가.모든 것을 순리대로 받아들일 수 있는 나이인데도 악몽이 그를 찾았다. 프로이드는 ‘꿈의 해석’에서 악몽은 현실에서 억압받는 것들이 꿈에서 나타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순을 넘긴 작가를 악몽으로 몰아넣은 것은 무엇일까. 바로 그의 손자였다. 겨우 길 수 있는 손자의 방바닥 ‘사투’를 돕기는커녕 은근히 즐기며 며느리의 손길을 막은 것이 화근이었다. 할아버지의 가학증이 꿈이 되어 나타난 것이 분명하다고 작가는 쓰고 있다.이 칼럼집은 이처럼 소소한 것부터 최근에 전국민의 관심사였던 시사저널 사태까지 폭 넓게 다루고 있다. 삶의 크고 작은 일들을 연륜 있는 언론인의 펜으로 그린 책이다.

  • 문화일반
  • 이덕춘
  • 2007.10.23 23:02

최명희문학관, 작가 87명 친필 담은 '수공의 힘'...'다른 글씨들' 색다른 색깔들

친필(親筆)은 역사(歷史)다. 정신이 묻어나는 작가의 ‘글씨’는 컴퓨터로 형상화 되는 ‘글씨’에 비할 바 아니다. 작가의 정신과 내용의 깊이·무게를 친필을 통해서 느낄 수 있다.최명희문학관(관장 장성수)이 전북과 인연이 있는 작가 87명의 친필을 담은 책 ‘수공의 힘’을 펴냈다. 이 책은 최명희문학관에서 상설프로그램으로 운영중인 '최명희 서체 따라쓰기'를 모티브로 기획됐다.지난 4월부터 8월까지 전북 출신 작가이거나 전북에서 터를 잡고 활동하는 작가들의 친필 원고를 모아 책으로 엮어낸 것이다.이 책은 제목부터 펜을 쥔 작가의 손을 상상하게 한다. 작가의 문장은 친필 속에서 더 살이 돋고 글의 논리조차 녹아들었다. 평면인 원고지에서 입체적으로 살아나는 작가의 정신 세계를 느낄 수 있다. 정보통신의 발달로 변화조차 느끼기 어려운 현대에 잔잔한 걸음으로 천천히 작가들의 정신 세계를 만날 수 있게 하는 책이다.최명희문학관 최기우 기획실장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작가들의 친필을 모아 책을 만드는 일은 몇 번 있었다”며 “하지만 특정 지역 작가를 중심으로 친필을 모은 것은 처음이다”고 말했다. 최 실장은 “참여 작가들의 호응도 높고 최명희문학관 관객들의 반응도 좋아 내년에는 ‘수공의 힘’ 2차 사업을 실시할 예정이며, 최명희문학관에 상설전시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 문화일반
  • 이덕춘
  • 2007.10.23 23:02

김용옥씨 수필집, 사별·민중의 아픔 녹여내

지난 여름, 어머니 떠난 자리에 어렵게 시집 한 권을 내놓았던 시인이 깊어가는 가을 또한권의 수필집을 묶었다. 늙은 어머니 보살피는 일에 책 한 권 묶을 여유가 없어 보이던 그가 토해내듯 내놓은 것이다. 마흔이 될 때까지 곰삭인 후 수필을 쓰기 시작했다는 김용옥씨(59)의 네번째 수필집 「생각 한 잔 드시지요」(수필과비평사)다.“흔히 글은 감성으로 쓴다고 생각하는 듯한데, 나는 진실과 거짓을 가려낸 힘 곧, 생각하는 힘으로 씁니다. 글은 인간의 아름다운 포장지가 아니라 인격과 하나인 바로 작가 자신입니다. 글 잘 쓰는 위선자가 되고 싶지 않기 때문에 내 지식만큼, 내 사유만큼, 내 분별만큼 솔직하게 씁니다.”“문학은 슬픔과 고통을 수행한 결과물”이라고 말한 적 있는 그는 “쓰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잘 쓰는 것이 중요하다고 곱씹으며, 글 쓰는 일을 신중하게 한다”고 했다. 5부 41편으로 짜여진 「생각 한 잔 드시지요」. 제1부는 사랑이 이뤄내는 변화를 주목했다. 사랑이 인간을 어떻게 바꾸며, 왜 사랑을 줄수록 상처를 입는가에 대한 질문과 해답이다. 영화배우 장국영을 좋아하는 그는 2부에 ‘장국영 별곡’을 실어놓았다. 죽음의 본질에 대한 예찬이다. 3부는 개인사에서 가족사로 외연되는 변화를 그려내고 있으며, 4부는 민중적 삶에 더욱 근접한 작가의 인간관을 담고있다. 5부는 이번 수필집의 결정체. 자아를 정화하고 부모의 혼을 위로하고 민중의 아픔을 공유하려는 작가의식이 깔려있다. “인생은 내 두뇌와 가슴 속의 형이상학적 재산으로 살찌는 게 아니라 형이하학으로 걸어가는 길이란 걸 몰랐습니다. 이 무지함으로 인생의 중허리를 꺾이고 만신창이로 찢어져야 했죠. 그 절망을 견딜 수 있게 한 자존심은 문학으로의 외출이었습니다.”이유도 없고 까닭도 모른 채 반공법의 칼날이 집안을 강타하는 사이, 침묵할 수 밖에 없는 어린 청춘은 책갈피 사이로 도피했다. 질직사할 것 같은 삶에 한숨이 되어준 것이 시와 수필이라는 김씨. 이제는 나팔꽃송이가 쪼그르르 오므라드는 것도 즐겁다. 미련 없이 피었다가 집착 없이 지는 것. 한 생각이 왔다가 스러지는 걸 지켜보는 그는 “나 하나가 내게로 와서 머물다 떠나간다”며 세상에 이 책을 건넨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7.10.23 23:02

AALF 아시아 초청작가 - 재일 교포 김석범

제주 4·3 항쟁과 친일파 처단을 다루고 있는 「화산도」. 「화산도」의 저자 김석범(82)은 “재일 조선인 작가는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스스로에게 각인된 식민지성으로부터 해방과 자유를 지향해 왔다”고 말하는 ‘2세대 동포 작가’다.1925년 오사카에서 태어난 그는 오사카 츠루하시 소학교를 졸업하고는 칫솔공장, 철공, 신문 배달 등의 일을 하며 독학했다. 1941년 무렵에는 남몰래 민족사 책을 읽었고, 이후 조총련 조직에서 활동하기도 했다. 4·3 사건으로 학살을 피해 제주도에서 일본으로 밀항하는 사람이 많던 시기, 김석범은 친척들로부터 실상을 전해 듣고 평생을 지배할 정도의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1971년 발표한 「까마귀의 죽음」 역시 제주도 출신 일가에게서 들은 참상을 바탕으로 한 소설이다. 1988년 한국에서 「화산도」 제1부가 번역돼 나왔지만, 6월 출판기념회에는 한국 정부의 입국 불허로 참석하지 못했다가 11월에 42년 만에 방한할 수 있었다. 1997년 전 7권, 원고지 1만1000장 분량으로 완성된 「화산도」로 이듬해 마이니치예술상을 수상했다. 미국의 이라크 전쟁과 일본의 우경화 문제 등에 의미있는 발언을 했던 김석범은 여든이 넘은 나이에도 활동계획이 빼곡하게 잡혀있다. 진짜 쓰고 싶었던 ‘진한 연애소설’도 쓸 예정이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7.10.23 23:02

AALF 아시아 초청작가 - 마흐무드 다르위시

1969년 아시아·아프리카 작가회의가 시상하는 로터스상(Lotus Prize)를 수상한 마흐무드 다르위시. 1941년 팔레스타인에서 태어나 수니파 무슬림 가정에서 자란 다르위시는 ‘팔레스타인 민족시인’이다. 그의 시는 이스라엘 군대의 억압적 지배에 저항하는 수단으로, 조국 상실의 회한과 이스라엘에 대한 분노, 팔레스타인 민족의 정체성 확인, 암울한 현실에서의 희망이었던 것이다.다르위시는 정치적 활동으로 이스라엘 정부로부터 탄압을 받으면서도 아랍인으로서 자기 정체성을 이스라엘 앞에 숨김없이 당당하게 외쳐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런 그에게 지배와 억압을 받아야 하는 비참한 현실은 절규와도 같은 생생한 육성으로 표출됐다. 팔레스타인해방기구에서 일했던 1970년대 다르위시는 정치와 창작 모두에서 왕성한 활동을 보였는데, 대중적 인기도 더욱 높아져 1977년 한 해 동안 아랍권에서 판매된 저작 부수만도 100만 권을 넘겼다. 그가 출판한 시집과 산문집은 30여권에 이르고, 그것들은 35개 국어로 번역돼 세계에서 읽혀지고 있다. 수상한 상만 수십개. 1988년 팔레스타인 독립 선언서를 작성하기도 했던 다르위시는 그러나 자신의 시가 ‘저항시’로만 읽히기를 원치 않는다. 그보다는 고통에 찬 인간들이 모두 공감할 수 있는 시를 쓰는 우리 시대의 현대시인이 되고 싶어한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7.10.23 23:02

AALF 내달 7일 개막...작가의 눈으로 세상을 다시보다

작가들 눈에서 세계가 다시 태어난다. 지구촌에서 가장 크고 가장 오래된 문명을 거느린 두 대륙이 ‘2007 아시아아프리카문학페스티벌-전주’(AALF, 11월 7일∼14일 전주시 및 전북 일원)에서 본격적인 소통을 시작한다.아시아와 아프리카 작가들의 만남. AALF 초청 작가들은 각기 자국의 오피니언 리더층을 형성하는 대표적 지식인들이란 점에서도 네트워크 형성으로서의 의미가 크다. 대부분 식민지 경험과 이후의 내부 갈등, 관습적인 억압과 고통, 전통사회의 해체와 고유한 언어 소멸, 빈곤과 생태 파괴 등 아시아와 아프리카의 기억들에 대한 기록을 두려워하지 않은 작가들이다. <아시아 초청작가>아시아에서는 서아시아 7명, 남아시아 6명, 동남아시아 11명, 동북아시아 5명, 중앙아시아 1명이 초대됐다. 조직위는 축제가 끝나고 난 뒤에도 지속적인 교류를 위해 비중있는 작가들을 초대했다고 밝혔다.팔레스타인 독립선언서를 작성하는 등 억압과 압제에 대한 문제의식으로 문학적·정치적 활동을 펼쳐온 마흐무드 다르위시, 가난한 아랍여성의 문제를 다룬 작품으로 주목받고 있는 이집트 출신 여성 소설가 살와 바르크, 베를린영화제에서 황금곰상을 받은 영화 ‘붉은 수수밭’의 원작자인 현대 중국문학의 대표 작가 모옌은 방한만으로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방글라데시의 사회적·정치적 굴곡을 담아낸 대작 「경건한 저녁」의 셀리나 호싸인과 말레이시아 전후 문학 이후 구시대와 신시대 문학 사이의 새로운 분기점을 마련했다는 「살리나」의 사마드 사이드 등도 방한한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7.10.23 23:02

[정읍] 농 익어가는 가을 3대축제로 물든 정읍

가을단풍이 붉게 물들어 가고 있는 가운데 이달말부터 다음달 초까지 정읍시에서 내장산단풍부부사랑축제와 국화축제, 축산테마축제등 3대 축제가 연이어 열려 관광객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2007 내장산단풍 부부사랑축제11월 1일부터 4일간 내장산 제5주차장과 시내 일원에서 '2007 내장산단풍 부부사랑축제'가 열려 단풍관광객들의 발길을 붙잡을 것으로 보인다.정읍시가 주최하고 (사)정읍사문화제제전위원회(이사장 이한욱)의 주관으로 개최되는 이번 축제는 '단풍과 함께하는 사랑이야기'를 부제로 가을밤을 사랑으로 물들일 예정이다.18회에 이르는 전통의 부부사랑 축제에 내장산 단풍축제를 부활시켜 결합한 형태로 치러지는 이번 축제는 황토현 동학축제와 함께 정읍시의 대표 축제로 육성하기 위해 정읍시가 올해부터 예산을 대폭 증액하고 프로그램을 전국화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내장산 단풍관광이 주간에 치우치고 있다는 지적에 따라 오색 광선을 이용한 단풍과 야간조명이 어우러지는 야간관광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주요행사로는 정읍사여인제례 등 공식행사 3건과 정읍사부부사랑가요제와 매직메이플라이트쇼, 내장산단풍 청소년 송&댄싱페스티벌, 4회의 달빛사랑콘서트, 사랑의 단풍나무, 사랑단풍 엽서보내기, 전국국악경연대회, 등 9건이 있다.◇2007 정읍 축산테마축제△제11회 전국 민속투우대회751㎏ 이상(갑종), 750㎏ 미만(을종), 660㎏ 미만(병종) 등 세 체급으로 구분돼 치러지는 소싸움 대회가 150여두의 싸움소가 참가한 가운데 오는 27일부터 31일까지 5일간 신태인 실내체육관과 야외운동장에서 열린다. 투우대회는 1996년 제1회 대회를 시작으로 1998년 전국대회를 거쳐 2003년부터는 정부가 인정하는 문화관광축제로 지정됐다.△제6회 가축품평회가축품평회는 가축의 개량과 선발로 우수 가축을 육성하여 정읍의 고유 한우 브랜드화에 기여하고자 지난 2002년부터 시작돼 올해로 6회 째에 이른다.지난해 한우와 젖소 등 총 42두의 출품에 이어 올해도 비슷한 규모의 품평회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제2회 한우능력평가대회정읍한우능력평가대회는 정읍 한우의 혈통등록 이상 거세우에 대한 육량등급과 육질등급을 평가하는 대회로 지난해에 모두 40두의 거세우가 출품돼 우수성을 겨뤘다. 출품 대상은 2005년 4월 이전에 출생한 한우로 600kg 이상의 체중을 가져야 한다.◇제3회 내장산 국화전시회정읍시 농업기술센터가 주최하고 정읍시국화전시추진위원회가 주관하는 제3회 내장산 국화전시회가 오는 27일부터 11월 4일까지 7일간 내장산 조각공원 일원에서 열린다.'정읍사 여인의 기다림…그리고 단풍과 국향의 만남'을 주제로 펼쳐지는 이번 전시회는 대형국화조형물등 5만여점에 이르는 국화 작품들이 92,445㎡의 전시공간을 화려하게 수놓는다. 통기타 음악, 국악공연등 공연행사와 함께 떡 메치기, 자생화 목부작만들기, 압화체험, 조직배양 등 체험행사도 실시된다. 상설행사로 농특산물 판매장터와 먹거리 장터, 농업사진 전시관, 우리차 전시, 조직배양 및 허브 전시 등도 선보인다.

  • 문화일반
  • 손승원
  • 2007.10.23 23:02

[익산] 익산 무대 오르는 일본 전통가무 민속공연

일본의 대표적인 전통 가무 예술 카구라 공연이 익산 무대에서 올려진다.익산시에 따르면 오는 25일부터 28일까지 익산 중앙체육공원에서 개최되는 ‘2007 서동축제’에 자매결연 도시인 일본 분고오노시의 공연팀이 초청돼 26일(오후 6시40분)과 27일(오후 7시) 양일간 일본 전통의 카구라 공연을 선 보인다.오이타현의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된 카구라는 가부키와 함께 일본의 대표적인 전통 가무 예술이다.제사과정에서 화려한 옷을 입고 얼굴에는 탈을 쓰고 북, 징, 피리 등의 반주에 맞춰 춤을 춘다.일본 역사서에 기록된 건국신화를 소재로 천상에서 지상으로 내려오는 과정과 지상에서 살아가면서 나타나는 갈등과 위기를 극복하는 내용으로 총 33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한편 자매결연 도시인 분고오노시는 서동설화와 비슷한 마나노장자 전설이라는 유사한 설화를 가지고 있는 도시이다.지난 2005년 일본 분고오노시와 익산시는 정식교류협정을 체결했다. 매년 서동축제에서 일본 전통 민속공연을 선보이고 있는 가운데 익산시는 올해 분고오노시의 라이덴 축제에 이리 농악단이 참가해 소고춤과 풍류굿, 삼채굿 등으로 익산 문화의 예술성과 우수성을 알렸다.

  • 문화일반
  • 엄철호
  • 2007.10.23 23:02

[진안] 진안 호남의병 창의동맹단 결성 100주년기념 호국제전

일제 침탈에 맞서 항거한 ‘호남의병창의동맹단’이 태동된 지 22일로 꼭 1세기를 맞이했다. 도내 최초의 의병창의란 점에서 결성 100주년은 의미가 각별하다.역사의식이 흐릿한 현 세태속에 그 숭고한 정신을 널리 계승 선양코자 ‘결성100주년기념’ 호국제전 행사가 마련된 것도 이런 연유에서다. 호남지방 최초의 의병활동 진원지인 진안 마이산 이산묘에서 거행된 이날 행사에는 최규영 진안문화원장, 윤철 부군수 등 200여 명이 참석, 고천제를 시작으로 ‘동맹뇌사’ 낭독, 선열추모 순으로 봉행됐다.호남의병창의동맹단이 결성된 때는 나라의 존망이 걸린 지난 1907년 9월 12일.마이산 마이동천 용암상에서 정재 이석용 의병대장을 축으로 임실·진안·장수·남원·순창·곡성·함양등지에서 규합된 1,000여 명의 의병이 결집한 게 그 원류다.1924년 진안대표 오채열의 발의로 결의된 이산정사(현재 이산묘) 창건이 일제 탄압으로 중단되고, 광복이 있기 까지 수 많은 단원들이 옥고를 치뤄야 했다.진안읍내에 주둔하던 왜경을 총격시키는 한편 창의 거사에 군자금을 대는 등 격렬이 저항한 결과였다. 광복 이듬해 추향일에서야 비로소 애국애족의 뜻을 기릴 회덕전과 영모사를 건립하기에 이르른다. 현 이산묘가 한말 호남지방의 최초 동맹지란 점은 현지에 새겨진 이성계의 ‘주필대’, 이승만 대통령의 ‘친필휘호’, 김구선생의 ‘청구일월 대한건곤’ 각자가 입증해 주고 있다.오귀현 호남의병창의호국제전위원장은 “마이산은 호남의 의병창의가 점화된 매우 유서 깊은 곳”이라며, “의병에 참가한 애국열사가 진안지방에 많다는 사실만으로도 선양의 성지로 대접받아 마땅하다”고 전했다.

  • 문화일반
  • 이재문
  • 2007.10.23 23:02

법정스님 "주지 다툼은 가사 입은 도둑의 짓"

"수행자의 겉모습을 하고서 속으로 돈과 명예를 추구한다면 그런 사람은 불자(佛子)가 아니라 가사(袈裟) 입은 도둑입니다."불교계 원로 법정(法頂) 스님이 21일 서울 성북동 길상사(吉祥寺)에서 가진 가을 정기법회에서 공주 마곡사와 제주 관음사의 주지선출 문제, 신정아 파문을 계기로 드러난 동국대 재단이사회 스님들의 계파간 갈등 등 조계종단에서 생겨난 잡음에 대해 자성과 함께 쓴소리를 했다. 설법을 위해 자리에 오른 법정스님은 "이 자리에 서기가 송구스럽고 민망하다"고 입을 연 뒤 "최근 종단 일각에서 주지 자리 등을 놓고 다툰 작태는 출가정신의 부재에서 비롯된 것으로 그런 다툼은 가사 입은 도둑들이나 벌이는 짓"이라고 질타했다. 이어 "출가는 살던 집에서 그냥 뛰쳐나오는 것이 아니라 온갖 욕망과 집착에서 벗어나는 것인데 다툼을 일삼는 그들이 무엇 때문에 출가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면서 "승가의 생명은 청정함에 있으며, 자유와 평안의 경지는 지극한 마음으로 수행 정진할 때만 유지된다"고 말했다. 법정스님은 "서산대사는 '선가귀감(禪家龜鑑)'에서 돈과 명예를 추구하는 수행승들은 초야에 묻혀 사는 선비만 못하다고 했고, 부처님은 어찌 도둑들이 내 옷을 꾸며 입고 온갖 악업을 짓고 있느냐고 승가의 타락을 꾸짖은 바 있다"면서 "참선하고 기도하는 모습만이 거룩하고 아름답다"고 강조했다. 불자 2천여 명이 법당과 앞마당을 가득 채운 가운데 진행된 길상사 가을 법회에서 법정스님은 '아름다움'을 주제로 설법을 이어갔다. 법정스님은 "오늘날 우리는 돈에 얽매여 사느라 삶의 내밀한 영역인 아름다움을 등지고 산다"면서 "아름다움은 삶의 진정한 기쁨을 얻는 길이요 행복에 이르는 길"이라고 말했다. 이어 "진정한 아름다움은 소유욕을 버릴 때 발견할 수 있다"면서 "텅 빈 마음을 가질 때 어떤 대상이 갖고 있는 아름다움이 저절로 드러나며, 그러한 아름다움을 발견하려면 나와 대상이 일체를 이뤄야 한다"고 덧붙였다. 법정스님은 "중국 임제(臨濟.?-867) 선사는 있는 그대로가 귀하기 때문에 일부러 꾸미려 하지 말라고 했다"면서 "자연스러움은 그 자체가 조화와 균형을 의미하는 것이어서 그 속에 진정한 아름다움이 깃들어 있으며, 그런 아름다움은 사랑의 눈으로만 인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아름다운 얼굴이 추천장이라면 아름다운 마음은 신용장과도 같다"며 내면을 아름답게 가꾸길 당부했다. 법정스님은 "똑같이 '사유'하는 모습을 표현했지만 한국의 반가사유상은 고요, 평안, 잔잔한 미소를 전해주는 반면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은 무거운 고뇌를 전해준다는 점에서 다르다"면서 "반가사유상이 고요와 평안을 전해주는 것은 어떤 것에도 구애받지 않는 '거리낌 없는 아름다움'이 구현돼 있기 때문이며, 그런 점에서 뛰어난 장인은 돈이나 명예 등 인간적 자취를 남기지 않는다"고 동양 예술에 깃든 아름다움의 깊이를 설명하기도 했다. 법정스님은 "내면의 아름다움은 샘물과 같아서 자꾸 퍼내도 끊임없이 솟아날 수 있도록 자신을 갈고 닦아야 한다"면서 "시들지 않고 영원한 기쁨을 만들어내는 아름다움은 이웃과 나눌 때 드러나기 때문에 일상의 삶에서 자비행을 실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설법을 마무리했다. '무소유'의 삶을 실천하기 위해 강원도 산골에서 칩거하고 있는 법정스님은 매년 봄, 가을에 열리는 길상사 정기법회 때 일반 신도를 대상으로 설법하고 있다.

  • 문화일반
  • 연합
  • 2007.10.22 23:02

가을에는 공예전시 보세요

올 가을에는 유난히 공예 전시도 풍성하다. 장인의 손맛으로 공산품과는 다른 장신구를 만들어내는 공예, 조각 작품과 구별하기 힘들 정도로 현대미술의 영역에 진입한 공예의 맛을 느껴볼 기회다. 때마침 국립현대미술관도 섬유공예가 장연순씨를 '올해의 작가'로 선정했다. 28일까지 계속되는 청주공예비엔날레(☎043-277-2501∼2)는 50여개국 작가 2천여명의 작품이 전시되는 공예의 향연이다. 베니스 무라노 유리공예, 피렌체 금속공예 등을 볼 수 있는 이탈리아관, 중요 무형문화재 기능보유자의 작품을 보여주는 '중요무형문화재 보유자 작품전' 등 특별전도 볼 만 하다. 우면동 치우금속공예관(☎02-578-6663)에서는 20대에서 30대 초반의 젊은 금속공예가 23명의 재기발랄한 작품을 모은 '크래프트 드림' 전을 열고 있다. 공예관 측은 조각과의 경계를 늘 고민하는 현대 공예가 실용성과 수공성을 간직하면서도 독창적인 영역을 어떻게 지켜내고 확대해나갈 것인지를 고민한 작품들을 모았다고 설명하고 있다. 내달 10일까지. 신사동 크래프트하우스(☎02-546-2497)에서는 '장신구에 담긴 가을 이야기'를 주제로 금속공예가들이 만든 장신구들을 선보이는 전시를 다음달 17일까지 연다. 참여작가는 김경희, 김영신, 김종란, 가득히, 배창숙, 박지은, 이아영, 이영임, 이은한, 정미령, 최양선 등. 금속과 보석을 결합해 만든 브로치, 귀걸이, 펜던트 등 멋스러운 장신구들이 여심을 자극한다. 전통도자공예를 현대적으로 소화한 도예가 신상호의 개인전도 클레이아크 김해미술관(☎055-345-7000)에서 지난 16일 개막해 내년 3월까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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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
  • 2007.10.22 23:02

미술시장 국내외 문턱 없어졌다

국내 미술시장의 문이 활짝 열렸다. 좁은 국내 시장에 갇혀있던 한국 화랑들이 중국과 미국 등에 직접 투자하기 시작했고, 반대로 해외 화랑들도 한국시장으로 직접 진출하고 있다. 한국작가들의 해외전시와 경매출품 소식도 많이 들려오고 있고 동시에 유명작가들의 작품도 국내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한국에서 해외로 = 아라리오 갤러리가 천안, 서울, 베이징에 이어 다음달 10일 뉴욕 첼시에 문을 여는 아라리오 뉴욕이 현대미술의 본토에서 성공할 수 있을 지는 미술계의 관심사다. 내년에는 또다른 국내 대형 화랑인 가나아트갤러리도 뉴욕 진출을 구상 중이다. 아라리오 뉴욕의 개관전은 그동안 아라리오 측이 공을 들여온 중국 현대미술작가들을 소개하는 단체전이며 다음으로 한국 조각가 이형구, 인도작가 탈루의 전시가 이어진다. 뉴욕에서는 다음달 8-12일에 뉴욕 첼시에서 2×13갤러리를 운영하고 있는 한국인 크리스털김이 조직한 '아시아 컨템퍼러리 아트페어(ACAF)뉴욕 2007'이 열린다. 여기에는 한국 화랑 20여곳이 참여해 뉴욕에 한국 작품을 대규모로 소개한다. 국제갤러리 이현숙 대표의 딸인 티나 김이 뉴욕 첼시에 운영하고 있는 티나 김 갤러리도 다음달 2일부터 12월8일까지 한국 젊은 사진작가 정연두의 '로케이션' 연작을 소개하는 전시를 열 계획이다. 지난달 중국 베이징에 문을 연 갤러리현대 계열 두아트 베이징은 중국 미디어아트작가들을 주로 소개한 개관전을 끝낸 뒤 27일부터 백남준전을 시작한다. 한국이 세계에 내세울 만한 몇 안되는 작가인 백남준이 생전에 주로 거래했던 화랑인 갤러리현대가 중국 시장에 선보이는 백남준전이라서 주목된다. 갤러리측은 "비디오 영상 조각 '뉴튼(Newton)'(1991년), '다윈(Darwin)'(1991년), 백남준의 초기와 후기 작품세계를 짐작할 수 있는 영상 조각과 판화 등이 공개된다"고 밝혔다. 다음달 25일 열리는 홍콩 크리스티의 아시아컨텀퍼러리 경매에는 역대 최고 판매액을 기록한 지난 5월 경매 때의 42점보다 더 많은 53점 안팎의 한국 작품이 출품될 예정이다. 또 21일 싱가포르에 있는 라라사티 싱가포르 옥션에서는 사상 처음으로 한국 작품들을 위탁받아 정종미, 정인완, 이환권, 이지현, 김기수, 전경선, 송영규, 송은영의 작품을 경매에서 판매한다. 갤러리 고도의 김순협 대표는 "라라사티는 동아시아 컬렉터들을 주로 상대하는 경매회사로 한국 미술에 큰 관심을 보였다"며 "앞으로 이 지역에서 한국작품에 대한 수요가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해외에서 한국으로 = 독일 베를린에 본점을 두고 있는 마이클 슐츠 갤러리는 한국에 진출한 외국계 상업화랑 가운데서는 제1호로 기록된다. 지난해 12월말 청담동 네이처포엠 빌딩 2층에 개관한 이후 서수경, 김유섭, 김혜련 등 독일과 인연이 있었던 한국작가들의 전시를 열고 해외전시도 마련해주는 동시에 독일 작가들을 국내에 소개하고 있다. "한국 작가들은 중국이나 일본과 다른 독특한 작품세계가 있으며 재능이 훨씬 뛰어나다"는 것이 슐츠 대표의 설명이다. 같은 네이처포엠 빌딩 1층에서 이달 31일 개관을 앞두고 한창 마무리 공사 중인 오페라갤러리는 국내 미술시장에서는 익숙하지 않은 체인형 화랑이다. 프랑스인 질 디앙이 싱가포르에 처음 문을 연 뒤 파리, 뉴욕, 마이애미, 홍콩, 런던, 베니스에 차례로 체인을 개관했고 서울점이 8번째 체인이다. 르누아르, 고갱, 샤갈, 뒤피, 레제, 피카소 등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 작가들과 아르망, 보테로, 로베르 콩바스, 키스 해링 등 서양 현대미술, 천원보, 왕광이 등의 중국 현대미술작가들의 작품까지 다양하게 다룬다. 몇 개 박스 형태로 공간을 나눈 전시장과 전세계 매장의 작품가격을 동일하게 유지하는 것이 특징. 오페라갤러리 서울 설립에는 대형 명품 수입업체이자 미술품 애호가인 ㈜웨어펀인터내셔널의 권기찬 회장이 관여했다. ◇해외그림 수요 높아져 = 올해 5월 한국국제아트페어(KIAF)에서는 독일의 폰데어방크 아트갤러리가 들고 온 20억원짜리 리히터 작품이 판매됐고, 또다른 독일 화랑의 부스에서는 한 쪽 벽면에 걸린 작품을 모조리 사는 이른바 '벽떼기'를 하는 고객도 있었다는 후문이 한동안 화제가 되기도 했다. 미술품 전문 경매회사들이 지난달 실시한 경매에서는 컬렉터들의 수요가 국내 그림에서 해외그림으로 옮겨가는 분위기는 더욱 뚜렷하게 감지됐다. 서울옥션이 지난달 15,16일 옥션쇼 경매에서 앤디 워홀, 게르하르트 리히터, K옥션의 9월18, 19일 경매에서 데미안 허스트나 앤디 워홀 등의 작품이 소화된 반면 일부 국내 인기작가들의 작품은 지나치게 많은 매물이 쏟아져나온 분위기였다. 해외작품 수요가 많은 것을 겨냥해 해외 경매에서 낙찰받은 물건을 다시 국내 경매에 마진을 더 얹어 경매시장에서 파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최근 350억원 상당인 알렉산더 콜더의 모빌 '오디너리'를 갤러리 앞에 전시한 국제갤러리 이현숙 대표는 "요즘 컬렉터들은 국제시장의 작품 가격을 꿰고 있는 상황이어서 그런 방식의 판매는 경쟁력이 없을 것"이라며 "컬렉터들의 수준이 예전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높아졌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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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
  • 2007.10.22 23:02

BC 7세기 철기유물 강원 홍천서 출토

기원전 7세기 무렵에 제작돼 사용한 것이 확실시 되는 철기 유물이 강원도 홍천에서 출토됐다. 이는 기원전 300년 무렵에 철기가 제작, 사용됨으로써 한반도는 '초기철기시대'에 접어들었다고 보는 한국 고고학계 통설에 일대 의문을 던지게 하는 획기적 성과가 될 전망이다. 강원문화재연구소(연구실장 지현병)는 원주지방국토관리청이 시행하는 국도 44호선 홍천 구성포-두촌간 도로확ㆍ포장 공사구간에 포함된 홍천군 두촌면 철정리 1246-16번지 일대 12만6천509㎡(3만8천268평)를 지난해 2월 이후 발굴조사한 결과, 청동기시대 한 주거지에서 송곳과 같은 형태의 단조품 철기 1점을 수습했다고 21일 말했다. 지현병 실장은 "이 소형 철기는 무문토기가 출토된 58호 주거지에서 유물을 수습한 뒤 바닥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확인됐다"면서 "주거지 내부에서 수거한 목탄(숯) 시료를 채취해 서울대 기초과학공동기기연구원 AMS연구실에 탄소연대 측정을 의뢰한 결과 BC 640-BC 620년(BP 2540±80, BP 2500±50)이라는 연대를 얻었다"고 전했다. 지 실장은 "청동기시대 중기 또는 후기에 만들었다고 판단되는 주거지에서 철기가 출토된 것은 국내 최초이며, 특히 그 연대가 기원전 7세기로 확인된 것은 매우 중대한 의미를 가진다"면서 "이는 철기가 한반도에 출현한 시기를 훨씬 앞당길 수 있는 획기적 자료일 뿐만 아니라 아직까지 뚜렷한 정설이 확립되지 못한 청동기시대의 하한 연대도 결정할 수 있는 자료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연구소 최종모 조사3팀장과 현장책임자 김권중 연구원은 "후대에 만든 철기가 지층 변화 등으로 인해 폐기된 청동기시대 주거지에 휩쓸려 들어갔을 가능성을 두고 유적을 더욱 세밀히 검토한 결과, 그럴 가능성은 거의 없으며, 주거지가 활용된 청동기시대 제품임을 확신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번 '철정리Ⅱ 유적'에서는 신석기시대 적석 유구(돌무지 흔적) 1기, 청동기시대 주거지 66기ㆍ주구묘(周溝墓) 9기ㆍ지석묘 하부구조 1기ㆍ소형 석관묘 2기, 철기시대 주거지 19기, 삼국시대 석실묘 4기를 비롯한 총 230기 이상의 유구가 확인됐다. 이 중 청동기시대 대형 주구묘는 국내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독특한 묘제(墓制)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주구묘란 도랑처럼 땅을 파 사방으로 두른 무덤으로 이번 철정리 유적에서는 이런 주구가 평면형태 기준으로 볼 때 모두 장방형이었다. 이 중 2호 주구묘는 길이가 무려 43.28m에 이르지만(폭은 3.96m) 훼손된 부분을 감안하면 원래 길이는 45m 가량으로 추정된다고 조사단은 말했다. 이 외에도 철정리 유적에서는 한강 유역 한반도 중부지방 철기시대 문화층에서만 독특하게 출현하는 평면 呂자형과 凸자형인 주거지가 다수 발견되고, 그 중 일부는 벽체 시설과 부엌 아궁이를 비롯한 내부 구조가 완벽하게 남아 있어 당시 가옥 구조 해명에 결정적인 자료가 될 전망이다.

  • 문화일반
  • 연합
  • 2007.10.22 23:02

남북정상회담 만찬요리 총괄 윤숙자 소장

“제가 올해 60이에요. 그렇게 보이지 않죠? 직접 보지 않으면 목소리도 할머니인 줄 모르겠죠? 그게 다 콩밥, 된장찌개, 두부부침, 콩요리때문이에요.”이달 초 남북정상회담에서 남측 답례만찬을 자문해 화제가 됐던 궁중요리 전문가 윤숙자 한국전통음식연구소 소장이 특강을 위해 19일 전주전통문화센터(관장 류관현)를 찾았다.“제철식품으로 다양한 조리법을 이용하는 한국 전통음식은 그 자체로 보약입니다. 영양적으로도 우수하고, 멋과 낭만까지 겸비하고 있죠.”윤소장은 “음식공부 했다고 잘 먹을 줄 알지만, 소찬을 한다”며 “늘 검은콩 한 줌을 넣고 밥을 짓고 김치에 된장국, 나물을 곁들여 먹는다”고 말했다. 그는 “옛날 어른들은 ‘약식동원’(藥食同源, 약과 음식은 근원이 같다)이라고 해 아프면 먼저 보리차를 마시게 하는 등 음식으로 먼저 다스리고 안되면 약을 썼다”며 “내가 어떤 음식을 먹어야 할 지 모른다면 건강을 도모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번에 남북정상회담에서 남과 북이 함께 어우러지자는 의미에서 전주비빔밥을 내놓았습니다. 옛부터 전주물이 워낙 달고 시원해서 콩나물이 실하고 맛있잖아요. 다들 너무 맛있다고 좋아하셨어요.”윤소장은 “북한음식은 크고 푸짐한 게 특징이었는데, 이번에는 양도 적고 김치가 특히 달았다”며 “양념보다는 주재료 맛을 강하게 내 슴슴한 북한음식과 상대적으로 화려하고 자극적인 남한음식이 합쳐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특강에 앞서 전통문화센터 전통음식관 한벽루의 ‘왕의 정찬’과 전주한정식을 시식한 윤교수는 음식을 내놓는 순서나 위치 등에 대해 꼼꼼하게 조언했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7.10.22 23:02

'명품' 독립영화와의 재회 '전북독립영화제' 23일 개막

‘전주시민영화제’가 새로운 이름으로 찾아온다. 6년을 이어온 ‘전주시민영화제’가 올해부터 ‘2007전북독립영화제’로 다시 태어났다.젊은 영화제를 지향하고 지역 영화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 이름은 바꾼 ‘2007전북독립영화제’는 오는 23일부터 26일까지 4일 동안 전주시 고사동 ‘영화의거리’ 메가박스에서 문을 연다. 올해 ‘2007전북독립영화제’에서 선보일 영화는 총 46편. 개막작을 제외하고 독립영화 감독주간, 장·단편 초청작, 경쟁·비경쟁작 등 5개 섹션으로 이뤄졌다.개막작으로 소개되는 윤성호 감독의 「은하해방전선」은 독립영화의 창조성과 실험정신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스트레스로 인해 실어증에 걸린 주인공 영재의 예측하기 어려운 행동이 재미를 더한다. 2007부산국제영화제 상영을 제외하고 처음으로 선보이는 영화다.독립영화 감독주간의 주인공은 형제감독 김곡, 김선. 자기 색깔이 뚜렷한 감독을 집중 조명하는 독립영화 감독주간에서 전북 지역의 영화에 자극을 줄 수 있는 한국독립영화계 대표적 감독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이들 감독이 선보일 작품은 「뇌절개술」,「정당정치의 역습」. 자본의 문제에 대한 지적과 공권력과 과학적 발견의 충돌 등 감독의 철학적 사유를 느낄 수 있다. 장·단편 초청작 섹션에는 19편의 영화가 관객을 기다리고 있다. 저예산 영화, 독창적·실험적 영화, 2006서울독립영화제 수상 영화 등 다양한 독립영화를 만날 수 있다. 특히 단편 초청작 중 ‘아시아를 친구로’ 섹션에서는 대만, 싱가폴, 인도, 말레이시아, 태국의 독립영화가 선보일 예정이다. 경쟁작에서 선보일 10편의 영화에서는 색다른 소재의 신선한 독립영화를 만날 수 있다. 16편의 비교적 많은 영화가 선보일 비경쟁작에서는 단편영화의 실험정신과 초보 감독의 순수함을 발견할 수 있다.조시돈 2007전북독립영화제 사무국장은 “우리 지역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다양한 독립영화의 경쟁을 통해 척박한 영상문화환경을 바꾸고 싶다”며 “우리 이웃이 직접 제작한 영화를 통해 작가와 관객이 만나는 소통과 공유의 장을 만들고자 최선을 다했다”고 밝혔다. ‘처음처럼’이라는 슬로건 아래 특색있는 독립영화들을 한자리에 모은 ‘2007전북독립영화제’가 우리 지역의 영화 마니아들을 기다리고 있다.

  • 문화일반
  • 이덕춘
  • 2007.10.22 23:0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