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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윽한 전통의 향기가 감도는 곳. 전주전통문화센터(관장 류관현)가 이번 주말 특별한 전통문화 행사를 마련했다. 가장 기대를 모으는 프로그램은 19일 낮 12시부터 열리는 한국전통음식연구소 윤숙자 소장의 특강. 남북 정상회담 기간 남측이 제공하는 답례 만찬요리를 총괄해 궁중요리 전문가로서 다시한번 명성을 알린 윤소장의 눈을 통해 맛의 고장 전주 한정식을 상품화 방안을 찾아본다. 전통문화센터 전통음식관 한벽루의 메뉴를 품평하는 시간도 갖는다. 오후 7시30분 부터는 판소리를 쉽고 재밌게 풀어듣는 ‘해설이 있는 판소리’가 진행된다. 중앙대 음악극과에 재학 중인 송길화씨가 ‘심청가’ 눈대목 ‘허허 내가 미쳤구나∼물의날이’를 동초제 김연수바디로 들려준다. 송씨는 익산 출신으로 이일주 선생을 사사했다. 고수는 권혁대 중요무형문화재 판소리 고법 이수자, 해설은 최동현 군산대 교수가 맡는다.20일 오후 7시30분에는 군산국악관현악단이 ‘한벽루 소리산책’에 나선다. 군산국악관현악단은 전통예술의 격조를 지키고 그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해 2002년 만들어진 단체. 중요무형문화재 대취타 피리정악 이수자로, 원광대 국악과 교수로 재직 중인 홍종선씨가 지휘자로 활동하고 있다. 이번 무대는 정악과 관현악, 민요, 무용 등으로 국악의 폭넓은 세계를 보여준다. ‘평조회상’의 타령과 군악, 꾀꼬리의 자태를 형상화한 ‘춘앵무’, 호남지방에서 부르는 선소리 ‘보렴’ 등을 감상할 수 있다.21일 오후 4시 야외 놀이마당에서 펼쳐지는 ‘일요풍류 한마당’에는 중요무형문화재인 ‘예천통명농요’가 소개된다.‘예천통명농요’는 경북 예천군 예천읍 통명리의 농민들이 모심기할 때 부르던 노래로 노동의 고단함을 달래는 농요다. 느리고 길게 빼는 음을 많이 쓰며, 노래를 메기고 받을 때 앞소리의 끝과 뒷소리의 앞을 부분적으로 겹치게 해 이중창적인 효과를 내는 것이 특징. 경상도 특유의 정서를 느낄 수 있다.
무표정한 사람들이 살고있는 잿빛 도시. 그러나 도시의 하늘을 가르는 비둘기의 날개짓은 힘차다. 몇 해 전 작은 스케치가 시작이 된 소재, 비둘기. ‘비둘기를 그리는 작가’로도 알려진 그는 서양화가 이종만씨(56)다. “비둘기를 흔히 평화와 축복의 상징이라고 하잖아요. 하지만 그런 의미를 떠나서라도 저에게는 비둘기가 산업화 도시 속에 가장 잘 어울리고 적응해 나가는 새의 이미지로 다가왔습니다.”5년 여 동안 비둘기에 집중해 온 그는 2004년 화조도가 중심이었던 개인전에 이어 올해 전시장 가득 비둘기를 날렸다. 산책나갔던 원광대 운동장에 군집해 있던 비둘기나 대전까지 쫓아가며 관찰했던 비둘기까지, 비둘기만을 관찰하며 보냈던 시간들은 모두 필력으로 쌓였다. 일필휘지로 대범하고 힘차게 그려낸 비둘기들은 묵은 체증을 내려가게 할 만큼 역동적이고 시원스럽다.“예술은 굳이 설명보다 가슴 속 감동으로 다가와야 한다고 믿습니다. 비둘기를 통해 도시인들에게 자연에의 신뢰와 생명의 소중함, 사랑을 전하고 싶습니다.”조잘대던 도시 속 비둘기들은 사람과 함께 도시를 살아가는 동반자. 캔버스 속, 비둘기들이 내려앉은 사람의 손은 새를 쉬게하며, 안기며, 구원하며, 날며, 군집하게 하는 둥지다. ‘한국 수채화 100주년 전국 순회전’과 ‘광주비엔날레 청년 정신전’ 등을 통해 일찌감치 전국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이씨는 오일로 그려낸 비둘기 말고도 먹이나 흑연으로 다양한 느낌을 보여준다. 비둘기 틈, 민화의 느낌을 살린 호랑이 두마리가 눈길을 끈다. 한지 위에 유채로 그려졌으며, 이씨의 그림 답게 눈을 부라리는 호랑이는 좁은 캔버스 안에서도 살아있다. 익산 출신으로 원광대 미술교육학과와 교육대학원을 졸업한 이씨는 현재 한국미술협회, 한국수채화작가회, 전미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한국전통문화고등학교 재직 중. 이번 전시는 11월 23일까지 전북대 앞 갤러리 공유에서 계속된다.
숲 문화센터(관장 김세견)의 ‘객사골 시월의 밤’이 올해도 찾아온다. 19일 오후 6시30분 전주 대성동 객사마을 원불교대성교당 앞마당.지역 주민과 함께 가을밤의 정취를 만끽하기 위해 해마다 열고 있는 ‘객사골 시월의 밤’은 공연과 전시로 채워진다. 색소폰, 클라리넷, 아코디언, 올겐에 판소리가 어우러지는 특별한 무대. 수채화와 수석, 야생화 전시도 함께 열린다.2005년 개관한 숲 문화센터는 자연이 숨쉬는 숲 속에 50평 규모의 갤러리를 갖추고 황토방으로 강의실을 만들어 수채화, 선·요가, 천연염색, 다도, 숲 해설 등 5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숲 문화센터는 후원자들의 후원금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연회비 1만원부터 후원할 수 있다.
“젊은 사람만 신나는 걸 좋아한다고?”“백발에도 청춘은 있다고!” 사단법인 푸른문화가 금암노인복지관과 삼천문화의집과 함께 ‘2007 백발의 청춘-즉흥상황음악극 ‘장터’’를 연다. 19일과 20일 오후 4시 문화영토 소극장 판.이번 행사는 문화예술로부터 소외돼 있는 노년층이 주인공이 되는 축제. 어르신들이 직접 깎고 다듬어놓은 즉흥상황음악극 ‘장터’가 펼쳐진다. ‘장터’는 장터에서 벌어진 일을 무대 위에서 즉흥적으로 만들어 가는 연극. 가요와 댄스스포츠, 우리춤 체조 등이 중간중간 곁들여 진다. 소년의 미소를 지닌 백발의 청춘들은 김귀자 남궁일현 노봉자 유영애 이강로 장상권 정현숙 황선주씨. 전주시립극단 상임단원 안대원씨가 연출을 맡았다. 안씨는 “나이가 들수록 흥을 내는 강도가 한 차원 높다”며 “어르신들의 활발한 모습으로 잠자고 있는 젊은 사람들을 흔들어 깨우고 싶다”고 말했다. 정진권 푸른문화 이사장은 “문화예술의 일방향적인 수용자로 그쳤던 노년층과 주부들이 창작집단화가 될 수 있는 토양을 만들고 각종 문화행사에서도 초청공연할 수 있는 공연단을 꾸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마니아들을 흥분시키고 있는 축제. 일본 인디 영화들을 전주에서 만날 수 있다. 프리머스시네마(대표 김홍성)가 24일까지 프리머스 예술영화전용관(전주 8관)에서 ‘일본 인디필름 페스티벌 리턴즈’를 열고 있다.독립적 채널을 통해 저예산으로 제작된 일본 영화들. 영화사 ‘스폰지’와 영화진흥위원회가 공동주최했다. 이 작은 영화제는 일본 문화산업의 원동력이 되고 있는 ‘일본만화-망가’를 원작으로 한 영화들을 묶어낸 ‘망가, 논스톱’ 섹션과 다중적 매력을 지닌 배우 오다기리 죠 출연작을 모은 ‘내 이름은 오다기리 죠입니다’ 섹션, 일본 영화 속 한 장르로 정착한 청춘영화들을 모은 ‘도쿄 팝 제너레이션(TOKYO POP GENERATION) 1968-2007’ 섹션 등 세섹션으로 나뉜다. 마이클 앨리어스의 ‘철콘 근크리트’를 비롯해 ‘웃음의 대천사 미카엘’ ‘올웨이즈 3번가의 석양’ 등 12편이 상영된다.프리머스 전주 8관은 도내 유일의 예술영화 전용관. 이번 영화제 관람료는 5000원이며, 예술영화 연간회원권(3만원)도 판매하고 있다.
‘수없이 화폭 속에 담은 내 그림은 아직도 산수화에서 눈을 돌려본 적이 없다. 대자연의 웅대함, 기운생동의 오묘함을 파고들면 들수록 신비함을 파헤칠 과제가 너무도 많기 때문이다.’스승의 숨결이 살아숨쉬는 공간. 그 곳에 예술혼을 펼쳐놓은 제자는 멀고 먼 길을 다시한번 깨닫는다. 벽천 나상목 선생을 사사한 철산 이정훈씨(62)가 20일까지 김제 벽천미술관에서 여덟번째 개인전을 열고 있다. 이씨는 현대 실경산수로 현대미술에 한 획을 그은 벽천 선생의 뜻을 잇고자 벽천미술관 건립에 앞장선 미술관의 초대관장. 관념산수에서 출발해 실경산수로의 길을 오랫동안 걸어오고 있으며, 근래들어 실험적인 조형세계에도 들어섰다. 그는 최근까지 한 자루의 몽당붓으로만 작품을 만들어 내고있다. 고집스런 작가정신은 온전한 붓을 닳을 대로 달아버린 몽당붓으로 만들어 놓았다. 상하경계선을 따라 뚜렷하게 구별되는 색상으로 채색하거나 화면의 대부분 공간을 발묵법으로 사물을 추상화하는 방식은 그만의 작품세계를 확고하게 보여준다.김제 출신으로 벽천 선생과 아산 조방원 선생을 사사한 그는 김제문화예술회관 건립추진위원과 김제미협 상임고문, 김제예총 수석부지부장, 벽골미술대전 대회장 등을 맡아 활동하며 지역 문화예술발전에 힘써왔다.
가을 이후 흑산도 여행의 으뜸 요소는 홍어이다. 요즘 도시 식당에서 파는 홍어는 거의 칠레산이나 중국산 등 수입홍어여서 우리 토종인 흑산홍어와는 맛이 영 다르다. 무엇보다도 흑산홍어는 썰어 놓은 살 색깔이 붉은 것으로 구별된다. 수입홍어는 잿빛이거나 거무틔틔하다. 맛은 비교할 수도 없다. 흑산홍어는 찰지고 달큼하고 입에 달라붙고 특유의 야간 고릿한 냄개가 나는데 수입홍어에서는 이런 맛과 냄새를 전혀 느낄 수 없다. 도시 식당에서는 수입홍어를 흑산홍어라고 속여 팔거나 가오리를 썩혀서 삭힌 흑산홍어라고 팔기도 한다. 또 식당이나 잔칫집에서 홍어무침이라고 내놓는 것도 대부분 가오리무침이다. 가오리와 홍어의 구별법은, 가오리는 입쪽이 둥그스럼하나 홍어는 뾰족하다. 물론 썰어놓은 살 색깔이 가오리는 누렇기만 하다. 흑산도 홍어가 유명해진 것은 오래전이다. 선조들이 흑산도에서 고기를 잡아 육지에 팔러 나갈때 달포가 걸려 뭍에 도착하면 대부분의 고기가 상해 먹지 못하였으나 유독 홍어만이 먹어도 탈이 나지 않아 그때부터 며칠씩 보관하였다가 먹는 전통이 내려왔다 한다. <자산어보>에는 홍어의 특이한 교미모습을 일컫는 대목이 있다. 홍어 수컷은 큰 생식기 두 개가 꼬리 양쪽에 나 있다. 생식기 끝에는 꺼칠한 가시가 수없이 박혀있는데 암컷과 교접할 때 잘 빠져나가지 않게 하는 구조이다. 그런 탓에 암컷이 그물에 걸려 움직이지 못할 때 재빨리 수컷이 올라탔다가 그물을 올릴 때 함께 따라 올라오고 만다. 이를 두고 <자산어보>에는 "홍어 암컷은 먹이때문에 죽고 수컷은 간음때문에 죽음을 당하게 되는 바, 음(淫)을 탐내는 자의 본보기가 될 것이다."라고 하였다. '만만한게 홍어 o'이라는 말도 있다. 숫 홍어가 잡히자 마자 암컷으로 팔기 위해 생식기를 마구 잘라버린데서 유래한 말이라고 한다.홍어는 회로 먹거나 국을 끓여 먹는다. 이른 봄 홍어간(애)과 보리싹을 넣고 끓인 홍어애보릿국은 해장국으로는 최상급이다. 막걸리와 그 안주로 먹는 홍어를 합해 홍탁이라 하고, 삶은 돼지고기를 얇게 썰어 묵은 김장김치와 함께 홍어를 먹는 것을 삼합, 막걸리를 걸치면 삼탁이 된다. 홍어는 매년 가을이 본격적을 시작되는 10월초부터 이듬해 2월까지가 성어기이다. 예전에 성행하던 흑산도 홍어잡이는 한때 배가 한 두척만 남을 정도로 쇠퇴했으나 최근에 5척~10척으로 어선이 늘고 어획량도 늘어서 축제를 벌일 만큼 부흥하고 있다. /여행전문프리랜서
목포 여객선터미널에서 아침 7시50분부터 하루 5회~6회 쾌속선이 떠난다. 중간에 도초도에 대고 흑산도와 홍도로 직행한다. 흑산도까지 2시간, 흑산도에서 홍도까지 30분 걸린다. 배삯은 어른 2만 2천원. 흑산도에 비치호텔과 민박집들이 있다. 비치호텔 1박에 5만원~7만원(주말, 성수기), 민박 3만원. 서해안고속도로를 타면 목포 북항으로 이어지고, 유달산을 한바퀴돌아 목포항에 닿는다.
우리는 알고 보면 무척 좁은 땅에 살고 있다. 나라 전체도 좁은데 땅이 둘로 갈려서 한쪽에 5천만명이 산다. 북녘으로는 자유롭게 다닐 수도 없어서 사실은 한쪽 섬에 갇혀 사는 것이나 다름없다. 좁은 땅에 5천만명이 산다는 것은 이미 적정 인구밀도를 훨씬 넘는것이다. 우리가 양계장이나 밀림 속에서 볼 수 있듯이 모든 생물은 적정 서식밀도를 초과하는 환경에 살면 육체적으로 심성적으로 많은 문제를 일으키게 된다. 사회적으로도 범죄 등 도시문제와 환경문제를 안게 된다. 이런 점에 있어서도 남북이 자유롭게 왕래해서 서로 땅좁은 한을 풀수 있어야 한다. 적어도 여행만이라도 남북이 터놓고 다녀야 한다. 내년이면 백두산관광이 실현된다고 하니 한껏 기대해 봐도 좋겠다.땅좁은 한은 우선 바다에 나가면 쉽게 풀린다. 다행이 한국은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어서 날좋은 바다여행은 우리 심신에 좋은 활력소를 충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전남 신안군은 섬이 1004개나 있어서 '천사의 섬'으로 불린다. 그 섬들이 흩어져 있는 바다넓이는 상상을 초월한다. 신안군의 면적은 전라남도 전체 면적에서 신안군을 뺀 면적보다도 넒다. 즉 신안군 하나의 면적이 왠만한 도 면적보다 훨씬 넓은 것이다. 신안군수가 시찰을 위해 목포에 있는 신안군청에서 헬기를 타면 신안 바다 서남단(한국의 서남단이기도 한다)에 있는 가거도까지 55분 걸린다고 한다. 전라남도 지사가 도정 시찰을 위해 전남도청에서 헬기를 타면 전라남도 어디 끝가지라도 20분 안팎이면 닿는다.이렇게 넓고 섬이 많은 신안 바다는 그야말로 '바다드라이브'의 맛을 즐겨볼 수 있는 맞춤한 곳이다. 목포에서 흑산, 홍도, 가거도까지 '날아가는' 쾌속선이 다니는데, 이배를 타면 목포에서 당일로 흑산도, 홍도, 가거도를 돌아 목포항에 돌아올 수 있다. 목포항에서 오전 8시에 배를 타면 여정 한 중간쯤에 자리하여 그림같은 바다다리를 걸치고 있는 도초도-비금도까지 30분 걸린다. 비금도까지는 잘잘한 섬들이 들어서 있어서 말 그대로 '다도해의 비경'을 만날 수 있다. 이 구간은 또한 섬들이 파도를 막아주어서 바다가 호수처럼 잔잔하다. 이 구간을 신안 사람들은 '안 바다'라고 부른다.안 바다 구간을 넘어서면 섬이 없고 수평선이 보이는 망망대해에 덩치큰 파도가 밀려오는 '큰 바다'이다. 이 구간은 어미섬 흑산도를 비롯해서 홍도, 가거도, 태도, 만재도 등 5개의 섬무리가 있다. 이 큰 바다를 '흑산바다'라고도 한다.목포에서 탄 쾌속선은 안 바다 구간은 비행기처럼 스르르 달리고, 흑산바다 구간은 넘실대는 파도를 타며 덩실덩실 달린다. 시속 40km~60km로 달리는데 흑산바다에서는 마치 말을 타고 달리는 듯한 쾌감을 맛볼 수 있다. 간 김에 당일로 돌아오기가 아쉬워 흑산도에서 하룻밤을 묵는다면 진한 추억을 만들 수 있다. 신안 바다에서 흑산도는 덩치로보나 물산과 토속문화로 보나 주인공이라 할 수 있다. 한국에서 다섯 번째로 큰 섬이면서 큰 섬으로서는 뭍으로부터 가장 멀리 떨어져 있는 섬 흑산도. 흑산도는 우리나라 최 서남단(동경 125도 25분, 북위 34도 41분)에 자리하고 있으며, 목포와의 거리는 92.7km이다. 흑산도는 어미섬인 대흑산도와 새끼섬인 대둔도, 영산도, 홍도, 가거도, 태도(상태, 중태, 하태도), 만재도 등 유인도 11개, 무인도 89개, 모두 100개의 섬으로 이루어져 있다.흑산도라는 이름은 검푸른 바다는 물론 상록수(동백나무, 후박나무 등)로 덮인 섬 전체의 색깔이 멀리서 보면 사시사철 검푸르다 못해 아예 검게 보인다고 해서 얻은 이름이다. 즉 흑선도라는 이름은 흑산도 생태의 별다른 건강성을 나타내는 말이다. 흑산도에 사람이 살기 시작한 것은 선사시대로 알려져 있다. 죽항리에 예리패총이 있고 진리에 여러 기의 지석묘가 있어서 그렇게 추정되고 있다. 뭍으로부터 멀기는 하지만 따뜻한 기후와 황금어장을 두르고 있는 큰 섬이어서 일찍이 사람이 살기 시작하였을 것이다. 또 조선시대에는 '귀양의 섬'이자 당나라에 가는 사신들이 머물렀던 섬으로서 정치적으로 또는 해상교통의 입지로서 퍽 의미있는 구실을 해 온 곳이 곧 흑산도이다. 중국 남부쪽으로 가는 배들이 흑산도에 모여 있다가 동남풍이 부는 날을 택해 일제히 돛을 올렸다고 한다. 근래에 들어 흑산도는 60년대 후반 가수 이미자씨가 부른 <흑산도 아가씨>라는 노래로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여행전문프리랜서
지역 영상 관련 단체의 소통 전주 정보영상진흥원 뒷 건물 1층에 자리한 전주국제영화제 사무실. 생각보다 좁았다. 사무국의 온갖 궂은일을 도맡아하는 김건(43)사무국장을 만나 불쑥 전라북도 영상 인프라구축 방향부터 물었다. “영상 인프라 구축은 산업이 아니라 문화적인 시각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전주라는 브랜드 이미지, 즉 ‘품격’을 향해 가야합니다.” 사실 브랜드 구축 효과는 맞는 말이지만 시간과 정열이 엄청나게 소요되는 일이다. “한국에서도 영화제가 많이 늘어나고 정부의 문화적 지원 노력이 있었기 때문에 칸이나 베니스에서 상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이죠. 전주영화제의 ‘디지털 삼인삼색’ 으로 인해 전주의 이미지가 전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졌던 것도 같은 연상이구요.” 영화제가 시작된지 8년. 영화제나 영상산업의 투자로 전주의 이미지가 어떻게 구축되어가고 있을까. 구체적 연구 조사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당연히 연구가 되어야 되고, 향후 어떻게 방향설정을 하고 이끌어 나갈 것인가에 대한 큰 그림이 나와야 되겠죠. 전주국제영화제, 전주영상위, 전주정보영상진흥원, 독협, 미디어센터 등 관련단체가 유기적으로 연관되어 있지만 역할분담에 대한 소통이 부족하다보니 시너지 효과를 내는데 한계가 있습니다.”김국장은 통합기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통합기구는 심의의결기구가 아닌 서포트 기구여야 하고 운영매뉴얼을 가지고 있되 반드시 R&D 기능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 김국장의 생각이다. “외부적으로는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고 내부적으로는 통합기구를 통해서 운영매뉴얼을 구축한다는, 이 두 가지 축으로 지역영화영상산업을 이끌어나가야 합니다. 그럴려면 다른 자치단체와 차별되면서 산업우위성을 가질 수 있는 분야를 찾는 것이 필요하겠지요.” 지역독립영화, 영상교육 문제 김국장은 지역독립영화에 대해서도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다. 그는 영상교육 문제부터 제기했다. “지역에서 좋은 독립영화가 나오려면 교육 문제가 절실합니다. 그런데 영상관련 대학의 커리큘럼이 실기 90%, 이론 10%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인문학적 사고가 적어도 50% 이상은 되어야 하죠. 영화는 스토리텔링이 중요합니다. 우선 이야기를 만들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는 겁니다. 다음에 카메라를 잡아도 늦지 않죠. 대학도 대학이지만 민간단체의 HD스쿨, 시나리오스쿨 등의 과정이 개설되어야 합니다. 독협과 미디어센터에서 리콜교육을 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 하겠죠.” 김국장은 앞으로 구축될 시네콤플렉스의 디지털상영관과 영화도서관 역시 교육프로그램의 방식을 새롭게 구성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인문학적 사고를 풍부히 하는 데 고전적인 방법을 써서는 안 되죠. 요즘 학생들은 개인주의적이고 재미를 추구하기 때문에 흥미를 유발시킬 수 있는 새로운 프로그램이 필요합니다. 영국에 초충고 필름클럽이 있는데 예술영화나 독립영화를 가지고 교육을 하는 것이 아니라 <스파이더 맨> 같은 상업영화를 가지고 이야기를 끄집어냅니다. 전주는 종합촬영소, 시네콤플렉스, 유관기관 네트워크 등 하드웨어 인프라 구축은 어느 정도 갖추었습니다. 이제 필요한 것은 독협 등에서 이 인프라를 활용하여 세부적인 매뉴얼로 영화를 생산하고 또 비평하는 그룹들의 활발한 활동입니다.” 전주의 하드웨어는 웬만히 구축 되어 가고 있고, 영상관련 단체들도 뿌리를 내려가고 있다. 통합기구는 그래서 더 필요하다. 영상산업정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전라북도나 전주시가 영상관련 단체의 통합기구 출범을 위해 지원해야 하는 시점인 것이다. /신귀백 문화전문객원 기자(영화평론가)
케이블TV 업계는 프로그램 방송 도중 광고를 내보내는 중간광고가 도입되면 지상파방송사에 광고가 편중되는 현상이 심화할 것이라면서 중간광고 도입에 반대 의견을 표시했다.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는 17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방송광고제도 변경 관련 케이블TV 업계 의견'이라는 제목의 의견서를 방송위원회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케이블TV협회는 의견서에서 "디지털 방송 시대에는 기존 방송광고 제도를 부분적으로 수정하는 것보다 종합적인 정책을 마련해야 하는 만큼 그때까지는 현행 광고제도를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케이블TV 업계는 중간광고가 허용되면 광고 매출은 5천300억 원이 더 늘어날 것으로 추정하고 이는 지난해 케이블TV 광고 매출의 76%에 해당한다고 분석했다. 이 경우 광고가 지상파 매체로 쏠리는 현상은 심화하고 신문과 잡지 등 미디어 전반에 걸친 엄청난 충격도 클 것이라고 케이블TV 업계는 주장했다. 협회는 "지상파방송이 연예ㆍ오락 프로그램에 치중하고 있다고 평가받는 상황에서 중간광고가 허용되면 이를 염두에 두고 편성하는 등 유료 방송 못지않게 상업성 중심으로 운영한다는 비난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시민사회단체의 의견을 수렴하지 않고 중간광고를 허용할 경우 국민의 시청 행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매체 간 균형 발전이라는 정책 방향에도 어긋난다고 덧붙였다. 협회는 최근 한국방송협회가 지상파방송 중간광고 허용시 매출이 7% 가량 증가하고 그 규모는 400억원 대가 될 것이라고 예상한 대목은 과소평가된 것이라고 말했다. 현행 방송법 시행령 제59조는 케이블TV와 달리 지상파에 대해 중간광고를 금지하고 있으며(스포츠 중계 등은 예외), 중간광고는 1974년 중단된 이후 90년대에 몇 차례 부활 논의가 이뤄졌지만 시청자단체와 신문사 등이 "시청 흐름을 방해하고 프로그램의 상업성을 부추긴다" "지상파 독과점을 강화해 매체간 불균형을 심화시킨다"는 등의 이유로 반대해 무산됐다.
성인 10명중 7명꼴로 한복을 보유하고 있지만 입는 횟수는 주로 1년에 1∼2차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관광부는 지난 8월 한국갤럽에 의뢰해 내외국인을 상대로 실시한 전통문화 소비 실태 조사에서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17일 밝혔다. 19세이상 국민 1천12명을 상대로 한 설문에서는 74.7%가 한복을 갖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나 이들 한복 보유자의 50.7%는 1년에 1∼2회만 한복을 입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물놀이를 관람해본 경험이 있는 응답자는 89.1%였으나 직접 전통음악을 배워본 경험이 있는 경우는 28.6%에 그쳤다. 또 한글, 한식, 한복, 한옥, 한지, 한국음악 등 6개 분야 전통문화중 세계적인 브랜드화 추진이 적합한 전통문화로는 26.4%가 한식을 꼽아 응답률이 가장 높았으며 한글(21.2%)이 그뒤를 이었다. 외국인 301명을 상대로 실시한 조사에서도 한식(41.5%), 한글(28.9%) 등의 순으로 응답률이 나왔다. 외국인 응답자중 97.7%가 한식을 경험했으며 가장 좋았던 음식으로는 불고기(25.5%), 김치(18.0%) 등을 꼽았다.
국립국악원은 15일 열린 '제27회 온 나라 국악경연대회'에서 대금 부문의 김진욱(23세)씨가 대상을 차지했다고 17일 밝혔다. 대상 수상자는 대통령상과 300만원의 부상이 수여된다.
'잘 나가던 시절' 단 한 점에 수억원을 호가하던 이중섭ㆍ박수근 화백의 가짜 그림 수천장이 조만간 모두 소각장에서 불타 한 줌 재로 변할 처지에 놓일 가능성이 커졌다. 이중섭ㆍ박수근 화백의 가짜 그림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형사7부(변찬우 부장검사)는 17일 "한국고서협회 고문 김용수씨가 갖고 있는 이중섭ㆍ박수근 화백의 그림 2천827점이 모두 가짜라는 결론에는 변함 없다"며 "단지 김씨에 대한 기소 시기와 방식만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다. 가짜 의혹 그림 중 20여점에 '태안중학교 제이학년 이래란'이라는 글자가 적혀 있어 50여년 전 당시 여중생이 그린 사실이 확인된 데다 다수 그림에서 1960년대 이후 개발된 물감이 쓰인 점 등을 바탕으로 검찰은 가짜 그림을 만든 데 직접 관여한 혐의로 김씨를 기소하는 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반면 부친의 작품이라며 국내 경매에 김씨로부터 건네받은 그림 8점을 내 놓아 '위작 논란'을 불러 일으켰던 이중섭 화백의 아들 태성씨는 일본 국적을 갖고 있어 검찰은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검찰이 충분한 시간을 두고 수 차례 전문가 집단에 감정까지 의뢰해가며 김씨를 기소하겠다는 방침을 세움에 따라 향후 법원에서 김씨의 유죄가 인정되면 범죄 행위에 연루된 가짜 그림들은 모두 몰수된다. 형법에 따르면 몰수된 물건의 경우 일반적으로 공매할 수도 있지만 문서나 그림 등은 예외 없이 모두 폐기해야 한다. 검찰 관계자는 "기소 이후 법원에서 유죄가 인정되고 몰수 판결까지 내려진다면 검찰이 주관해 가짜 그림들을 모두 폐기해야 한다"며 "재질이나 방대한 양으로 볼 때 소각 처리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김씨가 소유하고 있던 2천800여점의 그림은 2005년 검찰에 압수된 뒤 항온항습 관리가 가능한 과천 국립현대미술관 지하1층 수장고에 3년째 위탁 보관돼 있는 상태다. '다행히' 크기가 작은 것들이 많아 검찰 압수물품 상자 6개에 담겨 보관되고 있으며 검찰 수사 목적으로만 열람이 되고 있어 보관 중인 현대미술관 직원들도 손끝조차 대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주교구 성령대회 22일 전북대삼성문화관천주교전주교구 교구설정 70주년을 맞아 전주교구 성령쇄신봉사회(회장 안득수)와 한국미래사목연구소가 공동으로 2007년 성령대회를 22일 오전 9시부터 전북대삼성문화회관 대공연장에서 연다.이번 성령대회는 신앙심 고양운동에 교구설정 70주년 기념의 뜻을 더해 도내 가톨릭 신자들이 대거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이날 차동엽 신부(한국미래사목연구소 소장)가 ‘성령과 무지개의 원리’를 주제로 성경 전반에 걸쳐 핵심내용을 4시간 동안 강의하며, 오후 3시30분 부터는 자신을 돌아보며 반성의 기도를 하는 성령특별기도회를 갖는다.오후 4시 이병호 주교(전주교구장)의 집전으로 미사가 있을 예정이다.제8회 태평가을 음악회 21일 전북교육문화관기독교대한성결교회 교단창립 100주년을 맞아 제8회 태평 가을음악회를 21일 오후 7시 전북교육문화회관에서 마련한다.전주태평성결교회, 전주성결교회, 남전주성결교회, 정읍성결교회, 줄포중앙성결교회 등 전주지역 5개교회의 성가단이 찬양곡을 들려주며, 교단창립 100주년 뜻을 기린다.또한 초교파적으로 모인 전주장로합창단과 전주지방사모중창단, 성악전공자들의 중창단인 T&B남성솔리스트중창단의 찬조공연이 있다.
전주공예품전시관(관장 오영택)이 문화관광부 산하 (재)한국공예문화진흥원 경영평가에서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전국 40여개 공예공방 및 전시판매관을 대상으로 사업계획 및 실적평가, 고객관리, 전문분야 직원채용 등을 심사한 이번 평가에서 공예품전시관은 경영자립도 83% 등을 비롯해 전반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공예품전시관 측은 “올해 말까지 경영자립도 90%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최우수기관 선정으로 문광부의 경영혁신자금 마련조성과 관련해 최우선 순위를 선점하게 됐다”고 밝혔다.
수직상승하던 전북 미술시장이 주춤하며 조정기에 들어섰다. 16일 전주리베라호텔에서 열린 ㈜A-옥션(대표 서정만) ‘제3회 근현대 및 고미술품 경매’에서 총 142점 중 47점이 낙찰, 33.1%의 낙찰률을 기록했다. 1회 40%, 2회 80%에 비하면 낮은 성적표. 이날 거래된 미술품 가격은 총 2억695만원이었다. 서정만 대표는 “9월 서울과 부산에서 미술품 경매가 열리면서 이미 블루칩 작가들이 대거 시장에 나온 상태였다”며 “약간 하락세지만, 이는 수직상승하던 미술시장에 자연스럽게 조정기가 만들어진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서양화 88점, 한국화 및 고서화 45점, 판화 8점, 조각 1점이 나온 이번 경매는 한국화 및 고서화의 비중을 늘리고 판화를 처음 선보인 것이 특징이었다. 그러나 한국화 및 고서화는 11점만이 낙찰돼 24.4%를 기록했으며, 판화는 2점만이 100만원대에서 낙찰됐다. 추정가 중 최고가로 관심을 모았던 이대원의 ‘농원’은 유찰됐으며, 강요배의 ‘별흐름’이 6000만원으로 이날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강소의 ‘AN ISLAND-07044’가 3400만원, 김종학의 ‘바다풍경’이 2500만원, 황영성의 ‘가족’이 1150만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이번 경매는 장르를 다양화시키고 블루칩 작가와 지역 작가들을 고르게 등장시켰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았지만, 대부분 유찰되면서 전북 시장의 한계를 드러냈다. 서울 시장의 흐름을 좇아 비중을 늘린 한국화 및 고서화는 여전히 고전을 면치 못했다. 그러나 첫 출품한 지역작가 이일순씨의 서양화 작품 2점에 관심이 쏠리면서 각각 200만원, 180만원에 낙찰돼 작가 발굴 의미를 더했다.
‘전주학(全州學)은 전주의 자연·지리·역사·사회·문화·이념·전통 등을 체계적으로 분석함으로써 전주의 지역 정체성을 규명하고, 이를 바탕으로 전주가 지속가능한 발전을 할 수 있도록 지역 사회의 당면 과제 해결을 위한 이론적 논리를 제공하는 것이다.’전주학에 대한 정의가 내려졌다. 17일 전주역사박물관에서 열린 ‘제1회 전주학 국제학술대회’에서 ‘전주학의 개념과 연구방법’을 발표한 김창민 전주대 교수는 “지역학에서 중요한 것은 연구의 대상이 무엇이냐가 아니라 연구의 목적이 무엇이냐는 실용성”이라며 “지역이 당면하고 있는 과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대안과 방향을 제시하고 실천적으로 그것을 수행할 수 있는 학문적 근거를 마련하는 작업이 개별 지역학의 중요한 과제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교수는 “전주학은 일차적으로 전주의 특성 즉, 전주의 정체성 규명에서 출발해야 한다”며 “전주학의 태동을 기대한다면, 관련 학문을 연구하는 개별연구자들을 지원하고 이들을 조직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홍성덕 전북대박물관 학예연구사는 “지역학의 주체를 연구자가 아닌, 지역민으로 규정하고 접근할 필요가 있다”며 “지방자치제 시행 이후 지역민과 지방정부의 지역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아졌으며,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지역 정체성 규명이라는 차원에서 이뤄지고 있어 지역민들이 지역학의 한 주체로서 활동할 수 있는 제반 여건은 성숙됐다”고 주장했다.‘지역학 연구현황과 전주학 연구방향’을 주제로 한 이날 학술대회에서는 일본 가나자와시와 중국 남경시의 지역학 연구현황이 발표됐다. 김경남 동경 외국어대학 교수는 “일본 가나자와에서는 지역학과 관련해 자치단체와 대학, 시민단체 등에서 다양하게 활동하고 있다”며 “가나자와학은 일본의 오랜 지방분권의 전통 속에서 형성돼 왔으며, 21세기 세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국제화라는 새로운 패러다임 속에서 ‘지역’이 어떻게 하면 살아남을 수 있는가 하는 현실적 요구에서 나온 역사적 산물”이라고 말했다. 호아상 중국 남경대학 교수는 “역사학, 지리학, 사회학, 문화인류학 등의 학과는 지역학을 지탱하는 중요한 학과”라며 “성공적인 지역학은 특정 지역의 경제사회발전을 위한 정신적인 동력과 문화적 분위기를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천년전주한지포럼(대표 강진하)이 중국에서 전주한지문화제를 펼친다. 대한민국 주 상하이 총영사관 문화원 개원 100일을 기념하는 이번 행사는 ‘한국향, 전주한지문화제’를 테마로 19일부터 21일까지 문화원에서 진행된다. 서화지로서의 한지 뿐만 아니라 한지를 이용한 각종 공예품과 조형작품, 문화상품, 인테리어제품 등을 소개할 예정. 강진하 대표는 “한 때 중국 서화가들이 가장 선호했던 우리 한지가 근세 들어 잊혀져 가고 있다”며 “이번 행사가 우리 한지가 중국에 다시 알려지고 한·중 전통종이 문화교류가 확대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개막식은 19일 오후 2시. 중국 현지모델들이 출연하는 한지패션쇼 ‘천년의 문’과 ‘전주한지의 제조와 특성’ ‘한지공예품의 현황과 미래’ ‘한지 및 선지의 교역 확대방안’ 등을 소개하는 ‘전주한지 세계화 포럼’이 이어진다. 전시와 체험 프로그램, 페이퍼 마켓은 문화제 기간 계속된다. ‘천년전주한지 역사와 새로운 미래’를 테마로 한 전시에는 전주전통한지공예연구회와 전북한지조형작가협회, 전주패션협회 회원들이 출품한다. 서예와 오색전지공예, 한지넥타이 체험과 전통부채 시연도 현장에서 이뤄진다.페이퍼마켓 ‘한지, 새로운 삶의 대화’는 고려한지수의와 미당, 지리산한지, 천양제지 등 지역업체가 참여해 전통한지와 기능성한지, 한지사를 이용한 신소재, 한지문화상품 등을 소개한다. 강대표는 “전주한지와 관련해 문화원 측과 상설전시 및 교육 프로그램 진행 등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며 “문화제가 단순한 이벤트를 넘어 상품 판매까지 연결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다양한 분야에서 회원 24명이 활동하고 있는 천년전주한지포럼은 2004년 창립됐다. 한지산업과 전주한지장인 선정 및 지원 등에 관한 정책 제안을 주로 해왔으며, 우수음식점에 한지등 달기 사업과 한지 기행 등을 직접 진행하기도 했다. 이번 문화제는 세계화를 위해 전주한지를 밖으로 알리기 위한 것. 내년에는 유럽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아득하게 느껴지는 중국 문학. 그러나 전주 한옥마을에서 만난 중국 작가들은 한국 작가들에게서 공통점을 발견했다고 했다. “한국과 중국의 작가들은 국가의 문제나 정치적 관심을 문학적으로 풀어내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관심도 좋지만, 문학이 예술로서의 본질은 잃지않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의 많은 작가들과 대학생들이 중국 문학에 관심을 보여줘 인상적이었습니다.”한·중 교류 15주년을 기념하는 ‘한·중문학인대회’ 전주행사를 마친 중국 작가들이 17일 기자들과 만나 “역사적으로 깊은 관계인 한국과 중국이 현재도 문화적 교류를 이어가고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현재 중국의 문학은 굉장히 다양화돼 있습니다. 현실주의를 포함해 현대주의와 인상주의 등 여러 파가 존재하고 있죠.”장종 중국 작가단 대표(소설가·시인, 중국사회과학원 교수)는 옆에 있는 차오원셴(소설가, 중국작가협회 전국위원회 위원)과 모옌(소설가), 꿍수팅(시인·산문가, 중국작가협회 주석단위원)을 가리키며 “이미 한국어로도 많은 작품이 번역돼 있는 중국 당대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들”이라고 소개했다. 차오원셴은 고전적인 현실주의를 개창한 작가로 주로 아동문학과 어른들을 위한 동화를 쓰고 있으며, 꿍수팅은 현대주의 영향을 많이 받은 ‘몽롱시’의 대표작가라고 했다. 「붉은 수수밭」으로 한국에서도 잘 알려진 모옌에 대해서는 소설의 새로운 표현방법을 개척해 중국 소설에 큰 공로를 세운 작가라고 추켜세웠다.“현재 중국작가협회 주석을 여성작가가 맡고 있는 것만 봐도 중국에서 여성 작가들의 위상을 설명할 수 있습니다. 요즘 중국에서는 젊은 여성작가들이 많은 평가를 받고 있는데, 이는 여성작가이기 때문이 아니라 훌륭한 작가이기 때문입니다.”문학인대회에 참석한 6명의 여성작가 중 유일하게 기자들과 만난 꿍수팅은 “여성작가들은 사회생활 뿐만 아니라 가정도 책임져야 하지만, 그런 문제들이 우수한 여성작가들을 배출하는 데 큰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며 “여성작가들은 중국의 문제와 중국 인류에 대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에서 함께 온 조선족 여성작가 김인순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꿍수팅은 “중국 이민 2세대인 김인순 소설은 구성방식이 특이해 영화로 만들어지기도 했다”며 “내가 그에게 ‘당신은 중국인이냐, 한국인이냐’라고 물었을 때 그는 ‘민족이 국가보다 중요하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작가들은 자기 내면을 작품을 통해 표현해야 되고, 자기가 가장 잘 알고있는 소재로 글을 써야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 안에도 시대성을 반영해 개인적인 소재가 사회적인 소재로 확장될 수 있는 연관성이 있어야 합니다.”모옌은 “현존하는 여러 작가들이 현대문학 안에 사회적인 것들을 많이 담아내고 있다”고 했다. 그 존재를 느끼지 못해도 만약 없어진다면 생명이 위태로운 것. 그는 문학은 공기와 같다고 했다. 11월에 열리는 ‘2007 아시아아프리카 문학페스티벌-전주’(AALF)에도 참석예정인 모옌은 “황석영과 신경숙, 안도현의 책을 읽어봤다”며 “이번 대회는 한국과 중국에 그쳤지만, AALF는 세계의 문학 교류에도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AALF가 작가들 뿐만 아니라 대중들과의 연결고리도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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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지는 것의 쓸쓸함과 공허함…박찬웅 사진전 제35보병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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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에 정신을 담아내다... 미술관 솔, '해강 김규진․보정 김정회 사제 전'
장애와 비장애를 넘어 전하는 '조화와 공존'⋯관현맹인전통예술단, 아리랑 세상에 울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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