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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마지막 무동' 고(故) 김천흥 영결식

지난 18일 98세로 별세한 '조선시대 마지막 무동' 심소 김천흥 씨의 영결식이 22일 오전 서울 서초동 국립국악원 별맞이터에서 거행됐다. 이날 영결식은 국립국악원 원로사범 등으로 평생 후학을 양성하면서 전통무용과 국악의 보존 및 재현에 힘써 온 고인의 업적을 기려 김철호 국립국악원장, 이영희 한국국악협회 이사장, 김복희 한국무용협회 이사장이 공동 장례위원장을 맡아 국악인장으로 치러졌다. 영결식은 고인의 약력 소개에 이어 고인의 생전 육성을 들어본 뒤 세 공동 장례위원장의 조사, 헌화 및 분향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김철호 국립국악원장은 조사에서 "생전에 사재를 털어 장학금을 지원하는 등 예술활동을 통해 얻은 것을 환원한 고인의 예술정신은 후학에게 모범이 됐다"며 "이론과 실기, 궁중예술과 민간예술을 아울러 오직 전통예술 부문에 헌신한 고인은 민족예술의 맥을 이어준 큰 선생님이었다"고 말했다. 영결식장 입구에는 고인의 활동모습을 담은 사진들이 전시돼 추모의 정을 더했다. 영결식이 끝난 뒤 고인의 시신은 경기도 마석 모란공원 묘지에 안치됐다. 중요무형문화재 제1호 '종묘제례악'과 제39호 '처용무' 명예보유자인 고인은 13세 때인 1922년 궁중음악 양성기관인 이왕직아악부 아악생 양성소에 들어갔으며, 이듬해 무동으로 뽑혀 순종황제의 50세 경축연에서 춤을 춰 '조선시대 마지막 무동'으로 알려지게 됐다.

  • 문화일반
  • 연합
  • 2007.08.23 23:02

배우 강석우가 들려주는 '음악이야기'

지난 5월 개관한 고양 아람누리 아람음악당에서 배우 강석우가 해설을 맡아 진행하는 클래식 실내악 공연이 정기적으로 열린다. 클래식 음악 전문 기획사인 미추홀예술진흥회는 '배우 강석우와 함께 하는 음악이야기' 실내악 시리즈 연주회 공연을 오는 9월 9일 오후 5시 여는 것을 시작으로 격월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22일 밝혔다. 미출홀예술진흥회 전경화 회장은 "실내악 연주가 점점 줄어드는 상황이 안타까워 이 음악회를 기획하게 됐다"며 "주부층을 중심으로 가족단위 관객에 적합한 공연으로 꾸며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출연진은 바이올리니스트 박제희(강남대 교수)와 보이텍 짐보프스키, 비올리스트 강안톤, 첼리스트 신애경 등 4명의 서울시향 단원으로 구성된 현악4중주단을 주축으로 해 송정민(클라리넷), 서활란(소프라노), 올레그 코셀로프(피아노), 지난해 독일 요한 마티어스 슈베르거 콩쿠르에서 역대 최연소로 우승한 성민제(더블베이스) 등이 가세했다. 첫 공연의 프로그램은 하이든의 '현악4중주 Op.76-4(일출)'와 영화 '아웃오브 아프리카'에 삽입됐던 모차르트의 '클라리넷 5중주 A장조 K.581(시타틀러)', 슈베르트의 가곡 '사랑은 온 천지에 가득하네', '그대는 나의 인식', 슈베르트의 '피아노 5중주 A장조 Op.114(송어)' 등 다채롭게 짜여졌다. 자신의 이름을 내건 음악회의 해설자로 나선 배우 강석우는 대학 재학시절 클래식 담당 PD를 했고 현재도 취미가 음악 듣기로, 지난 2003년 서울시향의 공연 등 클래식 음악회의 해설을 몇차례 진행한 경험을 갖고 있다. 강석우는 "관현악에 비해 더 집중도가 필요한 실내악 공연이라서 걱정은 된다"며 "평소 클래식 음악 방송 진행도 희망해왔다"고 말했다. 2만∼5만원. ☎02-391-2822.

  • 문화일반
  • 연합
  • 2007.08.23 23:02

수필문학박물지 '한국수필의 표정' 출간

한국수필의 역사를 역대 대표적인 수필 작품들과 희귀한 삽화들을 통해 살펴볼 수 있는 책이 나왔다. 김진악 배재대 국문과 명예교수가 펴낸 '한국수필의 표정'은 역대 수필가들의 대표 수필 23편과 수필지 제자(題字), 작고 문인들의 자필 서명과 캐리커처 등이 들어 있는 그야말로 한국수필의 박물지와 같은 책이다. 기행, 서사, 서정, 해학, 풍자 등 5가지 주제 아래 근대수필의 대가인 육당 최남선의 '심춘순례'의 서(序)에서 백신애의 '눈 오던 밤의 춘희', 피천득의 '유순이', 윤오영의 '달밤', 박태원의 '잡설', 차주환의 '정년 3계' 등 엄선된 명수필이 담겨있다. 특히 김 교수는 이광수의 '금강산유람기'(1924), 이태준의 '무서록'(1941), 박종화의 '청태집'(1942), 이은상의 '노산문선'(1947) 등 그동안 수집해온 수십여 종의 희귀한 수필집과 수필평론집의 표지 사진을 실어 한국 수필사의 다채로운 면모를 일목요연하게 감상할 수 있도록 꾸몄다. 다양한 서체를 활용해 쓴 수필지 제자와 김진섭, 김용준, 피천득, 윤오영, 조경희, 마해송, 이양하, 김소운 등 역대 수필가들을 재미있게 형상화한 수십여 종의 캐리커처도 좀처럼 보기 힘든 자료들이다. 김 교수는 머리말에서 "내가 보물단지인 양 껴안고 있는 책 가운데 수필류의 책을 골라 조촐한 잔치를 벌이게 됐다"며 "이 책을 통해 지난 한 세기에 걸쳐 발행한 수필집들과 잡지들을 감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식더미. 168쪽. 1만원.

  • 문화일반
  • 연합
  • 2007.08.23 23:02

성장통 겪은 영화제 초심으로 다시 시작

‘전주시민영화제’가 ‘전북독립영화제’로 돌아온다. 2001년부터 봄마다 이어져온 영화제가 올해는 가을 ‘2007 전북독립영화제’로 새롭게 찾아온다. 숨고르기를 위해 지난해 내건 슬로건은 ‘성장통’. 영화제를 주최해 온 전북독립영화협회도 그사이 사무국 문제로 구성원들이 사직하고 조직위원회가 해체되는 ‘성장통’을 겪었다. 22일 개최설명회를 연 조직위원회는 “그래서 이번 영화제가 더욱 중요하다”고 말했다. ‘2007 전북독립영화제’(위원장 이영호)는 10월 23일부터 26일까지 메가박스 전주에서 열린다.올해 슬로건은 ‘처음처럼’. 작가와 관객이 만나는 소박한 소통을 꿈꾸던 처음의 마음가짐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다.지역영화가 전국으로 나아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고 해외 독립영화를 지역에 소개해 온 전북독협과 시민영화제는 지역의 영상문화를 재발견하는 데 많은 기여를 해 왔다. 영화제작 관련 기반을 닦고 작가군을 발굴한 것도 중요한 성과. 올해는 방송배급을 추진하는 등 수상작들에 대한 지원을 강화할 생각이다. 새로운 영상문화환경을 제시하는 공간구성과 아트디렉팅 작업을 통해 문화공간으로서의 영화제 이미지도 쌓을 계획이다.올해 역시 전북지역에서 생산된 영화를 상영하는 ‘온고을섹션’이 경쟁섹션으로 메인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았다. 비경쟁섹션 ‘프로포즈섹션’에는 ‘초청섹션’과 ‘아시아를 친구로’ ‘감독주간’ ‘세미나’ 등이 기획됐다. ‘초청섹션’에는 전국에서 제작된 우수 독립영화들이 상영되며, ‘아시아를 친구로’에는 지난해 ‘아시아 문화동반자 사업’에 참여했던 감독들이 전주에서 만든 ‘아시아 젊은 영화감독 5인전’이 차려졌다. ‘감독주간’을 통해 이 시대 대표적인 독립영화 감독을 조명하며, 독립단편영화 제작 환경 개선을 위한 세미나도 마련된다. 올해 상영작은 90여편. 이 중 전북에서 생산된 영화는 50여편 정도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7.08.23 23:02

하늘과 땅, 사람이 하나되는 흥나는 굿판 벌인다

임실필봉농악전수관의 여름 축제. 하늘과 땅, 사람이 하나되는 ‘흥소리’ 페스티벌 ‘2007 제12회 필봉풍물굿 축제’가 24일과 25일 임실군 강진면 필봉리 필봉농악전수관에서 열린다. 필봉풍물굿 축제는 전통 마을굿의 원형이 오롯이 보존돼 있는 필봉마을에서 중요무형문화재 단체들이 교류하며 수준 높은 공연을 펼쳐놓는 자리. 올해는 필봉농악보존회의 본공연 이외에도 진주삼천포농악보존회와 평택농악보존회, 이리우도농악보존회, 강릉농악보존회, 고성농요보존회가 초대됐다. 다른 지역 농악과 달리 전원이 전립을 쓰고 채상이나 부포를 돌리는 진주삼천포농악, 웃다리(경기·충청지역)의 정통을 이어받은 대표적 농악으로 인정받고 있는 평택농악, 연극적 놀이나 기예 등 놀이가 화려한 강릉농악, 농민들의 생활감정이 풍성하게 담겨있는 고성농요 등 다른 지역의 향토적 정서를 한자리에서 맛볼 수 있다. 그밖에도 필봉농악 사회패 전수자 모임과 필봉예술단 공연, 전주한옥마을예술단 ‘유토’의 공연이 펼쳐진다. 필봉굿의 큰 상쇠였던 양순용 선생과 필봉굿을 지켜온 작고 명인들의 위한 추모제와 설장고, 채상, 열두발, 잡색 개인 놀이 등을 겨루는 ‘필봉 양순용배 재능기 겨루기 한마당’도 열린다. 부대행사로는 체험거리, 만들거리, 배울거리, 즐길거리, 시골장터가 만들어져 치즈와 피자, 천연염색, 한지공예, 목공예, 소리교실 등도 체험할 수 있다. 24일은 ‘풍물굿 심포지움’과 ‘5대 농악 만남의 밤’으로 진행된다. ‘지역민속축제와 활성화 방안’ 등을 논의하며 필봉축제를 점검해 보고, 보존회 간 교류를 더욱 다져나갈 계획이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7.08.23 23:02

"전통문화, 자기화 과정 서둘러야" 김명곤 전 장관

“저는 고향이 ‘전주’고요. 고등학교 때 ‘어떻게 하면 전주를 탈출하나’ 고민했었습니다. ‘고향’하면 가슴 아픈 추억이 있죠. 가난으로 인한 상처였습니다.”어린 시절, 많은 사람들이 고향으로부터의 탈출을 꿈꾼다. 김명곤 전 문화관광부 장관 역시 마찬가지였다. 서울대에 입학하고 나서는 전라도 사투리부터 고치고 독일 유학을 꿈꿨다. 대학교 3학년, 우연히 배운 판소리가 전부 전라도말로 돼있다는 걸 깨달은 그는 다시 만난 고향말이 무척이나 낯설었다.22일 최명희문학관에서 열린 사단법인 마당(이사장 정웅기) 마당수요포럼 특별강좌 ‘창조적 문화시대, 지역문화의 지평을 열자!’. 김 전 장관은 “판소리를 배우며 고향에 대한 사랑을 다시 찾았다”며 현대사회에서 우리 것이 가지고 있는 무한한 가치를 강조했다. “전통이란 게 과연 현대화, 세계화가 될 수 있는지 늘상 고민해 왔습니다. 현대적인 것들과 전통을 어떻게 조화시켜야 할 지 지금까지도 고민이죠.”어느 도시 보다도 전통의 가치가 높은 전북. 그는 “한옥으로, 한지로, 한국음악으로 살아있는 전북의 것들을 현대와 맞물려 잘 풀어내는 것은 어렵지만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나이아가라 폭포에 줄 하나 매달아 놓고 외발자전거를 타고 한 손으로는 접시 세개를 돌리는 것과 같았다’. 그는 “영국 국립극장장에 올랐던 젊은 뮤지컬 연출가가 자리에서 물러나며 남긴 말”이라며 “예술과 경영, 전통과 현대 사이에서 중심을 잡는 게 얼마나 어려운 지, 균형감각의 중요성을 강조한 말”이라고 설명했다. “디즈니가 자기 것들을 팔고 소재가 떨어지고 나서 새롭게 찾아낸 게 중동의 ‘알라딘’과 중국의 ‘뮬란’입니다. 만약 디즈니가 한국으로 시선을 돌린다면, 과연 무엇을 찾아낼까요?”김 전 장관은 “이제는 지역적 소재가 전 세계적으로 활용될 수 있는 시기”라며 “전북에 있는 전통문화도 전북의 것이 아닌, 발굴하고 활용하는 사람이 주인”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 세계적으로 문화전쟁-콘텐츠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며, 전통문화란 씨앗을 자기화하는 과정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예술과 산업이 결합하는 시대. 이를 창조산업으로 본 김 전 장관은 창조산업 육성과제인 교육, 경쟁과 지적재산, 기술, 재정과 기업 지원, 다양성, 인프라, 연구분석 등을 전북에 대입하면 창조산업에 맞는 아이디어가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7.08.23 23:02

[윤덕향 교수의 재밌는 문화재] 익산 입점리 출토 금동제 관모

입점리 1호고분에서는 금동제 신발, 청자, 유리 구슬이 상감되어있는 화살통 장식, 마구(馬具) 등 중요한 유물들이 많이 출토되었다. 이들 유물중 금동제 관모는 예가 많지 않은 백제의 관모라는 점에서 특히 그 가치가 높게 평가된다. 출토된 관모관련 유물은 관의 앞쪽에 세우는 장식, 길게 아래로 늘어뜨리는 장식 등을 포함한 조각들이 여러 점이 있으며 이들 조각을 통하여 금동제 관모와 금동제 관장식의 형태를 어림할 수 있다. 금동제 관모는 사진에서 볼 수 있는 바와 같이 폭이 좁고 뾰쪽한 형태의 고깔모양으로 물고기비늘 모양의 무늬를 눌러서 거의 전면에 표현하였다. 모는 직접 머리에 쓰는 것으로 그 내부에는 아마도 비단 따위의 섬유류를 덧대었을 것으로 여겨진다. 이 모는 반원형의 금동판 2매를 맞붙이고 그 맞닿은 부분에는 비교적 넓은 테를 둘렀다. 아래 부분에는 점을 연이어 장식하였으며 작은 못구멍이 있어 장식등을 붙였을 것으로 짐작된다. 이 모의 특징은 뒤쪽부분에 길게 어어지는 촉이 있고 그 촉의 끝에 반구형(半球形) 장식이 붙어있는 것이다. 이같은 형태의 장식은 일본 후나야마(船山上)고분에서 출토된 관모에서도 볼 수 있는데 입점리 관모가 물고기비늘 무늬를 장식한 것과 달리 투각문을 장식한 것이 차이점이다. 금동제 관장식은 여러 조각이 있는데 그중 하나는 반원형의 금동판의 둘레를 끝이 뾰쪽한 도구로 눌러서 물결무늬를 장식한 것이다. 그리고 중앙에는 봉황으로 칭해지는 새를 점을 찍어서 표현하였다. 봉황은 부리를 오른쪽으로 목을 돌리고 있으며 양 날개는 펼쳐 하늘을 나는 형상이나 운동감이 크지 않다. 둘레에 있는 물결무늬의 안쪽에는 점을 찍어 열을 지은 무늬가 있고 그 안쪽에는 중간중간에 구슬 장식을 달았던 것으로 보인다. 봉황이 장식된 장식은 1점이 더 있는데 약간 차이가 있다. 또다른 금동제 관장식은 반구형 금동판의 중앙에 8엽의 연꽃무늬를 점으로 두드려 표현한 것이다. 둘레에는 역시 점으로 물결무늬, 그 안쪽에는 점열무늬를 표현하였다. 이 장식에 표현되어있는 연꽃과 비슷한 형태는 고구려 고분벽화에서 볼 수 있어 고구려의 영향을 받았을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입점리 고분군이 가지는 역사적 의미는 지난번에 이미 간단히 말한 바가 있지만 그와는 별개로 이 관과 모를 착용한 주인공이 누구 또는 어떤 인물이었을까를 상상해보는 것도 재미있을 법하다.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7.08.23 23:02

[진안] 진안군 문화체험행사 '소외계층 아이들의 화려한 외출'

그늘에 가려진 진안지역 소외계층 아이들이 22일 특별한 외출에 나섰다.이날 전주 영화의 거리를 찾은 40여 명의 불우 아동들은 요즘 한창 흥행중인 ‘디워’란 영화 관람으로 나들이의 포문을 열었다.영화 관람과 함께 이들 아동들은 평소 즐겨보던 책도 보고, 서양 식사예절 까지 배우는 기회를 가졌다.산간오지 특성상, 문화적 혜택을 보지 못하는 이들에게 낯선 도심 문화는 그야말로 미지의 세계나 다름없었다.나들이 동행한 정진영군(진안초 1년)은 “영화는 TV에서, 책은 학교 도서관에서 보는 것으로만 알았는 데 이렇게 직접 영화관을 찾아 색다른 경험을 해보니 그저 신기할 따름”이라고 즐거워 했다.이번 ‘소외계층 문화체험 행사’를 마련한 우시엽 진안군청소년지원센터 소장은 “문화 사각지대에 놓인 농촌 아이들이 도시의 문화 체험으로 견문을 넓힐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자 했다”고 기획의도를 밝혔다.매년 방학 때 마다 초등학생 및 청소년 체험학습 및 캠프를 운영하는 진안군 청소년지원센터는 앞으로도 학교와 가정에서 경험하지 못하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개발, 운영할 예정이다.또한 진로 및 성격유형검사, 학습방법 진단검사, 인터넷 중독 검사 등 다양한 심리검사와 또래상담자 훈련, 인터넷 중독 예방교육, 성교육 등 인성교육도 확대하기로 했다.

  • 문화일반
  • 이재문
  • 2007.08.23 23:02

'거북선 찾기' 민간 전문가 제안 만발

"거제 칠천도 부속섬인 항덕도 앞 수심 22m 깊이에 거북선 4척이 묻혀있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 물밑으로 2번이나 들어갔으나 뻘이 너무 많아 확인을 못했다"21일 낮 경남도청 회의실에서는 도가 추진하고 있는 '거북선을 찾아라' 사업과 관련한 각종 제보와 아이디어들이 쏟아졌다. 이날 참석자들은 '이순신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거북선을 찾기 위해 해군측 자료를 분석하고 고증자문위원회를 구성해 각종 자문을 얻고 있는 도에 전화나 편지 등을 통해 자신의 의견이나 자료를 제시해온 사람들이다. 이들은 제각각 임진왜란이나 거북선, 해양탐사 등에 남다른 관심과 기술을 갖고 있는 전문가들로 해양탐사장비 전문가와 전.현직 해군장교, 임란해전사 저술가, 향토사학자, 선박전문가, 승려에서 농민까지 직업은 다양하다. 수맥과 기(氣) 수련을 통해 평소 온천탐사를 해오고 있다는 방수용씨는 자신의 능력을 이용해 거북선 탐사에 나서 칠전도 앞 바다에 4척이 묻혀 있다는 것을 알아냈다고 주장했다. 해군 대령인 오세영씨는 "해저에는 배모양으로 보이는 잔재물이 많지만 거북선인데도 간과할 가능성도 있고 연대를 추정하기 힘들 수도 있다"며 "탐사를 위해서는 고고학자와 발굴을 위한 수색팀이 함께 있어야 하고 해도와 실제위치는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등 유의사항을 전달했다. '이순신이 싸운 바다'란 책을 펴낸 이봉수씨는 "칠천도 앞 일명 '괭이바다' 일대가 칠천량 해전 당시 원균 장군이 패한 곳으로 조류가 심한 해역이 유력하다"며 "섬과 섬 사이, 조수간만의 차가 심하고 뻘로 덮여있는 곳에 거북선이 있을 가능성이 많다. 견내량 등 '량'자가 붙은 지명을 중심으로 탐사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통도사 선철 스님은 "기록에 의하면 적진포 앞바다에 거북선이 있을 확률이 많다"며 "적진포는 통영시 산양면 일원이라는 설도 있고 고성군 동해면 앞바다라는 설도 있어 이 내용만 잘 규명하면 거북선 침몰지역을 쉽게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충고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소에서 13년간 근무했다는 최완실씨는 "연구소에서 해양탐사 업무를 했으며 기술적인 자문을 해줄 수 있다. 음파기술은 세계적인 수준으로 소형선박에 음파장비를 설치해 탐사를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도는 이날 개진된 내용들을 향후 연구용역 자료로 활용하고 참석자는 현장 탐사에도 동참토록 하는 한편 앞으로도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나 관계자로부터 의견을 청취해나가기로 했다. 도는 또 내달초 제3차 이순신프로젝트 역사고증자문위를 열고 하반기중 거북선 탐사대상지 선정 용역을 거쳐 내년 상반기부터 본격적으로 해저 탐사에 나설 예정이다.

  • 문화일반
  • 연합
  • 2007.08.22 23:02

에든버러에서 빛난 배우 권재원 연극 '보이첵' 히어로

"연극을 하면서 이렇게 주목을 받아본 적이 없는데 얼떨떨합니다."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에서 최고의 연극으로 극찬을 받고 있는 극단 사다리움직임연구소의 '보이첵'. 연극이 영국 공영방송 BBC가 꼽은 올해 에든버러 '톱 10' 공연에 들 정도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가운데 주인공 보이첵을 맡은 배우 권재원(37)에게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유력지 스코츠맨을 비롯한 현지 언론들로부터 "에든버러에서 가장 뛰어난 연기"라는 찬사를 듣는가 하면, 매일 오후 거리 홍보를 나가면 알아보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는 등 인기를 실감하고 있는 것. 그는 "한국에서는 스타 배우가 아니고서는 배우가 조명을 받는 일은 없는데, 이곳은 좀 다른 것 같다"면서 "이런 관심이 얼떨떨하기도 하고, 신이 나기도 한다"고 밝혔다. 권재원은 이 작품에서 권력과 과학에 억압받고, 아내에게까지 배신당하자 결국 미쳐버리는 힘없고, 나약한 말단 군인 보이첵을 훌륭히 그려내고 있다. 누구보다 순수하고, 어리숙하고, 체제 순응적이었던 한 남자가 아내 살해라는 파멸적 상황으로 몰리는 과정을 설득력 있게 보여주기란 쉽지 않은 일. 하지만 그는 감정과 신체를 노련하게 조율하며 다른 10명의 배우들과 조화를 이뤄 극을 빛나게 했다. "보이첵은 배우라면 누구나 한번은 해보고 싶어하지만 정서적으로나 신체적으로 많은 에너지가 소모되는 배역이지요. 그만큼 성취감도 큽니다."보이첵이 의학 혁명을 꿈꾸는 의사의 실험 도구로 이용 당하는 부분은 누구나 꼽는 명장면. 보이첵이 폭 1㎝, 길이 30㎝ 남짓 되는 길쭉한 의자 등받침에 각각 머리와 발목만을 걸친 채 10여 분을 꼿꼿하게 누워있다. 생각만 해도 아슬아슬한 장면이지만 미동도 없이 그 상태로 다른 배우와 대화까지 주고 받는다. 웬만한 균형 감각이 아니면 해내기 어려운 연기가 군살이라고는 하나 없는 의자 위의 몸과 어우러지며 관객의 경탄을 자아낸다. 하지만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질 때가 있다'고 했던가. 7년 동안 보이첵을 해오면서 이 장면에서 단 한 차례도 실수를 하지 않았던 그는 지난 2일 에든버러 공연 첫 날 바닥으로 떨어지는 실수를 범했다. "아래쪽 받침이 발목에 와야 하는데, 위치를 정강이로 잘못 잡는 바람에 불안 불안 했죠. 당시엔 별로 당황하지 않고 연기를 계속 했지만 공연이 끝난 다음에 스스로에게 많이 화가 났어요." 아내 마리가 군악 대장과 부정을 저지를 때 보이첵이 객석을 등지고 의자에 걸터 앉아있는 장면도 인상적인 부분 중 하나. 어깨를 축 늘어뜨리고, 구부정하게 굽은 뒷모습만으로 내면의 감정을 충분히 전달한다. "아직 결혼은 하지 않았지만 상상력과 간접 경험으로 아내에게 배신당한 한 가련한 사내를 표현해내려고 했지요."정비 기술자로 일하다가 1998년 서울예대에 입학하며 연극의 길로 들어선 늦깎이 배우인 그는 늦게 시작한 만큼 욕심도 많다. "일단 내년에는 '보이첵' 해외 공연으로 바쁠 것 같고요. '보이첵'으로 유명세를 탔지만 이 작품만 할 생각은 없습니다. 다른 배역에도 도전하고, 기회가 되면 영화에도 출연해 연기의 폭을 넓히고 싶습니다."

  • 문화일반
  • 연합
  • 2007.08.22 23:02

남경주-최정원 콤비 다시 한 무대

뮤지컬 계의 간판 배우인 남경주와 최정원이 내년 4월 호암아트홀에서 공연되는 뮤지컬 '소리도둑'에서 다시 호흡을 맞춘다. 두 사람이 한 작품에 출연하는 것은 이번이 18번째다. 롯데예술단 시절부터 19년째 무대에서 활동해 온 두 사람은 1995년 '그리스'를 시작으로 2005년 '아이 러브 유'에 이르기까지 17편의 뮤지컬을 함께 했다. 조광화 씨가 연출하는 '소리도둑'은 말 못하는 소녀 '아침이'의 소리를 찾아주기 위해 마을 사람들이 하나가 되는 이야기다. 남경주는 노래로 아침이와 대화하는 실패한 천재작곡가 유준역으로, 최정원은 아침이의 엄마 인경역으로 출연한다. 남경주는 우연히 합독회(탈고 전 배우들이 대본을 읽고 수정하는 제작 과정)에 참가했다가 열심히 준비하는 후배들의 모습과 감동적인 대본에 자진해서 출연을 요청했다고 한다. 한 아이의 엄마인 인경의 인간적인 모습에 감동받아 흔쾌히 출연을 결정했다는 최정원은 "하나 더하기 하나는 둘인데 남경주와 함께 하면 둘이 아니고 무한대"라며 남경주에 대한 신뢰와 기대를 나타냈다. 작ㆍ연출 조광화, 음악 김혜성, 제작 쇼틱커뮤니케이션즈.크레디아. 한편, 제작사는 주인공 '아침이'를 공개 오디션을 통해 뽑을 예정이다. 9월 15-16일 오디션에서 10여명의 어린이를 선발, 5일간의 워크숍을 거쳐 21일 최종 캐스팅한다. 오디션 지원서는 쇼틱커뮤니케이션즈 홈페이지(www.showtic.or.kr)에서 내려 받아 9월10일까지 접수하면 된다. ☎02-744-2588.

  • 문화일반
  • 연합
  • 2007.08.22 23:02

신명난 합굿 시민 하나로...'백중놀이ㆍ전국 용기놀이 경연'

전주 삼천 일원에서 전래되고 있는 ‘합굿’. 공동체문화가 사라진 도심에 여러 마을이 각 마을의 상징인 용기(龍旗)를 내걸고 힘과 기예를 겨루던 귀중한 문화유산 ‘합굿’이 되살아난다. 1997년 창립, ‘합굿’을 전승하고 있는 전주기접놀이보존회(회장 심영배)가 25일 ‘2007 백중놀이 및 제3회 전국 용기놀이 경연대회’를 연다. ‘합굿’ 안에는 농악과 용기놀이 등 예술성 짙은 놀이와 당산제와 두레회의 등 향토성 짙은 공동체 정신이 담겨있다. 놀이는 오전 10시 삼천동 망월마을에서 시작된다. 농기고사를 시작으로 당산제와 만두레, 장원뽑기, 두레회의, 전령띄우기 등이 재연된다. 오후 4시 삼천둔치에서는 마을별로 용기와 풍물패를 앞세우고 기인사를 나누고 계주식으로 용기 이어달리기를 한다. 본격적인 용기놀이는 오후 4시50분 부터. 매우 크고 무거워 보통사람은 들고 서있기도 힘든 용기를 자유자재로 움직이는 모습이 탄성을 자아내는 마당이다. 용기놀이 우승자에게는 최우수상과 상금이 지급된다. 심영배 회장은 “풍농을 기원하며 마을간 단합을 꾀하던 아름다운 풍습은 개별화되어가는 오늘에 더욱 필요한 문화”라며 “이 행사를 통해 잊혀진 이웃과 인정을 되찾길 바란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7.08.22 23:0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