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4-12-03 11:32 (Tue)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문화 chevron_right 문화일반

청동기시대 '함정' 26기 발견

청동기시대 사람들이 수렵 등을 위해 땅을 파고 설치한 '함정' 유적이 울산에서 다수 발견됐다. 매장문화재 전문조사기관인 재단법인 울산문화재연구원은 울산시 종합건설본부에서 도로 개설을 추진하는 울주군 범서읍 입암리 26-1번지 일원 1만9천388㎡(5천865평)를 지난 4월23일 이후 발굴한 결과 하천변을 따라 줄을 이룬 청동기시대 함정 유적 26곳을 찾아냈다고 9일 말했다. 울산문화재연구원 김도헌 조사과장은 "함정은 평면형태가 장타원형이며 단면은 V자 혹은 Y자형을 이루고, 바닥에는 창을 박았던 구멍 흔적이 2개씩 확인됐다"면서 "최근 발굴성과와 구조로 판단할 때 함정임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다만, 이 함정들이 수렵을 위한 것인지, 아니면 농경지 등에 접근하는 멧돼지 같은 동물을 막기위한 것인지, 혹은 전쟁을 위한 살상용 시설인지 등은 현재로선 정확한 단안을 내리기 힘들다고 김 과장은 덧붙였다. 1.3-4.2m 가량의 간격을 유지하는 이 함정들은 장축(긴방향 길이) 1.6-2.2m, 단축(폭) 1.0-1.4m, 깊이 1.2m 안팎이다. 창을 박았던 구멍은 지름 10㎝ 안팎, 깊이 10-30㎝였다. 그 내부에서는 무늬없는 토기 중 동체(몸통) 조각만 소량 출토됐다. 함정 유적에 대한 연구를 진행 중인 강원문화재연구소 김권중 연구원은 "일본에서는 조몬-야요이시대 유적 수천 곳에 걸쳐 수십만 기가 확인됐으나, 국내에서는 2000년대 접어들어서야 비로소 고고학계에서 주목하기 시작했다"면서 "춘천 천전리 유적과 거두 2지구 유적에서는 각각 141기와 41기에 이르는 함정 유적이 확인된 일도 있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연합
  • 2007.08.10 23:02

국내 최대 황칠나무 등 천연기념물 지정

문화재청(청장 유홍준)은 국내 최대 황칠나무로 알려진 '완도 정자리의 황칠나무'를 천연기념물로 지정했다고 9일 밝혔다. 완도 정자리 황칠나무와 함께 ▲장성 단전리의 느티나무 ▲보성 전일리의 팽나무 숲 ▲장흥 삼산리의 후박나무 ▲담양 봉안리의 은행나무 ▲화순 개천산 비자나무 숲 등도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 완도 정자리 황칠나무는 나무높이 15m, 밑동둘레 1.8m로 지금까지 밝혀진 황칠나무 가운데 가장 크고 오래된 나무다. 수령은 400년으로 추정된다. 황칠나무의 황금빛 수액은 고급 칠의 재료로 주로 왕실이나 황실에서 사용한 전통도료다. 보길면 정자리 주민들은 이 나무를 신들린 나무로 여겨 마을 가까이 위치한 유용자원인데도 훼손하지 않고 지금까지 보존해 왔다. 장성 단전리의 느티나무는 나무높이 28m, 가슴높이 둘레가 10.5m를 넘어 지금까지 알려진 느티나무 중 가장 규모가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수형(樹形)이 아름답고 400년(추정)이 넘는 노거수임에도 생육상태가 양호하다. 단전마을의 도강김씨 입향조(入鄕祖) 김충남이 임진왜란 때 순절한 형 김충로를 기념하여 심은 것으로 전해지며 마을 사람들이 '장군나무'라 부르며 매년 대보름에 당산제를 지내는 등 역사적ㆍ문화적 가치가 많은 나무다. 보성 전일리의 팽나무 숲은 바닷바람 등을 막고 마을을 보호하기 위해 조성된 남해안지역 마을 숲의 형태를 잘 보여주는 사례로 수령 300-500년생 팽나무 18그루, 느티나무 1그루로 구성됐다. 장흥 삼산리의 후박나무는 수령 400년(추정) 정도의 세 그루가 마치 한 그루처럼 서로 어우러져 있는 노거수로 나무높이 11m, 가슴높이 둘레 2.0-3.1m에 달한다. 수형이 특이하고 아름다우며 새 가지도 잘 자라 남부지방에 자라는 후박나무를 대표할만하다는 평이다. 담양 봉안리의 은행나무는 수령 500년(추정), 나무높이 15m, 가슴높이 둘레가 8m로 나라의 중대사에 울음소리를 냈다고 전해진다. 마을사람들이 마을의 안녕과 풍년을 기원하는 당산나무로 모셔왔다. 화순 개천산 비자나무 숲은 과거 사찰 주변에 심은 비자나무가 확산된 것으로 보이며 분포면적과 생육상태 등이 양호하다. 비자나무의 열매는 구충제 등 약제로 사용하거나 기름을 짜서 식용으로 이용했으며 목재는 재질이 좋아 각종 가구재로 사용됐다.

  • 문화일반
  • 연합
  • 2007.08.10 23:02

[전북문화의 발견] "아름다운 삶 가치 공유, 도와드릴게요"

문화창조의 시대다. 그러나 문화가 각광받는 시대라 해도 그 가치를 발견하는 일은 쉽지 않다. 게다가 국가균형발전이 강조되고 지방분권이 시행된지도 이미 오래지만 지방은 여전히 '변방'이다. 그 틈새에서 지역문화 역시 주목받지 못했다. 이제 비로소 지역문화가 새롭게 숨을 쉬는 시대.창작현장을 지키는 문화전문가들이 지역문화의 가치를 발견해내는 작업에 동참했다. 전북일보가 위촉한 일곱명 문화전문객원기자들은 옛것으로부터 새로움을 발견하는 지혜로 지역문화의 소중함을 깨우치고, 그 가치를 찾아내는 작업에 나섰다. 첫모임이 열린 전주 경기전 뜨락. 객원기자들의 얼굴에 웃음이 넘친다. 지역문화의 소중한 가치를 발견하는 문이 새롭게 열린다.우리 동네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을까구혜경(미술평론가) "이 동네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을까?” 동네마다 일어나고 있는 어떤 문화적 행위에 대해 단순한 호기심과 궁금증으로 여기저기 기웃거리다보니 그 동안 꽤 많은 곳에서 여러 행위들을 만나게 되고 나와 직접적으로 관계하든 안하든 일정부분 관계를 맺게 된다. 그러나 이제는 범람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동네마다 많은 문화적 행위가 이루어지고 있어서 관계를 맺기에 한계가 느껴질 정도이다. 이러한 현실에서 우리는 무엇을 보고 어떻게 보아야 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많아지는 시점인 것 같다. 문화예술과 관련한 일을 하고 있는 나도 고민 중에 가장 큰 것은 누구를 위한 문화예술인가라는 것이다. 문화예술을 주최하는 창작자와 그것을 향유하는 대중들, 그리고 그 사이에서 두 부류를 연결하는 매개자들과의 삼각관계 속에서 대부분 자신들의 역할에만 충실하고 있어서 한데 뭉쳐져 있지만 각각의 개별적인 영역으로 보이게 된다. 이제는 서로에 대한 많은 배려가 필요하다. 그래서 이제부터라도 문화예술은 진정 누구를 위한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하나씩 풀어나가기 위해 다른 부류의 시각으로 들여다보는 눈을 배워보려 한다. 새로운 문화지형도를 그려보자 문신(시인)세상에는 저절로 이루어진 것이 하나도 없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는다. 저 산자락의 높고 낮은 가락은 바람이 서로 충돌하여 소용돌이치며 그렇게 출렁거리게 만들었을 것이다. 언덕을 피해 슬그머니 옆으로 휘어져 돌아가는 길모퉁이도 급한 길에 여유를 가졌던 소박한 마음을 반영했을 것이다. 일견 저절로 이루어졌을 법한 것들이 사실은 오랜 세월에 걸친 누군가의 부단한 노력으로 만들어졌다. 우리는 지금 그것들을 문화라고 부르고 있다.문화의 시대에 하나같이 문화를 산업화하여 고부가가치를 창출하겠단다. 그런데 가만히 보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기보다는 기왕에 발굴된 문화자원을 남용하고 난도질하여 오히려 문화를 피곤하게 만들고 있다. 그렇게 해서는 유의미한 가치를 창출해낼 수 없다. 부단한 노력으로 미지의 영역에 새로운 문화지도를 그려내야 한다. 이제 우리 지역의 문화적 상상력과 창의력을 가늠해보아야 한다. 그리하여 문화생산 영역을 확인하고, 그 지평을 넓혀나갈 수 있는 문화지형도를 그려보는 것도 참으로 괜찮은 작업이 될 거라는 생각이다. 사람 귀한 줄 알아야지 정 훈 / 전주역사박물관 학예연구사 70, 80년대. 하고많은 청춘들이 밤낮으로 이 땅의 민주주의를 외쳤었다. 물론 지금은 뿔뿔이 흩어져 제 갈길 비지땀 흘리며 가고 있을 것이다. 지금 젊은 사람들은 취업에 미쳤다. 특히 매월 20일이 되면 꼬박꼬박 통장으로 들어오는 월급과 정년이 보장된 공무원에 푹 빠져있다.그러나 내 주위에는 문화예술에 미쳐 있는 사람들이 여럿이다. 장구를 치는 C형, 꽹과리를 치는 K형, 시를 쓰는 L형, 민중노래를 하는 B형, 작은 문화시설에서 일하는 후배 C와 S. 요 사람들은 하나같이 가난하다. 노동하는 시간은 많지, 보수는 적지, 남들처럼 평범하게 살기는 더더욱 힘들지……. 전라북도에서 이들처럼 살아가는 것은 위험 한 짓일까? 21세기에 공공의 삶의 질을 풍요롭게 만들어 주는 문화예술 창작자와 매개자는 더 이상 봉사자가 아니다. 나름의 기량과 꿈을 갖고 사는 자들이다. 문화판에 있는 인력들을 함부로 보지 말아 주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 사람 귀한 줄 아는 동네가 되기를 고대하고, 또 고대하면서 '사람 냄새'보다는 '사람 가치'를 알고 싶다. 문화의 '바깥'에서 다시 생각하기성기석(전주국제영화제 정책기획실장)'문화'라는 말에서 벗어나고 싶을 때가 있다. 게다가 그 말 뒤에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말들-문화'운동', 문화'정책', 문화'산업', 문화'기술', 문화'경제', 문화'콘텐츠', 문화'관광', 문화'도시'-이 붙을 때면 때론 징글징글하다. 뒷말들이 중요하다는 것을 모를 리 없지만 그리고 그 말들을 버릴 수도 없지만 갈수록 그 말들이 차갑다. 그 차가움은 생기 없는 열정, 무기력한의무감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그 차가움 안에서 '바깥'과의 만남들이 있어야 할 것 같다. 그 '바깥'은 너무도 익숙한 문화판 안에 있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 '바깥'을 어떻게 만나느냐에 따라 어떤 만남은 서로의 열정을 매개하고 조정하면서 긍정적인 힘들을 만들어 내겠지만, 그와 반대로 서로의 열정을 파괴하고 지리멸렬한 힘들을 만드는 만남도 있을 것이다.다소 예상치 못한 이 만남이 문화의 '바깥'에서 다시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그리고 유쾌한 만남으로 지속되기를 바란다.심형래와 지역문화 최기우(극작가, 최명희문학관 기획실장) 비판은 쉽다. 하지만 그것은 상대의 의지를 발전적으로 북돋워줄 수 있을 때 가치가 있다. "심형래가 만들면 40%가 깎이고 들어간다”며 한국영화계의 편견을 지적하던 심형래 감독의 볼멘소리와 갈수록 커지는 '디 워 논쟁'을 들으면, 늘 '지역문화'란 단어가 떠오른다. 감독이 지적하는 편견이 사실이라 해도 그것은 결국 자신이 안고 가야 할 숙제다. "'디워'는 영화가 아니라 70년대 청계천에서 조립에 성공한 미국 토스터기 모방품에 가깝다”(이송희일)거나 '허술한 이야기와 어설픈 연기력, 지나친 애국심 마케팅'의 문제 등은 눈물로 목이 멘 목소리가 아니라 촘촘한 스토리라인과 진일보한 기술 등으로 풀어야 한다. '나는 포기하지 않았다. 기술이 부족해 마음 졸였던 날들. 이제 디 워에서 우리만의 기술을 이뤘다. 두려움은 없다. 앞만 보고 달릴 뿐이다.' 영화가 끝나면서 감독이 관객에게 보내는 편지. 영화 '용가리'의 흥행 실패 후 7년여 동안 아무도 믿어 주지 않는 길을 걸어오면서 오히려 강해진 영화에의 의지와 열정에 관한 감독의 토로에 관객은 힘찬 박수로 화답했다. 지역 문화도 마찬가지다. 쉼 없는 비판, 어지간히 속이 상할 만도 하지만, 지역의 문화는 한 발짝씩 나아가고 있다. 그 걸음에 작은 힘이 되고자…….소극장부터 시작하자이경진(시인)지난 주 창작극회의 연극 '있을 때 잘해'를 보았다. '청춘향수뽕짝극'이라는 부제에 걸맞게 연극은, 시종일관 우리의 7·80년대를 회상시키는 노래와 신파로 이어졌다. 그리고 몇 가지 의문을 남겼다. 그 의문들은 기초예술이 처한 현실에서 출발한다. 문화예술복지 시설이 전주 권역에만 70여 개가 넘지만, 전반적인 문화예술 인프라는 매우 취약하다. 인프라가 시설에만 집중되었고, 그나마 장르도 편향돼 있기 때문이다. 인프라에서 가장 중요한 건 인적 인프라다. 시설은 그들이 활동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 '전통'문화센터를 짓더니 바로 맞은편에 '무형문화의전당'이 들어서고, 시청에서는 '판소리체험관'도 만든다고 한다. 소극장에서 연극을 보면서 내내 징징거리는 스피커와 공연 시작과 함께 허리에 쥐가 나는 의자가 마음에 걸렸다. 혹, 불이라도 난다면? 끔찍하다. 부끄럽게도 전주는 완벽한 시설을 갖춘 소극장이 없다. 철 지난 이야기지만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이 건립된다는 소식을 듣고 그렇게 엄청난 규모로 짓기보다 중·소극장 십여 개를 집중해서 지으면 문화예술인과 향유자에게 훨씬 도움될 거라고 생각했었다. 이런 문제가 드러나는 가장 큰 이유는 현장에서 활동하는 예술인들의 의견이 정책에 반영되지 않기 때문이다. 나는 현장을 기반으로 수립되는 문화예술정책을 보고 싶고, 그 정책이 다시 현장에서 실험되는 과정을 기록하고 싶다.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7.08.10 23:02

[전시속으로]스튜디오 엿보기 등

△ 스튜디오 엿보기 10일∼16일까지 전북예술회관작가들이 자신의 방 풍경과 작업 광경을 세상에 보여준다. ‘세상 무엇 하나 소홀할 수 없는 마음을 가진 희한한 사람들’로 자신들을 소개하는 SALE전. 작가들은 “관람객이 작가들의 화실에 직접 찾아간 듯한 느낌을 줄 수 있도록 재현하겠다”며, 이것 또한 현대미술의 새로운 체험이라고 말한다. △ 제6회 비현전10일∼16일 전북예술회관일상생활에 지쳐있다면, 서양화가들의 모임 ‘비현전’을 찾아가자. 아름다운 자연을 가득 담은 서정적인 화폭이 마음을 정화시켜 준다. 작가들은 “디지털 문화가 문명의 발달을 상징하는 시대 속에서도 고집스럽게 잡고 싶은 것이 있다면, 살아가는 동안 느끼고 본 것에 대한 자기표현”이라고 말한다. 2001년 창단, 여섯번째 정기전이다.△ 혼불전10일∼9월 30일 갤러리 공유최명희 대하소설 「혼불」의 내용들이 미술 창작의 촉매가 되고, 그 촉매가 다시 미술가들의 미의식으로 발현됐다. 갤러리 공유가 다양한 장르에서 아홉명의 작가들을 초대, 「혼불」을 미술로 풀어냈다. ‘청암부인 수의’ 등 작가들은 「혼불」을 반복해서 읽으며 세밀하게 「혼불」의 이미지를 펼쳐놓았다. △ 남농 허건전19일까지 전북도립미술관근대 한국화 최고작가로 꼽히는 남농 허건. 전통과 혁신 사이에서 고민하던 한국화의 나아갈 길을 제시한 그의 작품이 작고 20주기를 맞아 전주에서 전시되고 있다.1930년 수련기 작품 부터 표현기법이 원숙해진 후기 작품까지 100여점이 전시되고 있다.

  • 문화일반
  • 미디어팀
  • 2007.08.10 23:02

"독립운동가의 나라사랑 배워요"

정읍시와 (사)구파백정기의사기념사업회가 정읍지역 중학생을 대상으로 ‘신독립운동 역사캠프’를 실시한다. 15일부터 17일까지 2박3일동안 진행되는 이번 캠프에는 각 학교장의 추천을 받은 36명의 중학생들이 참가한다. ‘신독립운동’이란 일제강점기 나라를 되찾고자 목숨을 바친 독립운동가의 독립정신을 계승하여 올바른 역사인식 및 국가관을 정립하고자 하는 운동. 캠프는 무겁고 엄숙한 분위기에서 탈피하여 줄거리가 있는 프로그램으로 운영된다. 순국선열들의 혼이 깃든 주요 현충시설을 탐방하고 민족정기가 서려 있는 강화마니산을 등반한다. ‘나도 독립운동가, 독립선언문 낭독’대회도 마련되며 독립기념관을 찾아 ‘백정기의사 어록비를 찾아라’를 통해 정읍이 낳은 항일 애국투사 백정기의사의 독립의지를 되새겨본다. ‘백정기의사를 아십니까’를 통해 참가자들이 홍보대사가 되어 대국민에게 백정기의사를 알리는 시간도 갖는다. 이와함께 현재적인 의미에서 ‘신독립선언문’을 조별로 창작하고 발표하고 저명한 학자를 초빙하여 ‘백정기의사와 독립운동’, ‘한국독립운동 약사’라는 주제로 역사강좌도 갖는다. 정읍시관계자는 “이번 기회를 통해 자라나는 세대들에게 우리나라와 지역에 깃든 역사를 새롭게 인식토록 함은 물론 이를 통해 항일독립운동가의 정신을 계승하여 올바른 역사인식 및 국가관을 정립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 문화일반
  • 손승원
  • 2007.08.10 23:02

호남교회사硏 특별전, 천주교의 역사 한눈에 본다

한국 천주교 순교의 땅, 전주. 1983년 전주에서 문을 연 호남교회사연구소가 20여 년 동안 수집하고 발굴한 자료들을 모아 특별전 ‘하늘부름, 믿음과 삶의 기록들’을 연다. 11일부터 9월 30일까지 전북대 박물관.두터운 신앙을 가진 선조들이 살았던 발자취를 따라 산간벽지로 다니며 자료를 수집해 온 호남교회사연구소는 소장인 김진소 신부의 노력으로 한국교회사연구소 다음으로 많은 한국 천주교 자료를 소장한 곳으로 인정받고 있다. 전시는 총 세부분으로 나눠 진행된다. 제1실은 호남교회사연구소 소개 및 활동에 초점이 맞춰지며, 제2실은 한국천주교회사에서 그동안 수집했던 천주교 관련자료들이 중심이다. 교리서·신심서·기도서·천주가사·성서 등을 전시해 초기 포교활동과 판소리의 고장 전라도 지역을 중심으로 발달했던 천주가사 등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천주가사는 지역적 특성이 담긴 동시에 천주교의 토착화 과정을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다.제3실은 천주교 전주교구사 자료 전시실로, 전주교구 약사와 호남천주교의 발전과정 등을 패널과 함께 전시한다. 신앙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이순이 루갈다 고상도 전시된다. 이번 전시는 호남교회사연구소가 전주교구 70주년을 기념하고 한국고전문화연구원 사무실 개원 1주년을 기념한 것. 호남교회사연구소는 고전을 번역하고 있는 한국고전문화연구원의 연구원들에게 1998년부터 연구공간과 숙식을 지원해 왔다. 개관식은 11일 오후 3시. 주말에도 관람가능하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7.08.10 23:02

[함께 떠나요] 배 뒤집혀 물속 빠지자 '신나는 비명'

덥다고 마냥 에어컨과 선풍기 앞에서 여름을 날 순 없다. 자연을 찾아 즐기고 만끽하면 이만한 더위쯤은 참아낼 수 있다.별빛이 쏟아지는 고장, 자연이 숨 쉬는 청정 무주, 그 중에서도 산이 좋고 물이 좋기로 유명한 부남면.금강 상류의 깨끗한 물과 강변의 백사장, 그리고 기암절벽들이 절경을 이루는 무주 부남에서 래프팅도 즐기고 밤하늘의 별도 관찰하러 떠나자. 그 곳에는 아주 특별한 여름이 기다리고 있다.자동차로 무주읍에서 충남 금산 방향으로 20분 걸려 도착한 부남면은 구비 구비 금강이 흘러 빼어난 경관을 자랑했다. 강 주변에는 갈대와 나무들이 자라 한 폭의 수채화를 감상하는 듯 했다.부남면 체육공원에 마련된 래프팅 탑승장에는 전국에서 모여든 체험인파가 안전교육을 받으며 연신 미소를 자아냈다.딱딱한 도심을 벗어나 만난 래프팅 강사는 참여자들의 웃음을 폭발시키며 안전수칙을 지도했다.“여러분 중에 얼짱 이라고 자부하시는 분 나와 주세요. 여러분들의 안전 수칙을 위해 모델이 필요 합니다” 강사의 요청에 나온 대기업의 한 직원은 동료직원들의 환호를 받으며 앞에 섰다.얼짱을 자청한 한 직원은 부끄럼도 없이 나오긴 했지만 잠시 후 잘 익은 사과처럼 얼굴이 붉어졌다.구명조끼(라이프 자켓)를 입으며 민망한 모습이 연출됐고 안전모(헬멧)를 착용하면서 거꾸로 써 직원들은 웃음을 참지 못했다.탑승에 앞서 몸 풀기에는 패들(노)을 젓는 방법, 피티체조, 쪼그려 뛰기 등 간단하면서 온몸을 풀 수 있는 동작들이 연속으로 지도됐다.몸풀기에 이어 래포트(배)를 들어 강으로 이동하는 방법을 소개했다. 단합된 힘이 없으면 배를 들 수 없다는 강사의 말에 참여자들은 하나, 둘, 셋을 외치며 힘껏 들어 올렸다.11인 승 래포트(배)에는 1명의 가이드와 10명이 탑승했다. 탑승 전 강사의 또 하나의 주문이 이어졌다.“S라인 이라고 자부하시는 여성분 팀별로 배 앞으로 나와 주세요. S라인이 없으면 B라인도 좋습니다”나름대로 자부하는 여성들이 배 앞으로 나오자 강사는 “배로 탑승해 달라”고 주문했고, 팀들은 배를 머리 위로 올리고 시원한 물살이 흐르는 강으로 출발, 진짜 사나이 노래를 부르며 이동했다.배위에 처음 오른 S라인들은 출발당시 겁을 먹기도 했지만 안전한 이동이 이루어지자 소리를 지르며 마냥 즐거워했다.물 앞에 도착한 팀들은 배를 내려놓고 각 팀별로 물 속으로 집결, 물싸움이 시작됐다.이들은 옷이 몽땅 젖었지만 입가에 웃음을 잃지 않았다.팀별로 각기 출발한 배들이 물살을 헤치며 출발했다. ‘하나 둘, 하나 둘’ 노를 젓는 팀원들은 어느덧 한 배에 올라 팀웍을 자랑하며 아름다운 경관을 무대로 질주하기 시작했다.20여 분이 지날 무렵, 미루나무 숲이 장관인 봉길 유원지 앞에 시어머니와 며느리가 함께 손잡고 각시바위 터널을 걸어가면 고부간의 갈등이 해결된다는 ‘각시바위’가 우뚝 서 있어 장관을 연출했다.이곳에서 보트별 금강대첩(물싸움), 보트롤링, 오뚜기, 콜링패들잉, 타이타닉 등 보트레크레이션 등 이루어져 넘쳐나는 즐거움을 만끽했다.도착지(황세연) 100m쯤 남기고 배들이 갑자기 멈춰 섰다. 한반도 닮은 섬이 팀들을 반기고 여기서부터는 팀웍과 소속감을 위해 레이싱을 벌이기로 했다.상품은 대학찰옥수수와 산양산삼. 팀들은 우승을 하기위해 정렬을 쏟아내며 2시간 반가량의 래프팅 체험을 마쳤다.이것이 마지막은 아니다. 이들은 래프팅 체험에 이어 대학찰옥수수 따기 무료체험에 참여했다. 잘 익은 옥수수를 마음껏 따보고 산양산삼 밭을 찾아 캐어보는 등 농촌체험도 가졌다.마지막으로 참여자들은 어스름한 저녁, 부남면사무소에 위치한 천문대 관측소를 찾아 별밤을 만끽했다. 맑은 하늘에 수를 놓은 별들의 군무에 그들은 탄성을 자아냈다.1인당(성인기준)체험 참가비는 1만5000원. 이 가격이면 무주의 여름을 만끽할 수 있다.여기다가 무주특산물인 대학찰옥수수를 마음껏 먹을 수 있고 여름 또한 시원스럽게 날 수 있다.무주레저클럽 곽천수(59)사장은 “자연이 주는 비경의 아름다움에 최근 많은 인파가 찾고 있다”며 “별을 헤는 고장 무주 부남에 꼭 한번 들러 래프팅 탐사와 옥수수 무료체험, 산양삼 캐기 등 스릴과 재미, 추억을 만들어 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김정수
  • 2007.08.10 23:02

뉴욕무대 서는 코믹무술의 고수들

"꿈의 뉴욕 무대에 서게 돼 정말 기뻐요. 브로드웨이를 웃음 바다로 만들겠습니다."내달에 뉴욕 오프브로드웨이에 진출하는 코믹 무술 퍼포먼스 '점프'. 뉴욕 장기공연을 앞두고 배우들은 강도 높은 연습에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16명으로 구성된 브로드웨이 공연팀은 50명의 '점프' 출연진 중에서도 엄격한 오디션을 거쳐 선발된 코믹 무술의 고수들이다. 아빠 역의 임철호(34)씨와 딸 역의 황희정(33)씨는 2003년 초연부터 5년간 무대에 서 온 고참 배우. 2002년 '별난가족' 시절부터 무대에 섰던 최고참 진영섭씨는 얼마 전 배우에서 은퇴, 코치로 참여하고 있다. 하루 열 두 시간 가까이 연습에 매달리고 있는 이들을 종로 점프 전용관에서 만났다. "아침 10시부터 밤 10시까지 강행군이예요. 거기다 영어 과외까지…. 5년 전 처음 팀에 들어왔을때보다 더 힘들 정도라니까요."(임철호)연기를 전공한 임씨와 체조를 전공한 황씨는 처음엔 뮤지컬 배우로 활동했지만 이 팀에 합류한 후 코믹 무술의 매력에 푹 빠져 5년간 '점프' 무대를 한 번도 떠나지 않았다. 2003년부터 아빠 역과 딸 역을 줄곧 맡았던 두 사람은 이제는 눈 감고 연기할 수 있을 정도로 베테랑이다. 하지만 공중에서 펄펄 날아다니면서 고난도의 무술과 묘기를 보여줘야 하는 만큼 초창기에는 혹독한 훈련과 잦은 부상으로 몸이 남아나질 않았다. "체조는 할 줄 알았지만 무술은 처음부터 배워야 했어요. 고된 훈련에 다치지 않는 날이 없었죠. 멍들고 찢어지고…. 초반에는 부모님이 공연 보러 오셔서 못 보겠다며 눈을 가리시더라구요."(황희정) 슬랩스틱 성격의 코미디인 만큼 공연 중 에피소드도 많다. "도둑과 싸우는 장면에서 상대 배우 얼굴을 정말로 주먹으로 친 적도 있어요. 너무 연기에 몰두하다 보면 머리를 잡고 흔드는 장면에서 머리카락이 한 움큼 빠지기도 하죠."(황희정) "한 번은 벽에 부딪히는 장면에서 제가 벽과 함께 넘어가버려 배우들이 웃음을 참느라 혼났습니다."(임철호)그동안 영국, 이스라엘, 스페인 등 세계 각지의 무대에 서왔지만 뉴욕에서의 장기 공연은 고참 배우들에게도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기대도 되지만 솔직히 어깨가 무거워요. 저희가 잘 해야 후배들도 올 수 있잖아요. 요즘에는 어떻게 하면 더 잘 할 수 있을까 그 생각 밖에 없어요."(황희정) "브로드웨이에서 한국 작품이 성공적으로 장기 공연한 적은 아직 없잖아요. '캣츠'나 '레미제라블'처럼 성공하는 큰 작품으로 성장해 후배들에게, 또 다른 한국 작품에 문을 열어주고 싶습니다."(임철호)꿈의 뉴욕 무대에 입성한 이들의 다음 목표는 뭘까?"쇼의 중심지 라스베이거스죠. 라스베이거스 전용관에 입성해 한국 토종 공연의 매운 맛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 문화일반
  • 연합
  • 2007.08.09 23:02

뮤지컬 '지하철 1호선' 3천500회 운행

대학로 학전 그린소극장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지하철 1호선'이 9일 3천500회를 맞는다. 국내 최장수 공연인 '지하철 1호선'은 독일 그립스극단 폴커 루드비히 대표의 뮤지컬 '리니에 1'을 극단 학전의 김민기 대표가 들여와 번안.연출한 작품. 노점 단속반, 윤락 여성, 노숙자, 외국인 노동자, 지하철 잡상인, 실직자 등 다양한 인간군상을 등장시켜 대도시 밑바닥 사람들의 희망과 절망을 그린다. 1994년 5월14일 출발한 '지하철 1호선'은 14년간 66만여명이 관람했으며, 공연을 거쳐간 배우도 200여명에 달한다. 특히 매년 두 차례의 오디션을 통해 신인을 발굴, 배우 사관학교로 불리며, 설경구, 조승우, 황정민 등 수많은 스타를 배출했다. 원작자 폴커 루드비히는 이 작품을 가장 뛰어난 번안작이라고 극찬하면서 2000년부터 저작권료를 전액 면제해주고 있다. 김 대표는 한국과 독일 연극 교류에 기여한 업적을 인정 받아 올해 초 독일문화원(Goethe Institut)으로부터 '괴테 메달'을 받기도 했다. 매 500회를 넘길 때마다 노숙인, 승무원 등 공연 속 주인공을 초청했던 '지하철 1호선'은 3천500번째 공연에도 아름다운재단과 함께 특별한 자리를 마련한다. 지하철 1호선을 따라 활동하고 있는 공익단체를 통해 성매매여성, 노숙인, 외국인노동자, 가출청소년, 자원활동가 등 181명을 무료로 초청, 181석의 객석을 채울 예정이다. 극단 학전은 아름다운재단과 함께 2003년 10월부터 매월 소외계층 20명을 공연에 초대하는 객석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 문화일반
  • 연합
  • 2007.08.09 23:02

외제 광화문 세울 수밖에 없나?

1999년 감사원이 문화재청의 경복궁 복원사업을 감사한 결과 수입 소나무를 대량으로 사용한 사실이 밝혀져 논란이 됐다. 당시 감사원 관계자는 "경복궁이 우리나라의 대표적 문화재인 만큼 국내산 소나무를 사용해 공사를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감사원 관계자는 국내에는 궁궐 재목으로 쓸만한 소나무가 없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이 관계자의 단견은 2002-2004년 경복궁 근정전 보수 공사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근정전의 주기둥 4개 가운데 온전한 것은 소나무를 쓴 단 1개에 불과했다. 전나무 기둥 3개는 모두 썩어 있었다. 고종4년(1867) 경복궁 중건 당시 고작 11m짜리 소나무를 구하지 못해 강도가 한참 떨어지는 전나무를 쓴 결과였다. 140년이 흐른 오늘 이와 비슷한 일이 반복되고 있다. 2006년 12월 철거를 시작한 광화문은 현재 완전히 자취를 감췄다. 새 건물만 들어서면 되는데 문제는 복원 공사에 쓸 소나무를 구할 방도가 없다는 것. 광화문 복원에 필요한 소나무는 지름 80-120㎝, 높이 8-9m 정도가 돼야 한다. 국내에 이 정도 크기의 소나무가 밀집해 자라는 곳은 강원도 삼척 준경묘(조선 태조 이성계의 6대조 이양무의 묘) 일대 소나무 숲이 유일하다. 문화재청은 2006년 말 준경묘 일대 국유림의 소나무 20여 그루를 광화문 복원에 쓰기 위해 벌채를 시도했으나 준경묘 봉향회, 전주이씨 대동종약원, 환경단체, 지역주민 등의 반대에 부딪혀 작업을 중단한 상태다. 지역주민과 환경단체들은 "광화문 복원만 역사적 의미가 있는가. 준경묘 소나무 숲도 그에 못지 않은 가치가 있다"며 "산림파괴를 막기 위해 준경묘 소나무 숲을 국가문화재로 지정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또 준경묘 봉향회와 전주이씨 대동종약원은 문화재청장 앞으로 탄원서를 보내 "650년 동안 조상 대대로 가꾼 소나무를 베어갈 수는 없다. 그곳은 500만 전주이씨의 성역"이라며 반발했다. 문화재청도 지역주민의 반대에 일리가 있다며 한 발 물러섰다. 그러나 문화재청의 한 관계자는 "현재 준경묘 소나무숲은 너무 빽빽하게 나무가 들어서 있다. 소나무 재선충병에 취약하고 간벌차원에서도 어느 정도는 베어내는 게 숲의 생태에 바람직한데 너무 정색을 하고 반대한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준경묘 소나무 사용이 어려워지자 문화재청은 산림청의 협조를 요청했다. 그러나 산림청을 통해 쓸만한 재목을 구해보려는 시도도 쉽지는 않아 보인다. 문화재청 엄승용 문화유산국장은 "산림청도 뾰족한 수는 없는 것 같다"며 "인적이 거의 닿지 않은 산 속이라면 혹시 있을지 모르겠다. 그런데 거기서 찾아내면 어떻게 운반해야 하나? 헬기라도 동원해야 하나…"라고 말했다. 엄 국장은 "상징적인 의미에서 적어도 기둥하고 대들보는 국내 소나무를 쓰고 싶었는데 이러다가 100% 외제 광화문을 짓게 생겼다"며 타는 속을 내비쳤다. 준경묘 소나무를 쓰자니 지역 주민의 반대가 거세고 외국 소나무를 쓰자니 비판 여론이 일 게 눈에 보인다. 문화재청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발만 구르는 사이 2009년 말은 점차 가까워지고 있다. 벌목 작업은 나무 줄기에 수액이 적은 겨울이 적기다. 올해 겨울까지 벌목을 마치지 못하면 다음 기회는 2008년 겨울에나 찾아온다. 이 경우 2009년말까지 광화문 복원을 끝낸다는 계획은 어긋날 수밖에 없다.

  • 문화일반
  • 연합
  • 2007.08.09 23:02

최명희 '혼불' 미술로 풀어내다

예술가들이 나고 자란 공간은 그들에게 정서적으로 많은 영향을 끼친다. 현재 살고있는 공간 또한 마찬가지. 최명희(1947∼1998)가 남긴 필생의 대하소설 「혼불」에는 이 땅을 살아온 사람들의 숨결이 여전히 숨쉬고 있다. 최명희가 「혼불」에 전라도의 혼을 불어넣었듯, 미술가들이 ‘혼불展’을 펼쳐낸다. 「혼불」의 내용들이 미술 창작의 촉매가 되고, 그 촉매가 다시 미술가들의 미의식으로 발현된 것. 「혼불」이 소설의 삽화가 아닌, 본격적으로 회화화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청암부인’ ‘효원’ ‘강실이’ 등 「혼불」 속 여인들의 이름을 점자로 나열하고 스크레치와 철가루를 부식시켜 여인들의 얼키고 섥힌 아픔을 표현한 ‘혼불의 여인들’, 육체를 떠나는 영혼을 부르는 의식을 음율의 시각적 이미지로 표현한 ‘한-돌려보내다’, 「혼불」 장례식 장면을 참고로 원문대로 수의를 제작한 ‘청암부인 수의’…. 몇 번이고 「혼불」을 다시 읽은 작가들의 작업은 때로는 세밀하고 때로는 대범하게 ‘혼불’의 이미지를 펼쳐놓는다. 참여작가는 김영란 유미옥 최희경 유기종 이은혁 최영문 나인하 김철규 박순자씨. 작가들은 “예술가들은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의 문화를 극대화하는 작업에 관심을 쏟아야 한다”며 “「혼불」을 미술로 풀어내는 것은 내가 전북에 살고 있는 이유를 보여주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혼불展’은 10일부터 9월 30일까지 갤러리 공유에서 열린다. 오픈식은 10일 오후 7시. 작가들과의 만남은 물론, 공유 대표인 이정임씨의 가야금 연주를 기대해도 좋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7.08.09 23:0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