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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듀 프런티어] ICT 활용교육 완주 용봉초등 이기종 교사

지난해에 이어 세계는 ‘창조 경영’ 열풍 속에 휩싸여 있다. 삼성 이건희 회장이 창조경영, 디자인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창조 경영’은 더욱 중시되고 있다. 외교전에서도 ‘창조적 외교’(creative diplomacy)라는 말이 등장할 정도다. 교육도 마찬가지다. 단순히 교과서 한 권으로 한 학기를 보내는 교육을 ‘창조적 교육’이라고 할 수 없듯이 교사 스스로 끊임없이 연구, ‘창조적 교수법’을 내놓아야 하는 상황이다.그 중심적 위치에 있는 것 가운데 하나가 ‘ICT’(Information Communication Technology)다. 시간적 공간적 개념을 뛰어넘는 ICT활용교육은 교육 현장의 교사들이 ‘창조적’ 교육을 펼칠 수 있는 소중한 ‘툴’이기 때문이다.이번 주 에듀 프런티어에서는 일선 교육 현장에서 ICT 연구 및 보급에 노력하고 있는 이기종 교사(완주 용봉초등학교)를 인터뷰했다.』△농촌 학생 정보격차 줄여야지난 24일. 아직 여름방학 중인 용봉초교 교무실에서 이기종 교사를 만났다. 개학 준비 때문인지 몇몇 교사들이 나와 일을 하는 관계로 자리를 이 교사가 맡고 있는 특수반 교실로 옮겼다. 교실 한 켠에 중고 컴퓨터 몇대가 놓여 있고, 또 한 쪽에는 부품들이 널려있다. 웬 중고 컴퓨터냐고 묻자 중고컴퓨터를 직접 수리해 저소득층 학생들에게 전달해주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자신의 ‘중고 무료 컴퓨터’든, 기관에서 주는 신형 컴퓨터든 적은 물량이 문제라고 고민을 털어놓는다. 최근 용봉초등학교는 ‘저소득층 컴퓨터 지원사업’ 일환으로 학생 3명에게 컴퓨터 1대씩을 무료로 전달했다. 지난해 2대에서 1대 늘었다. 저학년 우선 보급이라는 선정기준에 따랐지만, 최근 컴퓨터 전달 후 고학년 학부모 한 분이 ‘탈락’에 따른 서운함을 토로하고 있다는 것. 이 교사의 고민은 컴퓨터 1대를 더 ‘주고 못주고’의 문제보다 더 심각한 곳에 자리하고 있다.이 교사는 지난 1998년 무주에서 완주교육청으로 들어오면서 봉동초등학교 양화분교에 배치됐다. 당시 양화분교에는 학생 34명이 있었다. 교육 여건도 크게 열악했다. 당시 사회에는 486급 컴퓨터가 대중화돼 있었지만, 양화분교에는 286급에 불과했다. 이 교사는 고심끝에 전주여상이 고급기종 도입으로 안쓰게 된 386급 컴퓨터 50대를 확보, 교실마다 설치했다. 전교생에게 컴퓨터 1대씩 배치된 것. 또 486급 컴퓨터를 10대 구입하고, 인터넷망을 설치해 ‘오지 마을’에 인터넷 교육 기반을 구축했다. 덕분에 양화분교 아이들은 2000년 무렵에 워드3급 자격증을 취득했고, 정보올림피아드대회에 출전해 장려상을 수상했다. 분교 학생이 정보올림피아드 대회에 참가한 것, 입상한 것은 도내 처음으로 알려진다.이 교사는 “컴퓨터·인터넷 보급이 세계 최고라고 하지만, 가정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은 어려서부터 컴퓨터는 물론 정보접근성에서 크게 떨어지고 있습니다. 이 아이들의 정보 접근 격차를 줄이는 대책이 시급합니다”이 교사의 지적은 확대 추세에 있는 온라인교육시스템 환경에서 저소득층 아이들은 불이익을 받을 수 밖에 없다는 데 있다. 이 교사에 따르면 용봉초교 아이들의 가정 내 컴퓨터 보급률은 불과 70%. 학교에 컴퓨터가 있지만, 방과후 교실이나 특기적성교육 등 때문에 ‘30%’의 학생들은 컴퓨터 접근이 크게 차단돼 있다.이 교사는 “저소득층에 대한 컴퓨터 보급에 힘쓰는 한편 그 아이들을 선별, 맞춤형 교육을 실시해야 한다”고 말한다. △정보 공급자가 돼야지난 1998년 양화분교 재직시절. 지독한 컴맹인 선배 교사가 있었다. 그는 컴퓨터 기피증이 어찌나 심했던지 ‘명퇴’까지 고민하고 있었다. 이 교사는 “그 선생님을 적극적으로 설득, 각종 컴퓨터 연수 참여를 권했죠. 점차 컴퓨터와 친근해진 그 선생님은 이제 컴퓨터를 잘하고, 물론 지금도 교직에 있습니다”학생이든 교사든 컴퓨터와 친해져야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시대다.웬만한 정보 및 자료를 인터넷을 통해 내려받을 수 있고, ‘오프라인’ 사고방식과 생활태도는 더 이상 통하지 않는 시대다. 하지만 이 교사는 ‘내려받기’에 익숙한 학생·교사들에게 일침을 가한다. “인터넷 세상에서 남이 만든 컨텐츠를 이용만 하는 자세는 분명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나도 유용한 컨텐츠를 만들어 공유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남의 정보만 이용하다보면 자신의 창의성은 떨어지게 마련입니다. 자신만의 컨텐츠를 만드는 것은 그 자체가 창의성 교육인 셈이죠”사실 자신만의 컨텐츠를 만들어 인터넷상에 올리려면 소정의 소프트웨어를 배워야 한다. 하지만 이 교사는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하면 쉽게 접근해 갈 수 있다고 말한다.“자신이 농촌학교에 근무하는 교사라면 학교 주변의 식물들을 디지털카메라나 동영상으로 촬영, 자료 설명과 함께 올리면 훌륭한 교육 자료가 될 수 있습니다. 체육활동과 관련해서도 마찬가지죠”이 교사는 이같은 활동이 학생들의 게임 중독 예방에도 효과적이라고 말한다. △특수교사의 길‘컴퓨터 박사’ 이기종 교사는 용봉초등학교에서 특수반을 담당하고 있다. 교직에 첫발을 내디뎠을 당시 학생 한 명이 장애를 갖고 있었고, 이를 계기로 특수교육을 공부, 이듬해인 1988년 특수교사 자격증을 취득한 것. 그는 일선 학교에서 특수반을 자주 맡아왔고, 지난 23일 전주대 특수교육대학원을 졸업할 만큼 특수교육에 높은 관심을 갖고 있다.그의 컴퓨터 실력은 특수교육 현장에서 한층 빛날 것으로 보인다. 특수아들에게 컴퓨터는 보조학습공학기기로서 대단히 유용하다. 그는 장애아들의 정서에 도움을 주고, 신체와 발달 장애 극복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현재 컴퓨터를 통해 장애아들의 학습효과를 고양시킬 수 있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이 교사는 “특수아들은 글을 잘 못쓰기 때문에 컴퓨터를 잘 활용하면 높은 학습능력을 키울 수 있다”며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 문화일반
  • 김재호
  • 2007.08.27 23:02

[에듀 인사이드] 학교시설 확충 BTL사업 어떻게 되나

학교시설 임대형민자사업(BTL)이 열악한 교육재정 여건상 신설학교 투자가 지연되는 어려움을 크게 덜어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으나 시행 3년째를 맞아 수주 컨소시엄이 채산성 결여를 이유로 포기하고 나서면서 위기에 봉착하고 있다.특히 민간자본 유치를 통한 신설학교 투자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낡은 교육시설 사업 수요를 조기에 확보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지역간, 학교간 시설 격차 해소에 차질이 우려되면서 최근들어 학교BTL 사업에 대한 관심은 그 어느때보다 높다.전북도교육청이 그동안 추진해온 학교 BTL사업의 현황과 문제점, 그리고 향후 바람직한 개선 방안 등을 조명해 본다.△BTL 도입배경과 추진경위임대형 민자사업(BTL)은 기업체 등 민간자금을 투입해 사회기반시설을 건설(Build)한 후 준공 시점에 소유권을 정부나 지방자치단체 등으로 이관(Ttansfer)함과 동시에 관리·운영권을 설정받고, 정부·지자체에 시설을 임대(Lease)하여 투자비를 회수해가는 사업방식을 말한다.전북도 교육청은 지난 2005년 8월 ‘학교BTL사업 6개년사업 추진 계획’을 토대로 사업에 착수, 현재 시행 3년차를 맞고 있다.도 교육청은 지난 2005년부터 오는 2010년까지 6년동안 공립에 3026억7900만원, 사립에 504억7100만원 등 3531억5000만원을 BTL 사업으로 조달, 학교신설 12개, 증개축 65개, 체육관 건립 47개, 기숙사 마련 7개, 도서관 신축 1개 등을 추진한다.대상사업은 40년 이상된 철근콘크리트 건물 또는 30년 이상 경과된 조적조 건물 등이며 사립학교의 경우 경과년수 30년 이상된 건물로 정밀안전 진단결과 D급이나 E급을 판정받은 기존시설 등이다.따라서 학교 BTL의 추진이 지체되면 학생들의 학습권은 그만큼 크게 저해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시행 첫해인 2005년에 17개 학교를 묶어 2개 단위사업을 발주한데 이어 지난해에 4개를 발주했기 때문에 결국 지금까지 총 6개 사업의 추진주체가 확정됐다.하지만 최근 문제가 발생했다.김제용지중외 9개 임대형 민자사업을 맡았던 전북미래학교관리주식회사(주간사 성원건설)가 사업의 채산성이 없다며 도 교육청에 포기서를 제출한 것이다.강원도에서 강당 건립과 관련해 포기 사례가 있으나 학교신설과 관련, BTL사업이 우선협상대상자까지 정해지고도 업체의 포기로 중단된 것은 이번이 전국 첫 사례다.따라서 올 신규사업 2건을 발주해야 할 도 교육청은 이미 포기한 사업에 대한 재고시도 해야 할 상황이다.△채산성 시비 가열 BTL사업은 시설사업 고시에 이어 우선협상대상자 지정, 실시협약, 실시계획승인 후 착공에 이르게 된다.도내에서 처음 시작된 전북익산부천중외 9개 사업을 보면 2005년도 사업임에도 신설교인 부천중이 올 2월 5일에야 착공돼 내년 1월말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을만큼 긴 시간이 소요된다.따라서 우선협상자 지정까지 이뤄진 후 포기하는 상황이 발생하면 참여 업체는 최소 5000만원에서 최고 수억원의 경비와 많은 시간을 손해보는 것은 물론, 교육청 등은 엄청난 행정적·재정적 피해를 감수해야 할 상황이다. 지금까지 발주된 6개의 학교 BTL은 1개 번들링(단위사업)당 200억원∼300억원 규모다.도 교육청 송자규 교육시설과장은 “단위사업당 액수를 크게 높이면 자금력이 부족한 지역업체의 참여폭이 더욱 줄어들게 된다”며 “금액도 예정가의 85% 가량으로 맞추기 때문에 채산성이 없다는 주장을 수긍키 어렵다”고 강조했다.기술력을 갖추고 있을 경우 얼마든 채산성을 맞출 수 있고 특히 장기적 사업이기 때문에 지속적인 노하우 축적도 가능하다는게 발주처인 교육청의 설명이다.하지만 지역 건설업계의 주장은 크게 다르다.사업장이 흩어져 있어 관리비용이 많이 들고 특히 신축이 아닌 증축이나 개축은 어떻게 사업을 해도 적자를 볼 상황이라는게 참여업체의 한결같은 입장.이들은 지금까지 이뤄진 6개의 사업 모두가 경쟁없이 단일 컨소시엄이 참여한 것만봐도 채산성이 없음을 보여준다고 주장한다.지금까지 성원건설(주)와 (유)한백종합건설이 각각 2건의 주간사를 맡았고 , 성원산업개발(주)과 남영건설(주)이 각 한건씩을 맡았다.이중 남영건설(주)을 제외하곤 주간사가 모두 전북업체로 돼 있다.△BTL 지속추진 순항할까 성원건설(주) 등이 포기했던 김제용지중외 9개교 사업은 주간사를 비롯, 참여회사 모두가 토종업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으나 시공만을 따져도 31억7900만원의 손해가 난다며 우선협상대상자들이 포기한 경우다.참여 업체들은 제안금액이 159억2100만원이었으나 실행 검토금액은 191억원에 달해 판단할 수 밖에 없었다고 말하고 있다.컨소시엄에 참여했던 S사의 한 관계자는 “일단 실적 현상유지라도 하고 싶은 심정에 제안에 응했으나 추후 정밀검토 결과 손해가 커져 포기하게 됐다”고 말했다.이 관계자는 특히 사업이 20년간 계속되기 때문에 예정가의 90%이상 가격으로 발주하지 않는 한 제2의 포기사태가 불보듯하다고 말했다.하지만 교육청의 관계자는 이와관련, “사업성 검토를 거쳐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된 상황에서 느닷없이 채산성을 들고나온 것은 설득력이 약하다”며 “예정가의 85%선에 맞추는 현행 방식을 고수하더라도 업체의 채산성을 충분히 보장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한편 김제용지중외 9개교 사업은 올 하반기 재고시되면 사업 단가가 다소 올라갈 전망이다.당초 2006년도 사업이었으나 재고시될 경우 인건비 등이 올해 단가가 적용돼 인상되기 때문이다.하지만 앞으로가 문제다.재고시를 제외하고도 올 하반기에 2건을 발주하는 등 오는 2010년까지 지속적으로 사업을 추진해야 하나 채산성 부족을 이유로 기업들이 참여를 꺼리거나 이번과 같은 포기 사태가 재연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교육부가 최근 발표한 BTL사업의 개선책이 현장에서 얼마나 실효성있게 먹혀들지도 관심사다.중견업체는 사업규모가 작다며 참여를 꺼리고, 지역업체는 채산성을 이유로 달려들지 않는 상황에서 학교 BTL의 순항 여부는 좀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 문화일반
  • 위병기
  • 2007.08.27 23:02

'산수화의 현대화 위한 다양한 실험' 신산수풍경전

전시장 귀퉁이, 혼합재료로 만든 산을 설치하고 미니어처 사람을 올려놓은 임택씨의 ‘옮겨진 산수’. 설치미술이 아닌, 한국화의 장르에 포함된 이 작품은 평면과 회화에서 입체와 설치로의 전환까지 해낸다. 경치 좋은 곳이면 어느새 자리잡고 있는 수많은 모텔들. 조용식씨의 ‘모텔이 있는 산수’는 자연과 현시대의 결합이다. 텅 빈 듯한 여백과 농담이 있는 먹그림을 생각했다면, 이 전시에서 얻는 건 ‘감동’보다는 ‘충격’이다.9월 4일까지 우진문화공간에서 열리고 있는 ‘신산수풍경(新山水風景)’전. 동양의 재료를 썼지만, 조형과 방법적 측면에서 작품은 동양의 한계를 뛰어넘는다. 지난 5월 서울 관훈갤러리에서 열려 한국화단에 큰 반향을 일으켰던 전시가 전주에 왔다. 우진문화재단 제27회 청년작가초대전이다. “산수와 풍경에 대한 단어적 의미는 동양식이나 서양식이냐와 관념적이냐 개념적이냐의 차이입니다. 어찌됐던 우리는 산과 물과 들판과 도시, 더 나아가 우리의 일상과 기억이 담긴 풍경을 기초로 한 그림을 그리는 작가들이라는 거죠.”철저하게 사생을 바탕으로 작품을 구상하는 작가들. 덕성여대 스케치 모임 ‘화첩동아리’와 모임을 만든 박병춘 교수, 강사들이 함께했다. 인기를 얻고 있는 서양화와는 반대로 불안정하기만 한 한국화를 둘러싼 환경. 박교수는 “한국화도 진화돼야 할 필요가 있다”며 “동양인으로서가 아니라 현대인으로서 우리에게 좀더 가까운 전통의 요소를 필요에 따라 운용할 수 있으며, 동시에 동양화라고 불려지는 좁은 세계에서 인식되기를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산수화라는 화목의 인기가 떨어지면서 산수화의 현대화란 문제가 제기된 지도 오래전이죠. 이쯤해서 모범답안 하나쯤은 보여주고 싶었어요. 과거 산수화의 시대적 한계를 찾아내고 미술의 본질에 대한 개념과 시대성의 성찰이 필요했던 만큼 이번 전시를 통해 많은 담론들이 오고갔으면 좋겠습니다.”틀에 가둬놓으면 그 시각밖에 보이지 않는다는 작가들. 이들의 작업은 확실히 실험적이며 개념적이고 주관적이다. 참여작가는 김범석 김봄 김윤희 박능생 박병춘 박영길 이용석 이현열 임택 조용식 한경희 홍주희.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7.08.27 23:02

"굿판 한번 신명나게 벌였네" 임실 필봉풍물굿축제

뜨거운 늦 여름 뙤약 볕을 피해 그늘에 자리 잡은 구경꾼들이 연신 만드는 부채 몸짓이 굿 마당에서 펼쳐지는 풍물잽이들의 놀이에 추임새를 넣는 것 같다.지면을 달구는 태양이 굿 마당에서 판을 벌이고 있는 필봉 풍물패의 열기와 더불어 작열한다.25일, 임실군 강진면 필봉농악전수 교육관에서 ‘푸진굿·푸진삶’을 주제로 12회 필봉풍물굿축제가 열렸다.임실 필봉 풍물패의 가락은 구경꾼들로 하여금 자연히 흥을 일으켰다.오래전부터 우리네 피속에 흐르는 가락이 새삼스럽게 살아 숨쉬는 기분이다.여러 잡색(雜色)의 몸 동작 하나하나가 어우러져 완벽한 작품을 연출한다.‘흥 소리’ 페스티벌이라는 필봉 풍물굿 축제는 헛 이름이 아니었다.올해로 12회를 맞이하는 필봉 풍물굿 축제는 天·地·人 하나 되는 ‘흥 소리’ 페스티벌.하늘과 땅은 물리적 차원에서 하나로 어우러질 수 없다. 하물며 하늘과 땅 틈에 끼인 듯 살아가는 인간은 이것들과 하나가 되기 더욱 어렵다.필봉 풍물굿은 이렇듯 하나 되기 어려운 天·地·人의 조화를 엮어내기 위한 호남좌도 전통의 풍물굿이다.지난 1995년 필봉굿의 큰 상쇠였던 양순용 선생을 추모하기 위해 시작된 필봉 풍물굿 축제에는 다양한 다른 지역의 농악과 볼거리 행사도 함께 열렸다.진주 삼천포 농악, 평택 농악, 이리 우도 농악, 강릉 농악, 고성 농요도 필봉 풍물굿 축제에서 만난 멋진 한판 농악 놀이었다.또 널뛰기와 떡메치기는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관심거리였다.떡메를 처음 쳐보는 젊은 청년·학생들은 떡메질이 녹록지 않은 듯 연신 고개를 갸웃 거렸다.필봉 풍물굿을 구경하기 위해 대전시 둔산동에서 왔다는 서영관씨(33)는 “대학 때 학교에서 보는 풍물패 공연과는 사뭇 다른 느낌을 주는 필봉 풍물굿이다”며 “다른 볼거리도 있어서 더욱 좋다”고 말했다.임실필봉농악 보존회 양진성 회장은 “하나 되는 어우러짐으로 공감할 수 있고 신명나는 굿판을 벌이고 싶다”며 밝게 웃었다.한편 필봉 풍물굿이 펼쳐지기 전날 임실필봉농악전수관에서 열린 ‘한국민속축제의 오늘과 내일’이라는 주제의 ‘풍물굿 심포지움’에서는 규모의 비대화 보다는 공동체문화가 살아있는 축제를 지향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양옥경 임실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 연구원은 “규모가 계속 커지는 것도 좋지만 필봉굿 축제에서는 지역 공동체문화가 그대로 살아있어야 한다”며 “어떤 의미에서는 필봉굿을 즐기는 마니아들도 필봉굿 공동체문화의 범주에 포함된다”고 말했다.양 연구원은 또 필봉굿의 탄탄한 전승 기반 확립 필요성을 역설했다.“필봉굿의 전승 기반은 필봉 축제의 생명과 직결되는 문제”라는 양 연구원은 “필봉굿 보존회를 중심으로 한 필봉굿 전승 구조를 공고히 하는 것도 필봉 축제의 자생성 구축의 한 측면”이라고 덧붙였다.이날 심포지엄은 임실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가 주관했으며 전국에서 100여명이 참석했다.

  • 문화일반
  • 이덕춘
  • 2007.08.27 23:02

"그림은 돈으로 사는게 아니다"

박수근이 자신의 예술세계를 인정받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났던 1965년 당시 그의 1호 크기 유화는 1만원 정도였지만, 지금은 우리나라 현대미술 작품 중 최고가를 계속 경신하고 있다. 새로운 재테크 수단으로까지 떠오른 미술품 수집. 미술품 투자·경매 시장이 활성화되고 있는 요즘, 어떤 작품을 사야 잘 샀다고 소문이 날까?전북미술협회가 24일 전북도청 중회의실에서 ‘전북미술시장 활성화를 위한 도민강좌’를 열었다. ‘미술품은 어떤 자세로 구입할 것인가’를 강의한 임창섭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예술총감독은 “미술품 수집은 이제 남는 장사가 되고있다”며 “미술품을 잘 고르기 위해서는 발품을 많이 팔아 많은 작품들을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화랑이나 미술관을 자주 찾다보면, 자신이 좋아하는 그림과 많은 그림 중에서도 정말 좋은 작품을 가려낼 줄 아는 눈이 뜨이게 된다는 것. 그는 "아무리 남들이 좋다고 해도 자신의 눈높이에 어울리지 않으면 좋은 그림이 아니다"며 "그림을 즐기려면 즐기는 법을 배워야 하고 좋은 그림을 사려면 정직한 안내자를 만나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감독은 “흔히 경제적으로 넉넉하기만 하면 그림을 사는 것처럼 생각하지만 꼭 그렇지는 않다”며 “그림은 돈으로 사는 것이 아니라 그림을 사랑하고 수집할 만한 안목을 갖춘 사람이 산다”고 강조했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7.08.27 23:02

미술협회 회원 작가들이 경매회사 만든다?

미술품 경매회사가 우후죽순처럼 생겨나는 가운데 한국미술협회 회원 작가들도 미술품 경매회사 설립을 추진 중이다. 23일 미술계에 따르면 미술작가 200명과 컬렉터 100명 등 소액주주 300명이 200만원씩 출자한 신생 미술품 경매회사인 '오픈옥션'이 27일 논현동 임페리얼 호텔에서 주주총회를 연다. 오픈옥션은 청담동에 경매장을 열고 11월 1일 첫 경매를 실시할 계획이다. 주주로 참여한 작가들은 노재순 한국미술협회 이사장 등 대부분 한국미술협회 회원이다. 오픈옥션 설립에는 미술품 투자 사모펀드에 작품을 공급하는 한국미술투자㈜의 이인홍 이사가 참여하고 있으나 한국미술투자㈜의 박영덕 대표(박영덕화랑 대표)는 "한국미술투자㈜와는 전혀 관계없는 경매회사다. 한국미술투자㈜는 경매회사를 설립할 계획이 없다"고 밝히고 있다. 노재순 미협 이사장은 "참여작가 추천 등에 미협이 참여했다"며 "지금 당장은 눈에 보이는 혜택은 없지만 앞으로 경매회사가 정착되면 미협의 역할을 분명히 하고 요구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미술협회는 대한민국 미술대전 수상작 선정과 회장 선거를 둘러싸고 고질적으로 잡음을 빚어오다 올초 사법당국에 적발돼 물의를 빚었으나, 지난 7월 코엑스에서 열린 아트페어인 '아트스타 100인전'의 작가추천에 참여하는 등 활동 반경을 넓히고 있다.

  • 문화일반
  • 연합
  • 2007.08.24 23:02

충무공 공신 교서 문화재로 햇볕본다

충무공 이순신의 선무공신(宣武功臣) 교서가 문화재청에 기증돼 일반에 공개된다. 문화재청은 지난 달 12일 충무공의 15대손 이재왕씨로부터 선무공신 교서를 기증받아 진품임을 확인한 뒤 23일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실물을 공개했다. 선조가 임진왜란에서 공을 세운 이순신에게 공신 칭호를 내린 선무공신 교서는 그동안 서지학자이자 독도박물관을 운영한 이종학(2002년 작고) 씨가 보관해 온 것으로 알려졌으나 행방이 묘연해져 경찰이 수사에 나서기도 했다. 이 씨는 생전 다섯 차례에 걸쳐 현충사에 충무공 관련 자료를 기증했는데 이 씨의 가족들은 선무공신 교서도 함께 현충사에 기증된 것으로 알고 있었다. 그러나 현충사에 실물이 존재하지 않고, 공신교서의 행방이 묘연하자 덕수 이씨 종가의 종부 최모(52)씨가 지난 6월 대전지검 천안지청에 공신교서를 찾아달라는 진정을 접수했으며, 이후 2개월여만에 충무공의 15대손 이재왕 씨가 보관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씨는 1996년 이종학 씨의 집에 들렀다가 공신교서를 받아왔으며 도난의 위험을 우려해 문화재청에 기증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유홍준 문화재청장은 "국가의 보물인 충무공 공신교서를 기증받을 수 있어 더없이 반갑다"고 감사의 뜻을 전하고 "현재 낱장으로 잘려 표구된 것을 두루마리 형태로 복원하고 11월27일 국립고궁박물관 개관 때 일반에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선무공신은 1604년 임진왜란 당시 공훈을 세운 장수 18명에게 내린 공신 칭호로 이순신, 권율, 원균 등 1등 공신 3명과 2등 공신 5명, 3등 공신 10명이 선정됐다. 선무공신 교서는 이들의 공적과 상급을 기록한 문서로 현재까지 실물이 확인된 문서는 모두 7건이다. 이 가운데 선무 1등 공신교서는 보물 제1133호 원균의 공신교서와 이번에 확인된 이순신의 공신교서 2건만 전한다. 이순신 선무공신교서는 충무공의 전승에 대해 "바야흐로 적의 함대가 곧장 호남을 향했을 때 홀로 수군이 바닷길을 가로 막았으니 그때 만일 누차 승첩하지 못했다면 남방에 해독이 미쳤을 것"이라며 "그 공훈이 국운을 회복함에 으뜸"이라고 평하고 있다. 문화재청은 공신교서의 원형복원을 마친 뒤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하고 2010년 완공 예정인 현충사 이순신장군기념관에 영구 소장ㆍ전시할 계획이다.

  • 문화일반
  • 연합
  • 2007.08.24 23:02

뉴라이트 계열, 작가 조정래에 집중포화?

프랑스 일간 라 크루아(La Croix)는 지난 9일자에서 18면 전면을 할애해 현재 7권까지 프랑스어로 번역돼 출간된 소설 '태백산맥'과 그 작가 조정래를 집중 소개하면서 "이 작가는 한국인들에게 한국 근대사를 재확립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극찬했다. 나아가 조 작가야말로 "조국분단의 원인을 이해하고 민족의 장래를 위한 열쇠를 찾으려고 노력했다"는 평가도 덧붙였다. 비슷한 시간, 국내에서는 그의 태백산맥을 향한 뉴라이트 계열의 혹평에 가까운 비판이 나왔다. 최근 발간된 계간 역사교양지 '한국사시민강좌' 41호에 '소설 태백산맥 속의 대한민국'을 투고한 한국학중앙연구원 양동안 교수는 작가 스스로 '진실의 기록'임을 강조한 태백산맥은 "허위의 기록이라 해야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태백산맥은 여순사건 이후 한국전쟁 휴전 직후까지 전라남도 벌교를 시ㆍ공간으로 설정하면서 이를 무대로 좌익인사들이 전개한 투쟁에 관한 이야기로 구축한 대하소설. 양 교수는 이 소설이 "대한민국과 관련된 모든 것을 부정적으로 서술했으며, 그러한 내용은 거의 모두가 실제와 부합하지 않거나 과장된 것"이라면서 "북한공산군의 침공을 받아 사멸해가는 대한민국을 구원해준 미국에 대해서도 마치 악의 화신이라도 되는 것처럼 부정적으로 서술했다"고 말했다. 또 태백산맥은 "대한민국에 반대하는 세력들에 대해서는 전부 다 극히 긍정적으로 서술"했으나, 이 역시 "거의 모두가 실제와 부합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예컨대 소설은 대한민국을 미국이 세운 속국과 다름없다고 설정했으나, 실제 미국정부는 이승만을 정계에서 퇴출시키려 했으며, 1946년 12월 이후 이듬해 4월에 걸친 미국방문에서 이승만은 차관급 이상 고위관리를 한 사람도 만나지 못했다는 점만 보더라도 사실과 다르다는 것이다. 나아가 대한민국 건국주체세력은 친일 민족반역자들이라는 주장에 대해서도 "대한민국 건국을 위해 실시된 1948년 5월10일 제헌의회 선거(5ㆍ10선거)의 선거법이 친일파들의 피선거권을 물론 선거권까지 박탈한 사실에서도 분명하게" 사실과 다른 것으로 드러난다고 양 교수는 덧붙였다. 이에 앞서 지난 5월에는 경제사 전공인 서울대 경제학과 이영훈 교수가 뉴라이트재단과 헤럴드미디어가 공동발행하는 계간 '시대정신' 여름호에 기고한 글을 통해 태백산맥과 함께 조정래 리얼리즘 소설의 양대 산맥으로 평가되는 '아리랑'에 대해 "광기어린 증오의 역사소설"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조정래씨를 향한 칼날을 세운 두 교수는 사상적으로 뉴라이트 진영에 속한다는 점이 주목을 끈다. 조씨는 이 교수의 비판에 대해 지난 6월 한 특강 모임에서 청중의 질문을 받고 "이영훈 교수는 일본인보다 더 일본인이 되고 싶어하는 사람이다. 작가는 진실만을 말한다. 난 근거 없는 건 절대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연합
  • 2007.08.24 23:02

가장 화려한 실내악 선율 '클래식 앙상블'

한국에서 가장 바쁜 음악가들이 전주에서 만난다. 피아니스트 백혜선, 첼리스트 정명화, 바이올리니스트 백주영, 호르니스트 김영률. 그들의 호흡이 기대되는 무대. ‘클래식 스타 앙상블’이 25일 오후 5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열린다. 한국의 스타 음악가 넷이 펼쳐내는 앙상블은 정통 실내악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특별함으로 다가온다. 실내악은 각 파트가 단독주자에 의해 연주되는 만큼 연주자 개개인의 실력이 독주회 못지 않게 중요하며 동시에 연주자 간의 화합이 오케스트라만큼 필요하다. 그만큼 좋은 실내악 연주를 만나기란 쉽지 않은 일. 피아니스트 백혜선은 한국 국적으로는 처음으로 차이코프스키 국제콩쿠르에서 1위 없는 3위를 차지하는 등 권위있는 콩쿠르에서 입상, 주목받기 시작했다. 현재 미국을 중심으로 연주활동을 하고 있으며, 작년에는 어린이를 위한 해설이 있는 음악회로 소리전당에서 공연했다. ‘정 트리오’ 멤버로 전 세계에 알려진 정명화는 깊고 그윽한 떨림을 내는 우아한 첼리스트로 사랑받고 있다. 현재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로, 국내외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서울대 교수인 바이올리니스트 백주영은 YCA콩쿠르 우승으로 뉴욕과 워싱톤에서 성공적인 데뷔독주회를 하며 전문 연주가로 도약했다. 런던 필,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 상트 페테르부르크 필, 도쿄 심포니 등 세계의 실력있는 오케스트라와 협연했다. 역시 서울대 교수인 김영률은 미국 카네기홀과 보스톤 심포니 홀, 캐나다 동부 순회 연주를 비롯해 예술의전당 주최 교향악축제, KBS교향악단 등과 20여 차례 협연했다. 부산국제음악제로 인연을 맺고 한 무대에 서게된 이들은 실내악 역사상 가장 호화롭게 구성됐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번 연주회에서는 브람스가 작곡한 3중주 중 가장 아름다운 곡으로 꼽히는 ‘호른 3중주’와 ‘베토벤 이래 가장 위대한 피아노 3중주곡’으로 평가받고 있는 멘델스존의 ‘피아노 3중주’를 비롯해 헨델의 ‘파싸칼리아’, 로카텔리의 ‘아다지오’를 들려준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7.08.24 23:0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