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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CEO들이 휴가지에 들고 간 책은

책을 읽으며 휴가를 보내는 '북캉스族'이 늘어난다는데 SK그룹의 최고경영진은 올 여름 어떤 책과 함께 더위를 이겨냈을까. 19일 SK그룹에 따르면 SK에너지와 SK텔레콤 등 계열사의 CEO들은 사보 'SK매니지먼트'에서 이번 여름 휴가지에 들고 갔거나 북캉스 용으로 직원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 명단을 공개했다. 대부분은 리더십 관련서나 경영 통찰력을 높이는데 도움이 되는 내용이 많았고 SK가 강조하는 '행복'이나 중국과 관련된 책도 일부 끼어있었다. ◇ SK에너지 신헌철 사장 = 어니스트 섀클린 자서전 SOUTH비와 더위가 번갈아 사람을 괴롭힌 이번 여름 신 사장은 남극 대륙 횡단을 이끈 영국인 탐험가 어니스트 섀클턴의 자서전을 2년만에 다시 꺼내들었다. 섀클턴 일행은 1914년 세계 최초로 남극을 정복한다는 목표로 탐험을 떠났지만 얼음 바다에서 배가 침몰해 634일간 남극해에서 처절한 삶의 투쟁을 벌였다. 그는 낙오자 없이 무사귀환하는데 성공한 새클런을 통해 책임감, 솔선수범, 무 권위주의, 긍정적 사고, 탁월한 조직관리, 도전정신, 자기관리 등이 조직원들의 신뢰와 조화를 이뤘을 때 불가능해 보이는 일도 이룰 수 있다는 진리를 새삼 배웠다고 털어놨다. ◇ SK텔레콤 김신배 사장 = 미래기업의 조건 ㆍ 생각의 탄생 ㆍ 위키노믹스 김 사장은 여름 휴가 중 이 책들을 읽으며 업계 동향에 대해 익히고 경영에 대한 영감을 얻었다. 특히 위키노믹스에 나오는 '회사 외부의 훌륭한 아이디어와 인재까지도 활용하는 대규모 협업시스템을 통해 성장과 혁신을 지속해야한다'는 부분은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그는 말했다. ◇ 정만원 SK네트웍스 사장 = 팔로워십, 리더를 만드는 힘ㆍ 믿는만큼 이루어진다정 사장은 서번트 리더십과 다이내믹 팔로워쉽을 확산, 정착시키기 위해 조직문화에 관한 책은 빠뜨리지 않고 보는데 그 중 최근에 읽은 것이 '팔로워십, 리더를 만드는 힘'이라고 말했다. 또 자기 성찰을 위한 책으로는 모든 것은 자신의 생각에 달려있고 여건은 스스로 개척하는 것이라는 메세지를 주는 '믿는 만큼 이루어진다'를 추천했다. ◇SK케미칼 김창근 부회장 = 에드워드 윌슨의 통섭(Consilence)김 부회장은 사회생물학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에드워드 윌슨의 통섭(Consilence)을 제안했다. 인류가 가진 모든 학문을 꿰뚫는 대통합의 이론을 제시한 책인만큼 좀 더 멀리, 좀 더 크게 보기 위해 도전해볼만하다는 것이 그의 설명. ◇ SKC 박장석 사장 = 스펜서 존슨의 행복박 사장은 이 책이 자신의 가장 큰 화두인 '행복 경영'에 답을 준다고 독후감을 밝혔다. 주주와 구성원의 행복을 넘어 사회가 행복해지기 위해 우리 회사가 지금 해야할 일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저자는 "자기 자신을 소중이 여기지 않으면 어떤 일도 제대로 할 수 없고 그 누구도 소중히 여길 수 없다"라는 말을 통해 '나'(주주와 구성원)와 '상대방'(고객)이 행복해져야 '우리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다는 결론을 제시한다고 그는 전했다. ◇ SK C&C 윤석경 사장 = 몰입의 경영ㆍ 미래의 물결 ㆍ IBM 한국보고서손 닿는 곳에 책을 두고 틈틈히 책을 읽는다는 윤 사장은 '몰입의 경영'은 몰입 사례를 실체적으로 분석해 일을 통해 실질적 행복감을 창출하는 방안을 제시하고 '미래의 물결'은 시장과 상거래 발전 역사를 통해 미래를 통찰하는데 도움을 준다고 평했다. 또 'IBM 한국보고서'는 한국 경제의 혁신 방안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 SK건설 유웅석 사장 = 사람이 뭔데 ㆍ빈병교향곡 ㆍJazz it up역시 출퇴근시 차에서 틈틈이 책을 읽는다는 유 사장은 '사람이 뭔데'는 저자의 느릿한 호흡과 사물에 대한 그윽한 시선을 통해 현대인의 자연 이탈증을 경고한다고 설명했다. 또 초대 한국예술종합학교 총장이었던 이강숙의 '빈병교향곡'은 개성과 주관을 강조하고 'Jazz it up'은 재즈 100년의 역사를 초보자도 보기 쉽게 만화와 유머를 접목해 소개한 책이라며 일독을 권했다. ◇SK해운 이정화 사장 = 리더십챌린지이 책은 성공한 사람들의 사례를 통해 실전에 응용할 수 있는 리더십 실천 방안과 공약을 제시하는데 사람들과 관계에 초점을 맞춘 것이 특징이라고 이 사장은 설명했다. ◇SK증권 김우평 사장 = 위대한 기업, 로마에서 배운다. 김 사장은 이 책이 로마인의 지혜를 보여주며 읽고 나면 개방성과 리더십, 시스템과 실력주의를 회사 경영에 적용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케한다고 전했다. ◇워커힐 유용종 사장 = 삼국지 경영학유 사장은 삼국의 영웅인 조조·유비·손권의 용인술, 추진력, 리더십을 보여주는 이 책을 권했다. ◇ SK E&S 김중호대표 = 카르마 경영김 대표는 '생각한 것이 원인이 되며, 그 결과가 현실이 되어 나타난다'는 철학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는 경영서적을 제안했다. 긍정적인 자기암시야말로 성공적인 삶을 영위하게 만드는 힘이라는 것을 알려주며 미래의 청사진에 대한 믿음이 약해질 때 스스로를 다잡게 하는 방법임을 알려준다는 것이 그의 평. ◇ SK가스 김치형 대표= 음담패설(陰膽覇說) '음담패설'(거침없는 음모와 담대함으로 세상을 제패한 전설 같은 이야기)은 중국사업의 성장을 고민하고 있는 시점에서 중국역사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데 도움이 되는 책이라며 김 대표는 설명했다. 상황판단 능력을 단숨에 끌어올릴 수 있는 다양한 매뉴얼이 담겨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 책의 가치는 분명하고 역자의 훌륭한 번역은 한국인에게 크나큰 축복이라고 그는 극찬했다. ◇ SK인천정유 최상훈 대표 = 노는 만큼 성공한다재충전을 위해 떠나는 임직원들에게 꼭 권하고 싶은 책이다. 휴(休)테크는 노는 기술이 아니라 행복해지기 위한 기술이라는 메시지를 주는 이 책을 꼭 읽고 행복을 맘껏 충전할 수 있는 휴테크를 실천하길 바란다.

  • 문화일반
  • 연합
  • 2007.08.20 23:02

'디 워' '프리스트' 성공 노하우를 듣는다

흥행가도를 질주하는 심형래 감독의 SF 블록버스터 '디 워'와 한국 만화로는 처음 할리우드 입성에 성공한 '프리스트' 등 국내외에서 주목받는 문화콘텐츠의 비즈니스 노하우를 듣는 자리가 마련된다. 문화콘텐츠진흥원은 내달 10~1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콘퍼런스센터에서 문화콘텐츠 국제콘퍼런스 '디콘(DICON) 2007'을 개최한다. 올해로 7번째를 맞는 디콘은 영화ㆍ음악ㆍ애니메이션ㆍ게임 등 문화콘텐츠 전반의 국제 비즈니스 경향을 소개하고 창조적인 기획과 마케팅, 뉴미디어 전략을 모색하기 위한 행사다. '컨버전스 시대 문화콘텐츠 산업의 미래전략과 CT(문화기술)'란 주제로 열리는 올해 행사는 국내외 문화콘텐츠 전문가들이 참여한 가운데 ▲CT포럼 ▲창조적 기획과 제작 ▲영상 콘텐츠 유통 ▲라이선싱 아카데미 ▲비즈니스 멘토링 등으로 나눠 진행된다. 행사에서는 심형래 영구아트 대표가 '디 워' 제작에 대해 특별 강연을 하며 국내 만화 최초로 할리우드의 러브콜을 받은 형민우 작가와 스튜어트 레비 도쿄팝 대표가 '프리스트'의 할리우드 입성기를 들려준다. 또 '니모를 찾아서'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을 제작한 리오 추, 일본 최고의 컴퓨터그래픽 전문회사 폴리곤픽처의 슈조 시오타 대표, '뮬란' '벅스라이프' 등의 책임프로듀서였던 수 비 몽고메리가 연사로 나선다. 이와 함께 데이비드 은 구글 부사장, 1980년대 일본 1세대 게임 '팩맨'의 캐릭터 디자이너 이와타니 도루, IBM 소셜 네트워킹 툴 신제품 '로스터 커넥션'을 지휘한 더그 맥데이비드, 리오 추 MTV 네트웍스 수석프로듀서 등도 참여한다.

  • 문화일반
  • 연합
  • 2007.08.20 23:02

결혼과 사랑의 본질을 묻는 '멜로드라마'

뮤지컬 '오! 당신이 잠든 사이' '김종욱 찾기'로 소극장 뮤지컬계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켰던 극작가 겸 연출가 장유정이 '멜로드라마'로 정통 연극에 도전한다. 다음달 6일 대학로 문화공간 이다 2관에서 개막하는 '멜로드라마'는 '사랑이 과연 의무가 될 수 있을까?'라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작품이다. 어린 시절 교통사고로 부모를 잃은 남매와 안정된 삶을 살고 있지만 서로 교감할 수 없는 부부 등 네 남녀의 교차하는 사랑을 그리면서 결혼과 사랑의 본질적인 의미에 대해 관객들에게 질문을 던진다. 결혼 10년 차 맞벌이 부부인 찬일과 유경은 남들이 보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이는 부부다. 불우한 환경에서 자란 미현은 자신을 희생하면서까지 동생 재현의 뒷바라지에 여념이 없다. 어느 날 우연한 기회에 미현과 찬일, 유경과 재현이 만나게 되면서 이들의 엇갈린 사랑이 시작된다. 부부와 남매라는 관계 때문에 마음 한 구석이 편하지 않지만 자신의 사랑을 찾기를 희망하는 이들은 결국 극단적인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찬일 역은 연극 '냉정과 열정사이'에서 인상 깊은 연기를 펼친 조한철, 유경 역은 '버자이너 모놀로그'의 장영남이 맡는다. '오! 당신이 잠든 사이'에서 장유정과 호흡을 맞췄던 김지성이 미현 역을, 뮤지컬 '그리스'의 이신성이 재현 역을 연기한다. 11월4일까지. 평일 오후 8시, 토 오후 4ㆍ7시, 일.공휴일 오후 3ㆍ6시. 2만원-2만5천원. ☎02-762-0010.

  • 문화일반
  • 연합
  • 2007.08.20 23:02

스코틀랜드 에든버러 점령한 한국 비보이 열풍

세계 최대의 공연 예술 축제가 열리고 있는 스코틀랜드 에든버러가 한국 비보이들의 춤바람에 휩싸였다. 한국 비보이들이 선보이는 다양한 공연이 연일 많은 관객을 끌어모으며 큰 호응을 얻고 있는 것. 올해 프린지에 출품된 한국 비보이 공연은 '비보이를 사랑한 발레리나', '브레이크 아웃', '스핀 오디세이', '맥시멈 크루' 등 4편에 달한다. 지난해 한국 비보이 참가작이 '묘성'이 유일했던 것을 생각하면 대폭 늘어난 숫자다. 이런 추세는 한국 작품 뿐 아니라 프린지 전체에서도 공통된 현상으로 지난해 큰 인기를 끌었던 '인투 더 후즈(Into The Hoods)'를 비롯해 영국에서도 비보이 공연물을 3편이나 출품했다. 한국 비보이 공연 가운데 돌풍의 핵은 스카이워크의 '비보이를 사랑한 발레리나'. 스코틀랜드 최고 유력지인 스코츠맨이 "현란한 비보이 춤과 잘 짜여진 이야기 구조가 조화롭게 공존한다"는 평과 함께 별 다섯 개 만점을 준 이후부터 연일 매진 행렬을 이어가며 프린지 최고 인기 공연으로 자리매김했다. 고상한 발레를 추던 발레리나가 비보이를 사랑하게 되며 '힙합 걸'로 변신한다는 내용으로 세계 최강 비보이팀 익스트림 크루의 현란하고 역동적인 춤과 감각적인 안무, 설득력 있는 스토리가 어우러져 관객들의 폭발적인 호응을 얻고 있다. 남녀 댄서들에게 최신 유행의 옷과 헤어 스타일을 부여하는 등 아직은 양지보다는 음지에 가까운 힙합과 비보잉을 세련되게 포장했다. '퓨전' 시대에 대표적인 고급 문화로 인식되는 발레를 힙합과 섞어 은근슬쩍 발레를 힙합과 동등한 위치로 끌어내린 동시에 힙합을 발레 수준으로 격상시킨 것도 영리한 전략. '비보이를 사랑한 발레리나'는 에든버러에서 확인한 가능성을 발판으로 이르면 다음달 런던 웨스트엔드에서 공연하는 등 본격적인 해외 진출을 노릴 계획이다. 프린지 공연장 가운데 가장 큰 840석 규모의 어셈블리 홀에서 공연 중인 '브레이크 아웃'도 평균 600석 이상을 채우며 꾸준히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이 작품은 오는 10월 오프 브로드웨이에 진출하는 '점프'의 제작사 예감과 식스센스가 공동으로 제작한 공연. 작년까지 2년 동안 프린지에서 큰 인기를 모은 '점프'가 쌓아놓은 명성을 고스란히 물려받은 데다 현지 관객들의 유머 코드를 잘 짚어낸 코미디, 배우들의 역동적인 춤이 잘 버무려졌다. 제작사측은 "2년 전 에든버러에서 '점프'를 처음 선보였을 때보다 오히려 관객 호응이 뜨겁다"면서 "앞으로 '점프' 못지않은 세계적인 공연으로 성장할 것으로 자신한다"고 말했다. 예감과 세븐센스는 12월에는 '점프' 전용관이 위치한 종로 시네코아 건물에 '브레이크 아웃' 전용관을 오픈해 국내 관객 유인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세계 최정상급 비보이팀 라스트포원이 참여한 '스핀 오디세이'와 '맥시멈 크루' 역시 현지 신문 스코츠맨에서 무난한 점수인 별점 3개를 받은 가운데 관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매끄럽지 못한 스토리는 아쉬운 점이지만 난이도 높은 춤으로 단점을 보완하며 관객을 매료시키고 있다는 평가다. 현지를 방문 중인 송현옥 연극평론가는 "우리 비보이 공연들이 기대 이상의 수준으로 해외 관객에게 사랑받고 있어 놀랍다"면서 "하지만 반짝 장사에 그치지 않고 오랫동안 사랑받으려면 허술한 이야기 구조를 다듬는 작업이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 문화일반
  • 연합
  • 2007.08.20 23:02

고(故) 김천흥 영결식 국악인장으로

18일 노환으로 별세한 '조선시대 마지막 무동' 심소 김천흥 씨의 영결식이 국립국악원에서 국악인장으로 치러진다. 국립국악원(원장 김철호)은 한국국악협회(이사장 이영희), 한국무용협회(이사장 김복희)와 함께 22일 오전 10시 국립국악원 별맞이터에서 고인의 영결식을 열기로 했다고 19일 밝혔다. 1926년 이왕직아악부원 양성소를 졸업한 고인은 이왕직아악부 아악수보, 아악수장을 역임했으며 1951년부터 국립국악원 예술사, 연주원을 거쳐 원로사범으로 후진 양성을 위한 예술활동을 이어왔다. 고인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강남성모병원에는 종묘제례악보존회, 처용무보존회 제자들과 중요무형문화재 제 27호 승무 보유자인 이애주, 예술원 회원인 극작가 신봉승 씨 등 조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조문객들은 제자와 격의없이 농담을 나누고, 항상 천진스럽게 웃는 얼굴이어서 '탈 안쓴 처용탈', '미소년'으로 불렸던 고인의 모습을 함께 회고했다. 노무현 대통령을 비롯 김종민 문화관광부 장관, 유홍준 문화재청장 등도 화환을 보내 고인을 추모했다. 고인의 발인은 22일 오전 9시이며, 영결식은 10시에 국립국악원에서 거행된다. 고인의 시신은 경기도 마석 모란공원 묘지에 안치될 예정이다.

  • 문화일반
  • 연합
  • 2007.08.20 23:02

익산 청각언어장애우들 '수화 뮤지컬' 무대 서다

노래와 춤이 화려하게 펼쳐지는 ‘뮤지컬’. ‘수화 뮤지컬’도 부지런히 움직이는 손끝을 따라 노래와 춤이 화려하게 펼쳐진다. 익산의 청각언어장애인들이 ‘수화 뮤지컬’을 세상에 내놓는다. 전북농아인협회 익산지부 회원들이 중심이 된 수화예술단 ‘파랑새’(단장 유순기)가 창단공연으로 수화 뮤지컬 ‘가슴앓이’를 공연한다. 최소한의 제작비가 없어 오랫동안 간직만 해 온 꿈. 연극인 전춘근 인형극단 까치동 대표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지원사업을 따오면서 꿈이 현실이 됐다.“사회에서 받기만 해 짐이 되지않을까 늘 부담이 됐었어요. 그런데 일반인들과 협력하고 관객과 배우로 만날 수 있다니, 벌써부터 설레요.” 수화 뮤지컬 ‘가슴앓이’는 청각장애인 여자와 일반인 남자가 결혼을 결심하면서 겪게되는 세상의 벽들을 그린 작품이다. ‘파랑새’ 단원은 13명. 일반인은 단 3명 뿐이다. 일반인이 나오는 대목은 일상적인 언어로, 장애인들끼리 나오는 대목은 주로 몸짓으로 진행된다. 장애인들의 자녀들도 출연한다. 직접 대본을 쓰고 연출까지 맡은 전대표는 “준비하는 과정부터 공연까지 장애인들 스스로의 이야기가 녹아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일반적으로 마주보고 대화하는 청각장애인들을 무대 위에 세우고 관객과 마주보게 하기 위해서는 작은 행동 하나도 약속하고 철저하게 연습해야 했다”고 말했다. “수화를 모르면서도 도전하게 됐죠. 처음에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는데, 준비를 하다보니 이들이 얼마나 많은 재능을 가지고 있는 지 알게됐어요. 세상 참 공평하죠?”손짓 발짓 해가며 온 몸으로 대화하는 연출과 배우들의 만남은 그래도 행복하다. 청각장애인들의 데뷔 무대는 24일과 25일 익산시 부송동 꿈꾸는뜰 문화센터에서 세차례 펼쳐진다. 30일 익산 솜리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리는 수화예술제 무대에도 오른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7.08.20 23:02

‘동(東)네미술관’, 가까이 더 가까이 주민과 소통하기

생활공간 개선사업이 한창 벌어지고 있는 전주 동문거리. 그 거리에 미술관이 들어섰다. ‘동(東)네미술관’. 빈 점포를 임대해 11월초까지 한시적으로 운영되는 미술관이지만 동네안에서 작가와 주민들이 미술을 매개로 소통하는 생활친화형 문화공간이다. 동문거리 가로디자인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구혜경씨는 “동네미술관은 빈 점포를 활용해 문화성과 상업성을 동시에 구현해보고자 한 기획”이라며 “작가들이 동문거리나 일상생활에서 느끼고 생각하는 것들을 작품으로 풀어내 전시하고, 또 작품 판매의 기능까지 더해 동네미술관이 생활문화공간뿐 아니라 점포로서의 기능도 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동네미술관은 지난 18일 개관했다. 한때 음식점이었다가 문을 닫은 곳으로 15평 안팎의 공간. 리모델링을 통해 새단장을 했다. 동네미술관은 앞으로 6명의 젊은 작가들의 갤러리로 운영된다. 동문거리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김정의 신가림 소영권 이주리씨와 계나리 강현덕씨가 전시를 갖는다. 이들은 ‘별의별 이야기-여섯개의 손가락’을 주제로 11월 8일까지 2주씩 개인전시를 갖고 마지막 전시는 모두가 참여하는 영상설치로 꾸릴 예정이다. 작가들은 사람사는 동네에서 들을 수 있는 ‘별의별 이야기’와 별과 같이 ‘희망을 쏘아주는 이야기’들을 풀어내기로 했다. 동네미술관의 첫 전시작가는 김정의씨. 현재 전주대 졸업반인 그는 ‘화려함은 외로움을 부른다’를 주제로 세상살이의 고단함을 이야기한다. 앤디워홀의 작품에서 모티브를 따온 팝 아트와 마블링을 이용한 일러스트, 오브제를 이용한 설치 등을 통해 현대인의 외로움과 사랑·관심 등에 대해 풀어놓고 있다.앞으로 계나리씨는 ‘the place-쉼,1(9월1∼13일)’을 주제로, 이주리씨는 ‘초대(9월15∼27일)’, 신가림씨는 ‘고양이 프리즘(9월29∼10월11일)’, 소영권씨는 ‘판타지아, 환타지아-부재의 도시(10월13∼25일)’, 강현덕씨는 ‘꿈의 방-동문거리에서의 만남(10월27∼11월8일)’으로 전시를 열고, 영상설치 ‘여섯개의 손가락’은 10월 27일부터 11월 8일까지 또 다른 갤러리에서 진행할 계획이다.'동(東)네미술관'은 동문사거리에서 경기전방향에 들어섰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관람할 수 있다.

  • 문화일반
  • 은수정
  • 2007.08.20 23:02

전국대학생 마당놀이 경연, 전주서 새롭게 시작

흥에 취한 젊음이 신명나는 판. 대학생 마당놀이 경연대회가 전주에서 새롭게 시작된다. 전주전통문화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한국문화재보호재단이 ‘제1회 전국대학생 마당놀이 경연대회’를 개최한다. 26일 전통문화센터 놀이마당에서 열리는 이 대회는 무형문화재의 전승 기반을 확대하고 젊은 층에 전통문화를 보급하기 위한 것. 경연 종목을 중요무형문화재와 지방무형문화재로 지정된 탈춤과 농악, 농요, 민속놀이로 해 문화재 보존 체계를 확립하는 것은 물론, 대학에 마당 문화를 다시 부활시키는 계기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 대회는 1988년 1회 대회를 시작, 당시 10개 대학이 참가했지만 98년 11회 대회에는 전국에서 20개 대학이 참가할 정도로 성장했었다. 이후 대회 주최권을 송파구청에 넘겼다가 이번에 한국문화재보호재단이 전주에서 1회부터 다시 열게됐다. 류관현 전통문화센터 관장은 “11회 대회를 통해 대학생들이 전통문화에 대해 관심을 갖고 일부 졸업생들은 전공을 바꿔 보존회 운영에 직접적으로 참여하기도 했다”며 “그 결과 보존회 운영이 과거보다 체계적인 틀을 갖추게 되고 공연의 기획력이나 활동성 측면에서도 문화예술계에 미치는 영향이 커졌다”고 평가했다.재단 측이 대학생 마당놀이를 준비한 건 지난 4월부터. 매주 일요일 ‘일요풍류 한마당’을 통해 무형문화재 단체를 전주에 초대하며 경연대회를 위한 사전 작업을 해 온 재단 측은 보존단체와 대학 동아리 연합회 등 450여 곳을 대상으로 홍보했다.올해 대회 참가자는 전국 14개 대학에서 350여명. 탈춤은 6개 종목에 10개 단체가, 농악은 4개 종목에 4개 단체가 겨룬다. 전북에서는 전북대 ‘사람 사는 마을’이 강령탈춤으로 출전하며, 호남우도 정읍농악은 중앙대·대불대 학생들이 연합해서 선보인다. 임실필봉농악은 광운대 풍물굿패 연합팀이 공연한다. 그밖에도 통영 오광대와 고성 오광대, 화순 한천농악, 봉산탈춤, 수영야류, 동래야류, 금릉 빗내농악 등 다양한 종목이 한 자리에서 펼쳐진다. 조진영 문화사업팀장은 “전국적으로 무대종목의 대회는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지만, 무형문화재로 지정된 마당종목의 경연대회는 거의 없다”며 “대회 참가 숫자가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대학생들이 전통놀이 판의 주인공이 된다는 것만으로도 이 대회는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개회식은 26일 오전 11시. 대상 1팀에게는 문광부 장관상과 상금 300만원이 주어진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7.08.20 23:02

[에듀 프런티어] 국화재배 특기적성교육 전주생명과학고 정광량 교사

전주생명과학고(구 전주농림고) 정광량 교사(56·원예 전공)는 ‘국화재배 전문가’라는 말이 따라붙는다. 그는 국내 국화재배 1인자로도 불린다. 1979년부터 29년간 교직에 있으면서 그 중 24년간을 농업계 고교에만 근무해온 정 교사는, 야생화지도서 교육자료를 개발해서 수업에 활용하는 등 창의적인 실업교육에 남다른 공헌을 해온 교사로 평가받고 있다.2004년 전국 최초로 전주생명과학고에 예술성을 가미한 창의적인 야생화 학습원(462㎡)을 개원하여 연중 개방, 지역주민들에게 평생교육을 실천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유치원생부터 누구든지 우리꽃 야생화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농고 아이들이 순하고, 정서적으로도 안정되고, 과격하지 않아요. 농업을 통해서, 원예를 통해서 성격이 이뤄지지 않나 생각됩니다.”정 교사는 실습을 통해서 식물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면서 크는 학생들이기에, 흙을 상대하고 작물을 상대하는 아이들이기에 자연을 접하면서 정서가 순화된다고 믿고 있다. “생선 묶은 새끼줄은 생선냄새가 비릿하게 나는 것 아닙니까? 식물을 가까이 하면서 교육은 부지불식간에 이뤄진다고 봐요. 우리 아이들은 싸움질을 해도 흙 한번 던지고 마니까... 실업계 아이들이 거칠다고 하는데 천만에요.”국화 특기적성교육에 심혈을 기울여온 정 교사는 자기 자신 혼을 심어서 대화를 하면서 국화 등을 재배하면서 예술농업으로의 승화를 노력하고 있지만, 요즘 농업을 천대시 하는 사회인식이 영 못마땅하다.정 교사는 특히 전주지역은 농업을 하려는 목적의식을 가지고 입학하는 학생들이 드물어 그전처럼 학생교육에 신명이 나지 않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한다. 80년대만 해도 가정형편이 어려워서 농업학교를 다니는 아이 중에 공부를 썩 잘하고 열심히 배우는 아이들이 많았다며 농업의 사양을 못내 아쉬워한다.“정읍농고 제자가 현재 정읍에서 국화 재배를 아주 잘하고 있으며 정읍농업기술센터에서 있을 전시회를 준비 중이예요. 그 제자는 가정형편이 어려워서 영농장학생으로 다녔는데, 배우려고 열심히 했었죠. 일반 실습 때 내 설명을 듣고도 못하는 아이들에게 달려가서 도와주고, 학교에서 일년초 씨를 받아서 집에서 키워 돈도 만들고 했던 아이입니다.” 자신을 통해서 생산기반을 갖고 조경수를 생산하는 제자들을 볼 때 가장 뿌듯하고 자랑스럽다고 장 교사는 말했다.원예가 취미였던 아버지(초등학교 교사)를 도와서 중고등학교 다닐 때도 국화를 키우면서 국화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는 정 교사는, 호남고를 졸업하고 원광대 농대 원예학과를 진학했다. 졸업후 익산 농촌진흥원(현 전북도농업기술원)에 근무하다가 교사 시험을 치러 교직에 몸담게 됐으며 83년부터 국화, 원예 포장분야에 전문적으로 뛰어들어 농학박사도 취득했다. 외국 특히 원예가 발달된 일본의 서적을 독학, 번역하는 등 신기술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 달려가서 배우면서 노력한 장 교사에게 결과는 각종 대회 최고상 수상이라는 영광을 가져왔다.2002년 전주생명과학고에서 FFK한국농업교육협회 전진대회(31년차 전국영농학생전진대회)를 여는 주역을 맡아 전국 최고, 최대 규모의 국화전시회를 통해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전국에서 3000명이 참여한 전시회에서 정 교사가 국화재배만은 명실공히 우리나라에서 최고의 기술을 지녔음을 공인받는 기회이기도 했다. 한국화훼협회가 주최한 전국 국화경연대회에서 분재국분야 특상을 세차례, 우수상을 수상한 정 교사는 국화재배의 신기술을 학생들에게 교육함으로써 기초직업 능력을 개발시켜 주었다. 또한 작물 재배 야생화 '국화예술' 책자 제작으로 전국 국화재배 농민의 기술보급에 크게 공헌했다.“실습하고 기능을 익히면 국화 야생화 그 방면으로 나갈 수 있겠죠. 학생들 지적 수준이 갈수록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지만, 매년 가을 전시회를 통해서 자신감을 얻으리라 봅니다. 공부 쪽은 도움이 안 되지만 심리적인 안정에서 도움이 되지요. 당장 직업과 연결시키지 않는다고 해도 생활원예, 가정에서도 이용할 수 있으니까요.”성적이 안돼서 생명과학고를 찾은 학생들 중에는 실습시간이 훨씬 부담없어서 좋아한다는 정 교사는, 7차교육과정 후 더욱 심도있는 내용보다 일반적인 교육내용을 가르치는 데 그치고 있다고 말한다. 정 교사는 원천적으로 실업학교 학생들의 문제가 농업이 사회적으로 관심 대상에서 벗어나고 돈을 못 버니까 관심이 없어지는데 있다고 본다. 정 교사는 농업이 사양산업이라고 단정하는데, 이는 잘못된 생각이라는 것. 생명산업 식량산업 안보산업 무기산업 민족산업의 특징을 가진 농업이야말로 우리나라 산업기반이므로, 농업분야를 꾸준히 노력하고 연구하는 교사들이 많이 나와야 한다고 강조한다. 땅을 경작하는 사람, 농사짓는 사람이 우대받는 시기가 곧 오리라고 믿는다. 그러기에 전라북도에 진짜 농업을 하는 사람들을 길러내는 학교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1년 만에 나무모양 잡고 꽃 피고 완성된 작품을 보는 국화 분재는 국화와 분재를 해본 경험이 있어야 할 수 있지요. 모든 것이 그렇지만 정성 들여서 관심 가지고 살펴야 합니다. 뿌리가 생명이지요.”정 교사는 자신의 아파트 발코니를 실내정원으로 꾸미고 화분을 포함해서 나무 170주를 가꾸고 있다. 어렸을 때부터 아빠와 화분 꽃을 같이 가꿔온 아들 딸이 순화된 모습에 열심히 사는 자세를 지닌 것을 보면 자신의 인생은 성공한 것 같다고 정 교사는 말한다.

  • 문화일반
  • 허명숙
  • 2007.08.20 23:02

[에듀 인사이드] 도교육청-자치단체 기숙형 장학시설 논란

도교육청과 일부 자치단체간의 반목이 심상치않다. 일부 자치단체가 지역인재를 양성하는 기숙형 장학시설을 설립했거나 설립을 추진중인 가운데 도교육청이 설립을 금지하는 규정을 입법예고하면서 부터다. 순창군을 비롯해 김제시와 완주군은 “도교육청의 조례안통과를 막기위해 일전불사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입장이고, 해당 지역 학부모들도 “교육규제를 완화하라”며 반대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기숙형 장학시설을 둘러싼 갈등의 현장을 들여다본다.△갈등의 서막은=도교육청이 지난 6월 ‘숙박시설을 갖춘 학원에 재학생의 교습은 방학기간을 제외하고는 불가하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전라북도학원의설립·운영및과외교습에관한조례 개정안을 입법예고하면서 부터다. 이보다 앞서 교육인적자원부는 지난해 9월 학원의 설립·운영 및 과외교습에 대한 법률을 개정한데 이어 지난 3월에는 관련 시행령을 공포해 학원의 심야수업 제한, 기숙학원 시설기준, 학원의 보험·공제회 가입 등의 내용을 각 시·도교육청이 조정토록 위임했었다.△자치단체 왜 반발하나=도교육청의 개정안에 따르면 자치단체는 기숙형 장학시설을 지을 수 없다. 현재 도내에서 유일하게 숙박시설을 갖춘 학원을 운영하는 순창 옥천인재숙도 예외는 아니다. 옥천인재숙을 설립한 순창군은 물론 옥천인재숙에 자극받아 시설설립을 강력하게 추진해온 김제시와 완주군 등이 반발하는 이유다.자치단체측은 “자녀교육 문제로 떠나는 인구 유출 문제를 해소하고 지역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시설설립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도교육청이 기존의 조례안을 강행한다면 실력행사도 불사할 것”이라고 공언하고 있다.특히 순창군의 반발이 상대적으로 크다. 지난 2003년부터 운영중인 옥천인재숙은 전국최초의 공립기숙학원. 관내의 중3∼고3학생 가운데 자체 선발고사를 통해 뽑힌 200여명의 입사생들을 대상으로 숙식을 제공하며 학원식 수업에 나서고 있다. 순창군은 해마다 10억원을 투입하고 있으며, 인접한 광주광역시의 유명 학원강사를 초빙해 방과후와 방학기간에 집중학습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국정감사때마다 끊임없이 제기되는 “군민의 세금으로 소수의 학생을 모아 과외를 하는 변질된 공립학원으로 사교육을 조장한다”는 비난에 시달리기도 했지만, 이제는 안정적인 운영을 바탕으로 전국적인 벤치마킹대상이 됐다.지난 3일에는 옥천인재숙에 자녀를 보내고 있는 학부모들로 구성된 옥천인재숙 사수를 위한 범학부모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이선일) 회원 80여명이 도교육청앞에서 “옥천인재숙의 현행 운영을 보장하라”며 집회를 갖기도 했다. 이들은 “도교육청의 조례안 확정되면 옥천인재숙의 운영이 심각한 타격을 받게된다”면서 “이미 28억원을 들여 건립한 기숙동을 폐쇄하라는 처사는 농촌교육의 현실을 외면한 천편일률적인 교육행정”이라고 주장했다.김제지역 시민·학부모들도 “교육때문에 지역을 떠나겠다는 주민들을 잡기 위해서는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면서 1만여명이 서명한 도교육청의 입법예고안 반대의견서를 제출했었다. 일부 자치단체는 일선 학교 교장들을 대상으로 조례안 반대 서명작업에 나서고 있다는 소문도 들린다.△도교육청 입장은= 이번 조례안은 도교육청은 물론 전남교육청을 제외한 15개 시·도교육청(전남교육청도 입법예고 예정)이 입법예고한 상태다. 사정이 이런데도 유독 도내지역에서만 재학생의 학기중 기숙학원 교습제한에 대해 반대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곤혹스럽다는 반응이다. 특히 최규호 교육감의 고향인 김제지역에서도 반발움직임이 거세지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실정. 도교육청 관계자는 “조례안이 통과되더라도 자치단체의 장학시설 운영이 원천적으로 차단당하는 게 아니다”면서 “기숙형이 아닌 통학형은 가능한 만큼 운영방식을 바꾸면 된다”고 말했다.이 관계자는 또 “기숙형 장학시설이 현행대로 운영된다면 ‘공교육 파행·지역사회 갈등 및 소외감 조장’이라는 비난이 수그러들지 않을 것”이라면서 “자치단체의 공립학원 운영예산은 도교육청의 교육지원사업에 쓰여지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결국은 공교육불신에서 비롯= 교육계 안팎에서는 이같은 기숙형장학시설 논란이 ‘공교육불신’에서 비롯됐다는 지적이다. 한 자치단체 관계자는 “굳이 자녀들의 교육을 위한 고향을 등지는 농촌현실을 들먹이지 않아도 일선 학교에서는 기대할 게 없다”면서 “마땅한 학원시설이 전무한 농촌지역에서는 일선 학교가 방과후시간을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어줘야하는 데 현실을 그렇지 못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교사들은 오후 4시가 넘으면 퇴근하기 바쁘고 학생들은 할일이 없다”면서 “학교가 학생들을 책임지지 못하는데 자치단체라도 나서야 할게 아니냐”고 지적했다.교육계 내부의 한 인사도 “공립학원 논란은 자치단체장의 정치적 목적이나 전시효과를 노린 측면도 없지않지만 공교육 불신도 한축”이라면서 “공교육수요자들의 눈높이를 맞추기 위한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한편 도교육청은 관련 단체로부터 수렴된 의견을 바탕으로 최종조례안을 마련중이며, 조만간 도교육위원회와 도의회에 이를 상정할 방침이다.

  • 문화일반
  • 정진우
  • 2007.08.20 23:02

[정읍] '피향정 문화축제' 연꽃도 보고, 축제도 즐기고...

피향정제전위원회(회장 장경하)가 주최하고 정읍시와 전라북도가 후원한 제10회 피향정 문화축제가 17일부터 18일까지 이틀간 태인면 현지에서 2,000여명의 관람객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열렸다. 올해로 열번째를 맞은 피향정 문화축제는 예년과는 달리 신라시대 태산군수 최치원의 부임행차모습이 재현돼 관람객들에게 큰 즐거움을 선사했다. 이날 관람객들은 태인고등학교에서 태인동헌까지 취타대를 필두로 200여명이 벌인 퍼레이드에 많은 박수갈채를 보냈다.행렬이 당도하자 강광 시장은 “백성들이 목민관이 떠나가는 것을 슬퍼하고 길을 막아 선다면 훌륭한 목민관이었다고 할 수 있다”며 목민관이 갖춰야 할 덕목이 적힌 신목민심서를 낭독해 호응을 얻었다. 이어진 태인현감 부임 축하연에서는 아름다운 전통 부채춤에 이어 부조리를 저지를 죄인을 심판하는 육방놀이가 재현돼 눈길을 끌었다. 이밖에도 사물놀이와 판소리, 남도민요 등 시립정읍사국악단의 신명나는 국악공연과 시민가요열창, 전통한지공예와 천연염색 손수건 만들기 체험, 무료 가훈써주기, 전통부채 그림그리기, 죽력고와 연잎차 시음 등 다채로운 부대행사가 선보여 주목을 받았다.

  • 문화일반
  • 손승원
  • 2007.08.20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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