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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예술회관 한국화가 오미자 개인전...꽃과 영혼의 사랑

“산수로 시작했지만 채색 매력에 푹 빠졌습니다. 특히 분채나 석채를 이용하면서부터는 더욱 자연의 색에 가깝게 낼 수 있어 작업하는 재미가 커졌습니다.”한국화가 오미자씨가 두번째 개인전을 갖는다. 22일까지 전북예술회관. ‘꽃과 영혼과의 사랑’을 주제로 한 전시는 전시장을 꽃밭으로 만들었다. “꽃은 누구나 좋아하는 대상이자 친근한 소재이지요. 특히 분채작업과 잘 어울리는 대상입니다.” 망초꽃 도라지 나리 쑥부쟁이 한련 장수매 산당화 등이 그의 화폭에 앉았다. 모두 분채나 석채 은박 또는 자개를 이용해 깊이를 더했다. 꽃 그림중에 눈에 띄는 작품이 있다. ‘노아의 방주’와 ‘오병이어의 기적’. “작품활동이 종교생활과 연결되면 더욱 좋겠다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전시에는 두 작품밖에 준비하지 못했습니다. 성경 말씀을 작품으로 옮기는 것이 생각처럼 쉽지 않습니다.” 두 작품외에 꽃 그림에도 신심이 반영됐다. 천지 만물에 대한 감사의 마음이 넘쳐난다. ‘나의 뜨락에 한련 장수매 산당화가 서너가지씩의 색상으로 겨울을 이기고 피어나 나를 흐뭇하게 한 것처럼 나 또한 찬양의 꽃을 피우고 성령의 인도하심에 따라 하나님께 영광을 그리는 삶이 되기를 바랍니다. 기도로 시작되는 나의 그림은 영혼이 숨쉬고 생명력 있는 그림이기를 소망하면서 사랑과 겸손으로 감사찬송을 부르며 창조주의 신비를 그려나가고 싶습니다.’전북도미술대전 초대작가와 심사위원을 지냈다.

  • 문화일반
  • 은수정
  • 2007.03.16 23:02

[함께 떠나요] 산들산들 봄바람에 동백 꽃망울 톡~톡

봄 햇살을 한껏 머금은 동백이 붉은 꽃망울이 터뜨리며 쪽빛 바다와 아름다운 조화를 이룬 여수 오동도.지난 겨울 따뜻한 날씨 탓에 꽃이 빨리 핀 오동도는 지금 붉은 동백꽃으로 절정을 이루고 있다.봉긋 솟은 꽃망울에서 발그레한 꽃잎이 나와 노란 꽃술을 감싸안고 화려한 자태를 뽐내는 오동도의 동백은 11월부터 3월까지가 절정이다.도내에서도 4월 초부터 고창 선운사 등에서 동백꽃이 고운 자태를 드러내지만 주말을 이용해 오동도에서 가족 및 친구들과 봄의 향취를 맛보는 것도 색다른 즐거움이다.여수역에서 1.2㎞ 지점에 위치한 오동도는 예전에 오동나무가 유난히 많았던데다 멀리서 보면 마치 오동잎처럼 보여 오동도로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현재는 곳곳에 이 섬의 명물인 동백나무를 비롯해 참식나무, 후박나무, 팽나무, 이대 등 193종의 희귀 수목이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어 ‘동백섬’ 또는 ‘바다의 꽃섬’으로도 불리고 있다.섬을 연결하는 768m의 방파제는 1933년 건설됐으며 이후 1968년 한려해상국립공원으로 지정됐다.또 지난 96년부터 오동도 동백열차가 운행되고 있으며 2년 뒤인 1998년에는 오동도 관광식물원이 개장돼 전국 각지에서 관광객들이 몰려들고 있다.동백열차를 타고 섬에 들어가는 것보다 걸어가면서 여행의 운치를 더한다.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방파제 높은 곳에 우뚝 서 머리 위로 날아가는 갈매기들을 보면 마치 영화 속 주인공인 된 듯한 착각마저 들기 때문이다.관광은 섬 입구에서 오른쪽 위로 올라야한다. 먼 바다 쪽 볼록한 섬의 산책로를 따라 해안쪽으로 내리락 오르락 하며 비경을 관람하다보면 절로 감탄사가 나온다.육산에서 볼 수 있는 나무도 있지만 말채나무, 푸조나무 등 이름이 익숙하지 않은 섬 특유의 나무도 많다. 그래도 역시 으뜸은 동백이다.일찍 핀 동백꽃이 통째로 뚝뚝 떨어져 갈잎 위에 진하고 붉은색을 연출, 신비감마저 든다. 먼바다 쪽으로 하산하는 첫 번째 계단 끝에는 용굴이 있다. 옛날 500년 묵은 지네가 살면서 사람을 해꼬지 했다는 전설이 있다. 진짜 용이 살았음직한 크고 깊은 굴인데 지네가 살았다니 아이러니다. 바다에는 섬에서 떨어진 붉은 동백이 물결따라 이리저리 떠다닌다. 오동도에 솟아 있는 등대는 높이가 25m로 여수 돌산도와 남해도가 연무 속에 보인다.해안에는 용굴 외에도 몇 곳의 비경이 더 있다. 소라바위, 코끼리 바위 등 기암절벽이 있는가 하면 어느 질곡한 삶처럼 구불구불 얽히고 설켜 있는 고목들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놓치기 쉬운 볼거리는 해안 끝에 숨어 있다. 신이대 숲이 들어차 터널을 이루는 곳을 따라 해안으로 내려가면 넓고 탁 트인 공간이 가슴을 후련하게 한다. 그 곳에는 파도와 바람, 시간이 빚은 석문이 버티고 있다. 숨어 있는 비경이 마음을 빼앗는다.한려수도 다도해를 선회하는 유람선도 수시로 운행되고 있다.돌산도, 향일암, 백도 등 원거리 유람은 2시간 30분이 소요되고 일반인 기준 1만3000원, 인근지역을 유람하는 코스는 7000원이다. 특히 향일암은 우리나라 4대 관음 기도처이며 일출이 유명하다.도내에서 오동도를 가려면 승용차의 경우 호남고속도로 순천IC를 거쳐 여수에 도착한 뒤 여수역을 거쳐 오동도에 도착하면 되고 열차편은 여수역에 내려 택시나 도보로 오동도를 찾으면 된다.

  • 문화일반
  • 강현규
  • 2007.03.16 23:02

전주한지공예대전 작품공모

전주시와 전주한지문화축제 조직위원회가 주최하고 전국한지공예대전 운영위원회가 주관하는 전국한지공예대전에서 작품을 공모한다. 출품부문은 전통부문에 지호·지승·전지·장지·지화·부채 등과 현대부문에 한지조형·회화·의상·닥종이인형, 그리고 문화상품부문에 한지를 소재로 한 상품화가 가능한 작품 등이다. 전통부문은 작품 크기가 180cm×210cm, 현대·문화부문은 150cm×210cm, 평면부문은 150cm×210cm이내여야 한다. 출품자격제한은 없으며, 1점당 4만원의 출품료를 내야한다. 원서는 전주한지문화축제 사무국과 각 대학 공예과와 평생교육원 등에서 교부하며, 작품은 서울과 부산 대구 광주 안동 전주의 한지관련업체와 지역 예총 등지에서 4월20일과 21일에 접수한다. 시상은 대상에 문화관광부장관상이 주어지며, 금상 은상 동상 특별상 등에 상금이 700만원에서 30만원까지 주어진다. 심사결과는 4월 23일 발표하며, 수상작은 한지문화축제기간동안 전주 코아아울렛에 전시된다. 자세한 사항은 한지문화축제 홈페이지(www.jhanji.or.kr)를 참고하거나 사무국(063-271-2503)으로 문의하면 된다. 한편 올해 전주한지문화축제는 5월 3일부터 6일까지 전주시 한옥마을과 코아아울렛에서 열린다. ‘한지 생활속으로’를 주제로 전시와 체험행사 등을 마련한다.

  • 문화일반
  • 은수정
  • 2007.03.15 23:02

무녀배우 한영애 '대문열기 공연' 17일 전주한옥마을

‘교동 대문 열고 놀자! 마당은 굿(Good)이야!’ 무녀배우 한영애가 움직인다. ‘대문열기 공연’이 17일 오후 2시 전주 한옥마을 초무헌에서 열린다.연극배우로 시작해 지금은 퍼포먼스 작가로 자리를 잡은 한씨. 굿과 모노드라마를 접목시켜 자신만의 독창적인 예술세계를 구축하고 있는 그는 최근 KBS드라마 ‘황진이’ 제작발표회에서 황진이 진혼제를 직접 공연해 대중적인 인지도를 쌓았다. 그가 전주에 내려온 것은 지난 겨울. 한옥마을의 낡은 집에 정착하고 겨우내 가꾼 초무헌(草舞軒). 초무헌은 한씨의 집이다. “옛날에는 마을 사람들이 모여드는 마당이 무대였고, 이웃을 하나로 만들어 주는 것이 바로 막걸리였던 것 같아요. 그 때는 놀이가 곧 공연이었던 것이죠.”대문을 열고 막걸리를 마시며 마당에서 한바탕 놀았던 옛 사람들. 그 때의 풍류를 되살리고 싶은 이번 공연은 전주에서의 신고식이나 마찬가지다. 전주에서도 크고 작은 무대에 간간이 서왔지만, ‘한영애 네트워킹 무’가 주최한 행사는 전주에서는 처음이기 때문이다. 시낭송으로 시작되는 이번 공연은 한씨의 퍼포먼스와 전북을 중심으로 꾸준한 활동을 하고 있는 퍼포먼스 작가 임택준 심홍재씨의 무대가 중심이다. 극단 갯돌의 대문열기와 온&오프 무용단의 현대무용, 유성운의 포크음악, 김정원의 영남교방춤 등 초무헌의 여는 공연은 다채롭다. “공연을 통해 새로운 삶의 에너지를 충전하고, 그렇게 얻어진 에너지로 사람들은 타인과 소통하며 서로에게 맺힌 것들을 하나씩 풀어가고 화해하죠. 모든 공연은 공연자와 관객들이 신명나게 풀어내는 한판 굿이며 축제입니다.”대문을 열고 마당을 내놓으니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굿판이다. 전주에서 새롭게 시작하는 그의 무대가 봄처럼 가까워졌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7.03.15 23:02

'모리에 서다' 문화 다양성 실험...작지만 큰곳

“사전 시험용이죠. 사람들의 반응을 살피기 위한…. 마네킹을 세워봤는데 관심이 많더군요. 사람들의 왕래도 생각보다 많아요.” 돼지띠 두 사람이 ‘의기투합’했다. 구혜경 최진성씨. 경기전 서쪽 후문앞에 20평 남짓한 공간을 마련했다. 커다란 유리창이 길과 공간을 구분짓고 있는 그곳은 곧 복합문화공간으로 단장된다. 정식 개관에 앞서 지금은 마네킹을 세워뒀다. 설명대로 행인들의 반응을 살피기 위해서다. “우선은 공간부터 시작합니다. 복합문화공간이라는 단어 자체에도 한계가 있고, 다원예술공간이라고 표현해야 할지…. 여하튼 현대예술장르를 두루 아우르는 공간으로 만들 계획입니다.”공간앞 문패는 ‘모리에 서다’로 달린다. 사실 두 사람에겐 공간이 갖는 큰 의미는 없다. 활동을 위한 본거지가 필요했다. 공간은 충분조건이다. 당초 두 사람은 스승과 제자로 만났다. 디자인을 전공한 최씨가 백제예술대학에서 회화를 다시 공부할때 구씨를 만났다. 이후 ‘코드’가 맞아 ‘친구’로 지낸다.코드가 맞는 두 사람은 공통점이 많지만 그 중에서도 한옥마을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다. 서울토박이 최씨가 전주에 정착한 이유도 한옥마을 때문이다. 6년전 여행중 찾은 한옥마을에 반했다는 그는 아예 전주로 내려와버렸다. 구씨에겐 한옥마을은 추억의 공간이다. 중앙초등학교를 다녔고, 오목대가 놀이터였다. “한옥마을에 이목이 집중되면서 마을이 변하고 있어요. 공간이 집중되고, 전통에 무게가 실리고 있지요. 인위적인 마을이 되고 있다는 인상도 강합니다.” 공간에 덧칠을 하지 않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원래의 모습 그대로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한다.우선은 공간을 활용한 예술활동을 벌일 계획이다. ‘한옥마을’이라고는 하지만 마을안에 담기는 문화도 전통쪽으로 집중됐다고 판단하기 때문에 ‘모리에 서다’는 현대예술을 적극적으로 담아내는 공간으로 운영할 참이다. 전시 공연 퍼포먼스 영화상영 이벤트 등을 만들 예정이다. 예술교육프로그램도 계획중이다. 그동안 찾아가는 예술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해왔던 구씨는 앞으로는 ‘모리에 서다’를 중심으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진행할 예정이다. 전문지식을 토대로 한 교육적인 프로그램과 감각능력을 키울수 있는 놀이프로그램이 조화된 전문예술교육프로그램을 계발하는 것도 목표다.두 사람은 공공미술작업에도 관심이 많다. “예술은 도시와 공간, 삶과 어우러져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작가가 대중을 찾아가야 하는데요, 그 일도 해보려구요.” 두 사람은 여러차례 공공미술작업에 참여한 경험이 있다. 기존 작업에서 느꼈던 문제점을 극복, 진정한 공공미술의 모델을 만들어보겠다고 다짐한다. 문화예술정보지도 만들고 싶은 꿈이 있다. “문화재단의 파발과 마당의 문화저널 그 중간쯤 되는 문화예술정보지를 만들고 싶은데요. 아직 서두를 일은 아닙니다. 하지만 앞으로 꼭 할 겁니다.”오는 24일 개관식을 겸한 ‘모리에 서다’ 첫 행사는 돼지띠 작가들로 꾸린다. 작가들에게 공간의 취지를 설명하고 작품을 받을 계획이다. 공간이 작지 않을까 걱정되는데, 안마당까지 활용하겠단다. “경기전이 우리 안마당이잖아요. 건물 내부가 훤히 보이는 유리를 그냥 둔 것도 열린 공간으로 활용하기 위해섭니다. 있는 것을 거스르지 않으면서 새로운 것을 보여주고 싶은 것이지요. 문화다양성을 실현해내는 곳이고 싶습니다.”두 사람은 ‘모리에 서다’를 "공간은 작지만 에너지는 큰 곳"으로 만들 작정이다.

  • 문화일반
  • 은수정
  • 2007.03.15 23:02

[윤덕향 교수의 재밌는 문화재] 김제 벽골제

문화재보호법에서 정한 문화재에는 지금까지 살펴본 유형문화재(국보 · 보물), 무형문화재(중요무형문화재), 민속자료(중요민속자료) 그리고 기념물이 있다. 기념물은 다시 사지(寺址), 고분, 패총, 성지(城址), 궁지(宮址), 요지(窯址), 유물포함층 등의 사적지(史蹟地)와 특별히 기념이 될만한 시설물로서 역사적 학술적 가치가 큰 것이 있다. 또 이와 달리 동물, 식물, 광물, 동굴, 지질, 생물학적 생성지 및 특별한 자연현상으로서 역사적, 경관적 또는 학술적 가치가 큰 것들을 대상으로 하는 천연기념물이 있고 예술적 경관적 가치가 큰 경승지도 기념물에 포함되어 있다. 이 개념에 따르면 기념물에는 자연적인 것과 문화적인 것이 포함되어있으며 자연적인 것들은 명승, 천연기념물 등으로, 문화적인 것은 사적으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다. 각종 기념물중 사적 111호로 지정된 김제 벽골제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되고 큰 저수지를 구성하는 제방의 하나로 삼국사기에는 백제 비류왕 27년(330)에 해당되는 신라 흘해왕 21년에 쌓았다고 하는데 김제군 부량면 포교리에서 월승리에 이르는 약 3km의 제방이 남아 있다. 발굴조사에 의하면, 본디 제방의 높이는 6m 내외이고 밑변 너비는 23m 내외였으며 축조 시기는 문헌기록 보다 앞서는 것으로 추정된다. 제방 시설로는 3곳에 있는 수문지가 있는데 중앙에 있는 수문지에는 높이 5.5m인 2개의 돌기둥을 4.2m 간격을 두고 세우고 마주보는 돌기둥의 안쪽 면에 폭 20㎝, 깊이 12㎝의 세로로 홈을 만들고 나무 판을 끼워 흘러내리는 물의 양을 조절하도록 하였다. 1998년 건립된 벽골제수리민속유물전시관이 있고 장생거 동쪽에는 조선시대에 세운 벽골제비가 있다. 우리 지역에는 사적으로 벽골제 외에 경기전, 익산 미륵사지, 부안 유천리 도요지, 부안 진서리 도요지, 고창 지석묘, 고창읍성, 남원 광한루, 정읍 황토현전적지 등이 있다. 또 고창군 삼인리의 동백나무 숲, 송악, 진안 은수사의 청실배나무, 임실 관촌면의 가침박달나무 군락, 산개나리군락, 정읍 내장산의 굴거리나무 군락, 부안 격포리의 후박나무 군락, 익산 천호동굴 등의 천연기념물이 있다. 문화재에 문화유산만이 아니라 동식물, 광물 그리고 명승 등 자연적인 것까지를 포괄하는 것은 유네스코에서 보호 대상으로 설정하고 있는 세계유산에 문화유산 외에 자연유산이 포함되어있는 것과 맥을 같이 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7.03.15 23:02

연극 '황색여관' 국립극장서 첫 공연

“젊고 가난한 인간 군상과 나이든 무리가 서로 믿지 못하고 하룻밤 사이 몰살되는 과정을 통해 우리 사회의 빈부격차와 세대간 소통의 부재를 말하고 싶었습니다.”우리 시대 최고의 극작가로 꼽히는 이강백(60·서울예대 교수)씨가 7년의 장고끝에 탄생시킨 ‘황색여관(黃色旅館)’이 22일부터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공연된다.국립극단 오태석 예술감독과 국립극단 배우들이 희곡에 숨결을 불어넣어 연극으로 선보인다.‘황색여관’은 우리 사회의 불평등 문제를 이강백 특유의 우화적 수법으로 풀어낸 작품.이씨가 무려 7년 만에 내놓은 작품이라는 것 외에 한국 연극을 대표하는 극작가이강백과 연출가 오태석의 첫 만남이라는 점에서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황색여관’은 2000년 국립극장 창립 50주년 기념작으로 선보일 예정이었으나 작품이 50년 생일을 축하하기에는 너무 비관적이라는 작가 자신의 판단 하에 3분의 1 가량 쓴 상태에서 집필이 중단됐다.이씨는 대신 스페인 마피아가 애국가 저작권료를 받아내기 위해 한국에 온다는설정의 희극 ‘마르고 닳도록’을 새로 써 50주년 기념공연으로 올렸다.그 때 이후 잠자고 있던 ‘황색여관’은 지난해 국립극단 예술감독으로 취임한 오태석이 국립극단 신작으로 무대화하겠다는 요청을 해옴에 따라 다시 빛을 보게됐다.이씨는 “등장인물이 서로 살육하며 핏빛이 낭자한 작품이기 때문에 2000년에 올리기에는 부적절했다”면서 “국립극장에서 꼭 해야된다는 고집이 있었는데, 운명이 맞아 떨어지려 했는지 지난해 부임한 오태석 감독이 요청해와 7년 만에 세상에 나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 문화일반
  • 연합
  • 2007.03.14 23:02

[전주국제영화제]'마스터클래스'ㆍ'영화보다 낯선' 섹션 확정

오는 4월 26일 개막하는 전주국제영화제 주요 프로그램이 잇따라 확정, 발표되고 있다. 영화제작현장의 최고 전문가를 초청해 영화현장의 노하우를 공유하는 학술프로그램 ‘마스터클래스’에는 양홍삼, 후오 팅샤오, 이소미 도시히로 등 한국과 중국 일본 3개국의 대표 프로덕션 디자이너가 초대됐다. 또 실험영화 작업으로 세계 영화의 흐름을 선도해가는 감독들을 초청해 그들의 작품을 감상하고 강연까지 연계하는 ‘영화보다 낯선’섹션에는 아르타바즈드 펠레시안 감독과 하룬 파로키 감독이 초청됐다.△마스터클래스-프로덕션 디자이너 초청2004년부터 시작된 ‘마스터클래스’는 그동안 촬영·영화음악·배우를 조명했다. 올해 주목하는 프로덕션 디자이너는 종래의 미술감독의 영역을 넘어 세트 색감 구도 빛 배경 의상 소품 활자 등 영화의 시각적인 부분을 총체적으로 책임지는 전문가다. 양홍삼씨는 1999년 영화 ‘유령’으로 영화미술과 인연을 맺었다. 이후 ‘살인의 추억’ ‘올드보이’ ‘혈의 누’ ‘괴물’ 등 20여편이 넘는 한국영화 미술감독을 했고, 최근에는 ‘타짜’로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중국의 후오 팅샤오(Huo Tingxiao)는 첸카이거와 장이모우 등 중국의 유명감독들과 줄곧 작업하고 있다. ‘패왕별희’와 ‘시황제 암살’ 등으로 1999년 칸영화제에서 최우수미술감독 기술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한중합작영화인 ‘무사’를 비롯, ‘영웅’ ‘연인’ ‘황후花’에 이르기까지 대작들을 통해 화려하고 웅장한 영화미술을 보여주고 있다.일본의 이소미 도시히로(Toshihiro Isomi)는 2004년 ‘피와 뼈’로 제28회 일본아카데미상 최우수 미술상을 수상하는 등 일본 최고의 프로덕션 디자이너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 도쿄예술대학 영상연구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세 감독은 4월 28일부터 30일까지 전주 메가박스에서 각각 대표작 상영과 함께 강연을 갖는다. 마스터클래스에 참가하려면 미리 신청해야 한다. 선착순 150명 모집.△영화보다 낯선-실험영화 거장 초청장 뤽 고다르 감독이 '영화의 신'이라고 불렀던 아르타바즈드 펠레시안 감독은 러시아에서 다큐멘터리를 찍고 있다. 그는 ‘간격 몽타쥬(Distance Montage, 몽타쥬 조각처럼 각각의 장면들이 합쳐졌을때 완전한 의미를 갖는 작업)' 창안자다. ‘민중의 땅’(1966) ‘시작’(1967) 등으로 오버하우젠 단편영화제에서 그랑프리를 차지하는 등 세계 유수 영화제에서 수상한 경력이 화려하다. 영화보다 낯선 섹션을 통해 ‘시작’ ‘우리’(1969) ‘서식 동물’(1970) ‘사계’(1972) ‘우리 세기’(1983) ‘디 엔드’(1992) ‘생명’(1993) 등 모두 7편의 작품을 선보인다. 영화제 기간중 특별강연도 갖는다. 하룬 파로키 감독은 지난해에는 ‘디지털 스펙트럼’심사위원으로, 올해는 ‘디지털삼인삼색 2007’과 ‘영화보다 낯선’섹션에 참여한다. 미디어 아티스트이자 이론가며, ‘독일에서 가장 잘 알려진 미지의 감독’이라는 별칭까지 얻고 있다. 영화제에서는 ‘꺼지지 않는 불꽃’(1969) ‘두 전쟁 사이에서’(1978) ‘이미지’(1983) ‘세계의 이미지와 전쟁의 비명’(1988) ‘혁명의 비디오그램’(1992) ‘공장을 떠나는 노동자들’(1995) ‘인터뷰’(1997) ‘쇼핑 세계의 창조자들’(2001) 등 모두 8편의 작품이 상영된다. 특별강연은 두차례 열릴 예정이다. 하룬 파로키 감독의 작품세계를 조명하는 책자도 영화제 기간중 발행된다.

  • 문화일반
  • 은수정
  • 2007.03.14 23:02

열정의 화가 그 작품세계로 '하상용 유작전'

‘자기의 마음을 새로 표현해 갇혀진 새 날지 못하는 새 등을 표현했고, 색체와 형으로 여인과 새, 때로는 술잔을, 그리고 외로움을 연인으로, 마음을 새로 등장시켜 그렸다. 80년대 후반에는 도마그림을 그렸는데 경제적 어려움으로 종이나 비닐장판 등으로 작품을 제작했고, 도마가 없어 손수 도마를 만들어 작품제작을 했다. 몸이 약해지면서 새는 날아가기 시작했다. 움추린 새, 새장속의 새, 날지 못하는 새, 그러나 어느날 사용의 새는 날아가기 시작했다. 하늘을 훨훨 날아가고 있다. 지금도 그는 날고 있을 것이다…’(벗 박홍서)서양화가 故 하상용(1949∼1997). 미술인들은 그를 열정적인 작가로 기억한다. 미술표현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했던 그는 캔버스 대신 도마 나무판을 활용하기도 했고, 캔버스도 이중평면구성을 하는 등 기존 회화작업에서 보지못한 새로운 방식을 끊임없이 시도했다. 정규 교육과정을 받지 않았지만 그는 독특한 자신만의 언어를 만들었으며, 많은 예술인들의 사랑을 받았다.작고 10년만에 고인의 유작전이 열린다. 14일부터 23일까지 도청사갤러리. 그를 기억하는 선후배 예술인들이 마음을 모아 마련하는 전시다. 유작전을 준비한 심홍재씨는 “미술인과 관객 등 많은 이들이 그의 화법과 표현영역을 공유하는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유작전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이면에는 가장을 잃고 힘겹게 살아가고 있는 유족들에게 가장으로서의 역할을 다시한번 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는 의미도 있다. 작품은 유족 소장품이 대부분이다. 도마와 나무판을 캔버스 삼은 작품들이다. 유작전 소식을 듣고 개인 소장자들이 내놓은 작품도 있다. 모두 60여점 가량이 전시된다.서양화가 유휴열씨는 “어려움과 외로움을 용케도 견디며 살아온 그의 삶은 그 자체가 행위미술이며, 그가 화폭으로 즐겨 쓰고 있는 나무판과 통닭집에서나 사용되는 도마는 그의 삶의 아픔을 바라다보는 순간이기도 하지만 생활속에서 자연스럽게 선택된 재료들이 오히려 그의 표현방법을 확장시켜주는 중요한 계기가 되기도 했다. 70년 이후 그의 작품세계를 한자리에서 보게되는 큰 기쁨은 20년을 함께해온 지기라는 것 뿐만은 아니리라. 생명체의 고뇌와 환희가 그의 화폭속에서 새가 되어 날듯이 작품 또한 매말라가는 현대인의 정서속에 빛으로 오래이기를 빈다”고 밝혔다. 심홍재씨는 내년쯤 고인의 작품세계를 올곧게 조명할 수 있는 대규모 유작전을 다시 한번 개최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 문화일반
  • 은수정
  • 2007.03.14 23:02

창작 국악공연 색다른 즐거움 ‘New土’

한옥마을예술단 ‘유토’(단장 김동원)가 국악공연의 새로운 토양을 만들어간다.유토가 창단 1년여 만에 내놓은 신개념 국악콘서트 ‘New土’. 새로운 음악을 창작하고 우리 음악을 세계로 선보이겠다는 유토의 창단의지가 첫 공연에 담겼다. 14일 오후 7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지난해 12월 작품 구성을 마치고 정기연습과 합숙을 통해 곡에 대한 감각을 익힌 이번 콘서트는 4곡 중 3곡이 창작초연곡이다. 신생단체가 창단공연을 창작곡으로 열기란 쉽지 않은 일. 기존의 반복되는 듯한 국악공연에 대한 젊은 도전이다. 제1장 여는마당의 곡은 ‘새로운 땅 New土’. 유토 건반주자이자 전주시립예술단 단원으로 한국음악의 전통적 색채를 감각적으로 표현해 내는 김수현씨의 곡이다. 국악기의 특성과 전통적 악곡의 흐름을 거스르지 않는 유려함이 돋보이는 곡. ‘유토’의 다양한 한자적 의미와 전주의 모습, 한국의 역사와 음악이 이 한 곡에 흐르고 있다. 제2장 전개마당을 여는 ‘즐거운 땅’(김동원 작곡, 최만 편곡)은 복층리듬형의 연주로 무속장단과 설장고 장단이 어우러진 곡이다. 제3장 흥마당에서는 한국의 역동적인 모양을 노래로 표현한 ‘아리요’와 관현악 반주로 편곡된 노래곡 ‘제비노정기’를 자체적으로 편곡했다. 제4장 본마당 ‘흐르는 땅 流土’(황호준 작곡)에서는 우리 민족의 역사를 묵묵히 바라보고 있는 넓은 고원의 이야기를 국악으로 들을 수 있다. 유토는 “초연곡들이 계속적인 성장과 발전을 거듭하며 여러 곳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오랫동안 살아있는 곡이 됐으면 좋겠다”며, 이번 공연의 모든 객석을 무료로 개방했다고 말했다. 김동원 원광디지털대학 전통연희과 교수가 단장을 맡은 유토는 양진환 전통문화마을 사무국장이 부단장으로, 이종진(전북대 강사) 양진성(임실필봉농악보존회장) 염경형씨(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 정책실장)가 자문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단원으로는 유승렬 서인철(피리) 이창선 서정미(대금) 박화선(가야금) 송호은(거문고) 한서희(해금) 신성운(아쟁) 김수현(작곡·신디) 양옥란 이용선(소리) 최만 박순영 안현섭 최상진 원대근(타악) 박수량(무용) 김성훈 한민욱 이주원씨(기획)가 활동하고 있다.문화예술 분야에서는 (사)전통문화마을과 호남좌도임실필봉농악, 기획 및 연출 분야에서는 (유)모닝스타, 홍보 분야에서는 (주)IPS가 협력단체로 함께한다. 지난해 2월 창단준비모임을 시작으로 6월 예술단을 구성한 유토는 제47회 한국민속예술축제 특설무대 초청공연과 원불교 법훈수여식 축하공연, 제7회 세계태권도한마당 리셉션 특별공연 등을 통해 새로운 형식의 국악공연을 펼쳐냈다. 김동원 단장은 “앞으로도 정기적인 국악과 퓨전의 창작콘서트를 실행할 계획”이라며 오지마을과 문화소외지역에서의 예술향유를 위한 평등공연, 한옥마을에서의 예술활동, 창작곡과 다양한 편곡 작품 음반 제작·보급 등을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7.03.14 23:02

'인문학과 문화예술교육의 만남' 가족 아카데미

전주시평생학습센터가 토요가족 아카데미로 ‘인문학과 문화예술교육의 만남’을 연다. 초등학생 이상 자녀를 둔 가족을 대상으로 한 이번 아카데미는 인문학강좌(미술, 음악, 역사)는 부모와 자녀들을 분반해 운영하며,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체험, 표현, 발표)은 가족이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한다. 부모 대상 인문학 강좌로는 정동훈 한국예술치료학회회장의 ‘미술이 정서안정과 창의력 개발에 미치는 효과’와 임웅균 교수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의 ‘인간과 음악’, 홍성덕 전북대박물관 학예연구사의 ‘재밌는 박물관 읽기’가 진행되며, 자녀 대상 강좌로는 ‘미술과 놀자’ ‘Art&Music’ ‘미래를 여는 역사’ 등이 마련된다. 전북도립미술관 관람과 산 이미지를 표현, 스토리텔링 기법을 통해 자기표현을 해보는 시간도 갖는다. 공연과 국립전주박물관도 관람한다. 접수기간은 28일까지. 참가비는 무료(재료비 별도)며, 30가족을 선착순 모집한다. 아카데미는 이달 31일부터 7월 7일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진행된다. 토요가족 아카데미는 지역공동체 형성을 목표로 한 ‘2007 시민아카데미’ 중 하나. ‘찾아가는 성교육 아카데미-도란도란 우리들의 성이야기’와 ‘퇴직준비 아카데미-변화를 위한 새로운 도전’ 등도 기획됐다. 문의 063) 241-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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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휘정
  • 2007.03.14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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