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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오병기 초대전 등

오병기 초대전28일까지 전주 수 갤러리한국화가 오병기씨 초대전. 산촌마을 풍경을 담은 구상작품과 이를 변형시킨 작품들을 함께 전시하고 있다. 사물의 형태를 단순화하고 오방색을 적극 사용했다. 진시황문명전3월4일까지 소리전당 전시장중국 진(秦)나라 문화를 조명하는 전시. 지하궁전 병마용 청동마차 만리장성 등을 재현한 모형과 비림박물관의 탁본, 와당, 전통 농민화 등 중국의 생활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문화유산을 전시한다. 美 릴레이전3월24일까지 익산 현대갤러리현대갤러리가 봄 내음을 찾기 위해 마련한 전시. 한국화가 김삼혁 김성욱 문재성 박태홍 송지호 유성남 홍경준씨와 서양화가 박천복 이석중 최주연씨가 참여한다. 나는 모악(母岳)이다5월6일까지 도립미술관도립미술관이 예술의 정체성을 전북에 두고 있는 대표 작가 11인을 초대한 기획전시. 1차 전시(3월11일)에는 한국화가 이철량 김병종 김호석과 조각가 강용면이 참여한다. 이철량씨는 작가만의 언어로 풀어낸 생명체의 다양한 형태를 보여주고 있으며, 인물화로 유명한 김호석씨는 유라시아 동토의 땅에서 만난 소멸과 생성의 풍경들을, 김병종씨는 바보예수와 생명의 노래 연작을, 강용면씨는 오방색을 적극 활용한 조형물을 선보이고 있다.

  • 문화일반
  • 미디어팀
  • 2007.02.23 23:02

[함께 떠나요] "자연과 함께 놀며 배우는 곳이죠"

2003년 무주중학교 교장직을 퇴임하고 전통목공예학교 교장으로 부임한 김의만 교장은 “트리스쿨(무주목공예학교)를 어린이, 청소년 및 성인들에게 나무의 소중함을 알리고 청소년의 체험장으로 남은 인생 바쳐보겠다는 포부에서 시작했다”고 세심한 손길로 공예를 다듬었다. 나무를 이용한 만드는 즐거움을 통해 창의력을 키우고 자연과 하나가 될 수 있는 장으로 만들겠다는 굳은 의지이다.김교장은 무주가 고향으로 무주와 전주 등을 오가며 후학양성에 심혈을 기울였고, 김교장만의 독특한 자연을 활용한 목공예작품을 만들어 전통목공예 장인으로 인정받고 있다.김교장은 “트리스쿨의 목공체험 프로그램은 여러 가지 도구들을 이용해 나무를 다듬고 조립하는 과정을 통해 완성품을 제작하면서 자연스럽게 두뇌를 개발할 수 있는 아주 좋은 놀이 학습장으로 손색이 없다”고 강조하고 “목공체험은 단순한 체험이 아닌 자연과 기쁨을 통해 쌓이는 ‘학습’이다”고 강조했다.김교장은 “어른들을 위한 목공예 체험교실도 열고 있다. 국산 원목과 고가의 장비를 이용해 서각, 찻상, 꽃병 및 예술품을 만들 수 있는 목공예체험은 마음을 평온하게 해주는 효과가 있어 성인의 취미생활로도 인기를 얻고 있다“며 ”나무와 함께 사는 새 인생을 개척하고 있다”고 말했다.특히 김교장은 가족 및 단체, 연령대에 맞춘 다양한 아이템으로 구성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목공예학교는 집성목이나 MDF같은 조합 합판은 취급하지 않고 원목만을 사용함을 원칙으로 하고 있어 인체에도 해가 없는 자라나는 청소년들의 자연 학습장으로 손색이 없다.

  • 문화일반
  • 정대섭
  • 2007.02.23 23:02

[함께 떠나요] 무주 전통목공예학교

덕유산을 비롯한 구천동 33경과 적상산 등 청정자연의 볼거리가 많은 무주군은 최근 자연을 소재로 한 체험여행지를 개발, 가족단위 여행객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 전통공예를 특색사업으로 육성하고 있는 무주군이 야심차게 만들어 놓은 전통공예학교는 포근한 주말에 개학을 앞둔 자녀들과 함께 체험활동을 하기에 안성맞춤이다.천연소재인 나무를 이용해 뿌리공예와 생활가구, 장난감 만들기 등을 체험할 수 있는 무주전통목공예 학교는 무주읍 가옥리 폐교를 활용 운영하고 있는데 무주IC에서 무주읍으로 들어오는 입구에 위치하고 있다.지난 2005년 6월 문을 연 목공예학교는 목공예작업실과 도장실, 교실, 방문자센터, 체험장, 전시장 등의 시설을 갖추고 지역주민들의 농외소득 증대를 위한 전문기술교육과 관광객 목공예 체험, 목공예품 생산·판매에 나서고 있다.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한 목공예 체험은 단기과정으로 진행되며, 체험신청을 하면 용도에 따라 다용도 그릇과 연필꽂이, 냄비받침과 솟대, 장승, 나무곤충 등 체험활동을 할 수 있다. 4시간코스와 1박2일코스로 운영되고 있으며 체험자들은 만든 작품을 가져갈 수 있다.특히 특기적성교육 및 특별활동 교육을 단체지도, 방학기간동안 전국 청소년들의 체험장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수공예 특산품 및 목공예품, 짚풀공예와 넝쿨공예품, 도자기 천연염색제품 등을 판매하기도 한다.어린이 3백명, 성인 2백명을 한꺼번에 수용할 수 있는 규모의 공예학교는 5∼6인 가족의 경우 1백팀정도가 수용가능한데, 지난해 체험객수는 하루 평일 20∼30명, 주말의 경우 1백여명이 찾았다.전통목공예학교 주변에는 자연을 물들이는 천연염색장 '황야', 실생활에 필요한 나만의 도자기를 만드는곳 '다소니', 덕유산자락에 위치한 도예공방 '무주도예원', 흙을 직접 수비해 차도구를 장작가마에서 소성하는 도예공방 '무주가락원', 천연의 나무와 염료를 이용해 정성이 담긴 가구를 온가족이 만드는 공방 '반디공작소' 등 체험투어장이 인근에 마련돼 있다.최근 목공예체험학교를 찾은 김다정씨(45·전주시 평화동)는 "인근에 반디랜드 곤충박물관과 무주리조트 등 어른들도 함께 즐길 수 있는 볼거리가 있어 목공예체험이 더욱 알찬 것 같다”면서 "아이들이 직접 만들어 보는 재미에 빠져 길에서 해가 저물었다”고 소개했다. 전통목공예장을 가는 길[고속도로 이용]무주IC 진출후 우회전해 굴다리 직후 우회전 진입[19번국도이용] 전주,무주리조트에서무주IC지나서 굴다리 직후 우회전 진입무주,금산에서무주IC앞 삼거리에서 U턴후 굴다리 직후 우회전 진입

  • 문화일반
  • 정대섭
  • 2007.02.23 23:02

[작가가 만난 작가] 운동화 이야기 - 윤영근(소설가)

법무사 김달호가 오전 근무를 마치고 한숨을 돌리고 있을 때였다.명품임이 분명한 양복에, 다이아가 박힌 핀을 꽂은 넥타이를 매고, 번쩍이는 구두를 신은 말쑥한 신사 하나가 사무실로 들어섰다. 그러나 정작 김달호의 눈길이 머문 곳은 신사의 양복 깃에서 반짝이고 있는 지방의원 빼찌였다. 금으로 만든 것이 분명한 그것은 외출 전에 닦기라도 했는지 눈이 부실 지경이었다. 기름을 발라 잘 빗어 넘긴 머리며 번들거리는 얼굴이, 명품으로 치장한 매무새와는 달리 천박한 끼가 줄줄 흘러 어찌 오셨느냐고 묻지도 않고 빤히 바라보는데, 신사가 손을 내밀었다.“오랫만이네, 달호.”그러나 신사는 달호가 손을 덥석 잡기에는 낯이 설었다. 그 쪽에서 이 쪽의 이름까지 정확하게 부르며 아는 체를 해오는데도 그랬다.김달호가 유난히 번들거리는 신사의 오똑한 콧날을 올려다보며 고개를 갸웃거렸다.“허허, 날 모르는군. 나 도상식일세. 자네와는 새터초등학교를 함께 다녔지 않은가? 꾀복쟁이 친구이기도 하고. 하긴, 초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내가 서울로 이사를 갔으니까, 40년 만인가? 몰라볼만도 하지.”“자네가 도상식이란 말인가?”그제서야 김달호가 도상식의 손을 잡았다, 그런데 도상식의 오똑한 콧날이 이상했다. 원래 도상식은 콧등이 팍 가라앉은 납작코였다. 친구들에게 납작 돼지코라고 놀림을 받을 만큼 쭈그러진 코가 구멍은 또 하늘을 향하고 있어 비가 오면 빗물이 코로 들어갈 지경이었다. 김달호의 눈길이 코에 머물러 있는 것을 눈치 챈 도상식이 손가락으로 날씬한 콧날을 쓱 훑어 내렸다.“고쳤네. 건축업으로 돈을 좀 벌고 난 다음에 제일 먼저 한 것이 코높이기 수술이었네.”“그런가? 잘 했네. 인물이 훨씬 살아나는군. 앉게 앉아.”김달호가 손님용 의자를 밀어주며 이번에는 도상식의 구두를 내려다보았다. 파리가 앉다가 미끄러져 허리를 다칠만큼 번들거리는 구두를 보자 김달호의 뇌리로 도상식의 다른 별명 하나가 떠올랐다.도상식은 납작 돼지코라는 별명말고도 운동화 도둑이라는 별명이 또 하나 있었다. 요즘이야 유명한 메이커의 운동화가 지천이지만, 40년 전만해도 운동화를 신은 아이는 한 반에서 서너 명이 될까 말까 할 만큼 귀한 것이었다.그 무렵 김달호네 반에서는 운동화 분실 사건이 유난히 잦았다. 그래봐야 일년에 서너 번이었지만, 운동화를 신은 아이가 몇 명 안 되었기 때문에 그것도 많은 편에 속했다. 그런데 새 운동화를 신고 학교에 가면 일주일이나 열흘이 지나면 틀림없이 잃어버리기 일쑤였다. 그런 판인데 부잣집 아이도 아닌 도상식은 늘 운동화를 신고 다녔다. 새 것을 신은 적은 없지만, 적당히 낡은 운동화는 늘 신고 다녔다. 어디서 새 것도 아닌 헌 운동화가 났냐고 물으면 외갓집 형이나 친척 형이 신다 물려준 것이라고 했다. 그래도 아이들은 도상식이 운동화 도둑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친구의 운동화를 훔쳐다가 적당히 흙도 바르고, 바닥에 문대어 닳은 흔적을 만들고, 집안에서 낡은 티가 날만큼 신다가 어느 날 불쑥 학교에 신고 나타나는 것을 눈치 채고 있었다.그러나 도상식은 반 친구들의 새 운동화를 훔친 일을 한 번도 들키지도 않았으며, 그 일로 담임선생님이나 친구들한테 추궁을 당하지도 않았다. 다만 납작돼지코에 운동화도둑이라는 별명만 하나 더 얻었을 뿐이었다. 도상식은 초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서울로 이사를 갔다. 그것도 야반도주였다. 도상식의 아버지가 대추나무에 연 걸리듯이 이웃에 몇 만원씩 빌려 쓴 기십만원의 빚을 남겨놓고 밤에 몸만 살그머니 빠져나간 것이었다. 논 몇 마지기와 밭 몇 뙈기, 그리고 금방이라도 무너질 것 같은 초가 한 칸은 마을 사람들이 모르게 이웃 동네 사람한테 팔아먹고 감쪽같이 사라져 버린 것이었다. 돈을 빌려주었던 마을 사람들이 도상식의 집에 혹시 건질만한 것이 없는가하고 뒤늦게 찾아갔을 때에 마루 밑에 도상식이 신다 버린 낡은 운동화만 스무켤레 남짓 남아있었다.“이 운동화들도 다 훔친 것일 것이구만. 피는 못 속이는 것이라고, 그 애비에 그 자식이지 뭔가. 동냥치한테 떡 사주었다고 쳐야겠구먼. 생각하면 화병만 도질 것이니.”그렇게 도상식은 마을 사람들이나 김달호한테 까맣게 잊혀져 갔다. 아니, 어쩌다 가끔 비가 내리는 날이면 도상식의 납작돼지코가 떠올랐고, 새 운동화를 사 신을 때면 운동화 도둑 도상식이 궁금하기는 했지만, 그것도 두어 해가 지나고 나자 그만이었다.그렇게 잊고 있었는데, 납작돼지코 운동화 도둑 도상식이 뾰족한 콧날에 명품 옷과 명품 구두로 치장하고 그 위에 지방의원 뺏지까지 달고 나타난 것이었다.“의원나리가 되셨군, 그래.”“공을 좀 들였지. 건설업으로 돈을 벌고 나서 한 십년간 푼돈을 들여 양로원이며 보육원이며 노인당같은 곳을 찾아다니며 텔레비전도 사주고, 라면도 차떼기로 떼다주고, 관광차를 대절하여 효도여행도 시켜주고 그랬지. 다들 내가 시의원에 출마하려고 그런다고 수군거렸네만, 임기가 두 번 지날 때까지 출마를 하지 않았지. 그러자 노인회장이며 보육원장이며 하는 사람들이 나를 어거지로 떠밀더군. 내 인기가 가장 높은 것을 안 당에서도 공천을 주겠다고 찾아오고. 그래서 못 이긴 체하고 출마를 했더니, 그냥 당선되더군. 덕분에 지방감은 장만을 했지 뭔가?”“지방감?”“아, 죽어 제사지낼 때 그냥 학생부군신위라고 쓰는 것 보다, 시의원신위라고 쓰는 것이 얼마나 품위가 있고 좋은가? 순전히 지방감을 장만하느라 공을 들였다니까. 십년이면 강산이 한번 변하는 세월이네만, 좋은 일을 한다고 칭찬도 듣고, 그 덕분에 시의원도 되고 했으니까, 손해 본 장사를 한 것은 아니지 뭔가, 허허허.”혼자 껄껄껄 웃던 도상식이 김달호의 구두를 내려다보다가 쇼핑백을 불쑥 내밀었다.“뭔가?”“구두일세. 아까 자네가 내 구두를 내려다 볼 때에 난 알았었네. 자네가 운동화 도둑이었던 초등학교 시절의 나를 떠올린 걸. 이건 그때 내가 훔쳤던 자네 운동화 대신일세. 아마, 이 구두 한 켤레면 자네 운동화 오십켤레 값은 될 걸세. 이자까지 다 쳐서 받았다고 치게. 참, 자네 신발 사이즈가 어찌되는가?”“백육십오센치네만.”“그런가? 이건 자네한테 크겠군. 잠시만 기다리게 내 자네 발에 딱 맞는 걸로 바꾸어 줌세.”쇼핑백을 한 쪽으로 치운 도상식이 휴대폰으로 전화를 하여 백육십오센치짜리 구두를 가져오라고 시켰다. 그러자 기다리고나 있었던 듯 운전기사가 다른 쇼핑백을 들고 왔다.“이러지 않아도 되는데. 헌데, 무슨 구두를 여러 켤레 가져왔는가?”김달호의 말에 도상식이 대답했다.“스무 켤레 쯤 가져왔네. 도둑맞은 사람은 잊었을지 모르네만, 정작 도둑질을 한 나는 잊을 수가 없었네. 제삿상 지방에 시의원이라고 써야할 사람이 운동화 도둑이라는 칭호를 그대로 가져갈 수는 없지 않은가? 다 돌려줄 걸세. 이제 난 자네 앞에서 운동화 도둑이 아닐세.”“알겠네. 자네가 성형수술로 납작돼지코를 면했듯이 운동화 도둑도 아닐세.”“고맙네. 이제야 마음이 홀가분하군.”도상식이 김달호의 손을 잡고 흔들어댔다. 그런데 어쩐지 도상식이 더 큰 도둑으로 보여 김달호의 기분은 소태를 씹은 것처럼 쓰디썼다. 윤 영 근 (소설가·한의사)전북 남원 출생경희대학교 한의대 졸원광대학교 대학원 졸문예지 월간문학 소설 당선으로 문단에 등단한국예총 남원지부장저서 - 남원항일운동사소설집 상쇠장편소설 동편제 상하장편소설 의열 윤봉길 상하장편소설 각설이의 노래 상하장편소설 평설 흥부전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7.02.23 23:02

[정읍] "건강하고 풍요롭게 해주세요" 정읍 원백암마을 당산제

미풍양속을 지키고 주민화합은 물론 마을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는 당산제가 정읍시 칠보면 원백암마을에서 열려 관심을 모았다. 지난 20일 열린 원백암마을 당산제에는 강광 시장을 비롯 김승범 시의원, 김민영산림조합장을 비롯한 각급 기관단체장과 박래성 당산제추진위원장을 비롯 83세대 1백80여명의 주민과 출향인, 사진작가, 관광객등이 참석했다. 원백암당산제는 300여년전부터 마을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기 위해 전해내려오는 풍속행사로 마을주민들이 그 전통을 잊지않고 해마다 재현해 의미를 더해주고 있다.이날 식전행사로 원백암마을 농악단의 신명나는 풍악놀이속에 연날리기와 팽이돌리기등의 민속놀이, 달집태우기등이 펼쳐져 올 한해 마을주민의 안녕과 풍년농사를 기원했다. 주민들은 이어 마을 뒤편 모정 옆에 있는 할머니 당산으로 자리를 옮겨 정성껏 마련한 제물을 올리며 제를 올렸다. 이에앞서 마을사람들은 당산제 행사전인 섣닫 그믐날에 마을 12당산 및 가가호호를 돌면서 지난 한해 마을의 안녕과 풍년농사에 감사하고 새해의 풍년과 평안을 기원했다. 원백암마을은 전북도 민속자료 제13호인 남근석으로 유명하다. 자손이 없는 사람이 소복을 입고 촛불을 든채 남근석을 돌면 아들을 잉태한다는 전설이 전해 내려오고 있어 지금도 적지 않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고 있다.

  • 문화일반
  • 손승원
  • 2007.02.22 23:02

전주시민미디어센터 영시미 정기상영회

색다른 영화감상. 전주시민미디어센터 영시미(www.0simi.org)가 매달 마지막주 금요일에 마련하는 대안문화공간 정기상영회가 23일 오후 7시30분 전주 클럽 투비원에서 열린다. 상영작은 이송희일감독의 ‘후회하지 않아’. 이 영화는 ‘2006년 올해의 독립영화’로 선정된 작품으로, 베를린영화제를 비롯한 유수의 영화제에도 소개된 화제작이다. 대학에 진학하겠다는 꿈을 품고 서울생활을 시작한 고아원 출신의 수민(이영훈 분). 서울에서의 생활은 기대만큼 희망적이지는 않지만, 수민은 낮에 공장에서 일하고 밤에는 대리운전을 하며 열심히 살아간다. 어느 날, 삶에 지쳐있던 부잣집 아들 재민(이한 분)의 차를 운전하게 된다. 서로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두 사람은 기업 부사장의 아들과 해고 노동자로 재회한다. 공장을 나와 선배의 소개로 가 본 일자리는 게이 호스트바. 수민은 선택의 여지없이 그곳에서 일을 한다. 수민에게 남다른 감정을 품었던 재민은 호스트바로 그를 찾아간다. 상영회에서는 '꽃가루 밴드'의 모던락 공연도 준비된다. (사)한국독립영화협회가 후원하는 행사로, 전주 상영에 이어 광주(27일) 서울(28일) 부산(3월4일)에서도 잇따라 상영행사를 갖는다.영시미회원은 무료, 일반은 입장료 5000원. 063)282-7942

  • 문화일반
  • 은수정
  • 2007.02.22 23:02

연극무대로 만나는 인간의 오만과 나약함...전주시립극단 '맥베드'

1996년 '리어왕', 2002년 '한여름밤의 꿈', 2006년 '베니스의 상인'.셰익스피어 비극의 감동이 2007년에도 이어진다. 전주시립극단(상임연출 조민철)이 제74회 정기공연으로 권력찬탈의 비극을 그린 '맥베드'에 도전한다. 24일과 25일 오후 3시·7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맥베드'는 윌리엄 셰익스피어(1564∼1616)의 4대 비극 중 가장 짧은 행으로 이뤄진 작품. 간결하지만 고도로 응축된 시적 표현이 비극의 정서를 고취시킨다. 군더더기 없는 탄탄한 짜임새와 일관되게 흐르는 긴장 역시 작품의 고유한 특색이다. 야심과 욕망을 실천에 옮기는 능력 못지않게 비루한 영웅인 맥베드는 권력을 차지하는 가해자인 동시에 자신의 운명의 피해자. 조민철 상임연출은 "용맹한 장군이자 야심가인 맥베드의 성격과 행동을 통해 인간의 오만함과 나약함을 보여주는 작품 '맥배드'는 역사성과 정치성을 뛰어넘어 연극적 재미가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주요인물은 오디션을 통해 선정했다. 주인공 맥베드에는 안세형 상임단원이, 레이디 맥베드에는 전춘근 서형화 상임단원이 더블캐스팅됐다. 안세형은 깊은 눈매와 냉정하게 떨어지는 말투가 맥베드의 적임자로 평가받고 있으며, 레이디 맥베드도 카리스마있는 배우들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맥베드'가 시립극단 올해 첫 공연인 만큼 이벤트도 진행된다. 돼지띠 관객에게는 동반 1인 특별할인권과 공연 팜플렛이 주어지며, 싸이월드 '전주시립극단' 클럽에 가입하면 '도토리'를 선물로 받을 수 있다. 공연티켓 1장을 구매하면 소외계층 1명에게 티켓을 나눠주는 '문화나눔 1+1 티켓나눔' 사업도 전화예매(010-9228-8218)를 통해 가능하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7.02.22 23:02

서예와 대중 거리 좁히기...강암선생 작품서 꽃을 찾다

"어렵기로 말하자면 서예보다는 피카소 그림이 훨씬 더했으면 더했지 못하지 않을 겁니다. 하지만 피카소 전시장에는 사람들이 다투어 몰려듭니다. 그림이 쉽기 때문에 그렇게 몰려드는 게 아닐텐데요. 전통문화인 서예는 단지 모르겠다는 이유로 거들떠 보지도 않으면서 서양 그림은 전혀 이해하지 못하면서 그저 다투어 보고 복사본이라도 사들고 올 생각을 하는 것은 서양 것 이라면 무조건 좋아하는 모서주의 때문이 아닐까요."김병기(53) 전북대 중어중문학과 교수. 그는 "앞으로 서예가 21세기를 대표하는 예술장르가 될 것이고, 전 세계가 서예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가지게 될 것"이라는 확고한 믿음이 있다. 서예를 도외시하는 것은 모르기 때문이니, 서예를 이해하고 감상하는 법을 일러주면 길이 열릴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선 작업이다. 강암(剛菴) 송성용(宋成鏞, 1913∼1999)의 작품 해설서를 엮었다. 서예와 대중의 거리를 좁히기 위해서다. "강암선생은 광복후 한국 서예를 대표하는 서예가중 한 분입니다. 그러나 서예를 홀시해온 까닭에 그의 작품들에 대한 예술적성과를 평가받을 기회조차 갖지 못했습니다. 그의 가치를 찾아내고, 서예문화 자체에 대한 깊은 이해를 위해 책을 내는 것입니다."강암의 작품으로 책을 내는 데는 여러 이유가 있다. 개인적으로는 그의 스승이기도 하지만, 인품이나 예술적 경지가 후대들이 뒤따를 만하기 때문이다. 강암은 서체를 두루 섭렵해 독특한 강암체를 창출해 낸데다 문인화에서도 일가를 이뤘다. 김교수는 '문자향(文字香) 서권기(書卷氣)'를 가장 잘 표현한 예술가라고 했다.책은 강암의 서화작품을 해석하고 해설했다. 강암이 생전에 남긴 500여점(실제로는 그 이상이지만)의 작품중 그가 가장 빼어나다고 판단한 23작품(실제 책에 소개된 작품은 37점)을 골랐다. 원문을 이미지로 싣고, 낱말 풀이와 뜻 풀이, 문장번역과 작품감상법을 서술했다. 작품감상법은 서예예술로서의 강암의 역정과 중국서예와의 비교 등으로 했는데, 그의 내공과 정성이 돋보이는 부분이다. 강암의 대표작인 '묵죽'과 전서 예서 행서 해서 초서 등을 아우르는 작품이 소개됐다."강암선생은 '會到百花成蜜時 不知甛是何花來(일 백 꽃의 향이 모여 꿀을 이룰제, 그 꿀의 단맛이 어느 꽃에서 왔는지를 알 수가 없더라)'시결을 애송했습니다. 선생의 글씨에도 역대 명가의 장점이 두루 들어있는데, 딱히 누구의 필법이라고 지적할만한 흔적을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애송하는 시결을 실천한 서예가라고 할 수 있죠."그는 반대로 꿀이 되어버린 강암의 작품안에서 꽃을 찾는 노력을 했다. 「꿀에서 꽃을 보려」(미술문화원)가 책의 문패가 된 까닭이다."큰 스승의 작품을 번역하고 해설하는 것이 외람된 일인줄 알지만 선생께서 생전 제게 주신 칭찬을 격려 삼아 노력한 것입니다."책 출판을 계기로 개인전도 갖는다. '소유(嘯遊, 23일부터 3월3일까지 전주시 교동 강암서예관)'. 스승의 작품에 필적할 수는 없지만 '휘파람 불며 놀 듯' 흥에 겨워 붓을 잡았던 근작 40여점을 내놓는다.일곱살부터 붓을 잡았으니, 필력이 녹록치 않은데도 그는 개인전 열기를 주저해왔다. 서예를 오도하지 않을수 있다는 판단이 들때까지 미뤄왔던 탓이다. 작품은 작문도 있지만 좋은 문장을 만나 얻은 감흥으로 써내려간 것들이다. 그의 작품 역시 스승의 것처럼 꿀을 만든 꽃을 찾아보기가 어렵다. 서체의 원리를 터득, 붓끝을 자유롭게 놀릴수 있기 때문이다. "김구 선생은 '불변이면 만변'이라고 하셨습니다. 변하지 않는 것이 모든 변하는 것들을 극복해낸다고 하셨지요. 저는 서예가 그러하다고 생각합니다. 진정한 선비정신이 담긴 서예를 널리 알리는데 계속 힘을 쓸 것입니다."김교수는 전시를 마치고, 3월 4일 중국 강소성 소주대학 교환교수로 간다.

  • 문화일반
  • 은수정
  • 2007.02.22 23:02

서비스는 기술이다

'이제는 서비스다.' 세계적인 특급 체인 호텔인 서울 힐튼호텔의 서비스를 전수받을 수 있는 기회가 전주에서 마련된다. 전주전통문화센터가 26일과 27일 이틀에 걸쳐 밀레니엄 서울 힐튼호텔의 '프로페셔널 서비스 매너 교육'을 실시한다. 밀레니엄 서울 힐튼호텔 트레이닝 센터는 힐튼호텔의 서비스와 관리자 양성 노하우를 바탕으로 다양한 실무경험과 소비자 중심의 마인드를 갖춘 서비스 강사들로 구성된 서비스 매너·관리자 전문 교육기관. 1983년 밀레니엄 힐튼호텔 교육부로 출발, 현재 25명의 강사가 서비스·관리자·스킬 트레이너 등 11개의 과정을 상설운영하고 있다. 오후 1시부터 전통문화센터 한벽극장에서 열리는 이번 교육은 서비스맨이 갖춰야할 기본 서비스 과정으로 현업에서 필요한 실제적인 서비스 능력과 고객 응대 기술을 교육한다. 친절한 성향 개발과 방향 제시를 위한 'Ice Breaking 및 EQ 테스트'와 외적 이미지를 향상시키기 위한 '친절이미지 만들기'와 '표정과 스타일', 고객을 맞는 '전화응대'와 '고객응대훈련' '공감의 대화법'을 비롯 용모와 복장, 인사와 자세 등이 진행된다. 조진영 문화사업팀장은 "이번 교육은 전북권에서는 처음으로 힐튼호텔의 서비스 교육을 유치한 것"이라며 "지역 교육 대상자들의 현실을 고려해 수강료와 일정 등 교육과정을 압축했다"고 말했다.교육대상은 서비스업 경영자, 종사자 및 관련학과 학생으로 30명을 선착순 모집한다. 참가비는 7만원. 교육을 이수한 수강생에게는 밀레니엄 서울 힐튼호텔 트레이닝 센터에서 발급하는 수료증이 지급된다. 이번 교육에는 손미혜 이선경 선임강사가 강사로 참여한다. 문의 063) 280-7000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7.02.22 23:02

[윤덕향 교수의 재밌는 문화재] 전주 풍남문

통일신라시대 9주의 하나로 지방 행정조직에 등장한 전주는 조선시대에 들어 왕조의 발상지로서 행정, 문화, 경제 각 부분에서 전라도를 관장하는 지방행정의 중심이었다. 전주에 있던 읍성의 남쪽에 풍남문이 있었고 서쪽에는 패서문이 자리하고 있었다. 중국 한나라를 세운 유방의 고향인 풍패현에서 유래한 패서문과 풍남문, 특히 풍남문은 전주를 상징하는 유산중의 하나이며 보물 308호이다. 본디 고려말에 축조된 전주성에는 남문으로 명견루(明見樓)가 있었는데 영조년간에 전주성을 개축하면서 전주성에 있었던 문루들을 없애고 3층의 문루를 죽조하였는데 이 문루가 영조 43년에 불탄 것을 현재의 모습처럼 2층으로 복구하고 풍남문이라 이름한데에서 비롯된다. 풍남문은 일반적인 성문과 마찬가지로 성벽의 일부를 형성하는 돌로 쌓은 기대의 중앙에 홍예문이 있고 그 위에 2층 문루가 있다. 일제강점기에 전주성의 성벽 대부분과 풍남문을 제외한 성문들이 파괴되었고 1980년 풍남문 양쪽에 있었던 포루(砲樓), 종각(鐘閣), 그리고 옹성(甕城)을 복원하였다. 이 때 복원은 복원을 위한 정밀한 조사 없이 이루어진 것으로 그 복원에 대하여, 특히 옹성의 복원에 대해서는 논란이 없지 않다. 즉 전주성을 그린 옛지도에는 옹성이 표현되어있는 것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것도 있어 옹성을 복원한 것에 대한 논란이 있는 것이다. 풍남문은 1층은 앞면 3칸, 옆면 3칸이며, 2층은 앞면 3칸, 옆면 1칸으로 문루의 1층에 앞뒤로 4개씩 세워진 높은 기둥이 그대로 위로 이어져 2층의 변두리 기둥이 되도록 하였다. 이런 기둥 배치는 우리나라 문루건축에서는 예가 많지 않은 것으로 건축적인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또 풍남문은 이런 건축적인 가치 외에 호남의 중심이었던 전주성의 관문으로서, 또 오랜 시간 동안 역사를 같이한 전주, 그리고 호남의 상징으로서 그 역사적인 가치는 아무리 강조하여 지나침이 없을 것이다.이미 실상사 백장암을 예로 들어 말한 바와 같이 우리나라에서는 유형의 문화재중 역사적, 예술적 또는 학술적 가치가 큰 것을 보물, 보물 중에서 가치가 크고 유례가 드문 것을 국보로 지정하고 있다. 풍남문이 건축적, 역사적으로 높은 가치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보가 아니라 보물로 지정된 것은 우리나라에 같은 류의 문루 건물이 적지 않은 탓으로, 즉 희소성으로서의 가치 판단에 의한 것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7.02.22 23:02

'전북미술의 맥' 생명탐구-전통계승-정체성 찾기

도립미술관(관장 최효준)이 개최하고 있는 전북미술 11인전 ‘어디에서 보아도 나는 모악이다’. 예술적 정체성을 전북에 두고 있는 대표적인 작가 11명이 초대된 이 전시는 전북미술의 맥을 짚어볼 수 있는 자리로서도 의미를 지닌다. 지난 16일, 1차 전시에 참여하는 이철량 김호석 강용면씨가 ‘작가와의 대화’를 가졌다. 한국화가 김병종씨는 개인적인 사정으로 참여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작가들이 직접 털어놓는 그들의 작품세계다. △생명, 근원에 대한 탐구‘신시(神市)’ 연작을 내놓은 한국화가 이철량(전북대 한국화과 교수)씨. 현대적 추상성을 보이는 작품들로 전시장을 꾸민 그는 “그림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무척 어렵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림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곧 ‘내가 누구인가’에 대한 설명입니다. 무척 어려운 질문이지요. 저는 순창 산골에서 태어나 혼자 노는 것이 몸에 밴 사람입니다. 어려서부터 그림을 그리며 놀았고, 주변의 산과 들이 그림의 소재이자 주제였습니다.”그가 이번에 선보이고 있는 ‘신시’연작들도 바로 그 산천을 옮긴 것이다. “세상은 생명체의 집합입니다. 물론 저도 포함되지요. 원소들의 모임이 생명체를 이루고, 생명체들이 우주를 구성하는 것이지요. 저는 그 오묘한 생명체를 어떻게 화면속에 엮어내느냐가 관심입니다.”그의 작품은 늘 생명체를 화두로 해왔지만 이번에 선보이는 작품들은 더욱 내밀해졌다. 알 수 없는 또는 알 것 같은 도형들이 반복되고 있다. 작가는 자신만의 언어를 찾아가고 있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작업의 궁극은 나만의 언어를 만드는 것입니다. 지금은 생명체의 형태에 천착하고 있습니다.” 추상에 가까운 화면을 두고 그는 풍경화라고 했다. “자연과 우주를 바라보는 방식이 전통적인 산수화가들과는 다를수 있지만 나는 자연과 우주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수묵의 정신성 계승수묵 인물화에 있어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한국화가 김호석. 그는 20여년만에 전주에서 개인전을 열게 된 만큼 감회가 새롭다고 했다. 정읍에서 태어나 전주에서 청소년기를 보낸 그는 “어릴때의 감각작용이 평생을 가는 것 같다”며 “예술의 원천지에서 전시를 갖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그는 수묵의 정신성을 계승하고 싶다고 했다. “초창기에는 전통적인 재료로 변화된 현실의 삶을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수묵으로 인물화를 그린 까닭이 여기에 있습니다. 과거의 전통인물화가 가진 자들의 것이었다면 오늘의 인물화는 노동의 현장, 삶의 현장에 있는 이들의 것이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그는 ‘인물’을 통해 과거의 굴절, 역사를 그리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 동학 4.19 5.18 등의 역사인물화도 그렸다.“제 그림의 화두는 전통성과 한국성, 세계성입니다. 한국화로 세계인과 소통하고 싶은 바람이지요. 최근 유라시아를 다니는 것은 문명의 저편에 숨겨져 있는 것들의 미학을 찾기 위한 과정입니다. 그곳의 암각화에서 서구 미학의 원형을 발견해냈습니다. 당분간은 암각화 미학탐구에 집중할 것 같아요.”이번 전시에는 지난 88년 전주 온다라미술관 개관기념전 이후 작품들로 꾸몄다. 그의 사실적인 인물화로부터 현 세태를 꾸짖는 작품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던 ‘선비정신’, 북한에서도 관심을 보였던 ‘DMZ’, 그리고 최근 유라시아 지역에서 그가 만난 몽골사람들과 어린이, 동토의 땅에서 소멸과 생명의 순환을 보여주는 풍경들이다. △전통의 색과 형태미에 천착전통의 색과 형태에 작업의 근간을 두고 있는 조각가 강용면. 그는 정해년을 풍성한 개인전으로 시작하고 있다. 도립미술관외에도 전주 갤러리공유와 소양 오스갤러리에서 개인전이 함께 열리고 있다.“작업의 화두는 명료합니다. 우리문화의 정체성을 찾자는 것이지요. 특히 우리나라는 문화사대주의라고 표현될 만큼 서구문명을 쫓는 경향이 강합니다. 제가 전통의 맥을 잇는 작업을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지역의 문화·사람·뿌리를 토대로 작업해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작업할 것입니다.”그는 전북을 떠나지 않고 작업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이렇게 설명했다. 작업의 근간을 지역에 두고 있기도 하지만, 또 좋은 작가들이 지역에 있어야 문화적 풍토를 살찌울 수 있다고.또 하나, 대중성도 추구한다. “공유하는 미술이 되어야 합니다. 현대미술이 대중과 유리하는 경향을 보입니다만 진정한 예술은 대중과 함께 호흡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정체성이 명료한 만큼 그의 작품들도 성격이 뚜렷하다. 두 곳의 갤러리에 선보이는 작품들이 근작들로 꾸려진 반면 미술관에는 이전의 작업으로부터 근작까지 아우른다. 12간지 동물시리즈와 식물들로 우주의 삼라만상을 꾸몄다. 그의 고향인 김제 만경평야의 풍요로움과 선조들의 나눔의 정신을 표현한 밥그릇 조형물과, 고지도를 부조로 형상화한 작품들은 형태미뿐 아니라 오방색의 선명한 활용이 돋보인다. 십이간지와 전통가옥, 모악산의 불상으로 상생과 영원을 기원한 아크릴조각은 도립미술관 전시를 위해 특별히 제작한 대형 구조물(6m15㎝)이다. 그의 작업의 영원한 화두인 ‘온고지신’이다.한편 한국화가 김병종(서울대 미대교수)씨는 그동안 꾸준히 보여주고 있는 ‘생명의 노래’연작과 3년여전 광주비엔날레에서 선보였던 ‘바보예수’시리즈를 전시하고 있다. 동양과 서양, 과거와 오늘을 넘나드는 작품들이다.

  • 문화일반
  • 은수정
  • 2007.02.21 23:02

전주국제영화제 올해 출품작 역대최다

제8회 전주국제영화제 출품작이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전주국제영화제 집행위원회가 지난해와 올해 한국영화와 해외영화를 대상으로 출품작을 접수한 결과 한국영화는 661편, 해외영화는 374편으로 모두 1035편이 접수됐다. 이는 지난해 출품작 888편(국내 523편, 해외 365편)보다 147편(17%) 늘어난 규모다.한국영화는 지난해 장편영화가 49편, 단편영화(애니메이션포함) 488편 이었던데 비해 올해 138편(26%) 늘어났으며, 해외영화는 지난해 48개국 365편에서 51개국 374편으로 증가했다. 특히 해외영화의 경우 장편영화가 큰 폭으로 늘어났다. 정수완 수석프로그래머는 올해 출품작이 크게 늘어난 것과 관련, ‘디지털 삼인삼색’의 해외영화제 상영 등을 통한 전주국제영화제 인지도 상승과 한국영화에 대한 시상제도 확대를 통한 국내의 관심증가 등을 배경으로 꼽았다. 전주국제영화제는 올해 한국장편부문에 'JJ-St★r상'과 한국단편 부문에 'KT&G 상상마당 상'을 신설한다. 한편 한국단편영화 출품작 중 ‘한국단편의 선택:비평가 주간’섹션에 상영될 작품은 전문비평가들의 심사를 거쳐 3월7일 오후 영화제 홈페이지(www.jiff.or.kr)에 공지한다. 또한 한국장편영화와 한국애니메이션 최종 상영작 발표는 3월5일 이전 개별 공지할 예정이다. 해외 출품작은 심사를 거쳐 전주국제영화제 경쟁섹션에서 상영되며, 확정 상영작은 추후 발표한다.

  • 문화일반
  • 은수정
  • 2007.02.21 23:02

문화공간 '아트홀 오페라' 문열어요

문화공간 ‘아트홀 오페라’(관장 안상철)가 23일 개관한다. 오페라는 변형가능한 무대와 객석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 음악과 연극, 무용 등 다양한 장르의 창의적 연출이 가능한 문화 이벤트홀. 소극장, 문화강습, 모임 등은 물론, 공연 후 공연자와 관객이 만날 수 있는 문화카페 기능도 한다. 특히 전주시 평화동(세영빌딩 6층)에 위치해 인구밀도에 비해 전주의 문화공간 소외지역이라고 할 수 있는 서남부권(평화, 삼천, 효자동)의 복합문화공간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오페라의 운영단체는 예술공연 및 문화행사 기획·제작을 위해 만들어진 문화예술창작시스템 데미샘. 안상철 오페라 관장이 예술감독을 맡고 있으며, 기획실(실장 서승희) 극단 데미샘(대표 김태경) 청소년연기아카데미(대표 김준) 인형극단(6월 중 결성)으로 구성됐다. 개관 축하공연은 23일부터 3월 11일까지 국악, 행위예술, 음악, 연극, 무용 등 다양한 장르에서 펼쳐진다. 23일 오후 7시 열리는 개관식은 온고을민속악회와 강령탈춤의 터닦음굿을 시작으로 소리샘의 ‘온정’, 김정준(대금) 오정선(피아노) 김혜리(바이올린) 고은현(해금) 김경호(소리) 남궁선(가야금) 김미영(철현금) 허철행씨(색소폰)의 공연이 이어진다.축하공연인 코리안 월드뮤직 ‘오감도’(24일) 강한라이친구들 ‘추억의 노래’, 심홍재의 행위예술 ‘굿모닝 미스터 백남준’(25일) 최경식의 마임동화 ‘아낌없이 주는 나무’(26일) 김광숙의 ‘韓춤’, 신승명의 ‘밸리댄스’(27일) 전주시립극단 축하공연 ‘마요네즈’(3월 2일∼11일 평일 오후 7시30분, 주말 오후 4시·7시30분)는 오후 7시30분에 공연된다. 문의 063) 237-3600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7.02.21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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