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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민속국악원(원장 이재형)이 전통공연예술을 이끌어갈 젊은이들을 지원하기 위해 ‘젊은 예인전’ 공연의 발표자를 모집한다. 지원대상은 기악, 무용, 성악, 창작(전통창작물)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20∼30대 개인 또는 단체. 접수는 3월 9일까지, 민속국악원 홈페이지(www.ntmc.go.kr)에서 신청서를 내려받아 우편 또는 이메일로 신청하면 된다. 선정 개인 또는 단체에게는 무대제공 및 음향, 조명, 홍보물 제작 등을 지원한다. 문의 063) 620-2319
전북도립국악원(원장 임종환)이 한국의 전통악기들을 모아낸 악기전시실을 상설로 운영하기로 했다. 악기전시실은 국악원이 지난해 20주년을 기념해 마련한 곳. 관악기와 현악기, 타악기 등 30여종의 전통악기와 도립국악원 학예연구실에서 발간한 각종 교재 등이 함께 전시됐다.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에는 단체관람도 가능하다. 학예연구실 관계자는 “악기전시실을 확대, 전통악기 체험장을 마련하기 위해 한국의 전통악기 기증도 받고있다”고 밝혔다. 문의 063) 275-0904
정읍 문화가 힘을 얻기 시작한다. 정읍의 문화자치를 위한 문화단체 ‘샘터문화 집강소’가 창립됐다. 끊임없이 움직이고 있는 정읍의 문화를 민간에서 자율적으로 만들어가며 문화자생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그래서 이름도 ‘샘터문화 집강소’다. 동학농민운동과 뗄래야 뗄 수 없는 정읍의 지역적 정체성도 이름에 담았다. 문화정책기획과 문화예술교육은 집강소의 중요한 두 축. 정성엽 운영위원장은 “지방 문화는 문화의 1차 생산자와 3차 향유자를 이어주는 2차 매개자가 부족한 것 같다”며 “매개 행위를 구체적으로 해나가자는 게 실제적인 목표”라고 말했다.운영위원회를 중심으로 문화예술 관련 포럼과 아카데미, 홍보 및 마케팅, 행사, 문화공간화 사업 등도 준비 중이다. 특히 지난해 12월에 시작한 포럼은 지역문화진흥법, 정읍축제위원회와 예술인촌 조성 방향 등 지역의 문화예술과 밀접하게 관련된 주제들로 이미 고정 관객을 확보했다. 매주 둘째주 목요일에 열리는 포럼의 3월 주제는 ‘구시장 활성화, 문화로 살릴 수 있다’. 4월부터는 구시장에서 상설로 문화행사를 펼칠 계획이다. 19명의 이사와 7명의 운영위원이 참여한 집강소는 현재 회원을 모집하고 있다. 지역의 문화예술인들은 물론, 정치·사회·경제 등 회원들이 활동하고 있는 분야는 굳이 구분하지 않을 생각이다.23일 정읍청소년문화의집에서 열린 창립총회에서는 정창환 정읍문화원장, 유종국 전북과학대 교수, 박영규 전북방송 대표가 공동대표로 선출됐다.
서양화가 정미경씨가 서울 인사동 갤러리라메르의 여성작가주간 기획전에 초대받았다. 28일부터 3월6일까지. 전시 주제는 ‘숨(BREATH)…’. 투병생활을 한 그는 “숨이라는 게 생명의 관점에서 보면 기초적인 단계이고, 신체의 관점에서 본다면 외부와 내부의 소통”이라며 자신에겐 그림그리는 것 자체가 숨을 쉬는 것과 동일하다고 털어놓았다. 작품은 삶의 이유이며, 자신과 세상을 연결하는 소통의 도구라는 것이다. “투병하며 좌절과 포기 등을 통해 자신을 비워내다보니 숨쉬기의 중요성을 인식했습니다. 숨을 쉰다는 것은 살아있다는 것 자체이고, 살아있다는 것은 세상과 소통하고 있다는 것이지요.”따라서 그는 작품에도 숨을 불어넣는다. 또한 그림에 늘 인간이 들어서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미술계에서 말하는 3D중 하나가 인물입니다. 다루기도 어렵고 작업과정도 까다롭고, 또 잘 판매되는 그림도 아니기 때문이죠. 하지만 저는 작업을 통해서라도 사람과 만나고 얘기하고 보듬고 갈등하는 과정을 수다처럼 늘어놓고 싶었습니다.” 사람간, 세상과의 소통에 절대적인 가치를 부여하고 있다는 그는 앞으로도 작업을 통해 많은 사람들을 드러내고 싶어한다. 다섯번째 개인전을 열면서 표현기법에 많은 변화를 보인다. 아크릴작업뿐 아니라 한지에 먹 작업을 보이기도 했고, 수채화로 담백하게 표현하기도 했다. 인물이 갖는 현실적인 암울함을 극복하기 위해 배경에 꽃과 전통문양 문자 등을 대비적으로 구상했다. 미래에의 비전, 희망을 담아내기 위해서란다.
#1. 중인동 황소마을. 삼천지역의 세시풍속을 대표하는 이 마을 당산제는 마을에 전염병이 돌거나 좋지 않은 일이 생길 때 지내는 비정기적 제의다. 남성들은 당산제에 관여하지 못하며, 미혼·기혼 가리지 않고 여성들만 모여 제사를 올린다. 이웃마을에서 훔쳐온 디딜방아를 당산나무에 거꾸로 세워매고 여성의 속곳을 입힌다. #2. 삼천 3동 함대와 평화 2동 중평. 혼례, 출생의례, 갑례, 상장례, 제례 등 이 곳 주민들의 일생의례를 정리해 보니, 액땜을 위해 ‘근친’하는 혼례가 가장 큰 특징 중 하나였다. 근친은 신랑과 신부의 궁합이 너무 좋지 않을 경우, 신부를 처가에 보내 액땜을 하도록 하고 해를 넘겨 데려오는 것이다. 그러나 근친 풍속 역시 경제적으로 어려운 집에서는 하지 못했다. #3. 삼천 3동 함대, 평화 2동 중평·원석구·원당마을. 호남지역에서 일반적으로 나타나는 ‘선놀이 후제사형’의 쌍줄 대신, 이 곳에서는 원석구에서 외줄을 조사할 수 있었다. 원석구의 줄은 규모가 작은 외줄이지만 ‘선제사 후놀이형’의 줄당기기였다. 함대와 용리가 벌인 씨름판은 대농놀이의 일반적 문법을 잘 보여주고 있으며, 원석구의 여성들은 얼마나 잘 빼입고 잘 놀았던지 화전놀이를 가면 남성들이 몰려들 정도로 인기가 좋았다.삼천 주변의 문화자원과 삶의 현장이 입체적으로 기록됐다. 사단법인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전북지회(지회장 임명진)가 진행하고 있는 ‘삼천지역 문화공간화를 위한 문화자원조사 결과보고회’가 27일 오후 4시 최명희문학관에서 열렸다. 삼천을 중심으로 도심 밀집지역과 주변 농촌동마을이 공존하고 있지만, 이를 아우르는 문화공동체가 없는 현실에서 이번 조사는 현대도시문화와 전통문화예술이 어우러지는 전통문화마을 육성모델 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세시풍속과 민속놀이, 일생의례, 식생활 등 삼천지역의 민속분야를 조사연구한 손우승씨(안동대 민속학과 강사)는 지역의 민속놀이를 문화자원 삼아 축제로 엮어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백중 전후 술멕이판이 벌어졌던 것을 모델로, 삼천천 주변에 축제판을 조성하고 줄당기기나 씨름, 기접놀이 등을 축제의 중심연행으로 세워 역동적인 판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여성이 중심이 되는 당산제를 주목한 그는 호남지역 내에서도 전주만의 특성을 지닌 ‘유형’을 도출해 내고, 이를 통해 공동체 제의에서 상대적으로 저평가됐던 여성들의 역할과 지위를 재인식시키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지역 통과의례 특성을 문화콘텐츠화해 지역문화에 대한 지식을 축적하고 이를 인터넷을 이용한 체험과 박물관 전시, 축제, 교육용 교재 등 다양한 방면에서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심씨는 그동안 이 지역에 대한 민속조사가 미흡했다고 지적하고 자원화 방안 모색과 함께 지속적인 문화자원 발굴과 체계적인 정리작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성식 팀장(삼천지역 문화공간화를 위한 문화자원조사팀)은 “문화공동체를 통해 내부의 결속을 다지고 그들만의 전통을 생산하고 만들어진 전통을 지속적으로 공유해 소속감과 일체감을 얻을 수 있다”며, 문화자원의 발굴과 보존, 활용을 위해 전수조사를 통한 무형(민속)문화자원 분포지도 제작과 D/B구축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문화생산과 향유과정에서 지역주민이 주체성을 가질 수 있도록 하고 외부 문화인력의 참여를 늘려 현장의 전통문화를 활성화시키는 동시에 해당지역의 학교교육을 활용, 세대전승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북문화예술위원회 설립을 위한 제1차 공청회가 28일 오후 3시 최명희문학관에서 열린다. ‘전북문화예술위 설립을 위한 제언과 전망’을 주제로 한 이날 공청회에서는 한국문화예술위, 경기문화재단, 광주문화예술위 등 이미 지역문화예술정책을 선도하고 있는 지역의 정책실무자들이 초대된다. 경기도와 광주의 사례를 통해 각 지역의 문화예술정책 현황과 위원회의 기능 등을 점검해 보고, 전북문화예술위의 설립추진 배경과 향후 전망에 대해서도 논의한다. 이태호 전북문화예술위 설립 및 문화예술단체 지원사업 효율적 운영을 위한 TFT 위원이 ‘전북문화예술위 설립 추진 배경 및 추진 일정’을, 박종관 한국문화예술위 위원이 ‘현 단계 한국문화예술위의 위상과 전망’을, 위성운 광주문화예술위 사무국장이 ‘광주문화예술위 설립과정과 현황’을, 최춘일 경기문화재단 지역정책팀장이 ‘경기문화재단의 현황과 전망’을 주제발표한다. 한편, 이번 공청회를 주관한 TFT는 전북문화예술위 설립을 위한 연구를 오는 9월 중 완료할 계획이다.
△ 한국기독사진가협회 첫 사진전사진이란 매체를 통해 창조주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한국기독사진가협회(KCPA) 전북지회(회장 이상중 목사). 지난해 5월 창립, 사진과 믿음 안에서 열정을 키워온 전북기독사진가협회가 첫 전시회를 펼쳐놓았다. 3월 2일까지 전북교육문화회관.‘빛, 그리고 세상’을 주제로 한 이번 전시에는 강상훈 목사와 이광우 목사, 황용운 목사 등 회원 21명이 참여, 다양한 소재의 작품 80여점을 내놓았다. 전시 수익금은 시골 홀로노인들을 위해 주거환경개선비로 사용될 예정. 60명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전북기독사진가협회는 창립 이후 정기세미나와 야외촬영 등을 함께 해왔다. 올해부터는 일반인 대상으로 사진 기초 강좌도 진행할 예정이다. △ 무지개장학재단 장학지원사업지정환 신부의 기부를 통해 마련된 무지개장학재단이 ‘2007년도 상반기 장학지원사업’을 펼친다. 대상은 천주교 전주교구의 장애인학생 및 장애인부모 가정의 자녀. 장애인들의 자활과 장애인가족의 안정된 생활을 지원하기 위한 지정환 신부의 의지가 담긴 사업이다. 희망자는 지원서류를 작성해 본당 신부나 시설장의 추천을 받아야 하며, 비신자의 경우 개인으로 신청가능하다. 접수는 28일까지 천주교 전주교구청 사회사목국. 문의 063) 284-5290△ 천주교 전주교구 ‘교구설정 70주년 기념 사진·영상자료 수집’천주교 전주교구가 교구설정 70주년을 기념해 신앙의 역사가 담긴 사진과 영상자료(비디오)를 수집하고 있다. 기간은 28일까지. 자료는 사용 후 돌려준다. 문의 063) 285-0041 △ 원불교 전북교구 ‘교도 회장단과 대화’원불교 전북교구가 3월 4일 오후 2시 전북교구청 대법당에서 교도 회장단과의 대화를 갖는다. ‘전북교구 교화중흥과 훈훈한 일원회상 가꾸기를 위한 대화의 장’을 주제로 한 이날 행사에서는 허광영 교구장이 직접 각 교당 회장단을 만난다. 교화중흥과 훈훈한 일원회상 가꾸기, 대사회운동으로 은혜나누기, 교단 100주년 준비하기 등을 중점적으로 이야기할 예정이다. 문의 063) 231-1010△ 원불교 전북교구 ‘개교 100주년을 향한 대정진 10년 기도’2005년부터 전북지역 새삶기도를 주관해 온 원불교 전북교구 청운회가 ‘개교 100주년을 향한 대정진 10년 기도’를 한다. 3월 1일 낮 12시 모악산에서 열리는 ‘전북교구 청운회 산상기도’.이번 기도에는 청운회를 비롯 봉공회, 여성회, 청년회 회원들과 재가 출가교도 등이 참여할 예정이다. 문의 063) 231-1010△ 금산사 템플스테이 2007년 달력 제작금산사 템플스테이가 달력으로 만들어 졌다. 금산사 템플스테이를 마친 법우들이 운영하는 ‘걸망’ 카페의 후원으로 만들어진 이 달력은 2006년도 템플스테이 사진들을 모아낸 것. 금산사는 이 달력을 올해 템플스테이에 참가하는 법우들에게 선물로 전할 생각이다.
이복웅시인(군산문화원장)이 지난 22일 서울예총회관 회의실에서 열린 한국문인협회 회의에서 24대 이사로 선임했다.이씨는 1979년 「시문학」을 통해 문단에 등단했으며, 국제 펜클럽 이사, 한국현대시인협회 중앙위원 등으로 활동하며 시작활동을 하고 있다.
한국문인협회 군산지부(지부장 고석문)가 발간하는 「군산문학」 제22집은 시인 채규판의 신작시와 자해(自解) ‘하나의 변화를 위한 연습’을 특집으로 다뤘다. 그는 “시를 쓰는 까닭은 자기 무능을 합리화하기 위해 비롯된데서 찾을 수 있을 것 같다”며 “아무리 어려운 상황을 맞이한다 하더라도 원고지에 메워지는 한자한자의 낱말을 통해 그 어려움이 가져다 준 퇴색적 생각이라든가 견딜수 없는 의지의 저항이라든가 하는 것이 적지않이 혹은 거의 무산되고 마는 경우를 갖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강소이 김덕안 김정수 문영 박정애 이경아 이병훈 이양근 전재복 황현택회원의 시와 동시 수필 소설 평론 등도 수록됐다. 고석문지부장은 “문학이란 보다 완전한 삶을 살아가기 위한 정신적 노력이자 우리의 생활감정을 풍부히 하고 자신을 확대해 굳세게 하고 즐겁게 하려는데 의미가 있다”며 “「군산문학」은 군산지부 문인들이 이러한 노력들을 경주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산물”이라고 밝혔다.
‘아무리/눈먼 나비라도/꽃 앞에만 가면/가던 길 돌아서서/걸음을 멈추나니//아무리/강한 벌이라도/꽃 앞에만 가면/무릎 꿇고/두 손 모아 비나니//아무리 엄한 남자라도/꽃 앞에만 가면/술 한 잔 들고/무너지고 마나니//꽃은 저토록/좋기도 하고/꽃은 이토록/무섭기도 해라’(꽃 앞에만 가면)유응교 시인(전북대 건축학과교수)의 시집 「꽃에게 사랑을 묻는다」(을지출판공사)는 꽃을 매개로 한 사랑노래다. 시인은 “아침 이슬을 머금고 있는 한 송이 붉은 장미를 보거나 아카시아 숲길을 거닐때, 바람결에 실려오던 향기를 맡으면서 꽃의 아름다움과 그 향기로 인하여 꽃처럼 아름다운 삶을 살 수 없을까를 생각하다가 꽃에 대한 시를 써보기로 작정했다”고 밝혔다. 아름다운 사회를 위해 꽃을 선물하고 시집을 선물하고 아름다운 음반을 선물하자는 시인의 꿈이 조금씩 실현되는 것 같아 흐뭇하다고 덧붙였다.시집에는 감꽃 개나리꽃 과꽃 구절초 금낭화 동백꽃 모란꽃 물망초 백일홍 벚꽃 봉선화 산수유 수선화 아네모네 옥잠화 등 73종의 꽃이 시가 되어 들어왔다. 꽃은 시인에게 눈물이고 이별이고 슬픔이며, 사랑이다. 시에 등장하는 꽃말과 꽃에 얽힌 전설도 부록으로 함께 실었다. “아름다운 꽃들이 짧은 세상을 살다가 지듯이 우리의 인생도 짧으니 꽃처럼 아름답고 향기로운 삶을 살아야겠습니다.” 시인은 하염없이 흩날리는 벚꽃을 보며 이런 상념에 젖어든다고 한다.
20여년동안 70여개국을 여행한 박형보(73)시인. 그가 가장 으뜸으로 꼽는 여행지는 어디일까. “지역적으로는 프랑스죠. 아무래도 예술적 감흥이 넘치는 곳이니까요. 문화유산으로 치자면 페루쪽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잉카문명을 마주하는 감동이 색다르거든요. 중남미의 마야문명지도 가볼만한 곳입니다. 그러고보니 남미쪽이 둘러볼 곳이 많네요.” 그의 말이 그칠줄 모른다. 2001년 「진시황릉에서 마추픽추까지」를 출간했던 그가 이번에는 「박형보시인의 세계문화기행」(도서출판 계간문예)을 엮었다. 시인의 세계문화기행 시리즈 2편인 셈이다.“여행을 위해 세상에 태어난 사람처럼 평생을 틈만 나면 배낭 하나 둘러메고 산으로 바다로 세계로 여행을 떠나곤 했습니다. 마치 역마 직성에 들린 사람같이 여행에 목숨을 걸고 방랑자가 되어 국내는 물론 지구촌 곳곳을 누비며 세월을 보냈지요.” 그는 무엇보다 국제 펜클럽 활동을 한 것이 세계 곳곳을 누빌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좋은 명소를 혼자서만 아는 것이 아쉽더군요. 또 국제화시대에 맞춰 세계에 대한 지식과 문화를 공유하고 싶었지요. 마침 신문에 연재했던 글도 있어 책을 쉽게 엮을 수 있었습니다.”이번 기행집에는 아프리카와 유럽 남아메리카 북아메리카 아시아에서 고른 30여곳이 소개됐다. 케냐의 나이로비, 러시아의 에르미타즈박물관, 이스라엘의 협업농장 키부츠, 브라질의 이과수폭포, 페루의 티티카카호수, 캄보디아의 앙코르와트, 인도네시아의 발리 섬 등 유명 도시가 소개되기도 했고, 역사의 흔적을 담고 있는 문화유적들도 소개됐다. 그는 “돌이켜 보면 여행의 여정이 우여곡절의 파노라마였지만 후회보다는 보람과 새로운 인생의 가치를 심어준 유익한 시간이었다”고 밝혔다. “호기심이 사라지는 순간에 노년은 시작된다고 했는데, 요새 모든 일에 호기심이 줄어듬을 느낍니다. 그러나 나이듦에 관계없이 지구촌 오지를 비롯해 아직도 가보지 못한 오대양 육대주를 꾸준히 여행할 생각입니다.” 그는 이미 몇개의 서계여행 스케줄을 잡아놓았다고 했다. 정읍 출신으로, 조선일보 기자·전주시청 공무원·전북도의회신문 편집주간·전주상공 편집위원 등을 지냈다. 「고독한 꽃들의 환상」등의 시집과 「예루살렘의 슬픔과 영광(공저)」등의 산문집이 있다. 국제펜클럽한국본부, 한국문인협회, 세계여행가문학가협회 회원이다.
‘鳥獸哀鳴海岳嚬(새 짐승도 슬피 울고 강산도 찡그리네)/槿花世界已沈淪(무궁화 온 세상이 이젠 망해 버렸어라)/秋燈掩卷懷千古(가을 등불 아래 책 덮고 지난 날 생각하니)/難作人間識字人(인간 세상에 글 아는 사람 노릇하기 어렵기만 하구나)’-절명시(絶命詩)중- 매천(梅泉) 황현(黃玹, 1855∼1910).「매천야록(梅泉野錄)」을 쓴 그는 역사학자이자 조선 후기 3대 시인이다. 특히 그는 애국시와 풍속시를 많이 남겼다. 일제 침략속에 사라져가는 풍속을 기록하기 위해서였다. 그는 1910년 경술국치를 맞아 절명시 4수 1편을 쓰고 자결했다. 고절했던 그의 삶의 궤적이 오늘날까지도 존경받는 이유다. 이병기(75) 전 전북대교수와 김영붕(53) 전주완산고 교사가 매천의 한시를 번역했다. 「역주 매천 황현 시집」(보고사) .이 전 교수는 “매천의 한시는 작품성도 작품성이지만 표제적 주제성이나 민속적 역사성까지 더하고 있어 후대들이 새겨볼만한 작품이어서 역주를 했다”고 밝혔다. 김 교사도 “매천은 황희정승의 후손으로, 아버지대까지 남원에서 살다가 전남 광양으로 이주했다”며 “따라서 우리지역에서도 매천에 대한 조명이 이뤄질 필요성을 느껴 작업했다”고 말했다. 두 사람 모두 ‘매천 시 연구’로 박사와 석사학위를 받은 매천 전문연구가다.1984년 전주대 호남학연구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현전하는 매천의 시는 1015수. 이번에 발간된 역주 시집은 창강(滄江) 김택영(金澤榮)이 1911년 상해에서 발행한 「매천집(梅泉集)」에서 발췌한 839수다. 김교사는 “매천시는 중국사의 전고(典故)를 많이 사용해 어렵기로 정평이 났다”며 따라서 “이번 책은 일반인들이 편하게 읽을 수 있도록 가능한 쉽게 썼다”고 소개했다.시집은 가능한 직역을 했으며, 단어마다 한글주석을 달아 이해를 돕고 있다. 가장 큰 특징은 운자(韻字)를 단 점. 김교사는 “매천은 ‘율(律)이란 무엇인가? 소리의 어울림이다. 반드시 그 운조가 원만하며 기상이 높아서 금석악기에도 어울리고 관현악기에 올려도 우아한 소리와 바른 법을 잃지 않음이 이것이다’며 운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며 “원본의 맛을 살리기 위해 역집에는 운자를 찾아 넣었고, 또 한시의 종류까지 따져 분류했다”고 설명했다. 운자를 단 한시 역집은 이 책이 처음이다. 시는 매천집 순서대로 구성했다. 1877년부터 1910년 매천이 순국할때까지 작시된 연도에 따라 번역했다. 작시의 배경, 시 제목, 한시종류, 상해판 매천집과 호남학연구소에서 발행한 매천전집의 원본페이지를 차례로 적어놓아 원문도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했다. 시 끝에 감상에 참고할만한 해설과 함께 부연설명을 했다. 매천 연보도 정리했다. 이 전 교수는 “매천의 문장은 생경이기(生硬離奇)하여 읽기 쉽지 않고, 따라서 직역하는데도 새로운 정리가 필요했으며, 어휘에 따른 음조적 배열에도 소홀할 수 없어 번역하는 공부가 따로 필요했다”며 “기획·번역하는데 창작 이상의 고통이 따랐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나 “매천의 시는 그의 품성처럼 고체면 고체답게, 절체면 절체답게 정법을 지키는 뚜렷한 절도미가 시의 바탕을 두고 있어, 근체시법의 교안자료로 충분하다”고 말했다. 김교사는 “앞으로도 역주할 작품이 70여편 남아있다”며 “남은 매천시 번역과 함께 매천 평전을 쓰고 싶다”고 말했다. 매천 시집을 번역하는데 2년반이 걸렸다고 한다.
삼천을 중심으로 도심 밀집지역과 주변 농촌동마을 주민들의 전통문화공동체를 만들어가기 위한 발판이 마련됐다.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전북지회(지회장 임명진)가 전주시로부터 의뢰받아 진행해 온 ‘삼천지역 문화공간화를 위한 문화자원조사’ 사업이 보고서 발간을 앞두고 결과보고회를 갖는다. 27일 오후 4시 최명희문학관. 삼천지역 문화공간화를 위한 문화자원조사팀(팀장 김성식)이 지난해 5월부터 실시한 삼천지역 문화자원조사는 전주 삼천동과 효자동, 평화동에 편입된 농촌마을을 대상으로 민속과 생활사를 조사, 그 결과를 바탕으로 문화자원화를 모색하기 위한 것. 이를 통해 한옥마을을 중심으로 한 전주 전통문화도시 외연과 문화예술의 다양성 확대도 기대할 수 있다. 사업은 ‘민속문화자원조사’(책임연구원 한양명 안동대 교수)와 ‘주민참여형 축제개발사업’(책임연구원 이준호 삼천문화의집 관장) ‘시각조형 기초조사사업’(책임연구원 유대수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전시기획자) 분야로 나눠 조사됐으며, 지난해 ‘2006 갯강놀이축제’ 등이 처음 시도되기도 했다. 이번 보고회에서는 삼천지역 마을 개관 및 지명조사 보고서, 세시풍속과 민속놀이 조사결과, 전주지역 기놀이 조사결과, 삼천지역 마을공동체신앙 조사결과, 공공적 시각조형의 현재와 가능성 탐색, 주민참여형 축제개발 방안 등이 발표된다.
이인권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대표가 3월 5일부터 8일까지 일본 동경에서 개최되는 ‘2007 동경공연예술견본시장’(Tokyo Performing Arts Market 2007)에 초대됐다.국제세미나에 패널로 초대된 이대표는 ‘한국의 공연예술 분야와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의 공적 역할’을 주제로 발표할 예정. 이번 세미나에는 일본과 한국, 호주, 브라질, 멕시코, 미국, 체코, 스페인의 공연예술 전문가들이 모여 각국 공연예술 분야에서의 문화시설 기능과 역할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눌 전망이다. 이대표는 같은 시기에 열리는 ‘2007 동경국제예술제’에도 참석, 공공문화시설의 민간위탁운영이 활성화돼 있는 일본의 공연장과 협력 네트워크 구축을 협의할 계획이다.
전주한옥마을 최명희문학관 옆 낡은 창고건물. 그곳이 BYC 전신인 한흥메리야스 공장이었다는 것을 아는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 1950년대, 문화연필 공장도 한옥마을에 자리했었다. 6.25직후 BBS운전면허시험장엔 지방에서 올라온 응시생들이 여러날 하숙하며 면허를 따기 위해 머물렀다고 한다. 면허시험장은 없어졌고, 지금은 전통문화센터가 들어섰다. 동문거리는 해방 이후 도심의 번화가로 자리잡았다. 은행과 방송국이 들어섰고, 책방들이 모였다. 1929년 설립된 금융조합연합회도 동문거리에 자리잡았다. 이후 소유권이 축협과 농협으로 넘겨졌다가 현재는 백양사 말사인 선각사가 들어섰다. 성심학교가 설립된 것은 1926년. 전동성당 구내에 해성강습소로 문을 열었다. 학생들이 늘어나자 1938년 초등교육기관으로 설립인가를 받아 해성심상소학교가 개교했다. 일제시대 가옥도 한옥마을에 남아있다. 당시 풍남동일대에는 간부급 일본인들이 직접 집을 짓고 들어와 거주했다고 한다. 동학혁명기념관 근처에 일식가옥이 있다.전주 한옥마을 근대이야기가 한 장의 지도로 엮어졌다. 공공작업소 심심과 전북대고고문화인류학과, 전주한옥생활체험관이 공동으로 만들어낸 ‘2006 한옥마을 이야기지도-근대공간을 중심으로’. 1900년대 이후 한옥마을의 이야기를 담은 지도다.김병수 심심대표는 “전통문화특구지정에 이어 지구단위 계획이 수립돼 시행되면서 한옥마을이 크게 변모되고 있어 한옥마을이 어떻게 생겨났고 어떠한 과정을 지나왔는지를 짚어보는 일이 필요하게 되었다”며 지도제작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현재의 변화로 볼 때 한옥마을의 본 모습이 얼마나 지켜질지 염려를 갖게 된다”며 “한옥마을 보존대상을 근대 건축물까지의 확장필요성을 제기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지도는 지난해 10월부터 연말까지 3개월여동안 답사와 인터뷰, 자료조사 등을 통해 만들었다. 지도는 한옥마을 곳곳에 비치할 예정이다. 한편 공공작업소 심심은 진안군 진안읍 ‘가막마을 이야기지도’도 함께 제작했다. 가막마을과의 마을가꾸기 사업 일환으로 진행한 것으로, 마을이 안고 있는 역사자료로서의 이야기를 찾아내 정리한 것이다.지난해 녹색농촌 체험마을로 지정된 가막마을은 정여립 전설이 전해지는 곳이다. 마을 이야기지도에는 마을을 둘러싸고 있는 산과 강에 얽힌 이야기와 풍습, 특산품 등이 소개됐다. 가막마을지도는 마을 방문자센터 등에 비치할 예정이며, 체험프로그램 등에도 활용된다.
사)전통문화사랑모임(이사장 이동엽)은 올해 ‘지역과 계층을 넘어 모두가 함께하는 우리문화 만들기’에 매진한다. 이주여성 외국인 소외계층과의 문화나눔에 주력한다. 또한 한옥체험관과 술박물관 수탁기간이 올해로 마무리됨에 따라 재수탁을 위한 노력도 전개할 방침이다. 전통문화사랑모임은 지난 22일 저녁 전주한옥생활체험관에서 2007년도 정기총회를 개최하고 올해 사업계획을 수립했다. 단체는 올해 법인 역량강화와 위상 재정립에 집중하기로 했다. 회원 증대와 결속력 강화를 위한 회원중심사업을 확대하고, 지역의 문화이슈를 발굴해 이끌어가며, 단체의 안정적인 수익기반 확보를 위해서도 힘을 모으기로 했다.지역 문화이슈 프로젝트로는 문화소외계층과의 문화나눔에 주력한다. 이주여성가족 지원을 위한 문화프로그램과 외국인 문화체험프로그램운영, 농촌마을 문화역량 강화를 위한 프로그램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장애인복지관연합회 등과 연계한 소외계층 문화복지서비스 확대에도 기여하고, 도내 농촌지역 자치단체의 문화컨설팅 활동도 전개할 방침이다. 전주를 해외동포의 한국문화체험도시로 위상을 확보해나가는데도 힘을 쏟을 계획이다.회원배가운동과 안정적인 수익기반 마련도 추진한다. 현재 130여명에 이르는 회원을 배가운동을 벌여 올 연말까지 500명으로 증원할 계획이며, 정기적인 모임과 강좌 행사 등으로 회원들의 자긍심도 높인다는 계획이다. 회원들을 대상으로 매월 한차례씩 문화사랑방도 열 예정이다. 사업비 다각화를 위한 방법으로 기부금대상단체 등록과 기업 대상 사업설명회 등을 계획하고 있다. 이동엽이사장은 “올해는 한옥체험관과 술박물관 수탁기간이 마무리됨에 따라 전주시내 문화시설 재수탁을 위한 제반 실태조사 및 역량강화 사업도 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몸에 그린 그림은 몰라도, 아마 손에 새긴 흉터는 ‘조폭도 저리 가라’일 겁니다.”칼, 망치, 대패…. 이름만으로도 섬뜩한 연장들을 다루다 보니, 몇 십 년씩 조각을 한 사람의 손에는 흉터가 많다. 그럼에도 장갑은 절대 낄 수 없다. 손 끝에서부터 전해져 오는 감각을 예민하게 느끼며 작업해야 하는 공예가들. 그들에게 목숨과도 같은 손은 그러나 누군가에게 보여주기에는 가장 부끄러운 신체부분이다. “손에 보험이라도 들라는 말을 많이 듣지만, 아마 보험회사에서 받아주지 않을 겁니다. 몇 년 전부터 손목터널증후군때문에 고생하고 있는 데다가 작년에는 사고까지 당했잖아요.”목공예가 김종연씨. 지난해 12월 전기대패를 작동하다 손을 다친 그는 왼손에 동맥과 신경을 이식하는 대수술을 받았다. 27년 동안 장칼에 손 몇 센티미터 정도 찢어지는 일이 다반사였지만, 이번엔 달랐다. 가장 큰 사고였다. “항상 조심한다고 하면서도 잠깐 방심한 사이 순식간에 다쳤죠. 손이 전부인데, 다쳤을 당시에는 완전히 회복될 수 있을까 걱정이 많았죠.”50여일 정도 병원에 입원해 있으면서 그는 작업이 지연되는 게 가장 답답했다고 말했다. 지금도 손가락이 완전히 구부려지지 않는 상태에서 서둘러 조각도를 잡은 이유다.날카로운 도구를 사용하는 목공예가들 뿐만이 아니다. 도예가들은 흙을, 한지공예가들은 풀을 매일 만지다 보니 그들에게서 아름다운 손을 기대할 수는 없다. 특히 한지공예가들의 손가락에는 지문이 남아나질 않는다. 한지를 꼬아만드는 지승공예 덕분(?). 실제로 35년 동안 작업을 해 온 한지공예가 김혜미자씨는 “4년 전 의걸이장을 만들 당시 한없이 꼬다보니 미국 비자를 받는 과정에서 지문이 등록되지 않아 애를 먹었다”고 회상했다. 젊은 시절 꽃꽂이를 했던 그는 “한 때 손에 풀물이 들어 손톱이 초록색이 돼 다닐 때가 있었다”며 “지금은 지문이 다 닳아없어져 손바닥이 반질반질하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공예가들은 같은 작가라도 작업을 하는 사람과 하지 않는 사람의 손은 다르다고 말했다. 늘 손에 힘을 주고 작업을 하다보니 통증은 물론, 손 모양이 변형되기도 한다. 특히 여성 작가들은 손에 컴플렉스가 있는 경우가 많다. 그들은 “손을 예쁘게 가꾼다는 것은 불가능”이라며 손이 갈라지지 않도록 보습제를 바르는 정도가 전부라고 말했다. 물론, 손톱을 기르거나 매니큐어를 칠하는 것은 꿈도 꾸지 않는다. 손가락을 주무르거나 손바닥을 위로 젖히는 등 공예가들에게는 간단한 손 스트레칭이 지난한 작업에 큰 휴식이 된다. ‘손의 상처가 곧 훈장’이라는 말로 스스로를 위로할 뿐이다.
한적한 시골마을에 때아닌 국화꽃이 활짝 피었다. 미당 서정주(1915∼2000) 시인이 잠든 질마재 아래 자리한 고창군 부안면 안현 돋음별 마을.3년전부터 미당 묘역과 미당 시문학관 주변에 국화를 심고 가꿔 미당과 그의 시세계를 기려왔던 마을 주민들이 마을 앞쪽 담에 길이 1km에 이르는 벽화를 담아냈다.지난 3년간 국화축제를 벌여 40만명 정도의 관광객을 유치하는 성과를 냈지만 국화는 가을과 초겨울에만 볼 수 있다는 한계가 있어 사계절 내내 볼거리를 제공하자는 뜻에서 시작된 사업이다.“녹색농촌체험마을로 지정됐지만 농촌에서 마을을 가꾼다는게 마을안길 정비 등 일상적인 것이 대부분입니다. 특별한 무언가를 찾다가 벽화를 생각해낸 겁니다. 생화는 아니지만 365일 국화를 볼 수 있다는 것이 관광객들에게는 특별한 기억으로 남을 겁니다.”국지호 이장은 벽화를 녹색농촌체험마을 컨설팅을 맡은 송주철공공디자인연구소에서 디자인부터 채색까지 맡아 6개월만에 완성한 것이라고 소개했다.벽화의 주제는 시 ‘국화 옆에서’. 담벼락과 지붕에는 ‘한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소쩍새는…’라는 시구와 올망졸망한 국화 수천송이, 그리고 누님들의 얼굴이 새겨졌다. 어서오라는 듯 함박웃음을 짓는 누님은 이 마을에 사는 김순애(67)·양옥순(65)씨가 모델이 됐다.주민들은 벽화를 통해 관광객들의 발길을 붙잡아 주민 소득증대와 연계하는 사업도 전개한다. 지난해엔 마을 공동작업으로 전통 메주를 만들어 판매, 5백만원의 수익을 올리기도 했단다.올해엔 마을회관과 23평짜리 방문자센터를 활용, 도시민 농촌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국화 심기와 국화차 만들기는 물론 지역 특산품인 복분자 따기와 주스 담그기, 갯벌 체험, 화염식 소금 만들기 체험 등이다.국지호 이장은 “농촌에서 사업하기가 쉽지는 않다. 관광객을 위한 부대시설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며 “올해 음식 맛 체험마을에 공모하는 등 주민들이 힘을 모아 마을 관광인프라를 다져나가 명실상부한 국화마을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42가구 87명의 마을 주민들이 힘을 합해 빚어낸 공공미술과 농촌관광의 어울림이 이른 봄바람에 실려 도시민들에게 행복을 전해주길 기대한다.
한국화가 황호철씨가 지난 24일부터 일본 기타규슈 컨벤션센타 ANNEX에서 열리고 있는 ‘NAAF(NORTHEAST ASIA ART FESTIVAL IN KITAKYUSHU) 2007’에 참가하고 있다. 실경에 전념하고 있는 황호철씨의 작품은 맑고 담백한 것이 특징. 화폭에 진실만을 담아내고자 하는 그는 한국 산하의 형태적인 특징에 한국적인 정서를 담아내는데 주력하고 있다. 일상적으로 마주하는 자연풍경을 구체화하고 있다는 평을 듣는다. 28일까지 일본에 머문후 귀국한다.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함께 유럽 3대 교향악단으로 꼽히는 암스테르담 로얄콘서트헤보우 오케스트라. 리하르트 스트라우스와 말러, 드비시, 스트라빈스키 등 1988년 설립 이래 오케스트라를 이끈 지휘자들만으로도 암스테르담 로얄콘서트헤보우 오케스트라가 유럽 음악계에서 어떤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지는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암스테르담 로얄콘서트헤보우 오케스트라의 악장과 현악파트 수석들로 구성된 ‘로얄콘서트헤보우 스트링 콰르텟’이 전주를 찾는다. 23일 오후 7시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2000년부터 유럽의 페스티벌과 미국의 주요 공연장에서 본격적인 활동을 해 온 로얄콘서트헤보우 스트링 콰르텟. 전주 공연에는 바이올리니스트 리비우 프루나루(Liviu Prunaru)와 치에르트 톱 (Tjeerd Top), 비올리스트 여룬 바우트스트라 (Jeroen Woudstra), 첼리스트 호후리트 호흐훼인(Godfried Hoogeveen)이 출연한다. 최근 합류한 제1바이올린 연주자 리비우 프루나루는 루돌프리피처국제바이올린 콩쿠르와 우리나라의 동아국제 콩쿠르 등 세계 콩쿠르를 석권한 정상급 솔리스트. 세계가 주목하는 젊은 바이올리니스트 중 하나다. 부악장이자 제2바이올린 연주자인 치에르트 톱은 ‘만일 음악의 음 하나 하나를 명료하게 묘사하고 이해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이 바로 치에르트 톱일 것이다’라는, 독일 언론의 극찬을 받고 있는 연주자.여룬 바우트스트라는 실내악 연주자로서 특히 이름을 날리고 있으며, 호후리트 호흐훼인은 많은 작곡가들이 자신의 곡을 호흐훼인에게 헌정할 정도로 인정받고 있다. 전주 공연에는 피아니스트 김영신이 함께한다. 스위스와 덴마크를 중심으로 연주활동을 펼치며 현재 전주대 음악학과 교수, 앙상블 예 단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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