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읍서 한국민속예술 큰잔치
“정읍에서 어강됴리 세계속으로 다롱디리”‘2006 한국민속예술축제’가 정읍에서 판을 벌인다. 27일부터 10월 1일까지 정읍시체육공원 일대.‘제47회 한국민속예술축제’와 ‘제13회 전국청소년민속예술제’가 합쳐진 한국민속예술축제는 전래 민속문화를 발굴·보존하고 전통문화에 대한 국민들의 자긍심을 높이기 위한 것. 1958년 시작, 전국 각 시·군을 돌며 경연을 펼치고 있다. 전북 개최는 전주(1971년, 1988년)와 익산(1997년)에 이어 네번째다.올해 처음으로 민간사무국이 행사주관을 맡게된 만큼, 경연대회 중심에서 시민들과 함께하는 축제로 그 폭을 넓힌다. 추진위원회에 사무국을 구성하고, 공모를 통해 시민참여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김선풍 추진위원장은 “전 세계적으로 국가 차원에서 민속축제를 벌려 경연대회를 치르는 나라는 오직 한국 뿐”이라며 “특히 올해는 민간주도형으로 축제가 진행되고 있어 경연 참가팀과 일반 관람객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축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민속예술축제는 문화관광부가 3억원을 지원하고 있으며, 전북도와 정읍시도 각각 3억원씩을 지원하는 대규모 행사다. △ 제47회 한국민속예술축제30일과 10월 1일 이틀간 진행되는 한국민속예술축제는 16개 광역시·도 및 이북 5도에서 25개 대표팀 1750여명이 출전한다. 이 중 시연종목을 제외한 21팀이 민속놀이와 민요, 농악, 무용, 민속극 등을 겨루며 각 지역마다의 향토민속의 원형을 보여준다. 최우수상(대통령상)에는 상금 1000만원, 우수상(국무총리상)에는 상금 700만원이 주어진다. 개인상으로는 문화관광부장관상인 지도상 1명과 연기상 2명을 시상한다.대통령상 수상작들이 펼치는 시연에는 전북 완주봉서사영산작법(1988년)과 순창금과들소리(2002년), 강원 횡성회닫이소리(1984), 제주 귀리겉보리농사일소리(2005)가 참여한다. △ 제13회 전국청소년민속예술제28일과 29일 열리는 청소년민속예술제에는 16개 광역시·도에서 16개팀 780여명의 중·고교생들이 참가한다. 청소년민속예술제는 민속예술의 지역적 전통성을 지키고 지역문화예술에 대한 청소년들의 관심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최우수상(대통령상)에는 상금 1000만원, 금상(문화관광부장관상, 교육인적자원부장관상)에는 상금 500만원이 각각 주어진다.1982년과 2005년에 최고상을 받은 남원삼동굿놀이와 경기지역 포천메나리가 시연한다. △ 부대행사부대행사는 기념 및 초청공연, 경축공연, 체험 및 전시행사, 민속장터, 삼삼쟁쟁 페스티벌 등으로 꾸며진다. 29일 오후 5시부터 시작되는 ‘길꼬내기’는 화려한 볼거리로 특히 기대되는 프로그램. 경연대회에 출전한 각 시·도 대표단이 저마다 특색있는 의상과 경연도구를 가지고 정읍역에서 정읍시청까지 행진한다. 이에 앞서 오후 4시30분에는 정읍역 광장에서는 고천제의식도 지낼 예정.‘삼삼쟁쟁 페스티벌’은 전시와 공연이 어우러지는 무대다. 정읍의 전통국악기 장인들이 현장에서 악기를 제작하며 관람객들이 직접 연주해 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며, 시민참여프로그램 ‘수’(秀)와 국악퓨전무대 ‘합’(合), 세계민속마당, 어린이 삼삼쟁쟁마당, 샘골의 멋 ‘향’, 정읍시민한마당 ‘희’도 함께 열린다.그밖에도 정읍역사사진전, 대장간, 전통농기구체험, 전통짚공예 등 역사와 문화를 즐길 수 있는 체험프로그램이 다양하다.‘2006 한국민속예술축제’에 전북대표로는 오거리당산제보존회의 ‘고창오거리당산제’(대표 이기화)와 남원학생농악단의 ‘남원농악판굿’(대표 김정헌)이 출전한다. 지난 6월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전북대표 선발을 위한 ‘전북민속예술경연대회’에서 최고상을 차지한 팀들이다. 이날 대회에는 일반부 6개팀, 학생부 3개팀이 참가해 기량을 겨뤘다. △ 제47회 한국민속예술축제-고창오거리당산제(오거리당산제보존회, 연출 설태종)고창 5거리 당산은 고창읍의 동·서·남·북·중앙의 5방(方)에 세워진 수호신적 화표를 뜻한다. 고창오거리당산제는 현재 고창읍에 원형 그대로 보존돼 있으며, 1969년 민속자료 제14호로 지정됐다.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며 올리는 제례와 마을사람들의 화합을 위한 대보름놀이가 병행되는 것이 특징. ‘당산굿’ ‘당산제’ ‘대보름놀이’ ‘대보름마당놀이’ 등 네마당으로 구성됐으며, 셋째마당인 ‘대보름놀이’에서는 연등놀이와 줄예맞이, 줄다리기, 줄시위굿, 당산옷 입히기 등이 펼쳐진다. 경연장에 5거리 당산과 당목을 설치하고, 당산기 및 3종의 16개 깃발을 세워 소품부터 풍성함과 화려함을 보여줄 계획. 출연진 역시 180명으로 올해 출전팀 중 가장 많다. (10월 1일 오전 9시30분)△ 제13회 전국청소년민속예술제-남원농악판굿(남원시 국악연수원 학생농악단, 연출 류명철)남원농악은 남원시 금지면 옹정리(독우물)의 농악을 중심으로 한, 이른바 남원 ‘독우물굿’의 계보다. 현재 전승되는 남원농악은 ‘마을농악’ 단계에서 벗어나 ‘걸립농악’의 단계를 거쳐 ‘포장걸립농악’, 즉 ‘연예농악’ 단계까지 발전한 것이다. 매우 전문적인 농악의 형태.셋째마당 ‘진풀이’ ‘호호굿’ ‘미지기’와 넷째마당 ‘재능기’는 남원농악만의 고유 색깔이 묻어나는 판. 다양한 동살풀이 장단의 변주와 진법이 어우러지며, 쇠잽이들의 부포놀음과 치배들의 통일된 동작도 볼 수 있다. 넷째마당에서는 쇠, 소고, 장구, 열두발상모 순으로 분야별 개인기를 선보인다. 13살부터 18세까지의 청소년 40명이 출연한다. (28일 오후 3시40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