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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전주세계소리축제] 한·중 장애인 연주자의 '천상의 소리'

조선 전기, 관습도감에 속하여 궁중 잔치에서 향악과 당악을 연주하던 소경 악사가 있었다는 걸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한 때는 정책적으로 음악을 할 수 있는 시각장애인들을 보호했었지만, 지금은 시각장애인이 음악을 접하기란 쉽지 않다. '2006 전주세계소리축제'가 '천상의 소리'를 주제로 시각장애인 음악가들의 무대를 마련했다. 20일 오후 7시 소리전당 연지홀.눈으로 보고 귀로 듣는 음악회지만, 이 음악회에는 '귀로 보는 음악회'란 부제가 붙었다. 배석호 프로그래머는 "시각장애인들이 육체적으로 장애는 가지고 있을 지 몰라도 이들이 예술적으로 보이는 감각은 뛰어나다”며 "문화바우처사업과 연계해 장애인 관객들도 초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주회는 시각장애인들의 무대라는 점 이외에도 한국과 중국의 시각장애인 음악가들이 한 무대에서 만나 더욱 의미있다. 김종훈(바이올린) 오영인(플루트) 장은신(피아노) 이상재(클라리넷) 수안 옌(피아노) 자오 단칭(얼후) 등 클래식과 재즈, 팝 등 음악의 경계를 허문 연주자들은 마음으로 '보이지 않는 아름다운 소리'를 만들어낸다. 특히 자오 단칭의 '얼후' 연주는 활로 연주하는 현존하는 현악기 중 가장 근원적인 형태의 악기로 평가받는 얼후를 열다섯살의 어린 소녀가 연주한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의료진의 실수로 시력을 잃게 됐지만, 그는 "음악이 마음에 빛을 가져다 준 것에 감사한다”며 유명연주가들의 음반을 들으며 레퍼토리를 넓혀가고 있다. '공산에 새가 우네' '리우 티안 후어' '후앙 하이 휴아이' 등 중국 고유 색깔도 느낄 수 있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6.09.20 23:02

[2006 전주세계소리축제] 농익은 소리로 전하는 판소리의 멋

판소리는 본래 열두바탕이 만들어져 불리웠다. 어떤 연유에서인지 변강쇠타령 옹고집타령 배비장타령 강릉매화타령 장끼타령 무숙이타령 가신선타령 등은 전승되지 못하고, 지금에 불리워지는 다섯바탕만이 남았다. 다섯바탕은 문학적으로도 빼어난 서술구조를 지닌 것은 물론, 우리 민족의 감성과 미의식에 적합하다. 올해 '판소리 다섯바탕'에는 박양덕(수궁가) 주운숙(흥보가) 김일구(적벽가) 김수연(춘향가) 유영애(심청가)명창이 초대됐다. 판소리 다섯바탕은 판소리를 중심에 두고 있는 소리축제의 대표이자 핵심 프로그램이다. 전주대사습놀이를 비롯, 전국규모의 각종 경연대회 대통령상 수상자들만 무대에 세우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대표명창들의 농익은 소리로 판소리 다섯바탕을 감상할 수 있다.박양덕명창은 박초월과 정광수명창에게서 수궁가를 배웠다. 명창은 동편제와 서편제 강산제를 모두 섭렵, 폭넓은 소리구성을 보인다. 발성이 자연스럽고 목구성이 좋다는 평을 듣는다.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2호 판소리 수궁가 보유자. 고수 임현빈·전병진.주운숙명창의 흥보가는 동초제다. 주명창은 부친 주광덕명창과 이일주명창에게서 흥보가를 사사했다. 명창의 소리는 통성위주의 성음으로 애원조에 특출나다. 전주대사습대회 대통령상을 받았다. 고수 송원조·최만.김일구명창은 송광록-송우룡-송만갑-박봉술로 이어지는 동편제 '적벽가'를 사사했다. 특히 힘차고 끝맺음이 분명한 박봉술명창의 소리를 그대로 따라 남성 판소리 특유의 호방한 기개를 보인다는 평을 듣는다.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적벽가 준보유자. 고수 권혁대.김수연명창의 춘향가는 보성소리다. 김세종-김찬업-정응민-성우향-김수연으로 이어지는 소리로, 동편제의 웅장한 기상과 서편제의 기묘한 감성이 고루 어우러져 있다. 김명창의 춘향가는 감정 표출과 애원성이 유난하다.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수궁가 이수자. 고수 서장식·송원조.유영애 명창의 심청가는 강산제다. 유명창의 소리는 애절하고 슬픈 음성에 웅건한 우조가 가미돼 성음이 분명하고, 리듬과 음율에 변화가 많다. 김상용명창을 사사했다. 남원 춘향제 대상. 고수 박근영.판소리 다섯바탕의 밤은 20일부터 24일까지 오후 7시 소리전당 명인홀에 판을 벌인다.면 송고

  • 문화일반
  • 은수정
  • 2006.09.20 23:02

"채소가 강력한 항암제"

브로콜리와 양배추, 양갓냉이 등 일부 채소들은 웬만한 항암제보다 더 강력한 항암 효과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뉴질랜드의 한 대학 연구팀이 18일 밝혔다. 뉴질랜드 언론들에 따르면 뉴질랜드 오타고 의과대학 크라이스트처치 분교 연구팀은 연구 결과 일부 채소에 들어 있는 화학 합성물이 항암제에도 내성을 갖고 있는 암세포들을 죽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자연적으로 생성되는 이 화학 합성물이 암세포들로 하여금 스스로 죽도록 만드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이런 채소를 많이 먹으면 암을 예방하는데는 도움이 되지만 이미 암에 걸린 사람들에게는 큰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연구팀의 마크 햄턴 박사는 콜리플라워, 브로콜리, 양배추 등 평지과 채소에서 발견되는 이소티오시아네이트라는 화학물질이 암세포뿐 아니라 건강한 정상세포에도 독성을 갖고 있어 암에 걸린 사람들의 경우는 충분한 양을 먹을 수는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하지만 이들 채소에서 추출한 화학 합성물로 항암제를 만드는 게 가능할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아소티오시아네이트는 Bcl-2라고 불리는 단백질의 높은 수치 때문에 강한 저항력을 갖고 있는 암세포들의 자살을 유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Bcl-2을 갖고 있는 암세포들은 종양을 치료하기 위한 화학요법에 강한 내성을 갖고 있다"면서 "Bcl-2는 특정한 형태의 이소티오시아네이트 앞에서는 암세포들을 보호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자연적으로 생성되는 이소티오시아네이트는 많은 채소에 각기 다른 형태로 들어 있다면서 특히 양갓냉이에서 발견되는 이소티오시아네이트가 높은 함량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의 저널 '암연구'에도 소개됐다.

  • 문화일반
  • 연합
  • 2006.09.20 23:02

국밥포럼 '전주판 한(韓) 브랜드의 재발견'

지역 문화자산을 살찌우고 발전전략을 모색하기 위한 문화포럼이 잇따라 열린다.전주문화재단은 19일 오전 11시 전주 한국집(전북예술회관 맞은편)에서 다섯번째 국밥포럼을 연다. 국밥포럼은 지역의 문화자산 가치를 재발견하고, 문화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전주문화재단이 매달 한차례씩 마련하는 자리. 포럼의 주제는 '전주판 한(韓) 브랜드의 재발견'. 장명수 문화재단 이사장이 발제하며, 이종민 전주전통문화중심도시 추진단장과 김남규 전주시의회 사회문화위원회 의원이 토론자로 참여한다. 지역 문화계의 지역문화진흥법에 대한 기대가 높다. 지역문화진흥법은 지역문화발전 기반조성과, 지역별 특색있는 문화창조력 지원, 지역주민의 문화향수권 신장 등을 통한 문화국가 실현을 목적으로 하기 때문이다. 마당 수요포럼 마흔다섯번째 주제는 '지역문화진흥법과 지역문화'다. 지역문화진흥법 입법을 주도하고 있는 이광철 국회의원이 발제한다. 이의원은 “지금 대부분의 지역들은 중앙정부에 기대지 않고서는 아무 것도 스스로 해결할 수 없을 정도로 열악하다"며 "이 문제를 해결하는 중심에 '문화'가 있고, 그 지역문화를 꽃피우고 번성시키기 위한 발판으로 지역문화진흥법이 있다"며 법 제정의 필요성을 역설해오고 있다. 마당포럼은 20일 오후 7시30분 최명희문학관에서 열린다.

  • 문화일반
  • 은수정
  • 2006.09.19 23:02

윤여일·김용수 in ART FAIR

전주서신갤러리(관장 박혜경)가 ‘2006 화랑미술제(SEOUL ART FAIR)’에 참석한다. 화랑미술제는 미술의 대중화와 저변확대를 위해 전국화랑협회가 주관하는 자리. 올해가 24회째로, 전국의 화랑들이 지역의 추천작가 작품을 들고 참여한다. 서신갤러리는 조각가 윤여일과 서영화가 김용수의 작품을 들었다. 전주대 미술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한 윤여일은 돌 나무 철 등 대중적인 재료를 소재로 동화속 이야기주제를 표현해낸다. 우화적이고 즉흥성이 뛰어난 작품경향을 보인다. 전북아트페어 아트서울전 등지에서 네차례 개인전을 가졌으며, 한국구상조각대전 대한민국미술대전 전북도미술대전에서 수상경력이 있다.김용수는 전주대 미술학과를 졸업했다. 시멘트와 모래 등을 바탕에 깔고 동양화적인 소재인 매화 등을 컴퓨터부품소재등을 활용한 오브제로 사용, 화폭에 동서양적인 이미지를 복합적으로 표현해 낸다. 지난해 첫 개인전을 가졌으며, 2005년 2006년 아트 서울전에 참여했다. 투사와 포착전 세일전 두께를 위한 연습전 등 동인활동이 활발하다. 대한민국 미술대전 입선, 전북 미술대전 입선 특선, 단원미술대전 입선, 온고을미술대전 특선경력이 있다. ‘2006화랑미술제’는 20일부터 24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린다.

  • 문화일반
  • 은수정
  • 2006.09.19 23:02

[2006 전주세계소리축제] "객석 추임새 좋아 최고 무대"

"제 무대는 항상 만족스럽지 못하죠. 오늘은 객석 추임새가 좋아서 관객들이 큰 힘이 된 것 같습니다.”추임새가 없으면 제대로 된 소리판이 아니다. 그런 면에서 이 날 만큼은 이 소리꾼이 최고였다. 18일 오후 2시 소리전당 명인홀에서 열린 '바디별 명창명가-흥보가'. 매진을 기록한 이날 공연은 억세고 강한 발성으로 고음을 많이 쓰고 힘있게 소리하던 강도근 명창의 바디를 들어보는 날이었다. 한 대목이 끝날 때까지 관객들을 놔주지 않았던 주인공은 '흥보가 놀보에게 매 맞는 대목'을 부른 임현빈씨(32·남원시립국악단원). 그의 성음을 따라 청중들은 소리꾼과 호흡을 맞춰나갔다.이모이기도 한 이난초 명창 제자로 무대에 선 그는 "강도근 바디 '흥보가'는 이 무대를 위해 한달 전부터 배운 것이라 긴장을 많이 했다”며 "평소에도 쇼맨십이 좋아 관객들이 재밌게 들어준 것 같다”고 말했다. 그가 해석한 강도근 바디는 남성적이고 장단의 부침과 짜임새가 좋은 곡. 임씨는 "벽에 부딪친다는 생각으로 소리를 질렀다”고 덧붙였다. 서울예대 국악과를 졸업했지만, 사실 그의 꿈은 개그맨이었다. 지금은 소리 하나로 소리판 사람들을 웃고 울리니, 더 큰 꿈을 이룬 셈이다. 소리축제는 그에게 익숙한 무대. 2001년 '우리 소리의 맥박', 2004년 '판소리와 재즈', 2005년 '달래 먹고 달달, 찔레 먹고 찔찔'에 출연했다. 소리와 아니리, 너름새가 잘 어우러진 30대의 젊은 소리꾼. 그의 소리가 소리축제에서 더욱 빛났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6.09.19 23:02

[2006 전주세계소리축제] 전통+현대 '호주의 소리교감' 듣다

'2006전주세계소리축제'는 호주의 전통음악에 축제의 상당부분을 내주었다.17일 공연한 '아치&루비'는 호주 문화산업 분야의 전설적인 인물로, 한국의 인간문화재급 명창과도 같다. 19일까지 공연되는 '전통(傳統)과 전위(前衛)'는 '호주 Loves 소리'를 테마로 호주의 전통음악이 현대의 대중과 소통하고 또 미래의 음악으로 발돋움하는 현장을 조명한다. '아치&루비'의 아치 로비와 루비 헌터, 그리고 '전통과 전위'에 출연하는 사이먼 바커와 '다라왈 드리밍'을 만나 호주 전통음악에 대해 들어봤다. "어려서 부모님들과 격리돼 백인들과 생활했습니다. 나의 춤, 나의 노래, 그리고 토착민들의 언어를 잃어버리지 않기 위해 나는 계속해서 춤을 추고 노래를 하는 것입니다.”"감동적인 음악은 심장으로부터 온다”는 아치와 루비. 부부이기도 한 이들은 호주 원주민으로, 그들이 겪었던 백인의 호주 원주민 침략이란 아픈 상처를 가슴에 품고 있었다. 호주 원주민들의 전통 안에서 전래동화와 같은 친밀한 이야기를 음악으로 전달하면서도 그것들을 다시 새롭게 전하기도 하는 아치와 루비. 그들은 통기타 리듬에 뿌리를 두고 때로는 그 위에 정치적인 가사를 실어내기도 한다. "전통음악을 지키면서도 현대화 대중화를 위한 노력”이라고 말했다. '다라왈 드리밍' 역시 시드니 지역 원주민 다라왈 민족의 이야기를 노래로 부른다. 이들 멤버 중 매튜 도일은 가수이자 전통악기 '디저리두' 연주가로, 호주에서 주목받고 있는 현대 원주민 예술가 중 한 명이다. 팀의 리더 격인 토니 루이스는 "크로벨리 여신이 다라왈 민족을 창조했다는 줄거리는 곧 현재 호주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에 대한 것”이라며 음악으로 역사를 되돌아보며 자신들의 정체성을 찾고있다고 말했다. "모든 민족은 자신들만의 음악성과 창조성을 지니고 있는데, 현재가 있는 것은 과거 사람들의 창조성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도 호주의 백인들은 조상들의 창조성을 잊고있어요.”'다라왈 드리밍'은 "우리가 노래하는 것은 사람들에게 옛 부족의 창조성을 가르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사이먼 바커는 호주 음악가이면서도 한국의 판소리에 기반을 두고 즉흥적이면서도 현대적인 음악을 추구한다. 소리꾼 배일동씨를 만나 공동작업을 하며, 산공부를 따라갈 정도로 판소리에 깊은 애정을 가지고 있다. "아주 오래 전부터 재즈를 공부했습니다. 판소리의 소리와 장단, 리듬 등이 재즈와 매우 닮았고, 또 판소리의 호흡과 그 안에 들어있는 한의 정서가 마치 재즈를 처음 들었을 때의 기분을 느끼게 했습니다.”그가 처음 접한 한국음악은 동해안 별신굿 기능 보유자였던 고 김석출 선생의 소리. 그는 "한국 소리에 들어있는 한의 정서가 매력적”이라며 "재즈와 판소리의 결합에 일생을 바치고, 그 안에서 새로운 음악 길을 찾고 싶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6.09.19 23:02

[2006 전주세계소리축제] "국악팝오케스트라, 그 독특함"

'트래디션'(tradition)을 넘어 '트렌드'(trend)를 꿈꾸는 '여민'(與民). 이들의 음악정신은 세종시대의 '여민락'(與民樂)의 음악정신에서 출발한다. '임금이 백성과 더불어 함께 즐긴다'는 뜻의 '여민락'처럼 이들도 이 시대 보통사람들에게 음악적 눈높이를 맞춘다. 국악팝스오케스트라 여민이 19일 오후 7시 소리전당 연지홀에서 '2006 이구동성(異口同聲) 콘서트'를 펼친다. 2002년 '여민국악단'을 창단, 올해 오케스트라 규모로 재편성된 여민은 예술감독 윤중강과 상임지휘자 김만석, 전임지휘자 진성수, 국악기연주자 26명, 스트링파트 6명, 드럼, 베이스, 건반 등 밴드연주인원 5명, 코러스 5명 등 총 43명으로 구성됐다. 지금까지 국악기와 양악기가 함께 편성된 퓨전형태의 악단은 많았지만, 이처럼 본격적인 체계를 갖춘 오케스트라 형태의 악단은 처음. 전통음악, 대중음악, 클래식, 재즈가 모두 한 악단에서 해결된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김원선 프로그래머는 "서울에서 활동하고 있는 여민을 통해 전주에서 접할 수 없었던 '국악팝스오케스트라'라는 독특한 음악적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소리축제에서는 '2006 이구동성(異口同聲) 콘서트'라는 이름으로 각 장르간 융합을 보여준다. 다양한 양악편성으로 편곡된 새로운 전통음악과 추억의 올드팝, 스크린 뮤직을 연주함으로써 '국악팝스오케스트라'로서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예정. 이주희 권준성 사창호 유영호가 대풍류 주제의 퓨전퍼포먼스 '나비'를, 라틴재즈밴드 Karibe가 'Ay Que Rico' '그 때, 그 사람' 등을 들려준다. 윤중강 예술감독의 해설이 곁들여져 '국악팝스오케스트라'라는 생소한 경험도 즐겁게 소화시킬 수 있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6.09.19 23:02

[2006 전주세계소리축제] 가얏고 12줄에 얹혀지는 음화(音畵)

가얏고 12줄에 스며 든 우리의 가락은 가을날 코스모스처럼 한들거리기도 하고 빠알간 동백꽃처럼 정열에 타오르기도 하며 난초와 같이 우아하며 청초하게 우리의 심상을 적신다. 우리 음악 모든 것이 세계문화유산이겠지만 산조 또한 종묘제례악이나 판소리 못지않은 뛰어난 예술성을 지닌 명품중의 명품이라 할 수 있다. 산조 한 바탕을 연주하는 시간이 한 사 오십분 정도 걸리는데 이 한바탕을 제대로 들으면 우리의 생활속에서 느껴지는 모든 느낌이 그대로 함축되어 있다. 무엇 때문에 그렇게 슬퍼하고 화를 내고 짜증을 내고 조급증을 내었는지 선사(禪師)의 법문이 이 산조 가락 속에 무언의 울림으로 불려지는 무상게송(無常偈頌)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 산조 한바탕 듣고 나면 내 삶을 다시 바라보게 된다. 산조가 삶의 지침서이자 명상음악인 셈이다. 사람의 외모나 성격이 다 다르듯이 산조에도 연주자의 성격이나 심상이 그대로 묻어 나오는데 이렇게 다른 스타일을 만들어 유형화 한 것이 류(流)다. 바둑에서 고수들의 스타일을 보면 조훈현은 '부드러운 바람, 빠른 창'이란 말대로 일거에 형세를 휘어잡고 불길처럼 일어나는 스타일이고, 조치훈은 입에 단도를 물고 폭포를 거슬러 올라가며 이창호는 강태공처럼 천변만화를 등 뒤로 흘려보내며 무한한 인내력으로 때를 기다리는 스타일이라고 한다. 가야금 산조에도 각기 연주 스타일이 있는데 성금연 명인은 정갈하면서도 감칠 맛나게 타며 김죽파 명인은 가락 하나마다 정제된 역동성이 느껴지게 탄다. 최옥삼 명인의 가락은 고려청자처럼 음빛깔이 아름답게 타며 김병호 명인은 제도적 틀을 무시하며 가락을 손에 쥐고 농락하는 스타일을 갖고 있다. 이와 같이 제각기 다른 스타일을 가진 가야금 산조의 유파를 헤아려 보면, 성금연류, 김죽파류, 최옥삼류, 김병호류, 강태홍류, 서공철류, 유대봉류등이 있다. 19세기 말엽 산조의 출현은 한국음악사에 있어서 큰 획을 그어 놓았다. 일제강점기 들어 암울한 시대를 맨 눈으로 쳐다보기 싫어 가야금 산조를 타면서 시대를 탓하고 마음의 울분을 털어낸 것이 여기 저기 호응을 받아 가야금은 가야금대로 이 가락 저 가락들이 새롭게 만들어지고 거문고, 대금, 피리, 아쟁산조 등으로 점차 넓혀져 갔다. 독주곡으로 출발한 산조음악이 생명력을 잃지 않고 아직도 불타오르고 있는 것은 아무리 훌륭한 그 어떤 명인도 메울 수 없는 깊고 넓은 음악 샘이기 때문이다. 이 음악 샘에서 마음껏 가야금으로 놀았던 그 명인은 이제 밤하늘에 빛나는 각자의 별이 되었지만 그 후예들이 이제 더 넓어진 그 음악 샘에서 '도옹지 찌징도옹 당'하면서 이 시대 사람들과 아름다운 음악꽃을 피워가고 있다./주재근(국립국악원 학예연구사)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6.09.19 23:02

[2006 전주세계소리축제] 가야금 적통자들의 '脈과 色'

'유파별 산조의 밤'도 올해 소리축제에서 처음 선보이는 프로그램이다. 전통음악의 백미인 '산조'에 대한 탐구시리즈 첫번째 마당으로, 올해는 가야금에 주목한다. 유파별 대표 연주자와 최고의 명고들이 가야금의 깊은 울림을 펼쳐 놓는다. 19일부터 21일까지 오후 8시, 소리전당 국제회의장.19일에는 강태홍류 신관용류 김죽파류를, 20일에는 성금연류 유대봉류 김윤덕류, 21일에는 최옥삼류 서공철류 김병호류를 연주한다.강태홍류는 신명숙(중요무형문화재 제23호 가야금산조 이수자)명인, 신관용류는 강정렬(중요무형문화재 가야금산조 및 병창예능보유자)명인, 김죽파류는 양승희(중요무형문화재 가야금산조 및 병창예능보유자)명인이 대를 잇고 있다. 성금연류는 지성자(성금연가야금산조 보존회장)명인, 유대봉류는 백인영(유대봉류 유일 전수자)명인, 김윤덕류는 원한기(중요무형문화재 가야금산조 및 병창보유자후보)명인이 들려준다. 최옥삼류는 성애순(전남대국악과교수)명인, 서공철류는 강정숙(중요무형문화재 가야금산조 및 병창보유자)명인, 김병호류는 양연섭(한양대교수)명인이 연주한다. 구환석 주봉신 정화영 이성근 김병훈 김정수 김청만 명고가 북장단을 맞춘다. 주재근 국립국악원 학예연구사가 3일동안 해설자로 나서 유파별 가야금산조의 맥과 특징 등을 설명한다.

  • 문화일반
  • 은수정
  • 2006.09.19 23:02

[2006 전주세계소리축제] 젊은 소리꾼들 창극 대중화 노래하다

전주세계소리축제가 올해도 판소리 집중기획 무대의 한 켠을 미래 전통음악을 짊어지고 나갈 젊은 소리꾼들에게 내주었다.국악전공 대학생들이 펼치는 '대학 창극축제'. 생기발랄한 대학생들의 창작 창극을 유도, 기존 무대와는 차별화 된 젊은 창극의 가능성을 타진하고 대중화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다. 창극은 판소리를 주 선율로 화려한 무대와 연기 등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우리 고유의 음악극이다. 판소리가 음악 위주의 1인극 형태인 데 비해 창극은 판소리의 극적인 성격을 부각시키면서 듣는 것 외에 볼거리를 가미, 보다 사실적이라는 점이 특징이다.전통 종합예술 창극은 흔히 서양의 오페라와 비교된다. 오페라나 오페레타가 작곡가의 대본에 의한 창작음악에 기본을 두고 있는 데 비해 창극은 민중 속에서 자연 발생적으로 형성된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또 배우와 관객의 어울림에서도 차이가 있다. 오페라는 노래가 끝나야 관객들이 박수로 호응하지만 창극은 무대 중간 중간 이어지는 구경꾼들의 장단이 신명을 더한다. 축제에서는 전국 각 대학 국악 전공 학생들이 기발한 상상력에 현대적 감각을 보태 만든 5편의 창극을 만날 수 있다. △단국대 국악과 '동초제 신 심청가' (19일/공연시간 60분)△전남대 국악과 '여보 사또님! 듣조시오' (20일/공연시간 70분)△우석대 국악과 '춘향전' (21일/공연시간 90분)△전북대 한국음악학과 '창극 다섯바탕뎐' (22일/공연시간 90분)△중앙대 국악대학 '왔구나!! 배뱅이가 왔소이다' (23일/공연시간 120분)

  • 문화일반
  • 김종표
  • 2006.09.19 23:02

[문화가]흙으로 부르는 춘향가

판소리와 미술의 만남이 처음은 아니다. 그러나 조각가 최춘근 그의 ‘춘향전’은 흙의 자유스러움 만큼이나 풍자와 해학이 넘친다. 그래서 더욱 주목받는다.그가 판소리 다섯바탕중 ‘춘향전’ 완판을 주제로 전시를 열고 있다. ‘쭈물딱 춘향전 얼쑤’, 21일까지 전북예술회관. 전주 한켠(소리축제 마당)에서는 춘향전이 소리로 불려지고, 또 다른 곳에서는 조각품으로 전시된다. 춘향전은 70여점에 이르는 테라코라로 거듭났다. 흙빛 테라코타 질감이 유연하면서도 소박한 민중적 심성을 보여주듯, 그가 그려낸 춘향전도 풍자와 해학이 유감없이 발휘됐다. 마치 소리꾼의 걸쭉한 입담처럼 이야기의 뼈대를 놓치지 않으면서도 거칠고 투박하지만 감칠맛나는 아니리를 형상으로 옮겨놓았다. 특히 한껏 과장되고 비례의 상식을 벗어난 형태가 춘향전의 맛을 더욱 살렸다. 적당히 뭉특하고 자유롭게 흘러내리는 몸짓과 드러날 듯 생략해버린 표정만으로도 더 깊은 미감과 상상의 여백을 즐기기에 부족함이 없다.유대수씨는 춘향전 연작을 두고, “작품 낱낱으로 이미 풍부한 이야기를 담고 있지만 작품과 작품이 연결되면서 전체와 부분이 순환하는 하나의 극적 구조를 연출하기도 한다”고 평했다.흙의 자유스러움 만큼이나 풍자와 해학이 넘쳐나는 소리의 한마당, ‘춘향가’. 작가는 “늘리면 늘어나고 문지르면 문드러지는 자유스러움을 지닌 질펀한 흙을 빚어 춘향가를 완조(完造)하려 했다”고 말했다. ‘소리로 한판, 구성지게 놀아보는 조각전’이다. 전주대 미술학과를 졸업했으며, 7년여만의 개인전이다.

  • 문화일반
  • 은수정
  • 2006.09.18 23:02

중국 산동예술단 '전북 나들이'

중국 산동예술단(단장 황택존)이 KBS전주방송총국(총국장 윤흥식) 초청으로 전북을 찾았다. 산동예술단은 산동성 성도인 제남시의 공안국 경찰예술단, 노년예술단, 청소년 무술예술단, 필하모니 합창단, 비둘기 소년합창단 등 5개팀 200여명. 이처럼 대규모 중국 예술단이 전북을 찾는 것은 처음이다.산동예술단의 전북방문은 지난 6월 KBS전주방송총국 어린이합창단의 중국 공연에 이은 교류 방문이다. 윤흥식총국장은 “산동성과 전북의 지속적인 문화교류를 위해 산동예술단을 초청했다”며 “분야와 연령층이 다양해 중국의 문화예술을 이해하는데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17일 군산항으로 입국한 산동예술단은 21일까지 군산과 전주에서 KBS어린이합창단과 세차례 합동공연을 갖는다. 19일에는 군산국제자동차엑스포(오후 6시30분 군산대축구장)행사장에서, 20일에는 전주약령시한방엑스포(오후 7시 경기전 특설무대)에서, 21일에는 소리축제(오후 7시 소리전당 야외공연장) 행사장에서 공연한다. 특히 소리축제 공연 ‘친구&펑여우’는 KBS전주방송총국과 산동TV가 함께 마련하는 공연이다. 여성경찰예술단은 중국 전통북과 피리연주·민중가요 등을 선보이며, 노년예술단은 ‘논어’를 춤으로 승화시킨 무용극을, 청소년무술시범단은 단체무술시범을 보여준다. 필하모니 합창단은 대학교사로 산동 전통민요를 부르며, 비둘기합창단은 ‘경극’을 공연할 예정이다. 한편, 중국 인민일보와 산동TV·라디오 등 산동성 언론들도 예술단과 동행, 전주세계소리축제를 비롯한 전북의 축제를 취재해 중국에 소개할 계획이다.

  • 문화일반
  • 은수정
  • 2006.09.18 23:02

[2006 전주세계소리축제] '세·중·굿 소리캠프'

"불편하시요? 불편한 게 바로 캠프입니다. '세·중·굿 소리캠프'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2006전주세계소리축제'가 열리고 있는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맞은편 체련공원 전나무숲에서는 '세·중·굿 소리캠프'가 진행되고 있다. 축제 한 복판에서 펼쳐지는 1박 2일 간의 캠프. 이 캠프를 마치고 나면 중모리 장단에 맞춰 '쑥대머리' 한대목 쯤은, 세마치 장단에 맞춰 '농부가' 한가락 쯤은 흥얼거릴 수 있다. 세마치와 중모리, 굿거리의 앞글자를 따서 지은 '세·중·굿 소리캠프'. 소리축제 조직위원회와 나라음악큰잔치가 공동기획한 소리캠프 첫 기수가 16일 입소했다. 우석대 한국어교육원에 유학온 중국 대학생 73명과 전주서일초등학교 걸스카웃 65명을 비롯해 1기 참가자는 총 171명. 1기 중 가장 눈에 띄는 참가자는 '홀홀단신' 소리캠프를 찾아온 권오성씨였다. 지역에서 문화평론을 하고 있는 그는 "관객이 단순히 구경꾼으로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축제 속에서 어우러질 때 축제의 원래 의미가 살아난다”며 소리캠프에 큰 기대를 내비쳤다.권씨의 참가신청으로 조직위에게는 고민이 생겼다. 텐트를 함께 쓸 참가자가 없었던 것. 결국 3∼4인용 텐트를 독차지하게 된 권씨는 "덕분에 편하게 하룻밤을 보내게 됐다”며 "여러 매체에 소리캠프 체험기를 소개하고 싶다”고 말했다. 소리캠프 하이라이트는 '세·중·굿 리듬스쿨'. 하늘로 솟은 전나무 아래서 판소리와 민요, 단소, 사물놀이 등을 배운 참가자들은 "평소 느끼지 못했던 전통음악의 멋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중국 유학생 오언씨(남경특수교육학원2, 우석대 특수교육학과2)는 "중국에도 북과 비슷한 악기가 있다”며 "전주에 온 뒤 한국 문화를 접할 기회는 있었지만, 캠핑을 통해서는 처음”이라며 이색체험을 즐거워 했다. 한 밤 중에 진행된 공포체험 '귀신이 산다'에는 300m에 이르는 전나무 숲길에 귀신으로 분장한 자원봉사자들이 투입됐다.잠자리에 들 시간, 빗줄기가 굵어지면서 텐트로 물이 스며들었다. 조직위가 소리전당 공연장으로 숙소를 옮길 것을 권했지만, 참가자 대부분은 "캠프는 고생하는 재미”라며 '우중(雨中) 캠핑'을 택했다. 비 덕분에 소리캠프가 더 기억에 남을 것 같단다. '세·중·굿 소리캠프'에도 숨은 주역은 있다. 축제 시작 한 달 전부터 전나무 가지들을 긁어내고 야영장 청소까지 도맡아 한 자원봉사자들. 박용선 부대행사팀장은 "캠프 전문 인력들이 아니라서 자원봉사자들도 고생이 많다”며 "태풍때문에 밤새 일기예보에 귀기울이고 지금도 텐트 점검하느라 정신이 없다”고 말했다. 태풍 '산사' 영향으로 2기와 3기 캠프는 취소됐지만, 19일 4기부터는 정상적으로 운영된다. 21일에는 아시아문화동반자사업으로 150여명이 소리캠프에 다녀갈 계획. 축제 기간 모두 600여명 정도가 소리캠프에 참여할 예정이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6.09.18 23:0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