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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극단 '빈칸'이 정기 공연 연극 '사랑이, 다'로 오는 31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지역민을 마주한다. 공연 시간은 평일 오후 7시 30분, 주말 토요일 오후 3시와 7시, 일요일 오후 3시다. 전주 아하아트홀 소극장에서 총 5회에 걸쳐 펼쳐질 연극 '사랑이, 다'는 삶과 죽음의 사이에서 절망이 아닌 희망의 빛이 되는 청춘들의 핫한 사랑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어쿠스틱 밴드의 라이브 연주를 바탕으로 아날로그적 감성을 한껏 이끌어낸다. 여기에 웹툰을 보는 것 같은 재미까지 더한 작품이다. 이야기 속 주인공 ‘두목’이 이제 막 만화가로서 자리를 잡고 이름을 알리려던 때 갑작스레 다가온 '죽음'의 소식을 전해듣게 되며 시작된다. 차분히 삶을 정리하기는커녕 마감을 압박하는 회사와 엄마의 재혼 소식 등 당장 해결해야 할 골칫덩이를 안게된 그의 앞에 웬 ‘도라에몽 같은 여자’가 나타나 그의 마음에 요술을 부리며 전개된다. 박찬 연출은 “우리 모두는 어떤 형태로든 사랑을 한다. 모든 모양의 사랑을 담아낼 수는 없지만 가장 가깝고 흔한 사랑을 뼈저리게 담아내려 한다"며 "이 연극은 특별하지 않은 사람들의 흔하지만 평범하지 않은 사랑이야기이다. 어쿠스틱밴드의 라이브연주와 함께 오래된 카세트 테이프를 듣는 기분으로 봄날에 공원 한 켠에서 스케치하듯 관객과 함께 그 사랑을 그려갈 것이다”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익산석제품전시홍보관(익산시 황등면 석재단지길 10)에서 ‘돌이 부르는 물꽃’ 전시회가 열린다. 익산석 활용 체험형 미디어아트 전시회로 다음달 3일까지 진행된다. 체험형 미디어아트 전시는 연석산 우송미술관 관장인 문리 작가와 협업해 선보인다. 수묵의 획을 탐구해온 문리 작가는 ‘물꽃’을 주제로 오랜 시간 물의 속성을 연구하고 해석해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물꽃과 익산석이 어우러진 작품을 미디어아트를 통해 새로운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또한 풍선으로 가득 채워진 공간에서 익산석을 주제로 한 애니메이션과 그래피티 벽화에 매핑한 미디어작품도 상영된다. ‘스톤프렌즈 우리는 언제나 강인한 스톤’ 애니메이션은 익산석을 모티브로 한 화강암 캐릭터 백톤이를 중심으로 (돌)멩희, 고동석(고인돌 캐릭터), 헤베베, 루베베, 땅개로 구성된 애니메이션 스톤프렌즈의 첫 번째 여정을 그린다. 이번 미디어아트 전시회는 전북특별자치도 콘텐츠융합진흥원이 공모한 ‘2024 전북 지역특화콘텐츠개발지원사업’의 선정과제이다. 기업 퍼스널 아크가 주관하고, 익산 석재를 활용한 인터랙티브 미디어아트 제작 및 석재 특화 IP의 우수한 콘텐츠 개발을 목표로 한다.
CBS가 올해 창사 70주년을 기념해 국내 최초로 진행하는 ‘국제 성경 필사본 전시회’가 11월 1일부터 30일까지 한 달간 전북CBS 1층 전시실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120여 명이 필사한 총 150여 점의 성경 필사본 작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전시 작품 중에는 논산 강경 채산교회 황선춘 장로가 18년에 걸쳐 붓글씨로 작성한 국내 최대 크기의 성경 필사본을 비롯한 다양한 형태의 필사본이 전시된다. 전시회 관계자는 "두루마리와 병풍 필사본, 나무판에 적은 필사본, 화선지에 붓글씨로 쓴 것 등 다채로운 작품들이 전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무엇보다 '국제'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캄보디아, 일본, 중국, 북한, 불가리아, 인도네시아, 태국, 네팔 등 세계 각국의 언어로 필사된 성경들이 관람객들을 맞이할 예정이다. 2012년 전북CBS가 창립 51주년을 기념해 첫 전시회를 연 뒤 올해로 네 번째이자 국제 규모로는 국내 최초로 진행되는 전시회는 문화체육관광부와 전북특별자치도, 전주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한국교회총연합회, 대한성서공회가 후원하면서 전시회의 규모와 중요성을 더하고 있다. 한편 이 기간 동안 전북CBS 2층 공간에서는 ‘한글성경 고서(古書) 전시회’도 열린다. 제2 랍비성경, 에드윈 팔머 성경, 예수셩교젼셔, 1911년 셩경젼셔 등 유물로서 높은 가치를 인정받은 희귀한 성경들을 선보인다. 이에 이번 전시회가 기독교적 의미를 넘어 문화적, 예술적 가치를 지닌 행사로 주목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전시회 관련 문의는 전북CBS(063-256-1001~3)으로 하면 된다.
멋과 흥의 고장이라 불리기도 하는 전북특별자치도는 그 이름에 걸맞게 보유하고 있는 무형유산 역시 넘쳐난다. 전통 공연·예술·음악, 전통기술, 공예, 의례·의식, 민간신앙의례 등 그 종류도 다채롭다. 그중 전북자치도 서해안에 위치한 어느 한 마을의 풍어제를 주제로 한 공연이 열렸다. 전북특별자치도립국악원(이하 도립국악원) 무용단은 지난 23일 오후 7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고섬섬-띠뱃놀이, 소망과 바람을 보듬다’를 공연했다. 지난 22일부터 전북대학교에서 사흘간 열리는 한인비즈니스대회의 성공개최를 기원하며, 전북자치도만의 특별한 문화예술을 알리기 위해 추진된 공연이다. 지난해 도립국악원 무용단 정기공연으로 무대에 오르기도 한 이번 작품은 일곱 개의 섬이 떠 있는 칠산바다, 유네스코에 등재된 대월습곡 등 훌륭한 절경으로 유명한 부안군 위도면을 소재로 제작된 것이다. 특히 작품은 지난해 보훈무용협회 올해의 작품상으로 선정되기도 해, 이번 재공연 소식에 많은 이의 관심이 모이기도 했다. 1장 ‘시(視)_바다를 그리다’로 칠산바다와 고슴도치를 닮은 고섬섬, 대월습곡을 표현하며 웅장하게 시작된 공연은 총 6개의 장면으로 구성돼, 서해안 부안 위도의 경관과 역사, 문화예술과 더불어 아름다운 절경 속 치열하게 삶을 이어가는 어부들의 삶을 옴니버스 형식으로 그리며 전개됐다. 이날 공연은 도립국악원 3단(무용단·창극단·관현악단)이 만들어낸 조화로운 합과 더불어 위도가 품고 있는 바다 이야기를 상기시키기 위한 무대 디자인도 눈길을 끌었다. 실제 공연에는 작품의 시작이자 끝인 ‘부안 위도군’을 표현하기 위해 섬을 형상화한 또 다른 무대를 세워 섬과 바다의 경계를 나눴으며. 영상 이미지를 활용해 바다와 하늘 등을 표현했다. 이처럼 지역의 스토리로 만들어진 작품으로 세계인에게 우리 고장의 멋과 흥을 선보였다는 호평도 있었지만, 단원들의 의상과 관련한 역사적 고증이 아쉽다는 질타도 뒤따랐다. 또 위도 띠뱃놀이에 대한 설명이 부족해, 이를 처음 접하는 관객의 이해가 어려워 보였다는 평도 들어볼 수 있었다. 하지만 예술단의 기록을 이어 지난해 공연된 작품을 재공연하며, 도립국악원 무용단 레파토리 확립의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평소 도립국악원은 새로운 창작공연을 선보이기에 급급해 우수작으로 인정받은 공연 역시 정기공연 시점을 놓치면 다시금 만나기 어려웠다. 하지만 이날 공연을 계기로 더욱 다양한 관람객의 평가를 반영한 수정·보완을 통해 도립국악원 무용단의 대표작으로도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이혜경 전북도립국악원 무용단 예술감독은 “지난해 정기 공연 때보다 연습량이 적어 공연 시작 직전까지 걱정을 많이 했었다”며 “문화예술은 공연은 기호에 따라 그 만족도도 달라진다 생각한다. 하지만 이번 공연에 대한 호평과 혹평을 가리지 않고 수용해 더욱 좋은 무대를 만들기 위한 자양분으로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프랑스 사회학자 르페르는 “인간이 만드는 모든 것은 정치적이고 이데올로기를 반영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공간이야말로 정치, 이데올로기와 동떨어진 사물이 아니라는 것이다. 모든 공간은 시대의 미학적 특징과 이데올로기를 반영하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서학동사진미술관(전주 서학로 16-17)에서 열리는 김주희 사진전 ‘기도의 땅’은 공간과 사물에 대한 기록이며 동시에 신심(信心)에 관한 이미지다. 10년 남짓한 작가의 사진 여정에는 티끌처럼 사소한 것들이 하나씩 모여 548일 뒤 하나의 성전(聖殿)이 되어가는 ‘권상영 성당’ 탄생의 시간들이 쌓여있다. 전시 소재로 ‘공소(公所)’를 택한 작가는 허물어져 가는 공간의 변화와 성당으로서의 탄생 과정을 기록하기로 다짐한다. 공소는 성당보다 작은 교회의 단위로서 신부가 상주하지 않는 장소를 일컫는다. 그가 공소를 기록하게 된 계기는 한국 가톨릭 순교자들의 유해를 모셨다는 점에서 유의미하다는 판단에서다. 수많은 각목과 벽돌, 쇠파이프와 인부들의 모습을 흑백으로 처리해 빛과 그림자의 대비를 극명하게 드러낸다. 특히 시각적 자극을 청각적 상상력으로 전환하고 공감각적 경험을 제공해 확대된 미적 세계를 선보인다. 김 작가는 작가노트에서 “땅으로부터 시작이며 548일 기록을 담고 있다”며 “빈 땅의 잡초처럼 불안과 의심으로 누군가 나의 빈 땅을 채워주길 기도하며 카메라로 기록했다”고 밝혔다. 김주희 사진전 ‘기도의 땅’은 10월 29일부터 11월 10일까지 서학동사진미술관에서 열린다. 월요일 휴관.
재즈피아니스트 강재훈 트리오가 오는 25일 오후 7시 30분 더바인홀에서 ‘듀크 엘링턴’의 음악을 통해 전북 관객을 만난다. 듀크 엘링턴은 인종차별이 심했던 미국의 20세기 초반에도 그의 천재적인 음악성만으로도 인종과 상관없이 모두의 인정을 받았던 작곡가 겸 피아니스트로 알려진다. 이번 공연은 듀크 엘링턴 탄생 125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기획됐으며, 이날 무대에 오를 재즈피아니스트 강재훈 트리오는 '재즈는 어렵다'는 대중들의 편견을 깰 프로그램으로 관객을 마주할 계획이다. 실제 이들은 'Ellington Songbook(엘링턴 송북)' 이라는 이름으로 제작된 여러 재즈 명반 중에서도 전설적인 비루투오소 재즈 피아니스트 오스카 피터슨이 남긴 1959년 동명의 작품을 모티브로 해 재즈 피아노 트리오의 깔끔하고 세련된 사운드, 기분 좋은 스윙감이 스며든 담백한 즉흥 연주, 그리고 보다 섬세하고 균형감 있는 피아노·베이스·드럼의 인터플레이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엘링턴 송북 프로젝트를 연주하는 피아니스트 강재훈은 한국인 최초로 줄리아드 음악대학의 재즈과에 합격 및 졸업한 재즈 피아니스트로, 현재 자신의 리더 활동을 비롯해 웅산 밴드, 김주환 밴드, 서수진 컬러리스 트리오 등 다수의 그룹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으며 영국의 EFG Festival을 비롯해, 국내의 자라섬국제재즈페스티벌, 서울재즈페스티벌 등에서 초청 연주를 진행했다. 강재훈 트리오는 ‘한국의 론 카터’로 평가받는 베이시스트 박진교와 재즈씬에서 최근 주목받기 시작한 젊은 드러머 김상수가 함께하며 철저하게 스윙 기반의 전통적인 재즈, 흔히 스트레이트 어헤드(straight ahead) 라고 구분되는 미국 정통 재즈의 스타일과 형식을 그대로 계승하고 있다.
‘보고 싶어 애타는 마음.’ 국어사전 속 ‘그리움’이라는 단어에 부여된 정의다. 하지만 어딘가 모르게 그리움을 설명하는 아홉 글자 속에는 단어가 내포한 의미를 모두 담아내기에는 부족해 보인다. 이렇듯 말로 다 설명하기 어려운 ‘그리움’이란 단어에 집중한 전시가 지역에서 열린다. 자전거 탄 갤러리는 15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최지영 작가 기획전 ‘그리운, 그대’를 개최한다. 최 작가는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그리움은 ‘마음을 더욱 견고하게 하며, 풍요롭게 만들어준다고 여긴다. 그에겐 아픔도, 그리움도 원망도 모두 하나의 조각이다. 작가는 한지에 아크릴과 오일파스텔을 사용해 완성한 총 22점의 작품에 본인의 삶과 예술에 대한 사유의 능력을 확장해 담아냈다. 실제 전시장 속 그의 작품에서는 삶과 인간, 세상에 대한 관계를 묘사하는 니체 미학의 핵심 개념인 ’아폴로 성‘과 ’디오니소스 성‘에 관해 탐구하고, 예술의 가치와 본질에 접근하기 위해 사람들의 삶과 사고를 그림 속 꽃으로 의인화하고 있다. 최 작가는 원광대학교 미술대학에서 한국화를 전공하고 예원예술대학교 대학원에서 한지에 대해 심도 있게 공부했다. 개인전 15회와 단체전 200회 이상 참여했다. 현재는 전북대학교 대학원 박사과정으로 한국화에 관해 연구하고 있으며, 기관에서 미술인문학을 강의하고 있다.
베르디의 오페라 중 최고 걸작으로 꼽히는 작품 ‘오텔로’ 무대가 지역민을 마주한다. ㈔호남오페라단이 다음 달 1일과 2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오페라 ‘오텔로’를 공연하는 것. 오페라 ‘오텔로’는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비극 <오셀로>를 바탕으로 이탈리아 작곡가 주세페 베르디가 작곡한 오페라로, 1887년에 초연돼 현재까지 많은 이의 사랑을 받고 있는 작품이다. 호남오페라단의 제53회 정기공연이기도 한 이번 공연은 전북특별자치도 출범을 축하하고, 전주 시민의 고급문화 향유를 위해 마련됐다. 특히 이번 정기공연의 지휘자로는 이탈리아 전문 오페라 지위자 클라우디오 마리아 미켈리를 초청해 더욱 눈길을 끈다. 총 4막으로 구성된 공연은 베네치아의 무어인 장군 오텔로와 그의 아내 데스데모나, 그리고 오텔로의 부하인 이아고 간의 복잡한 관계를 다룬다. 이아고는 오텔로에 대한 질투와 증오로 인해 음모를 꾸미고, 오텔로는 이아고의 거짓말에 속아 아내를 의심해 비극적인 결말을 맞이하는 약 2시간 20분의 공연에서 호남오페라단은 ‘오텔로’만이 지닌 독창적인 음악을 통해 사랑, 질투, 배신, 그리고 인간의 비극적인 운명을 탐구할 예정이다. 이번 공연의 감독 및 예술 총감독은 조장남 단장이 맡았다. 지휘에는 클라우디오 마리아 미켈리, 연출은 홍민정, 합창지휘는 김철, 음악감독은 강경신이 이름을 올렸다. 이 밖의 주요 출연진으로는 테너 윤병길과 박진철이 오텔로 역을, 바리톤 한명원과 조지훈이 이아고 역을, 소프라노 김은희와 김은경이 데스데모나 역을 맡아 열연한다. 협연으로는 뉴 서울 오케스트라와 전주시립합창단과 전주시립극단이 함께한다. 공연 첫날인 1일은 오텔로 역에 윤병길, 이아고 역에 한명원, 데스데모나 역에 김은희 등 외부 초청 출연진들이 출연하며, 둘째 날인 2일에는 오텔로 역에 박진철, 이아고 역에 조지훈, 데스데모나 역에 김은경 등 호남오페란단원들이 출연한다. 카시오 역에는 김재민, 로도비코 역에는 김대엽과 이대혁, 에밀리아 역에는 최승현과 이하나, 몬타노 역에는 김지섭, 로데리고 역에는 양요한이 나온다. 공연티켓은 인터파크를 통해 예매할 수 있으며, 공연문의는 전화(063-288-6807) 또는 문자(010-2108-6807), 카카오톡 채널 '호남오페라단'으로 할 수 있다.
인상주의 화가 카미유 피사로는 “매년 가을이 되면 모든 감각이 되살아난다”고 했다. 변화와 수확의 계절, 가을날 특별한 감각으로 채워진 전북 지역 전시회를 소개한다. △이남 배옥영 초대전 <먹 그리고...> 먹은 단순히 시각적 성질에만 머물지 않는다. 먹은 다층적이고, 유동적인 의미를 지닌다. 검은빛이 품은 동양적 철학을 문인화가 배옥영은 먹의 번짐과 물올림 등의 기법으로 시각화해 선보인다. 아남 배옥영 초대전 <먹 그리고...>가 22일부터 28일까지 청목미술관에서 열린다. 화가는 먹과 물, 붓의 터치로 동양적 색채와 사유를 한지에 새겼다. 전시에서는 문인화가 지닌 강하고 단순한 처리 방식과 동양화의 사유방식이 결합된 작업물 30점을 관람할 수 있다. △전북자치도 한국예술문화명인전 <2024 명인 동락(同樂) 함께 즐거움> 예향 전북의 토대를 만든 예술문화명인들의 작품이 18일부터 24일까지 전북예술회관 기스락 2실에서 전시된다. ‘2024 명인 동락(同樂) 함께 즐거움’을 주제로 열리는 전시는 김성수, 권애란, 이완재, 최용곤 등 18명의 예술문화명인이 참여한다. △안준희 초대전 <필무(筆舞)> 수묵 전통의 뿌리를 이어가고 있는 화가 안준희 초대전 ‘필무’가 12월 1일까지 산속등대미술관에서 열린다. 작가는 현실 너머의 세상을 선(線)과 선(禪)이란 화두로 표현해낸다. 덧칠하지 않은 자유분방한 필선은 산뜻하고 간결해 수묵의 매력을 극대화한다. 빠른 필치로 한 호흡에 그려져 거칠다는 인상을 자아내지만, 그의 숙련된 필력은 보는 이들을 압도한다. △박동삼 개인전 <사물의 기억> 사물의 실루엣을 지속적으로 탐구해 온 박동삼 작가가 개인전 ‘사물의 기억’ 을 통해 인간과 사물에 대한 가치에 대해 이야기한다. 전북도립미술관 서울분관에서 27일까지 열리는 ‘사물의 기억’에는 작가가 그동안 한지 문화를 확장하고자 시도했던 노력들이 담겨있다. 작가는 한지에 투명테이프와 라이트박스 등을 이용해 사물의 실루엣을 함축적이고 상징적 이미지로 전복시켜갔다. 이번 전시에서도 실루엣을 매개로 물질화된 기호성을 해체해 조형언어로 발전시킨 작품들을 선보인다.
아트컴퍼니 두루는 2022년부터 공감이라는 주제로 인간과 환경의 소재를 다룬 4편의 작품을 무대에 올렸다. 올해는 ‘물질과 탐욕’이라는 소재를 뮤지컬 ‘런어비스(연출 송광일‧예술감독 김소라)’로 선보인다. 뮤지컬 런어비스는 지난해 쇼케이스 공연으로 관객들에게 선보였던 작품 '러스트'의 확장판이다. 작품은 '물질이 가장 우선시되고 있는 사회에서 우리는 어떤 이야기를 꺼내야 하는가?'라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돈만 쫓고 편리함만 취하며 혼란스럽게 변한 현 세태를 풍자하고, '우리를 살아가게 하는 힘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김소라 예술감독은 “우리가 진정으로 추구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 답이 어디에 있는지를 함께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며 “이 작품이 작은 울림을 주고 마음속에 하나의 여운으로 남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공연은 11월 21일(오후 7시30분), 22일(오전 11시, 오후 7시30분), 23일(오후 2시, 5시) 우진문화공간 예술극장에서 펼쳐진다. 뮤지컬 티켓은 인터파크에서 예매 가능하며 공연문의는 아트컴퍼니 두루([email protected])로 하면 된다. 한편, 본 공연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공연예술 창작주체사업의 지원 및 후원을 받아 진행한다.
소예(少睿) 전선자 작가가 오는 18일부터 최북미술관 2층 전시실에서 작품전을 선보인다. ‘나를 녹여 빚다’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작품전에는 지난 10여 년 동안 그의 스승 진묵 김상곤 작가로부터 배운 도예 작품 40여 점을 전시한다. 전 작가는 “이번 전시에 지난 10여 년 동안 품어온 정열을 쏟았다”며 “제 생김새처럼 많이 투박하고 무뚝뚝하고, 볼품없고, 매력도 없지만 진문 선생님과 ‘토리도예반’의 응원으로 전시를 열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작품전은 오는 24일까지 열린다. 작가는 지난 1987년 4월 ‘전북문학’ 117집부터 수필을 발표하며 문학 활동을 시작했다. 같은 해 10월 무주여성문학 ‘산글’ 동인회를 창립했다. 봄호 ‘시대문학’ 수필 부문 신인상을 받으며 본격적으로 문단에 데뷔했다. 한국문인협회 무주지부를 창립하고 초대 지부장을, 이어 전북 여류문학회 회장, 전북 불교문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현재 ‘책 읽는 사람들’의 대표를 맡고 있다.
선선해진 가을 날씨를 반기듯 도내 곳곳이 다채로운 축제 분위기로 들썩이는 이달,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특별한 웨딩 축제가 지역서 열리고 있다. 전주문화재단은 관광거점도시 육성사업 일환으로 다음 달 23일까지 2024 길거리 마당극 ‘스트릿 웨딩축제 Marry Me’를 개최한다. 이번 축제는 △릴레이 버스킹 △웨딩이벤트 ‘100인의 결혼’ △시민참여 퍼포먼스 ‘함사세요’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특히 사전 신청을 통한 시민 참여형 프로그램들이 구성돼 눈길을 끈다. 지난 5일부터 시작된 릴레이 버스킹으로 웨딩 축제의 분위기를 고조시켜 가고 있는 가운데, 재단은 오는 19일과 다음 달 16일, 23일 미스터리 대저택과 웨딩거리 일대서 버블쇼와 마술쇼 등 다채로운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또 오는 26일 오후 5시 풍남문 광장서 열릴 100명의 시민이 직접 참여하는 ‘100인의 결혼’은 전주 최초로 시도되는 대규모 웨딩 이벤트를 통해 전주 웨딩거리를 특별한 웨딩 성지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최락기 전주문화재단 대표는 “이번 거리 웨딩축제를 통해 지역 주민과 관광객 모두가 함께 어우러지는 축제의 장을 만들고자 한다”며 “화려한 퍼레이드와 함께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루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전했다.
전북·강원·제주 특별자치도 지역 연극인들의 화합을 도모하는 연극 잔치, ‘특자3도 연극제'가 지역에서 첫걸음을 뗀다. 한국연극협회 전북특별자치도지회(이하 전북연극협회)가 주최·주관하는 이번 연극제는 지난해까지 ‘영호남 연극제’라는 이름으로 진행됐던 연극제가 전북특별자치도 출범에 발맞춰 변화를 꾀한 것이다. 올해 처음으로 열리는 연극제인 만큼 ‘새 지평을 열다’라는 표어 내걸고, 전북·강원·제주 특별자치도 지역의 예술적 교류와 화합의 장을 마련하고, 연극예술의 활성화 및 지역 간의 교류를 도모할 예정이다. 연극제는 전주 우진문화공간 예술극장에서 오는 16일부터 18일까지 총 3차례 무대로 진행된다. 이번 연극제에 오를 작품으로는 강원특별자치도의 ‘한여름의 랩소디’와 전북특별자치도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시즌1 꿀벌 미스터’, 제주특별자치도의 ‘혀’가 이름을 올렸다. 먼저 강원자치도 대표로 출전한 씨어터컴퍼니가 음악극 ‘한여름의 랩소디’를 공연하며 연극제의 막을 연다. 이날 이들이 준비한 작품은 선풍기가 흔치 않던 시절, 마을의 하나뿐인 선풍기를 두고 아옹다옹하는 이야기의 레트로 감성 극이다. 누군가의 옛 기억을 통해 불러일으킨 향수와 추억으로 현시대를 살아가는 청년들에게 시골 장터의 따뜻함을 느끼게 한다. 공연 시간은 오후 7시 30분. 둘째 날에는 전북자치도의 무대가 펼쳐진다. 이날 무대의 주인공인 배우다컴퍼니가 준비한 작품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시즌1 꿀벌 미스터’다. 자연과 인간의 상호작용만으로 세상을 살아가던 작은 소녀의 눈으로 바라본 대도시의 모습을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동화 배경과 접목한 이 연극은 인간의 끝없는 욕망으로 불필요하게 꼬여버린 생태계를 돌아보고자 한다. 공연 시간은 오전 11시. 마지막 날에는 제주자치도의 대표팀 오이가 ‘혀’라는 작품을 선보이며 연극제의 막을 장식한다. 거짓말을 주제로 전개되는 작품을 통해 허구적 성격을 지닌 희곡과 거짓말의 관련성에 대해 탐구한다. 공연은 오후 7시 30분. 조민철 전북연극협회장은 “영호남 연극제는 정치도 해결하지 못한 역사적, 지리적 단절과 갈등을 연극이라는 치료 기재로 유대와 연대의 끈을 이어주고 정서적 합일을 끌어낸 신통한 연극제였다”며 그간 개최해 왔던 영호남 연극제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그는 “세월이 흐르며 여러 영역에서 많은 교류가 이어져 이제는 원래의 목적이 어느 정도 달성이 됐고, 연극제의 유효성과 효율을 올해 새로 출범한 전북자치도와 같은 이름을 가진 지자체와의 교류로 순기능의 물꼬를 트고자 한다”며 “익숙한 공연 형태와 말투가 아닌 공연단이 찾아와 이 지역 관객들과의 직접적인 교감과 발흥을 추구해 나갈 출발부터 의젓한 특자 3도 연극제가 진화돼 가며 켜켜이 이력을 쌓아나가는 것을 응원해 주시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올해 연극제는 전석 무료이며, 예약은 전화(063-277-7440/010-3272-5045)로 가능 하다.
“앞으로도 형식이나 틀에 구애받지 않고 거침없이 쓰는 서예로 한국서예의 새로운 길을 개척해 나가겠습니다.” 이제는 ‘서예가’라는 타이틀이 더욱 친근하다는 송하진 전 전북도지사(72)의 서예초대전 '거침없이 쓴다, 푸른 돌·취석(翠石) 송하진 초대전' 개막식이 지난 12일 전주 현대미술관에서 열렸다. 이날 전시 개막식에는 최병관 전북자치도 행정부지사와 우범기 전주시장, 유희태 완주군수, 양오봉 전북대학교 총장, 서현석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대표, 최무연 전북예총 회장, 우산 송하경 서예가, 이당 송현숙 서예가, 산민 이용 서예가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송하진 서예가는 개막 인사말을 통해 “서울 전시에 이어 전주 전시까지 이렇게 발걸음을 해주신 모든 내외빈분께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며 “제 고향인 전주에서 열리는 만큼 이번 전시회가 더욱 긴장되지만, 지난 세월간 자유롭게, 거침없이 써온 작품을 선보일 수 있어 말로 설명할 수 없이 벅차오른다”고 말했다. 우범기 전주시장은 “취석 송하진 선생님의 ‘거침없이 쓴다’ 전에는 당신의 삶이 녹아 있는 듯하다”며 “송하진 선생님의 삶과 여백이 앞으로도 무궁한 발전을 이루길 진심으로 기원하겠다”고 축사를 전했다. ‘거침없이 쓴다, 푸른 돌·취석(翠石) 송하진 초대전’은 이날 개막식을 시작으로 다음달 10일까지 전주현대미술관에서 펼쳐진다. 그는 앞서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1일까지 이번 전시와 같은 주제로 서울 종로구 인사동 한국미술관에서 전시를 열고, 과거의 법칙이나 형식‧틀에 얽매이지 않고 거침없이 쓴 서예작품을 선보였다. 지난 서울 전시회의 연장선으로 마련된 이번 전주 전시회는 송 서예가의 고향에서 개최됐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니고 있다. 실제 전시장에는 과거의 법칙과 형식, 틀에 지나치게 얽매이지 않고 거침없이 쓴 서예 작품으로 채워져, 서예가 낯설게 느껴지는 일반 시민도 쉽게 접근해 즐길 수 있게 구성됐다. 특히 이번 전주 전시에서는 최근 노벨문학상의 영예를 거머쥔 소설가 한강 작가의 시를 송 서예가의 필체로 만나볼 수 있어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고 있기도 하다. 작품은 지난해 여름 쓰여진 것으로 시 제목은 ‘어느 늦은 저녁, 나는’이다. 송 서예가는 1979년 고려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한 후 행정고시에 합격해, 전북도청에서 공무원을 시작했다. 이후 제36·37대 전주시장, 제34·35대 전북도지사 등을 역임한 뒤 지난 2022년 6월 말 공직에서 은퇴했다. 서예가로서 인생 제2막을 맞이한 그는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조직위원장을 맡으며 작품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전통적인 수묵화부터 근대의 새로운 미술 양식에 이르기까지 한국 미술이 걸어온 길을 짚어볼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정읍시립미술관은 오는 12월 15일까지 특별기획전시 ‘거장들의 하모니-한국화, 살아 숨 쉬다’를 미술관 1, 2, 3전시실에서 선보인다. 이번 특별기획전은 조선 후기부터 근현대에 이르기까지 한국화의 정신성과 예술적 가치를 재조명하며, 한국 전통 회화의 살아 숨 쉬는 생명력을 보여준다. 또 한자 문화권 전통 회화의 최고 가치인 ‘기운생동(氣韻生動)’이라는 전통 사상에 기반해 한국화가 단순한 외형 묘사를 넘어 내면의 정신성을 어떻게 담아 왔는지를 탐구하며, 전통과 현대가 융합된 독창적인 한국미술의 매력을 선보인다. 전시는 △제1부 전통의 계승과 발전△제2부 채색의 아름다움 △제3부 현대적 변용 등 총 3부로 구성됐다. 1부에서는 한국 전통 산수화의 맥을 계승하는 청전(靑田) 이상범, 소정(小亭) 변관식, 의재(毅齋) 허백련, 이당(以堂) 김은호, 심산(心汕) 노수현, 심향(深香) 박승무 등 ‘근대 6대가’를 조명한다. 옛 거장들의 다양한 산수화를 통해 한국 회화의 역사적 맥락과 각 작가의 생애에서 비롯된 기법 및 양식의 관계를 감상할 수 있다. 2부에서는 전통적 미감을 기반으로 각 작가의 개성 있는 기법을 통해 색채의 향연을 보여준다. 농채 색깔의 그림으로 작가적 위상을 높인 박생광과 대중적 지명도가 높은 천경자, 20세기 후반 채색화의 새로운 경지를 개척한 김기창·박래현 부부 화가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마지막 3부에서는 한국 근대미술의 흐름을 통해 당시 새롭게 부각되는 ‘현대성’을 탐구하고 해석하는 다양한 방식에 주목했으며, 한국화의 확장성과 비전을 제시한다. 해외 미술과 활발한 교류 속 주목받았던 이응노, 수묵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 송수남, 박노수, 박대성 작가의 작품이 전시된다. 이흥재 정읍시립미술관 명예관장은 “이번 전시는 한국 전통미술의 주요 대가들의 다양한 한국화 작품과 디지털 기술에 의해 재탄생된 작품을 체험할 수 있게 구성했다”며 “14인의 거장의 작품을 통해 한국화의 독창성과 예술적 깊이를 되새기고, 그 시대의 숨결을 느껴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시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 관람료는 일반 5000원, 정읍 시민 2000원이며, 카드 결제만 가능하다. 이 밖의 자세한 내용은 정읍시 누리집과 정읍시립미술관에 전화(063-539-5178)로 문의하면 된다.
전시장에 들어서자 놀라운 광경이 펼쳐졌다. 작품 재료 대부분이 정체불명의 ‘쓰레기’로 만들어졌고, 그 쓰레기가 예술작품으로 탈바꿈해 낯선 경험을 선사한다. 오는 26일까지 갤러리 숨(관장 정소영)에서 열리는 기획전시 김영봉 개인전 ‘눈에 밟히다’는 바닷가에서 수거한 쓰레기가 만들어낸 이야기다. 작가는 환경 위기에 직면한 오늘날의 상황을 조명한다. 해변에서 주운 플라스틱병과 뚜껑, 유리병, 나뭇조각, 버려진 그물 등을 예술의 언어로 표현하고 옮겨 우리 사회의 불안정한 단면을 함축적으로 아우르고, 절실한 메시지를 전달한다는 점이 인상 깊다. 김 작가는 작업노트를 통해 "오랜 시간 인류는 지속적으로 자연환경을 훼손하고 파괴함으로써 이제까지 진화해 온 안정적인 환경과는 전혀 다른 환경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며 "우리는 청결한 삶을 살고자 할수록 자연은 더 오염되고 있다는 사실을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전시를 통해 단지 자연보호를 역설하고나 지구 위기에 대한 경각심만을 강조하지 않는다. 인정하기 싫어도 누군가는 균열을 가해야 하고, 눈에 밟혀 두고 온 것들을 저 아래에서 끄집어 올려야 하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음을 인식시키고자 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작업 태도는 현재 마주하고 있는 ‘인류세’에 대한 자성적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고립에서 공존으로 이행되는 예술이 과연 무엇인지 관람객들에게 질문한다. 김영봉 작가는 군산대 미술학과를 졸업하고 홍익대 미술대학원에서 회화를 전공했다. 그동안 ‘버릴 것 없는 전시’, ‘우연의 시차’, ‘우연한 물음’ 등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하며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한편, 갤러리 숨은 40대 이후 작가들을 응원하기 위해 '당신을 초대합니다' 기획전시를 진행하고 있다. 김영봉 개인전 '눈에 밟히다'는 하반기 두 번째 전시 일정으로 갤러리 숨은 오는 12월까지 기획전시를 이어갈 예정이다.
‘섬진강 화가’이자 ‘강(江)의 사상’으로 널리 알려진 송만규 작가의 신작을 만나볼 수 있는 전시가 경남 하동에서 열리고 있다. 경남 하동의 한 소 외양간을 고쳐 만든 갤러리 빈산이 9번째 전시로, 송만규 초대전 ‘강물은 흘러서 어디로 가나’를 다음 달 9일까지 개최한다. 오는 12일 오후 4시에는 작가와의 대화를 진행한다. 송 작가는 20여 년을 줄곧 섬진강 물길을 따라 오르내리며 강의 사계를 수묵의 붓질로 화폭에 담아왔다. 작가의 작품 속 수묵의 붓질은 사납지 않고, 그를 치유했던 강의 손길처럼 따스하고 부드럽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특히 이번 초대전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27점의 신작에는 지난여름 작가가 갤러리 빈산을 처음 찾아와 머물며 평사리 들판과 동정호와 강가를 거닐고, 한산사에 올라 땅별을 보며 오래도록 사유한 시간이 담겨 있다. 갤러리 빈산 관계자는 “황소처럼 순정한 눈망울과 섬진강 갯버들처럼 부드럽고 따스한 마음을 지닌 사내 송만규는 시냇물을 건너고, 강가의 작은 들꽃을 바라볼 때는 어린아이처럼 천진하기만 하다”며 “노자가 ‘두터운 덕은 아이와 같다’라고 하고 예수가 ‘어린아이가 되지 않으면 천국에 갈 수 없다’라고 한 까닭을 자꾸만 헤아리게 된다. 이번 전시를 통해 강의 어둑한 소리를 듣는 모두에게 빈산을 밝히는 보름달처럼 가을의 평화를 느끼길 바란다”고 말했다.
아시아 5개국 스케이트 보더들이 대한민국 관광거점도시 전주에 모여 불꽃 튀는 대결을 펼친다. 전주문화재단(이하 재단)은 오는 9일과 10일, 전주 한옥마을 경기전 광장(특설무대-대회장)과 남부시장(문화공판장 작당-플레이그라운드)에서 ‘아시아 스트릿보드 챌린지’를 개최한다. 대한민국 관광거점도시 육성사업의 일환으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스케이트보드를 테마로 거리문화와 예술, 생활체육을 한데 묶은 국제 행사로, 전주형 스포츠 문화관광 활성화 전략에 발맞추기 위해 마련됐다. 스케이트보드는 2020년 도쿄올림픽을 시작으로 정식종목(스트릿, 파크)으로 채택되며, 그 인기가 나라 안팎으로 매우 뜨겁다. 특히 유명 스케이트 보더들은 이미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에 자신의 기술을 선보이는 영상을 올리면서 크리에이터와 인플루언서로 자리매김한 상태다. 본 대회에 앞서 재단은 스트릿(길거리)이라는 공간적·물리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스케이트보드 대회 최초로 온라인 배틀(참가자 모집 및 동영상 심사)를 진행했다. 온라인 배틀을 통과한 아시아 5개국 25명(한국 12명, 인도네시아 5명, 네팔 5명, 일본 2명, 말레이시아 1명)의 선수가 공식 초청돼 9일 본선을 치루고, 그중 12명의 승자가 10일 결선에 오르게 된다. 행사 기간에는 본 대회인 ‘스트릿보드 챌린지’와 더불어 스케이트 보더×전주 비보이×래퍼의 콜라보레이션 무대인 ‘스트릿 보드쇼’, 국내 유수의 작가가 꾸미는 ‘스트릿 아트쇼’, 시민 참여형 프로그램 등 다채롭게 진행될 예정이다. 최락기 전주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전주형 스포츠 문화관광 활성화’라는 새로운 도전과제와 거리문화와 예술, 생활체육, 서브컬쳐 등 다양한 문화 간의 결합을 통해 발생할 상호 작용과 화학적 반응을 통해 만들어질 전반적인 그림과 그로 인한 시너지효과 등을 종합적으로 고민했다”며 “무엇보다 최근 스케이트보드라는 문화적 트렌드를 전주가 발 빠르게 대응해 명실상부 대한민국 문화관광의 1번지라는 위상을 드높이는 데 일신하겠다는 마음뿐이다”며 포부를 밝혔다.
국립민속국악원은 오는 18일과 19일 오후 3시, 국립민속국악원 예원당에서 무장애 창극 '지지지'를 개최한다. 무장애 창극 '지지지'는 판소리 흥부가의 줄거리를 바탕으로 제비의 시각에서 새롭게 재구성한 창극이다. 제비들이 흥부와 놀부의 역할을 바꿔가며 전개되는 이 공연은 가족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도록 제작됐다. 이번 공연은 국악연주단 단원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해 완성한 창극으로, 연출과 각색은 국립민속국악원 창극단의 김대일 수석단원이, 작창은 방수미 지도단원이 맡았다. 공연은 수어통역, 자막해설, 음성해설이 제공되는 배리어프리 형식으로 진행된다. 4명의 수어통역사가 실시간으로 배우들의 노래와 대사를 통역하며, 자막은 무대 양옆의 대형 모니터를 통해 제공된다. 음성해설은 방수미의 목소리로 전달되어 창극의 몰입감을 높인다. 티켓 예약과 더불어 공연과 관련한 자세한 소식은 국립민속국악원 누리집과 카카오톡 채널 및 전화(063-620-2329)를 통해 안내받을 수 있다.
“화락연희(和樂宴熙)-조화롭고 즐거운 잔치에서 빛나는 기쁨” 오랜 세월 동안 우리 선조들에 의해 보존돼 온 무형유산과 현대기술이 만나 이뤄낸 조화를 통해 무형유산에 대한 인식을 높일 잔치가 도민을 만날 채비를 마쳤다. 국립무형유산원은 오는 17일부터 20일까지 국립무형유산원 일대에서 ‘2024년 무형유산축전, 화락연희(이하 무형유산축전)’를 개최한다. 올해 행사는 국가유산 체제로 전환 이후 처음으로 열리는 ‘무형유산축전’인 만큼 국립무형유산원은 ‘어린이 무형유산 발표회’와 ‘대국민 영상공모전’ 등을 새롭게 편성해 행사의 명확한 정체성을 잡으며, 도민들에게 더욱 친근히 다가가려 노력했다. 실제 ‘우리 유산의 새로운 시작, 모두가 누리는 미래’를 주제로 펼쳐질 올해 무형유산축전은 ‘흥(Joyful)’, ‘온(Screen)’, ‘벗(With)’, ‘얼(Interacting)’ 등 네 가지 섹션에 맞춰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루는 공연을 만나볼 수 있는 ‘흥’ 섹션에서는 처용무보존회, 이리농악보존회, 판소리 흥보가 이난초 보유자 등이 오르는 개막공연 ‘당산파티’과 더불어 명인 오마주 공연 ‘놀다가세나’, ‘정가와 춤을 위한 인터렉션, 축제의 빛’ 등의 무대도 만나볼 수 있다. 무형유산의 진면모를 화려한 시각적 자료로 살펴볼 수 있는 ‘온’을 주제로 한 행사로는, 각 나라의 전통 음식을 주제로 한 영상제 ‘더 쿡(The COOK)’이 개최된다. 또 전통과 현대 사이의 경계를 허무는 독특한 외벽 영상(미디어파사드)도 행사 기간 내내 남천교 청연루와 국립무형유산원 외벽에서 상영될 예정이다. ‘벗’을 주제로 가족과 친구와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무형유산체험 행사도 마련된다. 제기차기와 윷놀이로 팀을 나눠 즐거운 경쟁이 펼쳐지는 ‘민속놀이대전’이 개최되며, 국립무형유산원에서 운영하는 창의공방 레지던시 참여 이수자들의 공방을 공개하는 ‘열린공방’을 통해 전통 공예품 작업 과정을 직접 보고 체험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된다. 마지막 주제인 ‘얼’에서는 무형유산에 깃든 우리 고유의 정신을 생생하게 체험하고 배울 기회를 전한다. 보유자 작품전 ‘장인의 손길, 전통의 숨결’, ‘국가무형유산 합동공개행사’와 함께 ‘이주(移住)’와 ‘무형유산’간의 관계를 탐구하는 ‘세계무형유산포럼’도 열린다. 이번 무형유산축전은 국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프로그램별 사전 예약 방법 등 자세한 사항은 국립무형유산원 누리집과 인스타그램(@nihc2014) 및 무형유산축전 누리집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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