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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컴퍼니 두루 '런어비스', 뮤지컬 불모지 전북에서 전 회차 전석 매진

전북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뮤지컬 창작집단 아트컴퍼니 두루(대표 오창현)가 또 한 번 일을 냈다. 지난 21일부터 23일까지 우진문화공간 예술극장에서 열린 뮤지컬 ‘런어비스’가 전 회차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아트컴퍼니 두루는 불모지나 다름 없는 전북에서 지역 내 최초로 뮤지컬 분야 중장기 사업에 선정됐고, 2022년부터 공연예술 창작주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뮤지컬 '런어비스'는 지난 3년간 공연 개발과 제작 과정을 거쳐 선보이는 작품으로 '물질이 가장 우선시되고 있는 사회에서 우리는 어떤 이야기를 꺼내야 하는가?' 라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작품은 돈만 쫓고 편리함만 취하며 혼란스럽게 변한 현 세태를 풍자하고, ‘우리를 살아가게 하는 힘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을 통해 관객에게 스스로 답을 찾는 과정을 제공한다. 총 6번의 공연은 최태이, 김태형, 박현수 등 출연 배우들의 열연과 수준 높은 라이브 연주로 관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으며 기대 이상이었다는 반응을 이끌어냈다. 실제 지난 22일 공연장을 찾은 관객들은 “감동적인 공연이었다”, “출연진의 에너지가 넘쳤다”, “무대와 음악, 서사가 촘촘하게 구성됐다”면서 공연에 대한 높은 만족도를 드러냈다. 두루 오창현 대표는 “전주에서 뮤지컬 제작 여건이 쉽지 않지만, 그동안 두루에서 올린 작품을 통해 많은 관객과 소통할 수 있어 기뻤다”며 “이번 공연 마무리를 기점으로 작품이 지역을 넘어 전국적으로도 많은 관객들에게 사랑을 받는 날이 오길 바란다”고 밝혔다.

  • 전시·공연
  • 박은
  • 2024.11.28 18:49

그림에 정신을 담아내다... 미술관 솔, '해강 김규진․보정 김정회 사제 전'

해강 김규진과 보정 김정회의 학문과 예술세계를 조명하는 전시가 열렸다. 도내 미술사를 꾸준히 연구해 나가고 있는 미술관 솔에서 오는 30일까지 근대(近代) 시기의 서화와 연결고리를 찾아가는 기획전시로 진행하고 있는 ‘해강 김규진·보정 김정회 사제 전’이 그것. 해강 김규진(海岡 金圭鎭, 1868-1933)은 평안남도 중화 출생으로, 평양의 유명한 명필이었던 외숙 소남 이희수(少南 李喜秀)에게 서화의 기초와 한문을 배웠다. 이후 그의 나이 18세가 되던 1885년(고종 22년)에 중국으로 건너가 청국 각지를 순유하면서 예술의 견문을 넓히고 서화가로서 자질을 키웠다. 고창 출생인 보정 김정회(普亭 金正會. 1903-1970)는 어려서부터 종조인 항재(恒齋) 순묵의 문화에서 글을 배우고, 송사 기우만에게 한학을 배웠다. 공통점을 찾아보기 힘든 두 인물이 사제의 인연은 1927년 27세의 김정회가 서울로 올라가 당대 석학들과 교류하던 시기에 김규진이 운영하는 해강서화연구회에서 시서화 3절을 이루면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진다. 전시는 먹의 농담 진수를 보여주는 ‘묵모란’ 작품을 비롯해 두 인물의 예술적 재능이 넘쳐났음을 보여주는 36점의 적품으로 구성됐으며. 이 중에는 쉽게 볼 수 없는 희소성 높은 작품도 포함돼 더욱 눈길을 끈다. 서정만 미술관 솔 관장은 “이번 전시를 통해 그림이란 어떤 물체를 묘사하는 것이 아니라 정신을 전달하는 수단으로 그림을 그릴 때 외형에 너무 치우치지 않고 내면의 마음상태가 붓 끝을 통해 밖으로 나와 있을 때 진정한 예술의 경지에 이른다는 김규진과 김정회가 추구한 서화관과 예술세계를 선사하고 싶었다. 남은 전시 기간에도 많은 관람객이 방문해 같은 주제를 연구하며 서로 다르게 그려낸 작품을 한자리에서 비교해 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4.11.28 18:48

장애와 비장애를 넘어 전하는 '조화와 공존'⋯관현맹인전통예술단, 아리랑 세상에 울리다

장애와 비장애를 넘어 모두가 함께 무형유산을 이해하고 접할 수 있는 공연이 이달 말 국립무형유산원에서 열린다. ‘관현맹인전통예술단’이 29일과 30일 이틀간 국립무형유산원 대공연장에서 ‘아리랑 세상에 울리다’ 공연을 올리는 것. 공연 시각은 각각 오후 7시 30분과 오후 4시. 전통무형유산 공연을 통해 조화와 공존의 메시지를 전하는 ‘WITH 문화유산’ 프로그램의 하나로 진행되는 이번 공연은 ‘아리랑, 세상에 울리다’를 주제로 다채로운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관현맹인은 600여 년 전 시각장애인 악사들에게 관직과 녹봉을 주고 궁중에서 악사로 활동할 수 있게 했던 제도로 세종대왕에 의해 창단되는 등 유구한 역사를 지니고 있는 연주 단체다. 이후 일제강점기에 기록과 흔적이 사라졌던 관현맹인 제도는 국가문화유산 재현 사업으로 2011년 3월 재창단돼, 세계 유일무이한 시각장애인 국악 전문 연주 단체로써 국내외의 활발한 공연 활동을 이어가며, 올해로 창단 13주년을 맞이했다. 실제 관현맹인전통예술단은 시각장애인들이 들려주는 한국 전통음악의 예술혼으로 현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장애 예술의 동시대성을 상기시키며, 뉴욕·시드니·도쿄 등 세계 유수의 극장에서의 공연과 더불어 매년 100회 이상의 국내외 공연을 거듭하고 있다. 이번 무대에는 ‘모두의 노래 아리랑’, ‘한오백년 강원도 아리랑’, ‘신명의 아리랑’ 등 경기·진도·해주 등 다양한 지역의 아리랑 선율이 하나로 어우러지는 등 한민족의 역사를 담은 아리랑을 새로운 해석으로 풀어내며, 감동과 치유의 의미를 전한다. 여기에 ‘범 내려온다’, ‘산책(작곡 박경훈)’, ‘숨바꼭질(작곡 장재효)’ 등 전통 국악기와 현대 음악이 조화를 이루는 무대를 통해 새로운 무형유산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공연은 무료로 진행되며, 관람 신청은 국립무형유산원 누리집에서 할 수 있다. 자세한 사항은 전화(063-280-1500, 1501)로 문의하면 된다. 국립무형유산원은 “이번 공연을 계기로 장애와 비장애를 넘어 모두가 함께 무형유산을 쉽게 이해하고 접할 수 있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무형유산이 모든 세대가 함께 향유하는 살아 있는 문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적극행정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4.11.28 18:48

사라지는 것의 쓸쓸함과 공허함…박찬웅 사진전 제35보병사단

10년 전 에코시티 건설을 위한 부대 이전으로 병영문화의 흔적만 남은 옛 35사단, 사라지는 것의 쓸쓸함과 공허가 빚어내는 소멸과 폐허의 아름다움이 흑백 사진으로 소환됐다. 덕진동 호반촌에서 전주사진책도서관과 갤러리 사진공간 눈을 운영하고 있는 박찬웅 사진작가가 35사단의 10년 전 흔적을 기록한 사진집 <제35보병사단>(도서출판 윤진)을 출간했다. 사진집에는 병영 생활과 군사 문화의 흔적이 100여점의 흑백 사진으로 생생하게 기록되어 있다. 박찬웅 사진작가는 책으로 출간한 100여점의 사진 가운데 20여점을 29일부터 다음달 8일까지 ‘사진공간 눈’에서 전시한다. 출간기념회 및 오픈식 30일 오후 3시. 사진작품들은 35사단의 임실 이전 후 철거를 앞둔 2014년 2월에 텅 빈 병영 문화의 공간들을 객관적인 시각으로 담담하면서도 서정적으로 담아냈다. 작가는 사진의 대상이 군사 시설이었던 점을 감안해 10년 동안 밀봉해 두었다가 드디어 세상에 꺼내 놓았다. 그가 포착한 풍경들은 35사단 정문에서 차츰 부대 안으로 이동하며 관찰자의 시점을 일관되게 보여준다. 정문과 연병장, 막사와 창고, 초소와 경비실, 내무반 등 병영시설을 순차적으로 기록하고 있다. 또 관사와 아파트, 구내식당과 농구장, 전화 부스와 어린이 놀이터 등 병영 생활 전반을 보고하고 있다. 김혜원 한국이미지언어연구소 교수는 “박찬웅의 병영 사진을 지배하는 것은 시적, 서정적인 이미지들이다. 이러한 시적, 서정적 정조는 우리가 지각할 수 있는 사물의 물질성 등을 포착한 이미지들에서 더욱 고조 된다”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에코시티 건설을 위해 공동화된 35사단에서 그 역사와 구조와 생태를 기록한 사진 보고서로 사진의 힘과 기록의 힘을 보여주고 있다” 며 사진의 의미와 가치를 높이 평가했다. 박찬웅 사진가는 작업노트를 통해 “과거는 기억으로 쌓여 역사가 된다”며 “나의 사진은 그 대상의 기록으로 그 대상이 그때 그곳에 있었지만 지금은 여기에 없음, 그것이 존재-했음을 이야기 할 뿐”이라고 밝혔다. 박 작가는 김제 출생으로 홍익대 산업미술대학원에서 사진디자인과 석사를 취득했다. 개인전 '정미소', '소멸의 얼굴 정미소', '신비의 땅 코커서스' 등을 열었고, 2014년 제25회 전주시예술상과 2015년 녹조근정훈장을 수상했다. 현재 한국사진작가협회, 우리문화사진연구회, 가톨릭미술가회 등에서 활동하고 있다.

  • 전시·공연
  • 박은
  • 2024.11.28 18:36

'한글 서예' 국가무형유산 된다

‘한글 서예’가 국가 무형유산으로 지정된다.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조직위원회(위원장 송하진)는 26일 국가유산청이 한글서예를 국가 무형유산 신규 종목으로 지정 예고했다고 밝혔다. 지정 예고된 한글 서예는 우리 고유의 문자인 한글을 먹과 붓을 사용해 글로 쓰는 행위와 그에 담긴 전통 지식을 포괄한다. 국가유산청 설명에 따르면 한글 서예는 훈민정음이 반포된 15세기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한지뿐 아니라 금석(金石), 섬유 등 다양한 재질에 구현돼 왔다. 조선 왕실에서 민간에 이르기까지 한글로 쓴 문학작품의 필사본이나 일상으로 주고받는 편지글에서도 사용됐다. 궁체 등 다양한 서체와 필법으로 오늘날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최근에는 캘리그래피 등 한글의 독자적인 조형성이 예술로 승화되고 있다. 이날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조직위는 한국전통문화전당에서 ‘한글서예 국가무형유산 지정’ 브리핑을 열고, 국가 무형유산 종목 지정을 위한 과정에 관해 설명했다. 윤점용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집행위원장은 “한글서예를 국가 무형유산으로 지정 받기 위해 지난해 9월 신청서를 제출하고 추진위를 구성해 서명 운동을 전개해 왔다”며 “각고의 노력 끝에 올해 1월 국가유산청 신규 지정 신청 종목 8개 중 유일하게 ‘한글서예’가 조사 대상에 포함됐다”고 말했다. 조직위는 한글 서예의 국가 무형유산 지정 배경에 대해 오랜 역사성과 다양한 예술 분야로의 확장성, 다른 언어 문화권에서 찾아볼 수 없는 독창성 등을 꼽았다. 윤 집행위원장은 “한글서예는 단순히 글자를 쓰는 것이 아닌 우리 민족의 혼이 담긴 한글의 아름다움을 담아내고 정서를 표현하는 예술”이라며 “한글 특유의 곡선과 형태가 지닌 미적 가치를 다양한 서체와 표현 기법으로 발전시켰고, 이는 독특한 문화적 자산이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는 이번 국가 무형유산 지정을 토대로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에 도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한글서예 연구용역을 실시하고, 국가유산청 및 광역자치단체, 국내외 관련기관과 협력 방안을 마련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윤 위원장은 “이번 국가무형유산 지정이 고무적인 것은 다른 무형유산과 달리 특정 보유자나 보유단체를 인정하지 않는 ‘공동체 종목’으로 지정됐다는 점”이라며 “앞으로 서예 작가들의 창작 환경 개선과 한글서예를 활용한 프로그램 개발 등 행‧재정적 지원 방안을 다각화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가유산청은 30일간 지정 예고 기간 중 각계 의견을 수렴해 무형유산위원회 심의를 거쳐 국가 무형유산 지정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 전시·공연
  • 박은
  • 2024.11.26 18:38

시조와 가곡으로 늦가을을 물들이다 …'시조와 가곡으로 듣는 우리소리'

겨울을 앞둔 만추지절에 전북 정가 명인들의 공연이 펼쳐진다. ‘시조와 가곡으로 듣는 우리소리’가 오는 28일 오후 6시 30분 국립무형원 얼쑤마루 극장에서 막을 올린다. 이번 공연에는 임환과 김영희 전북무형유산 시조 보유자와 김경배, 김영기 국가무형유산 가곡 예능보유자, 변진심 서울특별시무형유산 시조 보유자, 박인규 충남무형유산 시조 보유자 무대로 꾸며진다. 이날 무대는 임환 시조 보유자가 열고 닫는다. 첫 무대는 ‘우시조’, ‘엮음지름시조’, 이어 ‘남창가곡 우조 우편’과 함께 마지막 무대는 ‘남창가곡 계면조 편수대엽’을 공연한다. 변진심 시조 보유자가 ‘반각시조’를, 김영희 시조 보유자는 ‘여창지름시조’로 무대를 잇는다. 박인규 시조 보유자의 ‘우조지름’을, 김경배 보유자는 ‘남창가곡 반우반계 편락’, 김영기 보유자는 ‘여창가곡 계명조 평롱’을 공연한다. 본격적인 공연에 앞서 세악 합주로 ‘천년만세’를 연주하고 가곡 연주로 이어지는 2부 시작에 앞서 서정미의 대금독주 무대도 마련되어 있어 공연장을 늦가을 정취로 물들일 예정이다. 김관영 도지사는 격려사를 통해 “정가 보존에 헌신하신 임산본 명인을 이어, 임환 명인이 올해 전툭특별자치도 무형유산 보유자로 지정돼 ‘시조와 가곡으로 듣는 우리소리’는 더욱 의미가 깊은 공연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라며 “이번 공연을 통해 정가의 깊은 울림이 마음속 깊이 스며드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임환 전북무형유산 보유자는 “‘시조와 가곡으로 듣는 우리 소리’라는 제목으로 공연을 펼칠 수 있는 것은 각계각층의 관심과 애정이 없었으면 불가능한 일이었을 것“이라며 ”이번 공연은 정가 무형유산 활성화를 위한 선양 사업의 목적으로 추진하는 만큼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라고 공연 소감을 전했다. 한편, ‘시조와 가곡으로 듣는 우리 소리’ 공연에서 시조 반주는 장고 정혜숙, 대금 최명호, 가곡 반주에서는 장고 권성택, 대금 서정미, 가야금 조보연, 단소 이민주, 거문고 송호은, 해금 조진용, 피리 윤형욱이 반주에 참여하며 송영국 사회와 황승주 전북국악관현악단 대표가 총기획과 연출을 맡았다.

  • 전시·공연
  • 박은
  • 2024.11.25 18:36

전북 최대 '미술축제' 아트전북페스타(AJF) 29일부터 나흘간 열린다

전북 최대 미술축제인 2024 아트전북페스타(AJF)가 오는 29일부터 12월 2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전시장(1~3층)에서 진행된다. 한국미술협회 전북특별자치도지회와 JTV 전주방송이 공동 주최하며 전북자치도와 전북문화관광재단, 전북도립미술관이 후원한다. 개막식은 오는 29일 오후 3시 소리문화의전당 전시장 1층 로비에서 열린다. 주요 행사로는 △올해의 작가 부스터 부스전 △지역 청년작가 유망주 스프링 부스전 △사랑나눔 기부전 △뚝딱뚝딱 조각 소품전 △슥삭슥삭 드로잉전 등이다. 특히 올해는 생애 첫 개인전을 준비하는 작가들과 ‘스타트전’ 부스를 구성해 선보인다. 또 전북도립미술관과 함께 ‘2024 찾아가는 미술관’ 행사의 일환으로 미술관 소장품을 메인 전시장에서 선보인다. 오는 30일 오후 2시에는 이애선 도립미술관장이 강연자로 나서 ‘이건희 컬렉션 속 전북작가’, ‘담론과 기획의 방향’을 주제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눈다. 또 다음달 1일 오후 2시에는 나유미 팔복예술공장 창작기획팀장이 미술인을 위한 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전시장 2층 '복작복작 아트난장과 조물조물 공예전'에서는 29일부터 12월 1일까지 공예 소품, 아트상품 등 판매 부스가 마련된다. ‘아트체험’에서는 우드 열쇠고리, 수제도장 만들기, 핸드 캐스팅, 민화 그리기 체험 등 다채로운 이벤트를 제공한다. 백승관 미술협회 전북지회장은 “아트전북페스타가 단순한 전시를 넘어 지역 기관과 협력해 지역 예술의 중추적 역할을 하는 미술시장으로 활성화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 전시·공연
  • 박은
  • 2024.11.25 17:56

정신적 해방과 자유를 누리다 청목미술관 신소장품전 逍·遙·遊(소·요·유)

청목미술관에서 ‘2024년 신소장품전Ⅰ 소‧요‧유’ 기획전을 12월 8일까지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제4회 한‧중 수묵화 국제교류전 동행 개막식 행사 중 진행된 한‧중 작가 즉석 퍼포먼스에서 영감을 받아 기획됐다. 당시 여러 작가가 한 화폭에 각자의 작품을 그려 넣어 하나의 완성된 작품을 만들었고, 이 과정에서 작가들이 몰입해 먹으로 노니는 듯 유유자적했던 순간은 소요유의 철학과 맞닿아 있다. 행사 이후 기증받은 작품 중에서 소·요·유(逍·遙·遊) 의미를 담은 12점을 전시한다. '소·요·유(逍·遙·遊)'는 중국 사상가 장자가 제시한 철학으로, '소(逍)'는 소풍 가다, '요(遙)'는 멀리 가다, '유(遊)'는 노니다 라는 뜻을 담고 있다. 장자는 이를 인간이 누릴 수 있는 절대적 자유의 경지로 설명하며, 세속적 근심에서 벗어나 목적 없이 자유롭게 놀며 정신적 해방과 자유를 누리는 상태를 의미한다. 1부와 2부로 구성된 신소장품전은 1부에서는 기증받은 작품 중에서 소·요·유(逍·遙·遊)의 철학적 의미를 담은 작품들을 선보이며, 2부에서는 한국화, 양화, 서예, 판화 등 다양한 장르에서 기증받거나 구입한 작품 26점을 망라해 전시한다. 참여 작가는 중국작가 가오이빈(高一宾), 원슈왕(文爽), 정지아(曾佳), 허류(何柳) 등이며 한국작가로는 김장현, 박경묵, 박종갑, 배옥영, 이은혁, 이호영, 이철규, 전철수, 정향자, 최동명, 최순녕 등 총 15명이다. 청목미술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올해 새로 수집한 소장품을 처음으로 공개하는 자리로, 향후 미술관의 작품 수집 정책과 방향성을 설정하는 데 중요한 지표가 될 것”이라며 “내년 상반기에 신소장품전Ⅱ를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전시·공연
  • 박은
  • 2024.11.24 18:52

[리뷰] 90년 춤길 인생 최선 명무가가 꽃 피운 '천만년의 춤'

90여 년 세월의 굴곡 속에서도 오직 춤 하나만을 고집하며 살아온 춤꾼의 춤에 대한 열정을 보여주는 무대가 열렸다. 지난 20일 국립무형유산원 얼쑤마루 대공연장에서 열린 ‘최선 90 인생 천만년 춤’이 바로 그것. 호남살풀이춤은 기방에서 추어지던 일종의 수건춤으로, 호남살풀이춤은 기방의 민속예능에 그 뿌리를 두어 이 춤의 예능 보유자인 최정철에 의해 무향(舞鄕) 전주에서 전승되고 있는 춤이다. 이날 공연은 전통 살풀이춤을 재현한 무용수들의 화려한 무대와 함께, 생생한 음악이 어우러져 관객들을 매료시켰다. 무대는 전통 한국의 미는 물론 이번 공연의 주제인 ‘최선 명무의 90 세월’이 담뿍 담겨, 춤꾼으로서 최선의 지난날을 되돌아볼 수 있게 진행됐다. 첫 번째 무대에서는 과거 엄마의 손을 잡고 추월 선생님을 만나, 춤과의 첫 조우를 했던 최선 보유자의 어린 시절이 그려졌다. 무대에는 호남살풀이춤 보존회의 무용수들이 단정한 한복을 차려입고 올라, ‘동초수건춤’을 선보이며 어린 시절부터 고난과 시련을 이겨내며 당당하게 피어난 최 명무의 꿈을 보여줬다. 화려하기도, 섬세하기도, 심오하기도 했던 이날 공연 중 하이라이트는 마지막 장이었던, ‘5장: 백(白)-무선(舞仙)의 춤 비상하다’로 생각된다. 실제 무대에는 하얀빛 속에서 춤의 신과 같은 경지에 이른 최 명무의 모습이 그려지며, 그의 예술혼이 절정에 이르는 순감을 연출하는 등 전통춤의 혼을 이어가는 예술가로서의 삶을 표현해내는 듯했다. 공연이 끝난 후, 90세 춤꿈이 선보인 공연의 감동적인 스토리와 전통 예술의 아름다움으로부터 받은 감동에 보답이라도 하듯, 객석은 관객들의 뜨거운 박수갈채로 가득했다. 최선 명무의 이번 공연은 단순한 전통춤 이상의 의미를 지닌 무대였다. 그의 과거와 현재, 호남살풀이춤 보존회가 나아갈 미래 등을 연결하며 우리의 전통문화가 여전히 생명력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닫게 해줬다. 앞으로도 이러한 공연을 통해 많은 이들에게 전통의 소중함을 전달하기 기대한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4.11.24 16:58

전주 청년예술가들의 창작 작품·공연 한자리에서 만나다

전주 지역 청년예술가들의 창작 작품 전시와 수준 높은 공연이 한자리에서 펼쳐진다. 전주시는 전주형 청년예술인 지원사업인 ‘전주청년예술시.[점]’에 참여한 15팀 21인의 청년예술가들의 성과를 공유하는 자리인 ‘제5회 청년독립예술제’를 오는 23일 팔복예술공장 이팝나무홀에서 개최한다. ‘청년독립예술제’는 청년예술지원사업의 성과를 공유하는 자리로, 다양한 장르의 청년예술가들이 4그룹을 이뤄 △시선 △Happy box to you △시간의 흐름 △골방이라는 소주제로 꿈꾸는 전주의 모습과 예술가들의 고민을 전시(공연)로 선보일 예정이다. 청년예술가들은 ‘시선’이라는 주제를 통해 계절의 변화가 인간의 감정과 삶에 미치는 영향을 조명한다. ‘Happy box to you’라는 주제에서는 인간 부재를 극복하고 인간의 온기가 다시 피어나길 바라는 마음을 담는다. ‘시간의 흐름’이라는 주제로 예술을 통한 관측은 시각을 넘어 감정, 본질을 향해 나아가는 과정을 그려낸다. 끝으로 청년예술가들은 골방(骨房)이라는 주제로 예술가의 생활과 경제적 문제, 신체적 질환, 지속 가능성에 대한 불안정 등 다양한 일상에서의 문제들을 풀어낸다. 노은영 전주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전주 청년예술시점 사업은 시민들에게는 신선한 문화예술 향유에 기회를 제공하고 청년예술인들의 성장 기회와 경험을 지원해줄 버팀목 역할을 해줄 것”이라며 “향후 예술 현장의 다양한 요구를 반영하여 예술인들이 활동하기 좋은 문화 생태계 구축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전시·공연
  • 강정원
  • 2024.11.21 18:52

자유로운 움직임을 프레임에 담아, 정창기 기획전 '실루엣'

대한민국 대표 광고대행사 제일기획과 청와대 전속사진가로 활동해 온 정창기 사진작가가 23일부터 12월 8일까지 아트갤러리 전주에서 ‘실루엣’을 주제로 기획전을 갖는다. 프랑스로 이주해 17년 간 창작 활동을 해 온 정창기 작가는 흑백프린트 작업과 플라티늄 프린트 등을 구사해 자신만의 작품 세계를 구축해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나뭇잎과 풀, 가지, 구름, 달 등의 선과 획, 모양과 질감에 중점을 둔 작품을 ‘실루엣’ 연작으로 선보인다. 식물성 스카이라인이라는 부제목처럼 작가는 자연 안에서 작품의 소재를 발견하고 빛과 그림자를 프레임 안에서 자유롭게 움직여 우아하고, 불완전한 존재적 이미지를 포착해낸다. 특히 여러 색상에 눈이 현혹되지 않도록 그레이와 연한 컬러의 그라데이션 기법을 사용해 신비롭고 몽환적인 분위기를 풍긴다. 감성적인 구성에도 한국 문화의 영향을 담기 위한 작가만의 철학과 깊이가 담긴 사진에서는 깔끔한 선의 시적 모습이나 사찰의 조화로운 실루엣을 감상할 수 있다. 아트갤러리 전주 박승환 관장은 전시 서문을 통해 “그의 사진에는 놀라운 에너지가 스며들어 있어 마지막 순간에도 자연의 힘을 확대하고 미미하게 속삭이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며 “이번 실루엣 시리즈를 통해 경이로운 현대 자연의 초상을 만날 수 있다. 긍정이든 부정이든 인간 본성에 대한 놀라운 우화를 이미지로 스케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전시·공연
  • 박은
  • 2024.11.21 17:27

물질에 대한 새로운 질문을 던지다…2024 탄소예술기획전 ‘탄소와 예술; 번안된 매체‘

단단하면서도 유연한 이질적인 속성을 동시에 지닌 탄소섬유를 탐구하며, 첨단소재를 예술의 언어로 번안함으로 ‘물질성(mateiality)’이란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전시가 전주서 열린다. 전주문화재단은 내년 1월 3일까지 팔복예술공장 A동 2층 전시실에서 2024 탄소예술기획전 ‘탄소와 예술; 번안된 매체’를 개최한다. 올해로 4회차를 맞이한 ‘탄소예술기회전’은 탄소예술 장르개척과 탄소문화산업으로의 가능성 모색을 토대로 2021년부터 총 46명의 탄소예술작가를 발굴·지원해 왔다. 김민희·박경덕·소찬섭·유시라·이루리·이정란·이희춘·장우석·최은우·한정무 등 총 10인의 작가가 참여한 이번 전시의 주제는 ‘탄소와 예술; 번안된 매체’다. 이들은 기존의 예술 매체와는 차별화된 물성과 개념적 가능성을 내포하는 탄소섬유를 통해, 예술가가 체득한 창조적 표현을 통해 물질과 비물질, 기술과 예술, 환경적 책임이 얽혀 있는 현대사회의 복잡한 교차점을 탐구한다. 김민희 작가는 전통 회화와 민화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었던 장생도와 탄소를 융합했다. 김 작가는 한지, 모래, 운모 같은 전통 재료에 탄소섬유를 섞어 독특한 질감의 작품을 통해 전통과 현대를 잇는 새로운 예술을 선보인다. 키네틱 아트, 즉 움직이는 예술을 만들어 왔던 박경덕 작가는 탄소섬유와 금속을 이용해 비슷한 형태의 작품을 만들고, 각각이 받는 힘이 다를 때 움직임의 시간차를 보여준다. 소찬섭 작가는 나무와 돌 같은 재료를 부드러운 곡선으로 표현해 삶과 자연의 이야기를 담았다. 이번 작품에서는 검은빛을 띤 흑연을 이용해 바다나 호수의 물결을 감성적으로 표현했다. 유시라 작가는 전통 한지의 재료인 닥과 산업 소재인 탄소섬유를 사용해 생명과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낸다. 이루리 작가는 일상의 작은 순간 속 사람의 감정을 탐구해, 자아를 찾아다도 성장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이정란 작가는 규칙적인 탄소섬유패턴을 이용해 자연물을 만들어, 인간의 고민과 불안을 예술로 표현했다. 이희춘 작가는 한지와 탄소 섬유를 사용해 자신만의 ‘글자 모양을 이용한 특별한 그림 스타일’을 만들었다. 재료 연구를 통해 탄소 원사를 사용해 선을 그리는 새로운 방법을 생각해 낸 장우석 작가는 일상 속의 수많은 인물을 보여주며, 개인과 사회, 시대의 관계를 생각하게 한다. 최은우 작가는 ‘탄소섬유 캔버스’를 활용해, 사회를 통해 인간이 겪는 문제에 집중했다. 한정무 작가는 기존에 탄소섬유를 강화 플라스틱에 덧붙여, 탄소의 다양한 특성을 찾아낸다. 또 이번 설치 작품으로 관객이 직접 참여하도록 유도하며, 작품과 소통하고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감상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제한하는 방식으로 진정한 감상의 기회를 제공한다. 특히 이번 전시는 배리어프리를 강화해 장애·비장애 경계를 허무는 전시환경을 조성했다. 지난해 처음 시도된 수어 통역 전시 해설 영상과 더불어 올해에는 점자책을 제작해 시·청각 장애인에 전시장 문턱을 낮춘 전시 감상의 기회를 전한다. 전시 관람료는 무료이며, 전시 개막식은 22일 오후 4시, 팔복예술공장 A동 1층 로비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4.11.21 17:14

우주영 작가 "우스갤러리는 사람을 위한 공간"

“사람들과 함께하는 것이 큰 기쁨이고 행복이죠” 인터뷰를 마치고 일어나는 찰나였다. 헤어지기 전 그가 무언가 다짐하듯 말했다. 그는 한평생 붓을 놓지 않은 화가이자 예술가다. 전시장에서 한 번쯤 봤을 법한 미술작품을 제작한 화가 우주영(59). 화가는 대중의 선택을 받아야만 먹고살 수 있는 직업이다. 전북미술이 한국의 변방이 아닌 중심임을 선언하고 나섰던 1980년대부터 미술 활동을 해왔고, 2010년대부터 전업 작가로 지냈지만 그는 전성기를 누려보지 못했다. 지역 미술의 다변화를 모색하며 창작활동에 정성을 쏟았지만 가격과 점수로만 매겨지는 시스템에 지쳐갔다. 전북미술협회와 같은 조직에 속하지 않고 홀로 작업하기 시작한지 10년, 우 작가는 자기만의 길을 찾아가고 있다. 그건 바로 모악산 입구에 위치한 우스갤러리 운영이다. 경제적으로 힘든 청년‧무명작가들이 전시할 수 있도록 공간을 내어주고, 6~70대 시니어 대상 그림수업 등을 진행한다. 사회 변방으로 내몰린 이들에게 자기라도 나서서 용기를 주고 싶어서다. 나아가 지옥 같은 현실을 감당하고 있을지 모를 청년작가들에게 ‘대나무 숲’이라도 되어주고 싶었다. 지난 18일 우스갤러리(완주 구이면 상하학길 90 2층)에서 만난 작가는 “살아갈 날보다 살아온 날이 많은 인생 선배들과 함께 작업하고, 전시회를 진행하다보니 큰 보람을 느낀다”며 “그림을 배우고 싶은 분을 비롯해 60~70대 분들과 함께 공간을 꾸려갈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했다. 작가는 우스갤러리가 아픔이나 외로움 등 부정적인 것들을 긍정적으로 바꿔가는 공간이었으면 한다고 했다. 자신을 비롯해 어른들이 상처를 치유하고,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희망의 공간이길 바란다는 것이다. 이 같은 철학을 지키기 위해 그는 최소한의 대관료만 받고 공간을 운영하고 있다. “돈을 벌려고 했다면 그림수업이든 공간 대관을 하지 않았을 거예요. 악을 써서 그림 판매에 집중하는 삶을 살았겠죠. 한두 명에서 시작한 그림수업이 열 명으로 늘어났고, 전시관 대관을 문의하는 작가들이 늘어날수록 즐거워요. 제게 돌아오는 수입은 매우 적지만, 제 옆에서 함께하는 동료와 친구, 선배들이 늘어나서 행복함은 두 배가 됐어요.” 실제로 우스갤러리 공간을 대여하기 위해서는 수개월을 기다려야 한다. 우 작가는 “이달 중순까지 진행한 오남국 작가 개인전 작품 대다수가 팔렸을 정도로 갤러리를 찾는 방문객이 늘고 있다"며 "오는 24일부터는 김진희 작가의 개인전이 열린다. 많은 분들께서 갤러리를 찾아주셨으면 한다"고 밝혔다.

  • 전시·공연
  • 박은
  • 2024.11.20 13:22

기념과 의례가 붕괴되다, 박마리아 개인전 '미착상자'

<미착상자> 제목으로 여섯 번째 개인전을 여는 박마리아 작가는 기념이나 의례가 붕괴되는 현실을 택배상자로 가시화한다. 그는 우연히 지인의 SNS 생일선물 인증 게시물을 보게 됐고, 한순간 기념의 개념이 형식적 관계로 치환됐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21일부터 27일까지 우진문화공간 갤러리에서 열리는 박마리아 개인전에서는 택배상자에 담긴 서로의 마음과 마음이 각자에게 가닿지 못하는 현실을 꼬집어 낸 30점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월요일 휴관. 작가는 작품을 통해 너와 나는 디지털로 인코딩된 부호가 교환되는 프로세스일 뿐, 끝내 마음까지는 도착하지 못하는 현실을 지적한다. 또한 인물의 표정을 감추고 선물 택배만 가득한 그림을 화폭에 담아 감정은 사라지고 물질만 남은 우울한 사회를 조명한다. 작가는 “나에겐 의미 있던 날이 누군가에게는 흔한 인사치레로 남았다”며 “중독된 편리함에 대해 누구도 이의제기하지 않는다. 축하의 마음보다 빨리 도착한 택배 상자는 편리하지만, 인간미가 상실된 현대사회에서 진정으로 도착해야 하는 것은 무엇일까”라고 작가노트를 통해 작업 배경을 밝혔다. 전북대 미술학과(서양화 전공)를 졸업한 작가는 개인전 ‘추위 알레르기’, ‘아이러니의 행복’, ‘지나온 관문’ 등을 비롯해 단체전에 꾸준히 참여해 자신만의 견고한 예술세계를 구축하고 있다. 지난 2022년에는 교동미술상을 수상했다.

  • 전시·공연
  • 박은
  • 2024.11.19 15:22

청목갤러리, '제5회 하늘빛수채화'전 개최

전주 서원 노인복지관의 은퇴시니어들의 동아리 '하늘빛수채화'가 5번째 회원전을 오는 24일까지 청목갤러리 전시실에서 열린다. 하늘빛수채화 동아리는 학창 시절의 꿈을 이루기 위해 모인 전주의 양지와 서원 노인복지관의 은퇴 시니어들로 구성된 단체로, 이번 전시에서는 동아리의 18명 회원이 참여해 총 40점의 수채화 작품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의 참여 작가로 나선 김상기, 김수덕, 김혜숙, 나대식, 백남구, 서동석, 서만식, 손주현, 송기순, 송승렬, 신재철, 양종진, 이영순, 이정만, 이종국, 이진숙, 정인자, 최경숙은 매주 하루씩 수업을 통해 제작한 수채화 작품으로 봄, 여름, 가을, 겨울의 하늘빛과 일출, 일몰의 환상적인 모습을 담아내고자 했다. 나대식 동아리 회장은 "소걸음으로 한 발씩 앞으로 나아갑니다. 물감과 물의 조화, 붓과 손의 협응은 늘 어렵지만, 캔버스 앞에 서면 설렘과 망설임이 교차합니다. 그런데도 용기를 내어 한 폭 한 폭 희망을 그려왔고, 앞으로도 꿈을 멈추지 않고 이어가겠습니다"라며 전시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동아리 활동을 지도하는 신재철 화백은 "팔순의 나이에도 회원들을 하나하나 세심하게 지도하며 그들이 조금씩 성장해가는 모습에서 보람을 느낀다. '꿈꾸는 사람은 늙지 않는다'라는 말처럼, 하늘빛수채화 회원들의 꿈과 열정이 화폭에 담겨 알찬 결실을 보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4.11.18 19:14

전주대사습놀이 장원들 세대 초월한 화합의 장 '2024 전주대사습뎐'

전주의 전통예술계를 이끌어가고 있는 예술인들이 경기도 포천시를 전북의 멋과 흥으로 물들일 공연이 열린다. 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의 브랜드 공연 ‘전주대사습뎐’이 오는 22일 오후 7시 포천반월아트홀 소극장에서 화려한 막을 올리는 것. 전주시와 포천시의 문화교류사업 중 하나인 ‘포천문화관광재단&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 교류공연’으로 열리는 이번 공연은 전주시가 주최하고 (사)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와 (재)포천문화관광재단이 주관한다. 2003년 창단된 포천시 대표 종합예술단체인 포천시립민속예술단의 무용 공연으로 포문을 여는 이날 무대에는 장영이(제35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시조부 장원)명인의 시조, 천명선(2007년 전국국악전통예술대회 종합대상 대통령상 수상) 명무의 무용, 황승옥(광주광역시무형문화유산 가야금병창 예능보유자)명인의 가야금병창 등을 선보이며, 현시대에 쉽게 만나볼 수 없는 값진 무대를 선사한다. 특히 이날 공연에는 송재영(전북특별자치도무형문화유산 심청가 예능보유자)명창과 박현영(제48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판소리 명창부 장원)·김수아 명창 등 현시대 내로라하는 명창이 나서, 단막 해학 창극 ‘뺑빠는 못말려!~’를 선보이며 전북특별자치도 전주의 예술혼을 드높일 예정이다. 더욱 전달력 있는 무대를 위해 이날 해설에는 음악학 박사 김종섭이 맡았고, 음악에는 KBS 국악한마당 전속 반주단- 이음회가, 기획과 예술감독에는 류영수 전주대사습청 관장 등이 참여해 보다 신명 나고 품격 있는 공연으로 구성했다. 송재영 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 이사장은 “전통국악의 본향인 전주에서 전승되고 있는 전주대사습놀이의 효율적인 보존과 유능한 국악 예술인 발굴 및 양성이라는 목표와 자부심으로 2019년부터 꾸준히 개최해오고 있는 전주대사습뎐을 올해도 훌륭하신 명창·명인들과 함께 관객들에게 품격 있는 공연을 선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올해는 전주대사습놀이 50주년을 맞이하는 특별한 해로 전주대사습놀이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전통문화 예술인들에게 꾸준히 동기부여 하는 촉매제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의 자랑스러운 전통문화 가치를 널리 알리는 자리가 되기를 기대한다”며 “2024 전주대사습뎐이 성황리에 개최될 수 있도록 협력해 주신 포천문화관광재단 관계자분들에게도 감사드린다”라고 밝혔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4.11.17 15:49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