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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 관혁악단의 웅장한 연주로 전통음악이 지닌 다채로운 멋을 선사하는 공연이 열린다. 전북특별자치도립국악원(이하 국악원)은 오는 22일 오후 7시 30분, 익산예술의전당 대공연장에서 ‘국악콘서트 락(樂)’을 개최한다. 익산시·익산예술의전당 초청공연으로 준비된 이번 공연은 익산 시민들의 문화 향유 기회를 넓히고, 지역 문화예술 진흥에 이바지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또 이날 공연에는 최고의 기량을 가진 협연자들의 퍼포먼스도 함께 준비돼 무더위에 지친 시민들에게 활력을 불어넣는 환상적인 무대가 펼쳐질 예정이다. 공연은 ‘깨어난 초원(작곡 B.Sharac / 편곡 계성원)’을 서곡으로 광활한 대초원을 달리는 말의 모습처럼 밝고 경쾌하게 시작된다. 이어 지난해 관현악단 정기연주회에서 처음 선보인 판소리 협주곡 ‘저 멀리 흰 구름 자욱한 곳(작·편곡 이용탁)’을 창극단 김세미, 한단영 단원의 중창으로 선보인다. 세 번째 무대에서는 관현악 선율에 성악을 얹은 성악과 관현악 ‘우조시조월정명·남창가곡 편수대엽(편곡 김아성)’을 임환 정가보존회 이사가 노래한다. 다음으로는 관현악을 위한 3중 협주곡 ‘무산향(원작 원장형, 작·편곡 서정미)’이 연주된다. 원장현 명인이 구성한 춤 산조 독주곡을 3중 협주곡으로 새롭게 작·편곡해 산조 선율과 관현악의 화성이 돋보이는 곡이다. 아쟁 김수진, 가야금 박달님, 대금 이운주 관현악단원이 협연자로 오른다. 다섯 번째 무대에서는 창극단 박현영·한단영 단원이 국악가요 ‘신사랑가(편곡 홍정의)·범내려온다(편곡 임교민)’를 노래하며, 사랑스럽고 익살스러운 무대로 꾸민다. 마지막 무대는 태평소 협주곡 ‘오버 더 레인보우·산체스와 아이들(편곡 이준호)’로 장식한다. 관현악단 조송대 단원이 협연자로 오르며, 서정적인 감성과 폭발적인 힘을 동시에 표현할 예정이다. 이날 공연은 초등학생 이상부터 관람할 수 있으며, 익산 시민을 위한 무료 공연으로 진행된다. 티켓 예매는 익산예술의전당 홈페이지를 통해 할 수 있다.
‘마을여행자들’이 오는 23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사진공간 눈에서 사진전 ‘우리 동네 톺아보기’를 연다. ‘마을여행자들’은 전주의 소소한 여행지가 될 만한 동네 골목길을 사진으로 촬영하며, 함께 여행하고 싶은 동선을 발굴하고 기록하는 공동체다. 이번 전시 역시 전주가 걷고 싶고, 가보고 싶은 공간으로 기억되고, 많은 사람이 찾는 지역이 됐으면 하는 바람에서부터 기획됐다. 참여 작가로는 백인순·오이면·유인자·이용만·최도규 작가로 구성됐으며, 이들은 ‘일상의 재발견’이라는 관점에서 우리 동네 톺아보기를 시도했다. 실제 전시장 내부를 채운 사진 작품에는 ‘마을여행자들’의 시선에서 바라본 전주 사람들과 전주 지역의 마을 곳곳이 기록돼 있다. 오이면 마을여행자들 대표는 “이번 전시를 위해 전주를 사진으로 기록하며, 자신이 사는 마을을 재발견하는 기쁨과 힐링하는 특별한 경험을 했다”며 “이후에도 다른 지역에 숨어있는 힐링 여행지를 찾는 등 사업을 확장하면서 지역 활성화에 도움이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
㈔추담판소리보존회(이사장 김세미)가 주관하는 제18회 추담 전국 국악경연대회가 오는 23일 전야제 공연 ‘제2회 부안의 풍류를 만나다’를 시작으로 24일부터 25일까지 2일간 부안예술회관에서 열린다. 국악 발전과 국악 대중화에 헌신한 추담 홍정택(1921~2012) 선생을 기리고 전국의 우수한 국악 신인들을 발굴·육성키 위해 열리는 추담 전국 국악경연대회는 오는 24일 부안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오전 10시부터 예선을 치르며 25일에는 본선을 진행한다. 경연 종목은 판소리, 무용, 기악 등 3개 부문을 일반부와 신인부, 학생부로 나눠 실시된다. 또 대회 전날인 오는 23일에는 전야제 공연 ‘제2회 부안의 풍류를 만나다’가 열리며 홍정택 선생의 추담제 수궁가, 길놀이 등 여러 특별공연을 준비해 경연 참가자뿐만 아니라 관람객들에게도 즐거움을 듬뿍 선사할 계획이다. 김세미 추담판소리보존회 이사장은 “이번 대회를 통해 많은 명인·명창들이 배출돼 한국의 국악을 이끌어 가는 희망이 될 것”이라며 “세계 속에 훌륭한 국악을 알리는 초석이 될 수 있도록 많은 이들의 관심과 협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중·일 무용가들이 우정을 다지는 무대가 전주에서 펼쳐진다. 사단법인 금파춤보존회는 20일과 21일 양일간 한국전통문화의전당에서 ‘제7회 전주국제춤페스티벌’과 ‘제19회 풍남춤 락(樂)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전석 무료. 전주국제춤페스티벌은 세계 춤의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는 동북아시아의 중심이 되는 전라북도를 기점으로 예술적 교감을 폭발시키기 위한 축제다. 전북이 간직한 고유의 전통문화 자원에 가장 한국적인 모습과 가치를 담아 ‘한국 속의 한국’을 구현해 내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올해 전주국제춤페스티벌은 ‘송무백열(松茂栢悅)’을 주제로 열린다. ‘송무백열’은 소나무가 무성한 것을 보고 측백나무가 기뻐한다는 뜻을 지닌 고사성어다. 흔히 가까운 벗을 일컫는 용어로 한·중·일 무용가들이 한 무대에서 호흡을 맞춘다는 뜻을 담아내고 있다. 애미킴 금파춤보존회 이사장의 ‘정형인류 호적구음살풀이춤’으로 막을 여는 이날 공연에는 ‘한국음악과 발레의 만남’으로 이색적인 무대를 전한다. 이어 ‘일본 음악과 중국 무용의 컬래버’ 무대와 중국 출신 무용가 탄쥔위안이 함께한 ‘백제아리랑Ⅱ-대지로의 귀환 중 보살춤’도 공연될 예정이다. 아울러 21일 열리는 ‘제19회 풍남춤 락(樂) 폐스티벌’에는 공모를 거쳐 선발된 한국, 중국 출신 무용가들이 참신한 주제와 다양한 춤 표현 방식을 선보이며 실력을 겨룬다. 축하공연으로는 북경사범대학교 무용과의 ‘묵매도(墨梅圖)’와 전북특별자치도의 무형유산인 ‘한량무’, 제18회 풍남춤국제안무가전 대상작 ‘광시곡’이 연달아 펼쳐질 것으로 예정돼,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애미킴 이사장은 “평소 원만하지 못했던 한·중·일 3개국의 외교 관계가 이날의 무대를 통해 예술적으로나마 돈독하고 부드러운 관계성을 쌓아가길 원하는 마음으로 이번 공연을 기획하게 됐다”며 “춤으로 말하고 춤으로 응원하고 격려하는 자리에 많은 분이 함께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피아노 연주단체 ‘더 피아버스(The Piaverse)’가 두 번째 연주회 ‘음 그리고 락(樂)’을 선보인다. 오는 22일 오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에서 열리는 이번 공연은 지난 2016년 소리전당 명인홀에서 첫 연주회를 올렸던 순간을 추억하며 기획됐다. ‘더 피아버스’는 시대와 공간을 초월하는 피아노 선율로 청중들에게 위로와 즐거움을 전하고 싶은 음악학 박사 3인으로 구성된 연주단체다. 박사 피아니스트들의 모임인 만큼 이번 공연 역시, 학구적인 면과 전문 연주자의 두 가지 성격을 담아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이들은 이날 피아노의 시인 쇼팽의 이별 노래로 막을 열고, 스크리아빈의 신비스러움을 거쳐 구약성서로 알려진 바흐의 작품 중 바로크 춤 모음곡 파르티타 2번을 연주할 예정이다. 마지막은 매우 난해한 곡으로 피아노 작곡과 연주법에 혁명을 일으켰던 리스트의 유일한 피아노 소나타로 마무리한다. 또 공연에서는 피아노 연주와 함께 3명의 음악 박사가 전하는 연주 해설도 예정돼 특별한 문화적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더 피아버스의 김양중 연주자는 “우리들의 삶을 피아노로 나타내고 청중들과 즐겁게 대화하고 하는 연주자들의 마음을 담았다”라며 “작열하는 태양의 강렬한 열정을 그대로 표현할 이번 연주회에 많은 분께서 찾아주셔, 저희의 열정을 듬뿍 담아가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티켓 가격은 전석 2만 원이다. 이 밖의 자세한 사항은 전화(010-6618-2151)로 가능하다.
부안군문화재단(이하 재단)은 20일부터 부안역사문화관에서 2024 부안작은미술관, 부안을 아카이브 하라의‘모두의 여행, 부안’ 기획전시를 개최한다. 이 사업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후원하는 작은미술관 조성 및 운영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전국 곳곳에 미술문화가 도달할 수 있는 기반 마련과 시각예술 향유를 목적으로 한다. ‘모두의 여행, 부안’은 부안의 지역성과 장소성을 담은 ‘2024 부안작은미술관’ 기획전시의 두 번째 테마다. 고석만, 김순애, 박선진, 이유빈, 전지숙 총 5명, 장애인 작가의 변산 풍경화 전시로, 여행을 떠난 작가들의 이야기가 전시에 담길 예정이다. 현장스케치부터 작품을 완성하기까지의 여행 영상부터 작가별로 다르게 표현한 내소사와 벼락폭포 작품까지 다양하게 만나볼 수 있다. 전시 오픈식은 20일 오후 2시에 진행되며, 작가와 작품 소개, 작가와의 대화가 진행된다. 부안군문화재단 관계자는 “작가들의 시선으로 바라본 아름다운 부안의 풍경이 관람객에게 위로와 공감이 되었으면 한다”라는 전시 기획의도를 밝혔다. ‘모두의 여행, 부안’전시 관람을 희망하는 경우 별도의 예약 없이 무료로 관람 가능하다. 전시 기간은 20일부터 오는 10월 25일(월요일, 공휴일은 휴관)까지다.
‘2024 전주세계소리축제’가 닷새간의 소리 여정을 마무리했다. 18일 전주세계소리축제 조직위는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제23회 전주세계소리축제 폐막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성과에 대해 설명했다. 소리축제는 ‘로컬프리즘: 시선의 확장’을 주제로 13개국이 참여해 닷새간 106회 공연을 선보였다. 판소리, 창극, 음악극 등 프로그램이 다채롭게 구성돼 82.5%(총 좌석 1만 1467석 중 9466석 예매, 14~17일까지 4일간)라는 높은 객석 점유율 기록했다. 23년만에 여름 축제로 전환한 소리축제는 독보성과 차별성 강화를 위해 전통예술을 기반으로 융복합 예술까지 아우르며 공연예술제로서의 전환을 꾀했다. 하지만 정작 소리축제의 정체성인 ‘소리’는 담아내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와 더불어 폭염과 강우로 인해 황금연휴 낮 시간대 썰렁한 축제장이 연출되기도 해, 여름 축제의 한계를 보여줬다. △‘변화와 확장’ 속 퇴색된 전주세계소리축제의 정체성 올해 소리축제는 단순한 지역 축제가 아닌, 전통예술을 중심으로 하는 대표적인 공연예술제로의 전환에 주력했다. 실제 가을 축제에서 여름 축제로 개최 시기를 옮기며, 소리축제만의 독보성과 차별성을 강화하는 데 집중했다. 또 전북 예술과 예술인을 키워드로 삼은 올해 소리축제는 전북에 뿌리를 둔 ‘농악’과 판소리를 소재로 한 개·폐막 제작 공연을 비롯해 판소리, 오페라, 연희, 전통 풍물굿, 풍물굿 현대극 등 다양한 장르를 선보였다. 소리축제의 브랜드 공연인 ‘판소리 다섯바탕’은 30대부터 70대까지 세대별로 즐길 수 있도록 구성해 매진 행렬을 이뤘다. 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지성자, 정회천 두 가야금 명인의 가야금 산조를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던 ‘산조의 밤’도 많은 호평을 얻었다. 하지만 80개나 되는 올해 소리축제의 프로그램 중 전주세계소리축제 고유의 정체성을 보여줄 콘텐츠는 '판소리 다섯바탕'과 '산조의 밤' 등 2개 뿐이었다. 실제 올해 소리축제 속 판소리 고유의 멋을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은 '판소리 다섯바탕' 이 전부였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더욱이 소리축제의 정체성을 담아낼 개막 공연부터 모든 관람객이 쉽게 접할 수 있는 야외 공연이 대부분 ‘농악’으로 구성돼 주객이 전도됐다는 평가도 있어 축제의 정체성 확립을 위한 재정비가 필요해보인다. △황금연휴에도 썰렁한 축제장, 여름 축제의 한계 보여 이번 소리축제는 축제의 효율성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 개최 시기를 변경하고 축제 기간 또한 코로나 팬데믹 이전과 같이 5일로 축소해서 진행했다. 특히 무더위 속 펼쳐질 축제로 인해 많은 우려와 걱정이 쏟아졌지만, 소리축제는 예술성을 강화한 작품들은 낮 시간대 실내 공연장에 배치, 축제성을 고려한 작품들은 밤 시간대 야외공연장에 배치해 여름밤을 즐길 수 있도록 이원화 전략을 펼쳤다. 하지만 축제 기간 계속된 폭염과 강우로 황금연휴에도 불구하고 썰렁한 축제장의 모습이 자주 연출돼 여름축제의 한계를 보여줬다. 이와 더불어 낮 시간 야외무대 활용이 불가해지면서 낮 시간대 선보일 수 있는 공연 장르의 범위도 줄어들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왕준 조직위원장은 “올해 소리축제는 국악을 필두로 클래식, 창작컨템포러리 등 대중음악의 확장을 통해 로컬의 가치를 재발견하고자 했다”며“올해 축제와 관련해 피드백을 적극 수용해 내년에는 한층 더 발전된 축제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전주문화재단(대표 최락기) 전주한벽문화관에서 다양한 시각예술 장르를 가깝게 만날 수 있는 전시 공간을 조성해 눈길을 끈다. 전주한벽문화관은 지난 2022년 지역 작가들과 시민들을 위해 60평 규모의 ‘한벽전시관’을 개관해 예술가들이 작품을 선보일 수 있도록 공간을 지원하고 있다. 올해는 개인 1팀과 단체 1팀을 뽑아 전시회를 개최한다. 먼저 유시라 작가의 개인전 ‘그것을 묶음으로: who, where, why?’ 가 28일까지 한벽전시관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에서는 한지를 활용한 조형 설치 작품을 대거 선보일 예정이다. 작가는 ‘묶음’이라는 행위를 생(生)과 사(死)의 관계를 은유적으로 표현했다. 다양한 형태의 조형미는 길이와 부피감, 즉 시간성을 표현함으로써 인간의 존재에 대한 성찰과 유한한 시간성을 시각화했다. 이어서 9월 3일부터 28일까지 열리는 단체전 ‘순류 혹은 역류’에는 김의진, 김지선, 노진아, 조민지, 한준 등 작가 5명이 참여한다. 이들은 사회의 흐름에 따라 순류 혹은 역류로 살아가는 삶을 각자의 개성이 담긴 작품으로 보여준다. 그리고 기준을 어디에 두는 가에 따라 순류가 될 수도 있고, 역류가 될 수도 있음을 시사한다. 단체전에 참여하는 조민지 작가는 “현재의 삶과 선택이 순류인지 역류인지 확신이 없는 불투명한 길을 걷고 있는 우리네 삶을 위로하고 격려하고 싶다”고 전했다. 전시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전주한벽문화관 콘텐츠사업팀(280-7046)으로 문의하면 된다.
“너무 신기하고 재밌어요. 내년에도 또 오고 싶어요.” 2024 전주세계소리축제의 폐막을 하루 남긴 17일 오전 10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전시장 2층에는 어린아이들의 순수한 웃음소리로 가득했다. 제23회 전주세계소리축제가 준비한 어린이소리축제 프로그램 ‘목림삼(木林森)’이 공연된 것. 어린이소리축제는 여름방학을 맞이한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마련된 닷새간 축제 속 작은 축제로, 평소 만나보기 어려운 다양한 장르의 수준 높은 공연들을 경험할 수 있게 기획됐다. 그중 이날 공연된 우당탕탕 서커스 ‘목림삼(木林森)’은 나무통을 활용한 균형잡기 넌버벌 퍼포먼스로 균형을 통해 살아있는 감각에 대해 이야기하는 서커스 극이다. 만물의 균형을 주관하는 균형의 신이 균형을 잃어버린 현대사회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균형의 요원 ‘목(木)’, ‘림(林)’, ‘삼(森)’을 전주로 보내면서 극은 전개된다. 오전부터 관객들로 붐비기 시작한 전시장 내부는 공연의 끝자락으로 향해갈수록 유아차를 탄 아이부터 손주의 손을 잡은 할머니, 할아버지까지 다양한 관람객으로 가득 찼다. 연기자들의 경이로운 몸짓에 객석에서는 환호와 탄성이 끊이지 않는 등 전시장을 가득 채운 관객들은 공연을 통해 하나로 연결됐다. 실제 관객들은 무대에 오른 연기자들의 우스꽝스러운 표정과 몸짓에 관객들은 박장대소하고, 아슬아슬한 곡예를 선보일 땐 함께 숨죽이기도 했다. 시민 이다은 씨(30대 초·진북동)는 “주말 오전 아이들과 실내에서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찾아보다 우연히 어린이 소리 축제가 열린다는 것을 알게 돼 참여하게 됐다”며 “아이도 생각 외로 많이 즐거워해 뿌듯하다. 야외에서 했다면 오지 않았을 것 같지만, 시원한 실내에서 편하게 공연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고 공연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17일 오전 오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전시장 2층에서 한 어린이가 체험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전현아 기자. 이 밖에도 어린이소리축제 공연이 펼쳐지는 전시장 내부에서는 ‘어린이 로고 꾸미기 대회 참가작품 전시’와 ‘꿈담놀이터: 초록장화 작가의 만지고, 느끼고 상상하기’, ‘2024년 일본 이시카와현 금박공예 문화체험 프로그램’ 등 어린이들의 상상력을 자극시켜줄 다채로운 프로그램도 마련돼, 시원한 실내 축제장을 신나게 뛰노는 아이들의 모습이 연출되기도 했다. 아들과 함께 현장을 찾은 김정환 씨(38·송천동) 역시 “타지역으로 가지 않고 저렴한 가격으로 아이들과 함께 이색적인 체험을 즐길 수 있어 좋았다”며 “이렇게 즐거운 프로그램이 계속된다면, 매년 축제장에 방문해 아이들과 추억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우진문화재단은 오는 21일 오후 7시, 우진문화공간 갤러리에서 ‘화가X뮤지션X인문학버스킹 in 담쟁이’의 3번째 무대를 연다. 이번 무대의 주인공은 미술왕으로 불리는 정우철 도슨트다. 이날 토크콘서트의 대주제는 ‘마르크 샤갈’이다. 강렬한 색채의 그림으로 유명한 러시아 출신인 프랑스 화가 마르크 샤갈(1887~1985)의 인생 이야기와 더불어 작품을 더욱 재미있게 감상할 수 있는 법 등 누구나 친근하게 미술에 접근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강연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토크콘서트의 1부에서는 ‘마르크 샤갈’을 주제로 정우철 도슨트의 강연이 진행되며, 2부에서는 관객과의 대화의 시간이 마련된다. 또 공연에는 섹소포니스트 배태한과 피아니스트 김희윤이 출연해 문화적 경험을 선사할 계획이다. 박영준 우진문화재단 관장은 “이번 토크콘서트는 마르크 샤갈에 대한 깊이 있는 이야기와 함께 풍성한 지적 자극을 제공하며, 관객들에게 특별한 문화적 경험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전북수채화협회 20주년 특별전이 22일까지 전북특별자치도 예술회관 1층(기스락 1관)에서 열린다. 2004년 10월 창립해 올해로 20주년을 맞은 전북수채화협회는 청년 작가부터 원로작가에 이르기까지 90여 명의 수채화 전문작가들이 활동하고 있는 단체다. 올해는 특별히 창립 20주년을 맞아 회원들이 30호 전시를 기획했다. 또 전국의 유명한 수채화 작가 스무명을 초대하여 특별한 전시를 구성해 다채로운 볼거리를 제공한다. 해마다 정기전을 통해 전북특별자치도 수채화의 멋을 알려 온 전북수채화협회 회원들의 열정적인 창작물 70여점도 함께 만날 수 있다. 17일 오후 3시 30분부터는 시연회가 진행되며 오후 5시에는 오픈식이 열린다. 전시 기간 동안 전북수채화협회 작가들의 다양한 아트상품도 전시하고 판매한다.
제23회 전주세계소리축제(조직위원장 이왕준)가 지난 14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개막 공연 <잡색 X>(연출 적극)를 선보이며 축제의 시작을 알렸다. 올해 개막 공연은 농악 유네스코 등재 10주년을 기념해 소리축제가 직접 제작한 작품으로, 무대 위에는 국가무형유산인 임실필봉농악을 재해석해 그려냈다. 양진성 임실필봉농악 보유자의 상여소리로 막을 연 개막 공연은 ‘1막 당산굿’, ‘2막 샘 굿’, ‘3막 마을굿’, ‘4막 판굿’, ‘5막 대동굿’ 등 총 5막으로 구성돼, 실제 임실 필봉마을에서 펼쳐지는 풍물굿 공연을 실내 극장에서 현대적이고 실험적으로 풀어냈다. 특히 임실 필봉마을의 당산나무, 우물, 부엌, 마당은 적극 연출가의 상상력을 통해 새로운 형상으로 변신해 무대 위에 등장했으며, 원일·신원영 음악감독이 작업한 풍물굿의 기원에 대한 음악까지 더해져 실험적인 예술을 만들어냈다. 실제 2막 샘 굿 속 드럼세탁기로 표현한 마을의 우물과 3막 마당밟이 굿을 ‘천문도’를 사용해 우주적 중심 마을을 압축적으로 표현하는 등 관객에게 예측할 수 없는, 예측하지 못할 공연을 만들었다. 여기에 ‘로컬 프리즘: 시선의 확장’이라는 올해 주제에 맞게 무대 위 연희를 벌이고 있는 공연자들 사이에 섞여 들어간 카메라 맨이 촬영한 영상을 소리전당 모악당 객석에 비추는 등 무대와 관객의 경계를 허물기 위한 시도 역시 독특했다. 하지만 이처럼 화려하고 실험적인 무대 속 ‘판소리’의 정체성을 담아내지 못해 ‘아쉽다’는 현장의 목소리도 들어볼 수 있었다. 또 풍물굿(농악) 공연에서 잡색 놀음을 연행하는 유형화된 캐릭터인 ‘잡색’의 의미를 모르는 일반 관람객들에게는 다소 이해가 어려운 공연이었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와 더불어 농악을 소재로 제작된 공연이었지만, 농악이 연출적 장치에 묻혀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실제 이날 공연에서 임실필봉농악의 진수를 전하는 구간은 '5막 대동굿'이 전부였기 때문이다. 적극 연출가는 “농악의 가장 큰 특징은 ‘청관중의 전복'”이라며 “농악 연주자들이 관객을 압도하는 연주로 시작했다가 말미에는 무대에 난입한 관객들이 반주자를 자처하는 역설적 상황은 여타의 전통연희에는 없는 유일무이한 속성”이라며 농악 특성에 대해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무대와 객석이 분리돼 있는 실내 극장에서는 이러한 세계관을 구현하기 어려웠다"며 “그래서 무대 위에 유사 관객을 만들어 극장의 현장을 넘어 이 시대의 민중들을 무대로 불러낼 수 있는 상징적인 미장센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라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한편 전북도가 주최하고 전주세계소리축제조직위원회가 주관하는 ‘2024 전주세계소리축제’는 오는 18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과 전주 한옥마을, 전북 14개 시·군에서 펼쳐진다.
고(故) 이건희 회장이 수집해 기증한 작품이 전주를 찾았다. 국립전주박물관은 오는 12월 1일까지 상설전시관 2층 전주와 조선왕실실에서 고(故) 이건희 회장이 기증한 우리 옛 그림을 전시한다고 밝혔다. 전시에는 채용신(蔡龍臣, 1850~1941)과 최석환崔奭煥, 1808~?) 등 전북 출신 화가들의 작품을 포함해 이건희 회장 기증품 37점을 선보인다. 이들 작품은 2021년 이건희 회장 유족이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한 문화유산 2만여점의 일부다. 국립중앙박물관은 2022년 소장품 등록을 완료한 후 전체를 ‘국립중앙박물관 e뮤지엄’에 공개했다. 기증 3년째를 맞은 올해는 지역 간 문화 격차를 해소하고 지역문화 활성화를 위해 역사적·학술적 가치가 높은 이건희 회장 기증품 중 2000여점을 전국 10개 소속 국립박물관의 특성에 맞춰 이관해 상설 전시하고 있다. 국립전주박물관이 마련한 전시에서는 전북 출신 화가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채용신의 ‘전우’ 초상은 정면을 응시하는 강렬한 눈빛과 피부결이 느껴질 것 같은 사실적 화풍으로 그려져 근대기 새로운 초상화 기법을 보여준다. 작가 미상의 ‘승금정시회화첩’은 1846년 전라감사 이시재가 덕진 연못에 승금정과 취소정을 짓고, 이를 기념하기 위해 열었던 시회가 담겨 있다. 전주 유명 문인 48명을 초청해 연회를 베풀며 화공으로 하여금 그림을 그리게 했다. 이 그림은 중국 왕희지 <난정수계도>의 구성을 그대로 따라 인물을 배치해 흥미롭다. 시회 화첩은 그림의 제목과 이시재의 서문, 모임그림, 승금정 상량문, 취소정 상량문 등으로 구성됐다. 전주박물관 관계자는 “다시 찾는 박물관을 만들기 위해 정기적으로 상설전시실의 전시품을 교체하고 있다”며 “관람객들이 박물관에서 새롭고 유익한 정보를 접하면서 이를 충분히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어 “‘하루하루 살아가는 일상에 ‘한국적인 정체성’이 스며들 때 문화경쟁력이 생긴다’고 밝힌 이건희 회장의 말처럼 전통예술이 우리 삶에 스며들어 하루하루 더 풍요로운 일상이 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여름 축제로 돌아온 ‘2024 전주세계소리축제(이하 소리축제)’가 중반을 넘어섰지만, 소리 파티는 이제 시작이다. 불타는 금요일과 황금 같은 주말을 신나고 즐겁게 공연들이 아침부터 밤까지 가득하다. 그중에서도 새롭거나 대중적으로 즐길만한 공연을 소개한다. △전주의 아침: 시대가 전하는 춤 이야기 시대의 흐름에 따라 변화한 우리의 춤에 집중한다. 이번 무대는 정재춤에서 가장 많은 춤사위를 가지고 있는 춘앵무와 궁중 검무를, 권번의 가장 대표적인 시나위 연주와 수건춤을 함께 선보인다. 17일 오전 10시 30분 전라감영. 무료(사전 예약제). △소리프론티어×소리의 탄생2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를 K-흥으로 들썩이게 할 국악 뮤지션 발굴 프로젝트. 올해는 전주MBC와 공동 기획으로 운영하며, ‘추리밴드’, ‘국악 이상’, ‘삼산’ 등 3팀이 결승의 무대에 올라 JB소리상과 상금 1000만 원을 두고 승부를 겨룬다. 17일 오후 7시 소리전당 야외공연장. 1만 원. △대니 구&조윤성 트리오 대니구, 조윤성 트리오 자료사진./사진=전주세계소리축제 감미로운 재즈 선율로 한 여름밤 낭만을 전한다. 독보적인 음악 스펙트럼으로 세상과 소통하는 바이올리니스트 대니 구와 재즈 피아니스트 조윤성이 이끄는 조윤성 트리오가 2024 소리축제에서 협연 무대를 갖는다. 17일 오후 9시 30분 소리전당 야외공연장. 1만 원. △폐막공연 ‘조상현&신영희의 빅쇼’ 조상현·신영희 두 명창과 함께하는 2024 전주세계소리축제 폐막공연. 한국음악사는 물론 우리 소리의 변천 과정과 한국음악의 대중화까지 그 흔적들을 되짚어 보며, 소리축제가 지닌 의미들을 다시 한번 되새겨볼 수 있는 시간을 전한다. 국창들이 치열하게 지켜온 우리의 것을 미래 세대에게 넘겨주는 상징적인 의미를 지닌 특별한 공연으로 열린다. 18일 오후 6시 소리전당 모악당. 유료(R석 5만 원, S석 3만 원, A석 2만 원).
제7회 수작(秀作)부리다 기획전이 16일부터 22일까지 전북특별자치도예술회관 2층 차오름1실에서 열린다. ‘수작부리다(대표 전효권)’는 수공예 활성화를 위해 창립한 단체이다. 올해는 ‘손으로 만든 빼어난 작품을 전시한다’를 주제로 입체적인 작품을 선보인다. 기획전에는 강미, 박은희, 신수경, 장정아, 최금숙, 전효권, 최송산, 태원애 등 작가 15명이 참여한다. 특히 기획전에 참여하는 이희성, 장정아, 전효권, 최송산 작가는 한국서화교육협회에서 명인‧명장 인증을 받았다. 또 전북자치도 이외에 타 지역에서 명망 있고 특색 있는 수공예 작가들을 초청해 전시의 차별성을 확보했다. 전시작품들은 △재생아트 △토탈공예 △서예 △광목자수 △도예 △천아트 △민화 △전통매듭 △프리저브드플라워 △한국화 △현대서각 △목공예 △한지공예 등 여러 형태와 종류로 구성돼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자세한 내용은 재단 예술회관운영팀(063-230-7492)로 문의하면 된다.
(재)전주문화재단(이하 재단)은 2024 전주신진예술가지원 선정자들의 작품을 16일부터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전주신진예술가지원사업은 재단이 지난 2014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사업으로, 전도유망한 청년예술가에게 자유로운 창작실험과 실연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올해 역시 미래 지역 예술계를 이끌 청년 예술가로 송수연(미술), 이창원(한국음악), 정재민(미술), 주창환(연극), 최경서(무용), 최아현(문학), 한소희(음악) 등 총 일곱 명을 선정했다. 선정된 예술가들은 간담회를 시작으로 이달 초 작품 실연 과정 공유와 전문가 일대일 컨설팅을 통해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고, 예술가 간 교류를 위한 ‘중간과정워크숍’도 진행했다. 이에 선정자 7인의 작품은 올해 12월까지 전주의 문화예술공간에서 전시, 공연, 문학 콘서트 등 다양한 방식으로 지역민들에게 선보이게 된다. 올해 선정자 중 첫 작품 발표의 주인공은 공연예술 분야의 이창원 씨다. 그는 2007년 국가무형유산 대금산조 최연소 이수자로, 2024년 전북특별자치도 무형유산 고법 전수장학생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선정작 ‘고수썰 전(傳)’을 기획하고, 직접 무대에 서는 이 씨는 고수가 들려주는 판소리의 깊이와 매력으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공연은 오는 16일 오후 4시, 전주 한옥마을 내 ‘휴빌리지’에서 열린다. 관람료는 무료이며, 자세한 사항은 전주문화재단 누리집 또는 문예진흥팀(063-211-9277)로 문의하면 된다.
대중문화의 거장 故 김민기를 기리기 위한 추모 공연이 익산에서 펼쳐진다. 고인과 고인의 노래를 좋아하는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뜻을 모으고 십시일반 힘을 보태서 마련된 자리다. 오는 18일 오후 7시 익산 배산체육공원 야외음악당에서 열리는 추모 공연은 김민기를 추모하는 익산시민들과 추진위원회가 주최하고 익산민예총과 익산예총, 사회공공성·공교육 강화 익산연대, 희망연대, 익산통기타연합, 룩스필하모닉오케스트라 등 다수의 익산지역 시민사회단체가 함께 주관한다. 공연에서는 김민기 추모 영상 상영과 시 낭송, 추모사, 참여 단체 공연, 생전 고인과의 인연 등 대담, 촛불 추모, 아침이슬 제창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추진위원회 관계자는 “고인을 추모하는 많은 익산시민 분들이 모여 뜻깊은 자리가 마련됐다”면서 “고인의 고향이자 고인의 숨결이 남겨져 있는 익산에서 대한민국의 큰 별이었던 고인을 추모하는 자리에 많은 분들의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닷새간의 소리 여정이 시작된다. 2024 전주세계소리축제(이하 소리축제)가 14일부터 18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과 전주한옥마을, 전북특별자치도 14개 시·군에서 펼쳐진다. 올해 23회째를 맞이한 소리축제는 가을 축제에서 여름 축제로 전환해 열린다. 또 코로나 팬더믹 이전과 같이 5일로 단축한 축제 기간에 13개국이 준비한 80개 프로그램을 106회 공연으로 알차게 담아냈다. 올해는 ‘로컬프리즘: 시선의 확장’을 주제로 전북자치도를 대표하는 공연예술로서 소리축제의 정체성을 선언적으로 표방하며, 전북예술과 예술가를 주요 키워드로 삼아 세계적 시선부터 시대·세대·장르·지역적 해석의 시선까지 다양한 프리즘으로 탐구하는 자리로 마련했다. 특히 판소리와 전통 농악을 축제의 중심에 두면서 세계 여러 나라 전통음악과의 교류의 장을 넓혔다. 축제 개막은 14일 오후 7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전북예술의 뿌리인 농악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풍물오페라 ’잡색 X’로 꾸민다. 축제 폐막은 18일 오후 6시 소리전당 모악당에서 연다. 폐막작은 1995년에 방송된 ‘빅쇼-조상현&신영희, 소리로 한 세상’을 모티브로 한 작품인 ‘조상현&신영희의 빅쇼’다. 첫 여름 축제로 개최되는 만큼 시기적인 특성을 반영한 ‘소리 썸머 나잇’을 통해 모든 세대가 즐길 수 있는 공연도 준비됐다. 특히 축제 기간 전반에 걸쳐 진행되는 ‘소리학술포럼’을 신설해 지역 전통예술의 의미와 확장을 모색할 예정이다. 소리축제의 대표 공연인 판소리 다섯 바탕과 청춘예찬 젊은 판소리도 이어지고, 풍물굿의 재해석과 판소리의 가치와 향유를 위한 프로그램도 풍성하게 준비됐다. 김희선 소리축제 집행위원장은 “전북특별자치도민이 함께 만들어가고 있는 소리축제가 올해는 한 여름밤의 축제로 새롭게 탄생할 예정”이라며 “많은 관객이 축제 현장을 찾아 흥겨운 우리 소리와 월드 뮤직 등 다양한 음악과 공연의 향연을 즐기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주세계소리축제가 닷새간의 소리 여정을 알리며 소리의 고장 전북특별자치도를 ‘풍류’로 물들인다. 2024 전주세계소리축제(조직위원장 이왕준, 이하 소리축제)가 14일부터 18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을 중심으로 전북특별자치도 14개 시·군에서 열린다. 올해부터 가을 축제에서 여름 축제로 전환해 개최되는 소리축제는 ‘로컬프리즘:시선의 확장’을 키워드로 진행된다. 소리축제는 로컬(지역)의 제한을 전주와 전북으로만 두지 않고, 세계적 시선부터 시대, 세대, 장르, 지역적 해설의 시선 등을 다양한 프리즘으로 탐구한다. 이번 소리축제 역시 브랜드 공연인 ‘판소리 다섯바탕’부터 다양한 세대의 참여를 유도한 ‘소리썸머 나잇’ 등 화려한 소리 성찬이 준비됐다. 그중 풍물굿의 재해석으로 관객 참여를 늘리고, 판소리의 향유를 위해 예술성 중심으로 기획된 주요 프로그램을 알아보자. △지역의 정체성 가득 담아낸 개막공연 ‘잡색X’ 올해 개막공연 ‘잡색 X’는 농악 유네스코 등재 10주년을 기념해 소리축제가 직접 제작한 공연이다. 공연은 전북 농악의 하나인 임실필봉농악을 소재로 이를 재해석한 무대이다. 실제 임실 필봉마을에서 풍물과 함께 이동하며 만났던 당산나무, 우물, 부엌 등 풍물굿이 벌어지는 장소들을 현대극장이라는 공간으로 가져와 연극적인 방식으로 형상화한다. 공연은 14일 오후 7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펼쳐진다. 15일 오후 2시에 진행되는 2회차 개막공연 후에는 적극 연출 등과 관객과의 만남이 예정돼 있다. △ 낯선 해외 음악가들이 전하는 특별한 선물 소리축제 기간에는 평소 볼 수 없었던 다양한 나라의 전통음악도 만나 볼 수 있다. 특히 한국-폴란드 수교 35주년 특별 프로그램 ‘폴란드 포커스’에서는 폴란드의 현악 5중주 연주팀인 '볼로시'와 한국 민요 소리꾼 '채수현'이 함께하는 콜라보 공연을 선보인다. 이와 함께 아일랜드 켈틱 음악과 남부 이탈리아 타란텔라 음악인들이 결합한 ‘타란타켈티카’와 네덜란드 출신 인도네시아 이민 3세대 음악가들로 구성된 ‘누산타라 비트’의 월드뮤직 크로스오버도 주목할 공연이다. △2024 소리축제 신설프로그램, ‘소리학술포럼’ 예향의 고장 전북이 지닌 전통 예술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한눈에 조망하는 프로그램이다. 한국 전통예술과 관련된 분야별 학회 및 연구소와 공동으로 개최하는 ‘소리학술포럼’은 공연예술 현장과 학계의 긴밀한 협업을 통해 전통예술의 현황과 과제를 톺아보고자 기획된 프로그램이다. 올해는 한국풍물굿학회, 무용역사기록학회, 판소리학회, 한국민요학회, 무형문화연구원이 분야별 주제를 전북특별자치도에 중심을 두고 지역 전통예술의 현황과 과제를 논의한다.
“떨리죠. 60년 이상 소리를 하면서 수도 없는 완창 무대에 올랐지만, 공연에 오를 때마다 긴장되고 걱정되는 건 매한가지 같아요.” 60여 년 넘게 소리를 해 온 김영자 명창(73)이 ‘심청가’ 완창에 나선다. 오는 15일 ‘2024 전주세계소리축제’의 판소리 다섯 바탕 완창무대를 통해서다. 김 명창은 탁하지만 고운 성음이라 불리는 쉰 목소리와 같이 껄껄한 음색과 무대를 장악하는 폭발적인 성량을 가져 이 시대 최고의 명창으로 꼽힌다. 김 명창을 지난 10일 전문예술법인 온고을소리청에서 만나 소리축제 무대에 대한 남다른 각오에 대해 들어봤다. “거짓말 하나 없이, 일주일이 3일에 끝나는 것 같아요. 소리 연습과 일주일에 한 번 있는 국악 레슨, 집안일까지 하다 보면 일주일이 금방 한 달이 돼 있더라고요. 게다가 올해 소리축제 무대 준비까지 더해져, 24시간으로도 부족한 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7살 때부터 걸어온 소리 인생으로 최고의 명창 반열에 올랐지만, 잠들기전까지도 판소리 대사를 외우는 등 하루도 연습을 게을리하지 않다며 식지 않는 소리 열정을 전했다. 올해의 국창으로 선정된 김 명창이 이번 무대에서 선보일 작품은 서편제의 시조인 박유전으로부터 전승하고, 전남 보성에 뿌리를 내리며 동편제 소리와 어우러진 독특한 창제로 거듭난 소리로 불리는 ‘강산제 심청가’다. 국가무형유산 판소리 ‘심청가’ 보유자로 인정받기도 한 김 명창이 이번 무대에서 가장 우려하는 것은 다름 아닌 ‘감정 조절’이었다. 현재까지 전해지는 판소리 다섯 바탕 중 심청가 소리는 슬픈 대목이 많은 작품으로 꼽히고 있기 때문이다. “진정한 재주꾼이라면 무대에 오른 창자가 웃지 않고 관객을 웃길 수 있어야하고, 울지 않고 관객을 울릴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매번 무대에 올라 심청전을 부르고 있으면, 나 자신부터가 감정을 이입해 눈물을 훔칠 때가 부지기수였어요. 이번 무대에서는 실수 없이, 울지 않고 무대를 끝내길 바랄 뿐입니다.” 특히 이번 무대에는 제자이자 며느리인 서진희 명창도 함께 공연을 펼쳐 관객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굵고 강직하다는 평을 받고 있는 김 명창과는 다르게 여성스러운 소리로 애원성을 타고났다는 평가를 받는 서 명창. 시어머니 김 명창과 만들어낼 강력한 시너지가 기대되서다. “처음 가족과 함께 무대에 오른다는 사실을 전해 들었을 때는 마냥 마음이 편치많은 않았어요. 가족만큼 가깝고 덧없을 사이도 없다지만, 한편으로는 더욱 큰 부담으로 다가갈 수 있기 때문이죠. 그래도 이번 무대에서 '강산제 심청가'라는 하나의 뿌리에서도 다른 열매가 맺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어 재밌을 것 같아요.” 소리에 살고 소리에 죽겠다는 김 명창은 앞으로의 행보를 묻는 질문에 더 더욱 소리 공부에 정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60년 동안 100번도 넘는 완창 무대에 올랐지만, 세월이 쌓일수록 부담이 커지는 것 같아요. 옛날에는 소리를 하면서 객석에 어떤 관객이 앉아 있는지, 어느 대목에서 누가 들어오고 누가 나가는지를 모두 읽으면서 소리를 했어요. 하지만 지금은 다른 생각 하나만 하면 가사를 잊어버리는 현상이 오더라고요. 소리를 하면서 한 번도 마음이 편했던 적은 없었지만, 그래도 소리를 잘하고 싶은 마음이 계속되는 걸 보니 소리에 대한 사랑은 변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한편 전주세계소리축제의 브랜딩 공연 ‘판소리 다섯 바탕-올해의 국창<김영자의 심청가>’는 오는 15일 오후 2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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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전북일보 신춘문예] 지역을 넘어 대한민국의 문학 이끄는 '전북일보 신춘문예' 출신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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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회 전주문학상 본상·제9회 문맥상 수상자 발표
80년대 천재 음악가, 故김명곤을 추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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