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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은한 먹색과 채색의 멋…이당미술관 신춘자 개인전 '청화백자 이렇게 뵙겠습니다'

#1. 조선백자 주변이 온통 짙푸르다. 푸르다 못해 검게 보이는 깊이를 가늠할 수 없는 어둠 위에 백자가 돋보인다. 백자에 새겨진 나무와 새 문양은 감각적이라 깊은 잔상을 남긴다. #2. 이번엔 보라색과 연두색의 조합이 캔버스 위에서 춤을 춘다. 절단된 것 같으나 연결되어 있고, 각기 다른 작품 같지만, 이어진 붓질은 섬세하다. 때로는 하나의 무언가를 형상화하는 듯하지만 각각 독립적으로 하나의 작품이 된다. 심연 신춘자는 점토를 주물러 기명(器皿)을 만들되 조선 청화백자를 이미지화해 예술과 역사의 교차점을 자신만의 언어로 표현해 온 작가다. 호남 문인화의 거장으로 꼽히는 정의주를 사사했고, 인물화 대가인 이철규 교수의 작품세계에 심취해 그가 재직한 대학에 입학하여 현대미술 등을 배웠다. 신 작가의 작품은 원근감을 활용한 조합이다. 전통 한국화 기법의 인물화와 저부조(低浮彫·바탕면에 요철을 만드는 조형 표현)의 기법의 특징이 돋보인다. 화면에 종이 반죽을 이용해 주제가 되는 부분을 쌓아 올리고 그 안에 주제를 도움닫기 하듯 문양들을 그려놓고 배경은 채색 처리한다. 특히 그는 네 개의 화면을 합해 한 개의 화면을 만들고, 다른 눈높이로 기물을 그려 넣고 다시 네 개로 분리하여 분리된 화면에 각자 다른 기물을 다른 눈높이로 배치하는 실험을 통해 작품에 신선함을 극대화한다. 변화무쌍한 색상과 표면을 통해서 정적인 사물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작가만의 감성이 더해져 공간과 사물을 바라보는 시선에 미치는 영향을 보여준다. 작가는 작업노트에서“작업의 근간은 문인화지만 근현대 작품들을 공부하면서 폭넓은 시선으로 전통 한국화의 필선과 한지에 번지는 은은한 먹색과 채색의 멋을 살렸다”며 “현대적인 감각을 작품에 접목하고자 많은 기법을 배우고 조형에 관심을 두게 됐다”고 밝혔다. 8일부터 14일까지 군산시 영화동 이당미술관에서 열리는 신춘자 개인전 ‘청화백자 이렇게 뵙겠습니다’에서는 박물관에서나 보던 유물들을 화폭에 담고 옻칠을 입혀 작품 보존성은 물론 색채의 미묘함을 관람할 수 있는 작품들을 선보인다. 전시에서는 한 사람이 그렸을 것이라 가늠키 어려운 다양한 미술 세계를 엿볼 수 있는 다채로운 작품들이 전시된다. 개성 짙은 색채와 작가의 감각이 더해진 작품이어서 압도적인 미(美)를 만끽할 수 있다. 개인전과 아트페어에서 활발히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작가는 현재 한국미협, 군산여성위원회, 전북여성작가협회, 예묵회 회원이다.

  • 전시·공연
  • 박은
  • 2024.10.06 16:05

풍요의 계절 '가을'을 담아…미술관 솔, '추색추향 정물전'

풍요의 계절 '가을'을 만끽할 수 있는 전시회가 전주시 경원동 미술관 솔(관장 서정만)에서 열리고 있다. 미술관 솔에서는 가을의 향기가 묻어나는 '추색추향정물전(秋色秋香 靜物 展)'을 25일까지 개최한다. 전시는 전북지역 1세대 서양화가인 김영창의 작품부터 시작해 동광미술학교에서 수학한 천칠봉과 하반영, 그 뒤를 이은 김현철과 전병하, 박남재, 김재수, 국승선으로 이어지는 전북의 미술사를 만날 수 있다. 이와 더불어 다양한 화풍의 정물화도 감상할 수 있다. 전시 작품은 소장품 중에서 소품 위주의 꽃과 과일 등을 소재로 한 정물화를 선별했다. 정물화는 과일, 꽃, 화병 등 스스로 움직이지 못하는 물체들을 놓고 그린 그림으로 인물이나 풍경화와 더불어 화가가 꼭 습득해야 하는 하나의 장르이다. 이번 전시 참여 작가는 강옥철, 강정영, 국승선, 김영창, 김재수, 김현철, 박남재, 이준, 전병하, 천칠봉, 하반영 등 11명이며, 이들의 작품 15점이 걸린다. 모두 전북과 연을 맺은 작가들이며 그중에서도 천칠봉의 정물화 3점은 모두 고전적인 정물화의 정형을 따라 그려나간 정물화의 기본을 고수한 수작으로 알려졌다. 미술관 관계자는 "현대미술의 모더니즘과 추상미술의 유행 속에서 전시장을 방문해 차분하고 안정감을 주는 정물화의 매력을 직접 느끼길 바란다"고 밝혔다.

  • 전시·공연
  • 박은
  • 2024.10.06 16:04

새로운 반전으로 무장해 돌아온 마당창극 '놀보가 별꼴이네'

원로예술인들이 꾸미는 전통창극 ‘놀보가 별꼴이네’가 오는 8일과 9일 오후 7시 전주대사습청에서 열린다. ㈔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 국민체육진흥공단,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후원하는 ‘2024 원로예술인 공연지원사업 선정작’인 이번 공연은 모두가 다 알고 있는 친근한 놀보전을 오늘날의 감성으로 재해석한 반전 매력을 뽐내는 마당창극이다. 공연은 주운숙 대구광역시 무형유산 심청가 예능보유자가 각색 및 대본, 작창을 맡았고, 창극 전문 연출가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오진욱 연출가가 연출을 맡았다. 주요 배역을 보면 놀보 역에 전북 무형유산 심청가 예능보유자 송재영, 놀보 처에 전북도립국악원 창극단장 김차경이 무대에 오른다. 또 흥보 역에 제48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명창부 장원을 수상한 박현영이, 흥보 처는 제45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명창부 장원을 수상한 최영인, 마당쇠에는 보성소리 축제 판소리 명창부 대통령상을 받은 김학용 명창이 나선다. 송재영 ㈔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 이사장은 “길었던 더운 여름에 지친 전주시민 및 관광객들에게 전통창극으로 행복을 느낄 수 있도록 공연을 준비했다”며 “11월에는 다양한 국악 무대를 모은 2024 전주대사습뎐을 기획을 하고 있고 품격 있는 공연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4.10.06 16:04

세계 어린이 무형유산 축제 열린다

2024 세계 어린이 무형유산 축제가 4∼5일 국립무형유산원 야외무대 일원에서 개최된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리는 이번 축제는 전주시가 주최하고 유네스코아태무형유산센터가 주관한다. 올해 행사에는 스리랑카,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 해외 어린이 공연단이 참여해 각국의 전통예술 공연을 선보인다. 이어 국립민속박물관, 한국전통문화전당,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재단, 유네스코국제무예센터 등 국내외 문화유산 기관에서 어린이 체험 행사를 진행한다. 행사는 △세계 어린이 무형유산 공연 한마당 △세계 어린이 무형유산 체험 부스 등으로 구성돼 있다. 2024 세계 어린이 무형유산 축제는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세계 무형유산 공연, 전시, 체험 등을 제공하는 종합축제의 장으로 미래의 무형유산 보호 주체인 어린이와 가족 단위 관람객들에게 무형유산을 즐겁게 체험할 기회를 제공한다. 특히 어린이들이 직접 무대에 오르고 체험에 참여한다는 점에서 본 축제 속 무형유산의 의미를 더한다. 세계 어린이 무형유산 공연 한마당에서는 △전주 어린이 기접놀이 △진주 어린이 검무 △충주 어린이 택견 △진도 북춤 △남원 판소리 △스리랑카 가면 춤 △말레이시아 대나무 춤 △베트남 전통 사자춤 등의 국내외 무형유산 공연을 관람할 수 있다. 이어 세계 어린이 무형유산 체험 교실에서는 △카자흐스탄의 전통가옥 유르트 만들기 △베트남 전통장난감 쭈온쭈온 만들기 △어린이 무예 체험 △한복 소품 만들기 △다문화 인형극 △디지털 VR 체험존 등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 참가비는 무료로 진행된다. 자세한 정보는 센터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단체 및 개별 참가에 관한 사항은 유네스코아태무형유산센터 담당자(063-230-9744, 9747)로 문의하면 된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4.10.03 15:38

삶의 터전을 찾아 떠나는 조각가 모험 조명…김성수 개인전 '조각가의 정원'

조각가 김성수 개인전 ‘조각가의 정원’이 3일부터 13일까지 전북도립미술관(관장 이애선) 서울 분관에서 열린다. 김성수는 금속 재료를 오랫동안 탐구하고 금속의 다양한 변주를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서사 조각을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작품을 해왔다. 이번에는 삶의 터전을 찾아 떠나는 가상 인물인 조각가 Rat-Cat의 모험을 조명한다. 조각가는 우연히 불시착한 숲에서 파괴된 숲의 광경과 맞닥뜨리며 식물 조형의 재구성을 시도한다. 파괴된 숲은 그에게 새로운 정원으로 인식되며 새로운 조형적 가능성을 제시한다. 작가는 “금속의 구축과 접합의 형식을 통해 상실로부터 발현된 서사를 형상화하며 스틸 퀼팅과 볼팅 기법으로 유희적 환상을 구현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작가는 창작의 과정을 통해 만들어낸 서사의 내용들과 조형적 가치 간의 균형을 치열하게 탐색한다. 이를 통해 조각이 현실의 공간으로 이식하듯 옮겨지면서 작가의 경험적 세계와 조형적 세계로 구성된 서사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워지는 셈이다. 작가는 전주와 서울 뉴욕에서 개인전을 열었고, 영국과 독일, 일본, 대만 등 국내외 기획전에 다수 참여했다. 제2회 한국전력공사 선정 작가, 제37회 중앙미술대전 선정 작가, 포스코 미술관 선정 작가, 제18회 하정웅 청년 작가 초대전 선정 작가, 아시아 현대미술 작가공모전 국회의장상 등을 받았다.

  • 전시·공연
  • 박은
  • 2024.10.03 15:38

'아르누보Ⅱ', 동양의 판소리와 서양의 교향시가 만나면⋯

전북특별자치도립국악원(이하 도립국악원) 관현악단이 동양과 서양의 전통 예술의 경계를 넘는 연주회 ‘아르누보Ⅱ’ 공연을 앞두고 지난 2일 전통문화체험전수관에서 시연회를 열었다. 아르누보는 ‘새로운 예술’이라는 의미의 미술 경향을 이르는 용어임과 동시에, 지난해부터 도립국악원 관현악단이 선보이고 있는 명품 고정레퍼토리 작업을 목적으로 하는 장기 프로젝트의 이름이기도 하다. ‘적벽’과 ‘춘향’, ‘아리랑’에 집중했던 지난해 ‘아르누보’와는 다르게 올해 작품은 판소리 5대가 중 ‘수궁가’와 셰익스피어 4대 비극 중 하나인 ‘맥베스’를 각각 교향시와 국악관현악과 대합창을 위한 칸타타로 조명했다. 총 4개 곡으로 구성된 ‘아르누보Ⅱ’ 중 이날 시연회에서는 한국의 크고 작은 강이 갖는 생명력과 정화의 이미지를 서사적으로 펼쳐낸 메나리토리에 의한 국악관현악 ‘감정의 집(House of Emotion)’의 1·2악장과 위촉 세계 초연곡 국악관현악을 위한 교향시 ‘수궁가’ 중 별주부 타령을 선보였다. 일부 시연이었지만, 이용탁 관현악단 예술감독과 관현악단이 함께 호흡하며, 연주해 낸 섬세한 선율은 관객들에게 흡사 이미지로 표현하는 것처럼 오롯이 전달됐다. 동양의 대표적인 판소리와 서양의 고전이 만나 관현악단의 예술 작품으로 탄생시켜, 감정을 글로 표현하는 문학과 소리로 표현하는 음악이 어우러져 새로운 전통예술로 펼쳐낸 것이다. 도립국악원 관현악단은 제51회 정기공연으로 ‘아르누보Ⅱ’를 오는 10일 오후 7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 전당 모악당 무대에 올린다. 한국소리문화의전당과 공동주최로 진행되는 이번 정기공연은 국악관현악과 춤의 결합, 국악기와 양악기의 조화, 동서양 음악의 경계를 허물고 한국 음악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무대로 관객에게 큰 울림을 선사한다. 프로그램은 메나리토리에 의한 국악관현악‘감정의 집(House of Emotions)’, 대금과 피리를 위한 협주곡‘유초신지곡(柳初新之曲)’, 위촉 세계 초연곡 국악관현악을 위한 교향시‘수궁가’, 위촉 세계 초연곡 관현악, 합창 그리고 소리를 위한 칸타타 ‘맥베스’ 등 총 4곡으로 100분간 진행된다. 이번 공연의 특이점은 단 네 개의 프로그램으로만 구성된 점이다. 언뜻 보기에는 다소 적어 보이지만 서로 다른 스타일과 정서를 담고 있기에, 적은 프로그램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더 풍부하게 느껴진다. 특히 마지막 칸타타 맥베스는 무려 30분간 이어진다. 이용탁 도립국악원 관현악단 예술감독이 지휘에 나서고, 양수연 연출가가 무대디자인을 책임졌다. 작곡에는 김은혜·서순정·최지혜·장석진 작곡가, 안무는 한국 예술종합학교 무용원 실기과 교수 김용걸이 참여했다. 2024 관현악단 제51회 정기공연 ‘아르누보Ⅱ’은 초등학생 이상 관람가다. 티켓 가격은 전석 1만 원이며, 인터파크 또는 한국소리문화의전당 홈페이지를 통해 예매할 수 있다. 또한 이날 로비에서 K-뮤직 공연여권 발급 및 스탬프 날인도 가능하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4.10.03 10:58

김용택 시인과 함께하는 섬진강 생태환경 가을 낭만 음악회

가을을 만끽할 수 있는 낭만적인 공연이 열린다. 섬진강 시인 김용택과 예술인들이 함께 만드는 '2024 김용택 시인과 함께하는 섬진강 생태환경 음악회'가 5일 오후 5시 임실 강변사리캠핑장 야외무대에서 펼쳐진다. 이번 공연은 시인 김용택의 문학세계를 대중들과 나누고, 섬진강의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농촌 정서를 음악으로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공연에는 노래하는 음유시인 백창우가 '딱정벌레’, ‘우리 반 여름이’, ‘우리 뒷집 할머니’, ‘해가 질 때’ 등 시인의 시 4편을 정다운 음악으로 들려준다. 이어서 굴렁쇠 아이들과 함께 김 시인이 가르친 마암분교의 아이들이 쓴 시에 붙인 노래들을 전하며 힐링을 선사할 예정이다. 클래식 기타리스트 김우재와 오보이스트 손연지로 구성된 '에스트로 듀오'가 뒤이어 무대에 오른다. 두 연주자는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파올린을 위하여' 등 4곡을 통해 완벽한 호흡을 전한다. 한국 대표 혼성 5인조 아카펠라 그룹 ‘제니스'가 김 시인의 시를 자신들만의 감성으로 재해석한 무대를 선보인다. 2015년 오스트리아 그라츠에서 열린 국제아카펠라대회에서 한국인 최초의 우승 경력을 자랑하는 실력파 팀답게 시인의 서정적인 시를 매력적인 화음으로 선보인다. ‘김용택 시인과 함께하는 섬진강 생태환경음악회’는 임실군이 주최하고 사단법인 마당이 기획·진행한다. 사전 신청 없이 누구나 무료로 함께 할 수 있으며, 공연에 대한 문의는 사회적기업 마당 기획운영팀(063-273-4824)으로 하면 된다.

  • 전시·공연
  • 박은
  • 2024.10.03 10:41

한글로 기록한 옛 노래와 이야기 속으로…국립전주박물관 '서울구경 가자스라, 임을 따라 갈까부다'

서울 풍경을 담은 한글노래 ‘한양가’와 완판본의 꽃, 한글 고전소설 ‘춘향전’을 중심으로 지역 출판문화를 살펴볼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국립전주박물관(관장 박경도)이 1일부터 특별전 ‘서울 구경 가자스라, 임을 따라갈까부다-조선의 베스트셀러 한양가와 춘향전’을 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선보인다. 국립한글박물관(관장 김일환)과 공동으로 진행하는 전시로 내년 1월 15일까지 이어진다. 이번 특별전은 한글로 된 방각본이라는 공통점을 지닌 ‘한양가’와 ‘춘향가’를 통해 조선 후기 사람들이 즐겨 읽었던 상업출판물 방각본과 당시의 문화상을 조명한다. 특히 한글 문헌으로서의 완판본 가치를 되짚고, 지역 출판문화의 힘을 보여준다. 전시는 △1부 아름다운 수도, 한양을 노래하다 △2부 활기차다 한양거리, 번화하고 신기하다 △3부 향긋한 이야기꽃, 완산에서 피어나다 등 총 3부로 구성됐다. 1부에서는 ‘한양가’를 중심으로 하여 한글로 노래한 다양한 서울문학 작품을 소개하고 한양가가 등장하기까지의 시대적 배경을 관련 유물들로 보여준다. 김정호가 그린 그림을 목판에 새겨 인쇄한 서울지도 ‘수선전도’와 조선 후기 한성부 행정구역 전체를 포괄하는 지도 ‘한성도’ 등 관람할 수 있다. 2부에서는 왕의 공간 궁궐에서부터 관아가 있는 육조거리, 왁자지껄 시장, 별감의 승전놀음과 왕의 능행길, 궁에서 열린 과거시험장 풍경 등을 인터랙티브 영상과 유물로 구현한다. 정조가 회갑 맞은 어머니 혜경궁 홍씨를 모시고 부친 사도세자의 묘소인 현륭원이 위치한 화성으로 행차하는 모습을 담은 채색반차도 ‘화성원행반차도’와 문무과에 급제한 사람에게 임금이 내렸던 종이꽃 ‘어사화관모’ 등이 전시된다. 전주의 출판문화를 소개하는 3부에서는 전라감영에서 만든 책 완영본과 전주책방에서 만든 방각본(완판 방각본)을 통해 지역 출판문화를 들여다본다. 19세기 중후반 전주에서 가장 먼저 발간된 한글 고전소설 ‘별춘향전’이 ‘열녀춘향 수절가’로 확대되고, 화려한 표지의 활자본 ‘춘향전’으로 바뀌는 등 조선 베스트셀러 ‘춘향전’의 변화무쌍한 과정 등을 관람할 수 있다. 박경도 관장은 “이번 전시는 한양가와 춘향전을 중심으로 전주 출판문화를 조명하는 새로운 구성을 취한다”며 “서예문화를 주제로 다양한 콘텐츠를 기획하고 있는 전주박물관과 한글박물관이 협력한 뜻 깊은 전시로서 풍성한 우리말글이야기를 느껴보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전주박물관은 이번 전시와 연계한 교육 프로그램와 공연도 마련했다. 오는 10월 29일과 11월 19일, 12월 10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박물관 세미나실에서 '전지적 몽룡시점 춘향이를 찾습니다' 교육을 진행한다. 박물관은 국립민속국악원과 함께 11월 16일과 12월 14일 오후 2시부터 2시 50분까지 전시실 내 무대에서 춘향가 눈대목을 공연한다. 공연과 교육 프로그램 모두 무료로 참여할 수 있으며, 자세한 사항은 국립전주박물관 누리집을 참고하면 된다.

  • 전시·공연
  • 박은
  • 2024.10.01 16:13

지역의 환경 이슈에 집중하다⋯ 예술로 GREEN 전주 아카이빙 전시 ‘완벽한 순환’

매년 증가하는 폭염 일수, 늘어난 강수량에 비해 변화가 없는 강수일수 때문에 홍수와 산사태 피해가 잦아진 대한민국. 이러한 이상기후로 현재 대한민국에서는 한반도 기후의 특색인, 뚜렷한 4계절을 만나보기 어려운 실정이다. 이처럼 기후위기가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현시점, 지역의 환경 이슈에 집중한 전시가 전주에서 열린다. 전주문화재단은 오는 11월 10일까지 팔복예술공장에서 ‘완벽한 순환’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전주문화재단이 주관하고 한국문화예술위원회(ARKO)가 후원하는 공공예술사업 예술이며GREEN전주의 아카이빙 전시로 지역 사회의 환경 이슈와 기후위기에 대한 인식을 확산하기 위해 기획된 프로젝트다. 전시에 앞서 예술가들은 전주라는 도시의 특성과 자연환경을 바탕으로 지난 2년 동안 작업 활동을 진행했다. 작품을 통해 환경과 예술이 어떻게 공존할 수 있을지와 기후변화가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볼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서준호 예술감독이 총괄한 이번 전시는 기후위기와 예술을 주제로 지난 2년 동안 전주의 환경을 예술적 관점에서 재조명한 작품을 만나볼 수 있게 구성됐다. 참여 작가로는 △양쿠라 ‘물의 시선’△김순임 ‘흐르는 공간’△강유진 ‘지나간 자리’ △김현준 ‘숨덩어리’ △신재은 ‘GAIA <비빔>’ △정강 ‘RENT’△조민지 ‘결실을 맺다’ △김지선 ‘흘러내리고, 번지고, 넘치고, 흐려지는’ △노진아 ‘익숙해진 달콤함’ △김의진 ‘종이 인간’ △유현진 ‘지구빌-비상대책위원회’ 등 총 11명의 작가가 이름을 올렸다. 특히 양쿠라 작가의 ‘물의 시선’은 작가가 직접 전주천의 발원지인 남고산성에서 출발해 새만금까지 약 80km를 카약을 타고 탐험해 물이 보는 인간의 모습을 연출한다. 또 김순임 작가의 ‘흐르는 공간’은 전주천 신풍보 앞에서 12개월간 작가의 손길로 변화되는 자연의 모습을 기록한 대지미술 작품을 선보인다. 최락기 전주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이번 전시는 전주문화재단이 2023년부터 아르코 공공예술사업의 일환으로 진행해 온‘예술로GREEN전주’의 결과”라며 “이번 전시에 담긴 지구환경 위기에 직면한 작가들의 고민과 고뇌를 통해 우리 주변의 환경에 대한 관심을 가지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4.10.01 16:12

낭만적인 선율로 만나는 아일랜드의 인류무형유산

아일랜드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초청공연이 전주에서 열린다. 국립무형유산원은 다음 달 총 3회(11일 오후 7시 30분, 12일 오후 2시·오후 7시 30분)에 걸쳐 국립무형유산원 얼쑤마루 대공연장에서 '낭만 아일랜드, 음악과 흐르다'를 공연한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공연은 2019년과 2017년에 각각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으로 등재된 아일랜드 전통 악기 ‘아이리시 하프(Irish Harp)’와 ‘일리언 파이프(Uilleann Pipes)’의 아름다운 매력을 감상할 수 있는 자리로 기획됐다. 아일랜드를 상징하는 아이리시 하프는 서정적인 음색으로 천년을 넘게 연주되어 왔다. 또 일리언 파이프는 독특한 음색으로 아일랜드의 주요 행사에 필수적으로 활용되어 온 악기다. 3대째 전통을 이어온 코맥 드 바라(Cormac de Barra) 등 3명이 아이리쉬 하프를 연주하며, 리머릭 왕국의 음악가 집안 후손 미키 던(Mickey Dunne) 등 14명의 연주자들이 일리언 파이프 등을 통해 아일랜드 축제와 일상에 살아 숨 쉬는 생생한 음악을 소개한다. 아울러 12일 오후 4시 30분부터 6시까지 국립무형유산원 얼쑤마루 소공연장에서는 연주자 3인에게 아일랜드 무형유산의 전승 현황과 악기 연주법을 배울 수 있는 소규모 강습회도 열린다. 이번 초청공연과 강습회는 모두 무료다. 관람을 희망하는 시민은 30일 오전 9시부터 국립무형유산원 누리집에서 사전 예약(회당 300명, 인당 최대 2매)이 가능하다. 자세한 사항은 누리집을 확인하거나 전화(063-280-1500, 1501)로 문의하면 된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4.09.29 15:11

온고을소리청, 제4회 전수자와 함께하는 발표회 연다

전주 온고을소리청이 다음 달 5일 오후 2시부터 제4회 전수자와 함께하는 연봉의길 동편제 적벽가와 김영자의 강산제 심청가를 발표한다. 2024 국가무형유산 공개행사 지원사업 일환으로 진행되는 이번 발표회는 몇십 년간 긴 세월 동안 학습한 제자들과 함께하는 등 제각각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는 다르지만, 판소리를 사랑하고 즐기며 전승하고자 하는 뜻을 전하기 위해 기획됐다. 먼저 이번 무대에 오를 동편제 적벽가 예능보유자인 김일구 명창과 전수자들이 발표하는 ‘적벽가’는 조선 후기 19세기경 소리꾼들이 소설 <삼국지연의> 중, 유비가 제갈공명을 찾아가는 삼고초려부터 적벽대전 끝에 관운장이 조조를 놓아 주는 대목까지의 줄거리를 판소리로 창작한 작품이다. 동편제 적벽가의 공연 순서는 초 앞(김일구 보유자), 서안을 탕탕 대목(김범진), 마상에 선뜻 올라(장성빈), 천여척 전선 타고(김정태), 군사설움 타령(강길원), 자룡 활 쏘는 대목(박수범), 적벽강 불 지르는 대목(김은석), 새타령(김도현), 후편(김일구 보유자) 순서로 발표될 예정이다. 이어 다섯 바탕 중에서 가장 비극성이 강조된 소리인 ‘심청가’를 강산제 심청가 예능보유자인 김영자 명창과 전수자들이 무대에 올라 발표한다. 심청가의 공연 순서는 초 앞(김영자 보유자), 동냥젖 얻어 먹이는 대목(위동심), 심청이 밥 빌러 가는 대목(정호영), 심청이 시비 따라가는 대목(정혜진), 행선전야 대목(유희원), 심청이 선인들을 따라가는 대목(서진희), 심청이 물에 빠지는 대목(김유진), 후편(김영자 보유자) 순으로 발표한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4.09.29 15:10

심화된 예술적 경험 제공…아트갤러리 전주 '에코×아나×정크' 프로젝트 기획전

아트갤러리 전주(관장 박승환)에서 현대예술에 담론을 탐구하고 지평을 확장시키는 프로젝트 전시회가 연다. 전시는 전북특별자치도문화관광재단 우수기획전시 지원사업으로 선정된 ‘에코×아나×정크’ 프로젝트 기획전으로 10월 1일부터 11월 3일까지 한달여간 진행된다. 오픈식 10월 5일 오후 5시. 프로젝트는 △기성작가전 △고전 프린트 워크숍 △우수작품 발굴전 등 총 3가지 유형으로 구분해 보다 심화된 예술적 경험을 제공한다. 첫 번째 △기성작가전은 에콜로지(ecology·생태학)를 주제로 ‘아날로그 사진’과 ‘정크아트’ 작품을 선보인다. 아날로그 사진 섹션에는 김혜원, 이재용, 차진현, 폴 가드(Paul Gadd)가 참여한다. 네 명의 작가들은 시간을 분절하고 다중의 이미지를 겹쳐 하나의 이미지로 저장하여 기억 속 모호함과 경계의 변화를 탐구하는 실험성을 보여준다. 특히 친자연적 요소가 어떻게 변질되었는지를 스크래치와 조색 등의 수작업으로 표현한 폴 가드의 작품들은 단 한 점씩만 존재하는 유일한 작품으로 희소성이 높다. 정크아트 섹션에는 김누리, 김성균이 함께한다. 두 명의 작가는 모두 변화하는 생태계와 환경 문제를 주제로 작품화했다. 이들은 바다 속 플라스틱으로 사라져가는 생명체를 조명하고 인간의 이기심이 만들어낸 환경 문제에 대한 성찰적인 태도를 보여준다. 두 번째 △고전 프린트 워크숍과 세 번째 △우수작품 발굴전에는 김정현, 최수정이 참여한다. 김정현과 최수정은 고전 인화기법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하여 사진, 회화, 판화의 경계를 허무는 작품들을 구현하는 아티스트들이다. 이들은 19세기 고전 인화기법을 자신만의 예술 도구로 활용하여, 현대예술의 다양성을 제시한다. 워크숍은 10월 5일과 6일 이틀간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진행된다. 박승환 관장은 “전시와 워크숍을 통해 생태적 가치와 아날로그 감성을 담은 현대예술의 다양한 면모를 제시하고자 한다”며 “지역 사진 및 지역예술의 창작활동을 활성화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 전시·공연
  • 박은
  • 2024.09.27 16:36

무형유산 도시 전주의 명인들이 지켜온 예술세계를 엿보다

전주를 주 무대로 활동 중인 주요 무형유산 보유자·단체의 진면목을 엿볼 수 있는 전시회가 다음달 15일부터 27일까지 전주 경기전 안 어진박물관 기획전시실에 열린다. 전주시는 무형문화 기능보유자들의 예술세계를 만날 수 있는 기능 분야 장인들에 대한 전시회를 추진한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무형유산의 도시 전주의 명인들이 지켜온 예술세계와 정신을 소개하고 우리 문화의 가치를 알리고자 마련됐다. 전시에 앞서 시는 25∼26일 이틀 간 전주대사습청 특별무대에서 전북자치도 무형유산 예능보유자 및 단체 공개행사 무대를 선보였다. ‘백년일로(百年一路)’를 주제로 한 이번 공연에서는 전주시 22개 무형문화 예능보유자들이 참여해 품격 높은 공연을 펼쳤다. 첫째 날인 25일에는 이길주, 김무철, 모보경, 왕기석, 전주기접놀이보존회, 김소영, 송재영, 영산작법보존회가 무대에 올라 한옥마을을 찾은 관광객들에게 우리 음악과 춤의 진면목을 선사했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들이 명인들의 흥과 소리에 동화되며 매 공연이 끝날 때마다 환호를 보내는 광경이 연출됐다. 첫날 공연의 판소리 고수는 조용안 판소리장단 보유자가 맡았다. 둘째 날인 26일에도 대금, 피리, 해금, 장구, 북으로 편성된 ‘전라삼현육각보존회’ 와 이선수, 지성자, 문정근, 김광숙, 박애숙, 성준숙, 김세미, 조소녀 명인 등의 무대가 이어졌다. 이날 마지막 무대에서는 호남살풀이춤 보유자 최선 명인이 올라 전통 춤의 맥을 지켜온 원로의 품격을 보여줬다. 이상호 판소리장단 보유자가 판소리 고수로 함께해 흥겨움을 더했다.

  • 전시·공연
  • 박은
  • 2024.09.26 17:49

지역 청년 예술가 발굴의 무대, ‘블레씽 솔리스트 시리즈’ 개최

지역 청년 예술가들의 역량을 발굴하고, 무대에 오를 기회를 전하는 공연이 9월과 10월, 잇따라 열린다. 블레씽 사회적협동조합은 오는 28일과 다음 달 13일 혁신도시복합문화센터에서 ‘블레씽 솔리스트 시리즈’ 기획 공연을 개최한다. Boost Your Local-지역 청년 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이번 공연은 재능 있는 지역 예술가들이 스스로 무대를 기획하고 만들어가는 기회를 통해 예술적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 프로젝트는 단순한 공연 기회를 넘어, 예술가들이 자신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창의적인 환경을 제공한다. 오는 28일 오후 3시에는 ‘바리톤 이대한 독창회’가, 다음 달 13일 오후 3시에는 최은정 피아니스트가 오르는 등 다양한 분야의 젊은 예술가들이 참여해 그들만의 독창적인 무대를 선보이며, 관객들과 소통할 예정이다. 이번 행사를 기획한 김찬미 블레씽 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은 “지역의 재능 있는 예술가들이 예술의 주체로서 무대를 직접 만들어가면서 그들의 예술적 가능성을 넓힐 기회가 될 것”이라며“블레씽 솔리스트 프로젝트는 지역 예술계에 신선한 활력을 불어넣는 동시에, 청년 예술가들에게 실질적인 지원을 제공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모든 연령대의 관객들이 관람할 수 있는 이번 행사는 무료로 진행된다. 이 밖의 추가 정보 및 자세한 내용은 전화(010-2808-3231)로 문의하면 된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4.09.26 17:48

청명한 가을 떠나는 특별한 소리 나들이⋯전주판소리합창단, '특별한, 소릿 광대'

전주판소리합창단이 오는 29일 오후 3시 남원 지리산 소극장에서 '특별한, 소릿 광대‘ 공연을 열고 소리 나들이에 나선다. 여성 소리꾼 8인으로 이뤄진 전주판소리합창단은 소리꾼 한 명이 독창으로 선보이는 판소리를 ’판소리 합창‘이라는 장르로 처음 개척해 어렵고 지루하다는 판소리의 장벽을 허물기 위한 공연을 선보이고 있는 단체다. 전주판소리합창단을 표현하는 ’여인‘과 올해 처음 출범한 ’전북특별자치도‘를 주제로 한 이번 공연에서 우리 고장을 여행하며 느낄 수 있는 계절의 변화를 7명의 여인의 하모니로 전할 예정이다. 실제 이들은 춘향가 중 '방자 분부듣고'와 '사랑가', '아리랑' 등 우리 선조들의 풍류를 느낄 수 있는 전통 음악을 비롯해 '아름다워라', '바람아, 완산 필봉 바람아' 와 같은 전통 판소리를 바탕으로 한 창작 음악 등 다양한 문화 예술 프로그램을 구성해 관객들과 소통할 예정이다. 이효인 전주판소리합창단 대표는 “전주판소리합창단만의 몽환적이고 우수에 젖은 하모니와 흥겨움을 전하며 지친 마음을 잠시 쉬어갈 수 있는 가을에 낭만 가득한 음악 여행을 선물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전석 무료 관람으로 진행되는 이번 공연의 티켓 예매는 ’전주판소리합창단‘ 카카오톡 채널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4.09.26 17:47

신진예술가가 준비한 선물 같은 시간⋯한소희 클라리넷 독주회-소설가 최아현 작품 발표

전주문화재단이 한 해 동안 지원해 온 신진예술가들의 작품발표회가 이달과 내달 개최돼, 시민들에게 예술로 풍성한 가을을 선물한다. 음악 분야 선정자인 한소희 씨는 가을의 향수를 자극하는 브람스의 음악들로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며, 문학 분야의 최아현 씨는 집들이의 형식을 빌려 미래의 독자들을 자신의 작품 세계로 초대한다. 먼저 ‘한소희 클라리넷 독주회-브람스와 나 My Inspiration’가 27일 오후 7시 30분, 우진문화공간 예술극장에서 사전 예약제로 열린다. 한소희는 브람스의 삶을 자기 삶의 모습에 투영하여 자신의 예술세계를 표현할 예정이다. 관람료는 전석 2만 원. 클라리넷 연주자 한소희는 독일 만하임 국립음악대학교 마스터 과정을 졸업 후 현재 전북 최초 발달장애 클라리넷앙상블 마술피리의 음악감독과 (사)한국음악협회 전주시지부 사무국장을 맡고 있다. 이어 다음 달 7일과 21일 오후 7시에는 '책방 토닥토닥', '공간시은'에서 신인 소설가 최아현 씨의 작품 발표회가 열린다. 참여비는 5000원. ‘단편소설집들이-독자가 되어 주세요’는 작가와 작품을 소개하고, 키워드를 중심으로 관객과 대화하는 시간이 될 예정이다. 이 행사 이후에는 미발표작 5편과 발표작 3편을 엮어낸 작품집 출간도 계획하고 있다. 최 작가는 지난 2018년 본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아침대화>로 등단해 여러 편의 단편소설을 발표하며 소설계의 유망주로 주목받고 있다. 작품발표회와 관련한 더욱 자세한 사항은 전주문화재단 누리집을 참고하거나 전주문화재단 문예진흥팀(063-211-9277)로 문의하면 된다. 한편, 전주문화재단은 2014년부터 전도유망한 청년 예술가에게 자유로운 창작 실험과 실연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전문가 컨설팅, 발표 공간 지원, 온오프라인 홍보, 무정산 시상금 지원 등 예술가에게 필요한 지원 체계를 구축하여 전주 신진예술가 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4.09.26 17:47

"한글이 주인이 되는 서예"…송하진 서예초대전 '거침없이 쓴다'

송하진 전 전북도지사(72) 서예 초대전 '거침없이 쓴다' 오픈식이 25일 서울 종로구 인사동 한국미술관에서 열렸다. 이날 전시 오픈식에는 우원식 국회의장,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 김홍국 재경 전북특별자치도민회장, 정동영·한병도·이원택·이정헌·위성락 국회의원, 신경민 정운찬 전 국회의원, 유희태 완주군수, 이시종 전 충북도지사, 김한 전 JB금융지주 회장, 송재호 전 국가균형발전위원장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번 전시는 행정가이자 정치가였던 송하진이 2022년 정계를 떠난 뒤 2년 만에 서예가로 돌아와 대중들에게 작품을 선보이는 자리다. 그는 유소년기와 청년기에 매일 같이 서예와 한문을 보고 자랐다. 근현대 한국서예를 대표하는 대가 중 한명이었던 부친 강암 송성용 선생의 영향으로 한문과 서예를 자연스럽게 체득했다. 이번 초대전에서는 과거의 법칙이나 형식‧틀에 얽매이지 않고 거침없이 쓴 서예 105점을 보여준다. 한글의 어순에 맞게 왼쪽에서부터 오른쪽으로 쓰는 한문이 아닌 한글이 주인이 되는 서예, 한국적 느낌과 분위기가 우러나오는 한국성을 추구하는 서예를 위해 고민한 흔적들을 엿볼 수 있다. 특히 서예가 추구했던 예쁘고 정돈된 글씨를 뛰어넘어 거칠고 자유분방한 서체를 통해 서예의 미적 개념 확장을 드러냈다. 이를 통해 작가는 한국적인 느낌과 분위기를 추구하면서도 중국‧일본 서예와는 다른 한국적인 서예에 대한 끊임없는 탐구와 논쟁의 중요성을 증명해낸다. 서예가이자 평론가인 김병기 교수는 “손으로 글씨를 쓰는 행위 자체가 사라져 가고 있는 현실 앞에서 누구라도 과감히 나서서 거침없이 쓰는 서예의 즐거움을 알려야 서예가 산다는 절박한 생각을 했기에 용기 내어 나온 것”이라며 “이 시대의 젊은이들에게 전통서예를 알리는 효과적인 묘안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달 1일까지 서울 인사동 한국미술관에서 ‘거침없이 쓴다, 푸른돌‧취석 송하진 초대전’ 이 열리며 10월 11일부터 11월 10일까지 전주현대미술관에서 전주 전시가 이어진다.

  • 전시·공연
  • 박은
  • 2024.09.25 17:36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