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4-11-28 16:51 (Thu)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문화 chevron_right 영화·연극

"영화 로케이션 인센티브 활용해 지역 영화산업 재도약해야"

코로나 이후 국내외 미디어 환경이 급변하면서 영화·영상산업 육성에 앞장서 온 전북자치도가 새로운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OTT 시장의 급격한 팽창과 영화관 위축, 숏폼 증가와 영화산업 양극화가 심화되는 등 패러다임의 전환이 이뤄지고 있어서다. 전문가들은 지역 영화산업이 재도약 모멘텀을 만들어 갈 수 있도록 영화 로케이션 인센티브 제도를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25일 전주영상위원회에 따르면 전주영상위가 운영하는 인센티브 예산은 1년에 1억5000만원이다. 인센티브 제도는 해당 도시에서 영화·영상을 촬영하면서 쓴 제작비의 일부를 해당 도시가 현금 형태로 제작자에게 지원해주는 것이다. 지역에서는 최소 20~30%의 인센티브를 지원한다. 최소 촬영 일수와 제작비, 현지 스태프 고용 등 몇 가지 조건이 충족되면 제작비 지출분을 일정하게 돌려받을 수 있어 제작자에게 촬영 인센티브는 비용 절감을 돕는 요소로 작용한다. 서울에서 영화 제작자로 활동하고 있는 한 프로듀서는 "맛 때문이라도 전주에서 촬영 하려고 한다"며 "전북이 가지고 있는 정취나 감성을 살려서 시대극 촬영 때 자주 언급되는 지역"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울이나 부산과 같은 영화 인프라는 갖추지 못했지만, 중소도시 느낌을 살릴 수 있는 공간이 많고 산과 바다가 어우러진 장소들을 선호해 찾게 된다"고 덧붙였다. 전주영상위원회 로케이션 지원을 받아 전북 일대에서 촬영한 제작진이 지출한 비용은 △2021년 10억1254만원(10편) △2022년 90억 5235만원(8편) △2023년 10억 9401만 4000원(5편)이다. 이들은 지역에서 숙박·식비·인건비 등 여러 부문에서 비용을 지출한다. 단순하게 계산해서 일정한 비용을 들여 좋은 영화촬영을 유치하게 된다면 도시는 밑질게 없다는 의미다. 미디어 노출로 도시 이미지를 높이는 부가효과도 기대할 수 있고, 관광산업으로의 연계가 가능해 적극적인 움직임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한승룡 전주대 영화방송학과 교수는 “타지에서 전북으로 촬영을 오게 되면 숙박부터 식비, 인건비까지 소비하는 금액이 크기 때문에 지역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도시 이미지 개선 등에 굉장히 효과적인 방법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규모 있는 영화 제작진 수십 명이 전북에 와서 한 달가량 머물며 촬영한다고 할 때, 장비 사용, 차량 렌트, 숙박비 식비 등을 모두 지역에서 지출해야 한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도시의 매력을 다양하게 키워가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산과 바다 등 지역 고유의 이미지를 지속적으로 가꿔가고 영화영상 산업을 위한 환경이 꾸준히 조성돼야 한다는 것이다. 한승룡 교수는 “원칙적으로 인센티브 지원을 통해 영화 촬영이 활발히 이뤄진다면 장기적인 관점에서도 지역 영화산업에 긍정적인 효과로 작용할 것”이라면서도 “방법론적 고민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타 지역에서도 인센티브 지원을 통해 촬영을 유치하고 있는 만큼 장기적인 관점에서 제작 환경 조성이 중요하다”며 “행정에서도 인센티브 지원에만 매달리지 않고 더욱 다양한 방안을 강구해 지역 영화산업 발전에 지속적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영화·연극
  • 박은
  • 2024.06.25 17:59

전주 영화 커뮤니티 무명씨네, 박석영 감독 영화 '샤인' 시사회 개최

전주 영화커뮤니티 '무명씨네'가 2024 씨네마니또 박석영 감독 영화 '샤인' 시사회를 개최한다. 7월 6일 오후 2시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지프떼끄)에서 열릴 시사회는 독립영화 전문 배급사 ㈜인디스토리가 함께한다. '씨네마니또’는 배급사 ㈜인디스토리와 지역 커뮤니티 시네마가 협력하여 영화 개봉 전에 전국 로드쇼 프리미어 상영회를 개최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번 프로그램은 낯설고 접근하기 어려운 독립영화를 지역 관객들이 쉽게 경험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고자 기획됐다. 영화 상영 후에는 관객과의 대화(GV) 시간도 마련된다. 이번 시사회에서는 ‘꽃 3부작(스틸플라워, 재꽃, 바람의 언덕)’으로 유명한 박석영 감독의 신작 '샤인'이 상영된다. 영화는 제주도 북촌리에 살고 있는 열여섯 예선이 할머니를 잃고 혼자 살아가야 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제6회 제주혼듸독립영화제 개막작, 제49회 서울독립영화제 페스티벌 초이스로 선정됐으며 정식 개봉 전에 전주에서 프리미어 시사회로 관객들과 먼저 만난다. 영화 상영 후 임연주 영화평론가의 진행으로 박석영 감독, 장해금, 전설희, 노이한, 정은경 배우가 게스트로 참여해 관객과의 대화를 나눌 예정이다. 관람객 대상으로 현장 굿즈도 증정할 예정이다. 영화 관람 티켓은 1만원이며 온라인 예매는 네이버 예약사이트(https://bit.ly/cinemanito-shine)에서 가능하다.

  • 영화·연극
  • 박은
  • 2024.06.23 16:05

인간 이기심이 빚어낸 기후 위기, SF 연극으로 재탄생

전주 대표 소극장으로 꼽히는 창작소극장(대표 류가연)이 20일부터 기획공연 '제로쉴드제로'로 관객들과 만난다. 창작소극장이 선보일 이번 공연은 이예본 작가와 류가연 연출가가 의기투합해 만든 '제로쉴드제로' 이다. 2053년 기후 위기를 직면한 지구를 배경으로 오늘날 우리가 미래 세대를 위해 고민해야만 하는 문제를 기발한 상상력과 재치 넘치는 연기로 선보인다. 이예본 작가는 “비정상적인 지구의 흐름이 난무할 때마다 인간의 이기심으로 이뤄낸 모든 현상은 궁극적인 생존 불안의 원인으로 이어지는 것이 아닐까 생각했다"며 ‘제로쉴드제로’를 쓰게 된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서 그는 "이 극을 통해 지금의 우리가 보다 나은 미래를 꿈꿀 수 있기를, 더 많은 존재가 지구에서 평화로울 수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연출을 맡은 류가연 창작소극장 대표는 “‘제로쉴드제로’의 시간적 배경은 지금으로부터 30년 후”라며 "과연 그때의 지구와 우리의 삶이 지금보다 더 나아질지 혹은 나빠질지에 대한 고민을 허황되지 않은 정교한 SF 소재로 담았다"며 연출 방향을 전했다. 홍석찬, 이종화, 강정호, 김서영, 최나솔, 장현채, 도건형 배우가 무대에 올라 극의 재미와 생기를 불어넣을 예정이다. 연극 '제로쉴드제로'는 20일부터 30일까지 이어진다. 단, 월·화·수 평일에는 휴무한다. 평일에는 저녁 7시30분에, 주말은 오후 3시에 각각 공연한다. 관람권은 전석 2만원이며 예매 및 공연 문의는 창작소극장(282-1810)으로 하면 된다. 한편, 창작소극장은 전북특별자치도문화관광재단 소공연장 지원사업에 선정되면서 연극 '제로쉴드제로'를 제작하게 됐다. 소공연장 지원사업은 도내 민간 소공연장 지원을 통해 창작 기반 구축과 공연예술 활성화를 목적으로 시행하는 사업이다. 올해 총 6곳이 선정돼 전주와 군산지역에서 다채로운 공연이 펼쳐질 예정이다.

  • 영화·연극
  • 박은
  • 2024.06.18 17:36

제28회 전북청소년연극제 대상에 전주사대부고 '산목'

제28회 전북청소년연극제에서 ‘연극은 처음이라’를 공연한 전주사대부고의 연극부 ‘산목’이 대상을 받았다. ㈔한국연극협회 전북특별자치도지회 주관으로 지난 11일부터 16일까지 전주 우진문화공간 예술극장에서 열린 청소년연극제에는 도내 6개 고교 연극팀이 참가했다. 심사는 공연의 창의성, 지도교사와 학생간의 조화, 기성극의 모방보다 학생극다운 작품 등을 기준으로 이뤄졌다. 대상을 수상한 전주사대부고의 ‘연극은 처음이라’는 창작초연 작품으로, 이야기 전개 과정이 돋보였으며 작품에 몰입시키는 호흡이 탁월했다는 평을 받았다. 또 금상은 전주근영여고 bloom의 ‘오늘을 살아가는 소녀들에게’가 차지했다. 은상은 전주여고 무대로의 ‘눈 내리던 날’과 전주제일고 제스트의 ‘나약함’이 받았다. 동상에는 전주성심여고 하늘눈의 ‘나침반’, 이리남성여자고 스탠바이의 ‘우리가 잊어서는 안되는 것’이 이름을 올렸다. 최우수연기상에 박하빈(전주근영여고) 학생, 우수연기상에 김은지(전주제일고)·최영서(전주사대부고)·박주아(전주여고) 학생이 수상했다. 연기상에 류가온(전주성심여고)·박규진(전주제일고)·박서진·오정인(전주사대부고)·임하음(전주근영여고)·정서현(이리남성여고) 학생이 차지했다. 우수지도교사상은 이혜현(전주근영여고)·김정연·문아란(전주여고) 교사가 받았으며, 공로상에는 한유경(이리남성여자고)·정광익(전주제일고) 교사가 이름을 올렸다. 특별상은 김나연(전주사대부고) 학생에게 돌아갔다. 심사위원으로는 최기우 극작가, 이도현 (사)한국연극협회 부이사장, 김경민 예술집단 고하 대표가 참여했다. 최기우 심사위원장은 심사 총평을 통해 “전북의 청소년 연극인들은 우리 주변의 생동감 있는 인물과 사건을 바탕으로 여섯 편의 작품을 창작해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려주었으며, 생생하고 자연스러운 감정을 잘 묘사해 관객의 열띤 반응을 끌어냈다”며 “특히 대상 수상작은 이야기를 엮어가는 과정이 돋보였고, 작품에 몰입시키는 호흡이 탁월했다”고 밝혔다. 한편 전주사대부고는 오는 8월 경남 밀양에서 열리는 ‘제28회 대한민국청소년연극제’에 전북 대표로 참가한다. △ 제28회 전북청소년 연극제 심사평 전문 제28회 전북청소년연극제에 참가한 전북특별자치도의 청소년 연극인들은 우리 주변의 생동감 있는 인물과 사건을 바탕으로 여섯 편의 작품을 창작해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려주었으며, 생생하고 자연스러운 감정을 잘 묘사해 관객의 열띤 반응을 끌어냈다. 전주성심여자고등학교 하늘눈의 ‘나침반’은 상처 입은 친구에 대한 애정 어린 시선이 돋보였고, 전주여자고등학교 무대로의 ‘눈 내리던 날’은 활발하고 거침없는 전개로 주제를 형상화하는 상징성이 뛰어났다. 전주제일고등학교 제스트의 ‘나약함’은 사회적 문제를 풍자적 언어로 풀어가는 솜씨가 탁월했고, 전주대학교사범대학부설고등학교 산목의 '연극은 처음이라'는 아기자기한 이야기를 세세하게 들려주며 끝까지 밀어붙이는 힘이 있었다. 전주근영여자고등학교 bloom의 '오늘을 살아가는 소녀들에게'는 흐트러짐 없는 무대를 보여주며 보편적인 공감을 얻었고, 이리남성여자고등학교 스탠바이의 '우리가 잊어서는 안 되는 것'은 작품을 끌고 가는 선명한 주제를 놓치지 않았다. 이러한 미덕이 쌓여 전북 연극의 역사는 더 단단하고 든든하게 이어질 것이라고 믿는다. 심사위원들은 '주제가 분명한가?', '사건의 인과 관계가 있는가?', '캐릭터를 잘 살렸는가?', '극적인가?', '당당한가?' 등을 주의 깊게 살폈고, 인물의 심리와 그들의 일상을 설득력 있게 아우른 작품에 조금 더 높은 점수를 주었다. 대상 수상작은 고등학교 연극반원들이 한 편의 연극을 올리기까지의 과정을 유쾌하게 보여준 전주대학교사범대학부설고등학교 산목의 '연극은 처음이라'로, 이야기를 엮어가는 과정이 돋보였고, 작품에 몰입시키는 호흡이 탁월했다. 일부 혼란스러운 상황들을 덜어내고, 주제를 더 선명하게 드러낼 작은 이야기들을 가려내고 덧댄다면 더 큰 욕심을 내도 좋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청소년 연극제에 참가한 학생들은 더 찬란하게 빛날 전북특별자치도 연극의 바탕이다. 극작가, 공연기획자, 무대미술가, 문화행정가, 배우, 분장사, 연출가, 음향감독, 조명감독, 티켓매니저, 하우스매니저, 홍보전문가 등 현장 인력부터 연극 교육자와 관객까지 여러분을 기다리는 연극의 세계는 더 넓고 깊을 것으로, 더 큰 세계에서 더 근사한 인연으로 만나길 바란다. 올해 함께한 전북 청소년 연극인 99명의 기특한 상상과 매력적인 표정에 설레는 엿새였다. / 심사위원 김경민·이도연·최기우

  • 영화·연극
  • 전현아
  • 2024.06.17 17:14

남북 모두에 잊혀진 '판문점' 영화로 개봉한다

송원근은 대중을 먹먹하게 만든 감독이다. 1977년 생으로 남원이 고향이지만 일찍 전주로 이사와 성장했다. 전북대 경영학과를 졸업했지만, 대학 방송국에서 활동하면서 대학시절 내내 다큐멘터리를 기획하고 만들었다. 2019년, 송원근 감독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이자 평화운동가였던 김복동 할머니를 스크린으로 소환했다. 과거 일본이 저질렀던 만행을 고발하고 공식적인 사과를 받기 위해 싸웠던 27년의 투쟁을 뒤쫓은 영화 <김복동>을 보면서 대중들은 분노했고 눈물을 훔쳤다. 방송용 다큐를 주로 제작해온 송 감독에게 <김복동>은 첫 영화였다. 영화는 위안부 피해자이자 인권운동가였던 고 김복동 할머니(1926~2019)의 삶을 담은 다큐멘터리다. 아흔 살이 넘은 고령에도 세계의 도시들을 돌며 일본의 식민정책 만행을 고발하고 공식적인 사죄를 요구했던 할머니의 삶을 담담하게 기록한 영화는 역사적 실체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묵직하게 알려주며 유의미한 결과를 만들었다. 이후 감독은 ‘판문점’에 주목했다. 정전협상 후 지난 70년 동안 남북의 대화를 책임졌던 공간이자, 대립과 갈등으로 응축된 상징적 공간이었기 때문이다. 오는 19일 개봉하는 다큐멘터리 영화 <판문점>은 모두가 아는 공간이지만 잘 알지 못했던 판문점의 과거부터 현재까지 70년의 역사를 담아냈다. 영화 <김복동>연출 후 5년 만에 내놓은 신작이다. 일반적으로 판문점은 정전협상을 위해 새롭게 만들어진 장소로 알려졌지만, 판문점은 조선시대부터 존재했던 개성 인근 작은 마을의 이름이다. 1950년 6월 25일 한국전쟁이 발발하고 1년 후, 전쟁의 당사자들은 휴전을 모색하기 시작한다. 공산군 측과 연합군 측의 종전을 위한 대화의 장소가 필요했고, 연합군이 미군기지가 있던 문산과 개성의 중간지점인 판문점을 제안하면서 1951년 10월 말부터 판문점에서 협상이 이뤄졌다. 현재 판문점의 위치는 정전협정 체결 이후, 옛 판문점이 군사분계선 너머 북측 지역에 있었기 때문에 군사분계선상의 현재 위치로 옮기게 됐다. 영화는 한국전쟁 당시 정전협상 장면부터 박찬욱 감독의 ‘공동경비구역 JSA’로도 접했던 군사분계선을 기준으로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에서 근무하던 군인들의 모습 등 우리가 몰랐던 판문점의 옛 모습이 스크린에서 생생하게 펼쳐진다. 이는 3년 넘게 미국 국립문서기록청(NARA)과 일본공문서관, 유럽 각지의 국가기록관 등에서 1만여 개 분량의 미공개 영상과 수만 페이지에 달하는 문서를 수집했기에 가능했다. 여기에 판문점 근무자들과 이 공간을 거쳐간 사람들의 증언을 확보해 판문점을 평화와 대화라는 새로운 관점으로 바라본다. 이를 통해 송 감독은 판문점의 근원적 의미를 다음 세대들에게 알리고 단절과 혐오 시대 속 잊혀진 판문점의 기능과 역할에 대해 이야기한다. 영화 <판문점>을 연출한 감독은 지난 14일 전북일보와의 통화에서 “판문점은 전쟁이 일어난 와중에도 대화와 협상이 벌어졌던 공간”이라며 “현재 한반도가 극단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지만, 판문점에서 갈등이나 문제가 발생했을 때 이를 해결하기 위해 남북이 머리를 맞댔던 공간이라는 사실을 일깨워주고 싶었다”고 영화 제작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 영화·연극
  • 박은
  • 2024.06.16 16:56

초여름 낭만 전하는 영화 소풍⋯ 무주산골영화제 '북적북적'

제12회 무주산골영화제로 무주군 일대가 낭만과 여유로움으로 물들었다. 무주산골영화제는 시골을 무대로 한 초록빛 자연에서 남녀노소 모두 즐길 수 있는 영화 축제다. 올해로 12회째를 맞은 무주산골영화제가 개막 이전부터 ‘여섯 번째 넥스트 액터 고민시’와 ‘아카데미 토크’, ‘토킹시네마’, ‘산골콘서트’의 화려한 라인업을 알리면서 수 많은 영화 팬들의 관심을 모았다. 개막후 첫 주말을 맞은 7일 초여름의 낭만을 즐길 수 있는 무주산골영화제 현장을 찾았다. 이날 오후 2시 무주예체문화관 일대는 가족, 연인, 친구, 홀로 영화제를 즐기러 온 방문객으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기온은 28도를 기록했지만 구름이 낀 흐린 날씨와 소나기 등으로 비교적 선선한 날씨까지 더해져 무주예체문화관 주변에 모인 방문객들은 더할 나위 없이 여유로워 보였다. 메인스테이지와 낭만스테이지, 산골책방 등 다양한 행사가 진행되는 무주등나무운동장을 중심으로 곳곳에 모인 방문객들은 다양한 부스를 즐기느라 바빴다. 여기에 현충일 연휴로 가족 단위 방문객들이 많아 어린이들이 뛰어다니는 등 그 어느 때보다도 활기찬 모습이 연출되기도 했다. 특히 올해는 무주방문의 해와 더불어 넥스트 액터로 선정된 배우 ‘고민시’와의 여러 합동 프로젝트가 기획되어 진행되면서 방문객이 더 많아진 것 같다고 영화제측은 전했다. 실제 이날 대부분의 실내 상영 프로그램과 무주등나무운동장 입장권은 매진을 기록했다. 또 키즈스테이지, 넥스트액터 전시 등 사전 예약 없이 무료로 즐길 수 있는 각종 프로그램은 문전성시를 이루기도 했다. 무주산골영화제를 찾은 방문객은 무주군민, 전북도민뿐만 아니라 영화를 사랑하는 타 지역 관광객도 많았다. 이날 오후 부슬부슬 내리는 여름비도 영화 팬들의 영화를 사랑하는 마음을 꺾기엔 역부족이었다. 영화제를 즐기기 위해 무주를 방문한 김소현(24·전남 구례) 씨는 “무주산골영화제 방문은 처음이다. 생각했던 것보다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적어 아쉽긴 하지만, 돗자리 위에서 비를 맞으며 영화를 본다는 이색적인 경험을 할 수 있어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연휴를 맞아 자녀들과 함께 영화제를 찾은 허민규(39·정읍) 씨는 “많은 프로그램이 매진됐다는 소식을 들었지만, 아이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키즈스테이지는 무료로 즐길 수 있다고 해서 방문했다”며 “햇볕이 뜨겁지도 않고 날씨도 선선해 아이들이 맘껏 뛰어놀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반면 초록빛 자연에서 펼쳐진 무주산골영화제가 즐겁기도 했지만, 메인 무대인 무주등나무운동장에서의 프로그램이 다양하지 않아 아쉬웠다는 반응이다. 김영애(27·군산) 씨는 “무주등나무운동장에서의 영화 상영은 어두워진 저녁에 가능하다는 특수성이 있는 것은 이해가 되지만, 저녁 상영 전까지 한가로이 방치되는 메인 무대가 아쉽다”며 “내년에는 메인무대를 활용한 다양한 공연과 프로그램이 진행되면 더 좋을 것 같다”고 의견을 전하기도 했다.

  • 영화·연극
  • 전현아
  • 2024.06.09 16:14

‘세상아, 내 이야기를 들어 봐!’⋯제28회 전북청소년연극제 개막

제28회 전북청소년연극제가 오는 11일부터 16일까지 우진문화공간 예술극장에서 열린다. 이번 연극제는 전북지역예선대회로 대상을 수상하는 학교에는 전북특별자치도지사상과 함께 8월 경남 밀양에서 열리는 ‘제28회 대한민국청소년연극제’에 전북대표로 참가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올해 대한민국청소년연극제에 도전장을 내민 도내 고등학교 연극부는 총 6개교로, 모두 창작 초연작을 선보인다. 공연은 연극제 동안 1일 1개교의 공연으로 예정돼 있으며, 시간은 오후 4시다. 11일 전주 성심여자고등학교 하늘눈 팀의 ‘나침반’을 첫 순서로 전북청소년연극제의 막을 올린다. 12일에는 전주여자고등학교 무대로 팀의 '눈 내리던 날'이 공연되며, 13일에는 전주제일고등학교 제스트 팀이 올라 '나약함'을 선보인다. 이어 14일에는 전주대 사범대학 부설고등학교 산목 팀의 '연극은 처음이라'가, 15일에는 전주근영여자고등학교 bloom 팀의 '오늘을 살아가는 소녀들에게'가 공연된다. 마지막 날인 16일에는 이리남성여자고등학교 스탠바이 팀의 '우리가 잊어서는 안되는 것' 공연과 함께 제28회 전북청소년연극제의 시상식이 진행된다. 이번 연극제의 심사위원으로는 이도현 한국연극협회 부이사장과 김경민 예술집단 고하 대표, 최기우 극작가가 참여한다.

  • 영화·연극
  • 전현아
  • 2024.06.06 15:02

무주산골영화제, 도서 '넥스트 액터 고민시' 출간

‘제12회 무주산골영화제’가 백은하 배우연구소와 함께 완성한 도서 <넥스트 액터 고민시>를 영화제 개막일에 정식 출간한다. ‘제12회 무주산골영화제’가 올해 넥스트 액터인 배우 고민시를 집중 조명한 책은 2016년 단편영화 <평행소설>공동 연출 및 연기를 시작으로, 2023년 영화 <밀수>, 넷플릭스 시리즈 <스위트홈 시즌2>에 이르기까지, 차세대 배우로서의 가능성을 확신으로 바꾼 배우 고민시에 대한 모든 기록을 담았다. 특히 <마녀> 도명희, <하늘에서 내리는 일억개의 별> 임유리, <시크릿 부티크> 이현지, <스위트홈> 이은유, <오월의 청춘> 김명희, <밀수> 고옥분까지, 총 6개의 대표 캐릭터를 중심으로 고민시가 직접 작품과 캐릭터를 마주하는 과정을 상세하게 들려준다. 이어 백은하 소장이 탐구한 고민시 배우가 구현한 연기의 성취와 여러 신에 대한 분석 그리고 전문가적 해석이 담겨 가치를 더한다. 또 <스위트홈> 시리즈의 이응복 감독, <밀수>의 류승완 감독과 극 중 함께 연기했던 박정민 배우, <S24 Hours 무비 시리즈> 를 연출한 한준희 감독이 고민시 배우의 첫인상부터 함께 보낸 시간에 대해 솔직 담백히 담겨있다. 여기에 어린시절부터 배우가 되기까지 현재와 미래에 대한 고민시 배우의 진솔하고 방대한 인터뷰도 담겨 독자들의 흥미를 끈다. 더불어 무주산골영화제는 ‘고민시 배우의 앞으로의 행보에 대한 커다란 기대와 응원’의 마음을 담아 영화제 기간 중 넥스트 액터와 관련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해 관객들에게 소개한다. 먼저 6일 <오월의 청춘 + S24 Hours 무비 시리즈> 상영 후 관객과의 대화와 무주등나무운동장 야외상영 <밀수> 무대인사가 진행된다. 7일에는 백은하 소장과 배우 고민시의 유쾌하고 진솔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야외토크가 마련된다. 또한 고민시의 다채로운 매력으로 채워진 넥스트 액터 특별전시 ‘우리는 고민시의 내일이 궁금해’는 무주 최북미술관에서 영화제 기간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한편 제12회 무주산골영화제는 5일부터 9일까지 무주군 일대에서 개최된다. 올해 개막작을 비롯한 전체 상영작 및 프로그램, 티켓 패키지 상품 등 상세한 정보는 ‘무주산골영화제’ 공식 홈페이지 및 SNS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

  • 영화·연극
  • 전현아
  • 2024.06.03 17:32

가장 한국적인 도시 전주에서 펼쳐지는 영화적인 순간

전주국제영화제가 '전주 씨네투어 X 산책'으로 영화제의 열기를 이어간다. 전주국제영화제와 전주시가 함께 운영 중인 전주씨네투어X산책이 다음 달 8일까지 남부시장 문화공판장 작당, 세병공원, 덕진공원 등 전주 곳곳에서 진행된다.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오후 8시부터 영화를 무료로 상영하며 관람객을 대상으로 참여 이벤트도 연다. 특히 전주 세병공원에서는 영화 상영전인 오후 7시부터 전주지역 뮤지션들의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24일부터 25일까지 남부시장 문화공판장 작당에서 열릴 전주씨네투어X산책에서는 각각 ㈜포스트핀 단편선과 필름다빈 단편선이 상영된다. 31일과 다음 달 1일에는 남부시장 문화공판장 작당과 세병공원에서 각각 진행된다. 31일 남부시장 문화공판장 작당에서는 23회와 24회 전주국제영화제 배리어프리 제작지원작이자 수상작이 상영되고, 1일 새병공원에서는 애니메이션 <블루 자이언트>와 <로봇드림>을 상영한다. 마지막 전주씨네투어X산책날인 6월 8일에는 덕진공원에서 애니메이션 <드림빌더>를 관람할 수 있다. 전주씨네투어X산책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전주국제영화제 공식 홈페이지나 전주씨네투어 공식 인스타그램에서 확인할 수 있다.

  • 영화·연극
  • 박은
  • 2024.05.23 17:33

제4회 전라누벨바그 영화제 작품 공모 실시

제63회 전라예술제가 오는 9월 순창에서 개최되는 가운데, 네 번째 전라(Jeolla)누벨바그 영화제 작품공모를 실시한다. 전북특별자치도예총연합회(이하 전북예총)에 따르면 전라누벨바그 영화제 작품 접수는 15일부터 6월19일까지 진행되며 예심과 본심을 거쳐 총 25편의 영화가 본선작으로 선정된다. 전북예총은 대상과 최우수상, 우수상 등의 입상자를 선발해 우수작품 제작 지원금과 트로피를 수여할 예정이다. 그 외 수상작 모두에게 상장과 꽃다발이 증정된다. 출품 양식은 전북예총 홈페이지 및 한국영화인총연합회 전북도지회 영화제 홈페이지 출품공모란 하단 게시판에서 다운받으면 된다. 출품작은 이메일로 접수하면 된다. 이석규 전북예총 회장은 “이번 전라예술제와 영화제가 문화예술을 사랑하는 사람들끼리 소통할 수 있는 소중한 자리가 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한편, 전라누벨바그 영화제 조직위원회는 한국영화인총연합회 전북도지회(지회장 나아리) 임원인 이순재 조직위원장, 임동진‧이영란 공동집행위원장, 양윤호 심사위원장, 이주승 홍보대사, 정초신 프로그래머로 구성되어 있다. 영화제는 2021년도부터 개최되었으며, 지난해 도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 영화·연극
  • 박은
  • 2024.05.13 18:28

[전주국제영화제 결산]열흘간의 대장정 마무리…6만 7000여명 관람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가 지난 10일 43개국 232편(해외 130편·국내 102편)의 작품을 모두 상영하고 열흘간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지난 10일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에서 열린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 결산 기자회견에서 민성욱·정준호 공동집행위원장을 비롯한 프로그래머들이 참석해 올해 성과에 대해 설명했다. 올해 전주국제영화제는 지난해 좌석 수 7만 9425석에서 5000여 석을 늘린 8만 4368석을 준비해, 더 많은 방문객의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해 노력했다. 이에 지난 9일 마감 기준 영화제 오프라인 관객 수는 6만 6800명으로 집계돼 6만 6028명을 기록한 지난해보다 소폭 상승했다. 전체 상영 회차 590회 중 381회가 매진돼 64.6%를 기록했다. 하지만 좌석 점유율은 79.2%로 지난 83.1%에 비해 낮아졌다는 성적표를 받아들이게 됐다. △선을 넘어, 더욱 넓어진 무대에서 다채로운 프로그램 선봬 올해 영화제는 동시대 영화 예술의 대안적 흐름과 독립·실험영화를 소개한다는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다양한 외부 기관과 협업을 통해 전주지역을 무대로 다채로운 부대행사를 마련했다. 실제 바로엔터테인먼트와 협업한 ‘전주씨네투어’, 월트디즈니 코리아와 함께한 ‘픽사 in 전주 with<인사이드 아웃2> 등 행사를 통해 축제로서의 영화제를 더욱 강조했다. 특히 올해 10회를 맞이한 ’100 Film 100 Posters×10‘은 기존 팔복예술공장 전시장과 더불어 문화공판장 작당, 완판본문화관 야외마당, 전주시립인후도서관, 인덱스 라운지 등으로 영역을 넓히면서 지난 10년 간의 기록을 되짚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또 차이밍량 감독의 <행자> 연작 전편 전 세계 최초 상영을 기획해, ‘전주를 찾는 거장의 발길’을 이어갔고, 다양한 특별전, 클래스 상영, 관객과의 대화, 무대 인사 등 프로그램 이벤트도 전년보다 풍성하게 준비해 영화 팬의 호평을 받았다. 하지만 전주 영화의 거리에 집중된 수많은 인파의 관심이 전주 곳곳에서 이뤄지는 부대행사까지 미치지 못했다는 평은 아쉬웠다. 전주 지역 곳곳을 무대로 한 만큼 더욱 접근성이 쉬운 동선이 생각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와서다. △계속되는 노쇼⋯ 대비책 필요 ‘차이밍량 감독 특별전’과 화려한 게스트들과 함께하는 프로그램 이벤트 등이 예고됐던 올해 영화제는 개막 전부터 많은 이들의 관심과 눈길을 끌었다. 이에 화답이라도 하듯 지난해에 비해 좌석 수가 5000석이 늘어난 전주국제영화제 프로그램은 대부분 연일 매진 행렬을 이어갔다. 하지만 이른 오전 시간대와 심야 시간대에 극장 내부는 매진 상영작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빈 자리가 쉽게 목격됐다. 여기에 가벼운 마음으로 영화제를 방문한 일반 관람객들에게는 축제를 즐길 수 있는 폭이 좁아진다는 목소리도 제기돼, 노쇼에 대비할 페널티 도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25회째지만 소통 매뉴얼 부족… 홍보팀장의 부재 개막 직전까지 잡음을 보였던 전주국제영화제는 축제 전반 역시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였다. 개막식 레드카펫 행사 때부터 폐막식까지 매뉴얼 숙지가 부족했던 담당자 등으로 행사 기간 내내 혼선이 빚어졌다. 또 시시각각 변하는 현장 상황에 따른 취재진의 요청과 질문에는 대응이 부실해 25년의 역사를 의심케 했다. 관객에게 중요한 정보인 주차장·셔틀버스 안내도 미흡했다. 주말과 우천에 따라 변했던 주차장 개방과 행사 취소 여부 등 이미 홈페이지와 SNS에 공지됐지만, 현장 인력은 모르쇠로 일관하는 등 사무와 현장의 소통이 부족해 보였다. 정준호 공동집행위원장은 “올해 홍보팀장의 빈 자리를 대신해 홍보팀 팀원들이 열심히 힘써주신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부족한 부분이 있었던 점을 충분이 이해하고 있다"면서 "영화제가 부족했던 부분에 대한 피드백은 귀를 열고 최대한 반영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예산 문제는 전주국제영화제가 지속적으로 안고 갈 당면한 과제"라며 "앞으로도 후원회 발족, 협찬 모집 등으로 안정적인 재정 자립을 이끌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 영화·연극
  • 전현아
  • 2024.05.12 16:20

2024 마스터와 함께하는 상상단편영화 프로젝트 지원자 모집

KT&G 상상유니브 전북운영사무국이 전북지역 대학생을 위한 '2024 마스터와 함께하는 상상단편영화 프로젝트' 지원자를 모집한다. 올해로 4회째를 맞이한 '마스터와 함께하는 상상단편영화 프로젝트'는 전북 도내 대학생 영화 인재 발굴과 지원을 위해 KT&G 상상유니브가 전북독립영화협회, 전북특별자치도와 함께 운영해 온 청년문화 지원 프로그램이다. 오는 6월 10일까지 신청할 수 있으며, 지원 방법 및 자세한 사항은 KT&G 상상유니브 홈페이지(www.sangsanguniv.com)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면접을 거쳐 선정된 참여자들에게는 영화 전문가들로 구성된 마스터의 인큐베이팅, 멘토링 및 제작참여 등의 영화 제작 교육이 제공되며, 프로그램을 통해 제작된 우수작품은 KT&G 상상마당 대단한 단편영화제와 전주 국제 영화제 등 다양한 영화제에서 상영될 예정이다. KT&G 상상유니브 전북운영사무국 관계자는 "이번 프로그램이 국내 영화 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신인 감독과 배우들의 등용문이 되기를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청년 영화인 육성 등 지역의 다양한 문화예술 발전에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상상유니브'는 지난 2010년부터 KT&G가 대학생 청년을 지원하기 위해 운영해 온 전국 대학생 커뮤니티로, 현재까지 누적 참여자수는 100만명이 넘는다. 전국의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상상프렌즈', '상상 마케팅스쿨', 상상 블루 파빌리온'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 청년들의 문화를 지원하고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동참하고 있다.

  • 영화·연극
  • 박은
  • 2024.05.12 16:11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 열흘간의 대장정 마무리

'독립·예술영화의 향연'인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가 10일 전북대 삼성문화회관에서 폐막식을 갖고 열흘간의 대장정을 마쳤다. 연예계 대표 잉꼬부부로 꼽히는 소이현·인교진 배우가 사회를 맡은 폐막식에는 우범기 조직위원장, 민성욱·정준호 공동집행위원장을 비롯한 배우, 감독, 방문객 등 500여 명이 참석했다. 민성욱·정준호 공동집행위원장의 성과보고로 시작된 폐막식은 수상작 소개, 폐막 선언, 10일간의 기록 영상 시청, 팬텀 일루전의 영화 OST 메들리 공연, 폐막작 카직 라드완스키 감독의 <맷과 마라> 상영 순으로 진행됐다. 올해 영화제는 43개국에서 초청된 232편의 작품이 총 6개 극장 22개 관에서 590회에 걸쳐 상영됐고 이 가운데 381회차가 매진됐다. 영화제를 찾은 관객은 6만 6800명(9일 기준)으로, 지난해 같은 날 기준 6만5900명보다 소폭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정준호 공동집행위원장은 “지난 1일 열흘간의 영화 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개막식으로 시작한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가 막을 내리게 됐다”며 “10일 동안 영화 축제를 찾아준 방문객들과 친절함으로 맞이해주신 전주시민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영화제는 동시대 독립·실험영화를 소개한다는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지역과 연계된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통해 독립성과 대중성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고 했다"며 "지난해보다 풍성해진 게스트와 프로그램 등을 통해 축제로서의 영화제가 더 강조됐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우범기 조직위원장(전주시장)은 폐막선언을 통해 “열흘간의 대장정을 펼친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가 어느덧 마무리할 시간을 맞이했다”며 “올해는 영화제의 정체성 확립과 대중성 확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달성해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글로벌 영화 도시 전주의 축제는 계속될 것이며 더 큰 기대와 희망을 안고 막을 내린다”고 밝혔다.

  • 영화·연극
  • 전현아
  • 2024.05.10 21:36

'우리는 늘 선을 넘지'…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 10일 폐막

‘우리는 늘 선을 넘지’라는 슬로건으로 열흘간 열린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가 10일 축제의 여정을 마무리한다. 영화제의 대미를 장식할 폐막작은 캐나다 카직 라드완스키 감독의 로맨스 영화 <맷과 마라>다. 영화 <맷과 마라>는 현실적이고 독특한 두 인물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이야기다. 문학계 종사자인 맷과 마라는 오랜만에 재회하지만, 이들 사이에선 묘한 긴장감이 흐른다. 이 만남은 일어날 수도 있었지만, 결코 일어나지 않았던 기억을 상기시키고 사랑으로 변하지 않은 우정을 통해 관계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영화는 시각적으로 화려한 작품은 아니다. 하지만 카직 라드완스키 감독은 등장인물에 대한 생생한 관찰과 통찰력을 개성으로 삼는다. 특히 카페나 길을 걸으면서 수시로 대화를 나누는 인물들을 포착하는 카메라의 움직임과 관계의 경계에 대한 명징한 답을 내리지 않는 영화적 화법이 흥미를 유발한다.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 폐막작 상영에 앞서 이날 오후 6시30분 전북대 삼성문화회관에서 폐막식 행사가 개최된다. 폐막식 사회는 연예계 대표 잉꼬부부로 꼽히는 소이현·인교진 배우가 맡는다. 폐막식은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 경과보고를 시작으로 수상작 소개와 폐막 선언 , 10일 간의 기록 영상 시청, 팬텀 일루전 폐막 공연 등의 순서로 진행된다. 폐막작 <맷과 마라> 상영을 끝으로 열흘간의 영화 축제가 막을 내린다. 한편, 올해 전주국제영화제에서는 43개국 232편(국내 102편, 해외 130편)의 영화가 상영됐다. 지난 7일 전주국제영화제는 국제경쟁부문 대상에 잉그리드 포크로펙 감독의 <메이저 톤으로>, 한국 경쟁부문 대상에 남궁선 감독의 <힘을 낼 시간>을 각각 선정했으며 총 16편의 수상작을 발표했다.

  • 영화·연극
  • 박은
  • 2024.05.09 17:43

[전주국제영화제] "풍성한 감동"…영화제 현장에서 마주했던 특별한 순간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가 열흘 간의 여정을 마무리하고, 10일 전북대 삼성문화회관에서 폐막식을 개최한다. 올해 전주국제영화제 현장에서 마주한 특별했던 순간들을 소개한다. △ 차이밍량 감독 “행자연작 11번째 촬영지 전주” 깜짝 발표 지난 3일 전주 베스트웨스턴호텔에서 열린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 <차이밍량-행자연작>기자간담회에서 차이밍량 감독은 내년 제작 예정인 행자 연작 11번째 작품의 촬영지를 전주로 예정하고 있다고 깜짝 발표했다. 차이밍량의 '행자연작'은 중국의 고전 '서유기'에서 영감을 받아 타이베이·홍콩·쿠칭·파리·워싱턴 D.C. 등 세계 여러 도시를 배경으로 한 10개 작품으로 구성됐다. 감독은 “전주에서 11번째 행자 시리즈를 촬영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서 굉장히 신기한 기분이다. 촬영을 앞두고 전주 지역을 둘러볼 것”이라며 “행자연작을 통해 삼장법사가 전 세계를 알아가듯이 관객들도 전주를 알아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오픈런 필수…전주국제영화제 굿즈·픽사돔·100 Films 100 Posters 인기 전주국제영화제 굿즈샵을 선두로 픽사돔과 100필름 100포스터 전시장까지 다양한 부대행사가 영화 팬들의 발길을 끌었다. 굿즈 인기 품목인 영화제 배지와 J로고 배지, 핀버튼 등을 구하기 위해 굿즈샵 대기줄은 끝 모르게 이어졌다. 전주국제영화제 굿즈 판매량은 9일 기준 △영화제 배지 1600개 △핀버튼 1400개 △J로고 배지 750개 등으로 집계됐다. 전주국제영화제와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전주시가 협업해 조성된 픽사돔 역시 영화제 필수 코스였다. 매년 관객들의 열띤 호응을 이끌어내는 전주국제영화제의 특별한 전시 100필름100 포스터도 유일무이한 창작물이라는 호평을 얻었다. △ 새로운 표현방식과 경계없는 상상력…올해의 수상작 16편 발표 지난 7일 전북대 삼성문화회관에서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 시상식이 열렸다. 이날 시상식에 참석한 우범기 조직위원장(전주시장)은 “새로운 표현방식과 경계없는 상상력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들 덕분에 전주국제영화제가 더욱 풍요로워질 수 있었다”며 “영화인들이 더욱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는 교두보가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며 영화제를 찾은 국내외 영화인들에게 감사와 응원의 마음을 전했다. 올해 전주국제영화제는 국제경쟁부문 대상에 잉그리드 포크로펙 감독의 <메이저 톤으로>, 한국 경쟁부문 대상에 남궁선 감독의 <힘을 낼 시간>을 각각 선정했으며 한국단편경쟁과 넷팩상 등 총 15개 부문에서 16편의 작품이 수상의 기쁨을 안았다.

  • 영화·연극
  • 박은
  • 2024.05.09 17:43

[전주국제영화제 상영작 리뷰] 불안정한 청춘의 현실 '쓰레기장의 개'

젊은이들의 삶과 모험을 중심으로 한 프랑스 청춘영화가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됐다.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국제경쟁’ 부문 심사위원 특별상을 받은 장 밥티스트 뒤랑 감독의 <쓰레기장의 개>가 바로 그 주인공. 올해 심사위원들의 선택을 받은 <쓰레기장의 개>는 프랑스 출생 장 밥티스트 뒤랑 감독의 첫 장편 영화 데뷔작으로 알려져 더욱 눈길을 끈다. 장 밥티스트 뒤랑 감독은 이번 영화를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라고 소개했다. 감독은 ”<쓰레기장의 개>는 제가 성장한 곳과 제가 이해한 ‘우정’ 그리고 서로 사랑하고 함께 성장하며 겪는 어려움에 대한 아주 개인적인 이야기“라며 “실제 영화 속에는 분명 제 경험을 바탕으로 한 요소들도 존재하지만, 이 영화는 자전적 영화가 아닌 제가 잘 알고 있는 분야를 배경으로 한 허구의 이야기임을 밝힌다”며 영화를 설명했다. 영화는 프랑스 작은 시골마을에 살고있는 주인공 ‘미랄레스’의 절친인 다미엔에게 여자 친구가 생기고, 둘의 친구 관계에 변화를 그려간다. 두 인물은 15년 지기라는 설정을 지니고 있지만, 영화가 전개될수록 작품에서 읽히는 두 친구의 관계는 수평이 아닌 수직관계로 보인다. 아침부터 밤까지 같이 어울리며 시간을 보내는 그들이지만, 다미엔을 대하는 미랄레스의 태도는 어딘가 모르게 강압적이다. 심지어 미랄레스는 다미엔을 ‘도그(개)’라고 부르며 그의 생각과 식사 습관 등에 간섭하며, 필요 이상으로 친구를 통제하지만 정작 그의 절친은 불쾌한 기분을 내비치지 않는다. 그렇게 미래에 대한 비전도 없이 서로의 현재가 전부인 세상을 살아가던 그들의 관계에 다미엔의 ‘여자 친구’가 등장하며, 균열이 발생하고 그 과정 속 또 다른 삶에 대한 가능성을 발견한다. 90여 분 동안 진행되는 영화는 모두가 동경하는 ‘반짝반짝’하고 ‘맑은’ 젊음이 아닌 ‘수많은 이해관계로 얽히고설킨 불투명’한 젊음을 조명하며, 불안정한 청춘의 현실을 그리고 있다. 감독은 아시아 대륙에 처음으로 공개될 수 있었던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에 감사의 마음을 표했다. 그는 “첫 번째 장편 영화 데뷔작을 전주에서 소개할 수 있어 기쁘다”라며 “사실 이번 영화가 아시아 대륙에서 상영되는 것이 처음으로, 이 모든 것이 저에게는 조금 이상하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더욱 영광스럽게 여겨진다. 평소 흥미롭게 생각했던 인간관계·젊음·감각 등을 표현한 이 영화를 통해 많은 분이 감동 받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 영화·연극
  • 전현아
  • 2024.05.09 17:4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