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회 전북청소년연극제 대상에 전주사대부고 '산목'
제28회 전북청소년연극제에서 ‘연극은 처음이라’를 공연한 전주사대부고의 연극부 ‘산목’이 대상을 받았다. ㈔한국연극협회 전북특별자치도지회 주관으로 지난 11일부터 16일까지 전주 우진문화공간 예술극장에서 열린 청소년연극제에는 도내 6개 고교 연극팀이 참가했다. 심사는 공연의 창의성, 지도교사와 학생간의 조화, 기성극의 모방보다 학생극다운 작품 등을 기준으로 이뤄졌다. 대상을 수상한 전주사대부고의 ‘연극은 처음이라’는 창작초연 작품으로, 이야기 전개 과정이 돋보였으며 작품에 몰입시키는 호흡이 탁월했다는 평을 받았다. 또 금상은 전주근영여고 bloom의 ‘오늘을 살아가는 소녀들에게’가 차지했다. 은상은 전주여고 무대로의 ‘눈 내리던 날’과 전주제일고 제스트의 ‘나약함’이 받았다. 동상에는 전주성심여고 하늘눈의 ‘나침반’, 이리남성여자고 스탠바이의 ‘우리가 잊어서는 안되는 것’이 이름을 올렸다. 최우수연기상에 박하빈(전주근영여고) 학생, 우수연기상에 김은지(전주제일고)·최영서(전주사대부고)·박주아(전주여고) 학생이 수상했다. 연기상에 류가온(전주성심여고)·박규진(전주제일고)·박서진·오정인(전주사대부고)·임하음(전주근영여고)·정서현(이리남성여고) 학생이 차지했다. 우수지도교사상은 이혜현(전주근영여고)·김정연·문아란(전주여고) 교사가 받았으며, 공로상에는 한유경(이리남성여자고)·정광익(전주제일고) 교사가 이름을 올렸다. 특별상은 김나연(전주사대부고) 학생에게 돌아갔다. 심사위원으로는 최기우 극작가, 이도현 (사)한국연극협회 부이사장, 김경민 예술집단 고하 대표가 참여했다. 최기우 심사위원장은 심사 총평을 통해 “전북의 청소년 연극인들은 우리 주변의 생동감 있는 인물과 사건을 바탕으로 여섯 편의 작품을 창작해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려주었으며, 생생하고 자연스러운 감정을 잘 묘사해 관객의 열띤 반응을 끌어냈다”며 “특히 대상 수상작은 이야기를 엮어가는 과정이 돋보였고, 작품에 몰입시키는 호흡이 탁월했다”고 밝혔다. 한편 전주사대부고는 오는 8월 경남 밀양에서 열리는 ‘제28회 대한민국청소년연극제’에 전북 대표로 참가한다. △ 제28회 전북청소년 연극제 심사평 전문 제28회 전북청소년연극제에 참가한 전북특별자치도의 청소년 연극인들은 우리 주변의 생동감 있는 인물과 사건을 바탕으로 여섯 편의 작품을 창작해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려주었으며, 생생하고 자연스러운 감정을 잘 묘사해 관객의 열띤 반응을 끌어냈다. 전주성심여자고등학교 하늘눈의 ‘나침반’은 상처 입은 친구에 대한 애정 어린 시선이 돋보였고, 전주여자고등학교 무대로의 ‘눈 내리던 날’은 활발하고 거침없는 전개로 주제를 형상화하는 상징성이 뛰어났다. 전주제일고등학교 제스트의 ‘나약함’은 사회적 문제를 풍자적 언어로 풀어가는 솜씨가 탁월했고, 전주대학교사범대학부설고등학교 산목의 '연극은 처음이라'는 아기자기한 이야기를 세세하게 들려주며 끝까지 밀어붙이는 힘이 있었다. 전주근영여자고등학교 bloom의 '오늘을 살아가는 소녀들에게'는 흐트러짐 없는 무대를 보여주며 보편적인 공감을 얻었고, 이리남성여자고등학교 스탠바이의 '우리가 잊어서는 안 되는 것'은 작품을 끌고 가는 선명한 주제를 놓치지 않았다. 이러한 미덕이 쌓여 전북 연극의 역사는 더 단단하고 든든하게 이어질 것이라고 믿는다. 심사위원들은 '주제가 분명한가?', '사건의 인과 관계가 있는가?', '캐릭터를 잘 살렸는가?', '극적인가?', '당당한가?' 등을 주의 깊게 살폈고, 인물의 심리와 그들의 일상을 설득력 있게 아우른 작품에 조금 더 높은 점수를 주었다. 대상 수상작은 고등학교 연극반원들이 한 편의 연극을 올리기까지의 과정을 유쾌하게 보여준 전주대학교사범대학부설고등학교 산목의 '연극은 처음이라'로, 이야기를 엮어가는 과정이 돋보였고, 작품에 몰입시키는 호흡이 탁월했다. 일부 혼란스러운 상황들을 덜어내고, 주제를 더 선명하게 드러낼 작은 이야기들을 가려내고 덧댄다면 더 큰 욕심을 내도 좋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청소년 연극제에 참가한 학생들은 더 찬란하게 빛날 전북특별자치도 연극의 바탕이다. 극작가, 공연기획자, 무대미술가, 문화행정가, 배우, 분장사, 연출가, 음향감독, 조명감독, 티켓매니저, 하우스매니저, 홍보전문가 등 현장 인력부터 연극 교육자와 관객까지 여러분을 기다리는 연극의 세계는 더 넓고 깊을 것으로, 더 큰 세계에서 더 근사한 인연으로 만나길 바란다. 올해 함께한 전북 청소년 연극인 99명의 기특한 상상과 매력적인 표정에 설레는 엿새였다. / 심사위원 김경민·이도연·최기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