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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인들을 중심으로 전주대사습놀이청이 건립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30여년 가까이 전주 대사습놀이가 열렸으나, 체육관 시설인 전주 실내체육관을 이용해왔던 것이 현실.5일 전주관광호텔에서 열린 '2008 국악인의 밤'에 참석한 손주항 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 초대 이사장은 "이들의 예우에 걸맞는 전주대사습놀이청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력히 주장했다.50여년만에 열린'국악인의 밤'에 참석한 전국 국악인들도 그의 주장에 적극 동조했다.김학곤 한국국악협회 전북지회장은 "전주대사습놀이대회를 위한 공간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며 "우리 것을 찾기 위한 국악인 모두의 공간이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김정호 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 이사장은 "전라북도의 문화예술사업 중 우선 순위가 돼야 하는 사업"이라며 "올해 열린 국악인의 밤 역시 국악인들만의 잔치가 되어서는 안되고, 도민들이 많이 참석해 국악인들과 서로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김지회장은"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국악인들의 뜻을 모으는 자리가 필요해 50여년만에 열었더니, 가족 생일같은 기분"이라며 "훌륭한 분들께 공로·감사패를 전달하고픈 소망을 오늘에서야 이뤘다"고 말했다.한국국악협회 전북지회가 선정하는 국악상의 김판철(한국전통예술진흥회 이사장) 김유앵씨(전라북도 무형문화재, 한국국악협회 민요분과위원장) 시상식도 함께 진행됐다. 김성자 강월성 김종수 김청자 장영순 나재순 조영숙 김영숙 강동렬 임귀성씨에게는 공로패가 전달됐다.이날 '국악인의 밤'행사엔 김완주 도지사, 송하진 전주시장, 선기현 전북예총회장, 황병근 전예총회장, 김남곤 전북일보사장, 최찬욱 시의회의장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신석정 시인의 '슬픈 전설'이 눈속에 새겨졌다.5일 전주 민촌아트센터에서 열린 '2008 석정문학제(회장 정양)'는 그의 휴머니스트 '심장'이 조용한 온기를 되찾는 시간이었다.이보영 전북대 명예교수는 '신석정의 휴머니즘' 주제로 그의 광활하고 깊은 문학세계를 재조명했다.이교수는 석정 시인이 '목가 시인'으로 알려지게 된 것은 제2시집「슬픈 목가」 제목 때문이지만, '슬픈 목가'라고 붙여진 배경엔 일제 강점기 '슬픈 현실'때문이라고 설명했다.첫 시집 「촛불」의 '이 밤이 너무 길지 않습니까'와 「슬픈 목가」의 '슬픈 구도'는 암담한 일제 시대 저항이 짙게 암시된 시. '아름다운 전설과 신화'까지도 먹칠해 버리는 '너무나 길게 계속되는 밤'이며, '밀리고 흐르는' '흘러도 흘러도' 지속되는 '밤'의 압박은 석정 시인의 절망감을 전달하는 대목이다.그는 "자연현상 혹은 자연물의 상징적인 사용이 아닌 반체제적인 인물 혹은 투사를 등장시켜 저항문학의 발전을 꾀한 작품이 '방'"이라며 "그 '방'은 반체제 지하운동가 개인의 방이기도 하고, 시인 자신의 답답하고 울적한 내면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독립운동을 이루기 위해 '모지락스럽게 고적한 좁은 방'에서 '그 전날 밤'을 세웠던 것은 반체제 투쟁을 위해 수 없이 뜬 눈으로 전야를 보냈다는 뜻과 그 '전야'가 투르게네프의 장편소설 「그 전날 밤」과 상징적으로 일치한다고 강조했다. 식민지적 현실을 해결하려면 민족적 휴머니즘을 넘어선 인류적 휴머니즘에 호소해야 하기 때문에 조국을 초월한 '방'으로 설정했다는 것.허소라 전 석정문학회 제전위원장이 보관해왔던 CD와 사진 등을 새롭게 편집해 만든 영상물로 석정 선생의 정신을 기려왔던 시노래도 감상할 수 있었다. 중국 일급 작곡가와 연주자들이 부른 '임께서 부르시면'을 비롯해 '그 먼나라를 알으십니까' '가슴에 지는 낙화 소리' 등 전 국민의 애창곡들이 담겼다.이날 행사엔 송하진 전주시장, 허소라 전 석정문학회 회장, 정양 회장, 신석정 선생의 유족인 신광연씨, 진동규 전북문인협회장, 정군수 전주문인협회장, 안평옥·정휘립·이병초 시인 등이 200여명이 참석했다.
문화예술적 관점에서 구 도청사 활용을 고민하는 학술세미나가 개최된다.28일 오후 3시 전주역사박물관에서 열리는 '제2차 (구)도청사 활용방안 마련을 위한 학술세미나'.전주시가 주최하고 전주시 시정발전연구소가 주관하는 이날 세미나에서는 구 도청사 건물을 포함하는 도시재생, 문화예술 공간으로 활용,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 등을 내용으로 전라감영 복원 문제에 접근한다.송석기 군산대 교수가 '근대문화유산으로서 구도청사를 존치해야 하는가'를, 진정 전북대 교수 '문화·예술 공간으로서 구도청사 활용방안'을, 이양재 원광대 교수와 황지욱 전북대 교수가 '구도심 활성화 공간으로 구도청사 활용방안'을 주제발표한다.토론에는 김성주 전북도의원, 이동희 전주역사박물관장, 김남규 전주시의회 문화경제위원장, 이종진 전북민예총 사무처장, 김태중 전북도민일보 편집국장, 배종순 여성경제인협회장이 참여한다.
등단 혹은 작가가 되는 길은 센티멘털(감성주의)이라는 병을 자유자재로 다스릴 줄 알아야 하는 경지. 감성주의의 극복 없이는 진정한 창작행위는 존재하지 않으며 다만 문학의 현상만 자리하기 때문이다.22일 최명희문학관에서 열린 최명희문학관 월례문학세미나 '최명희 문학수업과 센티멘털리즘의 극복'에서 강사로 나선 박태건 시인은 "소년적 감수성이 최명희를 문학으로 이끌었고, 그는 '혼불'의 세계로 진입하기까지 오랜 세월 센티멘털의 병을 앓아야 했다"고 말했다.박시인은 그러나 "센티멘털적 글쓰기는 운문이나 수필, 엽편소설은 가능할 지 몰라도 긴 호흡이 필요한 소설을 쓰기에는 무리가 있다"며 작품은 자위가 아닌, 언어로 타인과 대화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문학은 독자들에게서 공감을 얻어내야 성공한 글이라며, 이를 '당대성'이라고 설명했다.박시인은 "문청시절이 파토스(pathos)가 강한 시기라면 작가시절은 로고스(logos)와 파토스가 적절히 배합돼야 하는 시기로, 센티멘털리즘 극복의 첫 단계는 조급증을 버리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등단에 있어 조급증을 버리는 것이 중요하며, 최명희의 경우 일찍 문단에 이름을 올렸기 때문에 등단작의 편협성을 벗어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경기전 내 정전이 국가보물로 지정됐다.전주시는 문화재청이 20일 건축문화재 분과위원회를 열어 태조어진이 모셔진 경기전 내 정전을 국가보물로 지정 결정했다고 이날 밝혔다.이들은 정전에 태조어진이 봉안돼 왔던 것을 감안, 문화재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판단했다.남한에 현존하는 유일한 태조친전인 경기전(사적 제339호)에 있다는 것도 보물지정의 계기로 작용했다.이에앞서 경기전 정전은 지난 1971년도 전라북도 유형문화재 2호로 지정 관리돼 왔다.문화재청은 경기전 정문 앞에 있는 하마비도 국가보물로 지정하기 위한 조사과정에 있다.
전주 한옥마을이 자연친화적 공간으로 거듭나려면 정원 가꾸기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0일 한국집에서 열린 전주문화재단(이사장 장명수)의 열아홉번째 국밥문화포럼.'전통문화중심도시 전주의 건축경관과 발전방향' 주제로 발제에 나선 유응교 전북대교수는 "인위적이지 않고 자연과 하나되는 공간으로 정원을 꾸려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전통 정원 개보수에도 지원금을 지급될 수 있도록 머리를 맞댈 것"을 제안했다.유교수는 경관을 훼손시키지 않는 범위 내에서 2층 스카이라운지형 한옥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다양한 형태의 한옥을 건립해 방문객들이 아름다움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면, 타지역과 차별화가 될 수 있다는 것.이어 유교수는 외국산 목재로 지어지고 있는 전통한옥은 재검토돼야 한다는 점을 지적하고, 벽돌보다는 황토흙으로 벽을 구성하는 것이 필요하다고도 강조했다.패널에 초대된 한재수 대한건축학회 역사위원장은 전주한옥마을이 인구가 18만이던 시절에 지어졌기 때문에 63으로 늘어난 현재엔 맞지 않아 2층 한옥의 등장은 필연적인 현상이라며 도시형 한옥으로 구색을 맞출 것을 제안했다. 또한 한옥을 개·보수하면서 불전에서나 사용되던 원형기둥을 사용해 조선시대 건축기법의 전통적 요소가 지켜지지 않고, 혼재돼 있어 통일시키는 것이 필요하다고도 했다.또다른 패널 조영화 대한건축학회 한옥분과위원장은 전주 한옥마을이 방문객들에게 감동을 주려면, 전통에 대한 강박관념을 버리고 근대 한옥·양옥 등 다채로운 한옥을 혼재시켜 도시의 생명력을 살리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제해성 대한건축학회 부회장은 무엇보다 전주 한옥마을에 사는 주민들의 소득이 보장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한옥마을 내 현대화된 간판을 건축의 문제로 한정하지 말고 도시계획 일환으로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부회장은 시에서 조례 등을 따로 마련해 1·2층을 상업공간화하지 않는다면 간판으로 인해 도심 미관이 해치는 일은 해결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안숙선 명창(전주세계소리축제 조직위원장·중요무형문화재 23호 가야금 산조 및 병창 기능보유자)이 동리대상을 수상했다.지난 14일 고창 동리국악당에서 열린 제18회 동리대상 시상식에서 안숙선 명창은 판소리 중흥과 대중화에 헌신한 공로를 인정받아 동리대상의 영예를 안았다.고창군과 KBS전주방송총국이 공동주최하고 사단법인 동리문화사업회가 주관한 이날 시상식에는 이강수 군수와 박현규 군의회 의장, 김춘진 국회의원 임동규 동리문화사업회 이사장, 정초영 KBS전주총국장, 정운천 전 농림수산식품부장관, 강한희 여사 등 동리 신재효 선생 후손, 지역민 등 700여명이 참석했다.안숙선 명창은 수상소감을 통해 "동리 선생이 판소리를 집대성한 곳이자 스승이신 김소희 선생님의 고향인 고창에서 이렇게 뜻깊은 상을 받게돼 큰 영광"이라며 "부족한 제게 큰 상을 주신 것은 우리 판소리 발전을 위해 더 열심히 노력하라는 채찍으로 알고 더 큰 힘을 내겠다"고 말했다.이날 행사는 동리 선생을 추모하는 헌화와 분향이 이어진 식전행사와 시상식, 축하공연으로 이어졌으며 축하공연에는 안숙선 명창을 비롯해 그의 제자들이 주축이 된 국립창극단원 54명이 출연해 토막창극을 비롯해 다채로연 공연을 선보였다. 특히 안 명창의 공연 소식을 듣고 찾아온 지역주민들이 공연장을 가득 메워, 끊임없는 추임새와 박수로 무대를 달궜다.동리대상은 판소리 진흥에 뛰어난 업적을 남긴 연창자, 고수, 판소리 연구가 중 한 명을 선정하여 상장과 부상으로 일천오백만원을 수여하고 있다. 1991년 제1회 김소희 선생을 시작으로 올해 18회째를 맞은 동리대상은 판소리의 최고상으로 자리 매김했다.
민속학이란 민간생활과 결부된 신앙, 습관, 풍속, 전설, 기술, 전승 문화 따위를 과학적으로 연구하는 학문을 가리킨다. 이런 특징 때문에 대부분의 민속학자들은 역사적 연원이 깊은 지역에 대한 연구를 통해 그곳 사람들이 살아온 역사를 들춰보고, 풍속을 추적하며 시간의 흐름 속으로 숨어버린 전설의 퍼즐조각을 찾는데 골몰해 왔다. 하지만 이 같은 전통적인 민속학의 범주에서 다소 벗어나 시험 스트레스 속에서 하루 하루를 버텨나가는 도시 여고생들의 일상과 같은 도시민의 소소한 삶을 조명하는 국제학술대회가 개최된다. 18일 국립민속박물관에서 열리는 '도시민속 국제학술세미나'는 '여고생들의 공부와 시험에 관한 속신(俗信)연구', 일본의 도시민속: 도쿄 시부야'와 같은 다소 엉뚱한 주제가 논의된다. 국립민속박물관이 주관하는 이번 행사에는 한국, 독일, 일본에서 온 학자 12명이 참가해 5편의 논문을 발표한다. 김현경 국립민속박물관 연구원은 '여고생들의 공부와 시험에 관한 속신연구'를 발표하기 위해 서울 중앙여고 학생 1천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다. 김 연구원은 발표 논문에서 공부, 시험에 관한 미신의 유형적 특성과 전승과정을 분석하고, 이러한 속신이 여고생들의 일상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를 분석할 예정이다. 김 연구원은 "공부와 시험이라는 자아실현의 욕구를 표현하는 기능과, 그러한 욕구의 실현과정에서 생기는 불안과 공포를 초인적 힘과 존재에 대한 믿음으로 해결하고자 하는 믿음의 기능이 '속신' 안에 존재한다"고 주장한다. 박환영 중앙대 교수는 '한국의 도시민속학 연구동향'에서 "이제까지 한국민속학에서 다루어졌던 도시민속학에 대한 논의를 넘어 21세기의 도시 공간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이밖에 구라이시 다다히코 일본 국학원대 교수는 '도쿄 시부야'를 통해 일본의 도시민속을 탐방하고, 킴 올리버 랑게 볼클린저-위테문화센터 연구원은 독일의 한 제철소가 어떤 과정을 거쳐 문화센터로 활용되고 있는지를 조명한다. 이건욱 국립민속박물관 학예연구사는 "민속학의 주요 관심분야였던 농어촌이나 오지 등의 전통문화를 기록하는 차원에서 탈피해 급속히 바뀌는 현대 도시 속 한국인들의 삶과 문화에 주목하기 위해 이번 학술대회를 개최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문소설의 효시 「만복사 저포기」가 창작성과 표현력 등에 있어 문학성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인간의 존엄성을 높이는 등 인간주의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14일과 15일 남원 춘향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한국 현대문학 100주년 기념 '한국문학 융성을 위한 세미나'에서는 남원을 배경으로 한 김시습의 「만복사 저포기」에 대한 조명이 집중적으로 이뤄졌다.사단법인 한국문인협회(이사장 김년균)가 주최하고 전북문협(회장 진동규)과 한국현대문학100주년기념대회준비위원회(위원장 안한수)가 주관한 이번 세미나는 김시습의 후손으로 「만복사 저포기」 연구를 위해 현재 남원에 체류 중인 아나톨리 김이 직접 '「만복사 저포기」의 문학 변경에 서서'를 발제해 주목을 모았다.그는 「만복사 저포기」에 대해 "이승과 저승을 넘나드는 구성과 부처님께 불성이 아닌, 속된 놀이로 접근해 부처와 인간이 동위 신분임을 설정하는 등 스토리의 기상천외한 괴기성과 기발함은 창작성의 특질을 보여주며 인간의 존엄성을 높인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권선징악이라는 구소설 테마류에서 과감히 벗어나 연애지상주의를 표방하면서도 통속적이지 않고 미려한 문장으로 표현해 문학적 감동을 준다고 덧붙였다.참석자들은 "서양소설 풍이 도래하지 않은 사회에 최초로 한국의 소설문학의 형태를 완전히 갖춰 설계했다는 것은 매우 경이롭다"며 "국문학사적으로 매우 높은 의미를 지니고 있는 만큼 만복사지를 발굴해 유적지로서 가치도 인정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아나톨리 김은 고려인 3세로 '톨스토이문학상'을 수상한 러시아의 대표작가. 그는 "어느 우연한 시기에 내가 조선인의 눈과 조선인의 가슴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러시아 작품들을 대하며 이질감을 느끼거나 반대로 러시아인들이 내 작품들의 정서나 풍토면에서 이질감에 봉착할 때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젊은시절 나는 나도 모르게 독특한 형식의 시를 쓰곤 했는데, 나중에 보니 한국에서 오래 전에 쓰여지던 시의 형식을 닮아있었다"며 "현재 러시아 평단에서 내 소설들이 이전에 없던 전혀 새로운 형식으로 평가받고 있는 것은 바로 한국적 정서와 혼 때문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아나톨리 김은 "나는 푸시킨을 닮은 글을 쓰고 싶었지만, 내 펜 끝에서는 김시습 닮은 글이 나왔다"고 했다.육당 최남선의 '해에게서 소년에게'를 기점으로 100주년을 맞은 한국 현대문학을 기념하는 이번 세미나는 「만복사저포기」 뿐만 아니라 고전소설 「춘향전」 「흥부전」 「변강쇠전」의 발상지인 남원에서 열려 더욱 의미가 있었다. 문학평론가 이보영씨는 '「춘향전」의 역사적 의미-완판본의 경우'를 발표했으며, 황금찬 시인은 '한국 현대시, 어제와 오늘 그리고 미래'를 발표하기로 했으나 건강상 이유로 불참했다.이날 세미나에는 김완주 전북도지사와 최중근 남원시장, 신국중 전북교육위원회 위원, 김남곤 전북일보 사장, 김학 국제펜클럽 한국본부 부이사장, 최승범 고하문예관 관장을 비롯해 전국에서 300여명의 문인들이 참석했다.
세계 최초의 함포해전으로 알려진 '진포대첩' 재현행사가 13일 오후 군산 내항 일원에서 펼쳐진 가운데, 북한 개성 고려박물관에도 진포대첩 화포 등이 전시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화제다.지난 11일 민주평통 군산시협의회의 일원으로 개성을 방문한 이복웅 군산문화원장은 13일 "진포대첩 당시 사용했던 실물 크기의 화포와 당시의 해전 그림, 최무선 장군의 화포제작 그림 등을 고려박물관에서 목격했다"면서 "박물관에 전시된 그림과 실물크기의 화포 등은 정확한 고증을 통해 복원된 것이라고 북측이 설명했다"고 밝혔다.이 원장은 "진포에 대한 정확한 위치와 지명을 알지 못하고 있던 북한 여성 안내원에게 진포가 군산의 옛 지명이라고 소개했다"면서 "북한 개성박물관에서 확인된 자료들은 진포대첩의 정확한 고증을 위한 훌륭한 자료로 여겨진다"고 덧붙였다.진포대첩은 고려 우왕 6년(1380년) 때 최무선 장군이 화포를 사용해 500척의 선박으로 침입한 왜군을 무찌른 전투로, 이 때 사용됐던 함포는 서양보다 200년 가량 앞선 것으로 기록돼 있다.
충북도는 보은군 속리산면 사내리 법주사 내 대웅보전후불도(大雄寶殿後佛圖)를 도 유형문화재로 지정 고시했다고 13일 밝혔다. 이 그림은 대웅보전 안에 자리 잡은 소조삼불 뒤에 있는 5폭 탱화로 1897년-1928년 그려진 '아미타불도', '사천왕도'(각각 2폭), '비로자나불도'로 구성돼 있다. 도 관계자는 "이 그림은 금호당 약호와 그 문도들에 의해 제작됐다"며 "비록 근대의 불화지만 제작 화사들의 인지도와 함께 문화재적.학술적 가치가 높다"며 지정 사유를 설명했다. 도는 이와 함께 임경업(1594-1646) 장군이 애용했다고 전해지는 충주 임충민공 충렬사의 보검 '추련도'와 제천 신륵사 극락전 벽화 및 단청을 각각 유형문화재로 지정예고했다.
1908년 「소년」지에 발표된 육당 최남선 선생의 '해에게서 소년에게'를 기점으로 한국 현대시가 100년을 맞았다.한국 현대문학 100주년을 기념하는 세미나가 한국문학의 진원지 남원에서 개최된다.14일과 15일 춘향문화예술회관 등에서 열리는 '한국 문학 융성을 위한 세미나'. 한국문인협회(이사장 김년균)가 주최하고 전북문인협회(회장 진동규)와 한국현대문학 100주년기념행사준비위원회(위원장 안한수)가 주관하는 이번 세미나는 한문소설의 효시인 「만복사저포기」와 고전소설 「춘향전」 「흥부전」 「변강쇠전」의 발상지인 남원에서 열려 더욱 의미있다.전국에서 400여명의 문인들이 모이는 이번 행사의 중심은 문학세미나. 고전문학을 진정한 문학성을 갖춘 현대문학으로 이어내고 한국문학의 세계화를 위한 방향성을 모색한다. 김시습의 후손으로 한문소설 「만복사저포기」를 연구하기 위해 방한, 남원에 체류 중인 러시아작가 아나토리 김이 '「만복사저포기」의 국문학적 의의'를 발표한다. 황금찬 시인이 '현대시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미래', 평론가 이보영씨가 '고대소설 「춘향전」의 문학적 가치'를 통해 한국문학의 미래를 내다본다. 이번 세미나의 결과물은 문집으로 발간될 예정.그밖에도 판소리 공연과 미당 서정주의 시 '추풍유문'을 바탕으로 한 시극과 시낭송이 이어진다. 광한루, 만복사지, 김삼의당 유적지, 혼불문학관, 흥부마을, 뱀사골 등 남원지역 문학기행도 진행된다.안한수 위원장은 "「만복사저포기」의 창작배경이 남원임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조명사업은 소홀했다"며 "이번 세미나를 통해 '만복사지'에 대한 역사적 가치를 공유해 유적지로서 발굴하고 그 의미를 높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사마천의 사기(史記)에서 청(淸) 말기 조이손(趙爾巽)의 청사고(淸史稿)에 이르는 이른바 중국 정사(正史) 25종 중에서 현재까지 한글 완역이 이뤄진 것은 사기와 삼국지(三國志) 두 가지뿐이다. 이 때문에 한국 고전도 중요하지만 중국 정사를 먼저 완역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었고 특히 25사 전체는 아닐지라도 적어도 한서(漢書)와 후한서(後漢書)만큼은 하루빨리 완역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이런 상황에서 다소 뜻밖에도 25사 중에서는 세 번째로 거란족의 요(遼)나라 정사인 요사(遼史) 완역사업이 시작됐다. 단국대 북방문화연구소(소장 이성규)는 한국학중앙연구원의 한국학기획사업단을 통해 교육과학기술부가 지원하는 '역사기초자료번역 및 연구' 사업비 1억6천만원을 받아 요사 완역 작업을 최근 시작했다고 9일 밝혔다. 사업기간은 2년. 내년 10월까지 1차 연도에는 요사 전체 116권(卷) 중 제48권까지 번역 및 주해(註解)하고, 나머지는 2010년 말까지 완료될 예정이다. 원문 번역과 주해 작업은 요금사(遼金史) 전공인 김위현 명지대 명예교수가 총감독을 맡아 진행한다. 북방문화연구소는 요사 완역을 통해 고조선, 고구려, 그리고 발해에 치우친 북방사에 대한 관심과 연구집중을 타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성규 소장은 완역대상으로 요사를 고른 까닭에 대해 "한민족의 주된 활동 무대 중 하나인 북방지역의 역사 기록은 중국 측 기록이 대부분으로 중국의 동북공정에서 보다시피 중국 입장을 대변하고 있어 우리 시각과는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면서 "이런 점에서 비교적 객관적인 시각에서 이 지역 역사를 기록한 요사가 우리에게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요사는 원나라 국력이 쇠해지기 시작하는 시점에, 그것도 단시간에 편찬되었기 때문에 적지 않은 결점을 안은 정사로 꼽혀, 번역보다 주해에 상당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요사는 원나라 말기인 순제(順帝) 지정(至正) 3년(1343) 3월에 요ㆍ송(宋)ㆍ금(金)의 3사를 편찬하라는 성지(聖旨)를 받들어 중서성(中書省) 우승상(右丞相)인 탈탈(脫脫)이 총감독을 맡아 편찬에 착수한 지 꼭 1년만인 이듬해 지정 4년(1344) 3월에 완성했다. 요나라 219년(907-1125) 역사를 이 요사는 본기 30권, 지(志) 32권, 표(表) 8권, 열전 45권, 국어해(國語解) 1권으로 구성된다. 그렇지만 이런 결점은 오히려 원전 자료를 윤색하지 않고 그대로 전재한 증거이기도 한 까닭에 사료적 가치는 오히려 높게 평가되기도 한다. 요사에는 특히 한국사와 관련해 삼국사기 지리지에는 그 정확한 위치를 모르겠다고 포기한 지명 다수가 구체적으로 표시돼 있고, 고조선 관계 기록도 더러 보이며, 무엇보다 고려왕조에 대한 기록이 풍부하다는 점에서 한국학계의 주시를 받고 있다.
제4회 고창판소리학술발표회가 '동리 신재효의 재조명'을 주제로 8일과 9일 이틀동안 고창 청소년수련관에서 열린다.고창군이 주최하고 판소리학회(대표 최동현 군산대 교수)가 주관하는 이번 발표회는 판소리를 집대성하고 이론을 정립한 동리 신재효 선생의 문화적 업적을 기리고 계승하는 자리가 된다.8일에는 서종문 경북대 교수가 '신재효 이해의 회고의 전망'를 기조발제한 뒤 정출헌 부산대 교수와 권순회 한국교원대 교수가 나와 '신재효 「적벽가」연구의 재조명'과 '신재효 단가의 재조명'을 각가 주제발표한다. 박일용(홍익대)·박연호(충북대) 교수가 토론자로 나선다.엄국천(중앙대)·신동호(한양대) 교수가 북한에서의 신재효 연구 현황에 대해 주제 발표와 토론을 벌인다.9일에는 백은철(전북대)·김정태(전북도립국악원)·정지혜(이화여대)·이명진(국립문화재연구소)·유제호(전북대) 등이 나와 판소리 광대의 학습·훈련과 안향련 명창론, 애니메이션을 통해 본 판소리계 소설의 콘텐츠 활용 양상, '적벽가'의 핍진성에 대한 비판적 검토 및 보완책 등을 모색한다.
담 혹은 성벽을 기준으로 동서 폭 240m, 남북 길이 490m에 이르는 거대한 익산 왕궁리 유적(왕궁성)은 정말로 백제 무왕이 사비 도성을 대체, 혹은 보완하려고 축조한 신궁(新宮)이거나 또 다른 왕궁이었을까? 삼국사기는 왕궁성에 대해 아무런 기록도 남기지 않았으나, 삼국유사와 일본에 전하는 중국 남북조시대 불교 관련 기록인 '관세음응험기'(觀世音應驗記)에서는 무왕(武王.재위 600-641)이 이곳에다 새로운 궁성을 조성하고 아예 이곳으로 도읍까지옮겼다고 기록한다. 이런 기록의 사실성 여부를 점검하고, 왕궁리 유적 전체의 실체를 해명하기 위해 이 일대를 연차 발굴 중인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소장 심영섭)가 올해 조사에서 그 실마리를 풀 수 있는 결정적인 흔적을 찾아냈다. 연구소는 올해 왕궁성 남쪽과 동쪽 담 안팎 일대를 정밀 발굴조사한 결과, 궁성을 축조하기 위해 대규모로 대지를 조성한 흔적과 치밀하게 축조한 성벽 양상을 확인했으며 성벽 축조기법을 복원할 수 있는 결정적인 자료를 확보했다고 5일 말했다.조사 결과 궁성 내부 남동쪽 일대에서 동서 약 120m, 남북 160m 범위에 걸쳐 인위적으로 흙을 쌓아 대지를 만들었음을 보여주는 흔적인 성토층(盛土層)이 드러났다.흙을 쌓은 두께는 현재의 지표면을 기준으로 동벽 문터 주변이 약 5m, 동벽 내측 일대가 최대 7m에 이르는 것으로 밝혀졌다. 궁성 축조 이전에는 울퉁불퉁했을 대지를 편평하게 만들기 위해 튀어나온 부분은 깎아낸 반면, 움푹 들어간 대지는 흙을 채웠다는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왕궁성이 만들어지기 이전 지형을 파악하고 복원할 수 있게 됐으며, 나아가 이런 공사에 동원된 인력 규모라든가 토목기술의 실체를 구명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심영섭 소장은 말했다. 나아가 연구소는 성벽 조사를 통해 그 구조와 구간에 따른 축조 기법에 차이가 있다는 사실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성벽은 몸통이라 할 수 있는 체성부(體城部)를 중심으로 그 지하에는 폭 3m 안팎에 이르는 기초시설을 별도로 했으며, 성벽 안팎에는 폭 0.9-1m 가량 되는 보도 시설을 마련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런 구조물들을 모두 합칠 때 성벽 전체 폭은 10m에 이르는 장중한 형태였음을 짐작할 수 있다고 연구소는 말했다. 또 왕궁성 담이 대체로 흙과 돌을 섞어 쌓은 토석혼축(土石混築) 구조임에 비해남벽과 동벽이 만나는 모서리 지점에서는 흙으로만 쌓은 토축 구조(土築構造)로 밝혀짐으로써 성벽은 "구간별로 사용한 재료나 크기, 그리고 축조수법에서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고, 이에 따라 일정 구간씩 분담해 책임 시공을 했다고 추정할 수 있다"고 연구소는 덧붙였다. 이 외에도 올해 조사에서는 동쪽 담 바깥에서 하천으로부터 성벽을 보호할 수 있는 외곽시설도 확인됐다. 결국 이와 같은 조사 성과는 왕궁리 유적이 국가의 대규모 공력을 들여 치밀하고, 장중하게 조성한 '궁성'이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된다.
국민 대부분이 도시에 살고 있지만, 우리 민속문화의 근간은 지역. 지역 민속문화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 올해 처음 지역 개최를 시도한 '2008 한국민속학자대회'가 30일 전북도청 대회의실에서 개막했다.국내 민속학술단체들이 모여 창립한 한국민속학술단체연합회와 국립민속박물관, 전라북도가 공동주최한 이날 대회에는 원로학자와 소장학자, 신진연구자 등 120여명이 참석했다.올해 주제는 '민속학과 무형문화유산의 보존과 전승'. 민속학 분야에서 가장 먼저 조사가 이뤄진 분야로 많은 연구 업적을 남긴 무형문화유산과 관련, 개념 정립과 정책 수립 등 집중적인 논의가 이뤄졌다.이날 대회에서는 임재해 한국민속학술단체연합회 회장의 기조발표 '무형문화유산의 보존과 전승 방향의 재인식'을 시작으로 '한국 무형문화재 정책의 순기능과 역기능' '아시아 각국의 무형문화유산 정책' '무형문화유산의 보존과 활용을 위한 박물관의 역할' '무형문화유산의 보존과 지역문화콘텐츠' '무형문화유산 전승과 보존을 위한 영상민속학'을 주제로 한 발표가 이어졌다.▲ '무형문화유산의 보존과 전승방향의 재인식' 임재해 한국민속학술단체연합회 회장임회장은 문화에 대한 인식을 바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화행정을 담당하는 정부부처는 물론, 문화를 연구하는 인문학자들조차 문화를 경제적 시각에서 수단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문화의 본질을 제대로 알고 문화시대를 이끌어가기 위해서는 '문화가 곧 상품'이라는 물신주의나 상업주의를 경계해야 한다는 것.문화를 형태에 따라 유형과 무형으로 나눠 이해하는 것도 문제점으로 들었다. 학계에서조차 무형문화재를 곧 무형문화유산으로 알고 있어 유형문화재는 무형문화와 무관하게 존재하는 것처럼 인식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 임회장은 무형문화와 유형문화, 또는 정신문화와 물질문명은 서로 유기적으로 연관돼 있으며, 무형문화에 의해 유형적인 물질문화가 생산된다고 강조했다. 유형문화는 모두 무형문화의 목적을 위한 수단으로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에 유형문화재도 무형문화의 산물로서 무형문화유산이라는 것이다.▲ '한국무형문화재 정책의 순기능과 역기능' 손태도 문화재청 문화재 전문위원손전문위원은 '한국무형문화재 정책의 순기능과 역기능'을 짚고, 역기능에 관한 해결책을 제시했다.무형문화재 정책이 관 주도의 전국민속예술축제 개최나 중요무형문화재 지정 등을 통해 보존하는 방식도 바람직하지만, 전문 연구자 중심의 가치 추구적 정책이 될 때 성과가 있다는 것이다.손전문위원은 조사와 심의를 하며 자문 역할에 그치고 있는 문화재전문위원회가 무형문화재 정책의 분명한 주체가 되서 전문 연구자들이 무형문화재 정책을 담당하는 방식으로 제도화돼야 한다고 주장했다.이를 위해 문화재 전문위원회가 단체 내에서 기획·의결·평가 단체가 돼야 한다는 점, 지정 중요무형문화재의 원형을 확보해 아카이브를 만들어야 한다는 점, 중요도를 따져 중요무형문화재와 '등록문화재' 형태로 확보해야 한다는 점, 지정종목 당사자들에 대한 지도·교육·관리 감독을 강화해야 한다는 점, 지정 종목 원형과 관계된 자료실을 확보하고 이를 일반에 공개해야 한다는 점, '지역 무형문화위원 제도(가칭)'도 실시해야 한다는 점을 덧붙였다.▲ '아시아 각국의 무형문화유산정책' 임장혁 중앙대교수임교수는 '아시아 각국의 무형문화유산정책'을 통해 민족구성·국가이념·사회적 환경에 따라 추진되는 일본 대만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각국의 무형문화 유산 보호·보급 정책을 짚었다.그는 무형문화재 개념에서 제외되는 근대생활문화유산의 보호와 관리를 위해 정책적으로 노력하는 일본, 무형문화재를 관광정책과 연계시키고 학교교육을 통해 전승되도록 문화자산보존법에서 명시한 것대만을 예로 들었다.또한 소수민족의 정통성을 살리기 위한 정책적 배려를 하는 인도네시나 태국 인도 등 다민족 국가와 함께 최근 무형문화재 제도를 추진하고 있는 중국과 베트남 등 사회주의국가, 정체성과 경제적 재건을 위해 무형문화재 보호와 보급을 위한 정책을 전개하고 있는 우즈베키스탄과 키르키즈스탄과 같은 독립국가 등을 소개했다.▲ '무형문화유산의 보존과 활용을 위한 박물관의 역할' 최종호 한국전통문화학교 문화재관리학과 학과장최학과장은 '무형문화유산의 보존과 활용을 위한 박물관의 역할'을 통해 무형문화재 전수회관의 박물관화를 모색했다.전수회관이 전수교육에 초점이 맞춰있다 하더라도 제2종 박물관(교육관)의 역할과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면 무형문화유산을 체계적으로 보존하고 활용할 수 있다는 것.그는 박물관 및 미술관 진흥법에 의거해 제2종 박물관인 교육관으로 등록신청을 할 수 있게 제반 여건(시설, 소장품, 전문인력 등)을 갖출 수 있도록 정부차원에서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말 것을 주장했다.▲ '무형문화유산의 보존과 지역문화콘텐츠' 이윤선 목포대교수이교수는 '무형문화유산의 보존과 지역문화콘텐츠'로 문화산업적 측면에서 문화원형과 스토리텔링을 통해 호남지역이라는 장소를 기반으로 문화콘텐츠를 점검했다.그는 무형문화유산을 DB화한 것을 지자체가 '문화원형사업'을 통해 축제 ·관광산업 등으로 개발한 사례를 의미있는 작업으로 평가하고, 무형문화유산의 장소·경관에 대한 활용과 응용이 체험관광측면에서 검토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슬로우시티로 확정된 담양 장흥 신안 완도의 장소와 경관이야말로 호남 무형문화재, 문화원형의 전승유산과 그 가치에 주목했다는 것. 하지만 그는 무형문화재 상당수가 탈맥락화돼 전승되고 있고, 절차와 기예 표면적 성대함만 부각됐다고 지적했다. 또한 제도 자체가 전통문화에 대한 적극적인 육성책이 아니라 아주 소극적인 보호책과 통제책에 불과하다고도 덧붙였다.▲ '무형문화유산 전승과 보존을 위한 영상민속학' 심재석 한국학중앙연구원심교수는 무형문화재기록화 사업과 문화원형을 발굴하는 것에 대한 논의보다 그것을 제대로 기록하고 보존하기 위한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조언했다.필름과 사진, 카세트테이프, 필드 노트 등으로 보관하고 있는 무형 문화유산을 다양한 디지털 기술과 기기를 활용해 자료화하는 작업이 필요하다는 것.그는 '원 소스 멀티 유즈화(한 가지 제품이나 개념을 다양한 용도로 사용하는 것)'할 수 있도록 민속학자들이 현장에서 얻은 자료들을 체계적이고 활용하기 좋게 만들어 자료를 축적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전국의 민속학자들이 전북에서 만난다.전라북도와 한국민속학술단체연합회(회장 임재해), 국립민속박물관(관장 신광섭)이 공동주최하는 '2008 한국민속학자대회'가 30일과 31일 전북도청 회의실에서 열린다. '2008 전북 민속문화의 해' 사업 일환. 민속학 전국대회 최초로 열리는 지방 개최다.'민속학과 무형문화유산의 보존과 전승'을 주제로 한 이번 대회는 총 18명이 각 분야별 연구성과를 발표한다.첫날은 최승범 전북대 명예교수의 기조강연과 임재해 한국민속학술단체연합회 회장의 기조발표를 시작으로 '한국무형문화재 정책의 순기능과 역기능' '아시아 각국의 무형문화유산 정책' '무형문화유산의 보존과 활용을 위한 박물관의 역할' '무형문화유산의 보존과 지역문화 콘텐츠' '무형문화유산 전승과 보존을 위한 영상민속학' 등이 발표된다.둘째날은 민속분과와 전북민속분과로 나눠 전북지역 민속문화의 발전방안에 대한 논의의 장을 별도로 마련한다. 전북민속분과에서는 지난해 김제와 무주지역을 상주 조사한 민속박물관 조사원의 발표를 통해 '지역 민속문화의해' 조사사업을 중간결산하고 전북지역 민속분야 연구자들을 통해 전북 민속문화의 어제와 오늘을 살펴본다.민속분과에서는 '굿문화의 보존과 전승가치' '마을공동체 신앙의 보존과 전승을 위한 지원정책' '민속극의 보존과 전승' '탈근대기 무형문화재 정책과 민속문화의 정치학' '전통생업지식의 가치와 보존의 필요성' 등이 발표된다.5회째를 맞는 올해 대회는 개별적으로 참여해 온 민속 관련 학회들이 '한국민속학술단체연합회'를 구성해 처음 여는 대회로 더욱 의미있다.
익산 석재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서는 조각가들을 통해 예술작품으로 재탄생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28일 원광대 숭산기념관에서 열린 2008 익산 국제 돌문화프로젝트 국제학술포럼에서 조각가 최금화씨는 "익산은 돌을 매개체로 하나의 문화를 정립해 타 도시와 차별화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면서 "익산 석재의 품질을 한층 향상시킬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조각가들을 통해 예술 작품으로 재탄생시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최 씨는 이날 '국제 돌조각 심포지엄의 예술적 가치로서 발전방향'이란 주제 발표를 통해 "익산은 KTX로 서울에서 2시간, 군산항과는 1시간 이내 거리여서 지리적으로 석재 산업이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며 좋은 입지 조건을 강조했다.그는 "남이섬은 예술가(디자이너)의 손에 의해 문화와 예술의 콘텐츠가 풍부한 섬으로 재탄생돼 6년 사이에 방문객과 매출액이 5배나 증가했으며 외국의 섬들도 예술가들에게 맡겨 독창적인 작품으로 만들어지면서 관광객들이 끊이지 않고 있다"며 익산 석재산업의 발전 방향을 제시했다.최 씨는 또 "일반적인 학술 포럼과 달리 조각심포지엄은 동시대의 세계 작가들이 각자의 견해를 발표하는 것에서 나아가 실제로 작품을 제작하고 발표하는 형식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석재산업 활성화와 관련, 최 씨는 "익산은 대표적 석재인 화강석을 이용해 예술작품을 만들고 가공 및 유통은 물론 개인 조각가 작업장 임대업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한 관련 사업을 발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백제지역 최대 규모의 마한고분이 발굴된다. 신라의 왕릉급 고분과 견줄만한 크기의 마한고분을 발굴하는 개토제(원광대 마한백제연구소·소장 최완규)가 28일 고창에서 열렸다.이번 발굴조사가 이뤄지는 봉덕리 고분은 지난 2000년 마한백제문화연구소가 실시한 고창지역의 분구묘 실측조사에서 밝혀진 4기의 고분 가운데 하나인 1호분.이 고분은 길이 70m, 폭 50m, 높이 10m에 달하는 장방형 고분으로 백제 영토에 분포하고 있는 고분 가운데 그 규모가 가장 크다.고고학계는 마한시대의 대형고분이 봉덕리를 비롯한 20여 곳에 산재해있는 고창지역이 마한의 정치문화의 중심지였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연구소 측은 "고분의 규모가 거대한 점으로 미뤄 마한국의 왕릉급 고분으로 추정된다"면서 "부장 유물 또한 최상위 계층의 금동제 유물을 비롯해 다양한 유물이 출도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발굴조사는 올해 말까지 60여일동안 실시된다.
문화의집이 법적·제도적 지원규정이 마련돼 있지 않아 중장기적 발전정책을 수립하기 어렵다는 주장이 제기됐다.27일 인후문화의집에서 열린 '2008 전주 문화의집 포럼'에서 이경진 문화연구 '창' 소장은 "문화의집은 법적 근거를 마련하지 않은 채 조성되기 시작, 현재까지도 설립목적이 직접적인 연계성이 떨어지는 '박물관및미술관진흥법'에 근거해 지원을 받고 있다"며 "이런 상황이 문화의집이 고유한 설립목적에 근거한 발전정책과 일관된 지원정책을 추진할 수 없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전주 문화의집 평가와 비전'을 주제로 한 이날 포럼에서 참석자들은 무엇보다 문화의집에 대한 자치단체의 지원과 관심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이 소장은 "문화의집 운영예산지원이 2004년부터 지방자치단체로 이양된 만큼, 당장 현실적으로 해당 지자체에서 의지를 가지고 조례재정과 재원확보를 하면 된다"고 설명했다.이명연 전주시의회 행정위원장은 "전주시 문화의집이 양적인 팽창은 이끌어 냈지만 질적인 면에서는 자치단체의 지원이 미약하다 보니 여러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며 "문화의집에 대한 평가를 실시해 이에 따른 차등지원과 통합방안 모색 또는 문화의집이 자생력을 갖출 수 있도록 교육과 방안 연구가 절실히 요구된다"고 말했다.그밖에도 참석자들은 문화의집 인력들의 열악한 노동실태와 이용자들의 경제적 부담 최소화 등이 우선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입을 모았다.이날 포럼은 삼천·우아·인후·전북·효자 등 전주 소재 5개 문화의집이 공동으로 마련한 '오픈 하우스' 마지막 행사로, '2008 전주 문화의집 비전선언문'이 발표됐다. 전주 문화의집 관계자들은 문화의집을 지역문화를 만들어가는 정체성의 근간이자 문화적 삶의 일상화를 실현하는 공간으로 인식하고, 지역의 문화를 찾아내고 함께 공유하며 전승하고 활용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들은 "전주시민이 문화의집 주인이 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하겠다"며 "지역에 기반한 문화예술교육활동이 꽃 피울 수 있도록 공간의 독립화와 이용자들의 요구에 부응하는 내부시설 조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군산 선유도 해역서 조선시대 유물 220점 추가 발굴
[안성덕 시인의 '풍경']까치밥
아트컴퍼니 두루 '런어비스', 뮤지컬 불모지 전북에서 전 회차 전석 매진
사라지는 것의 쓸쓸함과 공허함…박찬웅 사진전 제35보병사단
그림에 정신을 담아내다... 미술관 솔, '해강 김규진․보정 김정회 사제 전'
장애와 비장애를 넘어 전하는 '조화와 공존'⋯관현맹인전통예술단, 아리랑 세상에 울리다
군산 영광선교합창단, 스승‧제자가 함께하는 정기음악회 '호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