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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칼럼] 추운 날씨의 산후관리

▲ 이은희 우석대 부속한방병원 한방부인과 교수 새벽기온이 내려가면서 일교차가 커지고 있고, 아침 회진에서 산모의 방바닥 온기가 느껴지는 것이 벌써 보일러를 틀기 시작하는 계절이 왔음을 알 수 있다. 이렇게, 보일러를 틀기 시작하는 계절이 오면, 회진시마다 반복하는 말이 있다. 땀빼지 마세요~ 숨쉬기에 편안한 온도, 평상시의 실내온도를 유지하세요 출산 후 적절한 실내온도는 평소의 실내 온도를 유지하거나 경우에 따라 1~2도정도 높일 것을 권유한다. 즉, 출산 후 실내의 온도를 특별히 높힐 필요는 없다는 말이다. 우리나라 산모들은 산후시림, 산후풍에 대한 두려움이 많다. 산후시림 혹은 산후풍을 주소로 내원하는 환자들이 어김없이 따르는 설명은 아기를 낳고 산후조리를 잘못해서 그런거 같아요, 아기를 낳고 찬바람을 맞아서 그런거 같아요 라는 말이다.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출산에 대한 임산부들의 걱정은 출산 후 찬바람을 쏘이면 안 된다는 생각에 바깥활동이나 집안 환기에 대한 우려가 많아, 실내 온도를 과하게 높이는 경우가 있다. 출산 후 산모의 방의 온도를 높게 유지하는 조리법이 구전되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이 질문에 대답을 하기 위해선, 출산 후 산모의 신체적 특성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출산을 경험해본 대부분의 여성은 출산 후 상체로 열이 오르고, 땀이 나며, 특히 자고 일어났을 때 머리와 목뒤가 흥건하게 젖어있는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이는 임신과 출산 과정에서의 진액손상으로 인한 허열(虛熱) 때문이다. 임신 중 철결핍, 산후 출혈, 산후 땀의 증가, 모유수유 등 임신과 출산 후의 다양한 과정은 산모의 진액을 손상시키게 된다. 체온상의 변화는 거의 없지만, 산모는 한출(땀), 상열감을 뚜렷하게 느끼게 되는데 젖몸살(유방울혈)이 병핼 될 경우에 그 증상은 더욱 크다. 이렇게 땀이 많은 상황에서 차가운 바람을 맞게 되면, 땀이 증발하며 신체에서 기화열을 빼앗아 오한 및 시린감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임신과 출산은 질환이 아니기 때문에 대부분의 건강한 산모들은 2~4주 이내에 이러한 허열(虛熱)이 점차 회복되게 된다. 그러나 산후허열이 회복되어가는 산후 2~4주 기간에 억지로 땀을 내거나, 방안의 온도를 높이게 되면, 한출을 더욱 조장하여, 진액의 손상을 가중시킨다. 따라서 출산 후 땀을 빼는 행위는 가장 피해야할 행동에 해당한다. 과도한 발한은 산후부종을 가중시키며, 허열을 악화시켜 산후시림증상 및 산후풍의 대표적인 원인이 된다. 따라서 추운날씨라 하더라도 방안을 산모 스스로가 편안함을 느끼는 온도(대략 21℃~26℃ 사이)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 온도차이가 나는 바깥활동을 해야할때는 반드시 흐르는 땀은 닦아주고, 젖어 있는 옷을 갈아입고, 충분히 보온이 가능한 옷을 입고 외출을 해야한다. 과거 외풍이 있는 주택에서 바깥 화장실 및 욕실 활동을 해야 했었을 시절에는 허열로 인한 땀이 지속되고 있는 산모가 온도차이로 인한 기화열의 손실의 가능성이 매우 높았다. 따라서 이를 보호하기 위해 외출자제와 과도한 보온방식을 선택했었던 것이다. 건강한 산모인 경우 출산 후 2주~3주사이에 대부분은 허열증상이 사라지며, 스스로 체크해 보았을 때 땀이 줄고, 더운느낌이 줄어들어가고 있다면 몸이 회복되어 가고 있는 것이다. 만약 산후 2~3주 이내라 하더라도 허열증상이 지속되고 한열왕래 및 오한증상 반복된다면, 신음허(腎陰虛) 혹은 혈허(血虛) 상태를 진단하고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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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10.29 19:17

비염 치료를 위한 한의 외용제 ‘비염고’

우석대학교 부속한방병원 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 이동효 교수 비염은 비점막의 염증으로 콧물, 재채기, 코막힘, 가려움, 통증 등의 증상을 유발하고, 수면장애 및 학습 능력 감소, 생산성 감소, 삶의 질 저하를 가져오는 대표적 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국민관심질병통계에 따르면 2019년 국내 비염 환자 수는 1000만 명을 넘어섰으며, 비염의 유병률 증가에 따른 의료비 증가는 사회적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비염은 일반적으로 알레르기 비염과 비알레르기 비염으로 분류된다. 알레르기 비염은 특이 항원에 의하여 증상이 나타나는 반면, 비알레르기 비염은 특정 항원이 아닌 감염, 호르몬, 직업 및 여러 다른 원인으로 인해 발생한다. 한의학에서 비염은 비구, 비양, 비색, 비연, 분체 등의 병증에 속한다. 비염 치료를 위해서 한약 치료뿐만 아니라, 외용 치료를 활용하고 있는데, <동의보감>에서는 비구에 대한 외용 치료로 세신고를 언급하기도 했다. 일반적으로 비염 치료 시 사용되는 국소용 점막수축제의 경우 코막힘을 효과적으로 완화시킬 수 있으나 장기간 사용하게 되면 오히려 약물성 비염의 원인이 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분무용 국소 스테로이드제의 경우 코막힘과 같은 비염 증상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재채기 등 국소 자극 증상이 초기에 나타날 수 있으며, 비강 내 작열감, 건조감, 가피, 코피 등이 발생할 수 있고, 장기간 사용 시 소아 성장 장애가 나타날 수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그밖에 비강 세척의 경우 적응하기 이전까지 작열감 및 불편감을 초래할 수 있고, 치료보다는 일시적인 증상 완화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고 볼 수 있다. 최근 한방 병의원에서 흔히 사용되는 한의 외용제인 비염고의 임상 효능을 규명하기 위하여 한국한의학연구원과 우석대학교 부속 한방병원 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에서는 비염 환자를 대상으로 한 전향적 관찰 연구를 공동으로 수행하였다. 연구 참가자는 4주 간 일평균 3회 이상 비염고를 도포하였으며, 비염 증상의 개선 정도를 관찰했다. 연구 결과, 코막힘, 콧물, 재채기 등의 증상을 측정하는 코 증상 점수가 치료 후 36.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비염으로 인한 삶의 질 평가 점수 역시 치료 후 49.4% 감소하여 비염 증상이 상당히 개선되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또한 비 내시경 검사를 활용하여 비 점막 상태를 평가한 결과, 비 점막의 색상, 부종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비 내시경 평가 척도에서 비염고 치료 후 22% 개선된 결과를 나타냈으며, 비강 내 염증 정도를 나타내는 사이토카인 수치 역시 감소한 것으로 보고되었다. 비염고의 주 처방인 황련해독탕은 동의보감에 상한(傷寒)으로 인한 화열(火熱)을 다스리는 처방으로 기재되어 있으며, 최근 항염증, 항알레르기, 항산화 효능이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황련해독탕에 대한 다양한 실험적, 임상적 효능에 대한 평가를 고려하였을 때, 황련해독탕 기반의 외용제인 비염고가 비강 점막의 염증을 개선하는데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중국에서도 중성약을 활용하여 다양한 비강 내 외용 치료제를 개발 및 시판 중에 있다. 현재 한의 임상에서는 비염고 등을 이용한 다양한 비강 내 한의 외용제를 활용하여 비염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보다 적극적인 비염 치료 및 관리를 위하여 안전하면서도 경제적이고 효과적인 한의 외용 치료제의 개발 및 적용이 필요하다. /우석대학교 부속한방병원 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 이동효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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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10.22 17:03

[한방칼럼] 얼굴에 침을 맞으면 어떤 일이 생길까?

▲ 최유민 우석대부속한방병원 침구의학과 교수 올 여름은 길고 긴 장마에 햇빛을 받을 일도 적었다. 마스크가 필수인 시대로 접어들며 화장은 간소화되고, 꾸민 듯 안 꾸민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이 새로운 미(美)의 기준이 되었다. 침 치료(Acupuncture therapy)는 신체의 여러 가지 증상들을 종합하여 원인과 증상을 파악하고, 이에 따라 적절한 경혈에 침을 자입 함으로써 국소적이거나 전신적인 반응을 이끌어내는 일종의 자극요법이다. 침의 종류는 고대로부터 사용된 침에서부터 현대에 새로 개발된 침까지 매우 다양해서 시술 부위와 치료 목적, 강도에 따라 다양한 침들이 활용된다. 그 중, 특히 안면부는 활용되는 침의 종류가 다양하고 새로운 치료기술이 지속적으로 개발되는 부위이다. 특히 얼굴을 가꾸기 위한 정안(整顔)요법을 필두로 매선요법, 차침요법 등이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다. 그렇다면 얼굴에 침을 맞는 이유는 무엇인가? 얼굴에 침을 맞으면 우리 몸에서는 어떤 일들이 생길까? 첫 번째, 안면부의 침 치료는 혈류량을 증가시키고 국소적으로 피부의 온도를 올려준다. 늘어난 혈류순환은 피부의 수분함유량을 증가시키고 재생을 활성화하여 노폐물의 배출과 같은 일련의 대사 작용을 활발하게 해준다. 때문에 적절한 간격으로 반복 시술을 할 경우 안면부의 혈액순환이 개선되어 자연스럽게 톤 업이 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안면부의 침 치료는 근육의 이완과 피부의 탄력, 지방조직의 재배치 등을 통해 결과적으로 얼굴을 축소시킬 수 있다고 보고됐다. 얼굴의 표정근육은 약 80여개로 아주 작은 여러 개의 근육들이 협동운동을 통해 표정 변화를 만들어낸다. 음식을 씹는 방향, 턱을 괴는 습관, 무거운 가방의 활용 등 잘못된 생활습관은 얼굴의 비대칭을 유발하고 근육의 과도한 긴장이 유지되어, 심할 경우 턱관절장애와 같은 통증질환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침 치료는 단순히 피부자극 뿐 아니라 보다 깊은 곳에 위치한 근육과 주변 조직을 자극하여 긴장과 이완의 균형을 맞출 수 있도록 도와준다. 매선치료는 혈위매침요법 중 하나로, 경혈과 경근부위에 의료용 실을 매입하여 경혈자극효과와 더불어 직접적으로 피부와 근육의 치료효과를 유발한다. 일반 침과 매선의 가장 큰 차이점은 일반적인 침은 약 15~30분가량의 치료 후 침을 제거하는 에피소드 형식의 치료로 적은 자극량으로 여러 번 반복을 하는 치료라면, 매선요법은 피부 아래에 매립된 의료용 실이 지속적으로 치료부위를 자극하여 중장기적으로 치료효과가 유지된다는 점이다. 피부 안에 실이 매립되어 있지만 이물감은 거의 없어, 매립된 침은 지속적으로 인체에 재생과 회복에 대한 신호를 보내게 된다. 하지만 얼굴의 건강을 되찾기 위한 노력은 비단 얼굴에 국한되지는 않는다. 얼굴은 근육과 근막 체계를 통해 목과 어깨의 상체부위의 긴장으로부터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는다, 더 나아가 전신 건강의 중요한 요소인 소화기와 부인과적인 건강까지, 바야흐로 소우주(小宇宙)의 형국으로 상호 영향을 받게 된다. 따라서 단순히 얼굴의 침 자극 뿐 아니라 전신적인 치료를 병행한다면 건강과 아름다움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함께 잡을 수 있을 것이다. 아름다워지기 위한 우리의 바람은 코로나의 시국에도 계속된다. 운동도 어렵고 마음은 답답하다면 침 치료를 통해 잠시 몸과 마음을 가다듬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하자. /최유민 우석대학교 부속한방병원 침구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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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9.24 16:02

[한방칼럼] "다리가 저려서 걷기 힘들어요"

▲ 고연석 우석대 전주한방병원 한방재활의학과 교수 조금만 걸어도 다리가 저려서 앉아서 쉬었다 걸어야 한다고 호소하는 환자들이 많다. 허리가 아프면서 다리가 저린 경우 가장 먼저 생각하는 질환이 허리디스크지만 특히 중장년층에서 증상이 허리디스크와 비슷해서 디스크로 오인하는 흔한 질환 중에 척추관 협착증이 있다. 척추관 협착증은 허리의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인 척추관이 두꺼워진 인대나 척추 뼈의 퇴행성 변화, 디스크 등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좁아지면서 신경을 누르면서 허리 통증과 다리가 저리고 당기는 증상이 발생하는 퇴행성 척추 질환으로, 주로 고령 환자에서 만성적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으며, 노인 인구의 증가 등으로 인하여 발생 빈도가 증가하고 있다. 척추관 협착증의 주증상은 허리통증과 다리가 저리고 당기거나 쑤시는 통증이며, 특히 고령 환자에서 걸으면 다리가 저리고 통증이 발생하여 오래 걷지 못하고 걷다가 앉아서 쉬다가를 반복하는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허리가 뻣뻣하고 묵직한 통증과 함께 오래 서 있거나 걸으면 다리에 터질 듯한 통증이 발생하여 허리를 앞으로 숙이거나 앉는 자세를 취하면 증상이 완화되고 허리를 뒤로 젖히면 증상이 악화되는 특징이 허리디스크와의 차이점 중 하나이다. 일반적으로 허리디스크는 급성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은 반면 척추관 협착증은 척추의 만성 퇴행성으로 증상이 서서히 심해지는 경우가 많아 초기에 치료를 하지 않고 방치하게 되면 다리 저림이 심해지고 근력이 약해지면서 걷기 힘들 정도로 증상이 악화될 수 있어 초기에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만약 허리통증과 다리 저린 증상이 오랫동안 지속되고, 다리가 저리고 아파서 걷다가 앉아서 쉬다가를 반복한다면 척추관 협착증을 의심해 볼 수 있으며, 보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CT, MRI 등 영상의학 검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대부분 급격한 증상의 악화나 기능 저하를 보이는 경우는 드물기 때문에 보존적 치료를 우선적으로 시행할 수 있으며, 수개월의 보존적 치료에도 증상이 완화되지 않거나 통증이 악화되고 하지부위의 마비 증상 및 대소변 기능 장애가 발생하는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한방에서는 침치료, 약침치료, 한약 치료 등을 통해 경직된 척추 관절 주변의 근육과 인대의 기능을 회복하고 강화시킴으로써 통증을 감소시키고, 추나요법 및 운동요법 등을 통해 비정상적인 척추 관절을 바로 잡고 근육과 인대의 불균형을 해소시켜 몸의 전체적인 균형을 줌으로써 증상이 재발하지 않고 건강한 척추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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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8.27 16:12

[한방칼럼] 장마철, 안녕하신가요

조동찬 우석대한방병원 한방재활의학과 교수 올해는 유난히 장마 기간이 길어지며 호우로 인한 피해가 곳곳에서 속출했다. 특히 불규칙하고 국지적인 집중호우가 장기간 반복되면서 전국 각지에 홍수 및 산사태 경보가 내려지고 침수나 붕괴로 인한 큰 상처가 곳곳에 남은 상황이다. 수마로 인한 직접적인 피해뿐만 아니라 장마철 내내 계속되는 다습한 기후는 우리 몸에도 여러 영향을 미치는데, 소우주인 인체가 대우주인 외부환경의 기후에 따라 변화한다는 천인합일(天人合一)을 중시하는 한의학적인 관점에서 이는 습(濕)에 의한 병변의 발생 기전으로 이해할 수 있겠다. 외부 요인으로서 습(濕)이 사기(邪氣)로 작용하여 우리 몸에 악영향을 주는 경우는 중습(中濕)이라 하여 습한 곳에 장시간 머물거나, 오랜 시간 비를 맞거나, 안개 속에서 무리한 운동을 하는 경우 또는 땀이나 물에 옷이 흠뻑 젖은 채 활동을 지속한 경우 등 직간접적으로 습사(濕邪)에 노출되어 나타날 수 있으며, 우리 몸 안에서 습을 조절하는 기능을 담당하는 비장(脾臟)의 약화 등 인체 내부적인 문제에 기인하여 내상(內傷)의 일환으로써 습이 조장될 수도 있다. 여름철에는 다습한 장마와 폭염이 동반되는 외부 날씨와 차가운 음식이나 부적절하게 조리된 음식 등이 인체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계절적인 조건을 갖추었기에 보다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습과 관련된 증상은 주로 인체의 제반 순환에 지장이 생겨 온몸이 젖은 솜처럼 무겁다거나 식욕이 뚝 떨어지고 가슴이나 복부가 답답하고 그득하며, 배뇨 및 배변활동이 원활하지 않거나 머리가 무겁고 멍하여 맑지 못하다고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가장 흔히 생각해 볼 수 있는 예로, 스스로를 기상청이라고 말씀하시는 어르신들을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데 이런 분들은 장마철이나 습기 많은 날씨에 특히 온몸이 쑤시고 뼈마디가 아픈 것을 보니 머지않아 비가 오겠다고 하시거나, 악천후일 때가 평소보다 증상이 악화된다고 호소하기도 한다. 연령이나 개개인의 건강상태별로 편차가 있겠으나, 날씨와 관련하여 기압변화가 동반됨에 따라 인체 내외의 압력균형에 차이가 생겨 관절 내부가 팽팽해지고 붓는 것과 같아져 앓고 있던 관절질환의 증상이 악화될 여지가 있다고 설명하기도 한다. 또 소화기증상이 심할 경우에는 식욕저하가 지속되며 물만 마시려 하고, 복부의 팽만이나 그득함을 호소하거나 구역구토 또는 설사까지 발생하기도 한다. 한의학적으로 이러한 상황들은 일차적으로 인체 내에 쌓인 습을 다스림으로써 치료한다. 습을 말리거나 스미어 내보내거나 흘려 내보내는 등의 치법을 사용하는데, 침뜸 치료와 한약 복용을 통해 주로 땀이나 소변 등의 체액 대사와 흐름을 조절하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 나아가 우리 몸 자체의 외부에 대한 저항력, 방어력을 높여 어지간한 외부 자극에는 흔들리지 않고 스스로 약해지는 부분이 없도록 보강함으로써 문제의 재발을 막는 등 보다 선제적인 대응을 꾀하기도 한다. 비가 오고 습기로 가득 찬 꿉꿉한 날 실내에 제습을 시행하거나 적절한 난방이나 냉방을 미리 가동하여 뽀송뽀송하고 쾌적한 주거 환경을 유지하고자 하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가정에서도 식이를 통해 도움이 될 수 있는 대표적인 식재를 꼽아보자면 율무가 있겠다. 다이어트 처방에도 자주 사용되는 한약재로 체내의 습기를 제거하고 몸을 가볍게 하는데 도움이 되므로 죽을 끓여 먹거나 차로 달여 마시는 것을 권장하며, 그 외에도 팥이나 호박 또한 강한 이뇨작용이 있는 식품으로 죽이나 차로 끓여서 마시면 체내의 습을 줄이는데 도움이 될 수 있는 좋은 보조식이가 된다. 올해부터 폭염주의보경보 등에 일 최고기온이 아닌 체감온도(습도, 불쾌지수를 포함한 개념)를 기준으로 발효된다고 한다. 역대급으로 길었던 장마 후에 본격적으로 시작될 무더위를 앞두고 날씨도 건강도 모두 유쾌하길 바래본다. /조동찬 우석대학교 부속한방병원 한방재활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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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8.13 16:21

파킨슨병에 도움이 되는 한약, 계피

장인수 우석대학교부속한방병원 교수 파킨슨병은 손발이 떨리고 몸이 굳어지는 병이다. 자세가 불안정해져서 넘어지기 쉽고, 또 기운도 떨어져서 조금만 걸어도 힘이 부친다. 퇴행성 뇌질환 중에서 치매 다음으로 흔한 병으로, 진단되고 나면 오랫동안 약물을 복용하면서 관리해야 하지만, 뚜렷한 치료법이 없는 것이 현실이다. 파킨슨병은 1817년에 제임스 파킨슨이라고 하는 의사가 처음으로 보고했던 병으로 뇌의 한가운데에 위치한 중뇌(中腦)에서 도파민을 분비하는 세포가 기능을 상실하면서 일어나게 된다. 파킨슨병은 아직까지 조기진단을 할 수 있는 방법이 없고, 증상이 이미 발생하는 시점에서는 어느정도 뇌의 병변이 진행된 다음일 가능성이 크다. 게다가 진행을 막거나 되돌릴 수 있는 약이 있는 것도 아니며, 다양하게 쓰이는 레보도파를 비롯한 약물들은 증상을 완화시키거나 개선시키는 목적으로 쓰이고 있다. 꾸준한 약물 복용과 함께 지속적인 운동을 통한 관리가 필요하며, 운동 장애 이외에도 수면장애나 변비를 비롯한 다양한 신체 증상이 동반되기 때문에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종종 이러한 파킨슨병에 도움이 되는 식품이나 한약이 있는지 묻는 환자들도 있다. 획기적인 치료법이 없는 상황에서 도움이 되는 한약이 있다면 계피를 떠올리게 된다. 계피는 계수나무의 나무껍질(樹皮)을 사용하는 한약이다. 달나라에 토끼가 방아를 찧고 있다는 동요에 나오는 계수나무 한 그루, 토끼 한 마리의 그 계수나무이다. 계수나무는 열대식물이기 때문에 계피는 국내산이 거의 없으며 품질도 떨어져서 거의 전량을 동남아에서 수입해서 쓰고 있다. 껍질이 두껍고 향이 강한 것을 상품(上品)으로, 얇고 향이 약한 것을 하품(下品)으로 나눈다. 특히 껍질이 두툼한 것을 육계(肉桂)라고 부르며, 한약재로 주로 쓰이는 것은 육계이다. 육계 중에서도 관청에 납품할 정도로 고급품에 속하는 것을 옛날에는 관계(官桂)라고 불렀다. 계피를 다른 이름으로는 시나몬(cinnamon)이라고 하는데, 엄밀히 말하면 식물이 다르다. 한의사들이 사용하는 계피는 약물의 성질이 강하고, 미국이나 유럽에서 많이 쓰이고 우리나라에서도 카페에서 흔히 쓰이는 시나몬은 향신료의 성질이 강하다. 시나몬은 반대로 어린 나뭇가지를 사용하며 부드러운 향과 맛을 가지고 있다. 계피와 시나몬은 매우 가까운 식물이고 성분도 비슷한 편이지만, 계피는 약용으로 시나몬은 향신료로 많이 쓰인다. 계피는 다양한 요리에도 활용되는데, 콜라에도 계피(시나몬)이 들어간다. 한편 계피가 파킨슨병과 관련된 뇌신경에 보호효과가 있다는 여러 논문들이 발표되었다. 아직은 뚜렷한 임상연구 결과가 나와 있지 않지만, 얼마든지 활용할 가치가 있다고 판단된다. 시카고대학의 연구진이 독성물질을 투여하여 인위적으로 뇌를 손상시킨 생쥐를 이용한 연구에서 계피의 주성분인 시나믹산(Cinnamic acid)을 함께 투여한 결과 현저하게 뇌손상이 감소하였으며, 파킨슨병과 관련된 운동장애 증상들도 개선되는 것을 관찰하였다. 또한 파킨슨병과 관련된 뇌손상 예방 효과는 계피와 시나몬 모두 효과가 있다고 보고하였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여름에 계피가 들어간 수정과는 피로를 회복시키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된다. 파킨슨병은 단기간에 치료할 수 있는 질환은 아니지만, 꾸준한 운동과 관리를 하는 분들이 확실하게 진행을 늦추고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 아울러 계피가 들어간 다양한 식품과 음료를 함께 복용하면서 운동하시면, 파킨슨병 환우들이 건강하게 여름을 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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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8.06 15:24

허리 디스크 탈출증과 척추 협착증

▲ 김종욱 우석대부속한방병원 침구의학과 교수 요통과 함께 엉덩이나 허벅지, 종아리쪽으로 통증이나 저림 증상을 동반한 환자의 경우 허리 디스크 탈출증이나 척추 협착증을 의심해 볼 수 있는데, 허리 디스크 탈출증은 척추와 척추 사이에 위치한 디스크가 압력을 받아 테두리에 균열이 생기거나 볼록하게 튀어나오면서 척수나 다리로 내려가는 신경뿌리를 압박하여 요통이나 하지방사통이 발생하는 질환이고, 척추 협착증은 다양한 원인에 의해서 척수가 지나는 척추 중앙의 공간인 척추관이 좁아지거나 다리로 내려가는 신경뿌리가 통과하는 추간공이 좁아져서 요통이나 하지의 신경증상이 동반되는 질환이다. 허리 디스크 탈출증과 척추 협착증은 증상이 유사하나 주요 원인이나 일부 특징적인 증상 양상에서 차이가 있어 진단 시 참고가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허리 디스크 탈출증은 평소 잘못된 자세나 허리에 가해진 과도한 압력이 주요 원인이며, 요통과 다리 통증이 동시에 나타나는 경우가 많고 허리를 구부리면 통증이 악화되는 특징이 있는 반면, 척추 협착증은 퇴행성 변화가 주요 원인으로 디스크 탈출증에 비해 비교적 노년층에 호발되고, 허리통증보다 엉덩이나 다리쪽 통증이나 저림, 이상감각이 주요 증상이며, 허리를 구부리면 통증이 완화되는 특징이 있다. 또한 허리 디스크 탈출증은 바로 누운 자세에서 통증이 있는 쪽 다리를 들어올렸을 때 다리의 방사통이 심해지며, 척추 협착증의 경우 오래 걸으면 다리 통증이 심해지다가 허리를 구부리고 앉아서 잠시 쉬면 통증이 감소하여 다시 걷게 되기를 반복하게 되는 간헐적 파행이 특징적인 증상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허리 디스크 탈출증과 척추 협착증을 진단할 때는 증상만으로 정확한 진단을 내리기 어려우며 확진을 위해서는 CT나 MRI와 같이 디스크나 척추 내부를 직접 관찰할 수 있는 영상진단 검사가 필요하다. 한의학에서 디스크 탈출증과 척추 협착증의 치료방법은 상당히 유사하다. 한의학에서는 예로부터 하지방사통을 동반한 척추질환을 요각통(腰脚痛), 요과통(腰胯痛), 요퇴통(腰腿痛) 등으로 분류하여 침, 뜸, 부항, 한약, 추나요법 등을 적용해 치료해 왔다. 이러한 치료 방법들은 수술을 하지 않고 보존 요법으로 디스크 탈출증을 치료하려 하는 환자들이 고통을 이겨내고 빠르게 회복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해준다. 디스크 탈출증이나 척추 협착증에 사용되는 한약 처방에 포함되는 한약재들의 경우 관련된 연구를 통해 디스크 질환이나 척추질환에 대한 진통 효과뿐만 아니라 주변 신경세포 재생 효과도 확인되어, 이러한 한약재들이 포함된 한약 처방을 활용하여 급성기 통증 치료와 함께 치료 이후 재발 가능성을 낮출 수 있는 효과도 기대해 볼 수 있다. 최근에는 한약과 침을 결합한 약침요법이 각종 디스크 질환의 치료에 효과적이라는 논문들이 다수 발표되고 있다. 특히 벌의 독을 응용한 약침요법인 봉약침(蜂藥鍼)은 국소 염증을 신속하게 억제해 주는 효과가 뛰어나 염증을 동반한 디스크 질환에 대한 대표적인 한의학적 치료법으로 알려져 있으며, 척추관절을 강화시킬 수 있는 한약재들을 활용한 약침들도 디스크 질환이나 척추 협착증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디스크 탈출증과 척추 협착증은 증상이 비슷하면서도 그 원인이나 증상의 악화 양상이 달라 전문가의 세밀한 관찰과 영상의학적 검사를 통해 확진이 가능하다. 치료에 있어서 두 질환 모두 수술 없이 보존치료를 시도하여 증상 완화를 기대해 볼 수 있지만, 심한 신경압박으로 인해 하지마비나 대소변 장애까지 동반되는 경우에는 최대한 빨리 수술을 시행하지 않으면 후유증이 남을 수 있으므로 가능하면 전문 의료기관의 진료를 통해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다. /김종욱 우석대학교 부속한방병원 침구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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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7.30 16:44

무릎관절, 수술 후에도 계속 아프십니까?

조동찬 우석대한방병원 한방재활의학과 교수 요즘 의료기술의 발전에 따라 무릎의 인공관절 수술(슬관절 전치환술)을 받은 어르신들을 주변에서 어렵잖게 볼 수 있다. 이 수술은 퇴행성류마티스 관절염으로 관절의 심한 변형과 통증으로 일상생활에 지장이 크거나 보존 치료로는 효과가 미비할 때 고려할 수 있는 치료법이다. 오랜 세월 닳고 닳아 기능을 잃고 통증으로 고생하는 무릎의 관절면을 깎아 금속 합금으로 바꾸고, 무릎관절을 형성하는 다리의 뼈들 사이에 삽입물을 넣어 굽혔다 펴는 동작이 매끄럽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여 무릎의 가동성을 늘리고, 변형을 바로잡아 괄목할만한 성과를 가져올 수 있다. 하지만 수술 후 잔여 통증, 붓기, 열감의 정도가 환자에 따라 다양하고 이후 관리 여하에 따라 장기 예후 또한 편차가 클 수 있다. 수술은 성공적이었음에도 이후에 적절한 재활치료가 이어지지 않는다면 관절 운동성에 장해가 남아 기대했던 것만큼 수술의 효과를 누리지 못하게 된다. 실제 진료 현장에서 무릎 통증으로 치료를 받으러 오는 노인 환자분들 중 수술 후 무릎에 긴 흉터가 남은 채, 스스로 충분히 굽혔다 펴지 못하거나 붓기가 덜 빠진 상태로 수년째 아직도 아프다고 하는 경우를 심심찮게 만날 수 있다. 덜 아프고 잘 걷기 위해 수술을 받았는데 몇 년째 수술 전과 마찬가지로 계속 치료를 받아야 한다면, 환자로서도 치료하는 사람으로서도 참 기운 빠지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수술을 시행한 의료기관에서 경과관찰 후에 퇴원하는 시점이 일상생활로의 원활한 복귀를 위해 적극적인 재활치료를 시작해야 할 중요한 시기인데, 많은 경우 하급의료기관으로 전원하여 안정만 취하거나 진통제, 연속수동운동기계(Continuous Passive Motion machine: CPM) 또는 도수치료 위주의 처치를 받다가 집으로 돌아가게 된다. 아무리 새로 교체한 무릎관절이라도 다리와 온몸을 스스로 움직이는 연습과 함께 관련 근육과 연부조직의 정상화, 잔여 어혈 및 부종 제거를 위한 치료가 병행되지 않으면,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기가 쉽지 않다. 인공관절 수술은 녹슬고 낡은 무릎을 한 번 더 원활히 사용할 수 있는 기회를 얻는 치료라고 볼 수 있다. 새 무릎을 가지고 수술 전보다 수월하게 일어서고 편하게 걷는 생활이 가능하도록 적극적인 재활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이 기회를 잘 살리는 길이다. 한의학에서는 인체를 구성하는 구조들 사이에 유기적인 관계가 있고, 생리 및 병리 현상 또한 상호연관되어 있어, 오장육부 및 근골격계의 구조적, 기능적 변화가 서로에게 영향을 미친다고 본다. 이러한 철학적 바탕 위에서 疏邪熱(소사열), 祛風濕(거풍습), 化濕熱(화습열), 徐筋通絡(서근통락), 利關節(리관절), 强筋骨(강근골), 活血散瘀(활혈산어) 등의 치료목적으로 침, 구, 추나, 약침, 부항, 한약 등을 시기적절하게 적용하고 개인의 상태에 맞는 재활치료 일정을 설정하여 인체 각 부위에 필요한 자극을 가함으로써 관절 주변의 근육, 인대 및 신경 체계를 알맞게 조정하거나 구조를 교정하여 기능을 개선하고 증상을 완화하는 것이 한방재활의학적 치료의 목표이다. 이는 단순히 무릎에 국한하여 관절의 가동범위를 회복시키는 단계를 넘어 보다 전인적 관점에서 환자의 일상생활 수행능력과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효과적인 치료법이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 하였다. 새 관절을 선물로 받았다 한들 무릎의 동작이 뻣뻣하고 아픈 것이 이전과 같다면 무슨 의미가 있을까? 무릎의 인공관절 수술을 시행한 환자분 모두 선물 받은 구슬을 잘 꿰어 소중한 보배로 간직할 수 있기를 바란다. /조동찬 우석대학교 부속한방병원 한방재활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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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7.23 18:52

‘한쪽 손이 저려요’

▲ 고연석 우석대 전주한방병원 한방재활의학과 교수 일상생활에서 컴퓨터나 스마트폰의 장시간 사용과 구부정 어깨, 머리를 앞으로 내밀고 있는 등의 잘못된 자세, 교통사고 등 외상의 후유증으로 한쪽 팔이나 손이 저린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팔이나 손이 저린 경우 가장 먼저 의심하는 것이 목 디스크 때문에 저린 게 아닌가 하고 걱정되어 병원을 내원하게 되면 환자가 호소하는 증상을 확인하고 원인 부위에 대한 검사를 시행하게 되며 목 디스크가 의심되면 이와 관련하여 경추부위의 신경을 압박하는 이학적 검사나 경추부위의 영상의학적 검사를 시행하게 된다. 경추부위의 이학적 검사나 영상의학 검사상 경추 디스크에 별다른 이상이 없다면 다른 원인으로는 목에서 나온 신경이 손으로 내려오는 경로 상에서 신경이 압박되어 팔이나 손저림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이다. 목 디스크 외에도 손으로 내려오는 신경이 압박되는 원인으로는 흉곽출구증후군 질환이 있으며, 이는 흉곽 부위의 경추 앞부분에 있는 사각근의 긴장, 잘못된 자세 등으로 인한 늑골과 쇄골 사이가 좁아지거나, 가슴 앞쪽의 소흉근의 긴장 등으로 인해 신경과 혈관이 압박되어 어깨나 팔의 통증이나 저림과 같은 이상감각 등의 증상을 나타내는 질환이다. 흉곽출구증후군을 진단하는데 있어 몇 가지 이학적 검사법이 도움이 될 수 있으며, 환자의 팔을 옆으로 올리고 머리를 환측으로 돌리게 했을 때 상지의 저린 증상이나 손목부위의 맥박이 감소되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방법과, 환자의 팔을 거상시키고 주먹을 쥐었다 폈다를 반복시킬 때 통증이나 저림 등의 증상이 발생한다면 의심해 볼 수 있다. 또한 팔꿈치 안쪽이나 바깥쪽 부위에서 신경이 압박되어 손이 저린 증상이 발생할 수도 있으며, 손목을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경우 손목터널 부분에서 신경이 눌리는 손목터널증후군으로 인해 손목통증과 손저림 증상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 손목터널증후군은 평소 컴퓨터를 많이 사용하거나 가사일을 많이 하는 주부 등에게 많이 발생하며, 발생 빈도가 증가하고 있는 질환 중 하나이다. 주된 증상은 손목터널부위에서 정중신경이 압박되면서 손목 통증과 함께 손바닥과 엄지손가락에서 네 번째 손가락부위로 저리거나 욱신거리는 증상 등의 이상 감각 증상이 발생하고 심한 경우 물건을 집거나 쥐는 등의 동작에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 이처럼 팔이나 손이 저린 증상은 매우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손이 저린 증상이 발생하면 의료기관에 내원하여 정확한 원인을 찾아 발생 원인에 대한 효과적인 치료를 받아야 증상이 빠르게 개선될 수 있다. 또한 손저린 증상을 발생시키는 주된 원인이 장시간 컴퓨터나 스마트폰의 사용, 잘못된 자세로 인한 일자목이나 거북목, 구부정한 자세, 팔이나 손의 반복된 사용 등으로 인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원인 부위에 대한 치료와 함께 평상시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목과 어깨 주변 및 상지부위의 근육에 대한 스트레칭을 자주 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우석대학교 부속한방병원 한방재활의학과 고연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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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7.09 15:15

허리디스크 질환에 대한 이해와 관리

▲ 김종욱 우석대부속한방병원 침구의학과 교수 하루에 수백 개의 물건들을 들었다 놨다 하면서 배송될 물건을 기다리는 고객들을 위해 하루 종일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열심히 뛰어다니며 택배배송 업무를 하고 있는 깡마른 체구의 40대 김○○ 씨. 최근 업무량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요통과 함께 한쪽 다리까지 통증이 심해져 오래 걷는 것도 힘들게 되어 병원을 찾았더니 MRI 검사 결과 요추디스크 탈출증을 진단받게 되었다. 한편 하루종일 앉아서 업무를 하면서 체중도 늘고 점점 배가 나오게 된 사무직 회사원 40대 이△△ 씨. 평소 무거운 물건을 들 일도 별로 없고 허리에 무리가 가는 운동도 하지 않는데도 최근 들어 요통과 함께 한쪽 엉덩이부터 다리쪽까지 연결되는 통증을 느끼기 시작하여, 마찬가지로 병원에서 MRI 검사를 시행한 결과 요추디스크 탈출증 진단을 받았다. 업무환경과 체형이 완전히 다른 두 사람이 똑같이 요추디스크 탈출증 진단을 받게 된 이유는 뭘까? 흔히 허리디스크라 부르는 요추추간판 질환의 발생은 직립하여 생활하는 인간의 생활방식에 의한 필연적 결과물로 생각해 볼 수 있다. 척추와 척추 사이에 위치하고 있으면서 약간의 탄력성을 가지고 척추관절을 움직일 때 가동성을 좋게 해주며 외부에서 가해지는 상하 충격이나 척추구조 내에서 발생할 수 있는 충격을 완화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는 디스크는 한계를 벗어나는 순간적인 충격 또는 반복되는 강한 압력에 의해서 균열이나 가장자리쪽으로 돌출이 야기될 수 있다. 마른 체구에 허리근육의 힘도 나쁘지 않았을 김○○ 씨의 경우도 하루에 수백 번 물건을 들었다 내려놨다를 반복하면서 물건들의 무게까지 허리디스크에 가해지는 압력으로 작용하여 디스크가 버틸 수 있는 한계를 넘어서게 된 것으로 예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반면 물건을 들거나 허리에 무리가 갈만한 운동을 하지 않고 주로 앉아서 생활하던 이△△ 씨의 경우에는 오히려 운동부족으로 허리 근육의 힘이 약해져있는 상태에서 체중에 의해 가해지는 압력이 디스크에 가해지면서 지속적인 압력을 버티지 못하고 디스크 탈출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해 볼 수 있다. 특히 이△△ 씨의 경우는 앉아있는 자세에 따라 척추와 척추사이 공간의 뒤쪽이 열리면서 디스크가 뒤쪽으로 탈출되기 쉬운 조건이 만들어졌을 가능성도 생각해 볼 수 있다. 그렇다면 두 사람의 치료 방법은 어떨까? 두 사람 모두 일단은 초기에 디스크에 압력이 가해지지 않는 자세로 충분한 휴식이 필요하다. 급성기 통증완화를 위한 의학적 치료 외에도 가능하다면 증상이 많이 완화될 때까지 일정기간 누워있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면서 중요한 치료방법일 수 있다. 허리디스크는 누워있는 자세에서 압력을 덜 받고 서있거나 앉아있는 자세에서 수직압력이 가해지게 되므로 오래 앉거나 서있는 시간이 길수록 디스크탈출증 환자의 증상은 악화될 가능성이 많다. 여기에 무거운 물건까지 들게 되면 디스크에 가해지는 압력이 훨씬 높아지면서 디스크 탈출을 가속화할 수 있다. 급성기 통증이 많이 완화되면 허리근육 강화를 위한 운동요법을 꾸준히 시행해주는 것이 좋을 것이며, 가능한 경우 견인치료나 추나요법과 같이 디스크가 위치한 척추사이 공간의 압력을 줄일 수 있는 치료를 병행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허리근육이 튼튼한 편인 김○○ 씨의 경우에는 운동요법과 적극적인 치료도 필요하겠지만 무엇보다도 무거운 물건을 드는 작업량이나 작업강도를 줄이는 것이 필수적이다. 업무시간동안 허리를 가볍게 조여줄 수 있는 허리보호대를 착용하고, 물건을 직접 들고 이동하는 것보다는 물건을 올려놓고 끌어서 이동할 수 있는 카트를 활용하는 등 최대한 척추에 압력이 가해지는 것을 피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들을 적용하는 것을 생각해볼 수 있다. 과체중에 허리근력이 약한 이△△ 씨의 경우에는 허리근력 강화를 위한 꾸준한 운동요법 시행과 체중감량이 가장 중요할 것이다. 앉아있는 시간이 오래 지속되는 것을 피해야 하며, 앉아있는 동안 허리를 받쳐줄 수 있는 쿠션이나 허리받침대를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디스크탈출증은 환자의 신체조건, 생활환경, 업무환경 등 다양한 변수에 따라 치료나 관리방법에 있어서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으므로 해당질환에 대한 전문성을 가진 의료기관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환자별 특성에 맞는 적절한 치료와 관리방법을 찾아 적용하는 것도 치료기간 단축과 재발 방지를 위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김종욱 우석대 부속한방병원 침구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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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6.25 16:11

호랑이가 무는 것 같이 심한 통증 ·통풍의 洋·韓方 통합치료

▲ 최유민 우석대학교 부속한방병원 교수 통풍(痛風, Gout)은 퓨린(purine)대사의 산물인 요산(uric acid)으로 인해 발생하는 관절의 염증성 질환이다. Gout의 어원이 되는 라틴어 Gutta는 병을 일으키는 비정상적 체액 한 방울이 관절에 떨어지면서 발생한다는 뜻으로 미학적인 표현으로 보이기까지 한다. 반면, 한의학 질환명인 통풍(痛風)은 매우 직설적이다. 『단계심법(丹溪心法)』에서는 통풍의 통증을 특히 강조하며 호랑이가 마디마디를 깨물 듯이 아픈 질환이라는 뜻으로 백호역절풍(白虎歷節風)이라고 칭했다. 그만큼 통풍은 겪어본 사람은 잊을 수 없는 심한 통증으로 잘 알려져 있다. 통풍은 주로 40대 이상 중년 남성에서 다발한다. 초기에는 관절의 심한 통증과 부종, 열감이 발생하는데, 특히 엄지발가락을 포함한 발 부분이 대표적이다. 갑작스럽게 발생한 이러한 증상을 급성 통풍 또는 통풍 발작이라고 표현하는데, 문제는 이 증상이이 재발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통계적으로 첫 번째 통풍이 시작된 뒤 약 62%에서는 1년 내에 다시 증상이 나타난다. 재발이 반복 될수록 통증부위는 다양해지고 만성화 되면서 통풍결절(Tophi)이 관절에 침착되고 뼈가 파괴되는 결과를 초래한다. 때문에 통풍은 급성기에 심한 통증을 조절하고, 이후 재발을 막기 위해 예방적 관리를 철저히 이어나가야 하는 질환이다. 통풍은 보통 기름진 음식 섭취와 맥주 등 음주로 인해 체내의 요산 농도가 높아지며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모든 사람들에서 통풍이 발생하지는 않는 만큼 체질적인 요소를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 통풍을 겪는 환자들은 요산의 과도한 생성이나 배출 장애와 같은 근본적인 체질 문제를 갖고 있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개인의 체질과 생활습관을 정확히 파악하고 이에 맞춰 식이, 운동, 약물치료 등 복합적인 통풍 관리요법이 필요하다. 지난 5월, 우석대학교 양갑식 교수 연구진은 인진쑥에 많이 들어있는 베타카로틴 성분이 통풍성 관절염의 염증반응을 직접적으로 억제하고 부종을 완화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일반적으로 급성 통풍에 사용되는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s)는 치료효과가 좋으나 위장관 출혈의 위험성 등 제한점이 있었다. 그러나 인진쑥의 베타카로틴 성분은 기존의 소염진통제와는 또 다른 통증 조절 메커니즘을 갖기 때문에 기존약물의 제한점을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약물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인진(茵蔯)은 국화과 사철쑥의 한약명으로 체내에 비정상적으로 발생한 습열(濕熱)을 제어하여 배출하는 효능을 가져 특히 염증매개물질을 포함한 면역계통 및 황달 등 간담계 질환을 중심으로 연구되었다. 특히, 통풍 급성기에 활용하는 당귀점통탕(當歸拈痛湯) 등의 고문헌 처방에 인진이 오랫동안 사용되고 있었다는 점에서 한의학 치료의 과학적 매커니즘 규명이 진일보 했다고 할 수 있다. 중화산동 우석대부속한방병원과 우석병원은 양한방 협진치료로 통풍을 조절하는 관리프로그램을 소개한다. 특히 통풍 환자의 고통을 최소화하기위해 당일 검사, 당일 치료의 과정을 밟게 되며, 한방과 양방의 협의진료를 통해 개인 맞춤형 치료를 받을 수 있다. 또한 회복 이후 생활습관 유지관리를 위한 교육상담시스템을 운영한다. /최유민 우석대학교 부속한방병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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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6.18 17:33

암과 운동치료

▲ 박수정 우석대 한방병원 통합암센터 교수 중앙암등록본부에서 발표한 자료를 보면 13-17년 사이 발생한 암환자의 5년 상대생존율은 70.4%로, 01-05년 54.1% 대비 16.3%p 증가하였다. 암생존자들이 증가하고 치료결과가 좋아짐에 따라 이제 암은 걸리면 무조건 죽는 병이 아니라, 당뇨병, 고혈압, 심장병과 같은 평생 관리해야 하는 만성질환으로 점차 인식되고 있다. 수술, 항암 및 방사선 치료 후에는 부득이하게 부작용을 경험하게 되며, 여기에 암환자의 디스트레스가 겹쳐 삶의 질이 매우 낮아지게 된다. 특히 수술 후 근육 손상 및 유연성 감소 등으로 근골격계 관련 병증이 자주 발생하며, 항암화학요법은 암성 피로 및 말초신경병증을 유발하여 보행 및 균형감각을 저하시키고, 방사선 치료는 심폐 능력 감소와 더불어 유연성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 때 중요한 것이 바로 그 환자에게 맞는 적절한 운동치료다. 운동은 수술 및 항암, 방사선 치료 전후에 전반적인 신체 기능을 향상시켜 암 치료를 잘 받을 수 있는 체력을 만들어 주며, 암성 피로와 수면 장애 개선에 도움이 되고, 근육 손상 및 단축으로 인한 근골격계 관련 증상을 완화시켜 삶의 질을 높여 준다. 또한 우울감, 불안 등의 디스트레스를 줄여주고, 암 예후에 영향을 미치는 적정한 체중 관리에 효과적이다. 예를 들면 수술전 전립선암 환자의 골반기저 운동은 수술 후 요실금 증상의 개선에 도움이 된다. 하버드 의대 교수인 줄리 실버는 운동치료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사전재활운동은 폭풍을 만나기 전에 우산을 주는 것과 같다 (I think of prehab as some sort of umbrella thats offered to patients before they go into the storm.)고 말했다. 수술 전 운동을 하게 되면 치료 이후 재원 기간이 감소하고 이환율 및 사망률이 감소하는 등 다양한 효과가 지속적으로 보고되고 있다. 운동이 암에 미치는 관련 메카니즘에 대하여 살펴보면, 운동 즉 신체 활동은 다양한 경로를 통하여 영향을 미치는데 특히 성호르몬 조절, 인슐린 저항성 및 당대사의 변화, 비만 개선, 면역기능의 향상, 아디포사이토카인의 변화 등을 통하여 암발생의 위험을 감소시킨다 (Nature Reviews Cancer, 2008) 특히 비만 및 인슐린 저항성이 암발생에 미치는 영향에 대하여서는 최근까지 많은 연구가 발표되고 있다. 그러나 반드시 잊지 말하야 할 점은 운동에 앞서 운동 관련 위험도를 체크하고 위험군에 맞는 적절한 강도와 운동을 담당 전문의와 상의하여 선택해야 한다는 점이다. 38도 이상의 발열 상태 혹은 극심한 빈혈이나 혈소판수 감소, 호중구의 감소로 감염에 취약한 경우, 수술 직후 감염의 상태에 있거나 림프부종 등의 신체 증상이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는 경우에는 운동을 신중히 고려하여 선택해야 한다. 또한 말초신경병증으로 균형 및 감각이 저하되는 경우나 골전이, 골다공증, 장루 등의 문제가 있는 경우 자신에게 맞는 적절한 운동과 강도를 선택하여 진행해야 한다. 기공이나 태극권, 요가 등의 운동 치료 역시 암성 피로 및 수면의 질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가 보고되고 있다. European Journal of Oncology Nursing에 개재된 임상연구를 보면, 암성 피로를 호소하는 비호치킨 림프종 환자 108명을 무작위로 기공치료 그룹과 특별한 운동치료를 받지 않는 그룹으로 배정했다. 3주간 하루 2회 기공치료를 받은 그룹의 경우, 받지 않은 그룹에 비해 피로감, 수면의 질이 유의미하게 개선되었다. 우석대학교 부속한방병원의 통합암센터에서는 환자분에게 필요한 통합암치료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환자의 삶의 질 개선 및 부작용 감소, 증상 완화에 노력하고 있다. /박수정 우석대학교 부속한방병원 통합암센터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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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6.04 17:17

비틀린 우리 아이 자세, 교정치료 가능한가요?

조동찬 우석대한방병원 한방재활의학과 교수 척추측만증은 대개 청소년기를 지나면서 건강검진에서 발견되거나, 본인 또는 가족이 틀어진 몸을 우연히 인식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여성에게서 상대적으로 자주 관찰되며, 통증과 같은 특이 증상보다는 미용상의 문제를 걱정하는 부모와 함께 내원하는 사례를 주로 보게 된다. 척추측만증이란 척추에 전후좌우로 3차원적인 비틀림이 있어 뒤에서 볼 때 목-등-허리-꼬리뼈까지의 척추 배열이 일직선을 이루지 못하고 특정 형태로 휘어진 상태를 말한다. 이 때문에 몸통(흉곽)의 비대칭은 물론 골반이나 어깨의 형태도 양측이 달라 보일 수 있다. 확인을 위해 척추 전체 X-ray 검사를 통해 척추뼈들로 이루어진 척주(기둥)의 휜 각도를 측정할 수 있으며, 보통 15 이상 틀어지면 측만증이라 진단할 수 있다. 이런 문제로 상담을 원해 병원을 찾는 분들은 비틀린 척추가 바르게 교정이 될 수 있을지가 가장 궁금한 부분일 텐데, 중요한 것은 측만의 유형을 살펴보는 것이다. 첫째, 별 이유 없이 성장 중에 척추 자체가 휜 형태로 자라며 측만이 형성되는 경우가 있다. 이 경우 몸을 양 측면이나 앞뒤로 구부렸다 폈다 하는 움직임을 취해도 척추의 배열 상태가 비틀어진 채로 유지되는 것을 볼 수 있으며, 아직 뚜렷한 원인이나 발생기전이 밝혀지지 않아 특발성 측만증이라 한다. 이런 경우 치료 시작 시기가 중요한데, 환자가 골격 성장이 완성되기 이전(통상 남자는 만 18세, 여자는 만 16세)이라면 성장기가 종료될 때까지 약 6개월에서 1년마다 정기 검진을 통해 척추의 휘어진 각도가 더 커지고 있지 않은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이때의 치료는 정상적 형태로의 교정 보다는, 더 이상의 진행을 최소화하고 틀어진 각도를 일부분이나마 바로잡을 수 있는 방향으로 관리하는 것이 주목적이 된다. 척추뼈의 배열 이상으로 인해 나타날 수 있는 각 부위의 근육이나 힘줄 조직의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침구치료, 추나치료 및 부항요법 등을 시행하여 뼈의 성장에 따라 비틀림이 더 진행하는 것을 방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으며, 척추만곡을 바로잡기 위한 척추보조기나, 왜곡된 형태에 따라 적절한 자가 호흡을 이용해 척추를 바로잡는 슈로스메소드 운동법 등이 추가적인 비틀림을 방지하고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는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둘째, 척추가 휘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 있다. 평소 자세나 생활습관의 영향으로 골반이나 엉덩관절, 발목관절 등에서 양측의 대칭이 깨지게 되면, 우리 몸이 한쪽으로 기울어진 채 살 수는 없으므로 그 위의 척추들은 평형을 이루기 위해 보상적으로 휘게 된다. 이 경우 허리를 여러 방향으로 굽혔다 펼 때 비틀린 척추가 운동 방향에 따라 펴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런 유형을 기능적(보상적) 측만증이라 하며 특발성 측만증과 달리 척추뼈의 배열이 비틀린 채 고착되지는 않은, 불균형한 자세에 따른 결과로 볼 수 있다. 이 경우 추나치료를 통한 교정이 효과적일 수 있으며, 상황에 따라 치료 효과를 오래 유지하기 위해 평소 주로 신는 신발에 교정용 깔창을 받쳐주는 경우도 있다. 다만 성장기 청소년의 뼈 성장이 완료되지 않은 상태에서 골격 구조에 대해 물리적인 외력을 직접 가하는 것은 주의가 필요하며, 의료기관 상담을 통해 상황별로 적절한 치료계획을 세우기를 추천한다. /조동찬 우석대 부속한방병원 한방재활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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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5.28 16:56

피로! 올바른 생활습관과 정기 검진으로 다스리세요

강세영 우석대 부속한방병원 한방내과 교수 현대인들이 자각 여부에 상관없이 습관적으로 호소하는 증상 중 하나가 피로가 아닐까 싶습니다. 흔히 과로한 경우나 잠을 잘못 자고 난 후 일시적으로 호소하는 경우는 큰 문제가 없겠지만, 직업상 또는 처한 여건에 따라 지속적으로 불편함을 느낄 경우에는 검사 상 큰 이상이 없더라도 컨디션이나 작업효율, 대인관계와 같은 일상생활에도 영향을 미쳐 문제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흔히 봄철에는 겨우내 움츠렸던 신체의 기능이 생동하는 봄기운에 적응하지 못하여 자주 나른함을 느끼며 식욕도 떨어지는 춘곤증을 겪기도 하지만, 새로운 학기의 시작이나 좁은 취업문, 구조조정, 전염병의 유행 등의 스트레스는 더욱 심신이 지치도록 합니다. 임상적으로 피로는 특정한 일을 시작할 수 없을 만큼의 기운 없음, 시작한 일을 마무리 못할 만큼의 쉽게 지침, 어떤 일에도 집중할 수 없을 정도의 정신적 피로감 등으로 다양하게 호소함을 볼 수 있습니다. 보통 기간에 따라 1개월 미만의 단기 피로, 1개월에서 6개월 사이의 장기 피로, 6개월 이상의 만성피로로 나누기도 합니다. 만성피로증후군은 검사 상 당뇨, 수면중무호흡증, 폐결핵, 빈혈, 갑상선 질환, 만성 간염과 같은 원인을 알 수 없으나 피로감이 6개월 이상 지속되면서 기억 또는 집중력 장애, 인후통, 근육통, 부종이 없는 관절통, 피부의 발적, 두통, 상쾌하지 않은 수면, 운동 후 하루이상 지속되는 불편감 중 4가지 이상을 동반했을 때 진단할 수 있습니다. 피로를 이겨내려면 피로를 유발할 수 있는 흡연, 음주, 불규칙한 생활에서 벗어나야 하며, 정신적인 문제 특히 스트레스가 원인일 경우에는 건전한 취미생활로 이를 다스려야 합니다. 또한 적절한 검사를 받아야 하는데 이는 검사 자체가 직접적인 치료는 아니지만 결과를 보고 간염과 같은 기질적 질환이 없다면 불필요한 걱정과 근심을 하지 않고 안심하게 되어 건강염려증과 같은 또 다른 스트레스를 유발하지 않게 되어 치료에 도움이 되며, 또한 원인 질환이 있을 경우에는 조기 발견하여 치료할 수도 있으므로 더 큰 질환의 예방에도 효과적이기 때문입니다. 흔히 피곤해서 또는 시간을 내기 어려워서 운동이 좋은 줄 알면서도 실천하지 못하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우리 몸은 자꾸 사용할수록 그 기능이 향상되므로 회피하지만 말고 맞서서 이겨내려는 노력이 중요하며, 본인의 의지만으로는 힘들 정도로 피로가 쌓여있을 때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서 극복할 수도 있습니다. 한의학에서 간은 피극지본(罷極之本)이라고 하여 피로와 간이 밀접한 관계에 있음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크게 허증(虛證)과 실증(實證)으로 나누어 허할 경우에는 증상과 진단에 맞게 기?혈?음?양을 각각 보해주는 처방을 투여하며, 실증의 경우에는 뭉쳐진 기를 풀어주거나 체내에 쌓인 해로운 병리적인 산물인 어혈(瘀血)과 담음(痰飮)을 없애주는 처방을 쓰게 됩니다. 먹는 음식도 화학첨가물이 많이 들어간 가공식품보다는 신선한 유기농산물이 도움이 되며, 제철에 나는 과일이나 나물일수록 몸에는 더 좋습니다. 단기간에 혈당을 올릴 수 있는 흰 설탕, 흰 밀가루, 흰 쌀밥보다는 서서히 당을 올려주는 잡곡류의 식단과 통풍이나 신장질환과 같이 단백질 섭취가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는 질병만 없다면 신진대사를 주관하는 효소와 근육의 원천이 되는 단백질의 섭취량을 늘리는 것도 좋습니다. 더 이상 피로에 끌려 다니지 않고 다스리려면 지금부터라도 실천 가능한 것부터 시도해 보길 바랍니다. /강세영 우석대학교 부속한방병원 한방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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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5.21 18:35

두통의 예방

▲ 김락형 우석대 부속한방병원 한방신경정신과 교수 두통은 대부분의 사람이 경험하는 매우 흔한 증상이다. 우리가 흔히 신경 많이 써서 머리가 아프다고 하는 것처럼 스트레스가 많고 민감한 사람에게 많이 나타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50대 여성이 두통으로 가장 많이 병원을 찾는다고 한다. 환자들이 병원에 나올 때는 머리가 아픈 것 때문이기도 하지만, 대부분 환자들은 머릿속에 무슨 큰 이상이 있는 것은 아닌지, 평소 두통약을 계속 먹고 있는데 부작용은 없을지, 머리 아픈 것이 계속되면 중풍이나 다른 병이 오지 않을지, 혈압이 높은 것은 아닌지 궁금해 한다. 두통은 보통 일차두통과 이차두통으로 나누어볼 수 있다. 일차 두통은 특별한 원인이 없는 경우이고, 이차 두통은 뇌혈관질환이나 뇌종양, 감염 같은 질환이 원인이 된 경우를 말한다. 우리가 흔히 경험하는 두통은 대부분이 일차 두통인데, 목 어깨가 무겁고 긴장되면서 머리가 아픈 긴장형두통과 뇌신경과 혈관계통의 비정상적인 반응을 보여 발생하는 편두통이 있다. 이차 두통은 CT나 MRI 같은 검사에서 이상을 찾을 수 있겠지만, 일차두통은 CT나 MRI 검사에서 이상이 없고 목의 긴장이나 스트레스와 관련된 검사에서 결과들을 참조할 수 있다. 가장 많은 두통은 머리가 조이거나 누르는 느낌의 통증을 보이는 긴장형 두통인데, 대부분 목 어깨 뒷머리 부위의 긴장과 통증을 동반하고 스트레스, 피로, 잘못된 자세의 지속과 관련된다. 따라서 두통을 예방하기 위해서 일상생활에서의 노력이 중요하다. 생활에서 과로하지 않도록 하고 산책을 통해 몸의 긴장을 풀어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컴퓨터, 핸드폰 사용 시간을 줄이고 자세를 바르게 하는 것이 중요하고 스트레칭을 수시로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목부위의 스트레칭은 머리를 바르게 한 자세에서 앞으로 뒤로 옆으로 고개를 젖히는 동작을 실시하는데 천천히 동작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균형잡힌 식사와 가벼운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커피나 녹차, 콜라, 카페인 음료는 두통을 유발하는 원인이 될 수 있고, 초콜릿 견과류 치즈 레드와인이 악화요인이 되기도 하므로 주의한다. 높은 베개는 경추에 부담을 주어 두통과 관련될 수 있으니 적당한 높이의 베개를 선택하고 목과 어깨를 따뜻하게 해서 풀어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김락형 우석대학교부속한방병원 한방신경정신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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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5.07 16:41

VDT 증후군의 한의학적 관리

▲ 송범용 우석대 전주한방병원 통합암센터 교수 날씨는 따뜻해지고 하늘은 더욱 화창한데, 코로나바이러스가 바꿔 놓은 우리의 일상은 재택수업이라는 특별한 경험을 하도록 했다. 화상을 통한 재택수업에 대하여 실효성이나 관리 측면에서 많은 논란이 되고 있지만 이것 또한 우리의 생활의 일부이니 슬기롭게 해결해 가야 할 것이다. 화상수업의 기본에는 인터넷을 기반으로 노트북을 포함한 컴퓨터나 스마트폰 등이 활용이 될 텐데, 이때 주의해야 할 질환으로 VDT(VISUAL DISPLAY TERMINAL) 증후군을 떠올리게 한다. 컴퓨터 모니터를 장시간 들여다보는 사람들이 조심해야 할 중요한 질환인 것이다. VDT 증후군은 컴퓨터 모니터 등 영상단말기와 함께 키보드, 마우스 등 관련 장치를 장시간 사용할 경우 나타나는 각종 증상들을 말하는데, 흔히 나타나는 증상으로는 목이나 어깨 통증, 허리 통증, 긴장성 두통, 손목 통증 등과 장시간 모니터를 보게 되며 생기는 안구건조를 포함한 심리적 불안도 해당될 수 있다. 이 질환은 컴퓨터를 장시간 사용하는 일이 많아지면서 신종 직업병처럼 인식될 정도로 많은 사람들에게 고통을 주고 있는데, 이제 초, 중, 고등학교에 다니는 우리 아이들 대부분에게 해당될 수 있다니 심히 걱정되는 부분이 있다. 특히 목과 어깨 팔 등이 심하게 아프고 딱딱하게 굳어지거나 붇기도 하고 심하면 운동장애나 마비까지 올 수 있으며, 심한 경우 우울증, 수면장애, 인터넷 중독증, 게임 중독증 등과 같이 신경정신 장애가 동반되기도 한다. 눈의 이물감, 충혈, 눈부심 등을 포함한 안구건조증과 편두통, 구토, 소화장애, 피부질환, 만성피로 등이 또한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으니 많은 주의가 필요하다. 한의학에서는 VDT증후군의 원인을 담결림 등을 일으키게 하는 기혈응체(氣血凝滯)로 보는데, 이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담(痰) 혹은 어혈(瘀血) 등으로, 대개 휴식 없는 무리한 장시간 컴퓨터 사용과 바르지 못한 자세의 생활, 그리고 책상, 의자, 모니터, 키보드, 마우스 등의 장치와 몸의 부적응 등이 관련되어 있다. 이러한 각각의 증상에 해당하는 원인을 찾아 이에 맞는 침치료, 사혈요법, 추나요법 및 치료 한약을 사용함으로써 회복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더불어 일상에서 VDT증후군을 극복하기 위한 바른 자세나 생활관리가 중요한데, 컴퓨터를 사용할 때 팔은 키보드와 일직선으로 놓고, 모니터는 10~20도 정도 아래로 볼 수 있도록 신체에 편한 위치로 배치해 주는 것이 좋다. 수업 후 쉬는 시간을 이용해 양쪽 어깨를 앞뒤로 돌려주거나 허리운동을 하거나 창밖의 나무나 먼 산을 향해 시선을 두는 것도 예방에 많은 도움이 된다. 단단하게 긴장된 근육 부위를 손바닥이나 손가락을 이용해서 약간 힘을 주어 10초 정도 눌렀다가 가볍게 문질러 주는 동작을 반복해주면 근육의 피로가 해결될 수 있다. 이를 반복해도 불편이 심하다면 한의원에 내원하여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도 좋을 듯하다. 이와 더불어 모니터 앞에 있는 동안 가볍게 마실 수 있는 차로 눈을 맑게 해주는 결명자차나 국화차를 추천하며. 또한 수업이 끝난 후에 따뜻한 물로 샤워나 족욕을 한다면 근육의 긴장을 푸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코로나바이러스가 우리의 일상에 많은 불편을 준 것은 사실이다. 이로 인해 우리 아이들이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더욱 많이 사용해야 하니 걱정이 앞서기도 하지만, 우리 모두 슬기롭게 잘 해결하여 행복한 내일이 빨리 올 수 있기를 기대한다. /송범용 우석대학교 부속한방병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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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4.16 17:37

교통사고에 효과적인 한방치료

▲ 송범용 우석대 전주한방병원 통합암센터 교수 교통사고 유형 중 특히 많은 것이 가벼운 후방 추돌 사고다. 정체된 구간에서 잠시 주의력을 잃은 운전자들이 앞차를 가볍게 들이받는 경우가 잦다. 차도 많이 막히고, 가벼운 사고이기에 차에 손상이 없으면 곧 잊기 마련이지만, 다음날이 문제다. 겉으로는 멀쩡한데 머리 뒤쪽과 목이 뻣뻣하게 굳은 느낌이 들고 목을 잘 못 움직이지 못하게 된다. 더불어 허리 주변 혹은 등으로 통증이나 묵직한 느낌이 사고 당일보다는, 하루 이틀 지나면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이 때 목이 뻣뻣하고 굳는 느낌의 통증을 의학적으로 편타 손상이라 하는데, 검진 상으로는 큰 이상이 없어 꾀병 환자로 오인 받기도 하지만 이는 인대와 목 주위 근육이 손상된 증거일 수 있으며, 추돌 사고 후 목통증을 방치하면 나중에 일자목 변형이 올 수 있어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하다. 특히 쇠 덩어리인 차체에 충격이 가해지면 신체의 각 부분은 순간적으로 꺾이게 된다. 이때 인대와 근육이 손상돼 등과 허리가 뻣뻣해지고, 이리저리 움직일 수 없게 된다. 심하면 몸을 움직이기가 힘들고 통증이 여러부위에서 번갈아가면서 나타나게 된다. 교통사고로 인한 흉추 및 요추부 염좌는 근육이나 인대손상으로 인해 나타난 어혈(瘀血)을 풀어 없애주는 것이 급선무로, 보통 한약, 침, 약침 등으로 이를 풀어주어 경락(經絡 : 기가 흐르는 길)이 잘 소통되도록 한다. 특히, 한약으로는 어혈을 제거하는데 목표가 있는 당귀수산이 효과적이고, 약침으로도 어혈 약침을 병행할 수 있어 초기 안정과 빠른 회복에 많은 도움이 된다. 최근에는 근육 회복과 교정을 목적으로 하는 추나치료도 병행할 수 있어 더욱 좋다. 이 때 한방치료의 장점으로는 특별히 수술이나 신경차단약물을 사용하지 않고도 침, 뜸이나 척추교정을 통해 전신의 기능과 더불어 허리 근육 및 허리 뼈를 조절 관리함으로써 재발의 가능성을 줄인다. 단, 골절이나 개방성 손상 등의 응급인 경우에는 진단 상황에 따라 부득이 수술이 필요한 경우가 있는데, 이때에도 신속히 양방적 수술을 시행한 후 회복을 위한 재활치료에서 한방치료를 적극적으로 받게 된다면 앞서 언급한 다양한 효과를 볼 수 있게 된다. 또한 교통사고 후에 치료가 되면서 척추관절 및 근육에 대한 관리가 중요한데, 이때 요통 체조나 산책, 걷기, 수영 등을 하면서 근육이나 관절이 무리되지 않게 반복적으로 가볍게 시행해 주면 좋다. 우석대학교 부속한방병원에서는 이러한 내용을 기반으로 교통사고 환자를 적극적으로 관리하고 있으며, 좋은 효과를 보이고 있다. /우석대학교 부속한방병원 송범용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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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4.09 15:17

피로와 공진단

▲ 박수정 우석대 한방병원 통합암센터 교수 피로는 매우 흔한 증상 중 하나이다. 사회가 빠르게 변화하고 이에 적응하기 위해 바쁘게 지내는 현대인들은 과도한 업무와 스트레스로 인한 정신적 육체적 증상으로 고통 받는 경우가 많다. 또한 휴식을 취하더라도 기력이 회복되지 않고 몸이 무겁고 힘이 없는 증상이 장기간 지속되는 만성 피로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일차 진료로 내원하는 초진환자의 약 5%가 피로를 주소증으로 호소하고 있으며, 외국의 보고에 따르면 성인의 약 30%가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느낄 정도의 피로 증상을 갖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피로 증상의 개선을 목적으로 홍삼, 영양제, 알로에, 비타민 등의 건강기능식품이나 한약의 복용을 문의하는 경우가 있으며, 그 중에서도 공진단이 무엇이며 어떠한 경우에 섭취해야 하는가를 물어보는 경우가 종종 있다. 공진단은 녹용, 당귀, 산수유, 사향으로 구성된 처방이다. 동의보감에서는 공진단의 효능에 대하여 신체 허약이나 피로와 관련된 항목에서 선천적으로 타고난 원기를 든든히 하여 신수(腎水, 비뇨생식기의 기운)를 활발하게 하고 심화(心火, 자율신경계의 불균형)를 조절하는 작용이 있다고 하였다. 국내의 연구에서는 알츠하이머형 치매 개선, 생식능력 증강, 면역기능 강화, 항피로 효과, 고지혈증 조절, 심장기능 강화 등이 실험에 의해 확인된 바 있다. 공진단의 구성약재 중 녹용은 보양약(補陽藥), 보정강장약(補精强壯藥)이다. 17종의 아미노산은 다양한 단백질 합성에 필수적인 물질이며, 칼슘 등의 풍부한 무기질은 뼈를 강하고 튼튼하게 하며, 근육수축, 신경신호 전달, 혈액 응고 등의 작용이 원활하게 이루어지도록 한다. 갱글리오사이드는 항암작용, 뇌세포 활성화 작용을 가지고 있으며, 판토크린과 프로테오리피드는 면역력을 증강시키는 작용이 있다. 당귀는 양혈보혈(養血補血), 활혈행혈(活血行血)의 효능이 있다. 혈액이나 심장 혈관 순환계와 관련된 증상을 치료하며, 콜레스테롤 흡수를 억제하여 중풍이나 고혈압 등의 성인병 예방 및 치료 작용이 있으며, 정서적 안정, 세포의 산화 방지 효능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산수유는 보음보정(補陰補精) 효능이 있다. 풍부한 비타민, 유기산, 당류가 함유되어 있으며 부교감신경을 항진시키고, 생리대사를 활발하게 하며, 혈압을 내리는 효능이 있다. 탄닌은 해독, 살균, 지혈, 항암 작용이 있으며, 사포닌은 항염증, 항암, 항스트레스 등의 효능이 있다. 공진단을 씹을 때 약간 상큼한 맛이 느껴지는 것은 산수유 때문이다. 사향의 주성분인 무스콘은 항염증, 혈소판 응집억제, 중추신경 흥분, 항히스타민, 항암 등의 작용이 있으며, 중풍, 고혈압, 동맥경화, 심혈관계질환, 자율신경실조, 정신불안, 중추신경계 손상의 치료에 효능이 있다. 공진단은 만성 피로, 성장 촉진, 여성 질환, 자율신경계 불균형, 성인병 예방 등 많은 경우에 사용할 수 있는 약이다. 그러나 모든 증상은 원인이 있는 경우가 있으므로 이를 해결하는 것이 먼저 이루어져야 한다. 특히 피로의 경우에는 갑상선 질환, 당뇨, 종양 등의 기질적인 요인과 그 외에 우울증 등의 정서적인 요인, 근육이나 체지방 성분의 불균형, 약물 부작용 등 다양한 원인이 있으므로 한의사의 진료를 먼저 받은 후에 복용량, 기간, 방법 등을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우석대학교 한방병원 통합암센터 박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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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4.02 15:18

체질과 음식

배영춘 우석대부속한방병원 사상체질의학과 교수 체질이란 같은 상황이나, 같은 음식, 약물에 대해서도 반응이 사람마다 다른 것을 이르는 말이다. 예를 들어, 맥주를 마셔도 속이 편안한 사람이 있고, 반대로 배가 아프거나, 설사하는 사람이 있다. 어떤 사람은 닭고기를 먹고 속이 편하지만, 어떤 사람은 두드러기나 붉은 반점이 생긴다. 한국 한의학에서 가장 유명한 인물은 허준과 이제마이다. 체질의학은 1900년 이제마의 동의수세보원이라는 책을 통해 알려졌는데, 여러 나라에 체질 이론이 있지만, 우리나라의 체질의학만큼 인체 생리, 병리, 약물, 식이, 양생, 사회윤리, 심리 등이 체계적으로 잘 정리된 의학은 없었다. 사상의학에서는 체질을 태양인, 소양인, 태음인, 소음인 네 가지로 구분한다. 체질 진단은 체형, 외모, 성정(심성), 병증, 맥상 등으로 구분한다. 체질별 특징과 성정을 살펴보면, 태양인은 머리와 상체가 발달하고, 눈빛이 강하며, 진취적이고, 직관적이며, 리더십이 있으나, 다소 급진적이며 서두르는 경향이 있다. 소양인은 상체와 가슴 부분이 발달하고, 외향적이고 임기응변에 능하며 용감하고 민첩하나, 뒤가 무르고, 쉽게 화를 잘 내는 편이지만, 뒤끝은 없는 편이다. 태음인은 허리와 복부가 발달하고, 끈기와 여유가 있으며, 포용력이 있고 진중한 편이나, 보기에 따라서는 고집이 세고 의뭉한 면이 있다. 소음인은 엉덩이 부분이 발달하고 가슴 부분이 약하다. 신중하며, 차분하고, 섬세하며, 배려심이 있으나, 내성적이고 소심한 경향이 있다. 체질은 대개 부모님을 닮는다. 이제마의 첫 번째 부인은 소음인이었으며, 첫째 아들은 그녀를 닮아 소음인이었는데, 이제마는 아들의 성격이 너무 소극적이므로 강하고 동적이며 날쌘 의미의 勇(용)이라는 이름을 지어주었고, 두 번째 부인은 소양인이어서 둘째 아들도 소양인이었는데, 반대로 성격이 너무 조신하지 못할 수 있으므로 謹(근)이라고 이름을 지어주었다. 요즘으로 보면 이용감, 이신중으로 지은 것인데, 체질 특성에 따라, 인생에서 경계하고 조심하여, 건강을 관리토록 한 것이다. 체질에서 중요한 것은 마음을 다스리는 것이 첫 번째고, 음식을 다스리는 것이 두 번째다. 음식이나 약물(한약)은 모두 한열(寒熱)이 있다. 여기에서 한열은 온도보다는 음식이나 약물의 성질을 말한다. 예를 들면, 매운 맛이 나는 생강차를 마시면 속이 뜨뜻해지는 것을 느낀다. 이것은 차가운 생강차를 먹어도 마찬가지다. 반대로 가슴이 답답하고 얼굴에 열이 올라올 때 시원한 녹차 한 잔을 마시면 위로 올라오는 열이 진정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이것은 따뜻한 녹차를 마셔도 마찬가지다. 예부터 우리 선조들이 만든 음식은 따뜻하고 시원한 성질의 음식이 골고루 배합되어 있다. 그래서 골고루 섭취하면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 그러나, 몸에 고장이 나면 체질에 맞는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면, 소음인은 속이 차가워지기 쉬운데, 차가워지면 평소에 잘 먹던 차가운 음식 돼지고기, 녹차, 냉수 등에 예민해져 변비가 설사가 생기게 된다. 이 때는 소음인의 경우 따뜻한 성질의 음식을 먹는 것이 좋다. 소양인은 속이 뜨거워지기 쉬운데, 뜨거워지면 평소에 잘 먹던 꿀, 닭고기, 보신탕 같은 음식들에 예민해져서 두드러기나 종기, 변비나 설사가 생기게 된다. 즉 몸의 한열이 한 쪽에 치우쳐 예민해져 거부반응을 일으킨다. 이럴 때는 음식을 가릴 필요가 있다. 그리고 심한 질병까지는 걸리지 않았더라도 체질증이라고 해서 정상적인 몸 상태에서도 가지고 있는 몸의 한열이 있기 때문에 여기에 맞추어 음식을 복용하면 질병에 걸리지 않고 건강할 수가 있기 때문에 음식을 가리는 것이다. /배영춘 우석대부속한방병원 사상체질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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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3.26 17:15

코로나19로 연기된 개학, 집에서 건강하게 보내기

▲ 김락형 우석대 부속한방병원 한방신경정신과 교수 나무에 물이 오르고 꽃이 피는 봄이 되었다. 봄이 시작되고 새학기가 시작하는 3월은 학생들에게는 일 년의 시작과 같은 달이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개학이 연기되면서 새학년 친구들을 만나고 새로운 교실에서 공부를 시작하는 것도 미뤄지고 있다. 겨울방학과 휴식은 즐거운 일이었지만 3월의 개학연기는 아이들에게도 함께 시간을 지내야하는 가족들에게도 힘든 시간일 수도 있다. 집에서 지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서로 다투기도 하고 아랫집에 소음 피해를 줄까 걱정도 되고 밖에 나간다고 하면 혹시 감염 위험이 있지 않을까 생각되고 하루 종일 핸드폰과 컴퓨터에 매달린 아이들을 보면 속상하기도 하지만 마땅하게 다른 방법이 없는 것이 함께 지내는 부모들의 비슷한 마음일 것이라 생각된다. 학교에 가지 않으니 밤에는 늦게까지 티비를 보고 핸드폰을 하고 아침에 늦게 일어서 하루 생활 리듬을 잃기 쉽다. 무엇보다 일어나는 시간과 식사시간을 규칙적으로 유지해주면 하루 주기를 유지하는데 도움이 된다. 하지만 개학을 준비해야한다고 너무 많은 규칙, 학습시간을 정하면 현실적이지 못하다. 식사시간, 핸드폰 하는 시간, 일어나는 시간 정도 몇가기를 아이와 이야기해서 정하고 지키도록 해보면 좋을 것이다. 코로나19에 걸리지 않을까 두려워하는 아이들이 있을 수 있다. 두려움은 알지 못하는 데에서 오고, 혼자 가지고 있을 때 더 커지기 쉽다. 이런 경우에는 아이가 걱정되는 것이 무엇인지를 들어보고 코로나19가 어떤 병이고 어떻게 감염되는지 예방법은 무엇인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필요하다.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인터넷을 통한 정보의 홍수 속에 놓여 있다. 그 많은 정보들 중에는 가짜 뉴스도 존재하고, 아이들도 부모들도 하루 중 너무 많은 시간을 뉴스검색을 하며 보내기 쉽다. 지나친 뉴스 검색을 불필요한 불안을 악화시킬 수 있으니 기사에 노출되는 시간을 조절하는 것이 필요하다. 아이들과는 인터넷에 떠도는 과장된 정보들, 가짜 뉴스들과 질병관리본부에서 제공하는 정보들을 비교해보고 이야기 나누는 것도 도움이 되는 방법일 수 있다. 집안에서 지내는 시간을 어떻게 잘 보낼 것인지, 길어지는 시간의 스트레스를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는 아이들 뿐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중요한 일이다. 부족해진 신체활동을 유튜브의 스트레칭이나 요가동작을 따라하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고, 공터에 나가 가족들 모두 함께하는 공놀이 정도의 활동도 좋을 것이다. 부모와 항께 하는 앨범을 꺼내보기, 보드게임 등도 아이들에게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이다. 코로나19로 개학이 연기되어 집에서 보내는 아이들과 가족들 모두 건강한 시간을 보내고 새로운 학년의 새로운 친구들과 만날 시간이 빨리 오기를 기대해본다. /김락형 우석대학교 부속한방병원 한방신경정신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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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3.12 16: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