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일상적으로 예금, 주식, 펀드에 대해서는 많이 알고 있다.
또한 실제로도 언론매체를 통해 흔히 접하고 있다. 모 은행이 고금리에 특판 한다, 모 펀드가 수익률이 뛰어나다 는 식의 기사로 말이다.
하지만 정작 채권이란 것이 도대체 무엇이며 개념도 정확히 이해하는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은 게 현실이다. 채권투자라 하면 무슨 전문적인 분야의 사람들이나 하는 것 같기도 하고 뭔가 좀 복잡해 보이는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이 복잡해 보이는 채권은 잘 알고 보면 어렵지도 않고 이것만큼 안정적으로 투자하기 좋은 상품도 없다.
또한 금융자산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채권은 우리가 관심을 가지고 반드시 알아야 할 필수불가결한 유용한 투자수단이다. 채권은 어렵고 복잡하다는 편견을 부수고자 연재를 시작한다.
채권이라 하면 무슨 자동차 매입 시 보았던 공채서류 같기도 하고 뭔가 복잡하고 뭔가 좀 어려워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우리는 평소에 알게 모르게 일상 생활에서 채권시스템에 대해서 많이들 접하곤 한다.
한가지 예를 들어 보자. 어느 날 친구녀석이 급하다며 돈을 빌려달라고 전화가 온다. 오늘이 휴일이니 내일 당장 은행업무 시작하면 갚겠다는 단골 멘트를 꼭 해가며 말이다. 다들 한번 쯤은 겪어봤을 얘기다.
그런데 그 친구 녀석은 갚기로 약속한 다음 날은 커녕 며칠이 한참 지나도 깜깜 무소식이다.
기다리다 돈을 빌려준 사실을 잊어버린(?) 친구 녀석에게 전화를 해서 그때 빌려간 돈을 언제 갚을 수 있는지 아쉬운 부탁(?)을 한다.
자, 여기에서 한번 살펴보자.
돈을 빌려 준 내가 친구녀석 에게 받을 권리를 채권이라고 하고 돈을 빌린 친구녀석이 나에게 갚아야 할 의무가 바로 채무라는 것은 다들 안다.
다시 말해서 돈을 빌려준 나는 채권자라고 하고 돈을 빌린 친구녀석은 채무자라고 한다.
이 채권채무 관계는 누군가 돈을 빌려주고, 누군가 돈을 갚아야 하는 그러한 관계이다.
생각해 보면 우리는 평소에 이런 금융시스템을 자주 사용하며 살고 있다. 채권 실상을 보니 굉장히 쉽게 느껴질 것이다. 하지만 이런 채권채무 관계는 엄밀한 의미에서는 채권거래는 아니다.
여기서 그럼 좀 더 나아가 보자.
이때 내가 '그럼 돈을 빌린 날이 언제인데 약속한 날짜에 바로 갚지도 않고 몇 일이 지났어'라며 면박을 준다. 그러자 친구녀석이 미안해 했는지 알았다며 내가 나중에 밥 한번 사겠다며 아무렇지도 않은 듯 능청스럽게 웃는다.
빌린 돈도 갚고 덤으로 미안하다며 이자(?)로 맛있는 밥 한끼도 사겠다고 한다. 이때부터는 어느 정도 채권 거래라고 할 수 있겠다.
간단하게 이야기해서 채권이란, 돈을 빌려 쓰고 원금과 이자를 지급 하겠다는 증표이다. 만약 내가 내 친구에게 돈을 빌려주며 차용증으로 몇 일 뒤에 원금과 밥 한끼 얻어 먹을 수 있는 권리를 적어놓은 가치 있는 각서를 친구녀석에게 받으면, 뭐 이거야 말로 우정도 쌓고 밥 한끼도 얻어먹는 효과적인 재테크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강준석 NH농협증권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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