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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이후 무역업체 급증

IMF이후 무역업체수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이는 벤처기업 등 창업기업 증가와 수출입을 전문으로 하는 무역업체 증가, 무역관련 인허가절차 완화 등에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여기에 전자 상거래 활성화에 따른 내수시장 위축을 해외시장개척으로 극복하려는 업체가 늘어난 것도 무역업체수 증가의 한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25일 한국무역협회 전북지부에 따르면 지난 96년말 3백52개였던 도내 무역업체수가 지난해말 현재 9백2개로 3년새 무려 1백56%(5백50개)나 증가했다.신규 무역업체 증가를 연도별로 보면 97년 1백49개, 98년 1백86개, 99년 2백15개 등으로 IMF경제위기 이후 신규 무역업체 증가세가 가속된 것으로 나타났다.신규 무역업체가 증가하며 수출입도 활발히 늘어 지난 95년 29억8천4백만달러였던 도내 수출입규모는 96년 31억6천5백만달러로 30억달러를 넘어섰으며 97년 39억1천만달러로 40억달러에 육박했다.IMF경제위기가 닥친 98년에는 수출입규모가 37억4천7백만달러로 다소 줄었지만 지난해 11월현재 도내 전체 수출입실적은 34억7천8백만달러로 전년수준으로 올라서는 등 무역업체 증가가 수출입규모 확대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특히 지난 96년까지 적자에 허덕이던 도내 무역수지는 97년 6억9천2백만달러의 흑자를 시작으로 만성적자에서 벗어나 98년 15억5천9백만달러, 99년 11월까지 12억7천6백만달러 등의 흑자행진을 이어갔다.그러나 무역업체 증가가 도내 무역규모 확대에 기여한 반면 무역업을 시작하고도 연간 1달러의 수출실적도 올리지 못하는 무실적 업체가 전체의 절반에 달하고 있어 신규 무역업체에 대한 행정지원 강화 등 대책마련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주창현 무역협회 전북지부장은 “IMF이후 무역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지난 97년 3월이후 무역업 창업이 등록제에서 신고제로 완화되며 신규 무역업체가 급증하고 있다”며 “무역업체 증가는 일단 지역내 무역업에 대한 관심제고를 나타내는 것으로 바람직스러운 현상”이라고 밝혔다.

  • 경제일반
  • 강인석
  • 2000.01.26 23:02

도내 벤처기업에도 외국인 투자자 관심

도내 벤처기업에게도 ‘세계적으로 뜰’ 기회가 열린다. 전북도에 따르면 미국인 투자자가 도내 벤처기업을 대상으로 투자 업체를 물색하고 있다는 것. 미국의 명망있는 법률회사인 쉬폴과 바이스(Shpall & Weiss)가 전북도의 유망 벤처기업에 관심을 갖고 투자 적격 업체 발굴에 나섰다.이 법률사의 변호사 겸 투자가인 스티븐 니아씨가 26일 도내를 찾아 직접 투자 적격 업체를 찾을 계획이다. 미국인 투자가가 관심을 갖고 있는 대상은 도내 정보통신 분야 업종의 유망 업체.전북도는 적극적인 외국인 투자 유치를 위해 10개 업체를 선정, 스티븐 니아씨에게 추천할 예정이다. 물망에 오른 업체는 전주소프트웨어지원센터에 있는 바이오 피아·아이탱크·싸이버 메딕을 비롯, 이엠코·데크코리아·인포텍·멀티아이씨·비젼테크·지디 엔터테인먼트·아이 피 에스 등 10개 업체다.스티븐 니아씨는 26일 전주소프트웨어지원센터의 바이오피아 등 3개 업체를 직접 둘러볼 예정. 그가 방문하는 업체인 바이오피아의 경우 컴퓨터 마우스로 컴퓨터 사용자의 건강을 체크하여 몸의 이상 발견시 각기 다른 향기를 내 치료하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한 업체다.또 아이탱크의 경우 인터넷 카드 서비스 및 스티커 인쇄를 위한 소프트웨어 개발을 완료하고, 인터넷 쇼핑몰 소프트웨어와 PC방 통합관리 프로그램을 개발중인 유망 업체.의료용 소프트웨어 개발 업체인 싸이버 메딕은 생체리듬 진단기와 이를 활용해 컴퓨터로 상담하고 치료하는 ‘사이버 닥터’ 프로그램을 개발한 업체다.지난해 11월 유종근 지사의 미국 방문시 전북 업체에 관심을 보인 것이 인연이 돼 도내를 찾게 된 스티븐 니아씨는 이번 방문을 통해 가능성 있는 벤처기업에 적극적인 투자계획을 갖고 있으며, 투자 후 코스닥이나 나스닥에 상장시키는 등의 계획까지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 경제일반
  • 김원용
  • 2000.01.26 23:02

'유스데스크' 부도로 도심상권 위축 우려돼

영업정지된 나라종금의 최대 주주로 동반침몰이 예견된 (주)유스데스크(구 보성어패럴)가 지난 24일 결국 부도처리 됐다.(주)유스데스크를 비롯한 보성어패럴그룹 3사는 24일 조흥은행 연지동 지점 및 제일은행 이천동지점에 돌아온 자금 27억원을 결제하지 못해 최종 부도처리됐다고 공시를 통해 밝혔다. 유스데스크측은 현재 화의절차개시신청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이에 따라 부도 여파가 자금경색과 영업위축을 불러와 자칫 영업중단이나 파산등 최악의 사태로 이어질 경우 입점해 있는 분양 임대사업자들의 피해는 물론 지역경제에 미칠 파장이 우려된다. 현재 유스데스크는 전주·군산을 비롯 전국에 11개 매장과 3개의 아울렛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그 중 전주점이 가장 큰 규모로 꼽힌다.유스데스크 전주점의 경우 입점해 있는 90여개 업체 대부분이 브랜드 직영 형태로 운영되고 있어 보증금 및 물품대금등과 관련해 피해가 거의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안심하는 분위기. 그러나 유스데스크와 함께 부도를 낸 의류제조업체 ‘보성인터내셔널’ 계열 의류 브랜드 중 10여곳이 보증금을 내고 판매대금의 일정비율을 수수료를 챙기는 중간관리 매장으로 운영되고 있는데다 5층 음식점들도 분양 입점한 상태로 만일의 경우 이들의 피해는 불가피할 전망이다.이에 따라 유스데스크측은 입점 업체 및 거래처의 동요를 막기 위해 24일 각 거래처 책임자들을 모아 가진 설명회를 통해 지난 12월·1월분 물품대금을 6개월 분할 상환하며, 2월부터는 10일 단위로 현금결제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대책을 마련해 진화에 나섰다.유스데스크 한 관계자는 “설명회에 참여한 업체 책임자들 대부분이 우리가 제시한 대책에 만족스러운 반응을 보였다”며 “자금수지개선책을 마련 중이며 현금유동성도 충분해 정상영업에는 무리가 없다”고 말했다.하지만 3일간 임시휴점 조치 및 부도소식에 불안해진 거래 의류업체들이 영업이 재개된 25일부터 본격적으로 매장 분위기 탐색에 나섰으며, 조만간 퇴점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여 이번 주가 정상영업 가능성을 타진하는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한편, 대형 패션몰인 유스데스크의 출현으로 긴 침체의 터널을 빠져나오는듯 하던 전주시내 도심 핵상권이 이번 일로 재기 움직임에 심각한 타격을 입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일각에서는 90년 전주백화점 부도 이후 우여곡절 끝에 10년 만인 지난 해 겨우 영업재개에 들어간 전주시 제일의 금싸라기땅에 다시 먹구름이 드리우자 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 경제일반
  • 김남희
  • 2000.01.26 23:02

공공기관 중소기업제품 조기구매, 경영도움 기대

각종 공공기관이 올해 구매할 중소기업제품 구매물량의 30%이상이 1/4분기중 조기집행돼 중소기업의 경영안정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특히 올해에는 벤처기업과 여성기업제품의 우선 구매가 추진돼 이들 기업의 경영안정에도 활력을 줄 전망이다.25일 전북지방중소기업청에 따르면 중소기업청은 경기회복에도 불구하고 판매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의 경영안정을 도모하고 동절기 실업난 해소를 위해 국방부·조달청·한전 등 공공기관들이 2000년도에 구매할 중소기업제품 구매물량의 30%이상을 1/4분기중에 조기집행토록 요청했다.중소기업청은 국방부·조달청 등 69개 공공기관의 2000년도 중소기업제품 구매계획을 99년(29.7조원)대비 10%이상 확대하고 1/4분기중 올해 전체 중소기업제품 구매물량(약 33조원)의 30%(약 10조원)이상을 조기에 집행하도록 각 공공기관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중소기업제품구매 조기집행은 지난해말 국무회의에서의 김대통령의 직접 지시에 따른 것.중소기업청은 공공기관들이 중소기업제품을 구매할때 업력이 일천하더라도 기술력이 우수한 벤처기업이나 여성기업제품을 우선적으로 구매하도록 특별 당부했다.중소기업청은 각 구매기관의 실적을 매월 파악해 국무회의 및 중소기업특별위원회 등에 보고하고 구매실적이 부진한 기관에 대해서는 구매독려 등의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지난 81년도부터 시행돼온 중소기업제품 우선구매제도는 그동안 중소기업의 판로확대를 통한 경영안정에 크게 기여해온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 경제일반
  • 강인석
  • 2000.01.26 23:02

장계농협 양삼부녀회 최우수 부녀회 선정돼

농협중앙회가 실시한 협동조직평가에서 장수 장계농협(조합장 이택열) 양삼부녀회(회장 김순애)가 전국 최우수 부녀회로 선정됐다.전북농협에 따르면 최근 실시된 99년 협동조직 평가에서 장계농협의 양삼부녀회가 전국 최우수 부녀회로 선정돼 오는 다음달 18일 열리는 농협중앙회 총회에서 상금 5천만원과 상패를 받는다는 것.고랭지 산간 무공해 청정지역으로 알려진 장수군 장계면 명덕리에서 조직된 양삼부녀회로 10년전부터 매년 무농약 자연농법으로 벼농사를 지어오면서 메뚜기잡기대회를 여는 등 이 지역을 무공해 쌀 생산지로 만든 일등 공신.40명의 회원들이 마을공동기금 6천3백58만원을 마련했으며 경노당, 공동취사장, 농산물집하장, 농기계보관창고, 전통식품가공공장 등 1억9천여만원에 달하는 부동산을 갖고 있는 실속있는 부녀회다.또한 공동소득사업의 일환으로 휴경지에 고랭지 무 재배와 콩심기를 비롯 호박으로 만든 전통음식을 개발하고 전주시와 안양시 등에 지역특산품을 직거래 해오고있다.특히 사랑의 손잡기 불우이웃돕기운동에 적극 참여, 독거노인과 소년소녀 가장들에게 지속적으로 김장담가주기를 하고 있고 명절 고향을 찾는 출향인사들을 위한체육대회, 경노행사, 단합대회 등을 개최해오고 있다.

  • 경제일반
  • 문경민
  • 2000.01.26 23:02

전주농업지도자 교육원 매각 임박

전주시 완산구 효자동에 자리하고 있는 전주농업지도자 교육원(원장 전종선)의 매각이 본격 추진되고 있다.농협중앙회가 지난 9월 구조조정과 농업인 실익사업 재투자 자금 마련을 위해 전국의 9개 연수원과 교육원 가운데 전주농업지도자교육원 등 7개를 매각키로 한 뒤 전주대(총장 박성수)가 전주교육원의 매입에 적극 나서고 있어 늦어도 다음달까지는 매각 여부가 판가름날 전망이다 .전주대는 올해 문화관광학부를 신설, 강의실 추가 확보 등이 필요한 시점에서 학교 인근에 위치한데다 강의실과 각종 부대시설들이 잘 갖춰진 농협 전주교육원 매입이 교사 신축보다 바람직하다는 내부 결론을 내리고 매입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전주대와 농협중앙회 실무팀은 그동안 몇차례 접촉을 가졌으며 가격 및 대금지불 방법을 놓고 줄다리기를 벌이고 있다.농협중앙회는 당초 전주교육원의 매각 가격을 감정가인 67억원으로 잠정 결정하고 공매공고를 냈으나 두 번이나 유찰돼 현재는 45억원대로 당초 가격보다 30% 떨어져 있다.양측은 최종 가격과 대금 지불 방법을 놓고 다소의 이견을 보이고 있으나 매각과 매입의 필요성에 공감한 상태여서 타결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전주농업지도자교육원은 지난 78년 개원 그동안 전남북과 충청 일부지역 농민 등 매년 연인원 7천여명에게 신농법과 농업경영 및 정보화 교육 등을 담당해왔다. 8천3백여평의 비교적 넓은 부지에 토의실 강의실 강당 생활관 식당 등 부대시설과 잔디구장 테니스코트 등 편의시설을 고루 갖췄으며 조경도 뛰어나 연수 및 교육시설로는 좋은 여건을 갖춘 곳으로 평가받고 있다. 시내권과 비교적 멀리 떨어져 있어 접근성은 좋지 않으나 전주대로서는 캠퍼스와 직선거리로 5백m 정도 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데다 현 시설을 즉시 그대로 활용할 수 있어 매력을 느낄만한 시설이다 .한편 전북농협은 전주교육원의 매각이 진전되는데 대해 내심 불만스러운 눈치다. 일단 농도라는 전북지역에서 농협 시설이 폐쇄되는 것 자체가 달갑지 않고 대부분 이 지역출신인 교수요원 등 직원 28명의 거취도 걱정되는 대목.농협중앙회는 농업인과 임직원 교육용으로 사용하던 강원도 춘천, 충북 청주, 대전, 경북 선산, 충북 수안보의 연수원과 전주 및 창녕교육원을 매각하고 경기도 고양의 중앙연수원과 안성연수원 2곳만을 운영한다는 방침을 밝혔었다.

  • 경제일반
  • 문경민
  • 2000.01.26 23:02

상의회장 선거에도 새바람 불까

군산지역에서 40대 상공인이 상공회의소 회장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나서며 3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도내 상공회의소 회장 선거에 새바람이 불고 있다.올해 상공회의소 회장 선거는 16대 총선 시기와 맞물려 최근 일고있는 정치개혁 바람이 지역 경제단체의 좌장격인 상의(商議)회장 선거에도 영향을 미칠지 관심을 끌고 있다.특히 상공회의소법 개정에 따라 오는 2003년부터 회원가입이 임의가입으로 전환되며 새로 선출될 회장들에게 상의의 변화와 개혁을 이끌어야할 중책이 부여돼 새 회장에 대한 지역 상공업계의 관심도 높아가고 있다.전주·익산·군산·정읍상공회의소 등 도내 4개 상의는 이달말 대한상의의 선거지침이 내려오면 2월부터 선거업무를 시작해 4월중 제17대 의원 및 회장단을 새로 구성할 예정이다.의원내각제 형태로 운영되고 있는 상의는 각 지역 상의마다 의원들을 선출한뒤 선출된 의원들이 회장단을 선출하는 형식으로 임원진을 구성하고 있는데 그동안 경선보다는 원로의원들을 중심으로한 내부 의견조율을 통해 추대 형식으로 회장을 선출한 경우가 많았다.그러나 올해 상의회장 선거의 경우 군산지역에서 이미 40대 의원이 회장 경선참여를 공식 선언하고 나서는 등 과거와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군산상의 의원인 김연종 원우건설(주)대표(48)는 지난달 13일 군산상의 회장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군산상의는 3선인 박노길회장(72)의 거취표명이 아직 없는 가운데 김의원과 오수웅부회장(61·태전약품 대표)의 경선 참여가 예상되고 있다.전주상의의 경우 2선의 김광호회장(58·흥건사 대표)이 아직 거취를 표명하지 않아 선거분위기가 일지 않고 있지만 지난 14대 회장 선거에 출마하는 등 뜻(?)을 갖고 있는 송기태부회장((유)동성 대표), 2대째 부회장직을 맡고 있는 신선봉부회장(대한여객 대표) 등이 출마 예상자로 거론되고 있다.전주·군산상의와 달리 익산상의의 경우 전임 회장의 유고로 잔여임기를 채운뒤 제16대 회장으로 공식 선출된 손홍기회장(65·홍익금속 대표), 정읍상의의 경우 2선의 이광종회장(57·신양현미유 대표) 외에 아직 뚜렷한 입지자가 없는 것으로 탐문되고 있다.도내 상의는 다음달중 99년 결산을 위한 의원총회를 열 계획인데 의원총회가 열리면 현 회장들의 거취와 구체적인 입지자들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도내 상의 관계자들은 “상의 회장은 감투보다는 봉사가 요구되는 자리로 경륜과 명망을 갖춘 회장이 선출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를 밝히고 있는데 지역 상공업계에서는 “변화와 개혁의 시대에 걸맞고 능력과 명망을 겸비한 회장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어 새천년 첫 상의 회장 선거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 경제일반
  • 강인석
  • 2000.01.25 23:02

한국은행, '기업구매자금 대출제도' 도입 추진키로

일부 유통업체 및 은행 등이 어음결제 거부 및 구매자금결제시스템 도입 등 상거래대금 결제관행 개선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정부도 상업어음폐지에 본격 나서기로 했다.2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이 날 열린 ‘금융정책협의회’에서 어음거래로 인한 폐해를 줄이고 건전한 상거래대금 결제관행을 유도하기 위해 현행 상업어음 할인 중심의 중소기업 금융지원제도를 개선할 수 있는 ‘기업구매자금 대출제도’를 새로이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는 것.한은은 정부관련부처의 활성화 대책이 마련되는 대로 금융통화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이 제도를 도입, 시행할 방침이다.이 제도는 구매기업(주로 대기업)이 자금을 융자받아 납품업체(주로 중소기업)에 현금으로 결제할 수 있도록 하는 새로운 금융·결제 수단으로 납품업체가 물품대금을 조기에 회수할 수 있는등 중소업체의 금융부담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지금까지는 구매기업이 물품대금을 어음으로 지급하고 납품업체가 금융기관으로부터 이 어음을 할인받아 자금을 조달함으로써 구매기업이 자금 및 금융부담을 물품 납품업체에게 떠넘기는 형식이었다.한편, 제도 시행으로 그 동안 납품업체가 부담하던 금융부담을 떠안게 될 구매기업들이 이를 기피할 가능성이 커 대출제도 활성화의 걸림돌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은은 이를 방지하기 위해 총액한도자금 지원대상 포함, 신용보증기관 보증 지원, 당좌개설요건 강화등 금융·세제면에서 각종 인센티브도 제공할 계획이다.

  • 경제일반
  • 김남희
  • 2000.01.25 23:02

전라선 복선화 사업시행 가속화

88년 착공돼 장기 계속공사로 추진되고 있는 전라선 노반개량사업에 올해 사업착공 이후 최대규모인 1천2백억원의 예산이 배정되면서 사업추진에 가속도가 붙게 됐다.특히 이사업을 발주한 철도청은 지난해까지 전체 보상실적의 62%를 달성한데 이어 올해까지 임실군과 남원시 관내의 잔여용지 보상을 모두 마무리한다는 방침이어서 향후 공사비 집중투자에 따른 공정률 향상이 기대되고 있다.24일 철도청 남부건설사업소에 따르면 1단계 전라선 노반개량사업의 완공시점에 맞춰 지난 98년 착공한 2단계 전라선 노반개량의 올해 투자예산이 사업착수 이후 최대규모인 1천2백억원으로 확정됐다. 사업착공 시점인 지난 98년 3백90억원이 투입된 2단계 사업에는 지난해 보상비 1백20억여원, 공사비 8백60억원 등 1천억원이 투입되면서 현재 공정률 21%를 보이고 있으며 올해 대폭적인 예산배정에 따라 토공 및 교량, 터널공사 등이 빠른 속도로 진행될 전망이다.철도청 관계자는 완공까지 10년 이상이 소요됐던 1단계 사업과는 달리 2단계 사업의 경우 예산이 집중배정됨으로써 2003년 계획기간내 완공이 순조로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신리∼임실, 금지∼압록, 구례구∼동순천 구간에서 진행된 1단계 사업은 지난 88년 착공돼 지난해 5월 완공됐다.전라선 노반개량 사업은 익산∼여수간 전라선 구간중 신리∼동순천간 연장 1백22.6km의 철로선형을 1·2단계로 나눠 직선·복선화하는 사업으로 올해로 13년째 추진되고 있다.총사업비 1조8백억원이 투입될 이사업이 완공되면 전라선의 선로용량이 1일 편도 28회에서 53회로 늘어나고 수송시간도 지금보다 45분이상 단축돼 전라선의 수송능력이 획기적으로 개선된다. 전라선은 지난해 5월 1단계 사업완료와 함께 선로용량이 1일 6회 늘어나고 수송시간도 14분 단축됐다. 특히 2단계 사업구간 가운데 도내를 통과하는 임실역∼금지역 구간 47.2km 구간에 있는 임실 봉천 오수 서도 남원 주생역 등 6개 역사(驛舍)가 이전, 완공후 지역개발 효과가 크게 기대되고 있다.철도청 관계자는 “전라선 노반개량사업은 기반시설이 극히 노후화돼 수송능력이 한계상황을 맞고 있는 현재의 전라선 철로시설을 현대화시키는 것”이라며 “완공후 지역 산업경제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이다”고 말했다.

  • 경제일반
  • 김현기
  • 2000.01.25 23:02

[전북인 100년의 삶] 농촌 생산활동의 변화

⊙ 지난 100년은 전북농촌의 격동기새 밀레니엄시대를 맞았다. 지난 100년 동안 전북농촌은 많은 사건 사태를 경험하였다. 한일합방, 토지조사사업, 산미증식계획, 미군정, 농지개혁, 잉여농산물 도입, 6.25동란, 고리채정리, 종합농협의 발족, 이중곡가제의 실시, 새마을운동, 급격한 도시화의 진행, UR협상타결과 WTO출범, 농어촌발전대책 등등이다. 돌아보면 지난 100년동안 전북농촌은 그야말로 격동의 시대였다. 농업생산기술의 발달로 단위면적당 생산량이 크게 늘었으며 농민은 에어콘이 들어오는 트렉터를 타고 농사를 지으며 보다 많은 농산물을 시장에 내다 팔고 있다. 그러나 많은 농촌은 농업의 장래에 불안감을 느끼며 도시로 이농 탈농하는 농민이 속출하고 있어 농촌에는 노인과 부녀자들만 남게되었다.오늘날 전북농촌이 직면하고 있는 어려움은 일제강점기의 수탈, 공업화 위주의 경제발전전략이 지속된 결과이다.⊙ 전북 농촌은 식량공급기지 전북농촌은 100년 내내 공업화를 위한 식량공급기지였다. 일제 때는 일본제국주의 팽창을 위한 식량공급이었으며 60년대 이후는 이 땅의 공업화를 위해서 전북농촌은 값싼 식량을 공급하는 역사적 소임을 다해왔다. 일제식민지시대 일본은 자신들의 공업화를 위해 전북농촌에서 생산된 쌀의 반을 가져갔다. 군산항을 통해 일본에 수출되고 있는 상품 가운데 90%가 쌀이었다. 그 대신 들여온 수입품은 한신 지방에서 생산한 면제품이나 잡화 같은 공산물이었다. 주로 오오사카를 중심으로 한 한신지방에서 일하는 하층노동자가 전북 쌀을 먹었기 때문에 전북농촌은 한신 공업지역과 구조적으로 연결된 식민지적 분업체제로 연결되었던 것이다.전북농촌의 역할은 이러한 식량공급이라는 일본제국주의의 요구와 일본인 지주의 수익증대를 위해서 이루어 졌다. 조선총독부의 강권적 농정과 일본인지주의 수익 추구가 합치된 셈이다.전북농촌에 일본인 지주가 갖고 있었던 토지는 조선 내에서도 가장 많았다. 이미 한일합방전에 전북경지의 20%를 소유하고 있었으며 김제, 옥구, 익산같은 곳은 무려 3분의 2이상을 일본인 지주가 소유하고 있었다. 조선인 농가의 열 중에 세 농가, 김제 같은 곳은 다섯농가가 일본인 지주밑에서 소작인으로서 농산물을 생산하였다. 일본인 지주는 중세의 봉건영주를 방불케 할 정도로 전북농촌에 하나의 왕국을 만들었다. 예를 들어 미쓰비시계열의 총수인 이와자키는 원래 마을 이름인 반월리라는 명칭을 없애고 새로 동산촌이라는 일본식 이름을 붙였다. 그 안에 장대한 저택, 개인 우체국, 사설학교까지 만들었다. 마치 동산촌은 일본인 한 사람에 의해 1700명의 소작인을 지배하는 왕국같았다.일본인지주는 새로운 농업생산기술을 도입하였다. 일본 품종을 가져와 파종하고 못자리를 만들고 화학비료를 사용하여 농사를 짓게 했다. 조선총독부의 자금지원을 받아 대규모 수리조합을 만들어 논에 물을 대어 농사를 편하게 하였다. 동진농지개량조합도 그 당시 만든 것이었다.소작인은 매년 2월이 되면 연대보증인 5명이 날인한 소작계약을 지주와 맺는다. 소작증서에는 품종의 지정부터 땅을 몇 센치까지 경작하라고 지정할 정도로 생산과정을 엄격히 규정해 놓았다. 소작료는 대개 생산량의 50%이상이었고, 내지 못할 때는 소작인은 연 20%의 연체료를 내야했다.식민지 시대 전북농촌의 농업생산기술은 이러한 일본인 지주의 농장경영방식에 의해 비약적으로 발전하였다. 전북농촌의 생산기술은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었고 그 기술보급도 빨랐다.쌀 위주의 농업생산기술이 발달됨과 함께 전북농촌의 쌀 생산도 2배나 늘었다. 그러나 군산항을 통해 일본으로 실어 나른 쌀이 4배나 늘어났고 반면에 전북주민을 위한 쌀 소비량은 3분의 1이나 줄었다.그 결과 전북농촌주민은 잡곡으로도 배를 채우지 못했고 야산에서 나물, 풀뿌리, 나무껍질을 먹는 경우가 허다했다. 1932년 3개월 동안 전북에서 굶어죽은 사람이 56명이나 되었다. 부안군 동진면 한 마을의 경우 한해동안 180농가 가운데 13농가가 정든 고향을 떠났다.해방이 된지 4년이 되던 1949년에 농지개혁을 실시하기에 이르렀다. 일제하 소작농이었던 농민은 농지개혁으로 자작농이 되었다. 전북농촌의 5%인 자작농이 70%까지 늘어나 농업생산여건은 크게 개선되었다. 농지개혁은 일제시대의 지주소작관계를 없애고 반봉건과 반공이라는 두 가지 이념을 실현하는 획기적인 사업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농민들은 보릿고개에 시달리며 생산이 별로 늘지 않았다. ⊙ 70년대는 전북농촌의 일대 전환기60년대 중반까지 비료나 농약이 부족하였고, 농업기술과 보급이 제대로 되지 않아 농업생산은 침체되었다. 대부분의 농가가 쌀 농사, 보리농사위주의 경종농가 이었으며 요즈음 흔하게 볼 수 있는 원예전업농가나 기업형 축산농가들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소, 돼지, 닭 등은 경종농가의 부업축산의 테두리를 벗어나지 못하였다. 농업생산 또한 생계유지농업이었다. 농민들은 식량과 기타 잡곡등 자신이 먹는 모든 것을 생산했고 상품이 되는 것은 먹고 남은 것이었다. 60년대 후반부터 상황은 달라지기 시작하였다. 공업화로 도시민 수가 늘어나서 농산물에 대한 수요가 확대되자 전북농촌에서도 축산과 비닐 하우스가 늘어나서 원예가 붐을 일으키기 시작하였다.70년대 통일벼의 보급으로 전북농촌의 쌀 생산은 우리나라 쌀 자급을 이룩하는데 크게 기여하였다. 뿐만 아니라 새마을 운동의 전개로 농가의 80%나 되는 초가집이 완전히 바뀌었고 농가의 20%가 전기의 혜택을 보았던 것이 70년대 후반에 가서는 거의 모든 농가에 전기가 들어가게 되었다.조상대대로 중노동의 원천으로 여겨왔던 농작업이 농기계로 대체되어 훨씬 용이해졌다. 60년대까지만 해도 논갈이에 삽과 쟁기, 이앙작업은 모내기 공동작업, 벼수확에는 낫, 탈곡에는 족답탈곡기를 이용하는 것이 고작이었다. 이러한 상황이 70년대이후 농촌노동력의 감소에 따른 농촌노임의 상승과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에 힘입어 농작업은 쟁기에서 경운기나 트랙터로, 못줄에서 이앙기로, 탈곡기에서 콤바인으로 바꿔졌다. 이제 이러한 과거의 농기구는 농업박물관에서나 볼 수 있게 되었다.농약이나 비료도 정부의 적극적인 권장시책에 따라 농약은 100배, 비료는 2배나 늘었다.그 결과 전북의 농업생산은 기술이 발전하여 쌀 생산수준은 60년대에 비해 오늘날의 2배내지 3배가 증가되었다. 농가부업에 불과하였던 축산은 돼지, 닭 등 중소가축을 중심으로 대규모의 전업내지 기업축산이 일반화하게 되었고 축산물생산도 크게 증가하였다.그러나 공업화, 도시화 속에서 전북농업의 생산비중은 상대적으로 점차 낮아지게 되었다. 60년대는 지역생산 가운데 60%가 농산물이었으나 이제는 그 비중이 20%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낮아졌다.60년대 후반을 피크로 매년 10만명이 서울 등 도시로 빠져나갔다. 청장년의 남성노동력이 도시로 많이 빠져나가 농촌에는 여자들과 나이 많은 노인들만 남게 되었다. 지난 20년간 무주, 진안, 장수, 임실등은 인구의 반이상이 감소하였다. 농업생산의 기본적 요소인 농지도 70년 이후 현재까지 매년 1,000ha정도씩 비농업부문으로 전용되고 있다.⊙ 농산물 개방에 맞서고 , 환경문제를 고려해야 하는 전북 농업생산지난 100년간 전북농업생산은 일제때는 일본의 수탈기지, 광복후에는 국민식량공급의 기지로 충실한 역사적 소임을 다해왔다. 이러한 의미에서 전북농업은 우리나라 농업발전의 하나의 중심축도이었다고 할 수 있다.그 동안 농업생산수준도 많이 발전했지만 앞으로 농업생산을 둘러싼 상황은 더욱 급박하다. 그 하나는 우선 80년대 후반부터 밀려오기 시작한 농산물 시장개방화이다. 1994년의 농산물 협상타결, 세계무역기구(WTO)의 출범과 더불어 수입 전면자유화시대에 전북의 농산물이 어떻게 살아 남을 수 있는 가하는 절실한 상황을 맞고 있다. 또 다른 하나는 대기오염, 산림파괴등 환경파괴가 심화되는 상황에서 전북농촌이 어떻게 환경친화적 농업을 모색할 것인가라는 문제이다.새로운 100년을 맞는 지금, 전북농업생산은 농업내외여건이 어렵게 작용하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 새로운 발전의 길을 모색할 것인가 아니면 침체의 길을 걸을 것인가라는 전환의 기로에 서 있다고 할 수 있다. /소순열 (전북대 농업경제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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