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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여사는 서울의 전북인] 모악회

매달 세째주 토요일이 되면 어김없이 70∼80명의 전북출신 명망가들이 그린위에서 모인다. 백발, 또는 반백의 나이지만 힘껏 골프채를 휘두르며 고향이야기를 나누고 서로의 안부를 묻는 모임이 벌써 40년 가깝게 이어지고 있다.‘모악회(母岳會)’는 60년대 초반 서울에서 활동하는 전북출신 인사들가운데 골프를 즐기는 동호인들의 모임으로 출발했다. 지금은 서울에서 재경도민회와 어깨를 겨루는 큰 모임이지만 그때만 하더라도 전국적으로 몇개의 골프장만 있었고 서울시내에도 서울컨트리클럽 1곳만 있었을 때였던 만큼 다소 의외의 모임이었다. 물론 전북에도 이리 팔봉 컨트리클럽이 만들어지기 이전이었다.특히 전북은 그때나 지금이나 경제적인 면에서 뒤에 처지는 상태였던 만큼 신용남(보우신용판매 사장.고창)씨와 유기정씨(중소기업협동조합명예회장.전주) 등이 주축이 돼 출발한 이 모임은 타지역 사람에게는 ‘오기’로 비춰질 만큼 파격적인 출발이었다.‘모악회’는 전국 최초의 골프를 매개로 한 고향모임이다. 모악회가탄생한 뒤 광주 전남 재경인사들이 주축이 된 ‘무등산 구락부’가 탄생했지만 모악회에 비해서는 한참 동생뻘이 된다.모악회 운영위원과 경기간사를 맡고 있는 김동선씨(65.군산.서광영상회장)는 “당시 전북은 골프의 불모지였고, 현재도 전국에서 골프장 수가 가장 적은 지역인데도 전국 최초로 이같은 모임이 생겼고, 지금도 가장 모임이 잘 이루어지는 것을 보면 이상할 정도”라며 “아마도 전북에도 골프를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걸 보여주기 위한 자존심에서 모임이 시작된 것 같다”고 말했다.역시 골프 불모지였던 전남에서 태동한 ‘무등산 구락부’와는 매년 서로의 초청으로 두차례씩 교류를 가지면서 호남인의 우정을 다지고 있다.모악회의 영향을 받아 현재 일부 지역은 시군단위로 재경인사들의 골프모임이 만들어져 운영되고 있다. 대부분 모악회에 몸담고 있는 인사들이 자기 출신지역의 모임구성을 주도해 만들어진 것으로 가장 먼저 군산의 ‘금강회’가 출발했고 익산 ‘마한회’, 김제 ‘벽성회’, 임실 ‘운수회’등이 운영되고 있다.모악회에 몸담고 있는 인사들이 한때는 전국체전에서 전북대표로 활동한 적도 있다. 전국체전에 골프가 정식종목으로 채택됐지만 선수를 확보할 수 없었던 전북도측이 모악회에 SOS를 보냈고 모악회 인사들이 전북대표선수 유니폼을 입게 된 것.입상하지는 못했지만 박만용씨(의사), 은종하씨(사업), 홍종우(사업), 김동선씨(사업)등이 이때 경기에 참여한 멤버들로 지금도 모악회의 주축멤버들이다.모악회는 기본적로 회원들의 회비로 운영된다. 초기에는 입회비가 일반인 10만원, 공직자 5만원이었던 것이 지금은 일반이 3백만원, 공직자 2백만원으로 상당히 상향됐고 연회비는 5만원이다. 회비가 차이가 나는 점은 공직자의 경우 아무래도 주머니가 가볍다는 점을 감안해서 결정한 사안이다.회원들이 내는 회비는 기금으로 적립돼 여러가지 보람찬 일에 쓰인다. 지난해에는 익산 남성고를 방문해 교직원들과 간담회를 가지고 장학금도 전달했고 소년소녀가장돕기도 했다.매달 열리는 운동모임은 회원으로 가입한 전북출신 기업인들이 뒷바라지를 한다. 교보생명, 삼양사, 대상(전 미원), 백양, 모나미, 길병원, 상산학원, 박영사, 남성학원 등이 돌아가면 스폰서를 하고 있고 올해는 서로 스폰서를 자청해 벌써 일년 후원자가 꽉 찬 상태다.모악회 회원들의 면면은 화려하다. 아무래도 과거에는 골프가 대중적인 스포츠는 아니었던 만큼 재계, 관계, 정계 등 사회지도층 인사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정계의 경우 한때는 양일동통일당대표, 이철승신민당대표 등 두명의 정당의 대표들이 참여했을 정도이고 강철선전의원(군산), 고건서울시장(군산), 김광수의원(무주), 임방현전의원(전주), 전병우전의원(진안), 조남조전의원(익산)등이 참여하고있다.재계의 경우 강남형해태그룹고문(전주), 고광직전전북은행장, 고병우동아그룹회장(군산), 고판남세풍그룹회장(작고), 김상하대한상의회장(고창), 김상홍삼양그룹명예회장(고창), 김형주삼안건설기술회장(부안), 서태원백양대표이사(김제),송삼석모나미회장(완주), 신평재교보증권사장(익산), 유기정삼화인쇄사장(전주), 이봉녕전쌍방울그룹회장, 임철수서호레저회장(정읍), 최낙철계성제지회장(임실), 한영대백양회장(정읍), 허진규일진회장(부안) 등 전북출신 재경 유명 기업인들이 망라돼 있고 이길녀길병원이사장(군산)이 홍일점으로 참여하고 있다.법조계는 회원들중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하고 있으며 강용구변호사(옥구), 고광우변호사(옥구), 김동정변호사(전주), 김현철변호사(전주), 신오철변호사(익산), 이병용변호사(김제), 이석조변호사(완주) 가 대표적인 멤버들이다.관계는 김경태전관세청장(고창), 김종건전법제처장관(익산), 조철권전전북지사, 최동섭전건설부장관(남원), 박원철구로구청장(변호사.전주), 박창배증권거래소이사장(익산), 정재석전부총리(장수), 허재영전건설부장관(진안), 황인성전국무총리(무주) 등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학계는 김성민서경학원이사장, 박승중앙대교수(김제), 백창기태양학원이사장(군산), 손태희남성학원이사장(익산), 홍성대상산학원이사장(정읍) 등과 많은 대학교수들이 활동하고 있다.모악회 회원중에는 골프동호인들사이에서는 전국적으로 이름을 날리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박만용회원(전주.의사)은 한양컨트리클럽에서만 4번의 챔피언 경력을 가진 유명인사이고 공병채회원(김제.윤영대표)은 뉴서울CC, 은평CC에서 여러차례 챔피언을 거머쥐었고 한국아마추어선수권 타이틀을 획득하기도 했다.현재 여든이 넘은 나이(82세)에도 왕성한 활동을 하는 신용남사장은 7대 국회의원을 역임했고 한국 초대 아마추어챔피언을 지내는 등 한국 아마추어 골프역사의 산증인으로 통하는 사람이다.골프라이터인 최영정씨(69.김제)씨는 조선일보 기자와 체육부장, 신문협회사무국장을 지낸 기자출신으로 골프에 관한 전문가로 통하며 많은 잡지와 신문에 골프에 관한 글을 기고하고 있다.노익장이지만 회원들의 골프실력은 만만치 않다. 박만용씨와 공병채씨가 파플레이를 하며 은종하, 김동선, 임순철(변호사)씨 등이 그 뒤를 잇고 나머지회원들은 대개 핸디 10정도로 만만치 않은 실력들이다. 이철승씨가 핸디 20, 임철수회장이 핸디 18, 송삼석회장이 핸디 10정도라는 후문이다. ◈ 송삼석회장 인터뷰송삼석회장(71.모나미회장)은 10년동안 회장을 맡았던 임철수대상그룹명예회장 뒤를 이어 6년째 모악회 회장을 역임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재경전북도민회장을 지낸 그는 재경전북인 모인중 가장 핵심적인 두 모임의 회장을 역임할 만큼 재경전북인들의 믿음을 한몸에 사고 있다.전주고와 서울상대를 졸업한 송회장은 무역회사에서 문구류를 수입했던 경험으로 회사를 창업해 37년 역사의 모나미신화를 창조한 인물. 현재는 국내 문구산업의 대명사로 통하는 모나미가 보다 큰 그릇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주력하고 있다.송회장은 “모악회가 출범할 당시 서울에도 1곳의 골프장만 있었을 정도로 골프가 대중화와는 거리가 멀었던 때”라며 “하지만 모악회는 특수계층의 모임으로서가 아니라 고향사람끼리 자주 만나 이야기하고 단지 골프를 그 매개체로 하자는 취지에서 만들어진 모임”이라고 말했다.송회장은 “모악회 회원은 모두가 고향에 대해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라면서 “모악회를 중심으로 많은 재경 전북인사들이 만나 교류하며 전북에 대한 발전방안을 논의하고, 또 모악회서 논의한 결과를 각계에서 활동하는 회원들이 자기 분야에서 활용하거나 반영함으로써 자연스럽게 고향발전에 이바지하고 있다”고 자랑했다.그는 “한때는 열악한 도세(道勢)때문에 매달 하는 모임에 스폰서를 구하기도 어려웠던 적도 있었다”고 회고하고 “하지만 이제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고 있고 모든 회원들이 적극 참여해 회장으로서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 경제일반
  • 황재운
  • 2000.01.20 23:02

설 대목 백화점 할인점 대격돌 예상

설날 특수를 겨냥한 유통업체들의 대규모 판촉전이 다음 주 부터 본격화 된다.지난 추석만 해도 썰렁하기만 했던 명절특수가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소비심리 확산에 힘입어 IMF 이전 수준으로 되살아날 것으로 기대한 유통업체들은 이번 설 대목을 맞아 저마다 매출목표를 30% 이상 늘려 잡고 공격적인 판촉활동에 나설계획이다. 특히, 백화점은 물론 대형 할인점들마저 각종 상여금·성과금 지급 및 주식시장 활황으로 시중에 돈이 많이 풀렸다는 판단 아래 지난 해 1∼2만원대에 불과하던 평균선물단가를 5∼8만원대로 상향조정하고 물량확보에 나서 과소비 조장과 함께 지난 해 물가 상승률 전국 최저치를 기록한 도내 물가의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우려를 낳고 있다.25일부터 설 특별판매전에 돌입하는 전주코아백화점은 1∼2만원대 저가상품을 주력상품으로 판매한 지난 해와 달리 건강용품을 비롯 고급 신변잡화등 5∼10만원대 중·고가 선물용품을 전면에 내세워 지난 설보다 30% 이상 매출신장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익산송원백화점도 고가의 정육을 비롯 사치성·과시성 선물용품을 대량 확보하고 24일부터 시작되는 설 맞이 행사에 임한다는 자세. 특히, 가격 인하로 양주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보고 7∼10만원대 중·고가 상품을 주전략품으로 선정, 5천만원 이상 판매고를 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도내 최고급 백화점을 지향하고 나선 전주새하나백화점도 갈비세트, 피혁제품, 건강식품등 7∼20만원대 선물용품을 앞세워 지난 해 보다 30% 이상 매출신장세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한편, IMF 관리체제 하에서 주머니가 가벼워진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설 특수를 독점해 온 할인점들도 고객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5만원 이상 중·고가 선물용품을 대량 확보하고 백화점의 고급화 전략에 맞대응 한다는 전략이어서 과소비 조장은 물론 물가 상승을 부추길 우려마저 낳고 있다.이마트 전주점 및 대한통운마트, 굿마트 등은 홍삼, 더덕, 수삼세트 등 건강식품과 굴비·꿀·고급갈비등 5∼8만원대에 이르는 각종 보신세트 물량을 지난 해 구정 보다도 40% 이상 늘려잡고 21일부터 특판행사에 돌입한다.특히, 이들 할인점들은 백화점이 고객확보를 위한 주무기로 휘두르던 무료배달 서비스, 보너스 상품 제공 공세에 역시 무료배달 서비스 및 구매자가 물품대금을 지불하면 전국 어디에서나 이를 찾아갈 수 있는 ‘온라인 판매제’같은 선진화된 서비스로 맞서 설 특수를 겨냥한 백화점과 할인점 간의 한 판 대결이 불을 뿜을 전망이다.

  • 경제일반
  • 김남희
  • 2000.01.19 23:02

농협전주농산물 물류센터 개장 한달 맞아

유통개혁의 기치를 들고 문을 연 농협전주농산물물류센터(사장 이희찬)가 18일로 개장 한달을 맞았다.농협물류센터는 대형 할인점들과의 치열한 경쟁속에서도 일단 농축수산물에 관한한 비교우위를 확보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농협물류센터에 따르면 지난 1개월동안 전주물류센터를 찾은 고객은 21만1천3백여명으로 집계됐다. 하루 평균 7천여명이 이곳에서 물건을 구입했다는 계산이다. 도매시장은 8천8백여명, 할인점 형태의 직판장은 20만2천여명이 이용했다.물류센터가 지난 한달동안 취급한 품목은 농산물 45%, 축산물 10%, 수산물 9.5%, 가공식품 24% 등 식품류가 전체의 88.5%를 차지했고 생필품은 11.5%에 불과, 농축수산품 전문 매장으로서의 이미지를 확고히 한 셈이다.물류센터측은 특히 과일의 67%, 채소의 82%를 전북지역 산지에서 직접 조달했다며 도내 농민들에게 안정적인 판로를 제공한 점을 강조하고 있다.도매사업 분야의 매출은 전체 매출의 32%였다. 새벽시장인 도매는 농협물류센터가 일반 할인점들과 차별화되는 중요한 기능. 2백70개 업체가 고정적으로 도매시장을 이용하고 있으며 충남지역 2개소를 비롯한 15개소에 주문 배송을 실시하고 있다. 물류센터측은 올해 도매 매출비율을 4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개장 한달만에 확고한 이미지를 구축한 농협물류센터지만 매장의 고객 동선 처리나 주차장 관리 등이 아직 서툴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생필품의 품목도 다양하지 못하다는 불만이 고객들로부터 나오고 있다.물류센터는 오는 27일 오전 11시 개장 기념식을 가질 예정. 특별한 행사는 아니지만 대내외에 전주농산물물류센터를 공식적으로 알린다는 취지에서 마련했다고 한다. 이와함께 26일부터 2월4일까지를 설날 특별판매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농특산물로 구성된 선물세트와 각종 제수용품을 구비, 농협물류센터의 진수를 보여주겠다고 한다.

  • 경제일반
  • 문경민
  • 2000.01.19 23:02

[글로벌전북] 화장실문화 이대로는 안된다

2001년 한국방문의 해, 2002년 월드컵 개최.굵직굵직한 행사를 앞두고 우리의 낙후된 화장실문화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밀려드는 외국 관광객들에게 우리 화장실문화가 어떻게 비쳐질지를 생각하면 아찔하다는 사람도 있다.사돈과 뒷간은 멀수록 좋다는 속담도 있지만 이제는 옛 속담일뿐 화장실문화라는 말이 생겨날만큼 생활속의 한 공간이 된지 오래다. 화장실문화는 그 나라 그 사회의 생활수준과 의식수준을 가늠하는 하나의 잣대가 되고 있다. 외국인에게 어떻게 비쳐질지를 생각하지 않더라도 공동체사회의 구성원이라면 이 문제를 심각히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지난해 12월 ‘화장실문화시민연대(사무국장 표혜령. 49.여)’라는 약간은 생소한 시민단체가 발족돼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촉발시킨 적이 있었다.이 단체는 발족 당시 “정치개혁만큼이나 절실하게 개선돼야 할 문제가 화장실 문화”라며 “낙후된 화장실 환경개선을 위해 전국의 모든 공중화장실을 대상으로 환경개선작업을 펼칠 계획”이라고 밝혀 주목을 끌었다.명시(名詩)와 명화(名畵)를 전국의 공중화장실에 부착하는 운동을 벌이고 대형건물 화장실의 개방운동도 전개한다. 매월 좋은 화장실을 선정하는 작업도 구상하고 있고 고발전화 창구도 개설했다. 공중화장실 실명제 실시와 이를위한 관련법 개선작업도 벌이며 특히 화장실내 화장지비치운동을 비중있게 전개할 계획이라는 게 이 단체의 구상이다.화장지가 늘 비치돼 있지 않으면 불안해서 화장지를 훔쳐가게 되고 이는 시민을 범죄자로 만드는 결과를 초래한다는 논리다.화장실문화를 바로잡기 위해 시민단체가 생겨나야 할 정도라면 분명 부끄러운 일이다.그러나 우리 사회의 화장실문화 현실이 시민운동을 벌여야 할만큼 절박하고 절실한 사안이라는데에 이르면 오히려 때늦은 감도 없지 않다. 우리사회의 화장실문화가 엉망이라는 점에 대해서는 사회구성원 모두가 동의하는 대목이 아닐까. 지독한 냄새, 불결한 환경, 낙후될대로 낙후된 시설물, 불편하기 짝이 없는 구조, 화장지 등 준비물이 비치되지 않기 일쑤인 무관심, 시설물을 함부로 사용하는 후진적 의식 등등... 설문조사나 의견수렴 과정을 밟지 않아도 우리가 매일같이 경험하는 후진적 화장실문화의 현 주소다.시내버스 시외버스 간이정거장이 있는 전주 완산동터미널의 화장실. 전주를 빠져 나가고 들어오는 관문격인 이 터미널의 화장실을 사용한 적이 있는 사람은 자괴감을 느끼기 일쑤다. 이른바 선진국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는 나라의 공중화장실 환경이 이쯤되면 ‘국민소득만 높아지면 뭐하나’하는 자기비하에 빠지지 않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고 만다. 형용하기 어려운 냄새에다 지저분한 바닥, 좁디 좁은 시설구조의 이 화장실을 전주시민과 김제 정읍 고창지역 주민, 더 나아가 전남 영광 등 다른 지역의 주민들이 공동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 전주의 이미지까지 구겨놓는 건 말할 나위도 없다. 하루 수천명이 이용하는 공중화장실의 환경이 이같이 엉망진창으로 운영되고 있는 게 오늘의 현실인 것이다. 어디 전주뿐인가. 시외버스터미널 등 시군단위 터미널과 다중집합시설, 공원 등의 공중화장실 대부분이 눈살을 찌푸리게 할 정도로 비위생적, 비문화적으로 운영되거나 방치되고 있다. 공동체 사회에서 시급히 바꿔야 할 우리 문화의 일부분이지만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는 것이 문제다. 개선하려는 노력을 기울였다는 얘기도 들어 본 적이 없다. 그로인해 우리사회가, 구성원 모두가 피해를 보면서 생활하고 있는 것이다.화장실문화가 이같이 낙후된 것은 공동체 구성원이면서도 남을 의식하지 않는 후진적 이기주의 사고와 화장실 환경개선을 위한 시설투자 미흡 등 복합적인 요인 때문으로 풀이할 수 있다.다양한 실천방법이 있겠으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시민들의 화장실에 대한 의식전환이 선결되지 않고는 후진대열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시민들의 의식을 바꾸는 것은 사실 아주 어려운 문제다. 따라서 행정기관이나 기업체 사회단체 등에서 시설개체나 청소, 준비물비치 등 솔선수범하는 희생적 봉사활동을 벌이고 이같은 운동이 지속될 경우 자연스럽게 시민의식을 리드하는 운동으로 연결되지 않을까 하는 소박한 희망도 갖게 되지만 추진동인을 어떻게 가동시키느냐가 관건이다.이 과정에서 단체장의 역할이 중요하다. 조직 구성원들에게만 맡겨놓을 경우 용두사미가 되기 십상이고 전시성 행사로 그칠 공산이 크다. 도지사와 시장 군수 등 단체장이 직접 나서서 솔선수범하고 감독하며 수시로 챙기는 등 무리하다싶을정도로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인다면 비관적이지만은 않다는 생각이다. 기업체 대표나 사회단체장 등 이른바 사회지도층에 있는 사람들도 이 대열에 합류, 모범을 보이고 실천한다면 다른 어느 고장보다도 우리 고장에서부터 청결한 화장실문화가 뿌리내리지 말란 법도 없다.고창군의 예는 우리사회에도 아름다운 화장실 문화가 뿌리내리지 않을까 하는 낙관적인 생각을 갖게 하는 좋은 사례다. 매일 새벽 공중화장실을 들러 청소상태를 확인하고 아침 회의시간에 지시하는 일을 되풀이하고 있는 이호종고창군수의 사례가 대표적인 케이스. 새해 벽두인 지난 3일 시무식이 끝난 뒤 유종근지사는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직원들과 함께 화장실 청소를 함으로써 솔선수범하는 자세를 보이고 관심을 환기시켰다. 그러나 일회성으로 끝나서는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없다. 리더가 앞서 나가지 않으면 시민의식은 좀처럼 변하지 않는다. 자기희생적 태도와 소신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화장실문화 개선운동은 구두선에 그칠지도 모른다.21세기 선진사회로 가는 길목에서 도민 모두가 화장실문화 하나만이라도 전국에서 제일가는 환경을 만드는 일에 동참하면 어떨까. 내집 화장실처럼 공중화장실도 깨끗이 사용하면 된다. 결코 어려운 일이 아니다.

  • 경제일반
  • 이경재
  • 2000.01.19 23:02

[글로벌전북] 청결화장실 파수꾼 이호종군수

이호종 고창군수는 새천년을 불과 며칠앞둔 지난해 12월 27일 새벽 3시에 잠자리에서 일어났다. 간단히 세면을 마친 이군수는 운동화에 추리닝으로 몸을 무장하고 군청뒷편에 위치한 관사를 조용히 빠져 나와 어둠을 가르며 터미널을 향해 질주하기 시작했다. 매서운 겨울바람이 살갗을 파고 들었지만 터미널에 도착한 이군수는 공중화장실 문을 일일이 열어보며 청소상태를 꼼꼼히 살펴보았다. 잠시 숨을 고른 이군수는 달리기를 계속하며 시내중심가에 위치한 시장화장실을 점검한뒤 한참이나 떨어진 모양성으로 이동해 공중화장실 청결상태를 일일이 확인하고 체조를 하기 시작했다.올해로 만 70세인 이군수의 달리기를 겸한 이같은 공중화장실 청소상태점검은 지난 95년 7월1기민선군수로 취임한 이후 하루도 빠지지않고 4년6개월째 계속되고 있다.이군수의 유별난 공중화장실 청결의지는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점심이나 저녁에 식사를 하기위해 들리는 음식점의 화장실 청결상태 또한 이군수의 감시에서 벗어날 수 없다. 행여 화장실이 불결하면 음식점주인은 이군수로부터 꾸지람을 각오해야 한다.이군수는 자동차를 타고 관내 읍면을 순회하다가도 터미널이나 시장등 공중화장실을 불시에 점검하기도 한다. 만약 더러운 것이 눈에 띄면 해당 읍면장과 담당공무원은 이군수의 호된 질책을 피할 수 없다. 시정지시를 받은 공무원은 지휘고하를 막론하고 모든 일을 제쳐두고라도 화장실청소를 서둘러 끝내야 봉변(?)을 면할 수 있다.이군수는 “화장실은 고창군의 얼굴이나 마찬가지인데 더러우면 고창을 찾는 외부인이나 손님들이 우리를 어떻게 생각하겠느냐?”며 앞으로도 화장실청결상태를 계속해서 점검하겠다고 밝혔다.이군수는 화장실청소와 함께 지금도 거리를 걸을 때마다 굴러다니는 휴지는 체면을 가리지 않고 먼저 줍는다. 이를 잘아는 공무원들은 군수가 쓰레기를 줍기전에 먼저 줍는 습관이 몸에 배어 버렸다. 전북도가 올해 첫실시한 시군종합행정평가에서 고창군이 최우수상을 차지한 것은 우연이 아닌 듯 싶다.

  • 경제일반
  • 손승원
  • 2000.01.19 23:02

익산~장수간 고속도로 착공 또 연기

호남고속도로와 대전∼통영간 고속도로를 동서로 연결할 익산∼장수간 고속도로 건설공사의 착공시기가 또다시 2002년으로 연기돼 98년 착공, 2003년 완공이라는 당초 목표가 불가능해졌다.익산∼장수간 고속도로 일부 구간은 설계가 완료된지 4년째를 맞고 있으나 올해 예정됐던 공사발주 및 착공일정이 다시한번 미뤄짐으로써 도상(圖上)계획으로만 그치고 있다는 지적을 낳고 있다.익산∼장수간 고속도로는 익산시 왕궁면 구덕리에서 장수군 계남면 호덕리까지 총연장 61.5km를 폭 23.4m의 4차선 도로로 건설하는 사업으로 모두 10개 공구로 나눠 추진되고 있다.한국도로공사는 지난 96년말 실시설계가 완료된 왕궁∼신촌간 26.1km 구간에 대해 지난해 6월부터 편입용지 보상업무에 착수, 올해 이들 구간을 우선 착공할 예정이었다. 이구간 보상실적은 현재 60%를 기록하고 있다.도로공사는 또 지난해 9월 장수군 천천면 춘송리에서 장수군 계남면 호덕리를 잇는 제10공구 건설공사를 턴키방식으로 발주함으로써 1∼4공구의 연내 착공이 가시화 되는듯 했다.그러나 한국도로공사는 올해 익산∼장수간 1∼4공구의 잔여보상비 명목으로 3백억원의 예산을 확보하는데 그쳐 올해 사업발주 및 착공이 사실상 불가능하게 됐다. 한국도로공사 건설2처 관계자는 “지난해말 이 사업의 추진일정을 2002년 착공, 2005년 완공으로 변경했다”면서 “이는 고속도로 사업의 투자우선순위와 예산확보 문제에서 비롯됐다”고 말했다. 도로공사의 사업착공 시기가 이처럼 변경되면서 군장산업권의 물류지원체제를 구축하고 호남 내륙지역의 교통여건을 획기적으로 앞당긴다는 당초 건설사업 취지가 요원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특히 익산∼장수간 고속도로 종점과 연결될 대전∼통영간 고속도로의 경우 대전∼무주, 무주∼함양 구간이 각각 2000년, 2001년까지 완공 개통될 예정이어서 익산∼장수간 고속도로 착공지연으로 인한 도내 교통망의 연계체계 구축도 늦어질 전망이다.한편 익산∼장수간 고속도로 건설에는 공사비 1조4천5백억원이 투입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 경제일반
  • 김현기
  • 2000.01.19 23:02

도내 도매업 IMF이후 성장세 가속

전국대비 2.0%(97년 기준) 규모에 불과하던 도내 도매업이 IMF 이후 성장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18일 통계청 전북통계사무소가 발표한 ’98년기준 도·소매업 통계조사 결과에 따르면 98년 도내 도매업체 수는 4천1백37개업소로 전년에 비해 1백13곳이 늘어 2.8%의 신장률을 보였으며, 총매출액도 2조7천여억원으로 전년 대비 9%로나 증가하는등 도매업의 약진이 돋보였다는 것.이는 경기침체 영향으로 ’98년 한 해 동안 전국의 도매업체가 2.5% 감소했으며 매출액도 4.5% 큰 폭으로 감소한 것과는 대조를 보이고 있다.이러한 도매업 분야의 성장은 농축산물 및 음식료품·담배 도매업의 큰 신장세를 보였기 때문으로 IMF 이후 늘어난 실업자들이 소자본으로도 쉽게 도전할 수 있는 음식점업 등에 뛰어들면서 관련된 도매업이 함께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98년 한 해 동안 음직점 업체는 4%나 증가했다.한편, IMF 파고가 가장 거세던 98년 도내 소매업체수는 모두 3만4천74개로 97년에 비해 3.3% 줄어들었으며 특히, 소비자용품 수리업의 감소세(-2.2%)가 두드러졌다. 반면, 숙박 및 음식업체는 각각 5.5%, 4.0%로 늘어났다.또, ’98년 도내 도·소매업체 종사자수는 총 14만3천93명으로 97년에 비해 5천1백37명이 감소해 전년 대비 3.5% 감소세를 기록했다. 참고로 98년 도내 실업률은 5.4%에 이른다.

  • 경제일반
  • 김남희
  • 2000.01.19 23:02

기업은행, 차주 및 보증인 대상 채무감면 실시

기업은행 전주지점(지점장 은장기)은 IMF 경제난 등으로 은행채무를 갚지 못해 신용불량자로 분류된 기업채무자 및 개인채무자, 연대보증인의 부담을 줄이고 신용회복을 돕기 위해 2월 말까지 한시적으로 채무를 최고 85%까지 감면해 주기로 했다고 18일 밝혔다.채무감면대상은 3개월 이상 연체된 무담보 정리대출금(회수의문, 추정손실)과 은행에서 이미 손실처리한 특수채권에 한한다.본인 소유의 부동산이 있거나 경매가 진행 중인 채무관계자, 신용카드 관련 채권은 감면대상에서 제외된다.단, 정리대출금의 경우 주 채무자는 원금이상, 보증인은 채무관계자수로 원금을 나눈 만큼 이상을 상환해야 한다.특히, 이번 감면조치는 그 동안 대상에서 제외돼 급여가압류상태에서 어려움을 겪어왔던 월급여자에게도 한시적으로 채무를 감면해 줌으로써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무담보신용대출을 갚지 못해 급여가압류상태인 월급여자의 경우 총채무액의 50%만 갚으면 나머지 채무는 모두 면제해 준다. 또, 연대보증인의 경우도 본인채무부담액의 50%까지 감면돼 실제 감면범위는 최고 75%에 이른다. 감면 후 남은 채무액의 80%는 1년 이내에 분할상환도 가능해 자금부담을 최소화 했다.

  • 경제일반
  • 김남희
  • 2000.01.19 23:02

농가부채 경감대책 어떻게 추진되나

정부가 지난해 당정협의를 거쳐 발표한 농가부채 경감대책이 구체적인 시행계획이 확정되면서 21일부터 농업인들의 신청을 받아 본격 시행된다. 이번 정부의 농가부채 대책에 대해 일부에서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으며 총선을 앞둔 선심성 정책이라는 지적도 받고 있다. 하지만 돈에 쪼들리는 농업인들에게는 일단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농림부가 마련한 농가부책 경감대책의 구체적 내용과 어떤 절차를 거쳐 혜택을 받을 수 있는지를 알아본다.◇부채 대책의 주요 내용이번에 농가에 지원되는 부채경감 대책은 크게 3가지. 우선 연리 12%대의 상호금융 대출을 받은 농가에게 호당 1천만원까지 연리 6.5%의 상호금융대체 자금을 지원하는 것이다. 두번째는 98∼99년에 상환을 연기했거나 2000년 상환이 도래하는 정책자금을 1년간 상환 연기해주는 대책이다. 세번째는 총 1조8천억원 규모의 농업경영개선자금을 연리 6.5%, 2년 거치 3년 분할상환의 조건으로 지원하는 것이다.상호금융대체자금 지원은 지난해 12월20일 현재 일선 농·축·임·인삼협에서 상호금융대출을 받는 모든 농가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번 지원되는 자금은 농업용인지 아닌지를 구분하지 않는 ’묻지마 대출’이며 상한선은 가구당 1천만원이다. ’가’축협에 5백만원, ’나’축협에 5백만원씩 대출을 받았을 경우 ’가’나 ’나’축협중 한곳을 선택해 1천만원 대출신청을 할 수 있으며 ’A’농협과 ’다’축협에 각 5백만원씩의 대출이 있을 경우는 ’A’농협과 ’다’축협에 각각 5백만원을 신청해야 한다.연체농가에 대해서도 신청 조합에 설치된 심사위원회의 경영평가를 거친 뒤 필요성이 인정되면 지원받을 수 있다. 다만 99년 지원된 특별경영자금으로 1천만원 이상 지원받은 농가는 이번 지원대상에서 제외된다.정책자금의 경우 98년10월∼99년 기간중 상환이 연기된 중장기 정책자금과 올해 상환이 도래하는 중장기 정책자금이 해당된다. 대체자금의 지원조건은 연리 5%이며 1년후 상환해야 하는 조건이다. 농가가 상환연기를 신청하면 조합에 설치된 심사위원회가 경영 회생 가능성에 대한 심사를 거쳐 지원여부를 결정한다. 다만 98년1월∼99년 기간중 상환 연기한 중장기 정책자금에 대해서는 연체 등 결격 사유가 없으면 심사를 거치지 않는다.올해 상환기간이 도래해 이미 빚을 갚았다하더라도 농가가 희망하면 대출을 해준다.개별농가가 아닌 농업경영체에 대한 지원도 있다.전업농 육성사업 신청이 가능한 최소 영농 규모이상을 경작하는 농업경영체나 농업용 대출잔액이 5천만원 이상인 농업경영체에게는 연리 6.5%에 2년 거치 3년 분할상환의 조건으로 ’농업경영개선자금’을 지원해 준다.농업경영개선자금을 지원받으려면 농·축·임·삼협에 신청하면 되고 신청조합 자체적인 심사를 거치거나 액수가 많을 경우에는 농협중앙회의 경영평가위원회에서 심사해 지원금액을 결정한다.◇세부절차상호금융 대체자금 지원액은 총 7조원 규모다. 농·축·임·삼협의 상호금융자금이 활용되며 부족할 경우 중앙회의 운전자금을 차입해 사용할 계획이다.자금을 신청하려면 상호금융 대체자금 지원신청서, 농업인 확인서류(조합원 확인서나 농지원부 등, 신청조합의 조합원인 경우 생략), 주민등록등본이 의료보험증 사본(가구원 대출 포함시) 등을 갖춰 소재지 조합에 접수시키면 된다. 회원조합에서는 조합장을 위원장으로 하고 해당 지역내 금융관계자, 읍면 및 농업기술센터 소속 관련 공무원, 농업인단체 대표, 영농회장 등 5∼9명으로 구성된 심사위원회를 설치하며 이 위원회에서는 주민등록상 동일 세대원인지, 분가해 경영을 따로 하고 있는지 여부만을 심사한다. 연체자일 경우는 회생 가능 여부를 따진다.중장기 농업정책자금 대환자금은 전국적으로 8천억원 규모이며 전북농협의 경우 7백50억원 정도로 추정된다. 상호금융 지원대출과 마찬가지로 21일부터 다음달 19일까지 회원농협 등에 신청하면 역시 심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3월부터 대출을 받을 수 있게 된다. 2000년 상환이 도래하는 할부 원리금은 올해말까지, 98∼99년 정책자금 대환대출은 오는 10월부터 2001년말까지 대출이 이뤄진다. 이 과정에서 담보력이 부족한 농가는 농림수산업자 신용보증기금의 보증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전북농협은 이번 농가부채 경감대책 시행을 위한 세부지침을 일선 회원조합에 전달하는등 21일부터 신청접수에 대비하고 있다.

  • 경제일반
  • 문경민
  • 2000.01.19 23:02

문명이기 고압송전설비 경제악으로 전락

문명의 이기인 전력이 기업의 생산활동에 애로를 주고 개인의 재산권 행사에 고통을 주는 등 경제악(惡)으로 전락하고 있다.일반 가정과 달리 기업체의 경우 고압전력을 공급받아야 하는 특수성으로 별도 송전시설이 필요한데 송전 철탑과 선로가 사유지에 설치되며 토지활용을 제약받는 소유주들의 사유재산권 관련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특히 전력공급자인 한전이 고압송전 시설 설치·운영을 고객에 부담시켜 기업들이 토지주들의 민원해결에 매달려야 하는 등 생산활동에 전념해야할 기업경영에도 심각한 애로요인이 되고 있다.15만4천볼트짜리 고압전력을 공급받고 있는 전주 1·2산업단지내 팬아시아 페이퍼 코리아(舊한솔제지)와 삼양사는 송전탑 및 선로와 관련된 보상민원으로 고충을 겪고있다.연간 전력사용량이 12억1천5백만㎾h에 이르는 팬아시아 페이퍼 코리아(주)는 송전탑 철거를 요구하는 토지 소유주와 지난 97년부터 현재까지 법정 소송을 벌이고 있다.연간 4억2천1백만㎾h의 전력을 사용하는 (주)삼양사와 연간 6천4백만㎾h의 전력을 사용하는 삼양화성(주)도 송전선 철거를 요구하는 개인 토지주와 지난 96년부터 4년여동안 법정소송을 벌이는 곤욕을 치러야 했다. 특히 삼양사의 경우 소송이 진행되던 지난해 9월 고의에 의한 것으로 보이는 정전사고로 50억원상당의 손실을 입기도 했다.고압 송전시설이 설치된 토지 소유주들은 재산권을 행사하지 못하는 고통속에 업체들을 상대로 법정소송을 제기하고 있는데 고의정전 유발 혐의를 받고 있는 한 토지 소유주의 경우 형제가 구속되고 가족이 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하기까지 했다.토지주들은 송전시설로 인해 건물을 짓지 못해 사유재산권을 침해당하고 있다며 상응한 보상을 요구하고 있고 기업들은 민원수용이 다른 토지주들이 민원을 제기하는 선례가 될 수 있고 이럴 경우 기업활동을 할 수 없다고 호소하고 있다.송전시설과 관련된 주민과 기업간의 마찰이 계속되자 전북도는 지난 17일 전주시와 한전, 기업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대책회의를 갖고 민원해결 및 기업활동 전념을 위해서는 송전선로의 지중화가 시급하다고 결론짓고 한전과 산자부 등에 이를 강력 요청하기로 했다.전북도 관계자는 “지난 60년대에 조성된 전주 산업단지의 경우 적절한 전력공급시설 없이 가동됐으나 한전이 신규 공단에 무인 변전소를 설치해주고 있는 만큼 기존 공단에도 이에 상응한 지원을 해주는 것이 마땅하다”고 말했다.팬아시아 페이퍼 코리아와 삼양사 관계자는 “두 회사의 연간 전기료가 7백억원으로 국내에서는 포항제철을 제외한 한전의 가장 큰 고객”이라며 “송전시설 설치·운영을 기업체에 떠넘긴 것은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일로 기업활동 전념을 위해 한전이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이에대해 한전 전주전력소 관계자는 “현행 전기공급규정은 15만4천볼트이상 직거래고객은 송전시설을 고객이 부담하도록 돼있다”며 “송전관련 전주공단 업체의 문제는 지중화가 최선의 방법이나 재원마련 등의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다.

  • 경제일반
  • 강인석
  • 2000.01.19 23:02

[민주당 조직책 선정 어떻게 되나] (9) 부안

16대 총선을 80여일 앞둔 부안지역은 여권입지자들이 우후죽순처럼 난립, 군웅할거(群雄割據)시대를 맞고 있다.현재 민주당 조직책신청자만 9명에 달해 전주완산 군산등과 함께 도내에서 가장 치열한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현역인 김진배의원에 맞서 DJ측근 연청관계자 지역출신인사 국회보좌관등이 나서 조직책고지 선점에 총력전을 펴고 있다. 부안지역 입지자들은 일단 여.야가 선거법재협상에 들어가겠지만 지역구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 내심 크게 반색하는 분위기다.저마다 DJ및 여권실세들과의 친분관계를 은근히 내세워 조직책선정에 자신감을 피력하며 지지세 확산에 전력투구중이다.그러나 입지자의 우열이 분명하지 않아 민주당 공천향배에 따라 여권후보들이 난립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재선인 김진배의원(66)은 지방선거 공천후유증에도 불구, 3선고지에 강한 집념을 보이고있다.국회출입 기자로 DJ와 인연을 맺어 평민당 창당멤버로 참여했다. 기자시절 동교동에 출입하면서 DJ와는 개인적인 일까지 상의할 정도였으며 사실상 연금상태였던 DJ근황을 소개하는 기사를 썼다가 요주의 인물이 되기도했다.11대와 15대에 국회에 입성, 주로 농수산분야에서 활동했으며 국회 진출전에는 정치평론과 토론등을 통해 현실정치에 대한 비판도 서슴지 않은 논객으로 통해왔다.김경민미래부안연구회장(47)은 지난 98년 전 가족이 부안으로 이사, 고향의 그루터기를 자임하며 기반구축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지난 95년 설립한 농어촌정책연구소를 미래부안연구회로 확대 개편하고 새만금종합개발, 국립공원구역재조정, 문화유적보존및 관광자원화등 지역 현안해결에 발벗고 나섰다.연청서울시지부장과 연청전국대표자대회의장을 오랫동안 역임하면서 정치권과도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김방철산부인과의원원장(53)도 조직책선점에 적극 나섰다.전주고와 고려대의대및 대학원을 졸업, 육군소령예편후 병원개원과 함께 순천향의대 고려대의대 세종대교수를 역임했다.특히 국내 자동차메이커와 2년여동안 자동차연비소송도 벌여 승소판결을 받아내기도 했다.외곽단체인 21세기 통일포럼을 이끌면서 DJ대통령만들기에 힘썼으며 아태재단후원회 서울시지부장, 서울시의사회총회부회장과 TV건강상담 전담의로도 활동했다.김수길금풍개발대표(59)도 조직책신청과 함께 입지를 표명했다.전주고와 연세대및 대학원 장로회신학대를 졸업, 도시산업선교회 서울동부지역장, 청우갱생복지회장, 한중우호협회이사, 한국교정교화사업연구원이사장, 신라김씨 숭엄회이사장, 제2건국추진위 상임위원등으로 활동했다.지난 81년 금풍물산과 84년 금풍개발을 설립했고 광운대겸임교수로도 출강중이다.김종엽신일금속대표(57)도 내심 조직책선정 가능성을 점치고있다.맨손으로 서울에 올라가 수백억원대의 자산을 일군 입지전적 인물.뒤늦게 향학열에 불타 동국대와 연세대 고려대 서울대경영대학원을 이수했으며 전경련 국제경영원사업간사, 한성라이온스회장도 역임했다.재경향우회 활동에도 앞장서 13대에 이어 14대회장을 맡고있으며 부안에 인간개발경영자연구회도 개설,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원인 김종인원광대교수(48)도 조직책을 신청,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14대 대선때 라종일.황태연교수등과 동아시아포럼기획이사로 참여했고 15대 대선때는 DJ보건복지특보, 대통령직인수위 국정지표심의위원, 대통령정책기획위원등을 맡아 DJ대통령만들기와 국민의 정부출범에 일조했다.민주화전국교수협 공동의장과 국민화합시민연대 사무총장, 전국 NGO연합상임공동대표, 한국보건복지학회장등 시민사회단체및 학계활동에도 적극적이다.대통령의료자문의로 활동중인 김춘진독일치과원장(47)도 조직책 경합에 나서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5백여년동안 뿌리를 내려온 부안 토박이임을 강조하는 김원장은 80년대부터 DJ와 인연을 맺어 국민회의 창당발기인, 아태재단후원회서울시지부장, 보건의료선진화정책기획단위원등으로 활동했으며 특히 87년이후 3차례 대선에서 홍보.조직분야등에서 적극 지원했다.경희대 고려대 한림대외래교수및 TV건강상담자문위원, 극단 사조후원회장, 치정회서울지부부회장도 역임했다.재야운동가로 명망을 쌓은 안병원국회보좌관(55)도 조직책 신청과 함께 출마의지를 강력 피력하고 있다.민족문제연구소사무처장과 민주통일국민회의 중앙위원, 국민연합중앙위원, 평문협 사회분과위원장등 재야 민주화운동에 헌신했다.13대대선때부터 중앙유세위원으로 활약했고 국회보좌관협회회장, 장준하선생기념사업회 총무간사도 맡고있다.부안농고 재학시절부터 선맥회(조선의 맥박)를 조직, 현재 5백30여명이 활동중이다.연청중앙자문위 회장을 맡고있는 이강봉금호그룹상무(51)도 조직책선점에 나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전문경영인출신으로 지난 71년 대선때 김대중후보 부정선거감시참관인으로 참여하면서 정치에 대한 의지를 다져왔다.97년 김홍일의원 권유로 연청중앙자문위 부회장과 회장을 맡아 조직배가및 활성화등을 통해 정권교체에 일조했다. 독실한 기독교인(서울개포동교회장로)으로 부안지역 교계의 적극 후원을 바탕으로 기반구축에 힘쓰고 있다.

  • 경제일반
  • 권순택
  • 2000.01.19 23:02
경제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