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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사육기반 붕괴 우려 현실화

지난해초부터 우려되던 한우 사육기반 붕괴가 현실화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전북도의 경우 지난해 12월 현재 한육우(한우·고기소·젖소 수컷) 사육두수가 18만6천여 마리 수준으로 떨어지고 전국의 총 사육두수도 2백만 마리 선이 붕괴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함께 사육심리가 불안해진 축산농들이 번식우를 퇴출시키고 육우 위주의 소극적인 사육양태를 보이고 있어 현재의 분위기를 계속 방치할 경우 돌이킬 수 없는 상황에 빠져들 것이라는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17일 축협도지회에 따르면 전북지역의 지난해 12월 현재 한육우 사육두수는 9월에 비해 1만5천마리가 줄어든 18만6천6백마리로 조사됐으며 앞으로도 계속 감소하리라는 전망이다. 97년말까지만 해도 전북의 한육우 사육두수는 2백40만마리를 넘어섰었다.이에따라 산지 소값도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지난 15일 현재 전주 정읍 남원 순창 고창 등 도내 소시장에서는 5백㎏짜리 수소 한마리가 2백90만원∼3백만원에 거래됐으며 이같은 가격은 97년 1월에 비해 90만원 정도 오른 것이다. 특히 소고기 수요가 몰리는 설명절을 앞두고 있어 산지 소값은 폭등세로 번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이처럼 한우의 산지가격이 상승한 상황에서 수입 개방시 외국산 냉장육이 시장을 장악, 한우 값이 폭락할 것을 우려한 양축농들이 대거 한우를 내다팔 경우 한우의 사육기반은 급격히 무너질 것이라는 우려다.축협도지회의 관계자는 ”어느 정도 예측되긴 했지만 이처럼 한우의 사육기반이 빨리 무너지는 것은 축산업 전체의 위기“라고 지적하고 ”정부가 특단의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 경제일반
  • 문경민
  • 2000.01.18 23:02

경제침체 연구개발 투자도 위축

IMF관리체제를 겪으며 침체됐던 경제여건으로 기업들의 연구개발관련 투자도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17일 산업기술정보원 전북지역정보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 업체의 전북센터 이용건수는 8천7백86건, 이용금액은 1억5백여만원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이용항목별로는 기술·특허자료와 학위논문, 각종 저널 등 국내외 산업기술 관련자료 복사가 6천6백14건으로 가장 많았고 특정 주제별 기술개발조사, 특허조사, 시장조사 등 각종 조사의뢰가 1천2백65건, 특허·문헌속보 등 간행물 이용이 1백22건 등을 차지했다.도내 기업들의 지난해 산업기술정보 이용금액은 전년 1억3천2백여만원에 비해 20.4%(2억7천여만원), 지난 97년의 1억4천2백여만원보다는 26%나 줄어든 것으로 경제 불황이 연구개발 투자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98년과 99년 IMF관리체체를 겪으며 경영에 어려움을 겪은 대부분의 기업들이 신규 투자를 줄이고 이로인해 연구개발과 관련된 비용도 대폭 축소한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산업기술정보원 전북지역정보센터 관계자는 “일부 기업의 경우 경제위기를 새로운 기회로 삼아 연구개발 투자를 늘리는 등 공격적 마케팅을 벌이기도 했으나 대부분의 기업의 경우 IMF 경제위기를 겪으며 연구개발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돼 산업기술정보 활용도 부진했다”고 말했다.

  • 경제일반
  • 강인석
  • 2000.01.18 23:02

전북은행, 금융권 업무제휴 준비 활발

전북은행이 금융백화점으로 탈바꿈하기 위한 준비작업에 사활을 걸고 나섰다.17일 전북은행에 따르면 최근 금융업종간 업무장벽 철폐가 본격화됨에 따라 이미 지난 해 포괄적인 업무제휴를 체결한 타금융회사들과 상품개발 및 판매형태에 관한 구체적 협의에 들어가는 한편, 업무제휴 폭을 다각화하기 위한 준비작업에 주력하고 있다는 것.전북은행은 우선, 지난 해 11월 삼성화재와의 제휴 기념으로 첫 선을 보인 ‘새 천년 건강부금’ 후속상품을 한창 개발 중에 있으며, 은행 창구 내에 보험사 판매 데스크를 설치하는 문제도 이달 중 마무리지을 계획이다.증권 업무제휴와 관련해서는 지난 해 이미 포괄적 업무제휴를 체결한 바 있는 삼성·대신·신한증권과 증권계좌개설 업무제휴를 위한 약정서 체결을 앞두고 있으며 조만간 공모주 청약 대행업무도 실시할 계획이다.전북은행의 관계자는 “빠르면 3월부터 전북은행 전 지점에서 증권계좌개설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증권사 및 시중은행 지점이 없는 도서지역에서도 전북은행 창구를 이용, 편리하게 증권투자를 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이 관계자는 또 “타금융업종과의 업무제휴 확대 움직임은 수입구조 다변화를 통한 수익성 확보는 물론 토털 금융서비스 제공, 금융겸업 실시를 앞두고 타업종 업무파악 및 노하우 전수 기회라는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며 “고객에 대한 ‘서비스의 질’을 높인다는 의미를 넘어 금융권 판도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한다는 생존전략 차원에서 적극 추진될 것”이라고 밝혔다.

  • 경제일반
  • 김남희
  • 2000.01.18 23:02

[전북인 100년의 삶] 어촌생활의 변화

고기는 언제 얼마나 잡힐지 전혀 예측할 수 없고 또한 바다에 언제 폭풍이 불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인생이 운에 달려 있다거나 또는 이러한 운을 잘 돌보아달라고 각종 신들에게 비는 신앙이 어촌에서는 어느 곳보다 강하다. 그래서 어촌에서 당집이나 뱃고사가 그리고 굿이 크게 성행하여 왔다. 여자가 배를 탈 수 없는 것은 배를 보호해주는 서낭신이 여자라 여자가 타면 질투하기 때문에 배에 여자가 올라오는 것을 금기시하였었다. 바다는 언제 폭풍이 불어 배를 침몰시킬지 모르기 때문에 배에는 항시 서낭신을 모시고 다녔다. 지금도 서낭을 모시고 다니는 배들이 아주 많다. 지금도 부안이나 고창, 위도나 고군산군도에 이르기까지 정월 초사흩날에서 14일사이에 또는 출어시, 흉어시, 명절 때, 배고칠 때, 매달, 어장철에 거행한다. 뱃고사는 돼지머리, 떡, 삼색실과, 나물을 차리고 오색기를 달고 뱃머리, 중간, 후미(고물)의 세군데에서 작은 상을 차리고 제물을 진설하고 무사고와 풍어를 기원한다. 개인적으로 뱃고사를 지내지만 어촌전체가 재물을 모아 크게 별신제를 지내기도 한다. 선유도에서는 五龍廟를 중심으로 항구 전체에서 3년마다 아주 커다란 別神祭를 지냈다. 별신제는 이부근 섬들의 모든 배들이 모여서 이곳에 모신 신에게 배와 선원의 안녕을 빌던 것으로 무당이 와서 굿을 주제하였다. 각 배들도 깃발을 달고 항구를 가득 매워 장관이었다. 이때는 항시 큰 소를 통채로 잡았으며 8명정도 되는 무당과 광대가 와서 굿을 하고 이들이 삼현육각을 불러 육지에서도 이를 구경하러 왔었다고 한다. 이러한 별신제는 1960년대 사라졌다.현재는 각 섬마다 기독교가 크게 성행하고 있어 전라북도 섬이나 연안지역에서 당집과 당제도 사라지고 고창 동호 등 일부지역에서 축제형식으로 되살리고 있다.{동국여지승람} 옥구현조에는 군산진포에 魚箭이 있다는 기사가 있다. 어전은 해변가의 만입구의 간석지에 일정한 간격으로 지주를 세운 다음, 지주에 대, 싸리, 갈대 등으로 엮은 발을 치고 그 중앙부에 임통( 桶)을 설치한 것이다. 임통은 하루에 두 번씩 밀물을 따라 들어온 물고기가 썰물 때 발에 빠져나가지 못하고 중앙의 통으로 들어가도록 한 장치이다. 이들 중에는 발 대신 돌담을 쌓아 만든 석전도 있는데 이는 '독살'이라고 한다. 이러한 어전이나 독살은 부안, 고군산군도에서도 1930년대까지도 널리 행해졌고 부안 곰소지역에서는 1960년대에도 행해졌다. 보통 어촌의 부자가 사람을 구해서 해변가에 돌을 쌓게 하거나 또는 발을 치도록 하고 해마다 이를 수선하여 계속적으로 고기를 잡아 왔다. 몰론 개인이 가족과 설치하고 고기를 잡는 경우도 있다. 길게는 수백m에서 짧게는 수십m에 이르기도 한다. 이때까지만 해도 바다에 고기가 많아서 조기, 농어 등 바닷가에 오는 고기들이 많이 잡혔다.물론 1900년대 초 큰 배는 두 개의 돛을 단 중선망어선으로 10여m정도 된다. 작은 배는 고기를 실어나르는 商船이나 조그만 돛단배로 1-2명이 타고 나가 고기를 잡았다. 전북 서해안에서 큰 배에는 돛을 달아 보통 고군산군도, 위도, 어청도정도까지 나가 고기잡이를 한다. 배의 앞 뒤에 돛대를 두 개 달고 바람에 맞춰 이동하며, 바람이 약하면 노를 저어 항해한다. 보통 선장, 화장(밥하고 불을 밝혀 고기들이 모이게 하는 사람), 선원 합해 5명 이상이 탄다. 중선배는 닻으로 배를 고정시킨 후 양끝에서 그물을 내려 조류를 따라가는 고기들이 걸려들게 하는 방법을 사용하였다. 조기, 갈치, 도미, 민어, 삼치, 준치, 가자미 등을 때에 맞추어 그때 그때 나오는 고기들을 잡는다. 고기를 잡으면 소금에 절였다가 항구에서 상인들에게 팔거나 또는 아낙네가 광주리에 이고 내륙지역으로 팔러 다닌다. 겨울에는 풍랑이 심해 바다에서 일을 할 수 없었기 때문에 3월에서 11월까지는 고기를 잡고 겨울에는 항구에서 어망이나 어구들을 손질하게 된다.1880년대 이미 일본사람들이 일본에서부터 안강망어선을 타고 어청도 및 고군산군도지역까지 고기잡이를 나왔다. 또한 어청도에는 1890년대 일본인 어민들이 와서 집을 짓고 거주하기도 하였다. 1900년대 이후 전라북도의 군산이나 부안 곰소에서는 일본식 안강망어선을 만들어 사용하기 시작했다. 어촌에 가까운 연안어장이나 갯벌은 개인소유가 아니기 때문에 마을공동체가 공동으로 점유할 수밖에 없으며 따라서 어촌계를 중심으로 같이 바닷가에 나가서 톳을 따거나 조개를 캐거나 또는 김을 양식하거나 한다. 이 어촌계는 각 집안에서 성인이 한명씩 나와서 공동으로 일을 한다. 아니면 공동어장을 개인들에게 임대를 주어 돈을 받고 이들 돈을 공동으로 운영하고 분배하기도 한다. 이러한 공동체적 유대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1960년대 말까지만 해도 조기를 따라 서해안을 올라다니면 고기잡이를 하는 배들로 장관이었다. 이들 배는 전국에서 모여들기 때문에 고기가 잘 잡히지 않는 사리나 바람이 센 겨울에는 이곳으로 물품을 공급받고 바람을 피해오거나 쉬러오는 배들로 어청도나 선유도의 항구가 가득하다. 고기철에는 이렇게 파시가 형성되어 항구에 돈이 넘쳐나게 된다.이들을 맞이하기 위해 100개에 가까운 술집과 여관 그리고 다방들이 항구에 줄지어 서있고 술집이 많다 보니 색씨들도 또한 많다. 배에만 갖혀살다 오랫만에 회포를 풀기 위해 내려온 선원들로 섬이 갑자기 들썩거린다. 선유도나 어청도의 파시가 유명해 과거에는 없는 것이 없을 정도로 도시보다 번창하여 섬 서울이라 부르기도 했다.1980년대초까지만 해도 어촌에서는 여자들은 부정탄다고 하여 절대 배에 탈 수 없었다. 그래서 여자는 고기손질, 조개나 톷 등의 수확, 농사일에 집중하였었다. 1960년대 이후 인구가 급격히 유출되어 남자만으로 고기잡이를 나가기가 어려워지자 부부가 함께 고기잡이를 나가는 일이 1980년대부터 크게 늘어 지금은 일반화되고 있다. 해방 이후 이후 배들이 점차 동력선으로 대체되어 왔다. 따라서 돛을 단 배는 1950년대 이미 사라졌으며 작은 배들도 노를 저어 움직이던 것이 점차 동력으로 대체되어 1970년대부터는 거의 동력선으로 고기잡이를 나서고 있다. 또한 작은 배들의 재질도 전에는 나무였지만 이제 각종 수지 등을 사용하여 찍어낸다. 각 섬마다 있던 나무로 배를 만들던 것도 없어졌다. 배를 고치는 곳도 대부분 문을 닫았다.그 동안 동력선이 크게 확대되었고, 그물도 나일론 줄을 사용하여 튼튼해지고 커졌으며, 이를 통해 고기를 훑어 잡는 방법, 그리고 각종 낚시들도 수백미터에서 수킬로미터에 수많은 낚시를 달아 고기를 잡는 방법이 발달하여 그 동안 고기가 너무 남획되었다. 그리고 서해바다가 금강, 동진강, 만경강을 통해 크게 오염되어, 영광 원자력 발전소로 수온변화가 심해져, 이제 고기가 잘 잡히지 않는다. 레이다를 달고 중국쪽 남지나해까지 진출해보지만 고기잡이가 신통치 않다. 오히려 일본은 뛰어난 장비로 그리고 중국은 한국연안에 까지 와서 고기를 잡아가니 갈수록 고기잡이 환경이 불리해지고 있다. 전라북도 연안지역에서는 고기를 키원 잡는 양식어업이 발달하지 못해 새로운 대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 김양식이나 조개잡이도 그 생산령이 줄어들고 있다. 그래서 도시사람들을 대상으로 낚시 관광을 하는 경우가 크게 늘고 있다. 위도, 선유도 등지에서도 도시인들에게 배를 빌려주거나 또는 배를 타도록 해 돈을 받고 있다. 아니면 직접 횟감을 잡아 판다. 어청도는 마을어촌계에서 주변어장을 공동으로 관리하는 데 이곳에서는 모든 고기를 낚시로만 잡도록 하고 있다. 생으로 잡아 횟감으로 군산에 팔면 훨씬 이익이기 때문이다. 어청도에서는 전복이나 낚시로 낚아올린 여러 횟감(놀래미, 우럭, 농어, 도다리 등)이 유명하다. 특히 우럭 등은 비싼 값으로 팔 수 있기 때문에 고기들이 많이 몰려 있는 고기집을 하나 발견하면 몇일 사이에 5-6천만원 어치의 고기도 잡는 경우도 있다. /이정덕 (전북대 고고문화인류학과 교수)

  • 경제일반
  • 전북일보
  • 2000.01.18 23:02

[의학칼럼] 남편이 알아야할 아내의 가슴

포유류의 일종인 사람이 지구상에서 종족을 번식하고 살아나갈 수 있었던 것은 젖을 생산할 수 있는 유방을 가지고 있기 때문 일 것이다. 물론 현대에 와서는 인공적인 우유가 등장함으로써 그런 사실들이 한낱 감상적인 얘기가 되어 버렸지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유방이 모성의 상징이자. 여성의 특징적인 표현임에는 틀림이 없다. 그러나 많은 여성들이 자신의 유방에 대하여 그리 관심이 없다가 어느 순간 문제가 발생한 후에서야 그 심각성을 깨닫는 경우가 많다. 그렇지만 유방의 어떤 증상으로 의료진을 찾는 경우에는 약 90% 이상이 암과는 관련이 없으며, 그중 제일 많은 것이 유방통이다.가끔씩 생을 포기한 듯한 얼굴로 진료실 문을 들어서는 여성분들이 있다. 그 이유는 몇일 전부터 유방에 몽우리가 만져지면서 통증이 있어 아마도 유방암일 것이라는 추측과 이제 내 인생은 끝났다는 생각에 고민 고민하다가 진찰이라도 받아보려고 들렸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경우 정확한 병력청취 및 진찰, 그리고 간단한 유방 촬영후에 본인의 병세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듣고 나서는, 머리가 땅에 닿도록 인사를 하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진료실을 나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이렇듯 유방의 통증은 여자로 하여금 병원을 찾는 가장 흔한 증상이면서도 가장 잘모르는 증상으로써 여성의 약 2/3는 유방통을 느끼며 그중 약 20%는 아주 심한 통증이 있는 경우가 있다. 특징적인 증상은 묵직한 느낌에서부터 콕콕 찌르거나, 이런 통증이 겨드랑이 및 팔까지 뻗친다고 표현을 하고 또 어떤 분들은 길거리를 지나다가 잘못하여 다른 사람의 옷자락에 살짝 스치기만 하여도 굉장한 통증을 유발된다고도 한다.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유방암의 10-15%정도에서만 유방통이 존재하며, 특징적으로 편측이고 어느 한 군데가 지속적으로 아픈 경우 의심해 볼 수 있으나 검사상 유방암을 배제할 수 있다면 80%정도에서 자세한 설명을 환자를 이해시키는 정도로 치료는 충분하게 된다. 또한 22-50%는 자연손실 되므로 극히 일부에서만 전문적 치료가 필요하다. 치료가 필요하다면 먼저 환자 자신이 최소한 2개월 정도 날짜에 따른 유방통의 강도, 주기성 여부를 모눈종이에 막대 그래프로 작성하여 기초 자료로 이용하면 크게 도움이 된다.치료방법으로는 우선 카페인(커피, 홍차, 초코렛 등)의 섭취를 제한시키고 있으며 이에 대한 치료효과에 대해서 명확한 증거는 없으나 많은 의사들이 치료에 적용하고 있고, 지방섭취의 경우 약 6개월정도 전체 칼로리 섭취의 15%이내로 유지하면 주기적 동통과 부종이 현저하게 감소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이런 보존적 치료에 반응을 않은 경우 호르몬 치료를 생각해 볼 수 있으며 치료에 실패한 심하고 지속적 유방통 환자의 경우 종종 우울증이 동반되는 경우가 있으므로 정신과의사와의 상담이 필요하기도 하다.유방과는 관계없이 식도염, 위염, 담석증, 심장병등이 유방의 단순한 통증으로 간과될 수도 있으므로 몸에 이상이 있을 때는 의사를 찾는데 인색해서는 안될 것 같다./채경래(전주병원 제2외과장)

  • 경제일반
  • 전북일보
  • 2000.01.18 23:02

[전북의 의술] 뇌종양

아침에 잠자리에서 일어날 때 유난히 머리가 아프고 구역질이 심하면 뇌종양을 의심해 봐야 한다. 가끔 물체가 둘로 보이기도 하고 시력이 저하되는 증상도 뇌종양의 특징중 하나다. 이 뇌종양은 어린이의 경우 백혈병 다음으로 발생빈도가 높은 암이다. 뇌종양의 치료를 위해서는 수술을 해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원광대병원 김태영 교수로부터 이에 대해 들어본다.▲ 뇌종양의 증상은 어떤가요?- 뇌는 우리 몸의 장기중 생명 유지에 필수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장기인 만큼 뇌에 병변이 발생하는 경우 매우 심각한 증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그러나 항상 심각한 증상을 나타내는 것은 아니고 종양의 위치나 크기에 따라 증상이 다양하게 나타나게 됩니다. 대표적인 증상은 두통을 들 수 있습니다. 뇌종양으로 인하여 발생하는 두통은 기상시 두통이 심하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즉 대부분의 다른 원인으로 발생하는 두통은 아침 기상시에는 심하지 않으나 뇌종양으로 인한 두통은 기상시에 심하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다음 증상으로는 구역질과 구토를 들수 있습니다. 특히 자고난 후 이러한 증상이 심하면 두개강내압이 높음을 의미하는 것이므로 정밀 검사를 해야 합니다. 구토를 하고 나면 두통이 가라앉는 것도 하나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워낙 증상이 다양하기 때문에 일일이 설명하기는 힘들지만 수족마비나 안면 마비, 감각이상, 음식물을 삼키기 어렵고 사래가 잘 들리는 경우, 물체가 둘로 보인다든지, 시력이 떨어졌는데 안경으로 교정이 안될 때, 귀울림이 있고 소리가 잘 안들리는 경우, 말을 잘 하던 사람이 말을 하기가 힘들거나 헛소리를 하는 경우에는 뇌종양이나 뇌의 이상을 의미하는 것이므로 정밀 검사를 시행해야 합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뇌하수체에 종양이 발생한 경우에는 내분비 이상 증상을 초래하여 여성들의 경우 월경이 없어지면서 임신을 못하기도 하며, 심한 경우에는 항상 젖이 나오기도 합니다. 거인증이나 말단 비대증이 있는 경우에는 신장이 매우 크며 기골이 장대하게 보이기도 하며, 쿠싱씨 병이 발생하는 경우 얼굴이 달덩어리 같이 둥그러지며, 비만, 고혈압, 당뇨 등의 증상을 보이게 됩니다. ▲ 뇌종양은 악성인가요? 양성인가요?- 종양이라는 말은 덩어리라는 의미입니다. 즉 이중에는 악성과 양성이 있습니다. 악성이라함은 다른 곳으로 전이를 하거나 수술로써 제거를 하더라도 언제나 재발할 소지가 있는 종양을 말하며, 양성인 경우에는 수술로 완전히 제거하면 재발의 염려가 없는 종양을 말합니다. 일반적으로 악성 종양은 암이라고 생각하면 되며, 양성 종양은 혹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다른 장기에 양성 종양이 발생하는 경우에는 수술로써 완전 제거만 하면 완치가 가능합니다. 그러나 뇌에 이러한 양성 종양이 발생하는 경우에는 단순한 혹으로 생각해서는 안됩니다. 수술로 제거가 어려운 부위에 발생한 경우나, 뇌의 아주 중요한 부위에 발생한 경우는 오히려 악성보다도 치료가 힘든 경우도 많고, 예후가 좋지 않은 경우도 있습니다. ▲ 6세된 어린이인데 아침에 일어나면 토하거나 머리가 아프다고 합니다. 어린이한테도 뇌종양이 생길 수 있나요?- 어린이들의 경우 암 통계를 보면 백혈병 다음으로 많은 암이 뇌종양입니다. 성인에서 뇌종양의 발생빈도는 다른 부위의 암에 비하여 매우 적지만 어린이들의 경우에는 두번째로 많은 암입니다. 특히 아침에 일어나서 머리가 아프다고 하면서 구역질을 하는 경우에는 뇌종양의 가능성을 의심해야 합니다. 특히 조심해야 할 것은 어린이들이 그러한 증상을 잘 표현하지 못하기 때문에 위장 문제인줄 알고 소아과 치료를 받다가 증상이 악화되어 오는 경우가 간혹 있습니다. 다른 증상으로는 술취한 사람처럼 비틀거리며 걷거나, 계단을 잘 오르내리지 못한다거나, 달리기를 하면 한 쪽으로 자꾸 기우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경기(간질)를 하는 경우도 있으며, 물체가 잘 보이지 않아 뭘 보려고 하면 찡그린다든지, 또는 눈동자가 돌아가 사시를 보이기도 합니다. 1세 미만의 영아에서도 뇌종양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결혼 5년째인데 월경이 없고 젖이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경우 뇌종양으로 인하여 임신이 불가능하다고 하는데 그럴 수도 있나요?- 뇌에는 시상하부와 뇌하수체라는 우리 몸의 호르몬 대사를 조절하는 중추가 있습니다. 이 부근에 종양이 발생한 경우 여러 가지 증상을 유발하지만, 특정 호르몬을 많이 분비하는 종양인 경우에는 호르몬 과다 분비 증상을 나타내게 됩니다. 유즙분비 호르몬이 많이 분비되는 경우에는 출산후와 같은 상태가 되는데, 즉 계속 젖이 나오게 되며 월경이 없어지고 배란이 안되기 때문에 임신이 불가능하게 됩니다. 이러한 경우 수술이나 약물치료로 임신이 가능합니다.▲ 뇌종양은 유전이 되나요?- 다른 부위의 종양과 마찬가지로 종양의 발생원인에 대해서는 염색체 이상이라고 생각되고 있지만 소수의 종양을 제외하고는 유전적 소질이 있다고 확인된 것은 없습니다. 신경섬유종증 같은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는 뇌종양의 발생 확률이 매우 높으므로 주기적인 검사가 필요합니다.▲ 뇌종양이 의심된다는데 검사는 쉽게 할 수 있나요?- 진단기기의 발달로 아주 쉽게 진단이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가장 확실한 방법은 뇌전산화 단층촬영(뇌CT)을 하면 쉽게 진단이 가능하며, 여기에서도 병변이 잘 나타나지 않거나 아주 작은 부위라면 뇌 자기공명영상촬영(뇌MRI)을 시행합니다. 이러한 검사로 거의 모든 뇌종양은 찾아낼 수가 있습니다. 이러한 검사는 비침습적인 검사이기 때문에 환자가 느끼는 통증도 없으며, 편안하게 검사를 받을 수가 있습니다.▲ 두통 및 간질 증상이 있어 뇌 CT 촬영을 했습니다. CT에서 뇌종양이 발견되었으며 양성 종양 같다고 합니다. 꼭 수술을 해야 하나요?- 수술 가능한 부위의 종양은 악성이건 양성이건 모두 수술해서 제거해 주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뇌종양의 치료 방법에는 약물 치료, 수술, 방사선 치료, 항암제 치료, 면역 요법 등 여러 가지가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치료 방침을 결정하는데는 종양의 종류가 어떠한가가 가장 중요합니다. 즉 조직 검사(생검)나 수술 적출물에 대한 병리조직 검사로 종양의 유형이 결정되면 그에 따라 치료 방침이 결정됩니다. 따라서 양성인 경우에는 가능한 한 완전 제거가 가장 좋은 방법이며, 악성인 경우에는 재발이 있기 때문에 방사선 치료나 항암 요법을 시행해야 합니다. ▲ 감마나이프를 이용하면 수술하지 않고 뇌종양을 치료할 수 있다던데요?- 스웨덴에서 개발한 감마나이프라는 기계가 현재 한국에서 5대가 도입되어 가동중입니다. 이 기계는 삼차원적인 공간에서 종양의 모양을 구성한 뒤 2백1개의 구멍을 통하여 분산된 감마선을 한꺼번에 조사함으로써 종양에만 많은 양의 감마선이 쪼이도록 만든 방사선 치료 기계입니다. 그러나 이 기계는 모든 뇌종양 환자에게 시술이 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뇌수술에 대한 공포감이 너무 큰 환자, 수술 접근이 어려운 부위에 발생한 종양, 고령의 환자, 전신 마취를 시행하기 어려운 상태의 환자, 일차 수술로 완전 제거하지 못한 환자에게는 추천할 수 있는 치료방법입니다. 또한 가장 큰 문제는 일회 시술료가 약 800만원대에 이르기 때문에 경제적인 면이 고려되어야 합니다. ▲ 뇌 CT촬영결과 전이암이 의심된다고 하는데 이런 경우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전이암이 하나 있고 환자의 상태가 좋은 경우에는 수술로 제거한 후 다른 보조적인 치료를 시행해 주는 것이 환자의 생명연장 및 삶의 질을 높이는데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원발 부위의 암보다도 뇌의 전이암으로 인하여 사망할 가능성이 더 큰 경우가 많으므로 적극적 치료로 수술적 치료를 시행하는 경우 더 좋은 예후를 기대할 수 있을 것입니다. 수술을 시행하기 어려운 경우에는 감마나이프 시술이나 일반 방사선치료도 도움이 됩니다.⊙ 김태영 교수약력:1979년 경희대 의대 졸업. 1984년 신경외과 전문의 취득. 1987년부터 원광대 의대 교수. 1996년부터 원광대학병원 신경외과 과장. 1992년 미국 워싱톤 대학부속 세인트 루이스 소아병원에서 연수(뇌종양 및 소아신경외과). 1992년 경희대에서 의학박사 취득.현재 대한 뇌종양학회 특별간사, 대한 신경외과학회 소아신경외과학 연구회 운영위원, 대한 신경외과학회 호남지회 학술위원 및 평의원으로 활동중.⊙ 잊을 수 없는 환자어느 가정에나 암 환자가 있는 경우 가족이나 환자가 느끼는 고통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환자의 육체적인 고통은 그렇다 치더라도 가족들이 느끼는 정신적인 스트레스도 이에 못지 않을 것이다. 지금까지 수많은 뇌종양 환자를 치료해 오면서 머리 속에 떠오르는 환자들은 특별한 누가 아니라 그 환자들과 그 가족들이다. 암을 전공하고 있는 의사들의 숙명이겠지만 결국 운명하게 될 때까지 그 환자를 치료해야 하는 고통은 누구도 모를 것이다. 모든 가능한 치료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사망할 때 느끼는 인간으로서, 의사로서의 무력감은 다른 분야를 전공하고 있는 의사보다도 더 심하다고 생각된다. 그렇지만 비록 불치의 병에 걸렸다고 할지라도 그 가족들의 헌신적인 치료의욕, 환자의 의지가 치료에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뇌암이라고 모두 예후가 나쁜 것은 아니다. 배아종이나 림프종 같은 암은 조직검사후 방사선 치료와 항암요법으로 아주 좋은 예후를 기대할 수 있다. 치료 불가능한 암이라고 생각했다가 이런 종류의 암으로 판명되어 현재까지 아무 이상없이 잘 살고 있는 환자들을 볼 때 환자나 보호자의 치료 의지가 가장 중요함을 느낀다. 또한 한정된 삶이지만 살아있는 동안 환자를 좀 더 편안하게 하고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치료와 사회적인 제도가 필요함을 느낀다. 많은 병원에서 호스피스제도를 도입하고 있지만 여기에는 병원이나 사회적인 공감대가 형성되어야만 그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을 것이다. 이와는 달리 암이 아닌 양성뇌종양 환자들의 경우 그 만족도는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환자가 느끼던 증상이 없어질 뿐만 아니라 종양에서의 공포가 완전히 해소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주기적으로 검진을 위하여 방문하는 이러한 환자들을 볼 때 모두가 반갑고 항상 기억 속에 남아 있는 환자들이다. 뇌하수체 종양으로 임신을 못하다가 수술후 임신했다고 좋아하는 환자, 시력이 떨어져 보이지 않다가 눈이 환해졌다는 환자, 정신병인지 알고 정신과에 입원했다가 수술후 정상적으로 사회에 복귀한 환자, 계속되는 경기로 학교에서 '왕따' 당하다가 그런 증상이 없어져 학교에 잘 다니고 있는 학생 등 모두가 항상 내 기억 속에 남아 있는 환자들이다./원광대병원 김태영 교수

  • 경제일반
  • 조상진
  • 2000.01.18 23:02

건축사업계 수주경쟁 가속화된다

90년대초 70명선에 머물렀던 도내 개업 건축사가 조만간 2백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이에따라 건축설계 수주를 둘러싼 업체간의 경쟁이 보다 심화되고 지난 97년부터 나타난 건축설계의 덤핑수주 현상도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전북건축사회에 따르면 90년대 중반부터 건축사 인력이 과잉배출되기 시작하면서 도내 개업건축사가 조만간 2백명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도내 개업건축사는 현재 1백96명. 여기에 지난해 건축사시험을 거쳐 배출된 전북합격자 40여명과 자격증만 취득한뒤 개업하지 않은 50여명의 건축사중 일부가 올해 새로 개업하면 개업건축사 2백명시대를 앞두게 됐다는 분석이다.대표적인 고소득 전문직종으로 각광을 받아왔던 건축사 업계가 건축사 인력의 과잉공급에 따라 경쟁체제로 들어서게 된 것은 지난 94년부터. 매년 2∼3백명에 그쳤던 전국 건축사 배출인원이 이때부터 1천명 이상씩 크게 늘어났다.이때문에 한해평균 2∼3명씩 늘어나는데 그쳤던 도내 개업건축사들이 95년부터 30명 이상씩 크게 늘어나 업체난립으로 이어져왔다. 1천1백23명의 합격자를 배출한 지난해 건축사 시험에서 전북출신 합격자는 4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관련업계는 이와관련, 최근 수년사이 업체수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데다 과당경쟁으로 인한 덤핑수주마저 확산, 업계전반이 경영난을 겪고 있다고 호소하고 있다.실제 지난해의 경우 도내 건축사들의 설계도서 신고건수는 1천8백50건, 1백29만㎡로 집계돼 지난 98년 1천1백43건, 90만8천여㎡에 비해 크게 늘었으나 설계단가 하락에 따라 업계 경영여건은 오히려 악화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건축사 업계의 한관계자는 “고급 기술인력을 확충한다는 명목으로 지난 94년부터 건축사들이 과잉배출되면서 인력수급의 불균형 현상이 초래됐다”면서 “수급의 적정선이 유지되는 방향으로 건축사제도가 개선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경제일반
  • 김현기
  • 2000.01.18 23:02

[해외시장 공략의 허와 실] CE마킹에 블로킹당한 전북상품 수출

미국, 유럽연합(EU), 동북아 삼극체제는 세계무역의 원동력이자 견인차다. 비록 힘이 달려 감히 넘겨다보지 못하는 경우는 있을 망정 이곳에 대한 무역업체의 관심은 영순위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그 힘이란 바로 가격·품질·디자인 등을 포함한 국제경쟁력이다. 그러나 이는 필요조건이지 충분조건은 아니다. 특정 품목에 한정되고 있기는 하지만 규격인증을 획득해야만 수출이라는 관문을 통과할 수 있기 때문이다.요즘 들어 ‘글로벌 스탠더드’라는 용어가 눈에 자주 띤다. 국제규격인증제도라면 ISO(국제표준화기구) 9000 시리즈를 떠올리지만 이것만 가지고는 해외시장을 공략할 수 없다.실제로 지난해말 해외시장개척단의 일원으로 스웨덴·스페인·포르투갈에 세일즈하러 간 우리 전북업체들의 일부가 CE마킹제도의 블로킹에 걸려 상담이 진전을 보지 못했다는 소식이 우리를 당황하게 한 적이 있다.CE마킹이 뭐길래 그럴까. 불어 Communautee Europeenne(유럽공동체)의 머릿글자를 딴 CE마킹제도는 유럽연합(EU)이 역내 시장통합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각 회원국의 독자적인 표준규격제도로 인해 자유로운 상품이동이 저해되는 문제점을 해결하고자 각국의 다양한 규격을 EU차원으로 조화시켜 사용을 의무화한 제도이다.EU지침으로 공시되고 있는 CE마킹의 대상은 안전·위생, 소비자의 건강, 환경보호 차원에서 위험성이 있는 품목에 국한되어 있다. 전북에서 제조되고 있는 품목을 예로 들면 건축자재, 전자파에 관련된 제품, 기계류, 신체보호장비, 의료기기, 가스기기, 승강기 등이 해당된다.CE마크는 유럽연합(EU) 15개국가에 노르웨이와 아이슬랜드 2개국을 합한 총 17개국 어디에서나 인정되는 ‘상품통행증’이다. 이를 부착한 상품은 역내 어디로든지 제약없이 유통될 수 있는 반면, 부착하지 않았을 경우 유통을 막는 세이프 가드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21세기는 글로벌 스탠더드 전쟁이 더욱 거세질 것이라고 한다. 그런만큼 꼭 CE마킹이 아니더라도 업체에서는 이에 대비할 때다./한준우 KOTRA 전북무역관장

  • 경제일반
  • 전북일보
  • 2000.01.18 23:02

[의학칼럼] 백반 다이어트(?)

우리는 흔히 살을 빼기위한 모든 행동이나 치료를 ‘다이어트’라는 말로 사용하고 있다. 이는 비만치료에서 ‘섭취행동’이 가장 중요한 치료의 관건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의학적이건 비의학적이건 간에 여러가지 다이어트 방법들이 소개 되었고 사라져 갔다.최근에도 ‘황제다이어트’나 ‘칼로리 다이어트’ 등이 소개되고 있다. 물론 체지방을 줄이기 위해서는 섭취량이 감소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다이어트’라 불리는 방법들은 섭취량을 강제적으로 줄여주기 때문에 살이 빠질 수 있다. 그러나 강제적이고 힘이 들기 때문에 살을 빼는 것도 힘이 들 뿐아니라 빠지더라도 일시적 현상일 수 밖에 없다. 그래서 보다 쉽게 빠지고 지속적인 다이어트방법을 소개하고자 한다.우리 체질에 맞는 ‘밥’을 위주로 하는 다이어트 방법이다. 우리가 섭취하는 음식중에서 ‘밥’만큼 칼로리가 적으면서 상대적으로 포만감(배부른 느낌)을 갖게되는 음식도 드물다. 밥 1공기의 열량은 약 300㎉로 호떡 1개나 식빵 3조각과 비슷한 열량이며 새우깡 봉지(약 450㎉)보다 훨씬 적은 열량이다. 그러나 배부른 정도 즉 포만감은 사람에 따라서 호떡 4∼5개보다 더 많은 포만감을 느낄 수 있다.밥 1공기와 김치, 나물, 국 1그릇을 섭취하게 되면 약 500㎉ 정도가 되는데 하루에 3번 식사를 하면 약 1500㎉가 된다. 성인이 하루에 소비하는 열량은 하루에 약 2000∼2500㎉이기 때문에 하루에 부족한 열량 약 500∼1000㎉가 지방에서 빠져 나가게 된다. 이 양은 지방 약 100g에 해당하므로 1달에 약 3kg 정도가 감소 하게 된다.우리가 일상적으로 먹는 음식이기 때문에 다른 다이어트 방법에 비해 힘들지 않고 오래 지속할 수 있으며 비용도 들지 않는다.상황에 따라 같은 열량의 음식으로도 대치해도 무방하다. 즉 밥 1끼 대신에 라면 1개(약 550㎉)를 먹는다던지, 짬뽕 1그릇(550㎉)을 먹는다던지 해도 무관하다. 그러나 자주하면 안된다. 밥이 먹기 싫어지기 때문이다.이런 방법은 우리가 습관적으로 먹게 되는 간식을 줄이고 3끼 식사를 우리 고유의 음식으로 먹는 방법이기 때문에 토속적인 방법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효과도 가장 나은 방법이고 다른 다이어트에 비해 지속성이 있다./ 맘클리닉(274-7800) 조홍철

  • 경제일반
  • 전북일보
  • 2000.01.18 23:02

은행 직원들 투자상담사 금융상담역 자격 취득 바람

시중은행들이 최근 투자상담사·증권분석사등 투자 관련 전문 상담인력 확보에 부심하고 있다. 16일 도내 금융계에 따르면 차별화된 서비스를 기반으로 한 ‘소매금융 강화’를 밀레니엄 키워드로 내걸은 각 시중은행들이 최근 개인 고객들에 대한 서비스 강화 차원에서 세무·증권·부동산·금융상품 분석등 전문적인 금융 컨설팅이 가능한 요원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는 것.은행들은 이를 위해 회사 차원에서 자체적으로 투자자문역 양성 프로그램을 운영하거나 전문기관에 위탁교육을 실시한 후 이들을 창구업무에 전면 배치하는등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특히, 17일부터 은행·보험·증권등 금융회사간에 업무장벽 허물기가 본격화됨에 따라 다양한 금융상품이 봇물처럼 쏟아질 것으로 예고되는 가운데 전천후 투자상담가들의 역할이 더욱 부각되고 있어 은행들의 전문 상담역 확보 움직임은 더욱 가속화 될 전망이다.전북은행의 경우 여유자금 운용과 원스톱 뱅킹, 부동산 투자등 고객들의 요구가 다양해짐에 따라 고객확보 전략의 일환으로 지난 해 부터 금융자산관리자(Financial Planner) 양성에 들어갔다. 한국금융연수원에 7주간 위탁 실시되는 이 교육에 지난 해 모두 6명이 참여했으며, 올해에는 10명 정도가 교육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주택은행은 개인고객전담창구(프라이빗 뱅킹·PB)에 다양한 전문지식과 경험을 갖춘 상담전문가들을 배치하기 위해 일차적으로 대리급 이상에서 60명을 선발, 교육에 들어갔다. 2주간의 금융컨설턴트 과정을 마친 이들은 현재 증권업협회로부터 투자상담사 과정을 이수 중이며 부동산 전문과정도 거칠 계획이다.3년 전부터 예금상담은 물론 증권·세무·부동산·금융상품 분석이 가능한 ‘재테크 상담사 과정’을 자체 개설한 농협도 지난 해 배출된 1백20명을 군지부 이상 단위 영업점에 우선 배치했다.한편, 은행들이 전문상담역 확보 방안의 일환으로 자격증 소지자에게 취업 및 인사시 가산점을 부여하는등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할 방침이어서 최근 은행원들 사이에는 이 분야 전문자격증 취득 바람이 뜨겁게 일고 있다.도내 시중은행에서 근무하는 한 차장급 행원은 “지난 해 회사에서 실시한 투자상담사 위탁교육에 지원했으나 60명 모집에 5백여명이 몰려 기회를 얻을 수 없었다”며 “개인적으로 준비해 자격증만 따면 되지 않느냐는 생각에 틈틈히 시험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증권업협회에 따르면 지난 해 증권업협회에서 마련한 증권연수프로그램을 수강한 사람들이 총 1만9천4백28명에 이르며 이 중 상당수가 금융기관 종사자들 이라고 밝혔다.

  • 경제일반
  • 김남희
  • 2000.01.17 23:02

군산자유무역지역 지정 계속 미루어져

군산자유무역지역 지정이 기약 없이 미루어지면서 군장산업단지를 중심축으로 한 전북도의 전반적인 지역 경제 발전 구도가 흐트러지고 있다. 올 1백여억원의 예산이 확보되는 등 군장산업단지내 군산지구 50만평의 자유무역지역 지정에 필요한 제반 여건이 이미 갖춰졌음에도 아직까지 지정 일정 조차 잡히지 않은 채 계속 미루어지고 있다.당초 10월말쯤으로 예상됐던 군산자유무역지역 지정이 이처럼 늦어진 데 대해 총선을 의식한 정부의 ‘눈치보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많다. 군산자유무역지역 지정이 호남권에 대한 특혜로 비춰져 집권당에 부담감을 줄 것이란 판단 아래 정부가 지정 절차를 밟지 않고 있다는 것.이같은 배경이라면 군산자유무역지역 지정이 당초 일정 보다 훨씬 늦은 4월 총선 이후에나 이루어질 것이며, 총선 결과에 따라서는 더욱 늦어지거나 엉뚱한 방향으로 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그러나 군산자유무역지역 설치는 새로운 경제 환경에 따른 추가 수출자유지역의 필요성과 군장산단이 적격이라는 타당성을 인정한 산업연구원의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추진된 국가사업으로, 정치논리가 아닌 어디까지나 경제 논리로 끌어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전북도 관계자는 산자부 예산에 1백9억원이 반영된 상황에서 시간 문제일 뿐 지정 자체는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면서, 다만 계속 지정이 늦춰질 경우 외국인 투자 유치에 차질은 물론, 전체적인 산업 전략을 짜거나 대외 홍보 활동 등에 많은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했다.실제 전북도는 올 해외 기업 유치 전략을 세우면서 군장산업단지를 자유무역지역으로 소개할 경우 외국인 투자유치에 큰 힘이 될 수 있지만 어정쩡한 현 상태에서 어떻게 소개해야 할 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자유무역지역이 예정된 군장산단 군산지구 50만평의 경우 내년 이후에나 완공 예정이지만 지정 절차가 이루어져야 토지이용 및 개발계획이 수립될 수 있고, 완공 전 분양 등이 미리 이루어져야 하는 점을 감안해 최대한 지정을 앞당겨야 할 것으로 보인다.

  • 경제일반
  • 김원용
  • 2000.01.17 23:02

[증시동향] 금리와 주가

지난 주 주식시장은 美증시와의 동조화가 강화되는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월요일 종합주가지수가 급반등(+38.59P)한 이후 금요일까지 내리 하락세를 보이며 주간기준으로 0.62P 하락했다.1주일 동안 외국인은 6천2백79억원을 사들였으며, 기관투자가들은 4백96억원을 내다 팔았다. 개인들도 6천3억원을 매도했다.2000년 들어 국내는 물론 세계 금융시장은 초강력 긴축 공포에 시달리고 있다.미국의 경우 과열성장을 냉각시키려는 ‘금리인상’견해가 폭넓게 제기됐고, 국내에서도 전임 재경부장관과 한국은행이 인플레 조짐이 발생하면 즉각 선제적 긴축을 취할 수 있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98년 하반기 금융완화 이후 그야말로 듣기 어려웠던 ‘긴축’ 표현이었다.하지만 지난 주말에는 이러한 긴축우려가 다소 완화될 수 있는 소식이 전해졌다.그린스펀의 발언은 항상 그랬듯이 이번에도 의도적인 애매모호함으로 일관하고 있지만 미국 주식시장은 꽤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자산가격의 과열을 지적하기는 했지만 강도가 비교적 낮았고 대신 뉴이코노미에 대한 지지가 훨씬 커졌다고 해석하고 있다.구체적으로 들어가보면 상반기 2차례 금리인상으로 연내 더 이상 금리인상은 없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졌고 그 정도면 시장이 감내할 수 있다는 반응이다.이에 따라 미국 주가는 초강세로 반전하고 있다.국내에서도 신임 재경부 장관이 자본시장을 더욱 활성화시켜 이를 중소벤처와 신흥기업이 육성되는 기반으로 삼겠다는 의지표명으로 전임장관과 한은의 선제적 긴축론을 어느 정도 무마시키고 있다. 주식시장으로서는 매우 우호적인 경제총수를 만난 셈이다.물론 이 것으로 긴축에 대한 우려감이 말끔히 해소되지는 않는다.여전히 2월 초 미국의 금리인상 결정 여부를 지켜봐야 하며, 타임워너-AOL 합병을 계기로 기술정보주·성장주에 대한 거품논쟁은 더 치열해지고 있다.국내에서는 대우채 95% 환매로 인한 자금경색 요인이 도사리고 있다.그러나 연초들어 느겼던 긴축 공포감은 크게 완화되는 모습이다.거래소시장의 경우 정보통신주를 제외하면 이미 대부분의 주식이 12월까지 충분한 하락을 거치고 하방경직성을 보이고 있어 종합주가지수 기준으로 900P대 하향이탈을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닌 듯 하다.대우채 환매 이전까지는 시장의 불안정이 이어질 수 있지만 가격상으로는 바겐헌팅 범위에 놓여있어 저평가 된 주식의 매수를 추천한다.또, 확실한 추세가 형성되기 전까지는 단기매매 위주로 수익률 목표도 낮게 설정하는 것이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이번 주 코스닥시장도 나스닥 4000P 재탈환으로 반등국면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시장체력이 현저히 저하되었고 추가적인 가격조정을 요하는 종목들이 여전히 남아있어 무분별한 공격적 매수 보다는 내재가치 대비 낙폭이 큰 종목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는 것이 필요하다. /동원증권 전주중앙지점 제공

  • 경제일반
  • 전북일보
  • 2000.01.17 23:02

[민주당 조직책 선정 어떻게 되나] (7) 완주

민주당 조직책 선정을 앞둔 완주지역은 5선고지에 도전하는 김태식의원이 과연 낙점을 받을수 있을지 여부에 촉각이 집중되고 있다.김의원을 대체할만한 중량급 인사들은 아직 부각되고 있지 않지만 물갈이 여론을 앞세운 정치신인들의 거센 도전이 만만챦기 때문이다.김의원이 5선고지에 안착할 경우 도내 지역구사상 3번째 다선의원 반열에 오를뿐만 아니라 국회내에서도 원로급 중진으로 분류, 일정부문 역할이 기대된다.그러나 급류를 타는 호남물갈이 파고와 지역 여론의 향배가 어떻게 분출되느냐가 김의원의 5선가도에 최대 관건이다.김태식의원(61)은 중진의원의 역할론을 최대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지난해 당초 계획에도 없던 2백50억규모의 도립미술관을 완주에 유치하면서 보여준 역량을 통해 지역발전을 위한 다선의원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있다.제1야당 대변인, 총재비서실장, 직선제 원내총무, 사무총장등 당내 요직을 두루 거치면서 정.관계의 폭넓은 인맥을 쌓았다.이로인해 92년 안기부법 개정, 통합선거법등 개혁입법안 마련등에서 뛰어난 협상력을 발휘했으며 4선동안 주로 재무위와 예결위에서 활동, 당내 경제통으로 정평이 나있다.만경.동진강살리기운동및 생태공원 추진등에도 앞장서는등 지역현안도 꼼꼼히 챙기고 있다.이에맞서 완주에선 권황복.이돈승.이성호.임병옥.최용식씨등이 김의원의 아성에 도전장을 냈다. 권황복공영종합건설회장(62)은 전북대법대를 졸업, 아세아관광개발대표, 세운건설, 고산건설회장을 지냈다.지난 90년부터 국제시민봉사회 한국본부총재와 공명선거실천시민운동협 서울본부공동대표, 경실련지도위원, 재경완주군민회장, 전국 NGO연대 상임공동대표등을 맡아 시민사회단체운동에도 적극적이다.지난해 일찌감치 용진면에 연구소를 개설한 이돈승지역경제연구소장(41)은그동안 꾸준하게 다져온 조직과 기반을 토대로 세몰이에 나서고 있다.지난해 9월 대둔산사이버농장을 개설, 지역농특산물의 인터넷 전자상거래를 추진하는등 지역경제활성화와 민심파고들기에 발벗고 나섰다.전북대총학생회장출신으로 금융감독노조협의회장, 국민회의노동특위부위원장, 김대중후보유세부위원장, 대통령직인수위 경제분과행정관등으로 활동했으며 노동경제분야 전문성을 내세워 조직책선점을 노리고 있다.15대 총선에서 통합민주당후보로 출마했던 이성호씨(58)도 민주당 조직책을 신청했다.전주고와 전북대수의과대를 졸업, 민주당. 국민신당완주위원장, 이인제대통령후보 농어민정책특보를 역임했다. 현재는 한국농촌민애로사항해결연구소장으로 활동중이다.임병옥21세기환경경제연구소장(61)은 남성고와 전북대를 졸업, 교편을 잡다가 도미(渡美), 부리감영대와 유타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재미시절 인권문제연구소 유타지회장을 역임했으며 인권상특위위원장을 맡고있다.최용식국민회의조직위 상임부위원장(48)도 최근 조직책신청과 함께 입지를 표명, 행보에 관심을 끌고있다.전주고와 전북대, 고려대대학원을 졸업, 신흥고와 덕성여대등에서 교직을 잡다 평민당 창당발기인으로 정치에 입문했다.민주당 정책위원과 부대변인, 국민회의 정세분석국장, 부대변인, 환경특위부위원장, 개혁추진위 실행위원을 거쳐 새천년민주당 창당준비위원으로 참여했다.정책 입안과 조직분야에 탁월하며 최재승.윤철상조직위원장등과 함께 부위원장으로 활동하며 집권여당의 안정기반구축에 일조했다.이밖에 국중호청와대민정국장(49)도 여건상 조직책신청은 안했지만 공천경합에 적극 나설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 경제일반
  • 권순택
  • 2000.01.17 23:02

[창간50주년 특집 - 만경강] 호남평야의 젖줄 비옥한 충적지

만경강(萬頃江)의 ‘경(頃)’자는 그 훈(訓·한자의 뜻)이‘백이랑’이다.따라서 강의 이름을 풀어보면 백이랑이 만개이니 ‘백만이랑’이라는 계산이 나오는데 이는 곧 이랑이 엄청나게 많은 넓은 들을 의미한다.또 이고장 사람들은 이 평야를 ‘징게 맹경 외야미들’이라고 불러왔다.이를 표준어로 나타내면‘김제 만경 외배미들’이다. 외배미들은 층계많은 산골 논과는 달리 논배미가 높고 낮은데가 없이 마치 한논배미와 같이 보인다는 의미에서 비롯된 말로 호남평야의 노른자위인 금만평야를 이른다.전북지역 북서부 일대를 흘러 김제와 군산의 경계에서 서해로 흘러드는 만경강은 호남평야를 관개(灌漑)하는 대동맥으로 곡창 전북의 주역을 맡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강은 노령산맥의 서사면(西斜面)에서 발원한 여러 지류를 모아 상류에 4개의 거대한 저수지를 조성한후 전북 평야지대의 중앙부를 서서히 서류(西流),넓은 나팔모양의 하구를 만들고 하천으로서의 역할을 마치고 있다.1918년 조선총독부에서 발행한‘조선지지자료’에는 ‘만경강은 완주군에서 발원, 전주·익산·김제·옥구등지를 지나 김제 진봉면에서 바다로 들어가는데 그 길이는 98.5㎞다’라고 기록돼 있으며 그이후 발간된 많은 서적들이 이 자료를 따르고 있다.그러나 1938년에 만경강 하류지역의 구불구불한 곡강(曲江)을 바르게 펴는 직강(直江)공사를 준공, 길이 76㎞에 이르는 제방을 축조하여 강의 실제길이를 줄여 놓았다. 전라북도의 지형은 노령산맥을 경계로 서해안에서 노령산맥의 산록(山麓) 말단부까지의 서부평야지대와 그 동쪽의 산악지대로 크게 구분된다.서부평야지대는 동진강 이북의 침식야산과 충적평야지대로 그 중심은 만경강수계를 젖줄로 하는 호남평야다.충적평야(沖積平野)는 하천이 운반한 토사가 퇴적되어 형성된 퇴적평야의 한종류. 지표면은 평탄하고 산기슭의 곡구(谷口)에서 하구에 이르기까지 선상지와 자연제방·삼각주 등이 전개된다.전북지역의 생활과 영농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만경강수계는 고산천과 소양천,전주천,삼천,익산천,탑천등을 포함하고 있으며 집수지역은 동으로는 노령산맥, 서북쪽은 함라산(咸羅山)이고 남쪽으로는 김제지역 해발고도 50m이하의 야산지대다.만경강 유역은 해발고도 30m이하의 충적평야가 발달해 있고 평야지대를 제외한 지형은 구릉성산지다. 이 지역의 기반암은 편무상화강암으로 오랫동안 심층풍화되어 적황색토(赤黃色土)가 덮혀 있다.전북 북서부지역 일대를 황산벌 또는 황산현으로 부르는 것도 이 지역에 넓게 분포된 황적색토에서 유래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 강의 하구연안에는 하천을 통해 바다로 운반됐던 물질이 조수와 연안류에 의해서 해안으로 재운반, 퇴적되어 넓은 간석지(干潟地)가 조성돼 있다.만경강 유역 평야지대를 세분해보면 3개의 지형단위로 구분할 수 있다.이 하천이 동부산지로부터 서부 화강암지대 구릉지(丘陵地)로 나오는 곳에 완주군 봉동읍이 위치해있고 충적평야는 이 하류부에 더 넓게 형성되어 있다.봉동에서 삼례까지는 선상지(扇狀地)성 충적평야,삼례에서 만경부근까지는 배후습지(背後濕地)와 자연제방으로 된 범람원평야이고 만경읍 하류부는 연해(沿海)평야다.삼례하류부의 범람원지역을 흐르는 현재의 하천유로는 제방에 의해서 직선화되어 있지만 평야지대에는 옛 물길의 흔적이 많이 남아있다.이 지역에 분포된 토양은 사양질(砂壤質)내지 사질(砂質)의 충적토로 지형이나 배수상태에 따라 논 또는 밭으로 이용되고 있다.만경강의 특징은 감조(感潮)하천 구간이 길고 자유곡류하천이라는 점이다.감조하천(Tidal River)이란 하류부에서 밀물과 썰물등 조수현상의 영향을 받아 수위와 유속이 변동하는 범위를 가진 하천으로 밀물때에는 하구에서 상류쪽으로 조수가 거슬러 올라오게 된다.만경강의 경우에는 현재 삼례교 주변의 하상표고가 4m여서 그 이하지역은 감조하천구간에 해당된다.예전에는 배로 하구에서 익산시 춘포면 대장촌(大場村)까지 들어갔으며 그사이에 신환포(新煥浦·김제)와 목천포(木川浦·익산)등의 선착장이 있어 출곡기(出穀期) 농산물 운송에 많이 이용되어 왔다.이에따라 만경강 하구에 있는 만경대교에서 삼례교간 25㎞와 그 사이에 있는 지류연안의 저지대는 인공제방이나 방조(防潮)수문을 설치하지 않는 한 만조시에 바닷물이 침수해 들어오게 된다.이 때문에 자연상태에서는 이 하천수를 농업용수로 사용할 수 없었고 집중호우가 겹치면 하류부에서의 유황이 불안정, 침수기간이 길어지면서 홍수피해가 극심했다.유황이 불안정한 또 하나의 원인은 하천의 유역면적이 좁다는데 있다. 세계적인 대하천들이 집중호우에도 유황이 안정적인 것은 유역면적이 넓기때문.또 만경강은 동진강과 함께 우리나라의 전형적인 자유곡류하천(Free meander)이다.이는 완경사의 충적지를 흘러가는 하천이 침식곡을 만들지 않고 자유사행(自由蛇行)을 거듭, 하도(河道)의 좌우이동이 심한 하천.옛 지형도에서 보면 이 강의 하역은 대부분 곡류대에 속해있고 구하도의 흔적인 하적호(河跡湖·곡류하던 강의 일부가 본디의 물줄기에서 떨어져 생긴 호수)가 갖가지 모양으로 평야지대에 수없이 산재해 있다.호안공사와 경지정리 후에도 이러한 구하도의 유물은 인간생활에 큰 영향을 끼쳐 춘포면일대등 익산 남부지역 대부분의 취락은 곡류부의 자연제방위에 위치해 있다.이처럼 만경강은 완경사의 충적지이기 때문에 비옥한 평야지대를 형성하고 있지만 감조구간이 길어 농업용수가 부족하고 홍수의 피해가 큰 하천이었다.즉 이 강의 본류인 삼례하류부는 비옥한 충적평야임에도 불구,저온지(低溫地)가 넓고 하천수에 염분이 함유돼 농업용수로 쓰기에는 적당하지 않았으며 홍수피해도 거듭돼 왔다.따라서 제방축조·방조수문 설치등 대규모 치수사업이 시작되기 전인 1920년대까지는 삼례지역 상류인 고산천과 소양천·전주천·삼천주변의 평야지대가 논농사에 더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었다.이같은 이유로 이 하천 유역에서는 벼농사 실시이후 치수와 수리사업이 계속돼 왔다. 만경강에 대한 주요 치수사업은 하구 간척사업과 동상저수지·대아저수지 축조,제방공사및 간선수로 개설,직강공사,제수문(制水門)설치등으로 1920년대이후 본격화됐다.특히 1930년대에는 하안에 인공제방을 쌓고 곡류가 심한 부분에 직강공사를 하여 곡류하천의 하도가 직선상 하도로 변했다.만경강을 경계로 하고있는 익산시와 김제시는 하천의 직강화로 인해 지난 1973년 행정구역에도 변화가 생겼다.즉 만경강의 우안(右岸)으로 당시 익산 오산면(五山面)에 속해있던 신지리(新池里)와 남전리(南田里)의 일부가 김제 공덕면(孔德面)에,목천리(木川里·현재 목천동)의 일부가 김제 백구면(白鷗面)에 편입됐다.또 하천의 좌안(左岸)으로 김제 백구면에 속했던 삼정리(三亭里)의 일부가 익산시에,백구면 반월리(半月里)·강흥리(江興里)의 일부지역이 익산 춘포면에 속하게됐다.이와 함께 만경강은 하류에 토사를 퇴적해서 삼각주를 형성한 하천과는 달리 침강해안에 유입하는 하천이라는 점에서도 특색을 가지고 있다.만경강유역은 70여년에 걸친 하천개수와 개발로 황량한 갈대밭에서 옥토로 변화,호남평야의 젖줄로서 이지역의 생활과 문화·경제활동및 농경등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 경제일반
  • 김종표
  • 2000.01.17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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