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의 의술] 독감
독감은 감기 증세를 일으키는 여러 가지 바이러스 중에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원인이 되어 발생하는 상기도 감염을 말한다. 같은 바이러스 감염이라도 홍역은 한번 앓고 나면 면역이 생겨 다시 걸리지 않지만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끊임없이 변형되기 때문에 계속 독감에 걸릴수 있다. 특히 감기와 달라 고통이 훨씬 심하고 증상도 오랫동안 지속된다. 독감은 호흡기로 감염되는데 어린이의 경우 초기에는 고열 오한 두통 근육통 등의 증세로 시작했다가 기침 등 호흡기 증상으로 진행된다. 유아들은 폐렴을 동반하며 노약자들은 독감으로 사망할수 있다. 독감에 대해 원광대병원 양세훈 교수로부터 들어본다. ▲ 감기와 독감은 어떻게 다른가요?- 감기와 독감은 다른 병입니다. 감기와 독감은 증상이 비슷하여 구별하기가 힘듭니다. 하지만 감기는 증상이 경하고, 독감은 증상이 중하다고 보면 됩니다. 감기원인은 1백여 가지 바이러스이지만 독감은 독감 바이러스(인플루엔자)에 의해 발생합니다. 감기는 예방주사도 없지만 독감은 다행히 예방주사가 있어 합병증으로 인한 심한 병을 막을 수 있습니다. 감기는 피로감, 재채기, 기침 콧물, 미열, 근육통, 목의 통증, 눈물, 두통 증상을 호소하고 대개 3∼4일 지속되며 간혹 10일 이상도 갑니다. 성인은 1년에 한 두번 정도 걸리고 어린이는 1년에 5회 내지 8회 정도 걸립니다. 그러나 독감은 쇠약감, 피곤감, 마른 기침, 콧물, 오한, 근육통, 심한 두통, 눈의 통증, 목의 통증으로 갑자기 시작되고 증상이 심합니다. 열은 보통 39℃ 이상의 고열이고 3∼5일 지속되고, 회복된 후에도 피곤함이나 쇠약감, 혹은 기침이 3주까지 계속될 수도 있습니다. ▲ 인플루엔자 균이란 무엇입니까? - RNA 바이러스로 A형, B형, C형 세가지 면역형으로 구분되며 A형은 다시 H와 N의 항원형에 따라 아형으로 분리됩니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는 2가지의 항원형의 변이가 있는데 H1에서 H2로 변하는 것과 같이 H 또는 N의 아형이 변하는 것을 항원의 대변이(antigenic shift)라 하며, 같은 아형 안에서 항원성이 변하는 것을 항원의 소변이(antigenic drift)라고 합니다. 일반적으로 약해서 50-55℃에서 30분이면 죽으며, 보통 사용되는 소독제에 대해서 저항성이 매우 약하나 페니실린에 대해서는 저항력이 강합니다. ▲ 독감은 어떤 모습으로 유행할까요?- 독감은 약 10∼40년을 주기로 전 세계적인 대유행을 일으키며 그 중간에 2∼3년을 주기로 소유행을 일으키기도 하는데, 우리 나라에서는 날씨가 춥고 건조한 10월부터 4월까지 발생률이 높습니다. 대표적인 A형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가장 독하고 폭발적으로 유행하며, 보통 10-15년의 주기로 대유행을 합니다. 독감은 한번 유행할 때마다 바이러스의 형태가 조금씩 달라지기 때문에 '세계의 여행자' 또는 '변장술의 명수'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세계 1차대전 중이던 1918년에서 1919년 사이에 대유행이 일어나 약 2천만명이 사망하였읍니다. 대변이는 10-40년을 주기로 A형에서만 일어나고, 소변이는 A, B형에서 매년 일어나, 2-3년을 주기로 소유행이 있게 됩니다. ▲ 감염 및 전파는 어떻게 일어나는가요? - 환자가 재채기를 하거나 호흡할 때 비말에 의해 직접전염 또는 콧물이나 인두 분비물로 오염된 물품으로 간접전염도 됩니다. 학교, 선박, 대중용 버스 등 인구밀도가 높은 곳에서 공기 전염도 됩니다. 잠복기는 2-3일이며, 전염기간은 임상증상이 나타나서 부터 3-4일간입니다. 감염된 사람은 그 바이러스 균주에 대해서는 면역이 됩니다.▲ 독감에 걸리면 어떤 증상이 있을까요? - 보통 일반적인 감기보다 증세가 심하여 피로감이 동반된 고열이 40℃ 이상, 약 2-3일 간 오르내리고, 심한 두통과 오한, 닿기만 해도 아픔을 느낄 정도의 근육통에 시달리게 되어 학교나 직장에 결석하게 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A, B형 모두 호흡기 질환을 일으켜 콧물, 기침, 인후통, 결막충혈 등의 상기도 감염, 인두염과 결막염을 일으키며 안구, 관절 등에 통증을 느끼기도 합니다. 또한 복통, 설사, 구토 등의 위장관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합병증으로는 폐렴이 가장 흔히 발생하고, 그 외 중이염, 부비동염, 기관지염 등을 일으킬 수 있으며, 특히 만성 심폐질환을 가진 노인 등에서는 폐렴으로 사망하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 소아 독감은 치명적일수도 있나요? - 어린 소아 및 영아에서는 성인에서보다 비특이적인 질환을 일으키며 다른 호흡기 바이러스들과의 감별이 불가능한 경우가 많습니다. 인두통이 심하여 침을 많이 흘리고, 잘 먹지 못하며, 심하게 보채고, 잠을 잘 이루지 못하게 됩니다. 어린 소아에서는 합병증으로 중이염과 폐렴이 흔하며 크룹(croup), 모세기관지염이 올수도 있으며, B형에서는 근육염, 그외 심근염, Reye 증후군도 올 수 있습니다. 인플루엔자는 특히 선천성 및 후천성 심장질환, 기관지 이형성증 및 천식 등의 만성 폐질환, 호흡 근육을 침범하는 신경 근육계 질환을 갖고 있는 소아에서는 심한 임상경과를 취하기도 합니다. ▲ 독감에 걸리면 가정에서 어떻게 해야 하나요? - 가장 중요한 치료방법은 가능한 모든 일을 중단하고 누워서 안정을 취하는 일입니다. 또한 흡연이나 간접 흡연도 피하고 음주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고열과 피로가 주 증상인 독감에 걸리면 충분한 휴식과 수면을 취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도록 하고, 가습기 사용으로 습도를 높여주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목이 아픈 경우에는 따뜻한 소금물로 하루 수 회 양치질을 하면 통증이 감소됩니다. 집에서 사용할 수 있는 간단한 약품은 해열 진통제로서 아세트아미노펜 제제(타이레놀, 써스펜 좌약 등), 이부프로펜 제제(부루펜, 이부프로펜) 등 해열 진통제를 사용하면 고열, 두통 및 근육통을 감소시킬 수 있습니다. ▲ 독감에 걸린 소아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3세 이하의 어린 소아가 독감에 걸렸을 때는 되도록 병원 진료를 받도록 하고 흥분하지 않도록 돌봐줘야 합니다. 잘 먹지 못하면 칼로리를 보충해 주기 위해 설탕물이나 꿀물을 약하게 타주어도 좋고 이온음료를 주어도 좋습니다. 쥬스나 우유, 과일즙을 조금씩 주어도 좋으나 열이 나는 아이들은 토하거나 설사를 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조금식 나누어 천천히 마시도록 합니다. 코를 못푸는 어린이에게는 식염수나 미지근한 물을 코에 떨어뜨리거나 진공 흡입기를 사용해 봅니다. 집에서 사용할 수 있는 간단한 약품은 해열 진통제인데 이중에 아스피린 제제는 라이(Reye)증후군(혼수상태를 유발시키는 치명적인 소아과 질환 중의 하나)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소아에게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읍니다. 그밖에 만성심장질환이나 폐질환이 있는 환아는 생명을 위협할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독감 증세가 시작되면 일단 진찰을 받아보도록 합시다.▲ 어린이 독감시 해열은? - 어린이들이 독감에 걸려 고열이 나면, 부모들은 열에 시달리는 아이들에게 해열제를 먹이는게 보통입니다. 열이 난다고 꼭 해열제를 써야 하는지요? 의사들은 해열제를 먹이는 등 열을 내리는 조치를 취할 때의 체온을 38.3∼38.5도로 잡습니다. 해열제를 쓰면 곧바로 체온이 정상으로 내려가지 않는다는 점도 알아야 합니다. 해열제를 썼을 때 체온은 0.5∼1도 가량 떨어질 뿐입니다. 열을 빨리 내리려고 차가운 물찜질을 하기도 하지만, 물이 차갑다고좋은 것은 아닙니다. 가장 적당한 온도는 27∼34도로 손을 담가봐서 미지근한 정도면 됩니다. 너무 차가운 물로 찜질을 하면 피부가 수축돼 오히려 열의 발산을 막는 결과를 가져와 열이 내리지 않습니다. 어린이가 열 때문에 뇌 등에 손상을 입을 수 있는 체온은 40.5∼41도 이상. 특히 어린이의 체온은 1∼2도에서도 민감한 차이가 있으므로, 손으로 이마를 짚어보고 판단할게 아니라 꼭 체온계를 써서 정확히 재야 합니다. 체온 38.5∼40.5도에서도 흔히 경기라고 하는 열성경련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 독감에 걸리지 않으려면 어떤 점을 조심해야 하나요? - 독감의 예방은 외출하고 돌아오면 손발을 깨끗이 씻고 양치질을 하며, 손으로 눈이나 코를 비비지 말아야 하고 코를 풀 경우에는 손수건 보다는 휴지를 사용하며, 과로를 피하고,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에 가지 않는 것입니다. 요즈음 많이 시행하고 있는 인플루엔자 백신을 접종하면 50-70% 예방이 가능하며, 유행하기 2개월 전( 9월, 10월)에 현재 유행하는 바이러스의 항원성과 일치하는 것을 접종해야 합니다. 그러나 독감 예방주사는 감기를 예방할 수 없습니다. ▲ 가족중 한 사람이라도 감기에 걸렸을 경우 어떻게 해야하나요? - 환자는 코를 풀고나서 주의해서 씻어야 합니다. 또한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입을 가리고 하는 것은 기본 에티켓입니다. 가족들은 식탁에서 환자와 컵 또는 수저를 함께 써서는 안되며 환자가 만진 물건은 만지지 않는게 좋습니다. 단단한 표면에 있는 바이러스는 물과 비누로 없앨 수 있으므로 주의합시다. ▲ 독감예방주사는 얼마나 자주 맞는가요?- 독감예방주사는 해마다 맞아야 합니다. 왜냐하면 면역 지속기간이 3-6개월에 불과하고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변이를 잘 일으켜서 작년에 만들어 놓은 예방주사는 이미 효과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해마다 새로 나온 주사약을 맞아야 합니다. 어른은 한번, 소아는 두번에 걸쳐서 맞습니다. ▲ 효력은 얼마나 지속되나요?- 예방주사를 맞더라도 즉시 효력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예방주사 2주 후부터 항체가 생기게 되며 한달이 지나면 최고치에 달하게 되고 약 5개월 정도 효과가 지속됩니다. 따라서 가을에 맞은 예방주사는 다음 해 봄까지 효력이 있게 됩니다. 즉 9월 말에서 10월말 사이에 맞으면 독감유행시기인 1,2월에는 강력한 항생제를 갖게 됩니다.▲ 예방 접종은 어떻게 하나요? - 독감 예방 접종의 투약 경로는 근육주사만 해야 합니다. 다른 경로는 아직 안전성이 확립되어 있지 않습니다. 성인이나 큰 아이들(초등4년 이상)은 이두박근 부위에 주사하고 그 이하의 어린이와 소아는 허벅지의 앞쪽 측면에 주사하기를 권합니다. ▲ 독감 예방 접종은 부작용이 없나요?- 국소 반응으로 주사부위의 발적, 동통, 소양증 등이 12-24시간내에 나타나며, 전신 반응은 성인의 경우 약 1%에서 48시간 이내에 발열이 있으며 근육통, 관절통, 두통이나 불쾌감이 동반됩니다. 특히 소아에 그 빈도가 훨씬 많아 8-50%에서 나타납니다. 이외에 신경계의 부작용으로 시신경염, 뇌신경염, 뇌신경마비 등이 있었으나, 현재 시중의 제품은 안전합니다.◈ 독감 예방접종을 꼭 해야 할 사람 * 65세 이상 고령자 * 양노원이나 요양기관에 있는 사람 * 각종 만성질환 환자(폐질환, 심장질환, 당뇨병을 비롯한 대사성질환, 신부전증, 혈액질환, 면역질환 등) * 아스피린을 장기복용하는 소아(만성 관절염, 가와사키병) * 면역억제요법을 받는 사람 * HIV감염이나 악성종양 등으로 면역력이 떨어져 있는 경우 * 업무의 특성상 결근하면 안될 경우 * 환자에게 옮길 가능성이 있는 의료진이나 간병인 * 독감의 합병증이 생길 가능성이 높은 사람의 가족 * 아가방이나 탁아시설에 하루종일 맡겨지는 2-3세의 어린 아이 * 외국 여행자(9월에 남반구, 8월에서 4월까지 북반구를 여행하는 경우)◈ 독감예방주사를 맞지 말아야 할 사람* 달걀, 치메로살, 마이산에 과민반응(알레르기)가 있는 사람* 6개월 미만의 영아* 임신후 첫 3개월* 열이 높은 사람(38도 이상)* 현저한 영양장애자.* 만성질환이 현재 급성기이거나 심하게 악화되고 있는 상태./ 양세훈(원광대병원 교수)⊙ 양세훈 교수 약력1989년 원광대 의대 졸업. 같은 대학 의학박사. 내과 전문의. 1998년 서울 중앙병원 호흡기내과 전임의 과정 수료. 1999년부터 원광대학병원 호흡기내과근무.현재 대한 내과학회, 대한 암학회, 결핵 및 호흡기질환학회, 대한중환자의학회, 대한 알레르기학회 회원, 미국 흉부의사 학회 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