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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칸타타 '루갈다' 내일 소리문화전당

신앙의 힘으로 동정부부의 삶을 지킨 이순이 유중철의 아름답고 숭고한 사랑의 순교사가 칸타타의 형식으로 새롭게 태어난다. 요한루갈다제전위원회가 제작한 창작 칸타타 ‘루갈다’가 14일 오후 7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열린다. 루갈다 이순이와 요한 유중철의 사랑의 순교사는 그동안에도 문학작품으로 승화되거나 뮤지컬과 오페라로 제작되어 관객들을 만나온 소재. 같은 소재가 뮤지컬과 오페라, 칸타타 등의 다양한 무대 형식으로 만들어지는 것은 흔치 않은 경우다. 이번에 선보이는 칸타타 ‘루갈다’는 합창음악의 특성을 바탕으로 문학성을 더욱 새롭게 살려 제작하는 또하나의 무대 작품이다. 시인 이동희가 가사를 썼고, 작곡가 한광희가 곡을 만들었다. 소재 자체가 신앙을 모태로 하고 있지만 종교적 입장에만 몰두하지 않고 그들의 숭고한 삶과 정신을 조명함으로써 순교의 의미를 감동으로 전한다. “순교는 사랑의 패배나 종교적 좌절이 아닌 인산 승리의 장엄한 드라마라 할 수 있다”고 밝힌 제작진은 이런 특성을 살리기 위해 노래가사로서 적합성과 신앙적 신비 체험이 문학적 형상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곡을 붙였다고 소개했다. 작품은 1년이라는 시간적 의미와 예수의 제자가 열두명이라는 점을 연계시켜 12곡으로 구성되었으며 동정부부가 곧 신앙의 힘으로 육신의 욕망과 세속적인 시간의 한계를 초극하고 마침내 하느님의 어린양 순결한 제자가 되었음을 강조한다. 테너 김용진(전주대 교수)과 소프라노 박양숙(전북대 평생교육원 전담교수), 무지카까메라타심포니오케스트라와 무지카까메라타오페라코러스가 무대에 서며 지휘는 이일규(전북대 강사)가 맡는다.

  • 문화일반
  • 김은정
  • 2004.12.13 23:02

콩쥐팥쥐전 배경마을 오늘 학술대회서 고증

우리 나라의 대표적 권선징악형 고전소설인 ‘콩쥐팥쥐전’의 배경마을이 완주군 이서면 은교리 앵곡마을 일대임을 확인하는 연구결과가 발표된다.완주군과 우석대 박물관은 13일 오후 2시 완주예술문화회관에서 ‘콩쥐팥쥐전 배경마을 고증 학술대회’를 열고, 소설 첫머리에 나오는 ‘전주 서문밖 30리’라는 내용을 바탕으로 소설의 공간적 특성과 등장인물 내용· 현장확인을 통해 그 무대가 앵곡마을 일대임을 다시한번 밝힐 예정이다. 고전문학과 역사·향토사등 3개분야에서 연구결과를 소개하는 이날 학술대회에서는 이대중씨(배재대 강사)가 ‘콩쥐팥쥐전 연구와 쟁점’에 대해, 조법종 교수(우석대 박물관장)가 ‘콩쥐팥쥐전 배경마을의 역사지리적 검토’, 이승철씨(완주문화원 문화연구회 회장)가 ‘콩쥐팥쥐 마을을 찾았다’를 주제로 각각 발표한다.또 2부에서는 유영대 교수(고려대 )의 사회로 최동현(군산대)·김재용(원광대)·신순철(원광대)·이동희 교수(예원예술대)·강천석 김제 금구면장 등이 종합 토론을 벌일 예정이다.이날 조사결과를 발표하는 연구팀은 소설의 배경 공간인 ‘전주 서문밖 30리’에 대한 구체적인 지리적 조사작업을 진행, 옛 전주부 영역이 서쪽으로 35리까지이며 전주 서문밖 30리에 해당하는 위치는 현재의 완주군 이서면 일대임을 확인했다. 조법종 우석대 박물관장은 12일 “콩쥐팥쥐전은 전주를 배경으로 내려온 구전설화를 1919년 채록한 것”이라며 “이서면 지역에 토착성씨로 소설 등장인물인 최씨와 조씨·배씨가 모두 존재하고 앵곡마을 인근에 ‘팥죽이 방죽’이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도 확인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또 행정구역 변동사항을 조사한 결과 앵곡마을 일대는 조선시대 전주부 이서면 앵곡리였고, 1914년 행정구역 통폐합으로 전주군 이서면 은교리 앵곡마을로 조정됐으며 1935년 전주군이 전주시로 승격되면서 완주군 이서면 은교리로 변경됐다고 덧붙였다.

  • 문화일반
  • 김종표
  • 2004.12.13 23:02

전주역사박물관 전시 '식민지 조선과 전쟁미술'

‘과거를 잃어버린 민족에게 미래란 없다.’ 과거사 청산이 시대적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우리 역사를 바로 세우기 위해 ‘일제침탈과 역사왜곡전-끝나지 않은 식민의 역사전’ ‘부끄러운 자화상-친일음악의 진상전’ 등을 열어온 사단법인 민족문제연구소가 미술로 왜곡된 식민지 역사를 돌이켜 본다. 내년 1월 9일까지 전주역사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는 전주역사박물관 초대전시 ‘식민지 조선과 전쟁미술’. 일제의 침략전쟁과 수탈정책에 동원된 전쟁미술, 친일 미술인들의 반민족 행위에 관한 사료, 역사왜곡 실태 등을 주제로 기획된 이번 전시는 제국주의 침략의 부당성과 전쟁의 비참함을 알리고 친일의 과오를 반성, 과거청산과 민족사 정립을 위한 의미있는 작업이다.일제식민통치의 잔혹성이 극에 달했던 ‘전시총동원체제기(1937~1945년)’를 중심으로 전시는 일제의 ‘전시파시즘 미술’을 개관하고 식민통치와 침략전쟁을 미화·찬양한 ‘친일미술’의 실상을 조명한다. 각종 인력 수탈과 공출 등 수탈에 시달리던 조선 민중들의 고난의 삶도 돌아본다.‘일제의 미술정책’ ‘전쟁과 미술’ ‘친일미술의 전모’ ‘전시체제하의 친일미술단체와 전람회’를 소주제로 일제 침략전쟁 화보와 그림엽서, 전쟁화(戰爭畵), 지도 등을 공개했다. 대동아건설박람회 홍보 리플렛과 조선박람회 기념엽서, 조선총독부 시정 기념엽서, 농촌 생산을 독려하기 위한 그림, 일본 육군 소년병 모집 포스터, 납세 홍보 포스터 등 총 1백82점이 전시됐다. 특히 그동안 친일 여부로 논란이 됐던 김은호, 김기창, 김경승, 심형구 등 미술가들의 행적도 가감없이 전시돼 대표적인 미술인들의 반민족성과 기만성에 대한 역사적 책임을 묻는다. 이완용 등 매국노의 서예 작품과 애국기 헌납을 독려하는 박득순의 전쟁화 ‘항공기’ 등도 원본으로 공개했다. 일제의 성전화첩, 청일전쟁과 러일전쟁 화보, 한일합병 기념화첩, 친일잡지와 조선미전(朝鮮美展)과 만주미전(滿洲美展) 도록 등은 식민통치와 침략전쟁을 미화했던 일제강점기 미술계의 친일 동향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자료들이다. 무훈띠·지원병입소 기념깃발 등 징병·징용 자료, 방공카드·방독면 등 전시통제생활 유물, 신사참배 등 내선일체 황민화정책을 선양하기 위한 그림엽서, 공출·배급·국방헌금 자료 등도 실물자료로 제시됐다. 우윤 관장은 “전시는 일제의 식민지 수탈과 침략전쟁의 만행을 폭로하고 이에 협력한 친일파의 죄상과 그들이 끼친 악영향을 조명하고 있다”며 “왜곡된 진실을 규명하고 올바른 역사에 기초해 반성과 화해를 추구하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말했다.일제의 민족미술 말살정책과 황국신민화 정책을 비판하고 동원미술, 친일미술인과 단체들의 진상을 낱낱이 고발하는 이번 전시는 전국 순회전시로 이어진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4.12.13 23:02

전북미술의 조명 '전북 중견·청년작가 초대전'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역량있는 작가들의 다양한 해석과 시선은 즐겁다. 지역의 중견·청년 작가들의 움직임을 통해 전북 미술의 현재와 미래를 조망하는 전북미술의 조명 2부전, ‘전북 중견·청년작가 초대전’ 1차 전시가 23일까지 전북도립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1부전 ‘원로작가 초대전’에 이어 전북도립미술관 개관기념으로 기획된 이번 전시는 작가들을 통해 본 지역의 현대미술사 정리라는 측면에서도 의미있는 시도다.1차 전시에는 서양화와 공예 분야에서 1백52명이 초대됐다. 지역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거나 전북 출신 작가들을 한 자리에 모아낸 이번 전시는 지역 미술의 흐름을 가늠할 수 있으며 나아가 전북 미술의 방향성도 짐작할 수 있다.‘전북 중견·청년작가 초대전’에서 보여지는 중견작가와 청년작가들의 경계는 ‘수렴(收斂)’과 ‘발산(發散)’. 오랜 시간 천착하며 원숙미를 쌓아온 중견작가들은 안으로 더욱 깊어진 작품세계를 보여주고, 청년작가들의 실험성과 젊은 감각은 독특한 조형성으로 밖으로 분출되고 있다. 주로 풍경이나 생활에서 작품의 모티브를 찾는 중견작가들과 인간과 도시의 삶, 현대인의 고독 등에 관심을 보이는 청년작가들의 시각 차이도 발견할 수 있다. 전시는 금속공예와 목공예, 인물과 풍경, 도자공예, 풍경, 섬유와 추상 등 작품의 주제와 성향에 따라 분류됐다. 30대부터 50대까지 주제에 따라 만난 작가들의 개성이 흥미롭다.99명의 작가들이 참여한 서양화 분야는 화면에 덧바르거나 깎으며 완성한 유화부터 물기를 머금은 투명한 수채화까지 구상과 비구상의 전 장르가 소개됐다. 중견 중에서도 원로에 속하는 서양화가 조래장씨의 내변산 설경을 비롯해 한국적 색채의 꽃을 통해 우리 정서를 전해 온 국승선씨와 동적인 세계를 추구하는 만다라 작가 이중희 원광대 교수는 대표작들을 내놓았다. 모악산 줄기를 타고 마티에르가 살아있는 김두해씨의 ‘모악산’, 지역의 자연과 역사를 목판화로 담은 지용출씨의 ‘오목대’, 청년작가 김성민씨의 남성 누드와 이주리씨의 여성 누드의 대비도 눈길을 끈다.53명의 작가들이 참여한 공예분야는 재료의 원초적 성격 위에 작가들의 섬세한 감성이 얹혀져 예술성을 얻었다. 실용성 보다 조형적 표현에 치중한 작품들이 두드러지는 것이 특징.접시 위에 나무의 생명력을 옮겨놓은 김준씨의 ‘가을의 기억’과 한지를 꼬거나 붙이면서 섬유와의 만남을 시도한 김완순씨의 ‘자연과 상생’ 등 섬세한 손길이 느껴지는 금속공예, 소박하고 담담한 기운의 도자공예, 다양한 기법이 돋보이는 섬유공예, 나무의 결을 따라 장인정신이 살아숨쉬는 목공예 등이 전시되고 있다. 한국화와 조각 분야 1백2명의 작가들은 29일부터 내년 1월 18일까지 열리는 2차전시에서 소개된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4.12.13 23:02

[박원길의 생생 한자교실] 문문각민(問聞閣悶)-門으로 된 글자

어느 집 문(門) 앞에서 말하니(口) 물을 문(問)문(門)에 귀(耳)를 대고 들으니 들을 문(聞) * 耳(귀 이)문(門)이 각(各) 방향에 있는 집이니 누각 각(閣)또 각(各) 부문(門)의 일을 맡은 관료들의 모임이니 내각 각(閣) * 各(각각 각) 문(門)에서 들어갈까 말까 망설이는 마음(心)이니 고민할 민(悶)<참고> ①問 물을 문 (ask) 東問西答(동문서답) ‘동쪽을 물으니 서쪽을 답함’으로, 물음에 대하여 전혀 당치도 않게 엉뚱하게 대답함을 이름. * 東(동녘 동), 西(서녘 서), 答(대답 답)②聞 들을 문 (hear) 所聞(소문) ‘들은 바’로, 사람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널리 알려진 어떤 말이나 사실. * 所(바 소)<신문(新聞)> ‘새로 들음’으로 새로운 소식을 전달하는 정기 간행물을 부르는 말인데, 중국어에서는 ‘뉴스(news)’라는 뜻으로 쓰입니다. * 新(새로울 신)③閣 누각 각, 내각 각 (pavilion, a cabinet) 樓閣(누각) 사방이 탁 트이게 높이 지은 다락집. 內閣(내각) 국가의 행정권을 담당하는 최고 기관(수상 및 여러 장관으로 조직되는 합의체임). * 樓(다락 루), 內(안 내)④悶 번민할 민 (agony) 苦悶(고민) 뜻대로 안 되어 괴로워하고 속을 썩임. 煩悶(번민) 마음이 번거롭고 답답하여 괴로워함. * 苦(쓸 고, 괴로울 고), 煩(괴로워할 번)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4.12.13 23:02

일본 전통문화도시를 가다 ⑦

전통문화의 가치를 발견하고 집중적으로 보존 계승하는 작업을 확산해가면서도 새로운 미래를 향한 창조와 혁신의 정신을 지켜가는 것이야말로 가나자와의 문화적 힘이다.가나자와의 21세기미술관은 가나자와시가 지향하고 있는 도시 발전의 방향을 그대로 보여주는 상징적인 존재다. 가나자와시가 도심의 공동화 위기를 우려하여 건립한 21세기미술관은 도심에 시민들을 끌어들이고 그들로 하여금 스스로 도시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게 하겠다는 시의 고도의 전략이 담겨 있다. 이러한 전략은 역시 오랫동안 구도심활성화 문제로 고민하고 있는 전주에도 대안을 제시하는 계기가 된다. 특히 대대적인 예산을 투자하여 세계의 수준있는 미술을 끌어들임으로써 시민들에게는 폭넓은 문화 향유 기회를 제공하고 일본의 각 도시는 물론 국외에서도 미술관을 주목하게 하는 적극적 운영전략은 눈여겨볼 대목이다. 가나자와시의 적극적 전략으로 건립되어 운영되고 있는 이 미술관은 명료한 컨셉과 수준높은 기획, 창의적인 실험정신이 조화된 복합문화공간으로서의 기능이 돋보인다. 건축 설계부터 전반적인 운영시스템, 미술품 소장을 위한 대대적인 투자 등 21세기 미술관이 갖고 있는 미덕은 한둘이 아니다. 세계적인 작가들을 대대적으로 초대한 개관전만 해도 일본은 물론 국외까지도 널리 알려져 세계의 미술계가 주목했을 정도다. 그러나 이 미술관의 미덕은 역시 시민들이 찾아오고 싶은 공간으로 자리잡게 하기 위한 운영시스템.원형으로 만들어진 미술관을 둥글게 에워싸는 실내 바깥쪽은 항상 시민들로 넘쳐난다. '전람회 존(Zone)'으로 불리는 내부 전시장은 유료지만, 미술관 통로로 이용되는 이곳은 연중 무료로 개방해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기능하게 했다. 세계 각국의 언어와 소리를 현지 녹음한 음향 시설을 갖춰놓은 내부의 통로 역시 내방객들로 붐빈다. 굳이 전시장을 찾지는 않더라도 미술관이 시민들의 '쉼터'로 활용될 수 있도록 한 배려는 건물의 곳곳에서, 전시장 안의 다양한 기획으로 드러난다. 그 결과 가나자와의 21세기미술관은 '공원과 같은 미술관'으로 불려진다. 21세기미술관은 궁극적으로는 구도심 활성화를 위해 건립된 공간이지만, 기능면에서는 새로운 문화 창조를 이끌어갈 거점 복합문화공간으로서의 성격이 짙다. 한편에서는 전통공예작품을 전시하면서 다른 한편에서는 '21세기의 만남'이라는 주제로 세계 각국의 현대작품들을 전시하고 있는 전시장 풍경은 이 미술관의 성격을 그대로 드러내준다. 전통문화를 계승하면서도 세계의 예술 흐름을 받아들이는 공간으로서 다양한 예술문화 창조를 위한 '발판'으로 기능하고 있는 미술관이야말로 가나자와 시민들의 사랑을 받을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세계 유명 작품을 손쉽게 접할 수 있도록 시민들의 문화향수권을 총족시켜주고, 동시에 새로운 예술 세계에 대한 이해를 높여 창작 활동을 더욱 활성화한다는 건립 취지는 미술관이 의욕적으로 준비한 개관전에 그대로 응집되어 있다. 오랜 역사와 전통의 문화도시로서 늘 '전통의 혁신'을 과제로 안고 살아온 가나자와. 세계로 눈을 돌려 만든 21세기미술관은 내면에서 솟구치는 예술 창작 욕구에 불씨를 지피며 시민들의 가치관에 신선한 자극으로 다가서고 있는 것이다. "전통 보존은 시대에 맞는 창조적 계승이죠" 슈지 오케가와 21세기미술관 총무과장"시대는 항상 변하고 끊임없이 새로운 예술적 가치를 창출해 냅니다. 현대 예술의 흐름을 읽는 것은 예술가나 예술을 받아들이는 수용자 모두에게 꼭 필요한 작업이죠." 가나자와 21세기미술관의 운영 책임자인 슈지 오케가와(桶川秀志) 총무과장은 '시대에 따라 변화하는 다양한 표현 양식의 작품들을 모아 새로운 문화를 도입하는 문화의 거점'이라며, '21세기'라는 이름이 붙여진 배경 설명과 함께 미술관을 소개했다. 21세기미술관은 구도심 활성화라는 큰 틀에서 전통 보존의 창조적 계승이라는 취지에 따라 추진된 가나자와의 대규모 프로젝트다. 다른 지역과는 달리 마을 중심의 미술관이라는 차별화된 이점이 작용하면서 상가번영회와 미술관계자, 주민들의 공감대를 손쉽게 이끌어낼 수 있었다. "적잖은 예산 때문에 논란은 있었지만, 기업으로 부터 민간지원을 받고 비용 절감을 위한 합리적인 경영방식을 도입해 이같은 문제를 풀어나갔습니다."개관 한달동안 작품 구입비로만 1백50억원을 투자할 만큼 '공격적인 운영'에 나서고 있지만,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자원봉사자로 참여하는 시민대표단을 활용하는 등 시민참여형 미술관을 꾸려나가고 있다. "전통 보존은 시대에 맞는 창조적 계승이 뒷받침돼야 합니다. 다양한 예술 표현의 세계가 집약된 21세기미술관이 '다이나믹'하게 변화하는 새로운 예술적 가치를 일깨워주는 곳이라 할 수 있죠."확실한 컨셉을 갖고 운영되는 미술관은 단순한 전시 공간을 뛰어넘어 '전통과 미래의 예술적 교류장'으로 활용되고 있는, 또 하나의 본보기다. 전통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이질적 요소를 받아들이는 일본인들의 근성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곳곳에 설치된 작품 하나 하나에도 미술관의 컨셉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눈으로 보는 것이 대부분이었던 기존 작품 성향에서 벗어나 '오감'을 자극하는 감성의 작품들이 주류를 이루는 것이 21세기 미술관의 특징이지요."슈지 오케가와씨가 미술관의 상징적 작품으로 예로 든 네안도르의 '스위밍 풀'은 풀장처럼 안에 물이 고여 있지만 유리로 된 바닥을 통해 지상과 지하에서 내려다보고 올려다볼 수 있는 체험형 전시공간으로 관람객들의 시선을 독차지하고 있다. 이 작품은 미술관을 지을 때 별도 공간을 할애받아 설치된 작품이다. 그러나 이 작품 말고도 미술관 건립 과정에서 설치된 작품은 8개에 이른다. 그만큼 21세기미술관은 단지 작품을 수용하는 기존의 틀에서 완전히 탈피, 작품 성격에 따라 얼마든지 조형을 달리하는 유연성이 특징. 시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으며 생명력 넘치는 미술관으로 자리잡을 수 있는 가장 큰 장점이기도 하다.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4.12.11 23:02

[문화광장] 제9회 온고을 전통공예 전국공모전

제9회 온고을전통공예 전국공모전에서 기타부문에 출품한 박순자씨의 ‘굴건제복’이 대상을 수상했다. 전통적 상례형식과 전통 상복이 급격히 사라지고 있는 시점에서 고증이 완벽하면서도 섬세한 솜씨를 보여준 전통적 상복이라는 평가다. 금상은 뛰어난 기술력과 공력으로 한국 전통 분청사기를 대형화시킨, 도자부문 조용규씨의 ‘닮은 꼴’이 수상했다. 은상에는 천철석 ‘전주문갑장(목칠)’, 김인숙 ‘병풍(한지)’, 노병득 ‘달그림자(금속)’가, 동상에는 장영애 ‘향수(금속)’, 최태근 ‘송금(기타)’, 이미숙 ‘여유(기타)’가 선정됐다.전통미와 전통기술을 오늘의 생활 속에 활성화시키기 위해 사단법인 전라북도전통공예인협회가 주최한 이번 공모전에는 총 2백12명의 작가가 6백59점을 응모했다. 목칠 21명, 금속 63명, 도자 48명, 한지 38명, 기타 42명 등이다.곽대웅 심사위원장(홍익대 교수)는 “간혹 전통적 기품과 기술에서 벗어난 현대적 작품도 보였지만, 이번 공모전은 답습이 아닌 현대 한국인의 생활 속에 적용될 수 있는 전통성 높은 생활공예가 많았다”고 평했다. 수상작 전시는 14일부터 내년 1월 2일까지 국립전주박물관, 시상식은 14일 오후 3시 전주박물관 강당에서 열린다. "사라져가는 옛것 지키고 싶어" 박순자씨 '굴건제복' 전국공모전 대상 “우리 전통 한복이 편안하고 좋은 옷인데도, 요즘 사람들은 그 매력을 잘 모르는 것 같아요. 전통을 재현하는 의미있는 작업이라 생각하고 17년 동안 정성을 다해왔습니다.”제9회 온고을전통공예 전국공모전에서 대상을 차지한 박순자씨(42·한복의 美 대표). 기타 침선 부문에서 전통상복 ‘굴건제복(屈巾祭服)’을 선보인 박씨는 “사라져가는 옛 것을 지키고 싶어 굴건제복을 출품했다”고 말했다.“궁중복식, 전통복식, 혼례복, 행사의례용복 등 다양한 전통옷을 다루고 있지만, 출토복식 재현을 가장 중점적으로 하고 있어요. 앞으로도 현대적인 변형 보다 철저한 고증을 거친 뒤 이를 재현하는 작업에 열정을 쏟겠습니다.”지방무형문화재 22호 최온순 침선장을 사사한 박씨는 침선장 전수자로 단국대 전통복식과정을 수료했다. 사단법인 한복문화협회 이사, 전북전승공예연구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4.12.10 23:02

[문화광장] 김원 Collaboration OR '교감'

인간의 정신적인 관계를 중심으로 자유로운 창작을 추구하는 김원 Collaboration OR이 소리로부터 인간 존재에 대한 탐색을 시작한다. 12일 오후 5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열리는 ‘교감(交感)’.8일과 9일 수원 경기도문화의전당 공연에서 뚜렷한 주제의식과 독특한 춤 언어로 관객들을 매료시켰던 창작품이다.공연예술에 관한 새로운 시도를 멈추지 않는 Collaboration OR은 이번 무대에서도 현장에서 연주되는 전자음악과 모던한 영상, 그리고 ‘메세지를 던지는 분명한 춤’으로 생명력 있는 공간을 만들어 낸다. 일본의 작곡가 오찌아이 토시유키가 ‘교감’을 위해 창작한 곡에 무용수들은 예민하게 움직이면서도 열정과 절제가 공존하는 몸짓을 선보인다. 개체에서 시작된 Collaboration OR의 인간 존재에 대한 탐색은 군체들로 확장된다. 개인에서 비롯된 다양한 인간 관계를 통해 독립적이면서도 상호보완적인 사람들의 관계를 보여준다.무대에 등장하는 무용수의 숫자는 개체와 군체들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언어. 개개인의 보편적인 삶을 보여주는 ‘제1장 울리는 소리’는 독무로, 인간 내면에 혼재되어 있는 복합적 상태 ‘제2장 듣는 들려오는 소리’와 인간 존재와 관계에서 희망을 찾는 ‘제6장 찾아가는 소리’는 각각 9인무와 10인무로 표현했다.2인무 ‘제3장 울리는 소리Ⅱ’는 ‘관계’로 얽혀있는 우리의 삶을, 남성 4인무 ‘제4장 보는 소리’와 여성 5인무 ‘제5장 담아 내는, 뱉는 소리’는 틀에 갇혀있는 개인만의 영역을 보여준다.“어떤 주제든 기본적으로 ‘윤회’를 생각하게 된다”는 김원 전북대 교수는 “개인과 개인, 개인과 전체는 서로 이해하고 보완해야 한다는 주제를 살리기 위해 1장과 6장을 느낌적으로 연결시키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김교수는 춤을 주목하면서도 소리에 집중해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조안무는 최재희 C.D.P 현대무용단 대표. 윤명희 김윤정 탁지혜 윤선의 박영준 한정규 이준석 류지훈 박준형씨가 출연한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4.12.10 23:02

[문화광장] 오페라의 유령

세계 4대 뮤지컬 중 하나인 ‘오페라의 유령(감독 조엘 슈마허)’이 찾아온다.가스통 루르의 소설 ‘오페라의 유령’을 1986년 뮤지컬 ‘팬텀 오브 오페라(The Phantom Of The Opera)’로 탄생시킨 작곡가 앤드류 로이드 웨버가 직접 제작, 각본, 음악을 맡으며 그 감동을 다시 스크린으로 옮겼다. 영화는 뮤지컬 보다 주인공들의 비하인드 스토리가 많아져 더욱 흥미로워졌고, 뮤지컬에서 주인공에게만 집중됐던 시선은 주변 인물로 넓어졌다. 그리고 오페라 하우스 무대는 더욱 생생해졌다.1860년 파리 오페라 하우스. ‘한니발’ 리허설 도중 갑자기 무대장치가 무너지는 사고가 일어난다. 사람들은 오페라의 유령이 한 짓이라고 수근대고, 화가 난 프리마돈나 칼롯타는 무대를 떠나버린다.크리스틴(에미 로섬)을 새로운 여주인공으로 한 공연은 대성공을 거둔다. 그러나 대기실 거울 뒤 반쪽 얼굴을 하얀 가면으로 가린 팬텀(제라드 버틀러)이 나타나 크리스틴을 끌고 지하 세계로 사라진다. 크리스틴의 실종으로 오페라 하우스는 혼란에 빠지고, 팬텀은 극단주에게 자신의 요구에 응하지 않을 경우 크리스틴을 돌려보내지 않고 큰 재앙을 내리겠다고 경고한다.돌아온 크리스틴은 극단의 후원자였던 라울(패트릭 윌슨)과 사랑에 빠진다. 이에 질투와 분노를 느끼게 되는 팬텀. 팬텀과 크리스틴, 라울 등 세 인물 사이의 복잡하면서도 비극적인 갈등 뒤로 흐르는 웨버의 음악은 ‘뮤지컬 뮤비’의 진수를 보여준다. 배우들이 직접 노래를 불러 화제가 되고 있는 이 영화의 클라이막스는 팬텀과 크리스틴, 라울의 삼중창. 20편이 넘는 오페라에 출연하며 연기와 노래 실력을 선보였던 크리스틴 역의 에미 로섬은 소프라노 전 음역대를 무난히 소화해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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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휘정
  • 2004.12.10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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