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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목장 기능보유자 문화재 고택영씨 작고

중요무형문화재 제74호 대목장 기능보유자인 고택영씨가 19일 오전 5시 부안 성모병원에서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91세.1914년 부안 동진에서 태어난 고인은 27살 때 대목장이던 심태점 선생의 눈에 띄어 목수의 길을 걸었으며, 이후 심사일, 이한기 선생으로부터 사사를 받아 10여년 만에 도편수급으로 성장했다.전통적 건축기법을 고수해온 한식 목수로 궁중목수의 전통을 계승한 조원재 선생으로부터 서까래 거는 법과 먹줄 퉁기는 법 등의 이론을 사사한 그는 현장에서는 배희한 선생으로 부터 시공기술을 익혔다.그는 귀솟음과 처마안 허리 곡선 등의 기술이 뛰어나 지난 1954년 서울 조계사 대웅전 보수공사를 시작으로 주로 국보급 및 보물급 사찰과 문화재 보수와 신축에 참여해왔다. 그의 손길이 닿은 사찰로는 강진 무위사 극락전, 영암 도갑사 해탈문, 합천 해인사 팔만대장경 판고, 구례 화엄사 대웅전, 승주 송광사 국사전, 김제 금산사 대적광전, 전주 정혜사 대웅전, 장흥 보림사 대적광전 등이 있으며, 고건축물로는 서울 남대문과 경복궁 경회루 등이 있다. 목수 외길 60여년 동안 그가 보수와 신축에 나선 문화재급 고건축물만 1백50여 채에 이른다. 올 초 화재로 전소됐던 전주의 명물 '완산다원(完山茶園)'도 고인이 직접 설계에서부터 시공까지 관장했었다. 1997년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됐다. 20명이 넘는 문하생들이 그로부터 전통 한식 건축 기법을 전수받아왔다. 빈소는 부안 장례식장. 발인은 21일 오전 9시40분. 장지는 김제시 백산면 석교리 선영하. (063)581-8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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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태성
  • 2004.12.20 23:02

디지털필름워크숍 6기 수강생 모집

2005디지털필름워크숍 6기 수강생을 모집한다.디지털필름워크숍은 전주국제영화제와 전주독립영화협회가 함께 운영하는 시민영상교육 프로그램. 단편영화 제작과 다큐멘터리 제작 전 과정을 체득하는 교육 프로그램에 중점을 두고 있다.이번 워크숍에서는 ‘밀애’와 ‘발레교습소’ 등을 연출한 변영주 감독, ‘S다이어리’를 연출한 권종관 감독, 김동원 푸른영상 대표, 이진우 독립영화감독, 임창재 실험영화 작가, 한승룡 전주대 예체능영상학부 교수, 고영재 Mediact 창작지원실장, 황원희 GM미디어 편집실팀장, 박정식 Mediact 창작지원실원, 최진성 독립영화 감독 등을 강사로 초청한다. 전임강사는 김정석 전주시민영화제 프로그래머, 윤강로 전주독협 사무차장, 서정훈 비디오 액티비스트, 유영수 전주독협 미디어팀장. 디지털필름워크숍을 통해 제작된 작품은 제6회 전주국제영화제 기간 중 공식 프로그램으로 상영되며, 이후 전주영화제 인터넷 사이트와 한국독립영화협회가 주관하는 정기 영화제 ‘독립영화, 관객을 만나다’에서 상영될 예정이다. 단편영화 및 다큐멘터리 제작에 관심 있는 학생과 일반인, 프로젝트팀(5인 1조)을 대상으로 내년 1월 7일까지 30명 내외를 모집한다. 참가비 30만원. 063) 282-31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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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휘정
  • 2004.12.20 23:02

"지역문화혁신체계 효율적인 운영 필요"

지역문화진흥법의 핵심은 지역문화예술위원회를 구성, 지역 문화예술 심의기구와 지원기구로서 역할을 하는 것이다. 지역에서 문화정책을 주도적으로 수립하고 집행할 수 있는지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도 있지만, 지역대학·관련 단체·지방자치단체가 중심이 돼 지역문화자원 개발 및 관련정보 공유를 확대하는 지역문화혁신체계를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것이 필요하다. 18일 오후 4시30분 우진문화공간 세미나실에서 열린 전북지역혁신연구회(회장 김승환) 제2분과 문화분과(분과장 임명진)의 ‘한국 문화정책의 미래와 전북의 대응’. 김기봉 문화관광부 지역문화진흥법제정추진위원장(지역문화네트워크 공동대표)은 ‘참여정부 문화정책의 기본 방향’에서 “현재 제정 추진 중인 지역문화진흥법의 정책은 ‘문화로 아름답고 풍요로운 지역공동체 실현’을 비전으로 민간주도의 논의구조 정립, 지역문화 추진 주체의 문화적 역량 제고, 안정적 재원 확보, 지역문화관련 권한의 지방 및 민간이양 등을 추진전략으로 하고있다”고 밝혔다.김위원장은 “지역의 역사와 전통, 문화를 바탕으로 한 이미지 형성은 지역 전반의 이미지를 고급화시키고 경제적으로도 높이 평가되고 있다”며 “우리 지역에 맞는 문화이미지와 필요한 정책의 틀을 만들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문화·예술·교육의 ‘분권’과 ‘혁신’을 고민하는 이번 워크숍에서는 유숙자 전북도청 문화예술과장의 ‘전북 문화예술정책의 기본 방향’과 이근영 참여자치군산시민연대 운영위원의 ‘민간 문화인력의 현실대응력과 과제’ 등이 소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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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휘정
  • 2004.12.20 23:02

송년무대 오르는 현대창극 새정형

2002년 초연에서 현대화된 창극의 새로운 정형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은 ‘만복사 저포기(연출 오진욱)’가 남원시립국악단(단장 박양덕) 송년기획 무대에 오른다. 21일 오후 3시·7시 국립민속국악원 공연장.‘춘향전’ ‘흥부전’ ‘남원골이야기’ ‘남원뎐’ ‘시집가는 날’ 등 남원시립국악단은 그동안 지역의 문화적 정체성을 찾기 위해 남원 지역의 역사적 사실이나 이야기들을 무대화시켜왔다. ‘만복사 저포기’는 당시 1억여원이 넘는 예산을 들여 완성한 국악단의 첫 창작 창극.남원 출신 작가 최정주씨의 대본에 곽병창 전주세계소리축제 총감독이 살을 붙이고, 류장영 도립국악원 관현악단장이 작창, 작곡, 편곡 등 전 작업을 맡아 창법 개발과 음악기법에서 일관성을 유지했다. 창극전문 연출가 오진욱씨의 연출까지 지역 예술가들의 역량이 결집된 작품이다. 국악단은 재공연인 만큼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했다. 아니리 형식을 탈피, 연극적 대사법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관객들과의 거리를 좁히고, 토속민요인 남원 상여소리와 장원질소리 등을 도입해 향토성을 강조했다. 관현악과 수성반주의 혼합 공연이 대부분이었던 창극 무대에서 벗어나 국악관현악단의 연주가 도입된 것 역시 특징이다.‘만복사 저포기’는 매월당 김시습의 최초 한문소설 ‘금오신화’에 실린 작품. 남원시 왕정동에 자리잡고 있는 만복사를 배경으로, 전쟁으로 인해 헤어진 양유와 월희의 사랑을 통해 힘없는 나라 백성들이 겪어야 했던 민족적 설움과 한을 그리고 있다.황의성 기획실장은 “공연을 거듭하면서 좀더 탄탄해지고 완성도를 높여가는 작품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남원을 대표하는 고전들과 함께 이 작품이 남원의 문화적 공공재로서 어깨를 나란히 하게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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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휘정
  • 2004.12.20 23:02

'3.75展' 갖는 한국화가 홍성범 송지호 유기준씨

“스무살에 만나 벌써 서른이네요. 3인전은 2년 전 쯤 술자리에서 우연히 나왔어요. 마음도 편하고 전시도 재밌겠다 싶었죠.”한국화라는 같은 길에서 만난 세 명의 남자, 홍성범 송지호 유기준씨. 75년생 3명이 ‘3.75展’을 열고있다. (23일까지 전북예술회관)“원광대 한국화과 입학 동기 중에서 남자는 네 명 뿐이었죠. 한 명은 지금 개인사업을 하고있고, 저 역시 다른 길을 기웃거리다 다시 돌아온 거죠.”현재 예원예술대 문화대학원에 재학 중인 유씨는 “뜻이 잘 맞는 10년지기 친구들과 함께 해 너무 좋다”며 셋이 함께 하는 자리에 의미를 뒀다. 낡은 벽과 초췌해 보이는 인물, 흘러내리는 녹물 등을 통해 어둡고 침울한 시대적 느낌들을 그려낸 유씨는 비구상 화면이지만, 구상이 기본 맥락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진행형’ 연작을 통해 힘든 현실도 극복하면 희망이 있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저와 성범이는 실경산수를 한다는 점에서 비슷해요. 산수를 주제로 성범이는 색을 강렬하게 쓰는 반면, 저는 먹이 간직하고 있는 고요한 멋을 살리려고 했어요.”이미 세차례 개인전을 열었던 송씨는 이번 전시에서 색을 버렸다. 채색 위주로 작업해 왔지만, 담담하면서도 잔잔한 수묵으로 일상의 풍경들을 그려냈다. ‘예술…. 술 중에서는 가장 독한 술이다. 영혼까지 취하게 한다.’소설가 이외수의 글을 옮길 정도로 홍씨는 감성적이고 감각적이다. 화려하게 피어있는 꽃무더기와 흐르는 개울가에서 그는 아름다운 봄을 기다리고 있다. 색으로 생명을 얻는 화폭이다.“평소에는 다들 무난한 성격이지만, 그림을 그릴 때는 꼼꼼하고 집요해져요. 섬세한 묘사를 좋아하는 것도 공통적이죠.” 이들은 지금이 구상과 비구상 사이에서 자기 색깔 찾기에 고민하고 있는 과도기 같다고 말한다.“욕심이 들어가면 불편할 것 같습니다. 처음 만났던 순수한 마음 그대로 서로 의지하며 동료로서 힘이 되어주는 것이죠.” “3인전을 이어가고 싶어 ‘3.75’란 유치한 이름도 만들었다”는 젊은 작가들의 소박한 열정이 뜨겁게 타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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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휘정
  • 2004.12.20 23:02

지역문화계 새바람 인다

전북민예총이 제2대 집행부를 출범시키며 다시 한번 도약한다. 지역문화를 새롭게 변화시키기 위해 지난해 9월 출범한 (사)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전북지회 2004 정기총회가 18일 오후 3시 전주동학혁명기념관에서 열렸다.올해 말까지 첫 집행부의 임기가 만료됨에 따라 이날 정기총회에서는 송만규 전 부회장이 새 지회장으로 추대됐으며, 최동명씨가 서예분과장으로 임명됐다. 이영호 전 한일장신대 총장이 자문위원으로 참여하게 됐으며, 임기 제한이 없는 감사의 경우 김영배·안도현씨가 연임키로 했다.한편, 조시돈 분과장을 비롯해 김건 이사 등 독립영화협회 회원들이 탈퇴 의사를 밝혀 존폐위기에 놓였던 영상분과는 분과를 존속키로 결정했다. 지회장 선출과 류장영·이화동 이사 사퇴 등으로 공석으로 남아있는 임원은 차기 이사회에서 선출키로 했다.조직 개편을 통해 새로운 출발을 앞두고 있는 전북민예총은 이번 정기총회에서 올해 감사·사업 보고, 세입·세출 결산보고, 내년도 사업계획 등을 심의, 의결했다.민예총의 정체성과 대외 홍보효과, 회원간의 교류 등을 위한 구체적인 내년도 사업을 선정한 전북민예총은 지역 문화계에 활기찬 새 바람을 불어넣고 회원들의 문화적 역량을 결집해 내겠다는 계획이다.농어촌 문화소외지역 순회공연, 전주 시내 아파트 순회공연, 문학강좌, 러시아 우스리스크 공예품 전시 및 공연, 판소리 세미나 등을 계승사업으로, 전북민족예술제 등을 중점사업으로 선정해 회원들의 창조적 역량을 모아낸다. 전국 민속예술제 유치와 국제교류사업(러시아 우스리스크 공연) 등의 특별사업 선정은 전북민예총과 지역 예술의 위상을 높이기 위한 노력. 정책위원회를 비롯해 전주, 정읍, 임실, 군산 등 지부 설립, 소식지 발간 등 조직을 활성화시키고 지역민들과의 거리감을 좁히기 위한 신설사업도 계획 중이다."실천할 수 있는 대안 제시" 송만규 민예총 전북지회 제2대 지회장“흔히 전북은 문화정책과 그 대안이 없다는 말을 많이 하지만, 지금이야말로 도민들을 위한 문화정책과 대안이 꼭 필요한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대안제시와 실천하는 책임까지 전북민예총이 앞장서겠습니다.”(사)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전북지회 제2대 회장으로 추대된 송만규 지회장(49). 일본 동경 전시와 미국 전시 등 해외전을 앞두고 창작에 몰두해야 할 시기에 중요한 직책을 맡게됐다는 송회장은 그럼에도 지회장직을 거절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문화단체들은 물론, 관련 단체들과 협력해 도민들을 위한 문화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전북민예총 내 정책위원회를 만드는 것이 핵심과제입니다. 소수에 의한 것이 아닌,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정책위원회를 통해 제도적 모순을 꿰뚫고 대안을 세워 지역 문화의 비전을 제시하겠습니다.”송회장은 내부적으로 회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해 회원 관리에도 직접 나서겠다며 의욕을 내비쳤다. “개인 창작활동을 하기 때문인지 예술인들이 일반적으로 개인적인 속성이 있어요. 각 분과별 조직을 활성화 시켜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조직 문화를 만들고 싶습니다.”평소 우리 사회의 ‘끼리끼리 문화’가 안타까웠다는 송회장은 “마음의 벽을 허물고 하나가 되는, 소박하고 질퍽한 모임체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4.12.20 23:02

'이기전 서양화·이기석 도예 형제전'

“둘 다 자연을 소재로 하니 어울림이 꽤 좋을 것 같았어요. 관람객들은 서양화와 도예를 한 공간에서 볼 수 있어 좋고, 저희들은 함께 하는 든든함이 즐겁지요.”화려한 장미 정원 안에 투박한 흙이 갇혔다. 서양화와 도자기의 만남, ‘이기전 서양화·이기석 도예 형제전’이 23일까지 전북예술회관에서 열리고 있다. 형제전이지만 전시는 개인전 형식이다. 서울에서 활동하고 있는 형 기전씨(50)의 열세번째 개인전 ‘Rose garden’이 테두리를 그리고, 군산대를 졸업한 동생 기석씨(43)의 네번째 개인전 ‘자연과 인간과의 만남’은 테두리 안 공간을 채우고 있다. “날씨도 추운데 나라까지 썰렁하네요. 화려한 장미로 어려운 현실 속에서 살아가는 도시민들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따뜻하고 포근하게 감싸주고 싶었어요.”전주 외곽, 산 밑자락에 살았던 고향의 기억이 추억으로 남아있다는 기전씨는 자연스럽게 들판의 이름 모를 풀이나 꽃들을 작품의 소재로 가져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아름다운 장미꽃 한무더기를 피워냈다. “아크릴릭 물감을 터득해 번짐의 효과와 유화의 느낌을 함께 살렸습니다. 꽃잎의 질감이나 신선한 발색효과를 위해서도 아크릴릭이 적합했어요.”그의 장미에서는 바람 냄새가 난다. 실내에 갇혀있는 정물이 아닌, 한 줄기 바람이 불어가는 역동성이 서정적 느낌 위에 살아있다. “형님이 닦아놓은 길이 있어 열심히 전시를 준비했다”는 기석씨는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흙 속에 담아냈다. 도시생활에 지친 사람들이 자연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절제된 형태와 형상으로 표현한 것이다.“기계에 의한 것이 아닌, 한 줄 두 줄 손으로 쌓아올리며 정성으로 한 작업입니다. 재료도 기법도 자연스러운 것을 택해 일반인들에게 친근한 이미지를 전하고 싶었어요.”거칠면서도 강한 흙에서도 그는 부드러움을 찾아낸다. 사람들이 호응할 때 미술은 생명을 얻는다는 평소 생각때문이다. “사형제 중 세명이 미술을 합니다. 내년에는 셋이서 형제전을 하려고 했는데, 이번 전시는 전초전이죠.”전주대를 졸업한 서양화가 이기홍씨(46)가 둘째. 내년 봄, 세 형제가 함께 하는 봄빛 가득한 전시가 기다려진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4.12.18 23:02

소리전당 '태극기와 태극'

1883년 고종황제가 태극과 4괘가 그려진 태극기를 우리나라 국기로 정식 제정 공표했다. 일제강점기에는 자주독립의 상징물로, 한국전쟁 시기에는 자유와 민주주의의 표상으로,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에는 국가발전의 역동적 상징이자 국가 정체성의 중심축이었던 태극기. 2002한일월드컵 태극기 응원과 패션으로 우리 마음 속에서 뜨겁게 되살아난 태극기의 역사를 짚어보는 전시가 열린다. 18일부터 내년 1월 2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전시장에서 진행되는 특별전 ‘태극기와 태극’.우주 삼라만상과 억조창생의 원리를 담은 태극의 의미를 조명, 한민족의 화합을 상징하는 태극기의 인식을 새롭게 하는 전시다. 구한말에 제작된 최초 태극기부터 현재에 이르는 1백여개의 태극기와 태극문양을 이용한 4백여개의 민예품, 관련 서적, 음반 등 우리 역사와 함께 해온 전시품들은 민족적 자긍심을 전한다. 이번 특별전은 세가지 테마로 구성된다. 기(旗)를 중심으로 태극기의 변천과정을 시각적으로 조망해 보는 ‘건곤감리청홍백! 태극기’. 구한말, 일제강점기,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독특한 역사적 의미와 함께 시대별로 변해온 태극기들을 비교할 수 있으며, 해방 후 국기로 공표되는 과정과 태극기의 구성과 의미, 태극기 역사와 연표 등을 확인할 수 있다.‘삼라만상의 법칙! 음양오행 태극’은 생활 속에 표현된 다양한 태극 문양의 유물과 공예품을 전시한다. 근대 이전의 어기(御旗)와 군기(軍旗)를 비롯해 왕실문서 및 공문서 등에 쓰여진 태극 문양을 만날 수 있다. ‘태극기 사랑’은 태극기 관련 용품과 기념품 등 태극기를 활용한 다양한 이미지와 실물 전시가 이어진다. 태극기 관련 서적, 기념품 및 문화상품, 태극기 그리기와 잘못 그려진 태극기 구분 등 태극기 관련 사건과 에피소드를 직접 경험할 수 있다. 태극기를 통해 한국 근현대사를 재조망할 수 있으며, 국기의 조형적 아름다움도 느낄 수 있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4.12.18 23:02

일본 전통문화도시를 가다 ⑨

710년 아스카시대를 거친 고대 일본인들은 나라(奈良)에 수도 헤이죠우코우(平城京)를 건설했다. 국가는 불교를 보호하여 많은 사원을 세웠으며 이곳을 중심으로 불교는 더욱 번성해 문화의 꽃을 피웠다. 그리고 74년후인 784년, 도읍이 다시 교토로 옮겨가자 헤이죠우코우의 대부분은 논으로 변했다. 그러나 사원은 그대로 남았고, 나라는 불교문화의 도시로서 새로운 역사를 맞게 되었다. 수많은 사찰과 신사가 도심에 그대로 남아 있는 고대의 수도 나라의 역사는 오늘에 이르러서도 아름다운 자연풍광과 도심 곳곳에 남아 있는 아름다운 건축물로 지켜지고 있다. 일본인들은 헤이조우코우 시대를 대륙과 교류하며 세계와 연결되어 있던 일본 최초의 대규모 국제 수도로 기억한다. 진취적 기상이 넘쳐 흐르며 국제적 색채가 풍부했던 덴표(天平)문화를 화려하게 꽃피운 수도의 역사.오는 2010년 천도 1300주년을 맞는 나라는 불과 74년 길지 않았던 천도의 역사를 찾기 위한 대대적인 작업으로 분주하다. 이른바 ‘평성천도 1300년 기념사업’이다. 그러나 이 작업은 단순히 옛 역사를 반추하며 기리는 기념사업이 아니다. 지역주민들의 대대적인 참여로 이루어지는 이 사업은 과거를 복원하는데만 집착하지 않고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세계속의 역사 도시로 나아가겠다는 원대한 꿈을 실현하는 통로다. 관과 민이 의지를 모으고 나선 덕분에 활기가 넘치는 나라는 역사와 전통문화의 가치를 어떻게 발견하고 실현해나가는지를 보여주는 도시의 모범적인 예다. 천도의 역사, 새로운 교류시대의 막을 연다나라현이 대대적으로 준비하고 있는 ‘평성천도 1300년 기념사업’은 역사도시의 면모를 갖추는 본격적인 도시공간 조성의 성격을 갖고 있다. 이 사업의 목표는 역사와 문화를 통해 세계의 사람들이 모이는 교류 중심지로 나라를 만드는 것. 기념사업은 3가지다. 세계문화유산인 ‘헤이조궁’을 중심으로 국내외의 많은 사람들이 모여 역사와 문화를 만나고 즐기며 교류하는 국제적인 이벤트 ‘역사문화의 제전’, 역사와 문화를 통해 다채로운 교류 활동을 전개하는 중심공간으로서의 나라현을 조성하는 ‘역사문화의 국제교류지역’ 형성, 새로운 교류 무대로 ‘다시 소생하는 헤이조궁’ 복원이다. ‘고대의 수도에서 인간과 역사와 문화를 이야기하면 세계의 미래가 보인다’ 는 기념사업의 슬로건은 나라현의 천도 1300년 기념사업이 무엇을 지향하는지를 보여준다. 나라현 기획부 ‘평성천도 1300년 기념사업준비사무국’ 이치류 시게루(一柳 茂) 차장은 이 기념사업의 취지를 “일본의 역사와 문화를 되새겨 다음 세대로 계승하는 새로운 문화와 교류를 창출하는 만남과 감동의 무대를 만드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6년전인 1998년부터 천도 1300주년을 기획해온 나라현의 철저한 준비작업도 주목을 끈다. 기념사업은 나라에 천도한지 1300년이 되는 2010년에 맞추어져 있지만 대부분의 사업은 미래지향적인 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20-30년의 장기적인 계획으로 짜여져 있다. 그중에서도 나라현이 큰 기대를 갖고 추진하고 있는 중심적인 사업은 헤이궁의 복원이다. 나라 헤이조우코우 시대의 정치와 국가 의식의 중심지였던 궁터는 그동안에도 일본인들의 오랜 노력과 검증을 통해 광대한 지역이 특별사적으로 보존, 정비되어 왔을 정도로 일본에서도 유래가 드문 자산으로 꼽힌다. 헤이궁복원은 2010년 완공이 목표. 현재 제 1차 다이코쿠덴 세이덴(太極殿正殿)의 복원 정비가 추진되고 있다. 태극전은 천황이 즉위하고, 새해가 되면 하객들과 외국사절의 알현 등 국가의 가장 중요한 행사을 열었던 건물. 현재 진행중인 제 1차 작업대상은 나라시대 전반기에 활용되었던 건물이다. “헤이궁이 복원되면 ‘청단색’ 빛을 발했던 고대 도성이 그 모습을 드러내 고대와 현대가 조화를 이루는 새로운 문화교류의 무대가 탄생하게된다”고 말하는 이치류 차장은 태극전으로부터 도심의 중심을 관통하는 주작문과 라조문(羅城門)을 잇는 주작대로의 복원도 큰 기대를 모으는 사업이라고 밝혔다. 헤이조우코우의 상징적인 거리가 될 주작대로는 역사적 문화적 가치를 미래의 도시 구조 속에 품어 21세기의 대교류 시대를 선도하는 새로운 도시 창출을 위한 사업. 길이만도 3km에 이른다. 나라현의 천도 1300년 기념사업은 관이 주도하고 있지만 민간과의 적극적인 결합이 주목을 끈다. 문화자원봉사자 그룹인 ‘주쿠’, 문화예술창조네트워크, ‘나라학’를 위한 네트워크 등은 대표적인 결합체. 전통 깊은 옛 도시 ‘나라’의 세계를 향한 도전에는 시민운동 네트워크가 긴밀하게 맞닿아 있는 것이다.

  • 문화일반
  • 김은정·안태성
  • 2004.12.18 23:02

[박원길의 생생 한자교실] 아아의(我餓義)-我로 된 글자

손(手)에 창(戈)들고 지켜야 할 존재니 나 아(我) * 手(손 수, 재주 수, 재주 있는 사람 수), 戈(창 과)밥(食)이 나(我)에게 가장 필요하니 오래 굶었다는 데서 굶주릴 아(餓) * 食(밥 식, 먹을 식)양(羊)처럼 행동하는 나(我)니 의로울 의(義) * 羊(양 양)<참고> ①我 나 아 (i, we)* 조금만 방심하면 잡념이 생기고 엉뚱한 짓을 하게 되고, 남에게 침입 받게 되지요. 손(手)에 창(戈)을 들고 지켜야 할 존재는 나라는 데서 ‘나 아(我)’입니다.我軍(아군) 우리 편의 군대. 我田引水(아전인수) ‘내 논에 물대기’로, 자기에게 이로운 대로만 함.唯我獨尊(유아독존) ‘오직 나만을 홀로 높임’으로, 세상에서 나 혼자 잘났다고 뽐내는 태도. * 軍(군사 군), 引(끌 인), 唯(오직 유), 獨(홀로 독), 尊(높일 존)②餓 굶주릴 아 (hunger)餓死(아사) 굶어 죽음. 飢餓(기아) ‘굶주림’으로, 먹을 것이 없어 오랫동안 거의, 또는 제대로 먹지 못하고 지내는 상태. * 死(죽을 사), 飢(‘주릴 기’로 饑와 동자)③義 의로울 의 (righteousness)* 무슨 일에서나 순한 양처럼 행동하면 의로우니 양(羊)처럼 행동하는 나(我 :나 아)는 의롭다는 데서 ‘의로울 의(義)’입니다.義擧(의거) 의로운 일로 일어난 것. 義理(의리) 바른 도리. 바른 이치. * 擧(들 거), 理(이치 리, 다스릴 리)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4.12.18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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