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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신문사 전국 첫 문집 펴내

원광대학교 대학신문 기자 출신 동문들의 모임인 ‘원기회’가 원광대신문 지령 1천호를 기념하는 문집 ‘원기(圓記)’ 창간호를 냈다. 서시·발간사·축사 등이 수록된 ‘펼침한마당’과 역대 주간교수들의 초대석인 ‘초대한마당’, 동문문인 초대석인 ‘초대한마당2’, ‘회원한마당’ 등으로 꾸며진 문집은 그동안 원광대학교가 배출한 동문 문인들의 참여가 돋보인다. 채규판 강상기 소재호 백학기 안도현 원재훈 박태건 시인, 소설가 최기인씨, 수필가이면서 모교에 재직하고 있는 박영학교수와 원음방송 프로듀서인 김사은씨, 재연스님을 비롯한 10여명의 문인들의 글을 문집으로 만나는 느낌이 새롭다. 한국만화가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박성진씨, 표지화를 그린 한국화가 송만규씨, 사진작가 이종환씨, 조각가 임석윤씨, 현직 일간신문 기자로 활동하고 있는 김동욱 동문 등 다양한 직업군의 회원들이 가세해 문집은 더욱 다양하고 풍성해졌다. 하재창·홍석영·천이두교수 등 원로교수들과 송광섭교수 등 전현직 주간교수들의 글도 대학신문사의 전통을 새롭게 만나게 한다. 전북대신문사 출신인 소설가 김병룡씨(백제대 교수)가 우정의 글을 보내오는 등 단순한 회원 문집 이상의 작품성과 의미도 담고 있다. 원기회 유병건 회장은 발간사를 통해 “우리는 단 하루도 무엇인가를 쓰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생태적 몸체로 태어났다”며 “절필(絶筆)이라는 단어는 우리에게 어울리지 않는 변명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4일 오후 익산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원기 창간호 출판 기념식에는 정갑원총장을 비롯한 동문 등 5백여명이 참석해 ‘원기’ 창간호 발간을 축하했다. 지령 1천호를 기념한 문집은 전국 2백여 대학신문사 중에서도 처음으로 만들어 진 것이다.

  • 문화일반
  • 장세용
  • 2004.12.07 23:02

이규하 교수 '새로운 삶'

“공자·맹자·석가의 가르침이 지배적인 나라에서 태어나 부단히 소크라테스·플라톤의 이름을 듣고 읽으면서 서양학을 공부해 왔습니다. 아주 오래 전부터 그때그때의 형편에 따라 쓴 글을 모은 것이라 다소 어색한 부분도 있지만, 차근차근 읽어가면 다양한 내용을 접할 수 있을 겁니다.”역사를 알면 오늘이 보이고, 미래의 방향도 찾을 수 있다. 이규하 전북대 명예교수(66)가 ‘역사를 되짚어보며… 새로운 삶’을 펴냈다. 전북대 교수로 부임했던 1972년 부터 지금까지, 전북일보와 전북대 신문, 중앙 일간지 등에 게재한 글들을 엮어 만든 책이다.“비판적 지식과 동서 성현들의 가르침이 물질문명이 고도로 발전된 오늘에 대해 조언해 줄 수 있다”는 이교수는 대사상가들의 인생과 역사에 관한 언급을 인용해 시대를 읽어냈다. ‘중대한 정치문제, 남북정상회담에 관하여’ ‘프랑스혁명의 교훈, 역사를 통해서 본 러시아의 현실’ ‘독일이 통일될 때까지, 동독붕괴의 원인과 과정’ ‘우리의 삶에서 시급히 개선되어야 할 일들과 새로운 삶의 시작’ ‘새로운 대학제도, 실험대학 도입을 위한 시도’ ‘20세기와 역사인식의 한계성 극복’ ‘시대에 따라 변하는 역사의 해석과 의미’ 등 서양의 예를 들어 쓴 글들은 날카로운 비판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방향을 제시하는 격려의 글들이다.특히 ‘정신적 축의 시대의 사상’은 공자·맹자와 유교, 석가와 불교, 소크라테스·플라톤의 도덕론과 이상주의, 기독교에 관해 이교수의 관심과 시각을 중심으로 쓴 것이어서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저서로는 ‘서양사회분석’과 ‘서양사신론’ ‘서양사의 심층적 이해’ 등이 있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4.12.07 23:02

석정 30주기추모 특집 눈길 '전북수필' 제59집

달콤하다가도 맵고 짠 것이 인생이다. 인생의 맛이 골고루 담겨진 전북수필문학회(회장 공숙자)의 ‘전북수필’ 제59집이 나왔다. 이번 호는 다양한 성격의 특집이 눈길을 끈다.스스로 노여움이 느껴지는 나이, 문학평론가 신동욱씨는 ‘단상들, 구름이 흘러간 곳’으로 초대에 응했고, 수필가 공덕룡씨는 특집 ‘다시 ‘허구’를 논한다’에서 수필의 허구성 문제를 쟁점으로 올려놓았다.지역 문인들이 한마음으로 치러낸 석정 30주기 추모행사도 특집으로 엮였다. 제전위원장이었던 허소라 시인이 ‘석정시인 30주기 추모행사를 마치고-임께서 부르시면’을, 공숙자 전북수필문학회 회장이 석정 추모 문학제 참가기 ‘낙수(落穗)’를, 진원종씨가 ‘석정문학의 산실을 다녀와서-청구원’을 실었다. 지난 여름 전북수필 회원들이 함께 한 중국기행 ‘기행수필’과 제17회 전북수필문학상 수상자 김재순 이남구 회원 작품도 특집이다. ‘고희 문턱에서 만난 낙엽’ ‘사랑의 밀알’ ‘근신하고 싶은 마음’ ‘산나물 타령’ 등 70여명 회원들이 신작들을 소개했다. 전북수필문학회는 제17회 전북수필문학상 시상식 및 제59호 전북수필 출판기념회를 4일 오후 4시 전주 아리랑하우스에서 열었다. 올해 전북수필문학상의 영광은 김재순 이남구씨에게 돌아갔다.공숙자 회장은 “여러 문학행사가 겹쳐 많은 문우들이 함께 하지 못해 아쉽다”며 “문학으로 만난 진솔한 인연을 즐거운 담소로 오붓하게 이어나가자”고 말했다.제59호 전북수필 출판기념회를 겸한 이 자리에는 신동욱(문학평론가), 공덕룡(수필가), 허소라씨(시인)을 비롯해 김남곤 진동규(시인), 김학 국중하씨(수필가) 등 전북에서 활동하고 있는 문학인 70여명이 참석했다. 공덕룡씨는 이날 강연을 통해 “역사에는 허구가 있으면 안되지만, 문학에서는 허구가 없으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4.12.07 23:02

17년만에 첫시집 '달의 몸을...'펴낸 문금옥시인

‘추락하면서 아프지 않은 것이/어디 있을까/온몸이 눈물인 저 눈발들/다만 비명을 감출 뿐인데//눈 내리는 날은 아름답다, 말하지 마라/눈 내리는 날은 고요하다, 말하지 마라//귀 닫고 듣지 않았던/순정한 함묵의 소리를 듣는 밤//두손 내밀어 고이 눈송이를 받아든다//아프지 말아라 아프지 말아라’(‘아프지 말아라’)시인 문금옥씨(48)가 첫시집 ‘달의 몸을 엿보다’(모아드림)를 펴냈다. 87년 월간문학 신인상에 당선하면서 등단한지 17년만의 외출이다. 시 안에 칩거하여 좀체 밖을 내다보려하지 않았던 시인의 외출은 아름답다. 동반한 시 53편. 편편이 치열하나 아름답고 서정적이다. “제 자신 삶의 변방을 드나들어서인지 작고 소외된 것들에 솔깃해지고 마음 깊어집니다. 시는 오랜 고통과 방황속에서도 나를 지치지 않게 하는 나침반 같은 존재였어요. 나를 붙들어 주었던 시들이 이제 세상에 나가 고단한 사람들에 힘을 주고 위안을 주는 향기가 되었으면 좋겠어요.”철저하게 일상의 체험을 딛고 생성된 시들의 힘이 이런 것일까. 그의 시는 어느 것 하나 ‘치열함’의 근원으로부터 벗어나지 않는다. ‘소리 없는 비명이 정적을 가른다/쐐기풀 지천으로 드러눕는 산비알/어디까지 갈 거냐/소금발 이는 맨 정신으로/밥도 잠도 다 버리고/ 대책없이 솟구치는 불새 한 마리//이대도록 독 오른 그리움’(‘땡볕’)‘독오른 그리움’을 껴안고서도 무례하지 않은 ‘치열함’을 무장할 수 있다는 것은 그의 시가 지닌 미덕이다. 낮고 작은 것들에 대한 지극한 애정, 세상으로부터 외면당하거나 스스로 몸을 낮추어버린 것들을 향한 시인의 서정. 아름다우나 '치열함'의 존재에 맞닿아 있는 이유가 이쯤해서 궁금해지지 않을 수 없다.‘숫구멍 채 아물지 않은 열사흘 달을 보려고/나무울 옹이자리 같은 망원렌즈에/한쪽 눈을 들이밀다가/나는 그만 처르릉대는 달의 소리를 들었다...’(‘달의 몸을 엿보다’)“렌즈로 들여다 본 달은 상처 투성이었어요. 가슴저려오는 순간, 다시 그 상처위에 놓인 빛을 보았죠. 상처와 빛이 함께 쏟아져나온다는 것을 알게 되었던 거죠.”‘눈부셔 차마 못 뵈올 상처의 온몸으로 뿜어내는 빛줄기라니’, 시인에게 세상의 모든 풍경은 상처가 있음으로 비로소 빛도 함께 있는 대상이었던 것이다. 그러하니 새벽길 버스안에서 내다 본 ‘인력공사 처마밑에 줄지어 선 결빙의 사내들’(‘고드름’)의 서러운 내력은 상처 투성이로 안기지만 시인은 ‘흐르다 흐르다 맑은 눈물 끝머리 뒤돌아보면 살아 오래 헤매인 날의 빛나는 고통만으로 나 쓸쓸하지 않겠다’(‘찔레江’)고 삶에 대한 긍정적 시선을 포기하지 않는다. 등단과 함께 이내 쏟아져나오는 시집의 행렬속에서 오랜 자기 성찰을 겪고서야 한편의 시집 가만히 내놓는 시인의 겸양은 시의 존재에 대해 새롭게 눈뜨게 한다. 등단 이후 10년동안 아픔과 고통으로 시와 단절하고 살았던 그는 ‘그럼에도 시가 있어 결국 세상을 누리고 살 수 있었음을 알게되었다’고 고백했다. 다시 용기 내어 시를 만난 것이 97년. 이 시집은 이후 7년동안 쓰여진 시들이다. 시인 안도현의 표현처럼 시인의 시로부터 ‘단호하고 당찬 서정’을 만나다 보면 그를 그처럼 고통스러워하게 했던 삶의 노정이 무엇이었던가를 살짝 엿보고도 싶지만 시인은 시로 다가서는 존재. 시인의 고통으로 인해 우리가 시를 읽는 즐거움이 더 커지고 삶의 힘을 얻게 된다면 더이상 무엇이 필요하겠는가.나즈막한 목소리의 그가 그윽하게 웃는다. 그의 시가 지닌 깊이가 달리 나오지 않았음을 알겠다.

  • 문화일반
  • 김은정
  • 2004.12.07 23:02

[똑똑한 소비자] 건강챙기려다 소비자 '울화통'

웰빙 기류가 확산되면서 건강보조식품 판매를 둘러싼 소비자 분쟁이 가장 큰 골치거리로 등장하고 있다.건강보조식품은 소비자들의 관심 품목으로 업체의 판매 전략이 적극적이고 공격적이어서 소비자 피해가 전체 피해상담 건수의 1, 2위를 차지할 정도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주부클럽소비자고발센터에 따르면 전주시 평화동 신모씨는 며칠전 모 제약회사로부터 전화를 받게됐다.무료로 제품을 나눠주고 있다면서 먹어보고 입소문만 내달라는 내용이었다는 것.그런데 배송된 제품을 보니 샘플이 아닌 정품 건강보조식품으로 반품을 하려해도 업체주소를 알려주지 않아 가슴앓이만 하고 있다며 어려움을 호소해 왔다.이처럼 무료라고 해서 제품을 받은 후 대금을 청구해 오는 일이 비일비재하다.이들 업체들은 특히 주소를 알리지 않거나 전화를 받지 않아 노인이나 청소년 등은 반품을 제대로 못한채 피해를 겪는 일도 종종 발생하고 있다.이와 같은 전화권유판매는 14일 이내 계약철회가 가능하고 특히 주소를 알 수 없는때에는 지로용지 도착 등으로 주소를 안날 또는 알 수 있었던 날로부터 14일 이내에 계약철회가 가능하다.전화권유 판매에 대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다음의 4가지를 유념해야 한다.먼저 계약철회 의사가 없다면 신용카드 번호를 알려주지 말아야 하며 계약서 및 약관을 교부받아야 한다는 것이다.또한 해약 의사가 있을때는 반드시 내용증명으로 통보하고 구매권유 전화를 원치 않으면 공정거래위에에서 운영하는 노스팸사이트(www.nospam.go.kr)에 본인의 유무선 전화번호를 등록하면 된다.

  • 문화일반
  • 위병기
  • 2004.12.07 23:02

금속공예 공동작 '백제의 향기' 대상

‘2004 대한민국 문화관광상품대전’에서 최태현 김광렬 김영민씨의 금속공예 공동작 ‘백제의 향기’가 대상을 수상했다. “전북 지역 관광상품에 적합한 백제 문화권의 문양을 사용해 역사적 특색을 간직하고 있으며 상품성도 뛰어나다”는 평가다.금상에는 최형준(섬유), 최수진(한지), 김용미(기타), 조영학(도자), 배영달씨(목죽)가, 은상에는 이소라씨(한지)외 5명, 동상에는 배지현씨(섬유)외 5명 등이 선정됐다. KBS전주방송총국과 전라일보, 전주대학교가 공동주최한 문화관광상품대전은 올해로 두번째. 전북문화와 한국문화의 이미지를 주제로 전통과 현대를 겸비한 작품을 공모했다. 이번 공모전에는 금속 94점, 도자 97점, 목죽(칠) 93점, 섬유 82점, 한지 1백16점, 기타공예(가죽, 돌, 유리, 초고 등) 69점 등 총 5백51점이 응모됐다. 지난해 보다 응모작 수는 크게 줄었지만, 상품성과 실용성을 바탕으로 한 문화상품 활성화가 기대되는 작품들이 많다는 평이다. 최현칠 심사위원장(홍익대 교수)은 “섬세한 솜씨가 돋보이고 관광객들이 선호할 것 같은 다양한 작품들이 눈에 띄었다”고 밝혔다.전시는 10일부터 14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전시실에서 열린다."전통속 현대적 미감 살려" 대상 수상 최태현 김광렬 김영민씨“문화상품이 소비자에게 전달되기 까지 내용도 중요하지만 업체 쪽에서는 비용이 신경 쓰일 수 밖에 없어요. 전통을 재현하고 활용하면서도 현대적 미감을 살리려고 노력했습니다.”공동작 ‘백제의 향기’로 대상을 수상한 인천 출신 최태현(46, ‘고구려’) 김광렬(48, ‘고구려’) 김영민씨(42, ‘나무샘’). 문화상품 전문개발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이들에게 대량 생산과 조형성의 균형을 맞추면서 실용성을 고민하는 것은 공통 관심사다. “특유의 우아한 아름다움을 지닌 백제문화를 문양으로 활용했어요. 대량 생산과 기능성을 고려해 생활용품을 제작했어요.”‘백제의 향기’는 차가운 금속 위에 청동대향로, 산수문전, 연화문 수막새, 금제관 장식 등 따뜻한 백제의 문양을 얹힌 작품들. 지난해 부여군 이미지에 맞춰 개발했던 것을 재구성해 액자, 탁상용 시계, 도장, 라이터, 손거울, 키홀더 등을 제작했다. “소비자와 가깝게 닿을 수 있도록 마케팅과 유통, 상품성에서 더 노력하겠다”는 이들은 “새로운 시각으로 소재의 폭도 넓히고 싶다”고 말했다.최태현 김광렬씨는 홍익대 대학원에서 금속을 전공했으며, 김영민씨는 한국전통문화학교에 재학 중이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4.12.06 23:02

'숨-물의 노래 물의 한숨 展' 10일까지 예술회관

‘아무 빛깔도 냄새도 없이 순연한 그대로 모두를 보듬고 쓰다듬고 어루만지며 함께 갔지요. 헌데 요즘은 막막하네요. 썩은 것들이, 색깔도 분명치 않거나 온갖 화학적인 빛깔로 범벅된 것들이, 내 길을 막고 있으니까요.’미술로 환경의 생명력을 지켜온 작가들이 올해는 물의 '한숨'을 들었다. 10일까지 전북예술회관에서 열리고 있는 ‘숨-물의 노래 물의 한숨 展’.‘바위야! 너희는 어디서 뽑혀 이 곳에 왔니?’라며 바위 앞에 돋보기를 들이대는 작가들은 서양화, 동양화, 조각, 영상, 사진 등 장르의 매체와 재료의 경계 없이 설치위주의 다양한 작업으로 환경 지킴이 역할을 해낸다. 흘러가는 물소리가 귓가를 간지럽히는 전시장에는 전주천의 갈대와 들풀, 물과 흙, 돌이 소박한 아름다움을 전하기도 하고, 반대로 화장실 변기와 샴푸, 린스가 환경 오염을 경고하기도 한다.물 위에 유년시절 추억을 흘려보내는 작가들도 많다. 오색 나비와 잠자리를 모빌처럼 걸어놓거나 어려서 가지고 놀던 장난감들을 벽면에 설치했다. 환경을 주제로 만난 작가들은 박부연 임택준 최영문 심홍재 김삼렬 최춘근 송상민 전량기 이경태 차유림 진창윤 한숙 김성호 정하영 김윤숙 김성헌 임승한씨. 환경에 대한 높아진 관심을 반영하듯 올해로 3회째를 맞는 환경전은 젊은작가들의 참여가 의욕적이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4.12.06 23:02

이정웅씨 개인전 '풍경-空'

“그동안 무엇이든 많은 것을 담고싶어 했다면 이제는 좀더 아래를 내려다보고 싶어요. 크고 넘치는 소재를 찾았던 모습이 아닌, 우리들의 소소한 일상들을 찾아 말을 걸고 싶어요.”보여지거나 혹은 보여지지 않거나, 그는 사람들이 살아가는 풍경을 바라보고 있다. 서양화가 이정웅씨(37)의 일곱번째 개인전 ‘풍경-空’이 9일까지 전북예술회관에서 열리고 있다. “책을 통해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를 읽고 싶었어요. 책에서 간접경험을 얻듯, 책 속에는 다양한 삶의 모습이 담겨있다고 생각했습니다.”한동안 꽃을 소재로 한 연작을 선보였던 작가는 이젠 삶의 먼지가 켜켜이 쌓여있는 책의 단면들로 고개를 돌렸다. ‘빛’과 ‘속도감’이 느껴지는 책의 단면들을 캔버스 안에 간결하게 그리고, 캔버스 위에는 책의 단면들을 차곡차곡 쌓아놓았다. 날카롭게 지나가는 터치와 여러 색들이 겹치면서 나타나는 우연의 효과, 작가는 책의 단면 이미지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자신의 의도를 전한다.쿼터그룹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씨는 정체돼 있는 듯한 평면작업을 벗어나 설치작업도 함께 했다. ‘책, 문자’ ‘언어, 대화’ ‘인간, 자연-시간’ 등 독특한 영상작업 역시 살아가는 풍경이다.“작업을 하면서 가장 소중했던 것 중 하나가 무의미하고 보잘 것 없는 풍경 속에서 이야기 거리를 찾아내는 것”이었다는 이씨는 전주대와 같은 대학원을 졸업, 모교에 객원교수로 출강중이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4.12.06 23:02

'男소리'로 꾸미는 세밑 해설 판소리

전주전통문화센터(관장 김갑도)가 여는 12월 ‘해설이 있는 판소리’는 남성소리 열전으로 꾸며진다. 매주 화요일과 금요일 오후 7시30분 전통문화센터 경업당을 달구는 해설이 있는 판소리가 7일 남원시립국악단 차석 단원인 임현빈을 필두로 세밑 12월 무대를 연다.소리가 웅장하고 가맥마다 힘이 넘치는 동편제 김세종 바디와 박봉술바디, 동편제의 웅건함과 중고제의 분명함을 배합한 강산제 보성소리가 남창들의 울림으로 소리판을 채운다.첫 무대를 장식할 임현빈(29)은 동편제 김세종 바디로 춘향가 눈대목인 사랑가와 이별가를 부른다. 이어지는 무대는 판소리 다섯바탕 중 강산제와 가장 잘 어울리는 심청가. 10일 남원시립국악단 단원인 이승민(28)이 강산제 소리로 심청가 눈대목인 ‘황성 올가가는 대목’을, 14일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심청가 이수자인 박충맹(41)이 ‘도망간 뺑덕어미 생각하며 자탄하는 대목’을, 17일 전국판소리경연대회 일반부 대상을 차지했던 윤종호(34)가 ‘심봉사 눈뜨는 대목’을 각각 무대에 올린다.이어지는 무대는 동편제 박봉술 바디의 적벽가와 수궁가.김재근(47·해은 판소리연구소 원장)·한규복(전남도립국악원 단원·29)이 21일과 24일 나란히 무대에 서 동편제 박봉술 바디로 ‘조자룡 활 쏘는 대목’을 들려주고, 김봉영(19·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음악과)이 역시 동편제 박봉술 바디로 수궁가의 눈대목인 ‘초앞에서 계양양유까지’를 선사한다.올해 해설이 있는 판소리 무대의 대미는 사설과 너름새가 정교한 동초제가 장식한다. 전북도립국악원 창극단 부단장인 송재영(44)이 춘향가 눈대목 ‘십장가’를 동편제의 우람함과 서편제의 아련함이 어울러진 동초제로 마무리한다. 최동현 군산대 국문과 교수가 해설을 맡으며, 권혁대 도립국악원 고수반 교수와 임현빈, 윤종호가 고수로 참여한다.

  • 문화일반
  • 안태성
  • 2004.12.06 23:02

우진문화공간 '판소리 다섯바탕의 멋'

주목받는 젊은 소리꾼들이 한 무대에 선다. 치열한 소리판의 세계에서 앞서거니 뒷서거니 명창의 반열에 올랐거나 반열의 경지에 가까이 이른 젊은 명창들이 전주우진문화공간의 기획무대 ‘판소리 다섯바탕의 멋’에 초대됐다. 판소리의 맥을 이어온 원로와 중견명창들이 점유해왔던 무대의 새로운 변신이다. 올해로 열네번째 판. 초대된 소리꾼은 김민영·장문희·김세미·주소연·윤진철이다. 명창의 등용문인 남원 춘향제판소리경연대회 장원출신인 김세미, 전주대사습놀이 명창부 장원 출신 윤진철과 장문희, 임방울국악제 명창부 장원 출신인 주소연, 그리고 광주판소리 경연대회 특장부를 통해 발탁된 김민영까지 젊은 소리꾼들의 행진은 화려하다. 이들은 대부분 2000년대산 명창들. 그의 스승들이 지난한 국악의 길에서 불우하고 고된 삶을 기꺼이 감내하며 소리길을 지켜왔다면 이들은 스승들이 닦아놓아 비로소 탄탄해진 국악판 위에서 도제식 대물림과 체계적인 교육과정을 두루 겸비하며 성장한 현대판 세대다. 7일 박초월제 ‘수궁가’로 첫무대(고수 권혁대)를 여는 김민영은 전북대 한국음악과와 같은 대학원을 거쳐 전주시립국악단 단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소리꾼. 전정민 전인삼 최승희 성우향의 문하를 거친 그는 동편제의 큰 갈래인 송우룡-유성준-박초월로 이어지는 웅장하고 씩씩한 ‘수궁가’를 부른다. 8일 둘째 판(고수 송재영)을 여는 장문희는 가장 나이어린 나이에 명창의 반열에 오른 주역. 그만큼 소리판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우석대 국악과와 한국예술종합학교 대학원을 마친 그는 전북도립국악원 창극단원이면서 전통문화고에 출강 중. 동초제를 잇는 이일주명창의 수제자로 이번 무대에서도 이명창의 극적이고 창창한 소리특성을 그대로 발휘하는 동초제 ‘춘향가’로 관객들을 맞는다. 9일 세번째 판(고수 조용안)은 88년 동아콩쿨 금상 수상으로 주목받기 시작한 김세미의 무대. 30대 중반에 이른 그의 깊어진 소리는 동초제 ‘흥보가’로 발휘된다. 전북도립국악원 창극단원이자 민요부 교수로 활동중인 그는 외할아버지인 홍정택명창으로부터 소리를 받기 시작, 오정숙 명창의 문하에서 공부하고 있다. 네번째 무대(고수 임영일)인 10일 역시 30대 명창 주소연으로 이어진다. 전남대를 졸업, 광주예고와 고창동리국악당 판소리 강사로 활동하고 있는 그는 박유전-정재근-정응민-조상현 등으로 이어진 보성소리 ‘심청가’를 부른다. 11일 마지막 판(고수 임영일)도 보성소리의 맥을 잇고 있는 윤진철의 무대다. 전남대 국악과와 용인대 대학원을 졸업한 그는 전남대에 출강 중. 몇 안되는 남자명창의 영역을 구축해가고 있는 그는 남성다운 씩씩함과 장쾌함이 발휘되는 ‘적벽가’를 부른다. 91년 ‘판소리 다섯바탕의 멋’이 처음 기획된 이후 13년동안 우진문화공간의 무대를 지켜왔던 소리꾼들이 여전히 건재하고 있지만, 그들의 뒤를 잇는 젊은 세대들을 등장시켜 오늘의 판소리판의 지형을 돋우어 볼 수 있는 올해 자리는 판소리의 전통을 확인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다.

  • 문화일반
  • 김은정
  • 2004.12.06 23:02

소리축제 조직강화 절실

“전문성이 결여된 프로그램 기획 운영과 나열 수준의 공연예술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소리축제의 특화는 기대하기 어렵다.”보다 내실있는 전주세계소리축제를 위해서는 사실상 유명무실화된 연구위원회의 기능을 활성화하고 지역 문화인력을 적극 활용하는 방안이 선결 과제로 제기됐다. 양승돈 원광대교수, 임미선 전북대교수, 원도연 전주시정발전연구원 등이 참여한 2004전주세계소리축제평가단은 3일 오후 2시 전북대학교 진수당 최명희홀에서 가진 평가공청회를 통해 ‘올해 정체성이 부분 확인됐다’는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과 함께 소리축제가 안고 있는 문제점들을 이같이 진단했다.평가단은 “올해 소리축제가 주제와 형식상 안정기를 띠면서 축제의 정체성이 한걸음 진전됐다는 점을 주요 성과로 꼽을 수 있다”면서도 “축제의 지향성을 더욱 강화시키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고민과 대책 등 많은 과제를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우선 소리축제의 조직 강화가 우선돼야한다는 의견이다. 평가단은 “소리축제의 핵심은 세계 각국의 소리와 음악을 판소리와 연계시키는 작업에 있다”고 강조한 뒤 “이에 걸맞는 전문 인력 확충이 시급하며 형식적 기구에 그치고 있는 연구위원회의 기능을 활성화하고 역할 분담을 통한 지역 문화인력을 활용하는 방안을 적극 모색해야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올해 소리축제의 정체성이 부분적으로 확인된 만큼, 소리축제 조직위원회를 별도 법인으로 만드는 등의 소리축제 민간화 방안도 연구해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내놨다.이날 평가에서는 또 지나치게 많은 프로그램과 편성 전략 부재가 부실한 관객 서비스로 이어졌다는 지적도 빠지지 않았다. 소리축제의 성과와 한계 그리고 향후 방향과 대안을 모색해보는 이번 평가는 축제 추진방향과 프로그램, 운영 및 조직 등으로 세분화돼 진행됐으며, 3명의 책임연구원과 12명의 공연모니터단이 참여했다.

  • 문화일반
  • 안태성
  • 2004.12.04 23:02

[종교소식] 숭산 박길진 추모기념대회

3일 숭산 박길진 추모기념대회 열려원광대 초대 총장을 지낸 숭산 박길진 종사의 추모기념대회가 3일 오후 1시30분 숭산기념관 3층 대법당에서 열렸다.원광대 원불교사상연구원(원장 장갑원)이 개원 30주년을 맞아 연구원 설립자이면서 초대 원장을 역임했던 숭산 종사의 생애와 업적을 조명하기 위해 기획한 행사.숭산 종사의 철학세계와 가르침을 되돌아보는 이날 추모대회에서는 비디오와 사진 등 유물 전시도 마련됐다. 1915년 전남 영광 출신인 고 박길진은 1950년 원광대 설립 후 초대 총장을 역임했으며, 지난 82년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초대회장을 지내기도 했다. 1986년 열반에 들기까지 불교사상가로, 교육사상가로 평생을 살아왔다. ‘철새도래지 환경테마여행’천주교 전주교구 솔내청소년 수련관이 철새 도래지로 떠나는 ‘2004 환경테마여행’을 기획했다. 행사는 5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목적지는 세계철새페스티벌이 열리는 군산 금강하구둑 인근 철새 도래지. 가족 단위 또는 청소년이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선착순 50명 모집. 참가비는 없다. 문의 063)278-8588월드비젼 선명회 어린이 합창단 전주공연세계 정상급 합창단으로 손꼽히는 월드비젼 선명회 어린이 합창단이 오는 28일 오후 7시 전북대 삼성문화회관에서 자선공연을 연다. ‘굶주림이 없는 세상 우리가 만들어요’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주공연은 월드비젼 전주지회와 전북대가 공동 주최한다.월드비젼 선명회 어린이 합창단은 소외된 친구들을 위해 전세계 곳곳을 누비며 천사들의 합창으로 지구촌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고 있다. 문의 063) 246-0213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4.12.04 23:0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