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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길의 생생 한자교실] -不로 된 글자

하나(一)의 작은(小) 잘못도 해서는 안 된다는 데서 아닐 불(不)아니(不)라고 말하니(口) 아닐 부(否) * 口(입 구, 말할 구, 구멍 구)또 아니 됨은 막힌 것이니 막힐 비(否)나무(木)로 만들었는데 그릇이 아니니(不) 잔 배(杯 = 盃)몸(月)이 하나(一)가 아니니(不) 아기 밸 배(胚) * 月(달 월, 육 달 월)<참고> ①不 아닐 불 (no, not) * ‘아닐 불(不)’은 'ㄷ, ㅈ' 앞에서는 ‘부’로 발음합니다.不滿(불만) 마음에 차지 않아 언짢은 것. 不當(부당) ‘마땅하지 않음’으로, 이치에 맞지 않음. * 滿(찰 만), 當(마땅할 당)②否 아닐 부, 막힐 비 (deny, be stuck for)可否(가부) 옳고 그름의 여부. 표결에서 찬성과 반대. 安否(안부) 편안함과 편안하지 않음, 또는 그에 대한 소식이나 인사.否塞(비색) 운수가 꽉 막힘. * 可(옳을 가), 安(편안할 안), 塞(변방 새, 막힐 색) ③杯(= 盃) 잔 배 (cup, glass)* 그릇(皿 :그릇 명)이 아니다(不)는 데서 만들어진 글자 ‘잔 배(盃)’와 같이 쓰입니다. 乾杯(건배) ‘마른 잔’으로, 잔을 비운다는 뜻. 祝杯(축배) ‘축하의 잔’으로, 축하의 뜻을 나타내기 위하여 마시는 술잔. * 乾(하늘 건, 마를 건), 祝(빌 축)④胚 아기 밸 배 (pregnant) 胚胎(배태) 아이나 새끼를 배는 것. * 胎(아이밸 태)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4.12.04 23:02

[문화광장] 임수연독주회, 5일 소리전당

‘플룻으로 들려주는 행복한 세상’, 그 네번째 이야기가 임수연 플룻독주회로 꾸며진다.전북어린이오케스트라에서 플룻 지도교사를 맡고 있는 윤현숙씨(31·원광플룻티스트 악장)가 소외계층을 위해 마련한 시리즈. 연주회가 끝나면 꽃다발 대신 학용품이나 옷과 이불 그리고 쌀 등을 받아 불우이웃들에게 전해주는 따뜻한 무대다. 5일 오후 5시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에서 열리는 플룻세상에 도립어린이오케스트라 단원인 임수연양(이리모현초6년)이 무대에 오른다.타이틀은 소년소녀 가장을 위한 자선 음악회. 서울내쇼널오케스트라 음악 콩쿨 1위, 전북 어린이 대음악대전 대상, 원광대 음악콩쿨 1위 등 화려한 수상경력의 임수연 독주회에 동료(?)인 김해리(플룻·전주서곡중2), 장한나(플룻·풍남중1), 김선(마린바·전주예중1) 등 3명의 도립어린이오케스트라 단원이 나란히 무대에 선다. 최가윤군(플룻·전주서원초5)과 최지연씨(피아노·어울음예술단 단원)가 함께한다. 이번 무대에서는 멘델스존의 ‘노래의 날개에 의한 판타지’, 카치니의 ‘아베마리아’, 쥬낭의 ‘베니스의 사육제’, 쾰러의 ‘꽃의 왈츠’, 스타미츠의 ‘콘체르토 G Major 3악장’, 몬티의 ‘차르다시’, 스팅의 테마곡인 조플린의 ‘더 엔터테이너’ 등을 연주한다.연주회 사회를 맡은 임신희씨가 플룻 반주에 맞춰 ‘내가 천사에 말한다해도’를 선사하는 특별 무대도 마련돼 있다. ‘플룻으로 들려주는 행복한 세상’은 소외계층을 되돌아보는 메시지를 담겨진 무대로 지난 2003년 6월 장애인을 위한 첫 연주회를 시작으로 4회째를 맞고 있다.

  • 문화일반
  • 안태성
  • 2004.12.03 23:02

[문화광장] 영화 '발레교습소' '까불지마'

젊음의 신선함과 노련한 코믹연기가 충돌한다.출연 배우들만으로도 화제가 되고 있는 ‘발레교습소(감독 변영주)’와 ‘까불지마(감독 오지명)’. ‘발레교습소’는 god 전 멤버 윤계상의 영화 데뷔작이어서, ‘까불지마’는 노장 배우들의 ‘웃기는 변신’이 있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꿈꾸는 청춘, 희망을 건다. 꿈꾸는 청춘, 건투를 빈다.’열아홉과 스물의 차이. 수능이 끝난 고3 수험생들의 성장 드라마 ‘발레 교습소’는 불완전한 젊음에 대한 응원이고 격려다. 열아홉살 평범한 겨울, 우연히 뺑소니 사고를 목격한 민재(윤계상) 일당은 구민회관 발레강사 양정숙(도지원)에게 오해를 받게 된다. 발레 수업의 폐강을 막아보려고 애쓰는 정숙의 협박에 의해 민재 일당은 발레를 배우게 된다.자의식이 강한 수진(김민정)은 듬직한 장녀에 모범생. 그래서 더 관심을 받지 못한다. 수진이 동성 친구에게 사랑 고백을 받는 것을 우연히 보게된 엄마는 수진의 여성성 향상을 위해 발레교습소에 등록시킨다.그 해 겨울, 발레교습소에는 양정숙을 중심으로 협박에 굴복한 민재 일당과 여성성을 강요받는 수진, 야쿠르트 아줌마 향자, 발레에 소질이 넘치는 짱개 종석 등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든다. “그 아이들에게 몸이 제대로 드러나는 정직한 것을 시키고 싶었으며, 아무리 배워도 인생에 전혀 도움이 안되는 것이 필요해 발레를 택했다”는 변영주 감독은 특별한 사건이 아닌, 따뜻한 시선을 담았다.존재만으로도 작품의 무게를 잡아주던 노장 배우들이 건달을 선언하며 가벼워졌다. 최불암, 오지명, 노주현이 영화 ‘까불지마’에서 벽돌, 개떡, 삼복으로 변신했다.벽돌과 개떡은 한 때 잘 나가던 동방파의 주먹들, 삼복은 그들의 직속 후배다. 동팔의 계략에 휘말려 15년 형을 받고 출소한 이들은 복수를 하기 위해 동팔을 찾아가지만, 동팔 또한 누명으로 경찰에 연행되고 있다. 얼떨결에 동팔의 딸 은지를 보호하는 보디가드가 된 이들. ‘배우는 못하는 것이 없다’는 오지명 감독의 지론대로 이들은 쌍코피를 흘리고, 육두문자를 거침없이 내뱉는다. “조폭 영화에 젊은 애들만 나와서, 난 늙은 쪽으로 가보자고 생각했다”는 오지명. 늙은 조폭들의 파워가 만만치 않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4.12.03 23:02

[문화광장] 한국화가 문경순씨 개인전

“여러 재료와 색을 썼던 지난 작업에 비하면 이번에는 색채와 기법이 많이 변했어요. 그러나 그림을 통해 구도자적인 삶을 찾아가는 것은 변함 없습니다.”일천 강에 비친 달의 노래, ‘월인천강지곡(月印千江之曲)’을 주제로 작업해 온 한국화가 문경순씨(39)의 개인전 ‘거기에 산이 있다’가 10일까지 전주 얼화랑에서 열리고 있다. 7년만에 여는 두번째 전시다.“작품전은 작가 자신을 되돌아 볼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 같아요. 첫 전시를 마치고서 그림과 공부 사이에서 많은 것을 느꼈고 배웠습니다.”문씨는 “예술적 감성과 함께 내면적 정신적인 것이 바탕에 흐르고 있어야 깊이있는 작품이 나오고, 그 여운도 오래 간다”고 말했다. “한국화에서 여백은 무시할 수 없어요. 눈으로 봤을 때 비교적 화면이 꽉 차 있는 것 같지만, 좁은 공간감도 커다란 여백처럼 느껴질 수 있다고 생각해요,”먹과 순지의 만남은 담담하면서도 ‘무심(無心)과 적적(寂寂)’을 느끼게 한다. “작업 과정에서 감정과 표현을 절제하려고 노력했다”는 그는 먹을 응축시켜 묵묵히 서있는 산들을 그려냈다. 한국화의 정체성을 지키면서 늘 새로운 시도를 하고 싶어하는 작가는 그러나 작업의 주제만큼은 지키고 싶다고 말했다. 우석대 동양화과, 전주대 대학원과 원광대 교육대학원을 졸업한 문씨는 현재 전북대 대학원 철학과 박사과정 중이다. 지난해 제9회 청년작가위상전 청년작가상을 수상했으며, 한국미술협회, 전북문인화협회, 그룹 플라스틱, 우묵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4.12.03 23:02

[이치백의 전북366일]오수의견비 민속자료 지정

옛날부터 ‘개도 때로는 사람보다 낫다’는 말이 있다. 특히 이 말은 가람이 즐겨 쓰는 말이다. 이 고장 오수의 의견(義犬)은 자기 주인을 살리고 죽었다는 이야기가 1천년 세월을 두고 전해오고 있다. 그리하여 오수에서는 JC가 주동이 되어 의로운 그 개를 기리는 의견각(義犬閣)을 세우고 해마다 의견제를 지낸다. 도 당국에서는 1971년 12월2일, 이 의견비(義犬碑)를 민속자료 1호로 지정했다.이 이야기의 줄거리를 보면, 약 1천년 전, 이곳 오수의 이웃인 지사면 영천리에 김개인이란 사람이 살았는데, 개 한 마리를 사랑을 다 하여 길렀다.화창한 봄이 되어 그는 오수의 친구를 찾아 나들이를 했다가 그만 술에 흠뻑 취해서 귀가 하던 중 길가 잔디밭에 쓰러진 채 깊은 잠에 잠겼다. 충성스런 개는 주인 옆에 도사리고 앉아 있는데, 돌연 들불이 잠든 주인에게까지 번져 오고 있지 않은가.주인이 위급함을 알아차린 개는 개울로 달려가 온 몸에 물을 적셔 주인을 향해 타들어 오는 불길 속에 뛰어들어 뒹굴기 수 백 번, 개는 전신에 화상을 입고 지칠 대로 지쳤다. 이윽고 주인이 깨어난 것을 본 개는 그 순간 숨을 거두었다. 김개인은 자신을 살려놓고 죽은 사랑하던 개를 부둥켜안고 통곡하면서 양지 바른 곳에 묻어 주었다.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4.12.02 23:02

해금연주자 오정무 첫 독주회

해금 연주자 오정무씨(31·전주시립국악단 상임단원)가 첫 독주회를 연다. 타이틀은 ‘독백(獨白)’.3일 오후 7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에서 열리는 그의 무대는 해금의 정통을 잇는 궁중음악을 테마로 삼았다. ‘21세기는 해금의 시대’라는 말이 나올 만큼 해금에 대한 높은 관심이 일고 있는 요즘, 그는 “해금이 대중화에 힘입어 독주악기로도 그 진가를 발휘하고 있지만, 옛 멋이 그대로 전해지는 궁중음악으로 독주회를 꾸몄다”고 소개했다. 우석대 국악과 출신인 그는 중요무형문화재 제83-나호 ‘이리향제 줄풍류’ 전수자로 현재 전주시립국악단 상임단원으로 활동하면서 도립어린이국악관현악단 지도교사를 맡고 있다.첫 독주회 연주곡목은 주로 궁중연향에서 연주하던 관현합주곡의 하나인 ‘유초신지곡 중 상령산’, 남도의 시나위 가락과 판소리가락을 즉흥성 강한 기악 독주곡으로 연주하는 ‘한범수류 해금산조’, 해금독주곡 35번 ‘쥐구멍에 볕 들었어도’(편곡 김선·전주시립국악단 상임단원) 등이다. 전주시립국악단 단원인 신호수(장고)와 정준수(거문고), 도립어린이국악관현악단 지도교사인 이지은씨(가야금) 등 동료들이 함께 무대를 꾸민다.

  • 문화일반
  • 안태성
  • 2004.12.02 23:02

전주시립합창단, 하이든 '천지창조' 공연

전주시립합창단(상임지휘 구천)이 하이든의 오라토리오 ‘천지창조’를 제71회 정기연주회 무대에 올린다. 2일 오후 7시30분 전북대 삼성문화회관. 하이든의 ‘천지창조’는 헨델의 ‘메시아’와 함께 대표적인 오라토리오 작품으로 이번 공연에서 전곡에 가까운 27곡이 90여분간 불려진다. 특히, 원어로 소개되는 이번 공연의 이해를 돕기 위해 무대에는 ‘자막’도 제공된다.창조 전야의 혼돈 상태를 나타내는 서주와 함께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셨다’로 시작되는 하이든의 ‘천지창조’는 3부 34곡으로 돼 있다. 전주시립합창단은 이중 ‘하이라이트’로 꼽히는 27곡을 엮어 정기연주회를 꾸미고, 독창 중창 합창 관현악이 사용되는 대규모 서사적 악곡을 위해 김제시립합창단(지휘 김효성)과 손을 잡았다.이들 합창단은 천지에 이어 빛, 하늘, 물, 바다, 산악, 강, 시내, 초목, 일월성신 창조를 노래하는 천지창조 제1일부터 제4일까지의 제1부 전곡(13곡)을 선사한다. 창조역사의 제5일과 6일 물고기와 새, 곤충과 동물, 인간을 창조하기까지의 모습을 묘사한 제2부를 이어가고, 낙원 에덴동산의 전경과 아담, 이브의 속삭임을 담은 제3부를 연다. 전주시립교향악단이 협연한다. 장인숙 전주시립합창단 단무장은 “매년 연속 기획으로 오라토리오를 무대에 올리고 있지만 규모나 작품성에 있어 심혈을 기울였던 만큼 많은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전주시립합창단은 정기연주회, 찾아가는 음악회, 청소년을 위한 음악회, 해설있는 오페라 등 매년 50회가 넘는 공연을 통해 지역의 합창문화를 선도하고 있다.

  • 문화일반
  • 안태성
  • 2004.12.02 23:02

아이들을 위한 풍성한 이색 공연

아이들을 겨냥한 연극과 동요 등 다양한 공연들이 준비되고 있다. 가족이 함께 가볼만한 공연을 소개한다. △금관악기가 들려주는 즐거운 동요세상(3일 오전 11시 전북예술회관)음악회장에 입장할 수 없었던 8세 미만의 어린이들을 위한 특별한 공연.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이 어린이 감성교육 프로그램을 기획했다.유치원이나 어린이집에서 피아노 반주로 함께 접했을 법한 동요들을 트럼펫, 호른, 트롬본, 튜바, 퍼커션 등 금관악기 연주로 재편곡한 이번 무대는 다양한 음악적 색깔과 표현을 느끼게 한다. 해설자의 쉽고 재미있는 눈높이 해설이 곁들여진다. 멕시코 민요 ‘라 쿠카라차’, 오페레타 ‘천국과 지옥’ 중에서 ‘캉캉’, ‘에델바이스’와 ‘도레미송’ 사운드 오브 뮤직, 만화 ‘아기공룡 둘리’와 ‘포켓몬스터’ 등을 엮은 신나는 만화세상 메들리로 무대가 꾸며진다. 실내악 전문 공연단체인 스피릿앙상블이 연주하고, 스피릿필하모닉오케스트라 음악감독 겸 지휘자인 김형준씨가 지휘한다. 해설은 정미경씨. 4세이상 관람. 입장료는 7천원. 문의 063)284-4445△ 그림자연극 ‘동물의 사육제’(3일부터 5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 지난 97년 국립극장 대극장에서 첫 선을 보이며 호평을 받았던 작품. ‘프랑스의 모짜르트’로 불리는 작곡가 생상의 교향곡 ‘동물의 사육제’를 그림자로 감상하며 들을 수 있는 이색 무대다. DUBU가 기획한 이번 공연은 빛과 그림자로 듣은 심포니. 아름다운 색을 배경으로 검은 실루엣(silhouette)이 만들어내는 그림자극은 어떠한 조형물도 사용하지 않고, 오직 사람의 손으로만 동물의 형상을 나타낸다. 동물의 사육제에 등장하는 백조와 코끼리 등 온갖 동물이 음악과 함께 그림자로 묘사되는 이번 무대는 아이들에게는 색다른 재미를 선사하면서도 어른들에게는 어린 시절 ‘손 그림자놀이’를 떠올리게 한다. 지난 91년 연극영화의 해에 열린 ‘어린이연극모음잔치 경연대회’ 최우수작품상에 오르며 꾸준히 사랑을 받아온 인형극 ‘망치와 덩치’도 함께 공연된다.공연시간은 3일 오전 10시·11시20분, 4일 오후 2시·4시, 5일 오후1시·3시. 관람료는 1만원. 문의 02)2654-6855

  • 문화일반
  • 안태성
  • 2004.12.02 23:02

'전주문화의 정체성을 찾는다' 학술대회

일제 잔재 처리를 위한 가칭 ‘일제 잔재 청산 위원회’ 설치가 제안됐다. 지역 특정인물에 대한 기념사업의 경우 문화관광부 내 인물의 친일을 검증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30일 오후 2시 전북대 인문과학대학 교수회의실에서 열린 ‘전주문화의 정체성을 찾는다’ 2004 학술대회. 최재흔 민족문제연구소 전북지부장은 “업적과 과오를 구분해 기려야 한다는 명목으로 인물 기념사업이 이뤄지고 있지만, 대부분 친일 행적에 대해서는 덮어버리기 일쑤”라며 “이 과정에서 직간접적으로 친일행적에 대해 관대한 입장을 가지게 된다”고 지적, 이러한 일제 잔재 청산을 위해서 관·민·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위원회 설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일제로부터 왜곡된 근현대시기의 지역 정체성을 수립하기 위해 전주문화원과 전주문화사랑회가 공동주최하고, 전북대 박물관이 주관한 이날 학술대회의 주제는 ‘지역 정체성 수립과 과거사 청산’. 참가자들은 전북에 남아있는 일제 잔재에 대한 체계적 정리의 필요성을 공감하고, 청산의 최종목표를 민족 화합으로 해야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일제 잔재 청산의 현황과 과제’를 발표한 최지부장은 “전북지역 일제 잔재 청산 운동은 아직 조직과 운동이 부족한 실정”이라며 “청산하지 못한 역사로 인해 국민들의 역사인식과 가치관이 많이 왜곡되어 있다”고 말했다. 최지부장은 “역사를 바로 세우고 시민들의 올바른 역사의식과 가치관 정립을 위해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역사교육이 지속적으로 전개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주권 친일잔재의 현황과 청산방향’을 발표한 홍성덕 전북대박물관 학예연구사는 “전주를 비롯 도내 근현대 연구가 매우 열악하다”며 “잔재 청산과 관련, 연구가 진행될 수 있는 여건 조성 시급하며, 연구를 통해 만들어진 ‘청산과 활용의 대상’에 대한 공청회 등 시민들의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가시적인 것들에 대한 청산과 활용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근현대 전주의 역사를 올바르게 복원해 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지역조사를 통한 친일청산의 방향과 의미’를 발표한 주혁 명지대 강사는 “친일 청산 작업의 역동성은 아래로부터 지역적 특성이 반영되는 과정에서 보다 선명해 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조상들의 친일행적이 후손들에게 피해 주는 것을 최소화 시켜야 하며, 지역사회 특성상 철저한 검증 이후 공개하는 것을 원칙으로 해야한다”고 주장한 송만호 전주대 교수는 “일제 청산을 위해서는 각 시·군별 대대적인 조사 작업이 필요하며, 인물과 관련된 것은 인물 행적 조사를 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4.12.02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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