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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국제펜클럽한국본부 전북지역위원회(회장 김학)가 주관하는 ‘2004 PEN 문학강좌 및 시낭송회’가 15일 오후 4시 전주관광호텔 풍남홀에서 열린다.제1부 문학상 시상식에서는 제20회 펜문학상(수상자 박곤걸, 박양호, 윤주홍, 임창현, 박유식)과 제2회 앨트웰문학상(수상자 전달문, 김윤태, 박종해), 제37회 번역문학상(수상자 차학성) 등을 시상한다. ‘대중문학과 순수문학, 그 갈등의 벽’을 주제로 열리는 제2부 문학강좌에서는 천이두 원광대 명예교수와 홍성암 동덕여대 교수가 발제한다. 제3부는 회원들의 시낭송이 이어진다.
寶城郡守를 지낸 남편이 죽은 후, 자식들의 婚事도 다 치러 홀가분해진 韓氏 부인은 늙고 병든 몸을 추스르며 생전에 자식들에게 재산을 물려주어야겠다고 결심했다. 그녀는 남편인 金克悌와의 사이에 2남 1녀를 두었지만, 이들 말고도 남편이 첩에게서 난 아들이 둘이나 또 있었다. 남편은 평소에 술을 잘 마셨지만, 취하면 제멋대로 기분을 내는 편이어서 재산을 마음 내키는 대로 처분하기도 하였다. 언젠가는 같은 노비를 한씨의 자식에게 주었는가 하면 또 얼자(첩의 자식)에게 주기도 하였다. 그도 그럴 것이, 2백 명에 가까운 자기 노비의 얼굴들을 어떻게 쉽게 구분할 수 있었겠는가. 그녀는 이처럼 잘못 처리된 재산을 이참에 정리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또 무엇보다도 조상의 제사를 잘 받들도록 하기 위하여 특별히 奉祀의 전답과 노비를 따로 떼어둘 필요도 있었다. 정확한 작성연대는 밝혀져 있지 않지만, 한씨는 얼자를 포함하여 다섯 자식에게 재산을 나누어 주고 이를 문서로 작성하였다. 이러한 문서를 分給文書라고 하는데, 여기에는 자녀들에게 분급한 재산의 목록이 모두 기재되어 있다. 일명 區處文書라고도 불리운다. 그런데 한씨로부터 상속을 받은 자식 가운데에는 물론 딸도 포함되어 있었다. 사위는 咸陽吳氏 吳添慶으로 1645년(인조 23)의 문과 급제자였다. 그는 급제 후 1년 만에 사망하는 비운을 맞이하지만, 상속 당시에는 아직 급제하지 않았으며, 음서를 통해 관리로 봉직하고 있었다. 아무튼 이 때 그의 아내는 친청으로부터 오라비들과 같은 몫의 재산을 물려받았다. 이른바 男女均分相續이다.사진에 보이는 고문서는 한씨가 위와 같이 재산을 분배하고 나서 이 분배에서 빠진 재산이 발견되자 이를 다시 자녀들에게 분급하면서 작성한 것이다. 때는 1642년(인조 20) 12월 13일이었다. 문서의 첫 머리에는 “...三子女處...分給文”이라고 적혀 있어서 한씨가 그녀 소생의 세 자녀에게만 재산을 분급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두 얼자에게도 재산을 분배하였다. 그런데 이들 자식들이 받은 재산을 잘 살펴보면, ‘家翁邊’이니 ‘己邊’이니 ‘母邊’이니 하는 흥미 있는 용어들을 접할 수 있다. ‘가옹변’이란 ‘남편 쪽’ 또는 ‘남편 쪽의 재산’이란 뜻이며, ‘기변’이란 ‘내 몫의 재산’이란 뜻이다. ‘모변’은 물론 ‘어머니 몫의 재산’이다. 남편과 아내가 각각 자신의 재산을 관리하였던 셈이다. 당시에는 부부간일 지라도 재산 문제에 관해서는 이처럼 그 소유권을 각각 구별해서 행사하였으며, 그래서 당시의 재산 관계 문서에서는 ‘妻邊’이니 ‘父母邊’이니 하는 말들이 위에서 인용한 용어들과 더불어 자주 쓰여졌던 것이다. 따라서 한씨가 자녀들에게 분급한 전답과 토지 가운데에는 남편으로부터 물려받은 것도 있었지만 자기 소유의 것도 있었다. 아마도 그러한 재산의 상당수는 일찍이 친정으로부터 상속받은 것이었으리라. 그 재산은 혼인한 뒤에도 남편의 것이 되지 않고 자신의 재산으로 따로 관리되었던 것이다. 조선시대에 결혼을 계기로 妻家 마을로 이사하는 사람들이 많았고, 설령 사위가 된 본인은 이사하지 않았지만 그의 아들 대에 와서 어머니의 친정인 外家를 찾아 이사하는 경우가 많았던 것도 이같은 재산 관리의 관습과 깊은 관련이 있었다./유호석(전북대강사, 박물관고문서연구원)
“흘러가는 세월들이 허무해서 글로 채워보고 싶었어요. ‘시인’이란 이름표가 아직은 부끄럽지만, 힘든 세상살이 서정적인 시를 쓰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이광원씨(49·전주시 평화동)가 제52회 자유문학 신인상 시부 2회 추천이 완료되면서 시인으로 등단했다.신세훈 이운룡 이혜선 시인이 추천한 작품은 ‘3월’ ‘그림여행’ ‘물망초’ 등 3편. 깔끔한 이미지와 청정한 언어의 단순미가 시의 매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다. “시와 그림은 나의 분신”이라고 말하는 이씨는 전국 춘향미술대전 추천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한국화가. “그림을 그리면서 담아내지 못했던 것들을 시로 표현하고 싶었다”는 그는 회화적 느낌이 강한 시를 써왔다. 대불대 회화과와 한국방송통신대 국어국문과를 졸업하고, 현재 전북대 대학원 미술학과에 재학 중이다. 열린시 창작회·전북 회화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근대 사회로 접어들면서 전승의 맥이 단절됐던 전북 씻김굿에 관한 문서가 발견돼 국악학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권오성 한양대 교수는 지난 9일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열린 제8회 동양음악학 국제학술회의에서 전북지방 무속음악이 기록된 '식금굿 문서'를 공개했다. 이 문서는 가로 25㎝, 세로 30.5㎝ 크기 41혈로 돼있으며, 권교수가 심우성씨로부터 전해받을 당시 원래 한지에 쓰여있던 것을 전자 복사한 것이다.진도씻김굿 등 전남지방 씻김굿이 널리 알려진 반면, 전북지방의 무속은 맥이 끊겨 그동안 자취를 찾아보기 힘들었다. ‘식금굿 문서’는 장단과 의식 등 음악적 내용에 대한 단편적인 기록이지만, 전북지방 씻김굿에 관한 이해가 부족한 현실에서 전북 무속을 연구하는 데 있어 중요한 역사적 사료로 주목받고 있다.‘식금굿 1집’으로 문서 뒷 면에 명시된 이 무가집은 전북 완주군 용진면 상운리 555번지 최병호가 기록한 것으로 돼 있다. 19세기 중반부터 최장복과 성대춘의 가계에서 대대로 전해져 온 것으로 추정된다. 이 문서에 의하면, ‘식금어정’이란 큰 굿으로 원한에 맺힌 ‘혼신’을 식낌하여 해탈·축원하여 왕생극락하라는 뜻이다. ‘식금굿 문서’의 목차를 전라도 다른 지역 씻김굿 순서와 비교하여 보면 많은 차이점이 있지만, 정읍 출신 세습무 신귀녀에 의해 밝혀진 씻김굿 절차와는 일부 유사한 점이 발견됐다고 한다. 그러나 오늘날 일반적으로 알려진 전남 지방 씻김굿과는 다른 점이 발견돼, 해안지역과 내륙지역 굿의 차이를 비교해 볼 수 있어 더욱 흥미를 끌고 있다. 권교수는 “전북지역 무속을 찾아내기 힘든 상황에서 이번 식금굿 무가를 발견한 것은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며 “장단과 의식 등이 단편적으로 기록돼 있지만 전북 무속을 연구하는데 소중한 자료가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날 이 땅위엔 ‘슬픈 목가’가 울려퍼지고 하루 내내 일손들을 놓았습니다.’1974년 7월 6일, 문단은 큰 시인을 잃었다. 그러나 한국시의 자연서정과 현실참여하는 이원적 경험을 실천해 온 시인의 혼은 30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기억되고 있다. 지난달 석정문학제를 열었던 신석정시인 30주기 추모문학제전위원회가 선배문인에 대한 존경과 그리움으로 추모문집을 빚어냈다.황금찬 시인의 ‘동상 앞에서’를 권두시로 한 이 문집은 제1부 추모시와 제2부 대표시 평설, 제3부 연구 논문, 제4부 석정 시인 회억, 제5부 부록(작고 당시 추모기사와 신석정 연보 등)으로 구성돼 있다. 책장을 넘길 때마다 ‘대바람소리’와 ‘산의 서곡(序曲)’ 같은 시인의 낮은 음성이 들려온다.허소라·김남곤 제전위원장은 ‘석정시는 인간이 자연을 통해 보편적으로 소유하려는 미적 이상향을 추구하는 낙원지향(樂園志向)의 자아와, 일제 식민치하에서부터 끊임없이 정반합(正反合)의 반복적 파도 속에 다져온 시대양심의 구현체로서의 자아와의 갈등과 통합의 문법으로 이루어져 왔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한다. 현실의 내부 깊이 파들어가서 새로운 현실을 구성하는 데 시의 의의를 둔 석정의 시세계는 대표시 평설과 연구 논문 등에서 만날 수 있다. 신동욱 연세대 명예교수의 ‘신석정 시에 관한 소견-목가와 시대의식’과 최승범 전북대 명예교수의 ‘목가적 세계와 母性에의 回歸’를 비롯해 이성교 허소라 이건청 정양 오하근 임명진 양병호 강희안 김신영씨의 연구 논문을 수록했다.국어교과서를 통해 변치않는 시심을 전하고 있는 석정의 흔적들은 시인의 고택과 활동 모습을 담은 사진, 시집과 유품들로 그 온기가 전해진다. 특히 제4부 석정 시인 회억은 제자 오홍근씨(민주당 대변인)의 회고처럼 ‘큰 바위 얼굴’ 같은 넉넉하면서도 심지있는 석정의 인품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먼지를 털어내지 않고 포장해 옮겨내는데만 꼬박 이틀이 걸렸다. 씨트박스로 3백60개, 4.5톤 화물차 두대를 가득 채운 엄청난 양이었다. 햇빛 제대로 들지 않은 20여평 비좁은 공간안에서 숨죽이고 있던 조선시대의 책판 목판의 외출은 특별했다.(10월 11일자 본보 18면 보도) 전주의 출판문화 뿌리를 증명하는 조선시대의 책판 목판 ‘완판본’이 전북대박물관 수장고에 옮겨진 11일, 목판정리작업을 자문할 연구자들이 모였다. 전북대 이태영(국문과)·이양수(응용목재학과)교수와 예원예술대 이동희교수, 그리고 정리작업 책임연구자인 전북대박물관 홍성덕 학예연구사다. 그동안 치명적인 훼손위기에 처해있는 ‘완판본’의 보존문제를 꾸준히 제기하며 학문적으로도 완판본의 가치를 연구해온 연구자들인만큼 완판본이 공개된 자리에서 만나는 기쁨은 컸다. "전라감영에서 전주향교로 옮겨진 후 제대로 분류 정리작업 한번 이뤄지지 못한 목판들이 비로소 공개되어 각분야 연구자들이 유기적으로 연구할 수 있게 된 것은 반가운 일입니다."완판본의 존재와 그 가치를 널리 알려온 이태영교수는 “이제라도 장판각의 목판이 정리될 수 있게 되어 다행이다”고 말했다. 전주향교의 장판각 목판이 본격적인 정리작업에 들어갔다. 이 사업은 전주시가 올해초 예산을 세워 추진해온 것. 전북대 박물관은 지난 9월 실시된 전주시의 목판정리사업 단체 공모에서 선정돼 사업을 위탁받았다. 지원예산은 7천5백52만원이다. 정리사업의 내용은 목판의 청소와 정리 및 조사연구. 목판의 분진 및 이물질을 제거하고 목판의 판목별 내용 분류와 보존현황을 조사하는 전반적인 작업이다. 특히 관심을 끄는 것은 장판각 목판에 대한 종합분석 및 서지학 ·역사학·보존과학 분야의 검토 연구. 이 작업이 끝나면 목판 보존 환경의 분석은 물론, 전라도 완영목판의 의미와 향후 보존방안까지 제시할 수 있다. 현재 시점에서 연구자들이 주목하는 것은 목판의 훼손 정도다. 방습 방충시설이 되어 있지 않은 비좁은 공간에서 마치 기왓장을 쌓아놓듯이 노끈으로 묶이거나 마구잡이로 쟁여 보관되어 있던 목판들은 이미 습기로 상당수가 원형을 잃었고, 해충까지 번지면서 부식상태가 진전되고 있었던 상황이기 때문이다. 목재보존을 연구해온 이양수교수는 지난 4일부터 실시된 목판 이송작업을 위한 기초자료조사과정에서 해충 채취 등 목판의 보존 상태에 대한 미생물학적 연구를 이미 시작했다.이교수의 작업은 목재의 수종을 파악해 목판이 만들어졌을 당시의 환경에 대한 복원을 가능하게 하는 것. “목판 자체가 역사적으로 중요한 가치가 있는 유물들이어서 얇은 삭편만으로 분석을 통해 수종을 식별해낼 계획”인 이교수는 연대 추정이 가능한 목판의 연륜으로 당시의 데이터를 확보함으로써 조선시대 목재의 연륜연대 패턴과 목재의 벌채 연도를 추정할 수 있으며 제작 이후 교체된 유물도 파악이 가능하다고 소개했다. 이교수에 따르면 목재유물의 연대를 측정하기 위해 '연륜연대법'이 실행되고 있지만 아직 국내에서는 한국산 수종에 의한 데이터 베이스가 부족해 그 결과에 대한 신뢰성이 떨어지는 실정. 따라서 정확한 연대를 알 수 있는 유물의 데이터는 그만큼 가치가 있다.이 작업을 위해 목판을 정리하는 작업과는 별도로 수종은 물론, 목판의 함수율 조사나 충해현황, 유충과 성충 채집, 목판의 표면처리에 대한 과학적인 분석, 보존처리를 위한 실험과 복원용 부재의 천연 내후성 및 건조성 실험까지의 과학적인 연구작업이 포괄적으로 진행된다. 목판정리사업은 내년 2월 4일까지(90일간)로 예정되어 있다. 그러나 조사 이후 별도의 대책이 세워지지 않는 한 목판은 다시 장판각으로 되돌아가야 하는 상황. 5천여개의 아름다운 목판 인쇄본을 보존하고 전시할 수 있는 공간 확보가 과제로 안겨졌다.
흙(土)을 힘껏 디디며(止) 달리니 달릴 주(走) * 土(흙 토), 止(‘그칠 지’로 여기서는 땅을 힘껏 디디는 모습)달리려고(走) 몸(己)을 일으키니 일어날 기, 시작할 기(起) * 己(몸 기, 자기 기)달려가서(走) 점(卜)친 것을 알리니 알릴 부, 다다를 부(赴) * 卜(점 복)<참고> ①走 달릴 주, 도망갈 주 (run, escape)走行(주행) 달려감. 繼走(계주) 이어달리기. 走馬加鞭(주마가편) ‘달리는 말에 채찍을 더함’으로, 열심히 하는 사람을 더욱 잘하도록 권장함의 뜻. * 行(갈 행), 繼(이을 계), 馬(말 마), 加(더할 가), 鞭(채찍 편)②起 일어날 기, 시작할 기 (rise, begin) 起立(기립) (예의를 갖추어야 할 상황에 자리에서) 일어섬. 起伏(기복) ㉠높았다 낮았다 함. ㉡세력이 성하였다 쇠하였다 함. 起工(기공) 공사를 시작하는 것. * 立(설 립), 伏(엎드릴 복), 工(장인 공, 만들 공, 연장 공)③赴 알릴 부, 다다를 부 (inform, reach)赴任(부임) 임명을 받아 근무할 곳으로 가는 것. * 任(맡길 임)
서울예고와 서울음대 출신 교수들로 결성된 트리오 ‘예울’이 12일 저녁 7시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10번째 정기공연을 갖는다. 송미희 전주대 교수(피아노), 양희정 군산대 교수(바이올린), 주윤경 백제예술대 교수(첼로) 등 동문의 인연으로 모인 ‘아주 특별한 연주회’.예울은 피아노곡인 차이코프스키의 ‘사계’를 바이올린과 첼로를 곁들여 편곡 초연한다. 편곡은 작곡가 이유씨(전주대 겸임교수)가 맡았다. 베토벤과 멘델스존의 작품도 선사한다.지난 95년 창단된 예울은 매년 한차례씩 정기공연을 이어가고 있다.
문화예술의 공공성을 확보하고 문화예술활동 지원을 위해 운영되고 있는 시립예술단. 문화의 시대, 문화예술 도시 전주를 위한 시립예술단의 역할은 무엇인가. 전주시립예술단과 전주 지역의 문화, 나아가 지역문화예술단과 지역 문화의 관계를 짚어보는 자리가 마련된다. 13일 저녁 7시 전주정보영상진흥원 세미나실에서 열리는 스물두번째 마당 수요포럼.문윤걸 전주시정발전연구원 사회로, 안세형 전주시립예술단지부장이 ‘지역문화예술과 시립예술단의 역할’을 발표한다. 시민들은 시립예술단이 전주에 걸맞는 문화인프라를 구축하고 예술의 공공성을 확대해 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전주시립예술단의 파행 운영이 계속되면서 지역문화예술계에 대한 시민들의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시민들의 지지를 얻는 예술단으로 거듭나기까지, 전주시립예술단이 풀어야할 과제는 무엇인가. 예술단 안팎의 문제를 공유하고 미래지향적인 운영방안을 논의해 본다. 문의 063) 273-4823
장엄하게 펼쳐지는 완산의 기운. 날카로움이 살아있는 목판의 칼맛을 따라 전주의 역사가 기록됐다.판화가 지용출씨(41)의 일곱번째 개인전 ‘완산을 보다’가 20일까지 전주역사박물관 1층 기획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다. 5년동안 주변의 자연들을 황토종이에 찍어내는 작업을 선보여온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전주 근교의 풍경이나 지금은 사라지고 없는 옛 풍경으로 눈을 돌렸다. 전주의 역사성을 찾아가는 출발이다.이번 전시의 테마는 완산. 전주에서 살아숨쉬는 지역의 자연과 역사의 현장이다. 남고산성, 관성묘, 한벽당, 완산칠봉, 전주천 등을 조각도로 새기고, 칼이 지나간 자리마다 전주에 대한 애정과 자연에 대한 경외감을 담아냈다. 목판 채색화의 독특한 미감이 살아있는 작품들은 고지도와 흡사하다. 여러 장의 밑그림을 토대로 각각의 장면들을 하나의 구도로 형상화시키는 시점의 다원화도 신선하다. 수차례 답사 후 완성된 사실적인 작품들. 작가는 추계예술대 판화과를 졸업했으며, 현재 전북대 동양철학과 박사과정을 밟고있다. 2001년 전북청년미술상을 수상했다. 현재 전북대 출강 중.
우석대 가야금 전공자들의 모임인 전북가야금연주단(대표 박희전)이 중앙무대에 초대됐다.전북가야금연주단은 14일 저녁 7시30분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가을 들녘을 뛰노는 현의 소리'로 서울 공연을 갖는다.국립국악원의 ‘젊은감성 열린공간’ 목요상설 무대 초청 공연이다.전북가야금연주단은 최근 정기연주회를 통해 선보인 ‘25현 가야금 2중주곡-낙화’, ‘강태홍류 가야금산조’, ‘17현 가야금 3중주를 위한 야상곡’(백성기 곡), ‘25현 가야금 4중주를 위한 풍구소리’(박위철 곡) 등의 레퍼토리로 서울 관객을 맞는다. 전북가야금연주단은 또 ‘25현 가야금 4중주를 위한 고엽’을 편곡해 초연하고, 일반인에게 친숙한 라틴음악곡 ‘라밤바’를 무대에 올린다. 전통과 창작세계를 넘나드는 가야금의 새로운 세상을 펼쳐낸다.
전주시립국악단의 제129회 정기연주회가 14일 저녁 7시30분 전주덕진예술회관에서 열린다. 청산의 고즈넉함으로 민중의 삶과 슬픔을 노래한 청산별곡을 앞세운 이번 연주회 지휘는 김성진 서울시국악관현악단장이 맡았다. 작곡가 김희조가 차(茶)를 소재로 곡을 쓴 ‘합주곡 8번(다악·茶樂)’을 서막으로 다양한 색채의 곡들이 연주되는 이날 무대에서는 젊은소리꾼 최진희와 대금의 신현정이 협연한다. 전주시립국악단 상임단원인 최진희는 수궁가 중 ‘가자가자 어서가’ 대목을 선사하고, 신현정은 신성적 시인의 ‘대바람소리’를 음악으로 표현한 대금협주곡을 연주한다.전주시립합창단(상임지휘 구천)이 특별출연하는 것도 눈길을 끈다. 시립합창단은 전주시립국악단의 관현악연주에 맞춰 이건용 작곡의 ‘청산별곡’과 ‘만수산 드렁칡’을 노래한다.만수산 드렁칡은 황지우의 연작시를 작곡가 이건용이 합창과 국악관현악을 위해 구성한 작품. 일제 압박기 어두운 현실과 새로운 세계에 대한 꿈을 안고 만주로 떠나는 민중의 애환을 그리고 있다.
한국의 명인명무전이 전통 예술계를 달군다.‘전통예술의 발굴과 전승’이라는 가치 아래 ‘명인명무전-예인’이 남원 국립민속국악원(원장 곽영효)에서 13일과 14일 저녁 7시30분 양일간 펼쳐진다. 중요무형문화재와 지방문화재 보유자, 그리고 예술성을 인정받은 신예들이 꾸미는 한국의 춤, 소리, 장단의 향연. 이번 공연에는 모두 12명의 예인들이 무대에 선다. 13일, 중요무형문화재 제92호 태평무 전수조교인 이명자가 ‘태평무’로 명인명무전을 활짝 연다. 이어 김무길 국립민속국악원 예술감독이 ‘한갑득류 거문고산조’를, 김 숙 한국무용협회 전북지회장이 ‘호적구음살풀이춤’을, 중요무형문화재 제72호 진도씻김굿을 이수한 홍옥미가 ‘지영희류 해금산조’를 선사한다. 국립민속국악원 창극부 악장인 유영애가 판소리 춘향가 중 ‘어사상봉대목’을 부르고, 경상남도 지정 무형문화재 제3호 한량무 보유자인 김덕명의 ‘호걸양반춤’과 ‘양산학춤’이 펼쳐진다. 14일에는 중요무형문화재 제39호 처용무를 이수한 김희숙의 ‘춘행전’을 시작으로, '성금연 가락보존회'의 지성자 대표가 '성금연류 가야금산조'를 들려주며 이틀째 공연을 잇는다. 김광숙 전북도립국악원 무용반 교수가 ‘예기무’를, 중요무형문화재 제27호(승무), 제97호(살풀이춤)을 이수한 김진홍이 양반들이 일상생활 속에서의 멋과 여유로움을 즐기며 추었던 부산의 ‘동래한량춤’을 선보인다. 마지막 무대는 국립민속국악원이 꾸민다. 심상남 기악부 악장이 ‘서용석류 대금산조’를, 계현순 무용안무가가 ‘살풀이춤’을 무대에 올린다. 공연은 무료다. 문의 063) 620-2323
“선화공주님은 / 남 몰래 정을 통해 두고 / 맛둥 도련님을 / 밤에 몰래 안고 간다”익산이 고향인 백제왕 '맛둥'(서동)이 신라 진평왕의 셋째 딸인 선화공주를 아내로 삼기 위해 지은 노래 '서동요'. 시·공간을 초월한 천년의 사랑이 뮤지컬로 만들어졌다. 익산예총이 천년 전 아름답게 꽃피었던 서동과 선화의 사랑을 현대적으로 재각색한 뮤지컬 '서동요'를 내놓았다. 12일과 13일 저녁 7시30분 익산솜리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 박성찬 전주대 교수(영상예술학부)가 연출하고, 작곡가 최종혁이 곡을 썼다. 안무는 중견 무용가 이길주 원광대교수가 맡았다. 이미 가무극에서 뮤지컬로 다시 제작돼 여러차례 공연됐던 서동요는 올해 무대를 위해 초현실적인 소재는 과감히 털어내고 역사적 사실에 근거한 사랑 얘기를 보완했다.특히, 중앙 무대의 뮤지컬 배우들이 상당수 캐스팅돼 작품성을 한층 높이려는 시도는 예년과 다른 점이다. 아울러 지역 소재와 정서를 고려, 연극·무용·음악 등 지역 문화예술인을 안배해 무대에 끌어들인 점도 눈에 띈다. 올해로 세번째 이 작품의 연출을 맡은 박 교수는 ‘가장 현대적으로 극화된 서동요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초현실적인 이야기는 배제하는 등 시나리오를 쉽게 각색해 관객들의 이해를 높이는데 중점을 뒀다”는 박교수는 “큰 무대 경험이 많은 뮤지컬 배우들을 한층 보강해 정통 뮤지컬을 만낄 수 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홀어미와 함께 살면서 마를 캐 내다팔며 생계를 이어가던 서동은 자신이 백제 위덕왕의 숨겨진 증손임을 알게 되고 혼란을 겪는다. 서동은 신라로 들어가 수행생활을 하다 선화공주를 보고 사랑에 빠진다. 선화공주를 아내로 삼기 위해 동요를 만들어 아이들에게 부르도록 한 것이 바로 서동요. 훗날 백제의 30대 무왕에 오른 ‘서동의 러브스토리’가 천년이 지나 뮤지컬로 담아졌다.
제15회 전라북도 서예대전에서 ‘대주오수중기일’을 출품한 행서부문 김경란씨(40·전북 부안변산중 교사)가 대상을 차지했다. 우수상은 해서부문 김대영(68·전북 익산 모현동) 예서부문 유은주씨(39·전북 전주 효자동)가 수상했다. 전북서예대전을 주최한 사단법인 한국서예협회 전북지부(지부장 윤점용)는 11일 전주대 체육관에서 열린 심사 결과 총 3백93점 중 2백78점을 입상작으로 선정해 발표했다.전체적으로 좋은 작품들이 많이 출품됐으며, 특히 예서와 전서부문에서 작품 구도와 전통을 잘 지키면서도 창의성을 보여주는 작품들이 많았다는 것이 심사위원회(위원장 박정명, 위원 김효순 국승권 조윤숙 이승숙 이수영)의 평가. 심사위원들은 “성급하게 공모전에 출품하는 것보다 많은 습작으로 필력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며 해서와 행서부문의 경우 기본기에 충실해 줄 것을 당부했다.심사위원 만장일치로 대상에 선정된 김씨의 수상작은 힘이 있고 호방한 기운이 특징. 박정명 심사위원장은 “기초가 튼튼하고 글씨에서 고전을 열심히 공부한 흔적이 보인다”며 서예가로서 장래가 기대된다고 소개했다. 우수상 수상작 김씨의 ‘동교별업’과 유씨의 ‘이규보 시’ 역시 전통에 충실하면서도 현대적 조형성이 들어있는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올해 서예대전은 한글(29점) 전서(65점) 예서(74점) 해서(46점) 행초서(87점) 문인화(85점) 현대서예·전각(7점) 등 7개 부문에서 지난해 보다 50여점이 늘어난 3백93점이 출품됐다. 서예인구는 줄어드는 반면 공모전이 증가하고 있는 현실에서 전북서예대전의 위상이 한층 높아졌다는 평가다.윤점용 지부장은 “대회 규모와 기량은 늘었지만, 한글 부문과 현대서예·전각에 대한 기피현상 등으로 부문별 불균형 현상이 아쉬움으로 남는다”고 말했다.수상작 전시는 11월 13일부터 18일까지 전북예술회관에서 열리며, 시상식은 13일 오후 3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다음은 각부문 입상자. △ 대상 김경란(행서) △ 우수상 김대영(해서) 유은주(예서) △삼체상 고석교, 구정회, 권혜영, 김용순, 김주택, 김진아, 박명자, 박해숙, 박현순, 서규섭, 송채윤, 양춘희, 오경숙, 이귀백, 이유경 △ 특선 박은희 임미옥 정미숙 홍성복(한글) 강옥희 고영애 김용옥 김운호 김진아 박정선 이예숙 이종산(전서) 권기호 소성길 이순희 이은상 이화구 정조훈 정혜리 최무 최영순(예서) 김교평 박연심 안유미 임봉자 함현동(해서) 강종월 박균철 송현숙 신용현 이혜숙 조천형 최남규 최영식 홍성우(행서) 권윤희 김길남 김선희 소병도 송현옥 신보아 양영용 장우균(문인화)대상 수상 김경란씨“이제 막 시작한 행서로 상을 타게돼 부족함이 많습니다. 스스로 만족스럽지 못한 작품으로 대상을 받게 돼 부끄럽습니다.”제15회 전북서예대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김경란씨(40·전북 부안변산중 교사). 수상작 ‘대주오수중기일’은 남성적이고 활기차게 쓰려고 노력한 작품이다. “중하 김두경 선생님은 획 하나를 긋더라도 제대로 된 서예기법을 중시하는 분이에요. 무리하게 기교를 부리는 것 보다 선생님의 가르침을 따르려고 노력합니다.”영어교사인 김씨는 변산중 부임 전 재직했던 전주 솔빛중에서 동료교사들과 취미로 서예를 시작했다. 붓을 잡은 지 4년 만에 큰 상을 받게된 김씨는 “전서와 예서, 해서 순으로 글씨를 단계적으로 공부한 것도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서예는 단순하게 기술 익히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정신적인 측면을 이해하지 못하면 제대로 쓰지 못하기 때문에 평소 사물 하나를 대하더라도 정성을 다하려고 합니다.”그는 고전 법첩의 글씨체를 꼼꼼하게 익혀 이를 창의적으로 활용하고 싶다고 했다. 그래서 중국 고전과 철학적인 한시, 한문 등에 대한 공부도 틈틈이 하고 있다. “처음 시작할 때 고상하게 보이던 서예가 얼마나 힘든 것인지 이제 알게됐어요. 욕심 부리는 것보다 성실한 자세로 배워나가고 싶습니다.”그는 서예의 깊이는 정신적인 것에 있다며 많은 사람들이 서예의 매력을 알고 서예가 대중화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늦가을 포도(鋪道)위에 찬비 내린다.도시의 회색 공간 우울(憂鬱)을 타고몇 조각 매달린 가로수 잎 위를추적추적 내리는 가을비......비는 25시 가까운 시각(時刻),내 마음에 자욱이 찬비 내린다./최종규
달리려고(走) 몸(己)을 일으키니 일어날 기, 시작할 기(起) * 走(달릴 주), 己(몸 기, 자기 기)자기(己)를 생각해 꺼리는 마음(心)이니 꺼릴 기(忌)말(言) 중에 자기(己)에게 필요한 부분은 기록하거나 기억하니 기록할 기, 기억할 기(記) * 言(말씀 언)자기(己)를 치면서 허물을 고치니 고칠 개(改) * ?(칠 복)<참고> ①起 일어날 기, 시작할 기 (rise, begin)起伏(기복) ㉠높았다 낮았다 함. ㉡세력이 성하였다 쇠하였다 함.起工(기공) 공사를 시작함. * 伏(엎드릴 복), 工(장인 공, 만들 공, 연장 공)②忌 꺼릴 기 (avoid)禁忌(금기) 금하고 꺼림. 忌憚(기탄) (어렵게 여기어) 꺼림. * 禁(금할 금), 憚(꺼릴 탄)③記 기록할 기, 기억할 기 (record, remember) 記錄(기록) (어떤 사실을) 적음, 또는 그 글. 記念(기념) 기억하여 생각함. * 錄(기록할 록), 念(생각 념) ④改 고칠 개 (improve) 改善(개선) 잘못을 고쳐 좋게 함. 改過不吝(개과불인) 허물 고치는데 인색하지 않음. * 善(착할 선, 좋을 선), 過(지날 과, 허물 과), 不(아닐 불?부), 吝(인색할 인)
"일본의 다도 역시 한국에서 건너왔죠."일본의 내로라하는 다인(茶人)들을 이끌고 제1회 한일 차문화 교류회에 참가한 곤도 도요코(75)는 '한국의 전래설'을 서슴지 않았다. 일본 다도가 한국에 뿌리를 두고 있다고 확신에 찬 그는 "다도 연구가로서, 마치 고향에 온 것처럼 너무 기쁘다"며, 먼저 소감을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일본에서 가장 유서깊은 다도 유파인 '표천가'(表天家·오모테센케) 맥을 잇고 있는 인물. 지난 80년대부터는 유파를 초월한 다인들의 차모임을 이끌어왔다. "일본의 다도가 한국에서 왔다는 사실은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있는 점입니다. 다만 일본 다도의 전통을 부인하면서까지 이를 공론화하기에는 좀 민감한 부분이 있죠." 그는 학창시절로 돌아가 역사 수업을 떠올렸다. 일본 문화를 설명하는 어느 역사책에도 늘 중국만이 강조될 뿐, 한국은 항상 소외돼왔고, '다도' 역시 이같은 맥락에서 이해하면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가 자신있게 '일본 다도의 한국 기원설'을 말할 수 있었던 이유는 따로 있다. '다도가 어디에 뿌리를 두고 있는가'보다는 '다도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발전시켜 나가야할지'가 관건이라고 그는 꼬집어 말했다. 그는 "이번 한·일 차문화 교류회가 앞으로 양국의 차문화 발전에 좋은 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사진은 다큐멘터리입니다. 찍는대로 역사적 기록이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주로 사실적인 사진을 많이 찍어요.”사진작가 엄진섭씨(64)의 두번째 개인전이 14일까지 전북예술회관에서 열리고 있다. 20여년 만에 다시 여는 그의 전시는 지나간 세월을 흔적처럼 안고있다. “고향 산하의 아름다움과 정감 어린 숨결, 우리의 잃어버린 체온과 사라져 가는 소중한 것들을 필름에 담고 싶었어요. 지금은 볼 수 없는 풍경도 사진 속에서는 만날 수 있지요.”마이산 탑사가 개발되기 전 나무로 골짜기와 골짜기를 연결시켜 넘어다녔던 기억, 발을 내딛으면 출렁출렁 거리던 대둔산의 구름다리, 일렬로 가방을 세워놓고 버스를 기다렸던 추억의 버스정류장 등 60년대 촬영한 사진부터 근래 작품까지 전북의 어제와 오늘을 만날 수 있다. “아무리 어두운 곳이라도 사진은 나온다”고 말하는 그는 빛이 모든 사진을 좌우한다고 생각한다. 동녘하늘에 그믐달이 걸려있는 여명 사진은 빛으로부터 독자적인 언어로 표출하는 그의 사진 철학을 보여준다. 엄씨는 3년 정도 작업에 몰두한 뒤 자신의 사진 역사를 작품집으로 담아내고 싶다고 했다.전북사진작가협회 부지회장과 제1회 전북사진대전 운영위원을 지냈고, 예총전북지회장 공로패와 전라북도지사 공로패를 수상했다.
차(茶)를 주제로 ‘전통한복’과 ‘기모노’가 만났다. 한일문화교류센터(소장 카야누마 노리코)가 전주예명문화원(원장 김동희)과 공동으로 마련한 제1회 한·일 차문화 교류회가 9일과 10일 이틀간 전주한옥마을 ‘동락원’에서 열렸다.지난 4월 문을 연 한일문화교류센터가 추진하는 첫 민간교류의 장. 양국의 공통문화인 ‘다도’를 주제로 내세웠다.이번 행사에는 일본의 유서깊은 다도 유파인 ‘표천가’(表天家·오모테센케) 맥을 이어가며 유파를 초월한 다인들의 차모임을 이끌고 있는 곤도 도요코와 ‘강호천가’(江戶天家·에도센케) 유파로 여섯살에 다도를 시작한 오카무라 도키코 등이 초청돼 야외에서 차를 마시는 입례다사(立禮茶事)로 일본의 다도를 소개했다. 18명의 일본 방문단에서는 또 우리의 ‘아쟁’격인 ‘코토’ 를 즉석에서 선사, 다도의 깊이를 더해줬다. 우리측에서는 김동희 원장 등이 양반가 아낙네들이 손님에게 차를 접대하는 ‘규방다례’로 답례했다. 김동희 전주예명문화원장은 “한일 양국의 다도를 한눈에 비교해 접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면서 “다도의 전통을 계승하는 것 못지 않게 이를 전승, 발전시키는 일은 더욱 중요하다”고 말했다.카야누마 노리코 한일문화교류센터 소장은 “한국과 일본간 민간교류를 넓히기 위해 공통문화인 ‘다도’를 주제로 삼았다”면서 “내년에는 ‘무용’을 주제로 두번째 행사를 가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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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와 비장애를 넘어 전하는 '조화와 공존'⋯관현맹인전통예술단, 아리랑 세상에 울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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