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의 현대미술 오늘 새역사 쓴다
도내 미술계의 오랜 소원이었던 전라북도립미술관(관장 최효준)이 14일 개관한다. 예산미확보와 공사중단 등 어려움을 이겨낸 도립미술관은 ‘열린 미술관, 참여형 미술관, 복합형 미술관’으로 시민들에게 안긴다. 전북 미술의 새로운 역사가 도립미술관 개관과 함께 시작되는 셈이다.도립미술관 개관기념전은 14일부터 11월 11일까지 열리는 ‘전북미술의 조명’과 ‘엄뫼·모악전’이다. 전북과 전북미술의 정체성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획이다.원로부터 신예까지 2백50여명의 지역작가를 소개하는 ‘전북미술의 조명’은 지역 미술문화의 흐름을 짚어낸다. 제1·2전시실에서 열리는 1부 원로작가 초대전은 전북미술의 기초를 세운 1940년 이전 작가들을 초대한다. 김홍 하반영 전병하 이복수 박남재 등 34명의 원로작가들이 70여점의 작품을 소개한다.‘작고작가 명품전’과 ‘중견·신예작가 대표작 전시’는 11월 18일부터 한달간 개관전 2부로 이어진다. 특정한 주제는 없지만, 작가 개개인의 예술혼과 지역 미술사를 확인할 수 있는 자리다. 모악산에 기대어 사는 사람들이 모악산을 그렸다.제3·4·5전시실과 복도, 외부공간 등 미술관 곳곳에서 진행되는 ‘엄뫼·모악전’은 미술관 터벌림이다. ‘엄뫼·모악전’은 전국에서 초대된 50명의 작가가 생태주의와 여성주의가 합쳐진 에코페미니즘을 열어나간다. 미술관으로부터 모악산에 관한 특별강연을 받기도 했던 작가들은 미술을 근간으로 산의 역사와 문화에 문학과 인문지리학, 여성학 등 통합적으로 접근해 나간다.최효준 관장이 직접 기획한 이 전시는 미술관의 지리적 한계를 극복하고, 모악산 끝자락에 자리잡은 도립미술관과 도민들의 마음의 거리를 좁혀나간다. 신시도의 꿈과 모악산의 정기를 연결하는 ‘산·섬·쉼’ 프로젝트는 조각가 강용면씨와 미디어아트작가 고보연씨가 신시도초등학교 학생들과 직접 꾸민 전시다. 개관식에는 신시도초등학교 학생들과 교사, 학부모 등이 미술관 나들이에 나선다. 16일 오전 11시에는 김지하 시인을 초청, 특별강연 ‘음개벽(陰開闢)에 관하여’를 연다. 개관전 ‘엄뫼·모악전’에 맞춰 기획한 모악산이 낳은 사상 음개벽에 관한 강연이다.개관식은 14일 오전 10시 미술관 강당에서 열리며, 오후 4시에는 개관을 축하하는 한마당이 펼쳐진다.전라북도립미술관 규모와 시설완주군 구이면 원기리 모악산도립공원 내. 2001년 12월 착공, 공사 2년 5개월여 만인 지난 5월 완공된 전라북도립미술관은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의 철근콘크리트 철골구조다. 부지면적 6천3백50평, 시설면적 2천88평, 총 1백73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건립한 도립미술관은 전시실 5개(4백50평)와 대형수장고 2개(120평), 강당(195석), 자료열람실, 아트숍, 카페테리아, 어린이실기실, 강의실, 야외공연장, 어린이 놀이시설, 분수대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도립미술관은 매주 월요일 정기휴관 하고,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개방된다. 입장료는 어른 700원, 어린이 3백원. 올 연말까지는 개관기념으로 무료로 작품을 관람할 수 있으며, 개관전 기간 중에는 효자동과 미술관 간 셔틀버스도 운행한다. 미술에 대한 이론 및 실기강좌, 어린이 미술관, 미술관 영화상영 등 미술관 문화학교와 다양한 사회교육 프로그램은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문의 063) 221-569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