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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해설이 있는 판소리' 전북 민예총 특집공연

전주전통문화센터(관장 김갑도)가 11월 '해설이 있는 판소리' 무대를 전북민족예술인총연합회 특집공연으로 꾸몄다.매주 화요일과 금요일 저녁 7시30분 전통문화센터 경업당에서 펼쳐지는 해설이 있는 판소리는 2일 김미정(도립국악원 판소리반 교수)의 동초제 심청가를 시작으로 11월의 문을 활짝 연다. 이달 해설 판소리는 전통문화센터와 전북민예총이 손을 잡고, 민예총 회원인 국악인들의 공연이 특징.동초제, 동편제, 서편제, 중고제 등 각 소릿제의 다양한 소리를 감상할 수 있게 짜여졌다. 김미정 무대에 이어 5일 박미선(도립국악원 민요반 교수)이 동편제 박초월 바디로 심청가 눈대목 중 토끼 배가르는 대목을, 12일 모보경(도립국악원 교수)이 십장가에서 옥중가까지 춘향가 눈대목을 서편제 정정렬 바디로 들려준다. 16일 박종호(난장컬쳐스 예술단)가 중고제로 수궁가의 자라가 토끼를 꾀어 용궁가는 대목을 부르고, 19일 김금희(원음국악관현악단)가 동편제 박초월바디로 흥보가의 놀보에게 비는 대목에서 둘째 박타는 대목까지를 선사한다. 23일에는 차복순(도립국악원 창극단)의 동초제 홍보가와 26일 김연(도립국악원 판소리반 교수)의 동초제 춘향가가 이어지고, 30일 이애자(소천 소리마당 판소리 교습소장)가 동편제 강도근바디 흥보가로 11월 무대를 마감한다.전주전통문화센터는 9일 해설이 있는 판소리 2백회를 기념해 스승과 제자의 공연을 마련, 이일주 명창과 최영인을 무대에 올린다. 해설은 최동현 군산대 국문과 교수가 맡고, 주봉신 도 무형문화재 판소리고법 보유자가 북을 잡는다.

  • 문화일반
  • 안태성
  • 2004.11.01 23:02

타악과 국악퓨전의 색다른 만남

타악그룹 '동남풍'과 국악퓨전그룹 '오감도'가 한자리에 선다.도내 타악 대표주자인 동남풍이 창단 10주년을 맞아 마련한 정기공연. 1일 저녁 7시30분 군산시민문화회관 무대에 국악과 록을 접목시킨 퓨전그룹 '오감도'를 초대했다.지난 94년 창단된 후, 10년 세월동안 전통 타악의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온 동남풍이 이번 공연에 내건 주제는 '동고동락(同鼓同樂)'. '같은 두드림' 속에 '같은 즐거움'이 있다. 느리고 푸진 타악 장단에 역동성과 고급스러움이 특징인 동남풍은 사물놀이패 김덕수와 이광수 문하에서 기예를 쌓고, 나금추 명인으로부터 호남우도풍물굿을 이수받은 조상훈씨(원광대 국악과 겸임교수)를 대표로 전통음악 전공자들의 열정이 가득한 타악그룹. 조씨를 비롯해 박종석 진재춘(정읍사 국악단), 송병관 이명훈 양상우 박태영(전수자 타악그룹 '打人'), 이용관 신봉주 신영원(전수자 타악그룹 '하날'), 박혜옥(태평소), 명상종(기획) 등 모두 12명이 호흡을 맞추고 있다. 이번 공연에 다스름, 굿거리, 덩덕궁, 동살풀이, 휘모리 등의 가락으로 화려한 군무가 일품인 '설장고'를 풀어내고, 10박과 5박을 넘나드는 타악의 울림으로 형상화한 '소나기'와 꽹과리, 징, 장고, 북 등 사물악기로 자연의 이치를 연출하는 '삼도농악가락'을 선사한다. 이어지는 무대는 '오감도'의 특별공연.오랜 준비기간 끝에 지난해 퓨전재즈그룹과 국악단체 연주자들이 모여 탄생한 오감도는 한국적인 월드뮤직을 지향하며, 전주국제영화제와 전주세계소리축제, 광주국제영화제 등 굵직한 행사 때마다 등장하는 '단골 게스트'. 오감도는 이날 동남풍 정기공연에 라틴리듬과 국악의 어울림이 독특한 '열정', 애틋한 사랑을 표현한 '널 그리면' 등 기타와 작곡을 맡은 안태상의 창작곡들로 무대를 꾸민다. 동남풍과 오감도가 함께하는 무대도 마련됐다. 가야금의 화려한 테크닉과 소금의 역동적인 느낌이 돋보이고, 후반부의 장고, 베이스, 드럼 솔로가 묘한 흥겨움을 더해주는 '미드나이트 런'(작곡 안태상)과 전통적인 비나리를 블루스 스타일로 재구성한 '비나리 블루스'를 동남풍과 오감도가 나란히 연주한다. 올해 전라북도의 무대공연작품 제작지원 공연으로 마련된 동남풍의 정기공연은 6일 오후 6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두번째 무대를 갖는다. 전주 공연에서는 오감도를 대신해 유승렬(태평소), 오정무(해금·전주시립국악단) 등 4명의 국악 실내악과 호흡을 맞춘다.

  • 문화일반
  • 안태성
  • 2004.11.01 23:02

산민 이용씨 '금문으로 쓴 채근담' '금문 천자문' 발간

‘법고창신(法古創新)’. 소리꾼들에게 득음의 길이 그렇듯 서예가들에게 ‘법고창신’은 글쓰기의 정신적 토대며, 추구해야 할 과제다.옛 것을 바탕으로 근본을 잃지 않으면서도, 그것을 변화시킬 줄 알고 새 것을 만들어가는 과정. 중진서예가 산민 이용(57)에게도 ‘법고창신’은 여전한 과제다. 그러한 마음가짐으로 그는 올 한해를 ‘채근담(菜根譚)’ 3백59점과 ‘천자문(千字文)’을 금문으로 옮기는데 쏟았다. 전통을 지킨 ‘금문으로 쓴 채근담’과 ‘금문 천자문’ 발간으로 서예를 공부하는 이들에게는 금문 공부를 위한 귀한 교재가 생겨났다. 중진서예가 7명이 서체별로 ‘천자문’을 쓰게되는 ‘7체 천자문’은 4자 총 250구 전문을 실었다. 산민의 ‘금문 천자문’은 ‘7체 천자문’ 시리즈의 첫 결과물이다. 동양사상을 담고 있으며 삶의 지침이 되는 글들이어서 일반인들도 눈과 마음으로 읽을 수 있는 서책이다.“소위 회화성이라 해서 금문을 현대적이거나 혹은 현대서예로 오해하는 경향이 있어요. 그러나 금문은 지극히 전통서예입니다.”그는 “금문은 시대별로 다양한 서체를 보인다”며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필법을 위해서는 많은 자료들을 찾고 숙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충분한 노력이 차곡차곡 쌓여야 제대로 된 글씨를 쓸 수 있는 금문. 때문에 금문을 쓰기 위한 산민의 공부 방식은 독특했다. 보통 글자를 찾아보기 위해 뒤적거리게 되는 자전과 옥편을 그는 독파한다고 했다. 금문의 여러 서체를 정확하게 익힌 후, 일필휘지(一筆揮之)로 써내려간다. 이는 창작하는 데도 요긴한 방법이다. 두 권의 저서 속에 정성껏 전통 금문을 담은 그는 열한번째 작품전 ‘채근담전-대 그림자 뜰을 쓸어도’를 통해 금문의 창작을 보여준다. (2일부터 10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전시실)“‘금문으로 쓴 채근담’이 금문의 전통을 보여주고 있다면, ‘채근담전’은 금문의 새로운 창작입니다. 둘의 비교를 통해 전통과 현대적 변용을 분명하게 구분하고, 전통의 현대적 해석의 길을 제시하는 것이지요.”서예의 지난(知難)함을 알고있는 그는 서두르는 법이 없다. 때로는 과감한 변화가 있으면서도 일관성을 지니고 있는 그의 글씨 역시 절제가 있다. 해를 거듭할 수록 단단함을 더해가는 서체다. ‘채근담’ 3백59점이 모두 소개되는 이번 전시는 금문 중심이지만, 한글과 행초서, 예서 등도 만날 수 있다. 3년 터울로 열어왔던 작품전이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의 총감독을 맡게되면서 2년 간격으로 당겨졌다. 긴장감을 늦추지 않기위한 그의 노력인 것이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4.11.01 23:02

제43회 전라예술제 결산

‘의욕’과 ‘과욕’의 사이. 황병근 회장 취임 후 처음 예술제를 치른 올해 전라예술제는 ‘넘치는 의욕’으로 이뤄진 시도들이 기대에 못 미쳤다는 평가다.사단법인 한국예총 전북연합회(회장 황병근) 주최, 산하 10개 협회 주관으로 25일부터 이레간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 열렸던 제43회 전라예술제가 31일 막을 내렸다.‘2004 예술의 날개를 펴자’를 주제로 한 올해 예술제는 각 협회별로 독자적인 무대를 올려왔던 기존 형식의 틀을 바꿔 전시분야와 종합예술공연의 무대로 집중시킨 것이 특징이었다. 그러나 공연 관련 협회들이 참여한 종합예술공연은 6백여명이 한 무대에 오르는 등 규모있는 무대를 기획했지만, 질적인 수준에서는 아쉬움을 남겼다. 합창단과 오케스트라, 무용, 농악, 시낭송, 판소리, 연극 등이 소개된 종합예술공연은 어울림을 이끌어내지 못하고, 전체적인 조화 속에서 오히려 흐름을 깨거나 기획의도를 파악할 수 없는 대목들이 지적됐다. 개막식 후 소수 회원들이 참여한 단 한차례 공연으로 끝난 것 역시, ‘1년 동안의 회원들의 창작결실을 내보이는 자리’라는 예술제의 취지를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협회 회원들보다 동원된 일반인들이 눈에 띄었던 시가행진 ‘우리 모두 함께’와 연례행사의 틀을 벗어나지 못한 일부 협회들의 기획력 부재도 보는 이들을 씁쓸하게 했다.미술·사진·건축가·문인협회 등 네 개 협회가 참여한 전시행사는 예년에 비해 회원들의 참여가 급격하게 증가한 모습을 보였지만, 특별한 기획 없이 회원전에 그쳐 시민들의 시선을 사로잡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그러나 문인협회의 ‘시낭송 대회’나 건축가협회의 ‘2004전북건축포럼’은 협회의 특성을 살린 행사로 자리잡았다. 올해 전라예술제 예산은 1억3천5백만원. 이는 전국체전과 맞물려 1억5천만원으로 책정됐던 지난해 예산과 2002년 예산이 1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적은 예산이 아닌데도, 예술제를 치르기에는 부족한 예산이라는 집행부의 불만이 이어졌다. 행사를 치르면서 집행부와 각 협회 간 예산 운영에 대한 이견차 또한 여전했다. 새로운 시도가 있었던 올해 예술제가 다음 예술제를 위한 발판이 되기 위해서는 집행부와 각 협회의 고민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 문화일반
  • 안태성·도휘정
  • 2004.11.01 23:02

전북영상포럼 전북대서 열려

‘영상생산 시설과 영상관람·소비 시스템, 영상관련문화 향유시설. 이 세가지를 집적시킨 전북 영상산업의 구심점을 만들어야 전북이 영상수도로 자리잡을 수 있다.’전라북도영상산업교수협의회가 주최하는 전북영상포럼이 27일 오후 6시30분 전북대 영상산업사업단 세미나실에서 열렸다. 영화나 드라마 흥행성공을 촬영지의 관광산업으로 연결시키는 방안과 관련, 부안에서 촬영되고 있는 KBS ‘불멸의 이순신’이 전북 영상산업 발전에 원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이 모아졌다. 이날 포럼에는 SBS ‘야인시대’ 오픈세트를 기획·운영·사업화한 (주)티비엔투데이 전 대표이사 유석무씨가 발제자로 나섰다. 부천영상문화단지 사례를 중심으로 ‘전라북도 영화(드라마) 관광 활성화 방안’을 발표한 유씨는 “국내 영화·드라마는 시기적 유한성과 흥행종속성, 콘텐츠의 비연속성 등 한계요인이 더 많다”며 “영화·드라마 촬영장소가 영상테마파크라는 단순 등식에서 벗어나, 영상인들의 생활본거지로 자리매김할 ‘집적화된 자립구조의 영상문화산업지구’ 조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그는 “서울 충무로 등 전통의 영상문화 중심지와 거리가 멀고, 영상산업 기반 집적시설 미비, 자체시장 규모가 적은 것 등이 전북 영상산업의 약점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거리가 문제되지 않는 디지털시대가 도래하고 환경 조건과 옛 모습이 보존된 도시 등 ‘천연의 오픈 스튜디오’가 있는 전북은 여러 기회요인이 많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4.10.30 23:02

'2004명인명무전' 내달 1일 고창 동리국악당

한국무용협회 전북지회(지회장 김숙)가 창립 30주년을 기념하며 전국의 중견 무용수들을 초청한다.11월 1일 오후 3시 고창 동리국악당에서 열리는 ‘2004명인명무전’.지역과 서울의 실력있는 무용수들이 만나는 명인명무전은 전통과 창작 작품으로 전통무용의 원형과 현대적 변용을 보여준다.원로명무 이현자 준인간문화재는 발디딤새에서 힘과 신명을 전하는, 경쾌하면서도 절도있는 ‘태평무’의 절정을 보여준다. 손관중 한양대 교수의 창작무 ‘小曲’, 이은주 인천전문대 교수의 ‘금선무’, 조남규무용단의 ‘여령무’와 ‘봉선화’, 고명구씨의 ‘춘앵무’는 우아한 춤사위를 따라 한국무용의 옛 숨결을 만날 수 있는 무대다. 각각 전국신인안무가대전과 전북무용제에서 수상한 청호무용단의 현대무용 ‘Stage in stage(안무 양순희)’와 손윤숙발레단의 ‘雨林의 사계(안무 손윤숙)’를 통해 지역의 유망한 무용수들도 만날 수 있다. 김숙 회장은 “그동안 전북무용계는 양과 질적으로 많은 변화와 발전을 겪어왔다”며 “문화예술 소외지역인 고창에서 열려 더 의미있는 명인명무전을 통해 전북 무용이 밖으로 뻗어나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4.10.30 23:02

유승옥씨 개인전 내달 4일까지 예술회관

동(動)과 정(靜), 즉흥성과 도식성, 동(東)과 서(西)로 대비되는 두 양식. 작가의 안과 밖도 정적인 것과 동적인 것이 마주서서 적절한 균형을 이뤄나가고 있다.서양화가 유승옥씨(45)가 다섯번째 개인전을 열고있다. 11월 4일까지 전북예술회관에서 계속되는 ‘FESTIVAL’.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면서 때로는 격렬하지만 편안한 어울림을 추구하고 싶다”는 유씨는 기쁨과 사랑을 ‘축제’의 감정 속에 넣고, 부처나 연화문양, 홍살문 등 동양적 소재들을 서양의 재료로 재생시켰다.“낡을 대로 낡고 바랜 옛 것들이 시간이 갈수록 따뜻하고 선명하게 다가와요. 그래서 작업도 바꿔보려고 적극적으로 노력했지요.”그가 표출해내는 조형과 형식이 변했다. 주로 원색을 사용해 화면을 꽉 채웠던 예전 작업에 비해 이번 전시는 한결 유연해지고 공간에 대한 배려도 생겨났다. 여백을 둔 화면은 다소 추상적인 열정들을 일상적 삶의 지평으로 환원시킨 것이다. 살아움직이는 듯한 선을 통해 작가는 에너지를 표출시킨다. 드로잉과 얼룩, 반점, 마티에르 등으로 다양한 효과도 냈다.고창 출신인 유씨는 전주대 미술교육과를 졸업, 현재 고창여중에 재직하고 있다. 전주미협 이사, 전북미술대전 초대작가로 활동 중이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4.10.30 23:02

국악축전 '우리소리 체험마당' 전주공연 30일 소리전당

‘2004 국악축전-우리소리 체험마당’이 30일 오후 2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야외공연장에서 펼쳐진다.젊음과 참여, 국악의 대중화를 모토로 한국문화예술진흥원이 주최한 국악축전의 월드컵 개최도시 순회공연. 이날 공연을 위해 국악인 이상균, ‘젊은 소리꾼’ 김용우, 김덕수 사물놀이패의 원년 멤버 ‘이광수’ 등 30여명의 국악예술인들이 무대에 선다. 젊은소리꾼 김용우가 ‘용천검’, ‘임진강’ , ‘장타령’을 선사하고, 이광수의 사물놀이패가 흥겨운 가락을 잇는다. ‘호남가’ ‘사랑가’ ‘방아타령’ 등 가야금 병창 무대가 마련되고, 이상균 작곡의 '축제를 위한 터울림'과 '반갑습니다', '서울에서 평양까지'가 관현악으로 연주된다. 또 ‘개성난봉가’, ’사설난봉가’, ‘어랑타령’, ‘궁초댕기’, ‘성주풀이’, ‘강강술래’, ‘진도아리랑’ 등을 무대에 올린다. 본 공연에 앞서 각 지역마다 전래되는 대표적인 민요를 선정해 소개하는 시간도 마련돼 있다. 이번 전주 공연에서는 ‘익산 지게목말노래’가 강습 체험프로그램으로 뽑혔다.관객과 소리꾼이 함께 어우러져 신명이 절로 나는 공연. 우리소리 체험마당에서는 관객들에게 악보와 가사, 음반을 나눠주고, 국악 길라잡이 ‘종횡무진 우리음악’을 추첨을 통해 한권에 5백원씩에 판매하는 이벤트도 내놨다.

  • 문화일반
  • 안태성
  • 2004.10.30 23:02

'문화예술아카데미' 도내 첫선

문화산업이 급성장하고 문화향유기회가 확대되고 있는 요즘, 문화예술 인력도 자산이다. 문화·예술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의 폭을 넓히고 예술창작활동의 저변 확대를 위한 ‘문화예술아카데미’가 도내에 문을 연다.한국소리문화의전당이 위탁운영기관 학교법인 예원예술대학교와 공동으로 2004문화예술아카데미를 개설, 이달말부터 본격적인 강좌에 들어간다.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프로그램을 통해 문화예술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문화예술 시장의 잠재적 고객층을 넓히려는 시도에서 출발한 문화예술아카데미는 도내에서는 이번이 첫선.30일 건축교육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내년 1월까지 한지종합체험, VJ특공대, 뮤지컬 클래스, 공연기획 등 모두 5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신라대학교 예술연구소, 인형극단 ‘까치동’, 한국어린이방송제작단, 다움문화예술기획연구회, 극단 ‘모시는 사람들’ 등 각 분야 전문단체들이 전담해 강좌를 맡는다. 첫 강좌 ‘나는야! 꼬마 건축가(30일∼12월18일)’는 신라대 예술연구소가 초등학생 4학년부터 중학생까지를 대상으로 하는 어린이교육프로그램. 건축가 역할놀이, 마을지도만들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됐다. 인형극단 ‘까치동’의 ‘한지종합체험 프로그램(11월13일∼14일)’은 초등학생과 학부모들이 함께하는 한지인형극과 인형극놀이. 초등학생과 중학생을 대상으로 영상제작과정을 소개하는 한국어린이방송제작단의 ‘VJ특공대(11월30일∼12월4일)’, 공연시장 전망과 투자유치 등 공연기획에 대한 전반적인 지식을 제공하는 ‘공연기획 워크숍(11월30일∼12월16일)’, 뮤지컬 아마추어와 애호가들을 위한 ‘뮤지컬 클래스(내년 1월25일∼29일)’ 등도 열린다. 개강 이틀 전까지 전화 또는 방문 접수를 하면 된다. 수강료는 2만원부터 9만원까지. 문의 063) 270-7846

  • 문화일반
  • 안태성
  • 2004.10.30 23:02

'무형문화재 공개발표회' 30·31일 전통문화센터

소멸되어 가는 것의 생명력을 이어내는 일은 그 자체로도 아름답다. 전통의 멋을 오롯이 안고있는 무형문화재. 한국적 가치와 아름다움을 지켜나가고 있는 우리 시대의 사람들이다. 임산본, 김유앵, 한양수, 최승희, 이일주 등 지역 국악계 명인들이 30일과 31일 저녁 7시30분 전주전통문화센터 한벽극장에서 잇따라 오른다. 전주전통문화센터(관장 김갑도)가 ‘2004 무형문화재 공개발표회’라는 제목으로 마련한 이 공연은 전주시 보유 무형문화재 명인들이 함께하는 자리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전라도 예인들의 공연와 그들의 뒤를 잇고있는 전수자들의 무대도 마련돼 무형문화의 명맥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자리다. 먼저 전수생들이 무대에 올라 흥을 돋으면, 이어 명인 명창들의 본공연이 펼쳐진다. 30일 공연은 임산본(72·완제 시조창), 이일주(68·판소리 심청가), 김유앵(73·판소리 춘향가), 한양수(83·가곡), 홍정택(83·판소리 수궁가), 민소완(60·판소리 적벽가), 이성근(68·고법) 등이 참여한다. 임산본, 한양수의 깊이있는 소리에서는 느림 속에서 풍류를 즐겼던 옛 선조들의 생활을 느낄 수 있다. 쩌렁쩌렁한 목을 유지하고 있는 이일주 명창의 ‘심청가’와 홍정택 명창의 소리 가운데 일품으로 꼽히는 수궁가 ‘자라 토끼 구하러 나와 짐승들이 상좌다툼하는 대목’은 우리 소리의 힘을 전한다.31일에는 박인수(82·완제 시조창), 정미옥(76·판소리 적벽가), 조소녀(60·판소리 춘향가), 최선(69·동초 수건춤), 이순단(59·판소리 흥보가), 최승희(67·판소리 춘향가), 주봉신(70·고법) 등이 무대에 오른다. 완제적인 특성을 그대로 지니고 있으며, 꿋꿋한 음의 진행으로 독특한 표현법이 돋보이는 박인수와 대표적인 동편제 ‘적벽가’를 보유하고 있는 유일한 여성 명창 정미옥의 무대는 특히 기대를 모으고 있다.최선의 동초 수건춤은 깊이 가라앉은 호흡으로 정·중·동의 미학을 보여준다.

  • 문화일반
  • 안태성
  • 2004.10.30 23:02

[박원길의 생생 한자교실]우로설상(雨露雪霜)-雨로 된 글자

하늘(一)의 구름에서 내리는 물이니 비 우(雨)비(雨)오듯 길(路)에 어려서 드러나니 이슬 로, 드러날 로(露) * 路(길 로)비(雨)가 고슴도치 머리(?)처럼 어지럽게 내리니 눈 설(雪)또 하얀 눈처럼 깨끗하게 씻으니 씻을 설(雪)비(雨)가 서로(相) 얼어붙었으니 서리 상(霜) * 相(서로 상, 모습 상, 상볼 상, 재상 상)<참고> ①雨 비 우 (rain)* 하늘(一 :‘한 일’이나 여기서는 하늘의 모습)의 구름(‘성 경’이나 여기서는 구름의 모습)에서 내리는 물(물 수 발)이니 ‘비 우(雨)’고, 날씨와 관계되는 부수로도 쓰입니다. 雨傘(우산) 비를 가리기 위하여 만든 것. * 傘(우산 산)②露 이슬 로, 드러날 로 (dew, reveal)寒露(한로) ‘찬이슬’로, 24절기의 하나.露出(노출) 겉으로 드러남. * 寒(찰 한), 出(날 출, 나갈 출)③雪 눈 설, 씻을 설 (snow, cleanse) 雪景(설경) 눈이 내리거나 눈이 쌓인 경치. 雪辱(설욕) ‘욕을 씻음’으로, 상대를 이김으로써 지난번 패배의 부끄러움을 씻고 명예를 되찾는 것. * 景(클 경, 경치 경), 辱(욕될 욕)④霜 서리 상 (frost)雪上加霜(설상가상) ‘눈 위에 서리가 덮인다’로, 난처한 일이나 불행이 잇달아 일어남. ‘엎친 데 덮친 격’이라는 속담과 같은 말.* 霜(서리 상), 上(윗 상, 오를 상), 加(더할 가)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4.10.30 23:02

[문화광장]가슴시린 감성로맨스...영화 '이프 온니'

“그녀를 두 번 다시 못 본다면 감당이 되겠느냐. 그녀를 가진 걸 감사하며 계산 없이 사랑해라.”깊어진 가을, 그녀가 떠나간 만큼 빈 자리가 크다. 바이올린을 전공하는 사랑스런 로맨티스트 ‘사만다(제니퍼 러브 휴잇)’와 일에만 몰두하는 성공한 젊은 비즈니스맨 ‘이안(폴 니콜스)’. 둘은 서로를 사랑하지만, 사랑을 꿈꾸는 그녀와 성공을 꿈꾸는 그는 계속 어긋나기만 한다.남자와 여자, 사랑과 성공. 그리고 사랑의 표현과 상처. 이 세상에서 남자와 여자가 사랑을 하는 동안은 사라지지 않을 사랑의 화두들이 ‘이프 온리(감독 길 정거)’에 들어있다. 사만다의 졸업연주회가 있던 날, 저녁식사를 하던 두 사람은 말다툼을 하게된다. 혼자 택시를 타고 가던 사만다는 그러나 이안이 보는 앞에서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게된다. 거짓말처럼 다시 찾아온 시간. 다음 날, 그녀가 떠난 어제가 다시 반복되고 있다.이안은 다시 주어진 사만다와의 마지막 하루를 위해 자신의 모든 사랑을 담은 최고의 하루를 선물하기로 한다. 고소공포증이 있지만 함께 전망대에 올라가고, 고향을 찾아가고, 소중한 추억이 담긴 팔찌도 선물한다. 사만다의 졸업식장에서 그녀를 위한 특별 콘서트를 열며, 이안은 ‘둘이 아닌 하나가 되는 것이 진정한 사랑’이란 것을 깨닫게 된다.“시간은 되돌아오지 않으니 늘 마지막인 것처럼 내일 다시 못 볼 것처럼 열심히 사랑할 걸 그랬어.”모든 일은 지나고나서야 후회가 된다. 결국 사랑은 만났던 날보다 더 사랑하고, 사랑하던 날보다 더 많은 날들을 그리워하는 것이다. 순간 한 마디에 가슴이 설레이기도 하고, 순간 한 마디에 심장이 내려앉기도 하는 것이 사랑이다. 영화는 자칫 욕심을 부리다 더 소중한 것을 잃을 수도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비포선셋(감독 리차드 링클레이터)’과 닮은 이 영화는 아름다운 유럽의 가을을 배경으로 사랑을 이어나간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4.10.29 23:02

[문화광장]여태명 교수 열한번째 개인전 'ZERO'

채우면 비워야 하고, 비우면 다시 채워야 한다. 세상의 이치가 그렇듯 예술도 그렇다.효봉 여태명 교수(48·원광대)의 열한번째 개인전은 ‘ZERO’다. 열번의 개인전을 치르는 동안 끊임없이 채우고 또다시 비워내야 했던 것들을 돌이켜보는 시간이다. (29일부터 11월 16일까지 소양 오스갤러리, 롯데백화점 오스갤러리, 교동한옥마을 古新)“1988년 전주에서 열었던 ‘결혼전’이 첫 개인전이었어요. 채움과 비움의 의미를 되새겨 보며, 작가로서 태어났던 이 곳에서 새 출발을 다짐하는 것이지요.”97년 서신갤러리 개관기념전 이후, 그는 밖으로 서예를 소개하는데 많은 시간을 쏟아왔다. 오랜만에 전주서 여는 전시는 작가의 지난 시간들이 있다. 전각, 한문서예, 문인화, 한글, 생활서예 등 한 장르로 집중시켜 열어온 그동안의 전시와 달리, 이번에는 서예, 문인화, 문자조형 등 60여점을 함께 소개한다. 한국화로 출발해 서예, 추상적인 조형작업에 이르기까지 한 곳에 머무르지 않았던 지금까지의 작업 여정을 한 자리에서 보여주는 셈이다. “예술이 액자 속에 갇히면 생명력을 잃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생활 속에서 쓰임새가 있어 예술이 생활이 되고, 생활이 예술이어야죠.”삶 속에서 작품을 만들어 가는 그에게 예술과 일상의 간격을 좁히는 것은 여전히 큰 과제다. 아크릴을 뿌리거나 갑골문을 지각(紙刻)하고, 민체를 연구·개발하고, 문자의 점과 획을 해체시키는 것도 조형성을 바탕으로 대중들에게 다가가기 위한 시도다.서화동원(書畵同源). 글씨와 그림은 본래 한 뿌리인 것처럼, 때로는 자유분방한 회화처럼 보이는 그의 작품 가운데에는 분명 문자가 존재하고 순수서예에 대한 존중도 자리잡고 있다. 익살스러우면서도 가볍지 않고, 진지함을 유지하고 있는 그의 붓 끝은 전통성과 현대적 조형성 사이의 적절한 균형을 맞춰나간다. 붓을 휘두르는 순간의 감정들을 편안하게 풀어놓은 글과 그림이 있는 풍경이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4.10.29 23:02

[문화광장]전주시립극단 '나비는 천년을 꿈꾼다'

전주시립극단이 리얼리즘 연극에 표현주의적 이미지를 담은 작품 '나비는 천년을 꿈꾼다'를 무대에 올린다. 삶과 죽음, 만남과 헤어짐 등 윤회하는 인간의 운명과 인연에 얽힌 이야기.절망의 벼랑에 선 사람들이 인연의 업을 풀어내고 새로운 힘을 얻어가는 과정이 마치 우리들의 자화상처럼 호소력이 있다. 속병이 깊은 아내가 죽어가는 줄도 모르고 20년동안 글쓰기에 매달린 남자주인공 동혁은 죄책감에 해남 땅끝마을의 한 산장으로 자살여행을 떠난다. 그곳에서 평생 한 남자를 그리워하며 살아온 산장 주인 여정을 만나 묘한 끌림을 느낀다. 동혁과 여정의 운명적 만남. 그러나 얽히고 설킨 두 사람의 인연은 동혁이 아닌 여정의 자살로 끝을 맺는다. 연출을 맡은 조승철씨는 "고통과 성찰을 통해 아름다운 삶의 존재와 희망을 그려보는 '한 폭의 풍경화'같은 작품"이라고 소개했고, 작가 김태수는 "불교적 관점에서 바라본 윤회와 인연에 관한 해맑고 시리게 아픈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운명적 만남, 비극적 사랑, 엇갈린 인연을 불교의 윤회 사상을 바탕으로 다룬 이 연극은 현대인에게 '모든 걸 버려야 모든 걸 얻는다'는 진리를 새삼 느끼게 한다. 성(聖)과 속(俗)이 대치되는 전남 해남의 땅끝마을 미황사와 그 옆 산장을 배경으로 한 극적 설정이 눈길을 끈다. '인간사'라는 복잡한 실타래가 엉킴과 풀림을 반복하는 사이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성과 속도 하나가 된다. 모든 집착이 부질없음이다. 참된 자유만이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원천이기 때문이다. 고뇌하는 작가 동혁역은 고조영이, 단 한번의 사랑을 평생 성역처럼 간직한 비련의 여인 여정역은 홍지예가 맡았다. 능청스런 연기로 느림 속의 팽팽한 긴장감을 이완시키며 관객들의 웃음을 자아내는 감초 역할에 서형화가 나선다. 전주시립극단이 제59회 정기공연으로 내놓은 '나비는 천년을 꿈꾼다'는 29일 오후 7시, 30일 오후 4시와 7시 전주덕진예술회관에서 공연된다.

  • 문화일반
  • 안태성
  • 2004.10.29 23:0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