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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은한 가을 달빛 아래 자유로운 몸짓이 있다. 몸짓으로 소통하는 마임. 마이머와 마음이 통했다면 그들을 이해하면 되고, 설사 이해하지 못했더라도 그들의 몸짓은 느끼면 된다.전주한옥마을. 세월의 흐름마저도 조용한 이 곳에서 또하나의 축제 ‘2004전주한옥마을 마임축제’가 열리고 있다. 21일 시작된 이 조용한 축제는 몸과 마음으로 느끼는, 말이 필요없는 축제. 24일까지 문화공간 다문찻집과 양사재, 걷고싶은 거리, 전주공예품전시관, 태조로 등 한옥마을 일대에서 계속된다.국제적인 센스와 테크닉으로 독자적인 퍼포먼스 스타일을 구축한 일본 지다이를 비롯해 한국의 마임아티스트 20여명이 참여하는 올해 축제는 국내 17개팀과 해외 1개팀이 총 33회 공연한다. 크게 퍼포먼스와 판토마임으로 구분되는 이 축제는 공연장소에 어울리는 독특한 마임을 선보인다. 다문과 전주공예품전시관 등 전통한옥의 뜰에서 펼쳐지는 공연에서는 한국적 정서와 전통의 맛을 담아낸 작품들을 선보인다. 걷고싶은거리에서 펼쳐지는 거리공연은 도심을 찾는 시민들에게 판토마임과 삐에로 등으로 가볍고 신선한 활력을 준다. 22일에는 찾아가는 공연으로 정읍애육원을 방문할 예정. ‘맘’ ‘몸’ ‘힘’ ‘꿈’을 주제로 한 ‘마임 사랑방’은 마임을 위한 정보교환과 토론이 있는, 마이머들을 위한 자리다.이미 전주에 많은 팬들을 확보하고 있는 고재경이 가곡에서 모티브를 얻은 옴니버스 형식의 ‘기다리는 마음’을 보여주고, 최경식은 소리꾼 김경호의 구음에 맞춰 예수의 모습을 실어낸 ‘골고다 십자가’를 공연한다. 한지인형의 넋을 풀어주고 위로하는 무속제의 형식과 인형극이 만난 조성진의 ‘넋 걷이’와 서로 균형과 조화를 이루는 김봉석의 ‘상생’은 퍼포먼스 성격이 강한 작품. 추억의 옛 모습을 담아낸 ‘스톱모션’과 반칙과 불법이 난무하는 현대사회를 풍자한 패러디농구 ‘엉터리 농구시합’은 전주대 연극과 학생들의 신선한 감각이 살아있다. 키다리 광대 허진옥을 비롯해 유철민과 광대세상은 자전거 타고 봉 돌리기, 마술, 접시돌리기, 우스꽝스러운 동작 등으로 웃음을 전한다.주공연이 열리는 다문에는 떡과 음료, 술과 안주가 차려진다. ‘먹으면서 공연을 즐기는’ 전통축제의 정서를 반영한 것이니, 함께 어울리는 흥겨운 축제마당이다. 유료공연(다문찻집 뜰공연) 입장료는 어른 1만원, 청소년 7천원. 문의 063)287-1118, http://mime.or.kr
앞발을 쳐든 개 모양을 본떠서 개 견(犬)사람이 개(犬)처럼 엎드려 있으니 엎드릴 복(伏)물을 막아 흐르지 못하게 엎드려(伏) 있는 것이니 저수지 보(洑) <암기> 앞 글자에 조금씩만 붙여 나가면 다른 글자가 되는 연결고리를 이루고 있는 글자들이니 어원이 어려우면 연결구조로 익힙시다. <참고> ①犬 개 견 (dog)愛犬(애견) 개를 사랑함, 또는 사랑하는 개. 狂犬(광견) 미친 개. * 愛(사랑 애), 狂(미칠 광) ②伏 엎드릴 복, 숨을 복 (lie down, hide)伏乞(복걸) 엎드려 빎. 哀乞伏乞(애걸복걸) 슬프게 빌고 엎드려 빎. 起伏(기복) (어떤 일이 일정하지 못하고) 일어났다 엎드렸다 또는 올라갔다 내려갔다 함. * 乞(빌 걸), 哀(슬플 애), 起(일어날 기)③洑 저수지 보, 물 스며 흐를 복 (reservoir, under flow)<본 란의 학습요령> 순서대로 읽으며 이해한 다음, 제목을 중심으로 외고, 제목을 보면서 각 글자의 어원과 쓰인 예까지 떠올려 보십시오. 그래서 어떤 글자를 보면 그와 관련된 글자들을 모아서 만든 제목이 떠오르고, 제목을 보면서 각 글자들의 어원과 쓰인 예까지 떠올릴 수 있다면 이미 그 글자에 대해서는 박사가 되신 것입니다.
한국문학사에 독보적인 영역을 구축한 대하소설 ‘혼불’의 문학세계를 만날 수 있는 혼불문학관이 문을 열었다. 남원시는 20일 오후 3시 소설 ‘혼불’의 주무대인 사매면 서도리 노봉마을에 건립한 혼불문학관 개관식을 갖고 ‘혼불’의 문학정신과 문학세계를 기리는 다양한 사업을 시작했다. 작가 최명희의 문학정신이 깃들어 있는 서도리 노적봉 기슭에 자리잡은 혼불문학관은 지난 2002년 첫 삽을 뜬 뒤 2년여만에 완공된 공간. 49억원의 예산이 투자됐다. 문학관은 작가의 유품을 모아놓은 유물전시관과 관리동으로 꾸며졌다. 생전의 집필실을 재현해놓은 유물전시관에는 작가가 생전 애용했던 만년필과 커피잔, 원고지 등 50여점의 유품과 생전 사용했던 의복과 소품이 전시됐으며, 생전에 사용했던 집필실을 그대로 재현해 놓았다. 당시의 사회적 기풍과 세시풍속, 관혼상제 등 각 주제를 디오라마로 연출, 사라져가고 있는 우리의 전통문화와 근원에 대한 그리움을 시각적으로 표현해놓은 전시공간은 특히 눈길을 끈다.한옥 형식의 건축물에 너른 정원을 갖춘 문학관 입구에는 물안개를 일으키는 물레방아가 옛 정취를 풍기며 관객들을 맞이하고 뒤편에는 휴게시설과 혼불 산책길 등이 조성된 ‘혼불 아우름 공원’이 자리잡았다. 특히 노적봉과 청호 저수지, 서도역 등 소설의 주요 무대들이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 문학작품의 생생한 감흥을 만날 수 있다. 작가 최명희가 지난 80년부터 96년까지 17년 동안 혼신을 다해 집필한 ‘혼불’은 일제 강점기에 사매면 매안마을의 양반가를 지키려는 3대에 걸친 이야기. 민촌 거멍굴 사람들의 삶을 통해 우리 민속문화를 생생하게 복원하고 있는 기념비적인 작품이다. 남원시는 앞으로 작가의 문학정신을 기리는 독후감대회와 각종 세미나, 문학교실 운영, 혼불문학탐방코스 등 다양한 문화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다.
한국 서예 역사의 중심에 서있는 강암 송성용(1913-1999) 선생를 기리는 결실이 더해졌다.강암서예의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현판서와 비문서 등 그동안 서책으로 정리되지 못했던 강암의 궤적이 한권의 책으로 만들어졌다. 강암서예학술재단(이사장 진기풍)이 전국에 흩어져 있는 강암의 비문과 현판서를 모아 ‘강암묵적(비문·현판)’을 출간, 22일부터 31일까지 전주시 강암서예관에서 작품전시회를 연다. 그동안 ‘강암송성용서집’ ‘강암천자문서’ ‘강암묵적(서품·화품)’ 등 강암의 수많은 유묵들이 정리 발간됐지만, 정작 현판 글씨나 비문은 정리되지 못했던 만큼 의미가 크다. 비문탁본영인 1백65점, 현판영인 1백17점 등이 집대성된 이 서집에는 특히 서예평론가 김병기 전북대 교수의 ‘비와 현판, 그리고 강암 선생의 서예’가 주목을 끈다. 강암 선생 작품의 특징을 분석하고 예술적 가치를 조명한 글. 김교수는 “강암 선생의 현판 글씨는 현판이 갖추고 있어야 할 가독성과 사찰이나 사우 등 집의 성격과 걸맞은 규구성을 갖춰야 할 필요가 있기 때문에 대부분 해서나 해행서, 혹은 예서로 썼다”고 설명했다.‘강암묵적(비문·현판)’은 2000년에 시작, 5년 동안 탁본을 뜨고 사진으로 찍어 작업한 결과물이다. 출판기념회는 22일 오후 3시 강암서예관에서 열린다. 063) 285-7442
△판소리와 재즈(소리꾼&Ian Rashkin)=오후7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재즈와의 만남을 통해 우리소리의 새로운 가능성을 탐구한다. 장문희 임현빈 정은혜 등 젊은 소리꾼과 이안 라쉬킨의 재즈팀이 결합한다.△판소리 명창명가(송순섭명창의 ‘적벽가’)=오후3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송순섭 명창 일가가 남성 특유의 장쾌함과 시원함으로 ‘적벽가’ 특유의 힘있는 소리를 들려준다.△미지의 소리를 찾아서 Ⅲ=오후7시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인도 ‘베다’, 통가 ‘라카라카’, 타지키스탄·우즈베키스탄 ‘샤쉬마콤’△인형극 미르의 ‘해님 달님’=오전11시·낮12시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놀이마당△미지의 소리를 찾아서 Ⅲ=오후7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놀이마당/필리핀 ‘후드후드’, 터키 ‘메다’, 키르키즈스탄 ‘아킨스’△곤충소리 특별전, 판소리 특별전, 제1회 전북캐릭터디자인 전국공모전=22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전시실△완창판소리 다섯바탕(방성춘명창의 ‘수궁가’)=오후6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국제회의장/동초제의 계보를 잇고있는 방성춘명창은 쇳소리가 나면서도 음역이 넓은 수리성과 저음에서 고음까지 토해내듯 뱉어내는 성음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육자배기,가디록,라온, 비트, 블루웨건=오후7시 전북대 삼성문화회관/프린지페스티벌△춤추는시인, 베이트, 온고을어린이무용단, 오카리나인전주, 농림부전속악단, 초롱이슬팝스=오후6시 전북대 앞 까치마당/프린지페스티벌△전국대학창극축제(전남대 ‘심청전’)=오후7시 덕진예술회관/보성소리의 음악성과 마당극의 놀이적 요소를 적극적으로 활용, 관객과 함께 어우러지는 마당이다. △JIWA(에콰도르), 키비츠, 잔향=오후6시 롯데백화점 스카이파크/프린지페스티벌
“판소리만으로는 안된다. 세계무형문화유산 선정에서 그치는 것이 아닌, 젊은 사람들과 외국인들도 판소리를 적극적으로 좋아할 수 있도록 창조적 재생산해야 한다.”20일 오후 2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2004전주세계소리축제 특별초청강연 ‘세계무형문화유산의 보존과 전승’. 이날 강연에 나선 임돈희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선정 국제심사위원(동국대 교수)과 허권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문화팀장은 전통문화가 현대인의 생활과 무관하게 박제된 유산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닌, 원형의 보존과 함께 현대적 재해석과 재생산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임위원은 “판소리는 소리 자체로도 좋지만, 세계적으로 빨리 퍼져나갈 수 있도록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의 고민이 시급하다”며 특히 소리의 고장 전주가 판소리 세계화에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 선정 과정과 그 의미’를 강연한 임위원은 “무형문화유산은 그 나라나 민족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서구에 비해 비서구국가들의 관심이 높은 편”이라며 “아시아 지역이 무형문화유산의 중심지가 될 것이며, 그 중에서도 1960년대부터 인간문화재 등 정교하고 체계적인 무형문화유산 정책을 펴온 한국의 정책은 세계무형문화유산정책의 중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허팀장은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유네스코 문화유산(무형) 보호사업’ 강연에서 “공연·문학·언어·민속 등 여러 분야의 총체적 유산을 담고있는 무형유산의 보존과 발전을 위해서는 일관적인 보호지침이 아닌, 다양한 국제 비정부기구, 문화단체, 연구소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새로운 형태의 파트너십과 협력망을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 국악을 재즈에 접목시켜 호평을 받았던 독일 5인조 재즈 앙상블 살타첼로가 전주세계소리축제를 통해 2년만에 국내 무대에 선다. 동·서양의 신비로운 만남을 실현해온 살타첼로 공연이 21일 저녁 7시 전북대 삼성문화회관에서 열린다. 자신을 '독일그룹이자 한국그룹'으로 칭하는 살타첼로는 '진도 아리랑' 등 우리음악을 재즈풍으로 편곡, 월드 뮤직에 한국 돌풍을 일으킨 대표적인 크로스오버밴드. 전주공연에서도 첼로를 중심으로 피아노 베이스 드럼 클라리넷이 가세, 클래식과 재즈 그리고 한국 민요와 가요 등을 들려준다. 프로그램 절반이 우리 가락. '진도아리랑' '강원도아리랑' '밀양아리랑' '옹헤야' '강강술래' 등 친숙한 레퍼토리로 다시 한국 관객을 맞는다.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영문화한 '컴 투게더'(Come Together)라는 퓨전음반을 발매했던 살타체로는 이번 무대에서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재즈버전으로 편곡, 색다른 재미를 더한다. 작곡가 겸 피아니스트인 피터 쉰들러가 1995년 결성한 살타첼로는 인간의 목소리와 가장 닮았다는 악기 첼로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피터 쉰들러의 친동생이자 살타첼로 멤버이기도 한 볼프강 쉰들러의 첼로연주는 ‘샴페인의 공기방울과 같은 독특함’이 특별하다. 슈투트가르트 음대 출신인 미니 슐츠(베이스), 헤르베르트 바흐테르(드럼), 페터레헬(클라리넷) 등도 음악성을 인정받는 연주자들. 한층 풍부하고 성숙된 연주가 기대된다.
동학농민혁명이 국악칸타타로 다시 태어났다. 이미 뮤지컬이나 연극 등을 통해 여러 차례 무대에 올려졌던 농민혁명. 전주세계소리축제에서 창작 초연된 정읍시립국악단의 국악칸타타 '새야새야 파랑새야'는 낯설면서도 새로운 도전이었다.농민혁명 1백10돌을 기리고 동학농민혁명군 명예회복 특별법의 국회 통과를 기념해 제작한 '못다 부른 노래-새야새야 파랑새야'는 '초연'이라는 부담감 속에 20일 저녁 7시 전북대 삼성문화회관에서 첫 무대를 올렸다. 고부농민봉기에서부터 황토현 전투까지를 다룬 이 작품은 당시 동학농민혁명의 정신을 노래로 풀어가는 칸타타 형식. 성악과 판소리 등 다양한 장르가 곁들여진 이 무대는 관객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선사했다. 노래만으로 전달되지 못한 한계는 무대극과 무용으로 보완한 것이 특징. 자칫 평면적 무대로 이루어질뻔했던 한계는 그 덕분에 무난히 극복됐다. 반음악극 형태로 완성된 이 작품의 또하나 특징은 역사인식의 시각. 무명의 동학농민군을 상징하는 인물을 내세워 민중의 애환과 희망을 담은 이 작품은 그동안 전봉준 장군의 영웅이야기가 일색이었던 ‘동학농민혁명’에 새롭게 다가서는 계기를 마련했다. 그러나 아쉬움도 많았다. ‘격변의 세월, 동학’이라는 진지함에 걸맞는 깊이있고 힘있는 음악이 뒷받침되지 못해 감동의 절정에 이르기에는 한계가 있었고 관객의 이해를 돕기 위해 극적 요소를 가미했지만 전체적인 흐름을 주도하고 있는 칸타타의 음악성이 긴장감있는 전개를 이끌지 못한 점도 아쉬웠다. ‘새야새야 파랑새야’는 21일 저녁 7시 정읍사예술회관에서 두번째 공연을 갖는다. 제작진은 보완 작업을 거쳐 황토현 전투 이후 이야기로 두번째 칸타타를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창작 초연에 대한 부담감이 이번 공연의 걸림돌로 작용했다면 다음 무대는 좀더 완성도를 높인 작품으로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
2001년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세계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종묘제례악(宗廟祭禮樂). 전주세계소리축제가 5백년 이상의 역사가 살아숨쉬는 종합의례문화 종묘제례악을 초청했다. 1천4백년의 긴 전통을 이어온 국립국악원 정악단이 21일 오후7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 올린다. 종묘는 조선시대 역대 왕과 왕비들을 신주에 모셔놓은 사당. 이 사당에서 행하는 제향의식을 종묘제례라고 한다. 1462년 마침내 정형화된 형태를 갖추게 된 종묘제례악은 5백년 전 가사와 선율을 오늘날 그대로 전하고 있어 의미가 더욱 크다. 편종, 편경, 방향과 같은 타악기가 주 선율이 되고, 당피리, 대금, 해금, 아쟁 등 현악기의 장식적 선율이 올려진다. 장구, 징, 태평소, 진고 등의 악기가 그 위에서 다양한 가락을 구사하고 여기에 노래가 중첩된다. 이처럼 많은 소리들이 차곡차곡 쌓여져 완성된 종묘제례악은 중후함과 화려함을 간직하고 있다. 제사를 지내는 예법과 예절에 있어서 모범이 되는 의식 종묘제례는 매우 엄격하고 장엄하게 진행된다. 나라의 영원한 안녕과 번영을 기원하는 숭고하고 고귀한 정신이 안팎으로 담겨져 있다. 신을 맞이하는 절차, 신이 즐기도록 하는 절차, 신을 보내드리는 절차로 구성돼 있으나 이번 무대는 제례의식의 절차를 따르되 약식으로 진행되는 일무(佾舞)와 의식행위를 제외한 순수음악으로 구성된다. 대신 15분 분량 영상물로 의식행위의 정제된 아름다움을 보여줄 계획. 국립국악원이 몇년에 한번 정도 재현하는 종묘제례악 전주 공연은 특별하다. 정악단 73명, 무용단 41명 등 총 1백14명이 출연하는 대규모 무대. 절고와 추고, 축 등 전주에서는 처음 소개되는 악기들도 눈에 띈다. 홍주의를 입고 남사대를 허리에 두르며 개척관을 머리에 쓰는, 천지인을 상징하는 의관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집박은 황규남씨.담백함과 화려함으로 독특한 세계를 구축하고 있는 종묘제례악은 정적인 음악미와 동적인 생명력을 가지고 있다. 아름다운 곡선의 역동적인 움직임이 살아있는, 역사가 담긴 음악적 힘의 표출인 것이다. 좀체 만나기 어려운 전통궁중음악의 재현무대다.
여자(女)가 젖(:)을 드러내니 어미 모(母)사람은 항상 어머니(母)를 생각하니 항상 매(每)항상(每) 치면 행동이 민첩해지니 민첩할 민(敏)실 뽑는 집에서 민첩하게(敏) 실을 뽑아내니 번성할 번(繁)<암기> 앞 글자에 조금씩만 붙여 나가면 다른 글자가 되는 연결고리를 이루고 있는 글자들이니 어원이 어려우면 연결구조로 익힙시다. <참고> ①母 어미 모 (mother)母國(모국) ‘어머니 나라’로, 자기가 태어난 나라. 賢母良妻(현모양처) 어진 어머니인 동시에 좋은 아내. * 國(나라 국), 賢(어질 현), 良(좋을 양), 妻(아내 처)②每 항상 매 (every) 每日(매일) 날마다. * 日(해 일, 날 일)③敏 민첩할 민 (quick) 敏捷(민첩) 재빠르고 날램. 銳敏(예민) (감각이나 행동 느낌 따위가) 날카로움. * 捷(이길 첩, 빠를 첩), 銳(날카로울 예)④繁 번성할 번 (prosper)繁榮(번영) 일이 성하게 잘되어 영화로움. 農繁期(농번기) 농사일로 바쁜 시기. * 榮(꽃 영, 영화로울 영), 農(농사지을 농), 期(기간 기)
키 낮은 담장 아래로 옛 시간들이 천천히 흘러가는 이 곳. 바쁜 도심 속에서도 넉넉함과 고요함을 간직하고 있는 전주 한옥마을이 사진 속에 담겼다.‘사진으로 보는 전주한옥마을’이 23일까지 전주역 관내에서 열리고 있다. ‘문화축제로 보는 전주’ ‘역사유물로 보는 전주’ 등 전주를 테마로 사진전을 열어온 전주문화원의 다섯번째 기획이다. 시민행동21 사진모임 ‘무지개’가 소개하는 사진들은 전주향교, 경기전, 한옥생활체험관, 전주한방문화센터, 한벽당 등 22점. 한옥의 처마선을 따라 살아나는 전주의 문화와 한옥, 그리고 가을이 만난 풍경은 과거와 현대를 이어주는 통로가 된다.이종진 사무국장은 “전주를 찾는 사람들에게 전통문화중심도시 전주의 아름다운 한옥마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12월 중 한옥마을 관련 조사자료집도 발간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남원 국립민속국악원(원장 곽영효)이 제51회 판소리마당을 창악부 악장인 유영애의 '흥보가'로 꾸민다.20일 저녁 7시 국립민속국악원 공연장.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2호 판소리 보유자인 유영애 명창의 흥보가는 송흥록, 송광록, 송우룡, 송만갑을 거쳐 김정문, 박녹주, 한농선으로 이어진 동편제의 맥을 잇고 있는 박녹주 바디. 간결한 사설에 구김없이 뻗어내는 소리가 일품이다. 공연은 무료다.
△조소녀명창의 ‘심청가’와 김영자명창의 ‘춘향가’3대에 걸쳐 대통령상을 7개 이상 보유하고 있는 조소녀명창 가족일가가 판소리명창명가(오후3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 무대에 오른다. 동초제 판소리 계보는 정확한 사설과 극적효과가 두드러지는 것이 특징. 다양한 부침새 기교의 사용으로 장단이 까다로우나 소리의 흐름이 역동적이다. 조영자명창과 조용안(전북도립국악관현악단 부단장) 조용수(국립창극단 단원) 조용복(남원국립민속국악원 단원) 등 일가족이 ‘심청가’를 들려준다. 투박함과 섬세함이 조화를 이룬 김영자명창은 완창판소리 다섯바탕(오후6시 국제회의장)에서 김세종제 ‘춘향가’를 들려준다. 다른 유파보다 옛 사대부들의 취향이 많이 가미되어 있는 김세종제는 우아하고 섬세한 것이 특징. 김영자명창의 남성적 채취와 섬세한 여성적 분위기가 김세종제 춘향가의 맛을 살려낸다. △미지의 소리를 찾아서 Ⅲ=오후7시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베트남 ‘냐냑’, 타지키스탄·우즈베키스탄 ‘샤쉬마콤’, 키르키즈스탄 ‘아킨스’△남해안별신굿·밀양백중놀이·고성오광대=오후3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야외공연장/중요무형문화재 초청. 기능보유자 정영만씨가 선보이는 남해안 별신굿은 무당의 노래가 뛰어나다.△인형극 꿈과이상 ‘산중호걸 어린이난타’=오전11시·낮12시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놀이마당△전북아코디언협회, 우리마당=오후4시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놀이마당/프린지페스티벌△미지의 소리를 찾아서 Ⅲ=오후7시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놀이마당/통가 ‘라카라카’, 몽골 전통음악 ‘모린 후르’, 터키 ‘메다’△곤충소리 특별전, 판소리 특별전, 제1회 전북캐릭터디자인 전국공모전=22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전시실△세계무형유산의 보존과 계승=오후2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국제회의장/임돈희(동국대 민속학 교수) 허권(유네스코 한국위원회 문화팀장) 초청강연△실내악단 ‘소리고을’=오후7시 전북대 건지아트홀△예기플라타너스,잔향,이안라쉬킨,스타피쉬=오후6시 전북대 앞 까치마당/ 프린지페스티벌△전국대학창극축제(단국대 ‘신흥보가)=오후7시 덕진예술회관/수성가락과 관현악 반주를 겸해 규모있고 개성있는 무대.△오카리나 인 전주, 뮤더&윙, 정진악단=오후6시 롯데백화점 스카이파크/프린지페스티벌
“동학농민혁명의 발상지인 정읍의 문화적 가치를 부각시키는 작품입니다. 민중들의 아픔과 시련을 승리로 이끌어낸, 가장 함축적인 대목을 골라 극화한 것이 특징이지요.”20일 오후 7시 전북대삼성문화회관에서 국악칸타타 '못다 부른 노래-새야새야 파랑새야'로 소리축제 무대에 서는 정읍시립국악단 이화동단장(42·전북대 교수)은 이 작품을 한반도 들녘에서 이름없이 쓰러져간 민초들의 이야기라고 소개했다.‘갑오년 전라도, 고부를 아뢰오’를 부제로 한 이 작품은 정읍 고부농민봉기에서 부터 첫 대승을 거두며 동학농민전쟁의 시작을 알린 황토현 전투까지만을 다룬 것. ‘희망찬 민중의 기상’이 돋보이는 창작초연 작품이다. 동학을 소재로 한 시로부터 모티브를 따와 노래극 형태로 꾸몄다. 서양에서 구전되는 이야기를 합창이나 독창 등의 노래 형식으로 부르는 ‘칸타타’가 국악과 만난 이색 무대. 여기에 연기와 춤이 가세하면서 한편의 무대극이 완성된다.“‘칸타타’라는 서양 양식을 빌었을 뿐, 모든 곡이 한국전통기법으로 작곡됐습니다. 전통음악의 한계는 합창과 춤, 그리고 연기로 보완했지요.” ‘새야새야 파랑새야’는 공연 1시간30분 동안 성악, 민중가요, 국악 등 다양한 장르가 소개되고 합창과 중창, 독창이 이어진다. 당시 동학농민혁명의 상황을 재연한 2개의 극도 설정돼 있다. “동학 정신의 맥을 잇는 아름다운 시어를 노래극으로 엮어낸 무대입니다. 이를 위해 18곡이 작곡됐어요. 노래로만 전개할 수 없는 당시 상황을 설명하기 위한 무대극과 무용이 준비됐습니다.” ‘새야새야 파랑새야’는 작가 최기우씨가 대본을 쓰고, 이 대표와 한광희 전북대 교수가 작곡에 참여했다. 국악인 김성녀(중앙대 교수), 테너 신동호(중앙대 교수), 판소리 왕기철씨(국립창극단)가 출연해 정읍시립국악단, 정읍시립합창단과 호흡을 맞춘다.
창극이 젊어졌다. 곰삭은 맛은 없지만 대신 풋풋한 기운이 있고, 젊은 소리꾼들의 당찬 소리가 있었다. 19일 오후7시 덕진예술회관에서 열린 전북대 한국음악과 ‘청년시대’. 전주세계소리축제가 창극운동을 위해 올해 처음 시도한 ‘전국대학창극축제’는 젊은이들의 눈으로 창극의 가치를 새롭게 발견하는 자리였다.‘청년시대’는 일제치하에서 독립운동을 펼쳤던 윤봉길 의사 일대기. 지난해 안숙선 명창이 작창하고 박범훈 중앙대 교수가 작곡, 조영규씨가 극화한 창작창극을 소규모 무대에 맞춰 재구성한 것이다.비슷한 또래들이 살려낸 스물다섯 청년 윤봉길은 수성가락보다 잘 짜여진 악보에 의한 완벽한 설계를 바탕으로 한 현대적 작품이었다. 기존 창극 틀에 연극적 요소를 넣고 대형합창과 관현악 중창 등 성부를 도입한 신선하면서도 풍성한 무대였다. 그러나 작품의 예술성만으로 창극을 완성시킬 수는 없다. 지나치게 연극적 요소에 의지한 극 중반부, 가사 전달이 약하고 무대 위에서 위축됐던 공력이 부족한 소리 등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힘있고 강한 음악과 약한 연기력과 소리가 교차하면서 관객들의 집중력은 다소 떨어졌지만, 창극에서 ‘조화’의 중요성을 다시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전북대 한국음악과는 권선징악의 전통적 소재나 판소리 다섯바탕이 아닌 창작창극으로, 창극의 소재와 표현의 폭을 넓히는 데 성공했다. 탄탄한 국악관현악과 세련된 작품 구성, 적절한 시기에 삽입된 상징성 있는 무용, 진지함을 잃지않는 출연진의 의욕으로 다듬어지지 않는 아름다움을 전하는 무대였다.열정으로 만들어가는 전국대학창극축제(오후7시 덕진예술회관)는 20일 단국대 ‘신 흥보가’, 21일 전남대 ‘심청전’, 22일 중앙대 ‘남원연가’로 이어진다.
지구 건너편 애잔한 슬픔이 밀려온다. 우리 정서와도 너무도 비슷한 포르투갈의 전통음악 파두(Fado).'운명'이라는 뜻을 지닌 파두는 민중의 애환이 깃든 포르투갈의 슬픈 역사에서 비롯됐다.아직 국내에는 생소하지만, 프랑스의 샹송이나 이탈리아의 칸쏘네와 같은 포르투갈을 대표하는 월드 뮤직의 한 장르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파두가 전주세계소리축제 무대에 올려진다. 20일 오후 7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지난 2002년말 첫 베스트앨범 '길 위에서'로 한국을 찾았던 파두 가수 베빈다(Bevinda·43)가 동경과 향수, 슬픔과 외로움이 겹겹이 쌓인 포르투갈 특유의 '한'을 노래한다. 전통적인 현악기를 뜯어서 우울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강렬한 향수를 느끼게 하는 파두 무대는 한(恨)을 주제로 하는 우리의 전통음악과도 흡사하다. 특히, 대중에게는 친숙한 멜로디이지만 많은 청중을 상대하지 않고 소규모 관중과 일체가 된다는 점에서 우리의 판소리나 산조의 '판'과 비슷하다. 포르투갈 출생인 베빈다는 두 살 때 가족과 함께 프랑스로 건너가 어려서부터 샹송가수를 꿈꿔왔다. 이어 대학에서 모국어인 포르투갈어를 배운 베빈다는 프랑스에서 거주하면서 파두 가수로 전환, 유럽권에서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국내에서는 'O Jardim(정원)', 'Ter Outra Vez 20 Anoz(다시 20살이 된다면)' 등이 드라마와 광고에 삽입되면서 널리 알려졌다. 베빈다는 자신을 포함해 모두 6명으로 결성된 'Fado de Paris'와 함께 전주 무대에 오른다. 아코디언, 기타, 타악기, 첼로, 베이스 연주자들이 함께한다.
전라북도와 자매결연한 중국 강소성(江蘇省)의 민족악단이 '우정 출연'으로 소리축제를 찾는다. 20일 오후 7시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열리는 강소성민족악단의 무대는 중국의 다양한 색채의 전통음악이 보여지는 자리다. 양금과 피리, 비파, 이호독주, 중국의 우아하고 감미로운 전통 선율을 들려주는 ‘곤곡’, 빛 아래 꽃밭에서 즐겁게 춤추는 장면을 생동감 넘치게 표현한 '화호월원(花好月園)' 등으로 이어지는 이 무대의 백미는 유네스코의 '인류구전 및 무형유산 걸작'에 이름을 올린 중국의 대표적 문화유산 곤곡(崑曲) 무대. 16세기말부터 성행한 곤곡은 경극(京劇)보다 앞서 발달한 중국의 전통극.18세기 중엽 이후 퇴조했다가 20세기 중엽에 이르러 새롭게 조명되기 시작했다. 피리와 생황, 비파 등의 악기가 반주에 사용되는 곤곡은 노래와 춤이 조화를 이루는 게 특징. 이번 무대는 중국 본토의 강남음악을 비롯, 광동음악과 북방음악 등 다채로운 전통선율을 접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해금과 비슷한 중국의 근대악기 이호(二胡)를 연주하는 주창요, 섬세하고 감미로운 목소리의 곤곡배우 공음뢰, 고쟁(古箏)연주가 유민, 비파연주가 왕건 등 중국을 대표하는 예술가들이 무대에 오른다. 전라북도 전통공연단의 화답무대도 이어져 전북도 무형문화재 제2호 판소리 '춘향가' 기능보유자인 조소녀 명창과 제자들이 춘향가와 민요를 부르며 전북도립국악관현악단의 대금산조와 거문고 5중주도 연주된다.
득음을 향해 치열한 삶을 살아온 명창들의 소리길을 따라가 보면 판소리 300년 역사가 되살아난다. 구전 형태로 전해져 온 판소리의 흔적 찾기. 2004전주세계소리축제 기념 특별전 ‘세계무형문화유산 걸작, 판소리’전이 22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다.소리축제 조직위와 전주역사박물관(관장 우윤)이 공동주최하는 이 특별전은 판소리의 세계무형문화유산 지정을 기념한 자리다. 문헌 중심으로 되짚어 보는 ‘판소리 300년’은 판소리 학문연구의 본격적인 시작을 의미하는 ‘어문론집 1집’과 ‘조선연구사’ ‘춘향전 연구’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고문헌, 교지, 판소리계 소설류, 창극대본 등에 나타난 판소리 역사와 동편제·서편제·중고제·강산제 등 유파별 계보를 소개하고 있다.‘판소리와 과학과의 만남’에서는 당시 1백만장이 판매됐다는 ‘임방울 창극집’을 비롯 ‘춘향가’ ‘흥보가’ 등 판소리 관련 CD와 LP 등을 전시한다. ‘유네스코 인류구전 및 무형유산 걸작 인증서’와 관련 제출 보고서, 판소리 관련 이론을 담고있는 일제시대 소리 책자 ‘조선창극사’, 국창 모흥갑의 소리하는 모습이 그려진 ‘평양도십폭병풍平壤圖十幅屛風’, 독일함부르크박물관 소장 ‘기산풍속도첩’의 ‘판소리도’는 주목할 만 하다.이준석 역사박물관 학예연구사는 “연행예술 판소리를 시각적으로 만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라고 소개했다. 이번 특별전은 소리축제가 끝난뒤 26일부터 11월 28일까지 전주역사박물관 전시로 이어진다.
“판소리의 세계는 광범위하고 표현력이 강하다. 가사의 내용을 모두 이해할 수 없지만 변화있는 리듬을 끌어나가는 기법이 기술적이고 인상적이다.”20일 오후 7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열리는 ‘판소리와 재즈’공연을 위해 전주에 온 미국의 재즈뮤지션 이안 라쉬킨(Ian Rashkin)은 그동안 음반으로만 만났던 젊은소리꾼을 무대위에서 만나는 즉흥연주에 큰 기대를 보였다. 판소리와 재즈의 무대는 올해 소리축제에서 특별히 주목을 모으는 크로스오버의 영역. '판소리와 재즈'는 지난 여름, 전라북도가 신나라레코드사와 손잡고 내놓은 음반 ‘판째’를 무대로 옮겨내는 흥미로운 기획이다. 음반에 담겨진 판소리와 재즈의 결합을 현장공연의 실황으로 소개하는 자리. 음반 작업을 주도했던 음악감독 이안 라쉬킨과 릴 윌슨, 에반 부엘러, 조쉬 스튜어트, 크래그 플로리 등 미국의 재즈 뮤지션들이 장문희 임현빈 정은혜 이상호(고수) 등 젊은 소리꾼과 함께 무대에 선다. 연주곡목도 ‘진도아리랑’ ‘성주풀이’ 등 민요와 ‘수궁가’를 비롯한 판소리 다섯바탕 등 대중들에게 익숙한 곡들이다. 작곡가이자 첼리스트인 리더 이안 라쉬킨은 유태계 미국인. 한국전통음악을 소재로 한 재즈 음반 '조선지심'을 냈을 정도로 한국음악에 식견이 높다. 이날 연주되는 작품도 이안이 편곡했다.판소리가 아니더라도 우리 음악과 서양음악의 결합은 꽤 오래전부터 시도되어온 작업이다. 재즈 역시 한국전통가락과 유사하다하여 김덕수사물놀이패나 이생강의 대금사물놀이팀 등 우리 소리와 재즈와의 접목을 시도하는 무대가 이어져 왔지만 판소리만으로 재즈가 결합하는 무대는 새롭다. 기왕의 크로스오버 연상의 작업들이 우리소리를 바탕으로 다양한 장르를 결합하는 형식이라면 이 무대는 ‘판소리’와 ‘재즈’라는 독립적 영역의 음악을 집중적으로 융합하는, 보다 적극적인 실현인 셈이다. 무가로부터 온 한국의 전통음악 판소리나 흑인 민속음악으로부터 발전된 재즈는 즉흥성을 모태로 서로 지닌 공통적 특성이 적지 않은 장르. 표현력 강한 이 두 장르의 결합은 그래서 더욱 주목된다. 이안 라쉬킨과 재즈뮤지션들은 전주에 도착한 19일 오전, 기자회견을 가졌다. 한결같이 판소리에 대한 분석과 그 미래를 예측하는 태도가 진지했다. “판소리는 아직 낯설다. 외국인들을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영화음악 삽입곡과 같은 OST 작업이 좋은 것 같다. 지금 미국은 쿠바음악에 열광하고 있는데 그것은 영화 ‘브에나 비스타 소셜클럽’이 미친 영향 덕분이다. 판소리도 이런 통로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한국음악에 식견이 높은 이안의 제안이 흥미롭다.
항상(每) 치면 행동이 민첩해지니 민첩할 민(敏) * 每(항상 매)말(言)을 항상(每) 함은 가르치는 것이니 가르칠 회(誨) * 言(말씀 언)사람이 항상(每) 하기 쉬운 것이니 업신여길 모(侮)<참고> ①敏 민첩할 민 (quick) 敏捷(민첩) 재빠르고 날램. 銳敏(예민) (감각 등이) 날카롭고 민감함.* 捷(이길 첩, 빠를 첩), 銳(날카로울 예) <명언> 논어에 '민어사이 신어언(敏於事而愼於言)- 일에는 민첩하고 말에는 신중 하라'는 말이 있어요. 말을 해놓고 행동하지 못하면 부끄러우니 말보다 행동을 먼저 하라는 뜻이지요. * 事(일 사, 섬길 사), 於(‘어조사 어’로, '~에, ~보다'의 뜻), 而(말 이을 이), 愼(삼갈 신) ②誨 가르칠 회 (instruct) 誨諭(회유) 일깨움. * 諭(깨우칠 유)③侮 업신여길 모 (insult)侮蔑(모멸) 업신여겨 깔 봄. 侮辱(모욕) 업신여겨 욕되게 함. * 蔑(업신여길 멸), 辱(욕될 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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