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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연예협회 김용철 회장

"올해부터는 일선 시·군으로 시야를 넓히고, 어르신들을 모시는 행사에 더 치중할 계획입니다.” 제17대 전북연예협회장에 유임된 김용철 회장(56)은 "다양한 행사가 끊임없이 이어지는 전주와 달리 문화예술행사에서 소외되고 있는 장수·무주·정읍·고창 등 지방에서 더 많은 행사를 기획하고, 젊은층보다 노년층을 위한 사업과 교도소·소년원·노인복지시설 등 소외 받고 그늘진 이웃을 찾는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1992년 제14대부터 줄곧 전북연예협회장을 맡아온 김 회장은 실버가요제, 청소년 트롯가요제, 전주연꽃축제 주부가요제, 전라예술가요제 등 매년 다양한 형태의 가요제를 통해 대중예술 활성화를 주도해왔다. 연기분과와 가수분과, 연주분과로 나뉘어진 전북연예협회의 회원은 7백여명. 김 회장은 "연주공간 등이 사라져 수가 줄었지만,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전북에는 다양한 재주를 가진 프로급 연예인들의 수가 꽤 많았다”고 소개했다. 상당한 수준의 색소폰 연주자로도 알려진 김회장은 전북출신들의 중앙 진출이 활발했던 1970년대, 전북지역 연예계의 명맥을 이은 공로로 지난 2000년 대한민국 연예예술대상 문화관광부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 문화일반
  • 최기우
  • 2004.04.08 23:02

20주년 맞는 의견문화제

올해로 20주년을 맞는 오수 의견문화제는 19회를 맞은 지난해 의견관광지 조성사업이 본격화 되면서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이는 과거의 경우 오수면민들에 한해 추진됐던 행사가 임실군이 주최를 맡으면서 행사의 내용이 크게 확대됐기 때문이다.또 내용면에서도 여늬때와 달리 충실해진 탓에 방문객들의 수효도 크게 늘었다.임실군은 지난해부터 의견제 행사에 대폭적인 지원을 강화, 전국적 축제로의 발돋움을 위해 물심양면으로 돕고 있다.'만년의 만남 천년의 사랑 영원한 우정'을 모토로 전개된 지난해 의견제는 후원사만 해도 문화관광부와 농림부·한국경견협회·한국애견협회 등이 참여했다.총 7개분야 30개 행사가 펼쳐진 의견제는 공식행사로 본대회를 비롯 수렵견과 최고명견 선발대회, 도그컨텐츠 공모전 등이 펼쳐졌다.또 전시행사로는 애견사진 공모전을 비롯 산업관 등이 운영됐고 이벤트로는 경견과 수렵견 수중대회, 목적견 시범대회 등이 다양하게 열렸다.방문객과 함께하는 체험행사에서는 플라이볼과 아질리티 게임, 썰매견과 줄다리기 및 의견살려줘 등의 흥미위주의 각종 프로그램이 선보여졌다.이밖에 방송을 통한 축하공연이 전국에 중계되고 부대행사로 백일장을 비롯 궁도와 축구, 향토음식 발굴대회 등 다채로운 행사가 곁들여졌다.행사후에는 주관과 주최, 이벤트사 등이 모여 평가회를 갖고 개선점과 사후대책 등이 논의된 가운데 올 20회 대회에는 이를 보완할 계획이다.

  • 문화일반
  • 박정우
  • 2004.04.07 23:02

켜켜이 쌓아가는 '작업여정' 선보여

시간이 흘러가면서 작가들의 작업도 저절로 두께를 쌓아간다. 그러나 작가들마다 차곡차곡 쌓여진 작업의 켜는 그 의미가 다르다. 더디더라도 단단하게 제대로 된 두께를 쌓아가는 것, 그것이 바로 성장이다.서신갤러리(관장 박혜경)가 작가들이 쌓아가고 있는 두께를 확인해 보는 기획전을 마련했다. 9일까지 전주 서신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2004 두께를 위한 연습’.격년으로 열리고 있는 이 기획전은 세번째. 초대된 작가들은 조각 노시은(45) 사진 김혜원(44) 서양화가 조헌(40) 정경숙(39) 설치 서희화(30)씨다. “부리 느낌의 뾰족함과 눈매의 날카로움, 금속성 등 무의식의 세계에서 떠오르는 이미지를 조화시켜보니 새로 귀결됐다”는 노시은은 주변에서 채취한 돌을 이용해 새의 이미지를 만들어냈다. 연탄불의 은근한 온도에서 달구고 두드려낸 동은 독특한 질감과 빛이 감돌고, 새의 형태는 선이 살아있다. 그의 작품들은 지난 개인전보다 한결 편안해졌다.‘Commercial Landscapes’를 들고나온 사진작가 김혜원은 레저스포츠 인공 시설물의 상업적 풍경을 주목하고 있다. 아름다운 자연 속에 들어앉은 골프장·양궁장·공연 무대·객석 등 자연의 소박한 풍경이 아닌, 고가의 상품이 된 오늘날의 자연을 기록하고 있다. 대형카메라를 이용해 최대한 롱샷 촬영을 하고 중간톤의 색을 유지한 작품들은 깊은 성찰의 눈길이 담겨있다.“세상살이를 하다보면 자꾸만 기대감이 상실되고 꿈이 희미해지는 것 같다”는 조헌은 ‘개에 관한 습작’을 내놓았다. 울부짖는 소리가 들릴 것만 같고 어둠 속에서 화면 밖의 ‘나’를 노려보고 있는 것만 같은 큰 개는 작가의 강렬하고 거친 감정을 토해내고 있다. 투박한 질감과 무채색 계열의 색이 작가의 주제의식을 또렷이 드러낸다. 커다란 캔버스 앞에 선 정경숙은 한없이 펼쳐진 공간 위에서 큰 붓에 물감을 듬뿍 묻혀 표현한다. ‘시간의 흐름’이라는 가로축과 작가의 ‘나’라는 세로축이 만나는 접점에서의 충돌은 작가의 내적인 표현욕구다. 여러 겹을 덧칠했던 이전 형식에서 벗어나 역동감있는 붓의 필치와 색의 조합이 작가의 변화를 말해준다.서희화는 현대인이 즐겨 사용하는 플라스틱 폐자재에서 과거 민화가 가지는 속성을 찾아냈다. 민화에 등장하는 독특한 형상과 고유의 색상으로 전통 이미지를 현대 플라스틱 속에서 만나게 함으로써 전통문화와 현재 사이의 만남을 유도했다.출발과 완성의 중간 단계쯤 이른 다섯 작가들의 작업여정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이들의 두께 쌓기가 어느 정도의 질량과 부피의 풍부함을 갖추게 될지’ 자신만의 방법으로 두께를 쌓아가고 있는 이들의 작업이 주목된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4.04.07 23:02

전주국악수도 선포식 연 더늠회 회원들

귀명창들이 전주가 국악의 수도임을 선포했다. 판소리사랑모임 ‘더늠회’(회장 권혁대)는 4일 오후 4시 전주 객사 ‘차 없는 거리’에서 ‘국악수도 선언문’을 통해, “수백 년 동안 판의 예술을 이어온 전주는 소리의 예맥을 이어갈 독보적인 땅, 국악의 수도임을 당당히 선언한다”고 밝혔다. 전주가 유네스코의 세계무형유산 걸작으로 지정된 판소리의 본 고장으로 자리잡은 것은 우연이 아닌 역사의 자연스러운 흐름.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전국고수대회 등 권위 있는 판소리 경연대회와 어려운 현실에서도 줄곧 한 길만을 고집해 온 이 고장 출신의 명인·명창들이 그것을 증명한다. “이 땅에 판이 만들어지고 소리가 불려질 때부터 그 판과 소리의 중심은 전주였다”는 권혁대 회장(도립국악원 교수)은 “너른 들판의 풍요와 여유가 힘든 삶 속에서도 소리를 만들어냈고, 소리의 흥을 따라 소리의 멋을 찾아 사람들은 전주로 모여들었다”고 말했다. 선언문 낭독에 이어 60분간 펼쳐진 거리공연에서는 더늠회 회원인 천명희 명창(도립국악원 창극단)과 소리꾼 이은아씨가 권혁대·이석홍씨의 북장단에 맞춰 춘향가 눈대목을 불렀다. 행인의 발걸음을 붙잡기 쉽지 않은 거리공연임에도 줄곧 30여명의 청중이 자리를 지킨 객석에서는 객석의 추임새가 잇따라 터져 나왔다. 캐나다에서 온 관광객 일행은 즉석에서 북장단 배우는 시간을 가졌으며, “전주에 비빔밥을 먹으로 왔다가 더 맛있는 판소리를 먹고 간다”는 부산에서 온 강종호씨 부부가 ‘오늘의 추임새꾼’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객석에 있던 송재영 명창(도립국악원 창극단 부단장)은 즉석에서 작창을 한 단가를 선보이기도 했다. 더늠회는 지난해 3월 전주전통문화센터 판소리 상설 프로그램인 ‘해설이 있는 판소리’의 청중들이 모여 발족한 모임. 매 달 첫째 주와 셋째주 일요일 오후 4시 객사에서 상설공연을 통해 판소리를 알려나갈 계획이다.

  • 문화일반
  • 최기우
  • 2004.04.06 23:02

[옛 문서의 향기]조선시대 관직생활(1)

조선시대 수령들의 근무평가문서 - 褒貶單子 어쩌다가 옛날 관아가 있었던 자리를 가보면 거의 같은 크기의 비석들이 올망졸망 줄지어 서 있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다. 그 대부분은 그 곳 수령을 지낸 이들의 공적을 기리기 위해 세워진 선정비들이다. 그리고 비면에는 공덕을 영원히 잊지 않겠다는 뜻의 '영세불망(永世不忘)'이란 말이 약방의 감초처럼 쓰여져 있다. 흥미있는 사실은 이들 선정비의 상당수가 19세기 후반에 세워졌다는 점이다. 이렇게 선정비가 즐비하였는데도 같은 시기에 전국 각처에서 농민들의 항쟁이 빈발했다는 것은 얼른 이해하기 어렵다. 그런데 이러한 모순의 실마리를 풀어줄 수 있는 고문서가 있다. 1891년에 전라도 관찰사(감사)가 도내 각 수령들의 근무 성적을 매긴 포폄단자가 바로 그것이다. 조선조에는 관찰사가 자신의 관할 고을을 수시로 순찰하면서 수령의 치적을 평가하고 그 결과를 1년에 두 차례(6월15일과 12월15일) 중앙에 보고하면 중앙에서는 이를 토대로 인사 조치를 단행하였다. 전라감사가 도내 53개 고을의 수령과 역참(驛站)을 관장하던 찰방에 이르기까지 총 63명의 근무실적을 평가하여 1891년 겨울에 올린 이 문서의 내용을 살펴보면 모든 수령들이 한결같이 “상(上)”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 그리고 8자로 된 평가내용도 사실은 추상적이고 모호한 표현의 칭찬이 대부분이다. 즉 “실타래같이 얽힌 일들을 칼로 자르듯 분명하게 잘 처결하였다”라든지 “관을 집과 같이 다스려 물샐 틈이 없다”라는 등의 평가가 그것이다. 이 평가가 사실과 들어맞는다면 그로부터 3년 후인 갑오년에 호남의 거의 모든 고을에서 농민들이 봉기했다는 것이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다. 그러니 이 문서에 보이는 감사의 수령들에 대한 평가제도가 얼마나 현실과 동떨어진 형식에 그친 것이었으며, 허점 투성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이 문서에서 한가지 주목할만한 점은 전라도 수령 가운데에는 민씨가 12명이나 된다는 사실이다. 다른 성씨와는 달리 유독 민씨가 이처럼 많았다는 사실을 통하여 우리는 왕실의 외척인 민씨 세도가 당시에 얼마나 대단했는지 알 수 있다. 이 가운데 한 명인 영광군수 민치헌(閔致憲)은 백성들을 구휼하고 세금을 감면하는 은혜를 베풀었다고 평가되었다. 이 평가로 인하여 민치헌은 상을 받지만 아이러니하게도 3년 뒤 《고종실록》에는 ”여러 번 수령을 지내면서 분에 넘치는 짓을 하고 욕심이 끝이 없다“는 이유로 원지(遠地)로 귀양을 가는 신세가 되는 모습을 볼 수 있다.갑오년, 농민전쟁의 불씨를 제공한 고부군수 조병갑의 죄목 가운데에는 태인군수를 지낸 자기 아버지의 선정비를 세운다며 농민들을 수탈했다는 조목이 들어 있다. 이렇게 보면 고을마다 즐비하게 서 있는 선정비들은 오히려 농민들의 원한의 대상이었고, 그 비에 새겨진 이름들이 농민수탈과 가렴주구의 주인공들은 아닌지 다시 한번 꼼꼼하게 살펴볼 일이다.(정성미 / 고문서팀 연구원·원광대 강사)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4.04.06 23:02

[흐름]축제 주요 관계자들이 꼽는 최고의 프로그램

● 전주풍남제 안상철 사무국장 - 대동길놀이“전주풍남제는 시민들의 참여로 시작됩니다. 올해 풍남제는 일반 시민들이 축제의 한복판에서 당당하게 자신을 드러낼 수 있는 여러 행사들이 마련됐습니다. 특히 온고을 잔치의 시작을 알릴 대동길놀이는 그 의미를 한층 더 깊고 넓게 만들 것입니다.” 전주풍남제 안상철 사무국장(46)은 전주시청 앞 노송광장에서 팔달로·전주교에 이르는 약 2km의 길을 메울 올해 길놀이는 2천여명의 시민이 참가하는 초대형 퍼레이드라고 소개했다. 올해 테마는 전주의 역사·문화·사람. 각 학교와 시민 동아리들이 견훤대왕 행차·조선태조 어진 봉송·임진왜란 의병·동학농민혁명군·항일만세운동 등 전주의 역사와 판소리 5바탕·기접놀이·전통혼례 등 전주의 문화를 구성해온 독창적 요소들을 함께 메워나간다. 안 사무국장은 “인라인스케이트 행렬·코스프레·헤어쇼 등 시민들의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엿볼 수 있는 마당이 ‘전주의 사람’이라는 테마”라며 시민들이 자율적으로 행렬에 참가해 줄 것을 부탁했다. ● 전주국제영화제 이승환 사무국장 - 영화궁전 섹션“‘어린이 영화궁전’ 섹션이 ‘영화궁전’으로 이름을 바꿨습니다. 극영화와 애니메이션의 적절한 균형을 모색해 가족들이 모두 함께 즐길 수 있는 영화를 통해 전주국제영화제가 좀 더 시민들에게 가까이 가고자 하는 의도입니다.”전주국제영화제 이승환 사무국장(37)은 올해 18개의 섹션 중 ‘영화궁전’에 주목해 줄 것을 권했다. 해리포터 이후 어린이들의 주요 관심사가 되고 있는 마술사에 관한 새로운 이야기를 전할 독일 극영화 ‘마녀 비비’와 이탈리아와 일본의 가족 애니메이션 ‘오뽀뽀모즈’, ‘도쿄 갓 파더’ 등은 놓치기 아까운 영화들. 특히 일본 장편극영화 ‘요시노 이발관’은 온 가족이 함께 배꼽을 잡을만한 영화라며 티켓팅을 서둘러 달라고 전했다. 나이와 상관없이 이발사 요시노로부터 같은 헤어스타일, 일명 ‘바가지 머리’를 하고 있는 해안가 마을에 대도시에서 염색을 한 세련된 헤어스타일의 학생이 전학을 오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그린 영화다. “낯선 전학생으로 이 마을에 헤어스타일의 혁명이 일어날까요?” ● 전주종이문화축제 백옥선 총감독 - 기획전 확대“우리 한지의 우수함을 드러낼 수 있는 한지의 생명력, 역사성 등을 재확인하는 전시들을 다양하게 마련했습니다.”2004년 전주종이문화축제 백옥선 총감독(39)은 예술로서 한지의 무한한 가능성을 만날 수 있는 기획전을 확대했다고 말했다.“과거와 현재 속에서 창의적인 한지작품들을 확인하고, 한지의 발전 가능성을 부여하는 자리죠. 종이축제의 정체성이 기획전 속에 고스란히 담겨있습니다. ”그동안 꾸준히 해왔던 ‘한지공예대전 수상작 전시’ 외에도, 10회째를 맞는 한지공예대전의 발전성과 수상작가들의 변화된 작업을 만날 수 있는 ‘한지공예대전 대상작가 초청전’, ‘지승무형문화재 초청전’, ‘천년종이, 한지사랑전’, ‘한·일 종이작가 인형전’등이 펼쳐진다. 특히, ‘천년종이, 한지사랑전’은 오늘날에도 숨쉬고 있는 과거의 종이 유물들을 한자리에 모아 그 생명력을 확인해 보는 전시다.● 이윤기 춘양문화선양회장 겸 제전위원회 집행위원장 - 춘향국악대전“조상현·성창순·신영희·은희진·최승희·김영자·남해성·안숙선·이난초…. 이름만 들어도 귀에 와서 착착 안기는 맛깔스런 소리 한자락이 떠올려지는 명창들이 다 우리 ‘춘향국악대전’ 출신입니다.”춘양문화선양회장 겸 제전위원회 이윤기 집행위원장(67)은 “해를 거듭할수록 실력 있는 젊은 국악인들의 도전이 많아지고 있다”며 명창 등용문으로 탄탄하게 자리잡은 ‘춘향국악대전’을 주목해 달라고 말했다.그는 기악·무용·가야금 병창·민요·판소리 등 한국 전통예술에 대한 기량을 펼치는 대회이면서도 무대에 오른 참가자나 관객들이 국악으로 소통하는 놀이마당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5월의 따뜻한 햇볕 아래서 춘향제를 즐기다가 지칠때쯤 춘향국악대전을 찾아오세요. 명창들의 시원스런 소리와 신명나는 국악기가 축제를 즐길 수 있는 에너지를 재충전해 줄 것입니다.” 국악과 판소리의 탯자리 남원에서 열리는 ‘춘향국악대전’은 1974년을 시작으로 올해 31회를 맞는다./최기우ㆍ도휘정기자

  • 문화일반
  • 최기우
  • 2004.04.02 23:02

[흐름]4·5월 전북은 화려한 축제의 왈츠

봄은 어떻게 무르익는가. 꽃소식과 함께 흐드러지게 피어날 문화예술축제 소식이 들려온다. 수많은 축제들로 뒤덮일 전북의 4월과 5월. 벌써부터 축제 준비로 부산하다. 수십 만 명의 관광객이 몰릴 만큼 규모가 크고 화려한 것부터 수백 명에 불과한 소박한 것까지 축제라는 이름으로 열리는 행사만 해도 어림잡아 20여개. 종류도 가지가지 색깔도 가지가지다. 전주국제영화제·전주풍남제·전주종이문화축제·전주대사습놀이 등 전주 4대 문화축제를 비롯해 새내기 명창과 명고수가 탄생될 전국고수대회와 춘향국악대전, 전주와 남원·익산의 연극인들이 기량을 겨룰 제19회 전북연극제도 축제의 한 부분을 차지한다. 35개국 2백50편이 전주를 영화의 도시로 수놓을 올해 영화제는 전 세계의 독립영화로 시선을 넓힌 것을 비롯해 각 섹션을 새롭게 구성하며 변화를 꾀했다. 상영작도 형식파괴와 실험성 강한 작품들에 주목하면서도 보편성과 대중성을 고루 갖춘 작품들이 섞여 있다. 전주풍남제는 가족중심 프로그램이 대폭 늘어났다. 천년 역사를 지닌 전통의 도시 ‘전주’의 이미지를 높이고 온 가족이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먹거리·볼거리·놀거리를 마련해 시민들의 추억에 남는 대동축제로 자리잡는다는 계획이다. 고요한 한지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전주종이문화축제는 다양한 기획전 외에도 한지패션쇼, 한지사랑 만끽하기, 종이장터, 한지 퍼포먼스, 한지 인형극 등 전주의 천년 종이와 함께 살아온 전주 시민들의 흥겨움이 묻어나는 축제 한마당으로 업그레이드됐다. 특히 학술대회는 전주 한지의 정통성과 역사성을 차곡차곡 쌓는 의미 있는 작업이다. 시·군 지역은 대개 각각의 특산물을 널리 알리면서 주민·관광객이 어우러질 수 있는 행사들이다. 축제 특유의 제(祭)와 전통국악공연과 초청가수의 공연, 농수산물과 향토음식 판매, 사생대회와 백일장·노래자랑·사진공모전 등 시민들의 참여 프로그램. 마라톤대회가 여러 행사에서 치러지는 것이 최근 주목할만한 특징이다. 그렇다고 해도 활짝 피어난 벚꽃처럼 환한 웃음이 넘쳐나는 축제들이다. 1931년 시작돼 도내 행사 중 가장 많은 외지 관광객이 몰려든다는 남원 춘향제와 대한민국 명견들이 다 모여 자태를 뽐내는 임실 의견문화제, 넉넉한 힘과 넉살을 가진 황소들이 콧바람을 일으킬 정읍 전국민속투우축제 등 지역에서 기반한 풀뿌리 축제들도 봄나들이에 한 몫을 담당한다. 춘향골에 봄의 향기를 가득 채울 춘향제는 오래된 역사만큼이나 볼거리·먹거리가 풍성하고 넉넉하다. 옛부터 내려온 춘향제향, 전국 춘향선발대회, 춘향국악대전, 궁도대회를 중심으로 대회 역대 수상자들이 참여하는 시가지 퍼레이드와 예전 모습으로 재현한 춘향전의 장면 등 체험행사를 통해 살아있는 남원의 민속을 전한다. 황토현에서 동학농민군의 넋을 기리며 전라도 ‘민의 혁명’을 되돌아 볼 정읍 동학농민혁명기념축제는 5월을 한층 성숙하게 한다. 눈처럼 하얗게 날리는 꽃잎, 밤이면 가로등 불빛과 어우러져 운치를 더하는 벚꽃 풍광, 붉게 물든 산천을 벗삼은 축제들도 눈에 띈다. 진안 마이산 벚꽃축제, 군산 벚꽃예술제, 남원 바래봉축제. 올해 처음 시작되는 고창 청보리밭 축제와 제1회 대한민국 전통술축제도 푸릇푸릇 싹 오른 보리처럼 힘차게 솟아오른다. 보리밭 지평선을 볼 수 있는 전국 최대규모의 평야는 상상만으로도 상쾌하다. 그냥 두어도 볼 만한 것이 꽃놀이에 봄맞이. 알려질 만하니 축제니 페스티벌이니 하는 행사들이 끼여들어 그렇지 않아도 봄바람 든 사람들을 부추긴다. 그러나 그런 행사라도 있어야 신바람이 생겨 앞서거니 뒤서거니 무리를 지어 기웃거리는 것이 우리네 성정이자 놀이 스타일. 그러니 축제가 그리 부산스러움만 일으키는 무용지물만은 아닌 듯하다. /최기우ㆍ도휘정기자

  • 문화일반
  • 최기우
  • 2004.04.02 23:02

'혜원 계현순의…' 3ㆍ4일 전주전통문화센터

무대를 화폭 삼아 무용수들이 풀어내는 춤 풍속도가 전통춤의 향기와 은은한 멋을 전한다. 전주전통문화센터(관장 김갑도)가 우리 춤의 숨결 스무번째 마당에 국립민속국악원 무용단 안무자 계현순씨를 초대한다. (3일과 4일 오후 7시 30분 전주전통문화센터 한벽극장)‘혜원 계현순의 춤 풍속도’는 궁중무용 ‘춘앵전’과 ‘검무’, 민속무용 ‘승무’ ‘태평무’ ‘살풀이춤’, 근대에 만들어진 창작민속무용 ‘장구춤’ 등 과거로부터 지금까지 전해져온 전통무용을 만날 수 있다.“우리 춤의 특징인 즉흥성을 최대한 살려낼 수 있고, 춤추는 사람에 따라 흥과 멋을 빚어내어 다양한 움직임을 자유자재로 구사할 수 있다”며 살풀이의 예술성을 높이 평가한 계씨는 살을 풀기 위해 무수한 선을 그리는 동작에서 이를 환희의 감정으로 승화시키는 ‘살풀이춤’을 통해 인간 본연의 이중 구조적 심성을 표현해 낸다.화문석 위에서 추는 독무 ‘춘앵전’과 양손에 짧은 칼을 들고 추는 ‘검무’ 무대에서도 화려하면서도 절제된 계씨만의 기품있는 춤사위를 만날 수 있다.이번 무대에는 국립민속국악원 무용단원 고은주·김경주·김은아·이연주·최용화씨도 함께 출연한다.계씨는 상명대 체육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서울시립무용단 부수석·국립국악원 무용단 수석을 역임했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4.04.02 23:02

도내 국악단체 상설공연 풍성

공연장에 관객이 가장 많이 몰리는 새 봄, 주머니가 가벼운 사람도 반길만한 각 시·군 예술단의 상설공연이 곳곳에서 펼쳐진다. 3월부터 시작된 도립국악원과 남원 국립민속국악원에 이어 남원시립국악단과 정읍 시립국악단도 4월부터 상설공연의 막을 연다. ‘공짜’가 무색할 정도로 공연 수준과 주최측의 준비가 뛰어난 무대들이다. 가족 단위 관람객들을 겨냥한 야외 공연도 있다. 마음에 드는 공연 일정을 표시해 뒀다가 1년 내내 나들이의 즐거움을 배가시키면 어떨까.기악독주, 기악병주, 기악합주, 가야금병창, 사물놀이, 무용, 민요, 국악가요, 판소리 눈대목, 단막창극…. 각 단체의 상설공연 프로그램은 언뜻 비슷해 보이지만 무용 하나만 예로 들어도 입춤·교방살풀이·살풀이·화선무·한량무·지전춤·북춤·소고춤 등 풍성한 갈래로 나눠진다. 또 누가 어떻게 부르느냐에 따라 맛이 달라지는 것이 우리 소리의 맛. 단체별 ‘더늠’과 ‘특장’을 찾아본다면 더 즐거운 추억이 된다. 남원시립국악단(단장 박양덕)은 이 달 3일부터 매주 토요일 오후 2시 광한루 완월정 야외무대에 터를 잡는다. 벌써 9년째 야외에서 즐기는 유일한 무대여서 관광객의 발길을 붙잡는 일등공신으로 자리잡은 지 오래다. 오진욱 연출은 “5월과 6월은 새로 개장할 춘향테마파크로 옮겨 산조·판소리 등 한 두 장르에 집중하는 ‘테마가 있는 상설공연’을 열고, 열대야가 시작되는 7월부터 9월까지는 춘향멀티프라자 야외무대로 다시 장소를 옮긴다”고 말했다.(문의 633-3889). 정읍시립국악단(국악장 이화동)도 이 달 17일부터 9월까지 매 달 첫째·셋째주 토요일 정읍사예술회관 대공연장에 토요상설무대를 마련, 정읍과 인근 지역의 국악관객을 초대한다. 사물놀이와 무용이 한 무대에서 호흡하는 ‘어울림’과 국악타악공연 ‘난타’ 등은 특히 기대되는 무대. 이화동 국악장은 “시민들이 보다 흥미있게 국악을 즐길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개발, 신명나는 국악 한마당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정읍사가야금병창단·국립국악원 등 다른 국악단과의 교류를 통해 공연의 폭도 넓힐 계획이다(문의 530-7629). 지난 달 3일 시작된 남원국립민속국악원(원장 곽영효)의 ‘토요국악무대’는 격주로 국립민속국악원 공연장에서 열린다. 토요일 오후 3시 시작되는 이 무대는 단막창극과 다양한 기악곡의 향연이 특징. 4월은 10일과 24일 각각 단막창극 ‘토끼와 용왕이 만나는 대목’과 기악무대로 마련한다. (문의 620-2322). 향유층이 갈수록 늘고 있는 전북도립국악원(원장 이호근)의 목요국악예술무대는 매 주 목요일 소리전당 명인홀에서 열린다. 공연마다 테마를 설정해 3개 예술단을 고르게 배치했다. 타장르 예술인들과 도내 국악인들을 초청해 협연무대를 마련한 것이 올해 무대의 특징. 이번 달에는 8일·15일·22일·29일 열린다(문의 254-2391). 전주한옥생활체험관(관장 김준호)과 전주전통문화센터(관장 김갑도)에서도 매 주 상설공연으로 시민을 유혹한다. 한옥생활체험관(문의 287-6300)은 매 주 토요일 오후 8시 대청마루에서 해금연주와 판소리 등으로, 전통문화센터(문의 280-7000)는 매주 수·목요일 오후 7시 30분 한벽예술단의 상설공연이 열린다. 지난해 창단한 청소년국악실내악단 ‘가온소리’(단장 강혜옥)도 매 달 목요일 오후 7시 전주시 경원동 전주전통국악원에서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국악공연을 연다(문의 286-8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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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기우
  • 2004.04.01 23:02

박창영-광철 '팔봉도예父子展'

아버지와 아들. 아버지의 아버지, 그리고 할아버지. 4대째를 이어오는 동안 흙은 한번도 사람을 속이지 않았다. 손이 가면 가는 대로, 정성을 들이면 들이는 대로 꼭 그만큼만 모습을 드러내곤 했다.4일까지 전주 공예품전시관에서 ‘팔봉도예 父子 展’을 열고있는 박창영(54·익산시 금마면 기양리) 광철씨(32·김제시 백산면 상정리). 전통을 지키며 4대째 팔봉도예의 맥을 잇고있는 부자(父子)는 흙과 함께 인생을 빚어가고 있다.“광철이가 흙 일을 한다니까 애엄마가 반대를 많이 했어. 난 아무말 않고 가만히 있었지만, 속으로는 좋았지. 얘가 안했으면 팔봉도예는 끊어졌을지도 몰라.”옹기 만드는 아버지를 구경하며 이것 저것 심부름 하는 일이 재밌었다는 창영씨는 적극적으로 공예가의 길을 택했지만, 아들 광철씨는 자연스럽게 이 길에 들어섰다.“40년 세월 동안 흙을 만져온 아버지도 여태 개인전 한번을 못하셨어요. 저에게 아버지는 여전히 높아 보이지만, 작년부터 ‘부자전’을 하고싶었습니다.”고향 익산에서 팔봉도예원을 운영하며 작업에만 묻혀있던 창영씨는 아들 덕분에 이렇게라도 세상에 나와본다고 말했다.전통자기를 하겠다는 의지는 같지만, 부자의 작품은 서로 다른 맛이 있다. 밭 갈던 풍경이나 동네 개울가에서 물고기를 잡던 기억 등 아버지의 작품들이 옛 이야기나 전통을 품고있다면 아들의 작품은 옹기토와 백제토의 조화, 손끝으로 문양을 넣는 ‘지두문’, 물레를 쳐서 만든 낯선 곡선미 등 젊은이다운 도전과 새로운 시도가 담겨져 있다. 아버지가 전통옹기의 전승과 백제 토기의 재현, 분청현대자기의 연구에 몰두한다면, 아들은 옹기를 이용한 생활용품과 조명기구 등 흙을 생활 속으로 끌어오는 데 관심이 많다.“유약도, 흙도 세월따라 변하니까 갈수록 옛 것이 안나와요. 가끔 내 길을 인정 못 받을 때는 허무하기도 하죠. 그래도 흙하고 같이 있는 게 제일 나아요.”아버지 박씨는 열다섯 무렵, 서울 천호동 도자기 공장에서 기술 익히고, 서른 무렵에는 경북 경주의 도자기촌으로 들어갔다. 마흔이 되어서야 고향 익산으로 돌아와 팔봉도예원을 연 그는 변하는 것들 앞에서도 전통을 지키려고 애쓴다.“공부는 제대로 못했지만 자존심은 강합니다. 오랫동안 하다보니 내 식이 생기잖아요. 그런데 얘는 학교에서 배웠다고 내세우니 처음에는 갈등도 있었죠.”90년대에 본격적으로 도예에 입문한 광철씨는 2001년 뒤늦게 백제예술대에 들어갔다. 막연히 알고만 있던 것들이 체계적으로 정리되는 기분이었다고 했다. 손 가는대로 작업했던 그는 자신의 의도를 담아 고급스럽고 세련된 옹기작품으로 문화상품을 개발하고 싶다고 말했다. 아들의 작업에 말을 아끼는 아버지는 직접 보여주거나 한번 설명하면 그것으로 끝이다. 아들에 대한 기대만큼 욕심도 크기 때문이다. 자존심으로 지켜온 길에 서서 아버지와 아들은 서로의 방식을 인정하기로 했다. “한번도 ‘잘했다’ 소리를 안하고 단점만 잡아냈다”는 아버지와 “그래도 요즘에는 조금씩 인정해 주시는 것 같아 기쁘다”는 아들은 전시회를 여는 감회가 새로운 모양이다. 서로 다른 꿈을 꾸지만 한 길을 가는 이들 부자에게서 옛 숨결이 살아있는 흙냄새가 고스란히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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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휘정
  • 2004.04.01 23:02

[문화마주보기]봄이 왔다

봄은 왔는데 봄을 느끼지 못하였다. 3월이 되었는데 분홍 꽃잎도 초록 잎사귀도 도무지 눈에 들어오지 아니 하였다. 보름 남짓 나는 평소와는 달리 여가의 대부분을 신문과 텔레비전에 쏟아 부었다. 사실은 종이 신문과 공중파 방송보다 인터넷 매체를 탐독하는데 더 많은 시간을 소비하였다. 부패한, 고인 하수구 같았던, 16대 국회의 탄핵 소용돌이가 한 번에 쓸어 담기에는 너무 커서 오며가며 들여다보았던 것이다. 그리고 마우스를 옮기는 나의 손가락은 이번 총선이 지난 대선보다 더 중요할지도 모른다는 예감을 더듬고 있었다. 먼저 나는 어느 가당찮은 충고처럼 냉정하게 앉은 자리에서 이 사태를 관망할 수 없음을 고백한다. 그가 요구한다면 나는 나의 편향을 분명히 할 것이다. 그러나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라도 우리 모두 이익을 향해 기울어진 존재라는 사실에 그가 동의할 경우에만 그렇게 할 것이다. 국민의 뜻을 무시하고 표결을 강행하는 국회를 국회라 부를 수 있는가? 탄핵 표결 후 시민단체와 직능단체의 비난 성명이 쏟아졌다. 언어를 삶의 도구로 삼는 작가들도 손을 놓을 수 없어 여러 가지 형태로 세 야당의 부적절한 결탁과 오만을 비판하였다. 드물게 지지 발언이 없지 않았지만 반대가 대부분이었던 것은 여론의 추세와 같았다. 그 가운데 청년작가들이 지적한 말의 타락의 가장 큰 예가, 내가 보기에는, 바로 국회라는 단어였다. 또 민주주의라는 말이 빈번하게 쓰이는 장면마다 나는 못내 궁금하였다. 도대체 우리가 같은 사전을 사용하고 있는가? 근대 서구의 민주주의는 봉건 왕권을 견제하면서 출발하였다. 광복 이후 한국의 민주주의는 독재와 싸우면서 성장하였다. 이런 차이에도 불구하고 민주적 절차의 기본에는 둘 사이에 큰 차이가 없다. 텔레비전 토론회에서 한 토론자가 민주주의는 다수결이라는 말로 탄핵의 정당성을 옹호하였다. 그러자 맞은편 토론자가 다수결이 아니라 합의가 민주주의의 기본이라고 응수하였다. 후자가 옳다. 최선의 의사결정 과정은 만장일치이다. 이 명제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을 것이다. 만장일치에 이르기 위하여 우리는 서로 의견을 개진하고, 정당성을 주장하고, 상대를 설득한다. 반대 또는 상이한 의견에 대하여도 같은 기회를 제공한다. 그러한 뒤에도 차이가 좁혀지지 아니하면, 부득이 표결에 붙이고 다수의 선택을 존중한다. 이것이 민주적 합의의 과정이다. 다수의 선택을 전체의 선택과 동일시하는 것은 우리들이 자기 운명의 주인임을 전제로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을 추구하자는 전략일 뿐 절대선일 수 없다. 그러므로 표결한 후에도 공동운명체라는 인식을 바탕으로 소수에 대한 배려가 유지되어야 한다. 이 시대의 명언을 변형시켜 말하자면, 보수와 진보의 두 날개는 한 몸에 붙어있다. 야당과 여당에 대한 국민의 요구는 진정한 보수와 진정한 진보의 역할을 맡아달라는 것이다. 이것이 보름 동안 인터넷을 헤매며 얻은 나의 결론이다. 유권자들은 이번 총선에서 제 역할을 다 하지 못한 깃털을 솎아낼 준비가 되어있다. 이른바 한국의 보수 세력은 독재의 추억과 결별하지 않는 한 수구적 시각의 한계 때문에 추락할 것이다. 또한 무늬만 진보인 깃털들의 위치도 보다 선명하게 드러날 것이다. 마지막으로 일부 정치인들에게 개인적인 부탁을 드리려고 한다. 부족한대로 나도 논리와 역사적 경험과 우리 시대의 상식에 비추어 사태를 판단하려고 노력한다. 제발 터무니없는 억지는 그만 부리시라. /정철성(문학평론가)-1957년 김제에서 출생했으며 전북대와 서울대 대학원에서 영미문학을 공부했다. 『남민』4호에 「전북 시문학의 변화를 위하여」를 발표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평론으로 「이광웅론」등이 있으며 전북작가회의 회원이다. /정철성(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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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4.03.31 23:02

소리축제 인력 재정비

전주세계소리축제 조직위원회(조직위원장 안숙선)가 조직 재정비를 마무리짓고 올해 축제를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돌입했다. 조직위는 29일 제2차 상임위원회를 열고 총감독을 비롯한 11명으로 이뤄진 사무국 상근 조직을 구성하고 축제프로그램을 실질적으로 실행할 10인의 연구위원을 위촉했다. 사무국은 축제업무의 연속성과 효율성 유지를 위해 계약기간이 끝난 행사부 직원 중 4명을 재계약하기로 하고, 행사부장에 이현숙 전 전통문화센터 홍보팀장을 영입했다. 이날 회의는 예산삭감과 축제조직 민간화에 따른 직제 개편도 안건으로 상정됐지만, 예술총감독과 사무국장, 관리부와 행사부 체제를 그대로 유지하는 것으로 의결했다. 단 관리부와 행사부를 총괄하는 사무국장은 파견공무원 대신 민간인을 영입하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고, 6급공무원 1명을 예산회계 담당자 겸 관리부장으로 파견한다. 역할이 한층 강화된 연구위원회는 심인택(우석대 국악과 교수) 이화동(전북대 국악과 교수) 김정수(도립국악원 공연기획실장) 황의성(남원시립국악단 기획실장) 지기학(남원국립민속국악원 창극부 지도위원) 지성호(한일장신대 음악과 교수) 김삼곤(서해대 음악과 교수) 구천(전주시립합창단 지휘자) 김성식(전주역사박물관 학예연구실장) 김갑도(전주전통문화센터 관장) 등 문화예술전문가 10명을 선임했다. 곽병창 총감독은 “촉박한 일정이지만 조직을 갖춘 만큼 연구위를 활성화해 5월까지 프로그램 기획을 마무리짓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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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기우
  • 2004.03.31 23:02

봄봄! 자연을 옮겨 심는다

도시화 및 바쁜생활 등으로 삶이 날로 삭막해지고 여유가 적어질수록 사람들은 자연을 그리워한다.자연에 대한 그리움은 대자연속으로 여행을 떠나거나 자연을 가정내로 끌어오는 방법으로 표출되곤 한다.봄의 전령, 개나리가 노란꽃망울을 터뜨리는 때가 되면 집안팎에 몇 그루의 나무를 정성껏 심는 손길이 분주해주지는 것은 자연의 싱그러움을 가까이 끌어들여 정서함양과 여유를 찾기 위함일 것이다.환경이 오염될수록 산림의 가치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본격적인 식수철을 맞아 나무시장에는 조경수와 유실수 등 각종 묘목을 구입하려는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정부가 지정한 식목일은 4월5일이지만 지구 온난화 등으로 봄이 빨리 찾아오면서 최근에는 식수철이 3월 초순부터 시작되고 있는 추세이다.전북도 등 행정기관은 올해 나무심는 행사를 지난 19일 가졌다.도내에서 오는 4월 초순까지는 나무심기에 적당할 것이라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따라서 묘목 고르기·나무심는 방법·심은 나무 관리 요령·나무시장 등에 대해 산림조합 전북도지회로부터 알아본다.◇묘목 고르기묘목은 잔뿌리가 많고 가지가 사방으로 고루 뻗어 있으며 눈이 큰 것이 좋다.또 병충의 피해가 없고 묘목에 상처가 없는 것을 선택해야 한다.꽃나무의 경우 꽃봉오리가 굵으면서 봉오리수가 적게 달린 것이 병충해에 강하고 꽃도 잘핀다.밤나무·호도나무 등 유실수는 품통계통이 확실한 것이 좋으며 상록수의 경우 잎이 짙푸른 것이 영양상태가 좋으며 너무 웃자라거나 덜 자란 것보다는 적당한 크기에 매끈하게 자란 것이 건강한 묘목이다.가지에 흠집이 있는 것은 병충해의 피해를 입은 것이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접목표의 경우 접목부위를 흔들어 보아 단단하게 고정되어 있는지를 확인하고 넓게 퍼져 있고 잔뿌리가 많은 것을 구입해야 옮겨 심어도 잘 자란다.큰나무는 발육이 양호하고 나무의 형태가 아름다우며 병충해를 받지 않고 분이 깨지거나 분이 분리되지 않는 것을 선택하면 된다.◇나무 심는 방법나무를 심는 날은 흐리고 바람이 없는 날의 아침이나 저녁이 좋으며 공중습도가 높다면 더욱 이상적이다.먼저 운반된 나무는 뿌리가 마르기전에 심는 것이 좋으나 그렇지 않을 경우 거적이나 가마니를 뿌리에 덮고 건조되지 않도록 물을 뿌려준다.나무를 심을 때는 미리 구덩이를 파서 흙을 햇볕에 마려주면 살균되어 병충해 예방에 도움이 된다. 구덩이 크기는 심을 나무뿌리가 퍼져있는 직경의 1.5배이상으로 하고 우선 구덩이에 밑거름과 부드러운 겉흙과 속 흙을 섞어 2/3정도 채운후 나무를 약간 위로 잡아 당기듯 하여 잘 밟아주고 물을 충분히 준 다음 나머지 흙을 채우고 짚이나 나무잎을 덮어 수분증발을 막아준다. 이때 너무 깊이 심으면 뿌리 발육은 물론 가지를 잘 뻗지 못하므로 주의해야 한다.물주기는 뿌리부분과 흙과의 공기층이 없도록 하기 위해 바닥층까지 포화상태에 이르도록 물을 흠뻑 주는 것이 나무의 활착에 좋다.또 건조하거나 바람이 강한 곳에서는 약간 깊에 심은 것이 안전하다. 큰 나무를 심을 때 구덩이는 심을 나무 분의 크기보다 크고 깊게 파야 하며 척박한 토양의 경우 비토를 넣고 배수가 불량한 경우는 모래와 자갈을 넣고 심는다.또 구덩이는 살균제와 살충제로 소독하는 것이 좋으며 나무를 넣을때는 원래 심겨지 높이보다 약간 깊게 심고 이식전 장소에서 행하던 방향에 맞추는 것이 좋다.◇심은 나무 관리요령큰 나무는 지주목을 설치해주면 좋고 앵두·살구·감나무 등 유실수 묘목의 경우 지상에서 30∼50㎝ 정도 남기고 가지를 잘라주어 햇볕을 충분히 받을 수 있도록 해주면 수형및 결실이 좋아진다.비료는 심은 해 가을에 주어야 하며 산이나 정원에 심은 것은 산림용 고형복합비료를, 화분에 심은 것은 1∼2년이 지난 후에 분재용 비료를 화분위에 올려 놓으면 된다.◇나무시장마땅한 묘목구입처를 모르는 사람들은 산림조합 나무시장을 찾으면 좋을 듯 싶다.산림조합중앙회 전북지회와 도내 13개 시·군지역 산림조합이 지난 5일부터 일제히 나무시장을 개설하고 시중보다 20∼30%정도 저렴한 가격으로 각종 묘목을 공급하고 있다. 이들 나무시장에서는 산림조합 또는 산주·조합원들이 직접 생산한 각종 유실수와 조경수이외에도 헛개나무·가시오가피·옻나무 등의 특용수종을 전시판매하고 있다.특히 산림조합 나무시장에서는 전문 임업기술지도원이 배치돼 수종선택과 나무심는 방법·관리요령 등을 시민과 산주들에게 상담해주고 있다.한편 산림조합중앙회 전북지회가 운영하는 나무시장은 완주군 용진면 용진중학교 뒷편에 마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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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동기
  • 2004.03.31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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