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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세계소리축제 조직위원회(위원장 안숙선)가 국내·외 각 행사장에 직접 참여해 소리축제를 알리고 관객참여를 배가시킬 ‘소리축제 홍보예술단’ 2개 팀을 공모한다. 도내 거주 국악관련단체가 대상이며, 공모참가를 위해 별도로 구성된 팀도 가능하다. 규모는 5∼7인 정도. 공모부분은 판소리·기악·무용·타악 등 전통국악을 바탕으로 한 대중적 레퍼토리다. 다음달 6일까지 소리축제 홈페이지(www.sorifestival.com) 및 방문을 통해 접수할 수 있으며, 발표는 8일 개별 통지한다. 선발된 홍보예술단은 올해 소리축제 개막까지 15회∼20회 정도 국내외 문화행사장과 축제 행사장을 돌며 소리축제를 홍보하고, 소리축제 공식행사와 프린지 축제에도 참여한다. 올해 소리축제는 10월 16일부터 22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과 전주한옥마을 일대에서 열린다. 문의 063)280-3325
전주의 맛을 지키는 장인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전주시가 전통음식 발전을 위한 장인을 발굴, ‘맛의 고장’의 명성과 이미지 높이기에 나섰다. 전주시와 (사)전북음식문화연구회가 5월 4일 오전 10시부터 전주전통문화센터에서 ‘2004 전주 맛 장인 경연대회’를 연다. 전주식으로 담은 배추김치 ‘전주김치’와 최소 저장일수가 1주일 이상이 되는 저장성 있는 ‘밑반찬’ 등 두가지 형태로 나눠 경연하는 이번 대회는 각각 20명씩 지난 20일 1차 서류심사를 통과한 전라북도 거주자들이 참여한다. 대상인 전북도지사상 1명에게 상장과 부상 2백만원을 수여하는 등 9명의 참가자를 선발해 총상금 6백20만원을 지급한다. 선정된 음식은 음식상품으로 판매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음식과 관련한 다양한 행사들이 마련돼 있다. 시민들이 장인 선발에 참여할 수 있는 ‘내가 뽑는 맛장인’과 음식 40년 경력을 가진 박병학씨(고궁 주방장)의 전주 지역의 옛 비빔밥 추억을 재연하는 ‘뱅뱅이 비빔밥 시연회’, 전주의 토속음식 맛을 잘 내는 진귀호씨(전주전통문화센터 조리실장)는 전주·해주·안동·진주 등 ‘팔도 비빔밥 전시 및 시식’을 선보인다.또 전주비빔밥과 전주콩나물국밥 유명 10개 업소를 선정해 전시·강연·시연하며, 내방객을 위한 전주전통문화센터 한벽예술단의 흥겹고 신명나는 앉은반 사물놀이와 판굿 공연도 이어진다.
한국영상위원회협의회 출범식이 24일 오후 5시 전주리베라호텔 백제홀에서 열린다. 전주·서울·부산·남도·제주·대전 전국 6개 영상위원회 관계자들과 영화제작자 등 1백여명이 참석할 이 날 출범식은 이장호 전주영상위원장의 개막선언과 황기성 서울영상위원장의 출범선언문낭독, 임원진 소개 등으로 진행된다. 협의회는 이 날 공동지원 규정제정, 데이터 공유, 관계기관과 협의, 자원의 효율적 활용과 개발, 발전 방안에 대한 연구 사업 등 공동사업진행을 결의할 예정이다.
2004전주국제영화제가 23일 오후 7시 전북대 삼성문화회관에서 막을 올린다.개막식을 시작으로 다음달 2일까지 열흘동안 온고을 전주를 영화로 뜨겁게 달굴 올해 영화제는 메인상영관인 전북대 삼성문화회관과 건지아트홀, 전주덕진예술회관, 고사동 '영화의 거리' 등 전주일대에서 열린다. 다섯번째 영화제를 맞은 올해 상영작품은 35개국 2백89편. 경쟁부문인 아시아독립영화포럼의 범주를 세계로 열어 전 세계 독립영화로의 '발견'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예년보다 대안영화와 디지털 영화는 더 강화됐고 '저개발의 기억'으로 자리잡고 있는 쿠바영화를 만나는 특별전을 비롯, 다양한 영화세계가 전주의 관객들을 찾아온다. 개막식의 시작은 퓨전그룹 '오감도'로 시작된다. 이들의 유장한 가락은 국악과 재즈의 환상적인 만남을 통해 전통과 현대가 조화된 도시 전주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오감으로 체험케 한다. 개막식 사회는 영화배우 안성기씨(53)와 장나라씨(24). 개막식에서는 김완주 조직위원장의 개막선언에 이어 민병록 집행위원장, 올해 영화제 홍보대사인 김민선씨가 차례로 무대에 올라 오랜 여정을 거쳐 전주에 도착한 영화와 영화인들을 환영한다. 개막식 하이라이트는 개막작 '가능한 변화들' 상영. 민병국 감독의 장편 데뷔작인 개막작은 일상성의 재발견이 돋보이는 영화로 관심을 모은다. 영화 상영에 앞서 제작자인 나찬두·김락중씨와 민병국 감독, 배우 정찬·김유석·신소미·윤지혜·옥지영씨의 무대 인사가 있다. 오후 7시 40분부터 시작되는 개막작 상영으로 전주는 영화의 세계에 깊숙이 몸을 담그고, 전주를 찾아온 영화인들과 참석자들은 리셉션장(코아리베라호텔 백제홀)으로 자리를 옮겨 다섯번째 전주영화제를 축하하며 교류와 친화의 시간을 갖는다.
판소리 가락과 북장단의 신명난 잔치가 열린다. 판소리 명창과 북장단 명인의 최고 등용문인 전주대사습놀이전국대회와 남원춘향국악대전, 전국고수대회가 4월과 5월 잇따라 열리면서 국악의 본 고장인 전주와 남원은 신명과 흥취가 넘치는 소리의 고장이 된다. 이 대회들은 모두 대통령상이 주어지는 권위로도 그렇지만 실력으로도 전국의 내로라하는 소리꾼과 고수들이 모이는 대대적인 국악잔치다. △ 제24회 전국고수대회대통령상을 놓고 펼쳐지는 뜨거운 열전은 제24회 전국고수대회부터 시작된다. 국내 최고의 명고수 등용문인 고수대회는 27일(예선)과 28일(결선과 시상)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에서 열린다. 한국국악협회 전북지회(회장 김학곤)가 주최하는 이 대회는 대명고수부와 명고부, 일반장년부, 일반여자부, 일반청년부, 신인장년부, 신인청년부, 노인부, 학생부 모두 9개 부문으로 나뉘어 진행되며, 대명고수부 대상 1명에게 6백만원 상금과 대통령상이 수여된다. 이 대회는 이명희·이지오·이순단·이난초·천명희·김연·송재영·왕기철·김세미·이용길씨 등 실력 있는 명창들이 출연, 신명난 판소리한마당을 어울어낸다. 이성근·김청만·박근영·천대용·주봉신·조용안·추정남·방기준·조용수·이낙훈·조용복·이태백·나연주·홍석렬씨가 모두 이 대회 출신 명고들다. 접수는 26일까지 전북국악협회 사무국(271-2259).△ 제30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올해 서른 번째를 맞는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보존회 배기봉 이사장). 예로부터 소리꾼들이 한양에서 이름을 얻는 것보다 전주에서 실력을 인정받는 것을 더 큰 명예로 여겼을 만큼 대사습놀이는 전통과 권위를 자랑하는 국악인의 최고 등용문이다. 오정숙·조상현·성우향·성창순·이일주·최난수·최승희·조통달·김일구·전정민·김영자·성준숙·박계향·은희진·김수연·이명희·방성춘·최영길·이임례·송순섭·조영자·주운숙·전인삼·윤진철·이순단·모보경·왕기철·염경애·송재영씨가 역대 전주대사습이 배출해낸 이 시대 최고의 명창들. 대회의 위상에 걸맞게 대통령상에 1천5백만원의 상금을 내걸었다. 경연은 전주문화축제 기간인 다음달 3일과 4일 전주실내체육관을 비롯한 시내 일원에서 펼쳐진다. 명창 등용문인 판소리 명창부와 판소리 일반부, 농악, 무용, 가야금병창, 기악, 시조, 궁도, 경서도민요 모두 9개 분야다. 문의 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252-6792 http://www.jjdss.or.kr).△ 제31회 춘향국악대전대사습놀이의 열기가 최고조에 이를 무렵인 다음달 4일부터 6일까지 사흘동안 제31회 춘향국악대전(제전위원장 양창식)이 남원에서 열린다. 남원 춘향제의 한 행사로 춘향제전위원회가 주최하는 대회. 판소리(명창부·일반부·학생부), 민속기악(관악·현악), 전통무용, 가야금병창, 민요경창(일반부·학생부) 등이며 남원 광한루원과 국립민속국악원, 춘향문화예술회관 등에서 진행된다. 최고의 영예인 대통령상 수상자에게는 1천만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조상현·성창순·안향연·신영희명창을 비롯해 수많은 명창들을 배출해냈다. 기악명인들의 탄생도 주목해야 할 무대다. 참가신청은 30일까지 (사)민속국악진흥회와 (사)한국국악협회 남원지부(626-8001).
가람 이병기선생을 추모하기 위한 제 16회 전국 남녀 시조 가곡 경창대회가 20일부터 이틀동안 국민생활관 소강당에서 열렸다.특히 이번 대회는 우리 전통 국악인 정악을 발전시키고 건전한 문화예술 확대를 위해 마련됐다.이번 대회에서는 국창부 및 가사 등 7개 부문에 총 1백14명의 명창들이 참가해 열띤 경쟁을 벌였다.대회 장원은 국창부에 출전한 이화범씨(80)가 영예를 안았다.시는 명실 상부한 전국대회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경창대회가 지역 문예 진흥에 한축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하루에 한 개의 사과를 먹으면 의사가 필요없다」라는 영국속담이 있다. 매일 사과를 먹으면 건강에 좋은 것은 무슨 이유에서일까? 이는 사과에 포함되어 있는 식이섬유 때문이다. 식이섬유란 사람의 소화효소로 소화되지 않는 식물세포의 찌꺼기라는 의미로서, 그동안 영양학에서는 소화가 안되는 섬유질에 별로 관심을 갖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영양소의 소화흡수율을 떨어뜨리는 것으로 여겨왔다. 그러나 요즘 섬유질이 건강유지면에서 일반 영양소에 못지 않게 중요하다는 것이 알려졌다. 그 이유는 육류소비의 증가와 가공식품의 범람에 따른 심장질환, 당뇨병, 대장암 등 성인병의 발생이 섬유질의 부족과 깊은 관계가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식이섬유를 많이 먹으면 배설량이 많아지고 배설시간이 단축되므로 식품을 통해서 섞여 들어간 유해물질이나 창자에서 생산되는 유해물질도 희석된다. 거기에다 빨리 배설되므로 장점막의 자극이 적어져 대장암의 예방효과도 커지게 된다. 반면에 식이섬유가 부족한 식사를 하면 이러한 작용이 떨어져 장게실증, 변비, 맹장염, 정맥이상, 장암, 비만, 당뇨병, 허혈성 심질환, 담석증 등에 걸리기 쉬워진다. 실제로 장수촌으로 유명한 소련의 코카사스, 불가리아 등에 사는 사람들은 거의 가공되지 않은 음식물을 먹으며 특히 잡곡류, 콩류, 감자류, 야채, 과일, 해조류 등을 아주 자연에 가까운 형태로 먹고 있다. 이러한 식품들은 섬유질을 많이 포함하고 있으므로 결국 많은 식이섬유를 섭취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식이섬유는 과실류?두류?해조류 등에 들어있는 수용성 식이섬유와 곡류?채소 등에 들어있는 불용성 식이섬유로 구별할 수 있다. 수용성 식이섬유는 만복감을 주고 포도당의 흡수를 지연시키며 콜레스테롤과 결합하여 체외로 내보내는 역할을 한다. 한편 불용성 식이섬유는 대변배설을 촉진하여 대장에 음식물이 머무르는 시간을 단축시킨다. 그러나 모든 면에서 식이섬유가 다 좋은 것은 아니다. 식이섬유는 칼슘이나 철분 등 무기질의 흡수를 방해하기 때문이다. 칼슘부족에서 오는 골다공증이나 철분부족에서 오는 빈혈을 예방하고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식이섬유의 양이 늘면 칼슘과 철분의 양도 그에 비례해서 늘려야 한다. 건강상의 문제는 식사중의 식이섬유의 부족이 장기간 누적되어 나타나는 것으로, 가장 장해를 받기 쉬운 노년기에 주로 나타나게 된다. 그러므로 사과 외에도 현미나 두류, 채소류를 통해 식이섬유를 매일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고, 특히 지방이 많은 식사의 경우는 반드시 식이섬유를 섭취하도록 신경을 써야 한다./우자원(우석대 영양식품학부 교수)
곽헌호(정읍 관청초 6학년)공부 시간에너에 대해 알게 됐어알을 낳으려고 알을 낳으려고돌을 파헤치다가꼬리를 많이 다친다면서?내가 커서 니 꼬리에작은 삽을 달아줄게연어야 힘내!예람이의 일기 전예람(고창 무장초 3학년)난 왜 애들처럼 안될까?(3월 23일)난 왜 애들처럼 안될까? 애들은 친구도 많이 사귀고 공부도 잘하는데 난 노력을 했어도 왜 안될까? 안 울려고 했어도 잘 울어지고, 공부도 별로 못하고 왜 나만 그럴까? 작은 삼촌이 왜 친구 안 사귀냐고 물어본 적도 있다. 너무너무 외롭다. 친구들이 내 맘을 알아주면 얼마나 좋을까? 근데 이런 일기쓰니까 아빠가 보고싶다. 돌아가신 아빠…아빠, 제발 제발 엄마를 슬프게 하지 마세요! 아빠!장애인을 모시고 사는 사람들(4월 2일)장애인을 모시고 사는 사람은 힘들겠다. 물론 나도 말을 못하는 엄마랑 살지만 어두운 힘을 몰아내고 힘차게 웃는 엄마를 맨날 본다. 그런 엄마를 보면서 엄마께 더 잘해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엄마 말이 돼줘야 하니까 말이다. 아프겠지만 용기를 잃지 않는 엄마가 나는 자랑스럽기만 하다. 재미있는 상상의 나라(4월9일)상상을 했다. 놀이동산에 간 거랑, 엄마가 말을 하는 상상을 하였다. 상상은 학교에서만 했는데 집에서 기쁜 상상을 하니깐 너무너무 좋았다. 상상이 참 재미있는 거라는 걸 몰랐었다. 상상이 진짜 이루어졌으면 좋겠다.글을 읽고>*헌호의 글-연어에게 첫선물을 주고 싶다? 무슨 선물을? 그것도 사람이 아닌 연어에게? 제목부터 궁금증을 일으켰다. 헌호의 시는 잔잔한 강물 위에 띄우는 나뭇잎 편지 같다. 바다에서 강을 거슬러 올라 돌무더기를 파헤치고 알을 낳은 후 죽는 연어, 그런 연어를 안타깝게 여기고 연어의 꼬리에 작은 삽을 달아주고 싶다고 표현한 4연이 이 시를 돋보이게 만들었다. 연어의 꼬리에 삽을 달아주고 싶다는 마음으로 친구들과 이웃을 사랑했으면 좋겠다. *예람이의 글-대견하다. 아빠가 돌아가시고, 말 못하는 엄마와 사는 예람이가. 힘든 가운데서도 엄마의 말이 되어주는 예람이는 효녀 심청이 같다. 상상의 나라에서도 엄마가 말할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하는 예람이…외롭고 힘들 때 글을 벗삼으면 큰 힘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예람이 파이팅!/임대섭(본명:임청필, 시인)
고추 따는 날 주산중 3학년 김은영오늘은 우리 집고추 따는 날나도 밭에 나가 열심히 일손을 돕는다내리쬐는 햇살이 더욱 더 뜨겁게 느껴진다.잠깐 고개를 들어넓은 고추밭을 쳐다보면'언제 다 딸까?걱정부터 앞선다 빨리 다 끝내고시원한 그늘에서 놀고 싶은 마음에손이 빠르게 움직인다.다 마치고 나면부모님을 도와드렸다는 생각에마음이 더 뿌듯한우리 집 고추 따는 날.파도 부안중 2학년 서원남제가 살고 있는 곳은 바다에 둘러싸여 있습니다.가끔씩 바다엔 파도가 입니다.오늘도 우리 부모님은 멍텅구리 배를 몰아바다에 나갑니다.무사히 돌아오길기도하고또 기도합니다.바닷가에 나가 파도가 이는 걸 봅니다.흑색 파도를 보고있으면웃으시며 나를 부르는 소리가 있어 오늘도 저 멀리 바다의 끝을 보고 또 봅니다.할머니의 늦은 글자 공부백산고 3학년 유주연우리 외할머니는 8남매를 둔 자식 부자 할머니이시다. 하지만 할머니에게도 70의 인생동안 한이 있으셨다. 그래서 그러시는지 글자와 공부에 많은 관심을 보이신다. 엄마가 아프셔 외할머니께서 집에 오셨다. 외할머니는 항상 나에게 재미있는 분으로 기억되고 있다. 우리에게 웃음을 주시는 내가 죽거든 자식들이 꽃만 놓아주면 그것만으로도 행복하다는 욕심 없는 분이 우리 할머니이시다. 할머니는 엄마를 꼼짝도 못하게 하신다. 엄마가 인상을 쓰시면 할머니는 밝으신 미소를 감추신다. 그러던 어느 날 책상에 앉아 있는 나에게 다가오시더니 "애야, 글자라는 거, 나도 하면 쓸 수 있는 거냐, 나는 까막눈인데….”"할머니, 배우면 다 쓸 수 있어요.”하고, 연습장에 'ㄱ'에서 'ㅎ'까지 써 드렸다."그런데, 할머니는 왜 글자를 배우시지 못했어요?”할머니는 슬픈 얼굴 표정을 지으시며 그때의 슬픔에 잠기듯이 말을 꺼내신다."난 어렸을 때, 너희들처럼 연필을 손에 쥘 시간이 없었어. 그 시간에 밭이나 논에 나가 일을 해야 했지. 그렇게 고생하고 19살 너희 할아버지를 만나 결혼했지. 남은 반 세월은 모두 너의 엄마와 삼촌 이모를 키우는데 다 바치고 지금 남은 것은 주름살뿐이구나.”하시더니, 쓴 웃음만 지으신다. 그 말이 끝나기도 전에 연필을 어설프게 잡으시고, 삐뚤삐뚤 글씨를 쓰신다. 어린아이처럼 큰 소리로 읽으시며......난 처음 본 할머니의 모습을 뚫어지게 처다 보았다.할머니는 쑥스러우신지 글자를 보며"글자가 다 도망가려고 하는 구만.”하며 우리를 웃게 만드셨다. 한 자리에 오래 앉아 계시지 못 하시는 부지런한 우리 할머니, 다 채워지지 않은 연습장 위에 연필을 놓고는 나가신다. 다음날 학교에서 돌아와 보니, 까맣게 채워진 종이를 나에게 보여주시며 다 했다고 하며 흐뭇해 하신다. 난 할머니가 다 쓰실 거라는 생각을 하지 못했기에 얼떨떨할 뿐이었다. 할머니께서 내게 내민 한 장의 종이에 쓰여진 글자. 그 것을 쓰시며 할머니는 많은 생각을 하셨을 것이다. 그리고 글자를 배우지 못한 것에 많은 후회를 하셨을 것이다.꽃이 피는 봄을 좋아하시는 우리 할머니. 늦은 공부이지만 할머니의 인생을 담은 글을 지어 할머니가 살아 온 인생을 남기는 그 날 인생의 꽃을 활짝 피우셨으면 한다. 글을 읽고> *은영이의 글- 요즘처럼 일하기 싫어하는 때 은영이의 '고추 따는 날'은 일하는 즐거움과 보람을 노래하고 있어 좋다. 뙤약볕에서 농사 일을 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를 것이다. 땀 흘리고 나서 그늘에서 쉬는 맛을. 부모님을 도와 일하는 모습은 너무 아름답다.*원남이의 글-바닷가에 사는 사람에게 바다는 낭만이 아니다. 목숨을 거는 삶의 터전임을 원남이의 '파도'는 너무도 잘 보여준다. '멍텅구리배'를 몰고 나가 무슨 일이 일어나지 않을까 걱정하는 마음은 참 대견해 보이기까지 한다. '멍텅구리배'는 여러 가지 생각을 품고 있다. 부모의 우직한 삶, 부모가 위험한 일을 하는데 도울 수도 없는 자신, 문화 시설이 갖춰지지 않은 생활환경 따위. '푸른 파도'가 아니라 '흑색 파도'로 표현한 것도 이러한 분위기를 노래하고자 한 것으로 이해할 수 있겠다.*주연이의 글-'할머니의 늦은 글자 공부'는 할머니와 손주 사이의 '관심과 애정'을 잘 그려내고 있다. 늦게나마 한글을 깨우치고 새로운 인생의 꽃 피기를 바라는 주연이의 할머니 생각이 갸륵하다. 할머니와 손주와의 거리감 없는 마음 주고 받기는 핵가족 시대에 사라져가는 전통 가족 윤리를 다시금 돌아보게 한다.이들 세 편의 글은 생활글이다. 생활하면서 흘리는 땀, 안타까운 마음, 보람 있는 일, 가족 이야기 따위를 고백하듯이 쓴 글이다. 잘 쓰는 사람 흉내내지도 않는다. 이런 글이야말로 살아서 꿈틀거리는 좋은 글이다. 자기만의 글이다. /이용범(시인)
- 소재호(시인)몸집 큰 어둠이 하늘 가득 사위어 가면서도결국 별빛을 일구어 내듯이원죄의 샘골, 구천(구천)에서 뿜어 올리는 목숨 가쁜 소리들그렇게 온 세상 꽃이 피는 것이다저 귀먹게 하는 우렁우렁한 함성별과 나비와 새들이 놀라서천지를 우왕좌왕 할 때,신비롭게도 사람들은 이제사 깨달아웃음으로 꽃길을 찾아가는 것이다저승은 깜깜하고 이승은 환하다
속보=전북도 주도로 지난 2000년 태권도공원 후보지 단일화가 이루어졌으나 문광부에 사업 유치 신청을 했던 3개 시군이 지금까지 유치 신청을 철회하지 않아 단일화 의미를 무색하게 만들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특히 후보 단일화에서 탈락한 일부 자치단체에서 아직도 사업 유치에 미련을 버리지 않아 단일화 후보지에 대한 전폭적 지원에 걸림돌이 될 우려가 높다.전북도가 주도한 태권도공원 후보지 단일화는 익산·완주·진안·무주 등 4개 시군이 사업 신청을 해 범도적 지원이 어렵고 행정낭비의 우려가 있다는 여론에 따라 엄정한 심사 평가를 거쳐 무주군을 단일 후보지로 결정했던 사항. 당시 4개 시군은 심사평가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고 무조건 승복하기로 결정하는 각서까지 제출했다.당시 다른 시도에서도 후보지 단일화 시도가 이루어졌으나 모두 실패해 전북도의 행정 조정 능력과 탈락 시군의 '희생' 감수에 박수가 따르기도 했었다.그러나 탈락 시군들이 사업 유치 철회의 후속 조치를 취하지 않아 탈락 시군들의 의도가 의심될 뿐아니라, 행정의 공신력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와함께 단일화를 주도했던 전북도도 철회 촉구 등의 적극적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허점을 드러냈다.단일화 후보지에서 탈락했던 한 자치단체 관계자는 "정부의 사업 보류로 철회 필요성이 없어져 후속 절차를 밟지 않았을 뿐 재추진 등을 위한 고의는 아니다”고 해명했다.그러나 사업 유치 철회가 되지 않음으로써 어렵게 이루어낸 전북의 단일화 성과가 정부 차원서 전혀 평가받지 못할 뿐 아니라, 도내 태권도인들간에도 후보지에 대해 의견이 갈리는 등의 불씨가 되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축제를 두 배로 즐기는 방법은 다양한 프로그램에 적극 참가하는 것. 올해 풍남제는 ‘퓨전비빔밥 조리경진대회’ ‘아름다운 비빔밥 꾸미기’ ‘가족합창제’ ‘전주역사퀴즈왕’ ‘풍남장사씨름대회’ 등 다채로운 참여프로그램으로 시민을 맞는다. △ 전주풍남제, “전주 사는 대장금을 찾습니다”전주의 대표 음식인 전주비빔밥을 내 멋대로 맛대로 꾸미는 자리가 마련된다. 30일부터 5월 5일까지 전주경기전과 태조로 일대에서 열리는 제46회 전주풍남제(이사장 김수곤)에서 ‘퓨전비빔밥 조리경진대회’(5월 1일 오후 1시, 풍류무대)와 ‘아름다운 비빔밥 꾸미기’(5월 1일 오후 3시, 비빔밥전시관) 대회를 마련했다. ‘퓨전비빔밥 조리경진대회’는 시대와 기술의 변화에 따라 새롭게 등장한 재료들과 조리법 또는 자신만의 비법을 활용해 만든 비빔밥의 새로운 맛을 개발하는 조리경진대회. ‘아름다운 비빔밥 꾸미기’는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는 옛 속담을 눈으로 확인시키는 자리다. 안상철 사무국장은 “시대의 화두에 맞게 음식의 맛과 멋, 두 부분에서 전주비빔밥을 발전시켜 산업화로 연결하고자 하는 취지에서 준비된 자리”라고 소개했다. 신청은 25일 오후 6시까지이며, 대상·아이디어상 등 푸짐한 상과 상품이 마련됐다. 문의 063)277-7094~5 △ 전주풍남제, “가족이 함께 출연하면, 재미가 ‘왕’‘가족합창제’는 가족(4인 이상·친인척 가능)이 함께 출연해 숨은 재주와 장기를 맘껏 펼칠 수 있는 무대. 어린이와 함께 하는 가족들에게는 가산점이 부여된다(5월 5일 오후 2시 경기전 풍류무대). 전주의 역사를 퀴즈로 풀어보는 ‘전주역사퀴즈왕’은 어린이를 포함한 2인이 한 조를 구성해 참가할 수 있으며, 가족·친척·친구 등 구성에 제한은 없다(5월5일 오후 3시30분 민속마당).‘풍남장사씨름대회’는 장터에서 황소를 타기 위해 바지를 걷고 나섰던 것과 같이 모래판에서 샅바를 두르고 치르는 남자부 경기와 여자부의 팔씨름 대회로 나누어져 치러지며 참가자에게 푸짐한 상품이 준비되어 있다(5월 2일 오후 2시 민속마당). 대회에서 떨어졌다고 심난해하지 않아도 좋을 축제가 풍남제. 축제 조직위는 참가자 전원에게 기념품을 증정한다. 문의 063)277-7094~5
“이아프마에 그렇게 참가하고 싶어했는데, 빈자리가 서운하네요. 특별전까지 마련해 주시니 생전에 이런 영광이 있었을까 하고 좋은 쪽으로 생각하려고 합니다. 조직위에 감사합니다.”고 문복철교수의 차인영씨(56)는 특별전으로 마련된 고인의 초대전 ‘별은 빛나고’를 앞두고 새삼스레 유작과 유품을 챙겨보았다고 했다. 미술을 전공한 여동생의 선생님이었던 문교수와는 분명 특별한 인연이었다. 요즘들어 부쩍 많이 걸려오는 남편의 후배와 제자들의 전화에 그는 암으로 세상을 떠난 남편을 아쉬워했다. “천성이 착하고 투박한 영락없는 한국 사람이죠. 소탈하면서도 작업만은 꼼꼼했어요. 한지를 많이 좋아했어요.”차씨가 추억하는 문교수는 한지와 많이 닮아있다. 순수함을 가지고 있는 소박한 사람이었지만, 한지 작업에 있어서만큼은 집요하리만치 고집스러웠다.문교수의 성격은 그가 남긴 작업에 고스란히 배어있다. 70년대 중반부터 한지의 조형적 실험과 방법에 천착하면서 그는 종이의 다양한 물성을 발현시켜왔다. 한지에 가장 적합한 먹색을 주축으로 한국적 미감을 유지하면서도 화면의 형상은 현대적 감각으로 재구성했다.눅눅해진 화면을 손가락으로 밀쳐내거나 혹은 한지의 두께로부터 물결과 틈을 빚어내고, 타시즘(얼룩) 혹은 켈리그래프(서예)적인 직선과 곡선형태, 단일한 형태의 반복 등 그가 종이에 몰두한 시간 만큼 작업도 꾸준히 변해왔다.이번 특별전에는 문교수의 유고작 50여점을 비롯해 작업도구·가방·옷가지·소품 등의 유품유물, 작업모습이 담긴 사진, 도록 및 관련 출판물 등도 함께 전시된다.
2001년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작품이었던 ‘와이키키 브라더스’(감독 임순례)가 스크린에서 무대로 탈출, 뮤지컬로 찾아왔다(24일과 25일 오후 3시와 7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 ‘와이키키 브라더스’는 음악을 사랑하는 꿈 많은 세 명의 고등학교 동창이 밤무대를 전전하는 삼류밴드로 밑바닥을 전전하는 고단한 일상을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낸 영화. 영화가 현재의 삶에서 음악에 대한 부담을 느끼는 주인공들의 일상을 그리고 있다면, 뮤지컬은 주인공들의 ‘음악에 대한 꿈’이 시작된 고등학교 학창시절에 보다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지난 1월 30일 서울에서 초연된 이후, 배우들의 호연과 노래를 타고 흐르는 옛 모습들이 ‘그때 그 시절’로 빠져들게 해 아줌마 팬들을 불러모아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뮤지컬 ‘와이키키 브라더스’는 송골매의 ‘세상만사’, 로커스트의 ‘하늘색 꿈’, 그룹 퀸의 ‘I Love Rock'n Roll’, 조하문의 ‘이 밤을 다신 한 번’, 김수철의 ‘나도야 간다’, 조용필의 ‘ 미지의 세계로’, 설운도의 ‘사랑의 트위스트’ 등 80년대의 열정이 담긴 음악과 90년대의 즐거움이 담긴 음악 그리고 2000년대 우리 삶의 감동을 생생하게 표현한다. 대중문화의 복고풍 분위기에 기대고 있지만 단순히 회고조로 흐르는 것이 아니라 등장인물들의 과거와 현재를 통해 현실과 맞닿은 ‘청춘의 꿈’이 어떻게 변해 가는가를 담담하게 보여준다. 억지로 짜내는 회고가 아닌 자연스런 회상을 이끌어낸다는 평. 서울뮤지컬컴퍼니의 윤영석·김선영·주원성·추상록·박준면 등이 출연한다. 문의 063)270-8000
동(東)은 밝음이 태어나는 곳이다. 모든 것들의 시작을 의미하고 동시에 다다름을 뜻한다. 완성을 위한 생성과 소멸이 있는 곳. 세계의 종이조형작가들이 동을 향하여 페이퍼 로드(Paper Road)를 만든다. 종이 안에 숨겨진 비밀스런 물성을 찾아가는 여정이다. 좁은 개념에서의 ‘종이’에서 벗어나 종이에 대한 독창적인 접근방식과 해석이 한지작업에 익숙해진 전주 관람객들의 눈을 뜨게 한다. 작가들에게는 자기 재료 개발의 필요성을, 관람객들에게는 종이의 폭넓은 예술적 가능성을 전해준다. 페이퍼 로드를 따라 세계가 전주를 주목하는 새로운 종이세계가 펼쳐진다.23일부터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전시장에서 열리는 본전시와 특별전시가 ‘제16회 2004 국제종이조형협회총회(IAPMA·조직위원장 진동규) 전주총회’를 알려온다. IAPMA는 종이로 입체와 평면작업을 하는 현대미술가들과 종이제작자·종이공예가·제지업계 관계자·큐레이터·미술사가·서지연구자들의 모임이다. 공식일정은 5월 3일부터 8일까지 진행되지만, 한지의 맥이 살아있는 전주에서 세계 종이조형작가들의 작품세계를 오랫동안 펼쳐내기 위해 조직위원회가 앞서 기획한 자리다.본전시 ‘페이퍼로드 - 東을 향하여’는 이아프마의 회원전이다. 주제는 ‘오행오색(五行五色)’. 생성과 변화의 기본원리인 ‘오행’과 황·청·백·적·흑의 ‘오색’이 만나 자연적 근원과 근원적 자연을 탐구한다. 우주의 중심과 근본 ‘토(土)’, 창조와 생명의 ‘목(木)’, 진실과 삶의 ‘금(金)’, 정열과 애정의 ‘화(火)’, 인간의 지혜를 뜻하는 ‘수(水)’ 등 79명(1백9점)의 작가들은 다섯가지 섹션별 소주제를 자유롭게 선택했다. 서쪽에서 동쪽으로, 유럽에서 아시아로 향한다는 의미를 넘어서 작가들은 문화적 감수성과 창조적 이상과 희망을 종이라는 매체를 통해 분출한다. 특별전 파피루스전 ‘하늘에는 별, 땅에는 꽃’은 IAPMA가 선정한 23인 작가들의 조형실험 보고서다. 파피루스전에 참가하는 작가들은 직접 재료를 선택하고 수작업을 통해 종이를 만들면서 개성있는 작품들을 만들어냈다. 예술이라는 범주 안에서 식물로부터 종이, 종이에서 책과 작품으로 변해가는 과정과 그 결정체를 회화·인쇄·조각 등을 통해 풀어낸다. 작가들의 작업과정과 종이에 대한 인식 등 종이의 원형적 의미를 담은 전시 도록은 한 권의 연구보고서와 같다. 특별전 ‘별은 빛나고’는 이아프마 회원으로 전주총회 유치에 결정적 역할을 한 故 문복철 교수(우석대 회화과)의 유작 초대전이다. 한지조형작업을 통해 한국의 종이문화를 세계에 알려온 문교수는 총회를 1년여 앞둔 지난해 5월 지병으로 타계했다. 동양의 서체와 한지의 재질감이 서구의 추상표현주의 양식과 공통기반에서 만나 독자적인 영역을 연 그의 예술세계를 재조명하는 전시다. 큐레이터 유대수씨는 “운반과정의 어려움으로 시원한 스케일이 돋보이는 작품보다 소품이 많아 아쉽지만, 신중하면서도 꼼꼼하게 종이의 물성에 접근해가는 세계 작가들의 진정성을 만날 수 있는 자리”라고 소개했다. 이아프마는 해마다 세계 각 회원국을 순회하며 현대적인 아디이어로 새로운 기법의 수지제품과 종이예술제작작품 등 정보를 교환하고 전시판매, 논문발표도 하고있다. 다음달 4일 개회식을 시작으로 총회, 학술대회, 종이시장 등이 펼쳐지는 이번 총회는 1995년 일본 교토 총회에 이어 아시아에서는 두번째다.
전북도는 다음달 10일까지 문화소외지역 주민과 청소년·노인·장애인 등을 대상으로 한 ‘2004 찾아가는 문화활동’ 신청단체를 접수한다. ‘찾아가는 문화프로그램’과 ‘푸른 음악회’ 2개 사업으로 나뉘어 실시되는 이 프로그램은 도내 및 국내에서 활동중인 민간예술단체면 신청할 수 있지만, 국공립 및 방송국 소속의 공연단체나 학생들로 구성된 동아리, 비전문 동호인 단체, 학교·종교단체 소속 예술단은 제외된다. 내·외국인 근로자나 교정시설재소자 등과 관련한 사업에 우선 배정한다. 2개 내외의 사업을 선정할 푸른 음악회 사업은 1회당 2천5백만원에서 5천만원까지 지원하며, 전북도청 문화예술과로 직접 신청해야 한다. 찾아가는 문화프로그램에는 1회당 50만원부터 3백만원까지 지원하며, 도내 14개 시·군 문화관광과에 신청하면 된다. 문의 063)280-4843
KBS창사 77주년을 기념하는 1백부작 역사대하드라마 ‘불멸의 이순신’이 23일 전나무 숲길이 아름다운 부안 능가산 천년고찰 내소사에서 크랭크인된다. 불멸의 이순신은 KBS1TV에서 무인시대 후속작품으로 오는 8월 첫 방송돼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에 1백부작으로 방영될 예정이며 연출 이성주씨, 극본 윤영수 윤선주씨, 주인공인 이순신 역에는 영화배우와 탤런트를 겸하고 있는 김명민이 전격 캐스팅됐다.지난 14일 막을 내린 KBS드라마 ‘꽃보다 아름다워’에서 한고은의 애인 장인철역으로 명연기를 보여주어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는 김명민은 이순신역을 맡아 세 번의 파직과 두 번의 백의종군에도 불구하고 불굴의 의지로 조국을 지킨 이순신을 훌륭하게 소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절체 절명의 위기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오히려 그것을 기회로 삼아 후손에게 희망을 준 이순신 역할을 그려낼 예정이다.이와 함께 유년시절부터 이순신 평생의 지기가된 유성룡 역에는 이재룡, 선조 역에는 조민기가 결정됐다.총 3백50억원이 투입되는 이 드라마 촬영을 위해 현재 위도를 오갈 수 있는 격포항 현지에서는 임진왜란 당시를 실감할 수 있는 거북선, 판옥선, 왜선, 진건의배, 조선협선, 일본협선 제작을 위한 장인들의 망치소리가 바다를 향해 울리고 있으며 오픈세트로 쓰여질 부안의 보고 위도 논금해수욕장에는 이미 조선군 진지가 완공됐다.부안 변산면 고사포 인근 성천에는 왜군 진지, 적벽강에는 명나라 진지, 궁항에는 이순신 장군의 최대 화려한 주활동 무대인 전라좌수영 세트조성 준비가 한창이다.그동안 불멸의 이순신 드라마 유치를 위하여 통영시와 여수시에서는 전 사회단체 및 시민이 결집하여 KBS의 모든 조건을 수용하며 역사성과 실제 이순신 장군이 활동하였던 점을 내세워 전력투구했으나 최적의 자연환경을 갖춘 부안군이 유치에 성공했다.한편 불멸의 이순신은 부안군이 15억원, 전북도가 35억원, KBS가 3백억원을 투입한다.
오늘 아침에도 35분의 거리를 걸었다. 집으로부터 매일 나가고 있는 '문예관'까지의 거리이다. 나의 발걸음 폭으로는 약 3천5백보, 아침산책을 겸하고 있는 셈이다.곡우(穀雨)가 지나고 입하(立夏)의 절기가 다가오는 요즘의 아침보행은 여간 상쾌한 것이 아니다. 볼을 스치는 바람결도 삽상하고, 눈길을 이끌어가는 가로수의 잎잎도 삽연하기만 하다. 자연 발걸음 또한 가든거리지 않을 수 없다.때로는 이 계절을 읊은 시구가 절로 떠오르기도 한다. '청일난풍생맥기 녹음유초승화시'(晴日煖風生麥氣 綠陰幽草勝花時)는 당나라 시인 왕안석(王安石)의 시구라해도, 18세기 우리의 시인 박제가(朴薺家)의 절구는 걸음걸음 읊조려도 싫증이 나질 않는다.'하늘빛 진정 푸르고 넓어/오늘은 거닐기 꼭 좋아라/흰구름 바라만 보아도 배부를 만하고/걸으며 읊조리자니 노래가 되네'(天光正綠闊 今日好逍遙 白雲望可飽 行吟以爲謠)박제가는 널리 알려진 18세기 당시의 현실을 깊이 파고들어 '실사구시'(實事求是)를 주장하였던 실학파예술가의 한 분이었다. 이 어른이 푸르른 이 철의 청산·백운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배가 부를 만하다는 서정이었으니 놀랍다.1950년대의 후반, 채 50도 못되어 일기를 마친 노천명(盧天命)시인의 아름다운 서정도 떠오른다. '청자빛 하늘'에 '라일락 숲'을 바라보며 이 철에 대하여 '푸른 여신'·'계절의 여왕'이라는 찬사였다. 다음 시행도 볼 수 있다.'기인 담을 끼고 외따른 길을 걸으며 걸으며/생각은 무지개처럼 핀다/풀냄새가 물큰/향수보다 좋게 내 코를 스치고/청마루 순이 뻗어 나오던 길섶/어디메선가 한나절 꿩이 울고…'마치도 내 아침길을 미리 노래하여 준 것만 같아 흥결이 돋는다.물론 나의 아침길에 꿩소리까지 들을수는 없다. 그래도 침엽(針葉)·활엽의 가로수들이 신록의 옷들을 날로 새빛으로 갈아입은 모습을 볼 수 있고, 참새소리·까치소리·뱀새소리·휘파람새 소리 또 때로는 이름을 알 수 없는 새들의 소리도 들을 수 있으니 말이다.푸른 계절의 아침길에 시를 생각할 수 있다는 것은 하나의 행복이 아닐 수 없다. 더러는 세상살이 마음과 같지 않더라도, 박제가의 '백운망가포'마타나 '녹음망가포'의 마음으로 아침길을 흥얼거려 본다면 어떨까. '…까짓것'. 상쾌한 마음이 갈아들기도 할 것이다.옛어른들은 '낙의생향'(樂意生香)이란 말을 즐겨 쓰기도 하였다. '즐거운 뜻으로 이어지니 새들도 서로 말을 하고, 새로운 향기가 끊기지 않으면 나무도 꽃을 사귄다'는 뜻이 담겨 있다.조지훈(趙芝薰)시인은 '나라가 흥하려면 시인이 많아지고 또 나라가 망하려면 시인이 많아진다'는 긴가민가의 말을 남긴 바 있다. 시인흥국론엔 쉽게 이해가 가나, 시인망국론은 무엇인가. 이는 시인의 자세를 강조하고자한 역설로 이해해야 할 것 같다.'한 편의 시작품은 그 시인을 성장시키거나 타락시키거나의 어느 한 쪽에 속하게 된다. 그만치 냉엄한 인식이 없고는 예술적인 아무 것도 이룰 수 없다'는 충고로 받아들여 좋지 않을까.비단 시·예술만이랴. 크게는 나라의 일도 작게는 개인의 일도 시창작의 냉엄한 정신이 앞서야 한다. 4월의 선거도 끝났다. 이제 모두 푸르고 개운한 마음으로 새 앞날을 위한 각자의 무지개같은 시를 생각하였으면 싶다.
바야흐로 축제의 계절이다. 이미 많은 축제가 행해졌지만 이번주 시작하는 전주영화제를 비롯하여 춘향제, 풍남제, 동학혁명기념제, 고창 청보리밭축제 등 5월 내내 다양한 축제가 열린다. 전북에서 행해지는 축제가 시군단위 기준으로 94개로 통계에 나와 있지만 면단위나 상업축제까지 합하면 실제 축제 수는 2백개를 넘는다. 대부분의 면들이 1년에 한번씩은 축제를 하고 있으며, 이런 저런 이유로 동네나 상가 또는 각종 단체들도 매년 축제를 하고 있다. 시군단위로만 생각해도 94개 축제에서 종사하는 사람이 공무원과 직원 등을 합쳐 1,000명이 이른다. 물론 이들이 몇 개월 근무로 그치는 파트타임도 포함하고 있지만 생각보다 많은 인원이다. 또한 축제를 행할 때 참여하는 자원봉사자들도 전북에서만 4,000명에 이른다. 이들 축제가 관람객을 모은다. 이들이 돈을 지출하여 생기는 생산유발효과는 전주영화제에서는 93억원, 전주세계소리축제 78억원 등, 전북 전체에서 1년에 1천억원 정도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무주 반딧불이 축제처럼 지역을 청정이미지로 각인시켜 농산품을 판매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는 점까지 고려하면 경제적 효과가 1천억원을 훨씬 넘는다. 보통 축제부분에서 2억원정도의 매출이면 한 명의 추가고용효과가 있기 때문에 약 500명에 가까운 추가고용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축제가 지역 이미지를 제고하고 지역문화를 활성화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는 측면은 많이 논의되고 있지만 산업적으로 수많은 사람을 고용하고 있고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는 측면은 제대로 이해되지 못하고 있다. 이 많은 인력들이 제대로 훈련받아 전문적이고 효율적인 활동을 할 수 있다면 축제의 경제효과는 두세배 높아지고 문화적 효과도 그만큼 높아질 것이다. 이제 축제도 문화적 측면뿐만 아니라 산업의 측면에서 제대로 기획하고 제대로 운영할 수 있는 전문인력들이 필요한 시대다. 문화산업이 21세기의 핵심산업으로 성장할 것이 확실한만큼 이제 축제나 문화행사뿐만 아니라, 각종 문화시설이나 문화상품도 보다 적극적으로 산업적인 관점에서 전문인력을 양성해 문화적 효과뿐만 아니라 경제적 효과도 높이는 노력이 필요하다. 축제의 계절, 많아지는 축제를 보면서, 축제의 내실화와 축제의 좋은 효과를 기대하면서 드는 생각이다.
생생한 삶의 현장이 있는 곳. 도민들의 땀과 고민으로 함께 해온 전주문화방송(대표이사 박병선)이 23일 창사 39주년을 맞는다. 전주 MBC 창사 특집과 판소리 세계무형유산 선정, 전주대사습놀이 30주년 기념의 뜻을 모아 희노애락이 살아숨쉬는 국악과 판소리로 4편의 특별방송을 마련했다.22일과 27일 오후 7시 20분 방송되는 특별기획 ‘세계인류문화유산-판소리(연출 신부자)’. 미국과 일본 해외 취재를 통해 촬영된 이 다큐멘터리는 판소리와 서양음악과의 비교 등으로 판소리에 대한 시각을 넓힌다. 판소리 통성발성의 비밀을 밝히는 제1부 ‘성음의 비밀’은 판소리 발성의 특성을 음향학적 방법으로 접근한다. 제2부 ‘판소리, 코스모폴리탄의 문화로’에서는 판소리의 다문화적 만남을 통한 대중화 가능성을 찾아보고, 그 비전과 미래를 살펴본다.1975년 개최한 이래 올해 30주년을 맞는 전주대사습놀이전국대회 기념하기 위해 ‘전주대사습놀이(연출 김현찬)’와 ‘30주년 기념공연’도 전국 방송된다. 전주대사습놀이가 우리나라 최고의 국악인 등용문으로 자리잡았지만 명확한 연혁을 고증해낼 문헌이나 자료들은 전무한 실정이다. 30일 오후 7시 20분 방송되는 다큐멘터리 ‘전주대사습놀이’는 대사습 대회의 역사적 성격에 대한 고찰과 계승 방향, 의미를 되짚어 본다. 당대 국악 스타들의 증언과 활동상을 통해 가장 전통적이면서도 가장 세계적인 우리 민속 음악축제의 힘을 알린다. ‘전주대사습놀이 30주년 기념공연(연출 이태동)’은 판소리 안숙선·송순섭·오정숙, 무용 임이조·정명숙, 민요 김장순, 가야금산조 임경주, 시조 이미화, 기악 이생강, 그리고 사물놀이 김덕수씨가 참가해 신명나는 잔치판을 벌인다. 다음달 3일 오후 1시부터 3시간에 걸쳐 방송된다.라디오 특집 ‘판소리, 어디로 갈꺼나(FM 94.3Mhz)’는 오전 10시부터 한시간 동안 방송된다. 판소리의 현주소, 그리고 대중화와 세계화를 위한 방안을 모색해 본다. 23일 전주 MBC 라디오는 청취자들에게 한걸음 더 친근하게 다가간다. 이웃처럼 구수한 DJ와 음악으로 마음을 이어가는 인기가수들이 스튜디오로 직접 출연한다. 사람사는 이야기가 몽실몽실 피어나는 ‘지금은 라디오 시대(오후 4시∼6시·AM 855Khz)’. 맛깔나는 말솜씨와 재밌는 진행으로 인기가 높은 DJ 전유성·최유라씨와 함께한다. 전주국제영화제 소식과 토박이 청취자와 전화연결, 깜짝 퀴즈 등 흥미진진한 코너와 사연으로 유쾌한 오후를 선물한다. 발랄함이 묻어나는 우리 고장 가수 현숙씨가 정겨운 ‘고향일기’를 들려준다.톡톡 튀는 말투와 목소리로 오랫동안 팝 마니아들의 사랑을 받아온 DJ 배철수씨. ‘가요응접실’의 권계현씨와 함께 ‘배철수의 음악캠프(저녁 6시∼8시·FM 99.1Mhz)’를 진행한다. 개성있는 배씨와 편안한 권씨의 짜릿한 만남에 ‘자전거 탄 풍경’이 맑고 투명한 음성으로 봄밤의 달콤함을 더한다.연예인 중심의 오락프로그램과 상업주의의 영향을 받은 대중가요가 아닌, 동요로 만들어가는 어린이 세상. 5월 2일 오후 2시 5분부터 TV를 통해 방송되는 ‘제3회 전주MBC동요제’는 건전한 어린이 노래 문화 정착과 어린이 정서를 위한 전주MBC의 노력이다. 예심을 통과한 10팀의 경연과 아롱다롱 중창단·전주어머니합창단·1∼2회 대상 수상자들의 특별공연도 준비됐다.
전북 문화예술인들, "문화예산 삭감 도의원들 사퇴 촉구"
하송 시인, '2024년 한국 예인문학 문학대상' 수상
추위 녹이는 클라리넷 연주⋯신재훈 독주회
박용근 의원 제기한 전북문화관광재단 본부장 심사 개입 의혹…법률상 '위법 사항 없음'
삭감된 예산에 뿔난 지역예술인, 반면 전북예총·전북민예총은 '무덤덤'
전주사진센터 부설 사진연구소 1983, 회원전 '새만금' 연다
정가 선율에 취하다, '시조와 가곡으로 듣는 우리 소리' 공연
전북특별자치도 콘텐츠융합진흥원 입주기업 ‘아가미림’, OTT 시장 진출
[안성덕 시인의 '풍경']까치밥
사회적기업 미소능력개발센터, 방화선 선자장 홈페이지와 쇼핑몰 제작 기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