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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의 역사문화 도시, 전주를 비롯 도내 전역이 온통 축제열기로 달아오르고 있다.전주의 대표적 전통문화 행사인 제 46회 풍남제(豊南祭)가 1일부터 5일까지 경기전 일대 태조로 한옥마을 등지에서 다채롭게 펼쳐진다. (관련기사 8면)'풍요로운 전주, 전통의 맛과 멋'을 주제로 한 올 풍남제는 비빔밥 큰잔치와 풍물장터 전라도장인관 역사인물퍼포먼스 가족합창제 장사씨름대회 역사퀴즈대회 등 먹거리 볼거리 놀거리 행사가 다양하게 마련됐다. '천년종이, 한지사랑'을 주제로 열리는 '2004 전주종이문화축제'도 1일부터 9일까지 공예품전시관과 전북예술회관 등지에서 한지공예대전과 한지패션쇼, 한지그림그리기, 가족 창호문바르기대회 등 참여형 축제로 개최된다.아시아에선 2번째로 제 16회 국제종이조형협회 전주총회(IAPMA)가 3일부터 8일까지 21개국 1백30여명의 회원이 참가한 가운데 한국소리문화의 전당과 한옥마을 일원에서 열린다.지난달 30일 막을 올린 제 1회 대한민국 전통술 축제는 5일까지 교동 전주 전통술박물관과 한옥 생활체험관 등지에서 전통술 빚기와 누룩 빚기 술밥 먹기 소주 내리기 등 각종 시민 체험행사가 진행된다.남원에서는 제 74회 남원춘향제가 4일부터 8일까지 광한루원 일대에서 춘향선발대회와 춘향국악대전 전국시조경창대회 전국궁도대회 등 다양한 행사가 막을 올린다.정읍에선 민속투우 대회인 '제 9회 정읍 소싸움축제'가 5일부터 8일까지 덕천면 황토현 동학혁명 유적지 광장 특설무대에서 펼쳐진다.
전주국제영화제가 벌써 5회째를 맞았다. 인구 60만 남짓의 지방 도시에서 세계 각국의 독립영화들을 백 수십 편씩이나 만나볼 수 있다는 것은 분명 축복이다. 그리고 참으로 대견스럽고 마음 설레는 일이기도 하다.그러나 한겹을 벗겨놓고 보면 '국제영화제 맞아?', '벌써 5회째인 것 사실이야?' 따위 볼멘 의문이 또아릴 틀고 있음과 만나게 된다. 사람이 하는 일이라 더러 실수가 있겠지 하는 이해의 단계를 넘어선 제5회 전주국제영화제인 것이다.가장 큰 문제는 뭐니뭐니해도 홍보부족이다. 개막식이 열리기 두 시간 전 지정예매소 중 한 곳인 덕진예술회관 부스는 텅 비어있었다. 개막식 준비관계로 전북대문화관 매표소를 이용하라는 코딱지같은 안내문이 붙어있을 뿐 그 흔한 상영작 안내 책자나 리플릿 같은 것은 없었다.전북대문화관도 마찬가지였다. 끈으로 묶은 인쇄물은 도대체 언제 쓸 것인지 한쪽 구석에 쌓여있을 뿐 안내 데스크 어디에도 책자나 리플릿이 없었다. 예매시 배부하고 있다는 설명이었지만, 왜 '맞춤관람'을 유도해내지 못하는 것일까?백 수십 편 상영작을 다 볼 수는 없는 노릇이다. 도대체 무슨 내용인지 조금이라도 알아야 호기심이나 동기가 부여될텐데, 그걸 잠재적 관객에게 알리려는 노력이 거의 없는 것이다. 극히 일부를 제외하고 많은 영화의 저조한 예매율은 단적으로 그점을 증명하고도 남음이 있다.내용 소개의 책자를 선별하여 가가호호 우송하는 공격적 홍보전략이 절실하다. 그것이 어렵다면 상영작을 알리는 기자회견 시점부터 영화내용 리뷰의 보도자료를 신문사에 배포하여 협조를 구하는 것도 내실있는 홍보가 될 수 있다.벌써 5년째 반복되는 영사 사고나 음향 미비 등 설비 시스템은 가히 원시적인 문제라 할 만하다. '필름과 상영관 화면의 규격이 맞지 않는다'같은 이유가 과연 설득력이 있을까? 또 정당한 이유라고 계속 우겨대기만 할 것인가?소통되지 않아 생긴 주차시비는 또 다른 문제다. 개막작 두 번째 상영 때(4월 26일 오후 5시) 전북대문화관 출입구는 닫혀 있었다. 정문에서 관람권을 보여주면 무료라는데, 가깝게 진입할 수 있는 출입구는 왜 봉쇄했는지 모를 일이다. 책자나 리플릿 어디에도 출입제한 안내가 없는데….일견 오지 않아도 좋다는 배짱으로 보이는 건 당연하다. 공격적 홍보로 잠재관객을 적극 유인하기는커녕 애써 상영관을 찾는 사람마저 불쾌감과 함께 내쫓으려는 듯한 경직된 자세는 정말이지 다시 되풀이되어선 안된다.사소한 것 같지만 티켓과 좌석번호가 일치하지 않는 경우는 또 어떻게 설명해야 될지 난감하다. 덕진예술회관의 경우 티켓의 2층 '아'가 극장좌석의 '라'열이라니! 애들 장난도 아니고, 이 무슨 국제적 망신을 사서 하는 것인지 말문이 막힌다.5년이라면 결코 적은 세월이 아니다. 중학생이 대학생으로 우뚝 성장할 수 있는 기간이다. 기업처럼 수익창출을 목적으로 하지 않는 행사라 해서 그렇듯 원시적 문제를 여전히 드러내는 전주국제영화제, 이대론 안된다. 전주시가 지원하는 십 수억원은 '눈먼 돈'이 아니라 고래심줄 같은 시민들 세금이다./장세진(영화평론가)
30일 풍남제 전야제에서 헤어쇼를 선보이는 부부미용인 김윤식 ·유명자씨. 좀처럼 헤어쇼를 접할 기회가 없는 전주시민들에 색다른 문화체험을 선사하기 위해 부부가 한달여전부터 꼬박 밤을 세우고 있다. 이들이 꾸리는 무대는 30일 오후 9시 경기전 뜨락에서 열리게 될 헤어쇼. 이에 앞서 오후 6시부터 전주시청광장에서 시작되는 대동길놀이에도 모습을 드러낸다. 당초 올 풍남제 헤어쇼는 대한미용사회 전북도지회에 의뢰된 행사였다. 그러나 경기침체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회원들이 선뜻 나서질 않아 부부가 짐을 안게됐다. 여기에는 '미용사회 전북도지회장'이라는 김윤식씨 직함의 무게도 작용했다. 전주시내에만 4곳의 헤어샵을 운영하고 있는 아내 유명자씨가 든든한 배경이 된 것은 물론이다. 부부는 자신들의 헤어숍인 '아하미용실'을 문패로 내걸고 행사에 참여한다. 길놀이에서는 나무와 꽃 등 자연과 조화된 예술작품으로서의 헤어쇼를 선보일 작정이다. 70여명의 헤어숍직원들이 매일밤 매달려 작품을 만들었단다.경기전 뜨락에서 펼쳐질 쇼에서는 올해 유행하는 머리모양과 색상 등을 선보인다. 헤어미용의 예술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선보이기 위한 컨셉이다. "지역민으로서 우리고장에서 열리는 축제의 흥을 돋우고 싶었습니다. 한편으론 헤어미용에 대한 시민들의 이해를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는 기대도 했습니다.”의상비와 재료비 모델료 등으로 700만원가량 사용했다는 부부는 보너스로 바디페인팅도 곁들인다고 들려줬다.미용경력만 20년 이상인 부부는 현재 전주기전여대 겸임교수로 후배를 양성하고 있으며, 매달 두세차례 보육원과 복지관에 봉사활동도 나가는 등 매우 바쁘게 살고 있다.
● 전주풍남제, 30일 전야제 1일 개막맛있고 풍요로운, 멋있고 즐거운, 더불어 사는 전주. 전주국제영화제가 시민들에게 선사한 흥겨운 축제의 바통을 전주풍남제전위원회(이사장 김수곤)가 이어받는다. 전주 대표 문화축제인 전주풍남제가 30일 전야행사 대동길놀이를 시작으로 마흔 여섯 번째 ‘전주시민 대동한마당’을 연다. 다음달 1일부터 5일까지 전주경기전과 태조로 일대에서 열릴 올해 풍남제는 시민들이 함께 참여해 만들고 즐기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특히 30일 오후 6시 전주시청을 출발, 1백분 동안 팔달로와 전주교를 잇는 대동길놀이는 2천여명의 시민들이 전주의 개성과 자랑거리를 마음껏 드러내는 초대형 퍼레이드. 견훤대왕·어가행렬·임진왜란의병·동학농민혁명·항일만세운동 등 전주가 간직한 옛 자취를 재현하는 ‘전주의 역사’와 전주기접놀이·판소리 5바탕·전통혼례·보부상·강령탈춤 등 예향전주의 면모를 과시할 ‘전주의 문화’, 마칭밴드·태권도·헤어쇼·코스프레·시민가장행렬 등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엮어질 ‘전주의 사람’ 3가지 테마로 마련된다. 예년에 비해 시민들의 참여가 더 늘어난 것이 특징. 안상철 예술감독은 “전주시민들의 화합과 문화적 기질을 한 눈에 보여줄 퍼레이드는 축제의 흥을 북돋우는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 날의 흥은 오후 8시 경기전에 마련된 풍류무대에서 전주남부시장 번영회의 ‘한복패션쇼’와 전북미용협회의 ‘헤어쇼’로 이어진다. 올해 풍남제는 이외에도 2004 비빔밥 큰 잔치, 온고을의 풍류, 풍남장사씨름대회, 전주역사퀴즈왕 등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프로그램들이 풍성하다. 1일 오전 11시 풍남문 앞 특설무대에서 열릴 개막식은 전주시의 발전과 시민의 건강을 비는 개막 고유제와 개막 선언, 3명의 전주시민의장과 2명의 모범시민상에 대한 시상식으로 꾸며지며, 전주풍남제의 행사장 입구인 태조로 입구에서 금줄자르기 행사를 통해 본 막을 연다. 퍼레이드가 열리는 30일 오후 5시부터 8시까지 팔달로(시청-오거리-관통로 네거리-남부주차장)일대의 교통이 통제되며, 5일까지 태조로(경기전 앞- 공예품 전시관)와 동문3길(경기전 사거리) 차량통행도 전면 통제된다. 한편, 다음달 5일까지 전주전통술박물관과 한옥 생활체험관에서 열리는 제1회 대한민국 전통술 축제는 30일 오후 2시 전주전통술박물관 앞에서 개막식을 시작으로 명주·장인 지정행사와 학술 심포지엄 등으로 꾸며진다. /최기우기자 ●풍남제 스태프들이 꼽는 놓치기 아까운 프로그램올해 풍남제가 마련한 행사들도 일정표를 빼곡하게 메울 만큼 다양하다. 행사를 직접 기획하고 진행하는 스태프들에게 올해 행사 중 절대 놓쳐서는 안될 행사를 물어봤다. 안상철 예술감독의 말처럼 “모든 행사들이 내 자식 같기 때문에 어느 행사 하나 놓치고 싶은 것이 없다”는 심정. 문형식 기획팀장은 대동길놀이(30일 오후 6시, 팔달로 일대)를 꼽았다. “행사 진행과정과 준비과정, 시민들의 호응도와 참여도를 두루 살펴봤을 때 예년 행사와 비교해 더 수준 높은 행사가 될 것”이라는 의견. 국악인이기도 한 김정준 공연팀장은 크로스오버 무대인 퓨전콘서트(3일 오후 7시 풍류무대)는 양악과 국악의 어울림이 재미를 더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또 교통방송과 함께 하는 폐막식(5일 오후 7시 풍류무대)은 인기가수들의 무대와 남미민속음악단 등 색다른 공연무대를 연출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정진수 행사팀장은 풍남장사씨름대회(2일 오후 2시 민속마당). “일반시민들의 투지와 전문씨름인들의 기술시연도 함께 볼 수 있어 풍성한 무대가 될 것”이라고. 임갑정 총무팀장은 퓨전비빔밥 조리경진대회(1일 오후 1시 풍류무대)를 거론했다. 참가자들의 서류만으로도 무척 맛있게 보여서다. 이선희 홍보부장은 시민들의 재치 있는 문제풀이 과정이 기대되는 전주역사퀴즈왕(5일 오후 3시 30분 민속마당)을, 김준 지원팀장은 전주시민이라면 우리 지역 장인들의 혼을 느낄 수 있는 전주장인관(상설 전시·시연)을 꼭 한번 거쳐가야 한다고 말했다.
오월의 첫 날, 가객(歌客) 장사익씨가 우리시대의 삶과 희망을 노래로 들려준다(1일 오후 7시 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 뛰어난 가창력으로 국악·팝·대중가요 등 다양한 장르를 소화해내며 폭넓은 인기를 얻고 있는 소리꾼인 그는 전주·전북과 인연이 깊다. 지난 1993년과 1994년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에 참여해 ‘공주농악’과 ‘금산농악’으로 각각 장원을 수상했고, ‘하늘가는 길’(1997) ‘허허바다’(1999) ‘봄바람’(2001) 등 새 소리판을 열 때마다 빼놓지 않고 전주에 자취를 남겼던 그의 여정 때문이다. 도내 대학들의 축제 현장에서, 공연을 끝내고 대학가 막걸리집에서도 그의 흔적이 찾아진다. 그래서 옆집 아저씨같은 인상의 그는 우리에게 더 정겹다. 이번 무대는 ‘꿈꾸는 세상’ ‘여행’ ‘아버지’ ‘낙화’ ‘사랑니 뽑던 날’ 등 새 음반에 실린 노래들로 꾸민다. 삶에 대한 이야기와 세상살이가 그림처럼 들리는 철학적인 노래들. 서정춘·허형만·연제식·신배승 등 시인들의 시에 장사익씨가 흥얼거리며 가락을 붙였고, ‘꿈꾸는 세상’은 그가 살고 싶어하는 세상을 그대로 노래로 엮어 불렀다. 최고의 기타리스트 김광석씨와 두드림에 얹혀진 정열적인 모듬북 김규형씨, 프리재즈의 대가 트럼펫의 최선배씨를 비롯해 해금 김은영, 타악 강선일, 아카펠라 그룹 The Solist 등이 장사익씨의 소리에 깊은 맛을 더해준다. 문의 063) 270-7845 http://www.jangsaik.com
광주·전남에서 주로 활동하는 방성춘 명창(57·전남도립국악원 창악부 지도위원)이 흥보가 중 제비노정기로 전주전통문화센터 ‘명창의 무대’ 문을 두드린다. 30일 오후 7시30분 교육체험관 경업당. 동편제의 맥을 잇는 오정숙 명창(70·동초제판소리보존회 이사장)의 제자인 방명창은 자신의 고향인 광주와 전남 지역을 무대로 왕성한 활동을 보이고 있다. 1991년 전주대사습놀이전국대회 명창부 판소리부문 장원과 호남예술제 최고상 등을 수상했으며, 미국 시카고 등 국외 활동에도 주력했다. 박채선·공대일·정광수·오정숙·이일주 명창을 사사했다. 광주광역시 무형문화재 제16호 판소리 예능보유자. 광주예술고와 전남도립남도대학 등에 출강한다. 이 날 고수는 도립국악원 창극단 송재영 부단장이 맡는다. 문의 063)280-7006∼7(문화사업팀)
판소리와 재즈를 결합하는 작업이 이루어지고 있다. 판소리가 세계로 나가는 노정이다. 무가로부터 온 한국의 전통음악 판소리와 흑인 민속음악으로부터 발전된 재즈를 결합하는 일은 모험이고 실험이다. 창작을 위한 실험은 그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있지만 성과가 늘 예측 가능한 것은 아니다. 판소리와 재즈의 결합도 다르지 않다. 그러나 판소리연구가 최동현교수는 “판소리는 세계와 충분히 소통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 판소리가 세계 무대에서 이해되고 받아들여지는 것에 대해 다소 비관적이었던 그로서는 큰 변화다. 지난 22일 미국 시애틀에서 재즈뮤지션들과 음반작업을 마치고 돌아온 최교수를 군산대 그의 연구실에서 만났다. 최교수는 믹싱작업이 끝나 CD에 복사해온 연주를 먼저 들려주었다. 명창 정정렬의 춘향가 중 ‘어사 남원행’ 대목. 당대의 명창은 격렬하거나 혹은 잦아드는 서양의 재즈연주를 이끌거나 스스로 묻히면서 새로운 음악속에서 다시 태어났다. “흥미롭지 않아요? 과거속의 명창이 오늘의 연주자들과 음악으로 호흡한다는 사실도 그렇지만 판소리와 재즈의 결합이 이질적인 것만은 아니다는 느낌이 들죠. 오히려 어떤 부분에서는 극적인 효과가 더 살아나기도 하고. ”판소리가 아니더라도 우리 음악과 서양음악의 결합은 꽤 오래전부터 시도되어온 작업이다. 이른바 클로스 오버의 영역에서 서로 다른 양식의 결합은 전혀 낯설지 않다. 재즈 역시 한국전통가락과 유사하다하여 김덕수사물놀이패나 이생강의 대금사물놀이팀 등이 재즈와의 접목을 시도해왔다.그러나 판소리와 재즈의 결합은 새롭다. 그것이 본격적인 음반제작의 단계에 있다면 그 의미는 더더욱 달라진다. 음반제작사 신나라가 기획해 추진하고 있는 이 작업에는 최교수가 중심에 서있다. 음악감독으로 합류한 작곡가이자 첼리스트인 이안 라쉬킨(Ian Rashkin)은 유태계 미국인. 이미 한국전통음악을 소재로 한 재즈 음반 ‘조선지심’을 냈을 정도로 한국음악에 식견이 높다. 올해초 미국 시애틀을 방문해 기초 작업을 논의하고 돌아온 최교수는 이안의 편곡을 위해 발음과 장단이 정확한 정정렬명창의 춘향가 한대목과 장문희 임현빈 남상일 정은혜 등 젊은 소리꾼들로부터 다섯바탕의 눈대목을 새로 부르게 해 녹음했다. 라쉬킨은 정정렬의 소리를 듣고 "매우 파워풀하고 오랫동안 훈련해온, 그래서 일정한 경지에 이른 소리 같다"며 예술성을 높이 평가했다고 한다. 라쉬킨이 편곡해 새롭게 완성한 판소리와 재즈가 만난 작품은 흥미로웠으나 연주가 쉽진 않았다. “오랫동안 라쉬킨과 호흡을 맞추어온 일곱명 재즈연주자들은 일정하지 않은 박자와 독특한 성음, 이해하기 어려운 가사 내용에 쉽게 마음 열지 못할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판소리를 받아들이는데에는 긴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연주자들은 판소리를 ‘매우 휴먼적인’이라고 평가했죠.”판소리의 음악적 요소를 받아들이는 태도나 탁월한 해석으로 계면조의 슬픈 정서까지도 그대로 드러내는 이들의 연주를 통해 최교수는 판소리가 지닌 특징이 오히려 세계 음악의 흐름에 합류할 수 있는 좋은 소재가 될 수 있겠다는 판단이 들었다고 했다. 비관적이었던 판소리의 세계화에 대한 인식이 바뀌는 순간이었다. “즉흥성이 생명인 재즈 뮤지션들이 판소리의 특성에 관심을 갖는 일은 당연할 것 같다”는 최교수는 음반 작업과 함께 이들을 초청하 연주무대도 기획하고 있다. 재즈와 판소리의 결합도 다양한 대목으로 확대해나갈 계획. 세계로 가는 판소리의 의미있는 행보가 시작됐다.
제24회 전국고수대회가 열린 27일과 28일 한국소리문화의 전당 명인홀. 심사는 더 까다로워졌으나 이름난 명창들의 소리와 참가자들의 북장단에 귀명창들은 여지없이 신명이 넘쳤다. 올해도 꽤 이름난 고수들이 대명고수부문과 명고수부문 예선대회에서 탈락했다. 단 한번의 실수라도 심사위원들이 어김없이 '종'을 쳤기 때문이다. 한국국악협회 전북지회(회장 김학곤)와 KBS 전주방송총국(총국장 오태수)이 공동주최한 이 대회는 명고수를 가리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고수 등용문. 귀명창들이 객석을 고수(?)하는 등 활기가 넘친 이번 대회에서 대명고수부 장원은 박봉서씨(59·광주 소정국악사랑방 대표)가 차지했다. 올해 9개 부문 참가자는 1백10명. 대회의 진미를 느낄 수 있는 명고수부에 18명이 참가하는 등 참가자가 대폭 늘었다. 올해 다시 도전한 지난해 각 부문별 수상자들이 한 단계 높은 상을 수상한 것이 올해 한 특징. 심사를 맡은 이태백 명인은 "전반적으로 참가자들의 기량이 늘었고, 특히 전문적으로 고법을 배운 학생들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올해 심사는 국악계 원로인 배기봉·김판철·배영배·김유앵씨와 역대 대명고수부 대상 수상자인 주봉신·추정남·이태백·이성근·박근영씨가 참여했다./최기우기자 각 부문 입상자는 다음과 같다.△대명고수부 대상=박봉서 최우수상=권혁대 우수상=권은경△명고부 대상=공도순 최우수상=오광오 우수상=서장식 장려상=강민수△일반장년부대상=김정태 최우수상=장보영 우수상=장석희 장려상=이성형△일반여자부 대상=김정희 최우수상=김야실 우수상=이흥순 장려상=김태근△일반청년부 대상=이원왕 최우수상=김민영 우수상=김태영△신인장년부 대상=유경수 최우수상=신찬우 우수상=김남수 장려상=강춘기△신인청년부 대상=장인선 최우수상=이양규 우수상=조지연 장려상=김기호△노인부 대상=김재열 최우수상=임종길 우수상=윤흥식 장려상=강가옥△학생부 대상=안현호 최우수상=김수빈 우수상=이아롱 장려상=공희성
"북채를 잡으면 참 즐겁습니다. 북장단에 인생의 희로애락이 있거든요. 후학들과 함께 북과 소리의 멋과 맛을 알려나가겠습니다.” 최고의 고수를 가리는 고수대회 가운데 최고의 연륜과 권위를 자랑하는 제24회 전국고수대회에서 박봉서씨(59·광주 소정국악사랑방 대표)가 최고의 반열에 올라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28일 결선에서 김세미씨(도립국악원 창극단)와 흥보가·수궁가 눈대목으로 호흡을 맞춘 그는 창자가 믿고 의지할 수 있을 만큼 소리의 호흡을 잘 알고, 강약조절 등 연륜의 멋이 살아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어머니(김복덕씨·77)가 소리를 좋아하셔서 북채를 잡게 됐다”는 그는 북을 처음 잡았던 지난 1995년까지 이용원을 운영하며, 광주미용협회장 등을 지낸 이발사였다. 20여년간 천직으로 알았던 가위를 버리고 북채를 집어든 그는 "머리를 깎는 것보다 북장단을 맞추는 일이 훨씬 어려웠다”고 말했다. 그동안 조상현 명창(66·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심청가 예능 보유자)으로부터 보성소리를 익혔고, 김성권 명인(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고법 보유자)를 쫓아다니며 악착같이 북을 배웠다. 전국고수대회 도전은 올해로 세 번째. 지난해에는 박자를 놓쳐 대명고수부 예선에서 탈락했지만, 지난 1997년 일반부 장원을 차지했던 이력이 있다. 또 2년전 서울전통국악대회에서 국무총리상을 수상했던 '소리꾼이 알아주는 고수'였다. 그리고 내일모레면 환갑인 그이지만 어머니 앞에서면 소리와 북 장단을 스스럼없이 뽑아내며 재롱을 떨고, "어머니의 칭찬과 꾸중 덕분에 오늘 같은 날이 왔다”고 말하는 '효자'다.
웃음은 입에서 흘러나오고, 눈물은 눈에서 굴러 떨어진다. 화는 머리카락 끝으로 솟구친다. 그러나 희로애락애오욕의 일곱 가지 '감정'이 복합적으로 나타날 때 그것은 안면근육의 선택과 긴장에 따라 오묘한 표정으로 나타난다. 전통적으로 감정은 잘 다스려서 넘치지 말도록 주의해야 할 수행의 대상이었다. 일정한 입장에 따라 주장하는 원칙이나 이념을 뜻하는 '주의'는 이성의 판단을 근거로 한다. 정치, 학문, 종교 등의 분야에 등장하는 주의는 종류도 많아서 일일이 열거하기 어렵다. 주의로 끝나는 가장 아름다운 단어를 하나 예로 들라면 나는 민주주의를 꼽을 것이다. 그것이 무슨 주의가 되었던지 주의는 이성을 바탕으로 하는 까닭에 감각적 판단을 배제한다. 주의는 감정과 전혀 별개이다. 감정과 주의를 혼동하는 것은 중앙선을 무시하고 운전하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그러나 이 두 단어에 지역이라는 군더더기가 달라붙는 순간, 양자는 하나가 된다. 갑자기 일방통행로가 되어 버린다. 실재보다 더 무서운 힘을 발휘하는 상상의 괴물이, 지역감정과 지역주의라는 괴물이, 출현하는 것이다. 요즈음 지역주의라는 용어가 지역감정보다 더 자주 등장하는 것도 미심쩍다. 지역감정이 지역주의가 되면 격이 높아 보이기라도 한단 말인가? 지역감정과 지역주의라는 용어 자체가 부적절하다. 분명하고 정확하게 말하자면 그것은 지역차별감정이고 지역이기주의이다. 이러한 이기적 차별의 피해자였던 호남사람, 아니 전라도사람의 대책은 지금껏 스스로 몸을 낮추는 것이었다. 나는 마음이 감정과 이성의 미분화 단계인지 아니면 두 가지를 함께 아우르는 개념인지 아직도 잘 모른다. 한국어의 마음은 생각, 관심, 기분, 의지, 결심, 정신, 의식 등을 대신하여 두루 쓰일 수 있다. 감정과 주의가 다 마음에서 나온다고 지역주의라는 말을 새로 만들었는지도 모르겠다. 지역차별감정과 지역이기주의를 만들어 내는 마음에 무엇이 들어있는지 짐작이 없지 않다. 서울을 빼면 전국이 모두 지방이라는 말도 거짓이다. 지방과 지방 사이에도 엄연히 순서가 존재했다. 혈연과 학연이든 성과 계급이든 차별의 구조는 차별하는 사람과 차별받는 사람이 함께 없애야겠다고 나서지 않는 한 사라지지 않는다. 나는 적어도 지연에 바탕을 둔 이기심은 이제 임종을 맞았다고 판단한다. 지역감정과 지역주의의 수혜자들이 별 도움이 되지 못하는 이 무거운 짐을 내려놓을 때가 되었다. 역사의 흐름이 여기까지 왔다. 감정과 주의를 벗겨내고 지역을 들여다보면 땀 흘리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보인다. 이기적 탐욕의 차별이 횡행하던 시절에도 지역의 시인들은 그런 흔적을 새겨두었다. 김용택의 시에서 섬진강변의 진메마을을 빼면 무엇이 남는가? 박남준의 흰 부추꽃은 모악산 자락이 아니면 피어날 수 없었다. 오수에서 산서까지 군내버스를 타고 가면서 안도현을 기억하지 못한다면 차비가 아까울 것이다. 충청도에 건너가 사는 유용주를 만났을 때 뜸봉샘의 안부를 전해 보라. 남원을 거쳐 지리산에 갈 때마다 나는 손바닥으로 차양을 하고 복효근에게 안부를 묻는다. 이 시인들의 지역 사랑에는 손톱만큼도 사특한 생각이 없다./정철성(문학평론가)
도립국악원의 목요국악예술무대의 4월 마지막 무대(29일 오후 7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 전당 명인홀)를 국악원 교수들이 ‘장악’했다. 공연테마는 ‘품격’. 가야금병창반 강정열 교수와 판소리반 이순단 교수, 가야금반 황은숙 교수, 대금반 조재수 교수가 국악관현악단(지휘 류장영)과 협연으로 성숙한 예술 기량과 무대매너를 선사한다. 중요무형문화재 제23호 가야금 산조 및 병창 인간문화재인 강교수는 단가 ‘녹음방초’와 춘향가 중 ‘사랑가’로 한껏 멋스러운 무대를 연출하고, 도무형문화재 제2호인 이교수는 판소리 흥보가 중 흥보 매맞는 대목을 들려준다. 흥겨운 동편제 소리세계의 진수를 선보일 예정. 창극단 임청현씨가 고수로 호흡을 맞춘다. 황교수는 다양한 음악적 특성으로 세련되고 깊이가 있는 ‘강태홍류 가야금 산조’(편곡 김선), 3년 만에 도립국악원 관현악단과 조우하는 조교수는 자신이 1997년 작곡한 ‘소생’으로 관객을 만난다. 이번 무대에 초청한 음악인은 소프라노 박유진씨(전일고등학교 교사). 전주시립국악단 김선씨가 국악관현악 반주에 맞춰 협연이 가능하도록 편곡한 ‘무곡’과 ‘청산에 살리라’로 ‘국악관현악과 가곡’의 무대를 연출한다. 국악원은 오후 7시 전주공설운동장 앞에서 무료 셔틀버스를 운영한다. 문의 063)254-2391
“ 세계 각국의 종이예술가들과 연구자들, 제작자들이 전주에 옵니다. 전주에 모아지는 세계의 시선을 전주 한지를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도록 다양한 기획을 마련했습니다.” ‘2004 IAPMA 전주총회’를 1주일여 앞두고 준비작업에 한창인 진동규 조직위원장(59, 전 전주예총 회장). 그는 창작과 소통의 장을 형성하는 예술적 차원에서의 역할 뿐만 아니라 IAPMA 총회를 종이제작자·제지업 관련자·서지학자·출판 등 관련 산업과 학문적 연구를 포괄적으로 연결시킬 수 있는 문화·학술·산업적 차원으로 연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닥나무 재배, 인쇄문화, 합죽선, 서예 등 이 지역 문화는 종이생산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한지의 맥을 잇는 전주에서 종이와 관련된 일련의 것들은 모두 역사성과 정당성을 갖고 있지요.”이번 총회에서 진 조직위원장은 ‘종이의 날’을 ‘세계종이의 날’로 제정하자는 내용의 건의안을 제안할 생각이다. 그래서 7∼8월에 열리던 총회도 전주종이문화축제와 '종이의 날'이 있는 5월로 앞당겼다. 진 위원장은 4년전에도 5월 4일을 ‘종이의 날’로 선포했었다. 총회 기간 동안 열리는 워크숍에서는 ‘한지의 역사’ ‘준치기법’ ‘지승기법’ 등 한지 관련 정보들을 소개하고, 종이축제와 풍남제 등 비슷한 시기에 열리는 전주 축제의 체험 행사를 통해 세계 작가들에게 전통문화 도시로서 전주를 소개하고 싶다고 했다.“총회라고 해서 회원들만의 행사로 생각하면 안됩니다. 그들은 우리 전주한지를 세계에 알릴 수 있는 좋은 전달 매체예요.”그는 일본 화지도 IAPMA 총회를 열고나서부터 세계로 알려졌다며 국제적 만남의 공간인 IAPMA 총회 전주개최는 한국이 자랑하는 종이문화의 전통과 역사성, 전주한지의 우수성 등을 널리 알릴 수 있는 기회라고 강조했다. 특히, IAPMA 회원전과 특별전은 세계미술의 다양한 흐름을 볼 수 있는 창구로 일반인들에게도 색다른 경험이 될 것 이라고 소개했다. 1백23개국에서 1백30여명의 작가들이 참여하는 ‘2004 IAPMA 전주총회’는 다음달 3일부터 8일까지 진행된다.
2004년도 미스전북 입상자들에 대한 당선증 전달식이 27일 오전 11시 전북일보에서 열렸다.전북일보 서창훈사장과 김남곤 전무를 비롯한 회사 간부들과 미스전북 진 주은수양, 선 김나리양 등 입상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전달식에서 서창훈사장은 "당선자들은 전북을 대표하는 미인으로서 긍지와 자부심을 가지고 항상 당당하고 자신있게 모든 일에 임해달라”고 당부했다. 또 "전국대회에서도 최선을 다해 전북의 위상을 높여달라”고 말했다. 진에 당선된 주은수양과 이윤미·김나리양은 오는 6월13일 서울 올림픽공원내 올림픽홀에서 열리는 2004 미스코리아 선발대회에 전북대표로 출전하게 된다.
제74회 춘향제가 5월 4일부터 8일까지 5일 동안 광한루원과 요천특설무대, 사랑의 광장, 춘향테마파크 등 남원시 일원에서 화려하게 막을 올린다. 이번 춘향제는 춘향테마파크 개장과 함께 '2004 세계허브산업엑스포' 등이 동시에 진행되면서 역대 최대규모로 치러질 전망이다.머무는 마당, 흐뭇한 감동, 꽃피는 사랑을 주제로 진행되는 올 춘향제는 전국 최고의 전통과 연륜을 자랑하는 전통문화축제라는 타이틀과 함께 문화관광부 6년 연속 우수축제로 선정돼 그 의미가 더욱 크다. 이번 춘향제는 대한민국 최고의 명인명창의 등용문인 춘향국악대전을 비롯해 전통혼례식과 농악한마당, 창극춘향전, 전국궁도대회 등 소득화관광 체험축제로 치러진다. 또 춘향이 옥고체험을 비롯해 전통문화체험과 전통거리(장원급제유가, 춘향일대기재현길놀이 등) 행렬, 국악기 전시 및 판소리체험, 한지접기 체험 및 전시 등도 함께 진행된다. 이와 함께 사랑예술축제로는 한국 최고의 전통미인을 선발하는 춘향선발대회와 청소년한마당, 춘향가요제, 사랑의 맹세 타임캡슐, 그리고 기타학술정보세계화축제와 각종 부대행사 등 모두 4개 분 야 42개 종목에 걸쳐 화려하게 펼쳐진다. 춘향제전위원회는 전통문화의 맥을 잃지 않으면서도 어린이와 청,장,노년층이 함께 할 수 있는 프로그램에 초점을 맞추고 행사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특히 과거의 단순히 보는 축제 위주의 테두리를 벗어나 관광객이 모두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춘향테마 위주의 체험프로그램에 초점를 맞춤으로서 어린이날과 어버이날을 맞아 가 볼만한 가족나들이 축제, 효도관광상품축제 각광받을 전망이다. 한편 남원은 동편제 판소리의 흥과 멋을 탄생시킨 국악의 성지이며 세계문화유산에 등록되었고 수많은 유명국악인을 배출한 동편제 판소리의 고장. 성춘향과 이도령의 절절한 사랑이야기의 무대가 되었던 곳이며 임권택감독의 '춘향뎐'을 비롯해 수많은 영화와 드라마가 제작되었던 곳이다.양창식 춘향제전위원장은 "올 해의 축제는 타 지역의 축제와 달리 고전과 민속, 현재가 어우러진 독특하고 지방색을 가미한 차별화된 축제로 만들었다”고 밝혔다. 양창식 위원장은 이번 춘향제의 주요 특징을 크게 5가지로 설명했다.첫째는 화합의 축제. 최근 2년간 춘향문화선양회가 파행을 겪은 것은 누구의 잘못도 아닌 모두의 책임이라는 문제의식에서 나온 개념이다. 양창식 위원장은 이에 따라 "이번에는 기존의 제전위원장 체제를 대폭 보완해 행사 부위원장에게 자율권을 부여함으로써 시너지효과와 함께 감동의 패러다임을 연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둘째는 투명한 예산집행을 선결과제로 하기로 했다. 춘향제전위는 투명하지 않은 예산집행은 불씨를 키운다는 전제 하에 모든 결산을 꼼꼼히 할 계획이다. 특히 경제의 어려움을 감안, 지역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지역업체를 집중 선정할 계획이다. 또 하드웨어 등 핵심부분은 입찰을 통해 투명성과 공정성을 확보할 방침이며 예산의 집행상황은 인터넷과 평가보고서를 통해 낱낱이 공개하기로 했다 셋째는 관광객에게 최고의 질적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양창식 위원장은 "축제의 주체는 관광객임을 감안, 올해는 혼잡을 최소화하기 위해 지난 해까지 3개에 그쳤던 관광안내소를 5개로 늘려 영어와 일어 중국어에 능통한 관광통역안내원을 배치함으로써 체계적인 관광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충분한 주차공간을 확보해 주차문제를 해결하고 미아보호소와 음료봉사대 등도 설치할 방침이다. 넷째는 지역민의 축제가 아닌 온 국민의 축제 및 세계속의 축제로 승화시킨다는 방침이다. 춘향제전위는 춘향제의 모든 행사 과정을 카메라로 촬영한 뒤 사이버춘향을 통해 동영상으로 생생하게 방영함으로써 남원을 찾지 않고도 안방에서 행사를 볼 수 있는 시스템 체제를 갖추었다. 또 토막광고를 포함한 다양한 홍보활동을 통해 국내 관광객을 대거 유치하기로 했으며 자매결연도시와 여행사 및 한국관광공사와 연계해 해외의 관광객들도 최대한 확보할 방침이다.양창식 위원장은 끝으로 이번 춘향제를 지역내의 다양한 관광코스와 연계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춘향제전위는 해발1,165m지리산 자락에서 만끽할 수 있는 지리산바래봉 철쭉제와, 청정지리산의 향과 약초를 소재로 한 2004 남원세계허브산업엑스포가 병행 개최됨에 따라 5월의 가족나들이 코스로 연계시켜 남원 춘향제에 관광객을 유입, 지역경제 활성화를 꾀한다는 계획이다. 양창식 위원장은 "올 행사는 허브산업엑스포와 같은 대규모 행사가 동시에 다양한 형태로 이뤄지는 역대 최대규모가 되는 만큼 많은 국내외 관광객을 유치해 지역 경제에도 도움이 되도록 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전주종이문화축제조직위원회가 주최한 제10회 한지공예대전에서 이경화(전통부문, 40·전주) 김연(현대부문, 44·전주), 이공주(문화상품 부문, 41·광주)씨가 각부문 대상을 수상했다.전통유물을 재현한 ‘이층장’을 출품한 전통부문의 이씨는 전통을 바탕으로한 탄탄한 실력이 작품으로 고스란히 드러났다는 평가를 받았다. ‘단청’을 주제로 한지 고유의 색깔에서 단청 빛깔을 찾아내고, 오묘하면서도 화려한 느낌을 살려냈다. 부산 출신으로 6년 전 전주로 터전을 옮긴 그는 “아이들 교육에 도움이 될 것 같아 한지공예를 배우기 시작했다”며 “전통을 지켜나가는 작업을 꾸준히 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지공예가 김혜미자씨를 사사했다. 한지를 활용한 섬유공예의 조형성을 예술적 언어로 표출해낸 현대부문 김씨의 수상작품은 ‘종이에서 전하는 이야기’. “지난해 개인전에서 평면 위주의 작업을 하며 입체 작품에 대한 욕구가 강해졌다”는 그는 평면과 입체를 아우르는 추상 작품을 내놓았다. 손바닥과 지문을 종이 속에 담아 삶의 의미를 전하고, 전통 오방색으로 리듬감을 살렸다. 한지를 접하게 된지는 4년째. 조선대에서 시각디자인을 전공하고, 원광대 대학원에서 섬유공예를 공부했다. “여러 분야를 거치고 나서야 한지를 만나게 됐다”는 문화상품부문의 이씨는 공모전 첫 출품으로 대상의 영광을 안았다. 이씨는 “우리 선조들은 지승을 가지고 생활 소품을 만들어왔다”며 “전통과 현대가 결합한 작품을 하고싶다”고 말했다. 수상작 '지승시계'는 지난해 가을부터 준비한 작품으로, 문화상품인 만큼 아이디어 고민에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고 설명했다. 전남대 평생교육원에서 5학기째 한지공예를 수강중이다.전국에서 2백20점(전통89점·현대83점·문화48점)이 출품된 이번 대전은 전반적으로 수준이 상향 평준화됐지만, 한지에 대한 개성있는 이해와 다양한 시도가 부족했다는 평이다. 소품 위주의 작품이 출품된 전통부문은 지승공예분야에서 조형미가 뛰어난 작품들이 많이 출품됐다. 독창성있는 표현이 돋보였던 현대부문은 닥종이 인형부문의 별도 신설이 논의될 정도로 세트화(set)된 수준 높은 닥종이 인형이 대거 출품됐다. 대학생들의 참여가 기대된 문화상품부문은 대학생들의 참여 저조로 출품 수가 대폭 줄었다. 출품작 대부분도 팬시용품으로 한정돼 다양한 인테리어용품 개발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오명희 심사위원장(상명여대 교수)은 “다양한 기법이나 시도가 부족했지만, 10회라는 연륜에 걸맞게 전체적으로 높은 수준의 작품들이 출품됐다”고 평가했다.대상(문화관광부 장관상) 4백만원의 창작지원금을 비롯해 2천3백40만원이 시상된다. 입상작은 다음달 1일부터 9일까지 전북예술회관에서 전시된다.전통부문△대상=이경화 △금상=나상례 △은상=김옥환 △동상=박갑순 △특별상=김선애 도현덕 △특선 이종분 이은영 김의정 김송이 정유리 한경림 박인숙 김명숙 김영애 백민영 조은실·조계화 유연정 우주연 김지수 김흡영 문경선 한경화 김인숙 김옥녀 이동명현대부문△대상=김연 △금상=변희숙 △은상=한오경 △동상=한옥란 △특별상=박민영 신경자 정은영 △특선=김형린·박춘조 조임분 배정원 이경숙 신순만 윤영선 이옥련 김영옥 설순남 정승희 유경숙 유순옥 유순옥 김만자 김정화 최숙향 김은순 김명숙·김치완 최형준 박선하 송경래문화상품부문△대상=이공주 △금상=배미연·최정화 △은상=박선화·최형준 △동상= 윤장호·김유미 △특별상=김수지·전정은 △특선=윤귀옥 신정은 이하영·박선해 이현덕 이주희·명성은 손둘이 송은아
고 신석정 선생의 묘비(墓碑)가 지난 25일 오전 11시 부안군 행안면 역리 고성산에 세워졌다. '시인 신석정 묘'라고 새겨진 비의 앞면 글씨는 고인이 생전 '과외서곡'에 직접 자필 서명했던 필체를 그대로 살렸으며, 뒷면은 고인의 맏사위인 전북대 최승범 명예교수가 시인의 생애와 문학의 업적을 정리해 적어놓았다. 이 날 행사는 고인의 자녀와 친인척을 비롯해 허소라 군산대 명예교수, 이기반 시인, 김남곤 시인, 원광대 오하근 교수, 김원철 부안문화원장, 김형철 부안문인협회장 등 후배 문학인들이 참석했다. 부인 고 박소정 여사와 나란히 묻힌 고인의 묘는 "선생님이 좋아하시던 시누대가 무덤 주위를 온통 두르고 있었고, 이 날 뱁새와 비비새 울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고 모처럼 고인을 찾은 허소라 교수가 전했다.
제1회 매창 주부백일장이 29일 오전 10시 부안 매창공원에서 열린다. 조선 중엽 부안의 대표적인 시인인 매창의 시정신을 기리고 계승하기 위한 행사. 부안문화원이 주최하고 부안농협이 후원하는 이 행사는 도내 거주하는 만 20세 이상의 주부들이 대상이며, 대학생과 기성작가를 제외하고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부문은 운문에 한하며, 행사가 열리기 전까지 신청하면 된다. 장원 1명에 70만원의 상금을 수여하는 등 15명에게 3백70만원의 상금을 시상한다. 문의 063)583-2101
대안영화와 디지털영화를 표방한 색다른 시도로 출발한 전주국제영화제가 올해로 5회째를 맞았다. 지난 23일 개막돼 10일간의 일정중 벌써 중반에 접어 들고 있다. 그러나 올해 전주영화제도 초반부터 곳곳에서 크고 작은 운영미숙으로 차질을 빚고 있다는 안타까운 소식이다. 일부 문제점의 경우 매년 반복되는 것은 사전 행사준비 소홀과 운영시스템 미비라는 지적을 받기에 충분하다.공식 심사위원이나 원로 감독등 초청인사들에 대한 ID발급기가 고장나 애를 먹는가 하면 처음 도입된 무인발매기가 먹통으로 무용지물이 된 사례는 행사의 가장 기본인 하드웨어조차 제대로 점검하지 못한 실수다. 사전에 조금만 주의를 기울였어도 충분히 방지할 수 있었던 문제다. 더구나 국제영화제에서 영사사고까지 발생한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음향문제로 감독이 상영중단을 요구해 '환불사태'까지 빚은 것은 어떠한 번명으로도 납득하기 힘든 일이다.이같은 운영상의 착오에도 불구하고 점유율과 예매율이 예년수준을 유지하며 차분하게 진행되고 있는 것은 다행스런 일이 아닐 수 없다. 가족들이 함께 볼 수 있는 작품들이 매진이 임박한 것도 고무적이다. 물론 이같은 성과는 지역을 비롯 전국 각지 마니아들의 성원에 힘입은 바 크다고 할 수 있다.하지만 아직도 많은 지역주민들은 우리 지역에서 치러지고 있는 국제영화제를 그들만의 행사로 여기고 참여를 꺼리고 있다. 이같은 원인에는 홍보부족도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모든 행사가 그러하듯 전주영화제도 지역주민들의 주체적인 참여가 없이는 성공을 거둘 수가 없다. 비록 실험정신이 강한 영화제이지만 40∼50대 이상의 중년층세대도 동참할 수 있는 프로그램의 개발이 아쉬운 대목이다. 과거 1950년대 전후 이 지역에서 유일하게 영화가 제작되었던 역사를 되살려 전주를 영상도시로 가꿔나가려는 것도 영화제 개최취지의 하나가 아니었던가.전주영화제는 계속 성공적으로 개최되어야 한다. 비판과 질책에 앞서 애정과 관심을 강조하는이유이기도 하다. 영화제 개최초기 한두해는 시행착오나 경험미숙 탓으로 돌릴 수 있다지만이제는 그럴 수 없다. 벌써 다섯해의 연륜이 쌓이지 않았는가.스스로 힘으로 튼실한 뿌릴 때가 되었다. 운영상 보완대책을 마련하고 바짝 긴장하여 중반이후 매끄러운 진행을 당부한다.관례자의 분발 측구와 함께 지역주민들의 성원을 거듭 기대한다.
KBS전주방송총국(총국장 오태수)은 오는 28일과 29일 ‘열린 토론- 17대국회와 전북’을 주제로 라디오 특집을 마련한다.김승환 전북대 교수가 진행하고 ‘패트롤 전북’팀(연출 서향숙·구성 김진아)이 제작하는 이번 특집은 17대 총선결과가 향후 전북발전에 미칠 영향과 도민들이 전북 정치권에 바라는 사항, 지역현안에 대한 해법등을 도민과 각계 전문가및 총선 당선자들의 목소리를 통해 진단하는 프로그램.제1부 ‘17대 국회, 전북의 과제’는 28일, 제2부 ‘17대국회에 거는 전북 발전’은 29일 오전 11시10분부터 57분까지 방송된다.생방송으로 진행되는 이번 특집에서는 청취자들의 참여를 통해 지역 여론을 들어보는 시간도 마련된다. (AM 567Khz, FM 96.9Mhz)한편 KBS전주방송총국은 오는 30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고창 청소년수련관에서 이동봉사단 활동을 갖는다. 이날 행사에서는 한방및 치과진료와 함께 건강검진·이미용 봉사·무료급식등이 실시되며 오전 11시부터는 한시간동안 찾아가는 라디오 ‘고인돌의 고장 고창입니다’가 현지에서 생방송으로 진행된다.
전주풍남제전위원회(이사장 김수곤)가 지난 24일 자원봉사자 발대식을 시작으로 마흔 여섯 번째 항해의 본격 채비를 마쳤다. 오후 2시 전주시청 강당에서 열린 자원봉사자 발대식은 김수곤 이사장의 인사말을 시작으로 자원봉사자 결의문 낭독, 레크레이션, 대동길놀이가 이어졌으며 각 파트별 세부교육 시간을 가졌다. 특히 이 날 행사에서는 인터넷을 통해 공모한 전주풍남제 자원봉사자 애칭을 ‘우리보기’로 확정, 시민에게 더 가깝게 다가가려는 제전위원회의 위상을 새롭게 했다. ‘우리보기’는 나보다는 우리라는 생각을 먼저해 힘들더라도 기쁘게 활동하자는 의미. 대학생부터 방송작가, 정년퇴직 교사, 출판업 종사자, 주부 등 다양한 이력을 가진 올해 ‘우리보기’는 모두 76명. 도내 축제에서 자원봉사를 경험한 대학 3·4학년의 ‘자봉쟁이’들이 많다. 특히 발대식에서 대표 선서자로 나선 강혜경씨(전북대 문헌정보학과 4년)는 제전위원회가 자원봉사자를 모집하기 시작한 2001년부터 한 해도 거르지 않았던 살아있는 ‘우리보기의 역사’. 또 올해는 행사기간인 1일부터 5일까지 안골노인복지회관에 소속된 12명의 ‘어르신’들이 환경미화 자원봉사 활동을 펼치는 훈훈한 소식도 들려온다. 지난 10일 전체 오리엔테이션을 거쳐 업무교육을 마친 이들은 28일부터 공연·행사 진행, 업무지원, 안내, 홍보 등 풍남제의 현장 곳곳에서 전주의 맛과 멋을 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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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가 선율에 취하다, '시조와 가곡으로 듣는 우리 소리'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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