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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소 당황스럽다. 큰 덩어리가 놓여진 사이로 특별한 장치 없이 놓여진 작은 덩어리. 그리고 벽위에 매달리거는 붙어있는 또다른 덩어리까지. 화이트 계열의 단색 주조에 소재도 형식도단조롭다. 이쯤되면 작가의 의도 또한 단선적으로 명쾌하게 읽혀져야 한다. 그러나 작가의 의도는 의외의 지점에 있다."나의 삶을 철저하게 반성하고, 꺠우치는 상징적 메시지에요. 어느날 우연히 발견한 껌의 존재. 사회성도 없고,쉽게 변절당하고, 그래서 상처받는 내모습과 참 많이도 닮아 있다는 생각을 했어요"솔직한 자아 성찰이다.새내기 조작가 최수경(24)의 첫 개인전이 20일부터 30일까지 전주 서신갤러이에서 열리고 있다. 졸업(전북대)을 앞둔 지낸해 11월, 서신갤러리가 공모한 '젊은 시각'에 선정되어 초대된 자리다. 그만큼 기쁨도 컸을 터지만 '특별한 기교도 특별한 재료도 쓰지 않은 단순한 작업'으로 연 첫 전시회에 그는 '작가로서의 데뷔'라는 부담을 갖고 있지 않았다. "무엇을 담을것인가의 문제나 형식에 대한 탐색은 창작을 위해 늘 안아야 할 과제니까요" 그러나 정작 판을 벌여놓고 난 다음부터 그에 안겨진 부담을 적지 않았다."껌이라는 소재가 그렇게 특별한 관심을 모으게 될 줄 몰랐어요. 현재의 작업을 놓고 그 다음 진전될 작업에 대한 고민을 안아야 한다는 것, 부담이 크네요"첫 개인전 주제는 '가(可) 변(變) 성(性)'이다. '변할 수 있는 가능성을 지난 성질'이란 뜻이라고 소개했다. 작가의 의도는 이 대목에서 보다 분명해진다. 질겅 질겅 씹다가 단물 빠지면 뱉어버리는 '껌'은 물질 만능의 시대에 벌어지는 온갑 치부를 상징하는 형상이다. '버려진 자아'의 의식이 맞닿아 있는 사적 경험은 '껌'의 존재를 작가 자신과 일치 시키는 바람이다.석고위에 아크릴 물감의 채색이 전부인 형식적 단조로움은 '껌'의 형상 그 자체로서 재현 의미에 한정되어 있지만 상징적 메시지는 명료하게 전달된다. 작가는 '흔하고 가볍고 쓸모없는 존재'를 통해 사람과 사람의 관계를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밝혔다.개인적인 내면의 성찰로부터 출발한 자신의 언어를 이제 사회적인 문제로 확대시키고 싶다는 새내기 조각가의 확실한 '데뷔', 그 이후가 기대된다.
"90세 할머니를 연기한 두 여배우(김순자.이혜지)를 비롯, 모든 출연자들의 토속절인 '말 맛'이나 내면연기가 뛰어났다. 역시 전주 배우들이었다" 한국연극협회 정진구 전(前)이사장(60)과 극단 '뿌리' 김도훈 대표(62)가 제21회 전국연극제 대통령상 수상작 '상봉'(극단 창작극회)의 앵콜공연을 보기위해 지난 23일 전주를 찾았다.두 사람 모두 한국연극을 대표하는 거장. 이들은"전주만이 가진 독자성을 서구의 형식과 잘 조화시켜 독특한 맛을 창출해냈다"며 "한국적인 소리와 리듬, 움직임과 템포, 색의 조화, 맛깔스런 우리말 등 궁극적으로 추구해야 할 것들이 오롯디 담겨 있다"고 작품을 평했다.가장 관심을 끌었던 대목은 민중극의 나아갈 길에 대한 조언. 김 대표는 "우리 것은 짚신이나 탈춤, 판소리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며 "실제 정체성은 현재의 우리를 보여주면서 아련하게 느낄 수 있는 가정과 정서를 통해 한국인이 추구해야 할 방향성도 산발적인 외침이나 구호보다 이처럼 구체적인 발언과 행동이 담긴 작품을 통해 보여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창작극과 번역극을 가지고 전주 무대를 자주 찾았던 두 사람은 문치상.김기흥.류영규씨 등 중견연극인들과의 인연을 소개하며,"무대에 서면 광기가 서리는 박병도, 우리 가락의 맛을 아는 곽병창에 이어 좋은 후배들을 만나게 돼 반갑다"고 말했다. 연극관련 다수의 저서를 낸 연출가이자 이론가인 정진수(前)이상장은 현재 성균관대 연기예술학과교수와 '민중극단'상임연출자로 활양하고있다. 군산 옥구출신인 그는 올 10월 성균관대 학생들이 주축이 된 어린이 뮤지컬 '토끼와 자라'로 전주에 방문할 뜻을 넌지시 내비치기도 했다.한국연극협회 부이사장을 역임한 김도훈 대표는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를 비롯, 모두 1백여편의 연극을 만들어 낸 대표적인 연출가다. 성균관대 동아방송대에서 학생들을 지도하고있다.
황토현문화연구소(소장 신정일)가 다음달 6일과 7일 강원도 정선과 평창 일대를 찾아가는 샛강기행을 떠난다. '정암사와 메밀꽃 필 무렵'을 주제로 한 143번째 남녘기행이다. 우리 나라 5대 보궁 중 하나인 정암사에서 시작되는 이번 여정은 사북·고한, 몰운대, 화암팔경, 정선 팔석정, 봉평 이효석 생가 등을 경유한다. 참가비는 일반 4만5천원(학생 3만원). 문의 063)277-3057
영화진흥위원회(위원장 이충직)에서 영화관련 우수논문을 공모한다. 한국영화사, 영화산업 및 정책, 영화이론, 영화기술 등 대상 분야 및 주제에 제한은 없지만 학위논문 이외에 이미 발표한 논문은 지원할 수 없다. 응모자는 영진위 홈페이지(www.kofic.or.kr)를 통해 신청서를 다운받아 소정의 서류를 갖춰 제출하면 된다. 접수 기간은 25일부터 29일까지. 문의 02)958-7658.
한국문화예술진흥원(원장 현기영) 산하 문화예술연수원(경기도 일산)에서 예술경영인 및 축제기획요원, 전공자들을 위한 '예술경영연수(4차)'를 개최한다. 연수는 문화예술마케팅실무향상과정(9월 1일~9월 3일)과 축제기획과정(9월 3일~9월 5일)으로 나눠지며 과정별 선택도 가능하다. 신청 마감은 29일. 문화예술 마케팅 실무능력 향상과 21세기에 부응하는 문화적 역량을 갖춘 축제기획 전문인력 육성을 위해 풍부한 실무경험과 정통한 이론을 겸비한 강사진을 구성했으며 축제참가 및 공연관람, 교육후 인적 네트워크 구성을 통한 지속적인 교류 등 다양한 교육내용을 준비하고 있다. 교육훈련비는 1인당 1일 25,000원. 숙박자에 한해 10,000원이 추가된다. 문의 02)760-4653/4.
원광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고향으로 상경한 서정훈씨(31.전주시민미디어센터(추)간사)를 다시 전주로 불러들인 건 '6mm'다."군 제대하고 캠코더 보금이나 편집시스템의 발전에 많이 놀랬습니다. 특히 영상이 무기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은 큰 충격이었어요."극영화 제작을 꿈꾸던 정훈씨가 현장성 있는 영상에 관심을 갖게된 것은 총학생회 영상사업단에서 활동하면서부터. 학내.외 집회현장을 화면에 담으며 자연스레 사회문제에 괌시을 갖게 됐고, 다큐'상계동올림픽'(감독 김동원)을 본 경험은 영상의 가능성을 인정하게 했다. 그때부터 비디오 저널리스트 과정과 다큐제작학교, 노동자뉴스단 드을 접하며 영상 매체 활용법을 배우기 시작했다.그의 희망은 "시민에게 값싼 기자재와 상영시설을 마련해 줄 시민미디어센터가 전주에 건립되는 것"이다.영상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서씨와 같이 전문적으로 영상매체를 활용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6mm'로 세상을 관통하는 비디오 저널리스트(VJ.Video Journalist)와 다큐멘터리스트(Documen-tarisr).비디오 저널리스트는 1인 제작시스템. 기존 뉴스나 다큐멘터리와 달리 기획. 취재. 촬영. 편집. 조명. 원고작성 등 모든 과정을 혼자서 처리하는 사람을 말한다. 이들을 판가름하는 기준은 고정매체의 유무. 지난해 도내한 방송사에서 시민참여 프로그램(퍼블릭엔세스)을 신설하면서 도내에도 '비디오 저널리스트'가 등장했다. 디지털을 무기로 한 새로운 형태의 방송 주역인 셈이다. 정훈씨 말고도 김병직(무주문화원 사무국장), 노윤(단편영화 감독), 신혜원(전북민언련 회원), 이정현(전주시민영화제 사무국장), 조시돈(전주독립영화협회 위원장), 최인화씨(인터넷신문'참소리' 편집장)가 날카로운 시각으로 지역 곳곳의 이야기를 화면에 담고 있다. 러닝타임 6~8분의 영상을 위해 투자하는 시간은 이틀에서 몇 달까지. 시민운동가인 문정현 신부도 인터넷신문'참소리'의 고정코너를 통해 영상매체를 폭넓게 이용하는 대표주자다.제작장비의 소형.경랑.저렴화와 저문가 양성에 나선 사회.문화단체들의노력도 한 배경이다. 지난 4일 전북민언련이 주최한 제1회 비디오액티비스트(VideoActivist) 강좌도 의미가 크다. 15강좌(48시간).매일 오후를 주하해야했던 이 강좡의 수강생 20명중에서 40시간 이상 수료자는 14명. 주최측은 "예상보다 높은 참가자들의 열의에 놀랐다"며, "점눈영상인력의 증가도 시간문제가 아니겠냐"고 말했다. '다큐멘터리스트'(Documentarist)는 작업과정 등 외형적으로는 VJ와 큰 차이가 없다. 다른 점이 있다면 영상기자와 영상기록작가의 차이. 섬진강댐 주민들과 동성애자, 야학학생들, 협궤열차 마지막 기관사 등 소외된 이들의 삶에 꾸준히 주목해 여러 대회에서 좋은 결실을 맺고 있는 전북대 방송국 출신인 송원근씨가 지역의 대표적인 다큐멘터리스트로 꼽힌다."사실을 재구성해 자기의 주장을 보여주는 것, 그것이 다큐멘터리스트가 꼭 해야할 일이지요."원근씨는 올 여름 후배들과 함께 반공교육과 한총련의 관계를 모색한 '이제 대한민국의 반란이 시작된다'를 제작하기도 했다.그러나 "먹고사는 건 기대도 못하고, 신념이 없으면 못한다"는 그의 말처럼 아직 영상물 제작이 영상인력들의 생활을 보상할 수는 없다. 하지만 영상인력은 급증할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기동성. 속보성. 참신성. 독자성 등 영상이 갖는 특수성은 젊은 세대에게 참을 수 없는 매력이기 때문이다.
2003전주국제영화제 개막작품 '여섯개의 시선'이 다음달 25일 캐나다에서 열리는 밴쿠버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용호상(The Dragons and Tigers Award for Young Cinema)에 초청됐다. 국가인권위원회가 인권 운동의 일환으로 추진한 이 영화는 한국 감독 6명, 정재은·임순례·여균동·박찬욱·박진표·박광수가 제작한 인권영화. 우리 사회에 만연한 다양한 '차별'을 각기 다른 여섯 감독의 시선으로 접근해 장애인과 여성, 어린이, 외국인 노동자 등 인권 사각지대에 놓인 사람들의 삶을 통해 '일그러진 사회구조'를 비판하고 있다. '여섯개의 시선'은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영화제를 비롯해 일본 후쿠오카영화제, 영국 런던영화제 등에도 잇따라 초청돼 해외 순례에 나서게 된다. 국내 개봉은 10월 예정이다.
대륙 중국의 미술이 전주에 온다. 중국의 전통화부터 다양한 장르의 현대미술까지 오늘의 중국미술 한축을 만날 수 있는 전시회다.중국고대문화의 발상지이자 역사 문화의 도시인 서안의 서안미술학원 초대전이 25일부터 30일까지 전북대 삼성문화회관 전시실에서 열린다. 서안미술학원 교수들과 강사들 1백 80여명이 참여한 대규모 전시회.중국작가들의 작품이 이렇게 대규모로 한국전시를 가즌 것은 흔치 않다. 전시작품도 어느 한 장르에 치우치지 않고 중국화와 양화, 판화, 공예, 조각, 디자인, 거축 등 각 장르를 아우른다. 북경 남경과 함께 중국의 3대 문화도시 중의 하나인 서안은 중국 문화의 한 흐름을 주도하는 지역, 이번 전시된 작품들로 중국미술의 큰 흐름을 만날 수 있는 것도 그러한 대표성 덕분이다.이 전시는 지난해 전북대 예술대와 서안미술학원의 학술교류협정으로 이어진 첫 결실이다. 두 대학의 협정은 단순히 학술적 교류의 의미뿐만 아니라 양구 미술의 교류를 새롭게 이어낼 수 있는 통로로 미술계의 큰 관심을 모아왔다.서안미술학원의 전주전은 규모면에서도 그렇지만 전통과 현대를 잇는 중국미술의 오늘을 한자리에 만난다는 의미가 크다.중국화와 양화, 조각, 디자인 판화공예 등 각 장르에 걸쳐 교수이면서 작가인 중국의 미술인들이 보여주는 작품세계는 놀랍다. 전통을 견지하면서도 현대적 흐름을 외면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수용해 다시 자신들의 독특한 예술세계로 창조해낸 작품으로부터 그들은 '이것이 대륙의 미술'이라고 당당하게 말하는 듯하다.중국화나 양화로부터 보여지는 것은 대륙적 기질이다. 섬세하면서도 힘있는 필력, 대상의 재현에 충실한 듯 하지만 이미지 표현에 주관적 심상을 적극적으로 개입시키는 자유롭고 강한 화폭은 그림이 갖는 힘과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한다.판화의 영역은 더욱 새롭다. 기법이나 형식이 다양해진 중국의 판화는 중국의 대표작가인 노신의 수목화 같은 판화를 기대했던 사람들에게 신선한 충격이다. 중국이 전통을 고수하거나 현대적 흐름에 절대로 뒤쳐져있지 않음을, 오히려 자신드르이 사상으로 새로운 영역을 개척해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다양한 스펙트럼과도 같다.
인드라망생명공동체(상임대표 도법 스님)는 9월3일부터 11월20일까지 매주 수.목요일 저녁 7시 조계사 불교대학 강의실 2층에서 제 13기 불교 귀농학교 '평화를 꿈꾸는 귀농'교육생을 모집한다.특히 이번 강좌에서는 교육생들이 무와 배추를 직접 심고 수확하는 강좌도 함께 열릴 예정이다. 02-737-6181.063-636-5388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측의 총회 세계선교회(GMS: Global Mission Society)가 주관하는 세계선교대회 전북대회(대회장 김도빈 정읍성광교회 목사)가 지난 18일 전주공업대 실내체육관에서 열렸다.오는 9월1일부터 4일까지 부산 수영로교회에서 열릴 전국대회를 앞두고 전북지역대회 형식으로 치러진 이날 대회에는, 도내 60여개 교회 목회자와 성도 선교사 등 3백여명이 참석, 세계 선교에 더욱 매진할 것을 다짐했다.지난 1990년 제 1차 대회에 이어 13년만에 열린 이번 대회는 '힘 모아 하나 되어 세계 속으로'라는 주제로 각국에 파송된 선교사 입장식을 시작으로 이종영 장로의 대표기도, 개복교회 찬양대의 찬양, 이기창 목사의 설교 등으로 이어졌다.GMS는 90여년의 선교 전통을 이어온 예장 합동 측의 독립 선교전문기구로 현재 세계 84개국에 1천1백67명의 선교사를 파송한 한국 최대 규모의 선교단체다.
얼마전 사랑이와 지혜, 샴쌍둥이 자매의 분리수술이 뉴스가 된 적이 있었다. 수술을 받기 위해 싱가폴에 갔을때부터 수술이 끝날 때까지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지켜보았다.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났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기뻐하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던가.나도 그런 사람 중의 한 명이었다. 그들이 수술을 받게됐다는 소식을 들었을 땐 다행이다 싶으면서도 수술결과가 무척 궁금해 주위 사람들에게 물어보며 '성공해야 될텐데...' 입버릇처럼 중얼거리곤 했다. 누가보면 내가 그들과 무슨 관련이 있는 줄 알았을 것이다. 물론 나는 그들과 아무런 인척 관계가 없다. 그렇다고 해서 내가 자비심이 많거나 동정심이 많은 사람이어서도 아니다. 내가 그들과 공통점이 있다면 한가지, 사랑이와 지혜 또래의 딸아이를 둔 부모라는 것이리라. 그들의 이야기를 처음 접했을 때 나는 한창 갓 태어난 딸아이에게 적응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었다. 목욕시키는 것, 재우는 것, 우유먹이는 것, 무엇하나 쉬운 게 없었다. 그러다 그들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를 보게 되었다. 처음엔 단순한 호기심에서 보았으나 시간이 갈수록 샴쌍둥이 부모의 눈물에 같이 울지 않을 수 없었다. 정상아를 둔 부모의 여유 또는 값싼 동정이라고 치부할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다. 그러나 그것은 내가 부모가 되어보고서야 느끼게 된 안타까운 마음이었다. 나나 샴쌍둥이 부모나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에 있어 무엇이 다를까. 그 순간 그 부모의 마음과 하나가 될 수 있었기에 뜨거운 눈물을 흘릴 수 있었을 것이다. 그 때 비로소 나는 '아하! 유마거사의 병이 바로 이런 마음에서 나온 것이구나'라며 무릎을 치지 않을 수 없었다.『유마경』「문수사리문질품」에 보면 유명한 문수보살과 유마거사의 병(病) 이야기가 나온다. 부처님의 청을 받들어 병문안을 가게 된 문수보살과 대화를 하던 중 유마거사는 "중생에게 병이 있는 한 나에게도 병이 있고 그들이 나으면 나도 낫는다. 보살의 병은 대자비심에서 일어난다”는 유명한 법문을 한다. 얼핏 들으면 얼토당토 않은 소리다. 남이 아픈데 내가 아프다니? 남의 고통으로 내가 아플 수가 있단 말인가?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 깨치지 못한 중생들의 시선으로 바라보았을 때의 얘기다.여기서 유마거사의 병은 결국 중생을 향한 대자비심의 발로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대자비심은 '동체자비' 정신에서 기인한다. 즉 남과 나를 둘이 아닌 하나로 보았을 때 남의 아픔을 나의 아픔으로, 남의 기쁨을 나의 기쁨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이다. 그 자비심의 세계는 어줍잖은 이론이나 지식으로는 도저히 가늠할 수 없는 깊고도 넓은 세계이다. 오로지 남과내가 하나가 되는 깊은 체험을 통해서 느낄 수 있다.여담으로 한마디 더. 요즘 드라마속 대사 한구절이 때 아닌 유명세를 타고 있다. "아프냐?...나도 아프다”는 이 간략한 대사는 그야말로 유마거사의 대자비심을 한마디로 압축해놓은 표현이다. 듣는 순간, 나 역시 머리 속이 번쩍했다. 많은 사람들이 이 대사 한마디에 열광하고 있다. 얼핏 보면 논리적으로 전혀 맞지 않는 이 말에 왜 이렇게 열광할까? 그동안 남의 아픔을 함께 나누는 것에 그만큼 각박하고 인색했다는 반증이 아닐까 싶다. 유마거사의 마음으로 본다면 비단 가족이나 연인 사이가 아닌 생면부지의 남이라 하더라도 아픔을 함께 나눌 수 있을 것이다.
사회전체가 자살 충경에 휩싸이자 종교의 역할을 두고 종교계 내에서 자성의 목소리가 높다. 우리 사회에 만연한 반생명 문화에 종지부를 찍고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울 범국민적 생명운동의 필요성이 교회 안팎에서 강력하게 대두되고 있다.KCC(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최근 생명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일깨우고, 교회의 정부를 비롯한 사회 각계 각층이 힘을 모아 자살을 방지해야 한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성명서는 교회의 역할에 대해 심신이 지치고 죽음을 택할 수 밖에 없는 이들에게 교회는 희망이요, 찾아가 봐야 할 곳으로 인식되고 있는지 돌아보자며, 사람들이 물질주의에서 벗어나 균형잡힌 가치를 추구할 수 있도록 한국교회가 앞장서서 가르쳐야 한다고 밝혔다.소외되고 힘없는 가나난 이들을 먼저 찾아 나섰던 예수님의 모습을 오늘 한국교회가 잃어버리지는 않았는지 돌아보고자 했던 것. 교회는 언제나 소외된 이들에게 벗이요, 가난하고 지친 이들에게 따뜻한 안식처가 되어야 한다는 지성의 내용을 담았다.성직자들은 자살 자체에 대해 비관적이다. 자살이 모든 문제의 해결책이 아니며, 자살에까지 이르게 하는 순간적인 충동은 자살이 고통의 끝이 아니라 고통의 또다른 시작이라는 악순환이다고 말했다.성경이나 북경에서는 자살 역시 하나의 생명을 끊는 살인 행위이기 때문에 용서받을 수 없는 죄악으로 인정하고 있다.성경의 '우리가 사나 죽으나 주의 것이다(롬 14:8)'라는 구절에서 자살은 하나님의 주권을 침해하는 것이기에 죄악이며, 자살 자체는 하나님께 도전하는 행위와 같다고 말하고 있다.불경에서는 갈애(渴愛) 즉, 모든 형태의 괴로움과 존재와 윤회를 일으키는 가장 직접적인 원인인 격렬한 탐욕을 뜨하는 말로, 이를 어기지 못해 금생의 고통을 잠시나마 면하기 위해 자살을 택함으로써 더 큰 고통을 내생에서 받는다고 말하고 있다.한 기독교 신자는 자살이 용납되지 않는 이유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사후세계가 존재하지 있으며, 그 세계를 위해 주어진 삶을 잘 살지 않으면 안된다고 말했다.한편 일반인들은 종교계와 종교인이 나서서 보다 적극적으로 자살을 방지하고 인간 생명의 종엄성에 대한 소중함을 국민 모두에게 심어주는 일이야말로 종교의 가장 기본적이 가르침인 사랑을 실천하는 것이라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 전시 △ 전국 조각가 협회전전국28개대학 조소과·미술과(조소전공) 출신 작가와 현직 대학교수 등이 구상과 비구상, 설치작품을 선보인다. 27일까지 소리전당 전시실. 011-9436-3464△ 2003우수만화 원화작품 순회 전시대전국제만화공모전 수상작 65점이 전시된다. 진보적인 만화문화를 지향하며 제작한, 다양성을 존중한 작품들이다. 24일까지 전주 삼천문화의집. 063)224-3088 △ 대구 구상작가회 초청교류전 및 제24회 전북 구상작가회전상호교류를 통한 새로운 형식의 구상회화를 모색하고 지역미술의 폭을 넓힐 수 있는 작품 50여점이 전시된다. 28일까지 전북예술회관. 011-683-4887△ 자명회 전십여명의 원로 및 중견작가로 구성된 자명회(회장 권병열)의 정기전. 28일까지 전북예술회관. 063)281-3305△ 제5회 원섬유조형전원광대 대학원 지도교수와 동문들의 마당. 한지의 꾸밈새와 쓰임새인 예술성과 실용성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전시. 24일까지 전주공예품전시관. 063)285-0002△우석대 평생교육원 동양화반전우석대학교 평생교육원 동양화 화조반의 수강생들의 작품 20여점이 전시된다. 28일까지 전북예술회관. 011-651-1263△ 제2회 비현전전북대학교 평생교육원 수강생들로 구성된, 순수성과 창의성을 추구하는 순수 아마추어 단체 '비현'의 두 번째 단체전. 수채화, 유화, 파스텔화 등 40점을 전시. 28일까지 전북예술회관. 063)225-0890△ 2003 서신갤러리 '젊은 시각展'최수경씨의 개인전. 젊은 작가 발굴과 육성을 위해 마련한 기획이다. 30일까지 전주서신갤러리 063)255-1653 △ 서안미술전전북대 예술대가 주최. 중국 서부지역 예술을 선보인다. 24일부터 29일까지 전북대 삼성문화회관 전시실. 063)270-3726△ 한병국 개인전중진 서양화가 한병국씨의 모노크롬적 분위기는 그의 세계가 고향의 토속성에 대한 향수에서 시작함을 알 수 있다. 25일부터 31일까지 전주민촌아트센터. 063)735-2652△ '미륵이 온다'특별전미륵신앙의 깊이와 넓이를 가늠할 수 있는 작품전. 9월 14일까지. 국립전주박물관. 063)223-5651 ■공연 △ 어린이 뮤지컬 '어린왕자'열린극단 '소꿉'이 생텍쥐페리의 동화를 재구성한 아동극을 마련했다. 연출 고광수. 23일과 24일 오후 12시/2시/4시 전북예술회관. 문의 031)875-5530 △ '한여름밤의 꿈' 콘서트세월과 유행에 흔들림 없이 가요의 클래식을 지켜온 윤형주·김세환 등 통기타 1세대가 펼치는 정겨운 무대. 23일 오후 7시30분 소리전당 모악당. △ 창작극회 '상봉'(相逢)제21회 전국연극제에서 대상(대통령상)과 희곡상·연출상·연기상을 수상한 극단 창작극회의 앵콜무대. 23일 오후 3시와 6시 소리전당 연지홀. 문의 063)282-1810/270-8000△ 이루마 전국투어콘서트드라마 '겨울연가'에서 시린 사랑을 조율한 뉴에이지 피아니스트 이루마(25)의 무대다. 24일 오후 7시 전북대 삼성문화회관. 문의 019-626-4238△화음쳄버오케스트라의 '畵音'음악으로 그림을 만나는 무대. 90년대 초반부터 화랑에서 여는 실내악 연주로 음악과미술의 만남을 시도해온 실내악단 화음을 모태로 한 단체. 25일 오후 7시30분 소리전당 연지홀. 063)270-8000△해설이 있는 판소리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수궁가 이수자인 김소영 명창가 춘향가 눈대목을 부른다. 고수 권혁대. 26일 오후 8시 전통문화센터 경업당. 063)280-7000 △ 박효정 피아노 독주회한일 장신대학교 예술학부(음악) 박효정 교수가 바르톡·라벨·베토벤·리스트의 곡을 연주한다. 26일 오후 7시30분 소리전당 연지홀. 063)246-9773△ '노래뜸' 정기공연순수 대중 음악 및 클래식, 팝송 등을 어코스틱 기타로 표현하는 노래동아리 '노래뜸'의 무대. 29일 오후 6시30분 소리전당 연지홀. 019-392-0513△ "한 여름밤에 만나는 춘향골 노래” 춘향골 남원을 찾은 관광객을 위해 국립민속국악원에서 마련한 무대. 29일과 30일 오후 8시 광한루 앞 요천 둔치 특설무대. 063)620-2322■행사 △ 전북민예총 발기인대회 준비위원을 지역별·장르별로 대폭 확대한 전북민예총 건립을 위한 발기인대회. 도내 문화예술인 1백여명이 참석할 예정. 24일 오후 5시 도립국악원. 문의 018-601-7020/016-601-2590△ 한국농민문학회, 농민문학세미나한국농민문학회(회장 이동희)가 '생태환경과 농민문학'을 주제로 한 제13회 농민문학세미나. 25일 오후 3시 무주 전통문화의 집. 문의 02)703-9999
4년 동안 6편의 작품으로 전세계 영화계를 뒤흔들었던 프랑수아 오종 감독의 미스터리'스위밍 풀'(Swimming Pool)은 현실과 의식 저변에 있는 무의식, 환상, 악마적 취향 등을 수면으로 끌어올리는 감독의 탁월한 재능을 입증해 주는 영화다. 2003년 칸영화제 경쟁부문 초청작. 소재 고갈에 빠진 영국의 범죄소설 작가인 중년여인 사라와 매력적인 몸매를 갖고 있는 젊은 여인 줄리, 그들 사이에 등장하는 남자, 그리고 살인. 범죄영화 구조인 이 영화는 세밀한 심리묘사와 살인사건이 던진 긴장감, 교묘하게 감춰진 창작물과 창작자의 관계 등이 겹쳐지며 관객을 매혹시킨다. 감독 특유의 기발한 상상력과 신랄한 풍자, 짜릿한 성적 코드가 듬뿍 녹아 있어 대중적 매력도 만만치 않다. 필립 롬비의 예민하고 정서적인 음악도 인상적이다. 제목이자 영화에서 주된 공간으로 등장하는 '스위밍 풀'은 감독의 메시지이기도 한 현실과 환상, 욕망과 억압 등이 오가는 묘한 경계를 상징한다. 전주 아카데미아트홀, 군산 시네마우일, 익산 아카데미극장에서 개봉된다. '데드 캠프'(Wrong Turn)는 미국에서조차 예고편이 21번이나 심의가 반려됐던 고강도 슬래셔 무비(목과 팔다리 등이 마구 잘려나가는 잔혹한 공포영화). 입에 도끼 날이 박힌 장면의 포스터가 국내 심의를 통과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감독은 2000년 선댄스 영화제 심사위원상을 거머쥐며 기대주로 떠올랐던 롭 슈미트. 그러나 할리우드 공포영화 공식을 그대로 따르며, 처음부터 끝까지 기괴한 캐릭터와 잔혹한 장면으로만 공포감을 자아내려 한다는 느낌은 지울 수 없다. 전주 명화극장·프리머스, 군산 국도극장에서 개봉된다.
△ 전주명화극장 데드캠프(284-6994)프리머스 1관 나쁜 녀석들2(231-5533)프리머스 2관 젠틀맨리그프리머스 3관 바람난 가족프리머스 4관 거울속으로프리머스 5관 터미네이터3/갈갈이 패밀리와 드라큐라프리머스 6관 4인용 식탁프리머스 7관 위험한 사돈프리머스 8관 여고괴담 세번째 이야기-여우계단프리머스 9관 데드캠프아카데미아트홀 1관 스위밍 풀(271-1235)아카데미아트홀 2관 젠틀맨리그아카데미아트홀 3관 툼레이더2-판도라의 상자씨네시티코리아 1관 나쁜 녀석들2(283-7766)씨네시티코리아 2관 똥개 씨네시티코리아 3관 고양이의 보은씨네마파크 매트릭스2(288-0722)(어린이회관 자동차극장) △ 군산국도극장 1관 데드캠프(445-2460)국도극장 2관 컨페션국도극장 3관 젠틀맨리그시네마우일 1관 나쁜 녀석들2(445-3613)시네마우일 2관 바람난 가족시네마우일 3관 스위밍 풀시네마우일 4관 터미네이터3금강하구둑자동차극장 툼레이더2-판도라의 상자(041-956-5564)△ 익산아카데미극장 1관 4인용 식탁(841-5404)아카데미극장 2관 거울속으로(855-7923)아카데미극장 3관 스위밍 풀(851-1791)씨네마극장 1관 바란난 가족(841-5226)씨네마극장 2관 나쁜 녀석들2씨네마극장 3관 고양이의 보은△ 정읍중앙극장 여고괴담 세번째이야기-여우계단/갈갈이 패밀리와 드라큘라(535-5170)현대극장 싱글즈(532-6353)△ 남원제일극장 터미네이터3(625-2332)개봉영화4년 동안 6편의 작품으로 전세계 영화계를 뒤흔들었던 프랑수아 오종 감독의 미스터리'스위밍 풀'(Swimming Pool)은 현실과 의식 저변에 있는 무의식, 환상, 악마적 취향 등을 수면으로 끌어올리는 감독의 탁월한 재능을 입증해 주는 영화다. 2003년 칸영화제 경쟁부문 초청작. 소재 고갈에 빠진 영국의 범죄소설 작가인 중년여인 사라와 매력적인 몸매를 갖고 있는 젊은 여인 줄리, 그들 사이에 등장하는 남자, 그리고 살인. 범죄영화 구조인 이 영화는 세밀한 심리묘사와 살인사건이 던진 긴장감, 교묘하게 감춰진 창작물과 창작자의 관계 등이 겹쳐지며 관객을 매혹시킨다. 감독 특유의 기발한 상상력과 신랄한 풍자, 짜릿한 성적 코드가 듬뿍 녹아 있어 대중적 매력도 만만치 않다. 필립 롬비의 예민하고 정서적인 음악도 인상적이다. 제목이자 영화에서 주된 공간으로 등장하는 '스위밍 풀'은 감독의 메시지이기도 한 현실과 환상, 욕망과 억압 등이 오가는 묘한 경계를 상징한다. 전주 아카데미아트홀, 군산 시네마우일, 익산 아카데미극장에서 개봉된다. '데드 캠프'(Wrong Turn)는 미국에서조차 예고편이 21번이나 심의가 반려됐던 고강도 슬래셔 무비(목과 팔다리 등이 마구 잘려나가는 잔혹한 공포영화). 입에 도끼 날이 박힌 장면의 포스터가 국내 심의를 통과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감독은 2000년 선댄스 영화제 심사위원상을 거머쥐며 기대주로 떠올랐던 롭 슈미트. 그러나 할리우드 공포영화 공식을 그대로 따르며, 처음부터 끝까지 기괴한 캐릭터와 잔혹한 장면으로만 공포감을 자아내려 한다는 느낌은 지울 수 없다. 전주 명화극장·프리머스, 군산 국도극장에서 개봉된다.
2003전주세계소리축제를 여는 공식 개막작인 창작오페라 '춘향'(연출 장수동)의 전반적인 내용과 출연진이 공개됐다. 전주세계소리축제조직위원회(위원장 천이두)는 21일 낮 12시 전주시 교동 다문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무대 준비 과정을 밝혔다. ㈔호남오페라단(단장 조장남)이 지난 2001년 3월부터 기획한 오페라 '춘향'은 지난해 대본(김정수·도립국악원 상임연출)과 작곡(이철우·울산대 겸임교수)을 마쳤으며 2003한국문예진흥원에서 무대공연지원사업으로 선정돼 7천만원의 제작비를 지원 받는 등 모두 2억2천여만원이 투자되는 대작이다.총감독인 조장남단장은 이번 제작되는 '춘향'은 고전의 내용을 그대로 따왔으면서도, 이몽룡보다는 춘향의 시각으로 작품을 전개했고, 판소리로 된 사설을 서정적이고 현대적인 언어로 바꾸어 대중들과의 친밀도를 높였다고 소개했다. 음악 역시 대금·피리·해금·가야금·거문고 등 국악기를 관현악에 포함시키고 아리랑·옹헤야·달타령·사랑가 등 민요를 곳곳에 배치해 오페라라는 서구적 음악어법과 한국의 전통적인 가락이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배려했다는 것이 제작진의 설명이다. "오페라에 있어서 춘향전은 전형 찾기 노력이 끝나지 않았다는 생각에 이번 작품을 기획했다”는 조장남 단장은 "우리의 것을 소재로 세계인의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음악으로 만들어 다듬어 나가면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무대 작품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당초 이 작품은 판소리의 요소를 극대화한 국악버전으로 제작될 계획이었으나 준비과정에서의 어려움으로 판소리와의 결합은 내년 작업으로 미루어졌다. 제작진은 "서구형식인 오페라에 우리 음악을 넣는 작업은 아직 실험단계여서 시간적인 제약이 있었다”며 "두 마리 토끼를 쫓는 것보다 한가지(성악 버전)를 제대로 선택해 준비하고, 국악버전은 작품의 질을 높여 내년에 제작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오페라 '춘향'은 9월 27일부터 29일까지 소리문화의 전당 모악당에서 세차례 공연된다. 주역인 춘향역은 나혜윤(전남대 강사) 이선숙(호남오페라단 단원) 신선경(전주대 강사)씨가, 이몽룡역은 정기주(서해대 강사) 정평수(전남대 강사)씨가 캐스팅됐다.음악은 오케스트라 솔리데오가 맡으며 금파춤무용단과 42명 단원의 오페라전문합창단으로 구성된 뮤지카 카메라타 오페라 코러스가 협연한다. 지휘는 음악감독인 이일구씨.
"순종적인 캐릭터가 아니라 적극적으로 감정을 표현할 줄 아는 현대적인 모습을 가진 춘향입니다” 오페라 '춘향'의 주역 나혜영씨(40)는 이 작품을 "'반쪽 짜리 양반'인 춘향이의 시각으로 본 작품”이라고 소개하며 '백성들은 사또의 선정을 기다린다'는 말을 할 정도로 당돌한 춘향의 이미지가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춘향의 특징이 살아나는 부분은 3막, 변사또와 '대결'(?) 부분이다. '일자로 아룁니다'로 시작해서 열 가지의 아뢰는 말이 있는 이 부분의 아리아가 특히 매력이다고 나씨는 소개했다. "다양한 박자가 빠르게 변화되기 때문에 소화하기 쉽지 않지만, 국악이 곳곳에 있어 연습할수록 깊이가 느껴집니다”창작작품이기에 비교할 만한 대상이 없고, 서양음악을 주로 접하다 오랜만에 만난 국악이 낯설지만 그럴수록 우리 음악에 대한 공부를 더 해야겠다고 생각한단다. 익숙한 민요를 극에 적절하게 이용한 탓에 객석이 쉽게 동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도 기대했다. 경희대 성악과와 호남신학대학교 교회음악대학원을 졸업한 나씨는 국립극장 청소년음악회, KBS 송년음악회, 쏠리스트 연주회, 가곡과 아리아의 밤, 영·호남 교류음악회, 오페라 하일라이트 등 100여회 음악회에 출연했다. 그린 심포니오케스트라와 협연했으며, 오페라 '수녀 안젤리카'와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에서 주연으로 출연했던 현재 성악아카데미 회원이며 기독음대에 출강하고 있다. 전남 순천에 거주하며 연습을 위해 매일 전주를 오가고 있는 그는 호남오페라단 작품으로는 처음이다.
전국의 조각가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전국조각가협회(회장 고광국)의 20회 회원전이 21일부터 27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 전당에서 열리고 있다. 전국 각 지역에서 활동하는 조각가들이 참여하는 대규모 전시회다. 전국조각가협회는 참여폭이 가장 넓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조각가 단체다. 참여작가는 133명. 신인부터 중견작가까지 작품활동 경력이 다채로운 작가들의 참여로 이 전시회는 조각예술의 다양한 형식이 총집결된 조각 박람회장과도 같다. 이미 장르간 경계가 허물어진 미술환경에서 조각은 공간성을 확장하는 특성으로 그 표현의 영역이 더욱 확대되고 있는 추세. 이 전시회에서도 그런 경향은 두드러진다.고광국회장(원광대 교수)은 "조각의 시대적 흐름을 고스란히 읽어낼 수 있을만큼 다양한 작품들이 전시되고 있다"며 주제도 형식도 어느 한편에 치우치지 않은 다양성이 이 전시회의 특징이지만 관객들의 입장에서는 스토리를 전개해나가는 작가들이 생략이나 과장의 기법을 통해 자신의 메시지를 힘있게 강조해내는 작품들이 주목을 모을만하다고 소개했다. 고회장의 말처럼 회원들의 작품은 참으로 다양하다. 친숙한 형식까지도 새롭게 보여지는 이유도 그러한 다양성 때문이다. 작가마다의 소재와 형식을 향한 새로운 탐색은 조각에 대한 인식의 전환을 가져오게 하는 성과로 이어져 있다. 조각의 영역에서 소재는 무한하다. 돌이나 동, 철이나 나무, FRP와 같은 친숙한 소재들이 여전히 작품의 주류를 이루고 있지만 새롭게 확장된 표현의 방식에 의해 그것들은 당초의 물성을 감추고 전혀 다른 재질감으로 탄생해있다. 형상이 아니라 재질의 변화로서 이미지를 확장시키는 일은 흥미롭다. 그것은 직접적인 언어로 전달되거나 매우 상징적인 언어로 관객들의 적극적인 감상을 요구하기도 한다. 그런 작품들은 소재의 활용에 천착한 경우다. 조각작품의 다양성은 형식의 영역에서도 시도된다. 세밀하고 섬세한 구상조각과 과감하게 생략되는 절제의 미학이거나 한 부분만을 집중하게하는 과장의 미학은 변화의 흐름을 주도하는 또다른 주류다. 참여작가가 많은 만큼 전시회의 특성이 다양성으로 드러나는 것은 당연한 결과지만 전국 28개 대학에서 조각을 전공한 작가들이 1년동안 작업했던 성과를 자유롭게 펼쳐놓는 이 전시회가 보여주는 '다양성'은 단순히 개별적인 것들의 숫자적인 '집합' 의미가 아니다. 그것은 전통적 방식과 실험작업이 임없이 교차하며 이루어낸, 보다 진정한 의미의 '독자성' 의미다. 가뜩이나 전공자들의 숫적 한계로 전시회가 많지 않은 조각의 흐름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으니 그 또한 즐거운 일. 전시공간의 한계로 예술적 영감을 한껏 표현해낸 큰 작품들은 제외되었겠지만 작품마다 차분히 눈길을 주다 보면 입체작품을 감상하는 안목이 부쩍 커져옴을 실감할 수 있다.이 단체의 전주 전시회는 지난 95년에 이어지는 두번째 자리다.
전북 문화예술인들, "문화예산 삭감 도의원들 사퇴 촉구"
하송 시인, '2024년 한국 예인문학 문학대상' 수상
추위 녹이는 클라리넷 연주⋯신재훈 독주회
박용근 의원 제기한 전북문화관광재단 본부장 심사 개입 의혹…법률상 '위법 사항 없음'
삭감된 예산에 뿔난 지역예술인, 반면 전북예총·전북민예총은 '무덤덤'
전주사진센터 부설 사진연구소 1983, 회원전 '새만금' 연다
정가 선율에 취하다, '시조와 가곡으로 듣는 우리 소리' 공연
전북특별자치도 콘텐츠융합진흥원 입주기업 ‘아가미림’, OTT 시장 진출
[안성덕 시인의 '풍경']까치밥
사회적기업 미소능력개발센터, 방화선 선자장 홈페이지와 쇼핑몰 제작 기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