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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속 오늘] 5월 1일

▲일력(日曆) 5월 1일(木). 음력 4월 1일.근로자의 날.법의 날▲출생 민속학자 임석재(任晳宰.1903-1998), 영국 시인.정치가 조지프 애디슨(1672-1719), 영국 군인.정치가 아서 웰링턴(1769-1852), 이탈리아 작가 이그나치오 실로네(1900-1978) ▲타계 대한매일신보 창간한 영국인 언론인 어니스트 베셀(한국명 裵說.1872-1909), 대한제국 마지막 황태자 영친왕(英親王.1897-1970), 영국 시인.극작가 존 드라이든(1631-1700), 체코 작곡가 안토닌 드보르작(1841-1904)▲국내외 주요사건1707년 = 영국, 스코틀랜드 합병1786년 = 모차르트의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 빈에서 초연1819년 = 프랑스, 언론의 자유 첫 보장1851년 = 세계 최초의 만국박람회, 런던에서 열림1900년 = 일본, 도쿄에서 전차 운전 시작1906년 = 구한말 문신 민영휘(閔泳徽), 휘문의숙(徽文義塾) 설립1910년 = 대한제국, 경원선.호남선 착공1915년 = 조선총독부, 제주군와 울릉군을 제주도와 울릉도로 개칭1923년 = 소파 방정환(方定煥), 매년 5월 1일을 '어린이 날'로 제정(해방후 5월5일로 변경)1924년 = 그리스, 왕정에서 공화정으로 전환1931년 = 뉴욕 102층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 준공1942년 = 조선어학회, 일제압력으로 기관지 '한글' 폐간 1945년 = 나치 선전장관 파울 괴벨스, 처자와 함께 자살1946년 = 국방경비대 사관학교 창설1948년 = 남조선과도정부, 재판 3심제 실시1949년 = 정부, 첫 전국인구조사 실시 남한인구 2천16만6천758명으로 집계1956년 = 일본 구마모토현 미나마타만에서 원인불명의 중추신경질환(미나마타병) 첫 보고됨1960년 = 미국 첩보기 U-2기, 소련 영공에서 격추당함1964년 = 정부, 제 1회 '법의 날' 기념행사 개최1970년 = 미군과 월남군, 월맹군 기지 소탕위해 캄보디아 침공1978년 = 서울 남산 3호터널 개통1981년 = 정부, 82년부터 교육세 신설계획 발표1982년 = 영국과 아르헨티나간의 포클랜드 전쟁 개전1984년 = 서울대공원 개원1987년 = 통일민주당(총재 김영삼) 창당1989년 = 캄푸치아 인민공화국, 국호를 캄보디아로 개칭1990년 = 불교방송(BBC) 개국1992년 = 조지 부시 대통령, 로스앤젤레스 흑인폭동 진압위해 군병력 4천여명 투입1993년 = 정부, 노동절 기념행사 35년만에 허용. 프레마사다 스리랑카 대통령, 폭탄테러로 피살1998년 = 일본군 종군위안부로 끌려갔던 훈 할머니, 캄보디아에서 53년만에 귀국2001년 =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장남 김정남, 일본에 불법입국하려다 체포(4일 추방됨)

  • 문화일반
  • 연합
  • 2003.05.01 23:02

[2003JIFF] 5년만의 스크린 나들이 '보리울의 여름' 장미희씨

"전주영화제만의 특색을 제대로 살려낸 개막작과 풍성한 볼거리가 인상적이었습니다”해마다 영화도시 전주를 찾고 있는 영화배우 장미희씨는 올해 전주영화제 집행위원을 맡아 감회가 남다르다.축제에 참석한 영화인들이 예년에 비해 크게 늘어났고, 전반적으로 짜임새가 더해졌다고 밝힌 장씨는 "새로 중책을 맡은 집행위원장이 여러가지로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며 민병록 위원장의 역할에 공을 돌렸다.영화제 상영작 '보리울의 여름'에 출연한 그는 "상업적으로 편중된 한국영화의 다양성을 위해 꼭 나와야 할 작품”이라고 영화를 소개했다. 그의 스크린 나들이는 5년만이다."꼭 출연해야 될 것 같았습니다. 기획자나 감독에게도 고마움을 느끼고요”전주영상위원회(운영위원장 이장호)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지난해 8월 크랭크인한 '보리울의 여름'은 천주교 수류성당과 화율초등학교, 귀신사 등 김제의 여름 풍경이 그대로 담겨 있다. 광주국제영화제측으로부터 집행위원장직 제의를 받은 것으로 알려진 장씨는 "관심을 끌 수 있는 영화제를 기획하기 위해 노력한 흔적들을 존중할 생각”이라며 신중히 고려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은막의 스타에서 영화계를 이끌어 갈 중심인물로 점차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는 장씨는 올 전주영화제를 누구보다 관심있게 지켜보는 것 같다.

  • 문화일반
  • 김종표
  • 2003.04.30 23:02

[2003JIFF] 귀향의 꿈 버리지 못하는 재일 한국인들의 삶

"이국땅에서 자신들의 문화와 정서를 간직한 채 자녀들을 교육시키고, 또 언젠가 통일된 조국에 돌아갈 수 있을 것으로 믿었던 재일 한국인들의 치열한 삶을 그렸습니다”재일작가 양석일씨의 동명소설을 스크린에 옮긴 '밤을 걸고'의 김수진 감독(金守珍·49)이 영화에 출연한 신상우씨(申相祐·66)와 함께 전주를 찾았다.한·일합작으로 제작된 이 영화는 당초 지난해 월드컵대회에 맞춰 양국에서 동시 개봉할 예정이었으나 미뤄져 올 전주영화제에서 첫선을 보였다.이 영화는 1950년대, 일본 오사카 병기공장을 무대로 재일 한국인들의 치열한 삶을 그린 작품. 특히 지난 2001년 8월부터 4개월동안 군산에서 촬영돼 관심을 모았다. 전후 오사카를 재현하는 대규모 오픈세트가 군산에 세워진 것."일본에서 촬영하는 게 훨씬 쉬웠지만, 귀향의 꿈을 버리지 않았던 교포들의 내면을 반영하기 위해 촬영지를 한국으로 정했다”는 김감독은 "전국을 샅샅이 돌아다니던중 군산에서 1950년대 일본의 모습을 찾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재일교포 2세인 김감독은 도쿄에서 활동하는 재일한국인 극단 '신쥬쿠 양산박'의 대표로 이미 그 연출력을 인정받아 왔지만 영화는 이 작품이 데뷔작이다.지난해 11월말 일본에서 개봉, 현재도 상영중인 이 영화는 김감독에게 일본영화감독협회 신인감독상등 2개의 상을 안겼다.재일 한국인 촌락의 촌장역을 해낸 신씨는 "영화를 다섯번 보았는데 볼 때마다 느낌이 달랐다”며 "처음에는 싸움하고 술마시는 장면이 전부였으나 다음에는 줄거리가 보이고 또 감독이 하고싶은 말도 들렸다”고 영화를 평했다. 신씨는 이 영화를 통해 데뷔한 60대 늦깎이 신인 배우. 단역이라도 좋으니 출연만 시켜 달라는 부탁을 김감독이 기꺼이 수락했다."연기를 아무리 잘해도 일본인은 할 수 없는 역할이었습니다”. 김감독은 신씨가 맡은 역이 바로 자신의 가족 이야기라고 소개했다. 희망없는 삶 대신 북한으로의 길을 택하겠다는 영화속 아들이 김감독이고 이를 극구 말리는 촌장이 바로 그의 아버지인 셈이다.한·일 문화교류의 물꼬가 트이면서 양국 합작영화와 드라마·음반등이 속속 나왔지만 작품성과 흥행에서 참패를 면하지 못한데 대해 김감독은 할말이 많다."양국의 문화적 격차와 갈등이 개인들간에 제대로 소통되지 않고 있다”고 밝힌 그는 "재일교포들을 통해서 일본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고 또 일본인들도 한국인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일본사회에서 독특한 문화를 형성하고 있는 재일 한국인들이 한·일교류의 중심에 설때 실질적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 문화일반
  • 김종표
  • 2003.04.30 23:02

[2003JIFF] 현실에 맞선 독립영호인들의 열정과 에너지

'자신의 폭력 때문에 집을 나간 어머니를 죽었다고 단정짓는 아버지. 그는 자신의 딸인 소녀와 아내를 찾아나선다. 그러나 어느 순간 폭력의 대상은 소녀가 되고…' 가부장적 권위를 증오와 연민의 시선으로 그린 이 작품은 '한국 단편의 선택:비평가 주간'의 '여성영화의 자기발견'에 초대된 강지이 감독(31)의 '미친 김치'다.이 영화의 낯익은 풍경은 군산 해망동. 촬영 전체가 군산에서 이루어졌다. 강감독은 전북대 사범대 출신. 영화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서울로 올라가 '임용고시를 준비한다'는 외피를 쓰고 독립영화협회 워크숍을 수강했던 그는 한국영상원 연출과의 늦깎이 장학생이 되고서야 집에 "영화를 하겠다”고 떳떳하게 말할 수 있었다. 지금까지 제작한 영화는 다섯 편. 지난해 '원하는 대'(2002)가 전북여성영화제에서 우수상을 수상했고, 이번 작품은 영화진흥위원회의 자막 번역 및 프린트 제작지원 대상작으로 선정됐다. 얼마전 한 제작사 스탭으로 합류했지만 대형영화 제작 계획이 취소되는 바람에 다시 백수가 됐다. 그래서 "기간제 교사 자리라도 찾아야 하는 건 아닌지 먹고 살 궁리”를 하고 있다. 강감독은 한국의 수많은 독립영화 감독 가운데 자신은 그래도 나은 편이라고 말하지만 그의 현실은 유상곤 감독의 말처럼 "허전한 아름다움”으로 상징되는 국내 독립영화 감독들의 현실을 대변한다. 올해 비평가위원회(문학산·맹수진·유운성·이명인·이상용 이상 5명)가 선정한 한국단편은 20편. 90년대 후반이후 꾸준한 작업을 통해 대안 영화의 미학을 제시해온 김정구·채기·유상곤·오점균 등 4명의 독립영화 감독과 젊은 감독들의 자의식, 폭력에 접근하는 디지털영화의 경향, 여성영화의 자기발견, 그리고 독립 영화에 끊임없이 되살아나는 악몽의 정체에 주목한 작품들이다. 독립영화 제작의 현실은 전에 비해 많이 나아진 것이 사실이다. 여전히 부족하지만 제작지원 프로그램이 생겨 제작비 일부를 지원받을 수 있는 통로가 열렸고, 각종 영화제의 든든한 후원도 있다. 독립다큐 진영의 확산은 저예산 장편영화로 이어지기도 하고, 적지 않은 작품들이 해외영화제에도 진출하고 있다. 그러나 독립영화 진영의 감독들이 안고 있는 환경이나 그들을 바라보는 현실은 여전히 불안하다. 가장 어려운 현실은 배급 시스템. 평론가 이상용씨는 "배급망을 갖춘 일부 장편들이 '와라나고'라는 말을 탄생시켰듯이 독립영화가 광장으로 나서기는 하늘의 별따기”라며 "독립영화전용관 이야기도 현실적으로 정부가 움직여주지 않으면 실현은 불가능하다”고 말한다."감독들의 열정과 에너지를 생산적으로 현실화시키기에는 아직 멀다”. 그것이 독립영화감독들이 진단하는 현실이다.지난 29일 오후 5시 전북대 건지아트홀에서 '독립영화 그 이상과 현존'을 주제로 열린 학술세미나에서도 독립영화감독들이 안고 있는 불안한 현실은 논의의 화두가 됐다. 비평가위원회의 평론가 이상용씨 고호빈·정서경·오점균·도내리 감독이 패널로 참여한 이날 세미나는 최근 제기되고 있는 독립영화 정체성에 대한 문제제기를 의식한 듯 독립영화의 개념정리부터 시작됐다."많은 독립영화 감독들이 밀실에 갇혀있다. 타인의 작품을 모니터하지 않는 풍토가 영화계 내부에 대화를 단절시켰다” 이상용씨는 "독립영화에 대한 적극적인 소통이 사라져 개념조차 모호해진 것이다”고 지적하며 "동세대 영화감독들의 영화에 꾸준히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고호빈 감독은 "영화제가 늘어나 상영기회를 쉽게 얻을 수 있는 현실이 오히려 감독과 관객을 더 멀어지게 하는 것은 아닌가”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비평가위원회는 "독립영화에서 작가의 의미는 완성이나 완전이 아니라 오히려 불완전에 있다”며 "독립영화의 운동성도 밀실에서 벗어나려는 꾸준한 노력이 있을 때 비로서 찾을 수 있다”고 제시했다.

  • 문화일반
  • 최기우
  • 2003.04.30 23:02

[2003JIFF] 코드로 읽는 지프, 벌거벗은 性

성(性)을 소재로 한 영화는 관객들을 극장으로 끌어들이는 중요한 코드 중의 하나다. 그러나 우리사회에서 성을 다루는 영화는 터부시하는 대상이어서 제작된 영화 전체를 온전히 만나기는 어렵다. 그러나 영화제에서는 영화의 원본을 그대로, 조금은 자유롭게 볼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올해 전주국제영화제에도 단순히 관음증을 맛볼 수 있는 차원을 벗어나 섹스 장면이나 남녀의 성기를 정면으로 보여주는 포르노그라피가 적지 않다. 지난 26일 매진 속에서 상영돼 화제를 모았던 디지털 스펙트럼 부문의 '켄 파크'는 포르노 스팸 메일의 수준을 능가하는 영화로 입줄에 오르내리고 있고, '테크노러스트', 전주 불면의 밤에 포함된 '첫사랑-지옥편'과 '스위트 스위트백스 배다스 송'등도 기존의 상식을 뛰어넘는 정면 승부의 영화로 주목을 모으고 있다. 그러나 이들 영화를 단순히 흥미위주의 대상으로만 감상하는 일은 금물. 이 영화들이 전하는 메시지는 훨씬 깊고 의미있는 경우가 많이 때문이다. 켄파크◇…10대의 도발적이고 충격적인 하위문화의 삶을 담은 '키즈'의 감독, 래리 클락이 성적인 에너지로 충만한, 하지만 비도덕적인 10대들의 삶을 직설적으로 표현한 하드코어적 포르노그래픽. 화면을 꽉 채우는 누드장면과 잔인한 살인 장면 등은 관객들에게 거부감을 줄 정도다.캘리포니아의 비살리아에 사는 10대 소년 4명이 벌이는 어처구니 없는 소란을 통해 붕괴하고 있는 미국인 가족의 현실과 10대들의 삶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테크노러스트◇…생명공학자 로제타는 DNA와 소프트웨어를 결합한 세 쌍둥이 클론을 키우고 있다. 여느 인간과 다름없이 감성과 욕망을 지니고 있는 루비와 올리브, 마린은 정액주사를 맞아야 생명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이 특이하다. 루비는 밤마다 정액을 구하기 위해 집을 나서고, 올리브와 마린은 바깥세상을 갈망한다. 복제인간의 사랑이라는 독특한 주제로 표현되는 기계적이면서 초현실적인 장면들이 이색적이다. 첫사랑-지옥편◇…남녀간의 불안정한 사랑과 성을 에로틱한 장면으로 담아낸 영화. 성, 도착증, 정신분열, 새디즘과 매조키즘 등 에로티시즘과 관련된 모든 것은 현대인의 외로움과 고독을 표현한다. 남녀 주인공들은 이런 불안한 모습을 극보하고 사랑을 이루려고 하지만 결국 죽음을 맞게되며, 실패하게 된다. 테라야마 슈지와 하니 스스무 감독이 공동으로 각본을 썼으며, 하니 스스무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영화 상영일 상영관켄 파크 5월2일 오후8시 전북대문화관테크노러스트 4월30일 오후5시 전북대문화관첫사랑-지옥편 5월3일 오후12시 전북대문화관

  • 문화일반
  • 임용묵
  • 2003.04.30 23:02

[2003JIFF] 영화 제작으로 꿈을 이룬 영화 감독과 여배우 지망생

'일상에서 삶의 가치 찾기'. 35㎜무비 카메라와 디지털 카메라가 번갈아 영상을 담은 다큐멘터리 같은 영화, '두개의 초상'. 제작사를 찾아 시나리오를 보여주는 감독 지망생과 오디션을 찾아다니는 여배우 지망생의 얘기. 마리우스 프론트 감독(38·폴란드)과 여배우 엘리비에타 피에카츠(31)의 실제 과거 모습을 표현한 영화다.영화 제목처럼 감독과 여배우의 영화학교 재학시절, 이들이 겪은 매우 일상적인 삶이 영상으로 재구성된 것. "영화를 통해 어떠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다만 관객이 느낀 대로 영화를 받아들이면 된다.”마리우스 프론트 감독은 '영화를 보는 관객의 진지함에 만족스럽다'는 짧은 소감과 함께"평범한 사람에게는 특별하고 화려한 일이 없을 것 같지만 잊지 못할 아름다운 추억들이 있는 것처럼 일상의 가치는 누구에게나 있다”고 말했다. 영화 제작으로 사실 영화 감독과 여배우 지망생의 꿈은 이뤄졌다.영화 저변에 깔려있는 일상의 소중함, 이 영화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다.영상 역시 감독과 여배우의 잊지 못할 추억의 장면으로 구성됐다. 감독 표현대로 라면 '절대 되풀이되지 않는 경치'라고 소개됐다. 거친 영상미는 헐리우드 영화에 친숙한 관객들에게 분명 다른 점. 특히 '디지털 카메라의 떨림'은 영화 후반부, 혼돈스러워하는 배우의 감정을 더욱 실감나게 묘사했다. 감독은 "공산주의 이데올로기라는 정치적 가치에서 벗어나 다양한 삶의 가치를 표현하기 위해 종교음악이나 거침없는 소음 등을 여과없이 영상에 담았다”면서 "후반부로 갈수록 디지털 카메라의 비중은 더욱 컸다”고 설명했다.두려움으로 한국을 찾았다는 엘리비에타 피에카츠는 "폴란드처럼 자신의 영화를 보는 관객들이 이곳에도 있다는 사실이 처음에 믿기지 않았다”면서 "영화에 공감하는 관객 모습에 감사하면서도 한편 배우로서 용기를 얻게됐다 ”고 말했다.

  • 문화일반
  • 안태성
  • 2003.04.30 23:02

[2003JIFF] 현장 이모저모

"비가 미워요”◇…최근 개봉했던 한국영화를 상영, 시민과 영화팬들의 큰 호응을 얻었던 전주 덕진공원 야외상영장에서 상영될 영화 '국화꽃 향기'와 '품행제로'가 "비가 미워요”라고 한 목소리.29일 오후 8시 상영될 예정이었던 가슴 시린 멜로 영화 '국화꽃 향기'가 이날 강한 빗줄기를 동반한 호우주의보에 밀려 상영 취소된 것. '국화꽃 향기'는 다행히 5월 1일로 날짜를 바꿔 상영될 예정이어서 가슴을 쓸어 내렸지만, 이번엔 '품행제로'에 불똥이 튀었다. 당초 한국영화축제 상영 일정에서 제외됐던 1일에 지난 28일 상영됐던 '품행제로'를 한차례 더 선보일 예정이었지만 갑작스런 비소식에 '2회 상영'의 영예(?)가 무산.숙박업소야? 술집이야?◇…단아한 한옥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전주 한옥생활체험관이 술집으로 변신(?)해 눈길. 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가 영화제 기간동안 전주를 찾는 국내외 영화인들과 게스트를 위해 27일부터 30일까지 나흘동안 밤 8시부터 11시까지 주점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 선운산 복분자주를 비롯해 천국, 소주 등 여러 가지 술을 공짜로 내놓는데다 김치찌개와 두부김치, 파전 등 각종 안주를 저렴한 가격에 제공해 영화인들로부터 인기 만점. 28일 저녁에는 러시아 영화 '살얼음'을 연출한 미하일 브라쉰스키 감독이 주점을 찾아 전통술을 마시는 등 국내외 영화인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다는 게 주점 자봉들의 설명.-영화제 악재 '비' 오히려 호재로◇…전주국제영화제가 평일 궂은 날씨에도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즐거운 비명. 29일 전주에 호우주의보와 폭풍주의보가 발효되면서 그동안 영화제 악재로 작용했던 '비의 악몽'이 재연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 속에 오히려 예매율은 상승. 평일인 지난 28일 당일 예매분은 3만6천7백80석. 전날과 상영작 수는 같지만, 하루종일 비가 내린 이날 오후 2시 현재 예매분은 3만9천9백24석으로 집계되면서 영화제측은 희색.특히 노동절 등 황금연휴를 앞둔 영화제가 이처럼 평일에도 순조로운 예매율을 보이자 성공예감을 조심스럽게 점치기도.하지만 이날 비로 영화의 거리 '지프마당'행사가 취소되고, 전북대 문화관 야외행사들이 축소되거나 실내로 장소가 변경되면서 축제 분위기는 다소 반감./특별취재팀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3.04.30 23:02

[2003JIFF] 내가 본 영화 '경계도시'

양자택일 강요하는 사회에 일침영화제에서 상영되는 숱한 작품들을 다 볼 수는 없는 노릇이어서 신중하게 작품을 '찍어'시간표를 만들게 된다. 이 순간이 얼마나 가슴 설레이는 즐거운 시간인지는 영화 마니아라면 다 알 것이다.같은 시간대에 보고싶은 영화가 너무 많이 몰려 있어 할 수 없이 한 작품만 선택하고 나머지는 포기해야 할때의 아픔이란! 그렇게 신중하게 고른 작품이 별로 일 때 엄습하는 실망감과 분노는 또 얼마나 대단한가!그러나, 한 편의 '보석'같은 작품과 맞닥뜨릴 때, 그 모든 실망감과 분노는 순식간에 모두 보상받고 만다. 그래서 영화제는 언제든지 즐겁고 또 기다려지는 것이다.'경계도시'(홍형숙 감독)는 바로 그런'보석'에 해당하는 작품이었다.언론을 통해 익히 알려진 재독학자 송두율 교수에 관한 다큐멘터리라는 것외에 , 이 작품에 비해 나는 별로 아는 바가 없었다. 내가 이 작품을'찍은'이유는, 송두율 교수보다는 오히려 비슷한 처지에서 결국 독일 땅에서 타계하고만 윤이상 선생에 대한 관심에서 비롯된 바가 더 컸다. 그리고 한 회 밖에 상영되지 않는다는 사실이'놓칠 수 없다'는 절박감을 부추겼다. 무언가를 외치고 있는듯한 석상의 클로즈업에서 시작되는 이 다큐멘터리는, 그러나 뜻밖에도 '남'도'북'도 아닌 '경계'에 선 한 인간의 단호하면서도 쓸쓸한 형상을 참으로 감동적으로 담아낸 역작이었다.푸른 덩굴식물이 늘어진 넓은 창을 마주한 단아한 그의 서재, 곧잘 눈시울을 붉히는 그의 아내, 야당의 반대로 끝내 다시 한 번 좌절되는 한국행, 그것을 알리는 서울로부터의 전화를 담담하게 받는 송두율 교수의 뒷모습, 베를린의 밤거리에 내린 눈을 휩쓸고 지나가는 차가운 바람, 유학생들과 서로 세배를 나누고 차와 떡을 함께 하는 새해 아침, 비록 몸은 가지 못하지만 영상강연을 통해 한극의 젊은이들을 만나고, 이 젊은이들이 서울에서 인편으로 보내준 강연공지 플래카드를 감격하며 받아드는 그, 큰 스승이자 망명생활의 대선배격인 윤이상 선생 묘소 앞에 바친 흰 꽃다발을 쓰다듬는 송두율 교수의 손길, 그리고 돌아서는 그들 부부 등뒤로 뿌리는 가랑비…정권이 수 차례 바뀌었으나 삼십여 년 동안 그로 하여금 고국망을 밟지 못하게 하는 논리가 얼마나 우스꽝스러운 것인지는 다큐멘터리 앞뒤에 짤막하게 덧붙인 국정원 사람들과 나눈 대화 장면으로 간단히 , 그리고 아주 효과적으로 처리되었다. 이런 데서 감독의 만만찮은 솜씨가 물씬 느껴진다. 이 작품이 한심한 한국 정치인들이나 아직도 우리를 사로잡고 있는 반공 이데올로기에 대한 건조하고 목소리 높은 성토의 장이 아니라 한결 차원 높은 인간에 대한 드라마로 승화된 데에는 감독의 이런 빼어난 솜씨가 단단히 한 몫하고 있음은 물론이다.왜 '이것'아니면'저것', 둘 중에 하나를 택하라고 강요하는 국가나 사회가 건전하지 못한지, 단호하고 결연하면서도 어쩔 수 없이 분노와 눈물을 삼키는 한 인간의 초상을 지켜보면서 우리는 저절로 깨닫게 된다.나는 영화제 측에 긴급제안을 하고 싶다. 이런 작품을 한 회만 상영하고 그만두는 것은 '보석'을 찾아 헤매는 숱한 마니아들에게는 일종의 폭거에 다름없으니, 특별상영을 마련하라고./김영혜(우석대 교수)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3.04.30 23:02

이어지는 개인전으로 활기 찾은 도내 전시家

주춤했던 전시가가 활기를 얻었다. 주말부터 전시실을 빼곡이 채운 전북예술회관에서는 막 화단에 진출하는 새내기 작가와 중견 중진작가들의 개인전이 열리고 있다.(5월 1일까지)왕성한 발표활동을 벌여온 조각가 주영도씨, 전주에서는 처음으로 개인전을 마련한 엄혁용씨, 12년만에 전시를 갖는 최강곤씨, 그리고 신인 임유선씨의 전시회다. ◇…중진조각가 주영도씨(60, 전주대교수)의 개인전은 오랫동안 몰두해온 '나무작업'의 연상이다. 수많은 정육면체의 목조와 천연 나무의 형상을 그대로 살려 설치해놓은 전시실은 그 자체로 거대한 하나의 작품이다. 단일조각 작품에 주목했던 그의 작업이 설치작업으로 확장되면서 이루어내는 효과는 새롭다. 설치작품에는 공간의 의미가 따로 부여된다. 야외로부터 실내로 들어온 이 작품의 경우는 메시지가 더 다양하고 강렬해졌다. '개인과 집단' '시간의 흔적' '생명체' 등 전달되는 언어의 폭이 넓다. 미술평론가 김인환씨는 이 작업에 대해 "웅집에서 해체로 위상을 바꾸면서 새로운 전환의 기지개를 펴고 있다"고 해석한다. 기하학적인 요소와 자연형상의 결합이 주는 새로움만큼 그와 나무의 관계가 새롭게 보인다. ◇…전주에서 처음 개인전을 갖고 있는 엄혁용씨(42)는 도조 작업의 새로운 면을 시도했다. 이번 전시의 주제는 '성'이다. 인체의 한부분만을 부각해놓은 그의 작업은 같은 형상의 도조작품을 마주보게, 혹은 일렬로 배치해놓음으로써 새로운 시각으로 성을 해석한다. 마치 나무처럼 보이는 인체의 형상은 고착화된 성문화를 상징하면서 곧 기계적이고 각박한 일상생활을 향한 발언으로 전해진다.◇…한국화가 최강곤씨(효문여중 교사)가 12년만에 갖고 있는 개인전은 그의 오랜 공백기 만큼이나 기대가 모아진 전시회다. 수묵담채의 형식을 선택했으면서도 실경산수의 농묵 효과가 오히려 한껏 살려진 그의 화폭은 지금껏 보아온 한국화의 흐름과는 또다른 이미지다. 선과 색, 면에 대한 그의 진지한 탐구는 정통 한국화의 경지를 깨트리지 않으면서도 현대적 감각을 결합시키는 시도로 드러난다.◇…신인 임유선씨(24, 전북대 대학원 재학)의 작업은 신선하다. 한지를 주 소재로 일상적인 사물들이 소재가 된 그의 작품들은 오브제의 효과를 확장시키는 효과를 드러낸다. 만들고 붙이고, 꿰매는 다양한 기법들이 작가가 의도한 것처럼 유희적인 언어로 화폭을 아우르는 것은 그만큼 형식과 내용이 잘 결합되었음을 의미하는 것일게다. 한지를 소재로 해서만이 아니라 한국적인 색채와 정서를 지향하는 시도가 엿보이는 것도 흥미롭다.

  • 문화일반
  • 김은정
  • 2003.04.30 23:02

[2003JIFF] 30일 행사일정과 시사회

내용 / 시간 /장소야 인디 네멋대로 해라 / 오후 6시 / 지프마당울트라시네퀴즈 아트풍선 / 오후 3∼7시 / 지프마당페이스페인팅 네일아트 헤어브릿지 / 오후 3∼7시 / 지프마당턴 온 스피커 클럽축제 / 오후 8시30분 / 레드제플린지프 아트벼룩시장 / 상설 / 전북대문화관 앞거리마임 / 상설 / 전북대문화관 앞Q&A한국단편의선택:기억의분열,악몽의 재현 / 오전 11시 / 프리머스2관플래시 백 / 오후 2시 / 건지아트홀로마의 유적들 / 오후 2시 / 프리머스2관실크로드의 형제들 / 오후 5시 / 건지아트홀살얼음 / 오후 5시 / 씨네시티코리아1관한국단편의 선택:디지털 정서 / 오후 8시 / 건지아트홀시사회실크로드의 형제들우리에겐 낯선 중앙아시아의 나라, 키르기즈스탄 영화. 광활한 초원을 달리는 기차를 통해 새로운 꿈의 세계를 만날 수 있다. 새로운 세상을 만나기 위해 기차여행을 꿈꾸는 산속 마을 아이들의 이야기. 새로운 세상으로 인도하는 것은 기차가 아니라 자신의 마음 속에 있음을 깨닫는다. 마라트 사룰루 감독이 연출한 작품으로 2002낭트 삼대륙 영화제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했다.(오후 5시 건지아트홀)스파이더스스로 쳐놓은 덫에 갇힌 인간의 불우한 운명과 그 내면세계를 거미줄에 갇힌 폐쇄공포증의 세계로 묘사하고 있다. 스파이더의 음울한 어린시절과 몽환적이면서도 환각적인 현실을 동시에 보여준다. 보이지 않는 내면 세계로의 여행을 외부의 사물과 풍경 묘사만으로 이뤄낸 점이 독특하다. 데이비드 크로넨버그의 작품으로 지난해 토론토 영화제에서 캐나다 최고 작품상을 수상했다. (오후 8시 프리머스3관)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3.04.30 23:02

[즐거운 학교] 학교운영위, 전주화산초교 학운위 '눈에 띄네'

지난 주말 전주화산초등학교에 때아닌 '장터'가 열렸다. 25일부터 이틀간 학교 강당에 마련된 장터에는 의류에서부터 신발·도서·완구·전기전자 제품·생활목기·옹기·음료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품목들이 판매됐다. 이학교 운영위원회(위원장 나충균)가 '사랑과 우정을 나누세요' 캐치프레이즈를 건 바자회였다. 가정에서 쓰지 않는 물건과 학부모 도우미·걸스카우트·보이스카우터·아람단 등의 협조를 얻어 마련한 이날 바자회를 통해 이학교운영위는 1천5백만원의 수익금을 올렸다. 학교운영위는 이 수익금 전액을 학교측에 전달해 결식아동의 급식비 지원에 쓰도록 할 계획이다. 최소한 끼니를 거르는 아이가 없게 하자는 학교운영위의 바자회 취지를 학부모들이 전폭적으로 지원한 결실이었다. 실제 60여명의 학부모들이 행사 도우미로 자발적 참여를 했다."결식 어린이들 돕는 방법이 여러가지 있을 것이지만 교육적 의미를 담는 방법으로 바자회를 생각했습니다.”나위원장은 학생들 스스로 입던 옷과 인형, 완구를 가져와 자신보다 어려운 친구들을 생각하는 마음을 갖게 한 것만으로도 산교육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결식아동 문제의 한 해결방법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해 오는 2일 전달식때 전주시내 다른 학교 운영위원장도 초대할 계획이라고 했다.전주화산초등 학교운영위의 모범 사례는 여기에 국한되지 않는다. 회의때마다 교사위원 3명을 포함 12명의 학교운영위원 모두가 참여해 운영위원들의 열성과 관심을 읽게 한다. 이학교 운영위원회에는 시의원, 사업가, 체육인, 언론인, 주부 등으로 구성됐다. 학교운영위 산하 교육자원봉사 소위원회 활동은 그중에서도 가장 큰 자랑. 소위원회에서는 학부모들이 2달에 한 번씩 화장실 대청소를 하도록 결정해 실천에 옮겨왔다. 학부모가 갖고 있는 특기를 학생들 교육에 활용하고 있기도 하다. 이학교에 아이를 보내는 중국인 어머니가 1주일에 한 번씩 실시하는 중국어 회화교육이 그 대표적 예. 무료로 실시하는 중국어 교육에 70여명의 학생이 참가해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학교운영위원들의 열성이 학부모들에게 고스란히 전해져 학교 일이라면 학부모들도 팔을 걷어부친 사례는 이밖에도 많다. 아이들이 깨끗한 식사를 할 수 있게 급식 도우미 활동에 나서고, 스승의 날 운영위원들이 일일교사로 활동하는 일, 장구·합창단 등 다양한 특기적성 교육에 도움을 주는 일 등을 해왔다. 지난해 가을 학교 학예회인 화산예술제에는 1천5백여명의 학부모가 참여할 정도로 학부모들의 높은 관심을 끌어낸 것도 학교운영위원들의 헌신적 활동이 있어 가능했다는 평가다.학교운영위 관련 전문직을 역임한 차정남 학교장의 이해와 배려도 물론 한몫 했다. 작은 행사라도 운영위원회 회의에 부쳐 운영위원들과 협의하고, 운영위 결정을 학교행정에 적극 반영하기 때문이다."학교가 도심에 있지만 학교 환경은 전주시내 다른 학교보다 열악합니다. 34년의 역사에도 진입로조차 제대로 확보되지 못하는 실정이니까요.”나위원장은 아이들의 안전한 등하교를 위해 학교 진입로 확보에 도움을 주는 방법을 올 최대 과제로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김원용
  • 2003.04.30 23:02

[즐거운 학교] 학교운영위, 아이들 생각하는 어른들 '참된 봉사'

◆‥‥ 학교운영위원회 모범사례매년 새학기때면 학교 불법찬조금 문제가 불거지며 교육계를 마음 아프게 만든다. 올해도 예외가 아니다. 참교육학부모회 전북지부가 부당·불법 찬조금 모금과 관련해 최근에만 10여건의 항의·고발 전화가 있었다고 밝혔다. 학교발전기금이나 교사 접대비, 중학교 졸업반의 교사 양복비 등의 명목으로 학급 간부나 운영위원들에 은근히 강요했다는 게 주요 고발 내용이다. 학교운영위원장이 운영위원들에게 불법모금을 강요하며 찬조금을 내지 않을 경우 운영위원을 그만두라는 말까지 한 사례도 제시됐다. 학교운영위원회가 아직도 제대로 정착되지 못한 단면이다. 학교장은 학교장대로 학교운영위원회를 불편한 존재로 여기고, 학교운영위원들은 이들대로 학교장이 학운위를 무시하려 한다는 불신의 골이 엄연히 존재한다. 그럼에도 학교운영위에 거는 기대는 여전히 높다. 학교운영위가 알게 모르게 학교교육에 든든한 역할을 하는 사례도 적지않다. 학교운영위원들이 적극적으로 나서 학교를 지역사회 중심에 세우거나 학교교육에 학부모들의 관심을 끌어내는 활동, 교육과정 운영에 직간접적 도움을 주는 게 대표적 예다.학교운영위원회가 적극적으로 관여하는 분야는 학부모 경제 부담이 따르는 사안. 현장체험학습이나 교복·급식·앨범제작 등이 그것으로, 학교에 따라 이를 둘러싼 마찰도 종종 벌어진다. 군산옥봉초등 학교운영위는 현장체험학습 관련 모범적인 답을 제시했다. 이학교 운영위는 어느 곳을 5∼6학년 수학여행 대상지로 결정할 지 학부모·학생 대상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가장 많은 희망지인 강화도 민속문화재와 독립기념관 등으로 결정한 뒤 직접 사전 답사까지 거쳤다. 학부모들의 희망대로 목적지를 정한 탓에 그만큼 참여도도 높일 수 있었다.학교운영위가 학부모 사교육비 경감에 관심을 보이는 학교도 있다. 김제 부용초등학교는 방학기간중 주 5회씩 컴퓨터·사물놀이반을 운영했다. 장수초등은 방학중 '오뚝이반'이라는 이름으로 부진아 캠프를 차렸다. 학교운영위원회의 적극적 관심이 뒷받침 됐기 때문에 가능했다.주5일제 수업시범학교인 순창중앙초등은 교육과정운영에서 학교운영위원회로부터 도움을 받은 경우. 학교와 학교운영위가 힘을 합쳐 토요일 휴업에 따라 자칫 교육과정의 공백을 가져올 수 있는 문제를 알찬 교육프로그램으로 대체시킬 수 있었다. 순창군생활체육회 강사를 초빙해 축구·배드민턴·에어로빅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학교도우미교사회 조직을 통해 독서·컴퓨터·수영·영화감상 등의 살아있는 교육과정 운영에 학교운영위의 도움이 컸다.어려운 학생돕기 등에 학교운영위가 나서는 사례도 많다. 익산황등초등 운영위는 올 특기·적성교육 프로그램 수강이 어려운 형편의 40명 학생 수강료를 부담하고, 급식비를 내지 못하는 30명 학생에 대해 지원할 수 있도록 독지가의 도움을 받게 했다. 부안동초등 운영위는 혈액암을 앓고 있는 이학교 어린이 돕기에 학부모들이 나서게 했다. 편법·불법 등 투명하지 못한 학교발전기금 조성이 문제지 이같이 따뜻함을 보여주는 사례들 또한 곳곳에 많다.익산웅포초등 운영위는 모교 출신이 재직하는 국립국악예술단원 3백여명을 초대해 학생들은 물론, 지역사회 한마당 축제로 연결시켰다. 임실관촌초등은 어버이날을 앞둔 오는 5월7일 학갱들에게 부모님 은혜에 감사하고 어르신을 공경할 수 있는 효행축제를 준비하고 있다. 카네이션달아드리기, 노인들을 위한 경기, 아이들의 사물놀이 등으로 준비하고, 어른들에게 점심도 대접한다는 계획이다. 학교운영위가 학교를 지역사회의 한가운데 서게 하는 사례다.◆‥‥ 학교운영위 무엇을 하나학교운영위원회 제도는 지난 95년 도입됐으나 아직도 제도 자체에 대해 알지 못하는 학부모들이 많다. 교육수요자인 학부모들의 의견이나 요구가 학교운영에 제대로 반영할 수 있는 통로가 없었던 실정에서 단위학교의 자치기구로 도입된 것이 학교운영위원회다. 학교 운영에 관한 심의·자문 기구지만 모든 학교에 의무적으로 설치하도록 규정돼 있다.학교운영위원은 학생수에 따라 최소 5명서 최대 15명으로 구성되며, 학부모·교원·지역위원 등의 비율이 정해져 있다. 학부모위원은 학부모 총회에서 직접 선출을 원칙으로 하고, 교원위원 교직원 전체회의에서 무기명투표로 선출한다. 지역위원은 학부모위원 혹은 교원위원이 추천해 무기명 투표로 선출한다.학교운영위원회 권한으로 크게 학교운영참여권·중요사안 심의 자무권·보고 요구권이 있다. 구체적으로는 학교헌장과 학칙제정·개정, 학교 예산안 및 결산에 관한 사항, 학교교육과정 운영방법에 관한 사항, 교과용 도서와 교육자료 선정에 관한 사항, 방과후 혹은 방학기간중 교육활동과 수련활동에 관한 사항, 초빙교원 추천 사항, 학교발전기금 조성과 운영에 관한 사항 등을 심의하는 기능이 법(초중등교육법)으로 규정돼 있다. 무보수 봉사직으로, 당해 학교와 영리를 목적으로 거래하거나 이익에 관여해서는 안되도록 규정하고 있다. 2003년도 도내 학교운영위원 수는 총 7백51개 학교에 7천3백명. 남·여별로는 남성이 4천9백77명으로, 68.1%를 차지하고 있고, 연령별로는 40대가 44%로 주축을 이루는 것으로 나타났다.교육전문가들은 학교운영위가 제대로 자리를 잡으려면 위원들의 적극적 참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학교의 발전을 위해 안건을 찾아내고 학부모·학생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하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충고한다.

  • 문화일반
  • 김원용
  • 2003.04.30 23:02

[김병기교수의 한문속 지혜찾기] 강변 살자

自去自來梁上燕하고 相親相近水中鷗라자거자래양상연 상친상근수중구들보 위의 제비는 스스로 왔다 갔다 하고, 물 가운데의 물새는 끼리끼리 친하네. 두보의 〈강촌(江村)〉이라는 시의 승련(承聯:제3,4구)이다. 처마 밑에 집을 지은 제비가 지금쯤은 새끼를 쳐서 새끼에게 먹이를 물어다 주느라고 분주하게 들랑날랑 할 때이다. 새끼들은 노란 주둥이를 벌리고 지지배배 거리고..... 그리고 물가, 아니 큰 물가가 아니고 못자리를 준비하느라 물을 잡아 갈아엎어 놓은 논이라 해도 우렁이며 미꾸라지 등 먹이를 찾아 황새가 무리 지어 날아들어 자기네들끼리 그렇게 다정하게 지내는 모습을 보여주곤 하였었다. 소월의 시에도 '엄마야 누나야 강변 살자' 라는 시가 있다. 한 때 노래로 많이 불려지기도 하였었다. 우리에게 있어서 물가와 강변은 그렇게 좋은 곳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그런 강변이 없다. 시내도 없다. 사방이 썩은 물만 넘쳐나고 있다. 제비는 이제 구경할 수 없는 새가 되어 버렸다. 논에 지천으로 자라던 미꾸라지며 우렁이도 이제는 양식장에서나 볼 수 있을 뿐 보통의 논에서는 볼 수가 없게 되었다. 슬픈 일이다. 과학의 발달로 인하여 얻은 것도 많지만 잃은 것이 더 많은 것 같다. 약간의 편리를 위해 그 많은 자연을 파괴하는 사람들, 원천적인 삶의 터전을 잃어가고 있는데도 여전히 개발이라는 이름의 환경파괴를 못해서 안달을 하는 사람들! 한 마디로 멍청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 아아! 그리운 강변! 미꾸라지, 우렁이, 개구리, 뜸북새, 거미가 함께 사는 건강한 논이 보고 싶다. 去:갈 거 梁:들보 량 燕:제비 연 相:서로 상 親:친할 친 鷗:갈매기 구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3.04.30 23:02

[2003JIFF] 가려지고 소외된 비주류 '여성을 말한다'

여성은 남성 위주의 가부장적 사회에서 주류가 아닌 비주류다. 가려지고 소외되고, 정체성을 상실한 채 살아가야 하는 '여성'의 모습은 영화속에서도 예외가 아니다.올해 전주국제영화제는 여성을 둘러싼 비주류에 주목하며 소통하는 장을 만든다. 전주영화제의 '비주류와 주류의 경계 허물기'시도로 '여성'을 새롭게 만나게 되는 영화들은 아시아 독립영화 포럼에 초청된 '입학시험'과 '가랑비의 노래', 디지털 스펙트럼에서 경쟁하는 '소녀', 시네마 스케이프 부문에서 상영되는 '한쪽 날개로 날다', 그리고 필름메이커스 포럼에 참가하는 로랑스 페레이라 바르보사 작품이다. 정수완 프로그래머는 "도시에서 살아가는 현대인들이 지닌 욕망을 담아낸 바르보사의 작품들은 여성 캐릭터가 강하게 부각된 것이 특징”이라고 소개했다.입학시험◇…대학입학 시험을 치르기 위해 모여든 다양한 여성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이란영화. 여성들은 단순히 가부장제의 희생자로 환원되는 대신 각각의 목소리를 지닌 주체로 등장, 이란 사회의 현실을 담아낸다. 경비병을 놀려대는 평범한 소녀들에서부터 남편으로부터 도망치듯 시험장으로 온 여성, 아기를 데려온 엄마까지 다양한 나이와 계급, 성향에서 드러나는 차이를 섬세하게 스케치했다.가랑비의 노래◇…중국 본토 출신인 샤오이엔이 더 나은 삶을 찾아 대만으로 건너오는 이야기. 대만에서의 생활을 위해 늙고 병든 사내와 위장결혼한 그녀의 삶은 결코 순탄치 않다. 영화는 감정을 절제하고 담담히 샤오이엔과 주변인물의 일상을 묘사한다. 못사는 나라에서 잘사는 나나로 일하러 온 이주 노동자의 이야기를 기본 골격으로 중국과 대만 사이의 미묘한 관계가 일반 사람들의 삶에 미치는 파장에 대한 고찰이 담겨있다.소녀◇…17세 소녀 엠마를 둘러싸고 있는 현실과 그녀의 몽상, 꿈, 판타지 사이을 자유로이 오가는 영화. 중고품 상점에서 일하며 교외의 아파트에서 살고 있는 엠마와 그의 어머니가 행복해지기 위해 남자를 찾는 일상을 그리고 있다. 엠마의 전 남자친구와 어머니가 만나 사랑에 빠지는 등 복잡한 구도 속에서도 여성의 심리를 세심하게 표현했다. 인물들을 둘러싸고 있는 도시의 풍광을 다양하게 잡아낸 것도 이채롭다.

  • 문화일반
  • 임용묵
  • 2003.04.29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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