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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젤과 그레텔의 과자나라 체험전

'이 집은 놀랍게도 온통 과자로 지어진 집이었어요! 벽은 카스테라와 사과 파이와 도넛으로, 지붕은 별과자와 달과자로, 창틀은 초콜릿, 창문은 얇은 사탕 유리로 그리고 굴뚝에서는 뭉게뭉게 솜사탕이 피어올랐어요.'(삼성출판사 '헨젤과 그레텔'中)"와! 맛있겠다” 한국소리문화의 전당 전시실이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전시장으로 변한다. 이 달 20일부터 3월 16일까지 25일간 펼쳐질 특별기획전 '헨젤과 그레텔의 과자나라 체험전'.(매 10시∼18시·월요일 휴관)그림형제의 동화 '헨델과 그레텔'에서 읽었던 과자나라는 누구나 한번쯤 꿈꿔보는 환상의 세계. 달콤새콤한 이번 기획전은 동화를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다. 동화책, 전통 궁중다과, 제빵·제과업체들의 작품, 유치원생들이 직접 만든 과자 작품 등 다양한 전시와 피에로와 동물 캐릭터들이 과자를 이용해 마술을 선보이는 거리 퍼포먼스(30분 간격), 전래동화·창작동화·외국동화 등 동화 구연작가들의 구연(15분·총 18회), 과자를 주제로 한 만화영화 상영(1일 3편), 동화 속 등장인물들의 의상을 입어보는 코너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준비됐다. 가장 손꼽는 것은 '동화 속 과자나라'. 과자의 나라로 가는 길을 초콜릿과 사탕으로 표현한 숲길과 달빛을 받아 빛나는 조약돌 과자, 과자와 사탕으로 만들어진 달콤한 집 등 동화를 그대로 표현한 과자 세상이다. 한데 엮어질 풍선의 방과 거울의 방도 동화의 나라만큼 신기하긴 마찬가지. 체험코너와 어른들의 애틋한 향수를 자극하는 프로그램도 있다. 과자의 성과 동물 캐릭터 쿠키를 직접 만들어 보는 코너와 1960∼70년대 옛 만화방을 그대로 옮겨놓은 추억의 만화방, 쫄쫄이·쫀드기·아폴로·달고나·뽑기·어포 등 불량식품인줄 알면서도 맛있게 먹었던 그때 그 과자展 등이다. "과자를 모티브로 한 즐겁고 맛있는 세계체험”이라고 소개한 소리전당 유태희 공연전시기획팀장은 "어린이들이 매일 접하는 음식이지만 새롭게 바라보고 발랄한 상상을 통해 신선한 자극을 받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입장료 오천원. 문의 063)270-7845

  • 문화일반
  • 최기우
  • 2003.02.18 23:02

전주국제영화제 '디지털 삼인삼색' 개최설명회 열려

올해로 네번째를 맞는 2003전주국제영화제 특별 섹션 '디지털 삼인삼색'의 가장 큰 특징은 비상업적인 영화에 몰두하는 작가정신과 디지털 영화찍기에 경험이 있는 감독을 선정한 것이다.2001년부터 쏟아진 디지털 영화들이 상업적 실패를 거듭하고 평단의 비평적 지지를 이끌어내지 못하면서 디지털 영화에 대한 논의가 사그라들고 있는 요즘, 디지털 영화를 경제적 효용성 측면 뿐 아니라 미학적 가능성을 탐색하고 심도 깊게 논의하기 위해 기획된 자리인 셈이다.박기용(42) 아오야마 신지(39) 바흐만 고바디(35) 감독 등 세명 모두 데뷔 때부터 세계 영화계의 주목을 받았다. 박기용 감독은 첫 장편영화 '모텔선인장'으로 로테르담 국제영화제 세계평론가협회상을 받으며 국제 영화계의 관심을 끌었고 아오야마 신지 감독은 96년 첫 데뷔작 '헬프리스'로 단숨에 일본 영화계를 이끌 미래의 작가로 주목받았다. 또 바흐만 고바디 감독은 '안개 속의 삶' 등 단편 작업을 통해 세계적으로 호평을 받고 있는 '작가주의'감독으로 유명하다.세 감독은 '디지털 삼인삼색'에서 정해진 주제 없이 디지털에 대한 사유와 자전적 이야기, 그리고 가족애 등을 자유스럽게 표현한다. '전쟁 그 이후'를 주제로 가졌던 지난해 영화제와는 다른 방식이다.김은희 프로그래머는 "이번 디지털 삼인삼색은 거대한 영화시장에 의해 개인 작업을 희생당하고 있는 작가들의 숨통을 틔워주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디지털이 가져다준 편리함과 효율성이 영화제작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 지 탐색하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도 이번 기획의 특색”이라고 소개했다.세 감독 모두 영화 주제는 연관성이 없지만 우연 처럼 작업 방식은 일치한다. 박기용 감독과 바흐만 고바디 감독은 시나리오를 완성한 뒤 촬영하는 일반 영화제작 방식을 벗어나 촬영하면서 시나리오를 완성하는 독특한 방식으로 영화를 만든다. 홍상수 감독의 작품 '생활의 발견'과 같은 제작방식이어서 관심을 끈다.아오야마 신지 감독은 자신의 젊은 시절 기억을 디지털에 담는다. 자전적 성장영화를 만드는 셈이다. 디지털 영화의 실험성을 탐구하는 '디지털 삼인삼색'은 전주국제영화제가 1회부터 야심차게 시작한 특별 기획 프로젝트. 그동안 베니스국제영화제의 '새로운 지형'(New Territories)을 비롯해 야마가타국제다큐멘터리 영화제, 토론토국제영화제, 런던국제영화제, 로테르담국제영화제 등 40여개 국제영화제에 초대되며 전주국제영화제의 전령사로 자리잡았다.미로비전과 사이더스 등 영화사에서 제작비를 지원했던 예년과는 달리 영화제 조직위가 직접 지원하고 영화에 대한 판권을 소유하게 된다.민성욱 사무국장은 "스폰서십을 잡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조직위에서 배급과 판권을 행사하기 때문에 국내 영화관객들이 디지털삼인삼색 영화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기용의 '디지털 탐색'‥‥첫 디지털 장편영화 '낙타(들)'로 2002 프리보그 국제영화제 대상과 최우수 각본상을 수상한 박기용 감독.박감독은 "이번 작업은 디지털 영화 만들기를 지속할 지 그만둘 지를 스스로 결정하는 무대가 될 것”이라며 "단순히 디지털이 필름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영화 제작의 수단이 바뀌면 영화작품도 어떻게 바뀌는 지 그 과정을 탐색하고 싶다”고 말했다디지털 카메라를 구입하고, 디지털 미학을 배우고, 디지털로 영화를 찍고, 편집기를 통해 자신의 탐색을 재탐색하는 과정 속에서 디지털 작업의 특성을 발견한다는 것이 시놉시스.박기용 감독은 97년 첫 장편영화 '모텔선인장'으로 부산국제영화제 '뉴커런트'상과 로테르담 국제영화제 세계평론가협회상을 받았다. 한국 영화아카데미 주임교수로 활동중.‥‥바흐만 고바디의 '다프'‥‥이란의 바흐만 고바디 감독을 주목하는 이유는 그동안 한중일 세나라 감독이 중심이 됐던 디지털 삼인삼색에 처음 선정된 아랍문화권 감독이기 때문이다. 단편 10여편을 제작, '작가주의' 감독의 입지를 굳힌 그는 양피로 만들어진 이란의 민속악기 '다프'를 통해 음악과 조화를 이루는 삶을 살아가고 있는 한 가족의 독특한 세계를 엿본다. 2월 한달 동안 촬영하며 시나리오를 완성하는 작업으로 영화를 제작할 계획.영화 '술취한 말들의 시간들'로 칸느 국제영화제 국제 평론가협회상과 황금카메라상을 거머쥐며 전 세계의 주목을 받은 그는 지난해 '고향의 노래'로 2002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을 받아 한국과 인연을 맺었다.‥‥아오야마 신지의 '데스페라도 언더 디 이브스'‥‥"다른 나라 영화감독들과 함께 작품을 만들어가는 시도는 이번이 처음이어서 흥미롭다”는 아오야마 신지 감독은 20대 중반 방황하던 시절 자신의 모습을 디지털 영화로 담아낸다.그는 "최근 영화 만들기는 많은 돈과 인력이 투입되는 큰 일”이라며 "작은 것에 관심을 가지고 사소한 것 까지도 찍어 작품으로 만드는 작업에 몰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그가 상업성을 염두에 두지 않고 픽션작품을 만드는 것은 대학시절 '자주영화'이후 처음이다.2001전주국제영화제 아시아 독립영화 포럼 부문에 '로지예'를 출품, 전주와 인연이 있는 그는감독이다. 프레드릭 프레드릭슨과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 아래서 연출을 공부했다. '와일드 라이프'와 '차가운 피'등을 연출, 범죄영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 문화일반
  • 임용묵
  • 2003.02.18 23:02

최승희 명창 제자들이 꾸미는, '해설이 있는 판소리'

정정렬제 춘향가를 잇고 있는 최승희 명창(66·우석대 국악과 교수) 제자들이 전통문화센터의 '해설이 있는 판소리'무대에 잇따라 오른다.정정렬제 춘향가는 거친 수리성의 아름다움을 최대한 발휘한 소리. 신식 요소가 도입된 점이 정정렬제 춘향가의 특징으로 꼽힌다. 춘향과 몽룡이 인연을 맺는 매개물로 방자가 전하는 편지가 활용된 점이나, 오리정 이별이 첨가된 이별 대목이 다른 바디에 비해 길어졌다. 이처럼 조선조의 소리를 1900년대 사람들 감정과 생활상에 맞게 고친 정정렬제는 현대 판소리의 중심으로 자리하고 있다.'지산 최승희 선생 정정렬제 춘향가 보존회'를 설립, 정정렬제 춘향가의 맥을 잇고 있는 최승희 명창은 익산 출신으로 홍정택 김여란 김명환 박초월 명창에게 체계적인 소리를 배웠으며 전주대사습놀이와 남원 춘향제 등 국악등용문에서 잇따라 장원하며 명창의 반열에 올랐다. 무대에 오르는 최 명창의 제자는 정은혜 정선희 모보경씨 등 3명. 20∼30대 젊은 소리꾼들이다.서울대 국악과에 재학중인 정은혜씨(20)는 '이별가'와 '오리정 이별대목'을 부른다. 동아국악콩쿠르 판소리부문 금상 및 특상, 군산전국국악경연대회 판소리 일반부 대상을 거머쥔 유망주다.'춘향이 이몽룡과 이별하고 자탄하는 대목'과 '십장가'를 부르는 정선희씨(31)는 통영 출신으로 우석대 국악과를 졸업했으며 완산전국국악대제전 명창부 대상(국무총리상)을 차지했다.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 단원으로 활동중.모보경씨(39)는 최승희 명창의 성음을 가장 충실하게 잇고 있는 제자. 지난 2000년 제26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에서 36살의의 나이로 장원을 차지, 최연소 명창의 반열에 올랐다. 현재 도립국악원 판소리부 교수와 전북국악협회 판소리분과 부위원장으로 활동중이다.군산대 국문과 최동현 교수가 해설을 맡고 신호수씨(전주시립국악단 수석단원)가 고수로 나온다. 18일과 19일, 25일 오후 7시30분 전통문화센터 시민교육관 경업당에서 공연된다. 280-7040∼2

  • 문화일반
  • 임용묵
  • 2003.02.18 23:02

[김병기교수의 한문속 지혜찾기] 나 자신의 능력

가장 믿을 수 있는 것은 나 자신의 능력無恃其不來하고 恃吾有以待之무시기불래 시오유이대지그 것(위기, 재앙, 실패 등)이 오지 않을 것을 믿지 말고, 내가 뭔가로써 그 것을 상대할 수 있음을 믿어라송나라 사람 구양수(歐陽脩가 쓴 〈논이소량불가장병찰자(論李昭亮不可將兵札子)〉라는 글에 나오는 말이다. 위기나 재앙, 실패 등은 언제 누구에게라도 찾아 올 수 있다. '설마, 내게 그런 일이 생길 라고'하는 안일한 마음이나 요행을 바라는 마음으로는 그런 위기나 재앙을 막을 수 없다. 위기나 재앙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 능력이 있을 때에만 우리는 위기나 재앙 앞에서 당당할 수 있다. 능력이 없는 사람은 늘 불안하다. 아무리 구조 조정 이야기가 나오더라도 탁월한 능력이 있는 사람은 자신이 내침을 당하지 않으리라는 것을 안다. 그래서 별로 불안하지 않다. 그러나 능력이 없는 사람은 자신이 내침의 첫 번째나 두 번 째 대상쯤 될 것이라는 것을 잘 안다. 그러니 얼마나 불안하겠는가? "칼이 짧으면 한 걸음 더 앞으로 나아가라"는 말이 있다. 거칠고 험한 세상일수록 그 세상을 헤쳐나가기 위해서는 그 만한 능력이 있어야 하는 것이다. 평소에 능력을 기르지 않고 '설마'하는 생각으로 살다가 막상 위기가 닥치고 보면 그 위기로부터 벗어날 방법이 없다. 혹자는 말할지 모른다. "그런 능력이 아무에게나 쉽게 배양되는 거냐?"고. 다소간에 개인차는 있을지 몰라도 불가능한 것은 없다. 스스로 가지려 한다면 누구라도 가질 수 있는 게 능력이다. 지금, 공부를 시작하면 당신도 얼마든지 능력자가 될 수 있는 것이다.恃:믿을 시 吾:나 오 待:기다릴 대, 접대할 대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3.02.18 23:02

[역사속 오늘] 2월 18일

▲일력(日曆)2월 18일(火). 음력 1월 18일 ▲출생스페인 기타연주가 안드레스 세고비아(1893-1987), 이탈리아 물리학자알렉산드르 볼타(1745-1827), 인도 힌두교 성자 라마크리슈나(1836-1886), 미국 흑인 여류 소설가 토니 모리슨(1931- ), 미국 영화배우 존 트래볼타(1954- ) ▲타계정치가.언론인 김성수(金性洙.1891-1955), 이탈리아 화가.건축가 부오나로티 미켈란젤로(1475-1564), 독일 종교개혁가 마틴 루터(1483-1546), 원자폭탄개발 주도한 미국 물리학자 존 오펜하이머(1904-1967) ▲국내외 주요사건 1910년 = 한국 최초의 상설영화관인 경성고등연예관 개관 1930년 = 미국 천문학자 클라이드 톰보, 명왕성 발견 1951년 = 네팔, 영국으로부터 독립 1952년 = 거제도 공산포로 수용소서 폭동 발생 1960년 = 제 8회 동계올림픽, 미국 아이다호주서 개막 1962년 = 서울신문 취재 경비행기 대관령서 추락, 기장과 취재기자 등 2명 사망 1963년 = 박정희 국가재건최고회의 의장, 정국수습위해 민정불참 선언 1981년 = 로널드 레이건 미국대통령, 신경제정책인 `레이거노믹스' 발표 1989년 = 최규하 대통령, 각계원로 23명으로 구성된 국정자문회의 구성 1994년 = 신흥 이단 종교연구가 탁명환(卓明煥)씨, 자신의 아파트서 피습 사망. 정부 75개 공기업 민영화 계획 확정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3.02.18 23:02

[김은정기자 금강산 육로行 동행취재] 뻥뚫린 땅길 '통일 성큼'

금강산 육로관광 길이 열렸다.남과 북을 가른 지 50년. 그러나 통일의 열망은 세월의 더께만큼 높고 험한 분단의 장벽을 허물었다. 통일전망대부터 군사 분계선을 넘어서는데 걸린 시간은 불과 1시간 남짓. 비무장지대 50년, 그 통한의 역사는 그렇게 순간처럼 '과거'가 되었다.14일, 민간인들의 금강산 육로관광이 시작됐다. 현대아산이 일반관광에 앞서 실시한 '시범관광'으로 이루어진 이날 첫 육로관광에는 정계 재계 학계 언론계 등 각계에서 초청받은 4백66명의 관광객들이 참가해 세계에서 하나 밖에 남지 않은 분단국가의 군사분계선을 넘어서는 '역사의 증인'이 됐다. 도내에서는 최승범 전북대 명예교수를 비롯해 안도현 시인, 장호 전북대 교수 등이 참석했다.육로관광에 앞서 오전 11시 고성군 통일전망대에서는 동해선 임시도로 개통 기념행사가 열려 한걸음 다가선 통일의 희망을 나누었다. 12시40분 통일전망대를 떠난 관광버스가 7번 국도 임시도로를 달려 비무장지대와 군사분계선을 넘은 시간은 오후 1시 30분. 북측에서는 리종혁 조선아태평화위원회 부위원장을 비롯한 인사와 취주악단이 나와 관광객들을 환영했다. 금강산 육로관광 기념식이 오후 4시 온정각 문화회관에서 열려 바닷길·하늘길에 이은 땅길 개통의 의의를 축하와 감격으로 나누었다. 이 기념식에는 남측에서 현대아산 정몽헌 회장과 김윤규 사장, 김민하 민주평통수석부의장, 국회 소은석·안대륜·조배숙 의원, 벨라 라소 주한 헝가리대사 등이 참석했으며, 북측에서는 리부위원장과 방종삼 금강산국제관광총회사 총사장을 비롯한 인사가 참석했다.임백천씨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기념식은 성악가 박세원·김인혜씨가 축하노래를 선사했으며 도올 김용옥씨가 축시를 낭송해 눈길을 모았다. 안도현 시인은 "남북간 육로가 뚫린 것은 동서독의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것 만큼 역사적인 사건인데도 핵문제와 대북송금 파동 등으로 인해 그 의미가 평가절하 되는 요즘 현실이 안타깝다”면서 분단의 아픔을 딛고 남과 북이 하나되는 날이 하루 빨리 왔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모란봉교예단 공연으로 또한번의 감동을 맛본 관광객들은 이튿날부터 금강산 구룡연폭포와 만물상, 삼일포 등을 자유관광한 뒤 16일 군사분계선을 다시 지나 통일전망대에 도착했다.일반 관광객들의 육로관광은 21일부터 시작되며, 현대 아산은 땅길을 통해 연간 1백만명의 관광객이 금강산을 찾을 것으로 전망했다./금강산=김은정기자

  • 문화일반
  • 김은정
  • 2003.02.17 23:02

신민요 정체성 새로운 시각서 진단한 韓민요학회 학술발표대회

1930년대 유행했던 신민요는 당대의 보편적인 대중과 생산자들이 우리 것을 현대적으로 재창조하려는 실험과 시도의 결과로 탄생한 것이라는 논문이 발표돼 학계의 관심을 모았다. 지금까지 신민요에 대한 연구는 암울한 시대상황에서 저항과 항거의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는 이유로 부정적인 평가를 받았고 변질과 잡종으로 이해하는 것이 기존 연구의 대체적인 입장이었다. 장유경 교수(32·서울대)는 한국민요학회(회장 류종목·동아대) 제9회 동계전국학술발표대회에서 "지금까지 신민요 연구는 생산·수용과정을 염두에 두지 않았다”고 지적하고 "신민요 작사·작곡가들은 자생적인 민요와 대중의 생활 감정에서 조선의 모습을 찾고 순수하게 조선의 혼을 복원하려는 기획의도를 가졌다”고 주장했다. 그 예로 시인 유도순의 '조선타령'·'낙화삼천'(작곡 전기현/노래 강홍식)과 '이어도'(작사 김능인/작곡 문호월/노래 김연월) 등을 들며 "향토미와 조선색이 넘치는 이 노래들은 조선 국토에 대한 순수한 찬양과 역사 저편으로 사라진 신라와 백제에 대한 회고 등이 담겨 있다”고 말했다. 장교수는 "신민요는 토속민요에 대한 흥미를 이끌어내 한동안 토속민요를 발굴해 양악반주에 맞춰 재창조한 노래도 유행했다”며 "단순한 염원을 넘어 일제에 대한 일종의 재치 있는 반항으로 볼 수도 있다”고 제시했다. 15일과 16일 전북대학교 인문대학1관에서 열린 이번 학술대회는 '신한민보 수록 민요의 특성과 의의'(최은숙·경북대), '청춘가의 수용과 전승양상'(김혜정·남원국립민속국악원), '북한의 민요수용태도와 통속민요의 행방'(한정미·강릉대) 등 신민요와 대중가요의 관계를 밝히며 20세기초 민요문화를 진단했다. 또 전지영·김인숙·이윤정·배인교(정신문화연구원), 이영일씨(전북대) 등이 모심는 소리·논매는 소리를 중심으로 각 지역 노동요의 문학·음악적 특징을 공연예술의 측면에서 고찰하기도 했다. 토론자로는 강등학(강릉대), 박애경(동국대), 이보형(문화재전문위원), 이창식(세명대), 명현(남원국립민속국악원), 정원호(서울대), 박위철(부산대), 김성식(전주역사박물관), 김경희씨(서울국립국악원) 등이 참여했다. 이번 대회는 특히 기존 연구에 일침을 가하는 젊은 학자들의 주장이 두드러졌고 구비문학적 시각뿐 아니라 국악·문학적 시각의 발표와 토론이 이어져 한국 민요문화를 진단하는데 한 단계 앞선 모습을 보였다.

  • 문화일반
  • 최기우
  • 2003.02.17 23:02

화합-안녕 기원 신명난 한마당, 임실필봉농악 정월대보름굿

이웃간의 정이 사라진 요즘, 이웃간의 화합과 안녕을 기원하는 전통적인 정월대보름굿 행사가 산골 마을인 임실군 강진면 필봉마을에서 열렸다.임실필봉농악(중요무형문화재 제11-마호) 보존회(회장 양진성·38)가 15일 '푸진 굿 푸진 삶'을 주제로 마련한 '2003 정월 대보름굿'.산악지역을 무대로 전승된 호남 좌도농악의 대표격인 임실 필봉농악은 굿판에서 흔히 볼 수 없는 농구·화동 등 잡색들이 많고, 독특한 가락과 진법이 특징인 허허굿은 뛰어난 예술성이 돋보인다. 1920년대부터 박학삼-김문숙-송주호-양순용-양진성 등 5대째 맥이 끊지지 않고 이어져 굿판의 원형을 잘 간직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점점 쇠퇴해가던 풍물굿을 복원·전승시킨 상쇠 故 양순용 명인(1941∼1995)에 의해 지난 78년 되살아난 정월대보름 굿은 올해로 26번째. 우리 전통음악의 보편적인 구조인 '내고, 달고, 맺고, 푸는'4단계 형식을 가장 뚜렷하게 보여주는 자리가 됐다.지난 한 해의 묵은 액을 털어내고 새해의 복과 안녕을 빈 올해 행사는 기굿과 당산제를 시작으로 삶이 조화를 이룬 축제 한마당의 서막을 알렸다. 이어진 나쁜 액을 물리치고 좋은 복을 불러들이는 마당밟이 굿에는 방문객이 함께 참여하는 기회도 제공돼 참석자들의 무사평안을 기원하기도 했다.이와함께 밤 7시부터는 판굿 등 10여가지의 각종 풍물굿이 절정을 이뤘고, 달집태우기와 함께 모두 참여하는 파접례 굿이 밤 12시까지 이어진 뒤에야 막을 내렸다.이날 안양 어울림 풍물단과 천안시 한배가족 풍물단은 물론 제주도 등 전국 각지에서 찾아온 관광객과 대학생, 그리고 일본 등 해외 관광객 등 8백여명이 참석해 풍물굿의 진수를 만끽했다. 양진성 보존회장은 "우리 것을 지켜보자는 마음 하나로 이어온 굿판이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아 기쁘다”면서 "필봉 뿐아니라 전국 곳곳에서 우리네 삶과 연계된 풍물가락이 울렸으면 한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임용묵
  • 2003.02.17 23:02

조창환 우석대교수 뉴질랜드 초청 사진전

사진작가 조창환씨(46·우석대 교수)가 뉴질랜드에 우리 민속과 전통생활상을 보여주는 사진전을 연다.21일부터 3월 7일까지 뉴질랜드 드니던시에 있는 클리블랜드 리빙 아츠 센터에서 여는 '한국인의 토속적인 삶'전. 지난해 10월 우석대를 방문했던 오타고대 롭 가렛(Rob Garret)총장이 조교수의 작품을 보고 초청의사를 밝혀 성사된 자리다.우리 전통 민속과 풍습을 뉴질랜드 사람들에게 알리고 교민들에게는 잊혀진 모국의 모습을 보여줘 향수를 달래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가 선보이는 작품은 모두 47점. 짚신을 삼거나 물레로 베짜는 모습, 새빨간 불에 철을 달구는 대장간, 그리고 푸른 보리밭을 지나는 상여 등 산업화·현대화에 밀려 점점 사라져가는 우리 전통문화를 오롯이 간직한 작품들이다. "국문학을 전공하면서 민요와 민속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사라져가는 민속이 안타까워 사진으로 남겨두고 싶었습니다.”고교 시절부터 30년간 카메라를 잡아왔던 그는 지금까지 오롯이 관심을 쏟아왔던 주제를 '민속'이라고 소개했다. 요즘에는 마을 입구마다 세워져 있던 장승을 렌즈에 담아내고 있는 그는 사진작품과 글을 묶은 책 '전라도 장승을 찾아서'를 펴낼 계획이다.카메라가 처음 발명된 1800년대 후반부터 1950년대까지 생산된 카메라 5백여점을 소장하고 있는 그의 바람은 도내에 카메라 박물관을 짓는 것이다.85년 첫 개인전을 연 그는 한국사진작가협회 회원과 전북미술대전 초대작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전주일요사진회와 전주영상동인회 등 다양한 단체전을 통해 민속사진을 선보였다. 현재 고창신문 발행인과 전북지역신문협회장으로 활동중.

  • 문화일반
  • 임용묵
  • 2003.02.17 23:02

[김병기교수의 한문속 지혜찾기] 먹을 갈며

非人磨墨墨磨人이라비인마묵묵마인사람이 먹을 가는 게 아니라 먹이 사람을 간다(연마시킨다)소동파가 쓴 〈차운답서교수관여소장묵(次韻答舒敎授觀余所藏墨)〉시에 나오는 말이다. 옛 선비들은 하루를 먹을 가는 것으로 시작하는 경우가 많았다. 아침 일찍 일어나 주변을 청소하고, 양치와 세수를 한 후 의관을 갖춰 입고 맑은 물을 떠다 벼루에 부은 다음 먹을 갈았다. 지긋이 눈을 감고서 하루를 계획하기도 하고 읽을 글 거리와 써야할 글 내용 등을 생각하며 먹을 갈았다. 이렇게 먹을 가노라면 어느새 먹 향기는 온 방에 가득 차고 정신은 한없이 맑아지며 몸의 무게 중심은 발꿈치로 내려가 더 없이 안정된 상태에 이르게 된다. 이런 안정된 상태에서 선비들은 책을 읽고 사색을 하고 글씨를 쓰면서 나라와 민족을 생각했던 것이다. 따라서, 선비가 먹을 간다는 것은 단순히 '잉크'를 얻기 위한 행위가 아니라 마음을 갈고 닦는 행위였다. 그렇게 먹을 갈면서 시작한 하루는 어느 수도자보다도 맑게 보낼 수 있다. 여기에 먹을 가는 의미가 있고 붓을 들고 글씨를 쓰는 서예의 매력이 있다. 그런데, 지금은 현대서예라는 이름아래 울긋불긋 채색된 서예도 등장하였고 괴팍하게 먹물을 칠해놓은 서예도 나타났으며 심지어는 누드 서예도 있다. 서예의 본질을 왜곡하는 가소로운 짓거리들이다. 먹을 갈며 인품을 가는 서예, 그 맑은 인품으로 글씨를 쓰는 서예가 살아나야 한다. 서예비엔날레가 열리는 이곳 전북의 서예는 특히 그런 모습이어야 하는 것이다. 非:아닐 비 磨:갈 마 墨:먹 묵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3.02.17 23:02

전통문화硏-韓민속학회 학술대회, "부안관광, 테마-거점마련을"

천혜의 자연경관과 수많은 문화관광자원을 간직한 부안이 서해안 관광시대를 주도하기 위해서는 '해양문화권'등 테마별 소프트웨어와 거점을 마련해야 한다는 연구논문이 발표됐다.공주대 이해준 교수(51·사학과)는 14일 부안 모항 현대해상 연수원에서 열린 '부안의 역사민속과 지역문화'학술대회에서 "부안은 자연과 생태적 특성을 부각하는 것과 동시에 역사와 문학을 연결한 테마를 발굴할 때 한층 매력있는 문화관광 명소로 거듭날 수 있다”고 주장했다.'부안지역의 문화자원 활용방안'을 발표한 이교수는 "부안의 문화관광자원은 단편적으로 나열돼 있는데다 지역의 자연과 역사, 문화적 특성을 제대로 담아내지 못해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채석강과 수성당 유적을 묶어 전북지방 해양문화의 한 거점으로 상징 표집화 하거나 동문안·서문안 당산을 활용한 부안의 민중문화를 부각하는 작업, 그리고 우반동 반계 유적을 당시 부안 일대의 사상 동향과 연계하는 등 지역 민속자원들과 관광자원을 연결하는 테마를 개발해야 한다는 것이 이교수의 제안.이교수는 "문화재 중심으로 문화자원을 보는 안목보다는 삶의 진솔함이 배어있는 고유 민속과 인심, 정신문화를 발굴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죽막동 제사 유적도 고대 유적 측면 뿐 아니라 백제시대 이후부터 조선시대의 당제 모습이나 부안지역 해안문화의 성격과 특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이교수는 부안지역 문화자원이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기초조사를 통해 부안 문화의 특성을 발굴하고 부각하는 작업을 지역민 스스로 전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한국역사민속학회(회장 박경하·중앙대 교수)와 (사)전북전통문화연구소(이사장 김남곤)가 공동주최한 이날 학술대회에서는 송화섭 교수(원광대)의 '중국 보타도와 한국 변산반도의 관음성지 비교'와 김희태씨(전남도 학예연구사)의 '광주 전남의 지역사의 연구성과와 과제', 김동전 교수(제주대)의 '제주도의 지역사의 연구 성과와 과제'가 발표됐다.참석자들은 15일 부안읍 내요리 돌모산과 변산면 격포리 격상마을, 진서면 구진마을 등에서 열리는 당산제를 답사한다.

  • 문화일반
  • 임용묵
  • 2003.02.15 23:0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