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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폭에 담아낸 백두대간, 김종 개인전 17일까지 민촌아트센터

시인이자 화가인 김종씨(54·전 조선대 국문과 교수)가 백두대간을 주제로 한 개인전을 연다. 11일부터 17일까지 전주 민촌아트센터. 지난해 10월 광주전을 시작으로 6월말까지 서울, 부산 대전, 청주 등 전국 6개 도시를 순회하며 자신만의 독특한 회화세계를 선보이는 자리다. 전시 주제는 '자궁에서 왕관까지-백두대간의 생명미감展'. '한라산에서 백두산까지'라는 의미를 담아낸 그는 우리나라의 주요 산을 인체에 비유하고 있다. 한라산 백록담은 생명의 원천인 여성의 자궁을, 백두산 천지는 머리에 쓰는 왕관을 닮았다는 것. 또 지리산은 우리 몸의 배꼽, 금강산과 설악산은 가슴, 묘향산은 어깨나 목으로 표현하고 있다.전시 작품 50여점은 형식면에서 파격적이다. 한지에 수채화 물감으로 백두대간을 화폭에 담거나, 수채화 물감과 유화 물감을 섞은 혼합재료를 이용해 합성목판에 그리는 기법을 구사했다."98년 붓을 처음 잡은 뒤 처음으로 전국순회 전시를 열고 있는 것은 화가로서의 신념이 생겼기 때문”이라는 그는 내용면에서도 고정관념을 깨뜨리면서 새로운 미감을 일궈낸 흔적이 역력하다. 교과서적이지 않고 변주 같은 파격을 선보이고 있다.전남 나주가 고향인 김씨는 76년 중앙일보 신춘문예 시부문에 당선해 등단했으며 시집 '장미원' '더 먼곳의 그리움' '바다는 방패가 있다'등 8권을 펴냈다. 국제펜클럽광주지회장과 광주서구문화원장으로 활동중이다.

  • 문화일반
  • 임용묵
  • 2003.02.11 23:02

南原문화계, 거문고 명인 옥보고 음악세계 조명

남원은 판소리의 고장으로서 뿐 아니라 거문고 음악의 전통과 역사가 깊다. 남원의 거문고 전통의 시작에는 통일신라시대 거문고 명인 옥보고가 있다. 옥보고는 당시 지금의 운봉땅인 지리산 운상원(雲上院)에서 50년 동안 살면서 거문고의 기법을 닦고 완성시키면서 30여 곡의 새로운 거문고가락을 만들어 세상에 널리 퍼트렸다. 그러나 이러한 자랑스러운 전통은 오늘에 이르러 제대로 조명되지 못한 채 그야말로 역사속에서만 자리잡고 있었다. 남원의 문화계 사람들이 지역에 살아있는 역사와 전통을 바탕으로 거문고 음악을 일으켜세우는 작업에 나섰다. 거문고명인 옥보고 기념사업은 지역의 문화자산을 현대적으로 계승하는 또하나의 시도다. 그 첫 사업은 거문고경연대회. 오는 10월 전국단위의 대회로 치러지게 될 이 경연대회는 거문고 단일 악기로는 처음으로 열리는 것이어서 연주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거문고는 다른 현악기에 비해 남성적이고 연주 자체가 어려운 악기로 인식되면서 해를 거듭할수록 전공자들이 줄고 있는 상황. 때문에 이 대회가 연주자들의 저변을 넓히고 역량있는 연주자 발굴 등 거문고 음악 발전에 활기를 불어 넣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 대회를 추진하고 있는 (사)민속국악진흥회(이사장 이상호·국악정보고 이사장)는 지난해 문예진흥원에 2003년 문예진흥기금을 신청, 1천만원이 확정되면서 경연대회 뿐 아니라 다양한 옥보고 기념사업을 전개하는 작업에도 힘을 쏟고 있다. 사단법인 옥보고기념사업회(가칭) 설립이 그 것.거문고 연주자 등 남원 출신 국악인들과 힘을 모아 오는 3∼4월께 추진위를 구성한 뒤 올해 안으로 법인체를 설립한다는 계획이다. 이 작업에는 이상호 이사장을 비롯해 국립민속국악원 김무길 예술감독, 남원시립국악단 황의성 기획실장 등 지역 문화인들이 참여하고 있다. 이상호 이사장은 "남원에서 시작된 거문고 음악의 활성화와 저변확대를 남원사람들의 손으로 직접 일구기 위한 작업”이라며 올해 공연과 학술회의가 어우러지는 거문고 축제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거문고경연대회에 맞춰 창극공연과 거문고음악발표회, 학술회의 등을 열어 남원이 거문고 음악의 뿌리임을 널리 알리고 거문고 대중화를 도모하겠다는 것이 이이사장의 설명이다.창극 '옥보고'는 옥보고의 생애와 음악세계를 조명하고 거문고 음악에서 남원이 차지하는 비중을 부각시키는 무대가 된다. 창극 대본은 소설가 최정주씨가 맡았고 남원시립국악단 등 지역 국악단체 및 문화단체가 참여한다. 올해 도 무대공연작품제작지원사업으로 선정돼 3천만원을 지원받는다. 거문고음악발표회는 전통 거문고 음악과 창작음악이 어우러지는 무대로 만들 계획. 황의성 실장은 "우리나라 거문고 연주자들이 모이는 작은 축제를 만들어 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 문화일반
  • 임용묵
  • 2003.02.11 23:02

15일 오후 4시 신명난 굿판, '기린토월-마당극 배뱅이'

'기린토월-마당극 배뱅이'는 정월대보름을 맞아 전통 민속놀이가 아닌 신명난 마당극을 맛볼 수 있는 이색무대다.아중문화의집과 창극회 광대(대표 김경호·도립국악원 창극단 단원)가 공동 주최하는 이 작품은 아중문화의집이 기획, 지난해 12월부터 준비해왔다. 도립국악원 창극단 단원들이 주축이 된 창극회 광대는 이 작품을 위해 두달여 동안 연습을 해왔다.배뱅이굿은 황해도 소리가 중심이 되는 서도 지방의 연극적인 굿놀이. 이날 올리는 무대는 배뱅이굿을 정월대보름에 맞게 각색했다. 특히 전주 팔경의 하나인 기린토월의 아름다움을 주제로 부가시킨 것은 눈길을 모은다. 극중에서 관객들이 달집태우기나 강강술래, 귀밝이술 마시기 등 민속놀이에 참여할 수 있도록 구성한 것도 독특하다. 배뱅이굿을 마당극으로 각색한 김경호씨가 총감독을 맡았고 안세형씨(시립극단)가 연출한다. 유재준씨(도립국악원 창극단)가 해설자로 나와 흥을 더한다.출연진도 마당극을 소화할 수 있는 역량있는 젊은 소리꾼과 연기자들로 채워진다. 배뱅이 역은 최삼순씨(도립국악원 창극단 부수석)가, 배뱅이의 아버지인 배좌수 역에는 고양곤씨(도립국악원 창극단)가 열연한다. 극을 이끌어가는 한량 박수무당에는 김경호씨가 직접 나선다. 이밖에도 배옥진 이연정 김광오 장재환 주서영씨 등 도립국악원 창극단과 전주시립극단, 창작극회 단원 등이 출연한다.창극회 광대는 이번 마당극을 준비하면서 결성된 모임. 이들은 앞으로 관객의 참여를 이끌어내 공동체의식을 북돋울 수 있는 마당극은 물론 새로운 공연문화 정착에 앞장설 계획이다.15일 오후 4시 전주 우아동 롯데아파트 뒤편 중상보공원(전북은행 뒤편)에서 공연된다. 문의 241-1123

  • 문화일반
  • 임용묵
  • 2003.02.11 23:02

[김병기교수의 한문속 지혜찾기] 인물평

口不臧否人物이라구불장부인물나의 입은 어떤 인물에 대하여 착하다고 칭찬하거나 나쁘다고 부정하는 일은 하지 않았다.《진서(晉書)》〈완적전(阮籍傳)〉에 나오는 완적 자신의 말이다. 해당 구절을 다 옮겨보면 다음과 같다. "내가 비록 예의에 구애받지 않고 내 멋대로 산다고 해도 말만은 조심스럽게 하여 어떤 인물에 대해 함부로 칭찬하지도 않았고 또 함부로 헐뜯지도 않았다." 완적은 죽림칠현(竹林七賢)의 한 사람으로서 술과 더불어 평생을 괴팍하게 살다간 사람이다. 그에 관한 일화 하나를 보기로 하자. 그는 가끔 아침에 일어나서 어느 한 방향을 정한 다음, 그 방향을 따라 계속 걸어나가는 일을 하곤 하였다. 논을 만나면 논을 건너고 밭을 만나면 밭을 가로지르고 산을 만나면 산을 넘고 물을 만나면 물을 건너고.....그렇게 한 방향으로만 계속 걸어나가다가 더 이상 나아갈 수 없는 절벽이나 건널 수 없는 큰물을 만나면 그 자리에 풀썩 주저앉아서 신발을 벗어들고 땅을 치며 한참동안 통곡하다가 다시 갔던 길을 되돌아오곤 하였다고 한다. 대단한 퍼포먼스다. 난세를 만나 더 이상 할 수 있는 일이 없게된 지식분자의 고뇌를 그는 그러한 퍼포먼스로 표현했으리라. 그런 완적이었으니 가슴에 불만은 또 오죽이나 많았겠는가? 그러나, 그는 행동은 그처럼 괴팍하게 하면서도 결코 남에 대한 말은 함부로 하지 않았다. 훌륭한 인격을 갖추고 있었던 것이다. 말! 특히 남에 대한 말은 정말 조심해야 한다. 내 기분대로 남을 헐뜯는 일은 하지 않아야 할 것이다.臧:착할 장 否:아닐 부, 부정할 부 物:만물 물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3.02.11 23:02

[역사속 오늘] 2월 11일

▲일력(日曆)2월 11일(火). 음력 1월 11일 ▲출생미국 발명가 토머스 에디슨(1847-1931), 독일 철학자 한스 가다머(1900-2002), 파나마의 군인.정치가 마누엘 안토니오 노리에가(1939- ), 미국 소설가 시드니 셀던(1917- ), 미국 영화배우 버트 레이놀즈(1936- ) ▲타계프랑스 철학자.수학자 르네 데카르트(1596-1650), 파키스탄 전대통령 파쿨딘 알리 아메드(1905-1977), 미국 풍경화가 토머스 콜(1801-1848), 러시아 영화감독 세르게이 에이젠슈테인(1898-1948) ▲국내외 주요사건 1254년 = 영국의회 최초로 소집됨 1531년 = 영국왕 헨리8세, 영국국교회(성공회) 수장으로 공인받음 1798년 = 프랑스군, 로마 점령 1889년 = 일본, 양원제 도입과 천황의 절대권한 인정을 담은 헌법 공포 1895년 = 청.일전쟁 종전 1896년 = 대한제국 고종황제, 황태자와 함께 러시아 공관으로 피신(아관파천) 1905년 = 교육가 엄주익(嚴柱益), 양정의숙(養正義塾.현 양정 중.고) 설립 1906년 = 황성 기독교청년회(YMCA)와 독어학교 학생들, 훈련원서 조선 최초의 야구시합 개최 1921년 = 조선체육회, 제 1회 전국축구대회 개최 1929년 = 바티칸시티, 이탈리아로부터 독립 1940년 = 일제, 조선인들에게 창씨개명(創氏改名) 지시 1945년 = 미.영.소 정상들, 얄타협정에 서명 1947년 = 정부, 공민증제 실시 1961년 = 혁신계 일간지 민족일보(民族日報) 창간.국제언론인협회(IPI) 한국위원회 발족 1971년 = 세계 63개국, 해저 핵실험금지조약 서명 1975년 = 마거릿 대처, 영국 보수당 최초의 여성 당수에 당선 1981년 = 제 12대 대통령 선출 위한 대통령선거인단(5천278명) 선거 실시 1982년 = 보건사회부, 의료보험 적용대상을 5인이상 사업장으로 확대 1989년 = 국무회의, 남북교류특별법안 의결 1990년 = 남아공 흑인 지도자 넬슨 만델라, 복역 27년만에 석방 1999년 = 신동아그룹 최순영 회장,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사기.재산국외도피.업무상 배임)혐의로 검찰에 구속 2001년 = 정부, 시화호 담수화 계획 백지화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3.02.11 23:02

정부 전통예술경연대회 대통령상 축소, 도내 국악인들 발끈

국악·민속의 대중화를 위해 만들어졌지만 오히려 이미지만 실추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쏟아질 정도로 난립하고 있는 전통예술경연대회가 구조조정됐다. 이과정에서 전북은 전국고수대회가 대통령상 지원 대상에서 제외돼 국악계의 반발이 일고 있다.문화관광부는 올해부터 전통예술경연대회에 지원하는 대통령상을 현행 28개에서 8개로 대폭 축소한다는 내용의 '전통예술경연대회 개선 시행에 따른 정리결과'를 지난 6일 각 시·도에 발송했다. 이 내용에 따르면 앞으로 대통령상이 지원되는 경연대회는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와 춘향국악대전(판소리·전북), 전국국악대제전(현악·경북), 난계국악경연대회(관악·충북) 팔마 전국고수대회(고수·전남), 전국전통예술경연대회(전통무용·부산), 전국민요경창대회(민요경창·서울) 등 7개 대회와 아직 확정되지 않은 종합경연 형식의 대회 등이다.전북은 전통예술 분야에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지역의 역사와 전통을 감안, 타 지역보다 많은 2개 대회가 선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국악계는 문광부의 개선 취지에 공감하면서도 전국고수대회를 제외시킨 것은 전통문화예술에 대한 몰이해의 결과라고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전북지역에서 판소리를 특성화하기 위해서는 판소리대회 뿐아니라 고수대회를 집중 지원, 시너지효과를 노리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주장이다. 김남곤 전북예총회장은 "전북이 판소리의 본향이라는 전통을 잇기 위해서는 '일고수 이명창'의 위상을 정립한 전국고수대회에 대통령상이 그대로 존속되는 것이 바람직한 만큼 조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그러나 문광부 실무자인 장호광씨(전통지역문화과)는 "분야별 1개 대회만 대통령상을 지원한다는 방침을 적용한 결정이어서 변동의 여지는 없다”면서 "고수대회의 경우 순천의 팔마 대회가 전주 대회보다 규모가 크고 자체 예산도 많은데다 지역 안배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문광부는 대통령상과 함께 장관상도 대폭 축소할 방침. 각 시·도에 기존 경연대회중 판소리와 고수, 민요 등 각 분야별로 1개 대회씩 선정해 올해 행사계획을 28일까지 제출하도록 했다.

  • 문화일반
  • 임용묵
  • 2003.02.10 23:02

[해설] 전통예술경연대회 구조개선 배경과 전망

전통예술경연대회에 지원하는 대통령상 및 장관상을 대폭 축소하는 문화관광부의 조치는 국악 침체를 우려하는 현실에 비추어 국악·민속 관련 경연대회가 너무 잦아 각종 폐해를 양산한다는 국악계 안팎의 여론을 반영한 결과다.지난해에만 전국적으로 개최된 전통예술경연대회는 모두 100개. 이중 28개에 대통령상이, 25개에 총리상이 지원됐다. 문화관광부 장관상은 무려 189개나 된다. 이중 18개 대회가 치러지고있는 전북은 대통령상 3개, 총리상 4개, 장관상 37개 지원됐다.이처럼 지나치게 많은 대회와 대통령상의 남발은 국악의 질을 떨어뜨리고 대회 하향평준화를 불러 역량있는 국악신예 발굴이 한계점에 달했다는 비난을 불렀고 문광부가 이를 치유하기 위해 칼(?)을 든 것. 문광부는 지난 한해동안 국악계와 자치단체의 여론을 수렴, 개선방향을 내놓았다. 대통령상을 비롯해 총리·문광부장관상 지원을 대폭 줄여 유사대회간 통폐합을 유도해 대회 권위를 높인다는 전략이었다.대통령상 지원대회를 28개에서 8개로 줄인 것도 국악 각 분야별로 전국단위 경연대회를 선정해 집중 지원하고 육성한다는 문광부의 의지 표현인 셈이다.이 과정에서 전북은 전주대사습놀이와 춘향국악대전 등 판소리 부문의 2개 대회가 선정되고 고수 부문인 전국고수대회는 제외되고 말았다. 당연히 국악인들의 즉각적인 반발과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김학곤 전북국악협회장은 "전국고수대회는 팔마대회보다 상금 규모가 작지만 전국의 고수들이 '명고 등용문'으로 여길 정도로 권위와 전통을 인정받고 있는 대회”라며 "도내 국악인들이 똘돌 뭉쳐 이달말 문광부 상경 시위를 갖는 등 대통령상 유지를 위한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문광부의 방침이 확정된 상황에서 이번 결정이 다시 조정될 가능성은 어려운 상황. 한편에서는 지난해 문광부가 자치단체와 국악관련협회에 '1개 분야 1개 대회 지원'방침을 밝혔을 때 도내에서 이같은 사실을 공론화, 부문별 지원 대상을 조정하는 작업을 거쳐 문광부에 적극 건의했다면 판소리와 고수 부문 모두 선정되는 '일석이조 효과'를 거둘 수도 있었다는 자성도 제기되고 있다.시도 단위 국악경연대회는 각 분야별로 장관상을 1개만 지원하겠다는 문광부의 방침도 발등의 불이다. 도내에서는 종합경연 판소리 풍물 시조 고수 기타 등으로 분류된 경연대회만 모두 18개. 이중 몇개 대회만 장관상이 지원되고 나머지는 시군구 단위 국악경연대회로 격하돼 자체적으로 치러야 하기 때문이다.도 문화예술과 박승규씨는 "누구는 올리고 누구는 안올릴 수 없어 모든 대회에 장관상 지원을 품신할 생각이지만 어떻게 될 지는 모르는 상황이다”고 밝혔다.전국고수대회전국고수대회는 고수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지 못했던 81년 10월 4일 첫 대회를 연 뒤 해마다 이어온 국내 최고(最古)의 고수 경연대회다. 국악협회전북도지회와 KBS전주방송총국이 공동주최해온 이 대회는 판소리의 기본이 되는 고수 저변확대와 연구·계승·발전이라는 취지를 담고 있다. 소리판과는 다르지만 고수들의 북가락이 소리판을 더욱 신명나게 만드는 이 대회는 옛부터 '1고수 2명창'이라 일컬어지며 소리판에서 그 역할이 유난히 강조됐던 고수의 자리를 복구해내는데 기여한 무대.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명고수를 뽑는 자리로 장단을 공부해온 아마추어 고수들의 가장 큰 잔치이자 경연장으로 터닦음해왔다. 명고 중 명고를 가리는 대명고수부를 비롯해 명고부 일반장년부 일반청년부 일반여자부 신인장년부 신인청년부 노인부 학생부 등 모두 9개 부문에서 수많은 고수들이 나와 자웅을 겨루고 있다.대통령상도 92년 12회 대회부터 지원되기 시작해 99년부터 대통령상으로 승격된 팔마 전국고수대회보다 앞선다. 판소리 무대에서 명고로 활동하고 있는 대부분의 고수들이 이 대회를 통해 등용된 사람들이다. 중요무형문화재 제11호 판소리 고법 보유자였던 故 천대용 명인을 비롯해 주봉신(전북도 무형문화재) 박근영 조용안(도립국악원 관현악단 악장) 조용수(국립창극단 단원) 조용복(국립민속국악원 단원) 추정남 방기준 이낙훈 이태백(목원대 한국음악과 교수) 나연주씨 등 전국에서 활동하는 내로라 하는 명고수들이 이 대회를 통해 이름을 떨쳤다.

  • 문화일반
  • 임용묵
  • 2003.02.10 23:02

제2기 마당 문화기획아카데미, 내달 3일 첫 강좌

21세기 문화의 화두는 '사람'. 갑자기 늘어난 크고 작은 문화시설과 축제들이 넘실대고 있지만 도내에서 문화계 참 일꾼 찾기는 아직 어려움이 있다. 지난해 '문화기획아카데미'를 통해 문화인력 찾기와 다듬기에 첫 걸음을 뗀 ㈔마당(이사장 정웅기)이 올해 또 한번의 문화 행동에 나선다. 다음 달 3일 첫 강좌를 시작하는 문화인력 전문 교육프로그램 '제2기 마당 문화기획아카데미'. 문화계 종사자·문화행정 담당자뿐 아니라 문화영역에 관심 있는 일반인과 대학생 등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문화강좌다. 1기 강좌가 문화기획 입문에 충실한 과정이었다면 이번 2기는 실무·심화에 중심을 뒀다. 지난해 성과를 바탕으로 좀 더 전문적이고 합리적인 이론과정과 전문성·활동성이 결합된 강사들이 현장의 문제(실무)를 중심으로 논의하는 심화과정을 개설한 것. 또 문화 기획 PT제작 및 발표, 문화현장을 방문하는 특별프로그램 등 수강생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도 준비했다. 2기 아카데미는 이 달 28일부터 5월 22일(저녁 6시 30분)까지 12주 동안 총 24강좌이며 장소는 전주정보영상진흥원 세미나실이다. 이론과정은 용호성(문화관광부 문화컨텐츠진흥과 사무관), 이규창(전주정보영상진흥원장), 조법종(우석대 사학과 교수), 오태수씨(KBS전주방송총국장) 등이 강사로 나와 다변하는 문화현장과, 문화산업의 현황·전망 등에 대해 강의 할 예정이다. 문화기획의 원리와 문화기획 시스템의 이해 및 연출론 등에 대해 연구하는 실기과정은 안이영노 (문화기획가), 박은실(추계예술대학원 문화기획 전임교수), 조수동(2002월드컵전야제·2002부산아시아게임 등 연출), 주홍미(한국공연예술전문학교 강사), 유기상씨(전라북도 문화관광국장) 등이 강단에 선다. 기획실무·홍보·마케팅 등 심화과정은 전성환(공연연출가 공연기획사 b.i.G 대표), 김명곤(국립중앙극장장), 윤성진(공연예술기획210대표), 명계남(이스트필름), 김은정(전북일보 교육문화부장), 조은아(추계예술경영대학원 교수), 홍영주(단국대예술경영강사) 등과 함께 한다. 정규과정은 선착순 40명이며 각 과정당 선택수강(이론·심화)은 각 과정당 10명이다. 문의 063)273-4823∼4.

  • 문화일반
  • 최기우
  • 2003.02.10 23:02

전주세계소리축제 소리스펙타클 공모 4개 작품 접수

- 21일 최종 확정 발표, 개막행사에 선보여올해 전주세계소리축제 개막행사를 장식할 '소리스펙타클'에 총 4개 작품이 접수됐다. 출품작은 '혼불'(나효신·챔버오페라), '붉은 점 아리따와 신의 탈'(민요연구회 시나위·소리판굿), '영원한 사랑 춘향이'(㈔전통예술단·국악관현악 총체극), '춘향'(㈔호남오페라단·국악/서양관현악 창작오페라) 등. 소리스펙타클은 판소리와 한국전통음악을 바탕으로 장르와 양식을 뛰어넘어 소리와 음악의 본질을 담아낸 총체공연물로 소리축제 대표 기획작품이다. 지난해는 개막 40여일을 앞두고 준비시간 부족과 인력, 예산 등의 이유로 취소돼 아쉬움을 남겼다. 조직위는 "국악, 서양음악, 춤, 그림자극, 붓글씨, 영상 등 다양한 장르가 융합된 새로운 공연형태가 응모됐다”며 "4개 작품 모두 우리음악의 가능성을 모색할 수 있는 수준 높은 수작들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응모작은 관련분야 전문가들의 예비심사를 통해 두 작품을 선정한 뒤 임진택 총감독이 공연의 적합성을 판단해 최종 결정, 21일 발표한다. 당선작은 1억원 이내(대본 및 작·편곡료 2천만원 이내, 공연제작비 8천만원 이내)의 제작지원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 문화일반
  • 최기우
  • 2003.02.10 23:02

[역사속 오늘] 2월 10일

▲일력(日曆)2월 10일(月). 음력 1월 10일 ▲출생영국 수필가 찰스 램(1775-1834), 러시아 작가 보리스 파스테르나크(1890-1960), 독일 극작가 베르톨트 브레히트(1898-1956), 호주 프로골퍼 그레그 노먼(1955- ) ▲타계 여성운동가.교육자 김활란(金活蘭.1899-1970), 극작가 유치진(柳致眞.1905-1974), 독일 물리학자 빌헬름 콘라트 뢴트겐(1845-1923), 러시아 시인 알렉산드르 푸슈킨(1799-1837), 프랑스 철학자.법학자 샤를 드 세콩다 몽테스키외(1689-1755), 미국 흑인 소설가 알렉스 헤일리(1921-1992) ▲국내외 주요사건 1763년 = 프랑스, 영국과 식민지 놓고 전쟁벌이다 파리조약 맺고 캐나다와 인도를 영국에 이양 1939년 = 일본군, 중국 하이난(海南)섬 점령 1947년 = 2차대전 연합국, 독일등 5개 주축국과 평화조약 체결 1948년 = 백범 김구, `삼천만 동포에게 읍소함'이란 제목의 남한 단독정부 수립반대 성명 발표 1949년 = 한민당, 민주국민당으로 개편 1951년 = 거창양민학살사건 발생. 국군, 서울 진입 1962년 = 국토건설단 창단. 소련에 억류된 미국 U-2기 조종사 프랜시스 개리 파워스와 미국에 붙잡힌 소련 간첩 로돌프 아벨 베를린에서 맞교환 1965년 = 춘천댐 완공 1967년 = 한일항공협정 조인 1977년 = 박정희 대통령, 임시행정수도 건설 구상 발표 1982년 = 정부, 65세 이상 노인에 대해 경로우대제 실시 1987년 = 미국 공중위생국 장관, 에이즈 확산 방지위해 콘돔 TV광고 승인 1992년 = 한국, 우크라이나와 수교 1995년 = 서울대 수의과대 황우석 교수팀, 국내 최초로 핵이식 기법을 통해 복제송아지 생산 성공 1998년 = 김대중 대통령 당선자, 김중권(金重權) 실장 등 청와대 비서진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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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3.02.10 23:02

[생활영어] You can do it if you put your mind to it

You can do it if you put your mind to it.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어요.A: I know we agreed to study hard this year, but I can't. 올해에 공부 열심히 하기로 했는데, 잘 안되네요.B: Sure you can! 할 수 있어요! You can do it if you put your mind to it.A: I'll try again, but it's so boring. 다시 노력해 보겠지만, 너무 지루해요.B: What do you think about studying together, it's not as boring? 같이 공부하는 것은 어때요? 많이 지루하지는 않을 거예요.공부하는 학생들에게 한 해를 시작 순간의 결심은 모두가 열심히 공부하겠다는 것일 것입니다. 하지만 공부도 자신과의 싸움이라, 마음을 굳게 먹어야 할텐데, 이 때에 사용하는 표현이 put one's mind to it(∼의 마음을 그것에 두다)입니다. 어떤 일이 있어도(at any cost, at all costs), 그것을 이루겠다는 의지가 성공의 지름길이라고 생각합니다. boring은 '따분한'의 뜻을 나타내는 형용사인데, bore(따분하게 하다)라는 명사에서 파생된 말입니다. bore는 '∼이 따분하다'를 나타낼 때, bore with∼의 형태로 자주 사용됩니다. 기억해둘 만한 표현* She made up her mind to become a actress at any cost. 어떻게 해서라도 그녀는 배우가 되기로 마음먹었다.* My heart is set on getting married. 내 마음은 결혼하는 데만 있다. * Even if you don't it, you must do it. 싫더라도 그걸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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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3.02.10 23:02

[김병기교수의 한문속 지혜찾기] 물 맛

君子之交는 淡若水하고 小人之交는 甘如醴라군자지교 담약수 소인지교 감여예군자의 사귐은 담백하기가 물과 같고 소인의 사귐은 달기가 단술과 같다.《장자》〈산목(山木)〉편에 나오는 말이다. 군자의 사귐은 담담하기가 마치 물과 같아서 아무런 정이 없는 것 같은 정을 나눈다. 이에 반해 소인들의 사귐을 보면 사탕보다도 달콤한 정을 나누며 마치 간이라도 빼어줄 듯이 있는 정성을 다한다. 그러나, 어느 날 조금이라도 감정이 상하는 일이 생기면 금새 원수가 되어 서로 헐뜯는 사이로 돌변하고 만다. 왜 그렇게 돌변하게 되는가? 평소에 너무 달았기 때문이다. 피자가 맛있다고 해서 세끼만 계속 피자를 먹어 보라. 피자를 내팽개치고 간절히 밥을 찾게 될 것이다. 콜라가 맛있다고 해서 물 대신 하루만 콜라를 마시게 해 보라. 제발 물 좀 달라고 아우성을 칠 것이다. 왜 그럴까? 피자나 콜라가 너무 맛있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밥이나 맹물은 평생을 먹고 마셔도 왜 물리지 않는가? 맛이 없기 때문이다. 맹물이야말로 무맛이다. 밥도 마찬가지다. 오죽 맛이 없었으면 '밥맛이다'는 말이 다 생겼겠는가? 이러한 '무맛의 맛'이 바로 담백한 맛이다. 그래서 평생을 먹어도 물리지 않는다. 요즈음엔 진정한 친구는 정말 찾기 힘들고 이혼도 급증하고 있다고 한다. 너무 맛있게 살려고 하기 때문에 그렇게 쉽게 헤어지는 것이다. 콜라처럼 톡 쏘는 삶보다는 물처럼 담담한 삶이 진정으로 아름다운 삶임을 깨달아야할 것이다. 유흥가를 기웃거리며 짜릿한 즐거움만 찾는 사람들아! 담담한 마음으로 책을 읽도록 해 보자.交:사귈 교 淡:맑을 담 若:같을 약 甘:달 감 醴:단술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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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3.02.10 23:02

[생활속의 법] 임차권 대항력 취득했으면 주민등록 이전해도

문저는 전주시내에 있는 A의 주택을 보증금 3,500만원, 계약기간 2년으로 임차하여 입주와 동시에 전입신고를 마쳤고 전세계약서에 확정일자인도 받아두었습니다. 1년 후 A는 위 주택을 B에게 양도하여 소유권이 B에게로 이전되었습니다. B에게 소유권이 이전된 후 1개월만에 저는 임대아파트를 배정받았습니다. 아파트 입주문제로 저의 주민등록을 이전하려고 하는데, 이 경우 주민등록을 이전하여도 지금 살고 있는 주택의 대항력에는 영향이 없나요?답주택임대차보호법은 주택의 임차인을 보호하기 위하여 주택의 인도와 주민등록을 요건으로 하여 임차권을 새 주인에게도 주장할 수 있도록 하고 있는데, 이를 임차권의 "대항력"이라고 합니다. 문의하신 사례에서 법률적으로 문제가 되는 점은 임차인이 대항력을 취득한 후에 일시적으로 임차인의 주민등록을 다른 주소지로 이전한 경우 새 주인에 대한 대항력이 계속 유지되는가 하는 것입니다. 주택임대차보호법상 임차주택이 제3자에게 양도된 경우 양수인(기타 임대할 권리를 승계한 자를 포함한다)은 임대인의 지위를 승계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동조 제2항). 그리고 대법원도 "주택의 임차인이 제3자에 대하여 대항력을 구비한 후에 임대주택의 소유권이 양도된 경우에는 그 양수인이 임대인의 지위를 승계하게 되므로, 임대인의 임차보증금반환채무도 양수인에게 이전되는 것이고, 이와 같이 양수인이 임차보증금반환채무를 부담하게 된 이후에 임차인이 주민등록을 다른 곳으로 옮겼다 하여 이미 발생한 임차보증반환채무가 소멸하는 것은 아니다"고 판시하고 있습니다(대법원 1993.12.7. 선고, 93다36615). 따라서 귀하께서는 새 주인인 B에 대하여 임차권의 대항력을 취득하였으므로 귀하가 주민등록을 이전하여도 B의 임대인으로서의 지위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다만 귀하께서 주의해야 할 것은 귀하가 다른 곳으로 주민등록을 옮긴 후 세들어 있는 주택이 다른 사람에게 양도되거나 또는 새로운 근저당권이 설정된다든지, 혹은 경매신청이 있을 경우에는 B에 대한 보증금반환청구권이라는 채권은 남아있으나 최우선변제권이나 우선변제권이 소멸하여 주민등록 이전 후의 권리취득자인 양수인이나 근저당권취득자 등에게는 대항할 수 없게 되어 결국 보호받지 못할 가능성이 큽니다. /김대정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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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3.02.08 23:02

[영화세상] 졸업을 소재로 한 국내영화

2월은 졸업시즌. 정겨운 장소와 사람들, 이유 없는 반항과 덧없는 치기, 꿈과 열정, 서글픈 감정…. 이제 익숙한 것들에 고스란히 안녕을 고해야 한다. 그러나 끝은 언제나 또 다른 시작. 원하건 원하지 않건 새로운 세상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다. 1970년대 우리 영화는 '졸업'을 소재로 한 작품이 많았다. 대부분 '졸업식'이라는 사건을 통해 아름다운 열매를 맺는 작품들. 당대의 리얼리티를 발견하기란 쉽지 않다. 대표적인 영화는 영화주제가가 더 인기를 끌었던 '여고졸업반'(김응천·1975). 몸이 아픈 어머니의 생일선물로 가발을 만들어 주기 위해 머리를 기르는 착한 소녀의 알록달록한 사랑 이야기다. 임예진·이정길·김재훈 등이 출연했다. 이승현·최불암·김윤경 주연의 '졸업생'(김기·1976)도 비슷한 설정이다. 어머니의 약값을 벌기 위해 신문팔이를 하던 소년이 사고를 당하지만 결국 가족에게 닥쳐온 불행을 가족간의 유대와 사랑으로 극복해 가는 내용. 졸업식을 통해 갈등이 해소된다. 임예진·태현실·이정길이 주연한 '선생님 안녕'(박태원·1976)도 서로의 고민을 이해하고 아픔을 감싸주던 세 친구가 삼각관계로 갈등을 겪다가 졸업식에서 '모두 합격' 소식에 그들을 옥죄던 모든 벽이 사라진다는 줄거리다. '야망과 도전'(남기남·1984)은 퇴교와 자퇴의 위기에 빠진 동료를 감싸는 경찰관 학교 동기생들의 우정을 그렸다. 역시 해피엔딩. 이해룡·정세혁·송정아 등이 출연했다. '고교 명랑교실'(김응천·1978)나 '대학얄개'(김응천·1982) 등 70년대 유행하던 얄개시리즈의 엔딩 장면이 졸업식이었던 것도 같은 의미로 해석된다. 태현실·김정훈·김성원·정애란이 출연한 '소문난 고교생'(박태원·1977)은 '두사부일체'(윤제균·2001)를 연상케 한다. 부와 명예를 고루 가진 중년의 남성이 부족한 학력을 보충하고자 야간학교에 입학하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 결국 우등생으로 졸업하며 행복을 찾는다. 배움이 그리웠을 1970년대의 정서를 짐작케 하는 영화는 또 있다. 문희·이낙훈·남정임 등이 출연한 '지하여자대학'(최무룡·1970). 영화의 졸업식은 강렬한 비약이다. 학비조달을 위해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대학생 유미. 학교에 이 사실이 알려지고 퇴학을 당한다. 그 후 가수로 대성하지만 같은 과 동기들의 졸업식이 있던 날, 유미는 파란만장했던 자신의 과거를 돌이키며 인생이란 대학을 졸업한다. 새파랗게 젊다는 게 한 밑천이라고 떠들어대지만, 그 젊음이 부담스럽기 만한 1996년의 '세친구'(임순례). 영화의 시작은 고교 졸업식장. 졸업과 더불어 남들 다 들어간다는 대학에 낙방한 죄로 인생의 패배자가 된 세 친구 무소속(김현성 분)·삼겹(정희석 분)·섬세(이장원 분). 그들이 겪는 혹은 겪어야만 하는 소외를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냈다. 학창시절 선생님의 회초리를 부당하다고 느꼈거나, 공부는 밑바닥이지만 뭔가 나름의 특기가 있을 것이라고 믿었거나, 한번쯤 연상의 이성에게 야릇한 연정을 품었거나, 또래들과 골목길을 몰려다니며 이상한 짓을 한 사람이면 이 영화에 빠지는 건 시간문제. 고등학교를 막 졸업한 세 친구의 인생 여정은 누구에게서든 교집합을 뽑아낼 수 있는 '젊은 날의 초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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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기우
  • 2003.02.08 23:02

全州아중문화의집, "영화로 세익스피어 즐기세요"

전주 아중문화의집이 제2회 아중영화관 '세익스피어 인 러브'를 11∼14일, 18일∼21일까지 여드레 동안 연다.지난해 11월 '늦가을에 떠난 명화여행'에 이어 두번째로 마련하는 영화마당의 주제는 세익스피어. 최고의 고전으로 꼽히고 있는 세익스피어의 원작을 토대로 만들어진 영화들이 300인치 대형 스크린을 꽉 채운다.상영작은 모두 8편. '햄릿'과 '멕베드' '로미오와 줄리엣' '오델로'등 세익스피어의 4대 명작을 비롯해 '헨리5세' '십이야' '한 여름밤의 꿈' '세익스피어 인 러브' 등이다. 오후 2시와 5시 매일 두차례 상영한다.양귀의 운영실장은 "세익스피어 원작을 영상화한 작품들은 탄탄한 줄거리와 뛰어난 영상미가 더해져 진한 감동을 안겨준다”면서 "앞으로 보다 많은 시민들이 영화를 편하게 볼 수 있도록 2월과 5월, 8월, 11월 등 해마다 4차례씩 '아중영화관'을 열겠다”고 말했다.문의 241-1123, 홈페이지 '아중문화의집'(인터넷 주소창에서 한글로 입력).상영일정상영일 오후2시 오후5시11일 햄릿 멕베드12일 로미오와 줄리엣 오델로13일 헨리5세 십이야14일 한여름밤의 꿈 세익스피어 인 러브18일 멕베드 햄릿19일 오델로 로미오와 줄리엣20일 십이야 헨리5세21일 세익스피어 인 러브 한여름밤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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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용묵
  • 2003.02.08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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